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김민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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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에 있습니다. 따뜻한 집요함을 갖춘 기사를 쓰겠습니다.

minj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교육58%
사회일반33%
보건3%
노동3%
문화 일반3%
  • 의대생 집단유급 현실화… 10명중 7명 꼴

    30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유급 시한이 만료되는 가운데 이날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 집단 유급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9일 전국 40개 의대에 이번 달 말까지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처분을 확정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30일까지 수업에 불참한 의대생을 유급 처리하기로 했다. 의대생 수업 복귀율은 여전히 약 30%에 못 미친다. 약 70% 의대생이 유급 처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은 수업일수 4분의 1 이상을 무단결석하면 F 학점을 받고 유급된다. 의대 대부분은 이달 말이 유급 여부를 가르는 ‘데드라인’이다. 이에 따라 30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생은 다음 달 1일부터 유급 예정 통보를 받게 된다. 의대는 수업 과정이 1년 단위로 짜여 있는 경우가 많아 이번 학기에 유급되면 다음 학기에 수업을 듣기 어렵다. 내년도 예과 1학년은 3개 학년(24·25·26학번) 1만여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학가에선 “트리플링이 현실화하면 내년에 총 8개 학년이 수업을 듣게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다만 학사 시스템상 유급 처리는 학기 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규모 유급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의대생은 대학이 학칙을 개정해서라도 복귀하고자 하는 의대생 유급 처리를 무효로 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한편 교육부는 29일 각 대학이 정부와 협의해 실시한 의대생 대상 수업 참여 의향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24개 대학 의대생 7673명 중 복귀 찬성에 응답한 비율은 87.9%였다. 교육부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수업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 수가 실제 수업 참여 학생 수보다 2, 3배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가 수업 복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의대생에게 복귀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응답하되, 행동은 수업 미복귀 기조를 유지해 달라고 긴급 공지를 보낸 바 있다. 설사 지금 복귀하더라도 그동안 결석이 많아 이번 학기 대규모 유급은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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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생 유급 시한 하루 남아…수업 복귀율 30% 못미쳐

    30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유급 시한이 만료되는 가운데 이날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 집단 유급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9일 전국 40개 의대에 이번 달 말까지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처분을 확정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앞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30일까지 수업에 불참한 의대생을 유급 처리하기로 했다. 의대생 수업 복귀율은 여전히 약 30%에 못 미친다. 약 70% 의대생이 유급 처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의대생은 수업일수 4분의 1 이상 무단결석하면 F 학점을 받고 유급된다. 의대 대부분은 이달 말이 유급 여부를 가르는 ‘데드라인’이다. 이에 따라 30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생은 다음 달 1일부터 유급 예정 통보를 받게 된다.의대는 수업 과정이 1년 단위로 짜여 있는 경우가 많아 이번 학기에 유급되면 다음 학기에 수업을 듣기 어렵다. 내년도 예과 1학년은 3개 학년(24·25·26학번) 1만여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학가에선 “트리플링이 현실화하면 내년에 총 8개 학년이 수업을 듣게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특히 본과 4학년 학생이 집단 유급되면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가 불가하다. 때문에 내년에도 신규 의사 배출에 차질이 빚어져 의료 공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매년 3000명 남짓 배출되던 신규 의사 수는 올해 269명에 그쳤다.다만 학사 시스템상 유급 처리는 학기 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규모 유급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의대생은 대학이 학칙을 개정해서라도 복귀하고자 하는 의대생 유급 처리를 무효로 해달라고 요구 중이다.한편 교육부는 의대 편입학 요건 완화를 검토 중이다. 유급·제적으로 결원이 생기면 100% 편입학으로 충원할 수 있게 관련 요건을 완화해 달라는 일부 의대 요청에 따른 조치다. 현재는 대학에서 결원이 생기면 교육부가 대학 용지, 건물, 교수, 수익용 기본 재산 등 해당 대학의 4대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1~6등급으로 구분한 뒤 등급에 따라 편입 규모를 결정한다.한편 교육부는 29일 각 대학이 정부와 협의해 실시한 의대생 대상 수업 참여 의향 설문조사 결과 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24개 대학 의대생 7673명 중 복귀 찬성에 응답한 비율은 87.9%였다. 교육부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수업 참여 희망하는 학생 수가 실제 수업 참여 학생 수보다 2,3배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가 수업 복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했다.그러나 의대협은 의대생에게 복귀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응답하되, 행동은 수업 미복귀 기조를 유지해 달라고 긴급 공지를 보낸 바 있다. 설사 지금 복귀하더라도 그동안 결석이 많아 이번 학기 대규모 유급은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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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특수교육 고교생 흉기 난동, 7명 다쳐… 학교밖 행인도 공격

    충북 청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적장애 특수교육 대상자 남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특수교사와 학교 관계자 등 7명이 다쳤다.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이 특수학생에 대한 혐오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재발 방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특수학생이 교사 등을 폭행하는 사건이 학내에서 잇따른 가운데 흉기 난동까지 벌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교권 추락 논란 당시 특수교사의 안전 문제도 함께 부각됐지만 이후 대책 시행은 흐지부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수학생이 흉기 난동… 본인 포함 7명 부상 28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3분경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자인 2학년 A 군(17)이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사와 대화하던 중 갑자기 교사의 목을 졸랐다. A 군은 이날 예정된 상담 일정이 없었지만 스스로 일찍 등교해 특수학급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교사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교장, 환경실무사, 행정실 주무관에게 미리 준비한 문구용 커터칼을 휘둘러 가슴과 복부 등을 다치게 했다. 이 중 교장이 가장 큰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군은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 주행 중이던 차량 운전자의 얼굴을 흉기로 찔렀고, 인근 공원 저수지 쪽으로 달아나다 행인을 밀친 뒤 저수지에 뛰어들었다. A 군은 구조된 뒤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그의 가방에는 범행에 사용한 커터칼 외에도 추가로 3개의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A 군을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해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군은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오가며 완전통합 교육을 받던 학생으로, 1학년 때는 특수학급에 배치됐다가 올해 2월 학부모 요청으로 일반 학급에 재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A 군이 장애등급을 받진 않았다고 밝혔다.● 특수교사 등 인력 부족 고질적 문제지난달에도 청주시의 한 초중 통합학교에서 특수학급 소속 지적장애 남학생이 교사를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1만5610명으로, 전년(10만9703명)보다 늘어났다. 보통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들은 중증인 경우 특수학교, 경증인 경우엔 일반학교에 입학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증이어도 일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길 부모가 원하는 경우가 있어 일반학교에 보내지기도 한다. 일반학교에서도 학생의 상태와 부모의 요청에 따라서 특수학급 전담 수업을 받을 수도, 일반학급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학교마다 교장, 교감, 담임교사, 특수교사 등이 모여 학급 배치를 논의하는데 어느 쪽이든 학부모 동의가 필수다.문제는 특수학생을 관리할 인력이나 체계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특수교사 1명당 학생 4명이 기준이지만, 지난해 기준 4.28명에 달했다. 학교 현장에선 특수교사 1명이 7, 8명을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그나마 서울의 경우 특수학생의 문제 행동을 예방 및 중재하도록 전문 교사, 지원가, 행동중재전문관 등 전문가 집단으로 지원한다”며 “타 시도는 인프라가 아직 차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교육부 “특수학생 혐오 경계… 종합대책 검토” 학교 내 사건·사고 대응을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은 지난해 기준 전국 1133명으로, 1인당 평균 10.7개 학교를 맡고 있다. 서울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학교 수가 많아 기본 업무 처리만으로도 벅차다”고 말했다. 교사의 위험을 알리는 비상벨 시스템의 실효성 문제도 제기된다. 청주 고교의 교사 책상 아래에 비상벨이 있었지만, 현장에선 긴박한 순간에 버튼을 누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단체들도 이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혐오 분위기 조성을 우려해 이번 사건을 신중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 현장 구성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 및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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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특수교육 고교생 흉기 난동, 7명 다쳐…“전담인력 늘려야”

    충북 청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적장애 특수교육대상자 남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특수 교사와 학교 관계자 등 7명이 다쳤다.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이 특수학생에 대한 혐오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재발 방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특수학생이 교사 등을 폭행하는 사건이 학내에서 잇따른 가운데 흉기 난동까지 벌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교권 추락 논란 당시 특수교사의 안전 문제도 함께 부각됐지만 이후 대책 시행은 흐지부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수학생이 흉기 난동… 본인 포함 7명 부상28일 충북도교육청과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3분경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자인 2학년 A 군(17)이 특수학급에서 특수 교사와 대화 중 갑자기 교사의 목을 졸랐다. A 군은 이날 예정된 상담 일정이 없었지만 스스로 일찍 등교해 특수학급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A 군은 교사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교장, 환경실무사, 행정실 주무관에게 미리 준비한 문구용 커터칼을 휘둘러 가슴과 복부 등을 다치게 했다. 이중 교장이 가장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군은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 주행 중이던 차량 운전자의 얼굴을 흉기로 찔렀고, 인근 공원 저수지 쪽으로 달아나다가 행인을 밀친 뒤 저수지에 뛰어들었다. A 군은 구조된 뒤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그의 가방에서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 외에도 추가로 3개의 흉기가 발견됐다.경찰은 A 군을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해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군은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오가며 완전통합 교육을 받던 학생으로, 1학년 때는 특수학급에 배치됐다가 올해 2월 학부모 요청으로 일반 학급에 재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A 군이 장애등급을 받진 않았다고 밝혔다. 장애등급이 없어도 의료, 교육적으로 필요한 경우 특수교육대상자가 될 수 있다.● 특수교사 등 인력 부족 고질적 문제지난달에도 청주시의 한 초·중 통합학교에서 특수학급 소속 지적장애 남학생이 교사를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1만5610명으로, 전년(10만9703명)보다 늘어났다.보통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들은 중증인 경우 특수학교, 경증인 경우엔 일반학교에 입학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증이어도 일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길 부모가 원하는 경우가 있어 일반 학교에 보내지기도 한다. 일반학교에서도 학생의 상태와 부모의 요청에 따라서 특수학급 전담 수업을 받을 수도, 일반학급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학교마다 교장, 교감, 담임교사, 특수교사 등이 모여 학급 배치를 논의하는데 어느 쪽이든 학부모 동의가 필수다. A 군은 1학년 때 특수학급에 전담으로 있다가 2학년 때 학부모의 요청으로 일반학급으로 옮겨 온 경우다.문제는 특수학생을 관리할 인력이나 체계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특수교사 1명당 학생 4명이 기준이지만, 지난해 기준 4.28명에 달했다. 학교현장에선 특수교사 1명이 7, 8명을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그나마 서울의 경우 특수학생의 문제 행동을 예방 및 중재하도록 전문 교사, 지원가, 행동중재전문관 등 전문가 집단으로 지원한다”며 “타 시도는 인프라가 아직 차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교육부 “특수학생 혐오 경계…종합 대책 검토”학교 내 사건·사고 대응을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은 지난해 기준 전국 1133명으로, 1인당 평균 10.7개 학교를 맡고 있다. 서울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학교 수가 많아 기본 업무 처리만으로도 벅차다”고 말했다. 교사의 위험을 알리는 비상벨 시스템의 실효성 문제도 제기된다. 청주 고교의 교사 책상 아래에 비상벨이 있었지만, 현장에선 긴박한 순간에 버튼을 누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한다. 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 단체들도 이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혐오 분위기 조성을 우려해 이번 사건을 신중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현장 구성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 및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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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작년 N수생 절반만 5점 이상 올랐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N수생(대입을 2번 이상 치르는 수험생) 가운데 절반인 50.2%만 전년도 수능 대비 평균 백분위가 5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N수생의 23.0%는 전년도 수능에 비해 평균 백분위가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수능은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N수생 수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들 중 절반 정도만 의미있는 성적 상승을 이룬 셈이다. 동아일보가 진학사와 진학닷컴에 의뢰해 2024학년도, 2025학년도 2년 연속 정시모집 합격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 4만1248명(재수 3만1655명, 3수 이상 9593명)의 수능 성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N수생의 50.2%는 2024학년도 수능에 비해 2025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백분위가 5점 이상 올랐다. 반면 49.8%는 점수가 5점 미만으로 올랐거나 유지 혹은 하락했다. 특히 N수생의 23.0%는 2024학년도 수능에 비해 2025학년도 수능에서 평균 백분위가 오히려 떨어졌다. 5.3%는 동일한 점수를 유지했고, 21.5%는 5점 미만 상승했다. 하락한 점수대별로 살펴보면 12.8%는 5점 미만, 5.9%는 5점 이상 10점 미만, 4.3%는 10점 이상 하락했다. 영역별로는 점수가 하락한 수험생 비율이 수학에서 33.9%로 가장 많았다. 국어는 33.1%, 탐구는 29.4%였다. 다만 N수생의 평균 점수는 전년도 대비 5.8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N수생의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백분위는 2024학년도 69.5점이었으나 2025학년도 75.3점을 기록했다. 영역별로는 탐구 영역의 평균 백분위 상승폭이 가장 컸다. 2024학년도 68.0점에서 2025학년도에는 75.8점으로 올라 7.8점 상승했다. 국어는 69.9점에서 75.5점으로 5.6점 올랐다. 수학은 70.4점에서 74.5점으로 4.0점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지난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의대 정원이 늘면서 상위권 N수생 수도 증가했다. 수능 성적 상위 5%(백분위 95∼100%) 수험생은 2024학년도에 1929명이었지만 2025학년도에는 3375명으로 1446명 늘었다. 상위 10%인 수험생 수는 2024학년도 5862명에서 2025학년도 9049명으로 3000명 넘게 증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4학년도에 성적 상위권이었던 수험생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재도전해 2025학년도 수능에서 더 높은 성적을 낸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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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작년 N수생 절반만 점수 5점 이상 상승…나머지는 유지 또는 하락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N수생(대입을 2번 이상 치르는 수험생) 가운데 절반인 50.2%만 전년도 수능 대비 평균 백분위가 5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N수생의 23.0%는 전년도 수능에 비해 평균 백분위가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수능은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N수생 수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들 중 절반 정도만 의미있는 성적 상승을 이룬 셈이다. 동아일보가 진학사와 진학닷컴에 의뢰해 2024학년도, 2025학년도 2년 연속 정시모집 합격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 4만1248명(재수 3만1655명, 3수 이상 9593명)의 수능 성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N수생의 50.2%는 2024학년도 수능에 비해 2025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백분위가 5점 이상 올랐다. 반면 49.8%는 점수가 5점 미만으로 올랐거나 유지 혹은 하락했다. 특히 N수생의 23.0%는 2024학년도 수능에 비해 2025학년도 수능에서 평균 백분위가 오히려 떨어졌다. 5.3%는 동일한 점수를 유지했고, 21.5%는 5점 미만 상승했다.하락한 점수대별로 살펴보면 12.8%는 5점 미만, 5.9%는 5점 이상 10점 미만, 4.3%는 10점 이상 하락했다. 영역별로는 점수가 하락한 수험생 비율이 수학에서 33.9%로 가장 많았다. 국어는 33.1%, 탐구는 29.4%였다.다만 N수생의 평균 점수는 전년도 대비 5.8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N수생의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백분위는 2024학년도 69.5점이었으나 2025학년도 75.3점을 기록했다. 영역별로는 탐구 영역의 평균 백분위 상승폭이 가장 컸다. 2024학년도 68.0점에서 2025학년도에는 75.8점으로 올라 7.8점 상승했다. 국어는 69.9점에서 75.5점으로 5.6점 올랐다. 수학은 70.4점에서 74.5점으로 4.0점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지난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의대 정원이 늘면서 상위권 N수생 수도 증가했다. 수능 성적 상위 5%(백분위 95~100%) 수험생은 2024학년도에 1929명이었지만 2025학년도에는 3375명으로 1446명 늘었다. 상위 10%인 수험생 수는 2024학년도 5862명에서 2025학년도 9049명으로 3000명 넘게 증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4학년도에 성적 상위권이었던 수험생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재도전해 2025학년도 수능에서 더 높은 성적을 낸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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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생에 AI 융합교육… 인간 중심의 첨단산업 주도할 여성인재 양성”

    “혁신을 통해 기술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고, 인간 중심의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글로벌 여성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62)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총장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회는 첨단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시대적 요구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이화여자전문학교 설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1886년 이화학당으로 시작해 1925년 이화여전이 출범하며 본격적인 고등교육기관으로 발전했다. 이화여전 한림원에 문과·가사과·교육과·체육과를, 예림원에 음악과·미술과를, 행림원에 의학과·약학과 등을 설치해 종합대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총장은 이화여대 첫 과학기술계 출신 총장이다. ―한국 대학의 위기라고들 한다. “국내 대학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혁신, 기후 위기, 학령인구 감소, 국내외 대학 경쟁 등에 공통으로 직면해 있다. 이화여대 또한 이러한 위기와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이화여대는 139년간 우수한 여성 인재를 배출하며 근현대사적으로 사회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화여대는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면서 기술 대전환 시대에 부응할 수 있게 하겠다. 여성이 학문과 리더십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할 때다.” ―AI 등 첨단 기술 시대에 여성의 강점을 꼽는다면….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간 중심 설계다. 여성은 타인을 더욱 섬세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 관계 중심적 사고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기술이 인간 중심 가치를 존중하고 그 방향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데 핵심적 요소다. 따라서 여성은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이 인간을 존중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화여대가 가진 교육적 전통과 철학이 인간적 가치를 기술 속에 녹여내는 여성 리더를 배출하는 데 매우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인문 사회계열 학생도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역량을 키우겠다고 했는데….“학생 중심의 AI 교육 대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AI 포 올 이화(AI 4 All Ewha)’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 사회계열 학생도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인문 사회계열, 의대·약대, 사범대 등 이공계뿐 아니라 어떤 전공이든 AI와 연계 융합이 가능하다. 이화여대를 다닌 학생이라면 누구나 AI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AI 기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공학 분야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이화여대는 1996년 세계 최초로 여성 공과대학을 설립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여성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3년 인공지능대학, 2024년 지능형 반도체 공학 전공을 신설했다. 인공지능대학은 현재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사이버보안학과, 인공지능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총 4개 학과로 확대 개편됐다. 대학원생 장학금 지원, 우수한 교원 초빙, 교수 연구 지원 등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최근 약 2650㎡ 공간을 확보해 인공지능대학과 공대 교수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국내에서 상위권 수험생이 이공계보다 의대를 택하는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의사가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생기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의대 쏠림 현상은 이공계 우수 인력 부족을 초래한다. 이러한 현상의 해결 방안은 명확하다. 많은 학생이 연구개발 분야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이공계 직군의 처우 개선과 안정적 고용 등을 보장해야 한다. 이공계 직군을 선택한 학생이 자긍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연구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는데, 연구 인력 육성과 평가 체계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훌륭한 교원 확보는 대학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우수 교원 육성 및 세계 최고 수준 교원 확보를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현 교원 평가 및 보상 체계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가 보다 더 인정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목표로 교수 처우를 대폭 상향 조정할 생각이다. 대학원 활성화를 위해 대학원 조직 확대를 기획하고 있다. 연구 인력 육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화여대는 정부 무전공 제도 추진 이전인 2018학년도부터 호크마교양대학을 통해 신입생의 학교 적응 및 전공 탐색을 도왔다.“이화여대는 2018학년도에 국내 주요 대학 최초 정시모집 계열별 통합 선발 제도를 시행했다. 계열별 통합선발 합격생은 호크마교양대학 호크마학부에 소속돼 1년간 다양한 전공 수업을 들으며 진로와 적성을 탐색한다. 1학년 말에 8개 단과대학 40개 전공 중 원하는 전공을 선택한다. 호크마학부 소속 학생은 입학 시 분반별로 지도교수와 ‘호크마멘토’(호크마교양대학 선배)를 배정받아 전공 선택과 관련 도움을 받는다.” ―2026학년도 무전공 선발 학생 비율은 2025학년도보다 확대되나.“2026학년도 무전공 선발 학생 비율은 20%인 2025학년도와 동일하다. 다만 2026학년도부터는 그동안 전공 선택이 제한됐던 일부 첨단학과까지 전공 선택 범위가 확대된다. 이를 통해 학생의 학문적 자율성과 진로 설계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엔 호크마교양대학에 글로벌학부도 신설했다.“이화여대는 2006년 국내 최초로 개발도상국 여성 인재에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글로벌 여성 인력 양성 허브 역할을 이어나가기 위해 글로벌학부를 신설했다.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모든 외국인 신입생은 글로벌학부에 1년간 소속돼 지도교수가 유학생을 밀착 지도한다. 이번 학기부터 유학생 전용 수업 7과목을 개설해 유학생이 한국 사회와 문화,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1학기 기준으로 전 세계 94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2416명이 학부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유학생 유치는 한국이 국제적 교육 및 연구 중심지로 발전하는 데 중요하다. 국제적 수준의 교육 환경을 구축해 다국적 여성 인재를 양성할 것이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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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넘게 수업 거부 중인데…의대생 참여 ‘의학교육위’ 실효성 의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학교육위원회에 의대생 참여를 약속했지만 실효성이 없는 방안이란 지적이 나온다. 의학교육위원회는 의학교육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문기구인데, 의정갈등 내내 정부와 의대생 간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부는 이를 반영해 의대생 참여를 제안했다. 하지만 유급을 당하더라도 1년 넘게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이 더 많은 상황에서 의학교육위원회 참여 약속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이 부총리는 의대생 11명과 만나 의학교육위원회에 의대생을 참여시켜 의학교육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정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오랫동안 쌓여온 정부와 의료계 사이 불신에 있다는 (의대생) 지적에 공감한다”며 의학교육위원회에서 학생 의견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의학교육위원회는 교육부가 지난달 처음으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 방침을 발표하며 신설하겠다고 밝혔던 정책 자문기구다. 교육부는 의학교육 발전과 교육 정상화를 위해 의학교육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했는데 원래는 정부, 의학교육 전문기관, 병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학생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교육과정에 수요자인 학생들을 고려하고 학생이 원하는 것을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르면 다음달 초에 의학교육위원회 구성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의대생 74%가 계속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의미 없는 대안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전국 40개 의대 중 32곳에서 이달 말까지 본과 4학년의 유급이 결정되는 것을 시작으로 1학기 말에는 전체 학년의 유급이 확정된다. 의대생이 계속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출석일수 미달로 학점을 받을 수 없고 유급이 불가피하다.각 의대에서는 유급 규모에 따라 내년 교육 방안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의 의대는 24학번의 요구대로 25학번과 분리 교육하고 한 학기 먼저 졸업하는 방안을 마련해 놨다. 하지만 집단 유급이 확정되면 내년은 24·25학번과 26학번까지 총 3개 학번이 예과 1학년으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 상당수 의대는 이같은 트리플링이 현실화 될 경우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26학번의 수업권을 우선 고려하면서 24, 25학번을 교육하는 방안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의학교육위원회에서 의학교육 발전 방안을 논의해 봐야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대학들로부터 나온다. 또 수업 거부를 주도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는 6월까지 버티자는 입장인데 5월에 신설되는 의학교육위원회에 참여할 학생이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참여한다고 해도 23일 이 부총리가 만났던 것처럼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이 아닌 수업에 참여 중인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한 대학 관계자는 “이 부총리가 의대생을 처음 만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정부가 이제 의대생 복귀를 위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최근 의대생이 전원 복귀해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던 당초 약속을 깨는 발표를 하며 “모집인원 동결은 교육부가 내밀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설명한 바 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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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호 “의대생도 참여하는 의학교육위원회 운영할 것”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의대생과 간담회를 갖고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가 지난해 2월 불거진 의정갈등 사태 이후 의대생들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간담회는 대한의료정책학교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정부 의료 정책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 등 젊은 의사 10여 명이 직접 의료 정책의 대안을 내기 위해 지난달 30일 세운 조직이다. 수업 거부를 주도하고 있는 강경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과는 성향이 다르다. 실제로 간담회에 참석한 의대생 11명은 현재 수업에 참여 중이다. 때문에 이날 만남이 의대생 복귀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부총리는 의학교육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의학교육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의학교육 전문가뿐만 아니라 의대생도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총리는 “학생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24·25학번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으로 들었다”며 “24학번이 먼저 졸업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이미 마련했고 학교별로 학생 여러분의 의견, 교육여건에 따라 모델 중 하나를 선택·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 부총리는 또 “본과 3·4학년의 임상실습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 의료원과의 연계를 통한 임상실습기관 확대 방안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며 “24·25학번의 개별 교육과정에 따른 졸업 후 의사 국가시험 일정 유연화 등은 이미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의대생들은 “정부가 그동안 의대생에게 쏟아낸 메시지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비합리적 정책에 그저 굴복하고 돌아오라는 것 뿐”이라며 “교수님도 수업을 들을 강의실도, 커대버(해부용 시신)도 충분치 않은 학교에서 제대로된 교육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22일은 한림대와 한양대 의대 본과 4학년의 유급 예정일이었다. 한림대 의대 측은 “유급 예정 통보까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22일 기준 본과 4학년 유급 예정일을 넘긴 의대는 총 26곳이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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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정원 다시 줄어도 ‘지역인재 60% 선발’ 유지하나?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의대생과 만난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의정 갈등 이후 이주호 부총리와 의대생이 공식 만남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주호 부총리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 간담회를 통해 의대생 20여 명을 만나 의대생 수업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를 논의할 예정이다.다만 해당 만남이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와의 만남은 아니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의대생은 대한의료정책학교 소속 의대생과 일반 의대생 등으로 구성돼있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과 2015년 이후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의사를 대상으로 의료 정책 전문가 양성을 위해 지난달 30일에 개교한 학교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19일부터 21일까지 학교 측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의대생을 대상으로 해당 간담회 참여자를 모집했다.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결정한 이후에도 의대생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뿐만 아니라 의료개혁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여전히 수업 거부 중이다. 이에 따라 총 8개 대학에서 이번주 본과 4학년에게 유급 예정일을 통보할 방침이다. 21일 가천대 의대, 원광대 의대 등 5곳, 22일 한양대 의대 등 2곳, 26일 가톨릭대 의대 등 1곳이다. 일단 교육부는 대부분의 의대 유급 예정 시한이 도래하는 4월 말까지 의대생이 돌아올 거라며 향후 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교육부는 학사 유연화 등 구제 방안은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교육부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해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비율은 이전에 권고했던 것처럼 60%로 유지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소재 학교는 법적으로 신입생의 4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그러나 교육부의 지역인재전형 권고 비율 유지는 대학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되며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비율을 2025학년도와 같이 유지할 경우 일반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의대에 지원할 기회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단국대 천안캠퍼스의 경우, 2026학년도부터는 전체 선발 인원의 61.7%에 해당하는 74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분교가 아닌 캠퍼스라 지방대육성법상 비수도권 의대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법적으로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가 없지만, 의대 정원이 증원되며 해당 전형으로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다시 3058명으로 동결되며, 단국대 의대 모집인원 또한 증원 전인 40명으로 동결돼 대학 측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수와 비율을 두고 고민 중이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비율(61.7%)을 기존 계획대로 유지할 경우, 일반전형 선발인원이 15명에 그치기 때문이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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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좁아진 의대 입시문… 고3-N수생 혼란

    정부가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기로 공식 발표하면서 의대 증원을 감안해 입시를 준비하던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1509명 늘었는데, 갑자기 1년 만에 다시 1509명이 줄어 최상위권 입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학입시 합격 점수를 발표한 서울권 의대 2곳, 지방권 의대 11곳 등 13개 대학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권 소재 의대는 2024학년도 대비 의대 증원이 이뤄진 2025학년도 수시·정시모집 합격 점수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권 의대 11곳의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 평균 합격선은 1.17등급에서 1.28등급으로 0.11등급 하락했고, 정시 평균 합격 점수는 97.62점에서 96.76점으로 0.86점 하락했다.의대 모집인원 규모는 치대, 한의대 등 의약학계열 및 상위권 자연계열 합격 점수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이번 고3 수험생 수는 지난해보다 4만 명(10%) 늘어난 약 46만8000명이다. 황금돼지 해였던 2007년생은 출생아가 예년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입시업계에선 2026학년도 의대 합격선은 전 지역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인원 변경에 따라 최상위권 입시 전략이 달라지면 상위권과 중상위권의 합격 점수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의대 모집인원 동결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지난해 공고됐던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도 변경된다. 수험생은 다음 달까지 재공고되는 시행계획과 수시모집 요강을 참고해야 한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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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좁아진 ‘의대門’…고3·N수생 “입시전략 어쩌나” 대혼란

    정부가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기로 공식 발표하면서 의대 증원을 감안해 입시를 준비하던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1509명 늘었는데, 갑자기 1년 만에 다시 1509명이 줄어 최상위권 입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학입시 합격 점수를 발표한 서울권 의대 2곳, 지방권 의대 11곳 등 13개 대학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권 소재 의대는 2024학년도 대비 의대 증원이 이뤄진2025학년도 수시·정시모집 합격점수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권 의대 11곳의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 평균 합격선은 1.17등급에서 1.28등급으로 0.11등급 하락했고, 정시 평균 합격 점수는 97.62점에서 96.76점으로 0.86점 하락했다.의대 모집인원 규모는 치대, 한의대 등 의약학계열 및 상위권 자연계열 합격 점수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이번 고3 수험생 수는 지난해보다 4만 명(10%) 늘어난 약 46만8000명이다. 황금돼지 해였던 2007년생은 출생아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입시업계에선 2026학년도 의대 합격선은 전 지역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인원 변경에 따라 최상위권 입시 전략이 달라지면 상위권과 중상위권의 합격 점수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의대 모집인원 동결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지난해 공고됐던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도 변경된다. 수험생은 다음 달까지 재공고되는 시행계획과 수시모집 요강을 참고해야 한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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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정원 혼란만 키운 교육부, ‘내년 증원 0명’ 오늘 발표

    정부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교육부는 16일 오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등과 비공개회의를 열고 각 의대에서 동의하면 의대생 복귀율이 낮아도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온라인 회의를 열고 복귀율은 낮지만 ‘모집인원 동결을 먼저 발표하면 학생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의료계 요구를 수용해 모집인원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의대생이 복귀할 생각이 없는데도 여전히 의대생에게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정부 스스로 ‘의대생 전원이 복귀해야 모집인원을 동결한다’는 원칙을 깬 셈이다. 정부는 모집인원을 동결하면서도 대규모 유급 사태, 내년 트리플링(24·25·26학번 1만여 명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공부)을 막지 못했다. ● ‘빈손’으로 모집인원 동결대학가에서는 교육부가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의대생 복귀 명분을 주기 위해 하루빨리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결정하라는 요구가 대학 사이에서 나왔지만, 교육부는 지난달 7일에서야 발표했다. 등록금을 내거나 복학 신청을 하지 않으면 제적될 시기가 코앞이라 의대생은 교육부 발표를 협박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지난달 말까지 전국 40개 의대에서 2명을 제외하고 의대생 전원이 등록을 마쳐 제적은 피했지만, ‘등록 투쟁’으로 기조를 틀며 수업 거부는 계속됐다. 제적되면 전원 재입학은 불가능해 의대생이 움직였지만, 출석 일수 부족으로 인한 유급은 졸업이 1년 늦어지는 거라 수업 복귀 유인책이 되지 못했다. 교육부가 ‘전원’ 기준에 대해 오락가락했던 것도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교육부는 입대나 임신, 질병 등으로 휴학하는 자를 제외하고 전원 복귀해야 한다면서도 100%의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후 의총협은 ‘과반은 돼야 한다’, 교육부는 ‘정상적으로 수업이 가능한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교육부는 수업 복귀율이 올라가지 않자 “모집인원 발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간을 끌었다. 수업 거부 분위기가 명확한데 정부가 공언한 것처럼 모집인원 동결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니, 의대생이 굳이 수업에 빨리 가야 한다고 마음먹을 이유가 없었다. 대학별로 지난달 등록 마감 시한을 연장해 줘가며 제적을 피하게 해준 데 대한 학습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계속된 수업 거부로 15일 기준 올해 입학한 25학번까지 총 7개 학년의 수업 참여율은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급, 트리플링 대책 없어 교육부는 의대생 복귀를 기대하며 내년도 모집인원 동결을 발표하려 하지만,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애초 의대생은 의대 증원 철회와 필수 의료 패키지 철폐를 주장하며 수업을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 의대 모집인원 동결은 내년도에 한해서만 이뤄졌고, 필수 의료 패키지 철폐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내내 동맹휴학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다가 승인해 줘서 올해도 학생들이 절대 제적이나 유급 못 시킨다고 믿고 있었다”며 “결국 복귀율이 적은데도 모집인원을 동결해 주면 학생들은 더 버텨도 유급시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급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처리되는 시기는 학기나 학년 말이라, 새 정부 출범 뒤 대체 수업이나 단축 수업 등을 통해 진급시켜 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로 의료계는 유급 결정을 미뤄 달라는 요청도 정부에 하고 있다. 16일 의총협 회의에서 모집인원 동결 이후 어떻게 학생 복귀를 유도할 건지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총장들 사이에서는 “모집인원 동결 안 한다고 발표해서 그나마 수업 듣는 30%도 뛰쳐나가면 어떡하냐”, “정부와 대학이 줄 거 다 주면 차츰 오지 않겠느냐” 등의 발언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에 학생 복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집단 유급으로 내년 트리플링이 현실화하면 26학번에 수강 우선권을 주자는 이야기 정도가 나왔을 뿐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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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바리스타 165명 양성… 자립형 모델 구축해 장기근속 도와”

    “장애인 일터는 비장애인 일터와 구별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인 고용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함께 일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15일 서울 중구에 있는 카페 히즈빈스(HIS BEANS) 명동점에서 만난 이민복 히즈빈스 이사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장애인과 비장애인 일터 사이의 문턱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애인 자립을 위한 고용 모델을 제시하는 사회적 기업 ‘향기 내는 사람들’의 카페 브랜드 ‘히즈빈스’는 장애인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한 뒤 직접 고용한다. 또 여러 기업에 장애인 고용 사내 카페 운영 모델에 대한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양성·고용 지원 히즈빈스 1호점은 2009년 문을 연 경북 포항 한동대점이다. 16년 만에 히즈빈스 국내외 매장은 36곳으로 늘었다. 이들 매장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는 165명에 이른다. 정신장애인은 약 70%, 발달장애인은 30% 정도다. 이 이사는 “정신장애는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다 보니 동료로서 같이 일하기에 어렵거나 위험하다고 인식돼 취업하기 가장 어려운 장애 유형”이라며 “이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꾸준한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히즈빈스는 매장에서 직원이 처음 근무하기 전 약 2주간 ‘히즈빈스 가치교육’을 진행한다. 먼저 근무를 시작한 장애인 바리스타가 후배 바리스타에게 동기 부여 교육을 한다.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근무 시작 후에는 ‘다각적 지지 시스템’을 통해 장애인 바리스타가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장애인 매니저 1명이 장애인 바리스타 3, 4명을 담당해 매일 복약 지도 및 상담 지도를 진행하고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과 감정 조절 훈련 등도 진행한다. 동료와 갈등이 있을 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화해하는 법, 응대할 때 고객의 눈을 쳐다보고 대화하는 법 등을 교육한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장애인 바리스타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결과 히즈빈스는 전체 직원 중 3개월 이상 근무하는 직원의 수를 비교한 수치인 ‘3개월 이상 직업 유지율’이 매년 90%가 넘는다.● 장애인 고용에 기업 부담금 감면 효과도 히즈빈스는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 및 고용뿐 아니라, 히즈빈스가 구축한 장애인 고용 모델을 적용해 각 기업에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는 사내 카페 모델을 제안하는 사업도 펼친다. 사내 카페 구축에 드는 초기 비용, 사용 가능 공간에 따른 매장 형태 등 세부 사항 등을 컨설팅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기업은 히즈빈스와 협력해 사내 카페를 만들고 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해 매장을 운영한다. 현재 히즈빈스가 운영하는 매장 36곳 중 약 30곳이 기업과 협력해 운영하는 카페다. 사내 카페가 이미 있거나 공간이 부족해 사내 카페 운영이 어려운 기업은 장애인 직원 고용이 가능한 다른 직무를 발굴해 제안한다. 장애인 고용의무 제도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 민간 기업은 전체 인원의 3.1% 이상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월평균 상시근로자 수 100명 이상인 기업엔 장애인 고용부담금이 부과된다. 사내 카페 운영 등을 통해 기업이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도움으로써 히즈빈스는 기업의 연간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감면하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 이 이사는 “자체 조사 결과 기업들은 매년 약 66억1000만 원에 달하는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히즈빈스 덕분에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기업 대상 장애인 고용 모델 컨설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애인 고용 확산 운동을 통해 장애인 고용 전문가 7000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결국 장애인 일자리와 관련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것이 히즈빈스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SK 단계별 지원 통해 기업 성장 사회적 기업 히즈빈스는 창업 초기부터 SK의 단계별 지원을 통해 성장과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사업 기반 구축기에 3년간 SK의 ‘사회 성과 인센티브(SPC) 프로그램’에 참여해 정신장애인 고용 등 히즈빈스가 이룬 사회적 성과를 계량화한 성과급으로 약 3억 원을 받았다. 이는 히즈빈스가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높여 재정 안정화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기업 성장기에는 행복나래 조언을 받아 콜드브루 제품 개선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고, SK 유통망 입점 지원을 받아 제품 매출 기반을 확대했다. 2023년에는 SK 지원으로 히즈빈스가 구축한 정신장애인 중심 자립형 고용 모델을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인 ‘행복투게더’에 확장 및 적용할 수 있었다. 히즈빈스가 브랜드 및 직무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고, 행복투게더는 이를 활용해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을 고용해 카페를 운영했다. SK하이닉스는 히즈빈스와 행복투게더를 위해 사내 공간을 제공했다. 2023년 7월에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카페 ‘하이닉스 행복마을점’ 운영을 시작했다. 조민영 행복나래 본부장은 “히즈빈스는 장애인을 전문가로 양성하며 자립형 고용 모델을 현실화한 대표 사례”라며 “SK는 사회적 기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기부터 단계별로 지원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성장 단계에 맞춘 실질적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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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장애인에 코딩 교육하고 기업 연계… 작년 96%가 IT 개발자 취업

    ‘따뜻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로 세워진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은 장애가 있는 청년이 정보기술(IT) 개발자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따뜻한동행은 2022년부터 청년 장애인 완전 자립을 위해 ‘디지털 아카데미’를 운영해 오고 있다. 디지털 아카데미는 장애 청년을 위한 실무 중심 IT 교육과 맞춤형 취업 연계를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애 유형과 관계없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무를 희망하고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청년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디지털 아카데미 교육 내용은 웹 개발, 프로그래밍, 인공지능(AI) 등 IT 개발자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기술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아카데미의 특징 중 하나는 장애인 맞춤형 교육 환경을 갖췄다는 점이다. 청각장애인이 일반 코딩 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들을 경우 보통 음성인식(STT·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한 자동 자막이 제공된다. 그러나 이 방식은 기술 용어 변환 정확도가 낮고, 자막 변환 속도가 느린 때가 있어 청각장애인 수강자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디지털 아카데미 수업에선 속기사를 지원한다. 속기사가 수업 내용을 실시간으로 자막화해 장애인 학생의 수업 이해를 돕는다. 프로그래밍 용어와 맥락에 맞는 표현을 빠르게 제공해 청각장애인도 원활하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디지털 아카데미 장점은 ‘IT 기업 맞춤형 취업 연계’다. 2024년 기준 소프트웨어 개발자 60명을 양성했다. 이 중 58명이 IT 기업 27곳에 정규직 개발자로 채용되면서 취업률 96%를 기록했다. 이처럼 따뜻한동행 디지털 아카데미는 실무 능력 습득뿐만 아니라 취업 연계까지 지원해 장애 청년이 실질적으로 자립하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해 사회와 연결되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뜻한동행은 다양한 복지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 12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행복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결식 우려 아동 및 장애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전 인천 등 전국 48개 지역아동센터 및 취약 가정 생활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프로젝트는 대구 달성군과 광주 서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음 달 안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이광재 따뜻한동행 상임대표는 “디지털 아카데미는 장애 청년이 전문성으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는 장애 청년뿐만 아니라 IT 분야에 관심 있는 장애 청소년까지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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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물러서나…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이전 3058명’ 가닥

    정부가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오후 온라인 회의를 열어 내년 의대 모집인원 및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16일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정부가 의대생 전원 복귀할 때를 조건으로 제시한 3058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앞서 전원 복귀는 수업이 정상적으로 가능한 수준으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이 유력한 상황임에도 의대생의 수업 참여율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아직 의대생이 전원 복귀 혹은 수업 정상화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복귀하지 않았음에도 정부는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40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 따르면 16일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등 의대 14곳의 본과 4학년 유급이 확정된다. 이를 시작으로 이번 달 말 의대생 집단 유급이 시작되고, 내년에 24·25·26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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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고1부터 수능 모의평가 8월에…성적 보고 수시원서 쓴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고3이 되는 202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하반기 모의평가가 9월이 아닌 8월에 시행된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입 전형 일정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대입전형기본사항’을 통해 입학연도 2년 6개월 전인 올해 8월에 공표된다.교육부는 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8 대입개편에 따른 안정적 대입 준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평가원은 2028학년도부터 하반기 수능 모의평가를 8월 넷째주나 마지막 주에 실시하고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 또한 모의평가 성적 통지 이후인 9월 중순 이후로 늦춘다. 상반기 모의평가는 기존과 같이 6월에 시행한다.이는 지금까지 9월 모의평가 성적이 통지되기 전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돼 대입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이러한 상황에 발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 사교육 홍보가 성행한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이와함께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날 2028학년도 수능부터 출제 과목이 변동되는 국어·수학·사회·과학 영역 전체 예시문항을 공개했다. 또한 교육부와 대교협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생의 과목 선택이 대입의 중요 요소가 됨을 고려해 2028 대입전형 운영계획을 조기 수립한 대학의 경우 모집단위별 반영 과목을 원래 공표시기인 2026년 4월보다 빠른 올해 8월 중에 안내하도록 할 예정이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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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 의대, 오늘 1~3학년 유급 결정… 고려대, 125명 처리 확정

    연세대가 15일 본과 1∼3학년에 대한 유급 여부를 결정해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낸다. 본과 4학년 유급 처리 대상 최종 명단도 확정한다. 앞서 연세대는 7일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 최근 본과 3, 4학년 유급을 결정한 고려대도 곧 대상자 125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낼 계획이다. 집단 유급이 이뤄지면 24·25·26학번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공부하는, 이른바 ‘의대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의료계와 대학은 지난해 휴학한 24학번과 올해 신입생인 25학번까지 약 7500명을 동시에 가르치는 ‘더블링’은 교육 과정을 재설계하거나 계절학기 등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지만 26학번까지 1학년만 1만 명이 넘어가면 의대 교육이 붕괴한다고 강조해 왔다.● 주요 의대 본과생 먼저 유급 확정 14일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는 15일 본과 1∼3학년에 대한 유급을 결정해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다. 앞서 연세대 의대는 7일 본과 4학년 48명에게 문자로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고 이후 이의신청을 받았다. 15일 학장이 주관하는 진급사정위원회에서 본과 4학년 중 최종 대상자를 확정한다. 본과생 전체의 유급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는 뜻이다. 아직 1학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유급이 결정되는 것은 의대의 독특한 수업 방식 때문이다. 예과는 다른 전공생처럼 학기 단위로 수업이 운영되지만, 본과는 블록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분자생물학을 1학기 내내 듣는 게 아니라 몇 주간 몰아 듣는 식이다. 보통 수업일수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 이상 결석한 자는 F 학점 처리하고 유급 처분하게 규정돼 있다. 이 때문에 블록형으로 수업을 듣는 본과생 유급 시기가 연달아 도래하는 것이다. 고려대 의대는 이날 본과 3, 4학년 125명에 대한 유급 처리 여부를 확정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10일 학장 주재로 열린 교육사정위원회에서 의대 교수들은 만장일치로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본과 3, 4학년에게 원칙대로 유급 통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는 이번 주에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대, 인하대, 전북대, 전남대 등이 이번 주중 수업 불참자에 대한 유급 처분 여부를 검토한다.● 대규모 유급, 내년 트리플링 가능성 본과생 유급 처리 여부가 중요한 것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의대생 수업 거부가 이어졌지만 한 번도 집단 유급 처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본과생 유급이 확정되면 예과생들도 1학기 말 대규모 유급이 불가피하다. 집단 유급은 지난달 의대생이 등록금 납부와 복학 신청을 하지 않아 제적 위기가 닥쳤을 때보다도 각 대학이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한 대학 총장은 “제적은 편입학으로 결원을 채울 수라도 있지만 유급은 내년에 더 많은 학생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뜻”이라며 “교육이 불가능해 의료 인력 배출이 붕괴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유급 절차에 들어가면서도 속으로는 최대한 의대생 유급을 막아주고 싶어 한다. 김 총장이 “학생들을 가능한 한 보호하고 설득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수도권의 한 의대 학장은 “유급 처리는 학기 말에 되는 만큼 의대생이 상당수 돌아와서 정부나 다른 대학이 함께 결정하면 대체 수업 개설 등으로 유급을 막을 수도 있지만 대학이 단독으로 결정할 순 없다”고 전했다. 의료계는 의대생들이 복귀하려면 교육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 발표를 먼저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14일 “2026학년도 모집인원 결정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의대생이 전원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대학 내에서는 복귀율이 절반은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복귀율은 절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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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연세 의대, 1~3학년에도 이번주 유급 예정 통보

    연세대가 15일 본과 1~3학년에 대한 유급 여부를 결정해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낸다. 본과 4학년 유급 처리 대상 최종 명단도 확정한다. 앞서 연세대는 7일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 최근 본과 3, 4학년 유급을 결정한 고려대도 곧 대상자 125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낼 계획이다.집단 유급이 이뤄지면 24·25·25학번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공부하는, 이른바 ‘의대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의료계와 대학은 지난해 휴학한 24학번과 올해 신입생인 25학번까지 약 7500명을 동시에 가르치는 ‘더블링’은 교육 과정을 재설계하거나 계절학기 등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지만 26학번까지 1학년만 1만 명이 넘어가면 의대 교육이 붕괴한다고 강조해 왔다.●주요 의대 본과생 먼저 유급 확정14일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는 15일 본과 1~3학년에 대한 유급을 결정해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다. 앞서 연세대 의대는 7일 본과 4학년 48명에게 문자로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고 이후 이의신청을 받았다. 15일 학장이 주관하는 진급사정위원회에서 본과 4학년 중 최종 대상자를 확정한다. 본과생 전체의 유급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는 뜻이다.아직 1학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유급이 결정되는 것은 의대의 독특한 수업 방식 때문이다. 예과는 다른 전공생처럼 학기 단위로 수업이 운영되지만, 본과는 블록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분자생물학을 1학기 내내 듣는 게 아니라 몇 주간 몰아 듣는 식이다. 보통 수업일수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 이상 결석한 자는 F 학점 처리하고 유급 처분하게 규정돼 있다. 때문에 블록형으로 수업을 듣는 본과생 유급 시기가 연달아 도래하는 것이다.고려대 의대는 이날 본과 3, 4학년 125명에 대한 유급 처리 여부를 확정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10일 학장 주재로 열린 교육사정위원회에서 의대 교수들은 만장일치로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본과 3, 4학년에게 원칙대로 유급 통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는 이번 주에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대, 인하대, 전북대, 전남대 등이 이번 주 중 수업 불참자에 대한 유급 처분 여부를 검토한다.●대규모 유급, 내년 트리플링 가능성본과생 유급 처리 여부가 중요한 것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의대생 수업 거부가 이어졌지만 한 번도 집단 유급 처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본과생 유급이 확정되면 예과생들도 1학기 말 대규모 유급이 불가피하다.집단 유급은 지난달 의대생이 등록금 납부와 복학 신청을 하지 않아 제적 위기가 닥쳤을 때보다도 각 대학이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한 대학 총장은 “제적은 편입학으로 결원을 채울 수라도 있지만 유급은 내년에 더 많은 학생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뜻”이라며 “교육이 불가능해 의료 인력 배출이 붕괴된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각 대학은 유급 절차에 들어가면서도 속으로는 최대한 의대생 유급을 막아주고 싶어 한다. 김 총장이 “학생들을 가능한 한 보호하고 설득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수도권의 한 의대 학장은 “유급 처리는 학기 말에 되는 만큼 의대생이 상당수 돌아와서 정부나 다른 대학이 함께 결정하면 대체 수업 개설 등으로 유급을 막을 수도 있지만 대학이 단독으로 결정할 순 없다”고 전했다.의료계는 의대생들이 복귀하려면 교육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 발표를 먼저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14일 “2026학년도 모집인원 결정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지난달 ‘의대생이 전원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대학 내에서는 복귀율이 과반은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복귀율은 절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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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교과서 필기내용 다 지워지기도”

    올해 1학기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 과목에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됐다. 지난해 국회 본회의에서 AI 교과서의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의결됐지만, 정부가 올 1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AI 교과서는 교과서로 쓰이게 됐다. 올해는 원하는 학교만 우선 도입하고, 내년에는 모든 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올해 1학기 AI 교과서를 도입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업 현장을 찾아 AI 교과서가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봤다.● 기기 오류로 필기 삭제 등 혼란 10일 대구 달성군 용계초등학교에서 만난 4학년 임성호 군(10)은 “AI 교과서를 사용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외워야 해 번거로웠다”고 토로했다. AI 교과서를 사용하려면 학생은 각자 ‘교육 디지털 원패스’(온라인 로그인 시스템)에 가입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외워 사용해야 한다. 비밀번호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교사도 학생 비밀번호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학교 영어 교사 최희정 씨는 “초등학생이다 보니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교사도 학생 개인 비밀번호를 알 수 없어 AI 교과서를 쓸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선 기기에서 발생하는 오류도 대표적인 개선점으로 꼽혔다. 대구 덕화중 1학년 박지우 양(13)은 “AI 교과서로 수업할 때 그림판 등에 필기 내용을 쓸 때가 있는데 써 놓은 글이 다 삭제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AI 교과서를 이용한 덕화중 수학 수업에서는 한 조가 모둠 활동 과제를 완성해 제출했는데 오류가 생겨 교사의 태블릿PC에서는 최종 완성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AI 교과서로 평가 분석 용이” AI 교과서 도입으로 새로운 수업 풍경도 엿보였다. “다 함께 읽어볼까요? 아 유 타이어드(Are you tired)?” 10일 대구 달성군 용계초 4학년 교실에서는 영어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수업 활동은 ‘AIDT(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와 대화 연습하기’. 학생 20여 명이 전자 칠판을 보면서 교사와 함께 영어 문장을 읽었다. 최희정 영어 교사 지도에 따라 학생들은 책상에 놓인 태블릿PC 화면에 뜬 재생 버튼을 눌렀다.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영어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태블릿PC 화면에는 학생 발음과 억양 등을 평가한 점수가 떴다. 최 교사는 “학생들이 AI 교과서를 통해 원어민의 발음과 억양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계초 3학년 이가원 양(9)은 “집에서도 태블릿PC로 공부하지만, 학교에서 선생님 및 친구들과 AI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이 더욱 재밌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대구 수성구 덕화중 1학년 교실에선 수학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태블릿PC 화면에 각자 다른 색의 전자 연필로 수식을 적고 있었다. 교사는 전자칠판에서 학생이 쓴 풀이 과정과 답을 확인했다. 임선하 수학 교사는 “예전처럼 각자 종이 교과서에 풀었다면 학생들이 풀이 과정에서 실수하더라도 지금처럼 즉각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교사가 도움을 줘야 할 부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편리하다”라고 설명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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