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평소에는 수질 정화, 여름엔 관광지 활용.’ 울산 시민의 식수원인 회야댐 상류의 인공습지가 연꽃을 이용해 수질 정화와 관광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울산시는 이 인공습지를 연꽃이 만개하는 8월 한 달간 시민들에게 생태탐방 코스로 개방한다. 인공습지는 5만 m²(약 1만5000평)의 연꽃 밭을 중심으로 12만3000m²(약 3만7000평)에 부들과 갈대 등 수생식물이 있다. 수생식물에 의한 수질 정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수생식물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최대 59.1%,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최대 18.6%, 총질소(T-N)는 최대 18.6%, 총인(T-P)은 최대 66.7%까지 줄어들었다. 인공습지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 탐방 인원을 하루 100명 이하로 제한하고 오전과 오후 두 번만 개방한다. 생태해설 도우미의 안내로 울주군 웅촌면 통천에서 인공습지까지 왕복 4.6km 구간을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시간 정도 걸린다. 지난해에는 2800명이 다녀갔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탐방객에게 인공습지에서 재배한 연근과 연근분말을 나눠주고 연잎 음식, 연잎 차 시음, 연잎 따기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다. 25일까지 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water.ulsan.go.kr) 탐방코너 또는 전화(052-229-6430∼4)로 신청하면 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일부 노동·시민단체가 20, 21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울산 송전탑 고공 농성장에 ‘희망버스’를 보내기로 하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네트워크’ 등 노동·시민단체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를 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가 출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은 20일 서울에서 버스 100여 대와 열차에 5000여 명이 나눠 타고 울산 농성장을 방문해 문화제를 열고 다음 날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17일 ‘함께 가는 길’을 통해 “하청지회 파업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혼란버스’까지 방문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희망버스’가 혼란과 무질서만 배달했다는 사실은 2011년 5차례에 걸친 부산 한진중공업 상황이 증명했다”며 “결국 (한진중공업이 있는) 부산 영도의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거부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사무국장 천의봉 씨(33) 등 2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옆 명촌주차장 송전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울산지법은 송전탑 소유주인 한전이 이들을 상대로 낸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송전탑 농성을 해제할 때까지 1인당 하루 30만 원씩의 간접 강제금을 내도록 했다. 지금까지 누적된 간접 강제금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비정규직 노조는 10일부터 파업과 생산라인 점거를 시도하며 회사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16일까지 14차례 만난 현대차 노사는 임금인상안과 단체교섭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여름휴가(27일∼8월 4일) 이전 타결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 만료(9월 30일)를 앞둔 8월 중순부터는 노조가 선거체제로 들어가기 때문에 올 임단협은 예년보다 훨씬 늦게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초등생 아들에게 독극물을 탄 음료수를 먹여 살해한 뒤 달아난 아버지가 공소시효 만료 하루를 남겨놓고 불구속 기소됐다. 범인이 붙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이 기소한 것은 살인사건의 경우 기소한 시점부터 공소시효가 15년 더 연장되기 때문이다. 울산지검은 김모 씨(64·무직)를 살인 등의 혐의로 17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1998년 7월 19일 오후 6시경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아들(당시 12세)과 함께 울산 남구 삼산동의 모 백화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음료수를 구입한 뒤 미리 독극물을 넣어 둔 음료수로 바꿔치기 해 아들에게 줬다. 음료수 속에는 독성 살충제인 ‘포스파미돈’을 주사기로 주입해 놓았다. 아들은 독극물 음료수를 마신 직후 아버지에게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김 씨는 병원에 데려가지는 않고 백화점 측에 “음료수에 이상한 약품이 들어간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아들은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월 22일 0시 50분경 숨졌다. 김 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7월 24일 오전 7시 반경 도주했다. 경찰은 김 씨를 추적했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고 2000년 12월 30일 기소 중지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공소시효 임박 사건을 점검하던 중 김 씨 사건에 주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음료수 유통 과정에서의 살충제 혼입 개연성이 거의 없고 김 씨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아들을 잃은 피해자가 아니라 아들에게 살충제 음료수를 먹인 사람의 진술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의 결과를 확보했다. 검찰은 김 씨가 백화점과 음료수 회사를 상대로 돈을 갈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초등생 아들에게 독극물을 탄 음료수를 먹여 살해한 뒤 달아난 아버지가 공소시효 만료 하루를 남겨놓고 불구속 기소됐다. 범인이 붙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이 기소한 것은 살인사건의 경우 기소한 시점부터 공소시효가 15년 더 연장되기 때문이다. 울산지검은 김모 씨(64·무직)를 살인 등의 혐의로 17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1998년 7월 19일 오후 6시경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아들(당시 12세)과 함께 울산 남구 삼산동의 모 백화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음료수 3개를 구입했다. 그는 사흘전부터 같은 매장에서 매일 같은 음료수를 한 개 씩 구입해 고독성 살충제인 '포스파미돈'을 주사기로 주입해 놓았다. 포스파미돈은 솔잎혹파리 등의 방제에 사용되는 것으로 독성이 강해 지난해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김 씨는 19일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샌드위치를 구입한 뒤 이날 구입한 음료수 대신 독극물이 든 음료수를 아들에게 줬다. 아들은 독극물 음료수를 마신 직후 아버지에게 이상 증세 호소했다. 김 씨는 병원에 연락은 않은 채 백화점 측에 "음료수에 이상한 약품이 들어간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아들은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월 22일 0시 50분경 숨졌다. 경찰은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7월 24일 오전 7시 반경 도주했다. 경찰은 김 씨를 추적했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고 2000년 12월 30일 기소 중지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공소시효 임박 사건을 점검하던 중 김 씨 사건에 주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음료수 유통과정에서의 살충제 혼입 개연성이 거의 없고 △첨단 과학수사기법인 진술분석기법을 활용해 김 씨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아들을 잃은 피해자가 아니라 아들에게 살충제 음료수를 먹인 사람의 진술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취지의 결과를 확보했다. 검찰은 김 씨가 백화점과 음료수 회사를 상대로 돈을 갈취하기 위해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영남알프스 관광 사업의 핵심인 신불산 케이블카(로프웨이)의 구체적인 노선과 개발방식이 제시됐다. 케이블카 계획이 수립된 지 16년 만이다. 최근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에도 케이블카 설치를 쉽게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어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환경훼손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조망성 우수-환경훼손은 최소화 울산 울주군의 의뢰로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 용역을 맡은 (사)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16일 오후 3시 울주군 언양읍사무소에서 주민들과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다. 용역사는 케이블카 노선으로 등억온천단지 내 복합웰컴센터∼간월재 2km 구간이 최적안이라고 밝혔다. 이 노선은 사업예정지에 군유지가 많아 용지 매입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등억온천, 억새평원, 하늘억새길 등이 연결되면서 접근성이 좋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주능선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지만 경관이 우수하고 환경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노선 외에 검토된 안으로는 △가천저수지∼신불재(길이 3.6km) △자수정동굴∼신불산 공룡능선 하단(1.8km) △등억온천단지∼신불산 공룡능선 중간 지점(1.4km) 등 3개 안. 개발방식으로는 사업 실현성을 높이고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시와 울주군이 함께 법인을 설립해 참여하는 공공 주도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경남 통영의 미륵산 케이블카는 통영시가 설립한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2단계 투자활성화 대책에 케이블카 설치를 쉽게 허가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어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도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여전히 “반대”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처음 마련된 것은 1997년.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가 몰려 있는 ‘영남알프스’의 산악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민자 유치를 전제로 신불산(해발 1209m) 정상 부근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구상.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이었지만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개통(2008년 4월)과 KTX 울산역 개통(2010년 11월) 등 ‘추진 동력’이 마련되자 시와 군은 2011년 3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활성화 10대 선도사업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번엔 민자 320억 원을 유치하지 못해 진전이 없었다. 이후 서(西)울주발전협의회 김광태 회장 등이 지난해 11월 박맹우 시장을 방문해 신불산 케이블카를 빨리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와 군은 노선과 개발방식을 이달 말 최종 확정한 뒤 내년부터 2015년까지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마치고 2016년 공사에 들어가 2017년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용역사는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찾는 동남권 최대 산악관광지인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산림훼손을 막고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등에게도 산악 관광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15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불산 케이블카는 사업 추진에 앞서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개발방식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똑똑전화’ ‘본 따르기’ ‘누리 소통망’…. 울산시가 15일 각 실과와 구군에 배포한 ‘공공언어 개선 용례집’에 나온 단어 가운데 일부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실과별로 자료를 수집해 국립국어원의 감수와 편집을 거쳐 용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시가 용례집에 소개한 단어는 600개. ‘우리말 바로 쓰기’와 ‘공문서에서 주로 쓰는 낱말 다듬기’ 등 2개 분야로 나뉘어 있다. 어렵고 자주 틀리는 말이나 외래어를 쉬운 우리말로 고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부 단어는 오히려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고 신문, 방송 등에도 사용하는 외래어를 ‘쉬운 우리말’이라며 바꾼 사례도 많다는 것. 용례집에서 ‘멀티탭(multi-tap)’은 ‘모둠꽂이’로, ‘메신저(messenger)’는 ‘쪽지창’으로, ‘마일리지(mileage)’는 ‘이용실적점수’로 각각 다듬어서 공문서에 표기하도록 했다. 또 ‘블로그(blog)’를 ‘누리사랑방’으로, ‘메세나’는 ‘문예후원’으로, ‘머천다이징’은 ‘상품화’로, ‘로고송’은 ‘상징노래’로, ‘로드킬’은 ‘동물 찻길 사고, 동물 교통사고’로, ‘로열티’는 ‘(상품) 사용료’로 각각 바꿨다. 또 ‘스마트폰’을 ‘똑똑(손)전화’로, ‘벤치마킹’은 ‘본 따르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누리 소통망’으로 바꾸는 것은 어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는 “울산 출신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의 한글사랑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용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흔히 쓰는 외래어까지 억지로 바꾸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래바다여행선에 올라 울산 대왕암 공원과 현대중공업 앞바다를 둘러보고, 울산대교에서 새해 일출 행사는 함께 열고….’ 울산 남구와 동구가 공동으로 벌이기로 한 관광 활성화 방안들이다. 김두겸 남구청장과 김종훈 동구청장은 10일 이런 내용의 지역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김 동구청장이 지난달 17일 김 남구청장을 방문해 두 자치단체 간 관광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협약에는 울산 앞바다에 건설 중인 울산대교 개통(2015년 5월)으로 생활권역이 가까워지게 될 남구와 동구가 울산대교 관련 사업과 문화관광 교류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을 담았다. 두 자치단체는 △울산대교 관련 협력사업 △문화·관광교류 협력사업 △기타 행정교류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 추진사항으로는 울산대교 조망시설(동구 화정산 전망대 등) 설치와 울산대교 주변(남구 매암동) 친수 공간 조성, 울산대교 관광자원화를 위한 연구용역과 연구 사업 및 투자, 울산대교 걷기 및 마라톤 대회 개최 등이다. 이와 함께 동구의 가장 큰 축제인 울산조선해양축제 기간에 일산해수욕장에 남구의 고래바다여행선을 띄워 선상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고래바다여행선을 동구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대왕암 공원에 세워 관광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김 동구청장은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사실상 동구와 남구는 같은 생활권이 된다”며 “문화 관광행사를 함께 개최해 효과를 높인다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남구청장도 “울산대교를 이용한 두 지자체 간의 관광교류를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남구와 동구의 관광 활성화 협약서 체결 직후인 10일 오후 3시 25분경 동구 주민 335명이 탑승한 고래바다여행선은 울산 장생포 앞 27km 해상에서 참돌고래 2000여 마리를 발견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동생아, 60년 만에 돌아왔구나. 홀로 산속에서 얼마나 외로웠니.” 11일 오후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의 한 아파트. 백발이 성성한 정상남 할머니(87)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박신한 단장(대령)으로부터 6·25전쟁 당시 전사한 동생 정철호 이등상사의 유품을 전달받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정 할머니는 울먹이며 박 단장에게 “동생을 찾아줘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건넸다. 그는 “동생이 전쟁 중 휴가를 나왔다 화물차 짐칸에 올라타 귀대하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며 “어머니는 1953년 정전 직후 전사통지서를 받고 1979년 81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평생 아들 이름을 되뇌며 한을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품 전달은 국방부 전사자 신원확인 통보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박 단장과 지역 관할 부대 지휘관, 신장열 울주군수 등이 고인의 조카인 정용수 씨(55)의 울산 자택을 직접 방문해 국방부 장관 명의의 신원 확인 통지서와 도장, 단추, 계급장 등의 유품, 관을 덮었던 태극기를 전달했다. 고인의 여동생 정경분 씨(68)는 귀가 어두워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오빠의 유품을 보자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박 단장은 “너무 늦게 유품을 전달하게 돼 죄송하다”며 “하지만 기일(7월 16일)을 앞두고 전달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국군 8사단 21연대 소속으로 1953년 7월 16일 철원 별우지구 반격전투(국군 8사단과 중공군 60군 181사단 간의 전투) 도중 전사했다. 19세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가한 뒤 휴전(7월 27일)을 불과 10여 일 앞둔 시점이었다. 그로부터 60년 뒤인 올 5월 21일 국유단은 전투 지역에서 유해 한 구를 발굴했다. 함께 발굴된 부식된 나무도장을 감식한 결과 ‘鄭喆鎬(정철호)’라는 이름을 확인했다. 당시 군 명단에 6명의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여러 기록을 바탕으로 정 이등상사를 지목하고 유가족과의 DNA 검사를 한 끝에 신원을 확인했다. 고인은 1953년 4월 전투에서 상이기장(공무 중 부상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것)을 받은 뒤 1954년 10월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된 것으로 미뤄 별우지구 전투에서 전공을 세우다 전사한 것으로 국방부는 추정했다. 정 이등상사의 유해는 올해 안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국유단은 2000년부터 유해발굴사업을 계속해 지금까지 국군 경찰 유엔군 전사자 7420구를 발굴했지만 83명의 신원만 확인된 상태다. 울산=정재락 기자·윤상호 군사전문기자 raks@donga.com}

정부와 울산시가 추진하는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을 위한 ‘카이네틱(Kinetic)댐’ 설치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현재 제1차관은 10일 오전 울산 반구대암각화 현장을 찾아 울산시 박성환 행정부시장과 이춘실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서 카이네틱댐 설치 준비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에 앞서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5일 카이네틱댐 설치를 위한 세부 추진방안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합의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카이네틱댐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 후속조치다. 합의서에는 카이네틱댐 설치를 기초조사(지반조사, 구조안정성 평가, 사전테스트), 설계, 제작 및 시공단계로 구분하고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또 문화재청의 문화재기금에서 기초조사비와 실시설계비를 부담해 연말까지 실시설계에 들어가기로 했다. 총사업비(104억 원 추정)의 70%(73억 원)는 국비, 30%(31억 원)는 지방비로 정산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기초조사를 포함한 사업관련 발주와 인허가 업무는 울산시가 맡는다. 문화재위원회 관련 자문과 조사, 안건 상정, 심의 등은 문화재청이 수행하기로 했다. 카이네틱댐은 고강도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구조물. 수위 변화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이동과 해체가 용이하다. 국내에서는 처음이지만 외국에서는 문화재 보호 용도로 설치된 경우가 있다. 기술 검토를 거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 장마철 이전에 설치를 완료한다는 것이 울산시의 목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중구의회 통합진보당 소속 정현희 의원(여)이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최근 사퇴했다. 정 의원 사퇴는 통합진보당의 방침에 따른 것. 그는 기자회견에서 “2010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이 중구의회 비례대표 1, 2번에 여성과 노동자 후보를 각각 추천하면서 임기를 1번은 3년, 2번은 1년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 자리는 현대자동차 근로자 출신의 주영환 씨가 승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구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고호근 의원은 “4년인 의원 임기를 통합진보당 마음대로 3년+1년으로 나눠 한 명이라도 더 지방의회에 진출시키려는 것은 차기 선거를 위한 전략”이라며 “지방의회가 통합진보당의 수련장이냐”라고 질타했다. 고 의원은 “만약 통합진보당의 논리대로라면 4년 임기를 1년씩 나눠 4명이 승계해도 상관이 없다는 말이 된다”며 “집행부를 감시하고 다양한 입법활동으로 구민의 복리증진에 힘써야 할 의회의 기능은 사라지고 정치꾼만 난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 사퇴안 처리도 논란이 예상된다. 사퇴안은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면 통과된다. 현재 중구의회(총 11명)는 새누리당 의원이 7명, 통합진보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새누리당 당론에 따라 사퇴안 처리 여부가 결정된다. 통합진보당은 “(정 의원) 사퇴안이 부결되더라도 새 의원이 구의회에 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의회의 비례대표 의원의 임기 중 사퇴 논란은 많았다. 경북의 일부 새누리당 소속 비례대표 기초의원들이 임기 2년을 남겨둔 지난해 6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시민단체와 야당은 “지방자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방의원 임기 4년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의원이 사퇴하고 남은 임기를 다른 후보에게 넘기는 것은 관련법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꿈의 청정에너지’로 불리는 수소(水素)전기 시대가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시는 9일 오후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에서 수소타운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울산석유화학공단 등에서 생산하는 수소로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 세계 최대 수소타운 울산 수소타운은 지난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의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사업비는 88억 원(국비 52억 원, 시비와 민자 36억 원). 울산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가 사용하는 수소 가운데 일부가 배관을 통해 약 10km 떨어진 수소타운에 공급된다. 수소타운으로 지정된 곳은 LS니꼬동제련 사택 140채와 기숙사, 체육관, 온산읍사무소 등이다. 이곳에는 각각 1∼10kW급 수소연료전지가 설치돼 있다. 수소연료전지에서는 공급받은 수소와 대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수소전기는 청정에너지로 불린다. 울산 수소타운에서 생산되는 전기용량은 총 195kW. 종전 세계 최대였던 일본 후쿠오카(福岡) 현의 112.5kW보다 82.5kW가 많다.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은 월 300kWh를 사용할 경우 전기료를 4만 원가량 절감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울산시는 “수소타운의 연료전지 가동을 통해 잣나무 38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이산화탄소 991t 발생 억제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말했다.○ 울산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울산시는 수소타운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울산은 현재 국내 수소 생산량의 67%인 시간당 120만 m³를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까지 수소차 33대(전국 100대)가 보급됐다. 수소 충전소도 2곳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올 2월부터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소재 부품 등 연관 산업도 발전되고, 세계 최대의 수소연료전지 테마파크에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울산이 ‘청정에너지 도시’라는 명성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원자력발전소 건설로 이주하는 울산의 한 마을 주민들이 원전 지원금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신리마을은 2018, 2019년 완공 예정인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로 내년에 인근으로 이주한다. 울주군과 마을 대표는 5일 신리마을 태양광발전사업 협약식을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금으로 1.2MW급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 사업은 37억 원을 들여 서생면 체육공원과 간절곶 스포츠파크, 진하공영주차장 등 3곳의 여유 공간(8900여 m²·2700여 평)에 추진된다. 신리마을 주민들은 태양광발전 전기사업 허가와 공유 재산 사용 허가를 거쳐 내년 2월까지 발전시설을 설치한 뒤 내년 3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가동 후 15년 동안 전기를 생산 판매하고 수익금은 마을 기금으로 사용한다. 울주군은 마을 자체 운영이 종료되면 시설을 기부받아 5년 더 운영할 예정이다. 울주군은 마을이 15년 동안 생산할 전기의 판매액은 88억여 원으로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15억여 원의 순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울주군은 용지 임대료와 5년 추가 운영으로 12억 원가량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을 비롯해 화력발전소와 수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전력생산 업체들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전기를 일정 비율 구매해야 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원전 건설로 마을 전체가 이주하면 주민 소득이 크게 줄어들 것에 대비해 주민들이 스스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요청했다. 일자리를 만들고 마을 소득을 높여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중구가 생후 3개월 이내 아기에게 신분증을 발급해주고 있다. 출산을 장려하고 미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아기 신분증은 동 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를 하는 주민에게 발급해준다. 부모가 아기 사진과 신청서를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아기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크기로 앞면에는 사진, 이름, 주민등록번호, 발급 날짜, 발급 기관을 담는다. 뒷면에는 아기의 태명과 출생시간, 혈액형, 몸무게, 띠, 부모 이름, 엄마 아빠의 마음(아이에게 바라는 말), 연락처 등을 기재한다. 중구 관계자는 “아기 신분증은 법적 증명서는 아니지만 부모에게 소중한 아기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 휴대하기 편하고 아기의 주민등록번호가 있어 병원 방문 등 자녀의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한 경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울산 중구 자치행정과(052-290-3264)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축구장 관중석 축소해 유스호스텔 신축, 차단녹지인 야산 뭉개고 농수산물도매시장 건설, 분뇨처리장 옮긴 곳엔 시립도서관 건립….’ 최근 울산시가 확정 발표한 각종 사업들이다. “의견수렴 절차 없이 사업이 결정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적자 해소”가 명분 문수축구경기장에 유스호스텔을 짓기로 한 것은 지난해 10월. 4만4102석인 이 경기장의 3층 관중석(1만7000석)을 폐쇄하고 관중석에 보조 기둥을 설치한 뒤 유스호스텔(53실)과 회의실(2실), 스카이라운지 등을 갖춘다는 구상. 사업비는 140억 원. 시는 선수단 전지훈련과 청소년 수련 시설로 활용하면 연간 5억37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가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한 것은 적자 해소를 위해서다. 문수축구경기장은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당시 미국과 독일의 8강전 등 3게임이 열렸다. 이 기간에는 관중석이 거의 찼으나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입장객이 대폭 줄었다. 컨벤션센터 등으로 받는 임대료 수입은 지난해 11억9268만 원이었으나 운영비로 13억6650만 원이 들어갔다. 1억7382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 매년 적자폭은 비슷하다. 문수경기장 유스호스텔은 이달 중순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경기장 건립에는 1500억 원이 투입됐다. 시민과 기업체 성금 50억 원도 포함됐다. 유스호스텔 건립에는 이 비용의 10분의 1이 들어간다. 유스호스텔 운영 수익으로 건립비를 뽑는 데는 26년이 걸린다. 더구나 유스호스텔 건립으로 관중석이 줄어들어 국가대표팀 경기 구장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시는 “시민의 54%, 체육 관계자의 62%가 유스호스텔 건립에 찬성했다”며 “유스호스텔 건립 이후에도 A매치가 가능하도록 객실 수를 당초 80실에서 53실로 줄여 관중석 4만500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성 결여” 지적 잇따라 울산시의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시립도서관 이전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에 이어 울산시의원들도 반대하고 있다. 시는 시립도서관을 여천분뇨처리장 용지에 2017년까지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울산에서 발생하는 하루 300t의 분뇨를 30여 년째 정화 처리하는 곳. 내년 4월 울주군 온산으로 이전한다. 또 1990년 건립된 현재의 농수산물도매시장(남구 삼산동)을 1571억 원을 들여 2020년까지 남구 여천동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시립도서관과 도매시장은 나란히 건립된다. 울산시의회 안성일 의원은 최근 “도서관 옆에 소음이 심한 도매시장을 짓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용지 선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도 성명서를 통해 “도매시장 이전 예정지는 울산석유화학공단과 불과 200여 m 떨어진 곳”이라며 “공해 차단녹지대 보존을 위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시화(市花·배꽃)와 시목(市木·은행나무) 변경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맹우 시장은 1일 실·국장 회의에서 “시화와 시목이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현실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울산의 배 재배 면적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에는 해마다 100만 명이 넘게 찾는다. 시화는 장미로, 시목은 태화강 십리대밭 등을 감안해 대나무로 하는 방안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배꽃과 은행나무가 울산의 시화와 시목으로 지정된 것은 1995년 1월 1일. 울산광역시 승격(1997년 7월)을 앞두고 여론수렴을 거쳐 선정했다. 시화는 ‘울산배’의 상징성을, 시목은 수령 550년 된 울주군 두서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64호)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배 재배면적은 2003년 1448ha에서 지난해 1117ha로 30%가량 줄었다. 반면 울산대공원에 조성된 장미원은 올해 4만4737m²(약 1만3533평)로 확장돼 경기 용인 에버랜드(2만6446m²)와 과천 서울대공원(4만1925m²)보다 넓다. 이곳에는 263종 5만5000포기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 지난달 열린 장미축제에는 100만 명이 다녀갔다. 두서 은행나무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수년 전에는 태풍에 가지가 부러졌다. 그러나 태화강변에는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고 산책로도 정비돼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시화와 시목 변경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장미가 2006년 울산대공원 2차 구간에 장미원이 조성되면서 울산에 본격적으로 심어져 ‘역사성’이 떨어진다는 것. 수백 년 전부터 울산시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배꽃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나무도 ‘상록성 여러 해 살이 식물’(두산백과)로 분류된 점을 들어 시의 나무로 지정하는 것이 적정한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제와 환경 분야는 합격점, 문화와 관광 분야는 낙제점.’ 1일로 취임 11주년을 맞은 3선의 박맹우 울산시장(62)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다. 임기를 1년 앞둔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정 성과와 아쉬운 점 등을 밝혔다. 박 시장은 가장 큰 성과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2002년 취임 당시 1개뿐이던 일반산업단지를 12개로 늘려 511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게 했다. 이들 기업으로부터 11조1133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 4만여 개도 만들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과 테크노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시작했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에 이은 울산의 제4주력산업으로 전지산업을 육성했다. 신화학실용화센터, 친환경청정기술센터 등 17개 기관이 설립됐거나 준비 중이다. 울산은 2011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의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견인하고 있다. 9개 하수처리장도 신·증설해 울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는 이곳에서 정화 처리되고 있다. 향후 80년간 사용 가능한 생활폐기물 매립장과 소각장도 확보했다. 2004년부터 수립한 마스터플랜에 따라 태화강 정화활동도 대대적으로 펼쳤다. 2000년까지 6급수였던 태화강 수질은 지난해부터 1급수로 맑아졌다. 울산시립박물관 개관(2011년)과 KTX 울산역 개통(2010년), 울산과학기술대 개교(2009년)도 박 시장 재임 기간의 성과로 꼽힌다.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을 위해 암각화 앞에 투명 차수벽인 ‘카이네틱 댐’을 설치하기로 지난달 정부와 합의했다. 하지만 일부 문화계 인사를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계속되고 있어 완전한 보존대책이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10여 년 전부터 추진했던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도 제자리걸음이다. 박 시장은 “경제 역량을 키우고 환경, 문화, 복지도 함께 발전시켜 아름답고 풍요로운 울산,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에 인도교인 ‘십리대밭교’가 설치된 때는 2009년 1월. 울산시금고인 경남은행이 51억 원을 들여 만든 뒤 기증했다. 인도교 조금 위에는 태화강 전망대(높이 13m)가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태화강 물로 공업용수를 공급했던 취수탑을 한국수자원공사가 13억 원을 들여 전망대로 개조해 2009년 시에 기증했다. 기업의 사회 공헌과 지자체의 예산 절감 사례로 꼽혀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울산시가 전망대 옆에 85억 원을 들여 인도교를 만들기로 하면서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태화강을 쉽게 건너도록 한다는 목적이지만 전망대에서 1.3km 밑에는 십리대밭교가, 2km 위에는 삼호교가 있다. 또 전망대 옆에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뗏목도 있어 태화강을 건너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적잖은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인데도 시는 여론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예산을 책정했고 시의회도 그냥 넘어갔다. 인도교는 내년 2월 설계를 마친 뒤 2015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울산공단과 인접해 입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울산시립도서관. 진입도로의 폭은 22m가 적당하다는 게 용역회사의 판단이지만 몇몇 자문위원은 두 배 이상 확장을 요구했다. 그럴 경우 사업비는 당초 470억 원보다 90억 원이 더 든다. 농수산물도매시장도 시민과 상인 대부분은 접근성 때문에 현재 위치(남구 삼산동)에 리모델링할 것을 원하고 있지만 시는 남구 여천동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 이전·신축비(1571억 원)는 리모델링보다 5배가량 많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KTX 울산역 이용객이 2025년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울산역 확장 계획을 보류했다. 하지만 시는 울산역 바로 앞에 4500억 원을 들여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환승센터 옆에는 1375억 원을 들여 전시컨벤션센터도 짓기로 했다. ‘부자 도시’로 불리는 울산도 경기침체 여파로 올 들어 세수가 급감하고 있다. 5월 말 현재 거둔 세수는 4824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09억 원보다 12.4%가 덜 걷혔다. 이러다간 올해 세수 목표액(1조200억 원)을 채울지 불투명해 예산을 조금이라도 아껴야 할 상황이다. 울산시는 이 같은 사업과 투자가 세금을 내는 기업과 시민의 공감 속에서 추진되는지부터 돌아봐야 할 때다.정재락 사회부 기자 raks@donga.com}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초반부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의 임단협 개정 요구안에 맞서 회사 측도 32개항의 단협 개정안을 제출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9월 실시될 현대차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도 변수다. 선거에 앞서 노조 내 각 계파가 선명성 경쟁을 벌일 경우 올해 임단협이 어느 해보다 힘겨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로 조정, 조합원 정년 61세(현 60세)로 연장 등을 제시했다. 또 퇴직금 누진제, 자녀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 원, 노조 간부 면책특권 강화, 30년 이상 근속자 차량 구입 시 35% 할인, 사내 생산공정과 상시업무에 대한 하도급 금지 등도 포함시켰다. 노사는 지난달 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7일 7차 교섭까지 설전만 벌였다. 노조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광장에서 조합원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가졌다. 회사 측은 노조의 출정식 다음 날인 26일 32개항의 단협 개정안을 노조에 역(逆)제안했다. 임금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3년 임단협 체결 이후 입사하는 사원부터 초임을 별도로 결정하는 이중임금제를 적용하고, 현행 정년 60세(만 58세+2년 계약직)를 유지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장기적 고용 안정을 확보하자고 제안한 것.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 측 요구안은 개악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회사 측은 “악화 일로의 국내외 경기 상황, 4개월간 주말특근 중단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을 감안하면 노조의 개정 요구안은 무리”라고 밝혔다. 문용문 위원장은 27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대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겠지만, 회사 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릴 수 있다”며 파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올 협상에서는 또 사내 비정규직 문제도 변수다. 최병승 씨(36) 등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 2명은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250여 일째 현대차 울산공장 옆 송전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특별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해법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26년간 365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파업 기간의 매출 손실은 총 13조3730억 원이나 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자택 사랑채가 ‘불법 시설물’이어서 철거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울산지법 행정부(부장판사 김경대)는 27일 문 의원이 경남 양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자택 내 무허가 건물에 대한 계고 처분 취소 소송에 대해 “원고의 취소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이 2008년 1월 정모 씨로부터 매입한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자택(대지 2635m²)은 본채(243.1m²) 작업실(86.3m²) 사랑채(43m²) 등 3개 건물로 돼 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태화강에 추가로 설치하려는 인도교가 시비를 낳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전망대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미 인접한 곳에 인도교가 있기 때문. 특히 전망대는 민간이 운영하는 커피숍이 중심이어서 예산낭비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울산시는 85억 원을 들여 태화강 전망대에서 중구 태화강 대공원을 잇는 인도교를 8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길이 125m, 폭 6m인 새 인도교는 사람과 자전거 전용 통행 교량. 시는 인도교가 설치되면 태화강 대공원에서 태화강 전망대로의 접근성이 나아져 전망대를 찾는 시민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태화강 전망대 인도교 설치 예정 지점에서 1.3km 아래에는 2009년 1월 경남은행이 51억 원을 들여 울산시에 기증한 십리대밭 인도교가 있다. 울산 남구는 태화강 전망대 바로 아래 태화강에 최대 10명이 승선할 수 있는 ‘추억의 뗏목’을 설치해 태화강 대공원까지 무료로 운항하고 있다. 4층 규모인 태화강 전망대 3층에는 울산시가 연간 3650만 원을 받고 민간에 위탁한 커피숍이 있다. 이 때문에 “인도교 설치가 민간 커피숍에 특혜라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태화강 전망대 주변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다. 시민단체에서는 “기존 인도교와 가까운 곳에 다시 인도교를 설치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전망대 반대 차로에서 좌회전 진입로가 없어 전망대 접근이 어려운 만큼 이 문제를 보완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 대공원에서 전망대로 들어가기 어려워 많은 시민이 인도교 설치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 무거동 와와삼거리에서 중구 태화동 명정천까지 태화강을 관통하는 오산대교(길이 520m, 너비 20m)가 2017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오산대교는 남구 옥동 남부순환도로∼태화동∼성안동을 거쳐 북구 농소동을 잇는 총연장 16.9km의 옥동∼농소 도로개설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