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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각각 4.3%와 0.17%이며, 당기순이익은 71억 원으로 2008년보다 1.65배 증가한 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자본과 자산 규모도 모두 늘어났다. 탄탄한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시 산하 지방 공기업인 서울농수산물공사의 모범적인 경영성적표다. 대부분의 지방 공기업이 부실한 재정상태로 가뜩이나 안 좋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숨은 진주’처럼 제 역할을 다하는 공기업도 적지 않다.○ 새 수익원 발굴해 해마다 이익 증가 경영이 안정돼 있고 재정상태가 튼실한 지방 공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서울농수산물공사와 제주도개발공사다. 두 회사는 규모는 작지만 알찬 경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고, 10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가 만든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서울농수산물공사는 2005∼2009년에 매년 순이익을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순이익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컸을 만큼 성장 추세도 뚜렷하다. 영업이익은 5년간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적극적인 신규 수익원 발굴 노력이 있었다. 이 회사는 두부, 묵 종류, 절인 배추 등을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새로운 거래품목으로 지정해 수수료 수입을 늘렸다. 또 도매시장의 주차장을 24시간 운영체제로 바꿔 화물차를 대상으로 한 주차 수입도 얻었다. 이런 신규 수익원 발굴로 지난해 매출을 2008년 대비 5.2% 늘릴 수 있었다. 해외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의 도매시장 건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컨설팅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사업 영역이 확실히 정해진 공기업의 특성상 국내에서만 신규 수익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며 “중국과 동남아에서 한국 재래시장을 벤치마킹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재래시장 운영 노하우 수출이 미래에 중요한 수익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살빼기에도 적극적이다. 2008년 9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방 공기업으로는 드물게 정원의 15%가량을 구조조정했다.○ 특성화된 사업에 집중해 탄탄한 수익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생수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곳은 민간 기업이 아니라 지방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다. 이 회사의 재무 성적표는 다른 지방 개발공사들과 달리 매우 탄탄하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대부분의 지방 개발공사가 부동산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1995년 설립될 때부터 ‘물 장사’를 핵심 사업으로 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제주도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은 66%로 도시개발공사의 평균 부채비율인 347.1%보다 훨씬 낮다. 당기순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2008년 149억 원이던 제주도개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에는 255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회사 역시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브이 워터’라는 새로운 생수 브랜드를 개발해 21억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는 브이 워터로 6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게 목표다. 현재 제주 용암해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전까지는 지방 개발공사들의 부실 원인으로 꼽히는 대형 부동산 사업을 추진한 적이 거의 없었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동산 관련 사업에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각각 4.3%와 0.17%이며, 당기순이익은 70여억 원으로 2008년에 비해 1.65배 증가한 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자본과 자산 규모도 모두 늘어났다. 탄탄한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시 산하 지방 공기업인 서울농수산물공사의 모범적인 경영성적표다. 대부분의 지방 공기업들이 부실한 재정상태로 가뜩이나 안 좋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숨은 진주'처럼 제 역할을 다하는 공기업도 적지 않다. ●새 수익원 발굴해 해마다 이익 증가 경영이 안정돼 있고 재정상태가 튼실한 지방 공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서울농수산물공사와 제주도개발공사다. 두 회사는 규모는 작지만 알찬 경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고, 10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가 만든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서울농수산물공사는 2005~2009년까지 매년 순이익을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순이익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컸을 만큼 성장 추세도 뚜렷하다. 영업이익은 5년간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적극적인 신규 수익원 발굴 노력이 있었다. 이 회사는 두부, 묵 종류, 절인 배추 등을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새로운 거래품목으로 지정해 수수료 수입을 늘렸다. 또 도매시장의 주차장을 24시간 운영체제로 바꿔 화물차를 대상으로 한 주차 수입료를 늘렸다. 이런 신규 수익원 발굴로 지난해 매출을 2008년 대비 5.2% 늘릴 수 있었다. 해외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의 도매시장 건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컨설팅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사업 영역이 확실히 정해진 공기업의 특성상 국내에서만 신규 수익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며 "중국과 동남아에서 한국 재래시장을 벤치마킹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재래시장 운영 노하우 수출이 미래에 중요한 수익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살빼기에도 적극적이다. 2008년 9월 비용절감을 위해 지방 공기업으로는 드물게 정원의 15% 가량을 구조조정 했다. ●특성화된 사업에 집중해 탄탄한 수익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생수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곳은 민간 기업이 아니라 지방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다. 이 회사의 재무 성적표는 다른 지방 개발공사들과 달리 매우 탄탄하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대부분의 지방 개발공사들이 부동산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1995년 설립될 때부터 '물 장사'를 핵심 사업으로 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제주도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은 66%로 도시개발공사의 평균 부채비율인 347.1%에 비해 월등히 낮다. 당기순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2008년 149억 원이었던 제주도개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에는 283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회사 역시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브이 워터'라는 새로운 생수 브랜드를 개발해 21억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는 브이 워터로 6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게 목표다. 현재 제주 용암해수산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준비 중이지만 이전까지는 지방 개발공사들의 부실 원인으로 꼽히는 대형 부동산 사업을 추진한 적이 거의 없었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이 많지 않은 지역적 특성도 있지만 앞으로도 부동산 관련 사업에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광산들이 폐광되면서 새로운 산업이 필요했는데 어차피 기업을 유치하기는 힘든 여건이라 관광산업을 키워보려고 했던 거죠. 여름에도 날씨가 상쾌한 편이고, 겨울에는 눈도 많이 오니까 다른 지역보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강원 태백시 관계자는 산하 공기업인 태백관광개발공사의 부실한 재정 상태를 설명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01년 폐광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설립된 태백관광개발공사는 핵심 사업이었던 오투리조트 사업이 실패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 3337억 원, 부채비율 567.1%를 기록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나쁘다. 태백시의 올해 예산은 2300억 원이다. 이 관계자는 “돈을 벌어줄 거라고 생각해 만든 공기업이 빚만 안긴 꼴”이라며 “폐광으로 가라앉은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 너무 무리한 시도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빚만 키우는 지방 관광공사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설립한 관광 관련 공기업 가운데 일부는 돈을 벌기는커녕 부채만 키우고 있다. 태백관광개발공사는 오투리조트에서만 1460억 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연간 이자 비용만으로도 70억 원을 써야 한다. 지난해 오투리조트는 250억 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160억 원 이상 영업적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올해 금리인상이 계속되면 이자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태백시의 위기는 2006년 6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유바리(夕張) 시의 파산 사태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폐광촌이었던 유바리 시는 대규모 관광산업단지를 조성하다 빚더미에 앉았고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당시 유바리 시의 누적 적자는 630억 엔(약 8685억 원)으로 2005년 시 전체 예산인 45억 엔의 14배나 됐다. 오투리조트가 실패한 이유 역시 태백시의 무리한 사업 전개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총 3400억 원을 들여 사업을 진행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골프장 회원권과 콘도 분양권이 거의 판매되지 않았다. 당초 태백시가 목표로 했던 판매금액은 2000억 원이었지만 현재까지 판매한 금액은 720억 원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오투리조트를 민간에 팔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오투리조트에 관심을 보이는 사업자는 없다. 태백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리조트를 매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유명 관광지도 아니고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는 리조트에 누가 관심을 갖겠느냐”며 “리조트에 관심 있다는 문의전화가 아직까지 한 통도 없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부채 규모와 비율이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94억 원과 188%로 태백관광개발공사보다는 형편이 낫다. 그러나 제주관광공사 역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설립 목표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이 회사는 아직까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련된 마케팅 사업을 단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올해 3월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이 회사를 상대로 진행한 종합감사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설립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도 직원들에게 과도한 해외 여행비와 가족수당을 지급하는 등 기존 공기업의 방만 경영을 따라하는 행태를 보여 역시 제주도감사위원회의 지적을 받았다.○ 숨겨진 부실, 지방개발공사 평균 부채비율 347.1%로 지하철(32.2%), 지방공단(42.8%), 기타 공사(64.2%)보다 재정상태가 훨씬 심각한 각 지방 도시개발공사의 경우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부실한 회사가 많다. 경남개발공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부채는 6797억 원이었고 부채비율은 441%에 이른다.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지게 된 것은 혁신도시와 경제자유구역 조성 사업 때문이다. 경남개발공사는 남가람 혁신도시 조성 사업에 1700억 원을 투자했다. 또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 조성에도 1000억 원 정도를 썼다. 그러나 혁신도시로 옮겨올 기관들의 이전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경제자유구역에는 입주하려는 기업이 예상보다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국방품질연구원, 세라믹연구원 등 총 20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올 계획이었지만 구체적인 이전 계획과 시기가 안 나오면서 혁신도시 개발과 관련된 모든 업무가 사실상 중단돼 있다”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은 분양률이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회사 측은 지속적으로 분양을 할 계획이지만 분양률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다. 남황우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지방 공기업들의 무리한 개발사업을 막으려면 정부 차원에서 지방 공기업의 재정 운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지표를 정해주고, 일부 사업 내용이나 추진 방식에 한해서만 지자체의 재량권을 인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정부가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하는 ‘G20 비즈니스 서밋’ 행사를 G20 정상회의의 고정 행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공일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각 나라 정부들만 참여하는 G20 정상회의에 민간 부문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게 목표”라며 “서울 G20 정상회의 뒤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비즈니스 서밋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CEO들은 서울 G20 정상회의 때 ‘무역과 투자’ ‘녹색성장’ ‘금융’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12개 분야 중 관심 있는 주제별로 의견을 교환한 뒤 합의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G20 정상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 ‘스마트그리드 위크’를 개최한다.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클린에너지 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스마트그리드 위크 개최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은 제주도 실증단지를 세계와 함께 만들고 그 결과물을 공유해 스마트그리드의 국제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지방 공기업 3개 중 한 곳은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동아일보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에게서 입수한 ‘전국 지방 공기업(공사, 공단) 재무상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132개 지방 공기업 중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선 곳은 41개(31.1%)였다. 또 부채비율이 100∼300% 미만인 지방 공기업도 45개(34.1%)나 됐다. 경기 성남시의 ‘지불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취약한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지자체 부채에 포함되지 않은 ‘숨겨진 빚’인 지방 공기업 부채까지 감안하면 지자체의 재정위기는 훨씬 심각한 상태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지방 공기업의 경영 상태도 나빠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32개 지방 공기업의 당기순이익은 4746억 원 적자로 2008년(―3926억 원)보다 적자가 820억 원 늘었다. 부채비율 역시 2008년보다 21.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각 지자체 산하의 도시개발공사(16개)의 평균 부채비율은 347.1%로 지하철(7개, 32.2%), 지방공단(81개, 42.8%), 기타 공사(28개, 64.2%)보다 경영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문제는 적지 않은 개발사업이 끝난 뒤에도 ‘자금 회수’를 할 만큼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개발공사가 1조5000억 원을 투자한 ‘알펜시아 리조트’의 경우 지난해 6월 완공이 목표였지만 분양에 실패하면서 자금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자금 회수는커녕 하루 이자로만 약 1억 원이 들어가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이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기업이 부도가 나면 정부가 재정 부담을 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지방 공기업에서 터지는 재정 문제 역시 결국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짊어져야 할 짐”이라며 “지금까지는 지방 공기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파악도 없었고 일반 공기업에 비해 관리·감독도 소홀했던 게 사실인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전체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올해 2분기 취업자 통계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취업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취업자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3만3000명이 증가한 2417만 명으로 2004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가 경기회복과 함께 고용시장의 훈풍도 계속 거세지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기고 있다. 취업자 수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 3분기 2375만2000명을 기록한 뒤 같은 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300만 명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주요 산업별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제조업은 2분기 취업자가 401만5000명으로 402만7000명이었던 2007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건설업 금융업 공공서비스 분야 등의 취업자 수를 보여주는 건설,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취업자도 1840만2000명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최대치였다. 취업자가 크게 늘면서 실업자는 자연스럽게 급감했다. 2분기 실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7만5000명이 줄어 11만5000명이 감소했던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전체적인 고용 여건은 좋아지고 있지만 대졸자를 중심으로 여전히 근무 여건이 안 좋은 직장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청년실업은 아직도 체감도가 높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오픈마켓 사업자인 ㈜이베이지마켓(G마켓)이 판매자들에게 경쟁회사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과징금 1000만 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G마켓은 경쟁사인 ‘11번가’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자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2월 3일까지 주요 판매자들에게 11번가와 거래하면 눈에 잘 띄는 쇼핑몰 초기 화면에 상품을 배치하지 않겠다는 압박을 가했다. 그 결과 10여 개의 우량 판매자가 11번가와의 거래를 중단했고, 이로 인해 11번가는 시장 확대 기회를 잃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G마켓은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시장점유율이 90.8%나 되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이에 따라 판매자들은 11번가와 거래를 하지 말라는 G마켓의 압박이 부당함에도 어쩔 수 없이 11번가와의 거래를 중단했을 것으로 공정위는 보고 있다. 공정위는 G마켓이 3년 전에도 비슷한 행위로 시정명령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G마켓은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되던 기간에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고, 조사관들의 회사 출입을 막는 조사 방해 행위도 저질렀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G마켓과 이 회사 직원 한 명에게 각각 2억 원과 5000만 원의 과태료를 함께 부과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정부가 경기회복 속에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여기서 나온 결과를 갖고 청년실업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청년실업 대책 마련을 위해 이달 청년층을 대상으로 취업 애로사항을 조사하고, 이르면 다음 달 청년실업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청년층이 취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선호하는 일자리와 기피하는 일자리의 판단 기준에 대해서도 알아볼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취업 의식과 애로사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진행된 게 3, 4년 전이라 최신 동향과는 차이가 있다”며 “최근 청년층이 고용시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이들의 현실 인식을 파악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청년실업을 개선하기 위해 중장기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부가 검토하는 중장기 청년실업 해결책으로는 대학 구조조정과 서비스산업 활성화가 꼽힌다. 재정부는 지금처럼 대학 진학률이 80% 이상 되는 상황에선 중소기업이나 생산현장에는 인력이 부족하지만 대졸자들은 이런 일자리를 기피하는 ‘고용 미스매치 현상’이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단계적으로 경쟁력 없는 대학을 구조조정하며 대학 정원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국내 제조업의 일자리 늘리기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 아래 관광·레저 산업과 의료산업을 활성화하고 전문자격사 시장의 개방을 추진해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참살이 탁주’ ‘K5’ ‘해피콜 직화 오븐’ ‘하우스웨딩’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국가통계를 적절히 활용해 올해 상반기에 큰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다. 통계청은 18일 ‘2010 상반기 히트상품 속 통계 열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인기를 누린 제품들 중에는 개발과 마케팅 과정에서 국가통계를 활용한 것들이 많다고 밝혔다. 국산 유기농 햅쌀로 빚은 막걸리인 참살이 탁주는 쌀 소비 감소에 따른 국산 쌀의 가격 하락과 참살이 열풍 속에서 소비자들이 외국산 수입식품보다 국내산 식품을 선호한다는 통계를 적절히 활용한 경우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K5는 구매력이 높아진 30대가 중형차와 수입차 구입에서 40, 50대보다 더 적극적이라는 통계를 바탕으로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을 짠 게 성공 비결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젊은 고소득층이 늘고 있고 이들이 수입차 못지않은 편리함과 디자인을 원한다는 게 통계조사 결과로 나타난 것을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해피콜 직화 오븐’과 ‘하우스웨딩’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가정 문화의 변화 흐름을 보여준 통계를 활용해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었다. 해피콜 직화 오븐은 음식을 요리할 때 위, 아래로 뒤집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다. 집에서 쉽게 요리를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끈 이 제품은 외식을 줄이는 집이 많고 살림을 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는 통계에 착안해 개발했다. 하우스웨딩은 높은 교육수준과 경제력을 갖춘 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결혼식과는 차별화된 결혼식을 원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현상을 토대로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업종이다. 하객을 초대해 ‘앉혀 놓고’ 진행하는 결혼식 대신 파티나 이벤트가 있는 결혼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들의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고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늘면서 신부를 젊어 보이게 해주는 ‘동안 웨딩산업’도 시장이 커지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정부가 경기 성남시의 ‘지불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계기로 지방재정을 대수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재정 운용을 잘한 지방자치단체에 더 많은 국가 지원금을 주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방정부와 지방 공기업의 재정상태에 대해서도 국가부채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16일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자체의 세금 낭비와 파산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재정 운용을 잘한 지자체에 더 많은 지방교부세를 주고 특정 지자체의 재정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조기경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지방재정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방만한 경영으로 재정상황이 악화된 지자체에는 정밀진단을 거쳐 경영개선 명령을 내리고 지방교부세도 삭감해 지급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매년 7, 8월경 지자체들의 재정현황을 보고받아 평가하는 ‘지방재정 분석 진단’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별 우열을 가려 높은 점수를 받은 곳에는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라며 “다음 달 중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자체의 예산 절감 노력이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평가 항목에 재정 운용 효율성, 경상경비 절감액, 체납액 징수 실적, 각종 행사비 절감액 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재정부도 나라 살림의 총괄 부처로서 지방재정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지자체가 벌이는 각종 사업의 타당성 심사를 과거보다 엄격하게 하기로 했다. 특히 지방 재정의 방만한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방정부 채무의 종류와 범위를 구체화하는 등 기준을 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정부 고위 당국자는 “재정부는 예산과 기금을 통해 지자체의 무리한 사업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사실상 손을 놓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재정 건전성 문제가 국가적 관심사가 된 만큼 내년부터는 중앙부처뿐 아니라 지자체 사업까지 정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Q] 지방교부세(地方交付稅) 중앙정부가 내국세의 19.24%를 떼어 지방자치단체에 지급하는 돈으로 지방교부금이라고도 한다. 지자체의 부족한 재원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며 재정 수입이 재정 수요에 못 미치는 지자체에 주는 보통교부세와 특별한 재정수요나 재정수입의 감소가 있는 지자체에 주는 특별교부세로 구성돼 있다. 올해 지방교부세는 약 26조3400억 원이며 내년도 예상 지방교부세는 약 28조4000억 원이다.}
관세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8월 31일까지를 ‘여름 휴가철 여행자 휴대품 통관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면세 범위(미화 400달러 이내)를 초과해 물품 구입을 했거나, 호화 사치품을 과도하게 구입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관세청은 국내 면세점 고액 구매자, 골프 여행자, 해외여행이 빈번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휴대품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과거 면세범위를 초과해 물품을 구입했다가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정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이 소지한 모든 가방의 내용물을 탐지기로 스캐닝하는 ‘전량 검사’와 출국장에서 세관 직원이 직접 가방을 열어서 검사하는 비율도 각각 30% 정도 늘릴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내 아시아권 국가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사진)는 기획재정부와 IMF가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공동 주최한 ‘아시아 21: 미래경제의 선도적 주체 콘퍼런스’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때 IMF 쿼터 개혁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지분을 늘리고, 나아가 미국과 유럽 출신 직원 수는 줄이되 아시아 국가 출신 직원 수는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IMF를 아시아 국가들이 제2의 고향처럼 편안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선 쿼터 조정과 아시아권 직원 수의 증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MF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내린 처방에 일부 잘못된 점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인정했다. ▶본보 6월 7일자 A1·4면 참조 스트로스칸 총재는 “아시아 외환위기 때 IMF가 취했던 조치들은 많은 국가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고 이를 통해 이 나라들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잘 견딜 수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IMF는 당시 아시아 국가들한테 필요 이상의 고통을 요구한 부분이 있고 이를 통해 덜 고통스럽게 문제를 개선할 방법이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IMF와 아시아는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며 “아시아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아시아가 이번 위기 때 보여준 회복력은 아시아가 경제적으로 강력한 집단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시아 경제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최근 한국은행이 취한 금리인상 조치를 비롯해 긍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그동안 IMF와 금리 인상을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를 정확히 반영했다”며 “경제성장이 탄탄했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시행할 필요가 있었고 이것은 한국 경제가 잘나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트로스칸 총재는 “유럽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출이 줄어들 수 있고 신흥국으로 집중되는 국제자본도 향후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대전=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공기업 부채 문제를 예년보다 강도 높게 점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례협의 때마다 공기업 부채 현황을 파악하지만 올해는 강도가 다르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남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 경제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공기업 부채를 주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를 했던 피치는 2007년 138조4000억 원 규모였던 공기업 부채가 2008년과 지난해에 각각 177조1000억 원과 213조2000억 원으로 증가한 것을 거론하며 “공기업 부채가 향후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피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부채 규모가 109조2428억 원이나 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직접 거론하며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공기업들이 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순차적으로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공기업 부담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기업 부채는 신용평가회사들이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항목 중 하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비중 있게 다뤘다”며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는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사태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재정건전성을 핵심 이슈로 꼽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기간 중 신용평가회사들을 접촉했을 때도 공기업 부채와 관련된 문제를 많이 물어봤다”며 “올해 들어 이런 기조가 분명해지고 있고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14∼16일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를 벌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공기업 부채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인 킴 엥 탄은 1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국가 채무와 공기업 채무를 합하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높다”며 “공기업 관련 데이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의 공기업 부채 문제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이유는 한국의 경우 정부 재정으로 해야 할 사업의 상당 부분을 공기업을 통해 하고 있고, 공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정부가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S&P 관계자는 “평가를 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공기업 부채는 한국 정부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기 때문에 그 부담을 줄이려면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세계 주요 국가들이 돈줄을 죄며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넘기기 위해 나랏돈을 풀던 1년 반 전의 모습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경제회복이 빠른 국가들은 금리인상을 통해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 금리인상은 주로 아시아권에서 두드러진다. 유럽은 재정지출 축소를 통해 출구전략에 나서고 있는 반면 세계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은 출구전략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각국이 처한 경제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출구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금리인상, 유럽은 재정긴축 이스라엘과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금리인상을 선도했다. 이스라엘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3차례, 올해 1차례에 걸쳐 1.0%포인트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 베트남도 지난해 11월에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올려 현재 8.0%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말레이시아 인도 대만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국 역시 최근 기준금리를 2.0%에서 2.25%로 올리면서 아시아에서 6번째로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호주 인도 브라질 캐나다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경제가 호조를 보인 자원부국들이다. 특히 호주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렛대 삼아 주요 20개국(G20) 중 처음으로 지난해 10월에 3.0%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올해 5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4.5%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반면 경기 회복세가 약한 유럽은 정부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출구전략에 나서고 있다. 독일 정부는 앞으로 4년간 800억 유로(약 122조4000억 원)를 줄이기로 했고 프랑스는 내년부터 3년간 450억 유로를 줄일 계획이다. 영국도 올해부터 5년간 850억 파운드를 줄이는 긴축안을 내놓았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은 올해 초부터 고강도 재정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 이들 국가는 국가 부도설까지 나올 정도로 ‘유럽의 화약고’가 되면서 재정긴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출구전략에 조심스러운 미국과 중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재할인율 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올렸다. 중국은 아직 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올해 들어 세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며 시중에 풀린 돈을 간접적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역시 큰 틀에서는 출구전략으로 다가가고 있지만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실시하는 것은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과도한 긴축은 살아나는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보고 유럽의 재정긴축에 반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지나치게 재정건전성이 강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성명서(코뮈니케)에 “재정긴축에 따른 수요위축이 경기 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올해 10%대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도 금리인상은 꺼리고 있다. 과도한 무역흑자로 인해 세계 경제 불균형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내수를 부양해 국내 소비를 늘려야 하는 처지다. 이 같은 출구전략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인상한 호주 캐나다 브라질 인도를 보면 탄탄한 경기가 금리인상을 충분히 흡수해 주기 때문에 각국이 주가와 통화가치에서 충격을 받는 모습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취해진 비상조치를 가만히 놔두면 오히려 경제에 거품이 끼게 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상당수 국가들이 한꺼번에 출구전략에 나선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때 G20 정상들이 모여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에 대해 공조하면서 약 1년 반 만에 세계경제를 회복기조로 돌려놓았다. 이번에는 반대로 각국이 돈줄을 죄면서 세계경제가 급속도로 냉각될 소지가 있다.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장소가 경북 경주로 결정됐다. 9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10월 21∼23일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9월에 역시 국내에서 열리는 G20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장소는 광주 무등파크호텔로 결정됐다. 정부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서울 외 지역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G20 정상회의를 제외한 다른 G20 회의는 최대한 지방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월 G20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는 인천 송도, 6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부산에서 각각 열었다. 10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 필요한 마지막 준비단계로 정상회의 때 다룰 주요 의제들에 대한 각국 실무진의 막판 조율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에서 열리는 G20 회의 때 한식과 국내에서 개발된 녹색제품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한식 세계화’와 ‘녹색기술 소개’를 추진할 방침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연예인은 한국 사회에서 대표적인 화려한 직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실제 연예인 중 1년에 500만 원도 못 버는 ‘극빈곤층 연예인’이 최대 1만8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로 결정된 연예인 중 배우와 탤런트는 1만 명 이상, 모델과 가수는 각각 4500명과 25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거액의 수입을 올리는 연예인은 인기 있는 극소수이며 80% 이상은 연간 5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국세청은 추산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연예인 1인당 연간 평균 수입은 약 2850만 원이다. 직종별로는 배우와 탤런트가 약 3800만 원이며 가수와 모델은 각각 2600만 원과 11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태양을 통해 세계 경제의 힘찬 성장을 나타냈고, 청사초롱에는 조화와 환영의 메시지를 담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 정상회의의 심벌(사진)을 공개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 심벌은 준비위가 4, 5월 진행했던 국민 공모전에 장대영 씨(23)가 태양과 청사초롱을 형상화해 출품한 작품인 ‘서울의 등불’에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완성한 것이다. 심벌에 있는 태양은 동해의 일출을 형상화한 것으로 위기 이후 다시 힘차게 성장하는 세계 경제를 의미하며 20개의 빛살은 G20 회원국들을 상징한다. 청사초롱은 어둠을 밝히고 바른 길로 나아간다는 뜻과 손님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이르면 내년부터 ‘팝콘복권’ 같은 인쇄복권의 1등 당첨금을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부터 추첨식 인쇄복권 당첨자가 당첨금을 일시금 또는 연금 중 하나의 방식을 선택해 지급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재정부가 복권 당첨금을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배경은 거액의 당첨금이 일시불로 지급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복권 당첨금이 일확천금형 자금이 아닌 당첨자의 안정적인 생활을 돕는 자금으로 운용될 필요성이 있어 연금형 지급 방식 제도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 조치가 시행되면 본격적인 노후생활을 앞둔 40대 이상의 인쇄복권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로또복권 같은 인터넷 복권에 대해서는 당첨금을 연금처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로또복권은 1등 당첨자가 복수로 나올 수 있고 당첨금 역시 매번 일정하지가 않아 연금으로 계산해 지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1960년대와 70년대 초반 한국의 젊은 엘리트 공무원들에게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으로 떠나는 유학은 단순히 더 많은 지식을 쌓고 학위를 따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가난한 나라의 공무원들에게 선진국 유학 생활은 책으로만 접했던 선진국의 경제와 사회 발전모델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40, 50년 전 한국의 젊은 공무원들이 선진국 유학에서 조국의 갈 길을 찾은 것처럼 최근에는 한국의 발전모델에서 답을 얻고자 하는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라크, 팔레스타인 같은 오랜 전쟁을 겪은 분쟁 지역 출신의 엘리트 공무원들이 한국의 경제성장 비법을 배우는 데 열성적이다. 이들이 한국을 유학지로 선택한 이유와 각자 조국의 장래를 위한 포부를 들어봤다.》 “크고 작은 전쟁을 겪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선진국 구호단체와 국제기구들의 구호활동을 많이 봤어요. 이들은 시내 한가운데 부서진 건물과 도로를 새로 만들어주고 식량을 나눠주는 것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활동만 했죠. 하지만 자이툰 부대는 달랐어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외교부 공무원인 타피크 하마드 씨(30)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이 개발도상국 출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정책학 석사과정에 올해 초부터 다니고 있다. 하마드 씨에게 한국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나라다. 자이툰 부대와 한국 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의 눈이 반짝였다. 하마드 씨는 “자이툰 부대는 시내 한가운데를 보기 좋게 꾸미는 것 대신에 마을 주민 스스로 환경을 바꿀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새마을운동’ 식의 복구활동을 펼치며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줬다”며 “주민들의 생각을 변화시킨 것은 자이툰 부대가 유일했다”고 말했다. 자이툰 부대에서 약 1년 반 동안 통역원으로 일했던 그는 “자이툰 부대의 활동을 보면서 처음으로 ‘우리도 할 수 있다’거나 ‘외국인도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쿠르드인들이 많았다”며 “한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 KDI 대학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푹 빠진 분쟁지역 출신 공무원들 하마드 씨가 직접 체험을 통해 한국에 매료됐다면 스스로 한국 개발모델에 대한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한국 유학을 선택한 개도국 출신 공무원도 있다. 모나 바구티 씨(30·여)는 쿠르드 지역 못지않게 험한 분쟁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기획개발부 소속 공무원이다. 그는 중동의 부국인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13세까지 살다가 부모를 따라 조상의 뿌리가 있는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다. 사춘기 때 이주한 탓에 처음에는 제대로 적응을 못해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철이 들면서 팔레스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고 결국 정부에서 일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우연히 자신의 상사가 건네준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과 KDI 대학원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자를 읽게 되면서 한국의 발전모델에 관심을 갖게 됐다. 미국에서 이미 경제학 석사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한국 유학은 포기할 수 없었다. “국제사회에서 아시아의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고, 국제기구에서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신흥국 중 하나가 한국이니까요.” 바구티 씨는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면 미국 국제개발처 등과 함께 다양한 원조와 개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한국의 발전경험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산하인 팔레스타인난민 구호사업 기구(UN RWA) 대변인 출신인 남편에게도 KDI 대학원을 추천해 함께 다니고 있다.○ “한국은 남을 도울 준비가 돼 있는 나라” 동티모르에서 온 가스팔 퀸타오 다 실바 씨(39)는 “한국과 한국인은 예전에 선진국들로부터 받은 도움을 개발도상국에 돌려줄 준비가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동티모르 정부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는 다 실바 씨는 KDI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했다. 동티모르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들과 오래 일한 경험이 있어 한국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다 실바 씨는 “지난 60년간 독립, 전쟁, 산업화 등을 고루 거치며 주요 20개국(G20) 대열에 합류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인들은 개도국 개발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한국이 올해 11월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됐고, 개발이슈를 주요 의제로 내세운다는 게 무척 다행스럽게 느껴지고 개도국들을 위해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 이야기를 다룬 최근 개봉영화인 ‘맨발의 꿈’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며 “이 기회에 한국에서 동티모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본보기 삼아 조국 발전 기여’ 포부 이들은 각자의 조국이 처한 현실이 한국의 수십 년 전을 보는 것처럼 어렵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우리도 한국처럼 성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이라는 성공 모델이 존재하고, 이 모델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직접 체험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활동에 큰 힘이 된다는 것. 하마드 씨는 “2003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쿠르드 지역에 전기가 하루 1시간만 공급됐지만 지금은 평균 20시간 이상 전기가 공급되고 있고 기업도 벌써 1000여 개가 생겼다”며 “사회적으로도 주민들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는 시위까지 할 정도로 긍정적인 변화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쿠르드 지역의 투자 가치를 더욱 알려 외국계 기업, 특히 한국의 우수 기업들을 많이 유치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 실바 씨는 한국 교육에 대한 예찬론을 폈다. 그는 “한국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교육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동티모르에 돌아가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학생들을 제대로 ‘괴롭힐 수 있는’ 수준 높고 강도 높은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바구티 씨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행정 노하우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국제기구들과 원조, 개발 업무를 진행하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개발정책이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서민들의 식탁에 영향을 주는 채소와 과일 값은 크게 올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1월에 3.1% 올랐던 소비자물가는 2월부터 6월까지 매달 ‘안정권’인 2%대 상승에 머물고 있다. 나름대로 강한 경기회복 추세 속에서도 물가는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초에 이상 저온현상과 폭설로 급등했던 채소, 생선 및 어패류, 과일 등의 가격 상승 추세가 좀처럼 잡힐 기미가 안 보인다. 6월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5%나 올랐다. 채소 중에서도 기본 식품으로 꼽히는 무(75.4%) 토마토(40.4%) 마늘(31.9%) 배추(30.8%)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민들이 여름철 과일로 즐기는 수박과 참외도 각각 27.1%와 34.5% 올랐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선식품 물가 상승은 서민층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계층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경기회복과 안정적인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서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