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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들이 ‘쾌유 메시지’로 주한 미국대사를 ‘폭격’하고 있다.”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격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42)의 개인 블로그에 한 한국인이 덧붙인 말이다. 리퍼트 대사 피습 이후 온라인에서는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리퍼트 대사가 사고 직후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대한 감동과 함께 테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담은 글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민간 외교’ 효과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오후까지 리퍼트 대사의 블로그인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에는 64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피습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댓글이 하나도 없었던 ‘서울에서 보낸 첫 번째 음력 설’이라는 게시물에는 쾌유를 비는 메시지 행렬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한국을 사랑하는 대사에게 이런 일이 벌어져서 가슴이 아프다”며 “빨리 쾌유해서 행복한 한국 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송종식 씨는 “이번 사건은 한국과 미국 국민을 향한 폭력”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우호는 (김 씨의) 칼 한 자루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누리꾼들은 리퍼트 대사를 ‘세준 아빠’란 애칭으로 불렀다. “세준이 아버님 이번 일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라거나 “세준이를 위해서라도 빨리 건강을 회복하세요”란 내용의 글이 많았다. 리퍼트 대사가 1월 30일 첫 아들 출산 소식을 전하며 “아들의 이름은 제임스 윌리엄 세준 리퍼트다. 사주 전문가에게 받은 한국 이름을 넣어 우리 가족은 아들을 보통 세준이라고 부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당신이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돼 이번 사건이 더 가슴 아프다”며 비통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리퍼트 대사의 트위터 계정 팔로어도 기존 2000여 명에서 6일 오후 1만여 명 수준까지 늘었다. 특히 리퍼트 대사가 5일 수술 직후 “(나는) 잘 있고 굉장히 좋은 상태”라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적은 직후 팔로어가 크게 늘었다. 배긍찬 국립외교원 교수는 “국민들의 쾌유 메시지 열풍은 사건 이후 리퍼트 대사가 보여 준 의연한 대처에 감동받은 것”이라며 “비록 초유의 피습 사건이 발생했지만 다수의 한국인은 여전히 미국을 우방으로 본다는 ‘민간 외교’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6일에도 서울시내 곳곳에선 테러 규탄과 리퍼트 대사 쾌유를 비는 집회가 이어졌다. 자유청년연합은 오후 7시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촛불을 들고 ‘미 대사 테러 규탄 및 쾌유 기원 문화제’를 열었다. 청년단체인 ‘청년이여는미래’ 회원 등은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반테러 미 대사 쾌유 기원 청년 대학생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재명 jmpark@donga.com·천호성 기자}
5일 서울 광화문에서 피습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그동안 한국 경찰의 경호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리퍼트 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사절은 ‘요인 경호’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이 특정 인사를 근접 경호하는 요인 경호 대상자는 전국적으로 수십 명이 있으며 이 중 외국인은 없다. 테러 발생 당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안에는 정보, 외사 분야 경찰관이 있었지만 김기종 씨가 흉기를 들고 리퍼트 대사에게 다가서는 것을 제지하지 못했다. 이들은 행사장 입구에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국 대사가 참석하는 행사에서 김 씨와 같은 ‘요주의 인물’을 걸러내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 씨는 2010년 7월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초청 강연에 나선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경찰은 “김 씨를 요주의 인물로 분류해 따로 관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또 “미국대사관 측에서 대사 일정을 공개하지 않아 일정 파악도 늦었다”라며 “경호를 맡는 서울지방경찰청 경비 관련 부서는 사건 이후에야 리퍼트 대사의 행사 참석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리퍼트 대사를 보호할 책임은 한국 정부에 있다. 외교관의 직무 및 특권 등을 규정한 ‘외교 관계에 대한 빈 협약’에 따르면 주재하는 외교관 보호는 외교사절을 접수한 국가가 하게 돼 있다. 경찰은 이날 뒤늦게 강신명 경찰청장 지시로 리퍼트 대사를 요인 경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리퍼트 대사에게 4명, 대사 부인에게 3명의 경찰관을 지정해 신변 보호에 나섰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정안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한 통일운동가의 공격을 받아 얼굴 등에 큰 부상을 당했다. 리퍼트 대사는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대표적인 지한파로 한미 외교의 가교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 40분경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민화협 회원이자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김기종 씨(55)로 밝혀졌다. 김 씨는 이날 메인테이블에 앉아 강의를 준비 중이던 리퍼트 대사에게 다가가 25cm 길이의 과도를 휘둘러 리퍼트 대사의 오른쪽 턱부위와 왼쪽 손목에 자상을 입혔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민화협 상임이사)은 “헤드테이블에 앉아 있던 리퍼트 대사가 식사를 하려고 할 때 김 씨가 흉기를 들고 접근해 3초 만에 공격했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용의자가 대사를 넘어뜨려 과도로 상처를 입혔다”며 “칼을 휘두른 직후 근처에 있던 3명에게 제압됐다”고 설명했다. 개량 한복차림의 김 씨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면서 “남북은 통일돼야 한다.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전쟁훈련에 반대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김 씨는 경찰에 체포돼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해야 할 일을 했다. 30년 동안 전쟁반대 운동을 해왔다”며 범행의 정당함을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0년 주한 일본대사 강연 당시에도 주일 대사를 향해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징역 2년형(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김 씨는 체포 과정에서 발목 골절상을 입어 경찰 조사를 마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리퍼트 대사에 대해 직접 경호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한 외교사절은 특별한 요청을 하지 않는 한 근접 경호 대상이 아니다”라며 “리퍼트 대사 강연 당시에는 주변에 사고 발생에 대비해 기동대와 정보경찰 등 25명을 배치했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한 통일운동가의 공격을 받아 얼굴 등에 큰 부상을 당했다. 리퍼트 대사는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대표적인 지한파로 한미 외교의 가교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리포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40분경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 변을 당했다. 용의자는 민화협 회원이자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김기종 씨(56)로, 메인테이블에 앉아 강의준비 중이던 리퍼트 대사에게 다가가 흉기로 오른쪽 턱부위와 왼쪽 손목에 자상을 입혔다. 개량 한복차림의 김 씨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면서 “남북은 통일돼야 한다.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전쟁훈련에 반대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김 씨는 경찰에 체포돼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해야할 일을 했다. 30년 동안 전쟁반대 운동을 해왔다”며 범행의 정당함을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에 앞선 2010년 주한 일본대사 강연 당시에도 주일 대사를 향해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징역2년형(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김 씨는 체포 과정에서 발목 골절상을 입어 경찰 조사를 마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한 통일운동가의 공격을 받아 얼굴 등에 큰 부상을 당했다. 리퍼트 대사는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대표적인 지한파로 한미 외교의 가교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40분경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 변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민화협 회원이자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김기종 씨(56)로, 메인테이블에 앉아 강의를 준비 중이던 리퍼트 대사에게 다가가 흉기로 오른쪽 턱부위와 왼쪽 손목에 자상을 입혔다. 개량 한복차림의 김 씨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면서 “남북은 통일돼야 한다.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전쟁훈련에 반대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김 씨는 경찰에 체포돼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해야 할 일을 했다. 30년 동안 전쟁반대 운동을 해왔다”며 범행의 정당함을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0년 주한 일본대사 강연 당시에도 주일 대사를 향해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징역 2년형(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김 씨는 체포 과정에서 발목 골절상을 입어 경찰 조사를 마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경찰관서 밖으로 인출된 총기의 위치 추적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은 사람이 실탄을 자체 보관하던 관행을 깨고 경찰이 실탄까지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2일 국회에서 총기 안전사고 관련 당정협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총기사고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당정협의는 지난달 25일과 27일 각각 세종시와 경기 화성시에서 잇따라 총기 살인사건이 벌어져 8명이 사망하는 등 경찰의 총기 관리 대책이 허술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마련됐다. 경찰은 27일 전모 씨(75·사망)가 형 부부를 엽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폭력 전과자의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총기 입출고가 가능한 경찰서를 총기 소지자의 주소지나 수렵장 인근으로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연이은 엽총 살인사건의 근본 원인인 ‘자유로운 총기 이동’을 막지 못한다는 점에서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따라 당정은 기존에 발표한 대책과 함께 반출된 엽총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총기 GPS 장착이 어려우면 총기 소지자의 개인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의무화할 수도 있다”며 “외부로 나간 총기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은 추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개인이 400발까지 보유할 수 있는 실탄 관리 방식을 바꿔 수렵장 인근에서만 실탄을 팔고 남은 실탄은 전량 경찰이 보관하도록 할 계획이다. 당정은 그동안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던 공기총도 경찰이 관리하게 하는 방안을 이번 대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살상력이 커 수렵기간을 제외하면 항상 경찰관서에 보관하는 엽총과 달리 공기총은 구경 5.5mm의 일부 부품을 경찰이 보관했을 뿐 소유자가 개별적으로 보관해왔다. 경찰청은 이날 전국 경찰서에 공기총을 모두 경찰관서에서 보관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정은 앞으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총기 면허를 영구히 제한하는 방안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증인과 동행할 때만 총을 내주는 ‘보증인 제도’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수렵 기간이라도 총을 내주는 입출고 시간을 기존 오전 6시∼오후 10시에서 3시간 줄인 오전 7시∼오후 8시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총기가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라며 “앞으로 이번 대책의 입법과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홍정수 기자}
경찰이 44일간 아동 보육시설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교사 등 61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적발됐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전통 놀이기구인 ‘투호 화살’을 이용해 상습적으로 때린 교사도 있었다. 경찰이 전수 조사를 통해 밝힌 우리의 부끄러운 아동 인권 실태다. 경찰청은 1월 16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44일 동안 아동 보육시설 5만1286곳(어린이집 4만3752곳, 유치원 7534곳)의 아동학대 실태를 점검한 결과 보육시설 교사 및 원장 등 61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적발해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인천 연수구의 어린이집 교사 양모 씨(33·여)가 김치를 먹지 않은 4세 여아를 때린 이른바 ‘핵펀치’ 사건이 벌어진 직후 어린이집 전수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번에 전국 어린이집 4만3752곳을 모두 조사했다. 유치원은 전체의 75% 수준인 7534곳의 학대 실태를 확인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새로운 아동 학대 사례도 발견됐다. 강원도의 한 유치원에서는 교사 A 씨(47·여)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원생 8명의 머리를 놀이 기구인 ‘투호 화살’로 상습적으로 때리다 이웃 어린이집의 신고로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 고교 학생주임 교사가 하키 스틱을 들고 다니던 것처럼 유치원 교사가 투호 화살을 들고 다니면서 유치원생들의 머리를 때린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상습폭행 혐의로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유치원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불구속 입건했다. 강원도의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1월 15일 교사가 허락 없이 떡을 먹었다며 아이들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린 사실이 알려지며 뒤늦게 입건됐다. 이런 실상이 알려지면서 2일 새 학기를 맞은 어린이집에는 휴가를 내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부모가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휴가를 내고 자녀가 처음 간 서울 송파구의 한 어린이집 적응수업에 참가한 직장인 B 씨(37)는 “어린이집 뉴스가 나올 때마다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아이가 많게는 5년 동안 다닐 곳의 교육 환경을 내 눈으로 확인하려고 휴가를 냈다”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박성진 기자}
일가족 엽총 난사 사건으로 사흘 사이에 8명이 숨지자 경찰이 뒤늦게 총기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범행이 현행 총기 규정의 허점을 파고들어 발생한 만큼 기존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총기에 위치추적장치를 다는 등 새로운 관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폭력 등 전과 6범인 전모 씨(75)는 27일 오전 8시 25분 경기 화성시 남양파출소에서 엽총 1정을 받아 친형 부부를 살해할 때까지 약 1시간 동안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았다.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형 집행 종료 3년이 안 된 사람만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있어 전과 6범이지만 총을 쥐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수렵면허를 가진 사람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포획승인증을 받아 수렵장 운영 기간에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경찰서에 보관하던 총기를 반출할 수 있다. 이번 수렵 기간인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101일 동안 국내에 등록된 엽총 3만7424정이 하루 16시간 동안 제지 없이 ‘흉기’로 사용될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경찰은 전 씨 사건 직후 3월 1일부터 총기 소지자를 전수조사하고 폭력 전과가 있거나 다툼으로 112신고를 받은 사람의 총기 소지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폭력사범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자 ‘뒷북 대책’에 나선 것이다. 또 현행 5년인 총기 소지 허가 갱신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고 결격 사유도 엄격하게 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총기는 주거지 주변 경찰관서에서, 실탄은 수렵지 인근 산림청 산하기관 등에서 분산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엽총은 경찰에서 보관하지만 실탄은 개인이 보관한다. 오수진 전 한국총포협회장은 “총을 들고 수렵장 외의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지 모니터링할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는 것도 대책”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약 3개월인 수렵 기간을 더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렵을 허용할 이유가 있느냐”며 근본적으로 수렵용 총기 소유도 금지하자고 주장하는 인터넷 여론도 많았다. 일본은 개인이 총을 집에서 보관하고 실탄을 경찰에 맡기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총기 사고가 잦은 미국은 총을 구입하거나 휴대할 때 제한이 없는 유일한 국가로 알려졌다. 박재명 jmpark@donga.com·정윤철 기자}

세종시에서 엽총 발사로 3명이 사망한 지 이틀 만에 경기 화성에서도 총기 난사로 출동 경찰관까지 모두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27일 오전 9시30분경 경기 화성시 남양시장로의 한 주택에서 전모 씨(75)가 엽총을 난사해 형(86)과 형수 백모 씨(84), 출동한 관할 파출소장 이강석 경감(43)이 총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에 긴급 후송되는 과정에서 숨을 거뒀다. 총기를 난사한 전 씨 역시 경찰과 대치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 사고는 가족 간의 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초 신고자인 사망자 전 씨의 며느리 정모 씨는 “작은 아버지가 총을 쏘아 아버지와 어머니가 쓰러졌다”고 신고했다. 정 씨는 사고가 일어나자 2층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당했다. 사고 접수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테이저건을 들고 피의자와 대치하던 이 경감도 총을 맞고 사망했다. 사망자 가족들은 “총을 쏜 작은 아버지가 평소에도 술이 취하면 집에 와서 ‘돈을 달라’고 행패를 부렸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오전 8시25분 남양파출소에 찾아와 수렵용 엽총 2정을 출고했다. 해당 총기는 현장에서 확인해 회수했다. 사냥용 엽총은 사용하지 않을 때 관할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에 보관해야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는 수렵 허가기간이라 총기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세종시에서 엽총 발사로 3명이 사망한 지 이틀 만에 경기 화성에서도 총기 난사로 출동 경찰관까지 모두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27일 오전 9시30분경 경기 화성시 남양시장로의 한 주택에서 전모 씨(75)가 엽총을 난사해 형(86)과 형수 백모 씨(84), 출동한 관할 파출소장 이모 경감(43)이 총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에 긴급 후송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총기를 난사한 전 씨 역시 경찰과 대치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 사고는 가족 간의 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초 신고자인 사망자 전 씨의 며느리 정모 씨는 “작은 아버지가 총을 쏴 시부모가 쓰러졌다”고 112에 신고했다. 사망자 가족들은 또 “총을 쏜 작은 아버지가 평소에도 술에 취하면 집에 와서 ‘돈을 달라’고 행패를 부렸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사고가 일어나자 2층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당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출동했지만 오히려 경찰이 희생되고 말았다. 이 경감과 다른 경찰관 1명이 사고 후 현장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려고 하자 전 씨는 경찰을 향해 1차 발포했다. 이후 전 씨는 이 경감이 현관문을 열고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자 다시 총을 쏴 이 경감을 살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오전 8시25분 남양파출소에 찾아와 수렵용 엽총 2정을 출고했다. 사냥용 엽총은 사용하지 않을 때 관할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에 보관해야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는 수렵 허가기간이라 총기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엽총 살인사건이 이어지자 뒤늦게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폭력 성향의 범죄를 저지른 경우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수렵 기간 중에는 전국 모든 경찰관서에 총기를 맡길 수 있도록 한 것을 주소지 및 수렵장 관할 관서로 제한할 방침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2000년 이후 총기 살인사고 일지▼△ 2002년 2월 = 전남 보성군. 이혼한 50대 남성이 전처 재혼에 앙심을 품고 전처의 남동생과 남동생 부인 등 전처의 일가족 9명에게 엽총 난사해 1명 숨지고 2명 부상. △2003년 2월 = 부산 북구 한 가정집에서 의처증 있는 50대 남성이 설 명절 준비하던 처가 식구들에 엽총 난사해 처남 내외 등 2명 숨지고 장모 등 4명 부상. 피의자도 자살 시도했지만 중상. △2005년 2월 = 경기 파주 가정집에서 60대 남성이 유산 분배로 갈등을 빚다 가족들에게 엽총 난사해 셋째동생의 아내와 조카, 둘째 동생의 막내 등 3명 살해하고 3명에게 부상 입힘. 피의자는 인근 야산에서 엽총으로 자살. △2008년 1월 = 경기 화성 가정집에서 동생과 불화를 빚던 60대 남성이 제수와 조카딸을 엽총으로 살해. 이후 피의자는 엽총으로 자살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침. △2011년 2월 = 경기 파주 블루베리 농장에서 60대 남성이 옛 동거녀 및 그의 현 동거남과 재산 정리 문제로 다투다 엽총 난사해 두 사람 살해하고 농장 근무자 70대 남성에게 부상 입힘. 피의자는 경찰과 대치 끝 검거.△2012년 2월 = 충남 서산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30대 남성이 옛 직장동료에게 엽총 난사해 1명 살해하고 2명 부상 입힘. 피의자는 범행 후 도주하다 경찰에 검거. △2012년 7월 = 경기 용인 공터에서 50대 남성이 임대받은 땅에 집 짓는 문제로 다투다 동생 친구를 엽총으로 쏴 살해. 피의자는 범행 직후 자수.△2013년 4월 = 충남 천안에서 40대 남성이 아내의 내연남을 공기총으로 살해. 이후 피의자는 경찰에 자수. △2013년 12월 =경북 청송 야산에서 사냥꾼 총 맞아 숨진 뒤 암매장 된 40대 남성 시신 발견. 부검결과 사냥용 산탄총(한 번 총을 쏘면 10개 탄환 발사되는)에 맞은 것으로 확인. △2015년 2월 = 충남 세종시. 50대 남성이 예전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의 오빠와 아버지 등 3명에게 엽총 난사해 살해 후 편의점에 불 지르고 달아남. 이후 피의자는 엽총으로 자살.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의무경찰에 입대할 수 있는 신체기준 제한이 32년 만에 완화된다. 경찰청은 의무경찰 선발 때 신장과 체중, 가슴둘레 제한을 없애는 내용의 전투경찰대 설치법 시행령 개정안을 최근 경찰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키 165~195cm, 몸무게 55~92kg, 가슴둘레가 신장의 2분의 1 이상인 사람만 의경 선발에 지원할 수 있었다. 해당 규정은 의경 제도가 시작된 1983년부터 유지돼 왔다. 하지만 의경의 신체 기준이 완전히 폐지된 것은 아니다. 의경 선발대상은 현역병 대상자와 동일한 만큼 키 159cm 미만이나 204cm 이상인 사람은 여전히 의경에 지원할 수 없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경찰이 수사 서비스 향상을 위해 경력직 변호사 2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4월 29일 기준으로 2년 이상 경력을 가진 변호사가 지원 가능하며 채용되면 경감 계급으로 근무한다. 경찰은 3월 12일까지 원서 접수 후 서류 전형과 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시험 등을 치러 4월 말 최종 합격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합격자는 경찰교육원 등에서 24주 동안 전문 교육을 이수한 뒤 올해 10월부터 일선 경찰서의 수사 부서에 배치된다. 경찰은 지난해 채용한 변호사 20명 전원을 고소 고발사건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일선 경찰서 경제팀에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률 지식을 갖춘 변호사를 정기적으로 충원해 일선 경찰서의 고소 고발사건 처리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25일 발생한 세종시 총기 살인사건에 엽총이 사용되면서 국내 총기 관리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국내에서 경찰의 소지 허가를 받아 관리되는 총기는 총 16만3664정에 이른다. 이번 사건을 저지른 강모 씨(50)가 쓴 것과 동일한 엽총이 3만7424정이다. 엽총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관할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에 보관해야 한다. 9만6295정이 등록된 공기총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덜해 구경 4.5mm, 5.0mm는 개인 보관, 구경 5.5mm는 노리쇠뭉치 등의 핵심 부품을 경찰이 보관한다. 강 씨가 이날 엽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2월이 수렵 허가 기간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달 28일까지를 수렵 허가 기간으로 정하고, 수렵면허증과 지방자치단체장의 포획승인증을 가진 사람에게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총기를 내주고 있다. 허가 시간을 넘기면 경찰이 긴급 소재 파악에 나서고 이후 총기를 쓸 수 없다. 강 씨는 당초 수원 지역에 총기를 보관해 왔지만 23일 사건 발생 지역인 세종시 인근 공주 신관지구대로 총기 보관 장소를 옮겼다. 문제는 개인이 총기를 가지고 나간 이후 현실적으로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엽총 사고는 주로 수렵 허가 기간인 겨울에 발생한다. 2011년 경기 파주시와 2012년 충남 서산시에서 각각 2명이 사망한 엽총 사고는 모두 2월에 일어났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가정폭력이나 이웃 간 다툼으로 112 신고가 접수된 사람에게 총기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보완책을 내놨지만 이번 사건을 막지 못했다. 강 씨는 관련 신고가 접수된 전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헤어진 내연녀의 가족 3명을 엽총으로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의 한 편의점에 강모 씨(50·경기 수원)가 침입해 헤어진 내연녀 김모 씨의 아버지(74)와 오빠(50), 김 씨의 현 동거남 송모 씨(52) 등 3명을 엽총으로 살해했다. 강 씨는 이후 차량을 타고 도주하다가 금강 근처 금암삼거리 500m 지점에서 엽총으로 자살한 채 발견됐다. 강 씨는 이날 오전 8시15분경 김 씨의 집을 찾아가 출근 준비 중이던 김 씨의 오빠를 향해 먼저 엽총을 쐈다. 이후 김 씨 아버지에게도 엽총을 쏜 뒤, 김 씨의 오빠와 송 씨가 공동 운영하던 편의점을 찾아 송 씨에게 총을 발사했다. 3명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강 씨는 이들을 살해한 뒤 편의점에 시너를 뿌려 불을 질렀다. 방화 후 흰색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지만 곧 차량을 버린 채 이동했고, 결국 사고 현장에서 1.5km 떨어진 금강변에서 자신의 머리에 엽총을 쏴 자살했다. 강 씨는 살해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전 6시26분경 공주 신관지구대에서 경찰에 맡긴 엽총 2정을 찾아 범행에 나섰다. 총기 1정은 범행을 저지른 편의점에서, 나머지 1정은 강 씨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편의점 방화를 위해 뿌린 시너는 강 씨가 미리 준비해 간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이 수렵기간인 만큼 경찰서에 맡긴 총기는 개인이 받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씨가 범행을 저지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강 씨가 2년 전 김 씨와 헤어진 점을 고려하면 치정에 얽힌 원한 관계로 인한 살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직장에 출근해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 유족 및 강 씨 가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살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헤어진 편의점 여주인의 가족 3명을 엽총으로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의 한 편의점에 강모 씨(50·경기 수원)가 침입해 여주인 김모 씨의 아버지(74)와 오빠(50), 김 씨의 현 동거남 송모 씨(52) 등 3명을 엽총으로 살해했다. 강 씨는 이후 차량을 타고 도주하다가 금강 근처 금암삼거리 500m 지점에서 엽총으로 자살한 채 발견됐다. 강 씨는 이날 오전 8시15분경 김 씨의 집을 찾아가 출근 준비 중이던 김 씨의 오빠를 향해 먼저 엽총을 쐈다. 이후 김 씨 아버지에게도 엽총을 쏜 뒤, 김 씨의 오빠와 송 씨가 공동 운영하던 편의점을 찾아 송 씨에게 총을 발사했다. 3명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강 씨는 이들을 살해한 뒤 편의점에 시너를 뿌려 불을 질렀다. 방화 후 흰색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지만 곧 차량을 버린 채 이동했고, 결국 사고 현장에서 1.5km 떨어진 금강변에서 자신의 머리에 엽총을 쏴 자살했다. 강 씨는 살해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전 6시26분경 공주 신관지구대에서 경찰에 맡긴 엽총 2정을 찾아 범행에 나섰다. 총기 1정은 범행을 저지른 편의점에서, 나머지 1정은 강 씨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편의점 방화를 위해 뿌린 시너는 강 씨가 미리 준비해 간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이 수렵기간인 만큼 경찰서에 맡긴 총기는 개인이 받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씨가 범행을 저지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강 씨가 2년 전 김 씨와 헤어진 점을 고려하면 치정에 얽힌 원한 관계로 인한 살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직장에 출근해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 유족 및 강 씨 가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살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때 함께 근무했던 회사 상사를 1년 만에 길에서 마주친 직장인 김모 씨(30·여). 반가운 마음에 “안녕하세요, 부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하자마자 “너 근데 임신 안 하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씨는 “보자마자 임신 얘기부터 하는 통에 난감했다”며 “아이를 갖지 않기로 남편과 합의했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직장에서는 혼기가 찬 여직원에게 “결혼은 언제 하느냐”고 묻는 선배 직원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는 대개 이런 질문을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사생활 침해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사생활 관련 질문이 특정 개인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직장 내에서 넘어서는 안 될 선(線)을 스스로 정하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울에 있는 연매출 2000억 원대 정보기술(IT) 중견기업 A사. 이 회사 직원 10여 명에게 직장 내 프라이버시 침해 사례를 물어봤다. 직장에서 이뤄지는 ‘사생활 추궁’은 결혼과 출산뿐 아니라 자녀의 학교 성적, 재산 등 인생 전반에 걸쳐 다양했다. 사내 연애를 하다 2년 전 여자친구가 퇴사한 직원 정모 씨(33)는 사내 인사를 만나는 게 고역이다. 그는 “지나갈 때마다 큰 소리로 ‘여자친구하고 잘 지내냐’는 질문을 하는 상사가 많다”며 “모든 직원에게 ‘헤어졌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것만 생각하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서는 회식 때마다 직원의 연애 사실을 전체 직원에게 공개하는 상사 때문에 연애를 시작해도 회사 동료에게 알리지 않는 ‘전통’을 가진 부서도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부부의 출산 문제는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아들을 낳고 6개월 전 복직한 주모 씨(33)는 “6개월 동안 ‘둘째는 언제 낳느냐’는 질문을 시어머니보다 지금 부서장에게서 더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간부가 돼도 고민은 여전하다. 중간 관리자인 임모 씨(45)는 최근 회사 선배와의 대화 도중 “어디 사느냐”는 질문을 받고 “경기 ○○시에 산다”고 답했다. 그는 즉시 “왜 하필 집값이 떨어지는 곳에 사느냐”는 타박과 함께 한참 동안 ‘재테크 강좌’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직원은 “살던 집을 월세 주고 이사를 갔는데 월세 수입이 얼마인지 묻는 직장 상사도 있었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런 사생활 침해는 비단 A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과거 가족 중심의 공동체에서 이미 개인 중심으로 바뀌었지만, 직장문화가 이를 따라잡지 못해 나타나는 일종의 ‘문화지체(文化遲滯)’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 상사들이 자신의 프라이버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아래 직원들에게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불임이나 이혼 등 밝히기 어려운 개인의 사정도 많은 만큼 회사 내의 ‘프라이버시 에티켓’을 공공장소에서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처럼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이서현 기자우리 사회에서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change2015@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사례나 사진, 동영상을 보내주시면 본보 지면과 동아닷컴에 소개하겠습니다.}
숨이 차고 식은땀이 흐른다.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근 뒤 신발이 보이지 않도록 좌변기 위로 올라갔다. 인기척이 없자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변기에서 내려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방심은 화근이 됐다. 무전 소리와 함께 경찰이 들이닥쳤고 화장실 안에 숨어있던 나를 발견했다. “당장 나오세요”라는 경고에 체념한 나는 문을 열었고 양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기자는 16일 경찰의 ‘불시 위기대응 훈련’에 참가해 절도범 역할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9월 구은수 청장 부임 후 매월 16일 민생범죄 발생상황 등을 가정해 사전 통보 없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은 설 연휴에 대비해 지역 새마을금고에 침입한 범인들이 2000만 원을 훔친 ‘날치기 사건’을 가장한 훈련을 했다. 꼼꼼한 용의자 수색 작업은 합격점이었지만, 용의 차량 파악과 초동조치는 아쉬움을 남겼다.●“초동대처는 미흡, 범인 차량 정보 파악도 느려” 오후 3시 55분 범인 역할을 맡은 기자와 경찰은 서울 강북구의 새마을금고를 나와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새마을금고의 신고를 받고 1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했다. 무전을 통해 “흰색 아반떼 차량. 용의자는 40대 남자, 안경 낀 남자 등”이라는 내용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도주 예상 경로에 경찰들이 긴급 배치되고 차량 번호도 전파됐지만 도주 차량을 제지하는 경찰은 없었다. 이 때문에 도주 차량은 40여분 간 자유롭게 범행 현장 인근을 돌아다녔다. 순찰에 나선 경찰들은 무전에 귀를 기울이느라 차량을 확인하지 못했고, 검문검색도 실시하지 않았다. 4대의 순찰차가 도주 차량과 마주쳤지만 앞을 막아서는 순찰차는 없었다. 이 때문에 도주 차량이 지방으로 향했다면 범인 검거는 장기화될 수도 있었다. 상황실의 부정확한 정보 전파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실제 도주 차량은 은색이었지만 상황실은 ‘흰색’과 ‘은색’을 번갈아 전파했다. 최초 신고자의 정보가 틀려 수사에 혼선이 온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이 틀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 차량을 재차 확인했고 이후 정정된 내용을 전파했다”고 말했다. ●‘그물망’ 수색 작업은 합격점 도주극은 시민의 결정적 제보로 막을 내렸다. 본보 취재진은 오후 4시 30분경 시민을 가장해 “신원불상의 남자 3명이 서울 도봉구 창원초등학교 앞 인도에 차를 세운 채 돈을 나누고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차량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신속하게 용의자 검거에 돌입했다. 4시 39분 창원초등학교 앞으로 경찰차 한 대가 도착했고 경찰 한 명이 삼단봉을 들고 달려왔다. 기자는 차량 뒷문을 열고 인근 아파트 단지를 향해 내달렸다. 아파트 상가 건물에 도착한 뒤에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 화장실에 몸을 숨겼다. 그러나 경찰의 신속한 추적과 철저한 수색으로 5분 만에 검거 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용의자가 포착된 지점 인근을 도피처로 생각하고 상가건물을 특정해 수색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경찰 검거 과정의 장단점이 모두 드러났다. 구 청장은 “사건 발생 이후 순찰차 배치는 문제가 없었지만 용의차량 특정이 쉽지 않았다. 이 능력을 좀 더 키워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훈련에서 드러났듯이 범인 검거 및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지난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수가 3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해 외국인이 범죄 피의자가 된 경우가 3만684명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13년 외국인 범죄 피의자 수(2만6663명)보다 15.1%나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 머무르는 전체 외국인 179만7618명 중 범죄 피의자의 비율은 1.71%로 내국인 피의자 비율(3.75%)에 비해서는 낮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1, 2월 집계한 외국인 폭력단체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16일부터 ‘외국인 범죄 단속 100일 계획’에 착수하기로 했다. 경찰은 외국인 조직 폭력과 성폭력, 마약, 흉기소지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외국인도 예외 없이 처벌한다는 인식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겠다”며 “대다수 선량한 외국인 체류자를 위해서라도 일부 외국인의 범죄 행위는 꾸준히 단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지난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수가 3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해 외국인이 범죄 피의자가 된 경우가 3만684명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13년 외국인 범죄 피의자 수(2만6663명)보다 15.1%나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 머무르는 전체 외국인 179만7618명 중 범죄 피의자의 비율은 1.71%로 내국인 피의자 비율(3.75%)에 비해서는 낮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1, 2월 집계한 외국인 폭력단체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16일부터 ‘외국인 범죄 단속 100일 계획’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경기 수원에서 조선족 국내 체류자인 박춘봉이 내연녀를 살해하고, 최근 경남 김해에서 캄보디아 근로자 20여 명이 흉기를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등 외국인 강력 범죄가 늘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외국인 조직 폭력과 성폭력, 마약, 흉기소지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외국인도 예외 없이 처벌한다는 인식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겠다”며 “대다수 선량한 외국인 체류자를 위해서라도 일부 외국인의 범죄 행위는 꾸준히 단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복싱선수권대회에서 1위까지 차지한 ‘핵주먹’ 여성, 자격증 17개 보유자, 68회 헌혈자 등 다양한 경력의 신임 순경들이 13일 치안 현장에 배치됐다. 중앙경찰학교는 이날 오전 10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에서 281기 신임 경찰관 졸업식을 열고 3115명의 신임 순경을 배출했다. 이번 졸업생들은 지난해 12월 12일 선(先) 임용돼 실습 교육을 받아 왔다. 이번 신입 경찰관 중에는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인물들이 여럿 포함됐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경찰관은 경기경찰청에 배치된 민소라 순경(26·여). 앳된 외모와 달리 고교 1학년 때 복싱 여자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고등부 46kg급에서 전국 1위 기록을 가진 ‘핵주먹 여경’이다. 민 순경은 고교 2학년부터 대학 1학년 때까지 프로 무대에서 뛰면서 3전2승1무의 공식 기록도 갖고 있다. 민 순경은 “어릴 때부터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며 “돈 많고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소외된 사람을 돕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같이 임용된 김용훈 순경(38)은 총 17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기계가공기능장이나 정보처리기사 등으로 앞으로 경찰 장비를 총괄하는 정보화장비 관련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경찰 내 ‘헌혈왕’도 있다. 김헌식 순경(29·대전경찰청)은 68차례나 헌혈을 해 신입 경찰관 중 헌혈 횟수가 가장 많았다. 김나현 순경(32·여·서울경찰청)은 임상병리사 및 금연상담사로 일하며 8개 청소년 금연교육 학교에서 일했고 기업 금연교육도 2000번 실시한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졸업식에서 “범죄 사고로부터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는 눈물짓는 일이 없도록 친구 같고 가족 같은 경찰관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