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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홍콩에서 실종된 중국 재벌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소유한 총 200조 원 규모의 회사들이 하룻밤 사이 중국 정부 소유로 넘어갔다. 그동안 여러 매체에서 중국 정부가 샤오 회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긴 했지만 공식 확인되지 않았고, 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17일 밤 화샤(華夏)생명보험, 톈안(天安)생명보험, 신스다이(新時代)신탁, 신화(新華)신탁 등 6개 금융 회사의 경영권을 접수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신스다이증권, 궈성(國盛)증권 등 3개 증권 회사의 경영권 접수 관리 방침을 공고했다. 총 9개 회사의 주인이 하루 만에 민간인에서 정부로 바뀐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이번에 경영권이 박탈된 회사들은 모두 부패 문제로 중국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의 밍톈(明天)그룹 계열 회사들”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샤오 회장이 대리인들을 앞세워 직간접적으로 다수의 금융 회사를 지배하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심각한 금융 안정 위협 요인으로 보고 우려해 왔다”고 보도했다. 샤오 회장은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부터 금융업에 진출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기준 재산이 약 60억 달러(약 7조2300억 원)에 달해 중국 부호 30위 안에 들기도 했다. 재산 형성 과정이 베일에 가려 있어 ‘신비의 거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샤오 회장은 시진핑 집권 초기 부정부패 혐의로 몰려 홍콩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7년 1월 휠체어에 실려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옮겨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후 그는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샤오 회장이 중국 본토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지금까지 행적이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중국 당국은 이번 무더기 ‘경영권 접수’에 대해 설명을 아꼈다. 다만 “이 회사들이 실제 소유주의 지분 정보를 은폐하는 등 지배 구조에 문제가 있다”면서 “고객과 투자자의 권익, 사회 공익을 위해 법률에 근거해 경영권을 가져간다”고 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9개 회사의 자산 총액이 최소 1조2000억 위안(약 20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 외에도 중국에서 주요 인사들이 실종되는 일은 여러 차례 있었다. 중국 부동산 재벌 런즈창(任志强) 회장은 2월 시진핑 주석에 대해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3월에 실종됐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에서 참상을 고발한 변호사이자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 씨도 2월에 실종됐다. 천 씨에 앞서 우한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했던 팡빈(方斌) 씨 역시 2월에 실종됐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외교부의 수장 입에서 “미국이 미쳤다”는 말이 나왔다. 미중 갈등 속에 양국이 서로 서로 제재를 주고받으며 감정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거친 언사까지 더해지고 있어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미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자국 중심주의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며 이웃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미국이 미쳤을 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도덕성과 신뢰성도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의 이날 통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무역 협상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지는 와중에 이뤄졌다. 그는 “미국이 냉전적 사고에 의거해 극단적인 매카시즘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극단적으로 ‘미국 우선’ 정책을 펼치면서 세계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9일 왕 부장은 외교 전문가 화상 세미나에서 “미중 관계가 수교 이래 가장 심각한 시련에 직면했지만 그래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화해를 촉구한 바 있다. 채 열흘도 안 지나서 태도가 180도 달라진 셈이다. 이처럼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최고 유학국가가 미국에서 영국으로 바뀌었다. SCMP는 18일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유학 국가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영국에 1위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SCMP는 베이징에 있는 유학업체 ‘뉴 오리엔탈 교육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유학을 희망하는 중국 학생 가운데 42%가 영국 유학을 희망하는 반면 37%만 미국을 원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해외 유학생은 2010년 28만5000명에서 2018년 66만2000명까지 증가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3년 전 홍콩에서 실종된 중국 재벌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소유한 총 200조 원 규모의 회사들이 하룻밤 사이 중국 정부 소유로 넘어갔다. 그동안 여러 매체에서 중국 정부가 샤오 회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긴 했지만 공식 확인되지 않았고, 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17일 밤 화샤(華夏)생명보험, 톈안(天安)생명보험, 신스다이(新時代)신탁, 신화(新華)신탁 등 6개 금융 회사의 경영권을 접수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신스다이(新時代)증권, 궈성(國盛)증권 등 3개 증권 회사의 경영권 접수 관리 방침을 공고했다. 총 9개 회사의 주인이 하루 만에 민간인에서 정부로 바뀐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이번에 경영권이 박탈된 회사들은 모두 부패 문제로 중국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의 밍톈(明天)그룹 계열 회사들”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샤오 회장이 대리인들을 앞세워 직간접적으로 다수의 금융 회사들을 지배하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심각한 금융 안정 위협 요인으로 보고 우려해왔다”고 보도했다. 샤오 회장은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부터 금융업에 진출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기준 재산이 약 60억 달러(약 7조2300억 원)에 달해 중국 부호 30위 안에 들기도 했다. 재산 형성 과정이 베일이 가려져 있어 ‘신비의 거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샤오 회장은 시진핑 집권 초기 부정부패 혐의로 몰려 홍콩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7년 1월 휠체어에 실려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옮겨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후 그는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샤오 회장이 중국 본토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지금까지 행적이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중국 당국은 이번 무더기 ‘경영권 접수’에 대해 설명을 아꼈다. 다만 “이 회사들이 실제 소유주의 지분 정보를 은폐하는 등 지배 구조에 문제가 있다”면서 “고객과 투자자의 권익, 사회 공익을 위해 법률에 근거해 경영권을 가져간다”고 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9개 회사의 자산 총액이 최소 1조2000억 위안(약 20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 외에도 중국에서 주요 인사들이 실종되는 일은 여러 차례 있었다. 중국 부동산 재발 런즈창(任志强) 회장은 2월 시진핑 주석에 대해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3월에 실종됐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에서 참상을 고발한 변호사이자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 씨도 2월에 실종됐다. 천 씨에 앞서 우한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했던 팡빈(方斌) 씨 역시 2월에 실종됐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국주(國酒)’로 불리는 명품 술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그룹 주식이 관영매체의 부패 연루 보도로 폭락했다. 이로 인해 16일 단 하루 만에 약 29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마오타이그룹 주가는 7.9% 하락한 1614위안(약 27만8000원)에 마쳤다. 이로 인해 1700억 위안(약 29조2000억 원)이 사라졌다. 이날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 ‘학습소조(學習小組)’가 마오타이그룹을 부정부패와 뇌물로 성장한 기업이라고 비판하자 투자자들이 급매에 나섰다. 관영매체의 특정 기업 비판 보도는 이 회사가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위안런궈(袁仁國) 전 회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되고, 올 들어 임원 13명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애플과 디즈니 등 미 대기업의 친중 성향을 강력 비판했다. 미 정부의 압박 속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제럴드 루돌프 포드 대통령박물관에서 “미 대기업이 단기 이익을 좇아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kowtowing). 디즈니와 애플 등이 중국 노리개(pawn)가 됐다”고 비판했다. 바 장관은 미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를 거론하며 “중국 정부가 정교한 감시 및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만리방화벽’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애플은 “중국 정부가 홍콩 민주화 시위 취재에 불만을 표하자 중국 앱스토어에서 뉴스 앱 ‘쿼츠’를 삭제했다. 중국 공산당이 우리의 개방성을 악용해 시민사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즈니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이 디즈니의 영화 상영을 금지하자 상하이 디즈니랜드 관리권을 중국에 넘겼고, 그 결과 디즈니 캐릭터를 베낀 중국판 테마파크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에 대해선 영화 ‘월드워Z’에서 ‘중국에서 시작한 바이러스…’라는 대사를 삭제한 점을 거론하며 “할리우드는 알아서 중국에 맞춰서 일하기 때문에 중국은 따로 검열할 필요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바 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미 기업인을 이용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에 이용당해) 자신도 모르게 외국 대리인 등록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법은 타국 정부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 개인과 단체로 하여금 반드시 법무부에 이를 등록하고 6개월마다 재정 상태 등을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법무장관까지 대중 공세에 나선 것은 중국 공격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TSMC는 16일 “5월 15일부터 화웨이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과거 주문을 받은 일부 제품의 납부가 끝나면 9월 14일 이후 화웨이와의 거래가 완전히 단절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5월 15일 “미국의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때 반드시 사전 승인을 받으라”며 사실상 화웨이 납품을 금지했다. 이 제재안의 유예 기한이 바로 9월 14일이다. 미 CNBC에 따르면 TSMC는 화웨이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AP)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의 98%를 생산한다. 그간 화웨이는 칩 설계만 맡고 생산은 TSMC에 의존해 왔던 터라 각종 신제품 출시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차이신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메이트40’ 스마트폰 시리즈를 출시하기로 했지만 생산 및 출시 일정이 늦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역시 이날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미국 내 장비 및 서비스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장비를 쓰는 미국 통신업체들이 이를 다른 장비로 대체할 수 있도록 의회에 기금 지원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화웨이 거래 중단을 줄곧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간 화웨이는 반도체 칩 설계만 맡고 생산은 TSMC에 의존해왔던 터라 각종 신제품 출시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TSMC는 16일 “5월 15일부터 화웨이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과거 주문을 받은 일부 제품의 납부가 끝나면 9월 14일 이후 화웨이와의 거래가 완전히 단절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5월 15일 “미국의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때 반드시 사전 승인을 받으라”며 사실상 화웨이 납품을 금지했다. 이 제재안의 유예 기한이 바로 9월 14일이다. TSMC가 이 날짜에 맞춰 공식 결별을 선언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TSMC는 5월 “120억 달러(약 14조4000억 원)를 투자해 미 서부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 2021년 건설을 시작해 2024년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미국 내에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CNBC에 따르면 TSMC는 화웨이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AP)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의 98%를 생산한다. AP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유사한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다. 업계에서는 고가 스마트폰에 필요한 고성능 AP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TSMC와 한국 삼성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차이신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메이트40’ 스마트폰 시리즈를 출시하기로 했지만 생산 및 출시 일정이 늦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일단 AP 생산을 대만 미디어텍에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TSMC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운드리 역시 중국 SMIC가 대안으로 거론되나 역시 TSMC와 기술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역시 이날 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또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미국 내 장비 및 서비스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장비를 쓰는 미국 통신업체들이 이를 다른 장비로 대체할 수 있도록 의회에 기금 지원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이설 기자 snow@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 경제가 한 분기 만에 반등했다. 미국도 지난달 산업생산이 증가하는 등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2개국(G2) 경제가 나란히 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미중 무역분쟁 등 변수가 많아 확실한 회복세라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첫 경기 반등에 성공한 중국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고 밝혔다. 1992년 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처음으로 올 1분기(1∼3월) 역성장(―6.8%)을 했다가 석 달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이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를 딛고 ‘V자 반등’(급격 침체 후 급반등)을 연출한 것이다.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6월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9로 두 달 연속 50을 넘었다. PMI는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5월 ―3.3%를 기록했던 수출 역시 6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했다. 세계 각국이 속속 경제 정상화를 단행하면서 중국 상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가 세계 주요국보다 비교적 빨리 회복되고 있는 것은 소위 ‘매를 먼저 맞은 효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1, 2월에는 확진자가 속출해 한때 세계 1위 감염국에 올랐지만 3월 중순부터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당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집행하면서 2분기 성장률을 견인했다.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5월과 6월 두 달 동안에만 최소 2조6750억 위안(약 450조40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미국도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간)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 안팎을 뛰어넘는 증가폭이다. 산업생산은 코로나19 여파로 3, 4월 급감했다가 5월 1.4% 회복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늘어났다. 6월 이후 경제 재개가 시작되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제조업 공장의 생산 활동이 다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여전히 경제 전망은 불투명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G2의 경기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질지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2분기 깜짝 반등에 성공한 중국의 경제 호조가 올해 내내 유지될 수 있을지도 현재로는 불확실하다. 6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해 여전히 소비가 위축돼 있고, 사상 최악인 미중 관계 여파로 무역협정 또한 지지부진하다. 6월부터 계속된 남부지방의 대홍수 또한 하반기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도 경기 회복세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연준은 15일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여름 들어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하기가 어려워 경제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베이징=김기용 / 뉴욕=유재동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술기업의 인사들에 대해 미국 입국 비자를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에 대응하는 조치를 쏟아낸 데 이어 이번에는 화웨이 인사들에 대한 직접 규제까지 꺼내 들며 십자포화를 퍼붓는 국면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국무부는 화웨이 같은 기술기업의 일부 직원에 대해 비자 제한을 가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인권 침해와 유린에 관여하는 정권을 위한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국무부는 별도로 배포한 성명에서 화웨이와 거래하는 해외 통신기업들을 향해 “인권을 유린하는 기업(human-rights abusers)과 사업을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화웨이 규제의 근거를 인권 문제로까지 연결시키면서 동맹국들에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라고 압박한 것.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주관한 대담행사에서 중국의 동영상 전문 소셜미디어 ‘틱톡’을 금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틱톡이든 다른 중국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앱, 인프라든 간에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조건들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최대 국가안보 과제가 중국 공산당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 제한을 중국 공산당원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대통령 포고문 초안에는 2억7000만 명에 이르는 중국 공산당원 및 가족의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것과 동시에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원들도 추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와 함께 인민해방군과 중국 국영기업의 임원들까지 입국 금지 대상에 넣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최종 승인할 가능성은 낮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15일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조치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정쩌광(鄭澤光) 부부장(차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홍콩 보안법을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박탈했으며 중국 기관과 개인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자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유재동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 경제가 한 분기 만에 반등했다. 미국도 지난달 산업생산이 증가하는 등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2개국(G2) 경제가 나란히 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미중 무역분쟁 등 변수가 많아 확실한 회복세라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첫 경기 반등에 성공한 중국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고 밝혔다. 1992년 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처음으로 올 1분기(1~3월) 역성장(―6.8%)을 했던 중국 경제가 석 달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2분기 성장률을 각각 2.5%, 2.4%로 전망했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이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를 딛고 ‘V자 반등(급격 침체 후 급반등)’을 연출한 것이다.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6월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9로 두 달 연속 50을 넘었다. PMI는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다만 6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해 여전히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세계 주요국보다 비교적 빨리 회복되고 있는 것은 소위 ‘매를 먼저 맞은 효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1, 2월에는 확진자가 속출해 한때 세계 1위 감염국에 올랐지만 3월 중순부터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당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집행하면서 2분기 성장률을 견인했다.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5월과 6월 두 달 동안에만 최소 2조6750억 위안(약 450조 40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미국도 산업 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간)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 안팎을 뛰어넘는 증가폭이다. 산업생산은 코로나19 여파로 3, 4월 급감했다가 5월 1.4% 회복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늘어났다. 6월 이후 경제 재개가 시작되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제조업 공장의 생산 활동이 다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여전히 경제 전망은 불투명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G2의 경기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질 지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 붙고 있다. 2분기 깜짝 반등에 성공한 중국의 경제 호조가 올해 내내 유지될 수 있을지도 현재로는 불확실하다. 여전히 소비 심리가 위축돼있고, 사상 최악인 미중 관계 여파로 무역협정 또한 지지부진하다. 6월부터 계속된 남부지방의 대홍수 또한 하반기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도 경기 회복세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연준은 15일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여름 들어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가 재가동되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해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미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하기가 어려워 경제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절차가 가속화되면서 미중 갈등이 폭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홍콩의 특별대우를 박탈하는 행정명령과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를 제재하는 법안에 동시에 서명했다. 홍콩 주민의 미국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고 홍콩-미국 간 범죄인 인도 협정도 중단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홍콩에 대한 특혜가 사라진다. 이번 조치로 기업들의 ‘홍콩 탈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없애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및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에게 금융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홍콩자치법에도 서명했다. 미국 정부의 초강수에 중국 정부는 “난폭한 내정 간섭”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중 갈등도 한층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특별지위 박탈 가속화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은 이제 중국 본토와 똑같이 취급될 것”이라며 행정명령에 서명한 사실을 밝혔다. 이어 “(홍콩에 대한) 특권, 특별한 경제적 대우, 민감한 기술의 수출은 이제 없다”고 선언했다. 이날 조치는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 제정을 의결한 직후인 5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던 관련 계획의 후속 조치. 미국은 앞서 지난달 29일 홍콩에 대한 국방물자와 첨단 기술의 수출 규제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분야별로 속속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홍콩에 대한 중국의 위협과 관련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으로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조치다. 이민과 국적, 국방물자 수출 통제 등에 대해 홍콩에 부과하던 특혜를 없애는 내용도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홍콩 여권 소지자에 대한 미국 내 입국 특혜 △수출 통제 물자 등 특정 분야의 수출 특혜 △국제 선박 운항과 관련한 상호 세금 면제 △경찰 교육 협력 △풀브라이트 교육 교류 프로그램 △지리 및 우주 분야 정보 공유 등을 모두 중단하거나 폐지했다. 홍콩 주민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이 중국인 수준으로 강화되면 중국도 맞대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홍콩의 기업 환경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과 홍콩 간의 범죄인 인도 협정을 중단하고, 국제 수용자 이송을 폐지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에서 정치범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인사가 망명 또는 탈출을 해서 미국으로 갔을 경우 중국이 송환 요청을 하더라도 이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향후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허브’ 위협받는 홍콩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무역과 관세, 금융 분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히지 않았다. 홍콩과 중국은 물론 미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핵심 분야에 대해서는 일단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 정부의 후속 조치가 이어지면 홍콩이 ‘아시아의 금융 허브’ 위상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뉴스는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홍콩 수출품의 관세는 중국 본토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홍콩의 특별지위를 인정해 중국 본토(25%)보다 훨씬 낮은 관세(1.7∼2%)를 부과해 왔지만, 앞으로는 중국과 똑같은 관세를 물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관세와 금융 분야 조치까지 이뤄지면 홍콩 경제와 금융 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는 홍콩에서 활동하던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엑소더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가 홍콩 내 180개 회원사를 조사한 결과 30%가 홍콩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과 함께 홍콩 경제를 떠받쳤던 고급 인력들이 대거 유출될 우려도 적지 않다. 벌써부터 홍콩을 떠나 대만 싱가포르 등 주변국으로 향하는 전문직과 기업인이 크게 늘고 있다.○ 中, 이례적으로 즉각 반박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즉각 반박했다. 통상적으로 오후에 열리는 정기 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혔던 것과 달리 이날은 오전 외교부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렸다. 중국 외교부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영원히 실현될 수 없다”며 “중국은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반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면서 “미국이 계속 고집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제재에 관여한 미국 고위 인사들에 대한 ‘개인 제재’가 유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동시에 ‘우군’ 확보에 나섰다. 15일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싱가포르, 태국 총리와 연쇄 전화 통화를 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도 정상 간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홍콩 및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군을 확보하려는 중국 측의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신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없애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및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에게 금융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홍콩자치법에도 서명했다. 미국 정부의 초강수에 중국 정부는 “난폭한 내정간섭”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미중 갈등도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홍콩 특별지위 박탈 가속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은 이제 중국 본토와 똑같이 취급될 것”이라며 행정명령에 서명한 사실을 밝혔다. 이어 “(홍콩에 대한) 특권, 특별한 경제적 대우, 민감한 기술의 수출은 이제 없다”고 선언했다. 이날 조치는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 제정을 의결한 직후인 5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던 관련 계획의 후속조치. 미국은 앞서 지난달 29일 홍콩에 대한 국방물자와 첨단기술의 수출 규제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분야별로 속속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홍콩에 대한 중국의 위협과 관련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으로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조치다. 이민과 국적, 국방물자 등 수출통제 등에 대해 홍콩에 부과하던 특혜를 없애는 내용도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홍콩 여권 소지자에 대한 미국 내 입국 특혜 △수출통제 물자 등 특정 분야의 수출 특혜 △국제선박 운항과 관련한 상호 세금 면제 △경찰 교육 협력 △풀브라이트 교육 교류 프로그램 △지리 및 우주 분야 정보 공유 등을 모두 중단 혹은 폐지했다. 홍콩 주민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이 중국인 수준으로 강화되면 중국도 맞대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홍콩의 기업환경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과 홍콩 간의 범죄인 인도 협정을 중단하고, 국제 수용자 이송을 폐지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에서 정치범으로 유죄선고를 받은 인사가 망명 또는 탈출을 해서 미국으로 갔을 경우 중국이 송환 요청을 하더라도 이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향후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관세·금융 분야는 포함 안 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무역과 관세, 금융 분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히지 않았다. 홍콩과 중국은 물론 미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핵심 분야에 대해서는 일단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 정부의 후속조치가 이어지면 홍콩이 ‘아시아의 금융허브’ 위상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뉴스는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홍콩 수출품의 관세는 중국 본토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홍콩의 특별지위를 인정해 중국 본토(25%)보다 훨씬 낮은 관세(1.7¤2%)를 부과해왔지만, 앞으로는 중국과 똑같은 관세를 물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관세와 금융 분야 조치까지 이뤄지면 홍콩 경제와 금융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는 홍콩에서 활동하던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엑소더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주 홍콩 미국 상공회의소가 홍콩 내 180개 회원사를 조사한 결과 30%가 홍콩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과 함께 홍콩 경제를 떠받쳤던 고급 인력들도 대거 유출될 우려도 적지 않다. 벌써부터 홍콩을 떠나 대만 싱가포르 등 주변국으로 향하는 전문직과 유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례적으로 즉각 반박한 中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즉각 반박했다. 통상적으로 오후에 열리는 정기 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혔던 것과 달리 이날은 오전 외교부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렸다. 중국 외교부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영원히 실현될 수 없다”며 “중국은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반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면서 “미국이 계속 고집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제재에 관여한 미국 고위 인사들에 대한 ‘개인 제재’가 유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동시에 ‘우군’ 확보에 나섰다.15일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싱가포르, 태국 총리와 연쇄 전화 통화를 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도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홍콩 및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군을 확보하려는 중국 측의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13일(현지 시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해 “완전히 불법”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공식적으로 ‘불법’이라고 규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BBC 등이 전했다. 남중국해에서의 영향력 및 군사력 강화를 추진해온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이간질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남중국해를 지배하려고 (역내 국가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중국은 이 지역에 자신들의 의사를 강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신들의 해양 제국처럼 다루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은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은 판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성명은 단순히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부인하는 수준을 넘어 베트남의 ‘뱅가드만’과 말레이시아의 ‘루코니아 암초’, 브루나이의 배타적경제수역 등에 대한 각국의 권리를 일일이 거론하며 이들 국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매장된 석유와 천연가스 및 전략적 해상운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이 지역의 영유권 주장을 밀어붙이면서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영해라고 주장하는 구역은 남중국해의 80%에 이른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이날 성명에 대해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서 군사력을 사용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조용히 닦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4, 5월 잇달아 남중국해 일대에 B-1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전개했고, 4일에는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2척을 투입해 동시에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은 오류가 많다”면서 “남중국해가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역외 국가인 미국이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직장암 발생·성장 과정 중 C10orf67 세포의 기능 및 메커니즘 연구.’ 지난해 중국 청소년 과학기술혁신대회에서 3등 상을 받은 연구의 주제다. 석사 수준으로 평가되는 이 어려운 주제의 논문을 초등학생이 써서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에서 ‘논문 대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 신징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윈난성 쿤밍시에 사는 한 소년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해 직장암 관련 특정 세포 연구로 청소년 과학기술혁신대회에서 수상했다. 중국 교육부와 과학협회, 과학기술부 등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입시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 과학기술 학술대회다. 이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해당 논문 내용이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어린 학생이 과제를 혼자 했다고는 보기 힘든 정황이 드러났다. ‘부모가 대신 써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 소년의 부모가 모두 중국과학원 쿤밍동물연구소의 연구원인 사실이 드러났다. 소년이 제출한 과제와 부모의 연구 분야가 일치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쿤밍동물연구소 측은 관련 논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은 중국의 대학입시 개편 논의와 맞물리면서 파장을 낳고 있다. 중국 SNS 웨이보 등에서는 “대학 진학 가산점을 노리고 부모의 연구 성과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쏟아졌다. 현재 중국에서는 일률적으로 줄을 세우는 대학입시인 가오카오(高考)를 없애고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오카오를 없애면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이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더 쉬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 시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해 “완전히 불법”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공식적으로 ‘불법’이라고 규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BBC 등이 전했다. 남중국해에서의 영향력 및 군사력 강화를 추진해온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이간질을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남중국해를 지배하려고 (역내 국가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중국은 이 지역에 자신들의 의사를 강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신들의 해양 제국처럼 다루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은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은 판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성명은 단순히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부인하는 수준을 넘어 베트남의 ‘뱅가드만’과 말레이시아의 ‘루코니아 암초’, 브루나이의 배타적경제수역 등에 대한 각국의 권리를 일일이 거론하며 이들 국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매장된 석유와 천연가스 및 전략적 해상운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이 지역의 영유권 주장을 밀어붙이면서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영해라고 주장하는 구역은 남중국해의 80%에 이른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이날 성명에 대해 “미국이 남중국에서 중국에 맞서 군사력을 사용하기 위한 법적인 근거를 조용히 닦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4, 5월 잇달아 남중국해 일대에 B-1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전개했고, 4일에는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2척을 투입해 동시에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은 오류가 많다”면서 “남중국해가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역외 국가인 미국이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결직장암 발생·성장 과정 중 C10orf67 세포의 기능 및 메커니즘 연구.’ 중국의 한 초등학생이 전국과학경시대회에 이 같은 제목의 논문을 제출해 3등상을 받았다. 이 논문은 석사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알고 보니 이 학생의 부모는 모두 중국과학원의 유전자 연구원이었다. ‘부모가 대신 써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대학입시 개편 논의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신징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윈난성 쿤밍시에 사는 한 소년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해 결직장암 관련 특정 세포 연구로 중국 청소년 과학기술혁신대회에서 3등 상을 받았다. 그런데 이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해당 논문 내용이 공유되기 시작했고, 어린 학생이 과제를 혼자 했다고는 보기 힘든 정황들이 드러났다. 의혹이 커지면서 결국 이 소년의 부모가 모두 중국과학원 쿤밍 동물연구소의 연구원인 사실이 드러났다. 또 소년이 제출한 과제와 부모의 연구 분야가 일치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중국 SNS 웨이보 등에서는 “대학 진학 가산점을 노리고 부모의 연구 성과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일률적으로 줄을 세우는 대학입시인 가오카오(高考)를 없애고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오카오를 없애면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이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더 쉬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남부 지역에 한 달 넘게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댐이 위험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일축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는 최근 “독일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댐 관련 전문가인 왕웨이뤄(王維洛) 박사가 싼샤댐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왕 박사는 “싼샤댐은 지어질 때부터 심각한 설계 착오가 있었다”면서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이 위험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싼샤 프로젝트 재평가’(1993년), ‘싼샤 프로젝트 36계’(2009년) 등의 책을 펴낸 싼샤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싼샤댐은 설계와 시공, 품질 검사 등을 모두 같은 집단이 진행했고, 공사가 지나치게 빨리 끝났다”면서 “최근 남부 지역 폭우와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싼샤댐이 임계점에 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건축과학연구원 소속 연구원 이름으로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달아나라”라는 내용의 댐 붕괴 경고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소식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민심이 흉흉해지기도 했다. 중국 남부 지방의 폭우로 주요 하천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예젠춘(葉建春) 중국 수리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433개의 하천에서 경계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3곳은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에 하나 싼샤댐 붕괴가 현실화할 경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싼샤댐은 세계 최대 규모로 길이만 2.3km에 달한다. 저수 용량은 390억 t으로 일본 전체 댐의 담수량과 비슷하고, 한국 소양호의 13배에 달한다. 댐이 무너질 경우 하류 인근에 거주하는 5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우려가 나온다. 엄청난 규모의 물이 하류 대도시인 우한, 상하이 등을 휩쓸 경우 수많은 수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폭우로 어지러워진 민심을 사기꾼들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장보팅(張博庭) 중국수리발전공정학회 부비서장은 최근 과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악의적인 헛소문”이라며 “싼샤댐이 붕괴한다는 소문은 지난해에도 나온 적 있다”고 반박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싼샤댐은 계곡, 암반 위에 지어져 지반이 매우 튼튼하다”며 “중국 당국이 방류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싼샤댐은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수문을 열어 방류를 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신아형 기자}

미중 갈등이 ‘스텔스 전투기’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일본에 F-35A 등 스텔스전투기 100여대의 판매를 허용하자, 중국이 자체 생산한 스텔스전투기 ‘젠(殲·J)-20’ 계량형의 양산을 선언하며 맞불을 놓은 것. 이런 미중 간 ‘제공권 첨단 경쟁’에 중국과 대립 각을 세우는 호주와 인도도 각각 전력 증강에 나서며 동북아·남중국해 일대 군비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자체 기술로 만든 스텔스전투기 J-20의 민첩성 등을 개량해 8일부터 대량생산에 착수했다”면서 “새로 생산되는 기종은 ‘J-20B’이며 생산에 가속도가 붙으면 1, 2년 내 100여 대 실전배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SCMP는 “중국군의 무기개발을 책임지는 장여우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군 고위직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8일 J-20B 공개행사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J-20은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받는 미국의 스텔스전투기 F22와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성능이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중국은 그 동안 J-20 개량에 매진해 왔는데, J-20B는 민첩성과 방향전환 등에서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체 기술’을 강조하면서도 엔진은 여전히 러시아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J-20을 계량하고 양산에 들어가는 것은 미국을 겨냥한 행보다. 앞서 미 국무부는 9일(현지 시간) 스텔스전투기 F-35A 63대와 F-35B 42대 등 105대의 F-35 전투기를 일본이 구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일본은 F-35 스텔스 전투기 총 147대를 도입해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가는 운용능력을 갖추게 된다. 미국이 일본을 통해 중국의 제공권 저지에 나선 셈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미국은 홀로 사냥하는 호랑이가 아닌 항상 무리를 지어 다니는 늑대”라며 “일본에 임무를 부여해 경쟁 관계인 중국을 위협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도 내년까지 미국으로부터 F-35A를 총 40대 인도받을 예정이다. 미국의 동맹인 호주도 역내 영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향후 10년 동안 육해공 국방력 강화를 위해 2700억 호주달러(약 226조 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6년 호주 국방백서에서 명시한 10년간 국방 투자액(1950억 호주달러)보다 40% 늘어난 것. 이 중 상당 부분은 제공권 확보에 투입한다. 2022년까지 F35A 기종을 120대 가까이 늘리고, 수직 이착륙이 F35B 기종도 100여 대 이상 보유할 방침이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인도 역시 군비증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프랑스에 5월 인도되려다 지연된 라팔 전투기 4~6대를 서둘러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원인 미상의 폐렴이 급증했고 이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높다고 중국 정부가 주장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폐렴일 뿐 원인 미상은 아니다. 중국대사관의 성명을 바탕으로 한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10일 성명을 내고 “원인 미상의 폐렴이 카자흐스탄을 휩쓸고 있다. 이 폐렴의 치명률이 높아 코로나19보다 위험하다”며 “사망자 중 중국 국적자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카자흐스탄과 1533km의 국경을 맞댄 데다 최근 코로나19, 흑사병, 돼지독감 등을 동시에 겪고 있어 더 긴장한 상태다. 대사관 웹사이트에도 ‘카자흐스탄 아티라우주 및 악토베주, 심켄트시 등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폐렴 감염자가 급증해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사관 측은 “카자흐스탄 당국이 아직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며 현지 중국인의 경계를 당부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카자흐스탄에서는 폐렴으로 1772명이 숨졌다. 특히 약 3분의 1인 628명이 6월에 사망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사망자 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코로나19 사망자와 일치한다”며 원인 미상 폐렴이 아닌 코로나19 사망자라고 주장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미국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 인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렸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이 가장 예민하게 여기는 ‘소수민족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 경고를 넘어 행동을 취한 것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천취안궈(陳全國) 신장위구르자치구 당 서기, 주하이룬(朱海侖) 신장 전국인대 상무위 부서기, 왕밍산(王明山) 신장 공안국 서기 등 3명과 그 직계가족의 미국 입국 자격을 박탈하는 비자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미국이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국민에 대해 비자 제한 조치를 내린 것은 처음이다. 제재 대상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천 서기다. 미국이 그를 첫 번째 타깃으로 삼은 건 시 주석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자 대표적인 소수민족 탄압 정책 시행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천 서기는 ‘시진핑 시대 떠오르는 별’이라 불릴 정도로 시 주석과 가깝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티베트(西藏·시짱)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당 서기를 모두 거친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천 서기는 2011년 8월 티베트자치구 당 서기로 부임한 뒤 티베트의 모든 불교 사원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공산당 간부 사진을 걸도록 했다. 또 10만 명 이상의 공산당원을 이곳으로 이주시켜 분리주의자들을 밀착 감시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어 2016년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당 서기에 임명됐다. 이 지역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의 핵심인 곳이다. 천 서기는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 감금 캠프를 건설하고 안면인식 폐쇄회로(CC)TV를 곳곳에 도입하는 등 강력한 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정치국원으로 승진했고, 2023년에는 중국 최고권력기구인 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에 중국은 10일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베이징=김기용 kky@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원인 미상의 폐렴이 급증했고 이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높다고 중국 정부가 경고했다. 중국은 카자흐스탄과 1533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다 최근 코로나19, 흑사병, 돼지독감 등을 동시에 겪고 있어 더 긴장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10일 성명을 내고 “원인 미상의 폐렴이 카자흐스탄을 휩쓸고 있다. 이 폐렴의 치명률이 높아 코로나19보다 위험하다”며 “사망자 중 중국 국적자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대사관 웹사이트에도 ‘카자흐스탄 아티라우 및 악토베주(州), 심켄트시(市) 등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폐렴 감염자가 급증해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사관 측은 “카자흐스탄 당국이 아직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며 현지 중국인의 경계를 당부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폐렴일 뿐 원인 미상은 아니다. 중국대사관의 성명을 바탕으로 한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카자흐스탄에서는 폐렴으로 1772명이 숨졌다. 특히 약 3분의 1인 628명이 6월에 사망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사망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코로나19 사망자와 일치한다”며 원인 미상 폐렴 때문이 아닌 코로나19 사망자라고 주장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