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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직원인 김모 씨(37)는 2년 전인 2020년 초 서울에서 강원 원주시로 발령 났다. 당시 전세대출을 받아 원주 시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최근 계약 만기를 앞두고 은행에 갔다가 좌절했다. 현재 보유 중인 서울 송파구 20평대 아파트(전용면적 49m²) 때문이었다. 2019년 5억 원에 산 아파트 시세가 최근 9억 원을 넘겼다. 은행 직원은 “서울 집값이 많이 올라 전세대출 연장이 안 된다”며 “만기 시점에 대출금 전액을 갚아라”라고 독촉했다. 결국 그는 원주에서 월세로 거주할 집을 알아보고 있다. 김 씨는 “서울 집은 기존 세입자 계약을 연장해 나가라고 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셋집에 사는데 전세대출 연장이 안 된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 전세대출 규제에 실수요자 피해 속출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전세 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2년 전인 2020년 1월 시행한 전세대출 규제가 ‘1주택 실수요자’들을 월세로 내몰고 있다. 직장이나 자녀 교육 문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거나 세입자가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해 보유 주택에 입주할 수 없는 1주택자까지 대출이 막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12·16대책을 통해 2020년 1월 20일부터 시세(KB국민은행과 한국부동산원의 시세 중 높은 시세) 9억 원을 넘는 주택을 보유한 경우 전세대출을 금지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는 일명 ‘갭투자’가 집값을 올린다고 보고 갭투자를 차단해서 집값 급등을 막겠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규제 당시 9억 원 이하였던 주택 가격이 대거 오르면서 해당 주택을 보유하며 전세 살던 1주택자들이 대출 연장을 거부당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0년 1월만 해도 8억7000만 원이었지만 지난달 12억6000만 원으로 뛰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전용면적 84m² 아파트를 매수해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 씨(34)는 집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회사 순환 근무로 부산에서 일해야 하는데, 부산에서 전세대출을 받기 힘들 수 있다는 은행 상담을 받고서다. 그는 “보유 아파트 시세가 8억9500만 원으로 전세대출 실행 시점에 9억 원을 넘기면 대출이 아예 안 된다고 해서 부산 거주 주택을 월세로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유명무실한 대출 금지 예외조항 정부는 직장 이동 등으로 전세를 살아야 하는 경우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예외조항을 적용받으려면 기존 보유 주택과 전셋집 모두에 가구원이 실제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유명무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 전세대출을 못 받는 ‘1주택 세입자’들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20년 6·17대책을 통해 전세대출 규제를 더 강화했다. 2020년 7월 10일 이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3억 원 초과 아파트를 사면 전세대출 보증이 제한되고 있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를 사면 사실상 전세대출을 못 받게 된다. 시행일 이전 전세대출을 받고 그 이후 아파트를 매입해도 전세대출 연장이 안 된다. 전문가들은 2년 전 규제 효과가 미미했고 규제 부작용이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12·16대책 등으로 전세대출을 받지 못해 월세로 밀려나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규제 적용을 받는 고가주택 가격 기준을 올리거나, 예외조항을 넓게 적용해서 실거주 목적을 인정해 전세대출을 허용해 주는 방식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공공기관 직원인 김모 씨(37)는 2년 전인 2020년 초 서울에서 강원 원주시로 발령 났다. 당시 전세대출을 받아 원주시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최근 계약 만기를 앞두고 은행을 찾았다가 좌절했다. 그가 2019년에 매입한 서울 송파구 20평대 아파트(전용 49㎡) 때문이었다. 당시 5억 원이었던 시세가 최근 9억 원을 넘겼다. 은행 직원은 “서울 집값이 많이 올랐으니 전세 대출 연장이 안 된다“며 ”만기 시점에 대출금 전액을 갚아라“고 독촉했다. 결국 그는 원주에서 월세로 거주할 집을 알아보고 있다. 김 씨는 ”서울 집은 지방 발령으로 기존 세입자 계약을 연장해 나가라고 하지도 못하는 상태”라며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세대출을 받았는데 연장이 안 된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 전세대출 규제에 실수요자 피해 속출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전세 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2년 전인 2020년 1월 시행한 전세대출 규제가 ‘1주택 실수요자’들을 월세로 내몰고 있다. 직장이나 자녀교육 문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거나, 세입자가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해 보유 주택에 입주할 수 없는 1주택자까지 대출이 막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12·16대책을 통해 2020년 1월 20일부터 시세(KB국민은행과 한국부동산원의 시세 중 높은 가격 적용) 9억 원을 넘는 주택을 보유한 경우 전세대출을 금지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는 일명 ‘갭투자’로 집값이 급등하는 것을 막으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규제 당시 9억 원 미만이었던 주택 가격이 대거 오르면서 해당 주택을 보유하며 전세를 살던 1주택자들이 대출 연장을 거부당하고 있는 것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0년 1월만 해도 8억7000만 원이었지만 지난달 12억6000만 원으로 뛰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매수해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 씨(34)는 집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회사 순환 근무 방침에 따라 부산에서 일해야 하는데, 부산에서 전세대출을 받기 힘들 수 있다는 은행 직원 말을 듣고서다. 그는 “보유 아파트 시세가 8억9500만 원으로 전세대출 실행 시점에 9억 원을 넘기면 대출이 거절될 수 있다고 해서 부산 거주 주택을 월세로 알아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 유명무실한 대출 금지 예외조항 정부는 직장 이동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전세를 살아야 하는 경우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예외조항을 적용받으려면 기존 보유 주택과 전셋집 모두에 세대원이 실제 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대출 연장이 안 되는 ‘1주택 세입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2020년 6·17대책을 통해 전세대출 규제를 더 강화했다. 2020년 7월 10일 이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3억 원 초과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전세대출 보증 이용을 제한하면서 전세대출을 금지했기 때문에, 시행일 이전 전세대출을 받은 ‘1주택 세입자’들은 전세대출 연장이 힘들어진다. 전문가들은 2년 전 규제 효과가 미미했고 규제 부작용이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12·16대책 등으로 전세대출을 받지 못해 월세로 밀려나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규제 적용을 받는 고가 주택 가격 기준을 올리거나, 예외조항을 넓게 적용해 실거주 목적을 인정해 전세대출을 허용해주는 방식 등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서울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이 1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대부분의 아파트 매매시장도 서울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65로 집계됐다. 전주(88.72)보다 소폭(0.07포인트)이지만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100.90) 이후 13주 연속 내림세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면 아파트 매매거래 시장에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5개 권역 중에서는 종로구와 용산구, 중구 등이 속한 도심권의 매매수급지수가 전주(86.41) 대비 소폭 하락하며 85.74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88.09에서 87.43으로 하락했고, 서북권도 89.03에서 88.64로 떨어졌다. 서남권의 매매수급지수 역시 90.67로 전주(90.77)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 등)은 88.28로 매매수급지수가 낮은 편이었지만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전주(87.66)보다 수치가 상승했다. 이처럼 집을 매도하려는 사람이 매수하려는 이보다 많은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수도권은 11주, 지방은 9주 연속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기지 못했다. 17개 시·도별로는 광주(100.77)와 강원(100.78), 전북(101.50) 등 세 곳을 제외하면 모두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광주와 강원, 전북 역시 매매수급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전국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를 매도하려고 내놓은 집주인이 매수 희망자보다 많은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대선 전까지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바꿀만한 요인이 마땅치 않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눈치보기로 한동안은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년 1개월 만에 90%대로 떨어졌다. 주택경기 위축으로 경매시장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극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법원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7.1%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107.6%)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로 전달(100.6%) 대비 3.5%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90%대를 보인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3.1%로 전달(103.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광주(106.9%→95.3%)와 대전(97.1%→91.2%) 등 지방 광역시는 낙찰가율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는 1253건으로 이 중 566건이 낙찰되며 45.2%의 낙찰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보다 2.5%포인트 올랐지만 경매 열기가 높았던 지난해 9월(57.8%)보다는 확연히 낮아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매시장 분위기도 가라앉고 있다”며 “다만 서울 강남권이나 수도권 주요 입지의 6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는 여전해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경매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회사원 김모 씨는 한 차례 유찰된 아파트를 발견했다. 경기 파주시 금촌동에 있는 A아파트(전용면적 75m²)였다. 최초 감정가(3억1000만 원)보다 30% 낮은 2억1700만 원에 매각기일을 앞둔 상태였다. 매매 시세는 4억 원, 전세는 최대 3억4000만 원 수준. 1차 감정가 수준에 낙찰받아도 시세차익 약 9000만 원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었다. 김 씨는 경매에 참여할 생각으로 권리 분석에 들어갔다. 등기부등본상 권리관계는 꽤 복잡했다. 권리관계가 1순위 가압류, 2순위 압류(경기 군포시), 3순위 압류(안양세무서), 4순위 임차권, 5순위 가압류, 6순위 경매개시결정(강제경매), 7순위 압류(국민건강보험공단), 8순위 압류(파주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4순위 임차권자는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갖추고 보증금(2억3500만 원) 배당 요구까지 했다. 임차인이 보증금을 전액 배당받지 못하면 매수인이 인수해야 했다. 김 씨는 입찰가 3억 원을 써낼 경우 임차인이 보증금 전액을 배당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김 씨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조세채권 우선 원칙에 따라 세금은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갖춘 임차인보다 배당에서 앞선다는 것이다. 배당 순위를 보면 1순위 비용상환청구권, 2순위 소액보증금·임금채권, 3순위 당해세(국세, 지방세), 4순위 근저당권·전세권·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갖춘 임차인 순이다. 조세채권보다 앞서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갖춘 임차인이 배당요구를 하더라도 조세채권이 먼저 배당을 받는다는 의미다. 김 씨 계획대로 3억 원에 낙찰을 받으면 1순위 압류(군포시), 2순위 압류(안양세무서), 3순위 압류(파주시), 4순위 임차인(보증금 2억3500만 원)의 순으로 배당이 이뤄진다. 3건의 압류 금액이 1억 원이라면 임차인은 보증금 2억 원만 배당받을 수 있고 나머지 3500만 원은 매수자인 김 씨가 인수해야 한다. 3억3500만 원에 낙찰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조세채권인 당해세는 매각 부동산 자체에 부과된 세금으로 국세와 지방세로 나뉜다. 국세는 상속세, 증여세, 종합부동산세가 해당한다. 지방세는 재산세, 자동차세, 도시계획세, 공동시설세, 지방교육세 등이다. 당해세는 압류등기 날짜와 상관없이 법정기일이 임차인의 우선변제권(확정일자)보다 빠르면 우선 배당을 받는다. 물론 경매개시결정등기 전에 압류등기를 해야 한다. 만약 경매개시결정등기 이후에 압류등기가 이뤄졌다면 매각기일까지 배당요구로서 교부청구를 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당해세가 지방세법 개정(2010년 3월 21일) 전의 것으로 법정기일과 관계없이 근저당권에 우선해도 배당요구종기까지 교부청구(배당요구)한 금액만 배당받을 수 있다. 문제는 당해세인 국세나 지방세의 압류 금액은 배당요구종기 이후에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매법원이나 관할 세무서, 구청 등에 확인해 본다 해도 정확한 답변을 듣기는 쉽지 않다. 낙찰 후에는 곧바로 서류 열람이 가능하지만, 이미 낙찰받은 후 압류 금액을 확인하는 것은 사후약방문이니 조심해야 한다. 소유자가 점유하고 있거나 임차인이 대항력이 없는 경우에는 조세채권의 위험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임차인이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갖추고 배당요구를 한 주택이나, 주택에 조세채권이 있는 경우 매수인은 권리 분석에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하면서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정부가 권고하는 수준보다 한층 강화된 자체 방역 지침을 마련해 사업장 내 무더기 확진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사업)은 9일 대면 회의와 대면 교육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강화된 거리 두기 지침을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지난해 10월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대면 활동을 재개한 지 5개월 만이다. 임직원들의 출퇴근이 특정 시간에 몰리지 않도록 부서별로 시차를 두고 사업장에 나오도록 하는 출퇴근 시차제도 시행한다. SK는 계열사별로 설 연휴 이전 신속항원진단키트를 배포한 뒤 일단 13일까지 전원 재택근무를 유도했다. 출근이 꼭 필요한 사람은 상급자 결재 및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도 7∼18일 2주 동안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올렸다. 외부 미팅이 불가피할 경우 미팅 후 3일간 사무실로 나오지 않는 재택근무를 필수 조건으로 붙였다. GS건설은 부서별로 A, B조로 나눠 격일 재택근무를 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현대건설도 직원 50%가 재택근무를 하는 기존 방침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LG, 현대중공업, 한화, CJ 등 ‘위드 코로나’에 맞춰 재택근무 비율을 30%대로 유지하던 기업들도 최근 일제히 50% 이상으로 올려 예방조치를 강화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다음 달 9일 대선은 ‘부동산 대선’으로 불릴 정도로 부동산 공약에 관심이 높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6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차기 정부가 바꿔야 할 현 정부 정책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49.6%로 가장 많았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 양대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중간 점검했다. 이들의 공약은 주택 공급 확대와 대출·세금 규제 완화 등 큰 그림에서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공급 주체가 공공이냐 민간이냐 등의 공급 실현 방식이나 대출·세금 규제 완화의 속도나 폭에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이들은 ‘공급 폭탄’에 가까운 물량을 내걸었지만 재원 마련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숫자 경쟁’에 몰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후보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만큼 부동산 공약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공급 확대” 한목소리… ‘민간 vs 공공’ 갈려이 후보는 311만 채, 윤 후보는 250만 채로 모두 대규모 공급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당초 ‘250만 채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윤 후보가 250만 채를 내세우자 기존 계획에 61만 채를 추가해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누가 당선되든 공약이 실현될 경우 현 정부가 공급하겠다고 한 물량(206만 채)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경기 일산 분당 등 1기 신도시(약 30만 채)의 10배 안팎의 물량이 된다. ‘역대급 공급’이지만 공급 주도 주체는 차이 난다. 이 후보는 주택 공급량의 3분의 1이 넘는 100만 채 이상을 공공이 주도하는 기본주택으로 공급하려 한다. 기본주택 공급처로 △김포공항 주변 9만 채 △용산공원 및 주변 10만 채 △국공유지 2만 채 △1호선 지하화 8만 채 등을 발표했다. 반면 윤 후보의 공공 주도 공급물량은 역세권 첫 집(20만 채)과 청년원가주택(30만 채) 등 총 50만 채다. 나머지 200만 채는 민간 주도로 짓는다. 민간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통해 200만 채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대폭 완화, 준공 30년 이상 아파트 정밀안전진단 면제 등을 공약했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가 공급 확대를 내건 것은 긍정적이지만 공급 방안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용적률 규제 완화가 대표적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역세권은 500% 이상 용적률이 가능하겠지만 재건축 단지에 500%를 적용하면 주거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두 후보 모두 숫자는 화려하지만 구체적 실행 방안이 언급되지 않았다”며 “3기 신도시에서 보듯 공급 계획이 현실화되려면 (주민 동의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해 임기 내 실현이 될지는 미지수다”라고 했다.○ ‘대출규제·부동산 세제 완화’ 한목소리부동산 세제는 두 후보 모두 문재인 정부보다 규제를 완화하는 공약을 내놨다. 다만 속도와 폭에서 차이가 난다. 양도소득세의 경우 이 후보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1년, 윤 후보는 2년을 각각 유예하겠다고 했다. 공시가격도 이 후보는 올해 보유세 산정에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윤 후보는 2020년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임대차법 개정을 두고서도 의견이 갈린다. 이 후보는 유보를, 윤 후보는 개정을 주장한다. 이 후보는 임대차법은 세입자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초기 혼란은 일시적 문제라는 입장인 반면에 윤 후보는 당선시 가장 먼저 손볼 부동산 정책으로 임대차법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매물이 풀리고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내려면 규제 완화의 폭과 속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세 부담을 강화해 누가 당선되든 지금보다는 세 부담을 완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보유세가 대폭 오른 만큼 거래세를 더 확실하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정부가 다주택자의 양도세를 중과했다가 다시 완화하는 것은 정책 일관성을 해친다”며 “다주택자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것인지 근본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세제 개편이 필요한데 현 공약들에선 이런 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2월은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신규 분양이 집중되면서 예년보다 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직방이 2월 분양 예정 아파트 물량을 집계한 결과 사전청약을 제외하고 47개 단지, 총 2만8535채(일반분양 2만2521채)가 분양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91%·1만3572채) 늘어난 수준이다. 사전청약은 6100채(공공 1900채, 민간 4200채)가 예정돼 있다. 이를 포함하면 전체 공급 물량은 3만4635채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만5162채가 나온다. 경기가 1만657채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방은 1만3373채가 나오는데, 대전이 3300채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강북구 미아동 ‘포레나미아’ 497채(일반분양 424채) 등 5개 단지 1929채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아파트 청약시장 열기가 급속도로 가라앉고 있다. 지방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최고 수만 대 1까지 치솟았던 수도권 단지의 무순위 청약 경쟁률도 이달 들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여파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단지별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 흥행’ 여부가 양극화할 거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공급된 ‘북서울자이폴라리스’의 최저 당첨 가점은 54점(전용면적 38m²B)이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최저 가점 평균(60점)보다 6점이나 낮았다. 일반공급 295채의 청약 경쟁률은 34.4 대 1. 지난해 서울 평균(164.1 대 1)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강북구 첫 ‘자이’ 브랜드 단지이고 분양가 9억 원이 넘으면 조합이 중도금 대출을 주선하기로 했는데도 흥행 성적이 기대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아파트 청약 시장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하락하는 등 정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여파로 가라앉은 주택 경기가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지역, 입지에 따라 청약 시장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커질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5.5 대 1로 지난 한 해 평균(19.7 대 1)보다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쟁률은 31.0 대 1에서 17.4 대 1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 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공급된 전남 순천시 ‘순천 오네뜨센트럴’은 전용면적 84m²B와 130m² 주택형에서 청약 접수가 미달됐다. 120채가 공급된 전용면적 84m²B는 1순위 청약통장(해당지역)이 75개 접수되는 데 그쳤고 130m²도 30채 공급에 해당지역의 1순위 청약통장이 15개만 접수됐다. 비슷한 시기 충남 천안시에서 청약을 진행한 ‘호반써밋 포레센트 천안 삼룡1지구’ 역시 37채가 공급된 전용면적 76m²B에서 해당지역 1순위 청약을 신청한 사람이 25명에 불과했다. 수도권 청약 시장에서도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3일 진행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자이 더 스타’ 무순위 청약에는 84채 모집에 765명이 몰려 9.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 수도권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최고 수만 대 1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이 단지는 1533채 중 34.6%인 530채가 미계약되기도 했다.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전국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93.8%로 조사됐다. 2분기(4∼6월) 98.3%, 3분기(7∼9월) 97.9%에 이어 초기분양률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청약 시장에서 ‘선별 청약’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양극화가 뚜렷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북서울자이폴라리스가 공급된 강북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아니라 분양가가 높았고, 327채 소형 단지라는 점이 낮은 경쟁률로 이어졌다”며 “입지나 가격, 분상제 적용 여부 등에 따라 청약 시장 분위기도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해외 여행길이 막힌 대신 국내 여행을 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선 여객 수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항공 여객이 전년 대비 7.7% 감소한 3636만 명으로 2020년(3940만 명)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1억2337만 명)의 29.5% 수준이다. 다만 해외 대신 국내를 택하는 여행객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선 여객 수는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났다. 국내선 여객은 전년 대비 31.7%, 2019년 대비 0.5% 증가한 3315만 명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2019년(3298만 명)을 넘어섰다. 공항별로는 국제선 운항이 많은 인천(―98.2%)을 제외하고 △제주(23.7%) △김포(33.4%) △김해(46.2%) △청주(37.6%) △대구(34.9%) 등 모든 공항에서 2020년보다 여객 수가 증가했다. 반면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77.5%, 2019년 대비 96.4% 감소한 321만 명으로 나타났다. 델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된 여파가 컸다. 지역별로는 중동 등 기타(4.7%) 노선을 제외한 일본(―93.3%), 중국(―81.1%), 아시아(―88.3%) 등 전 지역에서 전년 대비 여객 수가 줄었다. 지난해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년 대비 11.4% 많은 362만 t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은 340만 t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실적이 좋았고 유휴 여객기를 화물 운송에 적극 투입하며 해운 물류가 항공 물류로 대체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지난해 서울 ‘A급 오피스’ 거래 규모가 17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월평균 임대료 역시 사상 처음으로 3.3m²당 10만 원을 넘어섰다. A급 오피스는 연면적 3만3000m² 이상이면서 최신 시설을 갖춘 오피스를 말한다. 3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코리아가 발표한 ‘2021년 4분기(10∼12월)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A급 오피스 거래 규모는 약 17조1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20년(16조5500억 원)을 넘어섰다. JLL은 “A급 오피스는 거래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양질의 오피스가 활발하게 거래됐다”며 “평당 최고가를 경신하는 거래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대형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ARA코리아가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리움타워를 마스턴자산운용에 1조 원에 매각했고, 캐나다의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 IFC 역시 매각이 진행 중이다. 여의도 IFC의 예상 매각 금액은 4조 원을 넘어선다. 활발한 임차 수요에 공실이 빠르게 해소되면서 임대료 역시 치솟았다. 2021년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월평균 실질임대료는 3.3m²당 10만400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을 넘어섰다. 1년 전인 2020년 4분기(9만3200원) 대비 7.7% 올랐다. 심혜원 JLL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서울 강남권 오피스 공급 부족으로 다른 권역으로까지 임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동안 임대료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여파로 지난해 항공 여객이 2년 연속 줄었다. 다만 해외 대신 국내를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국내선 여객 수는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3일 국토교통부는 2021년 항공 여객이 전년 대비 7.7% 감소한 3636만 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항공 여객(1억2337만 명)의 29.5% 수준이다. 2020년 항공 여객(3940만 명)이 2019년 대비 68.1%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항공 여객 감소는 델타·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된 여파가 컸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77.5%, 2019년 대비 96.4% 감소한 321만 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동 등 기타(4.7%) 노선을 제외한 일본(―93.3%), 중국(―81.1%), 아시아(―88.3%) 등 전 지역에서 전년 대비 여객 수가 줄었다. 코로나19로 해외 대신 국내를 택하는 여행객 수요가 급등하면서 국내선 여객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은 전년 대비 31.7%, 2019년 대비 0.5% 증가한 3315만 명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2019년(3298만 명)을 넘어섰다. 공항별로는 국제선 운항이 많은 인천(―98.2%)을 제외하고, △제주(23.7%) △김포(33.4%) △김해(46.2%) △청주(37.6%) △대구(34.9%) 등 모든 공항에서 2020년보다 여객 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년 대비 11.4% 많은 362만t을 기록했다. 특히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은 340만t으로 전년 대비 17.0% 늘었다. 수출 호조 및 해운물류가 항공물류로 전환된 영향이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올해는 방역 안전 중심의 항공운항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운항 재개에 따른 선제적 안전관리로 항공업계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서울 강남권 대형 빌딩의 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이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도시와 다른 이례적인 현상으로 재택근무 확산이 비교적 더딘 데다 주택 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이 2일 글로벌 부동산리서치 회사인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0개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총 193억2800만 달러(약 23조40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7% 늘어난 수준으로 서울의 증가율이 분석 대상인 10개 대도시 중 가장 높았다. 전 세계 주요 대도시들은 같은 기간 미국 워싱턴(―53.7%)과 뉴욕(―40.5%), 프랑스 파리(―34.8%), 독일 베를린(―32.3%), 일본 도쿄(―18.8%) 등 서울과 반대의 추이를 보였다. 영국 런던(4.2%)을 제외하면 서울이 예외적인 호황을 누린 셈이다. 안성용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으며 서울의 상가 공실률이 높아진 것과 달리 기업 고객 위주인 강남권 대형 빌딩 공실률은 사실상 제로(0)가 됐다”며 “강남 빌딩 수요가 높아지니 거래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빌딩 입주, 강남선 1년 기다리는데… 강북선 임대료 면제 내걸어 직원 50여 명 규모의 A스타트업은 최근 서울 강남에 가까스로 사무실을 구했다. 2년 전 직원 4명으로 출발한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대형 사무실 물색에 나섰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결국 일부 빌딩에 ‘대기번호’까지 걸어두고 직원들은 공유오피스를 전전했다. 그러다가 1년 전 점찍어뒀던 빌딩에서 기존 임대 계약이 종료됐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계약금을 바로 지불할 준비까지 마친 뒤 일사천리로 계약을 진행했다.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강남발(發) 오피스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스타트업 위주로 핵심 인재 영입과 투자금 유치를 위해 강남권 사무실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형 빌딩 공실률이 사실상 ‘제로(0)’로 떨어지는 등 사무실 임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와 교대 일대(강남·서초구·GBD)에서 연면적 3만3000㎡ 이상인 대형 빌딩 공실률은 0.6%로 직전 분기(1.6%)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부동산업계에서 입주 기업 이사 등으로 빚어지는 자연공실률을 통상 5%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권에 빈 사무실이 거의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여의도(영등포구·YBD)와 을지로·광화문(중구·종로구·CBD) 일대까지 합한 ‘서울 3대 도심’의 대형 빌딩 공실률도 이 기간 7.3%에서 5.2%로 떨어지는 등 자연공실률과 가깝게 됐지만 강남권 사무실난이 더 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을지로나 여의도 일대 일부 빌딩은 암암리에 입주 1년 동안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일명 ‘렌트 프리’ 계약이 여전한 등 강남권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남권 대형 사무실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스타트업 위주로 회사 성장에 필수인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액이 11조5733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스타트업 상당수가 강남권에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이나 독일 베를린 등에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빠르게 늘며 사무실 수요가 급감한 반면 서울은 재택근무가 완전히 정착되지 못하면서 사무실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는 “투자 자금을 대주는 벤처캐피털(VC)들이 대부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등 강남에 몰려 있어 VC와의 미팅을 위해서라도 강남에 사무실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크다”고 전했다. 사무실을 못 구해 아예 건물 매입에 나서는 사례까지 나온다. B스타트업 대표는 지난해 말 자신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면도로의 5층짜리 건물을 사들였다. 빌딩 중개법인에 컨설팅까지 받아봤지만 B사가 원하는 조건의 건물을 임차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답을 받고 건물 매입으로 선회한 것이다. 강남권 빌딩 매매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와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 중인 김모 씨(62)는 최근 서울 강남에서 50억 원 안팎의 빌딩을 사려고 중개법인을 찾았다. 그는 “아파트 한 채를 팔면 최소 2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며 “매년 1억 원 넘는 보유세를 내느니 주택에서 빌딩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주택시장의 잇따른 규제로 시중 유동성이 상업용 부동산으로 향했다고 본다. 빌딩중개법인 에이플러스리얼티의 이진수 전무는 “빌딩 매매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임차 수요가 높고 시세차익도 커 매매 수요는 오히려 높아졌다”며 “강남권 빌딩은 과거 연 3%대의 임대수익률도 낮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요새는 2% 안팎의 수익률만 나와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글로벌 부동산리서치회사인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는 “서울 주택시장에 투자됐던 자금이 (정부의) 세금 정책 변화로 빌딩으로 선회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대형 사무실 품귀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올해 강남권역에 신규 공급되는 ‘A급 오피스’ 물량이 5만2283㎡로 지난해(18만2784㎡)의 ‘3분의 1’인 등 공급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올해 준공할 예정인 강남권 물량도 이미 입주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운용총괄 상무는 “강남권 오피스는 대로변은 물론이고 뒷골목에 있는 꼬마 빌딩까지 공실이 해소되고 있다”며 “기존 건물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으로 대형 빌딩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2026년까지 강남 빌딩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뒤 서울 강남권 빌딩의 품귀 현상이 심해지며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이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도시와는 다른 현상으로 재택근무 확산이 더딘 데다 주택 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이 2일 글로벌 부동산리서치 회사인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0개 주요 대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총 193억2800만 달러(약 23조40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7% 늘어난 수준으로 서울의 증가율이 10개 도시 중 가장 높았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같은 기간 미국 워싱턴(―53.7%)과 뉴욕(―40.5%), 프랑스 파리(―34.8%), 독일 베를린(―32.3%), 일본 도쿄(―18.8%) 등 서울과 반대 추이를 보였다. 안성용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스타트업이 몰린 강남권 빌딩 공실률(0.6%·지난해 4분기)이 사실상 제로(0)가 됐다”며 “강남 빌딩 수요가 높아지니 거래도 활발해졌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직원 50여 명 규모의 A스타트업은 최근 서울 강남에 가까스로 사무실을 구했다. 2년 전 직원 4명으로 출발한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대형 사무실 물색에 나섰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결국 일부 빌딩에 ‘대기번호’까지 걸어두고 직원들은 공유오피스를 전전했다. 그러다가 1년 전 점찍어뒀던 빌딩에서 기존 임대 계약이 종료됐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계약금을 바로 지불할 준비까지 마친 뒤 일사천리로 계약을 진행했다.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강남발(發) 오피스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스타트업 위주로 핵심 인재 영입과 투자금 유치를 위해 강남권 사무실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형 빌딩 공실률이 사실상 ‘제로(0)’로 떨어지는 등 사무실 임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와 서초구 교대 일대(강남·서초구, GBD)에서 연면적 3만3000m² 이상인 대형 빌딩 공실률은 0.6%로 직전 분기(1.6%)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입주 기업 이사 등으로 빚어지는 자연공실률을 통상 5%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권에 빈 사무실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여의도(영등포구, YBD)와 을지로·광화문(중구·종로구, CBD) 일대까지 합한 ‘서울 3대 도심’의 대형 빌딩 공실률도 이 기간 7.3%에서 5.2%로 떨어지는 등 자연공실률과 가깝게 됐지만 강남권 사무실난이 더 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을지로나 여의도 일대 일부 빌딩은 암암리에 입주 1년 동안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일명 ‘렌트 프리’ 계약이 여전한 등 강남권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남권 사무실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스타트업 위주로 회사 성장에 필수인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는 “투자 자금을 대주는 벤처캐피털(VC)들이 대부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등 강남에 몰려 있어 VC와의 미팅을 위해서라도 강남에 사무실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크다”고 전했다. 사무실을 못 구해 아예 건물 매입에 나서는 사례까지 나온다. B스타트업 대표는 지난해 말 자신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면도로의 5층짜리 건물을 사들였다. 빌딩 중개법인에 컨설팅까지 받아봤지만 B사가 원하는 조건의 건물을 임차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답을 받고 건물 매입으로 선회한 것이다. 강남권 빌딩 매매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빌딩중개법인 에이플러스리얼티의 이진수 전무는 “빌딩 매매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임차 수요가 높고 시세차익도 커 매매 수요는 오히려 높아졌다”며 “강남권 빌딩은 과거 연 3%대의 임대수익률도 낮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요새는 2% 안팎의 수익률만 나와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사무실 품귀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올해 강남권역에 신규 공급되는 ‘A급 오피스’ 물량이 5만2283m²로 지난해(18만2784m²)의 ‘3분의 1’인 등 공급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올해 준공할 예정인 강남권 물량도 이미 입주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운용총괄 상무는 “강남권 오피스는 대로변은 물론이고 뒷골목에 있는 꼬마 빌딩까지 공실이 해소되고 있다”며 “기존 빌딩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으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2026년까지 강남 빌딩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와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 중인 김모 씨(62)는 최근 서울 강남에서 50억 원 안팎의 빌딩을 사려고 중개법인을 찾았다. 그는 “아파트 한 채를 팔면 최소 2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며 “매년 1억 원 넘는 보유세를 내느니 주택에서 빌딩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서울 강남권 위주로 빌딩 시장이 이례적인 호황을 누린 것은 주택 규제 등이 맞물린 지극히 한국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주택시장의 잇따른 규제로 시중 유동성이 상업용 부동산으로 향했다고 본다. 글로벌 부동산리서치회사인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는 “서울 주택시장에 투자됐던 자금이 (정부의) 세금 정책 변화로 빌딩으로 선회했다”고 평가했다. 재택근무 확산 속도가 더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액이 11조5733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스타트업 상당수가 강남권에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이나 독일 베를린 등에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빠르게 늘며 사무실 수요가 급감한 반면 서울은 재택근무가 완전히 정착되지 못하면서 사무실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1.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30평대(전용면적 84m²)는 이달 초 25억 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이 25억7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새 7000만 원 내렸다. 지난해 10월(26억2000만 원)과 비교하면 1억 원 넘게 떨어졌지만 매수 문의가 거의 끊겼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25억 원에 거래된 매물도 처음엔 26억 원에 나왔는데 너무 안 팔려서 1억 원을 낮춘 뒤에야 겨우 팔렸다”고 전했다. #2.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는 최근 ‘거래 실종’ 상태다.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집중되면서 20평대(전용 49m²) 가격이 7억2200만 원까지 치솟았던 단지다. 최근엔 가격을 7억 원으로 낮춘 매물이 나왔는데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다른 집 잔금을 치러야 해 급매물로 내놨는데 안 팔려서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약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바뀌었다. 대출 규제로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진 데다 글로벌 통화긴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영향이 크다.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도 미지수다. 각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송파 상승세 멈추고 경기 ‘GTX 수혜지’ 하락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1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0.01% 오르는 등 2020년 5월부터 매주 오르다가 처음 떨어진 것이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도 모두 지난주 0.01% 상승했다가 이번 주 보합(변동률 0%)으로 바뀌며 상승세가 멈췄다. 서울에서는 25개 구 중 11개 구가 하락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의 변동률이 0%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멈췄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모두 0.01%로 사실상 상승세를 멈췄다. 강동구도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강북권 하락세가 강남권에 번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확충 등으로 지난해 아파트값 오름세가 가팔랐던 경기 의왕(―0.03%), 안양(―0.10%), 의정부(―0.03%)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는 반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97건(27일 신고 기준)으로 전년 동월(7547건)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12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 5000채에 육박하는 대단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에서는 이달 매매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아파트를 빨리 팔거나 더 좋은 곳으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싸게 내놓은 매물이 일부 거래됐지만 이번 달엔 그마저도 없다”며 “대선 전까지 거래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세 시장도 약세다. 서울(0.01%→0%)은 보합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0%였던 수도권은 하락(―0.02%)으로 바뀌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집주인이 도배도 해주고 가격도 낮춰줘야 그나마 세입자를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올해 하락 예상 나오지만 ‘착시효과’ 우려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미국발 금리 인상 등의 여파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단 대선까지 기다리겠다’는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부동산 전문가 5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내용을 담은 ‘KDI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응답자의 51.3%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주택 매매가격 고점 인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31.7%로 가장 많았고, 금리 인상(28.5%), 금융 규제(19.3%) 등이 뒤를 이었다. 보합세를 예상한 이들도 전체의 18.3%였다. 다만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가 사실상 말라버린 상황에서 가격을 낮춘 소수의 급매물 거래가 통계에 잡히면 하락세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현 상황은 고점이 어디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대선을 앞둔 만큼 급히 거래를 안 하려는 이들이 많은 ‘눈치 보기’ 상황”이라며 “대선 전후로 각종 개발 사업이나 정책이 나오면 집값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30평대(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25억 원에 팔렸다. 지난달 같은 면적이 25억7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새 7000만 원 내렸다. 지난해 10월(26억2000만 원)과 비교하면 1억 원 넘게 떨어졌지만 매수 문의가 거의 끊겼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25억 원에 거래된 매물도 처음엔 26억 원에 나왔는데 너무 안 팔려서 1억 원을 낮춘 뒤에야 겨우 팔렸다”고 전했다. #2.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는 최근 ‘거래 실종’ 상태다.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집중되면서 20평대(전용 49㎡) 가격이 7억2200만 원까지 치솟았던 단지다. 최근엔 가격을 7억 원으로 낮춘 매물이 나왔는데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다른 집 잔금을 치러야 해 급매물로 내놨는데 안 팔려서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약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바뀌었다. 대출규제로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진데다 글로벌 통화긴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영향이 크다.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방향이 어떻게 바뀔 지도 미지수다. 각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송파 상승세 멈추고 경기 ‘GTX 수혜지’ 하락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1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0.01% 오르는 등 2020년 5월부터 매주 오르다가 처음 떨어진 것이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도 모두 지난주 0.01% 상승했다가 이번 주 보합(변동률 0%)으로 바뀌며 상승세가 멈췄다. 서울에서는 25개 구 중 11개 구가 하락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 변동률이 0%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멈췄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모두 0.01%로 사실상 상승세를 멈췄다. 강동구도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강북권 하락세가 강남권에 번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확충 등으로 지난해 아파트값 오름세가 가팔랐던 경기 의왕(―0.03%), 안양(―0.10%), 의정부(―0.03%)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는 반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97건(27일 신고 기준)으로 전년 동월(7547건)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12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 5000채에 육박하는 대단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에서 이달 매매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지난달만 해도 아파트를 빨리 팔거나 더 좋은 곳으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싸게 내놓은 매물이 일부 거래됐지만 이번 달엔 그마저도 없다”며 “대선 전까지 거래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세 시장도 약세다. 서울(0.01→0%)은 보합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0%였던 수도권은 하락(―0.02%)으로 바뀌었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집주인이 도배도 해주고 가격도 낮춰줘야 그나마 세입자를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올해 하락 예상 나오지만 ‘착시효과’ 우려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미국발 금리 인상 등의 여파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단 대선까지 기다리겠다’는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부동산 전문가 5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내용을 담은 ‘KDI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응답자의 51.3%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주택 매매가격 고점 인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31.7%로 가장 많았고 금리 인상(28.5%), 금융 규제(19.3%) 등이 뒤를 이었다. 보합세를 예상한 이들도 전체의 18.3%였다. 다만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가 사실상 말라버린 상황에서 가격을 낮춘 소수의 급매물 거래가 통계에 잡히면 하락세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현 상황은 고점이 어디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대선을 앞둔 만큼 급히 거래를 안 하려는 이들이 많은 ‘눈치 보기’ 상황”이라며 “대선 전후로 각종 개발 사업이나 정책이 나오면 집값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처음에 찬성했던 주민들도 보상금이 생각보다 적게 책정되자 동의서를 철회했어요. 후보지 선정 자체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서울 강북구 우이신설선 삼양역 북측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반대추진위원회 관계자) 서울 강북구 삼양역 북측 주민들은 최근 공공 주도로 재개발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의 찬성 동의서를 모두 회수했다. 사업을 시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밝혔던 사업 진행 의사를 철회한 것. 이곳은 지난해 4월 2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당초 588채가 지어질 계획이었지만 동의율이 0%가 되며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렵게 됐다. 정부가 지난해 ‘2·4대책’을 통해 발표한 도심복합사업에는 삼양역 북측처럼 주민 반대에 부딪히며 사실상 사업이 좌초된 곳이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2·4대책 1주년을 앞두고 이 사업으로 10만 채 규모의 신규 주택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이 가시화된 곳은 대책 발표 당시 목표치인 19만7000채의 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4대책 1년, 본격 추진 가능한 곳은 9700채뿐이날 국토부는 서울 효창공원앞역 인근과 대림역 부근을 비롯한 11곳(1만159채)을 제8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76곳, 9만9740채 규모가 후보지로 지정됐다. 도심복합사업은 기존 민간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지역에서 LH 등 공공이 주도해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완화 등 각종 규제 완화 혜택이 3년간 한시적으로 주어진다. 하지만 이중 본(本)지구 지정이 완료된 곳은 증산4구역 등 7곳으로 9700채에 그친다. 당초 목표치의 5% 수준이다. 본지구 지정을 위해서는 주민 3분의 2 이상(66.7%)이 동의하고 토지 면적 기준 소유자 50%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업 추진의 기본 요건이라 할 수 있는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은 후보지도 76곳 중 19곳에 그친다. 본지구로 지정된 곳도 나머지 주민 동의를 받고 토지보상, 지구계획 등을 거쳐야 한다. 실제 분양까지는 1, 2년 이상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지구 지정이 끝난 7곳도 올해 말에야 사전청약이 가능하다.○ 주민 반대로 표류하는 후보지 늘어, 곳곳에 ‘암초’주민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삼양역 북측을 포함해 76곳 중 절반이 훌쩍 넘는 40여 곳의 후보지에서 반대 주민들이 후보지 지정 철회를 잇달아 요청하고 있다. 사업 반대 측과 찬성하는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진 점을 내세운다. ‘3080공공주도반대전국연합(공반연)’ 관계자는 “사업에 동의하지 않는 주민들이 집을 팔고 떠나고 싶어도 현금 보상만 가능하니 집이 팔리지도 않는다”며 “보상액도 사업 본격화 후에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찬성 측 주민들은 공공주도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야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맞선다. 예정지구로 지정된 인천 제물포역 북측 주민은 “워낙 노후해 도심복합사업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사업 추진 철회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르면 예정지구 지정 6개월이 지난 후 주민 절반이 동의하면 예정지구 지정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후보지 상태에서 후보지 지정을 철회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추가 후보지 발굴보다는 이미 발굴한 기존 후보지의 사업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후보지로 발표한 곳은 많지만 정작 착공이 가능한 본지구로 지정된 곳은 얼마 없다”며 “기존에 발표한 후보지별로 사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플랜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청정수소, 초소형원자로(MMR) 등 친환경 신사업을 강화한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25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사업과 친환경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모두 1600만 주로 구주가 1200만 주(75%), 신주가 400만 주(25%)다. 공모 희망 가격은 5만7900∼7만57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9264억∼1조2112억 원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는 현대건설(38.62%·지난해 말 기준)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대글로비스가 각각 11.72%, 11.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공모 자금은 △차세대 MMR △이산화탄소(CO₂) 자원화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활용 청정수소 생산 △폐기물 소각과 매립 등 신사업에 투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5년까지 총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신사업 매출 비중을 10%까지 높일 방침이다. 이번 상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번 IPO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을 각각 534만 주, 142만 주 처분할 예정이다. 확보 가능한 자금은 최대 각각 4000억 원, 1000억 원에 이른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매각(6100억 원)한 정 회장이 1조 원의 ‘실탄’을 현대차나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나 정 명예회장 지분 상속을 위한 재원으로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