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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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4-04-11~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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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52 비행한 서울 ADEX, 수주 상담액만 40조 육박… 실제 계약액 8조 넘어

    17일부터 6일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이 22일 일반 공개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23일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에 따르면 이번 ADEX에는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해 2320개 부스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294억 달러(약 39조7500억 원) 규모의 수주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가 당초 예상했던 250억 달러보다 18%가량 높은 금액이다. 직전 행사였던 2021년 ADEX 당시 230억 달러에 비해서도 27.8% 늘었다. 특히 이중 실제 계약액이 60억 달러(약 8조1100억 원)를 초과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대도 훌쩍 넘어섰다. 2021년에는 전체 수주 상담액(230억 달러) 가운데 계약액은 1억2800만 달러에 그쳤다. 공동 운영본부 측은 “ADEX 현장에서 계약액이 이전보다 46배 이상 늘어난 것은 한국 방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가 높아졌고 정부의 방산 지원 정책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공동운영본부는 실제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해외 초청 대표단과 업체 간 미팅 856건을 주선했다. 국내외 업체 간 상담 건수는 1086건. 이렇게 모두 1942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했다. 무기 구매 사업에 있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해외 군 관계자는 55개국 114명(수행원 포함 350명)이 전시장을 방문해 K-방산의 인기를 보여줬다는 게 주최측의 평가다. 해외 군 고위관계자들은 특히 중고도 무인기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K-2 전차 개량형, 천무 다연장 로켓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공동운영본부는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 기간 야외전시장에는 2019년 ADEX에서 모형 기체가 처음 공개됐던 KF-21 실물 기체가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일반관람객에게 전시되고 시범 비행까지 선보였다. KF-21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F-35A, F-22)에 근접한 4.5세대 전투기로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자체 개발하는 등 핵심 장비의 국산화율이 89%에 이른다. 전시회 기간 미군은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등 전략자산을 전시하고 공중에서 실제 기동하는 모습까지 선보이며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줬다. 핵무장이 가능한 B-52 전략폭격기도 전시장 상공을 통과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했다. 1996년 서울에어쇼로 시작한 서울 ADEX는 격년제로 열린다. 공동운영본부는 “역대 최대 전시 규모와 수주 상담을 기록한 성과를 디딤돌 삼아 오는 2025년 서울 ADEX부터 세계 3대 에어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ADEX에는 일반 관람이 진행된 21, 22일 이틀간 12만5000명이 다녀간 것을 비롯해 전문 관람일까지 총 20만 명이 다녀갔다. 앞서 코로나19 정국 이전인 2019년 열린 ADEX에는 일반 관람객만 20만 명이 참가하는 등 총 29만 명이 다녀가며 역대 최대 참가를 기록한 바 있다. 공동운영본부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만큼 인원 제한과 예매 중단 등의 조치를 통해 총 참가인원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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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첫 착륙 B-52 대대장 “핵탑재 여부 NCND”

    19일 오후 충북 청주의 공군 비행장. 굵은 빗줄기를 뚫고 활주로 중앙에 거대한 항공기가 등장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가 위용을 드러낸 것. B-52H는 주말인 22일 이륙해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한일 전투기와 사상 최초로 한미일 공중 연합 훈련을 실시한 뒤 미 본토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날개를 포함한 전폭만 56m에 달하는 B-52H가 한국 공군 기지에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엔 우리 공군 전투기 등과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해도 괌이나 미 본토 등으로 바로 돌아갔지만 이번엔 우리 비행장에 착륙한 데 이어 미군이 그 모습까지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것. 96폭격대대 대대장 버네사 월콕스 미군 중령(사진)은 이번 착륙 의미에 대해 이날 “우리가 어떻게 한국군과 협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한미의 파트너십을 입증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 핵무기 탑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다”고 했다. 월콕스 중령은 B-52H 폭격비행대대의 첫 여성 대대장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청주=국방부 공동 취재단}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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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무기 탑재 가능한 B-52H, 韓 공군기지 첫 착륙

    19일 오후 충북 청주의 공군 비행장. 굵은 빗줄기를 뚫고 활주로 중앙에 거대한 항공기가 등장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가 위용을 드러낸 것. B-52H는 주말인 22일 이륙해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한일 전투기와 사상 최초로 한미일 공중 연합훈련을 실시한 뒤 미 본토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날개를 포함한 전폭만 56m에 달하는 B-52H가 한국 공군 기지에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엔 우리 공군 전투기 등과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해도 괌이나 미 본토 등으로 바로 돌아갔지만 이번엔 우리 비행장에 착륙한 데 이어 미군이 그 모습까지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것.96폭격대대 대대장 버네사 월콕스 미군 중령은 이번 착륙 의미에 대해 이날 “우리가 어떻게 한국군과 협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한미의 파트너십을 입증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 핵무기 탑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다”고 했다. 월콕스 중령은 B-52H 폭격비행대대의 첫 여성 대대장이다.이날 현장엔 김승겸 합참의장과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케네스 윌스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스캇 플로이스 미 7공군사령관 등도 자리해 작전 수행 태세를 점검했다. 김 의장은 “B-52H의 전개는 적(북한) 핵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철통같은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청주=국방부 공동 취재단}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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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부, 국방차관 교체 이어 방위사업청장 후속 인선 진행중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신임 국방부 차관에 김선호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예비역 중장)을 임명한 가운데 정부가 엄동환 현 방위사업청장의 후임 인선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후임 방위사업청장 후보로) 예비역 육군 중장인 K 씨 등에 대한 인사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며 “별 문제가 없으면 조만간 내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후 최종 인사 검증을 거쳐 정부 차원의 임명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2006년 개청한 방위사업청은 군이 사용할 무기장비의 획득·조달을 책임지는 국방부의 핵심 산하 기관이다. 그간 방위사업청장(차관급)에는 이명박 정부 중기인 2010년까지는 예비역 장성들이 임명돼다가 이후 문재인 정부때까지 행정고시와 감사원 출신 관료들이 기용됐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현 엄동환 청장(예비역 육군 준장)이 12년 만에 군 출신 인사로 기용된 바 있다. 신임 국방차관도 8년 만에 군 출신이 기용된데 이어 방위사업청 수장도 연이어 군 출신이 등용될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른 소식통은 “신임 방위사업청장에는 우리 군 전력 증강을 위한 무기체계의 적시적 조달뿐만 아니라 ‘K-방산’의 국제적 경쟁력을 적극 제고하는데 기여할수 있는 인물이 기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이 국내 방위산업 육성과 지원에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윤 대통령은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에서 “방위산업은 안보와 경제를 뒷받침하는 국가 전략 산업”이라며 “정부는 우리 방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에 따라 군 안팎에선 K-방산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방위산업의 ‘첨단 전략산업화’를 위해 방위사업청이 주도적인 임무와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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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北, 하마스와 무기-훈련 직간접 연계”

    최근 이스라엘 인접 국경지역에서 북한제 122mm 방사포(다연장로켓)탄이 발견됐다고 군이 17일 밝혔다. 이 포탄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하 무장단체나 하마스를 적극 지원하는 무장단체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국가 및 무장단체에 수출하고 있다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군에 따르면 발견된 방사포탄의 신관 표면엔 ‘방-122’라는 표기가 적혀 있었다. 앞서 7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게서 빼앗은 북한제 122mm 포탄과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북한이 사용한 122mm 포탄에서도 같은 글자가 확인된 바 있다. 하마스 조직원이 소지한 것이 포착된 ‘F-7 로켓’ 역시 북한과 하마스 간 무기 거래 증거인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한 대전차무기 F-7은 북한이 RPG-7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합참 관계자는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 거래, 전술 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방법을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휴일 새벽 기습 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장벽에 설치된 스마트월(감시·통신·사격통제체계) 파괴 후 지해공 침투 및 공격 양상이 우리가 예상하는 북한 비대칭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고려할 때 북한의 전술교리 전수나 훈련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2016년 12월 (북한은) 김정은이 주관한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한 모의 청와대 타격훈련을 공개했는데 이런 노하우가 하마스에 전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2010년대 중반 우리 전방의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은밀 지상 침투가 제한된다고 판단해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공중 침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한미 연합 정찰감시자산의 유기적 운용을 통해 북한 이상 징후를 집중 감시할 방침이다. 또 ‘한국형 아이언돔’의 조기 전력화 및 북한 장사정포 요격 체계 등 구축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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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신임 국방차관에 김선호 전 수방사령관 내정

    정부가 신임 국방부 차관에 김선호 예비역 중장(사진·육사 43기)을 내정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국방부는 조만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이취임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김 내정자에 대한) 대통령실의 최종 인사 검증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조만간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 예비역 중장은 육군 제22보병사단 부사단장과 육군본부 군구조개편차장,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 합참 전력기획부장(육군 소장) 등을 거쳐 2019년 5월 중장 진급과 함께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 임명됐다.포병이 주특기로 위관급 시절부터 영관급까지 육군 포병 부대의 주요 지휘관과 참모 직을 거쳤다. 떄문에 포병 출신의 전략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2020년 8월 전역한 뒤 국방개혁 관련 포럼을 만들어 미래 국방관련 교육과 자문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국방차관에 예비역 장성이 기용되는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황인무 차관(예비역 중장) 이후 8년 만이다. 이후 서주석, 박재민 차관(문재인 정부)에 이어 현 정부 출범 후 첫 국방차관인 신범철 현 차관도 한국국방연구원(KIDA) 출신의 민간전문가였다.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 등 대내외 안보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해 군 출신의 국방차관을 기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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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이 러에 보낸 컨테이너, 포탄 가정땐 30만발”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화물선을 통해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무기를 지원한 사실을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가운데, 이들 컨테이너에 모두 포탄이 들어있다고 가정하면 30만 발에 육박할 것이라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국방부는 16일 언론 대응 자료를 통해 “백악관이 공개한 해상 컨테이너를 이용한 러-북 간 무기 운송 정황은 사실”이라며 “컨테이너 적재량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탄 수십만 발에 해당하는 막대한 분량”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위성 사진에 담긴 컨테이너 크기 등을 고려해 적재량을 환산한 결과 내부에 포탄이 들어있다면 20만 발 후반대에 달하는 양”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러시아는 152mm, 122mm 포탄과 RPG-7 대전차 로켓포 등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 안에는 이들 포탄이 적재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소식통은 “컨테이너 내부에 어떤 무기가 들어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무기가 실려 있는 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선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현동 주미 대사는 1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만약 러시아의 대북 군사 지원이 생긴다면 우리도 나름대로 진지하고 결단력 있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정부의 방침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18, 19일 방북한다고 발표했다. 북-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답방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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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이 러에 보낸 컨테이너 적재량, 포탄 30만 발 육박”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화물선을 통해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무기를 지원한 사실을 미 백악관이 발표한 가운데, 이들 컨테이너에 모두 포탄이 들어있다고 가정하면 30만 발에 육박할 것이라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국방부는 16일 언론 대응 자료를 통해 “백악관이 공개한 해상 컨테이너를 이용한 러-북간 무기 운송 정황은 사실”이라며 “컨테이너 적재량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탄 수십만 발에 해당하는 막대한 분량”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위성 사진에 담긴 컨테이너 크기 등을 고려해 적재량을 환산한 결과, 내부에 포탄이 들어있다면 20만 발 후반대에 달하는 양”이라고 추정했다.현재 러시아는 152mm, 122mm 포탄과 RPG-7 대전차 로켓포 등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 안에는 이들 포탄이 적재돼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소식통은 “컨테이너 내부에 어떤 무기가 들어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무기가 실려있는 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선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만약 러시아의 대북 군사 지원이 생긴다면 우리도 나름대로 진지하고 결단력 있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정부의 방침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철회하는 구체적인 기류 변화는 정부 내부에서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단 우리 정부는 제재 고삐를 더욱 조이는 방식으로만 (북-러 군사협력에) 우선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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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B-52 이번주 국내 이례적 착륙… “한반도 방어 의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전략폭격기 B-52(사진)가 이번 주중 한반도에 착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력과 연합 공중 훈련을 한 뒤 괌이나 미 본토 기지로 돌아가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한반도에 직접 착륙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는 이번 주중 국내의 한 공군기지에 착륙한다. 미군은 B-52의 착륙 사실도 조만간 대대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3종 세트 중 핵무장이 불가능한 일명 ‘죽음의 백조’ B-1B는 2016년 오산기지에 착륙한 바 있다. B-1B는 이전에도 2년에 한 번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에서 전시 방식으로 선보여 왔다. 이와 달리 핵무장이 가능한 B-52, B-2는 해외 기지에 착륙하는 일도, 착륙하더라도 이 사실을 공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B-52는 올해 6월을 포함해 통상 한반도에 전개될 때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한 뒤 착륙하지 않고 원래 기지로 귀환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예비역 공군 대장 A 씨는 “공중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는 B-52가 착륙하는 건 전술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의미는 없다”면서도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축에 속하는 핵 탑재용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착륙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북핵 위협 등에 따른 미국의 대한 방어 공약이 철통같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B-52는 핵탄두를 장착한 AGM-86B 순항미사일 20발 등 최대 31t에 달하는 각종 폭탄 및 미사일을 싣고 이륙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특히 17∼22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3’에 B-1B는 물론이고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2대도 전시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B-52 등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모여드는 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반도 방어를 위한 미군의 확장억제 제공 공약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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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교민 등 220명 軍수송기 타고 귀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과 일본인 등 220명을 태운 우리 공군 수송기가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수송기에 한국인 좌석을 먼저 배정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등 외국인 탑승을 제안했다. 정부는 한일 관계가 정상화된 이후인 올 4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에서 교민을 철수시킨 ‘프로미스 작전’ 때도 일본인을 함께 구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13일 오전 한국을 출발해 14일 오전 2시 15분(한국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한 수송기에는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우리 국민 163명이 탑승했다. 아울러 일본인 45명 및 이들과 가족인 이스라엘인 및 프랑스인 6명 등 51명도 탑승했다. 싱가포르인 6명도 수송기에 올랐다. 외교부 관계자는 “귀국을 요청한 우리 국민을 모두 태워도 80석 정도 여유가 있어 우리 정부가 먼저 12일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주이스라엘 일본대사관 등에 탑승을 제안해 우리나라와 인접한 타국적인들도 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상은 15일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일본 국민과 가족 등 일행 51명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 정중한 사의를 표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상은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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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B-52, 이번주 한반도 착륙…핵탑재 전폭기 착륙 매우 이례적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전략폭격기 B-52가 이번 주 중 한반도에 착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력과 연합 공중 훈련을 한 뒤 괌이나 미 본토 기지로 돌아가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한반도에 직접 착륙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는 이번 주 중 국내의 한 공군기지에 착륙한다. 미군은 B-52의 착륙 사실도 조만간 대대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3종 세트 중 핵무장이 불가능한 일명 ‘죽음의 백조’ B-1B는 2016년 오산기지에 착륙한 바 있다. B-1B는 이전에도 2년에 한 번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에서 전시 방식으로 선보여왔다. 이와 달리 핵무장이 가능한 B-52, B-2는 해외 기지에 착륙하는 일도, 착륙하더라도 이 사실을 공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B-52는 올해 6월을 포함해 통상 한반도에 전개될 때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한 뒤 착륙하지 않고 원래 기지로 귀환하는 방식을 택해왔다.예비역 공군 대장 A 씨는 “공중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는 B-52가 착륙하는 건 전술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의미는 없다”면서도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축에 속하는 핵 탑재용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착륙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북핵 위협 등에 따른 미국의 대한 방어 공약이 철통같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B-52는 핵탄두를 장착한 AGM-86B 순항미사일 20발 등 최대 31t에 달하는 각종 폭탄 및 미사일을 싣고 이륙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특히 17~2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3’에 B-1B는 물론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2대도 전시될 예정이다.정부 소식통은 “B-52 등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모여드는 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반도 방어를 위한 미군의 확장억제 제공 공약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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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개발중인 ‘한국형 아이언돔’, 北장사정포에 대응 취약

    우리 군 당국이 개발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가 예정대로 2026년 개발이 완료돼도 북한 장사정포에 크게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장사정포는 시간당 1만 발 이상 퍼부을 수 있는데 LAMD 요격 수량은 2000여 발에 불과하다는 것. 방어 범위도 수도권 등 주요시설 10여 곳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방어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자랑한 첨단 요격·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무력화된 만큼 우리도 추가로 방어 역량을 보완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정부 고위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사태 이후 관계 기관들을 중심으로 대북 정보·도발 대응 역량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마스와 비교해 월등한 능력을 갖춘 북한의 장사정포 물량 공세에 대한 우리의 대응 역량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핵심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최전방 지역에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 대남 타격용 장사정포 700여 문을 배치해 놓고 있는데 이 중 300여 문이 수도권 겨냥용이란 게 당국의 판단이다. 시간당 최대 1만 발 이상의 장사정포가 10km 안팎의 저고도로 날아올 경우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요격체계론 방어가 어렵다. 이에 2조89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LAMD를 개발 중이지만 현재 계획 중인 2000여 발의 수량으론 북한의 집중포화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3축 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LAMD 개발 완료 시점을 2029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겼지만, 여전히 대응 수준에 대한 우려는 크다는 것. 그런 만큼 LAMD의 요격 물량을 늘리든 추가 방어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1차 공습 이후 빠른 시간 내에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수량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양상과 유사하게 할 것이란 점에서 교훈이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다양하고 기만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초기 기습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하마스와 북한 전력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나”라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질문에는 “(북한의 전력이 월등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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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軍경계 또 구멍… 70대, 車끌고 들어가 15분간 배회

    한 민간인이 경북 포항의 한 군부대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차량을 타고 들어가 배회한 사실이 드러났다. 길을 착각해 실수로 들어간 것이지만 군이 또다시 경계 태세에 허점을 드러낸 것. 자칫 군사시설이나 장병에 대한 위해 의도 등을 가진 사람이 들어간다면 군부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11일 오후 포항에 있는 해병대 교육훈련단 통문을 이용해 차량 1대가 진입했다. 이 차량은 이 문을 거쳐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 내부로 들어갔다. 포특사는 포항 및 경주 일부 경계·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해병대 1사단장이 사령관을 겸임한다. 당시 통문에는 병사가 있었지만 출입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는 이 통문이 평소와 달리 동원훈련이 진행되면서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으로 민간인이 몰리면서 신원 확인을 소홀히 하고 문제의 차량을 그냥 들여보낸 것이다. 차량에 탄 이는 70대 남성으로 포특사 내부를 약 15분간 배회한 뒤 포특사의 한 출입문을 통해 부대 밖으로 나가려다 위병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장병들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포특사 인근 공항에 가려다 부대인 줄 모르고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관계자 등은 남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보고 상황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동원훈련 등으로 경계가 허술해진 틈을 타 군부대 내에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이들도 손쉽게 침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단순 착오로 부대에 들어온 사안으로 당시 차량을 통제한 근무자들을 조사해 대응에 문제점이 있으면 징계에 착수할 것”이라며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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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군부대, 민간인에 또 뚫렸다… 70대, 車타고 포항특정경비사령부 무단침입

    한 민간인이 경북 포항의 한 군부대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차량을 타고 들어가 배회한 사실이 드러났다. 길을 착각해 실수로 들어간 것이지만 군이 또다시 경계 태세에 허점을 드러낸 것. 자칫 군사시설이나 장병에 대한 위해 의도 등을 가진 사람이 들어간다면 군부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11일 오후 포항에 있는 해병대 교육훈련단 통문을 이용해 차량 1대가 진입했다. 이 차량은 이 문을 거쳐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 내부로 들어갔다. 포특사는 포항 및 경주 일부 경계·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해병대 1사단장이 사령관을 겸임한다. 당시 통문에는 병사가 있었지만 출입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는 이 통문이 평소와 달리 동원훈련이 진행되면서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으로 민간인이 몰리면서 신원 확인을 소홀히 하고 문제의 차량을 그냥 들여보낸 것이다. 차량에 탄 이는 70대 남성으로 포특사 내부를 약 15분간 배회한 뒤 포특사의 한 출입문을 통해 부대 밖으로 나가려다 위병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병력이 신원을 확인하던 과정에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포특사 인근 공항에 가려다 부대인 줄 모르고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관계자 등은 남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대공용의점이 없다고 보고 상황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동원 훈련 등으로 경계가 허술해진 틈을 타 군부대 내에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이들도 손쉽게 침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단순 착오로 부대에 들어온 사안으로 당시 차량을 통제한 근무자들을 조사해 대응에 문제점이 있으면 징계에 착수할 것”이라며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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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장기간 보복 이어갈것… 이란 개입여부가 확전의 관건”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피해 규모도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 상당 기간 어마어마한 보복이 이뤄질 것이다.”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67)는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휴전은 열려 있다’고 하지만 이는 강온양면 전략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이번 대결이 2014년 이스라엘이 51일에 걸쳐 보복을 이어간 ‘제3차 가자전쟁’ 기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마 전 대사는 “역대 최장 보복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11일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인근에 병력 30만 명을 배치하며 가장 강력한 군사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넘어 확대되는 데는 부담을 느낄 것으로 봤다.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빠져나가기를 원하고 있는 이란이 이번 전쟁에 공식 개입할지가 확전의 관건이라고 봤다. 마 전 대사는 2005년 주팔레스타인 대표부가 설립됐을 당시 초대 대표로 일했다. 이후 2008∼2011년 주이스라엘 대사도 지냈다. 주이스라엘 대사와 주팔레스타인 대표를 모두 지낸 한국 외교관은 마 전 대사가 유일하다.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 국장도 지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세에 해박하다. 다음은 일문일답.―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진격하면 전쟁 양상은 어떻게 될까. “하마스는 기습에 성공했고, 정보전 및 초동 대응에 실패한 이스라엘군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불신은 확산됐다. 하마스 입장에선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진격하면 하마스는 납치한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공격 예상 지점 곳곳에 데려다 놓고 세부 위치를 발표하는 식으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하마스는 왜 민간인을 납치했나. “군사력으로는 정면 대결이 성립되지 않아서다. 이들은 이스라엘 인질 1인을 이스라엘에 수감된 하마스 대원 1000명과 맞바꾸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원을 마지막 한 명까지 없애버릴 기세다. “하마스 간부 상당수는 이미 가자지구 내 땅굴을 이용해 인근 국가로 피신했을 것이다. 지상전이 시작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과 정면 대결을 하기보다 잠적한 뒤 게릴라전을 펼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거점을 다 발견해 파괴하려 하겠지만 하마스가 모두 소탕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란 개입이 확전의 관건이다. 이번 하마스 공격이 매우 정교한 점, 전례 없는 대규모인 점 등으로 볼 때 이란은 어떤 형태로든 지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 정황은 찾기 어렵다. 다만 이란 배후설과 별개로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미 하마스의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도 이란의 개입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합의를 복원해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빠져나가길 누구보다 간절히 원한다.” ―미국이 깊숙이 개입하면 아랍 대 서방의 대결로 확전되지 않을까.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동에 전선 하나가 더 추가되는 건 재선에 나서야 할 그의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만 해도 미 의회의 반대가 거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수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국 수교를 외교 업적으로 삼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누구보다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이 1차로 마무리되면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휴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하마스는 왜 군사력으로는 상대가 안 되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까. “사우디와 이스라엘 수교가 성사되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이스라엘은 아랍연맹 22개국 중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과 수교 중인데 사우디는 아랍 지도국이어서 수교 성사 시 다른 아랍 국가와의 수교 성사 사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랍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하마스는 급했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제치고 주도권을 잡는 것도 원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법조정안 문제로 이스라엘은 혼란에 빠졌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신뢰를 잃었다. 하마스는 그 틈을 노렸다.” ―북한을 코앞에 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제사회에는 여전히 정글의 법칙이 적용된다. 내부 정치 혼란 등으로 미세한 틈만 보여도 상대는 무력을 행사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안보에 있어 조금의 틈도 허용해선 안 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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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식 “9·19합의, 北도발 감시 제한… 최대한 빨리 효력정지 추진하겠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0일 최대한 빨리 9·19남북군사합의의 효력 정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9·19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북한의 임박한 전선지역 도발 징후의 실시간 감시가 굉장히 제한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보다 훨씬 강도 높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민국이 놓여 있다”고 했다. 신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우리의 유일한 CCTV(정찰·감시 자산을 의미)를 먹통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신 장관은 또 “(합의) 폐기는 법적 절차가 필요하지만, 효력정지는 국무회의 의결만 거치면 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에서 하마스 침공을 언급하면서 “(한국도) 감시와 정찰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9·19합의 효력 정지 필요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국방부 국정감사는 오전 10시에 개최하려다 신 장관 임명을 철회하라는 야당의 피케팅과 이에 반발한 여당의 참석 거부로 열리지 못한 채 파행을 겪었다. 8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6시부터 야당이 신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단독으로 개회했지만 여당은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제외한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때 ‘이스라엘-하마스전 교훈 대응 방안’을 보고하며 북한이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대규모로 동원해 기습 공격에 나서는 등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비슷한 상황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하마스식 기습 공격 시나리오’를 밝혔다.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은 “북한이 접경지역 일부를 강점한 뒤 인질 확보로 위기를 고조하고 협상을 유도하는 ‘하마스식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하시설이나 민간 장비 등 군용이 아닌 장비를 활용해 한미의 감시 위성체계를 회피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심리전으로 사회 혼란을 유도하고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합참은 도발 징후를 사전에 밀착 감시해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를 최단 시간 내에 탐지한 뒤 조기에 무력화하겠다는 대응 방안도 보고했다.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한 공중침투 등 20만 명에 달하는 북한 특수작전군의 침투에 대해서도 발진 기지를 타격하는 등 조기 격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50분간 진행되던 국방위 국감은 민주당 의원들이 개회 직후부터 신 장관의 과거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고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다 정회됐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초대 악마 노무현 같은) 과거 막말에 대해 봉하마을에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국감장에 들어와 항의하다 퇴장한 뒤 정회됐다. 여야 대치에 북한의 기습 공격 대비 방안을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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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장사정포 기습땐 韓도 이스라엘식 위기… AN-2機 저고도 침투 등 교란작전 우려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더기 로켓 공격·무장대원 침투 등 기습 공격에 철통 방어를 자랑하던 이스라엘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북한의 기습, 도발 시 우리의 방어 태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 안팎에선 장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불과 폭 4km의 비무장지대(DMZ)를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인 남북한 상황이 매우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기습 대남 공격에 나선다면 하마스처럼 포 전력부터 대거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북한에 배치된 수도권 집중 타격용 장사정포는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두 종류다. 총 340문가량으로 추정되는 이들 방사포는 북한 최전방에 집중 배치돼 있다. 최대 사거리는 각각 50여 km, 70km로 추정된다. 북한은 개전 초기 대통령실, 정부서울청사, 주요 금융기관, 통신기반시설은 물론 한미 연합사령부 전시 지휘통제소 ‘CP 탱고’ 등 군 주요 지휘통제 시설들을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최대 1만5000발 이상 소나기 포격으로 수도권 주요 시설 기능을 순식간에 마비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와 동시에 북한은 최대 사거리 800km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단거리 미사일도 포와 함께 쏠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포의 ‘섞어 쏘기’ 전략으로 전후방 동시 전장화에 나설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들어오는 부산항 등 주요 항구와 비행장은 물론 후방 지역 발전소 통신기반시설 댐 등 주요 시설을 일거에 파괴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는 패트리엇, 사드, 천궁(M-SAM·중거리지대공미사일) 등 대공 요격 체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최대 고도와 사거리, 파괴력이 각각 다른 각종 포 전력과 미사일을 마구 섞어 쏘면 요격 성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예비역 대장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든 패트리엇이든 소나기 공격을 다 막아낼 무기 체계는 아직 지구상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북한 장사정포 포탄은 패트리엇이나 사드의 요격 가능 고도를 밑도는 20km 이하로 비행한다.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요격 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는 것. 이에 우리 군은 20km 이하 낮은 고도에서도 요격 가능한 ‘한국형 아이언돔’ LAMD(Low Altitude Missile Defense)를 개발 중이지만 이 역시 완성돼도 무더기로 날아오는 포탄을 모두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하마스의 로켓탄 대부분은 구경 170mm에 크게 못 미치는 것에 비해 북한 장사정포는 구경이 커서 파괴력도 월등하다. 북한은 전방에선 이 같은 소나기 공격을 퍼부으면서 특수부대원들이 도심 및 후방 침투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더 포착이 힘든 저고도 침투용 AN-2기나 모터를 달아 목표 지점까지 정확히 도달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더, 잠수함 등을 대거 동원해 교란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 북한 특수부대원은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전시 국가중요시설에 침투해 정밀 타격을 위한 표적 정보를 북한에 전송하거나 도심 테러, 요인 암살, 민간인 무차별 사살·납치 등을 시도하며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 소식통은 “하마스가 전동 패러글라이더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마을로 대원들을 침투시켰지만 북한은 개인의 전투 역량, 장비 수준 등에서 하마스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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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초급간부 사기 북돋울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손효주 기자의 국방 이야기]

    올해 3월 임관한 육군 최우섭 소위(23)는 ‘그날’의 감동이 생생하다. 지난달 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10월 1일)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10년 만의 군 시가행진이었다. 최 소위도 행진에 참여했다. 그는 “행진 시작부터 끝까지 시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계속 보내주셨다. 응원이 쏟아졌다”며 “우리 군이 지지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힘이 많이 났다. 임관 이후 처음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군인 중엔 시가행진 이후 어깨를 펴게 됐다는 이들이 많다. 일면식도 없는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 “멋져요” 한마디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A 중령은 “군 전반에 대한 인터넷상의 냉소적인 여론 때문에 군복을 입고 다닐 때 위축될 때가 많았다”며 “그날 행진 경로마다 상인과 시민들이 나와 손을 흔들고 ‘멋지다’면서 박수 쳐주는데 군인이 된 뒤 처음으로 환영받고 예우받는 기분이 들어 눈물이 날 뻔했다”고 했다. 시가행진 당일 시민들이 보여준 ‘제복에 대한 존중’에 감동한 군인이 많은 건 반대로 그간 존중받은 경험을 가진 군인이 그만큼 적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2016년 중고교생 및 성인 12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조사에서 44개 직업 중 군인의 직업존경도 순위는 17위였다. 시기는 다르지만 2021년 미국의 비슷한 조사에서 군인이 28개 직업 중 4위에 오른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2016년 이후 7년이 지났지만 군인은 여전히 존중의 사각지대에 있는 듯하다. 군인을 비하하는 ‘군바리’는 일상적으로 쓰인다. 젠더 갈등이 격화되면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20대 남성들을 향해 “병영캠프에 놀러 간 것”이라며 조롱하는 말까지 나온다. 미국은 현역 군인에게 시민들이 “thank you for your service(당신의 복무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이 일상이다. 미국 항공사는 군인에게 우선 탑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좌석을 업그레이드해주거나 희생에 감사하다는 기내 방송도 한다.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일도 자주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사례가 희소하다 보니 뉴스거리가 될 정도다. 최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한 육군 병장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음료를 건네 화제가 됐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미국 영화를 볼 때면 제복 입은 사람들이 어딜 가나 존경과 응원을 받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이 아르바이트생에게 큰 표창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미국에서 1년간 교육받았던 B 중령은 “타국 군복을 입고 있는 내게도 미국인들은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며 “최근 H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차 정비를 받았는데 차에 부착된 부대 출입증을 보고 직원이 ‘제복 입고 일하시는 분 같아 특별히 더 신경 썼다. 나라를 위해 헌신해줘 감사하다’고 하더라. 군 생활을 20년 했지만 국내에선 모르는 분에게 이렇게 예우받는 건 처음이었다”고 했다. 보훈부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제복근무자 감사 운동’을 진행한다. 공익 광고를 송출하고 이들의 근무지에 푸드 트럭을 보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제복 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취지다. 박 장관은 “제복은 단순한 근무복이 아니다. 제복에는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희생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우리가 평소 제복 근무자를 존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당장 군은 초급간부 확보에 비상이 걸려 있다. 학사장교는 2018년 경쟁률이 4 대 1이었지만 지난해 2.6 대 1로 떨어졌다. 초급간부를 확보하려면 보수 현실화 등 처우 개선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여기에 군인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워라밸’과 더 큰 돈을 벌 기회 등을 포기하고 군인의 길을 택하는 청춘은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시 국민의 군인에 대한 존중은 시가행진 사례에서 보듯 군인의 자부심을 끌어올린다. 이는 곧 전시 군인의 전투력 향상과 국민을 위한 희생으로 이어진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았듯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도 북한에 언제 어떤 식으로 공격받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김영곤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국민의 안보 불감증이 해소돼야 군인에 대한 예우도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 군이 어떻게 나라를 지키고 있는지를 국민에게 보여줄 크고 작은 행사를 여는 것도 군인 존중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가행진을 계기로 자부심을 얻은 새내기 장교 최 소위의 바람은 소박했다. “친한 친구들도 저에게 ‘군인 왜 했냐’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런 질문에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군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많지만 국군은 전후방 각지에서 평화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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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테러 순직 40주기’ 9일 추모식… 보훈부 첫 주관

    아웅산 테러 40주기를 맞아 당시 순직한 서석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등 17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 아웅산 테러는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양곤의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북한 공작원이 일으킨 폭탄 테러다. 6일 국가보훈부 등에 따르면 추모식은 17인이 안장된 서울현충원 내 국가유공자 제1묘역에서 보훈부 주관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국가유공자 예우 업무 등을 담당하는 보훈부가 아웅산 테러 관련 추모식을 주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30주기 당시엔 외교부 주관으로 열렸다. 보훈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예우를 다하기 위해 보훈부가 주관하는 것”이라며 “이번 추모식을 통해 당시 테러가 북한 소행이라는 등 테러의 성격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모식에선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직접 추모사를 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린다. 앞서 2019년 9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아웅산 묘지 입구에 건립된 순국사절 추모비를 찾아 참배했지만 북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아 유가족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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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지난달부터 핵무기용 플루토늄 추출 정황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의 활동이 일시 중단된 징후를 한미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당국은 핵무기용 플루토늄(Pu)을 추출하기 위한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 정황일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밀착 감시 중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부터 핵탄두의 기하급수적 증대와 무기급 핵물질의 생산 확대를 지시해온 만큼 이를 위한 재처리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 당국은 다양한 정찰자산을 통해 지난달 하순경 영변의 5MW 원자로의 가동이 일시 중단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 원자로는 2021년 7월 재가동이 확인된 뒤 활발한 가동 징후가 미 정찰위성 등에 포착됐지만 9월 하순 들어 이런 움직임이 멈췄다는 것. 정부 소식통은 “한미 당국은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기 위한 재처리 작업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재처리 작업은 원자로 가동을 수주 이상 일시 중단한 뒤 원자로 안의 폐연료봉(사용후 핵연료)을 꺼내 방사화학실험실로 옮기고 화학 공정을 거쳐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통화에서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金 “핵물질 늘려라” 지시 이후… 플루토늄 추출 본격화한 듯 北, 플루토늄 추출 정황영변 핵시설의 5MW 원자로는 북한의 유일한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거점이다. 원자로 활동을 일시 중지한 뒤 폐연료봉을 꺼내 재처리 과정을 거치면 고순도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영변 5MW 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로 매년 6∼8kg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7월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해 2년여간 가동을 지속해온 만큼 12∼16kg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15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핵폭탄 3∼4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북한의 핵기술이 고도화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론 더 많은 양의 핵탄두 제작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에선 앞서 4월에도 영변의 5MW 원자로가 수주에 걸쳐 가동이 중단된 정황이 민간위성에 포착됐고, 당시에도 재처리 준비 징후란 관측이 나왔다. 5MW 원자로는 과거에도 활동을 멈춘 전례가 있지만 보통 수일 동안 멈췄을 땐 시설 유지·보수 차원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수주 넘게 가동이 중단되면 원자로에서 폐연료봉을 꺼내어 재처리하기 위한 징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5WM 원자로의 연이은 일시적 가동 중단은 북한이 핵탄두용 핵물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주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작년 말 핵탄두의 기하급수적 증강과 올 3월 핵물질 생산 확대를 거듭 지시한 만큼 무기급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을 최대한 뽑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영변 핵시설 등에 설치한 원심분리기에서 HEU 대규모 증산을 추진하는 동시에 5MW 원자로의 폐연료봉을 이용한 재처리 작업이 임박했거나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최근 핵무력 고도화를 헌법에 상세하게 명시한 북한이 핵물질 생산 징후까지 한국과 미국에 보란 듯 노출한 것은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기류에 편승해 노골적으로 핵무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올해 2차례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에 대한 확실한 기술 보장이 되지 않을 경우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 등 더 강력한 도발을 통해 국면 전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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