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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계가 ‘여성 폄훼’ 논쟁에 휘말렸다. 야당 민주당의 진보 성향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이 경쟁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에게 “여자는 대선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민주당 측은 둘의 대립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호재라며 집안 단속에 나섰지만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워런 의원은 13일 CNN에 “샌더스 의원과 여성 대선 후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여성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지만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NN은 하루 전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샌더스 의원은 즉각 성명을 내고 부인했다. 그는 “여성은 당연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이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300만 표를 더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이든 무기로 쓰는 성차별주의자 겸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말만 했다”고 주장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샌더스 캠프의 일부 선거운동원들이 ‘워런은 반드시 민주당을 찍을 고학력층과 부유층 유권자에게만 호소력이 있다’고 말하라는 지침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도 워런 의원은 “샌더스가 나를 물리치려고 운동원들을 보내고 있다. 실망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캠프에 500명이 넘는 사람이 있다. 또 워런에게 부정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둘의 대립은 다음 달 3일 아이오와주에서의 첫 경선을 앞두고 양측이 초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13일 퀴니피액대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경선 주자 중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위(25%), 샌더스 의원이 2위(19%), 워런 의원이 3위(16%)를 달리고 있다. 진보 시민단체 ‘미국을 위한 민주주의(DFA)’는 성명을 내고 “상대방을 공격하지 말고 당내 반대자들을 이기기 위해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 분열에 반색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샌더스의 자원봉사자들이 엘리자베스 ‘포카혼타스’ 워런을 버리려 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부터 자신을 거세게 비판하는 워런 의원을 종종 ‘포카혼타스’로 지칭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렀다. 17세기 미 원주민(아메리칸 인디언) 추장의 딸인 포카혼타스는 디즈니 영화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는 유색인종 여성을 비하하는 성차별 및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더 많이 쓰인다. 전형적인 백인 여성 외모를 지닌 워런 의원은 하버드대 등의 정교수 채용을 앞둔 1990년대 자신을 ‘원주민’으로 분류했다. 그가 소수민족 우대를 통해 교수로 임용되려고 원주민 핏줄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정계 입성 후 논란이 더 커졌다. 워런 의원은 2018년 10월 유전자 검사를 통해 6∼10세대 이전 조상 중 원주민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지만 64분의 1에서 1024분의 1에 해당하는 확률로 미국 백인 평균치와 흡사한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검사 결과를 비웃으며 “미국민을 대상으로 한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4)이 해리 왕손(36) 부부의 독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3일 긴급 회의를 연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이들이 8일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영국과 북미를 오가며 살겠다”고 밝힌 후 여왕이 격노했다는 보도가 이어져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이 쏠린다. 여왕이 13일 런던 북부 샌드링엄궁에서 개최하는 회의에는 해리 왕손의 부친이자 여왕의 장남인 찰스 왕세자(72), 해리 왕손의 형 윌리엄 왕세손(38), 해리 왕손 등이 참석한다. 남편과 떨어져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메건 마클 왕손빈(39)은 화상통화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배우 출신인 마클 왕손빈은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촬영된 법률 드라마 ‘슈츠’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캐나다가 영연방 국가란 점도 이들이 캐나다 거주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부부는 이미 자선단체 설립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등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서는 자국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해리 왕손을 총독(The Governor General of Canada)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영연방 국가의 최고 권력자는 자국 총리지만 명목상의 국가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 총독은 여왕의 대리인 격이다. CNN은 영국 런던 마담투소 박물관이 왕실관에서 해리 왕손 부부의 밀랍 인형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독립선언에 대한 영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센 것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여왕도 독립 선언을 만류했지만 왕손 부부가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지난해 윌리엄 왕세손 및 해리 왕손 부부가 약 2160만 파운드(약 330억 원)를 썼다고 전했다. 부친 찰스 왕세자의 자산 및 정부가 왕실에 주는 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손 부부는 거주지 프로그모어 코티지 개조 공사에 약 40억 원의 세금을 썼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아들 ‘아치’ 출산 당시 관례를 깨고 아들 얼굴을 거의 공개하지 않아 “특권은 누리면서 의무는 이행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마클 왕손빈이 왕실에 순종적인 캐서린 세손빈과 갈등을 빚었고 이것이 해리 왕손과 형 윌리엄 왕세손의 불화로 번졌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8일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졌다.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어서 격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란 IRNA통신 등 현지 언론은 기체의 기계 결함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오전 6시 12분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하던 사고기는 2분 뒤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사고로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독일과 영국이 각각 3명 등이다. 이중국적자를 포함하면 140명 이상이 이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예프 보리스공항 관계자는 AP통신에 “(해당 항공편은) 겨울방학을 고향에서 보낸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이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미군기지 폭격 직후 사고가 일어나 ‘격추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주이란 우크라이나대사관은 당초 ‘기계적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가 철회하며 “사고 원인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전 나온 어떤 성명서도 공식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여객기 추락 원인이 확인되기 전까지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모든 자국 항공편을 연기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에어캐나다 등도 이란과 이라크 영공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WP에 따르면 이란 민간 항공기구는 운항 기록과 조종간 녹음 자료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됐지만 녹음 자료는 훼손이 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베드 자데 이란 민간 항공기구 대표는 “해당 자료는 미국에 보내지 않고 이란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들이 사고 직전 컨트롤 타워에 연락하지 않았고, 승무원들이 어떤 기계 결함도 통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고기 기종은 최근 몇 년간 참사를 빚은 보잉 ‘737 맥스’가 아닌 ‘737-800’이다. 보잉 737 맥스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각각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모두 346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중지되고 주가가 추락하면서 보잉은 위기설에 휩싸였다. 추락한 보잉 737-800 기종은 737 맥스보다 먼저 출시된 구형 기종이다. 지난해 일부 기체에서 동체와 날개 연결 부분 균열이 발견돼 논란이 불거졌던 보잉의 인기 소형기 737NG(넥스트 제너레이션) 계열에 속한다. 보잉 737NG는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운행되는 기종으로 150여 대가 들어와 있다.구가인 comedy9@donga.com·변종국·최지선 기자}

우려했던 ‘중동의 화약고’가 결국 터졌다. “보복을 하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엄포에도 8일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을 둘러싼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 하메네이의 지시 뒤 즉각 대응 이란의 공격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강경 대응을 지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하메네이는 7일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에 대한 ‘비례하고 직접적인 보복’을 지시했다. 중동 외교 소식통은 “하메네이의 지시는 무조건 이행해야만 하는 일종의 ‘스탠딩 오더’”라며 “이란군은 신속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반미 감정 고조도 이란이 즉각적으로 보복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공격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어젯밤 미국의 뺨을 때려줬다”며 중동에 주둔한 미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거짓되고 기만적이다. 그들은 위대한 사령관(솔레이마니)을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려 했다. 이 지역에서 부패한 미국인의 존재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TV 연설에서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 미국이 범죄를 저지르면 그에 응당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폭살한 시간과 같은 시간에 맞춰 보복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꾸란(이슬람 경전)의 형벌 원칙인 ‘키사스’(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 공격”이라고 전했다. 공격 지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두 기지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기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아인알아사드 기지에는 미군 1500여 명, 아르빌 기지에는 700여 명이 주둔하고 있다. 아인알아사드 기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방문했다는 상징성도 있다. 이란이 13개 보복 시나리오를 밝힌 만큼 향후 공격 규모도 주요 관심사다. 이란은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 하이파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론하며 “미국의 공격에 가담하면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북한과 관련된 미사일 발사한 듯 이라크 군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아인알아사드 기지에 미사일 17발, 아르빌 기지에 5발을 발사했다. 아인알아사드에 떨어진 미사일 중 2발은 불발됐다.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에서 좀 더 가까운 아르빌에는 사거리가 짧은 파테-110을, 더 멀리 있는 아인알아사드에는 사거리가 긴 키암-1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미사일 모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키암-1과 파테-110은 모두 북한과 관련이 깊다. 키암-1은 이란이 북한의 화성-6형 미사일을 수입해 국산화한 ‘샤하브-2’를 개량한 모델로 알려졌다. 이란이 2011년 실전 배치했으며 최대 사거리가 750km다. 파테-110은 최대 사거리가 300∼500km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이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키암-1에 비해 더 빠르게 준비해서 쏠 수 있다. 파테-110은 2012년경 북한에 수출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2019년 미 의회조사국은 “북한과 이란이 탄도미사일에 대한 협력을 계속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두 기지가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이번에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의 미사일은 1발도 격추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라크에 배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인알아사드 기지가 방어가 아닌 전진기지 개념이라 패트리엇이 배치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정미경·최지선 기자}

이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에 대한 보복으로 8일(현지 시간)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 22발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란에 강력한 추가 제재를 즉각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에서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왔다”며 “미군의 시설에 최소한의 피해가 있었지만 단 1명의 미국인도 사망하거나 다치지 않았다. 미군 장병은 모두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해제하려면 이란 정권이 행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적극 개입할 것을 요청한다”며 국제사회가 이란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8일 이란은 이라크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에 17발, 아르빌 기지에 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작전명은 ‘순교자 솔레이마니’였고, 미사일 발사 시간은 닷새 전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시간과 같은 오전 1시 20분이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뺨을 때려줬다. 중동에서 부패한 미군의 주둔을 끝내는 일이 중요하다”며 중동에서 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등 미국의 우방에 추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는 달리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80명이 넘는 미군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피격 직후 “현장의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이라크 거주 미국 인력과 파트너, 동맹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저녁 참모진과의 회의를 마친 뒤 트위터에 “우리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잘 무장된 가장 강력한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5일에는 “이란이 미국인을 공격하면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과 중동 지역의 우방 정상들과 전화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최지선 기자}

이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에 대한 보복으로 8일(현지 시간)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 22발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란에 즉각 새로운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에서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왔다”며 “미군의 시설에 최소한의 피해가 있었지만 단 1명의 미국인도 사망하거나 다치지 않았다. 미군 장병은 모두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해제하려면 이란 정권이 행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적극 개입할 것을 요청한다”며 국제사회가 이란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강력한 무기가 있다고 해서 꼭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군사력은 최고의 억지력이다. 세계를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이란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해서는 “그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다. 그는 미국인을 공격했고 그로 인해 한 명은 목숨을 잃었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폭살을 정당화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8일 이란은 이라크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에 17발, 아르빌 기지에 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작전명은 ‘순교자 솔레이마니’였고, 미사일 발사 시간은 닷새 전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시간과 같은 오전 1시 20분이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뺨을 때려줬다. 중동에서 부패한 미군의 주둔을 끝내는 일이 중요하다”며 중동에서 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등 미국의 우방에 추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는 달리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80명이 넘는 미군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피격 직후 “현장의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이라크 거주 미국 인력과 파트너, 동맹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저녁 참모진과의 회의를 마친 뒤 트위터에 “우리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잘 무장된 가장 강력한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5일에는 “이란이 미국인을 공격하면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과 중동 지역의 우방 정상들과 전화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로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72·사진)이 6일 “상원의 대통령 탄핵 심리에서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이란, 북한, 시리아 등 미 외교안보 핵심 사안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하다 물러난 터라 그가 어떤 증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상원이 소환장을 발부하면 증언할 준비가 돼 있다. 시민이자 전직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증언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어 신중히 고민한 결과 증언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집권 공화당이 상원 100석 중 53석을 점유하고 있어 그가 실제로 상원에서 증언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의 탄핵 심리가 시작될 때까지 증인 소환 여부에 대한 결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9월 24일부터 시작된 하원의 탄핵 조사 때도 야당 민주당으로부터 줄곧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증언 불응 명령과 의회의 소환 요구가 충돌한다며 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당시 민주당은 볼턴 전 보좌관의 부하가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자 판결이 나오기 전에 소환을 포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탄핵의 정치 역학을 바꿔 놓는 깜짝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재선 승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수사를 압박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바이든 수사와 미국의 군사 원조 등을 연계하려는 시도를 크게 우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바이든 수사를 직접적으로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두고 ‘모든 사람을 날릴 수 있는 수류탄 같은 인물이다. 그의 계획은 마약 거래 같다’고 거세게 비난한 적도 있다. 이런 그의 이력, 트럼프 대통령과의 매끄럽지 못한 결별 등을 감안할 때 볼턴 전 보좌관이 대통령에게 부정적 증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메모광’으로 유명한 볼턴 전 보좌관의 기록 습관도 백악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백악관 최고위급 중 가장 많은 메모를 작성한 사람이 볼턴이며 어떤 탄핵 조사 증인보다 더 많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영국 북아일랜드 명문 벨파스트 퀸스대의 총장에 오른다. 2일(현지 시간) 스티븐 프렌터 퀸스대 이사회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클린턴 전 장관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도자”라며 “퀸스대에 큰 영감을 주는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총장 선임 이유를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학의 명성을 알리는 대사 역할을 맡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총장 선임에는 북아일랜드와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적 인연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1990년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북아일랜드를 방문했고, 국무장관 시절엔 북아일랜드 경제 부흥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아일랜드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온 그에게 퀸스대는 2018년 명예학위를 수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845년 설립된 퀸스대의 11번째 총장이자 첫 여성 총장으로, 홍보대사와 고문 등 상징적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다. 임기는 1일부터 5년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이 3일(현지 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으로 폭사시킨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빠르고 강력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한 모든 공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며 미국의 공습을 반겼다. 당초 4일까지 그리스에 머물 예정이던 네타나후 총리는 방문 일정을 줄이고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CNN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과 무역 등에서 갈등을 빚어온 중국은 미국 측에 자제를 요구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관련국들, 특히 미국이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동맹인 러시아는 이날 새해 연휴에도 이례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외무부 논평을 내고 “중동지역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도 중동 정세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프랑스 외교부의 아멜리 드 몽샬랭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RTL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습이)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곧 중동의 당사국들과 접촉해 이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서방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라크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전 시장(38)이 지난해 4분기에 2470만 달러(약 286억 원)의 정치 자금을 모았다. 그는 다음달 3일 대선 일정의 첫 시작인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를 앞두고 가장 먼저 4분기 모금액을 공개한 민주당 후보다. 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부티지지 캠프는 “4분기에 32만6000명으로부터 2470만 달러를 모았다. 지난해 4월에 캠프를 가동한 후 모금 총액도 7600만 달러(879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슈물 캠프 본부장은 “50개 주 유권자들이 골고루 그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NYT도 “부티지지가 예상치 못한 모금 강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지난해 3분기 1910만 달러를 모았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530만 달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2460만 달러)에 이어 민주당 후보 중 세 번째로 많은 모금액이었다. 당시 지지율에서는 선두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부티지지의 모금액보다 적은 1520만 달러에 그쳤다. 모금 약진은 그의 다양한 배경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몰타 이민자계 후손인 그는 미 최연소 시장 겸 최연소 대선후보 경선 참가자다.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엘리트에 아프가니스탄 파병 경력이 있으며 8개 국어도 유창하다. 동성 남편이 있는 성소수자지만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하다. 최근 지지율도 상승세다. 지난해 11월 그는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에서 25% 지지를 얻어 최초로 민주당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도 25%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의혹에 휩싸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1일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29%를 얻어 샌더스 의원(19%), 워런 의원(18%), 부티지지 전 시장(8%)을 눌렀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1일 트위터를 통해 “1월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정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중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합의안 서명 후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중국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계획을 시사했다.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약 2년 가까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양국 무역 갈등이 한고비를 넘기면서 각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나라는 지난해 12월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합의안에는 지식재산권, 중국의 외국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이전 강요, 중국의 환율 조작 문제 등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과 두 정상을 제외한 양측 대표단만 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립했으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1단계 합의안 서명 후 두 정상의 회동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해 12월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안) 번역만 기다리고 있다. 합의 내용은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양측은 이미 약 86쪽 분량의 합의문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합의안 서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최근 국제 원자재 시장의 미국산 대두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세계 1위 대두 수입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질을 빚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30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물 대두 선물은 전일보다 1.2% 오른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kg)당 9.525달러로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가인 comedy9@donga.com·최지선 기자}

미국이 이라크의 친(親)이란 성향 시아파 민병대 ‘카타입헤즈볼라(KH)’에 대대적 공습을 감행한 뒤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가 지난해 12월 31일 사상 최초로 수도 바그다드의 미국대사관을 습격했고, KH는 보복을 다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십 명의 시위대가 대사관 차량 출입용 문과 감시 카메라를 부수고 외벽과 감시 초소에 불을 질렀다. 바그다드 미대사관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대는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대사관 본관에는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슈 툴러 대사 등 직원들은 시위대를 피해 대사관을 비웠다. 하지만 대사관을 지키는 미군과 보안요원들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바그다드 외에도 북부 키르쿠크, 남부 바스라 등 전역에서 시위대가 미 성조기를 불태우고 짓밟으며 반미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미대사관 습격은 경제난 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이라크 내 ‘반정부 시위’가 ‘반미 시위’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듭된 시위로 대통령과 총리까지 퇴진했지만 정국 혼란이 여전해 국민들의 삶은 극도로 피폐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KH를 공격한 것을 이라크 국민들이 주권 훼손으로 받아들이면서 반미 감정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의회 일각에서는 “미군을 철수시키자”는 주장도 등장했다. KH는 “미국과의 전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라크 외교부도 “툴러 대사를 초치해 폭격에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대사관 공격은 전적으로 이란 책임”이라며 “이라크 정부가 미대사관 보호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그는 미국의 KH 공격이 지난해 12월 27일 친이란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키르쿠크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 민간인 1명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조치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KH 공격이 되레 이라크에서 수세에 몰릴 뻔했던 이란의 입지만 넓힐 기회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나라는 1980년대 전쟁을 벌일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 이후 이란은 주요 시아파 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라크 내 영향력을 빠르게 키웠다. 또 이란에 우호적인 현 정부의 무능과 부패, 이란의 내정 간섭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미군이 KH를 공격해 시아파들을 응집시키고 반미 시위가 일어날 명분을 제공했다는 의미다. KH는 친이란 성향이지만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동참했고 미국의 국익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약 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2014년 IS가 이라크 영토 약 3분의 1을 점령했을 때 이를 탈환하는 일을 돕기 위해 미국이 보낸 군대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29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자 트럼프의 최측근이다. 특히 그가 사익 추구를 위해 우크라이나 외 다른 나라와도 접촉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WP는 지난해 9월 줄리아니가 마두로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구체적인 통화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원 부국인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려는 개인적 이해관계가 작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미국은 대외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국영 석유회사 제재 경고 등 압박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뒤로는 독재정권과 물밑 거래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 비밀 통화에서 줄리아니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와의 거래를 논의했고, 마두로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주기 위한 방안도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줄리아니와 함께 통화에 참여한 미 공화당의 피트 세션스 하원의원은 실제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가서 마두로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간 의견 불일치로 당시 논의가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베네수엘라와의 대화를 단칼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강경 대응을 주장해 왔다. WP는 줄리아니와 마두로의 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외교에 개입했다는 또 다른 예”라고 분석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부고발자 이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을 낳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대응에 골몰하다가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내부고발자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한 지지자의 트윗을 자신의 계정에 리트윗했다. 이 트윗에는 내부고발자로 추정되는 인사의 이름, 사진, 이력 등이 담겨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기관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 고발자는 올해 8월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내년 대선의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수사를 압박했다”고 제보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외아들 헌터(49)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최대 가스사 부리스마홀딩스의 이사로 재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의 사업을 돕기 위해 2016년 부리스마 비리를 수사하던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해임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제보가 하원의 탄핵 조사와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어지면서 내년 11월 대선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악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내부고발자는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를 직접 듣지 못했다. 전언(傳言)이므로 고발 내용을 신뢰할 수 없고 그의 정체도 보호해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내용을 담은 트윗과 리트윗만 100건 넘게 올렸다. 하지만 그동안 내부고발자 이름과 관련된 내용이 올라온 적은 없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를 비롯한 보수 매체는 출연 패널 등을 통해 몇 차례 이 고발자의 이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적절한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고발자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WP, 뉴욕타임스(NYT), CNN 등 주류 언론은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 조치를 막는 내용의 연방법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신원을 공개하면 안 된다며 철저히 함구했다. 이 고발자는 여전히 현직에 근무 중이고 무장 경호원의 보호하에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다수당인 집권 공화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상원의 탄핵심판 증인으로 소환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바이든 부자의 부패 혐의 등을 강조해 타격을 입히고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8일 트위터에 “탄핵은 대통령의 행위에 대한 것이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소환에 응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대선 행사에서는 “합법적 요청이라면 응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면서도 “의회가 나를 증인으로 부를 근거가 없다”고 주장해 그의 증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탄절인 25일 트위터에 헌터와 며느리 멀리사가 빠진 가족사진을 올렸다. 부친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헌터를 일부러 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 기자}
미국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한미 연합훈련 영상을 ‘참수 작전’이라고 표현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갈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이런(참수 작전) 훈련을 진행했다거나, 디지털 플랫폼에 이런 종류의 영상이 있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보도는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무책임하고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훈련의 성격에 대해 “(우리 측) 군 요인 구출과 대테러 훈련”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미 국방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와 우리 군 특전대원이 8∼11월 한국 군산 등에서 연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 행정부는 관련 보도에서 훈련의 성격과 다른 과한 해석이 등장하자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해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한미 합동 훈련 영상을 ‘참수 작전’이라고 표현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터무니 없다”고 일갈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이런(참수 작전) 훈련을 진행했다거나, 디지털 플랫폼에 이런 종류의 영상이 있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보도는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무책임하고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훈련의 성격에 대해 “(우리 측) 군 요인 구출과 대테러 훈련”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미 국방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와 우리 군 특전대원이 8~11월 한국 군산 등에서 합동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 행정부는 관련 보도에서 훈련의 성격과 다른 과한 해석이 등장하자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해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북한의 도발에 싸워서 이길 준비가 돼 있지만 최선은 정치적인 해결이다. 외교 경로를 지속할 수 있다는 데에 희망적”이라고 말하는 등 미 정부는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한 영국 어린이가 구입한 성탄 카드에 “중국 감옥에서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는 SOS(긴급 구조 신호)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고 22일 선데이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 남부 투팅에 사는 6세 소녀 플로렌스 위디컴은 대형 할인점 테스코에서 산 성탄 카드를 뜯어보고 깜짝 놀랐다. 새 카드에 이미 글씨가 적혀 있었기 때문. 카드에는 영어 대문자로 “우리는 중국 상하이 칭푸 교도소에 있는 외국인 수감자들이다.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 인권단체에 알려 우리를 도와 달라”고 적혀 있었다. “피터 험프리 씨에게 연락하라”는 아리송한 요청도 있었다. 플로렌스의 아버지 벤 위디컴 씨는 인터넷에서 ‘피터 험프리’를 검색했고, 그가 개인정보 불법 취득 혐의로 2년 수감 중 마지막 9개월을 칭푸 교도소에서 보냈던 기자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위디컴 씨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지만 심각한 사안이라는 것을 깨닫고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편지를 전해 받은 험프리 씨는 칭푸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을 수소문해 일부 외국인 수감자가 강제 노동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석방된 한 영국인은 “적어도 2년은 테스코에 납품될 성탄 카드를 포장했다”고 증언했다. 험프리 씨는 지난해에도 거짓 자백을 강요하는 중국 공안과 매일 15시간 이상 강제로 노역을 시키는 칭푸 교도소의 실상을 폭로했다. 테스코는 이날 즉시 “우리는 교도소 강제 노동을 혐오한다. 해당 카드를 생산하는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조사를 시작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에 “조작된 촌극”이라며 “해당 교도소에서는 외국인 수용자의 강제 노동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주석과 우리의 거대한 무역 합의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 중국은 이미 우리의 농산물 등을 대량으로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또한 북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괄호 안에 ‘진전’이라는 말을 덧붙였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9, 20일 이틀간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기 무섭게 민주당과 공화당은 본격적인 ‘탄핵 2라운드’에 돌입했다. 공화당은 대통령 탄핵 딱지를 떼기 위해, 민주당은 상원에서 유리한 심리 절차를 얻기 위해 대립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양측이 치열한 수 싸움에 나선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안 상원 제출을 미루자 의회가 완전히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친(親)트럼프계인 상원 법사위원장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민주당의 헌법 탈취(extortion)”라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매코널 대표가 공정한 탄핵 심리 절차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불량한 상원 지도자”라고 응수했다. 그는 “우리 건국자들이 헌법을 작성할 때 불량 대통령과 불량 상원 지도자를 동시에 갖게 될 수도 있단 점을 생각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원이 공정한 탄핵 심판 절차를 제시하기 전까지 탄핵안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원은 이날부터 겨울 휴정에 들어가 내년 1월 7일 업무를 재개한다. 이로써 연내에 상원 탄핵 재판을 시작하겠다는 공화당의 계산은 물거품이 됐다. 민주당이 공정한 상원 심리 절차를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가 증인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는 민주당이 백악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증인 4명이 상원에서 증언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증언하면 상원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한 한 방’을 먹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역풍도 우려해야 한다. 탄핵안 통과 후인 18, 19일 로이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 반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반대 여론이 높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했을 때에도 오히려 탄핵을 주도한 공화당이 역풍을 맞아 선거에서 패배했다. 실제로 19일 미국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금융시장이 동요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CNBC는 “월가는 탄핵 관련 뉴스를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 19일 트윗 143개를 올리며 민주당을 공격했다. 19일 탄핵에 반대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제프 밴 드루 의원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들여 공화당 합류 행사도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민주당의 정치적인 자살 행진”이라며 강력한 비난의 메시지를 내보냈다. CBS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 소식을 미시간주 배틀크리크의 재선 유세 현장에서 전해 듣고 “우리가 탄핵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역사의 수치’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공화당 의원의 이탈이 한 표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공화당원이 어느 때보다도 똘똘 뭉쳤다. 민주당 3명은 탄핵 반대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근거 없는 탄핵으로) 유권자를 증오하고 업신여긴다는 게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들은 내가 아니라 당신을 쫓고 있다”고 적힌 합성 사진을 올렸다. 지지자들에게 민주당에 속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탄핵 선봉장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쏟아졌다. 펠로시 의장은 검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하원에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장례식에 어울릴 만한 옷차림”이라면서 그가 탄핵안 통과를 이끌어내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이 왼쪽 가슴에 단 ‘곤봉 브로치’도 눈길을 끌었다. ‘메이스’라고 불리는 이 곤봉은 고대 전투 무기를 본뜬 모양이다. 1780년대부터 하원의 입법권과 권위의 상징으로 통용된다. 1.2m 높이에 미국 최초의 13개 주를 상징하는 기둥이 그려져 있고 꼭대기에는 미국 독수리가 앉아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겪는 중요한 순간마다 이 브로치를 착용했다. 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국정연설에 나섰을 때도 이 브로치를 단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롱의 박수’로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개시를 발표한 날에도 이 브로치를 달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