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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6·미국)가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올림피언’으로서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었다. 11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을 최종 4위로 마친 화이트는 “긴 여정이었다. 스노보드는 내 평생의 사랑이었다”며 “마지막 인사를 이곳(올림픽)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굵은 눈물을 쏟았다. 화이트는 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에 5차례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젊음의 스포츠’인 하프파이프에서 15년간 X게임 정상을 지킨 그는 오랫동안 이 종목의 유일한 30대였다. 18세에 처음 출전한 2006년 토리노부터 2010년 벤쿠버, 2018년 평창까지 하프파이프 최초 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화이트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다. 올림픽에서 늘 1위로 결선에 올라 예선 점수 역순으로 치르는 결선무대에 늘 마지막으로 나섰던 화이트는 이번 올림픽만큼은 예선을 4위로 마쳐 도전자의 자리에서 결선을 치렀다. 먼저 기술을 시도한 뒤 예선점수 상위 3명의 결과를 지켜보는 입장이 된 것이다. 화이트는 결선 1, 2차 시기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더블콕1440(회전축 두 번 바꾸며 4회전)과 자신이 개발한 맥트위스트1260(뒤로 두 바퀴를 돌며 몸을 비틀어 측면으로 3.5회전)를 무난하게 성공시켰다. 4위에 머물던 화이트는 3차 시기에는 메달권 진입을 위해 연속 4회전 점프를 시도했다. 그는 4년 전 평창에서 이 기술을 최초로 성공시키고 금메달을 땄었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 착지에 실패한 화이트는 헬멧을 벗고 손을 흔들며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시상대에 선 세 명의 선수는 모두 화이트를 영웅으로 바라보며 자란 이들이다.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히라노 아유무(24·일본)는 이번 올림픽에서 최초로 트리플콕1440(회전축을 세 번 바꾸며 4회전)을 성공시키며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평창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스코티 제임스(호주·28)에게 돌아갔다. 화이트는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며 “히라노의 멋진 경기를 지켜볼 수 있어 기뻤다. 제임스도 늘 응원한다”는 소감을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훈련-대회-재충전’이 무한반복인 삶을 산다. 하지만 소토 모레노(멕시코·29)에게는 ‘훈련-대회’조차 시간을 쪼개고 쪼개야 가능한 일이다. 제조업체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모레노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체육관에서 운동을 2시간씩 한 뒤 양복을 챙겨 입고 출근한다. 퇴근 뒤에는 1~3시간 동알 달리거나 롤러스키를 탄다. 훈련에 오롯이 전념할 수 있는 건 남들이 다 쉬는 주말 뿐이다. 멕시코 이민자 2세인 그는 미국에서 고등학교 시절 스키선수로 활동했지만 재정적 지원을 얻지 못해 프로선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스키를 1년 배운 멕시코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보고 멕시코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꿈을 키웠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면 국제대회 포인트가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일을 해야했다. 그는 “장비, 이동비, 식비를 포함해 한 달 훈련비로 최소 2만 달러(약 2400만원)가 든다. 싼 스포츠가 아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은 일주일 전부터 와 코스 적응 훈련을 했지만 모레노는 하루 전에 겨우 도착했다. 대회가 토요일이면 금요일 하루만 연차를 내고 목요일 밤 비행기로 이동했고 경기를 마친 뒤 일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월요일에는 정상 출근했다. 올림픽을 앞둔 이번 시즌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평소에는 갈 엄두를 못 냈던 유럽, 중동 대회에 출전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었다. 그는 “근무를 하면서 스키를 탔다. 여기 베이징에서도 계속 업무 메일을 보내야 해서 바쁘다”고 말했다. 11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크로스컨트리 15km 클래식에 출전한 모레노는 마침내 올림피언의 꿈을 이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4년간 참 많은 게 달라졌다. 18세 ‘천재 소녀’는 미국 동부 명문 프린스턴대에 입학하며 처음으로 서부에 있는 부모님 집을 떠나 독립했다. 부모님의 고향인 한국에서 일가친척의 응원을 받았던 4년 전 평창 올림픽과 달리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이 조용했다. 그래도 재미교포 클로이 김(한국명 김선·22)이 여전히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강자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변치 않았다. 클로이 김은 10일 중국 장자커우 윈딩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결선 1차 시기부터 94점을 받아 올림픽 2관왕의 탄생을 알렸다. 2, 3차 시기가 남아있었지만 1∼3차 중 최고점으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 성격상 94점은 곧 금메달을 뜻했다. 전광판 점수를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금메달이 확정됐다는 건 클로이 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1차 시기를 마친 클로이 김은 경기장에서 곧바로 눈물을 쏟았다. 이날 연습 과정에서 기본적인 점프도 여러 번 착지에 실패했었던 클로이 김은 이 눈물에 대해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오늘이 아마 최악의 연습이었던 것 같다. 너무 불안했고 모두 다 착지에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런데 안정적인 점수를 받아야 하는 1차 시기에 모든 착지를 하고 나니 감정이 북받쳤다”고 설명했다. 4년 전 평창에서도 클로이 김은 1차 시기부터 격이 다른 ‘백투백 1080’(연속 3회전)을 성공하며 91.5점을 받아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당시 클로이 김의 얼굴에는 눈물이 아닌 장난기 가득한 미소만 가득했다. 패기 넘쳤던 18세 소녀는 그게 뭐 대수냐는 듯 2차 시기에서는 점수를 95.50점까지 끌어올리며 ‘클래스’를 뽐냈다. 2차 시기 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날린 여유 있는 트윗도 화제가 됐다. 베이징에서도 클로이 김은 ‘빅토리 랩’(우승을 확정한 선수가 특별한 기술을 시도하는 대신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을 즐기는 대신 신기술을 시도하는 모험을 택했다. 클로이 김은 2차 시기부터는 여자 하프파이프 국제대회에서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1260도(3회전 반) 점프를 시도했다. 이번 올림픽 전까지 훈련지에서 계속 연습하던 기술이다. 3차 시기까지도 이 점프를 시도해 계속 엉덩방아를 찧어야 했지만 클로이 김은 “1000% 가치 있는 시도였다”고 자평했다. “요즘 계속 연습 중이다. 착지에 성공했으면 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최근에 배웠지만 꽤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파이프(베이징 올림픽 경기장)에서 시도해 본 적은 없어서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잘되진 않았지만 괜찮다.” 18세 어린 나이에 걸었던 금메달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지나친 관심, 인신공격에 시달린 클로이 김은 평창 이후 22개월간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1월부터 국제무대에 복귀했고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평창에서 베이징까지 있었던 굴곡에 대해 클로이 김은 “나도 조금 더 어른이 됐다. 다시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김민석(23·성남시청)은 8일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에 이어 동메달을 딴 뒤 “아직까지 네덜란드 선수들을 못 넘은 아쉬움이 있다”며 “몇 년 뒤가 되든 네덜란드 선수들을 뛰어넘고 싶다”고 했다. 최강 네덜란드를 넘어야 금메달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이 함께 주행한 네덜란드 키얼트 나위스는 올림픽기록으로 이 종목에서 2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부터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최다 메달국 자리를 지킨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4개 종목에서 금 3, 은 2, 동 1개를 획득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네덜란드의 이변은 올림픽 무대가 아닌 올림픽 출전선수 명단 발표 때 생긴다. 올림픽은 최대한 많은 국가에 참가 기회를 주기 위해 종목별로 특정국의 참가선수 수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개인전 6개 종목에 걸쳐 남녀별 출전권을 16개씩을 확보했지만 실제 출전할 수 있는 선수 쿼터는 남녀 각각 9명으로 제한된다. 네덜란드 협회는 남녀 9명의 선수를 뽑아 자국이 확보한 16개 경기 출전권을 공정히 분배하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가별 쿼터 제한으로 네덜란드에서는 올림픽 대표 선발 때마다 공정성 시비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앞두고서부터 선수별 과거 경기 기록과 선발전 성적을 합산해 메달 획득 확률을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이 알고리즘은 최근 경기일수록 비중을 높여 메달 가능성을 계산한다. 다만 협회는 선수 개개인의 확률이 아니라 네덜란드 팀 전체가 가장 많은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별 조합의 메달 확률을 비교한 뒤 최적의 조합을 택한다. 그러다 보니 한 종목만 보면 성적이 더 좋은 선수가 경기에 못 나서는 일도 생긴다. 가령 다이 다이 은타프는 500m 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했고 네덜란드가 확보한 이 종목 출전권은 3장이었지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선발전 종합순위도 8위로 이 성적 순으로만 대표팀을 뽑았다면 베이징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대표선발 알고리즘 계산 결과 장거리 출전이 가능한 선수를 포함시키는 게 네덜란드 팀의 메달 수를 더 늘려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시즌 네덜란드 남자 500m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아 올림픽 메달 확률이 높지 않았고 계산에 따라 500m 주력 선수는 중요도가 뒤로 밀리게 됐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 때 1500m 은메달을 땄던 파트리크 루스트 역시 이번 대회 3개 종목에 출전하지만 정작 1500m 종목에는 그보다 선발전 성적이 뒤졌던 마르셀 보스커르가 출전했다. 보스커르는 1500m에서 9위를 했지만 네덜란드는 이 경기에서 금, 은을 모두 가져갔고 루스트 역시 50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선수단 전체로 보면 최적의 결과를 얻은 셈이다. 그렇다고 네덜란드가 100% 알고리즘으로만 대표팀을 선발하는 건 아니다. 여전히 코칭스태프의 판단도 비중 있게 반영된다. 보스커르, 스벤 크라머르는 선발전에서 부진했지만 매스스타트, 팀추월에서 필요한 기술을 갖췄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으로 은타프와 테이먼 스넬(선발전 1500m 3위)을 제치고 출전권을 얻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러시아가 또다시 도핑 의혹에 휘말렸다. 올림픽 전문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금메달을 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의 공식 시상식이 ROC 관련 도핑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보도했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이날 “법적 문제(legal issue)로 8일 예정됐던 피겨 단체전 시상식이 아직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자세한 추가 내용이 나오지 않아 공유할 사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더게임스는 “해당 문제는 ROC 소속 선수가 이번 올림픽 이전에 실시한 도핑 검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핑 의혹을 제기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관계자는 IOC와 ‘법적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올가 예르몰리나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FFKKR) 대변인은 러시아 타스통신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도핑에서 문제가 된 약물은 운동 기능 향상 물질은 아니라고 전했다. 당초 7일 단체전 후 금, 은, 동메달을 딴 ROC, 미국, 일본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열린 약식 세리머니에서 빙둔둔(올림픽 마스코트) 기념품만 받았고 8일 예정됐던 공식 시상식이 열리지 않아 아직 메달은 받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는 2015년 자국에서 열었던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조직적 도핑 혐의가 적발돼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올림픽 출전 금지 처벌을 받았다. 러시아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국가명이 아닌 ROC로 참가했고, 2018 평창 때도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란 이름으로 참가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쇼트트랙 경기 비디오 판독(VAR)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깜깜이’ 승부로 만들고 있다. 쇼트트랙은 5일 경기의 21.7%(23경기 중 5경기), 7일 경기의 절반(16경기 중 8경기)이 비디오 판독으로 최종 결과가 바뀌었다. 지금까지 나온 금메달 3개(혼성계주, 여자 500m, 남자 1000m) 중 비디오 판독 없이 결과가 나온 건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우승한 여자 500m뿐이었다. 혼란이 이어지자 미국 CBS스포츠 축구전문기자 마이크 굿맨은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쇼트트랙은 비디오 판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라고 비꼬았다. 쇼트트랙에서 비디오 판독이 시작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로 당시에는 항의가 있을 때만 판독이 이루어졌다. 이후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공식 도입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혼성계주 결선에서 비디오 판독 뒤 미국과 중국의 희비가 뒤바뀌게 된 것을 사례로 들며 “공식 결과가 뜨기 전까지 경기장에서 경기 결과를 아는 사람은 심판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나 유럽 축구 팬들에게나 익숙할 법한 일”이라며 “한 치의 실수도 없는 심판 콜을 위해 도입된 비디오 판독은 풋볼에서 ‘캐치(상대방을 잡는 반칙)였는지 아닌지’, 축구에서는 ‘1분 전 골이 골인지 노골인지’를 결정하지만 쇼트트랙에서는 ‘누가 승자인지’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비디오 판독을 하나의 ‘리스크(위기)’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여자 500m 은메달리스트 네덜란드 쉬자너 스휠팅(25)은 6일 자신의 SNS에 ‘쇼트트랙에는 3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코로나에 걸리지 말 것, 둘째 넘어지지 말 것, 마지막으로 페널티를 받지 말 것’이라고 올렸다. 최근 대부분의 큰 국제대회 결과는 비디오 판독으로 경기 내용을 샅샅이 확인한 뒤 결정되는 일이 흔하다. 쇼트트랙의 경우 가장 많은 실격 사유는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한 신체 접촉이다. 두 선수가 같은 속도로 코너 구간에 진입할 때 라인 가까이에 있는 선수가 바깥 라인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선수를 방해하는 움직임을 보여도 실격이 된다. 하지만 시속 50km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며 자리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런 규정 위반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는 관중과 신중히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심판 사이의 간극이 점점 더 커지는 까닭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통산 10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며 ‘전설’의 반열에 오른 아리안나 폰타나(32·이탈리아·사진)가 자국 빙상연맹이 지원은커녕 자신의 올림픽 출전을 방해했다고 폭로했다. 폰타나는 7일 여자 쇼트트랙 500m 우승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챔피언 타이틀을 사수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감정이 몰려온다. 기쁘기도 하고 안도도 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분노가 있다. 나와 코치, 우리 가족이 이탈리아빙상연맹과 있었던 한심한 문제 때문에 겪었던 모든 고통과 어려웠던 순간들이 생각났다”며 “꼭 다시 우승해 ‘내가 여기 있다’고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폰타나는 2018년 평창 대회 이후부터 이탈리아빙상연맹과 갈등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연맹이 내가 코치로 남편을 선임한 것에 불만이 있었다. 연맹은 도움은커녕 우리가 이곳(올림픽)에 오는 것을 막으려 했다”며 “내가 이 자리에 있기를 원치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폰타나는 남편과 헝가리로 떠났다가 2019년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귀국했는데 빙상연맹이 이 부부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직원들이 아예 알은척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500m 레이스 초반 후미에 머물렀으나 막판에 추월에 성공한 폰타나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해 밀고나갔다. 스타트가 안 좋았지만 집중했고 만회할 시간이 있었다. 적절한 때에 충분한 스피드를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소 결승선을 통과할 때 소리를 잘 지르지 않는다는 폰타나는 “이번에는 소리를 지르면서 모든 분노를 다 쏟아냈다”며 “오늘 그(남편)가 나에게 가장 훌륭한 코치라는 걸 증명해냈다. 남편을 코치, 내 편으로 둔 건 내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건 내가 마주해야만 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이겨내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딴 지 10개월 만인 그 해 12월 맥스 패럿(28·캐나다)은 혈액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8~2019 시즌을 12번의 항암치료를 받으며 보냈다. 그리고 2019년 6월 덤덤하게 완쾌 소식을 전했다. 심지어 마지막 항암 치료 후 두 달 만에 출전한 2019 X게임 노르웨이에서 1년 공백을 비웃듯 곧바로 빅에어 금메달을 땄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경기로 열렸던 2020 에스펀 X게임에서도 슬로프스타일, 빅에어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은 패럿의 질주는 본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패럿은 7일 베이징 젠팅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최고점 90.96점으로 유일하게 90점을 넘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슬로프스타일은 세 차례 시기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패럿은 2차 시기에 진행 방향과 회전축을 3번씩 바꾸는 트리플 콕 점프를 3연속(전면 4.5회전-4회전-프런트사이드 4.5회전)으로 성공시켜 이날 최고점을 따냈다. 이번 금메달은 패럿의 개인 통산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캐나다의 첫 메달이다. 패럿은 “9살 때부터 스노보드를 매일 탔고 스노보드가 곧 내 인생이었다. 다시 올림픽에 돌아오려면 암을 꼭 이겨내야 했다”며 “또 은, 동메달을 추가하고 싶진 않았다. 금메달을 원했다”고 말했다. 패럿은 15일 빅에어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빅에어는 슬로프스타일보다 도약대가 높아 더 화려한 고급 기술을 기대할 수 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이건 내가 마주해야만 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이겨내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딴 지 10개월 만인 그 해 12월 맥스 패럿(28·캐나다)은 혈액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8~2019 시즌을 12번의 항암치료를 받으며 보냈다. 그리고 2019년 6월 덤덤하게 완쾌 소식을 전했다. 심지어 마지막 항암 치료 후 두 달 만에 출전한 2019 X게임 노르웨이에서 1년 공백을 비웃듯 곧바로 빅에어 금메달을 땄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경기로 열렸던 2020 에스펀 X게임에서도 슬로프스타일, 빅에어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은 패럿의 질주는 본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패럿은 7일 베이징 젠팅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최고점 90.96점으로 유일하게 90점을 넘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슬로프스타일은 세 차례 시기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패럿은 2차 시기에 진행 방향과 회전축을 3번씩 바꾸는 트리플 콕 점프를 3연속(전면 4.5회전-4회전-프런트사이드 4.5회전)으로 성공시켜 이날 최고점을 따냈다. 이번 금메달은 패럿의 개인 통산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캐나다의 첫 메달이다. 패럿은 “9살 때부터 스노보드를 매일 탔고 스노보드가 곧 내 인생이었다. 다시 올림픽에 돌아오려면 암을 꼭 이겨내야 했다”며 “또 은, 동메달을 추가하고 싶진 않았다. 금메달을 원했다”고 말했다. 패럿은 15일 빅에어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빅에어는 슬로프스타일보다 도약대가 높아 더 화려한 고급 기술을 기대할 수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무대에 오기까지 쉬운 길을 거친 이는 없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 싱키 크네흐트(33·사진)보다 고된 과정을 거친 이를 찾긴 쉽지 않다. 3년 전 이맘때 그는 집 벽난로 불을 피우려다 전신화상을 입었다. 병원 침대에서 꼼짝하지 못한 채 7주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후 재활기간 6개월간 스케이트를 신지 못했다. 그의 이야기는 당시 네덜란드공영방송(NOS)에서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다. 이마와 볼, 목에 화상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섰던 그는 입원 기간 열린 2019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자신에게 모든 메달을 바쳤던 대표팀 동료들 이야기를 하며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큐 방영 후 쏟아진 응원은 그가 2020년 2월 빙판에 돌아오는 데 큰 힘을 줬다. 지난해 11월 쇼트트랙 월드컵 때는 1500m 은메달을 따며 시상대에도 다시 올랐다. 크네흐트는 “개인전 메달도 물론 따고 싶지만 (동료들과 함께) 계주에서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금색을 좋아하긴 하지만 어떤 색이든 메달이면 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크네흐트는 2014년 소치 대회 때 1000m 동메달로 네덜란드에 올림픽 쇼트트랙 첫 메달을 안겼던 선수다. 2018년 평창 대회 때도 1500m 은메달을 땄던 그는 베이징에서는 1000m, 1500m, 계주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남자 1500m 세계신기록(2분07초943) 보유자이기도 하다. 베이징에서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은 그대로다. 수염은 그의 화상을 크게 줄여준 ‘복덩이’이기도 하다. 불이 붙었을 때 수염이 다 타버린 덕에 얼굴 아랫부분은 화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마스코트 ‘빙둔둔’은 귀여운 외모에 가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5800대 1’이라는 살벌한 경쟁률을 뚫어낸 무서운 존재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마스코트 디자인 공모전에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5800개가 넘는 디자인이 접수됐고 조직위는 이 중 판다 빙둔둔을 마스코트로 최종 선정했다. 판다는 중국의 대표 동물로 중국의 상징과 같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때도 5개의 마스코트 ‘푸와’ 중 판다를 포함시켰었다. 빙은 중국어로 ‘얼음’을 뜻하고 둔둔은 ‘활기차다’는 의미로 어린이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빙둔둔의 디자인 총괄을 맡은 디자이너 차오 슈에가 조직위에 밝힌 빙둔둔의 탄생기는 이렇다. 그는 디자인 팀과 마지막까지 세 가지 후보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마스코트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디자인이라고 생각한 그는 9살 아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3개 최종 후보 중 하나를 골라달라고 하자 아들은 단번에 빙둔둔을 골랐다고 한다.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마스코트를 만들기 위해 영감을 받는 방법도 다양하다. 1972년 뮌헨 여름올림픽 마스코트 ‘왈디’의 디자인 아이디어는 1969년 12월 뮌헨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시작됐다. 파티 참가자들은 크레파스, 종이, 찰흙으로 마스코트를 디자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닥스훈트 모양의 마스코트가 탄생했다. 1980년 모스크바 여름올림픽 조직위는 소비에트 연방 전역 TV 시청자, 신문 독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동물을 마스코트로 택할지 설문을 돌렸다. 여기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곰으로 여러 예술가들이 60가지 종류의 마스코트를 디자인했다. 이 중 유명 동화책 그림 작가(빅터 치지코프)가 디자인한 ‘미샤’가 최종 선정됐다. 미샤는 올림픽을 앞두고 1978년 6월 소유즈호를 타고 러시아 우주정거장 샬류트 6호에 다녀와 전세계적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역대 올림픽 중 마스코트 선발 과정이 가장 치열했던 건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이었다.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 2만4048개 중 전문 심사위원단이 10개 후보를 추린 뒤 ‘탈리스마니야 소치 2014-더 파이널’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투표로 최종 마스코트 ‘하레’ ‘폴라베어’ ‘레오파드’가 뽑혔다. 하지만 올림픽의 모든 마스코트가 많은 시간과 사람을 거쳐 뽑히지는 않는다.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겨울올림픽 마스코트 ‘슈스’는 조직위의 홍보대행사가 고른 디자인인데 마스코트 디자이너가 디자인 제출까지 보장받은 시간은 단 하루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차 세계대전 당시 교란 전술로 나치 독일군을 혼란에 빠뜨렸던 미국 ‘유령부대’ 대원들이 약 77년 만에 공로를 인정받아 민간인 최고 영예인 의회 금메달을 받는다. 2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유령부대 금메달 법안’에 서명했다. 유령부대는 1944년 6월~1945년 3월까지 전장에서 활약한 미 육군 제23 본부 특수부대와 1945년 이탈리아 작전에 참여했던 제3133 신호복무중대를 말한다. 엔지니어, 건축가, 예술학도 등으로 구성된 이들 부대원들은 고무튜브로 된 무기, 음향효과, 가짜무전 등을 활용해 적군이 미군 및 동맹군에 대해 오판하도록 하는 기만 작전을 20여 차례 수행했다. 나치 독일군은 이들이 만든 가짜 군사본부를 보고 대규모 미군 병력이 머물고 있다고 착각해 먼 곳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기도 했다. 23본부는 병력이 1100여명 수준이지만 부대원들이 규모가 큰 부대의 패치를 군복에 박고 차량에도 가짜 마크를 칠하는 교란작전을 펼쳐 적군은 부대 규모를 3만 명대로 추정하기도 했다. 미군은 유령부대 작전으로 약 3만 명 규모로 발생할 수 있었던 인명 피해를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의 존재는 1996년 관련 기밀 문서가 해제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유령부대 대원이었던 버니 블루스테인 옹(98)은 의회 금메달 수상 소식에 “영광이다. 살아서 함께 이 기쁨을 누릴 동료들이 더 이상 (세상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생존해있는 유령부대 참전 용사는 그를 포함해 9명뿐이다. 부대원 중에는 패션디자이너 빌 블라스, 화가 엘스워스 캘리, 사진작가 아트 케인 등이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928년 세상에 첫선을 보인 디즈니랜드의 대표 캐릭터 ‘미니 마우스’(사진)가 90년 넘게 고수해 온 흰색 물방울무늬 붉은 원피스 대신 파란 바지 정장을 입는다. 27일(현지 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개장 30주년을 맞는 프랑스의 놀이공원 디즈니랜드 파리는 전날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제작한 미니의 새 의상을 공개했다. 처음으로 치마 대신 바지를 택한 것 외에도 미니의 상징과 같던 빨간색 의상을 모두 파란색으로 바꾼 파격적 디자인이었다. 기존에 신던 노란 구두 역시 검은색 단화로 바꿨다. 새 옷으로 탈바꿈한 미니 마우스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과 개장 30주년을 기념해 3월 디즈니랜드 파리에서 활동하게 된다. 매카트니는 “미니가 첫 바지 정장을 입었으면 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BTS의 곡 ‘We are Bulletproof: the Eternal’의 작곡가 명단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엘렌 베리가 있다. 베리는 대중음악 전문학교 학생이던 9년 전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듣고 너무 낯설어 ‘뭐 이런 노래가 다 있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케이팝을 만드는 스웨덴 작곡가 수십 명 중 하나다. BTS, 레드벨벳, ITZY 등 한국의 대표 아이돌 그룹 곡 제작에 참여한 베리는 이젠 ‘아이 갓 어 보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노래는 전혀 다른 곡 다섯 개를 하나의 곡에 담았어요. 케이팝에서 역대 가장 미친 노래 중 하나(one of the craziest K-pop songs ever)죠.” 베리와 함께 케이팝 작곡을 하는 모아 칼레베케르는 “케이팝은 각 멤버가 나올 때마다 눈에 띄어야 하기 때문에 랩과 강약 포인트를 여러 곳 만들어야 한다. 그만큼 일반 팝송보다 다채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가 아는 한국어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딱 두 마디뿐이지만 작업에는 전혀 문제없어요.” 미국 팝을 장악했던 스웨덴 작곡가들이 이제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 하지만 케이팝 전문 작곡가가 스톡홀름에만 수십 명에 달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작곡가들은 한국인들이 ‘떼창’을 할 수 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만드는 데 특화돼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해외 작곡가들과 협업하는 조미쉘(본명 조민경) 싱잉비틀 대표는 “스웨덴 작곡가들은 한국인에 대한 정서적 이해가 있는 것 같다.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를 잘 쓴다”고 했다. 내수 시장이 작아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스웨덴은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대중음악 시장 3위의 강국이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특히 두드려져 케이팝의 선율과 사운드에 최적화된 재능을 가진 작곡가들이 많다. 케이팝 작곡가들의 명성은 스웨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칼레베케르는 ‘2021 스웨덴 작곡시상식’에서 스웨덴의 전설적 프로듀서인 맥스 마틴을 제치고 ‘국제적 성공’ 부문을 수상했다. 해당 부문 후보에 올랐던 작곡가 루드비그 에베르스는 “몇 년 전만 해도 케이팝 작업을 하면 ‘미국이나 유럽 뮤지션과 일을 하지 못해 변변찮은 일을 한다’고 무시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도 케이팝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삶의 고단함폭탄에 오른다리 잃은 아빠임신중 신경가스 마신 엄마태어난 아기는 선천성 기형 올해 여섯 살인 무스타파는 팔다리가 없이 태어났다.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6년 무스타파를 임신한 어머니는 신경가스 공격을 당해 약물치료를 받아야 했다. 치료를 안 받으면 본인은 물론이고 태아도 살기 어려웠다. 목숨을 건진 대가로 무스타파는 사지가 없는 선천성 기형을 얻었다. 무스타파의 아버지 문지르 엘 네젤(33)은 오른쪽 다리가 없다. 아내가 가스 공격을 받던 날, 시장에 갔다가 폭탄이 터졌다. 이들이 머물던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는 공습이 일상이라 ‘벽 없는 감옥’이라고 불렸다. 네젤 부부는 무스타파를 데리고 2016년 터키 난민촌으로 거처를 옮겼다. 공습을 피하긴 했지만 무스타파에 대한 치료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지난해 1월 난민촌을 찾은 터키의 사진작가 메흐메트 아슬란은 무스타파 부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왼쪽 다리만 있는 아버지가 목발에 기댄 채 사지가 없는 아들을 하늘 위로 번쩍 들어올리는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의 제목은 ‘삶의 고단함’. 지난해 이탈리아 시에나 국제사진전에 출품돼 5만 개 출품작 중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됐다.다시 찾은 삶 사진전 출품 이후 성금 답지치료 위해 伊 이주도 지원여섯살 무스타파 “고마워요” 작품 설명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무스타파가 조금 더 자라면 인공 팔다리가 필요할 텐데 터키에선 구할 수 없다.’ 작가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무스타파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지만 거의 집에만 머문다. 움직이려면 부모가 안아주거나 두 여동생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무스타파가 의족을 구하는 데 이 사진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이탈리아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사진전 주최 측은 무스타파 부자의 치료를 위해 10만 유로(약 1억3500만 원) 넘게 모금했다. 하지만 터키에 마땅한 치료기관이 없어 무스타파 가족의 이탈리아 이주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주최 측은 이탈리아 외교부와 병원, 자선단체 등을 설득해 지원 약속을 받았다. 사진전 창립자인 루카 벤투리는 “난민 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무스타파가 방방 뛰고 몸을 굴리면서 좋아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이 가족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을 정도로….” 무스타파 가족은 21일 로마 공항에 도착했다. 치료를 맡은 의료기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무스타파는 커서 운전도 하고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언론에 공개된 영상에서 무스타파는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오르며 “우리가 가고 있어요. 고마워요. 우리는 이탈리아를 사랑해요”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측근들이 지난 대선 직후 트럼프의 패배를 뒤집기 위해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체 선거인단’ 명단을 준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측근들이 ‘선거 사기’ 주장을 하면서 물밑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CNN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캠프 관계자들이 2020년 대선 당시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7개 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계획을 이끌었다고 21일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캠프가 선거인단 명단을 채울 트럼프 지지자들의 명단을 정리했고, 이들이 선거인단 투표날(2020년 12월 14일) 모일 회의실까지 마련했다”며 “가짜 선거 승리 증명서 초안이 국가기록원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가 먼저 투표한 뒤 이들의 의사를 대리하는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최종 선출하는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각 주별로 일반 유권자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얻어 승리한 후보가 그 주에서 자신에게 투표하겠다고 약속한 선거인단 전체를 독식한다. 그런데 트럼프 측이 유권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트럼프에 투표하도록 임의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경합주 7곳의 선거인단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하고 이 문제를 주의회로 넘기면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에서 친트럼프 성향의 선거인단을 승인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이후 국방장관에게 투표기 압수를 지시하고 대선 부정선거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를 임명하려 했다는 단서도 나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원 특별조사위원회는 트럼프 측 변호인들로부터 이 같은 계획이 담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12월 16일자 행정명령 ‘국가 치유를 위한 발언’ 초안을 제출받았다. 이 초안에 따르면 국방장관에게 대선 결과 평가서 작성까지 60일의 기한이 부여됐다. CNN은 개표 물품을 압수하고 군이나 연방정부가 개입한 일은 미 선거에서 전례가 없다며 사실상 쿠데타와 같다고 지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측근들이 지난 대선 직후 트럼프의 패배를 뒤집기 위해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체 선거인단’ 명단을 준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측근들이 ‘선거 사기’ 주장을 하면서 물밑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CNN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캠프 관계자들이 2020년 대선 당시 미시간, 펜실베이나 등 경합주 7개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계획을 이끌었다고 21일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캠프가 선거인단 명단을 채울 트럼프 지지자들의 명단을 정리했고, 이들이 선거인단 투표날(2020년 12월 14일) 모일 회의실까지 마련했다”며 “가짜 선거 승리 증명서 초안이 국가기록원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가 먼저 투표한 뒤 이들의 의사를 대리하는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최종 선출하는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각 주별로 일반 유권자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얻어 승리한 후보가 그 주에서 자신에게 투표하겠다고 약속한 선거인단 전체를 독식한다. 그런데 트럼프 측이 유권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트럼프에 투표하도록 임의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경합주 7곳의 선거인단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하고 이 문제를 주의회로 넘기면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에서 친트럼프 성향의 선거인단을 승인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이후 국방장관에게 투표기 압수를 지시하고 대선 부정선거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를 임명하려 했다는 단서도 나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원 특별조사위원회는 트럼프 측 변호인들로부터 이 같은 계획이 담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12월 16일자 행정명령 ‘국가 치유를 위한 발언’ 초안을 제출받았다. 이 초안에 따르면 국방장관에게 대선결과 평가서 작성까지 60일의 기한이 부여됐다. CNN은 개표 물품을 압수하고 군이나 연방정부가 개입한 일은 미 선거에서 전례가 없다며 사실상 쿠데타와 같다고 지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두통, 피로감 등 코로나19 백신의 일반적인 부작용이 백신 자체보다는 심리적 원인에 의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부작용의 최대 76%, 2차 접종 부작용의 최대 52%가 ‘노시보 효과’(어떤 것이 해롭다는 암시나 믿음이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미국의학협회 의학저널 공유 사이트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공개된 이 연구는 전 세계 백신 접종자 4만5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중 절반은 진짜 코로나 백신을, 나머지 절반은 백신 효능이 없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1차 접종 후 실제 백신 주사를 맞은 집단에서는 46%가, 위약을 투여받은 집단에서는 35%가 두통이나 피로감 등의 부작용을 보였다. 2차 접종 후 백신 집단에서는 부작용 비율이 61%로 오른 반면, 위약 집단은 1차와 비슷한 32%가 부작용 증세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위약을 투여받은 집단에서 30%가 넘는 인원이 두통, 피로감 등을 호소한 것은 백신 부작용이 아닌 심리적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백신을 맞은 집단에서도 비슷한 비율로 노시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차 접종에서 최대 76%가, 2차 접종에서는 최대 52%가 심리적 이유로 부작용을 느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두통이나 피로감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때 흔한 부작용이라고 안내되는 증상이다. 이런 정보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해 백신 부작용을 경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영국 정부가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백신 접종증명서 검사(백신 여권)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 조치들을 다음 주부터 모두 해제한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도입했던 방역 규제를 27일부터 모두 해제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영국 60세 이상 인구의 90%가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마쳤고, 전문가들도 영국이 오미크론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여권 제도는 모든 사업장에서 강제되지 않고 원하는 사업자만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학교, 공공장소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법적으로 강제되지 않는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인구밀도가 높은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계속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요양원과 같은 특수시설에 대한 구체적 완화책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자가격리 의무는 당분간 유지되지만 3월 이후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여전히 2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방역 규제를 해제할 경우 오미크론 변이의 2차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대중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매우 성급하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의 빠른 규제 해제 조치가 보수당 내 원성을 달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전면적 봉쇄령 기간에 총리 본인을 포함해 총리실 직원들이 방역 조치를 위반한 이른바 ‘파티게이트’ 사건이 언론에 연일 보도되면서 보수당 내에서도 존슨 총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경제 재개를 주장하는 보수당 의원들을 달래기 위해 꺼낸 조치라는 것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미 연방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내란선동 혐의로 기소할지가 2024년 대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대선 불복 집회에서 “죽어라 싸우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같은 날 벌어진 의회 폭동을 촉발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인준을 막았다는 증거가 충분해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기소 후 유죄 판결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후폭풍이 불 수 있어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연방검찰을 지휘하는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5일 의회폭동 1주년 회견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자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방과 별개로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직후 조지아주 선거 결과 최종 승인권자인 주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라진 (자신의) 표를 찾아내라”며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조지아주 검찰은 6개월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트럼프 재단의 탈세, 회계부정 혐의를 3년째 수사해 온 맨해튼 지방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