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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오전 8시 45분 미국 뉴저지 주 북동부 호보컨 역에서 통근 열차가 탈선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75명 이상이 다쳤다. 테러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에 열차가 정지선을 지나고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방지벽과 충돌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는 그대로 인근 승강장에 있던 사람들을 덮쳐 큰 피해가 발생했다. 목격자인 낸시 솔로몬 씨는 뉴저지 공영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역사 안을 걸어가고 있는데 열차가 정지선을 넘어 (선로를 이탈해) 환승을 위해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고 전했다. 사고 열차에 탑승했던 낸시 비도 씨는 "열차가 역 안으로 진입한 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며 "열차의 속도는 정말 빨랐고, 역 건물과 충돌하고 나서야 멈춰 섰다"고 전했다. 호보컨 역은 평소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다 출근 시간대여서 피해가 컸다. 사고 이후 열차 이용은 통제됐으며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일었다. 현지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목격자들이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에는 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 중간에 멈춰 있다. 천장에 있는 철제 구조물들은 엿가락처럼 휘어 사고 당시 충격이 매우 컸음을 보여줬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9일 오전 8시 반 미국 뉴저지 주 북동부 호보컨 역에서 통근 열차가 탈선한 뒤 역사에 충돌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테러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에 열차가 역사 안으로 진입해서도 멈추지 않고 선로를 이탈해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로 돌진했다. 목격자인 낸시 솔로몬 씨는 뉴저지 공영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역사 안을 걸어가고 있는데 열차가 정지선을 넘어 (선로를 이탈해) 환승을 위해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고 전했다. 호보컨 소방당국은 사고 후 트위터를 통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보컨 역은 평소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다 출근 시간대여서 피해가 컸다. 사고 이후 열차 이용은 통제됐으며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일었다. 현지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목격자들이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에는 열차가 역사의 벽을 뚫고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 중간에 멈춰 있다. 천장에 있는 철제 구조물들은 엿가락처럼 휘어 사고 당시 충격이 매우 컸음을 보여줬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진실 혹은 거짓'대선 후보 발언 팩트 검증에 나선 美 언론#.2“힐러리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스태미나가 없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트럼프는) 여자를 돼지, 개, 뚱보로 비유했다.”-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326일 방송된 첫 TV토론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은 서로의 최대 약점을 건드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요.그런데 이 와중에 트럼프는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4두 후보의 주요 발언 중 '진실과 거짓'은 무엇인지 뉴욕타임스(NYT)와 허핑턴포스트 등 美 언론들이 밝혀낸 검증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5 [트럼프 발언]“포드 자동차가 떠나가고 있다. 수천 개의 일자리가 미시간과 오하이호 주에서 사라지고 있다.”거짓. 포드가 소형차 생산 공장을 멕시코로 옮긴 것은 맞지만 지난해 오하이오와 미시간에는 각각 7만8300개와 7만58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8월 실업률도 각각 4.9%, 4.8%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죠.#.6“우리는 한 해 8000억 달러(약 878조4000억 원) 정도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거짓.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5000억 달러였죠. 올해도 비슷한 수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7“나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거짓. 트럼프는 미 의회가 이라크 파병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 전이나 이라크 침공 직후에도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는 발언을 했었죠.#.8“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협정이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 따져 봐도 그럴 것이다.”거짓. NAFTA가 정치적으로 논란이 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보통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죠. 또한 미국 경제에서 캐나다, 멕시코 등과의 무역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 이 크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9“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저금리를 유지함으로써 정치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거짓. 미국 경기 회복 이후 연준 내에서는 금리를 올리자는 의견과 저금리를 고수하자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정치권에서 연준의 정치개입설을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적은 없습니다.#.10“클린턴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무역협정의 표준이라 격찬했다.”-사실. 클린턴은 2012년 국무장관 재임 시절TPP를 지지하며 “무역협정의 표준”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반대로 돌아섰죠.#.11 [클린턴 발언]“트럼프는 기후변화를 중국의 날조라고 주장했다.”사실. 트럼프는 토론에서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2012년 트위터에 “지구온난화 문제는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지구온난화는 날조된 거짓”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죠.#.12“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1400만 달러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사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자수성가한 재벌이 아니라며 이같이 공격했는데요. 트럼프는 그저 돈을 조금 빌렸을 뿐이라고 대답했죠. 하지만 트럼프가 대출과 기증 방식으로1400만 달러를 물려받은 것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드러났습니다.#.13“클린턴보다 트럼프가 몇 배 더 사실관계를 왜곡한 발언을 많이 했다”-뉴욕타임스(NYT)“트럼프가 16번의 거짓말을 할 동안 클린턴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허핑턴포스트#.14토론이 끝난 이후 美 언론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클린턴이 승리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두 후보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클린턴은 "굉장한 시간"이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은 반면 트럼프는 진행에 불만을 드러내며 다음 토론을 기약했죠.#.15한국의 대선도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언론을 비롯한 사회 감시 기능을 수행해야할 주체들은 당선을 위해 날조와 왜곡을 일삼는 후보가 누군지 검증할 방법 등을 고민하고 또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원본 / 황인찬 기자기획·제작 / 김재형 기자·조현정 인턴}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57)가 연임에 성공해 앞으로 5년 더 세계은행을 이끌게 됐다. 세계은행은 27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재 후보로 단독 출마한 김 총재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임기는 내년 1월 시작된다. 김 총재는 "세계적 파트너들과 보다 친밀하게 협력할 것이며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재는 5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 생물학 학사, 하버드 의대 석·박사를 거쳐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했다. 2009년 한국계 최초로 다트머스대 총장에,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올랐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6일 미국 대선 1차 TV토론에 대해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되면서 클린턴이 선거 40여 일을 앞두고 조기 대세론에 불을 지필지가 관심이다. 클린턴이 기세를 타고 30%에 이르는 부동층을 흡수할 경우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남은 토론이 2차례나 남은 만큼 트럼프가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 경우엔 판세는 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은 토론이 끝나고 실시된 미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크게 앞섰다. CNN 여론조사를 보면 자신의 강점인 ‘외교정책’에서 62%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35%)를 거의 두 배 차이로 앞섰다. 특히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lary)’라며 트럼프로부터 공격받던 클린턴은 ‘진정성’ 부분에서도 53%를 얻어 트럼프(40%)보다 훨씬 앞섰다. 토론이 시작되기 전 미 언론들은 정치 관록을 앞세운 클린턴과 리얼리티 TV쇼 진행자로 방송 경험이 풍부한 트럼프의 토론을 앞두고 백중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클린턴은 트럼프를 노련하게 요리하며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보여줬다. CNN은 “트럼프가 클린턴이 던져놓은 미끼를 물면서 시종일관 끌려다녔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의 민주당 경선 상대였던 버니 샌더스 후보의 지지층을 끌어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토론은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잠재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11월 8일 대선 투표 때까지는 한 달 반가량 남아있으며, 대선 토론도 2차례나 더 있다. 이날 토론 초반에 ‘잠시만요(Excuse me)’라며 점잖게 나오던 트럼프는 토론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후반에는 격앙되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토론을 마친 뒤엔 “클린턴의 딸 첼시를 생각해 남편 빌 클린턴의 여자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은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특유의 무차별 폭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민주당 컨설턴트인 크리스 코피니스가 토론이 끝나고 클리블랜드의 부동층 28명을 조사한 결과 11명이 ‘클린턴 승리’에 표를 던졌고, 트럼프는 한 표도 못 받았다. 그러나 나머지 17명은 어느 후보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의 토론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2012년 공화당 대선 주자 밋 롬니 진영 고문을 지낸 케빈 매든은 “대선 TV토론은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들에 좌우되는데 이날 토론에선 그런 순간이 없었다. 이날 토론으로 부동층이 어느 후보 쪽으로 기울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어떤 후보도 결정적인 한마디를 남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NBC 방송은 “TV토론이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 수는 있지만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성인이 된 후 줄곧 이슬람국가(IS)와 싸웠다.” 26일 열린 미 대선 첫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렇게 말하자 외신들은 앞다퉈 “이 주장은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는 1947년생인 클린턴이 56세인 2003년 등장했고, IS는 2014년 여기서 분리 독립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팩트 체크를 해보라’며 당당히 요구했던 클린턴보다 트럼프가 몇 배 더 사실관계를 왜곡한 발언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가 16번의 거짓말을 할 동안 클린턴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후보들의 주요 발언과 언론들이 밝혀낸 사실(팩트)이다. 》 ○ 트럼프 발언 “포드 자동차가 떠나가고 있다. 수천 개의 일자리가 미시간과 오하이호 주에서 사라지고 있다.”→거짓 포드가 소형차 생산공장을 멕시코로 옮긴 것은 맞다. 하지만 지난해 오하이오와 미시간에서는 각각 7만8300개와 7만58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 8월 실업률도 각각 4.9%, 4.8%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우리는 한 해 8000억 달러(약 878조4000억 원) 정도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거짓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5000억 달러이며, 올해도 비슷한 수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나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 →거짓 트럼프는 미 의회가 이라크 파병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 전이나 이라크 침공 직후에도 이라크 전쟁에 대해 찬성하는 발언을 했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협정이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 따져 봐도 그럴 것이다.”→거짓 NAFTA를 두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됐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보통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캐나다, 멕시코 등과의 무역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크지 않아 크게 문제 되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저금리를 유지함으로써 정치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거짓 연준은 전통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는 기조를 취해 왔다. 하지만 미국 경기 회복 이후 연준 내에서도 금리를 올리자는 의견과 저금리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과거에도 정치권에서 연준의 정치개입설을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적은 없다.“클린턴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무역협정의 표준이라 격찬했다.”→사실 클린턴은 2012년 국무장관 재임 시절 TPP를 지지하며 “무역협정의 표준”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TPP 지지 의사를 밝혔던 클린턴은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반대로 돌아섰다. ○ 클린턴 발언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중국의 날조라고 주장했다.”→사실 트럼프는 토론에서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2012년 트위터에 “지구온난화 문제는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1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지구온난화는 날조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1400만 달러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사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자수성가한 재벌이 아니라며 이같이 공격했다. 트럼프는 그저 돈을 조금 빌렸을 뿐이라고 했지만, 트럼프가 대출과 기증 방식으로 1400만 달러를 물려받은 것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드러났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꼬마(Little)’,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거짓말쟁이(Liar)’,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활기가 없는(Low energy)’ 사람…. 특유의 ‘작명 센스’를 자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경선에서 맞붙은 상대 후보들의 면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선에서 이긴 뒤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lary)’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의 막말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점잖은 상대방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CNN은 26일(현지 시간) 이런 무례에 ‘면전에서 모욕 주기’라는 이름을 붙이고 ‘막말 파이터’ 트럼프 화술 여섯 가지의 첫 번째로 올렸다. CNN은 “클린턴은 노련한 토론가지만 트럼프는 기존의 관습을 깨는 토론 기술을 갖고 있다”며 “어떤 반격을 받아도 손쉽게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여섯 가지 화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이날 밤 9시 시작되는 1차 TV토론의 관전 포인트다. 쟁쟁한 공화당 경선 후보들을 꺾은 트럼프의 조롱과 비난, 억지 발언 등 다채로운 화술이 ‘정치 9단’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먹힐지 관심이다. 트럼프 화술의 두 번째는 상대와 주제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모두 까기 인형’이다.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이 14세 때 친구를 칼로 찌르려 했던 아픈 과거를 들춰 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일갈했다. 크루즈 상원의원에겐 “당신 부친이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옛 애인인 제니퍼 플라워스를 토론회에 부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다음은 ‘상대 발언 깎아내리기’와 ‘상대 발언 잘라먹기’다. 루비오 의원이 “트럼프타워를 지을 때처럼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데도 불법 이민 노동자를 사용할 것”이라고 비난하자 트럼프는 “매우 재치 있는 발언”이라며 되레 칭찬해 허를 찔렀다. 트럼프는 ‘화제가 됐던 자신의 발언 재활용하기’에도 적극적이다. 토론회용 발언을 면밀히 준비하기보다는 과거 발언을 활용한 즉흥 발언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TV토론에서 이도 저도 안 먹힐 땐 마지막 여섯 번째 화술을 쓸 것이 분명하다. “모든 것은 다 언론 탓”이라며 언론과 사회자를 공격해 위기를 모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1차 토론 사회자인 NBC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에 대해선 “그는 민주당 지지자다. 토론이 매우 불공정하다”며 이미 밑밥을 깔아 놓은 상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6일 열리는 미국 대선 첫 토론회에선 ‘게스트 맞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 후보가 가장 불편해할 손님을 초청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23일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억만장자 벤처투자자이자 미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번(58)을 방청석 맨 앞자리에 앉히겠다고 밝혔다. 앞서 클린턴 공개 지지를 선언한 큐번은 여러 차례 트럼프를 맹공하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증시가 20% 이상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3일 ABC방송에 “트럼프는 대통령 될 자질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토론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제니퍼 플라워스(66·사진) 카드를 내밀며 맞불을 놨다. 나이트클럽 파트타임 가수이자 아칸소 주 정부 임시직원이었던 플라워스는 모니카 르윈스키, 폴라 존스로 이어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퍼게이트’ 첫 장을 연 인물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 때는 플라워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부인했지만 당선 후엔 이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캠프의 초청을 받은 플라워스는 24일 뉴욕타임스에 “토론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자 남편의 옛 애인까지 생방송 토론회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자 행사를 주관하는 대선토론위원회(CPD)가 특정 게스트의 참석을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프랭크 패런코프 주니어 CPD 공동의장은 플라워스의 토론회 참석 소식이 알려지기 전 CNN 인터뷰에서 “상대 후보를 방해하기 위한 게스트 초청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자라나는 아이들은 질병의 고통이 적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합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32)와 그의 아내인 소아과 의사 프리실라 챈(31) 씨가 질병 치료 연구를 위해 30억 달러(약 3조3099억 원)를 내놓기로 했다. 이 부부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00년까지 모든 질병의 예방, 치료, 관리를 목표로 30억 달러의 연구기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해 12월 딸 맥스가 태어난 후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딸이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는 공개편지를 선보인 뒤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생전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시가로 450억 달러(약 49조6755억 원)에 달하는 통근 기부 결정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부부의 재산이 늘어 현재는 552억 달러(약 60조9352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아내 챈 씨는 “우리 부부는 딸 세대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원하고, 단 한 명의 사람도 (질병으로)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그래도 아픈 사람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낳은 아이들이 덜 아프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씨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질병 예방에 투입되는 비용보다 50배나 많다”며 “우리의 질병 치료 및 관리 목표가 달성된다면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100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기부는 이 부부가 설립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통해 이뤄진다. 주로 의료 발전을 위한 기초연구 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저커버그 씨는 2011년 재산 중 반 이상을 자선사업에 쓰겠다는 공약을 했고 결혼과 출산 이후 기부 금액을 늘렸다. 또 에볼라 퇴치 사업, 아프리카·인도 교육 지원, 이탈리아 지진 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금을 내놨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사진)를 비롯해 세계적인 과학자 375명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미 국립과학원(NAS) 소속 과학자 375명은 20일 발표한 공개서한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다룬 파리기후협약 이행의 큰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명자 가운데 30명은 노벨상 수상자다. 이들은 개인 자격으로 서명에 참여했으며 본인들이 속한 대학이나 연구소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파리협약 탈퇴를 지지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며 “(그가 당선돼) 미국이 파리협약에서 탈퇴한다면 미국이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문제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결국 다른 국가들도 편의에 의해 갈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해법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파리협약에서 빠져나온다면 정치, 경제, 도덕적으로 세계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리협약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됐다. 195개국이 참여한 이 협약에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정해 이행하고,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 이행 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파리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혀왔다. 게다가 미국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지원을 중단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한 각종 환경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파리협약 준수 등 오바마 행정부의 환경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전통적인 친미(親美) 국가 필리핀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를 펼치고 있다. 오랜 우방인 미국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자 “내정에 간섭 말라”며 맞서는 반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필리핀과 다투는 중국에는 잇달아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앞장서 중국을 견제하는 남중국해 문제에 암묵적으로 중국 편을 드는 대가로 민다나오 섬의 열악한 인프라에 중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의 반미친중(反美親中) 성향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어 필리핀 군부와 미국의 속을 태우고 있다. 문제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6월 30일 취임 후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국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어 미국도 쉽사리 두테르테 대통령을 압박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는 18일 “범죄 소탕에 6개월이 더 필요하다”며 올해 말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범죄와의 전쟁을 연장했다. 20일에는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거세게 비판해 온 레일라 데 리마 법사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상원에서 통과됐다. 이 상원의원 역시 수감 중인 마약상에게서 매달 300만 페소(약 7000만 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두테르테를 향한 그의 칼끝이 무뎌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는 이단아 취급을 받고 있다. 민다나오 섬의 다바오 시장 출신인 그는 강대국과 외교를 한 경험이 전무하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는 최악의 상태로 껄끄러워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5일에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 ‘개××’라고 부르겠다”고 욕설을 퍼부은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대응에 불만을 품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12일 “미군 특수부대는 남부 민다나오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폭탄 발언을 했고, 하루 뒤에는 남중국해에서 미국을 포함한 외국 군대와 합동 순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과거 앙숙이었던 중국에는 잇달아 유화책을 쓰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중재재판소의 남중국해 관련 판결에서 중국을 상대로 승소했지만 이를 언급조차 하지 않으며 중국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 국방부엔 중국과 러시아 무기 구매 검토까지 지시했다. 이런 두테르테 대통령의 튀는 외교에 대해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 자주권 확립’을 강조하는 그가 실리 외교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중국은 필리핀의 가장 큰 교역국이다. 필리핀은 중국이 철도사업 등에 투자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1951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반세기 넘게 굳건하게 유지해 온 필리핀과 미국의 동맹 관계가 금이 가고 있어 필리핀 군부의 우려가 높다. 수도 마닐라에 있는 데 라 살레 대의 리처드 자비드 헤이다리안 교수(정치학)는 “미국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수준의 전략적 방위와 외교적 지원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델핀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조차 14일 의회에 출석해 “필리핀군은 감시 능력이 특출한 미군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혀 미군 철수를 주장한 두테르테 대통령과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미친중 발언 ::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 없다.”(8월 17일)“(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 인권 문제를 제기한다면 ‘개××’라 부르겠다.”(9월 5일)“미군 특수부대는 필리핀 남부에서 철수하라.”(9월 12일)“남중국해에서 미국을 비롯한 외국 군대와 합동순찰하지 않겠다.” “중국과 러시아 무기 구매를 검토하겠다.”(9월 13일)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대학생들이 교재를 무단 복사, 제본해 공부하는 관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이색 판결이 인도에서 나왔다. 출판사들의 저작권보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는 취지다. 현지 언론들은 “서방의 일괄적인 저작권 기준을 따르지 않고, 인도만의 기준을 제시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인도 델리고등법원은 16일 케임브리지대 출판부 등 3개 글로벌 대학교재 업체가 인도 델리대학과 대학 내 제본소들을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무단 복사 및 판매를 했던 제본소 측의 손을 들어줬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해당 출판사들은 2012년 8월 제본소들이 교재를 무단 복사, 제본해 학생들에게 판매하고 대학이 이를 용인하면서 저작권이 침해돼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델리대학은 인도 저작권 보호 예외조항에 ‘합당한 사용’ 부분이 있으며 여기에 학생들의 원활한 학습권 보장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타임오스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대학의 학기당 수업료는 8000루피(약 13만4000원)이나 교재 한권이 5000루피(약 8만4000원)나 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 게다가 원서 수급도 어려워 최대 반년 동안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이번 소송이 제기되자 학생들은 대규모 거리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재판부는 학생들의 손을 들어주며 “저작권은 창작자의 권리를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것보다는 저작물을 통해 공공의 지적 성취를 북돋아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작권은 신성불가침한 것이 아니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은 사회 유지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해당 판사는 본인이 대학 다닐 때는 제본소도 부족해서 직접 도서관에서 필사해서 복사본 만들었다는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인도 법원은 글로벌 저작권 및 특허권 기준을 따르지 않은 전례가 있다. 2012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가격을 초 고가로 정하자 저소득층 환자와 가족들이 대규모 시위를 펼쳤고, 이듬해 4월 인도 법원은 글리벡의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고 저렴한 복제약 생산을 허용했다. 당시 인도의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은 1000달러(약 112만 원)이었지만, 글리벡 한달 복용분은 2500달러(약 280만 원)나 했다. 복제약 복용은 한달에 170달러(약 19만 원)였다. 삼나드 바셰르 지적재산권 전문가는 “저작권법은 공익과 사익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하지만 최근에는 대기업들의 로비로 기업의 이익만 보호하는 쪽으로 강화돼 왔다. 이번 판결은 양측의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32)이 ‘매우 노련한 독재자’로 변모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아버지 김정일보다는 할아버지 김일성의 선전과 경제정책,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따라하며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경제성장과 핵무기 개발에 집중해 장기집권의 토대를 닦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2010년 9월 노동당 3차 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추대됐다. 이듬해 12월 김정일이 사망하며 20대 후반인 그가 갑자기 북한 최고 권력자가 되자 체제 급변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다. WSJ은 “당시만 해도 스위스에서 20대를 보내고 농구를 좋아하는 그가 정치적으로 단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수년간 김일성의 정책과 스타일을 답습하며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것을 비롯해 100명이 넘는 고위 관리를 강등시키거나 처형하는 공포 정치를 펴고 있다. 하지만 북한 대중에게는 김일성처럼 서민적 이미지를 심어주려 애쓴다. 잘못된 기상예보를 한 관리를 질책하거나 놀이공원에 쪼그려 앉아 잡초를 뽑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방송을 통해 내보내는 것이다. WSJ는 “김정은의 시찰 장소 중 약 20%는 레저, 스포츠나 건설 현장과 관련된 지역이다. 이런 곳은 김정일이 거의 찾지 않던 곳”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북한 주민의 숭배 대상인 김일성과 닮은꼴이 되는데도 열심이다. 머리끝이 살짝 내려온 올백 머리 스타일뿐만 아니라 중국 마오쩌둥이 즐겨 입던 검은색 인민복, 그리고 쫙 빼입은 양복까지 모두 김일성 스타일로 꾸미고 있다.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것도 김일성을 빼닮았다. 김일성이 6·25 전쟁 이후 중공업과 광산개발을 통해 남한을 뛰어넘는 풍요를 이뤘던 것처럼 김정은은 평양에서 대규모 주택 건설과 도시개발을 하고 장마당이나 소규모 자영업을 용인해 경기를 살리고 세수를 걷는데 열중이라는 것이다. 이는 선군 정치를 펴며 경제를 뒷전에 뒀던 김정일과는 다른 행보다. 핵 개발도 마찬가지다. 핵을 협상 도구로 활용했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소련의 도움으로 핵 개발에 박차를 가했던 김일성처럼 핵을 자주권 확보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핵에 대한 시각차가 최근 연이은 핵과 미사일 실험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북의 5차례 핵실험 가운데 3번이 김정은 정권 아래 실시됐다. 김정은이 실행한 16번의 탄토미사일 발사실험은 김정일 정권 때의 2배가 넘는다. 에반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김정은의 집권 기술이 발전하고 장기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9·11테러 추모행사에서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인 것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12일에는 “힐러리가 폐렴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며 이례적으로 덕담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과도한 비판에 나설 경우 클린턴이 ‘피해자’로 비칠 수 있는 데다 일흔에 닿은 두 후보가 건강 문제로 치고받는 것은 서로에게 득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46년생인 트럼프는 올해 70세로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 1월 취임할 경우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현재 최고령 기록의 주인공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69세 341일)이다. 부동산 사업가와 TV 진행자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트럼프는 살인적인 대선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특별한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한 살 아래인 클린턴이 휴식 시간을 오래 갖고 유세 중 과도한 기침을 한 것 등을 두고 끊임없이 건강 이상 문제를 공격해 왔다. 트럼프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술, 담배를 하지 않으며 매일 아스피린과 저강도의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를 즐기지만 과체중에 합병증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의 키는 188cm, 체중은 90kg으로 알려져 있으나 의료기관이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불룩한 아랫배 등을 봤을 때 실제 체중은 100kg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는 “나는 역사상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적다. 특히 겉으로는 클린턴보다 건강해 보이지만 ‘서류상’으로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주치의를 통해 달랑 4문단짜리 건강 기록을 공개한 게 전부다. 클린턴이 지난해 7월 공개한 2장짜리 기록보다 부실하다. 트럼프의 건강 기록엔 ‘혈압이 정상(110/65)이며,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는 정보만 담겨 있다. 심장박동 수나 호흡기 건강, 콜레스테롤 수치, 과거 병력 및 가족력 등은 빠져 있다. 주치의 해럴드 본스타인 박사는 지난달 NBC 인터뷰에서 “건강진단서 발급 요청을 받고 고민하다가 트럼프 측의 차가 도착한 뒤 5분 만에 부랴부랴 작성했다”고 털어놔 부실 발급 논란마저 빚어졌다. 트럼프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12일 “조만간 상세한 건강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건강 이상을 숨기곤 했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1919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이를 바로 공개하지 않았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4년 심장병 등 질병을 숨기고 당선됐다가 이듬해 뇌출혈로 숨졌다. 1961년 당선된 존 F 케네디 역시 만성 허리통증을 숨겼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삼성전자는 8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갤럭시 노트7’에 대한 기내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사실을 FAA 홈페이지를 보고서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자발적으로 전량 리콜을 발표한 상황에서 미 정부기관이 이렇게 강력한 ‘카드’를 꺼낼 줄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조차 “FAA가 잠재적 위험 요소로 특정 브랜드나 모델 이름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FAA 발표 다음 날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까지 사용 중지를 거듭 권고한 것은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에서 갤럭시 노트7을 충전하던 중 가정집 차고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비자 제보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블랙컨슈머’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지만 이미 리콜을 선언한 삼성전자로서는 미국 소방 당국의 원인 분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전량 교환 및 환불 방침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갤럭시 노트7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셈이다.○ 19일 교환 시작해 분위기 쇄신 전자업계에서는 내년 3월까지인 제품 교환 가능 기간이 너무 길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고객 편의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여유 있게 기간을 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결국 언제 어디서 불량 제품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더 서둘러 사용 중지 권고를 내려 부담을 덜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실제 리콜 발표 이후에도 국내에서 개통 취소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가능하면 계속 제품을 쓰다가 내년 3월 직전에 새 제품으로 바꾸겠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국내에서 새 제품으로의 교환이 시작되면 분위기가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량 문제가 없는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 시장에서는 갤럭시 노트7 판매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고 시판 후 10일 동안 배터리 사고도 없었다”며 “19일부터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제품 교환 서비스를 시작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19일부터 사전 구매 고객의 제품을 교환해 주면서 판매도 재개하려던 계획은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판매를 다시 시작하려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구미사업장 생산라인을 최대한 많이 돌릴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일단 예정대로 교환부터 먼저 하기로 계획을 바꿨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7이 16일부터 미국 중국 영국 등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는 최대한 판매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4분기(10∼12월) 실적 경쟁에서 유리하다. ○ 자국 산업 보호주의라는 시각도 이번에 나온 미국 정부의 조치를 두고 재계에서는 다가올 대선을 의식한 자국 산업 보호주의가 발동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특히 CPSC는 권고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및 이동통신사들의 교환 프로그램이 수용할 만한 조치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부연해 앞으로 제품 유통을 금지하고 교환이 아닌 환불을 강제할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일각에선 2006년 소니 배터리 리콜 사건이나 2010년 도요타 자동차 급발진 리콜 사건 때처럼 ‘외국 기업 때리기’를 연상시킨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 두 회사 모두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이후 초대형 리콜로 번져 큰 타격을 입었다. 그에 따른 반사이익은 경쟁사인 미국 기업들이 고스란히 가져갔다.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사용 중단 조치 역시 아이폰7 공개 직후 이어진 것이라 애플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자국의 규제 및 제도를 십분 활용해 북미 시장 1위 기업인 삼성의 실수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익을 따지기보다 완벽한 제품을 다양한 프로모션 등의 혜택을 통해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야만 이번 일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를 우리 입장에서는 비관세 장벽으로 느낄 수 있지만 미국 입장에서 보면 정당한 소비자 권리이기도 하다”며 “결국 보호무역주의가 발동될 수 있는 사건을 만들지 않도록 최대한 예방하는 수밖에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김지현 jhk85@donga.com·박성진·황인찬 기자}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다음 단계로 미국 본토를 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 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CBM 시험 발사가 성공할 경우 미국 서부뿐 아니라 시카고를 비롯한 중부 도시들도 북한의 핵 위협 아래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핵으로 무장한 북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ICBM인 KN-08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비행 중 온도 변화와 진동을 견딜 수 있는 탄두 등 장거리 미사일의 문제점이 여전히 있지만, 북한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술적인 문제점을 개선해 왔다”며 “불량 정권은 시카고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권수립일인 9월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점으로 미뤄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다음 달 10일이나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11월 8일 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뉴욕타임스는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2020년 핵탄두가 장착된 ICBM을 제조할 기술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앞선 1월 6일 4차 핵실험 이후 육·해상에서 스커드, 노동, 무수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시험 발사를 잇달아 성공하며 주변국들에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과 러시아가 5년간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을 중단시키기로 공식 합의했다. 양국은 휴전이 안착될 경우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국제 테러단체 격파를 위해 처음으로 연합 군사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2월 합의된 휴전협정이 유명무실해진 전례가 있는 데다 이번 합의가 이뤄진지 수 시간 만에 대규모 공습으로 100명 가까이 사망해 실제 휴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13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일몰부터 시리아 전역이 임시 휴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12일은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양국은 휴전 상태가 1주일간 지속돼 주변이 안정된다면 IS와 알누스라 전선(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퇴를 위해 연합 작전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2011년부터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내세운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지난해 9월 궁지에 몰렸던 아사드 정권을 소생시키기 위해 시리아 내전에 뛰어들었다. 두 나라 모두 IS 등 테러와의 전쟁을 참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각각 반군과 정부군을 지원하며 이 일대 영향력 확대를 추진해 왔다. 전쟁이 장기화돼 50만 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오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자 올해부터 휴전 논의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10일 휴전 합의안이 나온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북부 반군 점령지인 이들리브의 한 상가가 정부군의 공습을 받아 60명 이상이 숨졌다.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도 공습으로 30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휴전이 시작돼 포성이 멈춰도 정치적인 갈등은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BBC는 11일 “일주일간의 임시 휴전은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 축출과 같은) 정치적인 이견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5일 중국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지만 시리아 해법 도출에 실패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 미-러 대테러 연합 군사작전이라는 무리한 카드를 러시아에 제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연합 작전이 이뤄지면 미군이 어떻게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러시아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펜타곤(국방부) 관리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삼성전자가 10일 전 세계 ‘갤럭시노트7’ 구매자에게 “제품 전원을 끄고 새 제품으로 서둘러 교환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내에는 삼성서비스센터 외에 이동통신사 판매점에서도 대여폰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당초 리콜 발표 때보다 강화된 조치를 내놨다. 8일과 9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소비자안전위원회(CPSC)가 각각 갤럭시노트7을 사용 금지를 공식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1일 “전량 리콜을 발표한 2일 이후 추가로 결함이 드러났거나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다른 지역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사용 중지를 촉구하는 발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미 소비자가 구입해 개통한 갤럭시노트7 140만여 대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제품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되도록 빠른 교환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것이다. 국토교통부도 10일 항공기에서 갤럭시노트7 전원을 끄고 충전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갤럭시노트7을 수하물로 보내는 것도 금지했다. 이번 권고로 승객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겠다고 고집하면 항공법에 따라 탑승을 거부하거나 운항 중 강제적으로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FAA 발표 이후 미국 항공사 뿐 아니라 타이항공과 싱가포르항공, 호주 콴타스항공, 대만 중화항공 등 해외 주요 항공사들도 갤럭시노트7의 기내 이용을 금지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 일본 국토교통성, 캐나다 교통부, 인도 민간항공국(DGCA)도 갤럭시노트7 기내사용 금지를 항공사에 권고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개××’라고 부르겠다며 공개적으로 모욕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짧게 만났다. 욕설 파문으로 전날 예정됐던 정상회담이 취소된 지 하루 만에 대면하게 된 것이다.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은 AP통신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양 정상이 7일 만찬에 앞서 대기실에서 2분가량 대화했다고 밝혔다. 야사이 장관은 “만남이 이뤄져서 매우 기쁘다. 이는 양국 관계가 견고하고 매우 강력하다는 증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두 정상 간 대화는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기자들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고 묻자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범죄와의 전쟁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라고 했다. 잘못된 방법으로 했을 때 무고한 사람이 다치고 문제를 풀 수 없는 많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직면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훈계성’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후 1시간 20분의 만찬이 이어지는 동안 좌석이 멀리 떨어진 탓에 가벼운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필리핀은 미국의 오랜 우방으로 미중이 대립하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도 미국 편을 들어 왔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이 올해 6월 취임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불편한 관계가 됐다. 급기야 두테르테 대통령이 5일 라오스로 출발하기 직전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 문제를 지적한다면) 개××라고 욕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6일 예정됐던 미-필리핀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은 중국의 베이비(baby)다. (북핵문제는) 중국이 풀어야 한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버지니아비치에서 연 한 안보관련 대담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점점 호전적이 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북한의 핵 개발을 언급하며 “북한은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과거에 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적대적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잠재적 재앙 상황에 놓여있고, (탄도미사일 같은 핵무기)발사수단은 아직 완성이 안됐는지 모르지만 조만간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25세에 정권을 인수했다고 알려진 사람이 있다. 지금 그는 점점 더 호전적이 되가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하다. 중국이여, 북한은 당신의 베이비다. 이것은 당신들의 문제다. 당신들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왜냐면 중국이 그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북한은 완전히 통제할 수 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곤란해지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를 위한 이동식 계단이 설치되지 않아 수행원들이 내리는 문으로 내렸던 것을 꼬집으며 “우리 대통령을 보라. 중국은 전용기 계단마저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