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시아국가 쿼터 늘릴 것 환란때 무리한 조치 거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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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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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스칸 총재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내 아시아권 국가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사진)는 기획재정부와 IMF가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공동 주최한 ‘아시아 21: 미래경제의 선도적 주체 콘퍼런스’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때 IMF 쿼터 개혁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지분을 늘리고, 나아가 미국과 유럽 출신 직원 수는 줄이되 아시아 국가 출신 직원 수는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IMF를 아시아 국가들이 제2의 고향처럼 편안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선 쿼터 조정과 아시아권 직원 수의 증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MF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내린 처방에 일부 잘못된 점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인정했다.

▶본보 6월 7일자 A1·4면 참조

스트로스칸 총재는 “아시아 외환위기 때 IMF가 취했던 조치들은 많은 국가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고 이를 통해 이 나라들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잘 견딜 수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IMF는 당시 아시아 국가들한테 필요 이상의 고통을 요구한 부분이 있고 이를 통해 덜 고통스럽게 문제를 개선할 방법이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IMF와 아시아는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며 “아시아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아시아가 이번 위기 때 보여준 회복력은 아시아가 경제적으로 강력한 집단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시아 경제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최근 한국은행이 취한 금리인상 조치를 비롯해 긍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그동안 IMF와 금리 인상을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를 정확히 반영했다”며 “경제성장이 탄탄했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시행할 필요가 있었고 이것은 한국 경제가 잘나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트로스칸 총재는 “유럽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출이 줄어들 수 있고 신흥국으로 집중되는 국제자본도 향후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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