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운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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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복지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문화부와 채널A 사회부 등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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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포니아 변이 90%가 국내서 감염… 4차유행, 변이 차단이 관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상이 확연한 ‘4차 유행’으로 접어들고 있다. 22일 신규 확진자 수는 735명으로 3차 유행이 한창이던 1월 7일 이후 가장 많았다. 단순히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 외에 우려할 상황이 곳곳에서 표면화되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국내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29%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 역학조사가 전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또 방역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퍼지는 변이 바이러스 상당수가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됐다. ○ 캘리포니아 변이, 전파력 20% 더 높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19 변이가 처음 확인된 건 지난해 7월이다. 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팀은 2월 캘리포니아 확진자의 50% 이상이 해당 변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일반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20%가량 높고, 일부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것이다. 국내에선 이 변이 감염자가 19일까지 294명 확인됐다. 이 중 90.1%인 265명이 지역사회에서 감염됐다. 해외 입국자 중심으로 퍼지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등과 감염 양상이 다른 것이다. 영국 변이는 지역사회 전파 비율이 44% 수준이다. 2월 경북 의성군에서 12명이 집단 확진된 명절모임 감염도 캘리포니아 변이였다. 확진 속도도 빨라 3월 한 달 동안 150명이 지역사회에서 이 변이에 감염됐다. 한 방역당국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변이는 그동안 ‘주요 변이’에 비해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분류돼 관리가 철저하지 못했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캘리포니아 변이가 국내에서 더 확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그만큼 교류가 많다. 3월 한 달 동안 6699명이 캘리포니아 지역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선 입국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역 대책이지만 대미관계 등의 영향으로 쉽지 않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자택이 아닌 시설에서 2주 동안 격리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 간 바이러스 전파를 막자는 취지다. 실제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남아공 변이를 막기 위해 남아공, 탄자니아에서 온 입국자를 2주간 시설 격리하기로 했다.○ “드러나지 않은 변이 감염은 더 많을 것” 방역당국은 확진자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한다. 12∼18일 762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진행해 보니, 10명 중에 1명 정도인 9.2%(70명)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밝혀졌다. 3주 전 6.3%에 비해 3%포인트가량 늘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확진자의 17%만 변이 여부를 검사하는 만큼 실제 지역에는 변이 바이러스가 더 퍼져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은 이미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됐다. 일본에서도 5월 초가 되면 도쿄(東京)지방 확진자의 80∼90%가 변이 감염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은 아직 백신 접종률이 3%대에 불과한 상황이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대유행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변이 바이러스 검사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운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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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포니아 변이’ 국내 급속 확산 비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일 0시 기준 735명으로 집계됐다. 3차 유행이 한창이던 1월 7일(869명) 이후 105일 만에 가장 많았다. 전국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23일 오전에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800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접종률이 주요 국가에 비해 낮은 가운데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은 770명. 이 중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사례가 448명으로 해외 유입을 넘었다. 특히 265명(59.2%)은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변이는 지난해 12월 14명에서 지난달 156명으로 급속히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0%가량 높다. 항체치료제의 효과도 떨어뜨린다. 그래서 미국은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변이와 함께 ‘주요 변이’로 분류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방역 수위가 낮은 ‘기타 변이’다. 방역당국은 캘리포니아 변이의 위험도를 분석한 뒤 주요 변이로 격상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이지운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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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주 치료비만 400만원”…백신 접종 뒤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남편의 눈물

    “본인 부주의로 코로나19 걸린 사람 치료비도 국가가 책임져 주는데…. 아내 치료비를 앞으로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지 마비 증세가 나타난 A 씨의 남편 이모 씨는 20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A 씨(45·여)는 지난달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접종 직후부터 두통 증세를 보이던 A 씨는 지난달 31일 결국 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지금은 다소 회복됐지만 스스로 걷기 어려워 재활 치료를 받는 중이다. A 씨는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추정 진단을 받았다. 국내에서 월평균 100만 명당 0.3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이 병은 항체가 자신의 신경세포 단백질을 바이러스로 오인해 파괴하면서 생긴다.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의식장애,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A 씨가 입원한 병원에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료와 재활을 받아야 하고 앞으로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원 첫 주에만 치료비와 간병비 등으로 약 400만 원의 비용이 나왔다. 하지만 이 씨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입원 다음 날 ‘환자 상태가 어떻냐’고 한 차례 전화로 물어봤을 뿐, 보상 절차를 설명하지 않았다. 이후 질병청과 보건소를 직접 찾아가서야 “자비로 치료를 마친 뒤 (백신 접종과 질환의) 인과성 심사를 청구하라”는 안내만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이 씨는 초기 치료비 일부를 분납한 뒤 인과성 심사를 신청했다. 이 심사에는 최대 120일이 걸린다. 만약 인과성이 인정되더라도 하루 10만 원 정도 드는 간병비의 절반인 5만 원인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아내의 병을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근로복지공단에도 문의했다. 하지만 공단에서도 ‘질병청에서 인과성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산재 처리를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 씨는 “공단 사무실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산재 처리가 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며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겪을 바에야 차라리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나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1월 지금 일하는 직장에 입사할 때 진행했던 건강검진에서 특별한 기저질환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아내의 치료를 담당한 의사 역시 백신 접종 후유증이 의심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19일 A 씨의 증세에 대해 “유사한 사례 보고가 외국에서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측은 “이상반응 환자에 대한 1차 대응은 각 지자체가 담당한다”며 “당시 현장에서 내린 조치 내용은 질병청에서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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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세이상 접종? 기약 없어요”

    “곧 맞을 것처럼 하다가 이제 와서 기약이 없다니….” 19일 경기도에 사는 김모 씨(79)가 황당한 듯 말했다. 말 그대로 기약 없이 미뤄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탓이다. 이달 초 김 씨는 접종을 신청했다. 열흘 넘게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김 씨는 보건소에 연락했다. 담당 직원은 “고령자 수에 비해 우리한테 온 백신이 부족해 일단 80세 미만의 순서를 미뤘다”며 “현재로선 언제 맞을지 기약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노인들 먼저 맞힌다고 떠들더니…, 백신이 정말 없기는 없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75세 이상의 화이자 백신 접종이 1일부터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이라 일반인 중 가장 먼저 시작됐다. 하지만 19일 0시 기준 75세 이상의 접종률은 10.8%다. 이 수치만 보면 75세 이상이 모두 백신을 맞기까지 6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다. 접종 업무를 맡은 지방자치단체조차 “구체적인 접종계획을 짤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다. 22일 접종을 시작할 대구 수성구 예방접종센터의 경우 20일 3900명분, 다음 주 1300명분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수성구 관계자는 “현재로선 백신이 입고되면 그때그때 어르신들에게 연락해 ‘백신 맞으러 오시라’고 통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별로 결정한 접종 순서도 제각각이다. 수성구는 75세부터 접종하기로 했다. 반면 서울 서초구는 나이가 많은 순서부터 접종한다. 동갑내기인데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백신을 맞거나 못 맞는 것이다. 한국 등 주요 국가의 백신 수급난이 심해지는 가운데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지난주(12∼18일) 신규 확진자가 523만 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였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인도와 브라질에서 확진자가 폭증했다. 이 기간 코로나19 사망자는 일평균 약 1만2000명에 달했다.고령층 백신 접종, 물량부족 탓 더뎌지자체별 기준 제각각에 불만도 커져“4월에 맞을 줄 알았더니 6, 7월에나 가능하다네요.” 경기 용인시에 사는 이모 씨(78)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8일 주민센터에 백신 접종을 신청하면서 “15일 이후 순서대로 맞을 것”이라고 들었다. 예정된 날짜가 지나도 공지가 없어 연락했더니 “지금으로선 6, 7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A 씨(83·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A 씨는 15일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가 접종 직전에 “미뤄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담당 공무원은 향후 접종 일정에 대해 답하지 못했다.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1일 시작됐지만 곳곳에서 “도대체 내 순서는 언제냐”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접종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국내 7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화이자 접종을 끝낸 사람은 37만7459명이다. 전체 고령자(349만8647명) 10명 중 1명꼴인 10.8%에 불과하다. 가장 큰 원인은 백신 부족이다. 현장에서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시군구는 “접종할 백신이 없다”고 말한다. 이들 역시 고령자들의 ‘백신을 빨리 맞혀 달라’는 민원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서울 A 자치구는 15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대상 인원은 2만 명인데 13일 도착한 물량은 2925명분(대상자의 13.5%)에 그쳤다. 하루 600명까지 맞힐 수 있는 예방접종센터에서 하루 300명만 접종하고 있다. 들어오는 백신의 양이 적다 보니 지자체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서초구는 ‘고령자 우선’ 원칙을 세웠다. 86세 이상은 5월 초, 76세 이상은 6월 중순, 75세 이상은 7월 중순에 1차 접종을 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수성구는 나이가 어린 사람부터 맞힌다. 정작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센터에 가까이 사는 사람부터 접종하는 ‘근거리 우선’ 원칙을 권고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80세 어르신이 ‘옆 동네는 76세가 맞았던데 나는 왜 안 맞느냐’고 항의해 온다”고 말했다. 그나마 섬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런 우선순위 결정도 ‘사치’다. 1일 접종 시작 이후 20일 가까이 지났지만 섬에 사는 75세 이상 고령자 접종 계획은 결정된 게 없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계획이 정해지면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완도군은 이달 15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전체 노인의 절반인 4000명에게 어떤 백신을 언제, 어떻게 맞힐지 정하지 못했다. 지자체별 백신 접종률 편차도 크게 벌어졌다. 19일 기준 고령자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세종(24.4%), 가장 낮은 곳은 대전(5.4%)이다. 5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서울(8.7%)과 부산(6.9%)도 평균을 밑돈다. 방역당국은 “원칙적으로 노인 인구에 비례해 백신을 배분한다”며 “예방접종센터가 적은 곳이 접종률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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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층 백신 접종, 물량부족 탓 더뎌… 지자체별 기준 제각각에 불만도 커져

    “4월에 맞을 줄 알았더니 6, 7월에나 가능하다네요.” 경기 용인시에 사는 이모 씨(78)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8일 주민센터에 백신 접종을 신청하면서 “15일 이후 순서대로 맞을 것”이라고 들었다. 예정된 날짜가 지나도 공지가 없어 연락했더니 “지금으로선 6, 7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A 씨(83·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A 씨는 15일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가 접종 직전에 “미뤄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담당 공무원은 향후 접종 일정에 대해 답하지 못했다.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1일 시작됐지만 곳곳에서 “도대체 내 순서는 언제냐”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접종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국내 7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화이자 접종을 끝낸 사람은 37만7459명이다. 전체 고령자(349만8647명) 10명 중 1명꼴인 10.8%에 불과하다. 가장 큰 원인은 백신 부족이다. 현장에서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시군구는 “접종할 백신이 없다”고 말한다. 이들 역시 고령자들의 ‘백신을 빨리 맞혀 달라’는 민원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서울 A 자치구는 15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대상 인원은 2만 명인데 13일 도착한 물량은 2925명분(대상자의 13.5%)에 그쳤다. 하루 600명까지 맞힐 수 있는 예방접종센터에서 하루 300명만 접종하고 있다. 들어오는 백신의 양이 적다 보니 지자체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서초구는 ‘고령자 우선’ 원칙을 세웠다. 86세 이상은 5월 초, 76세 이상은 6월 중순, 75세 이상은 7월 중순에 1차 접종을 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수성구는 나이가 어린 사람부터 맞힌다. 정작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센터에 가까이 사는 사람부터 접종하는 ‘근거리 우선’ 원칙을 권고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80세 어르신이 ‘옆 동네는 76세가 맞았던데 나는 왜 안 맞느냐’고 항의해 온다”고 말했다. 그나마 섬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런 우선순위 결정도 ‘사치’다. 1일 접종 시작 이후 20일 가까이 지났지만 섬에 사는 75세 이상 고령자 접종 계획은 결정된 게 없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계획이 정해지면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완도군은 이달 15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전체 노인의 절반인 4000명에게 어떤 백신을 언제, 어떻게 맞힐지 정하지 못했다. 지자체별 백신 접종률 편차도 크게 벌어졌다. 19일 기준 고령자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세종(24.4%), 가장 낮은 곳은 대전(5.4%)이다. 5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서울(8.7%)과 부산(6.9%)도 평균을 밑돈다. 방역당국은 “원칙적으로 노인 인구에 비례해 백신을 배분한다”며 “예방접종센터가 적은 곳이 접종률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김소민 somin@donga.com·이지윤·이지운 기자}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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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양성률 3.7%로 급등… 인도 변이 첫 유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양성률이 3%를 넘어섰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까지 늘어나는 등 조만간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양성률은 3.67%로 나타났다. 검사를 받은 100명 가운데 3.67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는 뜻이다. 하루 전인 17일 양성률(1.48%)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양성률이 3%대로 올라선 건 ‘3차 유행’이 정점이던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113일 만이다. 18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72명으로 5일 연속 600명을 넘었다. 검사자가 줄면서 확진자도 함께 감소하는 이른바 ‘주말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도발 입국자 94명 중 9명에게서 인도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도 변이의 특성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의 유전적 특성을 동시에 보이는 ‘이중 변이’로 추정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할 뿐 아니라 백신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 인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등의 여파로 17일 신규 확진자가 26만 명 넘게 나오는 등 재유행이 가장 심각하다. 방역당국은 “인도 변이는 아직 세계보건기구(WHO)도 주요 혹은 기타 변이로 분류하고 있지 않아 전파력이나 백신 영향 등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발생 상황과 각국 조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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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던 개념 급조한 정부 “고령층 백신 다 맞으면 ‘1단계’ 집단면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글로벌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접종계획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가뜩이나 초기 백신 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그나마 계약한 물량조차 실제 손에 들어오는 게 늦어지고 있다. 게다가 희귀 혈전 논란이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미국과 유럽에서 아예 폐기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비할 뚜렷한 대책이 한국에 없다는 것이다.○ 얀센 논란에 “지켜보자” 반복한 정부15일 현재 국내에 도착한 백신은 181만1500명분이다. 정부가 계약했다고 발표한 물량(7900만 명분)의 약 2.3%다. 상반기 도입 예정 물량(1045만 명분)과 비교해도 17.3%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백신 도입과 관련된 질의에 “협상 중”, “추가 타진 중”, “이르면 ○○월부터 도입” 등의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얀센 백신 접종 중단에 대해서도 정부 관계자는 “국내 얀센 접종이 시작되지도 않았으니 미국과 유럽의 검토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백영하 범부처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얀센 백신 문제가 커지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느냐’고 묻자 “계획 변경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미국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접종을 중단한 상황에서 정부가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한다”고 평가했다.○ 실효성 낮은 ‘위탁생산’ 발표에 혼란만 가중백 팀장은 이날 오전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고, 8월부터 국내에서 대량 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종류를 밝히지 않았지만 제약업계에선 모더나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예고 없이 이뤄졌다. 관계 부처 간 사전 협의도 거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당 제약사로 예상된 기업들의 주가는 요동쳤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백신 위기가 악화되자 정부가 무리수를 둔 것”이라며 “제약업계 협상에선 기밀 유지가 핵심인데, 향후 협상에서 이번 해프닝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설익은 카드로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 발표대로 8월부터 위탁생산을 시작해도 현 백신 수급 위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책임한 발표”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사례처럼 위탁생산을 하더라도 그 물량을 우리가 다 받는 게 아닌데, 왜 이런 발표를 강행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이날 내놓은 ‘1단계 집단면역 형성’도 비판에 직면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1차로 65세 이상 고령자, 2차로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통해 방어력이 확보된다면 그 순간이 국내에 1단계 집단면역이 완성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가 집단면역 시점으로 꼽은 11월 ‘전 국민 70% 접종’과는 거리가 있다.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방역당국이 ‘급조한’ 개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단면역 개념에 단계가 있을 수 없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안전성을 일부 확보한 수준인데, 이 표현은 오히려 국민들을 오판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백신특사 보내야”이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백신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 도입 협상의 틀을 깨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미 통상, 외교, 정보라인을 총동원하고 필요시 장관급 이상 고위인사를 직접 백신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특사를 보내서라도 조 바이든 행정부와 적극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이지운·김소민 기자 당장 백신 부족한데… 정부는 “8월 위탁생산”“아직 (백신) 공급 계획 변동은 없다. 해외 상황을 지켜보겠다.” 미국과 유럽에서 번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안전성 논란에 15일 정부가 밝힌 대응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관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희귀 혈전증 발생 위험을 평가하려면 시간과 자료가 더 필요하다”며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을 유지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다음 주 새로운 권고를 내린다. 한국의 집단면역 일정이 CDC와 EMA 결정에 달린 셈이다. 그 대신 정부는 예고에 없던 해외백신의 8월 국내 위탁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작 백신과 제약사 이름을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제약사들이 급히 해명에 나서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게다가 국내 위탁생산이 확정돼도 우리 국민이 해당 백신을 곧바로 맞을지는 미지수다. 위탁생산 물량을 언제 어느 나라에 공급할지는 전적으로 백신 제조사가 결정한다. 정부는 ‘1단계 집단면역’이라는 전례 없는 표현도 꺼내들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본부장은 이날 오후 “1차로 65세 이상, 2차로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통해 방어력이 확보되면 그 순간이 1단계로 집단면역이 완성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 국민 집단면역의 기준으로 접종률 70%를 계속 강조했던 정부가 백신 수급이 여의치 않자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미지 image@donga.com·조종엽 기자美, 얀센 안전성 판단 보류… 접종 중단 혼란 길어질듯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관인 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4일(현지 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전날 CDC가 내린 얀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중단 권고를 유지해야 한다고 결론냈다. ACIP는 안전 여부 판단을 보류한 채 “혈전증 발생 위험을 평가하려면 시간과 자료가 더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의 얀센 백신 접종은 적어도 며칠 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미국 등에서 나타난 혈전 부작용 사례를 검토 중이며, 평가를 마친 후 다음 주 새로운 권고를 내릴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스페인과 스웨덴, 벨기에 정부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얀센 백신 접종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ACIP가 혈전 증상에 대한 우려로 접종이 중단된 얀센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판단을 보류한 것은 앞으로 백신 접종 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얀센 백신의 총 접종자 700만 명 중 최근 2주 이내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절반이 넘는 380만 명에 이른다. 얀센 백신의 부작용은 대체로 접종 후 2주 이내에 발현된다. CDC는 20∼50세 여성들 가운데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소 3배 이상 혈전 현상을 더 많이 겪은 것으로 추산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도 1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 부작용이 극도로 드문 것으로 믿고 있지만, 우리가 모든 부작용 사례를 다 관찰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얀센 백신의 접종 여부를 두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 얀센 백신 30만 회분을 구매한 스페인 보건당국은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스웨덴 역시 얀센 백신 첫 배송량인 3만1000회분을 받아 접종을 시작하려 했지만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벨기에 정부도 얀센 백신 접종 시작을 16일 이후로 연기했다. 지난달 11일 얀센 백신을 승인한 EMA는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주 새로운 권고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백신의 코로나19 예방에 따른 이익이 부작용보다 크다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EMA는 덧붙였다.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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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름이 아름다운 사회로… 다문화 이웃과의 행복한 동행

    13일 전북 전주시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하이디 씨(38·여)는 남편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오는 내내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못했다.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외국인 노동자 때문이다. 필리핀 출신인 하이디 씨는 전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 하이디 씨는 5개월 동안 몸이 아픈데도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A 씨를 돕고 있다. A 씨는 한국어가 서툰 탓에 회사 사장에게 자세한 사정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이디 씨는 이날 사장과 직접 통화해 A 씨의 퇴사 절차를 도왔다. 하이디 씨는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 쉬는 날에도 계속 통화를 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잘 해결이 된 분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결혼 이주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처럼 해결해 온 하이디 씨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 시상식에서 다문화가족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동아 다문화상은 우리 사회의 든든한 일원이 된 다문화가족과 그들을 도운 숨은 공로자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2010년 제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춘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 채 진행됐다. 다문화가족 부문 대상은 베트남 출신 보느곡투안 씨, 통번역하며 ‘문화 전도사’로 활약우수상 받은 필리핀 출신 하이디 씨, 외국인 노동자의 한국 적응 도와이미화-이수연 씨 공동우수상 수상다문화가족 부문 대상을 받은 보느곡투안 씨(39·여)는 2003년 지금의 남편을 만나며 고향 베트남을 떠나 한국에 왔다. 보느곡투안 씨는 보건소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베트남어 통번역사로 일한다. 또 지역 도서관에서 베트남 민속놀이 강사로 활동하면서 ‘다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남편 김봉술 씨(51) 역시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베트남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김 씨는 “아내 고향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니 서로를 잘 이해하게 돼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하이디 씨와 이미화 씨(53·여), 이수연 씨(32·여) 가족이 수상했다. 한국에 온 지 20년째인 중국 출신 이미화 씨는 미용사다. 그는 짬나는 대로 지역 복지관 이용자들과 이웃들에게 무료로 파마와 염색을 해 주고 있다. 누적 봉사 시간이 어느덧 1000시간을 넘겼다. 그는 “한국에서 미용사가 되기까지 내가 받았던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자신만의 미용실을 차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머리를 멋지게 다듬어 주는 것이 그의 꿈이다. 2008년 남편을 만나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이수연 씨는 후배 결혼 이주 여성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 씨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육아 때문에 한국어 강좌에 참석하기를 주저하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마음 놓고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동아리를 운영하며 베트남 여성들에게 한국 요리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이날 시상식에서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 오신 수상자분들이 우리나라 다문화 정책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돕고 계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이 그동안 우리 사회가 쌓아온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가치를 시험하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인 한부모 지원, 다문화 청소년 진로 컨설팅 등 다양한 다문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문화공헌 부문 고부 갈등부터 병원 진료까지… 어려운 이웃 내 일처럼 도와전남 함평군, 멘토-멘티 프로그램, 고부간 문화차이 이해 기회 제공다문화공헌 부문 단체 우수상을 받은 전남 함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특별한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르치는 멘토는 한국으로 시집 온 며느리와 사이가 좋은 시부모, 멘티는 외국 출신 며느리와 갈등을 빚는 시부모다. 이들은 문화 차이로 인한 고부갈등을 극복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온 며느리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김기영 센터장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문화가정들이 ‘함평에 살기를 잘했다’고 말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했다. 단체 우수상을 수상한 경기 시흥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매일 아침밥을 먹는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붐빈다. 지역 상인회 등이 ‘아이들 끼니는 거르면 안 된다’며 지원한 돈으로 2017년 센터 안에 식당 문을 열었다. 매년 5000명 넘는 아이들이 여기서 아침 식사를 한다. 한국전력공사 대전세종충남본부는 단체 특별상을 받았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직원들이 지역 내 다문화가정 이주민을 선생님으로 모신 뒤 중국어와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을 배운다. 이렇게 배운 제2외국어는 다른 다문화가정을 돕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개인 수상자 3명 중 한 명인 키르기스스탄 출신 아이수루 씨(41·여)는 “중앙아시아와 한국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03년 한국에 온 그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자신이 설립한 ‘중앙아시아문화예술협회’를 통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결혼 이주 여성을 돕고 있다. 한국어에 서툰 결혼 이주 여성이 병원에 가는 것을 돕기 위해 충북 음성군 집에서 서울까지 간 적도 있다. 권영부 씨(59)는 2010년 캄보디아 출신 부인과 결혼했다. 이후 지역 내 다문화가정 돕기에 나섰다. 집을 수리해 주고 폐 가전제품을 수거하는 등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돕는다. 권 씨는 “깨끗해진 집을 보고 집주인이 웃으면 로또에 당첨돼도 이보다 더 기쁘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 브니엘고 행정실장인 이준행 씨(59)는 비영리 민간단체 ‘그린닥터스’의 조직이사를 맡아 매주 일요일 무료진료소에서 다문화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다문화청소년 부문한국어 서툰 어머니 도와 집안일… “상금은 생활비에 보탤래요” 다문화청소년 부문 수상자인 양명수 군(19)은 지난해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 수상 신청서를 낼 때만 해도 요리사를 꿈꾸는 고등학생이었다. 당시 그는 신청서에 “상금을 받으면 요리학원 등록금으로 쓰고 싶다”고 썼다. 지난해 말 수상이 결정된 뒤 양 군은 꿈을 향한 ‘첫발’을 뗐다. 서울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 취직한 것이다. 양 군은 중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 4남매 중 둘째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읜 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양 군은 “가족끼리 모여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지도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공동 수상자인 권수진 양(14)은 베트남 출신 어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산다. 권 양은 한국어가 서툰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의 ‘해결사’ 역할을 도맡고 있다. 동생 돌보기와 살림살이는 물론이고 이사하는 데 필요한 일처리까지 해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매 학년 반장을 맡았다. 권 양은 “동아 다문화상을 받아 생활비에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충북 제천시 한국폴리텍 다솜고 ‘봉사랑 봉사단’ 단원들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다문화가정 학생들로 구성된 이 동아리는 지적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 선생님으로 활동한 바 있다.동아 다문화賞 수상자▽가족상―대상: 보느곡투안 씨 가족(대구 수성구·베트남 출신)―우수상: 이미화 씨 가족(서울 양천구·중국 출신)이수연 씨 가족(경기 화성시·베트남 출신)하이디 씨 가족(전북 전주시·필리핀 출신)▽공헌상(개인)권영부 씨(모전연탄 대표)아이수루 씨(중앙아시아문화예술협회 대표·키르기스스탄 출신)이준행 씨(부산 브니엘고 행정실장)▽공헌상(단체)―우수상: 경기 시흥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전남 함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특별상: 한국전력공사 대전세종충남본부▽청소년상권수진 양(인천상정중 2학년)봉사랑 봉사단(한국폴리텍 다솜고)양명수 군(대경상고 졸업) 이지운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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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영업장에 자가진단키트 도입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민생에 도움 되는 방역을 위해 필요하다”며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도입 허가를 촉구했다. 정부는 키트 도입과 개발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브리핑을 열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방역’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자가진단키트는 15∼30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대개 콧구멍에 있는 검체를 스스로 채취해 특정 단백질이 있는지를 확인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영국, 호주, 독일 등 선진국에서 현재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한 자가진단키트가 많이 수출되고 있다”며 “자가진단키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신 보조적으로 쓰이는 신속항원검사 키트와 사실상 같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의료진 등 전문 인력에게만 신속항원검사 키트 사용이 허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개인이 자가 검사 용도로 쓰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구 목적으로 일반인이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전문가들과 협의해 구체적인 검사 방식을 설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선 노래연습장에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비치하고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해 출입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의 시범 사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 키트로 영업장 입장 전에 검사하면 30분 안에 나온 결과에 따라 입장을 허용하기만 해도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겪는 영업 제한과 매출 감소를 타개하는 활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자가진단보다는 자가검사키트라고 볼 수 있다”며 “정부 내에서도 이 부분을 계속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임상시험용 검체 확보를 지원하는 등 앞으로 자가검사키트 개발을 도울 방침이다. 통상 8개월 걸리는 자가검사키트 개발 기간도 2개월 이내로 줄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자가검사키트는) 검체 채취 방법이나 검사 방법 면에서 기존의 검사법보다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검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조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창규 kyu@donga.com·이지운·김소영 기자}

    •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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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바백스 물량 9월까지 절반만 도입… 11월 집단면역 목표 가물가물

    정부는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를 열고 노바백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생산 계획’을 밝혔다. 노바백스는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노바백스 대표와 화상회의를 하는 등 직접 국내 공급 계획을 알린 백신이다. 그러나 당시 정부가 밝혔던 백신 공급 시기보다 늦춰졌고, 초기 물량도 크게 줄었다. 11월 집단면역 실현이라는 정부의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바백스 사실상 3분기 도입 정부는 올 1월 20일 “(노바백스 백신은) 이르면 5월부터 공급하고 2000만 명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2월 16일 “2분기(4∼6월)부터 2000만 명분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발표는 이 백신을 사실상 3분기에 도입하겠다는 게 골자다. 계약된 2000만 명분의 나머지 1000만 명분은 4분기(10∼12월) 이후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1000만 명분 추가 도입 일정은 물론이고 11월 집단면역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노력하겠다”는 설명 외에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6월 노바백스 접종 시작을 맞출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물량을 확보할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 3분기 접종 계획도 여전히 불안 새로 나온 노바백스 공급 및 접종 계획에도 여전히 변수가 있다. 임상시험이 늦춰지면서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승인이 미뤄질 수도 있다. 제약업계는 노바백스 백신의 유럽의약품청(EMA) 긴급승인 시점을 빠르면 4∼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7월 이후로 보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의 원·부자재 공급 차질이 재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공급되는 것도 문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도 임상에서 나오지 않던 혈전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 승인이 나지 않은 노바백스 도입을 자신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노바백스와 함께 2분기 도입을 목표로 했던 얀센(600만 명분)과 모더나(2000만 명분)도 초도 물량과 세부 도입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추가 도입 일정도 안갯속이다. 백신 공급 부족 여파로 2월 26일 국내 접종 시작 이후 46일째인 12일 현재 백신 접종률은 약 2.2%(115만7255명)에 불과하다. 이 속도라면 정부가 집단면역 달성 목표로 설정한 11월 말에도 약 13.5%밖에 백신을 맞지 못하게 된다. 정부는 노바백스 도입과는 별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서 30세 미만을 제외하면서 남은 물량을 60∼64세 고령층에게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나섰다.○ 4차 유행 가시화에 다급해진 정부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는 607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기준을 웃돌았다. 다급해진 정부는 이날 다양한 방역대책을 쏟아냈다. 15일부터 학원, 종교시설, 유흥시설 등 9개 고위험 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시작한다. 각 부처 장관을 ‘방역 책임관’으로 지정했다. ‘자치분권형 책임방역’을 실천하는 우수 지방자치단체에는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들의 도입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와 함께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이 내놓은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이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현재 고령자 및 심혈관·호흡기·당뇨·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자에 대해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심장질환과 암 등 면역 저하 환자와 비만 환자까지 대상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며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이지운·김소민 기자}

    •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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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바백스 ‘새 카드’ 내놨지만…11월 집단면역 실현 ‘가물가물’

    “빠르면 6월 완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3분기(7~9월)에 더 많은 물량이 공급될 수 있게 협의하겠다.”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후 열린 합동 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노바백스 백신 공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4월부터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생산을 시작하고, 3분기까지 1000만 명분을 공급해 65세 미만 일반 국민 접종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11월 집단면역 실현 ‘가물가물’정부가 이날 노바백스 1000만 명분 도입을 백신 공급의 ‘새로운 카드’로 내놨지만 이마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지고 축소됐다. 청와대는 올 1월 20일 “(노바백스 백신은) 이르면 5월부터 공급하고 2000만 명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 역시 2월 16일에 “2분기(4~6월)부터 2000만 명분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발표는 이 백신을 사실상 3분기에 도입하겠다는 게 골자다. 계약된 2000만 명분의 나머지 1000만 명분은 4분기(10~12월) 이후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은 1000만 명분 추가 도입 일정은 물론 11월 집단면역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노력하겠다”는 설명 외에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6월 노바백스 접종 시작을 맞출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물량을 확보할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노바백스 백신 생산에 필요한 세포배양용백, 세포여과용 필터 등 원부자재 공급 부족 문제도 해결했다고 자신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월 미국 수출규제 행정명령 여파로 원자재 수급문제가 있었지만 17개 품목의 물량확보, 품목대체 등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노바백스 국내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지만 전 세계 국가에 공급된다. 임상시험이 늦춰지면서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승인이 미뤄질 수도 있다. 제약업계는 노바백스 백신의 유럽식품의약청(EMA) 긴급승인 시점을 빠르면 4~5월, 미국식품의약국(FDA)는 7월 이후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도 임상에서 나오지 않던 혈전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 승인이 나지 않은 노바백스 도입을 자신하기엔 이르다”며 “미국 유럽의 승인은 나야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도입과 별개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서 30세 미만을 제외하면서 남은 물량을 60~64세 고령층에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백신 수급에 나섰다.● 4차 유행에 다급해진 정부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도 이날 발표됐다. 15일부터 학원, 종교시시설, 유흥시설 등 9개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이 시작된다. 각 부처 장관을 ‘방역 책임관’으로 지정했다. 예를 들어 교도소는 법무부 장관이, 미술관 등 문화예술 시설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역책임관을 맡는 식이다. ‘자치분권형 책임방역’을 실천하는 우수 지자체에는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기로 했다. 1, 2개월 이상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자율 방역에 성실히 임하는 단체나 시설에 대해선 일부 방역수칙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이날 해외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들의 도입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와 함께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이 내놓은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이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현재 고령자 및 심혈관·호흡기·당뇨·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자에 대해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심장질환과 암 등 면역 저하 환자와 비만 환자까지 대상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며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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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모든 간호사, ‘제5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수상

    대한민국의 모든 간호사들이 ‘제5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을 수상했다. 대한간호협회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회관에서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선정위원회로부터 이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상은 2016년 고 김근태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삶을 기리고,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됐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등의 공로를 인정해 대한민국의 모든 간호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영달 재단법인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 이사장, 우원식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선정위원회는 “감염의 공포는 물론 환자들의 분노까지 감당해내며 의료현장을 지킨 간호사들이야말로 코로나19 시국에서 가장 분명한 민주주의자”라며 “김근태상은 대한민국 모든 간호사님들께 드리는 진심어린 감사와 깊은 경의”라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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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째 500명대 확진… 정세균 총리 “4차유행 우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이른바 ‘4차 대유행’이 우려된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가 4차 유행의 초입에서 숨고르기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8명으로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연속 500명대를 나타냈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이 지난해 12월 초 ‘3차 대유행’ 직전과 비슷하다고 우려한다. 확진자 500∼600명 수준이던 지난해 12월에는 8일 588명이던 환자 수가 13일 1030명으로 약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며 대유행이 시작됐다. 방역당국 안팎에선 이번 주말을 4차 유행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청명 및 부활절(4일), 한식(5일), 서울과 부산의 재·보궐선거(7일)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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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수칙 2개 어기면 바로 영업정지

    최근 사흘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에서 ‘박스권’(정체)을 형성하고 있다. 3차 대유행 이후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 이상을 보인 게 처음은 아니다. 2월 17∼19일에도 각각 621, 621, 561명을 기록했지만 더는 확산하지 않고 400명대로 안정을 되찾았다. 문제는 설 연휴(2월 11∼14일) 직후라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뚜렷한 계기 없이 코로나19가 확산된다는 점이다.○ 3차 대유행 ‘데자뷔’… 방역 피로, 변이 영향 뚜렷 국내 확진자 500명 이상의 정체는 지난해 12월 초(2∼8일)에 나타났다. 이 시기엔 7일 동안 하루 확진자가 500∼600명대였는데, 이후 단 5일 만에 2배 수준인 1030명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시작이었다.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이 지난해 12월 시점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장기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국민의 피로감이 커지며 방역에 구멍이 생겼고, 이것이 ‘4차 대유행’의 전조로 발전됐다는 것이다. 이미 정부가 정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수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도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달 9일 이후 줄곧 2.5단계 적용 기준인 400명 이상이다. 4차 대유행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라며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국내 확진자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전체 확진자의 6.3%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중 95%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5배 높은 영국발 변이였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지난해 12월과 달리 지금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점이다. 2일 0시까지 요양병원·시설 내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의 89%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지난해 12월엔 요양병원·시설 내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며 사망자가 늘었다.○ 부활절-성묘-선거-나들이… 이어지는 위험요소 더 큰 문제는 이번 주말부터 급격한 이동량 증가와 대규모 행사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 가지만 있어도 불안할 법한 ‘방역 위협 이벤트’가 4개나 첩첩이 쌓여 있다. 먼저 일요일인 4일은 부활절이다. 종교 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 종교단체에선 수백 명 단위의 행사를 예고했다. 청명(4일) 및 한식(5일)과도 시기가 겹쳐 성묘객 증가가 예상된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막판 선거 유세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4차 유행이 시작된다면 규모가 이전보다 클 것이라고 경고한다. 1차와 2차 유행, 2차와 3차 유행 사이엔 일일 확진자 100명대 이하의 소강상태가 있었지만, 이번엔 ‘저점’이 500명 수준이다. 저점이 높은 만큼 폭발력도 커진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차 유행은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며 “다음 유행은 우리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1200명대 이상 규모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무관용 처벌’ 방침을 내놓았다. △이용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 중 2가지 이상을 위반하면 바로 집합금지 조치를 내린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신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3만6125명이었다. 이날 화이자 백신을 맞은 76세 남성이 다음 날인 2일 새벽 숨져 방역당국은 인과관계 조사에 나섰다. 이 남성은 신부전증 등 기저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2분기(4∼6월) 예방접종 시행계획’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 2학년 교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당초 6월에서 5월로 앞당기는 내용이 골자다. 대학 입시 등으로 조기 접종 필요성이 제기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사도 이르면 6월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이지운 easy@donga.com·김성규·유근형 기자}

    • 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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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 앓는 97세 할머니 “코로나 빨리 끝나라고 백신 맞았다”

    “부비트랩 파편 맞고도 살았는데 백신 주사가 무슨 큰일이겠어요.”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재성 씨(75)는 1일 서울 성북구 성북아트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쓴 모자에는 ‘국가유공자’ 글씨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이 씨는 1967년 베트남전에 파병된 참전 용사다. 그의 배와 등에는 당시 작전 중 부비트랩이 폭발해 파편 30여 개에 맞아 생긴 흉터가 남아있다. 이 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 다시 위기상황이지만 다들 접종 잘 받고 방역수칙을 지켜 이번 위기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국서 이어진 백신접종 행렬 75세 이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에서 백신접종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황병옥 씨(97·여)도 이날 오전 성동구청 강당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분홍색 경량패딩과 자주색 바지에 분홍색 러닝화를 신고 나타난 황 씨는 “작년에 사위가 옷을 사줬는데 코로나19로 나갈 일이 없어 새 옷 같다”고 말했다. 황 씨는 사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지 말지 고민했다. 자녀들이 “백신을 맞아도 괜찮겠냐”고 걱정했기 때문. 그는 10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한 달 동안 입원했다. 지금도 고혈압, 고지혈증, 천식을 앓고 있다. 황 씨는 “그래도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라고 맞으러 나왔다. 다들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접종을 마친 황 씨는 “아무 이상 없다”며 주사 맞은 부위를 보여줬다. 제주 제주시 일도1동에 사는 백학기(90) 조연숙(84·여) 씨 부부는 한라체육관에서 함께 접종을 받았다. 백 씨는 “기왕 맞을 거면 빨리 맞아야지”라며 “부부가 함께 맞아서 좋다”고 했다. 백 씨는 이동하는 내내 허리가 안 좋아 걸음이 느린 아내를 챙겼다. 부부는 2년 전 제주도에 정착했다. 조 씨는 “둘이 있는 것도 좋지만 빨리 접종이 다 돼서 마을 경로당을 열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의료진도 이날 바쁜 하루를 보냈다. 꼬박 1년 전 코로나19 1차 유행의 중심에 있었던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첫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 병원 이명순 외래 간호팀장은 “코로나19 환자가 끝없이 들어오던 게 엊그제 같은데 백신을 접종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하루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추산했다. 75세 이상 고령층 총 350만8975명의 약 0.6%에 해당한다. 지난달 28일까지 접종 여부를 결정한 고령층 204만1865명 중 175만8623명(86.1%)이 접종에 동의했다.○ 정은경 청장도 백신 접종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받을 때 간호사가 칸막이 뒤로 잠시 이동해 ‘백신 바꿔치기’ 의혹이 나왔던 점을 고려해서인지 이날은 간호사가 정 청장 앞에서 주사기로 백신을 추출한 뒤 바로 접종했다. 정 청장은 “고혈압 약을 먹고 있지만 잘 컨트롤하고 있다. 예방접종에 대비해 어제 많이 잤다”고 말했다. 접종한 후에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며 “오늘 내가 얼마나 아픈지 잘 봐야겠다. 시간대별로 일기를 쓸까”하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추가 도입 물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들여오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21만6000명분, 화이자 14만8500명분으로 각각 3일과 6월에 국내로 반입될 예정이다. 정부가 화이자사와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도 4월 50만 명분, 5월 87만5000명분, 6월 162만5000명분을 들여오기로 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지윤 / 청주=이지운 기자}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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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학대, 年 2회 의심신고땐 즉각 분리 조치

    아동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가 연간 2회 이상 접수되면 가해자로부터 7일간 분리하는 ‘즉각 분리’ 제도가 30일 시행됐다. 16개월 여자아이가 지난해 3차례에 걸친 학대 의심 신고에도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다가 결국 숨진 ‘정인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1년에 2차례 이상 학대 신고가 접수된 아동 가운데 실제 피해가 의심되거나 재학대 우려가 있는 경우 즉각 분리 조치가 내려진다. 현장조사 과정에서 아동이 대답하는 걸 보호자가 막거나 거짓말 답변을 유도할 경우에도 즉각 분리가 이뤄진다. 학대 신고가 1차례만 접수된 경우에도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즉각 분리가 가능하다. 즉각 분리 기간은 기존 3일(72시간)에서 7일로 늘었다. 이전에도 학대 의심자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응급조치’ 제도가 있었지만 분리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이 기간 각 지방자치단체는 가정환경과 가해 의심자, 주변인을 조사해 실제 아동학대가 있었는지 판단하고 보호 여부를 결정한다. 가해 의심자와 분리된 아동은 일시보호시설이나 학대 피해아동 쉼터에 입소한다. 다만 2세 이하의 어린이는 시설이 아닌 위탁가정에 맡겨진다. 정부는 올해 안에 쉼터를 총 29곳 신설하고 위탁 보호를 맡을 가정 200여 곳을 모집할 예정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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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수업·거리두기 강화에…청소년 흡연·음주율, 2005년 이후 최저

    지난해 청소년 흡연율 및 음주율이 2005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흡연율은 4.4%로 2019년(6.7%)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남학생은 9.3%에서 6.0%로, 여학생은 3.8%에서 2.7%로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청소년 음주율도 10.7%로 나타나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중고교생 약 5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청소년의 운동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9년의 경우 청소년 10명 중 3명(32.0%)이 주 3일 이상 조깅과 축구, 농구 등 고강도 신체활동을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7.5%로 떨어졌다. 또 조사대상의 25.5%는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변화는 원격수업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야외 활동이 줄고 청소년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도 줄어 운동량이 감소한 탓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외로움과 불안장애 등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조사도 올해 안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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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금요일, 키즈카페는 왜 코로나 브리핑 대란의 주인공이 됐나?

    슬프게도 코로나19는 이제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문밖을 나갈 때마다 집어 들어야 하는 마스크부터 학교, 일자리, 식당에서 밥 먹는 일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 속 궁금하고 알고 싶던 코로나19 이야기를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기자들이 말랑하게 풀어 전해드립니다. 지난 26일 금요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및 방역수칙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거리두기 단계는 그대로지만 구체적인 방역 수칙엔 다소 변화가 있었는데요. 이제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갈 때 출입명부에 ‘홍길동 외 1명’ 하는 식으로 대표자만 이름을 적어선 안 되고, 도서관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금지됩니다. 바뀐 방역수칙은 어제(29일)부터 적용됐죠.● 혼돈의 금요일, ‘키즈카페 대란’ 발생 발표가 있었던 26일 오전 별안간 키즈카페 관련 뉴스가 포털 사이트를 점령하기 시작합니다. ‘키즈 카페에서도 취식이 금지돼 아이에게 음식을 먹일 수 없게 됐다’는 기사들이 쏟아진 건데요. 그런데 또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번엔 ‘키즈카페에선 음식 먹을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같은 정부 브리핑에 대한 기사인데, 내용은 정반대였던 겁니다. 독자 여러분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분들께서 겪으셨을 혼란이 눈에 선합니다. 이날 저녁 TV 뉴스에서까지도 어떤 채널은 “먹여도 된다”, 다른 채널은 “먹이면 안 된다” 하는 상황이 반복됐을 정도니까요. 도대체 이날, 정부 브리핑 장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기자단과 중수본의 스무고개? 혼란의 씨앗은 브리핑장에서 뿌려졌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키즈카페에선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는 취지로 말한 건데요. 당시 발언부터 보시죠. “도서관도 그렇고 키즈카페도 그렇고 식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모든 일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음식물 섭취를 기본적으로 금지시킵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26일 오전 브리핑 발언) 그런데 브리핑이 끝난 뒤 점심을 먹으며 열심히 자료를 들여다보던 기자들,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을 발견합니다. 정부가 내놓은 음식섭취 금지 시설 명단 어디에도 키즈카페는 보이지 않았던 거죠. 기자들의 전화와 문자로 중수본 관계자들의 전화기에 불이 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습니다. 이미 “키즈카페 취식 금지”라는 제목을 단 기사들이 온라인에 뜨고 있던 마당이니, 기자들 속도 타들어갔죠. 문의가 폭발하자 오후 2시 55분 중수본은 출입기자단에 문자 공지를 보냅니다. “키즈카페는 원칙적으로 음식 섭취 금지지만, 식당이나 카페 구역이 있다면 그곳에선 취식이 가능하다”는 취지였죠.하지만 이 또한 보도자료 내용과는 맞지 않는 설명이었기에 기자들의 질문은 계속됐고, 중수본은 “키즈카페는 음식 섭취 금지 시설이 아니다”라는 정정 문자를 다시 한 번 보냅니다. 이번엔 보도에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문자가 온 시점은 오후 8시 21분. 이미 온라인 뉴스는 물론 상당수 방송사의 저녁 뉴스까지 나간 뒤였죠. 사과는 기자들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했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결론을 말하자면 키즈카페는 음식 섭취 금지 시설이 아닙니다. 키즈카페에서 놀던 아이가 배고파하면 간단한 간식을 먹이셔도 됩니다. 키즈카페 사장님도, 아이 부모님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물론 모두의 안전을 위해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식을 먹거나 먹이는 일은 최소화하는 게 좋겠지만요.● 알쏭달쏭 퍼즐 같은 방역수칙 이렇게 ‘키즈카페 대란’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파장은 사흘이 지난 시점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느 언론사는 “정부가 키즈카페 내 음식 섭취 금지를 발표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으니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기사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중수본은 “여론에 따라 말바꾸기를 한 건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애초부터 키즈카페는 음식 섭취 금지 대상이 아니었고, 발표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을 뿐이란 겁니다. 중수본의 사정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중수본 공무원들도 사람인데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죠. 업종별로 세세하게 구분해 놓은 현행 방역수칙이 워낙 복잡하고 방대하거든요. 참고로 이날 중수본이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본 방역 수칙’은 A4용지로 109페이지에 달합니다. 사실 이쯤 되면 지금껏 큰 실수 없이 넘어간 게 용할 정도네요. 문제는 방역수칙이 100페이지가 넘는 양이라는 사실 자체입니다. 조금만 살펴볼까요. 실내체육시설 중에서도 ‘고강도 유산소 운동’ 시설과 ‘비교적 중·저강도 운동’ 시설에 적용되는 규칙이 따로 있습니다. 학원에 대한 방역수칙은 △일반 △관악기, 노래, 연기 △댄스, 무용 △기숙형 학원 등 4가지 분류로 또 나뉩니다. 너무 복잡해서 규칙을 만든 사람들조차도 헷갈리는데, 국민들에게 믿고 잘 따라달라고 말하는 건 무리한 요구 아닐까요. 방역수칙이 복잡해질수록 국민들은 지쳐갑니다. ● 울다가 뺨 맞은 자영업자들 전국의 키즈카페 사장님들은 이번 해프닝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수도권의 한 키즈카페 사장님은 기자와 통화에서 “어차피 손님이 한 명도 없는데, 음식을 먹느니 마느니 하는 게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고 했습니다.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의 10% 수준으로 줄었다면서요. 이런 사장님들에게 이번 ‘키즈카페 대란’은 그야말로 우는 아이 뺨 때리기 아니었을까요. 정부는 현행 5단계 거리두기 체계를 4단계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새 체계를 도입하기엔 방역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는 거죠. 새 거리두기 개편안은 지금 운영 중인 것보다 훨씬 강도가 약해집니다. 따라서 하루 400명씩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지금 당장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200명대 수준을 유지해야 새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새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바뀐 거리두기 체계는 지금보다는 덜 헷갈리는 것이기를 바라봅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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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 도입 3주 지연, 물량도 줄어… 백신, 글로벌 공급불안 현실화

    이달 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가 공급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도입이 4월 셋째 주로 미뤄졌다. 물량도 크게 줄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국제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 탓이다. 최근 인도가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는데 그 여파가 한국에까지 미친 것이다.○ ‘백신 국수주의’… 공급차질 현실화 우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만6000명분이 4월 셋째 주 국내에 들어온다. 당초 3월 말 34만5000명분이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입 시기가 3주 늦어지고, 물량도 63% 수준으로 줄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 중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전 세계 공급 일정이 변동됐다”고 말했다. 공급 일정이 바뀐 물량은 전체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유럽과 남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국가마다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국수주의’가 가열되면 향후 국내 도입 계획에 연쇄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50만 명분이 4월에, 87만5000명분이 5월에 들어온다. 정부가 2분기(4∼6월) 도입하기로 계약한 화이자 백신은 총 300만 명분이다. 계약한 물량을 모두 받으려면 6월 한 달간 162만5000명분이 더 들어와야 한다. 4, 5월 물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더 큰 문제는 계약한 모든 백신이 계획대로 들어와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반기(1∼6월) 중 접종 대상자는 약 1200만 명. 하지만 우리가 계약한 백신 중 지금까지 들어왔거나 도입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온 건 889만5500명분에 불과하다. 나머지 310만4500명분을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으로 채워야 한다. 이들 백신은 초도 물량의 도입 계획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얀센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자문단 회의를 통과했다. 이변이 없는 한 4월 중순 국내 사용 허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얀센사 인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2분기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위주로 꾸려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내달 1일 75세 이상 접종… 동의율 86% 4월 1일에는 일반인 중 75세 이상의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의향 조사가 절반 이상 진행된 가운데 동의율은 86.1%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다. 하지만 섬 지역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유통·보관이 편리한 백신을 활용해 ‘찾아가는 접종’이 실시된다.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외딴 곳에 사는 고령자를 예방접종센터로 실어나르는 계획도 마련됐다. 한편 29일 0시 기준 국내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6만380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화이자 백신 물량이 5만8500명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정보다 1880명이 더 백신을 맞았다는 뜻이다. 질병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활용해 발생한 잔량을 예비 접종자에게 놓아 접종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지운 easy@donga.com·이미지·김성규 기자}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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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말 예정이던 AZ 백신 도입 3주 지연…물량도 줄어든다

    이달 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가 공급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도입이 4월 셋째 주로 미뤄졌다. 물량도 크게 줄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국제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급 불안 탓이다. 최근 인도가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는데 그 여파가 한국에까지 미친 것이다.● ‘백신 국수주의’…공급차질 현실화 우려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만6000명분이 4월 셋째 주 국내에 들어온다. 당초 3월 말 34만5000명분이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입 시기가 3주 늦어지고, 물량도 63% 수준으로 줄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 중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전 세계 공급 일정이 변동됐다”고 말했다. 공급 일정이 바뀐 물량은 전체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유럽과 남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국가마다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국수주의’가 가열되면 향후 국내 도입 계획에 연쇄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50만 명분이 4월에, 87만5000명분이 5월에 들어온다. 정부가 2분기(4~6월) 도입하기로 계약한 화이자 백신은 총 300만 명분이다. 계약한 물량을 모두 받으려면 6월 한 달간 162만5000명분이 더 들어와야 한다. 4, 5월 물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더 큰 문제는 계약한 모든 백신이 계획대로 들어와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반기(1~6월) 중 접종 대상자는 약 1200만 명. 하지만 우리가 계약한 백신 중 지금까지 들어왔거나 도입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온 건 889만5500명분에 불과하다. 나머지 310만4500명분을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으로 채워야 한다. 이들 백신은 초도물량의 도입 계획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얀센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자문단 회의를 통과했다. 이변이 없는 한 4월 중순 국내 사용 허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얀센 사 인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2분기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위주로 꾸려가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달 1일 75세 이상 접종…동의율 86%4월 1일에는 일반인 중 75세 이상의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의향 조사가 절반 이상 진행된 가운데 동의율은 86.1%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다. 하지만 섬 지역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유통·보관이 편리한 백신을 활용해 ‘찾아가는 접종’이 실시된다.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외딴 곳에 사는 고령자를 예방접종센터로 실어나르는 계획도 마련됐다. 한편 29일 0시 기준 국내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6만380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화이자 백신 물량이 5만8500명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정보다 1880명이 더 백신을 맞았다는 뜻이다. 질병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활용해 발생한 잔량을 예비 접종자에게 놓아 접종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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