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열

유성열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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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donga.com

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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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전 대통령, 숙환으로 별세… 향년 89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가 악화되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등 지병으로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아왔다. 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1979년)와 6·29선언(1987년), 3당 합당(1990년), 비자금 사건(1995년)으로 이어지는 한국 역사의 중심에 서며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냈다. 그는 신군부 세력의 핵심 중 하나로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의 핵심부에 진입했고, 숱한 정치적 위기를 거친 끝에 육사 11기 동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1988년 제13대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러나 취약한 지지기반, 88서울올림픽 이후 분출된 민주화운동에 따른 사회혼란, 권력 내부의 암투 등으로 인해 조기에 레임덕이 찾아왔다. 특히 퇴임 2년 여 만에 터진 4000억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 퇴임 후 결국 법정에 서고 영어(囹圄)의 신세를 지는 등 순탄치 않은 인생을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외부활동을 삼간 채 사실상 은둔 생활을 했고, 오랜 지병으로 입·퇴원을 반복했다. 2002년 미국에서 전립샘암 수술을 받았고, 2008년에는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 판정을 받았다. 2011년 4월 엑스선 검사에서는 7cm 길이의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것으로 드러나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2013년에도 천식과 폐렴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최근에도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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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영욕의 정치역정…12·12쿠데타, 6·29선언으로 대권

    12·12 군사쿠데타(1979년), 6·29선언(1987년), 3당 합당(1990년), 비자금 사건(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이들 한국 정치의 역사적 사건은 지금도 국민들의 뇌리에 생생할 만큼 충격의 연속이었다. 신군부 세력의 핵심 중 하나로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의 핵심부에 진입한 그는 숱한 정치적 위기를 거친 끝에 육사 11기 동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1988년 제13대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러나 취약한 지지기반, 88서울올림픽 이후 분출된 민주화운동에 따른 사회혼란, 권력 내부의 암투 등으로 인해 조기에 레임덕이 찾아왔다. 특히 퇴임 2년 여 만에 터진 4000억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 퇴임 후 결국 법정에 서고 영어(囹圄)의 신세를 지는 등 순탄치 않은 인생을 보냈다.제9사단장에서 대통령까지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는 그의 일생을 바꿨다. 국가적 혼란 속에서 육사 내 사조직인 ‘하나회’ 출신으로 제9사단장을 맡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은 그해 12월 12일 쿠데타에 가담하게 된다. 이어 1981년 육군 대장으로 예편한 그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 정무2장관, 체육부장관, 내무부장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 1985년에는 2·12 총선에서 전국구로 국회에 진출해 민주정의당 대표위원으로 활동하며 사실상 ‘후계자’ 지위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에 대한 거부감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분노와 어우러졌고 민심은 극도로 이반됐다. 결국 1987년 ‘6월 항쟁’은 전국으로 퍼져갔고, 그해 6월29일.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대통령 직선제 수용, 김대중 사면복권과 시국사범 석방, 국민기본권 신장, 언론자유 보장, 지방자치와 교육자치, 정당 활동 보장 등 역사적인 ‘6·29 선언’ 8개항을 읽어 내려갔다. 온건 군부세력의 이미지를 구축한 그는 그해 12월16일 16년 만에 실시된 대통령 직접선거에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야권이 통일민주당 김영삼,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로 분열된 상황에서 36.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승부수 띄운 ‘3당 합당’하지만 그의 국내 기반은 허약했다. 1988년 4월 26일 소선거구제를 도입해 실시된 13대 총선에서 역사상 최초로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탄생했다. 호남의 평화민주당, 부산 경남의 통일민주당을 양 김씨가 장악한 가운데 민정당 중심의 정국 운영이 어렵게 됐다. 노태우 정권은 정계개편을 도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퇴임 후의 신변 보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90년 1월 22일. 노태우 대통령은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와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섰다. 3당 합당을 공식 선언하고 민주자유당을 출범시킨 것이다. 여소야대 구도는 순식간에 216석의 거대 여당과 왜소한 야당의 구도로 재편됐다. 그러나 이미 노태우 대통령의 힘은 빠지고 있었다. 1992년 김영삼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자 9월 18일 노태우 대통령은 민자당을 탈당했다. 아이러니하게도 1990년 3당 합당 체제는 현재의 정당구도의 시발점이 됐다.4000억 원 비자금김영삼 정부 들어 12·12 군사쿠데타에 대한 단죄 여론이 불길처럼 일었다. 1995년 당시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그해 10월 19일 당시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노태우 비자금 의혹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비자금 의혹 규모는 4000억 원에 달했다. 검찰은 수사 착수 2주일 만에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했고 결국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군 형법상 내란 혐의 등으로도 기소됐고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 추징금 2628억 원의 형이 확정됐다. 그는 1997년 12월18일 김영삼 정부의 특별사면 조치에 의해 석방됐다. 2013년 9월에는 남은 230억 원의 추징금을 모두 납부하면서 16년을 끌어온 미납 추징금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 그는 옛 권위주의 군부 체제의 일원이었고 불법 비자금 조성으로 처벌받으면서 비판을 받았다. 재임 시절 ‘보통사람’을 내세웠지만 이른바 ‘물태우’로 표현되는 유약하고 소극적인 리더십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기나긴 투병생활그는 퇴임 이후 외부 활동을 삼간 채 사실상 은둔 생활을 했다. 지병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투병 생활을 해온 것이다. 2002년 미국에서 전립샘암 수술을 받았고, 2008년에는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 판정을 받았다. 2011년 4월 엑스선 검사에서는 7cm 길이의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것으로 드러나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11년 8월 회고록을 통해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선거자금으로 3000억 원을 줬다”는 내용을 밝히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가급적 정치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 국민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가는 길을 선택했다. 2015년 11월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 아들 노재헌 씨를 보내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재헌 씨는 올 8월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광주민주화운동 희상자들에게도 적극적인 사죄의 뜻을 표하는 등 꾸준히 과거사에 대한 정리 작업을 해 왔다.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 주도의 직선제 도입으로 우리나라가 군부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이행되는 계기가 마련됐고, 대외적으로는 중국과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는 등 탈냉전 시대를 맞아 적극적으로 북방정책을 펼친 점은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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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어준 “이재명 우리가 좀 도와줘야”…尹측 “TBS에서 즉각 퇴출해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검찰총장 측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해 “TBS에서 즉각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도 김 씨를 향해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5일 서면 논평에서 “대선을 앞두고 여당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나섰으니 그에게 더 이상 방송 진행을 맡길 수 없다”며 “김어준 씨가 마이크를 잡아야 할 곳은 이재명 지사의 선거캠프인 만큼 TBS를 당장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김 씨가 TBS 마이크를 잡고 서울시민과 국민의 판단을 흐리도록 하는 짓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TBS 라디오 방송 프로그래을 진행하고 있는 김 씨는 22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 이재명은 우리 사회의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며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경선 기간 경쟁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낙연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든지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단 언론인은 예외”라면서 “정 그리 하고 싶으면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씨는) 이미 친(親)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에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지사 사퇴 회견 뒤 기자들을 만나 김 씨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 분이 엄청 중요한 사람인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은 많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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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선거는 패밀리 비즈니스” vs 洪 “난 아내와 아름다운 동행”

    《대선 주자들이 때 아닌 ‘부인 공방’으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의 부인까지 끌어들이는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해명하면서 홍준표 의원의 부인 이순삼 씨를 겨냥했다. 홍 의원이 발끈하면서 양측의 설전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부인 강윤형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소시오패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가 ‘반려견 사과 사진’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자 “제 처는 그런 내용을 모른다”고 적극 방어에 나섰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며 부인이 후원회장으로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역공을 펼쳤다. 홍 의원은 “(검찰)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바로 반격했고, 양측은 서로 상대방의 망언·막말 리스트까지 배포하며 하루 종일 난타전을 벌였다. ○ 尹·洪, 서로 상대 부인 두고 난타전윤 전 총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인 김 씨가 이번 파문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과와 관련한 스토리를 제가 얘기해준 것이고 그걸 하면(올리면) 좋겠다고 제가 판단해서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사진 촬영 장소가 김 씨의 사무실이었냐는 질문에도 “집이든 사무실이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 제가 한 것인데”라며 “가족이 뭐 어떤 분들은 후원회장도 맡는데, 원래 선거라는 것은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해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후원회장을 부인 이순삼 씨가 맡고 있는 것을 겨냥해 반격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자 홍 의원은 이날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도이치모터스 수사로 검찰의)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는 유명인사가 아닌 부인을 후원회장으로 두는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할 때도 지난 대선을 할 때도, 저는 제 아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회장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그걸 흠이라고 비방하는 모 후보의 입은 꼭 개 사과 할 때하고 똑같다. 자꾸 그러면 이재명의 뻔뻔함을 닮아 간다고 비난받는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이날 ‘보도자료 전쟁’도 벌였다. 홍준표 캠프는 ‘윤석열 후보의 실언·망언 25개 리스트’를 배포하며 “우리 당 지지율 하락시킬 수 있는 리스크를 한가득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도 ‘홍준표 후보의 망언·막말 리스트(25건)’를 발표하며 “욕설은 이재명, 막말은 홍준표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말 가관이다. 상대방의 전과, 비리 막말, 망언을 두고 이전투구하고 있다. 피장파장이고 도긴개긴 아닌가”라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尹캠프 영입, 문자메시지 두고도 공방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김태호 박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중진급 인사 4명을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후보 선출(11월 5일) 직전 광주를 방문해 ‘전두환 발언’ 등 일련의 논란을 직접 사과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가면서 선대위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인가”라며 “이미 개 사과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줄 세우기 구태 정치의 전형이 되어버렸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이 23일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이번 파문과 관련해 보낸 사과 메시지도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 경계하고 단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승민 캠프는 “결국 ‘전두환 정치 잘했다’ 발언은 잘못한 게 아니고,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공격거리로 트집 잡은 것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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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누구는 가족이 후원회장”…홍준표 “소환 대기 부인보다 낫다”

    《대선 주자들이 때 아닌 ‘부인 공방’으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의 부인까지 끌어들이는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해명하면서 홍준표 의원의 부인 이순삼 씨를 겨냥했다. 홍 의원이 발끈하면서 양측의 설전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부인 강윤형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소시오패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가 ‘반려견 사과 사진’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자 “제 처는 그런 내용을 모른다”고 적극 방어에 나섰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며 부인이 후원회장으로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역공을 펼쳤다. 홍 의원은 “(검찰)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바로 반격했고, 양측은 서로 상대방의 망언·막말 리스트까지 배포하며 하루 종일 난타전을 벌였다. ● 尹·洪, 서로 상대 부인 두고 난타전윤 전 총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인 김 씨가 이번 파문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과와 관련한 스토리를 제가 얘기해준 것이고 그걸 하면(올리면) 좋겠다고 제가 판단해서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사진 촬영 장소가 김 씨의 사무실이었냐는 질문에도 “집이든 사무실이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 제가 한 것인데”라며 “가족이 뭐 어떤 분들은 후원회장도 맡는데, 원래 선거라는 것은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해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후원회장을 부인 이순삼 씨가 맡고 있는 것을 겨냥해 반격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자 홍 의원은 이날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도이치모터스 수사로 검찰의)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는 유명인사가 아닌 부인을 후원회장으로 두는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할 때도 지난 대선을 할 때도, 저는 제 아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회장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그걸 흠이라고 비방하는 모 후보의 입은 꼭 개 사과 할 때 하고 똑같다. 자꾸 그러면 이재명의 뻔뻔함을 닮아 간다고 비난받는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이날 ‘보도자료 전쟁’도 벌였다. 홍준표 캠프는 ‘윤석열 후보의 실언·망언 25개 리스트’를 배포하며 “우리 당 지지율 하락시킬 수 있는 리스크를 한 가득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도 ‘홍준표 후보의 망언·막말 리스트(25건)’을 발표하며 “욕설은 이재명, 막말은 홍준표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말 가관이다. 상대방의 전과, 비리 막말, 망언을 두고 이전투구하고 있다. 피장파장이고 도긴개긴 아닌가”라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 尹캠프 영입, 문자메시지 두고도 공방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김태호 박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중진급 인사 4명을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윤 전 총장은 대선후보 선출(11월 5일) 직전 광주를 방문해 ‘전두환 발언’ 등 일련의 논란을 직접 사과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가면서 선대위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인가”라며 “이미 개 사과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줄 세우기 구태정치의 전형이 되어버렸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이 23일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이번 파문과 관련해 보낸 사과 메시지도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 경계하고 단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승민 캠프는 “결국 ‘전두환 정치 잘했다’ 발언은 잘못한 게 아니고,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공격거리로 트집잡은 것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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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유동규, 폰 던지기전 李복심과 통화”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자택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인물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복심”이라고 21일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와 관련 있는 사람이 (누군가와) 통화하는 걸 봤는데, 그게 유동규인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원 전 지사는 “누군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유동규가 꼭 통화를 해야 하는 사람, 유동규에 대해서 자세히 실태 파악을 하고, 필요하면 ‘딜’도 하고 달랠 수 있는 사람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지난달 29일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하기 직전 누군가와 2시간 정도 통화한 후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당시 통화한 인물을 ‘대장동 의혹’ 규명의 핵심 열쇠로 지목해왔다. 원 전 지사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통화한 인물이 이재명 캠프 소속이냐’는 질문에는 “(제보자가) 봤다는 통화가, 그 통화가 아닐 수도 있어서 특정인을 딱 찍지는 않겠지만, 99.9%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압수수색 당시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자책골을 넣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지사가 “유동규는 측근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왔으면서도 자살 시도를 한 것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가깝거나 또는 밀착 감시해 왔음을 오히려 입증한 꼴이 됐다는 얘기다.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원 전 지사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통화한 인물이 “(이 지사의) 완전 복심이면서 유동규까지도 잘 알고 달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토사구팽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유동규는 처해 있다”며 “이재명의 뜻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이 후보와) 중간 연결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통화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자살 시도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결정적으로 막을 수도 있는 사람이 자살 약을 먹었다는 얘기를 누구한테 들었는지 기억을 못 하나. 그 천재가 그걸 기억 못 하나”라며 “치명적인 실수다. 그 발언을 보고 우리 팀은 만세를 외쳤다”고 덧붙였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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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黨요구에도 ‘전두환 발언’ 사과 거부… 이준석 “호남서 실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20일 “전두환 정권이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경쟁 주자들은 “천박한 역사 인식”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파문은 확산되는 기류다. 하지만 이날 윤 전 총장은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에 당 지도부는 “호남에서 나오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며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재차 사과를 압박했다. ○ “5공 독재 수호하나” vs “위임정치 잘했다 한 것”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 지역 TV토론회에서 “호남분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한 윤 전 총장의 19일 발언에 대해 “‘부동산과 조국 문제 빼면 문재인 정권 잘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과 너무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공을 수호하고 독재를 수호하는 것 아닌가. 혹시 윤 후보께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내가 말한 걸 앞에만 뚝 잘라서 말씀하신 것 같다”며 “(내가 잘했다고 한) 정치는 최고의 전문가를 뽑아서 맡기는 ‘위임의 정치’”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홍준표 의원이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고 공격하자 “지난번 대선 때 전두환을 계승한다고 하지 않으셨나”라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토론 후 “전두환을 계승하겠다는 말을 전혀 한 일이 없다. 이젠 거짓으로 상대 후보를 음해도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토론에서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도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더 따뜻하게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했다. 토론에 앞서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고 해명했고,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 (전 전 대통령이) 김재익 씨(당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를 가리켜서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다. 그런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안히 모시는 방법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사과 요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 언어가 미숙했다”며 “조속하게 조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이 ‘광주를 찾아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이게 제가 무슨, 그걸 가지고 호남인들을 화나게 하려고 한 얘기도 아니고”라고만 했다. 윤 전 총장이 끝내 사과하지 않자 이 대표는 CPBC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후보였다. 그 기대가 정반대의 형태로 나타나니 실망하는 분들이 있다”며 “명백한 실언이다. 이런 발언에 상처받은 분들에 대한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與 “전두환과 쌍둥이처럼 닮았다”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완용이 나라 팔아먹은 것을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것과 진배없다”며 “검찰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이라는 사람의 정치관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과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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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안팎 사과 요구에도… 尹 “전두환 위임 정치 말한 것” 버티기

    야권 대선주자들이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발언’과 관련해 TV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정권이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경쟁주자들은 “천박한 역사인식”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파문은 더 확산되는 기류다. 하지만 이날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명하진 않았다.● “5공 독재 수호하나” vs “위임정치 잘했다 한 것”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 지역 TV토론회에서 “호남 분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한 윤 전 총장의 19일 발언에 대해 “어떻게 그걸 빼고 전두환 정권을 평가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5공을 수호하고 독재를 수호하는 것 아닌가”라며 “혹시 윤 후보께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내가 잘했다고 한) 정치는 최고의 전문가를 뽑아서 맡기는 ‘위임의 정치’”라며 “그런 식으로 곡해해서 계속 말하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홍준표 의원이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고 공격하자 “지난번 대선 때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한다고 하지 않으셨나”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토론에 앞서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고 해명했고,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 (전 전 대통령이) 김재익 씨(당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를 가리켜서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다. 그런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안히 모시라는 방법이라고 한 것”이라고 적극 설명했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사과 요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 언어가 미숙했다는 것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조속하게 조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쟁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본인의 역사 인식과 어떤 인식의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며 “국민에게 처절한 마음으로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광주에 내려가서 사과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참모진들이 말씀드려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방문 중 기자들이 ‘광주를 찾아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이게 제가 무슨, 그걸 가지고 호남인들을 화내게 하려고 한 얘기도 아니고”라고만 했다.● 與 “대선후보직 사퇴 촉구”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맹폭을 퍼부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완용이 나라는 팔아먹은 것을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것과 진배없다”며 “검찰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이라는 사람의 정치관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과 쌍둥이처럼 닮아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찬대 의원은 “박정희도 군사 쿠데타만 빼면, 이명박도 BBK 사건을 빼면, 박근혜도 최순실 국정농단과 세월호 사건을 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25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도 생존 중인 5·18 피해자와 가족들,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망언”이라며 “윤 후보는 즉각 호남 폄훼와 국민을 우롱하는 망나니적 망언에 대해 사죄하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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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징계판결 윤석열, 후보 사퇴를”… 윤석열 “이재명 면죄부 수사 좌시안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윤 전 총장의 징계 관련 판결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두고 15일 정면충돌했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했고, 윤 전 총장은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를 ‘이재명 면죄부 수사’로 규정했다. 지지율 1, 2위의 여야 대선 주자가 직접 링 위에 등판해 서로를 향한 강도 높은 공격을 쏟아내면서 각자 당내에서의 주도권 확보 및 본선을 염두에 둔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전날 법원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처분이 정당했다는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 이날 페이스북에 “징계로 면직된 공무원이 공무원의 최고 수장인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는 즉시 국민께 사죄하고 후보직 사퇴는 물론 마땅히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또 “(윤 전 총장이) 현직 검찰총장이면서 치밀한 피해자 코스프레로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급기야 대선 출마의 명분으로 축적하고 사퇴 후 야당 후보로 변신했다”며 “마치 친일파가 신분을 위장해 독립군 행세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주술 논란’을 겨냥해 “공부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최근에 보니 어떤 스님에게 가서 공부하고 계셨던 것 같다. 제대로 된 선생님한테 배워야지, 왕(王)자를 쓰고 이상한 이름을 가진 분들에게 국정을 배우면 나라가 큰일 난다” 등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면죄부 수사 좌시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검찰을 향한 경고에 나섰다. 그는 “26년 검사 생활에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본다”며 “검찰이 이대로 가면 명캠프 서초동 지부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며 비판했다. ‘하명 수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 중 ‘철저’는 빼고 ‘신속’만 따르려다 이런 사고가 난 것 아니냐”며 “체포된 피의자도 아닌데 쫓기듯이 영장을 청구한 것은 신속하게 윗선에 면죄부를 주라는 하명에 따른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녹취록의 ‘그분’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수사 도중에 이런 발언을 하는가. 이재명 대변인이나 할 수 있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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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檢, 이재명 캠프 서초 지부냐”… 野, 김만배 영장기각 집중포화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검찰의 부실수사를 지적하며 “검찰이 이재명 캠프의 서초동 지부란 말까지 듣게 생겼다”고 맹비난했다. 검찰의 ‘이재명 봐주기 수사’가 입증된 만큼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전에도 나섰다. 여당은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그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며 이 후보와의 연관성 차단에 주력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친정인 검찰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26년 검사 생활에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본다. 검찰이 이대로 가면 ‘명캠프 서초동 지부’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며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공권력을 동원해 약탈한 혐의를 눈감고 넘어가면 여러분도 공범이다. 여러분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이재명 편들기’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와중에 서울중앙지검장은 어제 국회에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은 ‘정치인 그분’이 아니라고 확인해주는 발언을 했다”며 “어떻게 수사 도중에 이런 발언을 하느냐. 이재명 대변인이나 할 수 있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경쟁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법조 카르텔’ 의혹을 거론하며 검찰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홍 의원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검찰의 부실수사 탓도 있겠지만 그동안 수백억 원을 들여 쌓아놓은 ‘법조 카르텔’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특검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공세에 가담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내가 이번에 (이 후보의) 실체를, 가면을 확 찢어서 보여드리겠다”며 “이미 (이 후보의) 무능이 드러나고 있다. 확 찢어버리려면 더 찢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김오수 검찰총장이 성남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던 것을 거론하며 “김 총장이 대장동 봐주기 수사 쇼를 벌여왔다. 지금 당장 수사 지휘권에서 손을 떼고 스스로 회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은 녹취록에 ‘그분’이라는 표현이 한 군데 있긴 한데, 정치인을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며 “검찰이 녹취록 속 이재명 후보가 ‘그분’이 아니라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50억 클럽’으로 대변되는 국민의힘 관계자와 더러운 토건비리 세력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강도 높은 수사가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부산 엘시티 개발 의혹을 대장동 개발과 비교하며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한 재조사 착수도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만약 대장동 개발이 민관 공동개발로 진행하지 않고 엘시티 방식으로 진행됐다면 토건세력과 국민의힘의 공동작품인 공익환수 빵(0)원 엘시티의 길을 그대로 걸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청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전체 분양수입이 4조5000억 원이나 되는데 부산시민에게 돌아온 환수이익은 0원”이라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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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홍준표 잘했으면 내가 나왔겠나” 洪 “이재명과 도덕성 피장파장”

    “당에 오래 계셨지만 당에 헌신했다고 말하기 보다는 당원들 지지 덕분에 많은 걸 누리셨고, 거기에 대한 책임의식도 가지셔야 한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본인 리스크, 부인 리스크, 장모 리스크. 이렇게 많은 리스크를 가진 후보는 처음 봤다. 도덕성 문제에 관해서는 이재명 후보와 피장파장이다.”(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15일 첫 맞수토론에서 각각 ‘당 쇄신론’과 ‘도덕성 검증’을 무기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홍 의원은 “당 해체 발언 홧김에 한 거죠? (입당한 지) 3개월 되신 분이 당 해체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공을 날렸다. 윤 전 총장은 “정신 못 차리고 정말 치열하게 다음 선거 대비 못 하면 없어지는 게 낫다는 것”이라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인 것처럼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의 대선 출마 이유를 “기존 정치하던 분들에게 국민이 실망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며 “(기존) 후보님들이 그렇게 잘했다면 (내가) 여기 나올 이유가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가족의 도덕성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윤 전 총장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홍 의원은 “부인과 가장 관련된 사람이 영장을 청구해놨는데 실질심사에서 도망갔다”며 “18억 원 부인 돈을 관리하면서 주가 조작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돈을) 네 달 맡겼더니 손실이 나서 돈을 빼고 (아내가) 그 사람과 절연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이 “증권 거래 내역만 공개하면 된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공개하겠다”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장모가 요양원을 불법으로 운영한 혐의에 대해서도 “도둑들끼리 모여서 책임면제 각서를 만들었다”고 비판했고, 윤 전 총장은 “도둑이라 하시면 그것도 막말이다. 사건이 진행 중이지 않느냐”고 맞섰다. 이어 “홍 후보도 1심에서 실형을 받아본 적 있지 않느냐”며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보시죠”라고 덧붙였다. 도덕성 공방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홍) 후보님 처남이 어디 교도소 공사 준다고 해서 실형 선고 받고 한 건 본인 도덕성과 관계없는 거죠?”라고 반격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그건 관계없죠. 거긴(윤 전 총장은) 직계, 가족공동체”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계속하십쇼. 그런 진흙탕으로, 당을 26년 지켰다면서 4선입니까, 5선입니까. (경남도)지사 하시고 했으면 좀 격을 갖추라”라고 했다. 홍 의원이 “도덕성과 경륜 문제가 너무 크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여기서 인신공격하는 게 검증인가? 이걸 검증이라 하면 대한민국 국어가 오염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두 후보는 ‘비호감도’를 두고도 공방을 주고받았다. 홍 의원이 “가장 비도덕적인 후보로 야권에서 압도적인 1위”라고 비판하자, 윤 전 총장은 “그것도 역선택 아닌가? 비도덕적이란 여론도 역선택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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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李 면죄부 수사 안돼…검찰은 李캠프 지부”

    야당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검찰의 부실수사를 지적하며 “검찰이 이재명 캠프의 서초동 지부란 말까지 듣게 생겼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이재명 봐주기 수사’가 영장 기각으로 입증된 만큼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전에도 나섰다. 여당은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속 이재명 후보가 ‘그 분’이 아니라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며 이재명 후보와의 연관성 차단에 주력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친정인 검찰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26년 검사 생활에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본다. 검찰이 이대로 가면 ‘명캠프 서초동 지부’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며 “수사팀은 국민의 신뢰를 이미 잃고 있다. 70%가 넘는 국민들이 검찰 수사팀을 믿지 못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검찰 수사팀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이재명 편들기’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와중에 서울중앙지검장은 어제 국회에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은 ‘정치인 그분’이 아니라고 확인해주는 발언을 했다”며 “어떻게 수사 도중에 이런 발언을 하느냐. 이재명 대변인이나 할 수 있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경쟁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법조 카르텔’ 의혹을 거론하며 검찰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홍 의원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검찰의 부실수사 탓도 있겠지만 그동안 수백 억을 들여 쌓아놓은 ‘법조 카르텔’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특검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여당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한 것도 결국 ‘고양이’ 검찰에게 생선을 맡겨 놓고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대충 마무리 지으려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검찰의 ‘뭉개기’가 증명된 것”이라며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공세에 가담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검찰이)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것은 많은 국민이 보기에 순서가 잘못되지 않았느냐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정상적인 사고로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김 총장이 성남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던 것을 거론하며 “김 총장이 대장동 봐주기 수사 쇼를 벌여왔다. 지금 당장 수사 지휘권에서 손을 떼고 스스로 회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은 녹취록에 ‘그 분’이라는 표현이 한 군데 있긴 한데, 정치인을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며 “검찰이 녹취록 속 이재명 후보가 ‘그 분’이 아니라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50억 클럽’으로 대변되는 국민의힘 관계자과 더러운 토건비리세력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강도 높은 수사가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부산 엘시티 개발 의혹을 대장동 개발과 비교하며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한 재조사 착수도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만약 대장동 개발이 민관 공동개발로 진행하지 않고 엘시티 방식으로 진행됐다면 토건세력과 국민의힘의 공동작품인 공익환수 빵(0)원 엘시티의 길을 그대로 걸었을 것”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열린 행안위의 부산시청 국정감사에서도 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전체 분양수입이 4조5000억 원이나 되는데 부산시민에게 돌아온 환수이익은 0원”이라고 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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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이재명에 제일 껄끄러운 상대는 尹…洪은 치고 올라가기 힘들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돼야만 무슨 새로움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에선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제일 껄끄러운 상대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실언 논란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참지를 못하고 자기의 기질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실수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왼손바닥 ‘王(왕)’자 논란과 관련해서도 “그 자체가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경쟁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에 대해선 “앞으로 치고 올라가기는 힘들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나는 늘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을 60~70%로 얘기해왔다”며 대선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시즌2’가 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본질적인 정책의 전환을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이 지사가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문재인 정권과 차별화하려고 시도를 할 텐데, 지금 상황에선 차별화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건이나 대장동 사건이 유사성이 있고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윤석열 캠프는 당내 최다선(5선)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갑)을 영입해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했다. 윤 전 총장이 주 의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직접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캠프는 추가 영입을 통해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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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정신머리 안바꾸면 당 없애야”… 洪 “오만방자” 劉 “文정권 충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쟁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공세에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반격하면서 대선 주자 간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즉각 “오만방자” “문재인 정권의 충견”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 측은 대응을 자제했지만 대선후보 선출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등장한 ‘당 해체론’을 두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尹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가 답”윤 전 총장은 13일 제주도당에서 열린 캠프 제주 선대위 임명식에서 작심한 듯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 당 선배들이 민주당하고 손잡고 거기 프레임으로 나를 공격한다”며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는가.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또 대통령 하겠다고 나와서 같은 당 후보를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격을 하는지, 참 당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연이어 공격했다. 홍 의원의 제주도 내국인 카지노 공약에 대해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공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와서 여기저기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저격했다. 유 전 의원이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유동규의 관계, 검찰총장과 대검 고위 간부의 관계는 다 똑같다”고 12일 말한 데 대해선 “야당의 대선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들이 정권 교체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당 해체론까지 제기했다. 그는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 당이 참 한심하다. 정권 교체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쟁주자들 “尹 발언은 당원 모욕”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14일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참 오만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준표 캠프는 “경선 주자들과 우리 당 지지자들을 모욕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는가?”라며 “1일 1망언 끊고 정책 공부 좀 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날 TV토론에서는 윤 전 총장이 해체론을 거론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할 말 있었으면 (토론장에서) 내 눈을 쳐다보며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정치인으로서 당당하지 못하고 비겁했다”고 했다. 최근 윤 전 총장과 사실상 ‘연합전선’을 형성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분명한 실언이다.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尹 “당의 문 닫자는 건 아냐” 진화윤 전 총장은 ‘당 해제론’ 발언을 직접 구상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대선후보 본경선 도중 당 해체론을 꺼내 든 배경과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야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당 쇄신과 정계개편에 나서는 걸 염두에 두고 계산된 발언을 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선대위 행사다 보니 지지자들이 많이 모였고, 좀 더 강렬한 메시지를 주려다가 수위가 높아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윤 전 총장은 14일 경기도당 간담회에서 “당의 문을 닫자는 게 아니고 우리가 더 정신 차리고 투쟁성을 강화해서 민주당이 더 이상 무도한 짓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당은 독재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정당을 어느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고 그 라인이 좌우하면 민주주의가 병들고 국가 전체가 망가지는 것”이라며 “우리 당도 더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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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정신머리 안바꾸면 당 없어져야” vs 경쟁주자들 “당원 모욕”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쟁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공세에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반격하면서 대선 주자 간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즉각 “오만방자” “문재인 정권의 충견”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 측은 대응을 자제했지만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등장한 ‘당 해체론’을 두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尹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가 답”윤 전 총장은 13일 제주도당에서 열린 캠프 제주 선대위 임명식에서 작심한 듯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 당 선배들이 민주당하고 손잡고 거기 프레임으로 나를 공격한다”며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지방선거하고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는가.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또 대통령 하겠다고 나와서 같은 당 후보를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격을 하는지, 참 당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연이어 공격했다. 홍 의원의 제주도 내국인 카지노 공약에 대해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공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와서 여기저기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저격했다. 유 전 의원이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유동규의 관계, 검찰총장과 대검 고위 간부의 관계는 다 똑같다”고 12일 말한 데 대해선 “야당의 대선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들이 정권 교체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당 해체론까지 제기했다. 그는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 당이 참 한심하다. 정권 교체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쟁주자들 “尹 발언은 당원 모욕”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14일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참 오만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준표 캠프는 “경선 주자들과 우리 당 지지자들을 모욕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는가?”라며 “1일 1망언 끊고 정책 공부 좀 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날 TV토론에서는 윤 전 총장이 해체론을 거론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할 말 있었으면 (토론장에서) 내 눈을 쳐다보며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정치인으로서 당당하지 못하고 비겁했다”고 했다. 최근 윤 전 총장과 사실상 ‘연합전선’을 형성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분명한 실언이다.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尹 “당의 문 닫자는 건 아냐” 진화윤 전 총장은 ‘당 해제론’ 발언을 직접 구상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대선후보 본경선 도중 당 해체론을 꺼내든 배경과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야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당 쇄신과 정계개편에 나서는 걸 염두에 두고 계산된 발언을 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선대위 행사다 보니 지지자들이 많이 모였고, 좀 더 강렬한 메시지를 주려다가 수위가 높아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윤 전 총장은 14일 경기도당 간담회에서 “당의 문을 닫자는 게 아니고 우리가 더 정신 차리고 투쟁성을 강화해서 민주당이 더 이상 무도한 짓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당은 독재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정당을 어느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고 그 라인이 좌우하면 민주주의가 병들고 국가 전체가 망가지는 것”이라며 “우리 당도 더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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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원희룡 토론 참 잘한다” 띄우기… 홍준표-유승민 집중견제속 元에 손 내밀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쟁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 대해 “토론 참 잘한다. 미래가 기대된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원 전 지사는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야권 대선주자 간 이합집산의 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원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동영상을 봤다. 아주 잘 설명하셨다”며 “솔직히 말하면 원 후보의 그런 능력이 부럽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가 복잡한 대장동 특혜 의혹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것을 극찬한 것. 윤 전 총장은 또 “원 후보는 국회의원을 세 번 했고, 무엇보다도 두 번의 도지사직 수행 과정에서 각종 개발 사업을 직접 경험하신 것이 큰 도움이 됐겠다”며 “원 후보는 이런 사업을 하면서 비리 의혹을 받은 적이 없다. 원 후보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메시지 혼란을 빚어온 기존 복수의 대변인단을 김병민 대변인 단독 체제로 개편하는 캠프 쇄신에도 나섰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원 전 지사에게 손을 내밀자 경선 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이 경선 불복 논란을 겪고 있으니 ‘원팀 정신’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11일 인스타그램에 경쟁 주자인 홍 의원 사진을 올리며 ‘아이쿠 홍 선배님 같이 가시죠’라고 적었다. 원 전 지사 측은 “나쁜 일은 아니다. 덕담을 환영한다”면서도 윤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원희룡 캠프 관계자는 “합종연횡에 우리가 가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 역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반면 홍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함께 윤 전 총장 공격에 힘을 쏟았다. 홍 의원은 이날 영입식에서 “윤 후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희화화되고 놀림감이 되는 걸 보면서 5년 전 대선이 생각난다. 그땐 제가 그랬다”며 “대통령 후보가 놀림감이 되고 희화화되면 대통령 선거 못 이긴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천공 스승’의 관계를 재차 지적하며 공세를 펼쳤다. 유 전 의원은 “미신, 주술, 사이비 종교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지도자 결정에 누가 개입하느냐의 문제”라며 “대통령은 과학과 합리와 상식의 영역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손바닥 ‘王(왕)’ 자 논란에 대해서도 “22년 정치하면서 그런 후보를 처음 봐서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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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에 손내민 尹…“元, 토론 참 잘하더라” 치켜세워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쟁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 대해 “토론 참 잘한다. 미래가 기대된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야권 대선주자 간 이합집산의 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원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동영상을 봤다.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하셨다”며 “솔직히 말하면 원 후보의 그런 능력이 부럽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가 복잡한 대장동 특혜 의혹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것을 극찬한 것. 윤 전 총장은 또 “원 후보는 국회의원을 세 번 했고, 제주 지사를 두 번 역임했다. 무엇보다도 두 번의 도지사직 수행 과정에서 각종 개발 사업을 직접 경험하신 것이 큰 도움이 됐겠다”며 “특히 원 후보는 이런 사업을 하면서 비리 의혹을 받은 적이 없다. 원 후보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원 전 지사에게 손을 내밀자 야권에선 “대선주자 간 이합집산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 경선이 4강으로 압축된 만큼 후보 간 합종연횡에 따라 경선 구도가 출렁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이 경선 불복 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원팀 정신’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11일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쟁 주자인 홍준표 의원 사진을 올리며 ‘아이쿠 홍선배님 같이가시죠’라고 적었다.원 전 지사 측은 윤 전 총장의 극찬에 대해 “나쁜 일은 아니다. 덕담을 환영한다”면서도 윤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원희룡 캠프 관계자는 “원 전 지사의 동영상이 실제 히트를 쳤으니 덕담 정도를 건넨 것으로 본다”며 “윤 전 총장이 덕담을 원 전 지사에게만 한 것도 아니지 않나. 합종연횡에 우리가 가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 역시 특별한 입장이나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반면 홍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함께 윤 전 총장 공격에 힘을 쏟았다. 홍 의원은 이날 영입식에서 “윤 후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렇게 희화화되고 놀림감이 되는 걸 보면서 5년 전 대선이 생각난다. 그땐 제가 희화화되고 놀림감이 됐다”며 “대통령 후보가 놀림감이 되고 희화화되면 대통령 선거 못 이긴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천공 스승’의 관계를 재차 지적하며 공세를 펼쳤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의 말에 귀가 빼앗기느냐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북한이 쳐들어와 점령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물어보고 할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홍 의원에 대해서도 “홍 후보의 막말도 흠이다. 이 지사를 공격할 때도 오십보백보 차이”라고 비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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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유성열]주술 논란만 남은 野 대선후보 토론회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순)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1차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자 8명이 발표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6차례나 TV토론에서 격돌했다. TV토론은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 9월 17일 첫 토론회의 시청률은 6%를 넘겼고, 당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1∼6차 토론 영상의 조회 수는 235만 회(10일 기준)를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4차 토론회는 심야 시간(오후 11시 반∼오전 1시 20분)임에도 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야 대선 구도가 박빙으로 전개되고 야권 지지층의 정권 교체 열망이 커지면서 TV토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 내부에선 “흥행엔 성공했지만 대선엔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정책 토론은 사라지고 네거티브 공방만 이어진 탓이다. 특히 5차 토론회 이후 불거진 ‘주술 논란’은 정권 교체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술 논란의 중심에는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이 있다. 윤 전 총장은 왼 손바닥에 ‘王(왕)’ 자를 적은 채 3∼5차 토론에 나와 논란을 자초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6차 토론에서 유튜브 강연자로 활동하는 ‘천공 스승’을 거론하며 “윤 후보의 멘토, 지도자 수업을 시켜 보겠다고 자청하는 분”이라고 공격했고, 윤 전 총장은 “알기는 하는데 멘토라는 이야기는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여기서 끝났다면 해프닝 정도로 봐줄 만했다. 하지만 이 논란은 급기야 삿대질과 ‘가슴팍 밀치기’ 공방으로 확대됐다. 윤 전 총장이 토론이 끝난 후 유 전 의원을 찾아 “그분(천공)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는 과정을 두고,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삿대질을 하며 가슴팍을 밀었다”고 폭로한 반면 윤 전 총장은 “가짜뉴스 살포를 중단하라”고 맞선 것.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런 논란 자체가 낯 뜨겁다. 모든 토론을 복기해 보면 머릿속에 주술이란 단어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며 “이럴 줄 알았다면 6번이나 토론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출했다. 이 지사는 당내 경선을 거치며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과 ‘기본 소득’이란 정책을 국민들의 머릿속에 선명히 각인시켰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4명의 슬로건과 공약을 지금 당장 묻는다면 선뜻 답할 만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 안타깝지만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의 엄연한 현실이다. 야권 지지층은 이 지사의 각종 ‘기본 시리즈’에 맞설 정책과 비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다음 달 5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일대일 맞수 토론 3번과 6번의 지역 순회토론, 종합토론 1번 등 10차례의 TV토론을 진행한다. 4명의 후보들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지 않길 바란다.유성열 정치부 기자 ryu@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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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술논란’ 윤석열, 성경들고 교회서 예배… ‘당심공략’ 홍준표, TK 찾아 호소문 발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10일 각 주자는 2차 경선에서 노출된 자신의 약점을 만회하는 행보에 집중했다. 4명의 후보는 11일 광주에서 열리는 합동토론회에서 처음으로 격돌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0일 오전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했다. 성경을 직접 들고 온 윤 전 총장은 예배 중 두 손을 모은 채 기도를 올렸고, 찬송가에 맞춰 손뼉을 쳤다. 예배 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름성경학교를 다니던 사진을 올렸다. ‘주술 논란’을 털어내 본경선에서 50%가 반영되는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의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배 후 이영훈 담임목사는 윤 전 총장에게 “지도자가 되시는 분들은 사소한 것 가지고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윤 전 총장은 “목사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어릴 때 교회를 종종 다녔고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에는 천주교 세례(세례명 암브로시오)를 받았다. 지방 근무가 잦은 검찰에 있을 때는 각 지역 사찰을 다니며 스님들과 교류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현재도 특정 종교를 믿기보다는 여러 종교와 두루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경산 영천 경주 포항 등 경북지역을 누비며 당원들과 만났다. 본경선에선 당원투표의 비율이 50%까지 올라가는 만큼 당심을 적극 공략해 승기를 잡겠다는 것. 홍 의원은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당원협의회의 뜻을 받들고 인재를 모아 당의 영광과 당원의 명예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열린 캠프’ 구성을 약속하며 박창달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 겸 대구경북총괄본부장으로, 강석호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강 의원은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호남 공략’에 집중했다. 전북 전주를 방문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며 “(대통령은) 그 짧은 시간에 도저히 준비될 수가 없다”고 비판했고, 원 전 지사는 서울에 있는 호남 출신 당원들과 비공개로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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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배 참석 尹, TK 찾은 洪…국민의힘 주자들 약점 만회 행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10일 각 주자들은 2차 경선에서 노출된 자신의 약점을 만회하는 행보에 집중했다. 4명의 후보는 11일 광주에서 열리는 합동토론회에서 처음으로 격돌한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예배 중 두 손을 모은 채 기도를 올렸고, 찬송가에 맞춰 손뼉을 쳤다. 예배 전 성경을 손에 들고 차에서 내리기도 했다. 예배 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름성경학교를 다니던 사진을 올리며 “석열이형 밥 세 공기 씩 먹던 여름성경학교 시절”이라고 적었다. ‘주술 논란’을 털어내 본경선에서 50%가 반영되는 일반 국민 대상의 여론조사의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배 후 이영훈 담임목사는 윤 전 총장에게 “지도자가 되시는 분들은 사소한 것 가지고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윤 전 총장은 “목사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어릴 때 교회를 종종 다녔고,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에는 천주교 세례(세례명 암브로시오)를 받았다. 지방 근무가 잦은 검찰에 있을 때는 각 지역 사찰을 다니며 스님들과 교류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현재도 특정 종교를 믿기보다는 여러 종교와 두루두루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경산 영천 경주 포항 등 경북 지역을 누비며 당원들과 만났다. 본경선에선 당원투표의 비율이 50%까지 올라가는 만큼 당심을 적극 공략해 승기를 잡겠다는 것. 홍 의원은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당원협의회의 뜻을 반들고 인재를 모아 당의 영광과 당원의 명예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창달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 겸 대구경북 총괄본부장으로, 강석호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호남 공략’에 집중했다. 전북 전주를 방문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며 “(대통령은) 그 짧은 시간에 도저히 준비될 수가 없다”고 비판했고, 원 전 지사는 서울에 있는 호남 출신 당원들과 비공개로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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