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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중국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체험형문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유커를 단순히 잠깐 왔다가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내국인 고객처럼 여겨 보다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미에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춘제, 국경절과 함께 중국 3대 공휴일로 불리는 노동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11층 ‘하늘정원’ 전체를 중국 고객만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한류 테마 문화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하늘정원에 야외 특설 무대를 만들고 뮤지컬 ‘비밥’을 이달1, 2일 각 두 번에 걸쳐 총 4회 동안 선보였다. ‘비밥’은 한국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에서 콘셉트를 가져온 대사 없는 뮤지컬로, 전 세계 대표 음식을 소재로 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여사가 직접 만든 한복 입기 체험도 진행했다. ‘대장금·허준 한복체험’ 이벤트를 진행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대장금’과 ‘허준’에 나오는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 밖에 ‘유커 캐리커처’와 ‘캘리그래피 체험’ 이벤트를 진행해 외국인 고객의 얼굴을 직접 그려주거나, 한글 이름을 스탬프로 만들어 증정하기도 했다.신세계는 2월 중국 춘제 기간부터 한국을 찾은 중국 고객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춘제 때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선보인 ‘점프’ 무술 공연은 사전 예약 티켓 700장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 당일에는 돈을 주고서라도 관람하고 싶다는 유커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널뛰기 제기차기 등 한국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전통문화 체험전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춘제에 처음 실시한 문화공연에 대한 유커 고객의 반응이 뜨거워 노동절에는 하늘공원 전체를 유커 체험의 장으로 꾸몄다”며 “앞으로도 중국인의 성향을 고려한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올 1월 홈쇼핑에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을 구매한 직장인 최모 씨(28). 그는 내츄럴엔도텍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환불을 요구했다가 마음만 상했다. 가까스로 연결된 콜센터 직원은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문제 삼은 제품은 3월 말에 입고된 것”이라며 “그 이전에 판매된 제품은 가짜인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환불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홈쇼핑과 오픈마켓 등에서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환불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홈쇼핑 업체들에 환불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하고 나섰지만, 업체들은 전면적인 환불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4일 서울 강남구 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 홈쇼핑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짜 백수오 관련 소비자 피해 보상 방안을 논의했다. 소비자원은 이 자리에서 “소비자원과 식약처의 조사 이전에 유통된 제품이나 개봉된 제품에 대해서도 고객에게 모두 환불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권고했다. 이남희 소비자원 피해구제국장은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90%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나왔기 때문에 이전에 판매된 제품에도 이엽우피소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홈쇼핑 업체들은 기존에 판매된 백수오 제품의 결함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좀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관련 매출(1240억 원) 중 940억 원어치(75%)가 홈쇼핑을 통해 팔렸을 정도로 판매량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홈쇼핑 업체들은 ‘배송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환불해 준다’는 규정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백수오 판매량이 많지 않은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백수오 제품을 모두 환불해 주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7일까지 홈쇼핑 업체 의견을 취합한 후 8일에 2차 간담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하고, 오픈마켓 판매분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소비자 피해 구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소비자원의 수사 의뢰를 받은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이날 오전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을 압수수색해 이 회사가 언제부터 이엽우피소를 혼입했는지 등을 밝히는 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6일 식약처로부터 가짜 백수오 사태에 대한 경위를 보고받고 식약처의 관리 감독 부실을 추궁할 예정이다.김유영 abc@donga.com·최고야 기자}
올 1월 홈쇼핑에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을 구매한 직장인 최모 씨(28). 그는 내츄럴엔도텍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환불을 요구했다가 마음만 상했다. 가까스로 연결이 된 콜센터 직원은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문제 삼은 제품은 3월 말에 입고된 것”이라며 “그 이전에 판매된 제품은 가짜인지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환불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홈쇼핑과 오픈마켓 등에서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환불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홈쇼핑 업체들에 환불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하고 나섰지만, 업체들은 전면적인 환불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4일 서울 강남구 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 홈쇼핑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짜 백수오 관련 소비자 피해보상 방안을 논의했다. 소비자원은 이 자리에서 “소비자원과 식약처의 조사 이전에 유통된 제품이나 개봉된 제품에 대해서도 고객에게 모두 환불해주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권고했다. 이남희 소비자원 피해구제국장은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90%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나왔기 때문에 이전에 판매된 제품에도 이엽우피소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홈쇼핑 업체들은 기존에 판매된 백수오 제품의 결함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좀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관련 매출(1240억 원) 중 940억 원어치(75%)가 홈쇼핑을 통해 팔렸을 정도로 판매량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홈쇼핑 업체들은 ‘배송 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환불해준다’는 규정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백수오 판매량이 많지 않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백수오 제품을 모두 환불해 주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7일까지 홈쇼핑 업체 의견을 취합한 후 8일에 2차 간담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하고, 오픈마켓 판매분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소비자 피해 구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6일 식약처로부터 가짜 백수오 사태에 대한 사안을 보고 받고 식약처의 관리감독 부실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이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에 의뢰한 백수오 수사는 현재 대검찰청 관할로 넘어간 상태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내츄럴엔도텍의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어린이날을 앞두고 완구 시장에서 ‘지각 변동’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어린이날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1년 중 완구 업계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판매된 완구 매출을 분석한 결과 1, 2위를 모두 ‘요괴워치’ 시리즈 장난감이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요괴워치는 같은 이름의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손목시계 형태의 장난감이다. 판매 1위는 ‘요괴워치 스페셜’(시계 모형+메달 4개·사진), 2위는 ‘DX 요괴워치’(시계 모형+메달 2개)였다.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장난감은 국산 로봇 캐릭터인 ‘헬로카봇 펜타스톰’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품귀 현상을 빚은 일본 캐릭터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는 5위(DX 티라노킹)와 10위(가브리볼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앞서 2013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완구 판매 1위를 차지했던 국산 로봇 캐릭터 ‘또봇’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밖에 국산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완구의 인기도 눈에 띈다. ‘터닝메카드 LX스페셜 세트’(6위)와 ‘터닝메카드 피닉스’(8위), ‘터닝메카드 타나토스’(9위) 등 3가지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근에는 국내 판매 가격보다 저렴한 해외 직접 구매를 통해 어린이날 선물을 장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G마켓은 어린이날을 약 3주 앞둔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해외 직구 카테고리의 장난감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전지를 넣으면 움직이는 작동 완구 판매는 17.6배 늘었고, 로봇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 완구의 판매는 10.6배 증가했다. 아동용 자전거와 스포츠 완구 판매도 각각 128%, 87% 늘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한국여행업협회는 일본과 관광교류 촉진을 위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한일 우호 교류단’을 23일부터 나흘간 일본 동북지역인 아키타 현과 미야기 현 등에 파견했다고 29일 밝혔다. 400여 명으로 구성된 일본 방문단은 국내 여행업계와 소비자단체, 학계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관광을 통한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방문단이 찾은 일본 동북 지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해외 여행객의 발길이 뜸해진 곳이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한국에서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인근 관광지에 대한 여행상품 판매가 대부분 중단됐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관광 상품 재판매를 검토하는 업계 차원의 사전 조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일본의 우호 교류단 2400여 명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의 의미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여행업협회(JATA) 주최로 일본 여행사 임직원 1013명이 한국을 찾아 일본인이 많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롯데월드, 부산 깡통시장과 제주 올레길 등을 둘러봤다. 2월에는 일본의 전국여행업협회(ANTA) 관계자 1400여 명이 한국을 방문해 ‘한일관광교류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간 지방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니시무라 아키히로 일본 국토교통성 부대신은 “양국 간에는 정치·외교적 문제가 항상 부담 요인으로 따라다니지만, 관광을 통한 민간 교류 700만 명 시대를 앞당겨 발전적 관계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은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한국 관광객 방문이 가장 저조한 일본 동북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양국 간 교류 증진에 대한 우리 여행업계의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이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중소기업의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일괄 지원하는 ‘명인명품’(가칭) 브랜드를 육성키로 한 것이다. 28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 판로지원 및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중기 제품 발굴과 컨설팅 등을 통해 공동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기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대백화점은 유통 노하우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중진공은 우수 브랜드 추천과 자금지원 역할을 맡아 공동브랜드인 ‘명인명품’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명인명품’ 브랜드 상품 발굴을 위한 첫 단계로 공동선정위원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10명 안팎으로 이뤄지는 이 위원단에는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바이어와 민간 유통 전문가, 중진공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전국 31개 중진공 지역본부와 지부에 등록된 방대한 중기의 상품정보를 활용해 상품의 참신성과 품질을 기준으로 우수상품을 선정한다. 이 위원단에서 우수 중소기업 제품으로 선정된 상품은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디자인과 품질 등에 대한 경영 컨설팅을 받는다. 9월에는 현대백화점 내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이 제품들의 경쟁력을 테스트하는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은 현대백화점과 중진공이 선정한 공동브랜드 ‘명인명품’으로 지정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명인명품’을 현재 전국 11개 현대백화점 점포에서 판매하는 ‘명인명촌’과 같은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명인명촌’은 국내 각 지역 명인들이 만드는 토속식품을 소개하는 특화 브랜드다. 장류나 전통주 참기름 등을 판매하는 전통식품 편집숍 형태로 운영된다. 정식으로 매장 문을 연 2010년만 해도 압구정본점과 신촌점, 킨텍스점 등 3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 수가 70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92종으로 늘어났다. 발효 식초, 매실 엑기스 등을 만드는 전국의 중소 식품업체가 입점해 연간 1억∼3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명인명품’으로 선정된 제품은 현대백화점 매장 외에도 홈쇼핑,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의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천호점은 물론이고 대구점 충청점 등에도 전용매장을 설치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몰인 현대H몰은 별도의 중기 전용관을 운영하고, 현대홈쇼핑에서도 ‘명인명품’ 중기제품을 소개하는 별도의 방송을 편성한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진 유통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공유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협력모델을 통해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백화점 유통 채널을 통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5월이 다가왔다. 가정의 달을 맞아 소중한 이들에게 줄 선물로 경제적이면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아이템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생활에 유용한 기능을 자랑하는 라문의 조명 제품을 선택한다면 더이상 선물 고민은 필요 없을 것이다.“행운을 가져다 드립니다” 대표 제품인 발광다이오드(LED) 스탠드 조명 ‘아물레또’(Amuleto)는 병원 안과 센터와 함께 개발해 자외선과 적외선 노출을 최소화한 시력보호 조명이다. 색온도와 빛의 퍼짐 등으로부터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최적화 설계를 했다. 임상실험 단계를 거쳐 눈은 물론 피부 건강에도 신경 썼다. 유해물질 검출 검사와 빛이 눈과 피부에 주는 영향을 검사하는 광 생물학적 안전성 인증까지 받았다. 무려 51단계까지 밝기 조절이 가능한 기능을 탑재해 낮과 밤 시간에 공부하기 적당한 밝기로 조절할 수 있다. 어느 상황에서도 공부하기 적당한 밝기로 조절 가능하며, 독점적 관절구조는 어느 방향으로도 쉽게 움직임이 가능해 공간 활용에 뛰어나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저명한 독일 뮌헨 국제현대미술관(Pinakothek der Moderne)에 영구 소장 전시될 만큼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특히 손자를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으로 시작된 창업자의 따뜻한 마음과 획기적인 디자인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 ‘아물레또’는 이탈리아어로 ‘수호물’이라는 뜻으로서 모든 사람의 행복과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문의 또 다른 제품인 캔들라이트 ‘깜빠넬로’(Campanello)는 멀티 조명으로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탈리아어로 ‘종’이라는 뜻을 가진 깜빠넬로는 종 모양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충전식 조명으로 침대 옆에 두면 수유등과 취침등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또 식사 시간에는 분위기 있는 식탁을 만들어주는 촛불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라문의 조명은 제품 바닥에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전하는 ‘이 램프는 행운을 가져다줍니다(questa lampada porta fortuna)’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유럽인들에게 선물용품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5월 행운의 선물로 유용한 라문 조명은 서울 대치동 강남직영점과 서울대미술관 아트숍,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전국 교보문고 및 영풍문고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ramun.com) 등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소중한 사람의 소망과 꿈을 위한 조명 라문은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빛으로 행운을 밝히자는 모토를 갖고 있다. 디자인업계의 세계적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자의 소망과 꿈이 이뤄지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램프 라문을 만들었다. 멘디니는 1931년 밀라노에서 출생해 밀라노 폴리테크니코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는 건물뿐만 아니라 가구, 제품,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하는 세계적 디자이너다. 네덜란드 그로닝거 미술관, 히로시마 파라다이스 타워 등 세계적인 건축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대형 건축물을 비롯해 에르메스, 까르띠에 브랜드 등 유명 브랜드와도 함께 작업했다. 그는 손자와 빛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조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멘디니는 제품 디자인부터 로고 쇼룸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또 그는 라문 조명의 빛을 밝힘으로써 ‘행운’과 ‘수호’같은 가치를 알리고 싶어 했다. 그뿐만 아니라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뛰어나도록 제작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특히 적합하다. 그가 손자를 위해 만든 라문 조명은 눈과 피부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원 형태로 제작돼 램프 디자인의 새로운 혁신을 몰고 왔다. 또 주변의 환경에 맞게 빛의 양을 선택할 수 있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빛의 떨림이 없고 장시간 학습에도 광량이 일정하여 눈 피로를 줄여 주며, 신체 구조에 따라 자유자재로 높낮이 및 조명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황무지에서 돋아난 싹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혼돈과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새롭게 산업의 싹을 틔운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식민통치의 여파와 전쟁의 상흔으로 상처받은 조국에 화려한 꽃과 달콤한 열매를 선사했다. 바로 1945년 광복과 함께 탄생해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광복둥이’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광복 직후 산업 토대가 거의 없던 상황에서 문을 연 본격적인 초기 기업이자 대한민국 경제와 맥을 함께하며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변화와 혁신을 통해 창립 후 70년이 지난 지금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도 국내 산업계에 여러 가지 교훈을 준다. 전반적인 기업 역사가 일천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한민국 기업들은 수명이 매우 짧은 편이다. 27일 설립연도를 기준으로 산출한 국내 상장기업 1792곳의 ‘평균 나이’는 28.2세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 내 500대 기업 평균 연령(74세)의 38%에 불과하다. 》 경영학자들은 장수 기업이 많아야 전반적인 국가 경제가 튼튼해진다고 말한다. 장수 기업들은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상품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업력이 30년 이상인 기업들은 우리나라 전체 법인 매출액의 38.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대일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동아일보가 국내 상장기업 1792곳의 수명과 성과(2010∼2014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사실이 드러났다. 50년 이상 된 기업들은 10∼30년 된 기업보다 성과가 좋았다. 분석에서는 기업 연령과 성과(영업이익률)의 관계가 전형적인 ‘U자 곡선’을 보인다는 점도 밝혀졌다. 남 교수는 “신생 기업들은 혁신적 아이템으로 높은 성과를 내지만 곧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모델의 한계에 부닥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며 “이런 위기를 이겨낸 기업은 단단한 체력을 바탕으로 다시 안정적 수익을 낸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대표적인 고희 기업으로 1945년 9월 창립한 아모레퍼시픽(옛 태평양)과 SPC(옛 상미당, 삼립식품의 전신), 해태제과, JW중외제약(옛 조선중외제약소)을 선정했다. 앞으로 시리즈 기사를 통해 이들이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이 된 비결과 국내 기업들을 위한 시사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들은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불사조처럼 살아남았다는 점에서도 교훈을 준다. 시리즈는 첫 번째 기사에서 세계시장에서 맹활약 중인 거대 화장품 기업으로 탈바꿈한 아모레퍼시픽을 다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액 4조7100억 원을 올리고 전체 시가총액이 약 36조 원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산증인 1940년대 당시 화장품이라고는 ‘동동구리무’나 ‘박가분’ 정도가 전부였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고 서성환 회장은 어머니의 사업을 돕다 1945년 9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남대문시장에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차린 것이다. 사실 아모레퍼시픽의 모태는 서 회장의 어머니인 고 윤독정 여사에게서 찾을 수 있다. 윤 여사는 경기도 개성에서 동백기름 등을 팔아 생계를 꾸렸다. 당시 10대이던 서 회장은 도시락 세 개를 등에 메고 개성 집에서 서울 남대문시장까지 자전거를 몰았다. 동백기름 원료를 사오기 위해서였다. 서 선대 회장이 생전에 “우리 기업의 모태는 어머니”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광복 후의 혼돈과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아름다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 동백기름서 출발… 글로벌 기업 일군 ‘아름다운 집념’ ▼태평양화학공업사가 1947년 출시한 영양크림 ‘메로디크림’과 6·25전쟁 와중에 내놓은 국내 최초 식물성 포마드인 ‘ABC포마드’는 젊은 남녀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태평양화학은 이런 인기에 자만하지 않고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 시도를 계속했다. 연구실도 그중 하나다. 서 회장은 1954년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국내 최초의 화장품 연구실을 열었다. 비록 화장실을 개조해 만든 6.6m² 남짓한 공간이었지만 100번 넘게 실험을 진행해 만들었다는 ‘ABC 100번 크림’이 탄생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1964년 화장품 유통에 방문판매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국내 최초였다. 당시 국내에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이 적지 않았다. 마땅한 돈벌이가 없던 시절 방문판매 시스템은 이런 여성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1980년대 후반까지 방문판매 시장은 급성장했다. 거미줄처럼 촘촘한 전국 유통망은 아모레퍼시픽이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R&D 투자로 혁신 추구 물론 아모레퍼시픽이 항상 성공 스토리만 써온 것은 아니었다. 1988년 수입 화장품 시장이 개방된 이후 화장품 유통채널은 방문판매에서 일반 소매점으로 급격히 탈바꿈했다. 노조 파업까지 겹쳐 1995년에는 사실상 적자 상태까지 추락했다. 당시 회사 명의의 통장 잔액이 단돈 200원일 때도 있을 정도로 사정이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농구단, 야구단, 패션, 증권 등 무리한 사업 확장이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1990년대 초 본격적인 경영 전선에 뛰어든 서경배 현 회장은 1995년 계열사를 대거 정리하고 화장품 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기로 했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우선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히트 브랜드인 ‘마몽드’나 ‘라네즈’가 나온 것이 바로 이때다. 서 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의 끈도 놓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1997년 선보인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아이오페 레티놀2500’이다. 당시 국내에 닥친 외환위기도 아모레퍼시픽에 전화위복의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에는 직장을 잃은 남편을 대신해 생업 전선에 뛰어든 여성들이 방문판매 사원으로 몰려 방문판매 시장이 활력을 되찾았다. 자외선 차단과 파운데이션 기능을 한데 모은 ‘쿠션’ 역시 효자 상품이다. 수많은 카피 상품이 나왔음에도 쿠션 제품은 5조 원에 이르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액의 12%(약 6000억 원)에 이를 만큼 중국 등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서 회장은 “선대 회장 때부터 강조해 온 고객과의 신뢰와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혁신이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집념’을 발휘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창규 kyu@donga.com·최고야 기자}

신세계그룹은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과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2월 신세계백화점은 디자인 재능기부 프로젝트로 진행한 전통주 디자인 리뉴얼 패키지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 ‘2015 IF 디자인 어워드’ 패키징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신세계백화점은 한국전통주진흥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통주 판매 활성화를 위해 전통주의 라벨과 용기, 포장박스 디자인을 바꿔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2월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에르아르디와 손잡고 ‘러브 잇(LOVE IT)’ 패션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으로 여성의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9% 늘었고, 남성의류도 10.9% 증가했다. 해외 고가 브랜드과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매출도 각각 11.7%, 15.5% 올랐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제16회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올해의 최고 브랜드에 수여하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동안 이마트가 고객,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3대 가치를 경영의 바탕으로 삼는 ‘이마트웨이’ 정책이 인정받은 결과였다. 또 이마트는 지난해 정보제공·사회공헌·쇼핑경험이라는 3대 테마를 설정하고, 일관성 있는 고객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펼쳐왔다. 특히 가정간편식을 소재로 활용한 계간지 ‘키코크’를 발행해 대형마트 음식의 품격을 높였고, 케이블 방송인 올리브TV의 ‘마스터 쉐프 코리아’를 후원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반값 홍삼정’ ‘반값 전기렌지’ ‘반값 유산균’ 등 ‘고객의 생활을 바꾸는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저렴한 제품을 끊임없이 출시해 대형마트의 본분인 합리적 가격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디자인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언어”라며 “우리만의 언어를 개발하되, 고객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앞으로 고객을 연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황무지에서 돋아난 싹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혼돈과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새롭게 산업의 싹을 틔운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식민통치의 여파와 전쟁의 상흔으로 상처받은 조국에 화려한 꽃과 달콤한 열매를 선사했다. 바로 1945년 광복과 함께 탄생해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광복둥이’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광복 직후 산업 토대가 거의 없던 상황에서 문을 연 본격적인 초기기업이자 대한민국 경제와 맥을 함께하며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변화와 혁신을 통해 창립 후 70년이 지난 지금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도 국내 산업계에 여러 가지 교훈을 준다. 전반적인 기업 역사가 일천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한민국 기업들은 수명이 매우 짧은 편이다. 27일 설립연도를 기준으로 산출한 국내 상장기업 1792곳의 ‘평균 나이’는 28.2세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 내 500대 기업 평균 연령(74세)의 38%에 불과하다. 경영학자들은 장수기업이 많아야 전반적인 국가 경제가 튼튼해진다고 말한다. 장수기업들은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상품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업력이 30년 이상인 기업들은 우리나라 전체 법인 매출액의 38.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대일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동아일보가 국내 상장기업 1792곳의 수명과 성과(2010년~2014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사실이 드러났다. 50년 이상 된 기업들은 10~30년 된 기업보다 성과가 좋았다. 분석에서는 기업 연령과 성과(영업이익률)의 관계가 전형적인 ‘U자 곡선’을 보인다는 점도 밝혀졌다. 남 교수는 “신생기업들은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높은 성과를 내지만 곧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모델의 한계에 부딪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며 “이런 위기를 이겨낸 기업은 단단한 체력을 바탕으로 다시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대표적인 고희기업으로 1945년 9월 창립한 아모레퍼시픽(옛 태평양)과 SPC(옛 상미당, 삼립식품의 전신), 해태제과, JW중외제약(옛 조선중외제약소)를 선정했다. 앞으로 시리즈 기사를 통해 이들이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이 된 비결과 국내 기업들을 위한 시사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들은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불사조처럼 살아남았다는 점에서도 교훈을 준다. 시리즈는 첫 번째 기사에서 세계시장에서 맹활약 중인 거대 화장품 기업으로 탈바꿈한 아모레퍼시픽을 다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액 4조7100억 원을 올리고 전체 시가총액이 약 36조 원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동백기름에서 시작한 국내 화장품 산업의 산 증인 1940년대 당시 화장품이라고는 ‘동동구리무’나 ‘박가분’ 정도가 전부였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고 서성환 회장은 어머니의 사업을 돕다 1945년 9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남대문 시장에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차린 것이다. 사실 아모레퍼시픽의 모태는 서 회장의 어머니인 고 윤독정 여사에게서 찾을 수 있다. 윤 여사는 경기도 개성에서 동백기름 등을 팔아 생계를 꾸렸다. 당시 10대이던 서 회장은 도시락 세 개를 등에 메고 개성 집에서 서울 남대문시장까지 자전거를 몰았다. 동백기름 원료를 사오기 위해서였다. 서 선대회장이 생전에 “우리 기업의 모태는 어머니”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광복 후의 혼돈과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아름다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태평양화학공업사가 1947년 출시한 영양크림 ‘메로디크림’과 6·25전쟁 와중에 내놓은 국내 최초 식물성 포마드인 ‘ABC포마드’는 젊은 남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태평양화학운 이런 인기에 자만하지 않고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 시도를 계속했다. 연구실도 그 중 하나다. 서 회장은 1954년 서울 중구 후암동에 국내 최초의 화장품 연구실을 열었다. 비록 화장실을 개조해 만든 6.6㎡ 남짓한 공간이었지만 100번 넘게 실험을 진행해 만들었다는 ‘ABC 100번 크림’이 탄생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1964년 화장품 유통에 방문판매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국내 최초였다. 당시 국내에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마땅한 돈벌이거리가 없던 시절 방문판매 시스템은 이런 여성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1980년대 후반까지 방문판매 시장은 급성장했다. 거미줄처럼 촘촘한 전국 유통망은 아모레퍼시픽이 대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R&D 투자로 혁신 추구 물론 아모레퍼시픽이 항상 성공 스토리만 써온 것은 아니었다. 1988년 수입화장품 시장이 개방된 이후 화장품 유통채널은 방문판매에서 일반 소매점으로 급격히 탈바꿈했다.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1995년에는 사실상 적자 상태까지 추락했다. 당시 회사명의의 통장 잔고가 단돈 200원일 때도 있을 정도로 사정이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농구단, 야구단, 패션, 증권 등 무리한 사업 확장이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1990년대 초 본격적인 경영 전선에 뛰어든 서경배 현 회장은 2년 뒤인 1995년 계열사를 대거 정리하고 화장품 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기로 했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우선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히트 브랜드인 ‘마몽드’나 ‘라네즈’가 나온 것은 바로 이때다. 서 회장은 R&D투자의 끈도 놓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1997년 선보인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이다. 당시 국내에 닥친 외환위기도 아모레퍼시픽에 전화위복의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에는 직장을 잃은 남편을 대신해 생업전선에 뛰어든 여성들이 방문판매 사원으로 몰리면서 방문판매 시장이 활력을 되찾았다. 자외선 차단과 파운데이션 기능을 한 데 모은 ‘쿠션’ 역시 효자 상품이다. 수많은 카피 상품이 나왔음에도 쿠션 제품은 5조 원에 달하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액의 12%(약 6000억 원)에 달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서 회장은 “선대회장 때부터 강조해 온 고객과의 신뢰와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혁신이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집념’을 발휘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창규 기자 kyu@donga.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비정상적으로 인수합병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차익을 노리고 기업을 넘긴 ‘먹튀’ 의도는 없었다. 안정된 경영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 2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티몬(티켓몬스터) 본사에서 만난 신현성 티몬 대표(사진)는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티몬 창립자인 그는 20일 사모펀드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그루폰으로부터 지분 59%를 되찾았다. 이 가운데 13%가 그의 몫이다. 2011년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에 티몬을 매각했을 때 신 대표는 ‘먹튀’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설립 1년 만에 큰 차액을 남기고 미국 기업에 팔았다는 이유에서다. 2010년 설립된 티몬은 5년 동안 사고팔리는 과정이 3차례나 반복됐다. 2011년에는 미국의 소셜커머스 리빙소셜에, 2013년에는 그루폰에 되팔렸다. 이번 매각협상 때도 LG유플러스 CJ오쇼핑 등이 인수 대상자로 거론됐었다. 신 대표는 “당분간 추가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사이 티몬은 기업 가치가 8600억 원으로 뛰었지만 경영 실적은 오히려 나빠졌다. 업계 1위였던 티몬은 지난해 소셜커머스 3사 가운데 두 번째로 내려앉은 15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 대표는 “전자상거래 시장 100조 원 시대에 접어드는 2020년까지 물류서비스 개선과 해외 진출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GS샵은 디자이너 안나수이와 손잡고 의류 신발 핸드백 등 다양한 안나수이 브랜드 제품을 TV홈쇼핑으로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GS샵은 지난해부터 안나수이와 협업을 통해 속옷과 청바지 등을 선보여 왔다. 25일 방송되는 ‘더 컬렉션’(오전 9시 20분)을 통해 안나수이의 핸드백인 ‘애나백’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내달 2일에는 ‘쇼미더트렌드’(오후 10시 30분)를 통해 ‘수이백’을 론칭한다. 보헤미안풍의 향수와 화장품으로 유명한 안나수이 브랜드는 현재 35개국 375개 매장에서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스포츠웨어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안나수이는 국내에서 화장품 브랜드로만 알려졌지만, 앞으로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토털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전 지인들에게 마드리드에 간다고 하니 시원치 않은 반응이 돌아왔다. “스페인에 간다”고 하니 ‘우와!’ 했다가도, “마드리드에 간다”고 하니 ‘하필?’이라는 반응이었다. 세계적 건축 거장 안토니오 가우디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바르셀로나에 ‘로망’을 품은 이들은 많지만, 마드리드를 꿈꾸는 이를 찾아보기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 동안 도시의 속살을 찬찬히 들춰본 결과 마드리드는 억울할 만하다. 유럽 여행 도중 ‘볼 게 없네, 쉬어가자’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도시지만, 감성 풍부한 눈으로 바라보자면 이만큼 특이한 도시도 없다. 유럽의 우아함과 스페인 민족의 열정, 또 그 이면에 갖춘 시에스타의 나른함까지…. 이 모든 것이 한 국가의 수도라는 특징과 맞물려 다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활기 넘치는 ‘엘라스트로’와 ‘산미겔’ 시장 운이 좋게도 매주 일요일에만 열리는 벼룩시장 엘라스트로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솔 광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마요르 광장 인근에서 열리는 이 시장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벼룩시장으로, 500여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거리 악사들의 악기 연주 소리와 여기저기서 물건값을 흥정하는 소리가 한데 섞여 그야말로 활기가 넘친다. 스페인 특산품인 가죽 공예품과 수제 장신구, 의류, 골동품, 회화 등을 수백 개의 노점상에서 판매한다. 가죽가방 노점에서는 라이터 불로 지져 진짜 소가죽이라는 걸 몸소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상표를 뒤집어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반전이 숨어 있는 제품도 있으니 주의할 것. 마요르 광장과 인접한 산미겔 시장은 이름만 시장이지 사실 푸드코트에 더 가깝다. 스페인 전통음식인 하몬, 파에야, 타파스 등을 상그리아 와인 맥주 등과 함께 먹을 수 있다. 한낮에도 돼지 다리를 통째로 염장해 상온에 숙성시킨 하몬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칼로 얇게 저며 맥주 안주로 먹는 이들이 많다. 쇼핑 명소 ‘세라노’ ‘그란비아’ ‘추에카’ 솔 광장을 기점으로 오른쪽에 있는 그란비아 거리부터는 쇼퍼들의 천국이다. 그란비아 거리에는 자라 망고 같은 브랜드숍이 많고, 세라노 거리는 구치 디오르 등 명품매장들이 있다. 하지만 현지인에게 ‘핫’한 쇼핑 거리는 따로 있다. 1970년대는 우범지역으로 통했던 추에카 지구부터 푸엥카랄 거리로 이어지는 곳은 현지 마드리드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추에카 지역은 서울의 이태원과 비슷한 분위기인데, 동성애자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아기자기한 카페나 바 식당들이 들어섰고 일반인들도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푸엥카랄 마켓’에는 히피나 빈티지 패션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작은 쇼핑몰이 형성돼 있다. 낮에 찾은 ‘마드리드의 홍대’ 말라사냐 지역은 밋밋하기 그지없었다. 원래 이름이 한국의 대학로처럼 ‘대학지구’이지만 주로 말라사냐라고 칭한다.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바 레스토랑 등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낮 시간에는 대부분 문을 닫는다고 한다.뻔하지만 놓치면 안 될 명소 프라도 미술관 쇼핑을 마치고 오후 5시 30분쯤 시내 동쪽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으로 향하면 성공적인 마드리드 시내 관광을 마칠 수 있다. 스페인의 국민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이 다수 전시된 프라도 미술관은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기 때문이다. 5시 40분쯤부터는 무료 관람하기 위해 모인 줄이 미술관 건물을 따라 길게 늘어선다. 고야의 ‘옷을 입은 마하’와 ‘옷을 벗은 마하’ ‘아들을 먹어치우는 사투르누스’ 등의 해설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로도 들을 수 있다. 오후 8시에 관람을 마치고 나와도 낮이 긴 스페인은 해가 중천에 떠있으니 놀라지 말자. 프라도 미술관에서 걸어서 20분이면 다시 솔 광장까지 갈 수 있다. 노을과 함께 어느 구석을 봐도 예쁜 건물들을 구경하며 걸으면 금세 도착한다. 낮과 밤의 마드리드는 다르다. 광장의 풍경과 하몬 가게, 저녁 장사를 위해 뒤늦게 문을 연 레스토랑까지…. 오후 6시만 되면 가게 셔터를 내리기 시작하는 여느 유럽 도시와 다르게 마드리드의 밤은 늦게까지 활력이 넘친다. 블로그나 가이드 책자에 나온 맛집이 아니어도 좋으니 노천에 앉아 상그리아와 하몬으로 마드리드의 밤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TIP하루 정도 시간이 더 허락된다면 근교의 숨은 보석 ‘톨레도’를 추천한다. 마드리드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천년의 고도(古都) 톨레도가 나온다. 멀리서 보면 오래된 황토색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마을처럼 보이는 이 소도시는 이래 봬도 1000년 가까이 에스파냐 왕국의 수도였다. 경치가 아름다워 배우 이보영 지성 커플이 이곳에 와서 웨딩화보 촬영을 한 이후로 한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마드리드=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태양의 나라’ 스페인. 말로만 듣던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을 처음 접한 순간은 심히 당황스러웠다. 지하철을 타고 마드리드 공항에서 곧장 솔(sol) 광장으로 달려온 그날, 태양은 한껏 힘자랑을 하고 있었다. 장애물 없는 하늘을 자유분방하게 내달리는 스페인의 햇살은 무방비 상태인 얼굴에 고스란히 쏟아졌다. 가방에서 선글라스라도 급하게 꺼내 쓰려다가 이내 이런 생각에 손이 멈췄다. ‘에이, 스페인인데….’ 솔 광장에서 받은 또 하나의 강렬한 첫인상은 수채 물감을 타 놓은 듯한 파란 하늘이었다. 하늘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고요한 파란색 톤을 띠었다. 무려 3∼4개월이나 되는 서울의 긴 겨울과 갓 이별하고 돌아선 터라 스페인의 하늘과 햇살은 더욱 놀라웠다. 광장으로 시선을 돌린 순간 예상치 못한 시끌벅적함에 당황하고 말았다. 여유로운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즐기겠다는 생각과는 한참 빗나간 풍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광장 안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셀카봉을 펼쳐 인증샷을 남기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솔 광장이 왜 그토록 사람으로 붐볐는지는 나중에 알게 됐다. 이곳은 ‘스페인 심장의 심장’ 쯤 되는 도시의 중심부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영토의 한가운데 있는 마드리드를 ‘스페인의 심장’이라고 한다면, 솔 광장은 마드리드로 통하는 모든 길의 시작점이 되는 ‘마드리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곳에는 스페인 각 도시로 방사선처럼 뻗어 나가는 9개 도로의 시발점인 ‘제로 포인트’가 있다. 솔 광장을 시작점으로 하루를 투자한다면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마드리드 주요 포인트를 전부 둘러 볼 수 있다. 돈키호테와 산초가 지키고 있는 에스파냐광장, 에스파냐 왕실의 위엄이 살아 있는 스페인궁전, 미술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프라도 미술관 등…. 운동화 끈 질끈 묶고 돌아본 ‘마드리드 한 바퀴’를 소개한다.마드리드=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서울 서대문구 옛 ‘화양극장’ 터에 문을 연다. 22일 호텔신라는 “내달 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신라스테이 서대문’(사진)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서울 강북지역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을 연 동탄, 역삼, 제주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그랜드룸 객실을 포함해 총 319실을 갖췄다. 지상 27층, 지하 4층 규모에 부대시설로 뷔페 레스토랑과 피트니스센터, 미팅룸 등이 마련된 ‘특2급’ 호텔이다. 호텔신라 객실 이용료의 절반 수준인 10만 원대 중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호텔신라의 손에서 프리미엄급 비즈니스호텔로 다시 태어난 이곳은 원래 1964년 문을 연 화양극장이 있던 자리다. 1980년대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통했던 단관극장으로 ‘영웅본색’ ‘천녀유혼’ 등을 개봉했다. 당시 홍콩 스타 장궈룽(張國榮)과 저우룬파(周潤發) 등의 사인회가 열릴 정도로 찾는 이가 많았다. 이후 ‘드림시네마’에서 ‘서대문아트홀’로 개명해 변신을 시도했지만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밀려 경영난을 겪다 호텔 건립이 결정된 이후 2012년에 문을 닫았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 서대문이 문을 열면 국내외 비즈니스 출장객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대문은 비즈니스 중심 지역인 시청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덕수궁·경희궁, 명동 등과 가까이 있어 외국인의 호텔 수요가 높다는 게 호텔신라의 설명이다. 호텔신라는 내년 초까지 강북(마포, 광화문)에 신라스테이 2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은 숙소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호텔을 짓는 것보다 숙소를 공유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 아닐까요?” 그는 호텔업계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려온 칩 콘리 에어비앤비 글로벌 숙박부문 대표(사진)다. 16일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글로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은 그가 본보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했다. 에어비앤비는 공유경제의 개념을 여행업에 접목시킨 글로벌 숙박 체인업체다. ‘우리 집을 관광객에게 빌려 준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일정 숙박료를 받고 단기간 집을 통째로 빌려주거나 남는 방을 대여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에 등록한 전 세계 100만여 곳의 집주인들이 온라인 사이트에 등록한 숙박 정보를 보고 일반 호텔을 이용하는 것처럼 예약하면 된다. 2008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3000만 명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숙소 문제에 대한 그의 자신감 있는 해법은 근거가 있었다. 지난해 에어비앤비는 브라질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로, 10만 명이 넘는 손님을 유치해 숙소 부족 없는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가능케 했다. 최근엔 브라질 정부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대안 숙소’라는 이름으로 공식 파트너십도 맺었다. 현재 5만 개의 브라질 집이 에어비앤비에 등록돼 있다. 콘리 대표는 “집주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손님맞이 교육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시설 투자비용을 아끼고, 집주인들은 부가 수입을 올리고, 숙박 관광객은 현지 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게 이 대안 숙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한국에서의 성장세도 놀랍다. 2012년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에어비앤비에 등록한 한국 숙소는 6400개를 넘어섰다. 콘리 대표는 “지난해 한국 일반 가정을 이용한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340%, 해외에 나가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한 한국인은 400% 가까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2년 전 에어비앤비에 합류한 콘리 대표는 1986년 26세에 ‘주아 드 비브르’라는 호텔 체인을 설립했다.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싸구려 모텔 건물을 인수해 복고풍 콘셉트의 부티크 호텔로 변신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52개까지 체인을 늘려갔다. 미국 호텔업계에서 로큰롤이나 문학을 콘셉트로 꾸민 테마 호텔을 도입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콘리 대표는 호텔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에어비앤비에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숙소로 등록한 집주인들에게 서비스 교육을 제공하고, 침대 시트나 수건, 휴지 등 세심한 부분까지도 고객 요청에 빠르게 응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는 “숙박 공유 개념이 낯선 한국 고객을 위해 지난해부터는 현대해상과 협약을 맺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보험서비스도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의 현지화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마드리드=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수입 캐릭터의 홍수 속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국산 캐릭터 완구가 다시 인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부터 이달 17일까지 남자 어린이 완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 1위 완구에 국산 캐릭터인 ‘헬로 카봇 시리즈’(25.2%)가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판매 상위 5개 품목 가운데 2위에 오른 ‘파워레인저’를 제외하고 모두 국산 캐릭터가 차지했다. 3위에는‘또봇’(18.2%)이 올랐고 그 뒤를 ‘터닝 메카드’(16.2%), ‘최강전사 미니특공대’(11.1%)가 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 판매 5위 순위에 국산 캐릭터 완구가 ‘또봇’과 ‘최강탑플레이트’ 2개만 오른 것과는 비교된다. 롯데마트는 개봉을 앞둔 영화 ‘어벤저스2’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 어린이날에는 어벤저스 캐릭터를 포함한 ‘할리우드 액션 캐릭터’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요괴 워치’나 ‘위저드 시리즈’ 등도 어린이날을 전후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7월에 출범하는 농협의 공영홈쇼핑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 채널’ 전략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상욱 농협 농업경제 대표이사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농협이 출자한 TV홈쇼핑(공영홈쇼핑)을 인터넷쇼핑몰인 농협a마켓 및 오프라인 유통매장인 하나로마트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우선 인터넷쇼핑몰에서 농산물을 구매한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문상품의 상태를 확인한 후 받아가게 하는 식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농산물 품평회 등을 통해 ‘명인·명작’ 인증 상품을 발굴하고, 이들 상품100%를 농협이 책임 구매한 후 하나로마트와 TV홈쇼핑을 통해 동시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수입 농산물 급증 등으로 농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업경제 전 임직원이 농업농촌을 가슴에 품고 지역농협과의 동반성장에 최선을 다하는 사농공영(思農共榮)의 자세로 경제사업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NS홈쇼핑도 옴니 채널을 이용한 농수산물 판매 전략을 강조하고 나섰다. 도상철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품 소비의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NS홈쇼핑은 농수산물 원물 판매에 집중하기보다는 새로운 가공 방식을 개발해 고(高)부가가치 상품을 만들고, 7월부터는 농수산물 전용 ‘데이터홈쇼핑’(주문형비디오 방식의 홈쇼핑)을 개국해 농수산물 취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도 대표는 “공영홈쇼핑의 승인 배경으로 NS홈쇼핑이 농수산물 전문 홈쇼핑으로서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며 “공영홈쇼핑에 농수산물 판매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말했다.김유영 abc@donga.com·최고야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의 대형 박람회장 이페마(IFEMA)에서 15일부터 이틀 동안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주최로 제15회 글로벌 총회가 열렸다. ‘관광업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행사에 참여한 전 세계 업체 관계자들은 변화무쌍한 환경에 놓인 관광시장에서의 생존 방법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탈립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마리오 하디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대표 등이 주요 인사로 참석했다. ‘분열과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화두는 저가 항공 활성화와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관광시장의 판도 변화였다. 특히 저가항공 이용객이 늘면서 관광객 유치 전쟁이 국가 단위에서 도시 단위로 바뀌고 있는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로저 도 미국여행협회 대표는 “저가항공 활성화로 도시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뉴욕 올랜도 시카고 등 미국의 각 도시는 다른 도시와의 차별점을 내세워 관광객 유치에 열을 쏟고 있다”며 “이제는 국가 단위가 아닌 도시 간 관광객 유치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도 관광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는 또 하나의 큰 변화로 지목됐다. 폴 그리피스 두바이공항 대표는 “모바일 기기를 가진 관광객들이 여행 도중에도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뜬 여행 리뷰를 참고해 순간적으로 여행할 도시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각 도시들은 똑똑해진 관광객들을 모시기 위해 스마트폰을 홍보 도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를 가진 숙박업체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일반 가정집을 여행자들의 숙소로 공유하는 에어비앤비나 세계 최저가 호텔 상품을 제공하는 익스피디아 등이 고전적인 호텔업계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세계 관광기업들의 뜨거운 각축장에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의 유일한 WTTC 정회원인 롯데호텔의 일부 실무진이 참석한 것이 유일했다. 데이비드 스코실 WTTC 회장은 “올해 한국은 관광산업을 통해 전체 GDP의 6%에 해당하는 89조812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지만, 업계와 정부가 해외 홍보 마케팅이나 규제 철폐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면 향후 10년 동안 10만여 명의 업계 고용과 9조4800억 원의 GDP가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마드리드=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바쁜 아침 여자들에게 가장 번거로운 순간은 화장대 앞에 앉을 때다. 스킨 로션 에센스 수분크림 선크림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까지…. 1분이 아쉬운 아침시간을 단축시켜 줄 고마운 제품이 세상에 나왔으니, 그 이름은 ‘쿠션’이다. 남성들에겐 화장품 이름이 ‘웬 쿠션이냐’ 싶을 정도로 생소하겠지만 여성들에겐 파우치 속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자외선 차단 기능과 베이스메이크업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올인원 제품으로 아침 화장 시간을 단축해 준다. 또 손을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게 퍼프(화장품을 펴 바를 때 쓰는 화장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장점이다. 》 ○ 이 제품 써 봤어요 여기자 3인은 올봄 새로 출시된 랑콤 마몽드 미샤 오휘(가나다 순)의 쿠션 제품 4종을 비교 체험해 봤다. 랑콤의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는 촉촉하지만 끈적임 없는 산뜻한 사용감을 내세웠다. 마몽드 ‘커버 파우더 쿠션’은 뛰어난 커버력과 함께 보송보송한 마무리를 자랑한다. 미샤의 ‘M매직쿠션’은 감쪽같은 커버력을, 오휘의 리뉴얼 출시 제품인 ‘얼티밋 커버 CC쿠션’은 밀착력을 강화해 자연스러운 표현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평소 기초화장 습관 ▽김선미=로션만 바르다가 주위에서 ‘뭐 믿고 그리 사느냐’고 하도 염려하셔서 선크림을 챙겨 바르려 노력한다. 평소엔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주요 약속이나 방송 때 쿠션 제품을 바른다. 예전에 쓰던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화장법보다 신속하고 간편해서 좋다. ▽염희진=출근 전에 선크림과 비비크림을 바르고, 중요한 일정이 있을 경우에만 파운데이션을 비롯한 블러셔, 하이라이터 등의 입체 화장을 시도한다. 가장 훌륭한 화장은 좋은 화장품이 아닌, 좋은 피부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을 갖고 부지런히 피부 관리에 힘쓰는 편이다. ▽최고야=아침에 선크림과 비비크림을 바르고, 오후에 한 번 정도 쿠션 제품으로 수정 화장을 한다. 예민한 피부 탓에 피부와 맞지 않는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쓰면 한 시간 안에 빨갛게 트러블이 올라온다. 본래 얼굴빛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색상의 비비크림을 선호한다. 4개 제품 모두 촉촉하고 발림성도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예민한 피부와는 맞지 않았다.○ 여기자 3인의 평가 ▽김선미=랑콤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로맨틱한 용기에 설�기 때문일까. 평소 다른 쿠션 화장품을 바르는 강도로 퍼프를 눌렀다가 깜짝 놀랐다. 화장품이 퍼프에 너무 많이 묻어 나왔기 때문. 중간 정도의 커버력으로 건조하지 않은 것은 강점이었다. 마몽드 제품은 퍼프의 느낌이 좀 더 고급스럽게 개선됐으면 하는 아쉬움. 랑콤과 정반대로 퍼프에 소량 묻어나 자연스러운 화장에 적합했다. 미샤는 싼 맛에 후한 점수를 매긴다. 해외여행이나 여름 바캉스 때 부담 없이 들고 가기에 최적. 오휘는 촉촉하면서도 은은한 광택이 만족스러웠다. ▽염희진=파란색 퍼프는 만지는 것만으로 브랜드 간 차별성을 분별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도장에 인주를 묻히듯 퍼프를 파운데이션에 쿡 눌러 보니 성능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퍼프가 파운데이션을 얼마나 잘 먹느냐를 평가 기준으로 본다면 랑콤 미샤 마몽드 오휘 순이었다. 랑콤은 갖다 대기만 하면 퍼프에 파운데이션이 진흙처럼 촘촘하게 묻어나왔다. 반면 오휘는 퍼프를 몇 번씩 힘 있게 눌러 줘야 파운데이션이 제대로 묻어나왔다. 한마디로 좀 뻣뻣한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 제품이 얼마나 피부에 잘 스며드는가를 기준으로 본다면 마몽드 오휘 랑콤 미샤 순이었다. 마몽드 제품은 네 가지 중에서 가장 매끄럽게 피부에 스며들었다. 한마디로 화장이 ‘잘 먹었다’. 미샤는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피부에 덜 스며들었고 퍼프 자국이 남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가격경쟁력을 놓고 봤을 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랑콤은 커버력이 가장 좋았고 뭉침이 없이 촉촉하게 스며들었다. ▽최고야=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쿠션 제품을 글로벌 브랜드 랑콤에서도 만들었다니 기대가 컸다. 장미 꽃잎이 새겨진 케이스는 누가 봐도 ‘랑콤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촉촉하고 발림성이 좋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완벽하게 밀착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마몽드 제품은 이제 막 화장을 시작하는 새내기 여대생들에게 추천한다. 뽀얗게 발리면서도 끈적임 없는 보송보송한 마무리가 싱그러운 여대생 피부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출시 당시 4800원이라는 ‘마법 같은’ 가격에 판매됐던 미샤 ‘M매직쿠션’은 4개 제품 가운데 가장 커버력이 좋았다. 비교적 짙은 피부 잡티까지 가릴 수 있지만 그만큼 모공을 막는 성분이 많은 탓인지 바른 지 30분 만에 트러블이 올라왔다. 4개 제품 가운데 가장 촉촉한 오휘 제품은 화장이 들뜨는 건성피부를 가진 이들에게 추천한다. 비교적 잡티를 가리는 커버력이 약해 아쉬웠다.정리=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