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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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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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스마트폰으로 차 관리… “정말 편하네”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관리하는 시대가 왔다. 운전자들을 위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이 대거 등장한 것. 자동차 유지비 관리를 도와주는 ‘차(車)계부’ 앱, 튜닝과 수리 견적은 물론이고 중고차 판매 가격까지 입찰에 부칠 수 있는 ‘비딩’ 앱, 스마트폰으로 내 차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연동형’ 앱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대 튜닝 및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인 ‘서울오토살롱’ 측으로부터 일상생활에 유용한 자동차 앱을 추천받아봤다.경제적 소비를 도와주는 ‘차계부’ 앱 ‘카스토리’에선 날짜에 따른 주유금액과 주행거리, 유지비용 등을 입력해 관리할 수 있다. 월 단위로 자동차 유지비를 그래프로 살펴볼 수 있고 누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내차의 연료소비효율(연비)도 확인할 수 있다. 정보를 엑셀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다. ‘마카롱’은 내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주변 주유소 정보와 기름값 정보를 알려준다. 연비와 월별 지출 명세를 보기 쉽게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주행거리를 분석해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타이어, 냉각수 등 정비 예정일도 알려준다. 수리도, 중고차 판매도 앱으로 견적내자 ‘카닥’ 이용법은 간단하다. 자동차에서 파손된 부분을 사진으로 찍은 뒤 차량 정보와 함께 앱에 업로드하면 주변 정비소 5, 6곳에서 평균 7분 안에 견적서를 내준다. 모든 수리사항은 1년 간 무상 보증해준다. 실제 수리 사례들과 댓글 후기, 시공 비용까지 살펴볼 수 있다. ‘온딜 카’는 자동차 수리와 튜닝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앱이다. 자동차 브랜드와 원하는 튜닝의 유형을 선택하면 해당 시공 사례들만 모아서 살펴볼 수 있고, 상세 페이지에서 자세한 작업 사진들과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분야별 전문 시공사로부터 견적을 받거나, 마음에 드는 업체가 있으면 따로 지정해 견적 상담과 일대일 문의를 할 수 있다. ‘헤이딜러’는 중고차를 손쉽게 팔게 해주는 앱이다. 본인 인증을 거친 뒤 차량 종류와 최초 등록일, 주행거리, 연료 및 변속기 종류, 사고 이력 등을 입력하고 최소 5장의 차량 사진을 등록하면 중고차 딜러들이 가격 견적을 낸다. 앱 사용자는 원하는 딜러를 선택해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자동차를 원격으로 조종한다 ‘KW DDC’와 ‘KW DLC’는 독일의 서스펜션 튜닝 브랜드 ‘KW’를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YLK오토모티브가 선보인 앱이다. 정품 서스펜션에 무선근거리통신망(WLAN) 모듈이 설치돼 있어 앱을 통해 서스펜션 높낮이를 1mm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시속이 70km를 넘어서면 기본 높이로 돌아온다. ‘몬스터게이지’를 사용하면 주행 정보와 엔진 출력 성능, 배터리 잔량, 타이어 공기압, 연료 소모량 등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유 기록을 남기지 않아도 유류 사용량과 연비를 체크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앱에 연동되는 운행기록 자기 진단 장치(OBD)인 ‘크루즈플러스 인센티브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자동차 앱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파크히어’는 주차장을 찾아주는 앱이다. 원하는 지역과 주차 예상시간을 입력하면 근접한 주차장 위치와 가격, 주차장 운영정보 등을 표시해준다. 앱을 통해 예약하고 금액을 결제하면 해당 시간 동안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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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플랜트-첨단선박-방산 수익 강화”

    “외적 ‘훈장’보다는 내적 수익률을 중시하는 경영을 하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2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해양플랜트, 첨단 선박, 특수선(잠수함 등)을 삼각 축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며 “사업 비중을 각각 현재 55%, 35%, 10%에서 40%, 50%, 10%로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실사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에 상당한 손실이 있었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해양플랜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것은 국내 조선사들이 설계 기술이 없다 보니 불확실성을 안고 건조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R&D)을 통해 설계 능력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선박 건조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라 주도권이 2000년대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듯 향후 중국으로 갈 것”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을 공략해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내에서 잠수함을 수출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특수선 R&D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옥포조선소에 도움이 되는 계열사는 살리고, 되지 않으면 철수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자회사 중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되는 중국 블록공장(산둥유한공사)과 국내 설계 자회사 디섹은 키우고, 풍력사업 부문은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프랑스 인수 건에 대해서는 “STX프랑스가 하는 크루즈선은 언젠가 가야 할 방향이지만 지금은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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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계 노벨상’ 수상자 설계, 故 정주영회장이 아꼈던 호텔 재개관

    현대중공업이 강원도 강릉 경포대에 ‘씨마크(SEAMARQ) 호텔’을 26일 재개관한다. 1971년 ‘호텔현대경포대’로 문을 연 뒤 2013년까지 총 550만 명이 다녀간 곳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해에 정 명예회장이 각별히 애착을 가진 호텔이 문을 다시 연 것이다. 씨마크는 영어 ‘바다(sea)’와 프랑스어 ‘최고급, 일류(marq)’의 합성어다. ‘최고의 경치와 환경에 세워진 최고급 호텔’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상 15층, 지하 4층 건물에 한옥동 1채 등 150개 객실을 갖췄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전시관 ‘게티 센터’를 설계한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하고 현대건설이 건축했다. 경포 해변과 대관령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수영장을 비롯해 스파, 피트니스 클럽, 키즈 클럽 등을 갖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태양광과 지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발광다이오드(LED)등을 설치해 ‘저탄소 녹색호텔’이라는 의미를 더했다”며 “신축부지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문화재를 전시하는 공간을 만들어 문화유산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씨마크 호텔은 정 명예회장에게 각별한 장소였다. 지금은 북한 지역인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가 고향인 정 명예회장은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향수를 달래고자 경포대를 자주 찾았다. 매년 여름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열어 젊은 직원들과 씨름, 배구 등을 즐기며 현대 특유의 끈끈한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또 1985년부터 10여년간 강원 양양군 죽도해수욕장에서 열린 해변시인학교에 매년 참가해 인생과 문학에 대해 토론하고 시인들과 술잔을 기울인 뒤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갔다. 이 호텔은 원래 금강개발산업(현 현대백화점) 소유였으나 2007년 현대중공업이 인수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정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관하게 돼 뜻깊다”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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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직 노조 요청땐 임단협 교섭” 현대중공업, 분리교섭 입장 밝혀

    현대중공업이 올해 처음으로 사무직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사무직 노조)가 임·단협을 요청하면 교섭에 응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사무직 노조는 1987년 현대중공업 노조가 설립된 이래 28년 만에 생긴 복수노조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자 이에 반발한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올 1월 사무직 노조를 설립했다. 기존 정규직 노조는 과장 직급 이상이 되면 자동 탈퇴된다. 앞서 노조는 회사 측에 “복수노조의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조합원이 1만6000여 명인 정규직 노조와 40여 명인 사무직 노조의 조합 가입 범위와 임금, 승진 등 근로조건에 차이가 많다”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분리교섭을 신청했다. 지노위는 18일 분리교섭을 승인했다. 사무직 노조는 아직 회사에 교섭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정규직 노조는 18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한 뒤 1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다. 회사가 올해 임협 교섭을 지연시켰다는 것이 이유다. 노조는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 임금 12만7560원(기본급 대비 6.77%) 인상 등 요구안을 제시한 상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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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터 공공기여금 1조7030억 낼것”

    용적률 799% 적용…115층 사옥 포함호텔 등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20년간 263조 생산유발 효과양측 “2015년내 협상 매듭…2017년 착공”‘용적률 799%, 최고 높이 571m(최고 115층), 공공기여금 1조7030억 원.’ 현대자동차가 이 같은 내용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터 개발계획이 담긴 최종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양측은 이를 바탕으로 23일 사전협상을 시작했다. 최종 제안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용적률 799%를 적용해 최고 115층짜리 통합사옥을 포함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는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완공될 예정인 555m(최고 123층)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보다 높다. GBC는 △전시컨벤션센터 △공연장 △숙박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전망대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이다. 도시행정학회는 GBC 건설과 20년간 운영을 통해 132만4000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더불어 262조60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와 서울시 협상의 핵심은 공공기여금(기부)이다. 공공기여금 제도는 서울시가 정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 개선시행에 따른 협상운영지침’에 따라 용적률 상향으로 얻는 개발이익의 일부를 내는 것이다. 지난해 9월 10조5500억 원에 한전 터를 낙찰받은 현대차는 용적률이 현재 제3종 일반주거지역(250%)에서 일반상업지역(799%)으로 상향된다는 점을 감안해 터 감정가의 36.75%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1월 서울시에 낸 제안서에서 약 1조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 측에서 “터의 용도가 바뀌면서 증가하는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반려해 현대차는 터의 가치를 재산정했고 최종적으로 1조7030억 원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창호 서울시 동남권공공개발추진단 개발계획팀장은 “양측이 협상을 통해 기여율을 확정하고 감정평가를 거쳐 다시 공공기여금을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서울시가 협상을 통해 공공기여율을 확정하면 서울시가 2개의 감정평가법인을 선정해 산출한 터 감정가의 평균액을 적용해 기부액을 확정한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을 위해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서울시는 코엑스 주변과 한전 터∼서울의료원·옛 한국감정원∼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72만 m²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도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 최대한 빨리 인허가를 받고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전협상은 6개월 이내에 마무리해야 해 올해 사전협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라면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17년 착공이 가능하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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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중공업, 4508억 이라크 가스전 계약 해지

    이라크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사이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되자 국내 기업이 이라크 현지 사업에서 철수했다. STX중공업은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에서 악카스 가스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악카스 BV’와 체결한 4508억 원 규모의 파이프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고 19일 공시했다. STX중공업 측은 “안바르 주 치안 악화가 지속돼 발주처 측이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해지된 계약 금액은 지난해 STX중공업 매출 1조127억 원의 44.5%에 해당한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1월 계약을 맺어 2017년 6월까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악카스 가스전 공사에는 대우건설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전 사업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대우건설과는 계약을 유지한다”며 “향후 상황이 개선되면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IS가 안바르 주 주도 라마디를 점령한 이후 이곳에선 이라크 군경과 시아파 민병대, IS 간 교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상훈 기자}

    • 20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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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사우디 국부펀드서 1조2400억원 유치

    포스코는 자회사 포스코건설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로부터 약 1조2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PIF는 사우디 국왕 직속기관인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에 있는 펀드로, 자산 규모가 3000억 달러(약 335조 원)에 달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압둘라흐만 알모파디 PIF 총재는 15일 인천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포스코건설 본사에서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건설 주식 1080만 주를 PIF에 넘기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은 508만 주를 신규 발행해 PIF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8426억 원, 포스코건설은 3965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에 대한 포스코 지분은 89.5%에서 52.8%로 감소했고, PIF 지분은 38.0%로 증가했다. 권 회장은 “한국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서양에 알려진 것은 고려시대 벽란도에 온 아랍 상인들을 통해서였다”며 “이번에 한국과 사우디가 함께 미래를 열게 된 것도 양국 간 1000년이 넘는 역사적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8월 PIF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이후 9개월 만에 체결됐다. 앞서 포스코와 PIF는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때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향후 PIF와 사우디에 건설사를 합작 설립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주요 건설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1970∼1980년대 국내 건설사들이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던 저위험 저수익 ‘중동 1.0 시대’에서 1990∼2000년대 한국 건설사들이 단독 진출해 설계, 시공하는 고위험 고수익 ‘중동 2.0 시대’로 넘어왔다면 이제는 합작 투자를 통한 저위험 고수익 ‘중동 3.0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PIF는 포스코건설의 이사 2명을 선임하게 돼 경영 체계 투명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향후 PIF와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민자발전사업(IPP)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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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총수, 中서열 3위 장더장 릴레이 면담

    재계 총수들이 국빈 방한 중인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12일 잇달아 만나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 상무위원장은 중국 권력 서열 3위 인사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장 상무위원장과 면담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중국 3위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며 “중국에서 추진 중인 신공장들과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 확대를 통해 중국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양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상무위원장은 “베이징(北京)에 있는 대부분의 택시가 베이징현대 차량일 정도로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한중 양국 경제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장 상무위원장은 정 회장과 함께 사옥 내에 전시된 기아차 ‘K7 하이브리드’와 ‘쏘울 전기차’ 등을 살펴봤고, 하반기(7∼12월) 중국에 선보이는 현대차 ‘투싼’(중국명 ‘ix35’)도 유심히 살폈다. 이에 앞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장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구 부회장은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함께 울트라 올레드 TV, G4 스마트폰 등 최신 제품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장 상무위원장은 “혁신은 LG전자의 지속적인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중국은 아주 큰 시장이니 좋은 제품을 계속 선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장 상무위원장을 만나 문화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배우 이영애,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 등도 참석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장 상무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등과 함께 장 상무위원장을 만나 중국과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황태호·김유영 기자}

    •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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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강유현]“전병일 사장 해임 안해”… 말 뒤집은 포스코

    “최근 미얀마 가스전 조기 매각과 관련해 그룹 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치고 계열사와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해임 절차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 11일 오후 포스코는 이런 내용의 해명 자료를 내놨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과 관련해 전 사장이 반발하자 그를 보직 해임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한 지 하루 만에 말을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포스코의 해명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지난달 포스코 가치경영실이 작성한 대우인터내셔널 가스전 매각 관련 보고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됐다. 직원들이 동요하자 전 사장은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회사의 동력을 앗아갈 뿐 아니라 포스코에 대한 불신과 불만, 자회사로서의 자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전 사장은 10일에는 사외이사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e메일을 보낸 사실이 본보 보도로 밝혀졌다. “(대표)이사직 사임을 포함해 본인의 거취에 대해 숙고한 결과 회사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혼란이 조속히 정리되고 경영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이후 주주와 회사가 원한다면 최고경영자직을 내려놓겠다.” 포스코의 주장대로 아무런 갈등도 없고 해임 절차를 진행하지도 않았다면 전 사장이 뜬금없이 이런 e메일을 보낼 수 있었을까. 포스코는 해명 자료에서 “조만간 당사자(전 사장)의 적절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며칠간 포스코 측은 전 사장을 만나 스스로 사임할 것을 설득해 왔다. 재계에서는 전 사장을 바로 해임하면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갈등이 증폭돼 취임 2년 차인 권오준 회장의 구조조정 틀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10일 구조조정 총괄책임자인 조청명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을 보직 해임하고 11일 홍보담당 임원을 경질했다. 조직 내 갈등을 덮는 데 급급하고 ‘꼬리 자르기’ 식으로 책임자를 문책하는 것은 당장엔 간편하겠지만 나중에 더 큰 화근이 될 수 있다. 지난달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킨 포스코는 진정한 쇄신의 의미를 숙고해야 한다. 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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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움직이는 선실’ 개발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움직이는 선실’을 적용해 선사들이 연간 약 27억 원(1만9000TEU 기준·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수입을 더 거둘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선급협회(DNV GL)로부터 움직이는 선실에 대한 기본승인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통상 선실은 배 갑판 위에 방처럼 고정돼 있다. 그러나 움직이는 선실은 육교 모양으로 생겨 앞뒤 방향으로 총 13m 이동할 수 있다. 크레인으로 선실 주변까지 컨테이너를 채운 뒤 육교 모양 선실을 컨테이너 위로 옮기면 나머지 부분까지 컨테이너를 채울 수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하면 컨테이너 450개를 더 실을 수 있다”며 “이 선박이 유럽∼아시아 노선을 운항하는 경우 연간 약 27억 원, 선박의 평균 수명인 25년간 약 670억 원의 추가 운임 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디자인은 선박이 침몰할 때 선실이 선체로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설계해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술을 ‘스카이벤치’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등록을 완료했다. 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부사장)는 “최근 업계의 화두인 화물적재량 극대화에 부합된 창의적인 기술”이라고 소개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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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초대형 ‘움직이는 선실’ 개발…예상 추가수입은?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움직이는 선실’을 적용해 선사들이 연간 약 27억 원(1만9000TEU 기준·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수입을 더 거둘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DNV GL)로부터 움직이는 선실에 대한 기본승인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통상 선실은 배 갑판 위에 방처럼 고정돼있다. 그러나 움직이는 선실은 육교 모양으로 생겨 앞뒤 방향으로 총 13m 이동할 수 있다. 크레인으로 선실 주변까지 컨테이너를 채운 뒤 육교 모양 선실을 컨테이너들 위로 옮기면 나머지 부분까지 컨테이너를 채울 수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하면 컨테이너 450개를 더 실을 수 있다”며 “이 선박이 유럽~아시아 노선을 운항하는 경우 연간 약 27억 원, 선박의 평균 수명인 25년간 약 670억 원의 추가 운임 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디자인은 선박이 침몰했을 때 선실이 선체로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설계해 안정성도 향상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술을 ‘스카이벤치’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 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부사장)는 “최근 업계의 화두인 화물 적재량 극대화에 부합된 창의적인 기술”이라고 소개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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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병일 사장 “사퇴 거부”… 포스코에 반기

    포스코가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자회사 대우인터내셔널의 전병일 사장(사진)을 보직 해임하기로 10일 결정했으나 전 사장이 이날 사외이사들에게 e메일을 보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이날 구조조정 총괄책임자인 조청명 포스코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전격 보직 해임하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 보좌역으로 발령냈다. 대표이사인 전 사장에 대해서는 현재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 발단은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과 관련한 보고서가 유출된 사건이다. 지난달 8일 포스코 가치경영실이 작성한 보고서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인적분할해 매각할 필요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매각 일정까지 담았다. 이 보고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 사이에 떠돌았다. 지난달 26일 전 사장은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회사의 동력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포스코에 대한 불신과 불만, 자회사로서의 자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검토 단계인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점, 그룹 구조조정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 잡음이 발생하게 만든 점에 책임을 물어 두 임원을 문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사장은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외이사에게 보낸 e메일에서 “(대표)이사직 사임을 포함해 본인의 거취에 대해 숙고한 결과, 주주 임직원 등 회사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해서는 회사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혼란이 조속히 정리되고 경영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그 이후 주주와 회사가 원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법적으로 자회사 대표이사를 해임하려면 해당 기업의 사내외이사 50%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 주주총회에서 67%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포스코에서는 전 사장이 반대하더라도 쇄신위를 출범시키면서 전 사장을 비롯한 25개 계열사 CEO들로부터 사표를 받아놓은 상태라 사표 수리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강유현 yhkang@donga.com / 송도=신무경 기자}

    • 20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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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준 “포스코 뺀 全계열사 구조조정 대상”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6회 철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원칙을 강조하며 쇄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권 회장은 “이미 상당 부분 정리를 했지만 앞으로 구조조정을 더 진행할 것”이라며 “비핵심 분야에 해당하는 사업들은 현재 잘하는지, 문제가 있는지에 관계없이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포스코 사업이 좋아지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1조5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을 분리해 매각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포스코가 망한다면 우량 업체고 아니고 간에 다 팔아야 한다”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검토를 한 것인데 이것이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결정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채권단과 잘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말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광고 자회사 포레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광고회사 컴투게더를 선정했으며 조만간 지분 전부를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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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CEO 항명에 해임 초강수

    포스코그룹이 구조조정과 관련한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대우인터내셔널의 전병일 사장(사진)을 해임하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의 자회사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에 대한 그룹 측의 매각 검토에 대해 전 사장이 최근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을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9일 포스코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수뇌부가 전 사장을 해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지난달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전 사장을 포함한 25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에게 사표를 받았는데, 현재 전 사장의 사표를 어떠한 방식으로 수리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전 사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쇄신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사퇴하는 계열사 CEO가 된다. 전 사장은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을 거친 ‘대우맨’이다. 지난해 3월 사장에 취임한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에 앞서 포스코그룹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했다. 지난해 취임한 권오준 회장은 “비핵심 사업을 매각해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금을 확보하겠다”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선언하면서,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미얀마 가스전을 검토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올해 1분기 미얀마 가스전에서만 영업이익 940억 원이 발생해 대우인터내셔널 1분기 전체 영업이익(1108억 원)의 85%를 차지했다. 미얀마 가스전이 없으면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률은 1%대로 주저앉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0년 가스전 탐사권을 획득한 이후 2013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로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이 동요하자 전 사장은 지난달 26일 대우인터내셔널 사내게시판에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에 대한 적극적 대응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매각에 반대하는 의견을 올렸다. 전 사장은 이 글에서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명분도 부족하고 재무적 실리도 없으며 절차상 실현 가능성도 없다”며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동력을 앗아갈 뿐 아니라 포스코에 대한 불신과 불만, 자회사로서의 자괴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회장님께 편지를 통해 알렸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된 이후에도 그룹 측의 경영방침에 자주 반기를 들어왔다. 포스코가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인터내셔널 부산 섬유공장을 매각할 때는 노조가 크게 반발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이름을 ‘포스코 대우’로 바꾸려 했다가 직원들의 반발로 포기하는 일도 있었다. 1967년 대우실업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대우인터내셔널은 과거 대우그룹의 모태기업이기도 한 종합상사로 2010년 10월 포스코 그룹에 편입됐다. 최근에는 인기 웹툰 및 드라마 ‘미생’의 실제 배경이 되기도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조4080억 원, 영업이익 3761억 원을 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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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 경제]토요일 출근-야근 부활… 위기감 커진 대기업

    8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그간 1층 로비 커피숍 ‘H라운지’에선 커피를 마시거나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는 직원들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직원들은커녕 커피숍 불조차 꺼져 있었습니다. 커피숍 바로 앞에 있던 테이블 3, 4개도 사라졌습니다. 커피숍 앞에는 “사옥 내 기초질서 확보와 시업(업무 시작) 시간 준수를 위해 영업시간을 일부 조정한다”며 “5일부터 오전 7시 50분∼오전 9시 영업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H라운지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주요 임원들의 출근 시간인 오전 6시부터 문을 엽니다. 그러나 5일부터는 직원들 시업 시간인 오전 8시를 전후로 문을 닫은 겁니다. 특정 시간에 커피숍 이용을 자제하게 한 것은 일부 기업들이 특정 시간에 회의와 휴식을 금지하는 ‘집중근무 시간제’와 비슷해 보입니다. 특히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시간에 사내 커피숍 영업시간까지 조정하는 강수를 둔 것은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로 해석됩니다. 최근 현대차는 해외에선 엔화 약세와 유로화 약세, 내수에선 수입차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직에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인지 8일 내내 커피숍은 한산해 보였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임직원들의 긴장감을 높이는 곳은 현대차뿐만이 아닙니다. 포스코에서는 최근 팀장급 이상 직원들이 토요일에도 출근해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포스코가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한 이후 5개 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쇄신안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팀장급 이상 직원들 사이에서 “토요일에도 회사에 나와 혁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자”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사실상 야근이 부활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야근을 없애기 위해 2013년 8월부터 점심 이후 본사 구내식당 문을 닫고, 직원들이 야근을 많이 하면 인사고과에서 팀장에게 불이익을 줬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 직원들 삶에는 ‘저녁’이 생겼지만 막상 야근을 해야만 하는 직원들은 눈치가 보여 커피숍에서 일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작년 말 선임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일을 하려면 눈치 보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강조하면서 2월부터 구내식당에선 저녁 식사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직원의 야근 여부를 팀장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제도도 없어졌습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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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 “석유 생산량 유지”… 국내 정유업계 화색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 정례회의에서 석유 생산량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분간 저유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개선돼 실적 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회의 결과에 따라 OPEC 국가들의 생산량은 하루 300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OPEC 회의는 1년에 두 번 열린다. 지난해 11월 열린 회의에서는 미국 셰일가스·오일 열풍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산유국 감산이 아닌 생산량 동결을 결정하면서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4분기 10월 1일 배럴당 93.50달러에서 12월 31일 52.89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제 원유 가격은 당분간 배럴당 53∼63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유사 입장에서 원유를 배에 싣고 국내에 들여오는 45일 동안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대폭 하락하면 재고 손실이 발생하지만, 유가가 낮더라도 일정하게 유지되면 정제마진이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정제마진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생산량이 넘쳐나면서 원유 시장이 구매자가 우위를 보이는 시장으로 바뀌었고, 생산량이 기존처럼 유지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판매가격(OSP)을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1월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원유 OSP를 인하한 바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각종 생산비용을 뺀 이익분을 의미한다. 아시아 지역 내 정제마진 평균을 의미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1분기(1∼3월) 배럴당 8.5달러로 2013년 1분기(배럴당 8.7달러) 이후로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내리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다시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이란 경제제재가 풀려 국제시장에 나오는 원유량이 증가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정유사들은 통상 수입한 원유의 5% 내외를 정제설비 운전에 사용하는 만큼 연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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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V 열풍에 ‘작은 차’ 판매 급감

    올 들어 국내 경차와 준중형차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 영향과 레저 문화 확산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경차와 준중형차 수요가 SUV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내 경차와 준중형차 대표 모델인 한국GM ‘스파크’와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하반기(7∼12월) 풀체인지(완전 변경)를 앞두고 있어 신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차 구입을 미루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 중 경차의 비중은 13.7%, 준중형차 비중은 13.6%에 그쳤다. 경차와 준중형차 판매 비중이 13%대를 기록한 것은 각각 2010년 이후 5년 만,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특히 1999년 이후 준중형차 비중이 경차 비중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엔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준중형차 비중이 15.3%로 경차(27.3%)보다 낮았다. 통상 신차가 나오기 직전엔 해당 차량의 판매량이 줄어들며 중고차 시장 가격도 함께 떨어진다. SUV의 인기로 지난해까지 20%대였던 SUV 판매 비중은 5월 기준 33.1%로 올랐다. 준중형차와 경차 판매가 줄어들자 현대차는 사상 최초로 지난달부터 준중형차 아반떼를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GM도 경차 스파크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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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차 기다리자” 구입 미루는 소비자들…車 판매량 ‘뚝’

    올 들어 국내 경차와 준중형차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 영향과 레저 문화 확산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경차와 준중형차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내 경차와 준중형차 대표 모델인 한국GM ‘스파크’와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하반기(7~12월) 풀체인지(완전 변경)를 앞두고 있어 신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차 구입을 미루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 중 경차의 비중은 13.7%, 준중형차 비중은 13.6%에 그쳤다. 경차와 준중형차 판매 비중이 13%대를 기록한 것은 각각 2010년 이후 5년 만,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특히 1999년 이후 준중형차 비중이 경차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엔 외환위기(IMF)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준중형차 비중이 15.3%로 경차(27.3%)보다 낮았다. 통상 신차가 나오기 직전엔 해당 차량의 판매량이 줄어들며 중고차 시장 가격도 함께 떨어진다. SUV의 인기로 지난해까지 20%대였던 SUV 판매 비중은 5월 기준 33.1%로 올랐다. 준중형차와 경차 판매가 줄어들자 현대차는 사상 최초로 지난달부터 준중형차 아반떼를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GM도 경차 스파크 무이자할부를 적용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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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로 체력 키우는 日… ‘수출 빙하기’ 온다

    한국 수출이 엔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저하, 신흥국 통화 약세와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 중국 후발업체들의 추격이라는 삼중고에 처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은 최근 엔화 약세로 얻은 영업이익을 대거 연구개발(R&D)과 설비 증설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 경쟁사들이 제품경쟁력과 효율성 등 기초체력을 키워 ‘포스트 엔저 공습’을 시작하면 한국 수출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日 업체 가격인하 본격화 소니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유통점 베스트바이 등에서 2799달러(약 310만 원)에 팔던 6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3차원(3D) 초고화질(UHD) TV를 800달러 할인해 1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소니는 가격 인하에 인색하기로 유명하지만 엔저를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싱가포르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중저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일본 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수출물가는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본격 낮아졌다. 일본 수출물가지수는 2010년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1∼3분기(1∼9월)까지 98.0∼98.9를 유지하다 4분기 96.7, 올해 1분기(1∼3월) 94.1로 낮아졌다. 2010년에는 해외에서 100엔에 팔던 걸 올해는 94.1엔에 판다는 뜻이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엔저 지속 여부가 불투명했던 지난해 중순까지는 일본 업체들이 가격 인하보다 수익성 보전에 주력했지만 이제 공격적 가격 인하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해석했다. 신흥국 통화 약세가 경기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수출기업들은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환율로 8000억 원(영업이익 기준)의 ‘부정적 영향’을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 부진으로 TV와 가전제품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분기 CE(생활가전) 부문은 14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쌍용자동차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1월부터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 1분기 전체 수출 대수는 1만1808대로 지난해 1분기(1만9874대)보다 40.6% 급감했다.○ 포스트 엔화 약세와 중국의 공습 대비해야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일본 기업들이 환차익을 가격에 반영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전략과 함께 수익성 극대화 및 투자 확대에 활용해 언제 다가올지도 모를 엔고 국면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19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총투자액은 지난해보다 10.5% 증가한 28조226억 엔(약 24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준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도요타 혼다 마쓰다 등 7개 일본 자동차업체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엔저에 따른 환차익 5320억 엔 중 24.2%(1287억 엔)를 연구개발비 증액에 투입했다”며 “올해 발생할 환차익의 일부도 R&D 재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자동차시장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인센티브를 줄이는 추세다.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차량 한 대당 지급되는 인센티브 평균금액이 지난해 12월 1731달러에서 4월 2710달러로 증가한 반면 도요타는 1965달러에서 1757달러, 혼다는 2241달러에서 1787달러, 닛산은 3672달러에서 2546달러로 줄었다. 이에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어든 것이 엔저 공습보다 신차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트럭 부재, 품질 등 근본 경쟁력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산업도 위협 요인이다. 최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의 무역구조를 원·부자재를 들여와 제품을 생산한 뒤 다시 수출하는 가공무역이 아닌 좋은 기술을 선별적으로 들여오고 우수한 제품을 수출하는 부가가치 제조업으로 바꿔나가겠다는 의미로 “중국의 무역 전략은 ‘대진대출(大進大出)’에서 ‘우진우출(優進優出)’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인 창안자동차는 2025년까지 자동차 판매 600만 대, 중국 시장 점유율 14%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량 순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3월에 제시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업체들은 금융위기 때 수요가 줄자 설비를 늘리는 대신 연구개발에 투자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였지만 국내 기업들은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빨리 빠져나오면서 매출 증대에 주로 역량을 투입했다”며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정세진·황태호 기자}

    •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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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전쟁 난리인데 한국은 속수무책”… 수출기업 아우성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3일 현대차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지난달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각각 12.1%와 10.3%가 급락하면서 해외영업담당 부서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위기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서울 본사에 있는 글로벌 종합상황실 근무를 긴급 점검하고, 각국 시장과 환율 변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무조건 가격이다. 6만 달러(약 6600만 원)가 안 되는 차들은 가격경쟁력이 구매를 좌우한다. 일본, 유럽 업체들이 지금 환율 때문에 엄청나게 깎아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깎아줘야 하는데 부품업체도 같이 가격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환율로 기업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정부는 기업이 해외서 벌어들인 달러를 현지 법인이 갖고 있게 하든지, 현지 투자를 유도해서라도 외환보유액을 줄여 적극적으로 환율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이 복합 위기로 빠져들면서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전후로 세계 교역량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저유가와 엔화 약세(엔저), 중국 산업의 구조 변화에 직면했다. 내부적으로도 한국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더는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 아우성치는 기업들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348억 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로 늘었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141억 원의 적자를 냈다. 반도체 산업이 호황임에도 이 회사의 실적이 악화한 것은 공급 과잉에 엔저까지 덮친 탓이다. 웨이퍼 산업은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대표적 산업군으로 일본의 신에쓰와 섬코 등 경쟁사들은 엔저에 기대 가격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LG실트론 측은 “엔저에 힘입은 일본의 상위 2개 기업이 올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은 엔저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랜드는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스파오 3곳과 미쏘 2곳 등 총 5곳의 매장을 올해 3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폐쇄했다. 2013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일본 매장 4곳을 모두 접었다. 엔저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석유업계도 비상이다. 중국의 저성장과 유럽의 불황으로 수요는 줄고 미국 셰일가스 열풍과 신흥국 설비 증설로 공급은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최근 “수출형 사업구조를 지닌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생존 위기에 몰렸다”고 진단한 이유다.○ 한국 수출, 구조적 위기에 한국의 수출 위기는 대외환경의 영향이 크다. 세계 시장의 교역량이 급감하는 데다 주력 시장인 중국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부품 수입비율은 2000년 61%에서 최근 43%까지 줄었다. 부품 위주의 가공무역이 주력인 한국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의 주력 산업들이 중국과 선진국 사이에 끼면서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잠점유율이 24%로 집계되면서 애플을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시장점유율이 7.2%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 주기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중저가의 화웨이와 샤오미 ZTE 등 중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일제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의 추격을 받는 구조적인 덫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정부가 적극적인 통화정책 펴야” 기업과 산업 전문가들은 한국이 수출 성장세를 단기적으로 회복하려면 결국 원화 약세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불가피한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올 초 경제 규모 상위 40개국 중 25개국이 정책금리 인하나 양적 완화 등을 통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환율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하루속히 제대로 된 통화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환율정책은 외교적으로 한계가 있고 금리 인하 역시 가계부채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적극적인 해외투자와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을 조절해 적정 환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한국이 과거에는 외국인 투자를 무조건 반겼지만 현재 상황에선 고용창출이나 기술이전에 도움이 안 되는 금융부문의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는 새롭게 점검해 환율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황태호 기자}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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