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구자룡 기자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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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자룡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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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7~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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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와 함께 지자체가 뛴다] 대구 경북

    대구와 경북은 오랜 과거까지 이어지는 중국과의 역사적 문화적 인연에서 중국 지자체들과 교류의 단서를 찾고 있다. 경북은 많은 종가(宗家)가 보존돼 있어 유교 문화를 공통점으로 중국과 인문학적 교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중국 연해 도시와는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강화하면서 중서부 도시에 교두보를 개척하는 데도 나서고 있다. ○ 대구, ‘두보 후손과 이순신의 인연’ 대구 수성구 만촌2동에는 모명재(慕明齋)라는 명나라 장수 두사충(杜思忠)의 재실(齋室·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이 있다. 재실 뒤에는 묘도 있다. 당나라 시성 두보의 22대손인 두사충은 1592년 12월 임진왜란 때 이여송 장군을 따라 온 ‘수륙지획주사(水陸地劃主事)’라는 직책의 참모였다. 지형을 살펴 군대의 주둔지나 진지 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그는 임란이 끝난 뒤 돌아갔다가 정유재란 때 두 아들과 함께 다시 돌아와 대구에 정착했다. 당시 조선 수군통제사로 두사충과 막역한 사이였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두사충이 두 번씩이나 조선에 온 것에 감사하며 ‘봉정두복야(奉呈杜僕射)’라는 5언 절구 시를 지어 주었다. 복야는 두사충의 관직명이다. 북으로 가면 고락을 같이하고(北去同甘苦) 동으로 오면 생사를 함께하네(東來共死生) 성 남쪽 타향의 밝은 달 아래(城南他夜月) 오늘 한잔 술로 정을 나누세(今日一盃情) 두사충의 후손들이 1912년 지은 모명재의 기둥에 이 시가 붙어 있다. 대구 남구의 대명동(大明洞)은 두사충이 지은 이름에서 유래했다. 조선에 정착한 두사충은 한국 두릉(杜陵) 두씨의 시조가 됐다. 두씨 종친회 두진락 회장(73)은 “한국에 55가구가 살고 있으며 매년 4월 첫 일요일에 제사를 지낸다”고 말했다. 김성호 수성구문화재해설사(65)는 “모명재 앞에는 이순신 장군의 7대손으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인수(李仁秀)가 두사충의 후손을 만나 교류한 것을 적은 신도비(神道碑)까지 세워 두 집안의 인연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수성구는 모명재 인근에 모명재길을 조성 중이다. 수성구청 문화체육과 심현숙 주무관은 “올해 내로 완성될 모명재길은 모명재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친근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명동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국문화원이 있어 중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안경욱 원장(49)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시의원을 지내며 중국을 찾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지방에서도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2006년 1월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부산주재 중국총영사관은 자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에는 240여 개의 종가가 있는 덕분에 많은 유교 문화 전통을 보존하고 있어 중국과의 교류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 12월 시진핑(習近平) 당시 국가부주석이 경주를 방문했을 때 김관용 지사와 유교 문화 교류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다고 도 관계자는 말했다. 안동시가 산둥(山東) 성 취푸(曲阜) 시와 우호협력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양국의 대표적인 유교 도시 간의 교류다. ○ ‘연해를 넘어 서부 대개발 거점도시로’ 4월 5일부터 9일까지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의 취장(曲江)국제전람센터에서는 ‘17회 중국 동서부 협력 및 투자무역 상담회’가 열렸다. 경북도는 도 소재 20개 중소기업을 지원해 이 상담회에 참가했다. 개막식 날인 5일 ‘청도 감와인’은 장쑤(江蘇) 성 쑤저우(蘇州) 시 이다(鎰達)무역과 연간 10억 원 이상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 업체 이갑수 전무는 “중국인들은 감으로 이렇게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데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 유류탱크를 실시간 원격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산들정보통신’과 산업 로봇 기술을 가진 ‘프로맥스’도 이번 행사 기간에 중국 업체들과 각각 1000만 달러와 2000만 달러의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행사에는 ‘청도 감와인’, 구미시의 휴대전화 케이스 제조업체인 ‘SKM 글로벌’ 등 6개 업체가 도가 품질을 인증한 브랜드인 ‘실라리안(SILLARIAN·신라인)’를 내걸고 참가했다. 경북도의 김호진 국제비즈니스 과장은 “중국 중앙정부가 강력히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에 산시 성은 핵심 지역”이라며 “산시 성 정부와의 자매결연으로 경북업체들의 중국 시장 판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우친젠(婁勤儉) 산시 성 성장은 “양측이 서로 노력해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뿐 아니라 경제발전 상에도 상호 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윈난(雲南) 성 농업과학원’과 올 1월 딸기 신품종 육성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경북도 국제비즈니스과 전유진 주무관은 “생물종다양성이 풍부한 윈난 성은 세계 각국이 첨단농업기술 개발을 위해 눈독을 들이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대구도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와 상호교류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으며 충칭(重慶)과도 접촉할 계획이다.○ 더욱 실질화하는 연안 도시와의 경제협력 대구와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는 매년 열리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G)’와 닝보복장박람회’에 두 도시 기업들이 상호 참가하고 있다. 대구시 관광문화재과 안중보 중국관광객유치단장은 “지난해 4월에는 지자체 간 협약으로 부스 임차료 할인 등 혜택과 편의를 제공키로 해 지자체 간 교류가 민간에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된 사례”라고 말했다. 올해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대구 두류공원에서는 시 후원으로 ‘대구국제치킨맥주 페스티벌’이 열린다. 산둥 성 칭다오(靑島)의 ‘국제맥주페스티벌’에서 착안한 것이다. 대구는 ‘교촌치킨’ ‘페리카나치킨’ ‘땅땅치킨’ 등 전국적 치킨 브랜드의 발원지를 자부한다. 칭다오에서는 시와 맥주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가한다. 대구시 배영철 국제통상과장은 “‘대구의 닭과 칭다오 맥주’가 만나는 이 행사로 두 도시 간 관광자원 공동 개발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자매도시인 칭다오는 1997년 10월 대구 향교에 2.53m 높이의 백옥 공자상을 기증하고 대구는 팔공산과 낙동강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선물했다. 칭다오는 2011년에는 칭다오부녀연합회가 대구를 방문하고 지난해에는 대구여성단체연합회가 칭다오를 방문하는 등 여성단체 간 교류도 활발하다. 대구시 국제통상과 전인우 중화지역 담당 주무관은 “양국 지자체 간 교류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의 현안 중 하나는 경북과 울릉도를 오가는 50인승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울릉공항’ 건설이다. 김경도 경북도 국제비즈니스과 사무관은 “정부에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아직 건설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으나 독도홍보 효과가 있는 데다 영토수호라는 상징성이 있어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도 증가할 것”이라고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대구=구자룡 기자·시안=이헌진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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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와 함께 지자체가 뛴다]中 11개 도시와 우호-자매결연 ‘마당발 포항’

    포항시는 중국의 2개 도시와 자매결연하고 9개 도시와 우호관계를 갖는 등 국내 지자체 중 광역과 기초지자체를 통틀어 교류 도시가 가장 많다. 도시의 분포도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부터 광둥(廣東) 성 잔장(湛江),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의 베이하이(北海),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 등 중서부 내륙을 제외한 전국에 걸쳐 있다. 이들 도시와의 상호 방문만도 106차례나 된다. 교류 분야도 다양하다. 훈춘 시에는 공무원을 파견 근무시켜 동북 3성의 화물을 영일만으로 유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허베이(河北) 성 탕산(唐山) 시와는 새마을 연수 교류 의향서를 교환하고 6회에 걸쳐 상호 방문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의 언론매체 기자단 20여 명을 초청해 포스코 등을 통해 포항시가 공업도시로 발전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국제협력팀 송순애 주무관은 “포항은 학교와 청소년 교류 활동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영일고 학생 30여 명이 자매도시인 장쑤(江蘇) 성 장자강(張家港) 시의 사조중(고등학교에 해당)을 방문해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홈스테이와 문화체험 활동 등을 진행했다. 이어 7월에는 사조중 학생 30여 명이 영일고를 방문했다. 박승호 시장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 베이징사무소 초대 소장을 지내 중국과의 교류에 적극적이라고 시 관계자들은 말했다.대구=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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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관광객을 춤추게 하라” 쇼핑-산업-자연 3박자 하모니

    2일 오전 9시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전날 제주에 들렀던 대형 크루즈선 보이저호가 정박해 출입문을 열자 앞뒤 두 곳의 출구로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대 3800명이 탈 수 있는 보이저호의 이날 탑승 관광객은 약 3200명. 90% 이상이 중국인이다. 부산시는 김병기 관광진흥과장이 보이저호의 선장 찰스 테이거 씨(63)에게 감사장과 꽃다발을 주는 간단한 환영식을 베풀었다. 오후 7시 반 보이저호가 떠날 때는 사물놀이와 관현악 연주, 불꽃놀이 등 송별행사도 열었다. 지난해 크루즈선의 부산 입항은 126회(약 16만 명)로 전년(42회·7만5500여 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는 160회(약 20만 명)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이 가장 큰 배경이다. 지난해에는 5만 t 이상 대형 크루즈선만도 56회나 부산에 들어왔다. 하루 2척의 크루즈선이 동시에 들어와 한 척은 컨테이너 부두에 접안해야 하는 경우도 올해 14차례나 된다고 류승자 관광진흥과 주무관은 말했다.○ 부산항, 중국과 ‘2인 3각’ 컨테이너 화물 처리 능력 기준 세계 5위인 부산은 급속히 경제가 성장하는 중국과의 교류 확대로 관광객과 화물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 한편으로는 중국 동부 연안의 상하이 닝보(寧波) 칭다오(靑島) 등 일부 항구 도시와 미국 유럽 등으로 향하는 제3국 화물 처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부산과 중국은 ‘협력 속 경쟁’이라는 독특한 틀 속에서 관계를 강화해 가고 있다. 부산항에서 중국의 중요성은 물동량 추세로 뚜렷이 알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과 교역한 상위 10대 항구 중 5곳이 중국 도시였다. 1위 톈진(天津), 2위는 칭다오였다. 특히 지난해 중국과의 화물 처리량 412만1000TEU 중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換積) 화물 비중은 61.2%로 수출입 화물 비중(36.8%)보다 높다. 부산이 미국 유럽 등 제3국과 중국 간 화물 중간 기지로 역할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부산은 환적 화물 유치 증대 등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상하이 톈진 다롄(大連) 후이저우(惠州) 등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산둥(山東) 성의 칭다오 르자오(日照) 옌타이(煙臺) 웨이하이(威海)와는 2010년 11월 ‘4+1 전략적 협력관계’ 양해각서도 맺었다. 전략 협력 도시들과는 매년 한두 차례 각 도시를 순회하며 물류 증대를 위한 협의를 갖는다. BPA 김규호 마케팅팀장은 “부산은 중국의 큰 항만을 오가는 화물의 환적항으로서 지위를 강화하고 소형 항만과 항로를 개척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신항 배후 물류단지 활성화의 관건은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다. BPA 김인영 마케팅팀 과장은 “배후단지에 투자하는 외국기업 중 중국은 17개사(자본 비중 23%)로 일본 32개사(43%)에 이어 2위”라며 “중국 기업의 장애요인을 찾아 개선해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10개 도시와 주당 236편(하루 약 30편)의 여객기가 뜨고 내린다. 지난해 부산에 온 중국인 관광객은 59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부산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처음으로 지정한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방문의 해’를 맞아 울산 경남과 함께 공동 관광 마케팅을 벌인다. 서울∼제주 축 위주의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해 3개 지자체가 쇼핑(부산) 산업(울산) 자연(경남) 등 특성을 살린 신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김묘금 부산시 관광진흥과 주무관은 말했다. 특히 산시(陝西) 성 정부가 시안(西安)에서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대당서시(大唐西市)’ 프로젝트에 부울경은 공동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서시는 당나라 수도 장안의 국제시장으로 이곳에 ‘실크로드 풍경거리’를 조성하고 한국 등 12개국이 국가관을 만들어 홍보하도록 했다.○ 경남, ‘저우 전 총리 손녀를 홍보대사로!’ 경남은 28일부터 부정기 전세기지만 사천 공항과 상하이 구간에서 처음으로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다. 지난해 60여만 명에서 올해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방 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탈바꿈시켰다. 경남은 지난해 6월에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손녀인 저우링(周岺·50) ‘베이징(北京) 금장미 광고유한공사’ 회장을 광고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중국 자본 유치는 지난해 7월 도를 방문한 친룽(秦龍)그룹 리샤오밍(李曉明) 회장과 경남에 90만 평 규모의 사파리 야생동물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가시화하고 있다. 리 회장 일행은 동물원 후보지인 창녕군 우포 늪 등을 시찰하기도 했다. 친룽은 베이징에 140만 평 규모의 ‘바다링(八達嶺) 야생동물원’(1998년 개장) 등 5개의 동물원을 운영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개발업체다. 종업원만 5만여 명에 달한다.○ 울산, “중국에 친환경 경험 전수” 울산시는 2006년 7월 국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자매도시인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 시의 이름을 딴 도로를 지정했다. 중구 구시가지의 번영로∼목살거리∼명륜로의 약 1.8km 구간이다. 창춘도 2004년 7월 시내에 ‘울산로’를 지정했다. 울산은 우호 도시인 장쑤(江蘇) 우시(無錫) 시에는 ‘죽음의 강’에서 ‘생물자원의 보고’로 바뀐 태화강 복원 경험을 전해줄 계획이다. 우시의 타이후(太湖)가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오염의 대명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높기 때문이다. 우시 시 관계자들은 지난해 2월과 5월 두 차례 태화강을 견학했다고 하길상 시 국제협력과 주무관은 말했다. 울산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울주군 내 83만7000m² 용지에 건설 중인 울산자유무역지역에 조립금속 전기전자 메카트로닉스 생명공학 등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 韓中 ‘북극 싸움’ ▼■ 자원탐사 배후기지 선점 놓고 경쟁… 북극항로 활용에선 부산이 더 유리부산과 중국 주요 항구의 경쟁에서 큰 변수 중 하나는 ‘북극(北極) 경쟁’이라고 부산시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북극 항로’와 북극해 해저 지하 탐사 자원을 위한 배후 항만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이 ‘해양경제특별구역(항만 특구)’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이범철 부산시 해양정책과장은 설명했다. 현재 부산 등 한국 항만은 여객 운송을 제외하면 컨테이너와 벌크 화물 등을 싣고 내리는 물류 기능만 가능하다. 항만 특구는 항만 지역에서도 물류와 해운은 물론이고 제조업, 특히 해양에서 석유 천연가스 지하광물 탐사 채취 가공에 필요한 시설이나 해상 운반선 등의 ‘해양 플랜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항만 특구에서는 기존에 운영되는 해양 플랜트 시설을 옮겨와 유지 보수하는 ‘연안 지원기지(OSB)’ 역할도 할 수 있다. 중국은 이미 2011년 산둥(山東) 저장(浙江) 광둥(廣東) 성을 ‘해양경제 종합실험구’ 등으로 지정해 항만에서 해양 플랜트 건설이 가능하도록 했다. 상하이(上海) 닝보(寧波) 칭다오(靑島) 등은 부산의 ‘해양 플랜트 경쟁’ 항만이다. 특히 미래 자원의 보고인 북극해 자원 개발에 어느 항구가 더 큰 역할을 하느냐가 경쟁력의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과 중국 항구 간 경쟁은 북극해 얼음이 녹으면서 열리고 있는 ‘북극 항로’ 활용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해빙 속도라면 북극해는 2020년에는 6개월, 2030년에는 연중 내내 선박 운항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 구간의 경우 캄차카 해∼베링 해협을 지나는 북극 항로(약 1만2700km)는 믈라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전통 항로(약 2만100km)보다 7400km가 짧다. 운송 기간도 24일에서 14일로 단축된다. 북극을 중심으로 최단 동심원 항로에서 약간 벗어난 상하이보다는 부산이 유리하다. 송종준 시 항만물류과장은 “부산항의 지리적 특성을 잘 살리면 북극해 자원 개발 배후 항구와 북극 항로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부산=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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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함께 지자체가 뛴다]韓中 거미줄 결연 맺었다… 이젠 신성장 결실 맺어야

    국내 지방자치단체에 ‘차이나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민간기업이 활력을 찾는 것처럼 지자체도 중국 지자체와의 교류에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이는 중국 관광객이나 유학생, 중국 자본 투자 유치, 때로는 중국 시장 개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지자체 간의 교류는 엄청난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장이나 고위 공무원들의 상호 방문과 친목 도모 등 ‘단순 교류’이거나 ‘보여주기 식 행사’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각 지자체가 지역의 새로운 경제 활력을 찾기 위해 실질적 협력을 모색하는 새로운 단계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가 벌이는 대형 프로젝트는 중국 자본의 직간접 투자 등 ‘차이나 팩터(China factor)’가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동아일보는 지자체의 국제 교류 지원을 주요 업무로 하는 안전행정부와 공동으로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한 각 지자체의 ‘차이나 드림과 차이나 프로젝트’를 시리즈로 소개한다.서울시는 21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양국 수도 간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하는 ‘서울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박원순 시장과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 등 양측 고위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연다. 세계적인 명성의 지휘자 정명훈 씨가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가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경축 공연도 한다. 10월 말에는 서울에서 ‘베이징 주간’을 개최해 두 도시 간 우호 분위기를 한층 높인다. 경북도는 4일부터 6일까지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서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 행사를 개최한다. 시안은 중국 정부가 중서부 개발의 거점 도시로 집중 육성하는 곳. 김관용 지사가 이끄는 경북도 대표단은 행사 기간 중 ‘중국동서부투자무역상담회’에 참가해 중국 내륙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나선다. 경북은 산시 성과 자매결연을 하고 기념비와 상징물 제막식도 연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제주도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공무원, 시민, 학생, 관광업계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튼튼관광 제주’ 출정식을 열었다. 부산과 제주FC의 축구 경기 응원을 겸해 열리는 것으로 ‘관광 제주’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선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한중 양국 지자체 간 교류는 이미 세계 어느 나라의 관계에서도 볼 수 없는 거미줄 같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안행부 국제행정발전지원관실과 시도지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중국 각 지자체와 맺고 있는 자매(185건) 및 우호 도시(327건) 관계는 모두 512건에 이른다. 한국에는 강원도, 충북 단양군 등 24개 지자체에 중국 지자체에서 28명의 공무원이 와 교류 중이다. 일본이 16명을 파견하고 있는 것보다 많다. 한국의 11개 광역 지자체도 21명의 주재관을 파견했다.공무원 상호 교류는 광역 지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대전 서구와 저장(浙江) 성 원링(溫嶺) 시도 직원을 서로 파견하는 등 공무원 상호 교류는 점차 기초 지자체로 퍼져 나가고 있다. 파견 분야도 일반적인 통상 및 경제 협력 외에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전남 구례군은 2001년 안후이(安徽) 성 츠저우(池州) 시에 농촌지도사를 파견해 오이 재배 기술을 전해 준 바 있다. 국내 지자체가 중국과 벌이는 합작 프로젝트의 분야와 항목도 크게 다양해지고 있다. 2002년 문을 열었으나 승객이 없어 한때 ‘유령 공항’이라고까지 불렸던 양양국제공항은 중국 관광객 증가로 회생의 길로 들어섰다. 강원도가 중국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접촉해 항공 노선을 여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 큰 기반이 됐다.서울은 대형 백화점의 면세점뿐 아니라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도 중국 관광객들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전북의 새만금 사업, 전남의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 등 대규모 사업은 중국 자본의 유치가 필요하거나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중국인 고객이 필요하다.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 아산 등에 걸쳐 있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은 ‘대중국 수출입 전진기지 육성’이 핵심 목표 중 하나다. 경기도의 경우 도내 27개 대학과 도가 ‘대학 국제교류처장 협의회’를 구성해 중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있다. 10월에는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산둥(山東) 성 정부와 대학 박람회를 개최해 경기도와 산둥 성의 대학이 양방향으로 대학생을 유치하는 행사를 연다. 경남도는 지난해 관광개발기업인 친룽(秦龍) 그룹과 도 일원에 297만 ㎡(약 90만 평) 규모의 사파리 야생동물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각 지자체는 중국팀 같은 별도 조직이나 중국 업무 주무관을 배치해 늘어나는 중국 업무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연안 지역의 지방 정부들도 대부분 조선족 교포나 한국어가 가능한 한족 직원을 두고 있다.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중국과의 교류 확대는 지자체 자율 외교와 지방 민간이 함께하는 공공외교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인들은 서로 친숙해지는 데 어느 정도의 ‘스킨십’ 기간이 필요해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김원진 안행부 국제행정발전지원관은 “그동안 공고해진 민간 차원의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의 지방 정부 간 ‘윈윈’ 관계를 구축한다면 양국 중앙 정부 간 정치적 신뢰를 두텁게 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원관은 또 “안행부가 중국에 대해 가진 정보와 네트워크를 최대한 지자체와 공유해 교류 협력을 도울 것”이라며 “중국에서 지방정부의 권한이 강화되고 지자체의 독자적인 활동이 강화되는 시점임을 잘 파악해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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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경찰, IMF총재 자택 압수수색

    프랑스 경찰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의 파리 자택을 20일 긴급 압수수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변호사도 경찰의 수색을 확인했다. 이 통신은 라가르드 총재가 2008년 재무부 장관 시절 직권을 남용해 친정권 성향의 기업인에게 정부가 막대한 배상금을 물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스포츠 용품회사인 아디다스의 전 소유주인 베르나르 타피에가 자신의 주식을 프랑스 국영은행인 크레디 리요네가 부당하게 매각해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해 시작됐다. 2008년 당시 재무부 산하 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정부가 타피에 측에 2억8500만 유로(약 4095억 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양측은 이에 합의했다. 수사 당국은 라가르드 당시 재무부 장관이 이 사건의 중재를 통해 타피에가 거액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라가르드 씨가 2011년 7월 IMF 총재가 되기 전부터 제기된 이 같은 주장을 조사해왔다. 라가르드 총재에 대해서는 권력 남용 및 공금 횡령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외신은 전한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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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속의 중국인 ‘레인보 차이나’] 골목풍경도 바꾸는 중국인 유커(遊客)

    《 한국과 중국의 수교(1992년) 이래 가장 인상적으로 늘어난 ‘한국 속의 중국인’은 관광객과 유학생이다. ‘유커(遊客·관광객)’라는 말이 따로 생겨날 정도로 폭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학생의 한국 내 체류 기간은 수년에 불과하지만 미래 한중 관계의 가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의 건강제품 네트워크판매 전문회사 신시대건강그룹은 다음 달 초 직원 1500명가량을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인센티브 관광을 보내기로 했다. 2006년 태국(1만 명)과 2012년 인도네시아(1500명)에 이어 올해는 제주도로 바꿨다. 신시대건강그룹 산하 중건국제그룹과 국내 ㈜에버케어의 합작기업인 중건코리아의 자오지예(趙繼業·30) 부사장은 “거리가 가깝고 한류의 영향 등으로 한국 여행을 선호해 올해는 제주도로 잡았다”고 말했다. 건강 및 생활용품업체인 바오젠(寶健)이 2011년 우수 대리상 직원 1만1200여 명을 여덟 차례로 나눠 한국에 보낸 이후 제주도가 중국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는 2011년 7월 제주시 연동의 한 거리를 5년간 ‘바오젠로’로 지정했다. 바오젠은 올 9월에도 1만5000명가량을 보낼 예정이며 중국 암웨이는 내년 5, 6월 여덟 차례에 걸쳐 2만5000명을 보내기로 확정했다고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MICE 산업계 오창석 주무관은 말했다. 2008년부터 관광 목적의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뒤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객’까지 몰려 제주행 중국인 관광객이 폭증하고 있다. 2012년 중국인 관광객은 108만4094명으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무려 90.1%였다. 전체 관광객 중 점유율도 64.5%로 일본의 10.7%(18만357명)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제주도는 ‘차이나머니’의 부동산 투자(2012년 미국을 제치고 1위)와 넘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곳곳에 중국어 안내판과 간판이 늘어나 ‘제주도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제주와 중국 내륙의 25개 도시 간에 29개 노선에 직항 비행기가 뜨고 한중일을 잇는 크루즈 노선도 늘어나고 있다. 2002년 개항한 후 이용 승객이 없어 한때 외국 언론이 ‘유령 공항’이라고까지 불렀던 강원도의 양양국제공항. 현재는 중국 상하이(上海)와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으로 각각 주 2회 국제선을 운항 중이며 올해 내로 광저우(廣州) 등 중국 내 6곳을 더 늘리기 위해 협의 중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죽은 공항’을 살린 셈이다. 2009년 문을 닫고 있던 이 공항은 2010년 9014명, 지난해에는 2만3347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8만5000명을 예상하고 있다고 최준석 강원도청 공항지원계장은 말했다. 강원도는 중국인 관광객 1명당 여행사에 1만 원씩 보조금을 주고 중국 전세기에는 편당 200만∼400만 원의 운항 장려금을 주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략도 한몫을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그 규모와 증가 속도가 한반도의 구석구석을 바꾸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 놀이공원, 스키장은 물론이고 서울시내의 많은 병원과 한의원에도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간판과 안내판을 내걸고 있다. 제주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광객 비자 면제가 이뤄지면 한반도가 ‘중국의 앞마당’으로 변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283만6892명으로 전체의 25.5%를 차지해 351만8792명으로 31.6%를 차지한 일본에 이어 2위였다. 한국관광공사 한화준 중국팀장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은 3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인 관광객을 처음으로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연 것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약적인 증가가 큰 배경이 됐다. 한중 수교가 이뤄진 1992년 중국인 관광객이 8만6865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2.7%(일본은 139만8604명으로 43.3%)에 불과했으나 21년 만에 33배가량 늘었다. ▼ 中유학생 5만9304명… 미래 한중우호 이끈다 ▼지난달 22일 오후 3시 대전 배재대 아트컨벤션홀. 중국 유학생들이 500석가량의 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2013 전한중국학인학자연의회(全韓中國學人學者聯誼會·CSSAK)’가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조직된 CSSAK에는 전국 102개 대학의 학생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약 80개 대학에는 대학별 대표도 조직되어 있다. 이날 행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 대학의 중국 유학생들이 모여 노래와 춤, 악기 연주 등 공연과 한국 진출 중국 기업 및 일부 한국 기업이 제공한 경품 추첨 등으로 진행됐다. 웨이스제(魏世杰·35·건국대 국제경영학 박사과정) CSSAK 회장은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고향을 가지 못한 학생들의 향수도 달래고 유학생활에서 겪은 경험과 정보도 공유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 학생은 콩트 대사 중 “나 자장면 배달 아르바이트 하는데 팁 안 주는 분들 너무 치사하고 쩨쩨해!”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해 넘치는 끼와 함께 한국어 실력도 과시했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 유학생은 5만9304명(유학 4만5279명, 어학연수 1만4025명). 전체 외국인 유학생 8만4711명의 70%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유학생은 사이버대와 방송통신대를 제외하면 4년제와 전문대 대학원대 교육대 등 전국 296개 대에 재학 중(2012년 4월 기준)이며 중국 학생수가 1000명을 넘는 대학도 경희대 건국대 등 10곳에 이른다. 2011년 1월 CSSAK 7대 회장을 맡은 웨이 씨는 지린(吉林) 성 허룽(和龍) 출신으로 연변대 한국어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서울대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유학생 생활이 10년이 넘었다. CSSAK는 유학생 사회의 정보를 공유하고 10여 개 대학에서 도입하고 있는 건강보험을 확산시키는 등의 학생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리저(李喆·27·연세대 국문과 석사과정) CSSAK 부회장은 말했다. 한국에서 상당 기간 머물며 유학생활을 보낸 유학생들은 앞으로 한중 간 가교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 부회장은 “한국 경제가 잘되고 한중 간에 교류가 늘어나야 한국에서 유학했던 중국 학생들도 직장을 구하거나 사회에 진출하는 데 유리하다”며 “한국에 온 유학생이나 유학하고 돌아간 사람들이 누구보다 한중 우호를 반긴다”고 말했다. 한국에 유학 온 학생이 오히려 더 혐한(嫌韓) 감정이 생긴다는 지적에 대해 웨이 회장은 “사물에는 양면이 있다. 이런 저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학생들을 두루 만나 보면 80% 이상은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서로 부정적으로 보는 측면만 부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학생이 중국 유학생을 서양 학생에 비해 차별하는 눈길도 없지 않다고 리 부회장은 말했다. 심지어 가난한 학생들이 유학을 왔다고 오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웨이 회장은 몇 가지 애로점 중 학생들이 비자를 연장할 때 제출하는 서류가 담당자에 따라 다를 때도 있는 등 절차가 번거로운 것이 많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그 밖에 기숙사 시설확충이나 졸업 후 취업 정보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유학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간 학생 중 대략 50%가량은 한국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웨이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는 외교통상부 동북아국(박준용 국장)이 유학생 대표 3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애로 및 건의 사항을 듣는 등 중국 유학생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으로 오는 유학생 수가 줄고 있다. 한국 유학 후 취업 기회가 줄고 있고, 미국 유럽이나 일본 등으로 가는 유학생이 늘면서 분산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한국의 각 대학이 입학에 필요한 한국어 학습 능력 수준을 높이는 등 입학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대전=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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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대만 1992년 단교했지만… 한류열풍에 작년 57만명 방한

    “추운 날씨에도 산에 오르고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이 많은 걸 보니 흐뭇했습니다.” 대만 최대의 헬스기구 및 용품업체인 차오산젠캉(喬山健康)의 한국 지사장으로 지난해 7월 부임한 쉬루이페이(許瑞沛·49) 지사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원효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직업상 시민들이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는지에 먼저 눈길이 간다는 것이다. 차오산젠캉은 ‘매트릭스(Matrix)’라는 브랜드로 200여 종의 헬스기구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로 한국 시장에서는 대리상을 통해 판매하다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세워 본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쉬 지사장은 “한국에 온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도 실컷 보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을 수 있어 좋겠다”라고 부러워했다며 대만에서 한류 열풍이 세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에 장기 거주하고 있는 대만인은 대만대표부의 공무원과 해운 항공 등 20여 개 업체의 기업인 등 200명가량이다. 한국과 대만은 비록 1992년 단교(斷交)했지만 인적 경제적 교류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양측은 2003년부터 상호 비자를 면제(30일)했으며 2012년 7월부터는 무비자 체류 기간을 90일로 연장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대만인은 2008년 35만2071명에서 지난해 57만442명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한류와 한국경제 성장에 따른 무역 증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과 대만의 무역액은 2000년 128억9500만 달러에서 2012년 269억2060만 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대만 측의 한 관계자는 “한국과 대만은 여전히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말했다.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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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속의 중국인 ‘레인보 차이나’] 한국의 화교, 조국은 3곳이라지만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89-1 화교(華僑)중학교(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 통합) 구내 교실 건물 뒤. 눈 덮인 작은 구릉 위에 작은 1층 기와 건물이 장방형(長方形)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에 걸린 ‘오무장공사(吳武壯公祠)’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19세기 청나라 말 광둥(廣東) 성 오장경(吳長慶) 수군 제독의 사당이다. 오 제독은 조선 조정으로부터 임오군란 평정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청나라 조정의 파견 명령에 따라 1882년 7월 군인 3000여 명을 이끌고 조선에 왔다. 이때 상인 40여 명도 군부대 보급 지원 등을 위해 동행했다. 오 제독이 중국으로 돌아간 후 1884년 사망하자 이듬해 고종은 조서를 내려 청나라 군대 주둔지(현재 을지로7가 3번지)에 사당을 세워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이 사당은 1979년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한국 화교’들은 오 제독의 조선 파견 시 따라온 군인과 군 병참 지원을 위해 함께 온 상인과 그들의 후손들로부터 화교 사회가 시작됐다고 여긴다. 화교들은 지금도 매년 오 제독의 기일(忌日)에 전국의 화교 대표들이 모여 제사를 지낸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 화교의 역사는 어느덧 130여 년이 돼 가장 오랜 화교 집안은 5대를 거슬러 올라간다. 화교 중 상당수는 산둥(山東) 성 출신인 것도 특징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한중 간 교류가 확대되면서 화교의 한중 간 가교(架橋)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충헌 한성화교협회 회장(57)은 화교 취재를 요청했을 때 오 제독의 사당을 꼭 가봐야 한다고 했다. 오 제독의 사당이 비록 도시 개발에 따라 원래 위치에서 옮겨져 있고, 화교에 대한 한국 내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한국 화교가 오래전부터 뿌리를 내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였다. 이 회장은 “한국 화교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으로 나가 살거나 이민을 가더라도 한국을 고향으로 생각하며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한국 화교는 이 같은 ‘역사적 특수성’이 있지만 법적으로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일부일 뿐이다. 협회는 ‘특수성을 인정받는 외국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10월 31일 서울시와 서울시 의회에 영주권을 가진 65세 이상 화교 노인에게 지하철 무임승차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부산 대구 등 지방자치단체는 우대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인정받는 것도 숙원이다. 법인 인정을 받지 못하고 외국인 단체로만 등록돼 협회가 가진 건물의 임대료 등 수익금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협회는 매월 50만 원을 불우이웃과 학생 돕기 성금으로 내는 등 많은 공익사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영주권을 획득한 화교들은 지방자치단체 선거에는 참여할 수 있으나 지역 연금에는 가입할 수 없다.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에는 참여가 불가능하다. 이 회장은 “5대를 내려오고 앞으로도 대대손손 살아갈 화교들이 끝내 ‘외국인’으로 분류되고, 이 때문에 많은 정책이 그에 따라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조부는 산둥 성 룽커우(龍口) 시 출신으로 한중 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다 부친이 7세 때인 1935년 한반도에 정착했다. 이 회장은 5남 3녀 중 일곱째다. 큰형과 이 회장 외의 다른 형제자매는 중국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에 흩어져 살고 있다. 1990년 인수한 남산의 중식당 동보성(東寶城)과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대를 이어 살 것”이라고 말했다. 화교의 수는 얼마나 될까. 구한말 10만 명을 웃돌기도 했지만(책 ‘중국인 디아스포라-한국 화교 이야기’) 점차 줄어들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12월 말 현재 영주권을 가진 화교는 1만3702명, 영주권이 없는 장기 거주자는 5955명이다. 일부 고령자는 고향을 찾아 중국 국적을 얻어 돌아가기도 한다.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외국인으로 떠있는’ 화교들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여권과 비자’ 문제다.한국 화교는 광복과 6·25전쟁, 그리고 분단 이후 대만 신분을 갖고 대만 여권을 받았다. 다만 대만 여권 소지자라도 대만 내 ‘호적(번호)’을 따로 얻지 않으면 대만에 들어갈 때 비자(5년 복수)를 받아야 하며 선거권이나 연금, 건강보험 등 복지 혜택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호적이 없으면 병역 등의 의무가 면제되고 정원 외 대학 입학을 할 수 있는 등 혜택이 있어 화교들은 선택적으로 대만 호적을 취득했다. 그런데 2000년부터는 호적을 받기 위해서는 1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또 지난해 7월부터는 호적이 없는 화교는 대만이 비자 면제 협정을 맺고 있는 131개국에서 비자 면제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 새로 발급하는 여권에 ‘이 여권은 일부 국가 간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않음’이라는 문구가 담긴 직인을 찍는다. 대만 호적이 없는 화교는 중국 대륙에서도 ‘대만 동포증’을 받지 못해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는 등 경제 활동에 많은 제한을 받는다. 이 회장은 “대만 호적이 없는 화교가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하는 문제는 글로벌 시대에 자손들의 활동을 크게 위축시킨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에 입사한 화교 젊은이들은 다른 동료들과 달리 비자 때문에 출장을 다니는 데 불편한 게 많다는 것이다. 최근 대만 모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화교 자녀 J 씨는 학교에서 미국 유명 대학 연수 프로그램을 급히 마련해 학생들을 선발할 때 하마터면 참가하지 못할 뻔했다. 다른 친구들은 신청서 한 장으로 충분했으나 J 씨는 미국 비자를 급히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살고 있는 J 씨의 아버지(58)는 “우리 세대는 외국 갈 일이 많지 않았지만 자손들을 위해서는 비자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만 측 관계자는 “호적 없이 대만 여권을 받은 화교들은 오랫동안 대학 정원 외 입학이나 병역 면제 등의 혜택을 누리면서 의무는 다하지 않았다는 여론이 높았다”며 “이제는 호적을 얻어 의무를 다한 후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만 밖에 거주하면서 대만 여권을 가진 화교는 6만 명가량으로 한국 내 화교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에 살면서 호적 취득을 위한 조건인 △1년 이상 거주(대학 재학 등 학생은 제외)하거나 △대학생의 경우 졸업 후 최소 6개월 이상 월 3만7000대만달러(약 134만6800원)의 직업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화교들은 주장한다. 대만 대학 졸업자의 평균 월급은 2만∼2만3000대만달러다. 이 회장은 “인도네시아 등 화교가 많이 거주하는 상당수 국가는 대만 여권을 가진 화교에게도 자국 국적을 인정해 여권을 발급해 주기 때문에 해당국이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국가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한때 2009년 ‘한국 출생자로 20년 이상 거주 혹은 2대 이상 한국에 거주하는 화교에게 이중 국적을 부여’하는 내용이 논의됐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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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속의 중국인 ‘레인보 차이나’] 진화하는 국내 조선족

    국내 조선족 사회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국 경제의 성장과 재외동포에 대한 비자 정책 완화 등으로 많은 조선족이 한국을 방문해 정착하고 있다. 귀화와 국적 회복 등으로 한국 국적을 얻는 사람도 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은 45만3800여 명이며 지난해 말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8만7633명이다. 귀화하지 않고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의 조선족이 190만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내 조선족’은 전체의 약 20%에 이르며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포의 구성이 바뀌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전문지식을 가진 엘리트 계층이 늘고 있다. 조선족 지식인들은 스스로를 ‘3세대 조선족’이라고 부르고 있다. 2008년부터 단순노무 외의 직종에도 취업할 수 있는 장기체류비자(F4)를 조선족들에게도 적용한 것이 이들 3세대 조선족의 한국행을 늘리고 있다. 한국 사회 일부에서 조선족은 한국에 들어와 식당 종업원과 공장 및 건설현장의 근로자 등 ‘3D 업종’에 종사하거나 불법체류자라는 시각에 머물러 있다. 이제 조선족과 한국 사회는 서로 관계 설정을 새로 해야 할 때가 다가왔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 내 조선족은 2세대에서 3세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기존에 보아왔던 이미지의 조선족들과 달라 어떻게 봐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지린(吉林) 성 메이허커우(梅河口) 출신인 강광문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39)는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교수연구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내 조선족 1세대는 100여 년 전부터 한반도 국경을 넘어 중국 지린 성 옌볜(延邊) 등 동북 3성에 정착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자녀인 2세대가 한국에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들어와 3D 업종에서 일했다. 3세대는 대학 교육을 받고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외국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강 교수는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3세대 조선족’들의 진출이 늘고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1993년에 모집정원 30명 중 지린 성에 배정된 2명 중 한 장의 티켓을 따내 베이징(北京)대 국제정치학과에 입학한 수재다. 졸업 후 법학 분야에서는 중국 최고인 중국정파(政法)대 석사과정에 들어가 3년을 다니면서 1학년 때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대형 로펌 중룬(中倫)법률사무소에서 활동했다. 이어 일본 도쿄대 법학과에서 석·박사학위 취득과 교직생활 등 10년을 보낸 후 2011년 3월 계약 4년의 조교수로 서울대에 초빙됐다. 서울대에 조선족 교수는 연변대 출신으로 2009년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나노융합학과 전임 교수로 임용된 박원철 교수(42)에 이어 두 번째다. 강 교수는 “3세대 조선족의 분포는 대학 재학생(서울대에만 100여 명),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 내 중국 관련 업무 근무자, 귀화한 부모를 따라온 동반 입국자, 한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의 주재원 등으로 최소 5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소개했다. 전북 전주 우석대 최훈 교수(51·한약과)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최연 겸임교수(51)는 부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대 무역학과 김경화 겸임교수(41)는 “한 학기 강의가 끝나도 내가 조선족인 것을 모르는 학생도 있다”며 “조선족과 한국사회의 거리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 곳곳의 전문직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조선족 엘리트 10명은 2011년 ‘조선족 3세들의 서울 이야기’(백산서당)라는 책을 펴내 자신들의 존재와 고민 등을 알리기에 나섰다. “우리의 부모 세대들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가족과 자식을 위해 ‘코리안드림’을 실천했다면 우리는 부모들의 피와 땀으로 한국 사회 진입의 티켓을 갖고 ‘신(新)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있다.”(예동근 부경대 교수·지린 성 융지·永吉) 조선족 3세대들은 한국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선족 사회는 한국에 대한 동화가 아닌 화합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모두 이른바 ‘화이부동(和而不同·화합하지만 하나가 되지는 않는다)’의 자세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이성일 동서대 교수·지린 성 룽징·龍井) 이 같은 고민은 조선족들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겉돌고 있다는 의식이 짙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 조선족들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있지 않다. 아니, 악수하려고 손을 내밀고 다가오려고 하다가도 우리 뒤에 있는 중국의 거대한 그림자에 놀라 움츠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한국 간 교량 역할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음미하게 될 것이다.”(김성휘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지린 성 훈춘·琿春) 최연 교수는 “한국에서 산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한국과 중국 어디에서 살 거냐”는 지속적인 물음을 갖는다고 했다. 한국이나 한국인들이 특별히 차별하거나 불편하게 한다기보다 무의식중에 같은 울타리에 있지 않은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세대 조선족’의 선구자 격은 1995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한국에 온 한홍석 베이징 소장(59·전 광운대 교수). 그는 베이징대(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지린 성 정부대외경제무역위원회 정책과 과장을 지내다 일본 게이오대(경제학 석·박사)를 거쳐 한국에 왔다. 한 박사가 한국에 올 당시 일부에서는 “조선족에도 저런 인재가 있나” 하는 시각도 있었다고 한다. 한 박사는 “중국에서 받은 학위도 디스카운트해서 볼 정도로 홀대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조선족들은 한반도의 혈통을 가졌으면서도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처지를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중국에서는 소수민족이고, 한국은 고향이고 고국이지만 아직까지 덜 받아들여지는 등 두 곳 모두에서 ‘비주류’인 이런 ‘숙명적 이중성’에 피해의식만 가질 것이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해 자산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족’이 어떻게 생성되었는가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없는 것이 조선족들의 의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한국 내 조선족 지식인들은 우리들의 시각으로 조선족 100년사를 정리해 책으로 만들고 비상업적 동인지도 발간해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족 대표 교육기관 지린성 연변大 한족출신 장융즈 초대 재한 학우회장 ▼한국 내 조선족 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위상을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가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 소재 연변대(延邊大) 동문들의 국내에서의 튼튼한 네트워크 구축이다. 1949년 조선족 출신 주덕해(朱德海)가 설립한 연변대는 대표적인 조선족 고등교육기관. 개교 이래 지금까지 13만여 명을 배출했으며 졸업생 중 2만여 명이 한국에 와 있다. 2만여 명 중 한국인 유학생 5000명가량을 뺀 약 1만5000명이 기업과 학계 법률계 등 한국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조선족 교포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연변대 재한 학우회 창립 기념식을 가졌다. 연변대 해외 학우회는 미국 일본 대만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다. 연변대 출신들은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하얼빈(哈爾濱) 다롄(大連) 등 전국에 학우회를 두고 있다. 재한 학우회 창립 행사에는 박영호 연변대 총장, 김병민 연변대 학우총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중국 전역에서 온 80명가량의 동문이 자리를 함께했다. 재한 연변대 동문의 대부분은 조선족이지만 임기 4년의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인물은 한족인 장융즈(張永志·44·사진) ‘상영(祥永)국제’ 사장. 서울 종로구 사직로 회사 사무실에서 8일 만난 장 회장은 조선족 후보 10여 명과 경합한 뒤 연변대 총장 주재의 회의에서 유일한 한족후보였던 자신이 선발됐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등의 경력과 그동안 연변대와 한국 내 동문들에 대한 기여도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장 회장은 말했다. 장 회장은 “연변대 재학생이 약 2만 명이지만 현재는 조선족 비율이 40%가 안 될 정도로 줄었다”며 “연변대 한족 동문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가 고향인 장 회장은 연변대 조선어학과(1992∼1996년) 졸업 후 모교에서 4년간 강의하다 1999년 7월 한국에 왔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대우경제연구소 동화건설 등에서 일했다. 2011년 말 재한국 중국 유학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영국제’를 설립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의 위탁 업무인 유학생 귀국증명서 발급, 졸업생 취업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장 회장은 “학우회는 앞으로 학우들 간 교류 활성화는 물론이고 중국과 한반도를 잇고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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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속의 중국인 ‘레인보 차이나’] 한국으로 눈돌리는 중국인 “인생 최고의 선택”

    “남북한 합쳐 20년가량을 한반도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유학 와 있던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한국에서 아이도 낳았으니 한국과는 보통 인연이 아니죠.”(황더·黃德·44·중국은행 한국대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최고의 선택 중 하나를 고르라면 한국에서 근무하기로 한 것입니다.”(최기천·崔基仟·60·중국공상은행 한국대표) 중국은행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1992년 8월 24일 당일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자산 규모로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工商)은행도 한중 수교 이듬해 10월 사무소를 내 한국에 진출했다. 초대 소장으로 온 최 대표는 2년여 중국에 돌아가 근무한 것을 빼면 17년 이상 서울에서 줄곧 근무하고 있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이 고향으로 중국교포인 최 대표는 1971년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에 들어간 뒤 중국공상은행이 런민은행에서 분리될 때 합류해 42년을 은행에서 근무해 온 금융통이다. 그는 중국에서 계속 근무했더라면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 대표는 “최근 20년간 서울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고, 은행 내에서는 한국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가로서 자리를 잡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충칭(重慶)이 고향인 황 대표는 1987년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평양건설건재대 건축학과에서 5년 반을 공부하고 귀국한 뒤 중국은행에 들어갔다. 1997년 3월 한국에서 근무를 시작한 뒤 안산 대구 구로에서 잇따라 초대 지점장을 맡는 등 한국에서 15년가량을 근무하고 있다. 한중 수교 20년을 넘기면서 한국이 일방적으로 중국에 투자하던 시대에서 중국도 한국에 투자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오랜 기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실물경제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최 대표와 황 대표는 이런 시대 변화의 산증인이자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수교 이후 양국의 경제 교류는 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제조업 기지로 삼아 세계로 제품을 수출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기업들이 점차 한국을 찾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외투자 지원 정책인 ‘쩌우추취(走出去·밖으로 나가다)’ 전략도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일변도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 주한 중국상공회의소에는 금융 무역 항공 선박 일반제조 등 5개 분과에 걸쳐 100여 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지식경제부와 KOTRA,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중국 직접투자(FDI)는 2010년 36억1919만 달러(약 3조8360억 원)에서 2011년 35억7079만 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한국 투자는 4억1417만 달러에서 6억5085만 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1∼9월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4억3959만 달러로 2010년 한 해보다 많았다. 아직 전체 투자 규모에서는 비대칭으로 한국이 많지만 중국의 한국 투자가 늘고 투자 건당 액수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한국 투자는 아직 초보 단계다. 2011년까지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는 약 4000억 달러지만 이 중 한국에 대한 투자는 1%가량에 불과하다. 주한 중국상공회의소 소장도 맡고 있는 황 대표는 “아직 중국 제조업체의 한국 투자는 활발하지 않다”며 “양국의 임금 차가 여전하고 중국 업체들이 동부 연안에서 중서부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면서 해외로는 눈길을 많이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아 합작 협력하는 양국 업체 직원들이 서로 융화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직 노동과 조직 문화가 서로 다른 점이 많아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두 대표는 지적했다. 최 대표는 “중국의 대기업들은 주로 자원 확보와 시장 개척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이런 점에서는 취약한 한국으로의 중국 대기업 진출이 부진하다”며 “앞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과 중국의 자본이 결합하면 윈윈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디자인이 우수한 한국의 한 의류회사에 중국 기업이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50%를 인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중국 자본과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이 협력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중 기업 합작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을 함께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은 자신이 투자한 한국 기업의 제품을 중국 시장에서 발 벗고 나서 팔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중국 자본이 한국에 투자했다가 철수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신뢰를 중시하는 중국 기업에 모범이 될 만한 투자 유치 사례를 만들면 한국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중국의 한국 투자가 늘어도 지금처럼 부동산에 편중되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중국 개발업체인 바이퉁(百通)그룹은 지난해 12월 17일 지식경제부가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한 한국투자설명회에서 1억 달러가량을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퉁그룹은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에 43만 m²(약 13만 평) 규모의 중국인 대상 휴양리조트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무비자인 제주도에서는 무분별한 중국 자본 유입으로 부동산 투기와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투자 유치를 위해 도입된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 이민제’는 5억 원 이상의 콘도 리조트 등을 구입하면 5년간 거주 비자를 주고 이후에는 가족에게까지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중국공상은행은 서울 태평로와 대림동, 자양동, 그리고 부산 등 4개 지점에 전체 직원 95명이 근무하는데 이 중 중국에서 파견된 직원은 17명이다. 최 대표는 “서울 근무에 대한 인기도 높아 미국이나 영국 등 서방 선진국 못지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중국 기업인과 직원들이 한국에 와서 활동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2월 부임한 중국해운주식회사 진이쑹(金義松·56) 사장은 “두 차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한국 경제가 성장을 거듭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갖고 있다”며 “기술력이 뛰어나고 장래성이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은행이나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中 강소 공업도시 원링과 대전 기술 이어주러 왔어요” ▼■ 대전 파견근무 예융펑 국제협력관 “대전에는 한국의 내로라하는 과학기술 연구소가 밀집해 있어 어떤 기술을 도입해 활용할 수 있는지 여러 기업과 상의하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浙江) 성 원링(溫嶺) 시에서 대전 서구청에 ‘국제협력관’ 신분으로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예융펑(葉永峰·39·사진) 씨는 2일 구청 2층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원링 시는 인구 약 120만 명의 작은 임해 도시다. 하지만 자동차부품, 오토바이, 펌프 수압기 등을 생산하며 신발은 한 해 6억 켤레 이상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1인당 소득 약 2만2000위안(약 374만 원·2011년 기준)의 ‘강소 공업도시’다. 원링 시에서 대전에 공무원을 파견하고 있는 것은 보다 나은 기술을 도입해 중국 기업들에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의지를 엿보게 했다. 행정안전부 국제행정발전지원센터(센터장 김원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한국에는 제주 서귀포시와 강원도청 등 전국 34곳 지자체에 중국의 33개 지자체가 40명의 공무원을 파견했다. 일본이 16명을 파견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다. 예 협력관은 “아직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자동차부품 제조, 자동차 에어컨, 압축기, 주물 기계 등 많은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의 H기업이 조만간 원링 시의 한 자동차 에어컨부품업체와 합작생산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두 도시 간 공무원 상호파견 교류로 일반 시민 사이에서도 대전이나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호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두 도시는 매년 청소년 상호 홈스테이도 진행하고 있다. 대전 서구청과 원링 시는 2006년부터 공무원을 상호 파견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부임한 예 협력관은 다섯 번째로 올해 8월 말까지 근무한다. 예 협력관은 “한국은 가깝고 문화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호감을 갖고 있어 근무를 지원했다”며 시에서 파견자 선발 조건이 3년 이상 근속자, 나이 45세 이하, 부국장급 이상 중간간부인데 점차 인기가 높아져 자신은 4명이 경쟁해 선발됐다고 말했다.대전=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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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속의 중국인 ‘레인보 차이나’] 韓-中은 사돈지간

    《 올해로 한국과 중국은 수교 21주년을 맞는다. 주위에서 중국인과 마주치는 것은 일상생활이 됐다. 이들은 다 같은 중국인이 아니다. 한국엔 세계 어느 국가보다 ‘다양한 중국인’이 살고 있다. 같은 중국 국적이라도 한족(漢族)과 조선족이 있다. 뿌리는 대륙이지만 대만 신분증을 가지고 한국이 고향인 한국 화교도 있다. 한 해 222만 명(2011년 기준)을 넘어선 중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은 한국에 머무르다 가는 중국인이다. 여기에 한국의 며느리가 된 한족 여성도 늘고 있다. 한국이 이들과 어떻게 접촉하고 교류하는가에 따라 한중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 동아일보와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인터넷판 런민왕은 한국 내 ‘레인보 차이나(일곱 색깔 중화인)’들의 다양한 모습과 그들이 키우는 무지갯빛 꿈 그리고 속앓이 등을 공동기획으로 보도한다. 》“10대 소녀 시절(1989년) 국민 탁구 선수 자오즈민(焦志敏)이 수교도 안 한 한국의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속상하고 뭔가 뺏긴 것 같다는 생각도 많았지요. 그런 내가 한국인 남편과 1999년 결혼해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네요.”지난해 12월 중순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중문화우호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취환(曲歡·42) 협회 이사장. 그는 말하는 것만 들으면 중국인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말이 유창했다.2004년 문화관광부 산하 법인으로 등록돼 한중 청소년 상호 방문이나 문화교류 등을 하는 협회 사무실의 벽에는 반흘림체의 ‘緣(연)’ 자가 붙어 있다. 한중 간 인연을 더욱 굳게 하는 것이 협회의 활동임을 나타낸다고 취 씨는 설명했다. 고향인 톈진(天津)에서 난카이(南開)대를 졸업한 뒤 화장품 포장용기 제조 미국 업체에 다니던 취 씨는 한국에서 출장 온 지금의 남편 김봉석 씨(42)와 만나 결혼한 후 한국에 살고 있다. 취 씨의 할아버지는 청나라 말기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건너와 1930년대 말까지 살면서 한중 간에 비단과 금반지 등을 거래하며 한국 내 화교 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취 씨 아버지도 인천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취 씨가 한국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얘기했을 때 집안 어른들은 처음에는 한국으로 시집가면 멀리 떨어져 사는 것도 싫지만 “한국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큰 소리를 잘 지르는 등 남존여비(男尊女卑) 관념이 강하다”며 반대했다고 한다.그가 양국을 오갈 때 얼굴을 아는 공항 직원들이 “후이라이러(回來了·돌아왔어요)?”, “오셨군요?”라는 인사를 할 때 두 나라 모두 고국이고 내 집에 온 것 같다고 말한다. 취 씨는 공식 행사장에서 때로 위는 한복, 아래는 중국 전통 치마인 치파오를 입고 나간다며 한중 양국을 가까이 하는 데 ‘한족 한국 며느리’인 자신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중 남녀 간 결혼이 9418건으로 중국이 국제결혼 상대국 1위였고, 한-베트남이 7636건으로 다음이었다. 베트남은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이 대부분이지만 한중 간은 한국 여성과 중국 남성 간 결혼도 1869건으로 가장 많다. 또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중국 여성 중 조선족이 아닌 중국의 주류 민족인 한족 여성이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주부 주장미(周薔美·34) 씨의 중국 이름은 저우샤오메이(周曉梅)였다. 헤이룽장(黑龍江) 성 자무쓰(佳木斯)가 고향인 주 씨는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2007년 지금의 남편 김태권 씨(41)를 만났다. 주 씨는 식당 사장 소개로 한국에서 온 김 씨와 선을 보는 자리에서 “내 남자다”라고 생각해 결혼을 약속했다. 배우자로 한국에 오기 위해서는 혼인신고를 해야 해 이듬해 2월 김 씨가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먼저 한 후 그해 11월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주 씨는 한국 국적 취득 신청 자격(혼인신고 후 2년)이 되자마자 신청해 지난해 12월 국적을 얻고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꿨다. 그는 “한국과 한국 남편이 좋아 시집을 왔고, 앞으로도 한국 사람으로 살 것이기 때문에 이름도 국적도 다 바꿨다”고 말했다.하지만 주 씨는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국적 포기 신고를 하고 난 뒤 빨간색 여권(중국 여권 표지는 빨간색)을 반납하고 나올 때 “나와 중국의 인연이 한 가닥 떨어지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선 직전 만났을 때 “생애 처음으로 정치 지도자를 뽑는 투표를 하게 돼 설렌다”며 “확실히 대한민국 국민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마침 딸 집에 와있던 주 씨의 아버지 저우치쿠이(周啓奎·62) 씨와 어머니 왕수화(王淑華·62) 씨는 “중국과 한국은 우호 국가인 데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멀리 시집가 버렸다는 서운함은 별로 없다”며 “한국 사위가 정말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전북 전주에 살고 있는 금강대 중국어통번역학과 전임강사인 궈솽(郭爽·35) 씨와 남편(송정수 씨·35)은 중국어 과외 선생님과 학생으로 처음 만났다. 고향인 헤이룽장 성 하얼빈(哈爾濱)에서 헤이룽장대 3학년을 다닐 때 자매결연 학교인 전주 우석대에 1999년 교환학생으로 온 것이 ‘한국 며느리’까지 이어졌다. 송 씨가 하얼빈으로 교환학생으로 가고, 궈 씨가 다시 서울대 국어교육과 석사 과정을 밟으러 오면서 둘의 관계는 결혼으로 이어졌다. 궈 씨는 “경상도 남자는 무뚝뚝하다는 말도 있지만 경기 수원이 고향인 남편은 자상하다”고 자랑했다.취 이사장은 “한중 남녀의 혼인이 늘어나면 한집안이 되는 것이어서 국민들 간 감정도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의 드라마 속 모습만 보고 환상을 갖고 시집오겠다는 여성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中으로 시집간 김미정씨홈스테이 女주인이 “우리 며느리 돼줄래” 남편 대신해 청혼 中-韓 고부갈등 없었죠“중국에서는 진메이징(金美淨·40·사진)으로 살아요.”부산이 고향인 김미정 씨는 2002년 4월 홍콩을 여행하다 우연히 만난 안후이(安徽) 성 마안산(馬鞍山) 출신의 ‘마안산 철강회사’ 직원 왕청(王程·42) 씨를 만나 한눈에 반해 그해 12월 결혼했다. 중국어를 배운다며 왕 씨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는데 시어머니 될 분이 “우리 집 며느리가 되어 주지 않겠느냐”고 왕 씨 대신 청혼을 해왔다고 한다. 양저우(揚州) 출신인 시어머니가 중국어를 열심히 가르쳐 김 씨가 양저우 사투리를 할 정도가 될 만큼 ‘중-한 고부’는 모녀 사이만큼 가까웠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친구들을 데리고 제주도와 서울에 온 김 씨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런민왕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및 런민왕과 인터뷰하면서 “양국 국민이 더욱 가까워지도록 할 수만 있다면 몇 시간이라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씨가 결혼한 뒤 살고 있는 마안산 시는 당나라 때 시인 이백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한국인은 두세 가족밖에 없다고 한다. 김 씨는 중국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공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중국 적응기를 ‘중국으로 시집가다’라는 책으로 만들어 2010년 중국어판을 내고 지난해 8월에는 한국어판(종문화사 발행)도 펴냈다.김 씨는 마안산에서 만난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 2명을 양아들로 삼아 돌보는 등 중국 사랑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김 씨는 “중국인들은 오래전부터 많은 소수 민족과 어울려 살아 포용력이 넓다”며 “다문화 사회로 가는 한국이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 씨는 “엄마가 한국말로 말하면 중국말로 답하는 아들(10)에게서 한국과 중국의 밝은 미래를 본다”고 강조했다.김 씨는 국적 신청 요건(결혼 후 만 10년 거주)이 됐지만 아직 국적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멀리 대륙에 홀로 떨어져 살면서 국적마저 바꾸면 한국의 흔적이 다 지워져버릴 것 같은 아쉬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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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차르’ 푸틴의 東進… 러, 동북아 경제영토 넓힌다

    5월 ‘강한 러시아 부활’을 내걸고 출범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이 본격적인 동진(東進)정책 추진에 나섰다. 과거 제정(帝政)러시아 시대의 동진이 ‘아시아로의 영토 확장을 위한 동진’이었다면 이번에는 동토(凍土)로 묵히고 있는 동시베리아와 사할린의 대대적인 개발과 중국 일본 한국 등과 에너지를 비롯한 경제협력 강화 등 ‘경제영토 확장을 위한 동진’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송유관-철도 등 건설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19일 베이징(北京)에서 보리스 그리즐로프 러시아 집권당 최고위원회 의장과 만나 “러시아가 내년 3월 첫 해외 방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푸틴 대통령은 연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신뢰 관계가 역사상 가장 높다”라며 “핵에너지, 헬기 등 항공기 제조 분야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6월 중국을 선택했다. 양국이 한때 영토 갈등으로 동부 국경에서 전투까지 벌였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개발이나 태평양을 통한 확장에는 일본과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국으로 점령한 쿠릴 열도(북방 4개 열도) 분쟁을 어떤 식으로든 매듭짓는 것이 선결적인 과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2010년 11월 쿠릴 열도를 방문한 데 이어 7월에도 방문해 러-일 관계는 급속 냉각됐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일본의 새 정부와 건설적인 대화에 임하겠다”라고 말하는 등 쿠릴 열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본과 다각적인 접촉에 나서고 있다. 영토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 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러시아 방문 준비를 위해 내년 2월 중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를 특사로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25일 극동 하바롭스크에서는 4739km에 달하는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 2차 구간 개통식이 열렸다.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주 타이셰트에서 아무르 주 스코보로디노를 잇는 1차 구간(2009년 개통)에 이어 태평양 연안 코지미노 항까지 2000km의 송유관을 추가로 개통했다. ○ 미국과 군비 경쟁 자금 확보용 푸틴 동진정책의 커다란 목표 중 하나는 자원의 보고인 시베리아와 사할린 등의 극동지역 개발이다. 푸틴은 이곳에서의 경제개발을 통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군사력 경쟁의 ‘실탄(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러시아가 2020년까지 7700억 달러(약 824조 원)의 군사비를 투입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량, 차세대 전투기 사업, 핵잠수함 사업 등 국방력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원 발굴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푸틴 집권 이후 단행한 정부 조직 개편에서 극동개발부를 신설했다. 푸틴의 극동 개발에 대한 야심을 보여준다. 극동개발부는 지난달 총 92개의 극동개발 사업목록을 작성했다. 동시베리아에서 채굴한 석유나 가스를 북한을 통해 한국이나 일본으로 수송하기 위해 북한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도 러시아 동진정책의 성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러시아의 이 같은 대규모 경제개발에는 중국 일본 한국 등의 투자와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일본 등과의 마찰을 조기에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다. 푸틴이 동진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아시아 팽창 및 패권주의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태역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은 28일 “극동 개발 계획은 야심 차지만 자금 조달 등에서 어려움이 많아 얼마나 실현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러시아의 東進 역사… 1552년 시베리아 진출 300년 뒤 영토 8배로 ▼러시아 역사상 첫 동진은 이반 4세 황제(재위 1533∼1584년) 때 시작됐다. 1552년 카잔을 점령하고 타타르 지역을 정복하면서 우랄 산맥 동쪽의 시베리아로 진출했다. 1628년엔 크라스노야르스크를 정복했다. 이반 4세 재위 첫해인 1533년 300만 km²였던 러시아 영토는 1630년 1000만 km²로 늘었다. 이후 1652년 바이칼호 지역을 합병한 데 이어 청나라와 네르친스크 조약(1689년)을 체결해 아무르 강 유역을 확보했다. 이어 1860년 베이징(北京) 조약으로 우수리 강 동쪽의 연해주 지역까지 얻었다. 태평양의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가 러시아에 편입된 것도 이때다. 1866년 제정 러시아의 영토는 역사상 가장 넓은 2370만 km²에 이르렀다. 동진 330여 년 만에 영토가 8배 가까이로 커진 것. 당시 러시아 영토는 현재 미국 알래스카까지였다. 구소련 시절 2240만 km²였던 영토는 일부 공화국이 독립하면서 현재의 1709만 km²로 줄어들었다.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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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英대사관 ‘민스파이 모닝’ 자선행사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 부부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대사관저에서 주최한 ‘민스파이 모닝’ 행사에서 영국인 학교 학생들이 크리스마스캐럴을 부르고 있다. 민스파이는 크리스마스 때 먹는 작고 달콤한 파이를 말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국협회(서울 주재 영국인 배우자 협회 명예회장 앤 와이트먼 영국대사 부인)가 올해 모금한 성금 1억여 원을 자선단체 등에 전달했다. 주한 영국대사관 제공}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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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바이러스로 백혈병 잡는다?

    바이러스로서의 기능을 잃게 한 비활성화된(disabled)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이용해 어린이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이 성공을 거뒀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2년 전 림프구성 백혈병 판정을 받은 에마 화이트헤드(7)는 올봄까지 두 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의사들은 더이상 치료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화이트헤드의 부모는 올 4월 딸을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의 실험적 치료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연구팀이 환자의 몸에 비활성화된 HIV를 투입한 지 7개월여가 지난 최근 그는 암세포가 없어졌으며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소아혈액암 환자에게서 비활성화된 HIV 투입 치료가 시행되고 효과가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11명의 환자에게 이 같은 임상실험 치료를 해 화이트헤드 등 4명을 완치시키고 4명은 호전됐다. 하지만 2명은 효과를 보지 못했으며 1명은 호전된 뒤 재발했다. 만성백혈병을 앓아온 성인 환자에 대한 치료에서는 2명이 치료 후 2년 이상 재발하지 않았으며 4명은 호전은 됐으나 완전히 치료되지는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활성화된 HIV는 환자의 몸에 들어간 후 암세포를 죽일 수 있도록 면역체계를 유전적으로 바꿔 암을 퇴치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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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무장단체 ‘잇즈앗딘 알깟삼’… 평소엔 일반인, 유사시엔 戰士

    “기꺼이 목숨을 바쳐 순교자가 되어 공동체의 명예를 높이고자 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산하 무장 조직인 ‘잇즈앗딘 알깟삼’ 대원들의 맹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쉽게 끝나지 않고 있는 것은 하마스 내부에 이 같은 핵심 무장 단체가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보도했다. 17일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수도 텔아비브와 성지인 예루살렘 인근까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도 이들 알깟삼이다.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의 주요 목표로 삼아 15일 폭격으로 사망한 아흐마드 알자바리는 알깟삼의 사령관이었다. 알깟삼 조직원은 약 1만5000명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약 170만 명의 0.9%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은 고도로 조직화되고, 전문화되어 있으며 비밀스러운 종교집단처럼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대부분의 알깟삼 조직원들은 군대에서 병영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경찰, 대학교수, 중앙정부 서기 등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가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에 검은 두건을 쓰고 있어 신원 파악도 잘 안 된다. 대원들은 대개 16, 17세에 들어와 1년가량 의식화 및 안보 교육, 전투 훈련을 받은 후 코란을 두고 선서하며 알깟삼에 등록한다. 부모들은 자식이 알깟삼 대원이 되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한다. 알깟삼이 무기저장소를 민가에 두어 공습 목표가 되다 보니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다고 이스라엘은 주장한다. 이스라엘이 이번에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는 것도 유효 사거리가 길어 위협이 되는 로켓인 파즈르-5가 민가에 은닉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색출하기 위해서는 지상군의 수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알깟삼은 팔레스타인을 지배하던 영국에 반대하는 반영국 반(反)시온주의 조직을 결성해 활동하다 1935년 사망한 영웅 알깟삼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1984년 처음 결성됐으나 무장공격에 나선 것은 1992년 1월부터로 알려져 있다.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후 알자바리 지휘하에 크게 세력을 키웠다. 이란 시리아 수단 등의 무기 및 재정 지원도 받았다. 알깟삼은 하마스의 산하 조직이지만 때로는 독립적으로, 어떤 경우에는 하마스와 상반된 활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20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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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드웰 집서 기밀서류 발견… “불륜 넘어 안보침해 사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60)과 폴라 브로드웰(40)의 불륜 사건이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침해 사건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 있는 브로드웰의 집을 압수수색한 연방수사국(FBI)은 이 문제를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침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FBI가 12일 브로드웰의 집 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박스에서 기밀서류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FBI가 당초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혼외정사 사건이 단순한 치정 관계로 국가안보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FBI는 브로드웰이 어떻게 비밀서류를 입수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 고위 법집행 당국자는 “국가안보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이슈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웰은 어떤 비밀서류도 퍼트레이어스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낙마 계기를 제공한 질 켈리(37)가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57)과 주고받은 e메일 파장이 겹치면서 사태가 복잡해지고 있다.켈리는 명예영사 자격을 내세우며 퍼트레이어스와 앨런 사령관 등 탬파에 주둔했던 합동특수전사령부(JSOC)나 맥딜 공군기지 고위 장교들과의 친분관계를 자주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군부대 장교와 군인 가족을 위해 연 파티에서 ‘사교계의 여왕’ 행세를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이번 사건 관련자들의 복잡한 관계도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퍼트레이어스와 전기 작가 브로드웰 간의 불륜에서 시작된 이번 사건은 앨런 사령관과 FBI 요원, 켈리의 쌍둥이 언니 내털리 카왐의 얽히고설킨 관계로 확대되고 있다.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 브로드웰은 앨런 사령관에게 ‘켈리패트롤’이라는 가명으로 e메일을 보내 “무급 사회연락관(켈리를 지칭)은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라며 “그녀와 얽히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웰이 켈리가 퍼트레이어스뿐 아니라 앨런과도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앨런은 e메일에서 켈리를 ‘스위트하트’라고 불렀다. 데일리메일은 켈리와 앨런 간에 오간 e메일이 많을 때는 하루 40통에 이른다며 ‘폰 섹스’에 비유된다고 전했다.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은 카왐의 양육권 재판을 도우려고 재판부에 서신을 보내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도 긴밀한 관계였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또 켈리가 브로드웰의 협박 메일과 관련해 수사를 부탁했던 익명의 FBI 요원은 윗옷을 벗은 자신의 사진을 켈리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수사에서 배제되자 이 요원은 FBI가 사건을 은폐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화당의 데이브 라이커트 하원의원에게 사건을 보고했다. 라이커트 의원은 이를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전했다.켈리는 파문이 커지자 FBI에 신고한 것을 후회했으며 대응 차원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의뢰했던 위기관리 전문가 주디 스미스를 고용했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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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시진핑 시대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8일 개막해 ‘제5세대 지도부’로 불리는 시진핑(習近平·사진) 체제의 막이 오른다. 일본을 제치고 중국을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린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등 현 지도부는 이번 당대회를 끝으로 당직에서 물러난다. 후 총서기는 8일 마지막 당대회 업무 보고(정치보고)를 통해 집권 10년의 공과를 설명하고 차기 지도부가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정치보고는 차기 총서기인 시진핑 상무위원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후 총서기의 지시를 받아 초안을 작성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당장(黨章)에 중대 전략사상으로 표현된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이 당의 지도이론으로 격상될지가 주요 관심사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권력을 이양한 2002년 제16차 당대회에서 그가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을 지도이념에 넣었다. 차이밍자오(蔡名照) 당대회 대변인은 7일 기자회견에서 “당대회에서 과학적 발전관에 대해 새로운 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런 가능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이날 발표된 당대회 주석단 상무위원 41명에는 현재 정치국 위원과 장쩌민 전 주석 등 당 원로들이 대거 포함됐다. 당대회에는 장 전 주석과 당 원로인 리펑(李鵬) 완리(萬里) 차오스(喬石) 주룽지(朱鎔基) 리루이환(李瑞環) 쑹핑(宋平) 웨이젠싱(尉健行) 등 ‘특별초청 대표’ 57명이 참여한다. 당대회는 14일까지 열린다. 당대회에서 전체 공산당 당원 8260만 명(지난해 말 기준) 중에서 뽑힌 2268명의 전국대표대회 대표가 200여 명의 중앙위원과 170명 안팎의 후보위원을 뽑아 새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를 구성할 예정이다. 전국대표대회 대표 2명은 선출된 뒤 사망했다. 중앙위원은 당대회 폐막 다음 날인 15일 개최되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 전회)에서 중앙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중앙위원을 대신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포함한 중앙정치국 위원을 선출한다. 홍콩 밍(明)보는 확정된 시진핑-리커창(李克强) 외에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장더장(張德江) 충칭(重慶) 시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 시 서기,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 시 서기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과 왕양(王洋) 광둥(廣東) 성 서기는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출범하는 지도부는 저성장 국면 속에 정치 경제 사회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등 대외환경도 어둡다.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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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구자룡]‘G2 지각 변동’ 속의 한국 대선

    ‘미국 기업, 중국 투자자들에게 레드카펫을 깔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미국 대선후보들의 막판 유세 기사를 옆으로 제치고 1면 머리기사로 미국이 중국 투자자들을 초청해 어떻게 칙사 대접을 했는지 소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대목. 그는 2001년 집권하면서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strategic competitor)’라고 경계했던 정치인이다. 투자단은 대기업도 아니고 허베이(河北) 성에서 11개의 전자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쑨(孫)모 씨 같은 중소기업인 6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열흘간의 ‘투자 여행’ 중 부시 전 대통령과 플로리다, 텍사스 주지사 그리고 100여 명의 미 기업인을 만났다. 워싱턴에서는 국무부가 마련한 만찬에도 초대됐다. 미 대선에 출마한 민주 공화당 두 후보는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대중(對中) 강경파였던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은 투자를 끌어들이려고 애쓰고 있다. 미중 간 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결과가 판명될 미 대선과 8일 막을 여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권력이 개편된 이후 중국과의 신(新)패권 경쟁을 앞둔 미국의 현주소는 이처럼 우울하다. 미국이 어떤 나라였나. ‘미국 쇠망론’으로 번역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저서 원제는 ‘우리도 그랬었지(That Used To Be Us)’다. ‘얼마 전까지 미국은 어떤 산업을 보더라도 세계 최고의 국가였다.’ ‘미국은 자본과 재능을 끌어모으는 자석이었다.’ 그러나 프리드먼은 미국이 냉전 종식 이후 새 세계에 대한 오판과 극단적인 양당 파당 정치의 폐해로 과거 개발도상국에나 훈수했던 ‘충격요법’이 필요한 지경이 됐다고 진단한다. 미국이 위기의 책임과 원인을 중국에 돌릴 경우 주요 2개국, 즉 G2로 불리는 미중 양국의 전략적 패권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된다. 과거 대부분의 패권국가 간 파워 시프트에서와 같은 전쟁이 나지는 않더라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의 핵심 이론가인 애런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교수(국제정치학)는 “미중 간에는 상호불신의 역학관계가 자리 잡고 있으며 상황이 변하려면 중국에 민주정권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산당 일당 지배가 계속되고 철저한 비밀 속에 최고지도부가 선출되는 중국에서 서구식 민주정권 수립은 요원해 보인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미중 관계 전망에 대해 ‘양국 모두 덩치가 너무 커서 지배를 받을 수 없고 너무나 특별해서 변할 수 없으며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해서 상호 고립을 감당할 처지도 아니다’면서 양측이 상호 필요성을 인지해서 함께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주 포괄적이고 논란도 있을 수 있지만 ‘미중 외교의 살아있는 전설’의 지혜와 고뇌가 엿보인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G2 간에 나타나는 새로운 지각변동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에서 가장 변화무쌍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근 아시아를 중시하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이 맞대응하는 구도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한국은 대선을 불과 40여 일 앞둔 시점에서도 외교 안보 논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온다. 강대국들 사이에 낀 지정학적 위치에서 번영은 둘째 치고 생존을 위해서라도 외교적 지혜가 요구되는 나라에서 다음 국가 지도자를 선택하는 대선이 이렇게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흘러가도 되는 것일까.구자룡 국제부 차장 bonhong@donga.com}

    •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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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G2 新패권 시대]프레너미 G2, 이젠 新패권 시대로

    ‘동반 권력 지도부 교체로 미중 신(新)패권 경쟁시대가 열리다.’ 6일 미국 대선과 8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양국 최고지도자가 동시에 다시 선출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구촌의 양대 패권 경쟁국(G2)으로 등장한 양국의 동반 권력 교체는 지구촌에 새로운 정치 경제 전략적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대통령에 민주 공화당 중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중국의 차기 권력과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외교 전문가들은 미중 양국은 친구인 동시에 적이 될 수 있는 ‘프레너미(frenemy·friend와 enemy의 합성어)’ 관계가 어느 정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야에 따라 협력 관계를 형성하거나 강화되더라도 전반적인 양국의 패권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당 대회’를 통해 당 총서기에 선출되면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오르고 특별한 정치적 격변이 없으면 2022년까지 집권한다. ‘시진핑 시대’에 이르면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의 핵심 이론가 중 한 명인 에런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교수(국제정치학)는 최근 ‘포린 어페어스’ 기고와 저서 ‘패권 경쟁, 누가 아시아를 지배할 것인가’에서 “양국의 정치 이념과 시스템의 차이가 커지고 있는데 양국 간 힘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어 양국은 깨지기 쉬운 불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떠오르는 중국과 추격자를 견제하는 미국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미국의 두 대선 후보 모두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도 미국의 긴장을 엿보게 한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중국의 부정행위를 끝장내겠다”며 초강경 자세를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초기 ‘전략적 보증’이라는 중국 협력 정책에서 ‘봉쇄적 개입’ 정책이라는 견제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높아진 국력에 걸맞게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유훈으로 남긴 ‘도광양회(韜光養晦·재주를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는 잊은 지 오래다. 달러가 기축통화인 국제금융질서에 대한 도전이 두드러진다. 시 부주석은 올해 7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회 세계평화포럼 개막식에서 미국을 향해 ‘신형 대국 관계’를 요구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잇따라 “중국 없이는 (세계의) 주요 현안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미중 양국의 역학관계 변화와 기상도에 따라 전 세계, 특히 동북아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2010년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을 선언하자 중국은 ‘반접근(anti-access) 및 접근 거부(area denial) 전략’으로 미국의 회귀 견제 및 저지에 나서고 있다. 미중 양국의 동반 권력 교체 내지 개편은 남북한 관계 등 한반도 생존 환경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한편 미 대선 투표일을 이틀 앞둔 4일(현지 시간) 혼전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약간 높아진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가 추정한 확보 선거인단 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237명으로 롬니 후보의 206명보다 31명 앞섰다. 오바마는 8개 경합 주에 남아 있는 선거인단 95명 중 33명만 확보하면 당선된다.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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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지구촌 새권력]샌디는 오바마에게 신이 내려준 정치적 선물?

    ‘샌디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하늘이 내려준 정치적 선물?’미국 대선을 며칠 앞두고 미 동북부 일대에 불어닥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 대선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샌디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상반된 대응 방식이 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것.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유세를 완전히 중단하고 재난 대응에 ‘올인(다걸기)’한 반면에 롬니 후보는 유세를 계속 진행하며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애썼다.오바마 대통령은 31일 오하이오 유세를 취소하고 뉴저지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오하이오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신 급파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부터 정상 유세 일정에 복귀해 네바다로 향한다. 반면에 롬니 후보는 지난달 28일 버지니아 유세는 취소했지만 오하이오 유세는 강행했고 허리케인 상륙일인 지난달 29일에도 위스콘신 유세는 취소하고 아이오와 유세는 그대로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오하이오 유세는 허리케인 재난 구호 행사로 바꿔 진행했다. 31일에는 플로리다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대동하고 당초 예정됐던 대규모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롬니 후보에게는 하루라도 빨리 유세를 정상 모드로 가동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우세 분위기를 확고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두 후보의 상반된 대응 자세와 관련해 야후는 ‘신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샌디를 보냈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샌디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적 대재난을 맞아 국정을 챙기는 것이 곧 선거운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달 30일 “선거 막바지에 장기간 유세를 접는 것은 큰 도박이지만 오바마의 허리케인 대응 능력이 좋은 점수를 얻는 점에서 볼 때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화려한 언변으로 주목받는 공화당의 스타 정치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미국 CBS방송의 아침프로 ‘디스 모닝’에 출연해 “오바마의 재난대응 능력은 최상급”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허리케인 대응과 구난 노력을 극찬했다. 31일 오바마 대통령과 뉴저지 피해 지역 시찰에 나서는 크리스티 주지사는 “(행정력이 없는) 롬니가 뉴저지를 방문하는 것은 별로 반갑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저격수’로 이름 높은 크리스티 주지사가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을 칭찬하고 나서자 워싱턴 정가에서는 크게 화제가 될 정도다. 8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그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었다.한편 롬니 후보는 이번 허리케인 사태에 신속한 대응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없애자고 한 지난해 발언이 뒤늦게 드러나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롬니 후보는 지난해 6월 공화당 후보 경선 TV토론에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FEMA 같은 기관의 예산을 줄여 주정부에 넘기거나 아예 민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서 ‘당선되면 FEMA를 퇴출시킬 것이냐’는 질문을 14번이나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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