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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잘렸는데 국토 중심 내륙을 잇는 철도라고 할 수 있습니까?” 6일 경북 상주시 남성동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 씨(58·여)는 최근 문경∼상주∼김천 구간 중부내륙철도의 조기 구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김 씨는 “시청에서 설명하는 기존 사업 내용을 듣고 정말 화가 났다. 원래 사업의 철길 모양만 보면 상주는 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상주시 공검면 화동리 농사용 수문 전문기업인 워터이지텍 심왕섭 대표(59)는 얼마 전 시청을 찾아가 서명을 하고 왔다. 심 대표는 “수도권에 거래처가 많아 자주 출장을 간다. 열차가 없어서 3시간 넘게 자가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바이어들이 우리 공장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아서 현장을 오려고 하지 않는다. 별수 없이 직원들이 서울 등으로 발품을 팔고 다닌다. 수도권까지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철도가 꼭 생겨야 지역 경기가 살아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상주 문경 김천 중부내륙철도 연결 한마음중부내륙철도의 단절 구간에 있는 상주시 문경시 김천시는 철길 연결 및 고속화 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 경기 이천∼충북 충주∼경북 문경 94.8km 구간인 중부내륙철도는 공사가 한창이다. 착공을 앞둔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김천∼경남 거제 181.6km를 잇는다. 두 철도 사이에 끊어진 구간은 문경∼상주∼김천으로 전체 길이는 73km. 중부내륙철도의 단절 구간을 연결하면 서울 수서에서 경남 거제까지 국토의 중심을 남동쪽 방향으로 관통하는 완전한 형태의 철길이 생긴다. 국토뿐만 아니라 철도가 지나는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해당 사업이 꼭 필요한 이유라는 게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의 설명이다. 상주시 문경시 김천시는 지난달 초 실무협의회를 구성했다. 철도 연결 구간 착공 때까지 긴밀하게 협력할 방침이다. 매달 수시로 회의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철도 연결 사업의 당위성을 정부와 국회에 알릴 계획이다. 앞서 실무협의회는 지난달 8일부터 3주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쳤다. 상주 문경 김천 시민 24만여 명이 철도 단절 구간을 연결해야 한다는 데 서명하고 성공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3개 지자체 전체 시민 31만 명의 약 77%가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철도는 지역 활성화의 핵심 요소3개 지자체 시민들이 철도 연결을 염원하는 것은 새로운 미래를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불편한 교통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도시의 비전과 성장을 꿈꿀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도 담겨 있다. 특히 상주시민들은 수도권을 가기 위해서 자가용이나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열차를 타려면 문경이나 김천, 대구로 이동하는 번거로움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상주의 6개 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들도 비슷한 애로 사항이 있다. 철도가 없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하소연한다. 철도 연결 사업은 지방 소멸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수도권 접근성을 개선하면 귀농 귀촌 인구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철도가 연결되는 시점에 다양한 귀농 귀촌 유치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도 연결 성공 위해 지자체 역량 집중 상주시 문경시 김천시 등 3개 지자체는 10년간 철도 연결 사업에 집중했다. 당초 정부는 2011년 4월 중부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 건설하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문경∼상주∼김천 구간은 빠졌다. 상주시가 가장 먼저 철도 연결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2015년부터 정부와 경북도에 문경∼상주∼김천 구간의 철도 건설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정부는 2016년 6월 제3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문경∼상주∼김천 구간을 신규 사업으로 포함시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이 철도 구간을 확정했고 같은 해 5월부터 최근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기본 계획을 수립한 뒤 2022년부터 철도연결 공사를 시작한다. 총 사업비 1조3714억 원을 투입한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당초 지난달 나올 예정이었지만 조금 미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및 대형 신규 사업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획재정부 타당성 심사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조사가 중간에 지체된 경향이 없지 않다. 현재 조사 작업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결과 발표 시점과 통과 가능성 등은 아직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주시 문경시 김천시 등 3개 지자체 및 시민들은 도심 곳곳에 철도 연결의 조기 구축을 바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성공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문경∼상주∼김천 구간 철도 연결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가 기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재도약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꼭 성사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상주=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가는 곳마다 서로 다른 기관의 조사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는 동안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결론 없이 증빙서류 제출 등 매번 똑같은 절차만 되풀이됐다. 철인3종 국가대표였던 고 최숙현 선수가 여러 기관들을 찾아다닌 과정은 국내 인권 관련 시스템의 취약한 구조를 보여준다. 소속팀 감독과 동료들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최 선수 가족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전 소속팀 경주시청이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2월 6일 경주시청을 찾아 딸의 상황을 설명하며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경주시청 팀이 1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이어서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현 소속 선수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다. 경주시청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월 중순 예정이었던 귀국이 3월 말로 늦어졌다. 14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쳤을 때는 이미 경찰 조사가 시작돼 결과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최모 씨는 관계자로부터 “2000만∼3000만 원 들여서 훈련 갔는데 다 불러들일 수 있나요? 고소하시려면 하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경주시청 관련자들은 이에 대해 “누가 어떤 맥락에서 한 말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선수 측은 3월 5일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폭행 등의 혐의로 팀 관계자 등을 고소했다. 경주지청은 이를 경주경찰서로 내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한 조사관이 “이런 거는 벌금 몇십만 원짜리밖에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해 최 씨와 딸은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경주경찰서 측은 3일 이 발언의 진위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최 선수는 4월 8일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도 신고했으나 이미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결과 자료를 받아 피해 내용을 파악하겠다는 답을 들었다. 대한체육회 측은 “당사자들이 코로나19 피해가 심했던 대구경북에 있어 직접 부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최 선수 측은 지난달 22일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협회 관계자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조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이미 조사를 하고 있던 클린스포츠센터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의 최숙현 진상 규명 간담회에 따르면 협회는 이미 올해 2월에 최 선수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협회는 경주시청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문제가 없다”는 감독의 말을 믿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통합당 이양수 의원은 “협회가 그때 발 빠르게 대처했다면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어느 곳에서도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던 최 선수는 생을 마감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넣었다. 하지만 절차에 따라 새로운 조사관들의 조사 및 관련 내용 심의 등을 기다려야 했다. 최 선수가 찾아간 곳은 많았지만 진심과 열의를 갖고 귀 기울여 준 곳은 거의 없었다. 내용을 통합해 일관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도 부족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3일 “팀 감독을 직무 정지시키고 폭행 당사자인 팀닥터도 고발하겠다. 팀 해체를 비롯한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한국체대 핸드볼팀에서도 선수 간 폭행 사건이 불거졌다. 지난달 15∼17일 강원 춘천의 한 연수원으로 떠난 MT에서 3학년생 A 씨에게 동급생들이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집단 괴롭힘을 가했다. A 씨는 연수원을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춘천경찰서가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자체 진상 파악 중이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대구=명민준 / 김배중 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14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두 자릿수는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한창 유행하던 4월 7일 13명 확진 이후 87일 만이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해외 입국자 3명과 초등학생 1명 등 14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9명이 중구의 한 연기학원 수강생이다. 고등학생도 4명이나 포함됐고 재수생 4명, 20대 남성 1명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경명여고 3학년 A 양이 이 학원을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강사와 수강생 34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양성으로 밝혀졌다. A 양과 A 양의 이웃 60대 여성까지 포함하면 연기학원 한 곳에서 모두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방역당국은 학생들이 재학 중인 남산고와 성서고, 예담학교 등 3개 학교에 휴교 명령을 내렸다.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등교 대신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A 양이 재학 중인 경명여고는 전날 교직원과 학생 260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진행했는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A 양의 가족도 음성이다. 대구시는 코로나19가 수도권과 대전 광주에 이어 다시 대구로 확산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수업 특성상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연기·보컬·무용학원 등 89개 예체능 실기학원에 대해서는 집합 제한 조치를 내렸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학원과 학교를 중심으로 다시 지역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가는 곳마다 서로 다른 기관의 조사를 기다려야한다고 말하는 동안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결론 없이 증빙서류 제출 등 매번 똑같은 절차만 되풀이됐다. 철인3종 국가대표였던 고 최숙현 선수가 여러 기관들을 찾아다닌 과정은 국내 인권 관련 시스템의 취약한 구조를 보여준다. 소속팀 감독과 동료들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최 선수 가족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전 소속팀 경주시청이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2월 6일 경주시청을 찾아 딸의 상황을 설명하며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경주시청 팀이 1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이어서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현 소속선수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다. 경주시청 측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월 중순 예정이었던 귀국이 3월 말로 늦어졌다. 14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쳤을 때는 이미 경찰 조사가 시작돼 결과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최 씨는 “관계자로부터 2000만~3000만 원 들여서 훈련 갔는데 다 불러들일 수 있나요? 고소하시려면 하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경주시청 관련자들은 이에 대해 “누가 어떤 맥락에서 한 말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선수 측은 3월 5일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폭행 등의 혐의로 팀 관계자 등을 고소했다. 경주지청은 3월 9일 이를 다시 경주경찰서로 내려 보냈다. 이 과정에서 한 조사관이 “이런 거는 벌금 몇 십 만 원짜리 밖에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해 최 씨와 딸은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경주경찰서 측은 3일 이 발언의 진위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최 선수는 4월 8일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도 신고했으나 이미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결과 자료를 받아 피해 내용을 파악한다는 답을 들었다. 대한체육회 측은 “당사자들이 코로나19 피해가 심했던 대구, 경북에 있어 직접 부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최 선수 측은 지난달 22일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협회 관계자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조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이미 조사를 하고 있던 클린스포츠센터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일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숙현 의원 진상규명 간담회에 따르면 협회는 이미 올해 2월에 최 선수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협회는 경주시청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문제가 없다”는 감독의 말을 믿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이양수 의원은 “협회가 그 때 발 빠르게 대처했다면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어느 곳에서도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던 최 선수는 생을 마감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넣었다. 하지만 절차에 따라 새로운 조사관들의 조사 및 관련 내용 심의 등을 기다려야했다. 최 선수가 찾아간 곳은 많았지만 진심과 열의를 갖고 귀 기울여 준 곳은 거의 없었다. 내용을 통합해 일관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도 부족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3일 “팀 감독을 직무정지시키고 폭행 당사자인 팀 닥터도 고발하겠다. 팀 해체를 비롯한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한국체대 핸드볼팀에서도 선수간 폭행 사건이 불거졌다. 지난달 15~17일 강원 춘천의 한 연수원으로 떠난 MT에서 3학년생 A를 동급생들이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집단 괴롭힘을 가했다. A는 연수원을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춘천경찰서가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자체 진상 파악 중이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 3년 차 첫날인 1일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과 상인을 격려하기 위해 오전 5시 포항 죽도시장을 찾았다. 이어 올해 처음 개장한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이동해 코로나19 감염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지사는 곧바로 고속철도(KTX)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나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과 대구 경북 행정통합, 영일만 횡단구간고속도로 건설 등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지사가 이끄는 민선 7기 ‘새바람 행복 경북호’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 지사는 지난달 29일 경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반기 2년의 구상을 밝혔다. 그는 “경북은 일자리 부족 문제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지방 소멸이라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재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앞으로 2년간 펼쳐 나갈 도정 비전으로 ‘경북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7대 역점과제와 3대 시스템 개혁 과제를 정했다. 7대 역점과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대구경북 행정통합 △기업 하기 좋은 경북, 늘어나는 일자리 △경북형 스마트 뉴딜 선도 △뉴노멀 문화관광시대, 힐링경북 조성 △식량안보 위기, 만들어 공급하는 농어업 △통일시대 SOC 초광역 교통물류 거점 조성 등이다. 이 지사는 이 가운데 통합신공항과 행정통합을 최대 역점 과제로 꼽았다. 이 지사는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경북 역사에 전례 없던 성장의 기회다. 행정통합을 하면 대구경북은 전국 1위 규모의 면적과 3위 규모의 인구 등 세계적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도약하기 위해 초광역 SOC망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 지사는 “포항 영일만대교를 포함한 동해안 고속도로와 동해선 철도길, 동해안권 국도 등을 확충해 동해안권을 영일만항과 연계한 세계적 해양물류 거점기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방 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한 경북도는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속도를 높인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진출 기업들이 국내로 복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는 기업 유치를 위해 특화 전략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지사는 “부지와 조세 혜택을 포함한 투자 유치 특별인센티브를 주고 기업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정책 금융 지원 확대와 수출 마케팅 지원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뒷받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스마트 뉴딜 전략도 수립했다. 인공지능 이노벨리와 스마트 리빙케어 등 경북만의 특화된 디지털 뉴딜 전략을 추진해 관련 사업을 육성한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백두대간을 활용한 국립산림레포츠진흥센터를 문경에 짓고, 포항에는 동해 바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을 조성한다.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스마트팜 보급률도 2023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린다. 3대 시스템 개혁 과제는 감염병 대응 등 재난 대응 체계를 대폭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마련했다. 상급 종합병원을 구축하고 의과대를 신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음식 문화를 혁신한다. 이 지사는 “지난 2년간 혁신 환경을 조성하는 성과를 냈다. 후반기 2년은 경북 대도약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직장인 이두환 씨(36)는 다음 달 2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구 앞산 달서별빛캠핑장을 예약하기 위해서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달서구는 매월 첫째 날과 둘째 날에 그 다음 달 예약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달서구 주민은 첫날, 이 씨 같은 다른 지역 주민은 둘째 날부터 할 수 있다. 요즘 이곳 캠핑장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이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걱정돼 아내와 데이트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도심 속에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약 개시 1분 만에 마감된다고 하는데 광클릭(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클릭)해서 반드시 예약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초점을 둔 여가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대구 도심 속 캠핑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휴장하기 전보다 예약률이 50% 이상 증가했다. 대구 달서구 송현동 옛 예비군훈련장에 자리 잡은 달서별빛캠핑장은 2만2900m² 터에 캐러밴 8대를 비롯해 오토캠핑장 15면, 덱 캠핑장 15면, 숲속 덱 11면 등 모두 49면의 캠핑 공간을 갖췄다. 올해 2월 코로나19 여파로 휴장한 뒤 지난달 6일 다시 문을 열었는데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주말 예약은 휴장 전에도 거의 100%였지만 평일 예약률은 30% 수준이었다. 재개장 이후에는 평일 예약률이 90%대로 급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검단동 금호강변에 자리 잡은 금호강오토캠핑장도 지난달 6일 재개장 이후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휴장 전 평균예약률은 주말 100%, 평일 15∼20% 수준이었는데 재개장 이후에는 평일 예약률이 70%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평일에는 예약률 90%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개장한 금호강오토캠핑장은 9917m² 터에 오토캠핑장 16면을 갖췄다. 약 10m씩 떨어져 있어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적합한 캠핑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달서별빛캠핑장과 금호강오토캠핑장이 평일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에 많이 이용하는 앞산순환도로, 신천대로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달서별빛캠핑장은 앞산순환도로를 바로 앞에 두고 있고 금호강오토캠핑장은 신천대로와 차로 10분 거리다. 달서별빛캠핑장은 퇴근 후 아무 준비 없이 바로 찾아가도 된다. 캠핑장 내 캐러밴에서는 각종 식기와 테이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달서구는 다음 달 캐러밴 6대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하고 캠핑 장비가 없는 시민들을 위한 대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 남구도 앞산 골안골에 도시형 캠핑장을 조성한다. 최근 실시 설계를 완료했으며 다음 달 부지 매입을 마무리하고 8월 착공해 내년 12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남구는 캠핑 공간 18면을 조성하고 야외 무대와 체육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골안골 캠핑장의 흥행 포인트는 앞산 빨래터 해넘이 전망대다. 남구는 현재 대명동에 조성하고 있는 앞산 빨래터 해넘이 전망대와 골안골 캠핑장 사이에 앞산순환도로를 횡단하는 육교를 설치해 연결할 예정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아직 구상 단계이지만 캠핑장과 해넘이 전망대를 연결하면 멋진 노을 감상 포인트를 갖춘 명소가 될 것”이라며 “안전 문제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지방경찰청은 30일 수성구 지산동 청사 내에서 경찰시민공원 개원식 및 호국순직경찰추모비 제막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전사 및 순직 경찰의 유족 80명을 비롯해 경찰청과 대구지방보훈청, 수성구 관계자 등 모두 130여 명이 참석한다. 경찰시민공원은 대구지방경찰청 정문 옆 녹지공간에 조성했다. 전사 및 순직 경찰 187명의 명패를 새겨 넣은 추모비와 기념탑이 있다. 추모비에는 1949년 9월 15일 달성군 동촌면 봉무동 산에서 무장공비 20명과 교전해 5명을 사살하고 전사한 신연수 경위와 2013년 9월 23일 남구 대명동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 당시 현장에서 순직한 남호선 경감, 전현호 경위의 명패 등이 봉안됐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지난해 7월에 부임한 뒤 전사 및 순직 경찰을 추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순직 경찰을 지원하는 원스톱지원팀을 구성했고 유가족들에게 종합건강검진을 제공하도록 했다. 지난해 말에는 순직경찰유족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송 청장은 “전사 및 순직 경찰들의 희생이 잊혀지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에서는 4월 초부터 코로나19 지역 확산이 누그러지고 있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해외 입국자가 늘어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외국인들은 자가 격리 조치 때 언어 소통 등의 어려움이 발생해 밀착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현재 지역 내 자가 격리 외국인은 161명이다. 이에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결혼이주여성들은 통역 서비스 팀을 만들어 자가 격리 외국인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있다. 9개국 출신 86명이 4월 8일부터 최근까지 외국인 860명을 보살폈다. 이들은 방역 현장은 물론이고 여러 방면으로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주축이 된 대구다문화강사협회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38만5000원을 전달했다. 일본 출신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된 이코이 합창단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래를 영상물로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공개했다. 박재홍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과장은 “한동안 자가 격리 외국인을 돌보는 데 큰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결혼이주여성들이 힘을 보태면서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에 좋은 사례로 판단해 널리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영진전문대가 비대면 수업에 대한 재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9명 이상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1학기 종강을 앞두고 최근 컴퓨터정보계열 1∼3학년생 996명 가운데 6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1.2%가 비대면 수업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 ‘수업을 통해 해당 교과목에 대한 지식(또는 기술)과 이해도를 높였는가’라는 질문에는 91.2%가 ‘그렇다’고 답했다. 영진전문대는 비대면 수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4월 학과별로 재택 실습이 가능한 과목을 사전 조사해 재학생 2400여 명에게 필요한 1인 1실습도구와 소프트웨어를 택배로 보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컴퓨터정보계열 학생들에게도 정보기술(IT) 창의공학교과목 실습을 위한 ‘아두이노 키트’를 집으로 보냈다. 김기종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부장은 “실제 수업시간표에 맞춰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진행했고 수업 종료 시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적극 반영해 다음 수업을 준비했다. 비대면 수업에서도 영진전문대가 자랑하는 주문식 교육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맨홀 안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인부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인부들은 안전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2분경 달서구 갈산동 성서공단의 한 자원재활용업체에서 인부 4명이 맨홀 안에서 질식해 쓰러졌다. 혼자 맨홀 안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유모 씨(56)가 먼저 의식을 잃었고, 밖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강모 씨(49) 등 3명이 유 씨를 구하기 위해 맨홀 안으로 들어갔다가 함께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유 씨와 강 씨는 끝내 숨졌다. 사고가 난 맨홀은 깊이 2m, 가로 2.1m, 세로 1.35m로 폐지 압축시설의 부속 시설이다. 압축시설을 가동하면 젖은 폐지 찌꺼기 등이 이곳으로 모이는데, 업체 측은 그동안 6개월에 한 번씩 청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맨홀 안에는 높이 40cm가량의 폐지 찌꺼기가 쌓여 있었다. 더운 날씨에 부패가 진행되면서 찌꺼기에서 유독가스가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소방당국이 사고 후 맨홀의 잔류가스를 측정한 결과 황화수소와 이산화질소, 포스핀 등이 허용 농도를 최대 3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유독물질에 중독되면 의식을 잃거나 호흡 마비를 일으키는 등 인체에는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작업자는 산소마스크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사고를 당한 인부 4명 모두 발견 당시 장화 이외에 별다른 안전장비를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과 부산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공사 현장에서 안전장비 없이 작업을 하던 인부 1명이 유독가스를 마시고 10m 깊이의 맨홀 아래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동료를 구하러 뒤따라 맨홀 안으로 들어간 포클레인 기사도 숨졌다. 이보다 앞선 4월에도 부산 사하구의 환기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하수관로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3명이 맨홀 안에서 사망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와 울산시가 원전해체산업 육성과 낙동강 통합 물 관리 사업을 공동 추진해 상생발전을 도모한다. 경북도는 25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와 울산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선도적 문화관광도시 조성 △원전해체산업 생태계 구축 △스포츠 교류 활성화 △낙동강 통합 물 관리 사업 △농특산물 소비 촉진 및 학교 급식 등 상생발전을 위한 5개 사업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울산시는 우선 경주와 울산에 각각 들어서는 원전해체연구소 사이에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원전해체산업을 함께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낙동강 수질 개선 사업이 주가 된 통합 물 관리 사업도 공동 추진해 두 지역 모두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동해안권 일출 명소와 역사·문화적 관광자원을 연계한 공동 관광상품도 개발한다. 프로축구 울산현대축구단과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는 날에는 두 지역 사이 우호의 의미를 담은 이른바 ‘동해안 더비’를 개최하고 포항 형산강과 울산 태화강을 활용한 각종 수상스포츠 이벤트를 열어 체육 분야 민간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반복되고 있는 지역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주거지를 민원 현장으로 옮긴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이 시장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남구 효곡동 자택을 매물로 내놓았다. 조만간 남구 오천읍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이주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효곡동 자택이 팔리는 대로 오천읍으로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 오천읍은 포항에서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다. 인근 호동에 있는 음식물폐기물처리장과 고형폐기물(SRF)열병합발전소를 둘러싸고 주민들이 악취와 대기 오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시장은 주민들 입장에서 문제점을 풀겠다는 목적으로 오천읍으로 이주하기로 했다. 이 시장의 소통 행보에 간부 공무원들도 동참한다. 포항시 국장과 과장급 간부 공무원 4, 5명도 지역 내 주요 민원 발생지인 인덕동과 청림동 제철동 등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또 조직 개편으로 신설한 푸른도시사업단 사무실을 오천읍과 인접한 청림동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 시장은 “주민들의 고통을 곁에서 겪어봐야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주를 결정했다.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3일 오후 1시경 대구 남구 대명동 5층 규모의 상가 건물 2층 출입문에는 대구시가 부착한 폐쇄 명령 스티커 가운데 절반이 뜯겨 있었다. 이곳은 올해 2월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육장으로 활용된 A선교센터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자 2월 18일부터 A선교센터를 포함해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과 지역 곳곳에 있는 관련 시설 44곳을 폐쇄 조치했다. 19일 신천지는 A선교센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내부 집기를 들어내면서 4개월 동안 붙어 있던 폐쇄 명령 스티커도 뜯겼다. 건물 주인은 “A선교센터는 2층에 10년 이상 월세로 있었는데 신천지 시설로 밝혀지면서 다른 임차인들의 반발이 심해 빨리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대구 곳곳에 선교센터 등으로 사용하던 관련 시설을 없애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을 임차해서 사용해 왔는데 대구시의 폐쇄 조치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용 손실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동안 시설 용도를 숨기며 이용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정체가 드러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친 것도 주요 요인이다. 24일 대구시와 신천지 측에 따르면 대구지역 신천지 선교센터와 복음방, 모임방, 문화센터 등 관련 시설 44곳 가운데 7곳이 사라졌다. 신천지 관계자는 “2월 대구시의 폐쇄 조치 이후 공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임차료 손해만 보고 있다. 추후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예고되는 등 폐쇄 조치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비용 손실을 막기 위해 남은 시설도 없앨 계획”이라 말했다. 신천지는 그동안 시설을 빌려 사용하면서 시설당 보통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100만 원 정도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44개 시설의 보증금과 월마다 지급하는 임차료를 합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 때문에 신천지가 최근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대구시의 10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천지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중구 선교센터를 없앤 뒤로 9일부터 23일까지 2주 만에 시설 6곳을 추가로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둘째 주는 대구시가 소송 제기에 앞서 신천지 재산 동결을 위해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과 이만희 총회장의 예금 채권에 가압류 신청을 낸 시점이다. 신천지가 자산 보전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신천지는 없앤 시설을 대신해 새로운 공간을 임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시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다른 공간을 임차할 계획은 없다. 폐지 시설에서 빼낸 집기는 기부하거나 중고로 판매하는 등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천지가 시설을 없애고 받은 보증금 등에 대한 가압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신천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정해용 대구시 소송추진단장은 “시설 보증금 등은 금액 규모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우선 가압류한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과 이 총회장의 예금 채권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추가 가압류와 피해 보상액 재산정 여부는 변호인단과 검토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으로 진광식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이 선임된 것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시의 영향력과 원장 내정설 등을 감안하면 진 국장을 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공정한 경쟁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 더구나 그는 안광학이나 경영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한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면 이번 원장 선임은 대구시의 고질적인 병폐인 낙하산 인사일 수밖에 없다. 전임 원장이 전직 대구시의회 의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구시가)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원장직을 전직 시의원, 퇴직 공무원을 위한 자리로 만들었다는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퇴직 공무원에 대한 낙하산 인사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 취지와 과정, 결과가 정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산하기관과 유관기관의 임원 선정 과정 및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이사회를 통해 진 국장을 신임 원장으로 선임했다고 19일 발표했다. 16명이 응시한 가운데 면접 등을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안경산업의 고도화 및 고부가치화를 목적으로 2004년에 설립됐다. 대구시가 운영비와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국내 최초로 삼국유사(국보 제306호)를 주제로 한 종합테마파크가 다음 달 1일 경북 군위군 의흥면에 문을 연다. 군위는 이른바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불린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1206∼1289)이 1284년부터 입적할 때까지 5년 동안 군위군 인각사에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한 역사가 배경이다. 군위군은 전통을 잇기 위해 최근 주민 의견 조사를 거쳐 고로면 이름을 ‘삼국유사면’으로 변경하고 내년부터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군위군은 2010년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삼국유사 속 이야기와 문화 관광 산업을 융합하는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삼국유사 관련 각종 자료를 군위로 모아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업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문화권사업에 선정돼 국비 720억 원을 지원받았다. 군위군은 핵심 사업인 삼국유사 테마파크 조성에 돌입했다. 사업비 1223억7800만 원을 들여 2018년 6월 준공했다. 이후 2년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최근 개장 준비를 마무리했다. 테마파크는 공간 곳곳에 삼국유사의 숨결이 스며 있다. 정문인 가온문에는 삼국유사의 첫 장에 적힌 서문(序文)을 그대로 옮긴 조형물을 설치했다. 후문인 누리문에는 삼국유사 마지막 장에 적힌 발문(跋文)을 옮겨놓아 방문객들이 책 마지막 장을 덮고 감동을 얻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테마파크 내부는 삼국유사의 영혼과 정신을 담은 ‘으뜸누리지구’와 아름다움을 표현한 ‘아름누리지구’, 즐거움을 표현한 ‘얼쑤누리지구’ 등 3개 지구로 구성했다. 으뜸누리지구의 주 전시관인 가온누리관은 삼국유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체험공간이다. 1층에 위치한 신화서클영상관에서는 몽골 침략에 맞서는 일연 스님의 가상 스토리를 상영한다. 15분 분량의 영상은 360도 스크린에서 펼쳐지며 진동과 바람 등의 효과를 첨단기기로 표현해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2층 설화문화체험관에서는 청자 만들기와 소원 빌기, 주령구 놀이 등의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온누리관 주변은 신라 지철로왕 편에 등장하는 사자를 전망대로 만든 사자상과 난생설화를 표현한 알 모양의 문, 삼국유사의 모든 신화를 담고 있다는 의미로 만든 17m 높이 신화목으로 꾸몄다. 아름누리지구는 삼국유사 교육장인 이야기 및 숲속 학교로 조성했다. 삼국유사 목판 체험 공방을 비롯해 말을 직접 탈 수 있는 주몽승마장과 대나무밭에서 각종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죽엽군 수렴마당이 있다. 얼쑤누리지구는 어린이들을 위한 야외놀이시설로 만들었다. 어린이 물놀이장인 해룡놀이터는 삼국유사 속에 등장하는 용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길이 175m의 사계절 썰매장인 해룡슬라이드도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다.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숙박시설도 갖췄다. 숙박시설은 영웅 탄생을 연상시키는 알 모양의 돔하우스형 숙박시설로 32m²형 10개동과 44m²형 10개동으로 구성했다. 관람 시간은 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19세 이상 어른은 9000원, 아동 청소년 등은 8000원이다. 썰매장과 수영장, 각종 체험시설은 별도 비용을 받는다. 군위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달 1일 개장 기념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삼국유사 테마파크가 역사를 바로 알고 전통을 계승하는 올곧은 문화복합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2일 오전 9시경 대구 수성구 지산동 해달별 어린이집. 앞뒤로 놓인 책상에 앉은 어린이들 서너 명이 밝은 표정으로 그림책을 보고 있었다. 잠시 뒤 간식 시간에는 어린이들이 나란히 한쪽 방향을 보고 식탁에 앉아 과자와 음료를 먹었다. 어린이집 교사는 행여 어린이들이 밀접 접촉하지 않도록 이리저리 오가며 지도했다. 석성수 원장은 “방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식사 때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아이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반 편성도 늘릴 생각”이라 말했다. 해달별 어린이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월 20일부터 4개월 넘게 휴원한 뒤 이날 정식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2m 거리 두기와 정기 소독, 개인위생 강화 등 3대 방역 기본 원칙을 강화했다. 어린이들이 사용한 마스크는 개별 비닐 팩에 넣어 보관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에 각별히 신경 썼다. 석 원장은 “손 씻기 횟수도 평소보다 3, 4번 늘리고 체온 측정도 하루 3번 이상 한다. 학부모들이 걱정을 많이 해서 추가 방역 대책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가 22일 지역 어린이집을 전면 개원했다. 날짜로 치면 122일 만이다. 우려가 컸으나 첫날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도권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경로를 모르는 감염 사례가 적지 않아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성구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밀폐된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있으면 아무래도 감염에 취약하지 않겠나. 앞으로 계속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시가 어린이집 전면 개원에 앞서 3∼9일 학부모 4만4000명과 어린이집 교직원 1만2000명, 시민 500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개원 대신 이달 말까지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59.8%로 가장 많았다. 또 어린이집 방역 안정성에 대해 응답 시민 39%만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런데도 대구시가 어린이집을 전면 개원한 것은 맞벌이 부부 등 아동 보육이 필요한 가정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어린이집 휴원 기간에 긴급 보육 서비스를 운영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컸던 3월에는 6.6%였지만 최근에는 66.9%까지 늘었다. 어린이집 인프라가 흔들리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어린이집은 지난달 말 기준 1247곳이며, 2월 말 대비 54곳이 감소했다. 이 기간 교직원은 1397명, 어린이집 아동은 9672명이 줄었다. 대구시는 감염 전문가의 지역 코로나19 안정세 진입 판단과 타 시도 어린이집 개원 상황 및 추가 감염 미발생 등을 종합 검토해 개원을 결정했다. 긴급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 3∼6월을 모의 훈련 기간으로 활용하면서 맞춤형 방역 체계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또 3세 이상 전원 마스크 착용, 3회 이상 발열 및 호흡기 증상 확인, 하루 7회 이상 손 씻기 등 대구형 어린이집 3·3·7 생활 수칙을 만들어 홍보하는 한편 증상이 있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를 가정한 대처 방안도 학부모에게 제공했다. 이와 함께 체온계 2950개와 손 소독제 2700개, 살균 소독제 1만5372개, 물비누 1275개, 방호복 1700벌, 마스크 21만 장 등을 어린이집에 배부했다. 학부모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대구시와 어린이집에 비상상황실도 운영한다. 방역 업무가 늘어나 보육교사가 부족한 어린이집에는 인력도 지원할 방침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학습권 회복을 위해 시민 모두의 노력과 지지가 필요하다. 대구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잘 활용해 어린이집의 일상을 회복시키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아이디 ‘갓갓’ 문형욱(24)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 제작을 시도한 공범 안승진(25·사진)의 신상이 22일 공개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8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안승진의 얼굴과 나이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승진은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안승진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10여 명에게 접근해 노출 영상을 받은 뒤 이를 이용해 다시 협박하는 방법으로 아동 청소년 성 착취물 300여 편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승진은 이렇게 제작한 착취물을 다른 착취물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유포했다. 안승진은 이 과정에서 문형욱을 알게 됐고 피해자 협박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승진은 지난해 3월 문형욱의 지시로 피해자 3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려고 시도했으나 피해자들이 도주해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아동 성 착취물 1000여 개를 유포하고 9200여 개를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23일 오후 안승진을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검 안동지청으로 송치한다. 이 과정에서 안승진의 얼굴이 공개된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신천지예수교(신천지)에 100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대구시는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등 청구 소장을 대구지방법원에 접수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소송 청구금액은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산정한 피해액 약 1460억 원 중 일부인 1000억 원이다. 소송 과정에서 피해액을 더 입증해 청구 금액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의 집단 감염으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됐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올 2월 신천지 교인인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역학조사 과정에서 교회 측에 교인명단, 적극적 검사 및 자가 격리 등을 요청했으나 명단 누락 등으로 방역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대구 지역에선 22일 기준 69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신천지 교인은 61.8%(4266명)다. 앞서 대구시는 교인 명단 및 시설현황 누락 등 방역 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천지 교회 간부들을 고발했다. 올 3월에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폐쇄회로(CC)TV, 컴퓨터 등을 조사해 위법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송 제기에 앞서 대구시는 신천지 재산 동결을 위해 법원의 가압류 결정으로 교회와 이 총회장 재산 일부에 대한 보전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정해용 대구시 소송추진단장은 “신천지 교회 측에 법적 책임을 묻고 방역 활동이나 감염병 치료 등을 위해 공공에서 지출한 비용을 회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심리방역을 본격화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부활동 자제, 휴업 및 실직 등 각종 이유로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들을 돕기 위한 조치다. 정책 수립을 위해 우선 24일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성별과 연령별, 거주지역별로 나눠 시민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다. 설문조사는 심리상태 영역, 일상생활변화 영역, 건강 영역, 필요서비스 영역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심리영역에서는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느끼는 우울감과 불안감, 외상후스트레스 정도를 묻는다. 일상생활변화 영역에서는 고용형태와 여가활동 변화 여부를 파악한다. 건강 영역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상태 변화와 음주 및 흡연 횟수, 휴대전화 사용 횟수 등을 묻고 필요서비스 영역에서는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경제와 복지, 심리지원 서비스 요구 사항을 확인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권영진 대구시장이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권 시장은 홍 전 의원과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하고 직접 만나 경제부시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대구는 올 4월 총선에서 여당 후보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사실상 정부와 여권의 소통 창구가 닫힌 상태다. 지역 현안 해결뿐만 아니라 국비 확보, 대형 프로젝트 등에 비상이 걸렸다. 권 시장은 홍 전 의원에게 “사실상 고립돼 있으니 꼭 도와 달라”며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의원은 18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다. 어떤 결정이라도 하면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홍 전 의원 측 관계자는 “17일 공식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안다. 주변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 시장의 느닷없는 제의에 골이 빠개진다. 두렵습니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도 명분 찾기를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습니다. 권 시장의 상상력이 놀랍습니다”라고 썼다. 19대(비례)와 20대(대구 북을) 선거에 당선됐던 홍 전 의원은 21대에선 낙선했다. 그는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역 예산 확보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