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윤

김예윤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48

추천

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yeah@donga.com

취재분야

2026-05-24~2026-06-23
사회일반44%
교육23%
기업7%
보건7%
건강7%
환경3%
노동3%
국회3%
인사일반3%
  • 서울 공원 7곳서 영화 즐기며 열대야 잊으세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는 나날들. 돗자리와 시원한 맥주, 간식거리를 챙겨 집을 나서 서울의 가까운 공원에서 영화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하반기 서울 도심의 7개 공원에서 무료 영화가 상영된다. 장소는 월드컵공원, 경의선숲길, 문화비축기지, 천호공원, 중랑캠핑숲, 푸른수목원, 서울숲이다.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한여름 밤 가족극장’은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대표적인 서울시 여름밤 무료 야외 영화 프로그램이다. 다음 달 3일부터 11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에 국내외 애니메이션 영화 4편을 상영한다. 캠핑의자와 휴대용 의자, 돗자리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용산구 경의선숲길공원 ‘기차 영화관’에서는 최근 공원과 숲길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을 나오는 시민이 많은 점을 고려해 동물을 주제로 한 어린이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 전 동물보호 교육 단체 ‘카라(KARA)’와 손을 잡고 올바른 반려동물 공원 산책법과 펫티켓 워크숍도 진행한다. 중랑구의 중랑캠핑숲 잔디광장에서는 3일간 ‘별밤 가족시네마’가 열린다. 안전요원이 배치된 야외 수중 키즈카페와 야간 곤충탐사대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성동구 서울숲, 강동구 천호공원,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구로구 푸른수목원에서도 영화가 상영된다. 야외 상영 프로그램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취소되거나 장소가 변경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다산콜센터에 전화하면 확인할 수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시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 늦춰질듯

    이르면 8월 공개될 예정이었던 서울시의 여의도 일대 개발계획 발표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일대 개발에 제동을 걸자 일단 주춤하는 모양새다. 서울시 관계자는 24일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 시기에 대해 “시장 상황에 대한 중앙정부의 생각과 판단도 고려하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려우며 다음 달보다는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 역시 부동산 상황을 주시하며 시기를 조율하던 상황에서 이야기가 나와 당혹스럽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해 시와 정부는 생각을 같이 해왔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여의도 일대 개발계획은 도시계획이어서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제외하고는 국토부와 협의할 사안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서울역·용산역 개발계획은 국가시설인 철도역이 포함돼 있어 국토부와 이미 상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당초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 달 또는 9월에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18일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초안을 보고한 뒤 보완 작업을 해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한 김 장관은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 이후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여의도 통합 개발은 도시계획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비사업적으로 고려할 것이 많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용산역 주변 개발에 대해서도 “철도시설은 국가 소유라서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함께하지 않으면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리콴유세계도시상을 받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해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 중인 여의도를 새로운 신도시에 버금가게 만들 수 있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용산부터 서울역까지 철도 구간을 지하화해 그 위에 MICE 단지, 쇼핑센터 등이 들어오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원순 옥탑방’ 찬반 논란도 후끈

    22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에 입주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삼양동 공공기관과 노인·아동 돌봄시설 등을 방문했다. 오전에는 삼양동주민센터에서 직원들로부터 각종 건의사항을 들었고 이어 도보로 미동경로당으로 이동해 어르신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현장 시정에 앞서 삼양동 주민으로서 이웃 주민들에게 ‘전입신고’ 인사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미 있는 체험”이라는 긍정 평가와 “보여주기식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엇갈렸다. 박 시장이 찾은 삼양동 미동경로당에서 만난 김인영 씨(82)는 “삼양동은 서울에서도 가장 어려운 동네인데 여기가 어떤지 살아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훨씬 좋지 않으냐”고 평가했다. 동주민센터에 행정 업무를 처리하러 왔다가 박 시장의 방문을 지켜본 직장인 나권도 씨(26) 역시 “‘걷기 좋은 서울’도 좋지만 삼양동의 경우 교통 인프라가 더 절실하다”며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장을 직접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세금 낭비하는 퍼포먼스 정치”라는 비난도 나왔다. 서울시 예산으로 지불한 옥탑방 한 달 치 월세가 200만 원이었으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어컨 없는 옥탑방에서 비서관 2명이 옆방에 기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행정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털 기사에는 “한 달짜리 옥탑방 체험에 세금 200만 원이 너무 아깝다” “땡볕에 짐 옮겨주고 고문 받는 공무원은 무슨 죄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비서관들은 2명씩 5개조로 나눠 박 시장이 머무는 옆방에서 잠을 잔다. 이들은 박 시장과 함께 현장을 돌며 주민들이 제안하는 정책이나 민원 사항을 기록하며 박 시장을 보좌한다. 옥탑방 입주 첫날인 22일 머문 송기호 비서관은 “방 안 온도계가 31도 넘게 올라가는 무더위에 밤잠을 설쳤지만 시장님과 함께 현장을 직접 경험할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대한 지역주민의 삶을 가까이서 느껴야 한다는 측면에서 옥탑방에 에어컨을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보여주기식’ 행정 논란에 대해 “어제부터 동네에서 만난 주민 수십 명 중엔 (싫어하는 분이) 없었다. 오히려 손을 붙잡으며 직접 애로사항을 말했다”며 “기존에 잠깐 얼굴만 비추고 가는 정치인 행사와 직접 살아보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일축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용차 주말에 공짜로 빌려 써요”… 고양시 ‘행복 카셰어’서비스 실시

    28일 경기 고양시에서 시 공용차량을 무상으로 공유하는 ‘고양시 행복카셰어 서비스’가 실시된다. 행복카셰어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사용하지 않는 공용차량을 도민이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로 2016년 5월 처음 도입됐다. 그동안 경기지역 시군에서 명절 연휴기간 중 행복카셰어를 임시로 운영한 사례는 있었으나 주말에도 운영하는 것은 1월 양평군에 이어 고양시가 두 번째다. 행복카셰어 서비스는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다자녀가족(가족관계등록부상 18세 미만 자녀를 3명 이상 양육하고 있는 가정), 북한이탈주민 등이 받을 수 있다. 이용 자격 여부는 신청 과정에서 확인한다. 신청은 고양시 홈페이지나 행복카셰어 전용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포 문화비축기지서 3개 시장 열린다

    2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다채로운 3개 시장이 동시에 열린다. 마포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원인 문화비축기지는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서울시민이 소비할 수 있는 비상 석유를 보관하기 위해 지어진 석유비축기지였다. 2013년 시민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공연과 전시, 강연회 등이 가능한 공간으로 재조성해 지난해 9월 시민에게 개방됐다. 3개 시장은 지구와 동물, 인간의 일상을 바꾸는 ‘모두의 시장’과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숲 속 피크닉마켓’, 상암 소셜박스 페스티벌 ‘B-SIDE마켓’이다. 모두의 시장은 미세먼지와 화학물질이 없는 미래를 꿈꾼다는 취지로 기획돼 올해 처음 개장하는 시장이다. 고장 난 가구, 시계, 만년필 같은 물건을 고치는 ‘해결사들의 수리병원’, 자녀들의 물건을 공유하는 엄마들의 시장 ‘마마프’ 등의 가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번 달부터 10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다양한 푸드트럭과 수공예품을 접할 수 있는 ‘숲 속 피크닉마켓’은 10월 28일까지 매 주말 진행된다. B-SIDE마켓에서는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제품과 먹을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궁금한 내용은 문화비축기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관리사무소로 문의하면 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지하철 100만km 무사고 운전 기관사 탄생…역대 네 번째

    서울 지하철 100만 ㎞를 무사고로 운전한 기관사가 13일 탄생했다. 주인공은 35년간 2호선을 운전해온 전기욱 씨(59)다. 무사고 100만 ㎞ 운행은 서울 지하철 전체를 통틀어 역대 네 번째며, 서울 지하철에서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2호선에서는 처음 나온 것이다. 1983년 옛 서울지하철공사 공채 1기 기관사로 입사한 전 씨는 구로승무사업소에서 업무를 시작해 35년간 지하철 2호선을 운행해왔다. 13일 오후 3시 지하철 2호선 2299열차를 운전해 대림역에 도착하며 무사고 100만 ㎞를 달성했다. 이날 대림역에서는 전 기관사의 ‘무사고 100만 ㎞’를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전 기관사는 “승강장 안전문이 설치되기 전에는 승객이 선로에 떨어지는 등의 사고가 많아 유사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곤 했다”며 “운전석에 들어가기 전에 늘 오늘 하루도 무탈하길 기도하면서 꼼꼼하게 차량 기계를 점검하며 시작한다”고 말했다. 열차뿐 아니라 전 기관사 본인의 컨디션에도 늘 신경을 쓴다. 전 기관사는 “운행 중 배탈이 나거나 급한 용변이 생길까봐 다음 날 새벽 출근을 앞두고 있을 때는 전날 저녁술은 물론이고 물도 덜 마신다”고 말했다. 전 기관사가 좋아하는 역은 2호선 당산과 건대입구역이다. 2호선은 대체로 역과 역 운행거리가 짧고 혼잡해 늘 긴장해야 하는 노선이지만 당산철교와 잠실대교로 한강을 건널 때면 시원한 강바람을 쏘일 수 있고 숨통이 트이기 때문이다. 전 기관사는 “무사고 100만 ㎞를 달성하고 퇴직하는 동료가 많지 않은데 퇴직 1년 6개월을 앞두고 달성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책임감이 느껴져 마음은 더 무거워졌지만 동료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해피엔딩’이 되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 2018-07-17
    • 좋아요
    • 코멘트
  • “육군호텔 건립, 용산 난개발 주범” 용사의집 재건립 제동

    서울 용산역 인근 ‘용사의집’을 4성급 육군 호텔로 재건립하는 사업 인가를 앞두고 국방부와 지역상인 간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용산구는 16일 “용사의집 재건립 사업 승인은 사실상 내부 결재만을 남겨둬 이르면 이달 안에 인가가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텔 건립에 반대하는 민간인 재개발조합추진위원회(재개발추진위)는 6일 용산구에 건축물 허가에 대한 이의 신청을 냈다. 반면 육군은 “해당 사업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예산 확보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 물거품” 용사의집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장병들의 숙박·복지시설의 필요성을 제기해 1969년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군인들은 이곳에서 저렴하게 숙식을 하거나 PX에서 물품을 싸게 구매하는 등의 편익을 얻었다. 웨딩홀도 있어 시중보다 적은 비용으로 결혼식도 올렸다. 그러다 서울시는 2006년 낙후된 도심을 재개발하기 위해 용산역 주변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곳에서 국방부가 용사의집을 포함해 소유한 부지 면적은 2749m²로, 위치는 용산역 앞 제1구역 내 부지(1-1)였다. 국방부는 2015년 국군 장병의 편의와 숙박을 위해 용사의집을 허물고 지하 7층, 지상 30층 규모의 4성급 호텔로 다시 짓는 구상을 내놨다. 객실과 컨벤션홀, 연회장, 웨딩홀 등이 들어서는 계획이었다. 기존 용사의집은 지난해 2월 철거됐다. 제1구역 내 용사의집 부지를 제외한 1-2구역(8527m²)은 민간인들이 소유한 곳으로, 관광호텔과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제1구역 내 재개발추진위는 육군 호텔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군 시설이 들어서면 민간 상권이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해서다. 재개발추진위 관계자는 “호텔이라 하더라도 군 시설 보안을 철저히 하거나 군복 차림의 군인들이 다니면 위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용산역 상가에 입점한 면세점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의 유명 호텔체인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는데 물거품이 될 위기”라고 주장했다. ○ “사병 이용률은 1.2%에 불과” 재개발추진위는 “육군 호텔이 육군 장병 복지를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최근 5년간 휴양시설, 복지시설 간부·병 이용률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콘도나 호텔 등 군 휴양시설을 이용한 사병은 연평균 1600여 명이었다. 전체 군인의 1.2%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재개발추진위 관계자는 “용사의집 재건립은 2012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국책사업으로 지정됐다”며 “장병 복지가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육군은 재개발추진위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육군 관계자는 “용산역은 장병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역으로, 육군 호텔은 군인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병 복지 시설이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 육군 측은 160개 객실 중 3개 층 45개 객실을 병사 전용으로 만들고, 1개 층은 PC방과 북카페 등으로 꾸며 병사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이어 “용사의집 재건립 사업은 ‘2013∼2017 군인복지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던 내용으로 해당 보고서는 5년 단위로 작성돼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보고서”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따로 지정된 사업이 아닌데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비약이다”고 반박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학교-전깃불 없던 시골마을, 전국서 유학오는 ‘교육 특구’로

    1960년 지금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김영찬 씨(57)는 한 번도 초중고교를 동네에서 다니지 못했다. 마을 안에 학교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치동은 학원은커녕 학교도, 심지어 전기도 안 들어오던 시골 동네였다.○ ‘사대문 안’으로 유학 가던 ‘깡촌’ 김 씨가 아버지, 할아버지를 거슬러 8대에 걸쳐 살아온 대치동 옛 마을은 오이나 호박, 무, 배추 같은 채소 농사를 짓던 곳이었다. 1963년 서울 성동구로 편입되기 전까지 경기 광주에 속하던 곳으로, 100여 가구 정도 되는 마을 대부분이 초가집이었다. “우리 어머니가 건너 돌말(현재 석촌동)에서 시집왔다가 놀란 거잖아, 전깃불도 없어서. 창피해서 친정에 말도 못 했대.” 김 씨가 초등학생 때까지 옛 마을에서는 석유를 부어 불을 밝히는 호롱불을 썼다.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71년이다. 전깃불이 없던 시골에는 학교도 없었다. 김 씨는 지금의 강남구 청담동 자리에 있는 언북초등학교까지 매일 십 리 길을 걸어 다녔다. 대치동에 초등학교가 생긴 것은 김 씨가 졸업한 후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대치동 아이들은 중학교 역시 ‘(사대)문 안’의 다른 동네로 다녀야 했다. 대부분 ‘똑딱선’이라고 부르던 나룻배를 타고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중학교를 다녔다. 현재의 탄천2교 근처에 있던 청담동 나루터부터 성수동 뚝섬유원지 부근을 잇는 나룻배였다. “우리 친척 형도 그렇고, 아예 ‘유학’을 가는 사람도 많았어요.” 나룻배를 타고 학교를 다니기 번거롭다 보니 성수동이나 왕십리에 친척이 있으면 아예 친척 집에 머무르면서 학교를 다녔다. 토요일에는 나룻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김 씨는 나룻배를 타지 않고 봉은사 앞에서 63번 버스를 이용해 성수동 중학교에 다녔다. 김 씨가 중학교에 들어가던 1973년 영동교(현 영동대교)가 개통된 것이다. 이후 대치동 주변은 영동 개발로 들썩였다. 1973년 ‘영동·잠실지구 신시가지 조성 계획’의 열기가 대치동에도 금방 미쳤다. ○ 이제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원래 살던 사람들이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현장 일도 많이 했지.” 1978년 한보그룹이 농지를 사들여 지은 4000여 채의 ‘은마아파트’는 대치동 아파트 신화의 시작이었다. 이후 속속 들어선 미도아파트, 선경아파트, 청실아파트에는 중산층이 자리 잡았다. 김 씨는 “‘미도(아파트)에서 돈 자랑 말고 선경(아파트)에서 학벌 자랑 말라’란 말이 있었다”며 “미도에는 장사로 돈을 좀 번 사람들, 선경에는 교수나 검사 같은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원주민들과 가깝진 않았다”고 전했다. 중산층과 명문 중고교의 유입은 대치동이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발돋움하는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 은마아파트가 들어서던 해 종로구에 있던 휘문중·고가 대치동으로 옮겨왔다. 경기고, 숙명여중·고 등 강북의 명문 학교들이 강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씨는 “휘문고 앞에 종합학원인 종로학원이, 진선여고 앞에 한국학원이 들어오던 1991∼1992년 즈음 주변에 조그만 교습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전당포나 이발소, 양장점이 있던 아파트 옆 저층 상가 두어 칸을 빌려 집중 단과수업을 하는 학원들이 들어섰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거리 일대의 상가가 통째로 ‘학원 상가’로 변한 1990년대 중후반 대치동은 전국 각지에서 유학을 오는 ‘전국구’로 부상했다. 김 씨는 “학원가가 가까운 은마아파트는 85% 이상이 자녀가 중고교생 때 이사를 왔다가 대학에 들어가면 나가는 전세 가구”라고 말했다. 대치동이 가장 붐비는 시간은 오후 6시와 오후 10시. 학생들이 하교 후 학원 수업을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이다.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그때 차 절대 안 끌고 나와.” 그 시간대 은마아파트 사거리를 가로지르는 삼성로와 도곡로에는 자녀들을 마중 나온 부모들의 차가 2, 3줄씩 주차해 있다. 지난해 대치동에 등록된 학원 수는 1200여 개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학원 상가를 드나들던 학생들을 바라보던 김 씨가 말했다. “전깃불도 안 들어오던 때 여기로 시집와서 살고 계시는 어머님이 돌아가시면 나도 다른 동네로 이사 갈까 싶어, 지켜보고 있으면 숨이 막혀서….”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실패해도 괜찮아”… 창업 재도전 프로그램 운영

    서울시가 ‘실패’한 창업자들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원천기술이나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 실패 후 채무나 신용 문제로 재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 재도전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다음 달 10∼11일 1박 2일간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어 12개 팀을 선발하며, 이들은 서울창업허브에서 교육받게 된다. 서울창업허브에서는 자본 투자 유치 등에 도움을 주는 컨설팅과 과거 실패에서 악영향을 받은 심리를 치료하는 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3개월간의 교육을 거쳐 최종 선발된 6개 팀은 서울창업허브에 입주해 개별 사무공간과 사업화 지원금 1000만 원, 투자·법률·특허 전문 컨설팅 등을 지원받는다. 참가 신청은 다음 달 1일 오후 6시까지 서울창업허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스마트 인프라 분야의 기술을 보유하거나 도시 재생 관련 창업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예비 재창업자, 사업자 등록 1년 이내의 재창업 기업이다. 단, 금융 채무를 불이행했거나 법원 개인회생제도에서 파산면책을 선고받는 등의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리워크아웃·개인워크아웃제도에서 채무조정합의서를 체결했을 때도 신청 가능하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교통공사 노사 ‘무인운전’ 놓고 갈등 고조

    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집회에서 “전동차 무인운전, 무인역사 일방 추진과 같이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조합원들의 고용을 포함해 노동조건에 변화를 가져오는 중대 사안을 노동조합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제왕적 독재경영을 규탄한다”며 “김태호 사장이 퇴진해야 서울교통공사가 정상화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는 기관사의 수동 조작 없이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전자동운전’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노조는 무인시스템 도입이 일자리를 뺏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전자동 운전을 하더라도 기관사 한 명이 운전실에 탑승하기 때문에 무인운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무인운전, 무인역사 사업 관련 내용은 역사 내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역사 운영환경 개선사업으로 노조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며 “노조는 겉으로는 무인운전, 무인역사 관련 사업을 앞세워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7급보의 7급 일괄 전환, 장기 근속자 특별승진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노조의 무리한 주장과 집회에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 과다결제 주의”

    자영업자 노모 씨(30)는 다음 달 휴가를 앞두고 해외 호텔 예약 사이트를 살펴보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갔다가 숙소 요금이 과다 결제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추석 황금연휴 때 일본 도쿄 여행을 다녀온 노 씨는 비슷한 시기 해외여행을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숙소 비용이 예약 때보다 약 10% 비싸게 결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한 결과 노 씨의 숙소 요금도 예약 당시 알고 있던 51만 원보다 30달러 이상 비싼 55만 원이 결제돼 있었다. 노 씨는 해당 사이트의 한국 CS팀(소비자만족센터)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결제 통화에 따른 수수료와 실제 결제될 때의 환율 등으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뿐이었다. 노 씨는 “5차례 이상 항의한 끝에 차액을 환불받았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속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노 씨의 피해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인터넷에는 해외 호텔 예약 사이트의 피해 사례와 항의 방식을 공유하는 소비자들의 후기가 많이 올라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를 이용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5명 중 1명꼴로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가 지난해 11∼12월 한 달간 해외호텔 예약 사이트 이용자 9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9.3%가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조사된 피해 응답률 중 가장 높은 것이다. 피해 응답률은 2015년 12.3%, 2016년 13.1%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불만 내용으로는 ‘정당한 계약 해지 및 환불 거절’이 39.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허위 및 과장광고’(36.3%), ‘계약조건 불이행 및 계약변경’(25.8%)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올해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 4곳(아고다,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호텔스닷컴)과 예약비교 사이트 3곳(트리바고, 트립어드바이저, 호텔스컴바인)을 모니터링한 결과 ‘부킹닷컴’과 ‘트리바고’를 뺀 5곳에서 당초 광고 금액과 실제 결제 금액이 15%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세금과 봉사료 등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으로 상품을 광고해 소비자들을 유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숙소를 예약할 때 현지 통화나 달러로 화폐를 변경해 결제해야 약 5∼10%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대부분 원화로 가격을 표시하거나 결제 통화 변경이 불가능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소를 예약했다가 바로 취소한 경우에도 호텔 규정이라는 이유로 지나친 취소 수수료를 청구하거나, 예약 취소가 불가능한 특가 상품으로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김창현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해외 숙박 예약은 국내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 적용이 어려워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려대서 전공수업 듣고 진로 찾으세요”

    서울 중구 관내 고등학생들이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고려대에서 전공 수업을 체험한다. 성동고, 이화여고, 장충고, 환일고 학생 280여 명이 참여한다. 중구는 고려대와 협력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전공 강의와 실습을 경험할 수 있는 ‘대학 전공 심화탐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고려대 강의실에서 오후 5∼9시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14일은 대학생들이 멘토로 나서 입시 준비와 전공 선택에 대해 조언해주는 시간이 준비돼 있다. 강의 과목은 △4차 산업혁명과 기계공학 △곤충과 미래과학 △건축과 디자인 △법과 사회 그리고 인권 △행복의 심리학 등 총 8개 과목이다. 강의 과목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 조사를 벌여 정해졌다. 수강료는 15만5000원이며 이 중 절반가량을 구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저소득 가정 학생에게는 구에서 전액 지원한다. 중구의 대학 전공 심화탐구 프로그램은 2015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동국대와 협력해오다 올해는 고려대와 손을 잡았다. 구 관계자는 “직접 대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어보는 경험이 학생들의 전공 선택과 진로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시, 리콴유 세계도시상 받아 박원순시장 7일 싱가포르 방문

    서울시가 ‘도시행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리콴유상 수상을 위해 7∼10일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시상식은 8일 ‘2018 세계도시정상회의(World cities summit)’의 주요 행사로 열린다. 리콴유 세계도시상은 2년에 한 번씩 살기 좋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성과를 보인 도시에 주어진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 신촌 연세로 보행전용지구, 다시 세운프로젝트 등의 도심재생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3월 일본 도쿄, 독일 함부르크 등 세계적인 후보 도시들을 제치고 올해의 수상 도시로 선정됐다. 서울은 스페인 빌바오, 미국 뉴욕, 중국 쑤저우, 콜롬비아 메데인에 이어 다섯 번째 수상을 하는 도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새끼 호랑이 4마리 아직 성별 몰라요”

    “하루하루가 달라요…. 요새는 4마리 각자 성격이 다른 것도 보여요.” 순수혈통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4마리가 태어나는 경사를 맞은 서울대공원은 두 달이 지난 새끼 호랑이들의 상태를 5일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새끼들은 어미와 함께 30도가 유지되는 온돌방 산실에서 지내고 있다. 어미는 소고기와 닭고기를 하루에 5∼6kg 섭취하고 있고, 양고기나 소 생간 같은 특별식도 먹고 있다. 5월 2일 태어난 새끼들은 엄마, 아빠 모두 국제적으로 혈통을 공인받은 시베리아호랑이다. 먼 조상이 백두산에서 실제로 서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남한에서 호랑이는 1921년 기록을 마지막으로 발견된 적이 없어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귀한 몸값에 걸맞게 새끼 호랑이들은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예민해진 어미를 자극하면 새끼를 물어 죽일 수도 있어 사육사들은 새끼에게 다가가기도 어렵다. 그래서 아직 새끼 호랑이들의 성별을 모르고 이름도 없는 상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맹수사를 관리하는 오현택 사육사만 인기척을 낸 후 조심스레 다가가 어미에게 먹이를 준다. 오 사육사는 “지금은 사람 목소리를 익히도록 ‘1, 2, 3, 4’ ‘동서남북’ ‘매란국죽’ 등에 범 호(虎)자를 붙여 부르고 있다”며 “조만간 동물원에서 관리에 필요한 칩을 삽입할 예정이라 그때 성별을 확인하면서 이름도 붙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끼들은 극진한 배려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오 사육사는 “눈도 못 뜨고 종일 젖만 먹던 새끼들이 지난달에는 걸음마를 배웠고 요새는 뛰어다닌다”며 “각자의 성격도 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미에게 먹이를 주느라 오 사육사가 다가갈 때 처음에는 새끼 4마리 모두 구석에 숨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문 앞까지 어미를 따라 나와 호기심을 보이는 녀석과 중간 문턱까지 와 얼쩡거리는 2마리, 아직도 구석에서 나오지 않는 겁 많은 녀석이 보인다. 서울대공원에서 순수 시베리아호랑이가 태어난 것은 2013년 10월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이다. 새로운 새끼 호랑이의 탄생에 5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것은 바로 철저한 ‘혈통’ 관리 때문이다. 어미인 펜자(9년생)는 2011년 러시아 푸틴 총리가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선물한 호랑이 한 쌍 중 암컷이다. 아빠는 지난해 동물 교환을 통해 체코에서 서울대공원에 들어온 조셉(8년생)이다. 2016년까지 서울대공원에서 관리한 순종 시베리아호랑이는 7마리였다. 펜자가 수컷 순종인 로스토프(9년생·수컷)와의 사이에서 5마리를 낳아 7마리의 가족을 이뤘던 것. 하지만 서울대공원은 혈통 관리에서 중요한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펜자와 로스토프의 추가 번식은 시키지 않았다. 서울대공원은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에 수컷 시베리아호랑이를 요청했다.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의 지정을 받아 호랑이의 혈통을 관리하고 있는 라이프치히 동물원은 1년에 한 번 전 세계 동물원 호랑이들의 혈통을 조사해 적절한 개체끼리 짝을 맺도록 이동시킬 동물을 정하거나 더 이상 새끼를 낳으면 안 되는 개체를 지정해준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호랑이들의 아빠 조셉은 이런 과정을 통해 지난해 서울대공원의 새 식구가 됐다. 서울대공원은 새끼 호랑이들의 혈통서를 이달 라이프치히 동물원에 등록할 계획이다. 태어난 일시와 유전자 검사가 완료된 부모의 혈통 등록번호, 새끼 호랑이들의 사진과 몸무게 등을 라이프치히 동물원에 보낸다. 등록된 호랑이들은 ‘국제 호랑이 혈통서’를 발급받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서울교통公 무기직 393명, 정규직 전환시험 집단거부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비정규직)에서 ‘임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이 ‘완전한’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승진시험에 최근 응시한 비율이 3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대상자 626명 중 393명이 시험을 보지 않아 사실상 시험을 집단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치러진 시험은 서울교통공사 ‘7급보’ 직원들을 7급으로 전환하는 직무역량평가 시험이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올 3월 기존 무기계약직 128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노사 합의에 따라 입사한 지 3년 이상 된 무기계약직 직원은 공채 신입 합격자와 같은 처우인 공사 7급으로, 3년 미만인 직원은 7급보로 임용됐다. 7급보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신설된 직책으로 임시 정규직이다. 7급보는 입사 3년을 채우거나 교통공사에서 실시하는 직무역량평가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7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 이번에 치러진 시험 응시대상자는 2016년 12월 31일 이전에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이들이다. 이들이 완전한 정규직 공채 직원에 편입되는 시험을 거부한 배경에는 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있다. 민노총 소속 노조는 이번 승진 시험에 대해 “누구라도 불합격자가 나오는 시험은 노노(勞勞)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원 합격이 보장되지 않으면 시험을 치를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노사가 시험을 앞두고 가진 협의에서 노조는 시험 문제의 범위와 내용 등을 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시험문제는 공정성을 위해 외부 기관에서 준비하며 탈락자가 없는 시험을 내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시험을 진행했다. 사측이 시험을 강행할 경우 저지 투쟁을 예고했던 노조는 시험을 앞두고 응시 대상자들에게 시험 거부 서명을 받았다. 또 노조는 1일 시험이 치러진 서울 잠신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보러온 이들에게 “시험을 보지 말라”고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 파행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공채 직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공채 출신 직원 A씨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최소한의 역량 평가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무조건 전원 합격을 주장하며 시험조차 치르지 않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한찬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1차량 본부장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공채 직원들에게 100% 합격이 보장되는 시험은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일 치러진 7급보의 7급 전환 시험의 합격률은 93.6%였다. 서울교통공사는 “다음 시험은 내년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며 “이번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이들은 불합격자로 간주되며 다음 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로7017, 보행량 25% 늘고 카드매출 42% 증가

    서울시가 지난해 4월 보행 특구로 지정한 ‘서울로7017’과 그 일대가 1년 만에 보행량이 늘고 상권이 살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로7017 보행 특구는 서울역 고가공원인 서울로7017을 포함해 만리동, 회현동 등 일대 1.7km² 구역이다. 보행 특구는 서울시에서 보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지역으로, 걷기에 안전하고 즐거우며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시는 서울로7017 보행 특구가 지정된 이후인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11개월간 보행량과 상권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보행량은 지난해 9월 가장 많았고 겨울철인 올해 1월에는 다소 줄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5월 대비 올 3월 보행량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행 특구 내 소매상 수는 140%(2015년 9월 대비 2017년 9월 소매상 수) 늘었고, 카드매출액은 42%(2017년 3월 대비 2017년 8월 매출액)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행특별구역은 올해 서촌과 을지로를 시작으로 2019년 명동과 장충, 혜화동으로 확대되고, 2020년에는 북촌·정동·무교동·광화문까지 도심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는 “보행 특구 조성 효과가 나타난 만큼 도심부 차량 속도제한을 추진하고 교차로에 전 방향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글 못읽던 아이들 이해력까지 쑥쑥”

    지난달 29일 ‘이야기놀이터’가 펼쳐진 서울 양천구 서울SOS지역아동복지센터. 6월 8일 첫 수업을 시작한 후 다섯 번째 독서학습이었다. 이날은 ‘글의 내용 파악하기’ 시간이었다. 방 한가운데 책상에 초등학교 3학년 학생 6명이 둘러앉았다. 마주 앉아 떠들 법했지만 조용했다. 눈앞의 짧은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기 바빴다. 이야기에 딸린 문제를 다 푼 학생은 손을 들고 강사를 찾았다. 안경을 낀 여학생이 모든 문제에 동그라미를 받고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반면 또래들 중 몸집이 가장 작은 남학생 한 명은 머리를 감쌌다. “아이 어려워!” 신은빈(가명·9) 군이 소리를 쳤다. “왕, 자, 와…거, 지….” 신 군은 초등학교 2학년이던 작년까지 글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글을 의미 단위로 파악해 읽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글자의 소리만을 읽어냈기 때문이다. “왕자와 거지”라는 동화책 제목을 말할 땐 ‘왕자’와 ‘거지’라는 단어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왕’자와 ‘자’자를 따로 읽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신 군은 비단 국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뒤처지기 시작했다. 옆 친구에게 무슨 뜻인지 물어보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의도치 않게 수업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SOS지역아동복지센터의 신혜선 사회복지사는 “은빈이의 지능지수(IQ) 검사를 해봤을 때 경계선 지능(IQ 71∼84)에 가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반 아동에 속했다”며 “저소득 계층 맞벌이 가정에서 한글 교육이나 독서 지도에 충분히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 군에 대한 일대일 독서교육이 일주일에 4번 시작됐다. 우선 신 군이 복지센터에 딸린 늘품어린이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 한 번 소리 내어 책을 읽은 후 모르는 단어를 강사와 공부했다. 단어가 이해된 후 다시 한번 신 군이 강사에게 책을 읽어주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한글 위주의 독서학습을 한 끝에 신 군은 올해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놀이터’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성장했다. 이재숙 강사는 “속도가 조금 느리긴 해도 또래와 함께 공부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초등학교 모든 학년 학생들이 주 1회 1시간씩 독서학습을 받고 있다. 온라인 독서를 포함한 책 읽기와 독서록 쓰기, 토론, 시 짓기와 신문활용교육(NIE) 등이 이뤄진다. 김모 양(9)은 “읽을 수 있는 책도 많고 (센터) 수업에서 읽은 책을 학교에서 공부하기도 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평생교육국 교육정책과에서는 지난달 4일 시내 지역아동복지센터 18곳에 독서교사를 1명씩 배치했다. 시는 2013년부터 저소득 계층이나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배려계층 아동의 방과 후 쉼터 역할을 하는 지역아동복지센터에 독서지도를 지원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독서지도교육이 시작된 5월과, 교육이 끝난 11월 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독서능력을 비교 검사한 결과 독서 이해력(128%), 독서 빠르기(41%), 내용 표현력(109%)이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이방일 교육정책과장은 “한글을 읽고 쓰는 데 특히 어려움을 겪었던 아동복지센터 학생 40여 명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 운영 기간과 기관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7-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모든 출산가정에 10만원 상당 육아용품 선물

    다음 달 1일부터 서울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포대기, 유아용 칫솔, 콧물흡입기를 비롯한 10만 원 상당의 용품을 선물로 받는다. 서울시는 신생아가 서울시민이 된 것을 환영하며 부모의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출산 축하 선물을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선물 신청은 부모가 출생신고를 할 때나 출생일로부터 3개월 안에 주민등록지 관할 동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다. 아기수유세트(유축기 수유패드 모유저장팩 등), 아기건강세트(콧물흡입기 탕온도계 신생아손톱가위 등), 아기외출세트(포대기 다용도기저귀매트 가제손수건세트 등)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신청하면 현장에서 바로 받거나 원하는 장소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일부 저소득층 가정에만 제공하던 ‘찾아가는 산후조리 서비스’도 다음 달 1일부터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가정이 받을 수 있게 됐다. 산후조리 도우미가 가정을 방문해 산모와 신생아를 돌보며 집안 정리정돈과 식사 준비 등을 한다. 서비스 기간은 5∼25일이다. 기본적으로 첫아이는 2주간, 둘째는 3주간 지원한다. 비용의 일정 부분은 해당 가정에서 부담해야 한다. 출산 예정일 40일 전부터 출산 후 30일까지 산모 주민등록지 관할 보건소를 찾거나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6-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사장에 화장실-휴게실 갖추게 한다

    “저 신호등 세 개 너머 있는 건물에…. 걸어서 왔다갔다 10분 넘게 걸리는데, 힘들죠.” 한낮 기온 32.3도로 올해 서울 최고치를 기록한 25일 오전 11시 20분. 금천구 도로공사 현장에서 만난 박모 씨(29)가 땀을 닦았다. 박 씨는 현장에서 걸어서 약 15분 걸리는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한다. 2년 전 일을 시작한 박 씨는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 더 더워질 날만 남았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화장실 가기 힘든 공사 현장에서 물을 자주 마셔 소변 볼 일이 많아지는 여름은 곤란한 계절이다. 현장 경력 20년이 넘어가는 최모 씨(45)가 “샤워실 같은 건 바라지도 않는다”며 거들었다. “여기는 그래도 대기업 건설 현장이라 낫지만 하도급 업체 같은 ‘2군’ 영세업체가 하는 데나 고속도로 건설 현장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청소를 안 하는 임시화장실이 싫어 그냥 야외에서 볼일을 보기도 한다”고 했다. 마땅히 더위를 피할 곳이 없어 자재더미 아래 그늘에서 쉬거나 근로자들이 돈을 모아 임시로 천막을 세우기도 한다. 서울시는 적어도 시가 발주하는 공사 현장에서는 이 같은 일을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25일 “다음 달부터 시가 발주하는 공사예정금액 1억 원 이상의 모든 신규 공사 현장에 설계 단계부터 근로자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화장실과 휴게실, 식당이 주요 편의시설이다. 근로자가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작업능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징검다리 일자리’로 여겨지는 건설 현장 이미지를 개선해 청년층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건설근로자의 고용 개선 등에 관한 법률’ 7조 2항은 ‘사업주는… 건설공사가 시행되는 현장에 화장실 식당 탈의실 등의 시설을 설치하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설치 범위나 비용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잘 따르는 곳이 많지 않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 설치된 편의시설도 설계에 반영돼 있지 않은 임의시설인 경우가 많아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고 말했다. 시가 조사한 결과 현재 132개 시 발주 건설 현장의 488개 편의시설 가운데 102개(약 20%)만 설계 단계부터 반영돼 있었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진이 찾은 현장에는 임시화장실과 휴게시설이 있었다. 공사지점은 2개였는데 한 곳에는 에어컨과 냉장고, 제빙기가 있고 누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하지만 도로 한복판 다른 한 곳의 임시화장실은 변기가 더러웠다. 현장 관계자는 “이틀 전 공사지점을 옮기면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에어컨이 있는 휴게시설을 미처 설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8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9월부터 점검, 단속해 편의시설이 없으면 시정 조치를 할 예정이다. 또 현장 안전점검 항목에 편의시설 설치 및 운영 현황을 새로 포함하고, 우수 건설 현장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6-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소 5년 영업보장’ 장기안심상가 40곳 추가

    서울시가 임차료 걱정 없이 장사할 수 있는 ‘장기안심상가’ 40곳을 하반기에 추가로 선정한다. 시는 임차료 상승률을 연간 5% 이내로 자제하고 임차인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상가 건물주(임대인)에게 최대 3000만 원까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장기안심상가는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밀려나오는 임차인을 위해 2016년 도입됐다. 임차인과 상생협약을 맺은 건물주에게 시가 상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지금까지 총 259건의 상생협약이 체결됐다. 시는 “서울 전역에서 임대료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이 심각한 12개 자치구에서 시행되던 사업을 25개 자치구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받은 리모델링비는 방수, 단열, 창호, 보일러, 전기공사 등 건물 내구성을 높이는 공사에 쓸 수 있고 점포 내부를 고치는 인테리어 비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장기안심상가 선정을 원하는 건물주는 다음 달 27일까지 서울시 공정경제과로 신청하면 된다. 단, 25일을 기준으로 임차인이 영업을 하고 있고 5년 이상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기로 임차인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상가 건물주가 대상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 홈페이지의 장기안심상가 모집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서울시 공정경제과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8-06-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