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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입니다. 공시와 관련해 급히 상의할 게 있어 찾아왔습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0분 한국거래소 공시부 공시 담당자 A 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한미약품 공시 담당 B 대리였다. 8시 40분 거래소 공시부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낸 B 대리는 밤을 새운 듯 피곤한 모습이었다. B 대리는 “지난해 7월 독일계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85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며 공시 서류 한 장을 꺼냈다. 한미약품은 전날 증시가 마감된 뒤 미국 제약회사에 기술 수출 계약 호재를 공시해 이날 주가 급등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거래소 공시 담당자들은 “중요한 공시니까 빨리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머뭇거리면 투자자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공시 내용도 작성돼 공시 시스템에 올리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B 대리는 ‘공시 문안을 검토해달라’ ‘장 종료 후 공시할 수 있느냐’며 머뭇거렸다. 전날 호재성 공시를 내보낼 때 전화 통보만 하고 곧장 공시했던 것과 다른 태도였다. 거래소 공시 담당자는 “오전 9시 개장 전에 공시하고, 필요하면 나중에 고치라”고 독촉했다. B 대리는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개장 시간이 다가오자 거래소 공시부 C 팀장은 “아직 한미약품 공시 안 떴냐”고 고함을 쳤다. 하지만 B 대리는 “임원 등 회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통화를 이어갔다. “빨리 공시하라”는 재촉이 5, 6차례 이어졌다. 시곗바늘은 오전 9시를 훌쩍 넘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런 일을 알 리 없었다. 개장 직후 급등했던 한미약품 주가는 오전 9시 29분 “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가 올라오자 18% 넘게 폭락했다. 거래소가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드러난 지난달 30일 오전 한미약품 공시 직전 벌어진 일이다. 거래소는 “수차례 독촉에도 한미약품이 시간을 끌며 고의로 공시를 지연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고의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한미약품 임직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계약 규모와 실제 수취 금액의 차이가 커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공시가 늦어졌다”며 “의도적으로 공시를 늦춘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 기자}
백화점들이 가을 정기세일과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겹치는 최대 할인 기간의 마감을 앞두고 별도의 기획전을 열며 손님 몰이에 나섰다. 백화점 3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하지만 정기세일은 16일이면 끝난다.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점과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점 등 9개 지점에서 가을·겨울 외투를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잠실점은 코오롱 스포츠와 K2의 일부 제품을 최대 60%까지, 영등포점은 블랙야크의 제품을 40∼70%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본점에서는 16일까지 시슬리 등 12개 여성복 브랜드의 일부 제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여성 인기 브랜드 초특가전’이 열린다. 현대백화점은 13∼16일 전국 15개 지점에서 외투와 겨울 침구 등을 할인하는 ‘더 블랙위크’를 진행한다. 지난해보다 점퍼와 스카프, 침구 제품 물량을 20%가량 늘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압구정 본점에서는 수리야 구스 이불을 9만9000원에, 몰리나 화이트 구스를 80만 원에 판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유러피언 침구 제안전’을 열고 유명 침구를 30∼50% 세일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3∼23일 남성 브랜드를 최대 75%까지 할인하는 ‘멘즈위크’를 진행한다. 디젤의 블랙골드 아우터를 38만3200원에, 클럽캠브리지 스웨터를 9만 원에 판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가 끝날 때까지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가장 매출이 높은 정기세일 마지막 주말을 놓칠 수 없어 모든 백화점이 추가로 물량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아웃도어 업체가 타이어 제조사와 손을 잡는 등 패션업계에 이색적인 협업 열풍이 불고 있다. 11일 아웃도어 브랜드 살레와는 세계적인 타이어 브랜드 미슐랭과 만든 등산화 ‘울트라 트레인’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밑창(아웃솔)을 만드는 데 미슐랭이 가지고 있는 산악자전거의 타이어 기술이 접목됐다. 업체 관계자는 “살레와의 디자인과 미슐랭의 타이어 기술이 결합된 제품으로 마찰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산과 같이 고르지 못한 지형뿐만 아니라 가벼운 러닝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최근 배달앱 업체와 힘을 모았다. 국내 1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총 43개의 제품을 만들었다. 배달의민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서체인 한나체를 활용해 티셔츠 앞부분에 ‘헐’, ‘쩔’ 등의 문구를 새겼다. 명품 업체 출신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제품을 내놓은 SPA 브랜드도 있다. 유니클로는 이달 7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출신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르메르와 가을·겨울 컬렉션인 ‘유니클로 U’를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SPA 브랜드가 명품을 만든 디자이너와 협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경기 불황에 가성비를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와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경쟁사보다 뛰어난 제품을 내놓아야 고객들이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장욱진 살레와 본부장은 “지금은 가격만이 경쟁 포인트가 아니다”라며 “경쟁사나 기존에 고객이 가지고 있는 제품보다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이종 간 협업으로 당분간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10일 오후 2시 반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퇴직연금부. 자리에서 일어난 이민경 계장(35)은 동료에게 업무 상황을 전달한 뒤 조용히 퇴근을 준비했다. 이때부터 그의 ‘엄마 일과’가 시작됐다. “태권도 학원에 들러 다섯 살짜리 아들을 챙기고, 방과 후 돌봄교실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 딸도 데리러 가야죠.” 이 계장은 지난해 9월 IBK기업은행에 시간선택제로 입사했다.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2시 반까지 4시간 동안 점심도 거르고 일한다. 퇴근하면 오후 10시까지 육아와 살림, 업무 준비로 시간을 보낸다. 웬만한 직장인의 야근 스케줄 못지않다. 일을 시작하고 체중이 4kg이나 빠졌다. 그는 “그래도 매일 어딘가 갈 곳이 있다는 것, 사회에 뭔가 기여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여러 이유로 일을 놓았다가 다시 취업한 6명의 스토리를 들었다. 이들은 △환경 변화로 인한 불가피한 퇴사 △퇴사로 인한 우울감 △적극적인 재취업 노력 △취업 후 삶과 일의 균형 회복이라는 공통 패턴을 보였다. 이들은 “일을 통해 돈 이상의 것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 “내가 왜 열심히 공부했지?” 2010년 12월, 임신 6개월. 8년간 일한 회사에서 나와야 했다. ‘몸도 안 좋은데 쉬는 게 어떠냐’며 회사가 사직을 권했다. 아이를 낳고는 엄마로만 살았다. 늘 사회에 나오고 싶어 기회를 엿봤다. 마침내 지난해 1월, 그는 다시 사회인이 됐다. 4년 만이었다. 홍지혜 롯데홈쇼핑 CS혁신팀 과장(38)의 얘기다. 홍 과장은 지난해 1월 시간선택제로 롯데홈쇼핑에 입사했다. 하지만 지난달 일반 직원과 같은 전일제 근무로 바꿨고, 과장으로 승진도 했다. 홍 과장은 “이제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집에서 보낸 4년간 우울함에 몸까지 아팠다고 한다. 그는 “사회의 일원으로 월급 받는 삶이 좋았는데, 그걸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이 계장도 그랬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그는 원래 철강회사에서 전공을 살려 일했다. 2009년 딸을 낳고 육아휴직 후 복직했지만 ‘돌쟁이’ 딸이 늘 마음에 걸렸다. 이 계장은 “남성 중심적인 회사일수록 여자도 경쟁적으로 일해야 살아남는다”면서 “둘째 육아휴직은 엄두도 못 낼 것 같아 일을 그만뒀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살 걸 왜 열심히 공부했지’라며 회의가 심하게 들었다. 홍 과장이나 이 계장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틈틈이 자격증을 알아보고 기사를 열심히 읽으며 꿈을 접지 않았다. 조선미(가명·41) 씨는 일자리 채용 정보가 없어 답답해하던 차에 지난해 10월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리스타트’ 취업박람회에 들렀다가 채용된 케이스다. 조 씨는 “당시 리스타트 현장에 있는 SK서비스에이스 부스에 연락처를 남겼는데 올해 8월에 시간선택제 일자리 하나가 공석이 됐다는 연락을 받아 면접을 봤고, 지난달 정식 채용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딸과 다섯 살 아들을 둔 조 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일한다. 조 씨는 “정규직이라 육아휴직을 쓸 수도 있고, 대기업의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화장한 엄마가 예뻐요” 이현진 스타벅스 충남 천안시 성정DT점 부점장(36)은 2003년 결혼하면서 회사를 그만둔 지 11년 만인 2014년에 같은 회사인 스타벅스로 돌아왔다. 그간 두 딸을 낳고 육아에 전념했지만 무기력함을 느꼈고, 도전했다. 이 부점장은 “아이만 돌보는 데 지쳐 있다 보니 짜증도 많았는데 이제는 굉장히 활기차졌다”며 “반대하던 남편도 이젠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새로 얻은 일자리가 소중한 것은 중장년층도 마찬가지다. 박미리 유니클로 사원(50)은 지난달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2014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몰이 생기면서 유니클로에서 판매직 사원을 뽑을 때 계약직으로 지원했다가 승급시험을 거쳐 정규직이 된 것이다. 박 씨는 “연차휴가도 있고 월급도 받으니 친구들과 1년에 서너 번은 동남아 등지로 여행을 다닌다”며 “갱년기가 와서 참 힘들었는데 친구들과 일자리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점도 적지 않다. 원래 전공이나 경력을 살려 관리직으로 곧바로 이동하긴 힘들다. 현재 자신이 시간선택제 등으로 일하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중장년층은 어린 상사를 대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유니클로의 박 씨는 “처음에는 젊은 상사가 이름을 불러 불편했지만 이제 적응했다”고 말했다. 김명식(가명·57) 씨는 병원을 상대로 의료기기 판매 영업을 하다 지난해 커피박물관 및 레스토랑 업체 ‘왈츠와 닥터만’의 바리스타로 변신했다. 김 씨는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기는 어려웠다”면서도 “일도 달라지고 월급도 낮아졌지만 생각을 바꾸니 즐겁다.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갈 곳이 있다는 게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김성모 기자}
롯데마트가 외식 분야에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롯데마트는 ‘청년식당’ 브랜드를 내놓고 서울 노원구 노원로 롯데마트 중계점 푸드코트 안에 26m²(약 8평) 규모의 1호점 매장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청년식당은 특색 있고 창의적인 메뉴로 창업을 준비하는 39세 이하 청년 창업자들을 돕기 위한 롯데마트의 창업 육성 프로젝트다. 청년식당 운영자가 1년 동안 매장을 운영하면서 메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롯데마트는 장소, 인테리어, 주방집기 등을 지원한다. 이 기간 중 고객 반응, 매출 등이 좋게 나타나면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한다. 롯데마트는 상품성이 좋은 청년식당의 메뉴를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의 상품으로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1∼6월) 안으로 청년식당을 5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날 문을 연 청년식당 1호점 ‘차이타이’는 홍성관, 김동민, 손병천 셰프가 운영한다. 차이타이에서는 붉은 짜장, 고기 짬뽕, 매실 탕수육 등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8월 지원자를 모집한 뒤 서류 심사와 품평회를 거쳐 이들을 최종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셰프들은 2014년 6월에 한국도로공사가 주관한 ‘청년 창업 공모전 일반음식점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후 2년간 중부고속도로 하남 드림휴게소에서 ‘셰프의 고로케’라는 가게를 운영했다. 정선용 롯데마트 MS(Meal Solution)부문장은 “동반 성장의 일환으로 청년 창업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여러 형태의 청년식당을 통해 청년 창업가들이 적은 비용으로 매장 운영 비결을 배워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의 완구회사 마텔이 국내 1위 완구회사인 손오공의 최대주주가 됐다. 잇단 해외 자본의 국내 완구회사 지분 인수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손오공은 “최대주주인 최신규 회장이 글로벌 완구업체 마텔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의 보유 지분 262만7539주(11.99%)를 마텔에 139억6800만 원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이 계약에 따라 글로벌 완구회사인 마텔이 손오공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최 회장은 4%대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손오공은 이와 더불어 마텔의 제품을 국내에서 3년간 독점으로 유통하는 권리도 확보했다. 손오공 측은 “올해 초부터 얘기가 오갔다”면서 “최 회장은 2대 주주로 남게 되며 경영권을 넘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손오공은 국내 완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오공의 주력 제품은 변신 로봇인 카봇, 터닝메카드 등 주로 남자 어린이 대상의 완구다. 반면 마텔은 바비 인형 등 여자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손오공 관계자는 “마텔의 제품을 유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잇단 해외 자본의 국내 완구회사 지분 매입에 대해 완구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온다. 손오공과 완구업계 매출액 선두를 다투는 영실업은 경영권이 2012년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에 넘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구회사들의 규모로는 완구 제작부터 유통, 애니메이션 제작(마케팅) 등의 사업 전반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토종 완구회사가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건 아쉽지만 제조나 애니메이션 역량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오공 역시 카봇과 터닝메카드의 흥행으로 지난해 119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완구업계 1위에 올랐지만,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매년 적자를 냈다. 한편 손오공의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손오공의 주가는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1620원(29.89%)이 오른 상한가 7040원에 장을 마쳤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모았던 상품인 터닝메카드2가 올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최근 손오공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면서 “향후 주가 등락은 마텔의 투자 여부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성모 기자}
한미약품 늑장 공시와 정보 유출 의혹을 조사 하는 금융당국이 이 회사 고위 임원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거래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검찰에 분석 의뢰한 한미약품 직원 휴대전화 목록에 이 회사 고위 임원 A 씨의 휴대전화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4일 한미약품을 현장 조사하면서 A 씨를 포함해 재무와 공시 담당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과 30일에 진행된 신약 수출 계약과 관련한 2건의 공시 이전에 한미약품 고위급 임원 등이 미공개 정보의 사전 유출에 개입했는지를 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한미약품 연구원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 거래를 한 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황성호 hsh0330@donga.com·김성모 기자}
최근 한미약품의 수천억 원대 기술 수출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국내 제약업체들이 연구개발(R&D) 및 신약 수출 열기가 식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지난해 7월 다국적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었던 85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이 지난달 30일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한 제약업체 임원은 “글로벌 신약 개발의 벽이 정말 높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제약업체 임원은 “신약 개발은 속도가 핵심인데 이번 사태로 국내 업체들이 R&D 투자를 줄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제약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R&D 투자에 대한 재검토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위권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공격적으로 R&D 투자를 늘렸는데 더 정밀하게 다시 봐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에서 R&D 투자와 신약 수출을 주도해 왔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2007년 이후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2014년에는 매출의 20%인 1525억 원을, 지난해에는 1871억 원을 R&D에 쏟아 부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총 8조 원의 신약 기술을 다국적 제약사에 수출하면서 ‘신약 개발은 국내 제약사 수준으로는 어렵다’ ‘한미약품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고 있다’는 제약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미약품의 성공에 자극받은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등 국내 상위권 제약사들은 지난해부터 R&D 투자를 확대하고 신약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녹십자는 주력 사업인 백신 부문에서 독감, 수두 백신의 수출이 51.5% 늘었다. 유한양행도 올해 7월 중국 제약업체에 폐암 치료 신약후보물질을 수출(1352억 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제약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성과를 기록했다. 한미약품과 녹십자, 유한양행이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2014년까지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업체는 유한양행 한 곳뿐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제약사들은 20여 개 신약(바이오시밀러 포함)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와 종근당이 각각 2건, LG생명과학과 SK케미칼, CJ헬스케어 등이 1건씩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수출 취소 때문에 한미약품의 성과를 깎아내리면 안 된다는 의견이 강하다. 이재국 한국제약협회 상무는 “한미약품이 당뇨병 치료제로 유명한 사노피에 당뇨 신약을 수출했고 이번에는 항암제로 유명한 로슈에 표적 항암 신약 물질을 수출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국내 제약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업적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이어 “신약 개발은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에서도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수출이 취소됐다는 사실만 너무 부각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미약품의 폐암 치료 신약인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의 판매가 계속 허용된다. 다만 신약을 처방하려면 모든 환자에게 정확한 부작용 가능성을 미리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미약품은 임상시험 중단이나 판매 정지는 피했지만 신약의 부작용에 따른 환자 사망을 늦게 보고한 의혹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를 벌이고 있어 행정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식약처는 4일 의약품 전문가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의견을 묻고 검토한 결과 올리타정의 제한적 사용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원식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신약의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기존 치료에 실패한 말기 폐암 환자에게는 신약의 유익성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판단했다”며 “투약을 중단하면 환자의 증세가 급격하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올리타정 부작용은 같은 계열 항암제에서도 나타나며 발생 빈도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고 △경쟁 약품에서도 피부 이상, 폐렴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기존에 신약을 투약하던 환자 외에 신규 환자에 대한 처방도 가능해졌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신규 환자에 대한 처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지만 신규 환자도 동일한 치료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며 권고 조치를 철회했다. 식약처는 앞으로 임상시험 중인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의 처방을 받아 신약을 구입해 복용하는 환자까지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의사와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의 부작용과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도 벌이기로 했다. 한미약품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식약처가 한미약품의 신약 부작용을 1년 3개월이나 지나 늑장 보고한 의혹을 조사 중이어서 또 다른 고비가 남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6월 임상시험에 참가한 폐암 환자 A 씨(65)에게서 중중 피부 이상 반응인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이 발생한 사실을 올해 9월 초에야 식약처에 보고했다. A 씨는 부작용이 발생한 지 1개월 뒤인 지난해 7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현행 규정대로라면 임상시험 도중 환자가 사망하면 7일 이내, 그 외의 중증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15일 이내에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식약처는 연구 책임자와 한미약품을 상대로 소명 절차를 거쳐 책임 소재가 드러나면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한미약품 신약 수출 계약 파기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챙긴 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계약 파기를 공시한 지난달 30일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인 10만4327주의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기법)가 쏟아져 나왔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만471주가 개장부터 공시(오전 9시 29분) 이전에 집중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공매도 세력은 최대 23.24%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김호경 kimhk@donga.com·한정연·김성모 기자}
40, 50대 남성이 홈쇼핑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체 매출에서 남성이 구매한 비중이 약 2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업체 매출의 4분의 1을 남성 고객이 올린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1∼9월 남성 구매 고객 수가 160만 명으로 4년 전 같은 기간의 4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9월까지 롯데홈쇼핑 남성 고객의 매출액은 2400억 원 정도로 롯데홈쇼핑 전체 매출의 약 10%였다. 홈쇼핑업계는 남성 중에서도 구매력을 갖춘 40, 50대를 주요 고객으로 꼽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올해 9월 남성 고객 중 40대 이상이 73.7%였다. 현대홈쇼핑은 이들을 타깃으로 고급 남성복 브랜드인 ‘모덴 옴므’를 최근 선보였다. 또 롯데홈쇼핑은 오후 7∼9시 프리미엄 시간대에 주 타깃이 40대 이상인 남성 상품을 주로 편성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40, 50대뿐 아니라 최근에는 30대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 남성 고객을 겨냥한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롯데월드타워의 건물 외관 공사가 마무리됐다. 롯데물산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의 마지막 유리창을 부착해 123층, 555m에 이르는 건물 외관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1987년 건물 터를 선정한 이후 29년 만이고 건축 인허가를 받은 2010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롯데월드타워 외벽에는 2만1000여 개의 커튼월(유리창 틀)과 4만2000여 장의 유리창이 부착됐다. 롯데그룹은 건설을 처음 구상한 후 30년간 국내외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제안받았으며 디자인 구상에만 3000억 원가량을 투입한 끝에 최종적으로 곡선미를 기본으로 한 지금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만큼 안전에도 최대한 공을 들였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아웃리거’ ‘벨트 트러스’ 등 첨단 구조물이 4곳에 설치돼 리히터 규모 9의 지진과 순간풍속 초당 80m에도 견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미약품이 폐암 치료 신약 올무티닙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처방제한 권고(9월 30일)가 있기 일주일 전 신약의 부작용에 따른 환자 사망 사실을 식약처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이 자사의 주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관련 보고를 일부러 늦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식약처, 한미약품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23일 ‘신약을 투여한 환자 3명에게서 나타난 부작용(2명 사망, 1명 회복)이 신약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한미약품이 임상시험 환자 3명의 부작용을 신약 투약에 따른 것으로 보고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국내에서 임상시험 기관은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15일 이내에 식약처에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한다. 한미약품은 앞서 4월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1명이 피부가 썩는 ‘독성표피괴사용해(TEN)’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6월엔 같은 증상이 나타난 환자 1명이 입원 후 회복했다고 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환자의 부작용과 신약 간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았다. 식약처가 환자 첫 사망 보고를 받은 지 1개월 뒤인 5월 올무티닙 시판 허가를 내준 이유다.○ 식약처와 한미약품, 핵심 자료 제출 시기 공방 식약처는 지난달 23일 한미약품의 보고 후 이를 뒷받침할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이어 식약처는 다음 날인 30일 오후 4시 15분경 올무티닙의 신규 환자 처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한미약품은 29일 오후 4시 반경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제넨텍에 1조 원대 기술 수출을 했다”고 공시했다. 30일 개장 직후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3만4000원이 오른 65만4000원. 신약 부작용의 위험성을 알리는 식약처의 권고 조치가 이보다 먼저 나왔다면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었던 상황이다. 한미약품이 30일 오전 9시 29분경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의 기술 수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하자 주가가 50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호재성 공시를 앞두고 식약처의 권고 조치가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려고 한미약품이 일부러 식약처가 요청한 자료를 늦게 제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관련 업계에서 제기되는 대목이다. 식약처는 30일 내린 권고 조치에 대해 “23일 한미약품이 낸 자료에는 의사 소견서 등 신약과 부작용 관계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자료가 빠져 있어 추가 자료를 요청했고 최종 자료가 도착한 게 29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23일 식약처에 보고할 내용은 충분히 알렸다”며 “29일 제출한 건 환자의 관리 실태에 대한 데이터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 과정은 의사 등 전문가가 계속 관찰하기 때문에 제약사가 특정 사실을 감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식약처는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올무티닙의 판매 정지 등 후속 조치 여부를 발표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안전성 판단 근거는 달라진 게 없지만 신약의 부작용 등을 면밀히 검토해 판매 중지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허술한 현행 공시제도 손질 지적도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 논란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자율공시제도 자체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 공시제도는 기업이 직접 공시를 하고 한국거래소가 사후에 그 진위를 가린다. 거래소는 한미약품의 공시에 대한 사후 검증에 들어갔다. 주요 경영사항을 공시 기한 내에 신고하지 않는 공시 불이행, 공시 번복, 공시 변경 등이 적발되면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다. 최대 1억 원의 과태료와 벌점이 부과되고, 1년간 벌점이 15점을 넘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밞는다. 하지만 누적된 벌점이 없으면 상장폐지 등 강력한 처벌을 내리기 어렵고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김호경 kimhk@donga.com·김성모·황성호 기자}

롯데월드타워의 건물 외관 공사가 마무리됐다. 롯데물산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의 마지막 유리창을 부착해 123층, 555m에 이르는 건물 외관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1987년 건물 터를 선정한 이후 30년 만, 건축 인허가를 받은 2010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롯데월드타워 외벽에는 2만1000여 개의 커튼월(유리창 틀)과 4만2000여 장의 유리창이 부착됐다. 롯데그룹은 건설을 처음 구상한 후 30년간 국내외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제안 받았으며 디자인 구상에만 3000억 원 가량을 투입한 끝에 최종적으로 곡선미를 기본으로 한 지금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만큼 안전에도 최대한 공을 들였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아웃리거', '벨트 트러스' 등 첨단 구조물이 4곳에 설치돼 진도 9의 지진과 순간풍속 80m/s에도 견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비켜주세요!” “빨리 갑시다.” 29일 오전 10시 반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문을 열자마자 개점 30분 전부터 1층 정문 및 지하 1층 입구 주변에서 대기하던 고객 500여 명은 일제히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렸다. 세일이 진행되는 9층 행사장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서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핸드백, 구두, 의류, 주방용품 등 총 250여 개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80%까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고객 김희주 씨(39)는 “어떤 품목은 정기세일 때보다 훨씬 쌌다. 살 만한 게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총 249개 국내 유통·제조업체가 참여한 대규모 세일행사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첫날이 전국 곳곳에서 이렇게 시작됐다.○ 정기세일보다 ‘더 싸게’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해 진행됐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던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합쳐진 행사다. 이날 롯데백화점은 9층 특별행사장에 300억 원어치의 세일 상품을 준비했다. 고객들은 특히 ‘노마진’ 팻말이 붙은 일부 판매대에 많이 몰렸다. 중국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날 오후 롯데면세점이 초청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트와이스를 만나기 위해 1층 스타애비뉴에 수백 명이 몰렸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하루 본점에만 12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500개가 넘는 제품을 최대 80% 저렴하게 선보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7만여 명의 고객이 몰렸다. 이 백화점은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날보다 매출이 12.3%, 방문객은 10% 늘었다. 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를 할인 판매한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날 하루에만 약 20만 명의 고객이 찾았다. 이날 전국 전통시장 400여 곳과 나들가게 1200여 곳도 행사에 동참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별로 한 곳씩 선정된 거점 시장은 최고 80%까지 값을 깎아주는 할인행사를 연다.○ 제조업체 가세로 할인율 대폭↑ 92곳의 유통업체만 참여했던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올해 행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조업체 67곳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제조사의 참여로 할인해 살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지고 할인 폭도 커졌다. 대표적으로 이 기간에 삼성전자는 93만9000원인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의 출고가를 36% 낮춰 판매한다. 통신사 지원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요금제를 택한다면 33만 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어 26만9000원에 기계를 구입할 수 있다. 60인치 UHD TV는 최대 25%, 지펠 냉장고(T9000)는 29% 세일한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자동차를 할인 판매한다. 현대차는 그랜저, 싼타페, 쏘나타를 차종별로 5∼10% 할인하고, 쌍용차는 티볼리, 티볼리에어, 투리스모 등을 5∼10% 세일한다. 르노삼성차는 SM6 3%, SM3 7∼10%, QM3 10%씩 할인한다. 이날 경제부처 장관들도 일제히 현장을 방문해 행사 진행상황을 살폈다. 서울 중구 두타몰 및 두타 면세점, 종로구 광장시장 등을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행사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로 위축될 수 있는 소비심리를 보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최고야 / 세종=손영일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8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올해에도 1조 원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표적 항암 신약물질 ‘HM95573(임상 1상)’을 다국적 제약업체인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 약 1조 원(9억1000만 달러)에 수출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HM95573은 암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고 이를 제거해 암을 치료하는 신약 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우선 계약금 8000만 달러(약 879억 원)를 받고 이후에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라 단계별로 8억3000만 달러(약 9122억 원)를 받는다. 제품 판매 실적에 따라 10% 이상의 판매 로열티도 따로 받기로 해 실제로는 1조 원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해당 신약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이 표적 항암 신약물질은 각종 암 치료에서 효과를 보였다.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한미약품은 “임상시험에서 1일 1회(200mg) 투여군에서 전반적으로 종양이 감소했다. 암 진행 없이 3개월 이상 치료를 이어간 환자가 전체의 40%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피부암의 일종이며 치료제가 아직 없는 흑색종 치료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HM95573’은 2013년 7월 정부의 국산 희귀의약품 연구개발 지원 과제로 선정돼 1년간 6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계약 상대가 로슈의 자회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로슈는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 등 항암제로 특화된 글로벌 제약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암제 명가’로부터 해당 약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5조 원 규모의 수출 대박을 터뜨린 지속형 당뇨 신약 역시 당뇨병 치료제의 명가인 사노피에 수출했다. 이 성과로 지난해 한미약품은 1조317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2007년 이후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2분기(4∼6월)에도 매출(2345억 원)의 17.2%(403억 원)를 R&D에 투자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항암제에서 최고인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계약하게 돼 더 기쁘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신약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가 중국 의류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삼성물산은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중국 상하이 시 화이하이루(淮海路)에 30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에잇세컨즈가 중국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이하이루는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는 물론 명품, 주얼리 등 플래그십 스토어가 모여 있는 곳이다. 에잇세컨즈 상하이 매장은 2개 층, 총 3600m²(약 1100평) 규모다. 에잇세컨즈 브랜드는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소비자를 8초 만에 매료시켜라’라는 뜻으로 직접 붙인 이름이다. 특히 중국인이 선호하는 8이라는 숫자를 넣어 처음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에 뒀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박철규 삼성물산 상품총괄 부사장은 “8월 에잇세컨즈 모델로 가수 GD(지드래곤)를 선정한 것도 중국 고객을 고려한 것”이라며 “상하이 매장이 단순한 하나의 패션 매장이 아니라 K패션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무언가를 직접 쓰는 행위에는 심오한 심리학적 배경이 있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행위가 마음의 평온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잡념을 없애주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도 잊게 만든다. 이 때문에 디지털 시대에도 필기구는 살아남았다. 최근 이 필기구가 더욱 진화하고 있다. 몽블랑은 종이에 쓴 내용을 디지털 기기로 옮길 수 있는 ‘어그멘티드 페이퍼’를 개발했다. 손글씨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전자기기로 쉽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직접 써봤다. 접목된 기술은 고난도이지만 사용법은 굉장히 쉬웠다. 전용 케이스에 노트를 끼우고 몽블랑의 스타워커 볼펜으로 글씨를 쓴다. 그러면 스마트폰 앱(몽블랑 허브)으로 2, 3초 만에 손글씨가 전송된다. 이 내용은 PDF파일이나 문서로 전환도 가능하다. 제롬 랑베르 몽블랑 대표는 “기존에 스마트 기기에 직접 쓰는 기술은 나왔지만 우리는 더 아날로그적인 것을 찾으려 했다”며 “비록 종이에 써내려 가는 느낌은 따라갈 수 없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작업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어그멘티드 페이퍼의 가장 큰 장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손쉬운 전환이었다. 영어, 독일어, 중국어 등 12개 언어의 손글씨를 인식해 모바일로 전송하고 디지털로 변환해 검색과 편집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8시간 지속되며 100페이지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가격은 85만 원이다. 몽블랑 관계자는 “회의 등 업무를 할 때는 기록한 것을 디지털 기기로 옮겨야 때가 많은데 어그멘티드 페이퍼는 이에 대한 걱정을 없앴다”며 “아날로그적인 느낌도 살리면서 다양한 업무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가을만큼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계절이 있을까.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는 마음속 어딘가 잠들어 있던 감수성을 깨운다. 가을은 단풍만 물들이는 게 아니라 감정과 세포도 물들인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가을을 ‘문화를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로 꼽는다. 올해 가을에도 사람들은 감수성을 채워줄 영화와 음악을 기다리고 있다. 덴마크 명품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O)’은 이번 가을 홈시어터와 함께 영화, 음악을 즐길 것을 추천한다. 뱅앤올룹슨은 4K UHD TV인 ‘베오비전 아방트 75인치(BeoVision Avant 75)’가 고운 단풍의 색을 실제와 다름없이 구현한다고 밝혔다. 형형색색의 그래픽이 집안 곳곳을 수놓는다. 토르스텐 발레우르가 디자인한 이 제품은 시청자가 어디에 있든 리모컨으로 스크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90도까지 화면을 회전할 수 있는 스탠드와 60도까지 스크린의 각도를 조정할 수 있다. 거실과 주방, 드레스 룸 등 여러 곳에서 이를 이용해 TV를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은 채광환경에 맞춰 화질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의 유리 부분에 무반사 코팅이 되어 있어 98%까지 반사광을 차단한다. 그만큼 영상이 깨끗하게 나온다. 이 제품엔 홈시어터 앰프가 내장돼 있다. 뱅앤올룹슨의 디지털 스피커 ‘베오랩 90(BeoLab 90)’은 ‘소리의 끝판왕’이다. 소리의 방향과 각도를 계산한다. 업체 관계자는 “스피커 한 대가 영화관의 음향에 버금간다”며 “18개의 스피커 드라이버와 드라이버를 보조하는 18개의 앰프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베오랩 90에는 소리의 다양한 측면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소리의 폭과 방향, 스피커가 놓인 방의 환경을 분석해 최상의 사운드를 찾아준다. ‘베오사운드 모먼트’ 시스템은 베오랩 90 스피커와 잘 어울린다. 이 제품은 음악 플레이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지능형 무선 사운드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음악 감상 패턴을 시간, 요일별로 기억해 뒀다 해당 시간대에 많이 들었던 곡을 선곡해준다. 뱅앤올룹슨 관계자는 “사운드는 영화나 음악이 주는 영감 등 감정들을 풍부하게 해준다”며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뱅앤올룹슨의 홈시어터를 통해 올해 가을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롯데백화점이 최근 지진 피해를 본 경북 경주 지역을 돕기 위해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진 피해 돕기 자선 바자’를 진행하고 수익금의 일부와 사회공헌기금 등 총 10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다고 28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금액을 경주 지역의 지진 피해 복구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10월 3일까지 전점에서 바자회를 열어 패션 리빙 등 200여 개 브랜드의 900억 원어치 물량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수수료를 받지 않고 가격을 낮추는 등 브랜드 업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노마진’ 상품 250여 개 품목을 준비했다. 골프용품 중에서는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35만2000원에, 노스페이스 재킷을 3만9000원에 판다. 지진 피해 지역에 봉사단도 파견한다. 롯데백화점은 10월 초 울산점, 포항점 등 영남 지역의 백화점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 ‘샤롯데봉사단’을 꾸려 피해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농가와 거주지 피해 복구 활동을 돕고 홀몸노인과 저소득 피해 가정을 위해 구호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지진 지역과 그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선긋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서 씨가 최대주주인 유기개발이 서울 영등포점에서 운영하던 식당 3곳과 지난달 거래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내 9개 식당 중 영등포점 10층 식당가에 냉면전문점 유원정,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롯데리아를 운영해 왔다. 유원정이 철수한 자리에는 부산지역 냉면맛집 ‘함경면옥’이 입점했고 롯데리아는 직영으로 전환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고려해 남은 식당도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철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식당이 철수하면서 롯데백화점 내 ‘서미경 식당’은 서울 본점(마가레트, 유원정), 잠실점(유원정, 유경), 부산본점(유원정, 향리) 등 6곳이 남았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서 씨 모녀의 4개 회사를 계열사가 아닌 것처럼 공시해 왔다는 이유로 신 총괄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에 대해 롯데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김성모 mo@donga.com·김현수 기자}

쇼핑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발품을 팔거나 클릭을 하는 것. 요즘은 클릭이 대세다. 과거와 다르게 온라인 쇼핑몰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더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아마존처럼 이곳저곳을 탐험하지 않아도 된다. 명품,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리빙까지 한번에 쇼핑이 가능한 사이트도 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SI빌리지닷컴’(www.sivillage.com)이다. 쇼핑의 재구성 ‘SI빌리지닷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1일 명품부터 패션, 뷰티, 리빙을 아우르는 온라인몰 SI빌리지닷컴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약자인 ‘SI’와 마을을 뜻하는 ‘빌리지’가 합쳐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파는 브랜드들이 모인 곳’이라는 의미다. 병행수입이 아닌 정식 판권으로 수입한 32개 국내외 브랜드의 제품을 이곳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SI빌리지닷컴은 ‘내 손 안의 부티크’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쇼핑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몰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고가의 브랜드들을 이 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패션, 뷰티, 리빙을 한번에 쇼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패션 브랜드는 명품 아르마니 꼴레지오니부터 캐시미어의 제왕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 고급 패딩 브랜드 에르노, 이탈리아, 미국의 컨템퍼러리 브랜드 마르니와 알렉산더왕, 스웨덴 골프복 브랜드 제이 린드버그 등 20가지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도 모두 입점해 있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부터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스퀘어, 디자인 유나이티드, 아동복 브랜드 톰키드까지 다양한 제품을 SI빌리지닷컴에서 살 수 있다. 뷰티 브랜드로는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와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제품들이 있다. 화장품 편집숍 ‘라 페르바’를 통해 20여 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들도 판매한다.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모든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리빙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브랜드인 ‘자주(JAJU)’의 제품들을 판매한다. SI빌리지닷컴은 자주의 주방, 침구, 욕실, 아로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팔고 있다. 이 밖에도 SI빌리지닷컴은 이월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아웃렛도 운영한다. 먼 거리에 있는 아웃렛에 가지 않아도 유명 패션, 뷰티, 리빙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브랜드는 넓히고 서비스 수준은 올리고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명품 등 고급 제품을 선보이려는 의지만큼 서비스 수준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는 국내 패션 쇼핑몰들이 여성 중심으로 사이트를 꾸며 놓은 것과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사이트에 들어가면 첫 페이지에 성별부터 선택하게 되어 있다. 성별을 선택하면 그 다음 방문부터는 고객의 성별에 맞는 제품을 자동으로 보여준다. 주요 고객층인 여성에게 밀려 남성 제품을 일일이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을 고친 것이다. 첫 페이지부터 남성 관련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매장에서 구입한 것과 동일하게 제품 수리와 무료 수선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매장에서는 보통 브랜드별로 구매 금액의 0.1∼2.0%를 적립해준다. SI빌리지닷컴은 이보다 큰 구매 금액의 1.0∼5.0%가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매장과 온라인 부티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멤버십 가입 후 첫 구매 고객에게는 5100포인트도 준다. 또 연간 5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연 2회 10% 할인 쿠폰이, 연간 30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연 2회 20% 할인 쿠폰이, 연간 100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연 4회 20% 할인 쿠폰이 온라인에서 제공된다. SI빌리지닷컴은 오픈을 기념해 10월 말까지 매일 한 브랜드를 선정해 해당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실제 결제 금액의 50%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사는 재미, 읽는 재미 읽는 재미도 있다. SI빌리지닷컴에는 40여 개 브랜드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담은 ‘THE SCRAT: 더 스크랫’ 항목도 있다. 더 스크랫에서는 다양한 패션, 뷰티 스타일을 소개하고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칼럼도 선보인다. 패션에는 시즌별 화보를 소개하는 ‘스타일 아카이브’,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브랜드의 최신 뉴스와 상품 정보가 담긴 ‘브랜드 스토리’, 생활에 유용한 패션 팁을 전하는 ‘패션 딕셔너리’, 다양한 분야의 스토리텔러 이야기가 담긴 ‘저널’, 세계적 디자이너의 패션쇼 무대를 볼 수 있는 ‘런웨이’로 구성돼 있다. 뷰티에는 스타일링 방법을 알려주는 ‘뷰티 에디트’, 고민을 해결할 화장품을 추천하는 ‘엠디스 핫 픽’, 신상품을 소개하는 ‘왓츠 뉴’, 제품 가이드 영상을 보여주는 ‘하우투’로 꾸며져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다른 쇼핑몰들보다 브랜드, 제품은 다양화하고 서비스 질은 높였다”며 “SI빌리지닷컴은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리빙 제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는 ‘명품 온라인몰’이다”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