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부모가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했을 때 자녀에게 생활비와 교육비를 지원해주는 자녀보험이 최근 나왔다. KB손해보험이 보험업계 최초로 부양자가 3대 질병(암, 뇌중풍, 급성심근경색)에 걸렸을 때 각각 최고 6000만 원을 보장하는 ‘KB아이좋은 자녀보험’을 선보였다. 기존의 자녀보험이 자녀에게 발생하는 상해나 질병을 집중 보장한 것과 달리 이 상품은 부양자가 상해, 질병 등으로 자녀에 대한 부양 능력이 상실됐을 때를 대비한다. 보장 기간도 늘렸다. 보장 기간을 자녀들의 경제적 독립이 주로 이뤄지는 30세까지로 설정해 부양 시기에 보장이 집중되도록 했다. KB아이좋은 자녀보험은 ‘부양자 담보’와 기존 자녀보험보다 강화된 ‘자녀 담보’로 이뤄졌다. 부양자 담보는 부양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사망하거나 80% 이상 후유 장해가 발생했을 때, 또 3대 질병을 진단받았을 때 생활지원금과 교육지원금을 지급한다. 특히 ‘보험료 납입 지원금 담보’ 특약에 가입하면 부양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80% 이상의 후유 장해를 입었을 때 보험료를 계속 납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자녀 담보는 자녀가 출생 때 얻은 선천성 질환으로 입원, 수술하거나 저체중아 출생으로 입원하면 보장해준다. 또 상해흉터 복원 수술이나 시청각·후각 등 특정 질환 수술도 보장한다. 4세 자녀를 둔 30세 주부라면 월 3만 원 수준의 보험료로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여기에 3자녀 이상이면 ‘다자녀 가정 할인’을 통해 보험료가 5% 할인된다. 보험 기간에 피보험자의 형제, 자매가 태어나면 ‘출산 할인’을 통해 보험료를 2% 할인받을 수 있다. 배준성 KB손해보험 장기상품부 부장은 “이 상품은 3대 질병을 포함해 부양자에게 닥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대비해 보장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또 “소중한 자녀가 성인이 돼 독립할 때까지 안심하고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는 상품이다”라고 자랑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IBK기업은행이 올해 9월 프랜차이즈 가맹점 전용 대출인 ‘프랜차이즈 모바일론’을 선보였다. 프랜차이즈 본부가 기업은행과 ‘가맹점 지원 협약’을 체결하면 소속 가맹점은 매입 명세확인이나 매입 대금 간편 결제 등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프랜즈(Franz)’을 사용할 수 있다. 프랜즈 앱을 통한 대금 결제는 가맹점이 앱에서 본사에 신청한 물품 내용과 금액을 확인하고 정산요청 버튼을 누르면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인터넷뱅킹 접속은 물론이고 공인인증서 같은 보안매체가 필요하지 않아 간편하고 편리하게 대금 결제를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개인사업자도 이 앱을 통해 프랜차이즈 모바일론 신청을 할 수 있다. 각종 재무자료를 은행 영업점에 제출하지 않고도 앱을 통해 즉시 대출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앱에서 대출 신청을 한 뒤 심사가 완료되면 기업은행 모바일뱅킹인 ‘i-ONE뱅크’와 인터넷뱅킹에서 대출이 실행된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하고 갚을 수 있는 ‘수시로 대출’로 약정할 수 있으며 대출한도는 신용등급 등에 따라 최대 3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특히 비대면 취급 대출은 금리를 0.3%포인트 자동 감면해준다. 또 수시로 대출 약정 계좌를 BC카드 가맹점 결제계좌로 설정해놓으면 카드 매출대금으로 대출금을 수시 상환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모바일론의 협약 대상 기업은 ‘대한민국 100대 프랜차이즈’로 선정된 기업이나 가맹점 수가 일정 규모 이상인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한다. 프랜차이즈 본부가 기업은행 영업점과 협약을 맺은 뒤 영업점에 가맹점 명단을 제출하면 된다. 기업은행은 이 상품을 내놓은 지 3주 만에 이바돔감자탕, 커피베이, 마리웨일마카롱, 아이비스PC방 등 8개 프랜차이즈 본부와 협약을 맺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다수의 프랜차이즈와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손쉽게 모바일 앱으로 대금 결제나 대출 신청을 할 수 있어 가맹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품이다”라고 덧붙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최근 금융시장은 ‘내우외환’으로 요동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 혼란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과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불안감을 주고 있다. 불안한 금융 환경에서는 성급하게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 투자자금을 잠시 안전한 곳에 맡겨두는 ‘파킹(parking) 투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를 잠시 주차해 두는 것처럼 자금을 잠시 묶어놓고 불확실한 금융 환경의 소나기를 피하면서 다음 투자 기회를 찾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파킹 투자로 활용하기 좋은 상품으로 수시입출금 통장인 ‘마이플러스통장’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목돈에 우대금리를 주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전달보다 평균 통장 잔액이 줄지 않으면서 1000만 원 이상을 예치하면 예치금액 전체에 연 1.3%의 금리를 준다. 300만 원 이상, 1000만 원 미만을 예치하면 연 0.9%의 금리를 준다. 사실상 제로금리인 다른 수시입출금 상품과 비교하면 금리 혜택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5월 처음 이 상품을 선보인 뒤 1년 6개월 만에 수신 잔액이 3조 원을 돌파했다. SC제일은행은 30일까지 마이플러스통장의 신규 개설 계좌에 대해 최고 연 1.4%의 특별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에 마이플러스통장을 새로 만들면 다음 달부터 2개월간 300만 원 이상 예치금액에 대해 기존보다 연 0.1%포인트 높은 특별 금리를 준다. 300만∼1000만 원을 예치하면 연 1.0%, 1000만 원이 넘으면 연 1.4%의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6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1% 초중반임을 감안하면 마이플러스통장이 제공하는 1.4%의 금리는 매력적인 셈이다. 김용남 SC제일은행 수신상품팀 이사는 “마이플러스통장은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받으면서 입출금이 자유로워 단기성 목돈을 예치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또 “어려운 재테크 환경에서 금리를 꼼꼼히 따져보고 이자 수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5년 안에 자산 35조 원, 당기순이익 1700억 원 규모의 우량 중견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수협중앙회의 신용사업 부문으로 있던 수협은행은 다음 달 1일 별도 자회사로 분리돼 새롭게 출범한다. 지난달 관련 내용을 담은 수협법 개정안이 의결된 데 따른 것이다. 분리된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지배구조를 갖게 된다. 수협은행은 중앙회에 영업이익의 2.5%(연간 약 300억 원)를 명칭사용료로 내야 한다. 공적자금 상환 의무는 수협중앙회가 맡는다. 적자에 허덕이던 수협은행은 2001년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받았다. 새로 출발하는 수협은행은 올해 28조4000억 원인 총자산을 2021년 34조900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800억 원에서 1700억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사업 발굴, 자본 효율적인 자산 증대, 해양수산금융 저변 확대, 안정적 성장을 위한 영업구조 개선, 생산적 조직문화 확산 등을 5대 경영목표로 정했다. 이 행장은 “실버금융 서비스, 부동산 개발 임대사업 같은 신사업을 발굴하고 비대면 채널 강화 등 영업 제도도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은산분리 완화,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등 금융개혁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야가 이견을 보여 법안들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지 불투명하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1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금융위원회와 관련된 법안 28건을 논의했다. 24일 오전에 열리는 법안소위에서 통과된 법안들은 전체회의, 법사위원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최종 통과된다. 이 법안 중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법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산업자본이 보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 상한선을 4%(의결권이 없으면 10%)에서 50%(은행법 개정안) 또는 34%(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안)로 높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주도로 발전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치다. 각 법안은 총수가 있는 대기업 제외,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5년마다 재심사 등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는 이날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법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무위 관계자는 “은산분리를 무조건 반대하던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다소 누그러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KT가 대주주로 있는 K뱅크가 예비인가를 받는 과정에 ‘국정 농단’ 주역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측근 차은택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정무위는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내용과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각각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논의했다. 하지만 역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보험금 지급 청구를 한 뒤에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여부를 회신할 때까지 소멸시효를 중단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도 통과되지 않았다. 여야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금융권 주요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재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겹쳐 법안들의 연내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성모 기자}

연말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기술금융 실적 경쟁에 돌입했다. 실적에 따라 금융 당국으로부터 인센티브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 과열로 실적 부풀리기와 같은 ‘꼼수 영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기술금융 누적 평가액이 가장 많은 은행은 IBK기업은행(13조9367억 원)이다. 이어 신한은행(9조739억 원), KB국민은행(7조4725억 원), 우리은행(7조679억 원) 등의 순이다. 2014년 도입된 기술금융은 담보나 실적이 부족하더라도 기술력을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의 기업 대출을 말한다. 박근혜 정부는 금융개혁 과제의 하나로 기술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기술금융 확대를 위해 상벌 체계를 도입하면서 은행들의 실적 경쟁이 치열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실적이 우수한 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내는 직전 반기 출연금의 일정 비율을 감면해 준다. 실적이 부진한 은행은 가산금을 내야 한다. 올해 상반기 기업·신한·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6곳 중에서 기술금융 실적이 가장 좋은 기업은행은 약 90억 원(10%)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꼴찌를 한 농협은 약 63억 원(7%)의 패널티를 물어야 한다. A은행 관계자는 “1, 2등은 인센티브를 받고 4∼6등은 패널티를 무는 식이어서 무조건 3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은 대출 문의를 하는 중소기업들을 기술금융으로 유도해 실적을 올리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단기 대출을 실적으로 올리는 꼼수 영업도 생긴다. 감사원에 따르면 B은행은 지난해 12월 한 기업에 기술금융으로 2억2000만 원을 15일간 대출해주고 실적으로 인정받았다. 심지어 나흘짜리 대출을 해주고 실적으로 인정받은 은행도 있었다. 실적을 내기 위해 ‘손해 보는 장사’도 감수한다. C은행은 지난해 6월 한 회사에 10만 원을 기술금융으로 대출했다고 실적을 보고했다. 이는 기술금융 평가 수수료(90만 원)보다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실적을 올려야 하는 은행들의 불만도 크다. 평가체계가 은행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상위권에 오르기 쉽다. 농협은행의 주거래 고객인 농식품 업종 회사들은 특허 등 기술력을 입증하기 어려워 실적을 내기 어렵다. 농식품 회사들은 정부가 지정한 기술신용평가기관(TCB) 대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보증서를 받아 대출을 받는다. 이런 경우에는 기술금융 실적으로 잡히지 않는다. 기술신용평가 모델이 지나치게 제조업 중심이라는 한계도 거론된다. 기술력이 있는 창업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기술금융의 취지를 살리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D은행 관계자는 “공부 못하는 사람의 돈을 뺏어 잘하는 사람에게 몰아주는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E은행 관계자는 “굳이 패널티를 주려면 연초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는 은행들에 패널티를 주는 식의 자율적인 독려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측은 “감사원 지적사항 등을 고려해 전반적으로 평가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성모 기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중금리가 급등한 여파다. 시중은행은 16일 한 달에 한 차례 조정하는 주택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10개월 만에 연 5%를 웃도는 고정금리 대출 상품도 등장했다. 다음 달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대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13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뇌관’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출 최고 금리 5%대 진입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대표적인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종전 2.70∼4.01%에서 이날 2.86∼4.17%로 0.16%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도 0.26%포인트 인상한 3.16∼4.46%로 조정했다. KEB하나, 우리은행은 0.06%포인트씩 올렸다. 전날 변동금리 주택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1.41%로 고시돼 은행들이 이를 반영해 금리를 일제히 올린 것이다.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밀고 있는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는 더 빠르게 뛰고 있다. 대표적인 고정금리 상품인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연 2%대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KEB하나은행은 5년 혼합형 대출 금리를 지난달 말 3.07∼4.77%에서 이날 3.39∼5.09%로 올렸다. 최고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1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2.94∼4.24%에서 3.22∼4.52%로 올려 최저 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KB국민은행의 5년 혼합형 대출 금리는 현재 3.18∼4.48%로 올 들어 가장 높다. 금융 당국의 ‘대출 조이기’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시장금리 상승까지 맞물려 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다. 이달 초 1.7%를 밑돌던 국내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084%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경기 부양책의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까지 미친 것이다.○ “2, 3년간 금리 상승 이어져”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돼 국내 대출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을 우려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 김연주 KEB하나은행 PB부장은 “정책금리가 오르기 전에 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있는데 앞으로 2, 3년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사람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10월 말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523조4000억 원)을 감안하면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가계 이자 부담은 연 1조3000억 원 이상 늘어난다. 대출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고령층, 저소득층,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은 대출 연체나 파산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한은 금융안전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부동산·금융자산보다 빚이 많은 부실위험가구는 6만 가구 늘어난다. 대출을 받을 때도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김 부장은 “3년 내 상환을 목표로 하는 신규 대출자는 고정금리가 나을 수 있다. 5년 이상 천천히 갚을 계획이면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탁규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팀장은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3년이 지나야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되고 갈아탈 때 원리금 상환 조건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김성모 기자}

퇴사하고 4년 전 식당을 연 박모 씨(42)는 최근 자금이 필요해 카드론(장기카드대출)으로 500만 원을 대출받았다. 박 씨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 무서류 대출을 알아보니 만만한 게 카드론이었다”며 “연 19.9%로 금리가 높았지만 급하니까 일단 쓰고 빨리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살림이 팍팍해진 서민들이 카드론,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무이자 이벤트’ 대출 등 ‘급전대출’로 몰리고 있다. 이 대출들은 손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부담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1∼9월)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이용 금액(신규 취급액)은 25조92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조9585억 원)보다 약 2조 원 늘었다. 연간 카드론 이용 금액은 2014년 29조9185억 원, 2015년 32조4826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특히 카드론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신용카드사가 올 10월 한 달간 카드론 이용자를 연령대 및 성별로 분석한 결과 40대 여성(19%)과 남성(15%)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0대와 50대 여성(각각 13%)이 많았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여성들이 자영업을 많이 하는 추세가 반영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 계약을 담보로 받는 약관대출도 손쉬운 급전대출 중 하나다. 4년 전에 가입한 저축성보험 계약을 담보로 석 달 전 300만 원을 대출받은 주부 이모 씨(38)는 “친정에 목돈 쓸 일이 생겼는데 여윳돈이 없어서 보험료(해약환급금)를 담보로 별다른 심사 없이 빌려주는 약관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51조7580억 원으로 1년 만에 약 2조6700억 원 늘었다. B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약관대출 이용자의 67%가 여성이고 40, 50대가 71%였다”며 “주부 등 여성들이 보험에 많이 가입하는 특징이 대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대부업체와 저축은행들의 ‘무이자 30일 이벤트’ 대출 역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타깃으로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실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 6월까지 이를 이용한 대출 건수와 금액은 각각 48만7909건, 1조6769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렇게 받은 대출을 30일 이내에 갚은 건수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기한 내 갚지 못하면 고금리 대출로 전환되는 미끼 상품이라는 비난 여론에도 일부 대부업체는 여전히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저금리 기조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와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카드론이나 약관대출 영업을 인터넷 및 모바일로 확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카드론 신용등급별 평균금리는 9.15∼20.57%에 이른다. 생명보험사들의 약관대출 금리도 2%대 후반에서 9%대 후반 사이다. 김상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카드론 등의 생계형 대출 규모가 아직 크지 않아 염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가계부채 리스크의 한 요소가 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주애진 jaj@donga.com·김성모 기자}

“석유 시추 설비를 활용해 먼 바다에서 연어를 키우고 있습니다. 연해에서 키울 때와 비교해 파도의 영향이 적고 질병 전염도 덜해 생산량을 10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노르웨이 연어 생산업체 살마르 관계자) “우리도 국내 조선업의 해양플랜트 기술을 이용하면 해볼 만하겠네요.”(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첨단기술과 함께 똑똑해진 양식업 10일 서울 중구 동호로 장충체육관에서 개막한 ‘2016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 박람회’에서 소개된 양식업은 흔히 생각하듯 단순한 1차산업이 아니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생물공학기술(BT),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한 양식업의 ‘혁명’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국립수산과학원과 수산물 양식 벤처기업 네오엔비즈는 ‘바이오플록(biofloc)’ 기술을 선보였다. 바이오플록은 미생물 등을 활용해 양식 수조 내 오염물질을 정화해 물을 계속해서 재사용하는 기술이다. 일반 양식장과 달리 물을 갈아주지 않아도 돼 강이나 해안이 아닌 도시의 건물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산물을 양식할 수 있다. 수산과학원은 이 기술을 이용해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새우를 대량 양식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네오엔비즈는 2013년 바이오플록 기술로 흰다리새우를 양식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뱀장어 등을 키워 연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네오엔비즈 관계자는 “일반적인 양식보다 사료량이 30% 줄고 배설물이 쌓이지 않아 수질오염도 적다”며 “항생제를 투입하지 않아도 되고 성장이 빠른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뉴트로 애플리케이션은 수조 속 물의 95%를 재활용하는 ‘순환 여과 시스템(RAS)’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최상림 R&D 팀장은 “여과율이 높아지면 폐사율이 40%에서 5%로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생산비가 20∼30% 절감된다”며 “유럽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연어도 육지에서 양식한다”고 말했다.○ ICT, IoT와 만난 양식업 박람회에서는 ICT와 IoT가 양식업과 수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KT는 ICT를 적용한 활어 운반차량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10만 원짜리 소형 센서장치가 달린 이 활어 운반차량은 활어 수조의 온도와 산소, 탁도(濁度) 등을 실시간으로 횟집 주인 등 고객에게 알려준다. 센서가 감지한 정보를 무선통신을 이용해 인터넷 서버로 보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김재용 KT 솔루션개발팀 차장은 “기존 활어 운반차량은 차에 고정된 온도계로 물의 온도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고, 정보의 실시간 전송은 불가능했다”며 “실시간으로 수질 정보를 파악하면 활어의 폐사 등을 사전에 막고 유통 과정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ICT를 활용한 ‘스마트 양식장’도 눈길을 끌었다. 덴마크 업체 옥시가드는 양식장 물의 산소 농도와 산성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과거엔 일일이 시약으로 측정해야 했지만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한번에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옥시가드 관계자는 “회사 임직원의 3분의 1이 ICT 전공자”라며 “해외에선 이미 수질 관리뿐만 아니라 양식업의 모든 영역에서 ICT 역량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행사장 밖에선 진짜 도미 뺨치게 유유히 헤엄치는 관상용 로봇 물고기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 물고기들은 코와 턱 밑에 붙어 있는 4개의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을 피해 헤엄쳤다. 로봇 물고기를 선보인 부산외국어대는 3차원(3D) 홀로그램 기법을 활용해 영상 속 물고기와 로봇 물고기가 함께 군집 유영을 하는 ‘수중 신세계’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다.○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이날 박람회를 둘러본 각계 인사들은 첨단기술과 결합한 양식업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미래 산업으로서 양식업의 가능성에 공감했다. 유 부총리는 “지금까지 양식업은 경험과 노동력에 의존해 생산력 증가가 더디고, 수출도 미흡했다”며 “신기술을 접목하고 양식설비를 자동화하는 등 효율을 높여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축산업의 경우 사냥에서 목축으로 발전한 게 벌써 오래전”이라며 “어업도 이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양한 양식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영춘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장도 “오염, 남획 등으로 현재 한국 주변 바다의 어족자원 고갈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양식·수산업 발전은 우리나라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김재영 redfoot@donga.com·김성모 기자}

“한국에선 비트코인을 많이 안 쓸 것 같아요.” 4일 오후 1시 디지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받는 서울 마포구의 카레 전문점 ‘거북이의 주방’ 계산대 앞. 식당 주인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비트코인으로 밥값을 결제하려고 했지만 5번 모두 실패했다. 10여 분이 흐르자 기다리는 다른 손님들의 따가운 시선이 등 뒤로 느껴졌다. 결국 지갑에서 신용카드 한 장을 꺼내 계산했다.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 가상 화폐를 지급 및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013년 말 인천의 한 빵집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받아 주는 상점은 여전히 드물고 결제도 쉽지 않아 갈 길이 멀어 보였다.○ 멀고 먼 비트코인 결제 비트코인 결제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거북이의 주방’ 계산대 점원에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겠다”고 하자 ‘사장님’부터 찾았다.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앱이 사장님의 스마트폰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 김용구 씨(28)의 설명에 따라 기자의 스마트폰에 깔린 비트코인 지갑 앱을 실행해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금액을 입력했다. 이어 김 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앱을 켜고 ‘받기’ 버튼을 누른 뒤 QR코드(스마트폰용 바코드)를 내밀었다.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끝나야 한다. 하지만 계속 오류가 떴다. 김 씨는 “처음 결제할 때 종종 이런 일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상점을 찾는 일은 더 어려웠다. 온라인의 오픈 백과사전 ‘나무위키’에서 검색한 비트코인 결제 가능 업체 소개 사이트는 접속이 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전 세계 상점 정보를 모아둔 ‘코인맵’(coinmap.org)에서 서울 시내 카페 및 음식점 12곳을 찾았다. 하지만 이 가게들 중 실제 비트코인을 받는 곳은 2곳뿐이었다. 나머지는 연락이 되지 않거나 아예 비트코인을 모른다고 했다. 비트코인 결제를 포기한 카페 운영자 하모 씨(51)는 “1년간 딱 한 번 비트코인으로 받았다”며 “이용자가 늘면 다시 비트코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1년도 안 돼 56.4% 가격 상승 비트코인은 일본에선 이미 화폐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의 비트코인 결제 매장은 9월 현재 약 2500곳이다.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것이다. 일본은 올해 5월 법률을 개정해 가상화폐를 지급 수단의 하나로 규정하고 비트코인 거래소 설립을 등록제로 바꿨다. 일본 금융당국은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해 이용자들에게 매기는 소비세 8%를 폐지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국내 금융 당국도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세계적 추세에 맞게 비트코인을 인정해 달라는 업계의 요구가 있어 관련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트코인 결제 상점이 턱없이 부족하고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비트코인이 실생활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의 유영석 대표는 “일반인들은 비트코인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일반 거래보다 해외 송금 등 B2B(기업 간 거래)에서 활용될 여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출렁거리는 점도 걸림돌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단위당 709.15달러(80만8400원)로 올해 1월(453.37달러)보다 56.4% 상승했다. 금 가격은 이 기간 16.1% 올랐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부가가치와 쓰임새를 확대하려면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블록체인을 통해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박희창 기자}

7일 오전 11시경 서울 중구 소공로 비자코리아 본사 앞. 금융소비자연맹 등 12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한국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비자카드 사용 말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대형 전정가위들을 꺼내든 뒤 비자카드 모형의 팻말들을 진짜 카드 자르듯 잘라 버렸다. 금융 관련 소비자단체들이 이처럼 시위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카드사 비자(VISA)가 일방적으로 해외 이용 수수료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비자는 8개 국내 카드사를 대상으로 6개 항목의 수수료를 최대 2배까지 인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카드사가 발급한 비자카드를 해외에서 결제했을 때 내는 해외 이용 수수료를 내년 1월부터 1.0%에서 1.1%로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해외 이용 수수료가 오르면 소비자 부담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수수료 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 인상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중국과 일본은 빼고 한국만 수수료를 인상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한국만 올린 건 공정하지 않다. 일방적 통보가 아니라 협상을 먼저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자는 2009년에도 한국만 해외 이용 수수료를 1.2%로 인상하려다 카드사들의 반발에 부닥쳐 취소한 전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반복되는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비자카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비자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60%가 넘는 상황에서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KB국민, 롯데, BC 등 8개 국내 카드사들은 올 6월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자 미국 본사를 찾아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그런데도 비자가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달 초엔 비자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카드업계 일각에선 공정위가 나서주길 기대하지만 통상 문제 등으로 비화할 수 있어 간단하지 않다. 카드사들은 비자와의 협상에서 무기력할 수 있어도, 소비자들은 그렇지 않다. 국내 소비자들은 ‘비자 불매 운동’에 나서는 등 잔뜩 뿔이 났다. 비자 측이 수수료 인상에 따른 한국 소비자의 반발까지 예상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는 한번 무너지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경영의 기본 원리쯤은 비자 측도 알고 있을 것이다. 실망한 한국 소비자들이 다음에는 팻말이 아니라 진짜 카드를 잘라 버릴지도 모른다. 김성모·경제부 mo@donga.com}
금융당국이 디지털 가상화폐를 정식 화폐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금융권의 가상화폐 도입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핀테크 업체 스트리미와 빠르면 올해 안으로 ‘비트코인’(디지털 통화)을 활용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국내 금융권 중 가상화폐 송금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의 비트코인 해외 송금 서비스는 법적으로 비트코인 거래가 허용된 홍콩을 거쳐 최종 목적지로 보내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송금할 돈을 홍콩으로 보내면 현지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이를 비트코인으로 바꿔 중국으로 보낸 뒤 다시 위안화로 바꿔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비트코인이 정식 지급 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돼 있어 준비하게 됐다”며 “아직 법적 근거가 없어서 돈을 보내는 절차가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는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화폐로, 2009년 개발된 비트코인과 2014년 개발된 이더리움(Ethereum) 등이 대표적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60대 중반인 A 씨는 올해 2월 직장에 다니고 있는 30대 딸에게 주가연계증권(ELS)을 증여했다. 연초 ELS의 기초 자산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폭락하면서 6000만 원을 넣었던 ELS의 평가금액이 5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성인 자녀에게 증여를 하면 5000만 원까지는 비과세다. A 씨는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일시적으로 ‘가치’가 떨어졌으나 상황이 다시 나아지면 손해는 안 볼 것이라고 생각해 딸에게 미리 증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평가금액은 다시 6000만 원을 넘어섰다.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선 A 씨처럼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금융자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일이 많아졌다. 금융시장 상황이 안 좋아 자산 가치가 하락했을 때 주식이나 펀드 등을 증여하면 세금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산가들의 상속 증여 세태도 달라지고 있다.○ 자녀보단 손자녀에게 증여 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 중 ‘현금 주식 펀드 등 금융자산을 물려주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4년 77.3%에서 올해 80.4%로 올랐다. 자산가들이 일시적으로 자산 가격이 하락한 금융자산을 물려주는 방식을 선호하는 건 과거 금융시장에서 얻은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식이나 펀드 가치가 급락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회복했다는 것이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는 “주식 전망이 좋지 않다면 팔아버리겠지만 일시적인 주가 조정이라고 판단되면 미리 싼값에 자녀에게 증여해 놓고 다시 주가가 오르길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녀보다는 손자녀에게 바로 재산을 물려주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B 씨(77)는 최근 고등학교를 다니는 손자에게 현금 2000만 원을 물려줬다. B 씨는 “은행에서 상담을 받아 보니 손자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난 뒤 5년이 지나면 상속세를 아낄 수 있다고 해 미리 유산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현행법에선 상속세를 계산할 때 10년 전에 자녀에게 물려준 재산까지도 포함된다. 하지만 손자녀에게 물려준 재산은 상속일 5년 이내에 준 재산만 상속 재산에 합산된다. 기대수명이 길어져 70, 80대라도 5년 안에 사망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고 ‘손자녀 상속’을 절세 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도 ‘재산을 손자녀에게 물려주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6.1%로 지난해(15.5%)보다 10.6%포인트 늘었다.○ “생활비로 정기적으로 나눠 받아라” 사망 이후 한꺼번에 목돈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방식보다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받아 쓸 수 있는 형태로 상속을 하는 경우도 예전보다 늘었다. 상속 방법을 고민하던 C 씨(72)는 지난달 한 은행을 찾아 증여 신탁에 가입했다. 이 상품은 C 씨가 사망하면 원리금을 일정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나눠 자녀에게 지급한다. C 씨가 증여 신탁을 선택한 이유는 자녀의 계속된 사업 실패 때문이었다. 한 번에 목돈을 주면 또다시 사업을 한다며 날려버릴 것이 우려돼 고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해 준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수중에 많은 재산을 갖게 되면 버릇이 나빠지거나 돈을 헤프게 쓸 것을 우려하는 고액 자산가가 많다”며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상속 증여를 대비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를 잡기 위한 시중은행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 도곡, 명동에 위치한 스타PB센터 3곳에 ‘KB 부동산&상속·증여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에선 세무, 법률, 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이 전담팀을 구성해 금융 자산을 30억 원 이상 갖고 있는 고액 자산가에게 가족 단위의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2011년 상속증여센터를 열었다. 박희창 ramblas@donga.com·김성모 기자}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막 장사를 시작한 20대 청년은 출근길 전철에서 차창 밖을 내다보면서 꿈을 키웠다. 성동구 성수동 근처를 지날 때마다 바라본 빌딩에는 ‘에스콰이아’라고 써 있었다. ‘언젠가 저런 회사의 주인이 되고 싶다.’ 30여 년이 지난 2015년, 그는 실제로 토종 제화업체 에스콰이아를 인수하며 그 꿈을 이뤘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이야기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로 ‘까스텔바쟉’ 논현플래그십갤러리에서 만난 최 회장은 “어릴 때 정말 가난했지만 꿈이 있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에스콰이아를 100년 갈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한 전문경영인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는 “청산위기를 겪던 에스콰이아를 인수하면서 반드시 흑자전환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며 “그 꿈이 올해 현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영위기를 겪던 에스콰이아는 형지가 인수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1∼8월 매출이 13% 올랐고, 같은 기간 적자 부문도 48% 줄어들었다. 액면가보다 할인돼 여기저기서 팔리던 구두 상품권도 청산했다. 강 대표는 “(할인) 상품권은 마약과 같다. 건전한 브랜드로 키우려면 할인 상품권을 없애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금단 증상이 온다”며 “우리는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패션그룹형지는 어느 때보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소비침체로 의류 대기업들도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지만 형지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부터 의류업체 우성아이앤씨와 유통 쇼핑몰 바우하우스를 인수했고, 지난해 3월에는 에스콰이아를 사들였다. 올해 9월에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까스텔바쟉’ 본사를 인수했다. 이와 같은 행보에는 그의 사업 철학이 숨어 있었다. 잠재력 있는 브랜드를 찾아 키우는 것이다. 사실 인수 전 에스콰이아와 까스텔바쟉은 둘 다 경영관리 실패로 고전하던 브랜드였다. 최 회장은 “인수를 할 때는 형지와 시너지가 나는 게 우선이고 좋은 물건이 싸게 나왔을 때 사는 게 합리적”이라며 “경영만 잘하면 둘 다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강 대표는 “에스콰이아야말로 장인들이 모여 있는 한국 제화업계의 역사인데 안타깝게 위기를 겪었다”라며 “55년 된 에스콰이아에는 20년 이상 근무한 기술자만 70명이 넘는다. 이게 다 자산이다”라고 했다. 최 회장은 “까스텔바쟉도 비슷한 ‘자산’이 있다”며 “디자이너 장샤를 드 카스텔바자크도 프랑스에서는 무형문화재급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카스텔바자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제복을 만들기도 했다. 패션그룹형지의 올해 매출은 1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1조800억 원)보다 약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경기가 어렵다 보니 가격이 낮은 옷도 잘 안 팔린다”며 “더 바짝 긴장해서 무차입 경영 등 내실을 더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까스텔바쟉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 중국에서 까스텔바쟉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가졌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면세점에도 곧 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K뷰티’처럼 ‘K패션’도 해외로 나가야 할 때”라며 “까스텔바쟉 핸드백은 스와치 시계처럼 여러 개 두고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골라 메고 다니는 그런 제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김현수 기자}

“세상은 빨리 무섭게 변하고 있다. 신문 등을 통해 IT(정보기술) 트렌드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1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사에서 열린 창립 15주년 기념사에서 직원들에게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종합 서비스 역량을 키울 것을 주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우선 “2만여 명의 조직원을 가진 큰 조직도 안주하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많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IT 기업을 표방하고 있고 초등학생들도 학교에서 코딩과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핀테크와 챗봇,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등으로 급변하는 금융권의 상황에서 IT 트렌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그는 “IT 그룹이 제공한 자료와 신문 기사, 관련 서적 등을 접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미래에 금융인의 필수 조건으로 ‘종합 서비스 역량’을 꼽았다. 직원들이 한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를 동시에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계좌 이체와 조회 등 단순 거래는 90% 이상이 모바일과 인터넷에서 처리되고 있다”며 마케팅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랜드가 중국에 두 번째 쇼핑몰을 열었다. 이랜드는 29일 중국 청두에 ‘뉴코아 시티몰 청두점’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 쇼핑몰에는 명품 직매입 매장, 제조유통일괄형(SPA) 매장, 외식 브랜드 등이 입점했다. 1호점 ‘팍슨-뉴코아몰 톈산점’은 올해 1월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바 있다. 이랜드는 내년 1월까지 6개의 쇼핑몰을 추가로 여는 등 중국 내 유통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화롄그룹 등 중국 유통 대기업과 협력해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며 “2020년까지 중화권 전역에 100여 개 유통 매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27일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발표에서 네이버가 분기 매출로 1조 원을 처음 돌파하고 영업이익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기아자동차 같은 전통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경제 침체의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보여 대비됐다. 네이버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5% 오른 1조13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라인의 성공적 안착, 모바일 광고 성장 등에 힘입어 분기 매출 사상 첫 1조 원 시대를 연 것.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6% 늘어난 282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한 3707억 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37%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치다. 광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7% 늘어난 7495억 원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 내정 이후 첫 공식석상인 이날 실적발표장에서 “김상헌 대표를 포함한 내부 경영진과 네이버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이를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기아차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한 12조6988억 원, 영업이익은 22.5% 줄어든 5248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은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멕시코 신공장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30.3% 늘었지만 국내공장 생산은 내수판매 감소와 노조 파업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줄었다. 기아차는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의 경기부진과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올해 목표였던 연 312만 대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분기(10∼12월)에 멕시코 신공장을 통해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RV(레저용차량) 비중을 확대해 매출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단종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0.4% 감소한 4조2438억 원, 영업이익은 13.5% 줄어든 4243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에쓰오일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1379억 원, 영업이익 1162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20.1% 증가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낸 2분기에 비해서는 81.9% 감소했다. 제약회사인 녹십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1.0% 늘어난 3276억 원, 영업이익은 28.2% 감소한 346억 원으로 집계됐고, 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8.1% 줄어든 2197억 원, 영업이익은 61.5% 줄어든 138억 원이라고 밝혔다.신무경 fighter@donga.com·김성모·박은서 기자}

가을에는 창밖만 봐도 좋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바닷속같이 깊고 물을 섞은 수채화처럼 곱다. 거리의 오색 단풍나무들은 색 짙은 유화를 닮았다. 저녁이면 단풍물이 하늘까지 묽게 번진다. 이를 보고 있으면 어딘가에 담아 뒀다 두고두고 보고 싶어진다. 이처럼 가을은 모든 것을 작품으로 만든다. 그래서 주말이면 산으로, 근교로 나서게 된다. 얇은 겉옷과 카메라 하나 들고.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철, 카메라는 필수 아이템이다. 하지만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는 무게나 부피 면에서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사람들은 작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기 편하면서도 아름다운 가을 전경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찾고 있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카메라 브랜드들 중 최상위 모델로 DSLR와 다르게 렌즈를 교환할 수 없다. 그 대신 디지털 카메라로 구현 가능한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초소형·초망원 소니 프리미엄 카메라 하이엔드 카메라는 렌즈 교환식 DSLR 카메라보다 가볍지만 해상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보다 최대 7배 큰 센서가 탑재돼 있다. DSLR에 들어가는 풀프레임 센서가 장착돼 초고화질 이미지를 구현하는 제품도 있다. 소니코리아의 하이엔드 카메라 제품이 그렇다. 소니코리아는 프리미엄 하이엔드 카메라 브랜드 ‘RX’ 시리즈를 2012년 처음 선보였다. 이후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에서 4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다. RX 시리즈 중 초기 모델인 ‘RX100’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1.0 타입의 202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하이엔드 카메라다. 지난해 선보인 RX100 시리즈와 RX10 시리즈에는 세계 최초로 DRAM을 탑재한 적층형 CMOS 센서가 들어갔다.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RX1 시리즈는 세계 최소형 풀프레임 카메라다. 이 제품에는 광학 렌즈의 명가인 칼자이스의 프리미엄 렌즈가 결합했다. 소니의 하이엔드 카메라는 디지털 이미지를 구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풀프레임 하이엔드 카메라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곳도 소니가 유일하다. 소니는 초소형 콤팩트, 초망원 등 전 제품 라인업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력을 통해 소니는 올해 국내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에서 1위(시장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다. RX100 III와 RX100 IV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소니는 기술력 못지않게 카메라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소니의 아트 디렉터는 RX 시리즈를 디자인할 때 제품 시리즈나 모델과 관계없이 통일된 운영 시스템과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고수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해상력과 소형화, 경량화는 카메라 업계의 중요한 미션”이라며 “이 때문에 카메라 시장에서 하이엔드 카메라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소니 ‘RX’ 시리즈 소니의 RX 시리즈는 초소형, 초망원, 풀프레임 세 가지에 따라 ‘RX100’, ‘RX10’, ‘RX1’로 나뉜다. RX100 시리즈는 ‘주머니 속의 완벽함’이라는 주제로 작지만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시리즈의 최신 제품인 RX100 IV에는 DRAM 칩이 적용된 이미지 센서(1.0 적층형)가 탑재됐다. 국내에 나온 콤팩트 하이엔드 카메라 중 유일하다. 또 초고속 셔터스피드와 40배 슬로션 영상 촬영 기능이 들어있다. 또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F1.8∼2.8의 밝은 조리개를 지원하는 렌즈(24-70mm 칼자이즈 바리오 조나 T* 렌즈)가 장착돼 빛이 적은 환경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ZEISS T* 뷰파인더가 탑재돼 밝은 야외 환경에서 LCD 화면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장면도 확인이 가능하다. 180도 화면을 돌릴 수 있어 셀프 촬영도 가능하다. 이 시리즈의 가격대는 54만9000원(RX100)부터 109만9000원(RX100 IV)까지 있다. RX10는 초망원 카메라 시리즈다. 이 중 소니가 올해 6월 선보인 RX10 III는 DSLR가 3개 렌즈로 커버하는 24∼600mm 영역을 하나의 렌즈로 구현한다. DSLR의 경우 렌즈만 4kg에 달하지만 이 제품은 같은 성능을 1kg의 무게(렌즈+몸체)로 실현했다. RX10 III는 24mm 광각부터 600mm의 초망원까지 선보인다. 또 F2.4-4의 밝은 조리개를 지원한다. 14연사의 고속 촬영이 가능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정확하게 포착한다. 가격대는 114만9000원(RX10)부터 시작하며 최신 제품인 RX10 III는 199만9000원이다. RX1R II는 소니 RX시리즈의 주력 모델이다. RX1R II에는 그동안 DSLR에만 탑재해 온 풀프레임 센서가 탑재됐다. 또 4240만 화소의 엑스모어 CMOS 센서와 칼자이스 조나 T* 35mm F2 렌즈가 들어가 뛰어난 해상력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소니는 RX1R II에 399개의 위상차 포인트와 초고속 하이브리드 AF 시스템, 칼자이스 T* 코팅 OLED 전자식 뷰파인더 등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담았다. 이 제품의 가격은 439만 원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손바닥만 한 크기에도 해상력이 뛰어나 전문 사진가들도 선호하는 제품”이라며 “풍경 사진은 물론 스냅샷과 인물 사진, 전문 스튜디오 촬영에도 최적화됐다”고 말했다.쑥쑥 크는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 한편 렌즈일체형 카메라 시장(콤팩트 카메라)에서 하이엔드 카메라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이 비중은 2014년 45%에서 지난해 54%, 올해 65%까지 커졌다. 하이엔드 카메라 비중에서 소니코리아의 점유율은 2013년 35%에서 올해 55%까지 뛰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RX 시리즈 중에는 4K 영상 촬영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며 “이제는 비싸고 무거운 전문 영상 촬영 장비 없이도 하이엔드 카메라로 어디서나 최고화질 영상을 담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유럽 동부에 있는 몰도바의 스페렌타 테레이 결핵센터에서 치료 봉사자로 일하는 갈리나 자포로안 씨(67·여)가 제11회 고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영국 리버풀에서 24일 오후 7시(현지 시간) 고촌상 시상식을 열고 자포로안 씨에게 메달과 기념증서, 상금 10만 달러(약 1억1300만 원)를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자포로안 씨는 10여 년간 몰도바 국민의 결핵 진단과 치료를 돕고 의료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노숙인들의 결핵을 관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자포로안 씨는 업적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국의 결핵 퇴치를 위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해 온 숨은 영웅”이라고 말했다. 고촌상은 종근당고촌재단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이 결핵 및 에이즈 퇴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2005년 제정한 상이다. 고촌재단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이 세웠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혼자 술을 먹거나 집에서 음주하는 ‘혼술·홈술족’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영향으로 최근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 술과 안주, 술잔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25일 편의점업체 씨유(CU)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이 발효된 지난달 28일 이후 이달 24일까지 맥주와 수입맥주, 소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0%, 34%, 22% 늘었다. 반면 숙취해소음료는 매출 증가율이 9월 28일을 기점으로 20%에서 10%로 반 토막이 났다. 안주 매출도 늘었다. 이 기간 씨유의 냉장안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88% 늘었다. 씨유 관계자는 “법 시행으로 술 접대나 모임이 줄어 과음과 폭음이 감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도 안주와 술 관련 용품의 매출이 최근 큰 폭으로 늘었다. 법 시행 이후 안주로 주로 찾는 오징어·육포·쥐포, 맛밤·견과, 치즈 등의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97%, 82%, 151% 뛰었다. 이 기간 와인 잔(51%)과 맥주 컵(52%), 맥주 거품기(111%)도 판매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향응과 접대를 규제하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저녁 모임이 줄면서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