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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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4-03-25~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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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목선 귀순 北주민 “北체제 싫어 南 동경… 장기간 계획 세워 자유를 찾아서 왔다”

    24일 새벽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해상 귀순한 북한 일가족은 “평소 남한 사회를 동경해 왔고 장기간 계획을 세워 귀순을 실행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 체제가 싫어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 왔다”, “자유를 찾아 왔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전날 동해 NLL을 넘어 우리 해경과 군에 신병이 확보된 직후 관계 당국의 초동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정부 소식통은 “여러 경로를 통해 남한 사회가 북한보다 살기 좋다는 내용을 접했고, 이를 동경해 왔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앞서 5월 어선을 타고 서해 NLL을 넘어 해상 귀순한 두 일가족은 한국 TV를 몰래 보거나 국내 탈북단체가 북한으로 날려 보낸 대형 풍선에 실린 휴대용저장장치(USB)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실상을 접했다고 진술했다. 이번에 귀순한 일가족도 비슷한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에 귀순한 북한 일가족은 갈수록 악화되는 식량난을 견디기 힘들었고, 주민 통제와 억압이 심한 북한 체제에도 염증을 느껴 장기간 사전 계획을 세워 탈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이들이 힘든 경제적 상황을 언급하면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왔다’, ‘자유를 찾아서 왔다’는 취지로 귀순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목선을 준비해 뒀다가 북한 당국 감시가 느슨해진 날을 ‘디데이’로 정해 귀순한 것으로 보인다. 60대 여성을 비롯한 3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 등 일가족 4명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이들의 거주지와 출발지 및 출발 시간, 구체적 귀순 경로 등을 파악했지만 신분 노출 및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들은 현재 서울 모처로 옮겨져 관계 당국의 합신(합동신문)을 받고 있다. 이들이 타고 온 소형 목선은 강원 양양의 모 부대로 옮겨져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 소식통은 “언론 보도를 통해 귀순 사실을 파악한 북한이 탈북 발생 지역과 해당 신원을 색출하는 한편 책임자 문책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의 해상 귀순 당시 북한 어업지도선 여러 척이 동해 NLL 이북 인근에 바짝 붙어서 이리저리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군이 일가족이 탄 목선의 NLL 월선 사실을 파악한 뒤 다급히 수색·추적에 나섰던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은 이를 특이 징후로 보고 해군 고속정과 해상초계기를 긴급 출동시켰다. 이후 강원 속초 동북방의 NLL 이남 해상에서 레이더 등으로 북한 목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포착했다. 당시 군은 해당 선박의 귀순 가능성 및 이를 수색하는 북한 선박의 NLL 침범 등 우발 사태에 대비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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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서 한국인 관광객 4명 급류 휩쓸려 사망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달랏에 여행을 갔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24일 ‘지프 투어’로 하천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60, 70대 부부 두 쌍으로 알려졌다. 25일 외교부와 베트남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남성 2명, 여성 2명으로 한국에서 다른 일행과 함께 여행을 왔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하천은 당시 수일간 이어진 폭우로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급류가 흐르는 상태였다. 베트남 경찰 등 관계 당국은 시신을 수습한 뒤 달랏에서 230km 떨어진 호찌민으로 운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중 일부는 호찌민에 도착했고, 다른 유족들도 호찌민에 곧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사고 현장으로 영사를 급파했다. 고원 지대에 있는 달랏은 한국인들도 자주 찾는 관광 명소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해당 부처와 지방 당국에 신속한 경위 조사와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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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일가족 4명 동해 ‘목선 귀순’… 軍, 어민 신고받은 뒤 확인

    60대 여성 A 씨 등 북한 일가족 4명이 24일 새벽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했다. 북한 주민이 동해를 통해 해상 귀순한 건 2019년 11월 북한 선원 2명이 목선을 타고 귀순했다가 강제 북송된 이후 4년 만이다. 귀순 일가족은 A 씨와 A 씨의 두 자녀 또는 자녀 부부로 추정되는 20대 남녀, A 씨의 여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날 북한 목선의 NLL 월선을 놓쳤다. 이후 목선이 NLL 이남 해상으로 내려온 뒤엔 레이더 등으로 선박 의심 물체를 포착했지만 우리 민간 선박의 발견 및 신고 뒤 “현장에 도착해서야 북한 어선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민간 선박은 물론이고 해경보다도 늦게 현장에서 북한 어선이라는 사실을 파악하는 등 대북 경계 허점을 적나라하게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2019년 6월 강원 삼척항에서 발생한 ‘노크 귀순’ 당시엔 북한 주민이 방파제를 거닐 때까지 까맣게 몰라 질책을 받은 바 있다.● 두꺼운 파카 입고 “한국 배 좋네요”이날 합동참모본부와 해경 발표를 종합하면 속초해경이 강원 속초 동쪽 11km 해상에 있던 북한 주민이 탄 목선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전후다. 오전 7시 10분쯤 조업 중이던 주민이 어선을 발견하고 해경에 “이상한 배가 있다”고 신고했고, 해경이 순찰정을 급파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것. 해군 고속정 등 군 전력은 해경이 도착한 뒤에 현장에 왔다. 해경에 신고한 어민은 “이상한 배가 있어 접근했다. ‘여기가 어디냐’고 묻기에 ‘속초’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북에서 왔어요?’라고 하니 ‘그렇다’고 했다”면서 “오늘 아침에 출발했다고 하더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생수와 담배를 건넸는데 안 받으려다 계속 권하니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어민에 따르면 배에 탄 젊은 북한 여성은 어민의 배를 보더니 “한국 배가 참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여성은 두꺼운 파카를 입고 있었다. 군은 오전 4시 이전부터 NLL 일대에서 북한군 단속정의 활동 등 이상 동향을 감지한 뒤 해상초계기와 해군 함정을 파견해 탐색 작전을 실시했다고 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반경 육상 레이더에 NLL 이남 속초 동북방 16km 해상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남하하는 의심 물체가 최초 탐지됐다. 군은 육군 레이더로 저속으로 내려오는 물체를 추적했다.● “北 목선 NLL 넘은 시간 몰라”정부 관계자는 “목선이 NLL을 넘은 시간은 모른다”고 했다. 오전 6시 반부터는 육군이 운용하는 열상감시장비(TOD)에도 이 물체가 포착됐다. 군 당국은 점 형태로 잡히던 물체가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자 오전 6시 59분쯤 이것이 선박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군 당국은 감시 및 화력 대기 태세를 격상하고 추적 감시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 북한 선박을 실제 우리 해상에서 발견한 건 민간 어선이었다. 조업 중이던 어민이 해상에서 처음 발견해 오전 7시 10분경 해경에 신고했다. 이후 오전 8시경 해경 경비정에 이어 해군 고속정이 현장에 출동해 귀순 의사를 확인한 뒤 속초항으로 예인했다고 군은 전했다. 북한 목선의 NLL 월선을 포착하지 못한 데다 NLL 월선 뒤에도 후속 대응이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동해 NLL은 길이가 400km가 넘어 탐지 범위를 벗어난 소형 목선의 월선을 모두 잡아내긴 힘들다”고 했다. 또 “바다엔 수많은 표적이 있는데 표적마다 출동하면 감당이 되겠느냐”며 “특이 표적을 추적하다가 최종 확인이 되면 대응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특별히 놓친 것 없이 작전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귀순 의사를 밝힌 이들이 타고 온 어선은 길이 7.5m로 2019년 ‘노크 귀순’ 당시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온 10m짜리 어선보다 작은 초소형이었다. 성인 4명이 타면 꽉 차는 ‘쪽배’에 목숨을 맡긴 채 내려온 것이다. 이들이 북한 내 극심한 식량난 때문에 귀순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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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에 뚫린 ‘아이언월’… “韓 ‘스마트 철책’ 피해 北 AN-2기 침투할 수도”[인사이드&인사이트]

    《“이스라엘 남부와 하마스 사이에 둔 철벽(iron wall·아이언월)입니다.”2021년 12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분리하는 장벽 앞에 철책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더해진 형태의 벽이 설치됐다. 기존 분리장벽 앞에 설치된 높이 6m의 거대한 이 벽을 두고 베니 간츠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아이언월’이라고 했다. 길이 65km에 달하는 이 벽의 완공 사실을 발표할 때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의 지상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이 벽 공사에는 당시 환율 기준 1조3000억 원이 투입됐다. 사용된 강철 등 철만 해도 14만 t. 감시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 첨단 스마트 장비 역시 대거 투입됐다. 아이언월은 카메라 등으로 하마스 대원의 움직임을 감시한다. 누군가 침투를 시도하면 철책에 가해지는 압력 등으로 이를 감지해 경보를 울려 사격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 폭파-불도저 밀기에 속절없이 무너진 ‘아이언월’이스라엘이 ‘무적의 장벽’으로 여긴 아이언월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7일(현지 시간)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의해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와 이스라엘방위군(IDF) 발표 등에 따르면 무려 29개 지점에 걸쳐 파괴됐다. 벽과 지척에 이스라엘군 최전방 감시초소(GP) 격인 감시탑이 100여 m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번 공격 당시 하마스는 우선 민간 드론에 폭발물을 실어 감시탑을 집중적으로 폭파했다. 이에 하마스의 지상 침투 등에 대응하는 사격 통제 시스템과 통신 기반 시설 등이 파괴됐다. 이들 체계를 무력화시킨 하마스 대원들은 모터가 달린 패러글라이더 등을 타고 아이언월을 가뿐히 넘어 대거 공중 침투했다. 하마스는 이 과정에서 로켓포탄 5000여 발을 쏟아부어 세계 최강의 방어 시스템으로 여겨지던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역시 무력화시켰다. 이후 하마스는 본격적으로 아이언월을 파괴했다. 폭발물로 장벽을 아예 폭파한 것. 파괴된 벽 틈으론 하마스 대원들이 오토바이까지 타고 이스라엘로 전격 질주했다. 뒤이어 불도저로 아이언월 일부를 밀어버렸다. 충분한 공간이 만들어지자 이번엔 트럭을 타고 대거 이스라엘로 침투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첨단 경계 시스템으로 불린 아이언월은 허망하게 무너졌다. 아이언월을 무력화시킨 하마스의 침투로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23일 현재 14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관계자는 “아이언월은 결국 슬레이트 벽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한국군 과학화 경계 시스템도 무용지물 논란이번 이스라엘 사태를 계기로 북한을 지척에 둔 우리 군의 경계·방어 태세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특히 아이언월 무력화가 시사하는 점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군도 ‘한국판 아이언월’을 운용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지상 침투에 대비해 2016년 전체 일반전방초소(GOP) 철책에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설치했다. 감시(근·중거리 카메라) 및 감지 시스템을 철책에 설치했고, 별도의 시설에 통제 시스템(전체 시스템 제어 및 녹화, 저장 등)도 설치했다. 전반적인 체계가 아이언월과 비슷하다. 국방부는 2016년 시스템 설치를 끝내며 “적은 병력으로 넓은 지역을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 군을 첨단 강군으로 거듭나게 해줄 것이란 군의 자평이 무색하게도 이 시스템은 잊을 만하면 비판의 중심에 서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2020년 3월 강원 동부전선 GOP에서 발생한 ‘점프 귀순’ 사건이다. 당시 귀순자가 철책을 넘었는데도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던 것. 이 외에도 바람으로 인해 오경보가 울리는 등 이 시스템의 오작동 논란은 꾸준히 이어졌다. 잦은 오경보 등 문제가 계속되자 군은 경계 병력의 피로도를 해소해 경계 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기술 등을 적용하는 시범사업도 실시 중이다. 국방부가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과학화 경계 시스템 성능 개량 사업은 현재 통제 체계에 AI 기술을 적용해 지능형 영상 분석 및 경보 전파 구현을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육군은 ‘제2의 점프 귀순’을 막기 위한 기술 개선책에 대한 질의에 “(철책) 광망은 직접 센서로, 광망에 접촉해 힘을 가했을 경우에만 경보하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 직접 센서와 간접 센서를 복합 운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는 기존 시스템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만으로 북한군의 집중 침투를 막아낼 수 있느냐는 거다. 자칫 이 시스템에 대한 맹신이 경계 태세만 느슨하게 만들 거란 지적까지 나온다. 김승겸 합참의장도 12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 “과학화 체계에 대한 과신, 방심으로부터 출발했다고 본다”고 했다. ‘점프 귀순자’가 지난해 1월 GOP 철책을 넘어 재입북했을 당시 과학화 경계 시스템 경보는 정상 작동했다. 이에 출동한 초동 조치 부대는 이상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했다. 결국 이런 시스템 도입에만 의존해, 과학적 감시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이나 경계 병력의 작전 기강을 바로잡는 노력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이스라엘처럼 기습에 당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군, 철책 과학화에도 경계 병력 유지…이스라엘과 달라”군 안팎에선 하마스가 대규모로 침투한 이번 이스라엘 사례를 우리 환경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단 대치 환경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남북 사이에는 폭 4km에 달하는 비무장지대(DMZ)가 있지만 가자지구 및 이스라엘 접경 지역 일대에는 이런 완충 지대가 없다. 하마스가 아이언월을 파괴한 뒤 곧바로 이스라엘 민간인들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구조다. 한반도에선 북한군이 침투를 시도할 경우 DMZ를 지나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설치된 철책을 무력화한 뒤에도 군사분계선(MDL)에서 5∼20km 일대에 설정된 민간인통제선까지 뚫고 나가야 한다. 그래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 군의 경계 수준도 다르다. 이스라엘은 아이언월 설치 후 소규모 병력이 광범위한 지역 경계를 담당하는 것으로 작전 체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우리 군은 서부전선 GOP 철책 기준 1km 구간마다 여전히 경계 병력 수십 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전방 지역 사단장을 지낸 예비역 소장은 “우리는 철책 인근 병력 배치 밀도가 이스라엘과 비교가 안 된다. 이들은 철책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각 출동해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병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병력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병력의 경계력을 보강하는 개념”이라며 “GOP 경계 작전 체계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장비와 병력에 더해 시스템을 복합 운용하는 체계”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차이가 있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계 체계 덕분에 대규모 지상 침투는 어렵더라도 모터패러글라이더나 저고도 침투용 AN-2기 등 레이더로 포착이 어려운 비대칭 전력을 이용해 철책을 넘어 대규모로 공중 침투해올 가능성은 열려 있다. 군 당국도 북한이 AN-2기 300여 대를 활용해 1, 2, 3차에 나눠 100여 대씩을 순차 침투시키는 방식의 ‘파상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16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가하에 실시한 청와대 침투 훈련 당시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했듯 북한군은 이러한 방식으로 특수부대원들을 대거 침투시킬 수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AN-2기의 경우 골프장 등 넓은 평지에 착륙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각종 장치 등을 배치해 놓는 등 침투 대비 계획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한미 연합 자산을 이용한 밀착 감시와 정보 수집 등으로 북한의 침투 계획을 사전에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손효주 정치부 기자 hjson@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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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52 비행한 서울 ADEX, 수주 상담액만 40조 육박… 실제 계약액 8조 넘어

    17일부터 6일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이 22일 일반 공개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23일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에 따르면 이번 ADEX에는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해 2320개 부스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294억 달러(약 39조7500억 원) 규모의 수주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가 당초 예상했던 250억 달러보다 18%가량 높은 금액이다. 직전 행사였던 2021년 ADEX 당시 230억 달러에 비해서도 27.8% 늘었다. 특히 이중 실제 계약액이 60억 달러(약 8조1100억 원)를 초과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대도 훌쩍 넘어섰다. 2021년에는 전체 수주 상담액(230억 달러) 가운데 계약액은 1억2800만 달러에 그쳤다. 공동 운영본부 측은 “ADEX 현장에서 계약액이 이전보다 46배 이상 늘어난 것은 한국 방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가 높아졌고 정부의 방산 지원 정책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공동운영본부는 실제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해외 초청 대표단과 업체 간 미팅 856건을 주선했다. 국내외 업체 간 상담 건수는 1086건. 이렇게 모두 1942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했다. 무기 구매 사업에 있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해외 군 관계자는 55개국 114명(수행원 포함 350명)이 전시장을 방문해 K-방산의 인기를 보여줬다는 게 주최측의 평가다. 해외 군 고위관계자들은 특히 중고도 무인기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K-2 전차 개량형, 천무 다연장 로켓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공동운영본부는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 기간 야외전시장에는 2019년 ADEX에서 모형 기체가 처음 공개됐던 KF-21 실물 기체가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일반관람객에게 전시되고 시범 비행까지 선보였다. KF-21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F-35A, F-22)에 근접한 4.5세대 전투기로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자체 개발하는 등 핵심 장비의 국산화율이 89%에 이른다. 전시회 기간 미군은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등 전략자산을 전시하고 공중에서 실제 기동하는 모습까지 선보이며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줬다. 핵무장이 가능한 B-52 전략폭격기도 전시장 상공을 통과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했다. 1996년 서울에어쇼로 시작한 서울 ADEX는 격년제로 열린다. 공동운영본부는 “역대 최대 전시 규모와 수주 상담을 기록한 성과를 디딤돌 삼아 오는 2025년 서울 ADEX부터 세계 3대 에어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ADEX에는 일반 관람이 진행된 21, 22일 이틀간 12만5000명이 다녀간 것을 비롯해 전문 관람일까지 총 20만 명이 다녀갔다. 앞서 코로나19 정국 이전인 2019년 열린 ADEX에는 일반 관람객만 20만 명이 참가하는 등 총 29만 명이 다녀가며 역대 최대 참가를 기록한 바 있다. 공동운영본부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만큼 인원 제한과 예매 중단 등의 조치를 통해 총 참가인원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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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첫 착륙 B-52 대대장 “핵탑재 여부 NCND”

    19일 오후 충북 청주의 공군 비행장. 굵은 빗줄기를 뚫고 활주로 중앙에 거대한 항공기가 등장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가 위용을 드러낸 것. B-52H는 주말인 22일 이륙해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한일 전투기와 사상 최초로 한미일 공중 연합 훈련을 실시한 뒤 미 본토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날개를 포함한 전폭만 56m에 달하는 B-52H가 한국 공군 기지에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엔 우리 공군 전투기 등과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해도 괌이나 미 본토 등으로 바로 돌아갔지만 이번엔 우리 비행장에 착륙한 데 이어 미군이 그 모습까지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것. 96폭격대대 대대장 버네사 월콕스 미군 중령(사진)은 이번 착륙 의미에 대해 이날 “우리가 어떻게 한국군과 협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한미의 파트너십을 입증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 핵무기 탑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다”고 했다. 월콕스 중령은 B-52H 폭격비행대대의 첫 여성 대대장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청주=국방부 공동 취재단}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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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무기 탑재 가능한 B-52H, 韓 공군기지 첫 착륙

    19일 오후 충북 청주의 공군 비행장. 굵은 빗줄기를 뚫고 활주로 중앙에 거대한 항공기가 등장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가 위용을 드러낸 것. B-52H는 주말인 22일 이륙해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한일 전투기와 사상 최초로 한미일 공중 연합훈련을 실시한 뒤 미 본토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날개를 포함한 전폭만 56m에 달하는 B-52H가 한국 공군 기지에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엔 우리 공군 전투기 등과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해도 괌이나 미 본토 등으로 바로 돌아갔지만 이번엔 우리 비행장에 착륙한 데 이어 미군이 그 모습까지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것.96폭격대대 대대장 버네사 월콕스 미군 중령은 이번 착륙 의미에 대해 이날 “우리가 어떻게 한국군과 협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한미의 파트너십을 입증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 핵무기 탑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다”고 했다. 월콕스 중령은 B-52H 폭격비행대대의 첫 여성 대대장이다.이날 현장엔 김승겸 합참의장과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케네스 윌스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스캇 플로이스 미 7공군사령관 등도 자리해 작전 수행 태세를 점검했다. 김 의장은 “B-52H의 전개는 적(북한) 핵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철통같은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청주=국방부 공동 취재단}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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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부, 국방차관 교체 이어 방위사업청장 후속 인선 진행중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신임 국방부 차관에 김선호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예비역 중장)을 임명한 가운데 정부가 엄동환 현 방위사업청장의 후임 인선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후임 방위사업청장 후보로) 예비역 육군 중장인 K 씨 등에 대한 인사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며 “별 문제가 없으면 조만간 내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후 최종 인사 검증을 거쳐 정부 차원의 임명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2006년 개청한 방위사업청은 군이 사용할 무기장비의 획득·조달을 책임지는 국방부의 핵심 산하 기관이다. 그간 방위사업청장(차관급)에는 이명박 정부 중기인 2010년까지는 예비역 장성들이 임명돼다가 이후 문재인 정부때까지 행정고시와 감사원 출신 관료들이 기용됐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현 엄동환 청장(예비역 육군 준장)이 12년 만에 군 출신 인사로 기용된 바 있다. 신임 국방차관도 8년 만에 군 출신이 기용된데 이어 방위사업청 수장도 연이어 군 출신이 등용될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른 소식통은 “신임 방위사업청장에는 우리 군 전력 증강을 위한 무기체계의 적시적 조달뿐만 아니라 ‘K-방산’의 국제적 경쟁력을 적극 제고하는데 기여할수 있는 인물이 기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이 국내 방위산업 육성과 지원에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윤 대통령은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에서 “방위산업은 안보와 경제를 뒷받침하는 국가 전략 산업”이라며 “정부는 우리 방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에 따라 군 안팎에선 K-방산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방위산업의 ‘첨단 전략산업화’를 위해 방위사업청이 주도적인 임무와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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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北, 하마스와 무기-훈련 직간접 연계”

    최근 이스라엘 인접 국경지역에서 북한제 122mm 방사포(다연장로켓)탄이 발견됐다고 군이 17일 밝혔다. 이 포탄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하 무장단체나 하마스를 적극 지원하는 무장단체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국가 및 무장단체에 수출하고 있다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군에 따르면 발견된 방사포탄의 신관 표면엔 ‘방-122’라는 표기가 적혀 있었다. 앞서 7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게서 빼앗은 북한제 122mm 포탄과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북한이 사용한 122mm 포탄에서도 같은 글자가 확인된 바 있다. 하마스 조직원이 소지한 것이 포착된 ‘F-7 로켓’ 역시 북한과 하마스 간 무기 거래 증거인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한 대전차무기 F-7은 북한이 RPG-7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합참 관계자는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 거래, 전술 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방법을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휴일 새벽 기습 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장벽에 설치된 스마트월(감시·통신·사격통제체계) 파괴 후 지해공 침투 및 공격 양상이 우리가 예상하는 북한 비대칭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고려할 때 북한의 전술교리 전수나 훈련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2016년 12월 (북한은) 김정은이 주관한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한 모의 청와대 타격훈련을 공개했는데 이런 노하우가 하마스에 전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2010년대 중반 우리 전방의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은밀 지상 침투가 제한된다고 판단해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공중 침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한미 연합 정찰감시자산의 유기적 운용을 통해 북한 이상 징후를 집중 감시할 방침이다. 또 ‘한국형 아이언돔’의 조기 전력화 및 북한 장사정포 요격 체계 등 구축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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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신임 국방차관에 김선호 전 수방사령관 내정

    정부가 신임 국방부 차관에 김선호 예비역 중장(사진·육사 43기)을 내정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국방부는 조만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이취임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김 내정자에 대한) 대통령실의 최종 인사 검증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조만간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 예비역 중장은 육군 제22보병사단 부사단장과 육군본부 군구조개편차장,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 합참 전력기획부장(육군 소장) 등을 거쳐 2019년 5월 중장 진급과 함께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 임명됐다.포병이 주특기로 위관급 시절부터 영관급까지 육군 포병 부대의 주요 지휘관과 참모 직을 거쳤다. 떄문에 포병 출신의 전략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2020년 8월 전역한 뒤 국방개혁 관련 포럼을 만들어 미래 국방관련 교육과 자문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국방차관에 예비역 장성이 기용되는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황인무 차관(예비역 중장) 이후 8년 만이다. 이후 서주석, 박재민 차관(문재인 정부)에 이어 현 정부 출범 후 첫 국방차관인 신범철 현 차관도 한국국방연구원(KIDA) 출신의 민간전문가였다.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 등 대내외 안보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해 군 출신의 국방차관을 기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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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이 러에 보낸 컨테이너, 포탄 가정땐 30만발”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화물선을 통해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무기를 지원한 사실을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가운데, 이들 컨테이너에 모두 포탄이 들어있다고 가정하면 30만 발에 육박할 것이라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국방부는 16일 언론 대응 자료를 통해 “백악관이 공개한 해상 컨테이너를 이용한 러-북 간 무기 운송 정황은 사실”이라며 “컨테이너 적재량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탄 수십만 발에 해당하는 막대한 분량”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위성 사진에 담긴 컨테이너 크기 등을 고려해 적재량을 환산한 결과 내부에 포탄이 들어있다면 20만 발 후반대에 달하는 양”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러시아는 152mm, 122mm 포탄과 RPG-7 대전차 로켓포 등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 안에는 이들 포탄이 적재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소식통은 “컨테이너 내부에 어떤 무기가 들어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무기가 실려 있는 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선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현동 주미 대사는 1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만약 러시아의 대북 군사 지원이 생긴다면 우리도 나름대로 진지하고 결단력 있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정부의 방침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18, 19일 방북한다고 발표했다. 북-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답방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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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이 러에 보낸 컨테이너 적재량, 포탄 30만 발 육박”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화물선을 통해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무기를 지원한 사실을 미 백악관이 발표한 가운데, 이들 컨테이너에 모두 포탄이 들어있다고 가정하면 30만 발에 육박할 것이라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국방부는 16일 언론 대응 자료를 통해 “백악관이 공개한 해상 컨테이너를 이용한 러-북간 무기 운송 정황은 사실”이라며 “컨테이너 적재량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탄 수십만 발에 해당하는 막대한 분량”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위성 사진에 담긴 컨테이너 크기 등을 고려해 적재량을 환산한 결과, 내부에 포탄이 들어있다면 20만 발 후반대에 달하는 양”이라고 추정했다.현재 러시아는 152mm, 122mm 포탄과 RPG-7 대전차 로켓포 등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 안에는 이들 포탄이 적재돼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소식통은 “컨테이너 내부에 어떤 무기가 들어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무기가 실려있는 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선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만약 러시아의 대북 군사 지원이 생긴다면 우리도 나름대로 진지하고 결단력 있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정부의 방침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철회하는 구체적인 기류 변화는 정부 내부에서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단 우리 정부는 제재 고삐를 더욱 조이는 방식으로만 (북-러 군사협력에) 우선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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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B-52 이번주 국내 이례적 착륙… “한반도 방어 의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전략폭격기 B-52(사진)가 이번 주중 한반도에 착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력과 연합 공중 훈련을 한 뒤 괌이나 미 본토 기지로 돌아가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한반도에 직접 착륙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는 이번 주중 국내의 한 공군기지에 착륙한다. 미군은 B-52의 착륙 사실도 조만간 대대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3종 세트 중 핵무장이 불가능한 일명 ‘죽음의 백조’ B-1B는 2016년 오산기지에 착륙한 바 있다. B-1B는 이전에도 2년에 한 번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에서 전시 방식으로 선보여 왔다. 이와 달리 핵무장이 가능한 B-52, B-2는 해외 기지에 착륙하는 일도, 착륙하더라도 이 사실을 공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B-52는 올해 6월을 포함해 통상 한반도에 전개될 때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한 뒤 착륙하지 않고 원래 기지로 귀환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예비역 공군 대장 A 씨는 “공중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는 B-52가 착륙하는 건 전술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의미는 없다”면서도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축에 속하는 핵 탑재용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착륙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북핵 위협 등에 따른 미국의 대한 방어 공약이 철통같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B-52는 핵탄두를 장착한 AGM-86B 순항미사일 20발 등 최대 31t에 달하는 각종 폭탄 및 미사일을 싣고 이륙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특히 17∼22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3’에 B-1B는 물론이고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2대도 전시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B-52 등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모여드는 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반도 방어를 위한 미군의 확장억제 제공 공약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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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교민 등 220명 軍수송기 타고 귀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과 일본인 등 220명을 태운 우리 공군 수송기가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수송기에 한국인 좌석을 먼저 배정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등 외국인 탑승을 제안했다. 정부는 한일 관계가 정상화된 이후인 올 4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에서 교민을 철수시킨 ‘프로미스 작전’ 때도 일본인을 함께 구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13일 오전 한국을 출발해 14일 오전 2시 15분(한국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한 수송기에는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우리 국민 163명이 탑승했다. 아울러 일본인 45명 및 이들과 가족인 이스라엘인 및 프랑스인 6명 등 51명도 탑승했다. 싱가포르인 6명도 수송기에 올랐다. 외교부 관계자는 “귀국을 요청한 우리 국민을 모두 태워도 80석 정도 여유가 있어 우리 정부가 먼저 12일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주이스라엘 일본대사관 등에 탑승을 제안해 우리나라와 인접한 타국적인들도 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상은 15일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일본 국민과 가족 등 일행 51명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 정중한 사의를 표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상은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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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B-52, 이번주 한반도 착륙…핵탑재 전폭기 착륙 매우 이례적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전략폭격기 B-52가 이번 주 중 한반도에 착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력과 연합 공중 훈련을 한 뒤 괌이나 미 본토 기지로 돌아가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한반도에 직접 착륙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는 이번 주 중 국내의 한 공군기지에 착륙한다. 미군은 B-52의 착륙 사실도 조만간 대대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3종 세트 중 핵무장이 불가능한 일명 ‘죽음의 백조’ B-1B는 2016년 오산기지에 착륙한 바 있다. B-1B는 이전에도 2년에 한 번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에서 전시 방식으로 선보여왔다. 이와 달리 핵무장이 가능한 B-52, B-2는 해외 기지에 착륙하는 일도, 착륙하더라도 이 사실을 공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B-52는 올해 6월을 포함해 통상 한반도에 전개될 때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한 뒤 착륙하지 않고 원래 기지로 귀환하는 방식을 택해왔다.예비역 공군 대장 A 씨는 “공중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는 B-52가 착륙하는 건 전술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의미는 없다”면서도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축에 속하는 핵 탑재용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착륙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북핵 위협 등에 따른 미국의 대한 방어 공약이 철통같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B-52는 핵탄두를 장착한 AGM-86B 순항미사일 20발 등 최대 31t에 달하는 각종 폭탄 및 미사일을 싣고 이륙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특히 17~2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3’에 B-1B는 물론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2대도 전시될 예정이다.정부 소식통은 “B-52 등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모여드는 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반도 방어를 위한 미군의 확장억제 제공 공약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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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개발중인 ‘한국형 아이언돔’, 北장사정포에 대응 취약

    우리 군 당국이 개발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가 예정대로 2026년 개발이 완료돼도 북한 장사정포에 크게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장사정포는 시간당 1만 발 이상 퍼부을 수 있는데 LAMD 요격 수량은 2000여 발에 불과하다는 것. 방어 범위도 수도권 등 주요시설 10여 곳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방어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자랑한 첨단 요격·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무력화된 만큼 우리도 추가로 방어 역량을 보완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정부 고위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사태 이후 관계 기관들을 중심으로 대북 정보·도발 대응 역량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마스와 비교해 월등한 능력을 갖춘 북한의 장사정포 물량 공세에 대한 우리의 대응 역량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핵심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최전방 지역에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 대남 타격용 장사정포 700여 문을 배치해 놓고 있는데 이 중 300여 문이 수도권 겨냥용이란 게 당국의 판단이다. 시간당 최대 1만 발 이상의 장사정포가 10km 안팎의 저고도로 날아올 경우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요격체계론 방어가 어렵다. 이에 2조89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LAMD를 개발 중이지만 현재 계획 중인 2000여 발의 수량으론 북한의 집중포화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3축 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LAMD 개발 완료 시점을 2029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겼지만, 여전히 대응 수준에 대한 우려는 크다는 것. 그런 만큼 LAMD의 요격 물량을 늘리든 추가 방어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1차 공습 이후 빠른 시간 내에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수량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양상과 유사하게 할 것이란 점에서 교훈이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다양하고 기만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초기 기습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하마스와 북한 전력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나”라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질문에는 “(북한의 전력이 월등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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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軍경계 또 구멍… 70대, 車끌고 들어가 15분간 배회

    한 민간인이 경북 포항의 한 군부대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차량을 타고 들어가 배회한 사실이 드러났다. 길을 착각해 실수로 들어간 것이지만 군이 또다시 경계 태세에 허점을 드러낸 것. 자칫 군사시설이나 장병에 대한 위해 의도 등을 가진 사람이 들어간다면 군부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11일 오후 포항에 있는 해병대 교육훈련단 통문을 이용해 차량 1대가 진입했다. 이 차량은 이 문을 거쳐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 내부로 들어갔다. 포특사는 포항 및 경주 일부 경계·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해병대 1사단장이 사령관을 겸임한다. 당시 통문에는 병사가 있었지만 출입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는 이 통문이 평소와 달리 동원훈련이 진행되면서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으로 민간인이 몰리면서 신원 확인을 소홀히 하고 문제의 차량을 그냥 들여보낸 것이다. 차량에 탄 이는 70대 남성으로 포특사 내부를 약 15분간 배회한 뒤 포특사의 한 출입문을 통해 부대 밖으로 나가려다 위병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장병들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포특사 인근 공항에 가려다 부대인 줄 모르고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관계자 등은 남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보고 상황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동원훈련 등으로 경계가 허술해진 틈을 타 군부대 내에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이들도 손쉽게 침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단순 착오로 부대에 들어온 사안으로 당시 차량을 통제한 근무자들을 조사해 대응에 문제점이 있으면 징계에 착수할 것”이라며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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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군부대, 민간인에 또 뚫렸다… 70대, 車타고 포항특정경비사령부 무단침입

    한 민간인이 경북 포항의 한 군부대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차량을 타고 들어가 배회한 사실이 드러났다. 길을 착각해 실수로 들어간 것이지만 군이 또다시 경계 태세에 허점을 드러낸 것. 자칫 군사시설이나 장병에 대한 위해 의도 등을 가진 사람이 들어간다면 군부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11일 오후 포항에 있는 해병대 교육훈련단 통문을 이용해 차량 1대가 진입했다. 이 차량은 이 문을 거쳐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 내부로 들어갔다. 포특사는 포항 및 경주 일부 경계·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해병대 1사단장이 사령관을 겸임한다. 당시 통문에는 병사가 있었지만 출입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는 이 통문이 평소와 달리 동원훈련이 진행되면서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으로 민간인이 몰리면서 신원 확인을 소홀히 하고 문제의 차량을 그냥 들여보낸 것이다. 차량에 탄 이는 70대 남성으로 포특사 내부를 약 15분간 배회한 뒤 포특사의 한 출입문을 통해 부대 밖으로 나가려다 위병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병력이 신원을 확인하던 과정에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포특사 인근 공항에 가려다 부대인 줄 모르고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관계자 등은 남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대공용의점이 없다고 보고 상황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동원 훈련 등으로 경계가 허술해진 틈을 타 군부대 내에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이들도 손쉽게 침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단순 착오로 부대에 들어온 사안으로 당시 차량을 통제한 근무자들을 조사해 대응에 문제점이 있으면 징계에 착수할 것”이라며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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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장기간 보복 이어갈것… 이란 개입여부가 확전의 관건”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피해 규모도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 상당 기간 어마어마한 보복이 이뤄질 것이다.”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67)는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휴전은 열려 있다’고 하지만 이는 강온양면 전략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이번 대결이 2014년 이스라엘이 51일에 걸쳐 보복을 이어간 ‘제3차 가자전쟁’ 기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마 전 대사는 “역대 최장 보복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11일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인근에 병력 30만 명을 배치하며 가장 강력한 군사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넘어 확대되는 데는 부담을 느낄 것으로 봤다.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빠져나가기를 원하고 있는 이란이 이번 전쟁에 공식 개입할지가 확전의 관건이라고 봤다. 마 전 대사는 2005년 주팔레스타인 대표부가 설립됐을 당시 초대 대표로 일했다. 이후 2008∼2011년 주이스라엘 대사도 지냈다. 주이스라엘 대사와 주팔레스타인 대표를 모두 지낸 한국 외교관은 마 전 대사가 유일하다.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 국장도 지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세에 해박하다. 다음은 일문일답.―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진격하면 전쟁 양상은 어떻게 될까. “하마스는 기습에 성공했고, 정보전 및 초동 대응에 실패한 이스라엘군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불신은 확산됐다. 하마스 입장에선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진격하면 하마스는 납치한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공격 예상 지점 곳곳에 데려다 놓고 세부 위치를 발표하는 식으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하마스는 왜 민간인을 납치했나. “군사력으로는 정면 대결이 성립되지 않아서다. 이들은 이스라엘 인질 1인을 이스라엘에 수감된 하마스 대원 1000명과 맞바꾸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원을 마지막 한 명까지 없애버릴 기세다. “하마스 간부 상당수는 이미 가자지구 내 땅굴을 이용해 인근 국가로 피신했을 것이다. 지상전이 시작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과 정면 대결을 하기보다 잠적한 뒤 게릴라전을 펼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거점을 다 발견해 파괴하려 하겠지만 하마스가 모두 소탕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란 개입이 확전의 관건이다. 이번 하마스 공격이 매우 정교한 점, 전례 없는 대규모인 점 등으로 볼 때 이란은 어떤 형태로든 지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 정황은 찾기 어렵다. 다만 이란 배후설과 별개로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미 하마스의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도 이란의 개입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합의를 복원해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빠져나가길 누구보다 간절히 원한다.” ―미국이 깊숙이 개입하면 아랍 대 서방의 대결로 확전되지 않을까.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동에 전선 하나가 더 추가되는 건 재선에 나서야 할 그의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만 해도 미 의회의 반대가 거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수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국 수교를 외교 업적으로 삼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누구보다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이 1차로 마무리되면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휴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하마스는 왜 군사력으로는 상대가 안 되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까. “사우디와 이스라엘 수교가 성사되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이스라엘은 아랍연맹 22개국 중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과 수교 중인데 사우디는 아랍 지도국이어서 수교 성사 시 다른 아랍 국가와의 수교 성사 사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랍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하마스는 급했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제치고 주도권을 잡는 것도 원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법조정안 문제로 이스라엘은 혼란에 빠졌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신뢰를 잃었다. 하마스는 그 틈을 노렸다.” ―북한을 코앞에 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제사회에는 여전히 정글의 법칙이 적용된다. 내부 정치 혼란 등으로 미세한 틈만 보여도 상대는 무력을 행사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안보에 있어 조금의 틈도 허용해선 안 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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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식 “9·19합의, 北도발 감시 제한… 최대한 빨리 효력정지 추진하겠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0일 최대한 빨리 9·19남북군사합의의 효력 정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9·19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북한의 임박한 전선지역 도발 징후의 실시간 감시가 굉장히 제한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보다 훨씬 강도 높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민국이 놓여 있다”고 했다. 신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우리의 유일한 CCTV(정찰·감시 자산을 의미)를 먹통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신 장관은 또 “(합의) 폐기는 법적 절차가 필요하지만, 효력정지는 국무회의 의결만 거치면 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에서 하마스 침공을 언급하면서 “(한국도) 감시와 정찰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9·19합의 효력 정지 필요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국방부 국정감사는 오전 10시에 개최하려다 신 장관 임명을 철회하라는 야당의 피케팅과 이에 반발한 여당의 참석 거부로 열리지 못한 채 파행을 겪었다. 8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6시부터 야당이 신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단독으로 개회했지만 여당은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제외한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때 ‘이스라엘-하마스전 교훈 대응 방안’을 보고하며 북한이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대규모로 동원해 기습 공격에 나서는 등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비슷한 상황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하마스식 기습 공격 시나리오’를 밝혔다.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은 “북한이 접경지역 일부를 강점한 뒤 인질 확보로 위기를 고조하고 협상을 유도하는 ‘하마스식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하시설이나 민간 장비 등 군용이 아닌 장비를 활용해 한미의 감시 위성체계를 회피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심리전으로 사회 혼란을 유도하고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합참은 도발 징후를 사전에 밀착 감시해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를 최단 시간 내에 탐지한 뒤 조기에 무력화하겠다는 대응 방안도 보고했다.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한 공중침투 등 20만 명에 달하는 북한 특수작전군의 침투에 대해서도 발진 기지를 타격하는 등 조기 격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50분간 진행되던 국방위 국감은 민주당 의원들이 개회 직후부터 신 장관의 과거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고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다 정회됐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초대 악마 노무현 같은) 과거 막말에 대해 봉하마을에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국감장에 들어와 항의하다 퇴장한 뒤 정회됐다. 여야 대치에 북한의 기습 공격 대비 방안을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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