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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호경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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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내 10명’ 희귀 혈액형 할머니, 韓美日 함께 살렸다

    16일 오후 5시 일본 간사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출발한 항공기 화물칸.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진 하얀 스티로폼 상자에 선홍색 냉동 혈액 5유닛(1유닛은 400mL)이 들어있다. 매우 희귀한 혈액형인 ‘바디바바디바(-D-/-D-)’ 혈액이었다. 다음 날 오전 냉동 혈액을 녹일 때 반드시 필요한 해동액이 경기 평택 미군기지에서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출발했다. 해동액을 갖고 있는 곳은 국내에서 미군 평택병원뿐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의 삼각 공조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희귀 혈액형 환자인 김동금 할머니(72)의 심장이 극적으로 다시 뛰게 됐다. 일본 적십자사의 혈액 제공과 미군의 해동액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희귀 혈액형 환자가 해외에서 공수한 혈액으로 수혈을 받은 건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달 2일 병원에 입원한 김 할머니는 세균 덩어리가 심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성 심내막염’ 진단을 받았다. 심장 판막 손상으로 피가 역류해 수술이 시급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뜻밖의 난관에 부딪쳤다. 김 할머니의 혈액형이 희귀 혈액형 중에서도 가장 드물다는 바디바바디바였다. 수술하려면 이 희귀 혈액을 구해야만 했다. 병원의 요청을 받은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 데이터베이스(DB)에서 같은 혈액형을 보유한 4명을 찾아냈다. 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4명 모두 수혈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결국 대한적십자사는 일본 적십자사에 SOS를 보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희귀 혈액을 냉동 보관하고 있다. 천만다행으로 일본에 바디바바디바 냉동 혈액 재고가 있었다. ‘혈액 공수 작전’은 이때부터 급물살을 탔다. 대한적십자사는 특송 업체에 혈액 운반을 의뢰했다. 이 업체 직원은 공항 세관에서 밤을 새우며 냉동 혈액이 녹지 않도록 틈틈이 드라이아이스를 채워 넣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어렵게 공수한 냉동 혈액을 녹일 해동액이 필요했다. 국내에선 혈액을 해동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해동액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때 병원 혈액원장인 김현옥 교수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 그는 2004년 희귀 혈액형 환자 수혈 당시에도 혈액을 해동한 국내 최고의 혈액 전문가다. 김 교수는 미군 평택병원에 전시 물자로 비축해둔 해동액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군 측은 흔쾌히 해동액을 내주었다. 김 교수는 “혈액 해동은 13년 만이라 주말에 미리 해동 연습까지 했다”며 “귀한 혈액을 구해준 대한적십자사와 다른 의료진의 공이 더 컸다”고 말했다. 마지막 난관은 혈액 5유닛을 쓰고 나면 더 이상 수혈할 혈액이 없다는 점. 수술을 집도한 심혈관외과 이승현 교수는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수혈량을 최대한 줄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 덕분에 수술 당시 36분간 멈춰 있던 김 할머니의 심장은 혈액 5유닛 중 3유닛만 수혈받고도 다시 뛰었다. 퇴원을 앞둔 김 할머니는 “희귀한 피를 구해준 의사 선생님들과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헌혈해준 분께 꼭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바디바바디바 혈액형 ::혈액에는 항원 C, c, D, E, e가 있다. 대다수는 항원 C, c, E, e를 갖고 있다. 항원 D가 있으면 Rh 양성, 없으면 Rh 음성으로 분류한다. 바디바바디바는 항원 C, c, E, e 없이 항원 D만 있는 혈액형이다. 확률상 30만 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는 혈액형으로 국내엔 10명가량이 이 혈액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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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제자 11명 상습 구타’ 부산대 의대 교수, 파면 결정

    자신이 가르치던 전공의 11명을 상습 구타해 공분을 샀던 부산대병원 교수가 파면된다. 부산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공의 상습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부산대병원 정형외과 A 교수(38)를 파면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대 관계자는 “A 교수와 피해자들을 조사한 결과 폭행 의혹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고 폭행 정도가 심각하고 상습적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최종 결정권자인 총장의 결재를 받은 뒤 부산대병원에 공문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공문이 전달되는 시점부터 징계에 효력이 생긴다. A 교수의 폭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부산대병원 노조와 대학 등에 따르면 A 교수는 2014~2015년 2년간 병원 수술실은 물론 회식 자리에서도 전공의를 수시로 폭행했다. 손과 발, 심지어 정형외과용 수술 도구를 휘둘렀다. 피해자들끼리 상처를 꿰매주기도 했다. 고막이 파열된 피해자도 있었다. 2015년 한 피해 전공의가 A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지만 대학과 병원 측은 A 교수의 근무공간을 분리했을 뿐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에는 정식 교수가 되기 전 단계인 ‘기금 교수’로 승진했다. 자칫 묻힐 뻔한 폭행 사건은 지난달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외부로 아려졌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대학 측도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A 교수는 대학기금으로 채용된 교수라 대학이 징계권을 갖는다. 한편 지난달부터 부산대병원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나선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초 현지 조사를 벌인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전공의 수련 환경 전반에 걸쳐 문제가 없는지 조사해 병원 측에도 책임이 있다면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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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도 고열-누런 가래… 감기 아닌 ‘폐렴’ 의심하세요

    이모 씨(45)는 날이 추워지면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의 건강을 챙기는 데 더욱 신경을 쓴다. 딸이 기침이라도 하면 ‘혹시 폐렴이 아닐까’ 하는 걱정에 곧바로 병원에 데려간다. 폐렴과 천식으로 여러 차례 입원한 경험이 있는 탓이다. 12일은 아동폐렴글로벌연합이 정한 ‘세계 폐렴의 날’이다. 요즘처럼 날이 춥고 습도가 낮아지면 바이러스가 활발해지지만 반대로 우리 몸의 면역력은 떨어져 폐렴에 걸리기 쉬워진다. 건강한 성인은 폐렴에 걸려도 치료만 제때 받으면 금세 낫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동이나 노인이 폐렴에 걸리면 쉽게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지난해에만 1만6000여 명이 폐렴으로 사망했다. 폐렴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이 폐에 침입해 염증이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얼핏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미열, 코막힘, 인후통 정도에 그치는 감기와 달리 4일 이상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고 기침과 누런 가래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폐렴 환자의 절반은 10세 미만 아동이다. 똑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면역력이 약한 탓에 쉽게 폐렴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노인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30만4345명이던 60대 이상 환자 수는 지난해 33만9134명으로 약 11% 늘었다. 특히 노인에게 폐렴은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이다. 2015년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09명으로 65세 미만의 폐렴 사망률(10만 명당 3명)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제는 노인이 폐렴에 걸려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노인은 폐렴에 걸리면 고열, 기침 등 전형적인 증상 없이 무기력증, 식욕 부진,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환자 본인은 물론 의료진도 폐렴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릴 때가 많다. 폐렴에 걸리면 우선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고열이 계속되면 해열제를 쓴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투여한 지 하루 이틀이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아동이나 노인, 당뇨 천식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쉽게 낫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폐렴을 예방하는 최선책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라고 입을 모은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을 하면 65∼84%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 예방접종 후 폐렴에 걸려도 접종을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며 “하지만 노인 폐렴구균 접종률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노인은 폐렴구균 백신과 함께 독감 백신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 독감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투해 폐렴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지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평생 한 번 맞으면 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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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부터 장애인전용구역 불법주차 합동점검…적발땐 과태료 10만원

    1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불법주차에 대한 합동점검이 실시된다. 불법주차 적발 시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12일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 장애인단체와 함께 전국 대형마트와 공공체육시설, 동주민센터 등 3708곳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행 ‘장애인 등 편의법’에 따르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는 ‘장애인 자동차 주차가능’ 표지가 있는 차량에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이 탑승하고 있을 때에만 주차를 할 수 있다. 만약 △주차가능 표지가 없는 차량이 주차했거나 △주차가능 표지가 있어도 장애인이 탑승하지 않고 있다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물건을 비치하거나 통행로를 막으면 과태료 50만 원, 주차가능 표지를 위·변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대여한 경우에는 과태료 200만 원을 내야 한다. 복지부는 합동점검 기간 동안 기존 장애인주차가능 표지를 새 표지로 교체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2003년 도입된 기존 주차가능 표지는 올해 말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내년 1월부터는 기존 표지를 붙이고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하면 단속 대상이다. 앞서 복지부는 올해 상반기(1~6월) 합동점검 결과 불법주차 등 202건을 적발해 총 34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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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연명의료 중단 결정, 요양병원엔 먼 얘기

    #장면1. 짙은 방향제 냄새와 대소변 찌든 내가 뒤섞여 코를 찔렀다. 7일 경기의 한 요양병원 입원실. 중증 치매와 당뇨병을 앓고 있는 A 씨(72)가 산소공급기를 단 채 가늘게 호흡하고 있었다. 다른 환자 5명은 초점 풀린 눈으로 천장을 보거나 잠을 자고 있었다. 이들 중 4명은 임종이 다가와도 연명의료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소생술 포기서(DNR·Do Not Resuscitate)’를 제출했지만 스스로 서명한 이는 한 명도 없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가족이 ‘환자에겐 알리지 말라’며 대신 서명하는 일이 태반”이라고 귀띔했다. #장면2.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한 말기 암 환자 정현례 씨(45·여)는 스스로 연명의료를 포기하기로 했다. 약에 취해 숨을 거두느니 또렷한 정신으로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DNR를 작성할 땐 가족, 주치의와 둘러앉아 어떤 연명의료를 포기할지 세세히 따졌다. 그의 곁을 지키는 딸 유준영 씨(23)는 “최근처럼 엄마와 깊은 대화를 오래 나눈 적이 없다”며 “마지막 사진을 예쁘게 남겨드리기 위해 화장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4일 시행될 연명의료결정법 제1조에는 “임종을 앞둔 환자의 자기결정을 존중해 존엄과 가치를 보호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정 씨처럼 이 법의 취지에 맞게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자는 대형병원에 입원한 극소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족과 의료진이 연명의료 논의를 금기시하는 탓에 요양병원 및 요양원에 입원한 대다수는 A 씨처럼 자신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사망자 21만716명 중 숨지기 전 한 달 내에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는 5만9852명이었다. 여기에 전국 요양원 입소자가 16만8356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게 잡아도 한 해 6만 명 이상이 요양기관에서 임종한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연명의료결정법상 환자가 거부할 수 있는 시술은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4가지뿐이다. 하지만 실제 요양병원에선 이보다 광범위한 연명의료 중단 사례가 나온다. 기관지에 가래가 쌓여 호흡이 곤란해진 경우 식도 아래를 절개해 노폐물을 빨아들이면 살 수 있지만, 환자가 75세 이상 고령이라면 이런 시술을 선택하는 가족이 10명 중 2명꼴도 안 된다.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하실 환자이니 고통을 주지 말자’는 게 가족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런 연명의료 포기는 내년 2월부턴 연명의료결정법 위반에 해당해 최고 징역 3년에 처해질 수 있다. 반면 환자가 연명의료를 원하지 않아도 가족의 고집이 앞서는 사례도 여전히 많다. 요양원도 사정이 낫지 않다. 요양원에는 의사가 상주하지 않고 촉탁의사가 월 2회 방문해 진료하기 때문에 사실상 당직 간호사가 임종기를 판단한다. 법률상으로는 주치의 1명과 전문의 1명이 함께 판정해야 한다. 서울의 한 요양원장은 “법대로 하려면 임종기 환자를 무조건 응급실로 보내야 하는데, 만약 이송 중 돌아가시면 그게 과연 존엄한 죽음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관행 탓에 2015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평가한 한국의 ‘죽음의 질’은 40개국 중 32위에 머물렀다. 인구 10만 명당 호스피스 병상 수가 한국의 2배인 영국(1위)이나 내년부터 만성 통증환자가 영양급식까지 포기할 수 있도록 결정권을 강화하는 대만(14위)에 비하면 ‘존엄한 마지막’에 대한 인식이 걸음마 수준이다. 국가호스피스연명의료위원회에 참여하는 한 교수는 “요양병원 종사자에게 연명의료결정법의 취지를 적극 교육하고 건강보험에 ‘임종돌봄’ 수가를 따로 만들어 임종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건희 becom@donga.com·김호경 기자}

    •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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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투병에도 자원봉사 이분남씨 복지부장관 표창

    ‘잘될 거야….’ 수술대에 누워 끊임없이 되뇌었다. 한 달 전 위암 판정을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건 지난 10년간 거르지 않은 장애인복지관과 노인요양원 봉사활동을 11년째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이었다. 9일 열리는 ‘2017년 전국사회복지나눔대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 이분남 씨(74·여·사진)의 사연이다. 이 씨는 일주일에 3, 4일을 장애인복지관과 노인요양원에서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식사를 마련하고 침구를 정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이 씨는 11년 전 우연히 구청에서 주관한 자원봉사자 교육에 참석한 뒤로 틈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봉사시간은 4300시간이 넘는다. “자녀들을 다 키우고 지난 삶을 돌이켜보니 다른 사람을 많이 돕지 못하고 살았더라고요. 마음 같아선 후원도 넉넉히 하고 싶지만 그럴 형편은 안 돼 대신 몸으로 열심히 뛰는 거죠.” 가족들도 이 씨를 적극 응원했다. 남편은 날씨가 궂을 때마다 이 씨를 봉사기관에 데려다주는 기사 역할을 자처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주들은 할머니를 보고 배웠다. “손주들이 ‘우리 할머니처럼 나도 커서 봉사하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이 씨가 위암 수술 1개월 만에 다시 봉사활동에 나선 것도 봉사가 주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힘닿는 데까지 봉사하는 게 제 꿈입니다. 그 기분은 안 해본 사람들은 절대 모릅니다.” 복지부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힐컨벤션홀에서 이 씨처럼 이웃 나눔을 실천한 유공자 132명에게 장관 표창 등을 수여한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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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개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 설폰’ 검출

    전북 전남 경북 등 8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의 대사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정부가 회수 조치에 나섰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유통되는 계란 449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8개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피프로닐 설폰’이 잔류 허용치(kg당 0.02mg)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계란은 모두 수거해 폐기할 예정이다. 피프로닐 설폰은 피프로닐이 닭 체내에서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변형된 물질이다. 살충제 잔류 계란 파동 당시 정부는 피프로닐 설폰 성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계란 안전 강화 차원에서 피프로닐 설폰까지 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피프로닐 설폰은 살충제 잔류 계란 파동 당시 가장 문제가 된 피프로닐보다 인체 위해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된 계란의 난각코드는 △14유성 △12KYS △14금계 △14진일 △131011새날복지유정란 △131009날복지유정란 △12KJR △12개미 △12행복자 등 총 9개다. △131011새날복지유정란 △131009날복지유정란이다. 다만 식약처는 피프로닐 설폰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인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건강에 위해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해당 계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되지 않은 만큼 과거 노출된 피프로닐이 닭의 체내에 쌓여 있다가 계란에 함유된 것으로 보고 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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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율, 소득·연령별로 효과 다르다?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에 미치는 영향이 소득과 연령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저소득층과 청소년 흡연율은 담뱃값 인상 전인 2년 전보다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은 반대로 소폭 올랐다. 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5%인 성인 남성 흡연율은 41.1%로 집계됐다.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크게 오른 2015년(40.6%)보다 소폭 올랐지만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45.9%)에 비하면 4.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청소년 흡연율도 떨어졌다. ‘청소년건강형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남자 중고생 흡연율은 2014년 14%에서 2015년 11.9%, 지난해 9.5%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9.5%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 상위 25%인 고소득층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2014년 38.2%에서 담뱃값이 오른 2015년 35.9%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38.5%로 다시 올랐다.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낮추는 데 별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고소득층 흡연율 반등의 영향으로 전체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5년 역대 최저치(39.4%)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40.7%로 다시 올랐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 효과가 경제적 여유가 없는 계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며 “전체 성인 남성 흡연율과 고소득층 흡연율 상승도 일시적 현상으로 장기적으로는 흡연율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국가금연지원사업 예산은 올해(1467억 원)보다 134억 원(9.1%) 감소한 1334억 원을 편성했다. 담뱃값 인상으로 막대한 건강증진부담금을 거둔 정부가 금연 예산은 삭감한 셈이다. 건강증진부담금 수입은 2014년 1조6284억 원에서 지난해 2조9630억 원으로 1조 원 넘게 늘었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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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장시점 기준이던 계란 유통기한, 이달 2일부터 산란일부터 따져 표기

    서울 강북구에 사는 주부 소모 씨(59)는 계란을 살 때 껍데기에 새겨진 난각코드를 일일이 확인한다. 8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먹을 뻔한 경험 이후 생긴 습관이다. 하지만 소 씨는 “난각코드가 ‘난독(難讀)코드’처럼 복잡해 좋은 계란을 고르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정부가 최근 난각코드에 산란일자와 사육환경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가 시행 시기가 1년가량 미뤄졌지만 정부 개선안이 기존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유통기한, 등급판정일, 산란일자 등은 모두 계란의 신선도를 나타내는 유사한 개념처럼 보이지만 실제 의미와 관련 규정이 각기 다르다. Q. 현재 난각코드가 계란마다 제각각이다. A. 현행 축산물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난각에는 생산지역(2자리)과 생산자명(3자리)만 표시하면 된다. 다만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부터 품질 우수 등급(4개 등급으로 구분) 판정을 받은 계란은 농장주가 닭을 분류한 번호(2자리), 집하장(2자리), 등급판정일자(6자리)까지 함께 표시한다. 하지만 이처럼 자세한 정보가 담긴 계란은 전체 계란의 7.5%에 불과하다. Q. 신선한 계란을 고르려면 유통기한을 보면 되지 않나. A. 모든 계란 포장 겉면에는 유통기한이 반드시 표시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계란의 유통기한을 45일(냉장 유통 기준)로 권장하고 있지만 대다수 유통업체들은 통상 30일로 표시한다. 그동안 계란 유통기한은 포장을 마친 시점으로부터 계산했다. 1개월 전 닭이 낳은 계란을 보관하다가 1주일 전에 포장했다면 이 계란의 유통기한은 1주일 전부터 30일이 된다. 산란일을 기준으로 하면 유통기한이 60일로 정부 권장 기간이 넘는다. 하지만 식약처가 이달 2일부터 계란 유통기한을 포장 완료 시점이 아닌 산란일로부터 계산하도록 하면서 이런 맹점이 상당부분 해결될 전망이다. 다만 이때 산란일은 닭이 계란을 낳은 날이 아니라 농장주가 계란을 채집한 날이다. Q. 난각에 산란일을 표시하면 해결되나. A. 산란일 표시만으로는 부족하다. 계란 신선도는 냉장 유통이냐, 실온 유통이냐에 좌우된다. 산란일이 빨라도 냉장 유통된 계란이 더 신선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 개선안에는 유통 방식 표시가 빠져 있다. 현재 냉장 유통되는 계란은 전체의 10∼20%에 불과하다. 우유처럼 냉장 유통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탓이다. 유통 방식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산란일만 표시하면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Q.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근본 대책은 없나. A. 계란 유통 구조를 개선하는 게 근본 해법이다. 정해진 도축장, 공판장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 육류와 달리 계란 유통 구조는 매우 복잡하다. 계란의 35%만 전문시설을 갖춘 식용란 수집판매업체(GP)를 거친다. 나머지는 영세 상인이나 농가가 직접 판매하다 보니 일률적인 관리가 힘들다. 식약처는 살충제 잔류 계란 파동 이후 모든 계란의 GP 유통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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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길잃은 ‘계란 난각표기’… 슬그머니 1년 늦출듯

    ‘살충제 잔류 계란’ 파동 이후 정부가 계란 껍데기에 새기는 ‘난각코드’에 산란일자와 사육환경 표시를 10월부터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으나 농가 반발에 부딪혀 시행 시기를 1년가량 미루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를 위한 가장 중요한 대책인 ‘난각코드 개선안’이 정부의 현장에 대한 무지와 준비 부족으로 장기간 표류하게 된 것이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농가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구체적 시행 시기는 농림축산식품부, 국무조정실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 안팎에선 1년 유예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살충제 잔류 계란 파동이 난 9월 난각코드에 산란일과 사육환경까지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위반 시 처벌하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규칙’ 등을 입법예고했다. 현 난각코드에 담긴 정보로는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계란 껍데기에는 생산 지역과 생산자명만 표시하면 된다. 하지만 규정을 위반해도 처벌받지 않다 보니 농장별로 표시 방법이 제각각이다. 실제 살충제 잔류 계란 사태 당시 △난각코드가 없거나 △한 농장에서 2개의 난각코드를 사용하거나 △다른 농가에서 똑같은 난각코드를 쓴 사례가 나와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겼다. 이에 식약처는 모든 계란 껍데기에 △산란일 △생산자 고유번호 △사육환경번호까지 총 10자리의 난각코드를 표시하고 위반 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산란계 농가들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계란은 전량 냉장 유통되는 우유와 달리 10∼20%만 냉장 유통된다. 나머지 80∼90% 계란은 실온에서 유통된다. 산란일이 빠르더라도 냉장 유통된 계란은 산란일은 늦지만 실온 유통된 것보다 신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산란일만 표시하면 소비자에게 그릇된 신선도 정보를 줄 수 있다. 산란일을 엄격하게 규정한 점도 농가의 불만을 낳는다. 현재 산란일은 닭이 낳은 계란을 ‘채집한 날’로 규정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를 ‘닭이 알을 낳은 날’ 또는 ‘산란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 채집한 날’로 명확히 할 방침이다. 아무 때나 채집해 산란일로 기입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다. 대한양계협회 김재홍 경영정책국장은 “수십만 마리를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에선 24시간 이내에 모든 계란을 채집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을 위반했다고 처벌하는 건 과도하다”고 말했다. 유럽에선 계란 껍데기에 산란일자와 사육환경 등을 표시하고 있지만, 이는 농가와 유통업체가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다. 입법예고에서 한 약속조차 지키지 못한 식약처는 농가의 지적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개선안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좌정호 식약처 식품안전표시인증과장은 “시행 시기를 미루더라도 소비자 알 권리 차원에서 (난각코드 개선이) 필요한 만큼 개선안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섣부른 대책이 불필요한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농가가 산란일자를 제대로 표시할지 의문이다. 문제는 이를 감시하는 게 불가능해 대책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농가도 정부 대책에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해외처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자율 규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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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기사 노조 승인… 특수고용직 첫 사례

    고용노동부가 택배기사의 노동조합 설립을 인정했다. 택배기사는 그동안 이른바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로 분류돼 사실상 노조 설립이 불가능했다. 고용부는 전국 500여 명의 택배기사가 소속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설립신고증을 발급했다고 3일 밝혔다. 고용부가 5월 ‘특수고용직의 노동 3권을 보장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기로 한 뒤 전국 단위의 특수고용직 노조 설립을 인정한 첫 사례다. 고용부는 “택배기사가 회사가 정한 절차와 요금에 따라 화물을 배달하는 등 회사로부터 상당한 지휘 감독을 받기 때문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는 앞으로 사용자단체와 단체교섭권을 행사하고, 합법 파업도 가능해진다. 다만 노조법상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 택배기사는 노조 가입이 불가능하다. 다른 택배기사를 고용해 일을 맡기는 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로 이들을 근로자로 인정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이번 결정이 보험설계사, 골프장 캐디, 학습지 교사 등 다른 특수고용직의 노조 설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충현 고용부 노사관계법제과장은 “아직까진 택배기사 외에 다른 특수고용직의 노조 설립신고는 없다”며 “업종별 근로형태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설립신고가 들어오면 개별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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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로 씻은 계란 냉장유통 의무화

    현행법상 계란의 냉장 유통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그래서 식탁에 오르는 계란 일부만 냉장 유통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2019년 1월부터 물로 세척한 계란은 반드시 냉장 유통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이런 내용의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 개정안을 고시했다. 다만 물로 세척하지 않은 계란은 냉장 유통 의무화 대상이 아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계란을 세척하면 껍데기에 있는 보호막이 사라져 오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냉장 유통을 의무화한 것”이라며 “세척 계란은 전체 계란 유통량의 60∼70%”라고 설명했다. 계란을 세척하는 세부 기준도 신설됐다. 앞으로 계란을 세척할 때에는 30도 이상이면서 계란 온도보다 5도 높은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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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진료비, 전남 고흥군이 전국 1위…가장 적은 곳은?

    지난해 전국에서 1인당 연평균 진료비를 가장 많이 쓴 곳은 전남 고흥군으로 1인당 평균 263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기 수원 영통구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100만 원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적었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해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경남 의령군(260만 원), 전북 부안군(258만 원) 등 1인당 연평균 진료비 상위 10곳 모두 전남 전북 경남의 비도심 지역이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 연간 진료비 지출도 높게 나온 것이다. 반면 진료비가 적은 10곳은 영통구를 비롯해 경기 화성시(113만 원) 용인 수지구(113만 2000원) 등 대부분 수도권 지역이었다. 한편 지난해 위암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311명으로 4대 암 중 가장 환자 수가 많았다. 이어 대장암(인구 10만 명당 280명) 폐암(162명) 간암(142명) 순이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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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사회 5557명 내년초 정규직 전환

    “이젠 매년 ‘잘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 없이 정년까지 10년 더 일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기쁩니다.” 내년 초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허모 씨(50·여)의 목소리는 이렇게 밝았다. 그는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16년째 마권 발매 업무를 맡고 있다. 매주 경마가 열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출근하는 시간제 근로자 신분이라 그동안 매년 근로계약을 새로 맺어야 했다. 그때마다 허 씨는 계약 연장이 안 될까 봐 불안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마사회가 허 씨와 같은 시간제 근로자 5557명을 내년 1월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런 걱정이 사라지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1일 공공기관 124곳의 비정규직 1만3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중 한국마사회의 정규직 전환 규모가 가장 크다. 마사회는 내년 초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에게 정년 보장과 함께 연차 수당 및 퇴직금 지급, 4대 보험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가보훈처는 사회복지사와 연구원, 운전원뿐 아니라 당초 정규직 전환 대상이 아닌 비정규직 직원까지 포함해 모두 109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주무 부처인 고용부는 통계조사원과 공인노무사, 변호사 등 11개 직종 기간제 근로자 33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고용부는 앞으로 두 달간 추가로 정규직 전환을 확정한 기관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정규직 전환 대상 기관 835곳 중 78.7%인 657곳이 이미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전환심의위원회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7만4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류경희 고용부 공공노사정책관은 “앞으로 2개월간 이행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 기관에서 우수 사례를 발굴해 다른 기관의 정규직 전환 추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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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 퇴근길에 아이 데려오다 사고 나도 산재 인정

    직장인 A 씨는 아내를 대신해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평소와 다른 길로 퇴근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런 경우 지금까지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내년 1월부터는 산재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9월 출퇴근길 사고도 산재로 인정하도록 법이 개정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평소 출퇴근 경로를 벗어난 곳에서 사고를 당했더라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행위’를 하기 위해서였다면 산재로 인정받는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행위란 △생필품 구입 △직무와 관련한 교육이나 훈련 수강 △선거권 행사 △자녀, 장애인의 등하교 △병원 진료 △가족 간병 등이다. 지금까지는 출퇴근 시 회사에서 제공한 통근버스를 이용하다 사고를 당했을 때만 산재로 인정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통수단과 무관하게 ‘통상적인 경로와 방법’이었다면 산재로 인정한다. 여기에 덧붙여 통상적인 경로를 벗어났더라도 그 사유가 타당하면 산재로 인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보상 범위를 크게 넓힌 것이다. 또 내년 7월부터는 상시 근로자가 평균 1명 미만인 영세 사업자나 무면허업자가 시공하는 2000만 원 이하 건설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9만 명이 산재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 이들은 그간 고용이 불규칙해 행정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다.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자영업자도 늘어난다. 현재 여객운송업, 화물운송업, 건설기계업, 퀵서비스업, 대리운전업, 예술인 등 6개 직종 자영업자만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자동차정비업을 비롯해 금속가공제조업 등 8개 제조업이 추가된다. 산재 신청 시 사업주 확인 절차는 폐지된다. 그 대신 근로복지공단이 직접 사업주에게 산재 발생 경위 등 사실 확인을 한다. 업무와 질병 간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노동자의 책임 부담이 완화된다. 앞으로는 일정 작업시간, 유해물질 노출량 기준만 충족하면 회사가 이를 반박할 증거를 제출하지 않는 한 업무로 인한 질병으로 인정해준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재해 노동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산재보험이 되기 위해 앞으로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는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영계에서는 부정수급과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산재보험료는 전액 사업주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출퇴근 사고에 대한 산재 인정 범위를 확대하면 내년에만 4570억 원의 재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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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창출 대안 떠오른 사회적 기업

    신동훈 씨(37)는 5월 직장을 그만두고 새 일자리를 찾고 있다. 그는 과거 유통 대기업에 다녔다. 보수는 괜찮았지만 일에 보람을 느끼고 싶다는 갈증이 점차 커졌다. 1일 ‘2017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은 신 씨는 사회적 기업이 몰려 있는 상생채용관 부스에 오래 머물렀다. 그는 “보수는 일반 기업보다 적지만 적성에 맞고 관심 있는 분야라면 사회적 기업에 지원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른 사회적 기업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은 복지서비스처럼 사회적 목적을 우선시한 영업 활동을 하는 동시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다. 현재 전국의 사회적 기업은 1814곳. 정부는 최근 사회적 기업을 향후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을 가리켜 “고용 없는 성장과 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에 참가한 사회적 기업 맘이랜서는 소프트웨어(SW) 코딩 강사가 될 수 있도록 무료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 회사 부스에는 어린 자녀를 둔 30, 40대 젊은 경력단절여성들이 몰렸다. 맘이랜서 직원 이동훈 씨는 “직장과 달리 강사들은 근무시간이 자유롭다는 장점 덕택에 경단녀들의 상담이 많았다”고 했다. 2030세대의 젊은 직장인들은 언더독스에 관심을 보였다. 언더독스는 퇴사 이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 구직 및 창업 교육을 해주는 기업이다. 이틀간 상담을 진행한 사회적 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아직 사회적 기업 일자리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 행복ICT의 오의현 사무국장은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과 함께 일하다 보니 경력이 많은 직원들에게 일이 몰리고, 업무량에 비해 보수가 많지 않은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알고 지원해야 한다”며 “사회에 기여한다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일자리”라고 강조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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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캡슐정’에 건강보험 적용…월 약값 500만원→15만원

    월 약값이 500만 원 넘는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캡슐정’의 환자 부담액이 이달부터 월 10만 원대로 내려간다. 보건복지부가 1일 건강보험정책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의원회(건정심)’에서 비급여였던 입랜스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한국화이자제약이 판매하는 입랜스는 유방암 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표적 치료제다. 효능은 탁월하지만 비싸다는 이유로 그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한 알에 21만 원, 월 550만 원에 달하는 약값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 본인부담금은 30분의 1 수준인 월 15만 원으로 줄어든다. 이날 건정심에서는 만 65세 이상 노인의 동네의원 진료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인 외래 정액제’를 정률제 방식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현재 노인 외래 정액제에 따라 동네의원 외래 진료비 총액이 1만5000원 이하면 환자는 1500원만 내고, 1만5000원을 초과하면 진료비의 30%를 내고 있다. 하지만 1만5000원 기준을 넘으면 본인부담금이 갑자기 3배로 올라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올 9월부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정률제 개편안이 적용되는 내년 1월부터 진료비 총액이 △1만5000원 초과 2만 원 이하면 진료비의 10% △2만 원 초과 2만5000원 이하는 20% △2만5000원 초과 시 30%를 내면 된다. 진료비가 1만5000원 이하면 기존처럼 1500원을 낸다. 노인 환자의 약값 부담도 줄어든다. 현재 약국 조제비가 1만 원 이하면 1200원을 내고 1만 원을 넘으면 조제비의 30%를 내야 한다. 앞으론 1만 원 이하면 1000원 △1만 원 초과 1만2000원 이하는 조제비의 20% △1만2000원 초과 시 30%를 내게 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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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서 ‘실전체험’ 해본 50대 “일자리 도전 자신감 생겼어요”

    “자, 이제 매트리스 시트만 교체해주시면 됩니다. 집에서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해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에는 시트 아래쪽이 보이지 않도록 이불로 덮어주시면 됩니다.”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엔 특급호텔에 있을 법한 침대가 등장했다. 숙박시설 예약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정보기술(IT) 기업 ‘야놀자’가 40, 50대 중장년 여성을 상대로 호텔 침구 정리와 객실 관리를 담당하는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를 뽑기 위해 마련한 체험 부스다. 윤귀순 씨(59·여)는 야놀자 직원의 설명에 따라 호텔 침구 정리를 시도했다. 서툰 손놀림이었지만 한껏 어질러져 있던 침구는 5분여 만에 새 침대처럼 말끔히 정리됐다. 결혼 후 30여 년간 계속 일을 했던 윤 씨는 5월 경기 평택에서 서울로 이사한 뒤 새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다. 급한 대로 이달 초 식당일을 시작했지만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업무에 몸이 버티지 못했다. 일주일 만에 그만두고 말았다. 윤 씨는 “낯설지만 직접 해보니 식당일보다는 한결 수월했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며 “‘다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젠 희망이 보인다”고 웃었다. 31일 열린 ‘2017 리스타트 잡페어’ 현장은 윤 씨처럼 새 희망 일자리를 찾으려는 경력단절여성과 신중년 구직자로 북적였다. 구직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으려고 상담 부스를 오가며 꼼꼼히 살폈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공공기관 4곳이 차린 부스에는 취업 상담을 받으려는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여성 구직자들에게 적성에 맞는 직종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맞춤형 취업 상담을 제공했다. 5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가해 취업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최문용 서울과학기술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은 “자녀가 아직 어린 경단녀는 유연근무가 가능한 곳이 어디인지, 중장년 여성들은 과거 경력을 살릴 수 있을지를 가장 궁금해한다. 이런 수요와 적성, 경력에 맞춰 맞춤 구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함영환 씨(60)는 관람객 인파 속에서 단연 눈에 띄었다. 벨벳 재킷에 갈색 스카프를 두른 옷차림새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는 “화장품 업계에서 오래 일을 해서 동년배보다 옷 입는 데 센스가 있다”며 웃었다. 1981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그는 30년 넘게 화장품 업계에서 일했다. 2001년 회사를 나와 작은 무역회사에서 이사로 재직 중인 함 씨는 새 일자리를 찾고 있다. 함 씨는 “그동안 쌓아온 경력이 있어서 화장품 관련 업체가 있으면 작은 일이라도 해보고 싶어 찾아왔다. 정규직까진 바라지 않고 내 경험을 나누면서 재밌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년층이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경력을 나눌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주면 회사에서도 손해 볼 것이 없는데, 소극적이다. 영화 ‘인턴’처럼 중·장년층 활용 방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IBK기업은행 부스에 10여 분간 머물며 시간선택제 채용이 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질문하며 관심을 보였다. 시간선택제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기업 경쟁력도 키우는 방안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현장에서 시간선택제나 유연근무제가 기업에 부담이 되지는 않는지 물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고객이 많이 찾는 피크 타임에 인력을 더 배치해 부담 없이 효율적으로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기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시간선택제 기간을 10개월로 제한한 것을 풀어 연속성을 높이고 하나의 일자리체계로 정착시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도 “네덜란드도 시간선택제를 활용해 정규직을 늘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총리는 “한 재일동포 사업가가 적자였던 면세점 17개를 흑자로 돌린 비결을 알아보니 비결은 시간선택제였다”며 “중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중국인을 고용해 인건비는 낮추고 효율은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금융업계가 좋은 견본이 될 수 있다. 시간선택제, 유연근무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격려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김성모 기자}

    •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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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후조리원 신생아-산모 감염 3년새 5배로

    출산 후 몸조리를 위해 이용하는 산후조리원에서 도리어 전염병에 걸리는 신생아와 산모가 3년간 4.8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 10명 중 6명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감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30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병에 걸린 신생아와 산모가 2013년 101명에서 지난해 489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에 산후조리원 이용자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기준 277명이 감염돼 처음으로 5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산후조리원 감염은 신생아 집단 감염으로 쉽게 번진다. 실제 감염자 489명 중 447명(91.4%)이 신생아였다. 산모 감염은 42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가장 흔한 감염병은 로타바이러스감염증으로 138명이 감염됐다. 생후 3∼35개월 영유아가 주로 걸리는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은 드물지만 경우에 따라 심한 탈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산후조리원 감염 사고가 증가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관리 규정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점이 꼽힌다. 김남철 복지부 출산정책과장은 “감염 관리를 강화하고 처벌 근거를 명시한 모자보건법을 지난해 발의했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법안 처리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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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이주민 극단… 8년간 300차례 ‘희망 공연’

    다문화공헌상 단체 부문을 수상한 사회적 기업 ‘샐러드’는 국내 최초로 다문화 이주민들로 구성된 극단이다. 단원 10여 명은 과거 모국에서 공연을 배운 이주 여성과 유학생들이다. 2009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공연 횟수는 300회에 달한다. 이주민 차별 등 현실을 고발한 연극부터 다문화를 소개하는 어린이용 뮤지컬까지 모두 단원이 직접 대본을 쓴 순수 창작물이다. 박경주 샐러드 대표는 “이주민 200만 명 시대를 맞아 문화의 다양성을 선도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축구팀 ‘FC서울’을 운영하는 GS스포츠도 다문화공헌상 단체 부문을 수상했다. GS스포츠는 축구를 통해 다문화가족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13년부터 ‘다문화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여 명의 다문화가족 어린이가 축구교실에 참가했다. GS스포츠 관계자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또래 한국 어린이와 한 팀에서 축구를 배우도록 했다”며 “상금 전액은 다문화 관련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다문화공헌상 개인 부문 수상자인 베트남 출신 원희영 씨(32)는 2004년 남편과 결혼해 입국했다. 한동안 한국어를 몰라 집에서만 지내다 마음의 병까지 생겼다. 하지만 남편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한국어를 배운 뒤에는 경기 수원고용지원센터 베트남어 통역원,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며 이주민을 돕는 데 앞장섰다. 원 씨는 2012년부터 경기도 다문화가족과에서 다문화가족의 정착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도지사 표창까지 받았다. 원 씨는 “한국 생활이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간 행복할 수 있다”고 이주 여성들을 격려했다. 또 다른 다문화공헌상 개인 부문 수상자인 김영조 씨(51·여)는 경기 양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방문교육지도사로서 7년째 이주 여성과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김 씨는 “내가 한국어를 가르쳐준 이주 여성과 그 자녀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했다는 소식을 듣는 게 최고의 보상”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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