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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본격적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국내 소비 진작의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외래 관광객 입국이 완전하게 정상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보다 많은 국민들이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며 “각 부처는 ‘국내 여행 가기’ 운동에 솔선수범하고, 관련 기관과 민간에서도 적극 동참하도록 하는 내수 진작 운동이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도록 독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특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관광산업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 지난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확정된 과제들을 현장에서 즉각 시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가 진행하는 ‘국내 휴가로 경제 살리자’ 캠페인도 농촌 관광마을로 확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동아일보는 이날 국민들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농촌 체험마을과 농촌관광 코스를 소개하는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17일 오후 1시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여름휴가 농촌에서 보내자’ 캠페인 선포식을 연다. 주요 국내 농촌 체험마을을 소개하고, 시민들에게 맞춤형 국내 여름휴가 장소를 상담해줄 예정이다. ▼ 국세청 공무원 2만명도 “국내로 떠나자” ▼국세청이 동아일보와 경제 5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내 휴가로 경제 살리자’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임환수 국세청장(사진)은 13일 간부회의에서 “모든 간부가 솔선수범해 무조건 휴가를 가도록 하고, 해외 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을 계획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청장은 “메르스 등으로 인해 내수경기가 침체된 만큼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휴가 계획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경제 살리기’ 휴가를 권유했다. 전국 2만 명의 국세 공무원이 국내 휴가에 적극 나서기로 하면서 공직사회에 ‘국내 휴가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순천-제주서… 휴가 인증샷 러시 ▼‘국내 휴가로 경제 살리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동아일보가 13일부터 시작한 인증샷 이벤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날 전남 순천, 경북 경주, 제주 등 전국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국내 여행의 장점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다음 달 16일까지 네이버 사진·동영상 공유 SNS ‘폴라’에 #휴가를국내로 #국내휴가 #국내휴가지 #국내여름휴가 #국내여름여행 #koreasummer #동아일보이벤트(이상 7개) 가운데 한 개 이상 해시태그(#)를 정해 사진을 올리면 된다.박재명 jmpark@donga.com·이상훈 기자}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제2의 허니버터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가 회사의 신제품 기획회의에 참석해 던진 ‘화두’다. 이미 4개월 전에 출시한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전국을 뒤흔들고 있었지만 해태제과는 또다시 예전엔 존재하지 않던 과자 만들기에 나섰다. 신 사장이 화두를 던진 후 7개월 만에 해태제과는 과일맛 감자스낵인 ‘허니통통 과일맛’을 13일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이번 시도까지 성공시켜 3년 안에 스낵 제품으로만 연매출 4000억 원을 올려 이 분야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롭게 더 새롭게’ 새로 출시된 허니통통 과일맛과 기존 허니버터칩의 공통점은 생소함이다. 소비자들이 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을 대량생산 과자류에 시도했다는 것이다. 해태제과 측은 “허니버터칩의 달콤한 감자칩이나 이번 과일맛이 나는 감자칩은 그동안 업계에서 생각해 보지 못한 시도”라며 “그동안 과일맛이 기름에 튀기는 감자스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감자칩은 짭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갇힌 경쟁 업체에 충격을 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에 프랑스산 고메 버터를 넣은 데 이어 이번에는 사과맛과 딸기맛이 나는 감자칩을 선보였다. 감자칩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 과일의 상큼한 느낌을 맛으로 내는 데 6개월이 걸렸다. 허니버터칩을 처음 만들 때는 새로운 맛을 개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팀원 한 사람당 1400봉지의 감자칩을 먹은 경험도 있다고 한다. 감자와 과일이라는 색다른 조합에 소비자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해태제과가 여대생 1000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87%의 응답자가 “우수하다”고 평했다. 이제 시장이 허니통통 과일맛을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 볼지, 그저 그런 스낵 신제품으로 대할지 여부만 남았다.○ 히트 브랜드로 ‘업계 1위’ 도전 해태제과는 이참에 지금 스낵 업계 1위인 농심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물론이고 1월 출시한 허니통통의 매출액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허니통통 매출액은 1월 38억 원으로 출발했지만 6월 100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여기에 과일맛 제품까지 추가로 출시한 만큼 해태제과는 올해 허니통통 브랜드로 출시 첫해 연매출 10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6월까지 허니통통의 매출액은 389억 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실적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해태제과의 지난해 스낵류 매출은 약 1300억 원. 허니통통 판매가 목표대로 순항할 경우 신규 브랜드 하나로 지난해의 ‘회사 1년 농사’를 다 짓는 수준에 이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을 시장의 ‘고급 브랜드’로 안착시켜 스낵 업계의 주도권을 굳힐 것”이라며 “향후 3년 안에 스낵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해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세월호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설치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대환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59·사진)이 전격 사퇴한다. 조 부위원장이 ‘위원장 사퇴’와 ‘독립적 운영’을 요구하며 자리를 던짐에 따라 세월호 특조위를 둘러싼 여야 및 사회단체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 부위원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월 말 정부에 사의를 표명했고 13일 다른 위원들에게 사퇴 e메일을 보낼 예정”이라며 “위원장도 사퇴해야 하며, 지금과 같은 운영을 계속할 경우 특조위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조 부위원장은 새누리당 추천으로 부위원장에 임명됐으며 2008년 삼성특검 특검보로도 활동했다. 조 부위원장은 e메일에서 특조위가 출범 후 6개월 동안 ‘진실 규명’이라는 설립 취지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위원들이 조직과 예산 타령만 계속하며 직접 진상 규명을 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법원이 (세월호 관련) 사실 판단을 종료한 2심이 끝날 때까지 특조위 명의 의견서조차 발표하지 않은 것은 업무 방치”라고 말했다. 조 부위원장은 특조위가 정부 외에도 정치권과 유가족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원장부터 공개적으로 ‘오늘 ○○○ 국회의원을 만난다’며 야당, 시민단체와의 연대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정부는 적이고, 유가족 및 시민단체는 같은 편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정부 위원회에서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특조위원은 총 17명으로 여야(각 5명)와 유가족(3명), 대법원(2명), 대한변호사협회(2명)가 추천한 인사로 구성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을 지낸 이석태 변호사(62·유가족 추천)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재명 jmpark@donga.com·백연상 기자}

조대환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던 게 사퇴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세월호 특조위 준비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위원들끼리 ‘세월호 진실 규명’을 논의한 적이 없다”며 “최소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해 보자고 건의해도 묵살됐다”고 말했다. 조 부위원장은 전격 사퇴에 따른 후폭풍을 묻자 “내가 감당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임명 당시부터 ‘친박(친박근혜)’ 논란에 시달렸다”며 “성향을 떠나 해야 하는 일을 했고, 그게 안 되니 경종을 울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위원장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을 지냈다. 정부는 조 부위원장의 사퇴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특조위가 6개월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근거는…. “하는 일이 없었다. 은폐된 진실이 있으면 1년 동안 세월호 재판이 진행되는 법정에서 나왔을 것이다. 다른 위원들에게 법정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있다면 특조위 차원에서 의견서를 제출하자고 주장했다. 거기에 대해선 답변 없이 특조위 인원과 예산 관련 안건만 전체회의에 올라왔다.” ―특조위에 몸담다 해체 주장까지 하는 건 과격하지 않나. “한 상임위원이 ‘우리 위원회가 세월호 청문회라도 열어 보자’는 의견을 냈다. 거기에 야당이 추천한 다른 위원은 ‘조금이라도 활동하면 활동 기간에 산입된다. 우리 입장은 최대한 활동 기간을 늦추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 특조위는 진실이 아니라 정치 투쟁의 ‘재료’를 만들고, 이를 끌고 가는 조직으로 변질됐다.”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기간은 정부 여당과 야당이 다투는 갈등 소재다. 세월호특별법에 따르면 특조위의 활동기간은 구성을 마친 후 1년으로, 한 차례만 6개월 동안 연장할 수 있다. 특조위 측은 “인력 구성이 끝나지 않은 만큼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위원 임명장 수령일인 3월 5일을 기준으로 잡았다가 1월 1일로 바꿨다. 여기에 정부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서 특조위 조사 1과장을 ‘검찰’로 못 박은 부분도 논란을 키웠다. ―세월호 진상 규명이 아니면 뭘 했나. “언제 진도 팽목항을 갈지, 언제 경기 안산을 갈지 일정을 조율했다. 그 다음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바꾸기 위한 투쟁 방법을 논의한다. 그게 공식 안건이다. 모든 것을 ‘위원장 권한’이나 ‘다수결’로 결정했다. 임명장을 받은 후 처음 한 일도 팽목항 방문이었다.” ―특조위가 ‘유가족으로부터 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말한 이유는…. “특조위는 특별검사와 마찬가지로 일체의 중립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다. 진정한 진상 조사를 위해서는 유족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 유족을 대변하는 단체가 아니란 뜻이다. 미국의 9·11테러 진상조사위나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 진상조사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석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이유는 무엇인가. “특조위 위원장은 특별검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특조위 구성 확정 후) 6개월 동안 이석태 위원장으로부터 세월호 진상 조사 방법이나 제도 개선과 관련된 고민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세월호 시행령에 반대해 ‘장외 투쟁’을 하는 게 장관급 조사위원장이 할 일은 아니다.” ―이번 사태로 조 부위원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될 수 있다. “각오한다. 정부에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만류했다. 어느 쪽에서든 환영받지 못할 결정임을 안다. 하지만 국민 사이에 ‘세월호 피로감’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특조위를 이념과 정치색을 떠나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독립 조직으로 만들 길을 찾아야 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백연상 기자}

“식품 가공공장이라 방문객이 많은데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못하게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농도원 목장에서는 이색적인 현장 포럼이 열렸다. 한국 농업의 산업화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에 대해 용인의 한 목장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진 것. 농업법인인 ‘젊은 농부들’의 이석무 대표가 관광객의 구내식당 이용 문제를 제기하자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이 꼼꼼히 메모를 시작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자’는 의미에서 오경태 농식품부 차관보가 목장으로 ‘출석’ 했고, 농업 전문가 9명은 저마다 비합리적인 규제를 말하기 시작했다. 오 차관보는 “농업을 진정한 ‘6차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규제 개선이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나온 의견은 최대한 제도 개선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6차 산업은 생산(1차) 가공(2차) 유통·관광(3차)을 융·복합(1×2×3=6)한 신개념 농업을 말한다. ○ 구내식당부터 코르크통까지 산적한 농촌 규제 박근혜 대통령은 6일 핵심 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열고 “농수산업이 ‘대박 산업’이라는 확신을 갖고 세계 속에서 길을 찾는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농업을 ‘6차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기조와 일치한다. 하지만 현장에선 농산물을 가공하거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여전히 다양한 규제가 존재했다. 이 대표가 제기한 것처럼 농업법인이 관광객에게 수확한 농산물로 요리를 만들어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다. 와인을 만들 때 쓰는 코르크통도 문제로 꼽혔다. 충북의 와인 생산업체인 원와인 이원근 대표는 “와인을 숙성시킬 때 오크통 대신 오크바와 오크칩을 이용하면 저렴하지만 사용 규정이 없어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통주 인증 대상에서 주세법상 기타 주류로 분류된 매실주 등이 제외되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농식품부 측은 “관할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해당 규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 주류의 전통주 인증에 대해선 ‘긍정 검토’를 약속했다. ○ 지구 지정으로 ‘패키지 규제 해결’ 추진 농식품부는 6차 산업 육성에서 발생하는 규제를 ‘지구 지정’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충북 영동의 와인지구, 전북 순창의 장류지구 등 특산물 위주로 6차 산업 집결지를 만들어 한꺼번에 규제를 해소해 주는 식이다. 순창에서는 그동안 장류 제조와 가공만 허용됐지만 지구 내에서 식당과 숙박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영동의 와인지구에서는 와인 농가에서 포도를 발효한 다음 와인 양조장으로 옮길 때 부과하던 세금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농촌 민박에서 손님에게 아침밥을 제공할 수 없도록 한 규제 등 터무니없는 규제도 상당수 해소됐다. 류충렬 농식품규제심사위원회 위원장은 “6차 산업의 성공은 ‘비용 없는 투자’인 규제 개혁에 달렸다”며 “농업 부문의 비합리적인 규제는 반드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CJ제일제당은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인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CJLP133’의 일본 특허를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CJLP133은 피부 가려움 개선에 효과가 있는 물질로 지난해 7월 한국을 비롯해 홍콩, 중국,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특허를 딴 바 있다. 당시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CJ제일제당은 CJLP133을 추출하기 위해 7년 동안 수백 개의 김치에서 3500여 개의 유산균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CJ제일제당은 이 물질을 이용해 2013년 건강기능식품인 ‘바이오 피부유산균 CJLP133’을 출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특허 등록은 한국의 전통식품인 김치 유산균이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가진 김치 유산균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세상의 첫 ‘백화점 안 이발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바버숍인 ‘헤아(Herr)’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클럽모나코를 운영하는 SK네트웍스가 분점 제안을 하면서 바버숍이 롯데백화점 본점 안에 들어오게 됐다. 그렇다 보니 백화점 내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과정이 전통적인 옛 이발소의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했다.면도는 고객과 이발사의 ‘교향곡’ 면도 거품은 기존 제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솔을 문질러 거품을 내는 방식이다. 면도를 하는 과정은 일종의 의례와 같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형화된 절차를 그대로 따른다. 이발을 끝내자 박준석 바버(25)는 의자 윗부분에 목 받침대를 끼웠다. 그때부터 고객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얼굴을 맡긴 채 누워 면도를 즐기면 된다. 영화 ‘대부’(1972년)나 ‘언터처블’(1987년)에서 종종 살인 장소로 묘사되는 ‘이발소 장면’ 그대로다. “뜨거우면 말씀하세요”라는 바버의 말과 함께 적당히 뜨거운 스팀타올이 얼굴을 덮었다. 5분 정도 대기한 후 면도 오일을 얼굴에 꼼꼼히 바른다. 흔히 가정에서 면도하다 얼굴을 다치는 건 스팀타올이나 오일 등 면도의 ‘사전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면도다. 바버는 한꺼번에 면도 거품을 바르는 게 아니라 볼과 턱, 입 주위 등의 순서로 부위별 거품을 바르고 면도를 시작했다. 접었다 펼 수 있는, 흉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면도칼이다. 신경과 침샘 등이 집중된 얼굴에 타인이 쥔 ‘칼’이 입술 주위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긴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라앉았다. ‘사각사각’하는 면도 소리가 졸릴 정도로 편안했다. 30분이 넘는 면도 시간은 금세 지나갔다. 바버와 고객이 함께 악기를 연주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면도를 끝내고 이미 정리를 마친 머리에 포마드를 바르는 것으로 1시간 30분에 걸친 이발과 면도라는 의식을 종료했다. 영화 아비정전(1990년)에 나오는 장궈룽(張國榮)처럼 포마드를 잔뜩 바른 낯선 내 모습이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바버는 “앞으로도 오른쪽 가르마를 중심으로 포마드를 바르라”고 당부했다. 이곳에서는 이발과 면도 외에 파마(10만 원)와 염색(10만 원) 스타일링(샴푸와 헤어스타일링·2만 원)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이하게도 숙취해소 마사지(2만5000원)도 있는데, 이는 회사원이 많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인근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까. 박준석 바버는 “하루에 4, 5명 정도가 온다”고 말했다. 백화점 안에 들어온 이발소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여자친구의 쇼핑이 끝나길 기다리는 20, 30대 남성부터, 예전 이발소의 느낌을 원하는 중장년층까지 연령대는 다양한 편이다. 매장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존 롯데백화점 본점 클럽모나코 월 매출이 1억4000만 원 정도였는데 바버숍이 들어온 후에는 2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안에 들어서는 게임센터나 남성 휴게실처럼 백화점 ‘남심(男心)’을 뺏을 확실한 전략인 셈이다. 바버숍이 들어간 브랜드인 클럽모나코는 영국 런던에서 무료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매장,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베스트셀러 서적을 판매하는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남자를 유혹하는 바버숍 오랜 유니섹스 미용실에 지친 남성들이 바버숍으로 대표되는 ‘이발소’로 복귀하는 신호도 감지된다. 서울 한남동과 홍익대 앞, 강남 등을 중심으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안에 분점이 들어선 ‘헤아’는 본점이 서울 한남동이다. 2013년 12월 문을 연 이 곳에서는 바에서 무료 위스키나 커피를 즐길 수 있고, 비즈니스센터가 설치돼 간단한 업무도 볼 수 있다. 양복점과 제휴를 맺어 이발을 하다 정장을 맞춰입을 수도 있다. 남성을 위한 ‘스타일 종합 관리’를 이발소에서 하는 셈인데, 여성 고객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낫씽 앤 낫씽(Nothing N Nothing)’도 20∼40대 젊은층이 자주 찾는 바버숍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제임스 딘과 말런 브랜도 등 옆머리를 붙이고 포마드를 바른 리젠트 스타일을 고수한다. 이 밖에 서울 서교동의 밤므, 압구정동의 블레스 등의 바버숍이 있고 부산 등에서도 속속 바버숍이 문을 열고 있다. 이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뉴욕 등 전 세계 대도시에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속속 복고풍 이발소들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여성들이 가는 비싼 미장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얇아진 지갑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아버지 세대의 ‘전통’을 느끼려는 남성이 세계적인 차원에서 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의 김용섭 소장은 “남자만의 공간에서 자신을 제대로 꾸미려는 사람들이 바버숍을 찾고 있다”며 “바버숍 방문을 한 달에 한 번 누리는 ‘자신을 위한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얼굴에 거품을 바르고 나자 사각사각 면도 소리만 들렸다. 차가운 날이 하얀 비누거품을 헤집으며 춤을 췄다. 거뭇한 수염이 미세수술을 한 것처럼 잘려 나갔다. 흥청망청 돈을 써대던 1920년대 미국, ‘알 카포네’ 같은 마피아 두목이 앉았을 듯한 고풍스러운 이발 의자는 180도 젖혀졌다. 보이는 것은 하얀 조명, 그리고 면도칼을 들고 내 수염에 집중하는 바버(Barber·이발사)의 눈빛뿐이다. 기자의 첫 ‘진정한’ 면도는 그렇게 시작됐다. 남자는 매일 아침 면도라는 의식(儀式)을 진행한다. 지금은 세수하기 전 화장실에서 각자 해결하는 이 의식은, 1990년대 남녀공용 헤어숍(이라고 쓰지만 대부분은 동네 미장원)이 대한민국을 점령하기 전까지 상당 부분 이발사와 공유하는 것이었다. 동네 이발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면도는 외로운 행동이 됐다. 최근 복고풍의 고급 이발소가 ‘바버숍(Barbershop)’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다는 소식에 찾아가 봤다. 3일 오전 기자가 방문한 바버숍에서는 ‘안내방송’이 들렸다. “오늘도 저희 백화점을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객 여러분께서는….” 이곳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5층, 남성복 매장인 ‘클럽모나코’ 안에 들어선 이발소다. 롯데백화점 측은 “세상에서 처음으로 백화점 안에 들어선 이발소”라고 설명했다. 이번 체험도 거기서 시작됐다. 인테리어는 ‘복고(復古)’ 그 자체였다. 32m² 규모의 클럽모나코 매장 안에 이발 의자 2개와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세면대가 설치돼 있다. 바닥과 벽의 네모반듯한 흰 타일부터 이발 전에 가지런히 정리된 바리캉과 가위, 빗, 면도기 등 이발용품까지 30년 전 ‘고급 이발소’가 연상됐다. 정확하게는 기자가 연상한 30년 전 고급 이발소의 모습이다. 이발소의 상징인 흰 가운을 입은 이발사 아저씨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대신 청바지에 말끔한 셔츠를 소매까지 걷어붙인 젊고 건장한 청년이 나타났다. 대한민국에 새로이 하나 둘 퍼지기 시작한 바버숍들은 그렇게 젊어지고 있었다. 경력 4년의 박준석 바버(이발사·25)는 말수가 적었다. 사실 그는 기자에게 별다른 ‘선택권’을 주지도 않았다. 3주 정도 지저분하게 기른 기자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보고 “옆 부분을 단정하게 잘라보시죠”라고 선언문을 읽듯 말했다. 단정하게 커트한 후 포마드를 바른 그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싫다”고 거부하기는 어려웠다. 약 1시간 30분 후 기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마드를 바른 ‘남자의 머리’를 하게 됐다. 기자가 체험한 것은 이발과 면도 두 가지. 모든 과정은 유전공학자의 줄기세포 배양 과정처럼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게 진행됐다. 비용은 이발 3만5000원, 면도 3만 원.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 중 상당수는 “비싸다”라고 느낄 것이다. 혹은 “내가 가는 미장원하고 가격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바버숍에 한번쯤 가 보는 ‘작은 사치’를 누려 보길 권유한다. 이발과 면도라는 과정이 사실은 대단히 남성적이고, 문화적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이지만 남자가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건 어쩌면 ‘이발’이 아닐 수도 있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CJ제일제당은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CJLP133’의 일본 특허를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CJLP133은 피부 가려움 개선에 효과가 있는 물질로 지난해 7월 한국을 비롯해 홍콩, 중국,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특허를 딴 바 있다. 당시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CJ제일제당은 CJLP133을 추출하기 위해 7년 동안 수백 개의 김치에서 3500여 개의 유산균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CJ제일제당은 이 물질을 이용해 2013년 건강기능식품인 ‘바이오 피부유산균 CJLP133’을 출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특허 등록은 한국의 전통식품인 김치 유산균이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가진 김치 유산균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jmpark@donga.com}
‘돌고래 재판’으로 유명해진 남방큰돌고래 태산이(20·수컷)와 복순이(17·암컷)가 포획 6년 만에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6일 오후 그동안 야생 적응훈련을 해 온 돌고래 두 마리를 제주 조천읍 함덕리 앞바다에서 유기준 해수부 장관과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류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2009년 제주에서 잡힌 뒤 제주 퍼시픽랜드 돌고래쇼에 동원됐다. 2013년 3월 퍼시픽랜드 대표 허모 씨(56)가 불법 포획한 돌고래를 사들여 공연에 이용한 혐의(수산업법 위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자 돌고래 두 마리는 국가에 ‘몰수’되었고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태산이는 윗부리가 잘렸고, 복순이는 원래 입이 뒤틀리는 장애가 있어 그동안 자연으로 돌아가는 훈련을 해 왔다. 해수부는 태산이와 복순이를 5월 14일 제주 함덕해역의 가두리시설로 옮겨 자연 방류 전 최종 점검을 시작했다. 이들의 방류를 결정한 민관방류위원회는 “비록 가두리 그물 안이지만 살아 있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주변에 모인 돌고래 무리와 교감하는 모습을 볼 때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태산이와 복순이는 가두리 그물을 연 다음에도 한동안 그물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돌고래 떼가 나타나자 이들과 어울려 먼 바다로 떠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태산이와 복순이를 방류한 뒤에도 꾸준히 모니터링해 야생 돌고래 백서를 만들 것”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해양 동물을 치료 후에 방류하는 법령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인도와 아프리카 등지의 해안에 서식하며 국내에는 제주 근해에서만 관측된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7월 첫 주말, 마스크 차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4일과 5일 찾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사람들로 붐볐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느낄 만한 주말이었다. 본보는 붐비는 쇼핑몰에서 체감한 소비 회복이 실제로 일어나는지 살펴봤다. 유통업계와 관광업계, 교통량 변화까지 골고루 분석했다. 수치는 분명 회복세였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는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메르스 때문에 ‘미뤄뒀던 소비’가 이뤄지는 거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 회복이 진정한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도 들어봤다. 》“자, ‘원 플러스 원’ 시간입니다! 하나 사면 하나를 더 드려요.” 5일 오후 서울 성동구 뚝섬로의 이마트 성수점은 ‘호객’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로 떠들썩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의 상징이었던 마스크를 쓴 고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4층부터 시작되는 마트 주차장 천장에는 거의 대부분 주차 공간이 없다는 의미의 빨간색 등이 켜져 있었다. 대형 유통업계의 ‘소비심리 반전’은 6월 말 시작됐다. 이마트 성수점에서 만난 직장인 장은경 씨(42·여)는 “2주 전만 해도 사람이 없었을 뿐 아니라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지난주 초부터 마트를 찾는 인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4일 서울 강서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는 반바지 등 여름 상품 행사장 코너에 100여 명이 몰렸다. 한 매장 직원은 “6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전했다.○ ‘소비 이연(移延)’…유통업부터 분위기 반전 6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국내 소비경기가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유통업계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퍼져 나가고 있다. 이는 각종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6월 말부터 일제히 반등으로 돌아섰다. 6월 내내 매출이 줄어들다가 마지막 주 0.8∼3.5%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어났다.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퍼진 5월 20일 이후 약 한 달 만의 일이다. 대형마트도 비슷한 추이의 매출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이 움직이는 직접적 지표인 고속도로 이용객 수도 늘었다. 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토요일인 4일 고속도로 교통량은 430만 대로 토요일 기준으로 5월 30일(440만 대) 이후 한 달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6월 20일 347만 대까지 떨어졌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는 데다 여름휴가가 시작되며 교통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에서부터 ‘메르스 탈출’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확산기 내내 억눌려 있던 소비가 뒤늦게 시작되는 이른바 ‘소비 이연’이 생필품을 판매하는 유통업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통업의 판매 회복은 소비자들이 6월 초 멈춘 소비를 다시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이제 메르스 충격은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속적인 소비 회복으로 볼 수 있을지는 앞으로 판매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 세월호 사태와 달리 메르스로 인해 중단된 소비는 해외에서 이뤄지기보다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에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부 “지켜보자”…소비 막는 ‘장애물’ 없애야 정부는 아직 ‘메르스 탈출’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소비가 늘고 있지만 일시적인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긍정적 기류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메르스 발생 이전인 5월 초 수준으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5월 1, 2주 대비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첫째 주(―26.1%)와 둘째 주(―32.8%)는 매출액이 급감했다가 셋째 주(―26.2%)부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넷째 주(―10.6%)에는 매출액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6월 마지막 주와 7월 첫 주의 소비 추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5월과 비교한 문화·여가 분야의 카드 승인액 역시 지난달 첫째 주에 ―34.3%까지 떨어졌으나, 넷째 주에는 ―23.2%로 10%포인트가량 감소 폭이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월말 백화점 세일과 신작 영화의 개봉이 잇따르며 관련 소비지표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좀 더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각종 지표를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감소 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메르스 등에 대비해 12조 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했지만 이에 앞서 내수 촉진을 가로막는 내·외국인의 ‘심리적 소비 장벽’을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유통학회 회장인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싱가포르는 조류독감 유행 이후 모든 음식점의 위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관광 위기를 극복했다”며 “메르스로 인한 국내외 소비 침체를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기 부양 뿐 아니라 ‘한국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 줄 신뢰 회복 조치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손가인 gain@donga.com·김성모·박재명 기자}

매일유업이 자사가 생산한 멸균우유 일부 제품에서 “신맛이 난다”는 고객 불만이 접수돼 자발적 회수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유통기한이 8월 20일자인 ‘상하목장 멸균 백색우유 125ml’ 전량을 회수한다”며 “대리점에 납품된 물량 외에 고객이 이미 구입한 제품도 교환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6월 7, 8일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12만 팩 생산됐다. 최근 “평소와 다른 맛이 난다”는 고객 민원이 50여 건 접수되고, 일부는 복통을 호소하자 회수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멸균우유의 주 소비층이 어린이들이어서 선제 리콜을 결정했다”며 “복통을 일으킨 고객도 조사 후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생산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기 때문이 대부분 이미 소비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유업도 리콜 가능 물량을 생산량의 4.2% 수준인 5000팩 정도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의 제조와 운송 과정을 자체 조사 중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수입 자동차의 환경 인증을 빌미로 6년 동안 ‘급행료’ 명목의 금품과 접대를 받아 온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해외 생산 자동차를 국내로 들여올 때 배기가스와 소음 등이 기준치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업무를 맡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황모 연구원(42)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연구원은 2009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환경 인증을 신청한 수입차 관계자 14명으로부터 113차례에 걸쳐 3200만 원어치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 황 연구원의 ‘갑질’은 자동차 할인에서 음주 접대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경찰 수사 결과 황 연구원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여종업원이 일하는 서울 강남의 A유흥업소에 같은 날 다른 수입차 업체 관계자를 불러 2차례나 찾아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 연구원은) 비용이 추가되는 소위 ‘2차’를 간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드러난 2차 포함 음주 접대 횟수만 총 6회나 된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자동차를 싼 가격에 사들이기도 했다. 황 연구원은 인증 검사에 사용된 자동차를 할인 판매하는 사실을 알고 친형 명의로 검사가 끝난 수입차를 사들였다. 할인액은 자동차 가격(3600만 원)의 30% 정도인 1100만 원이나 됐다. 해외 출장에 수입차 회사 관계자를 동행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황 연구원이 받은 현금과 상품권도 각각 400만 원과 190만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산하기관의 말단 연구원이 이 같은 접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인증 권한이 한 명에게만 집중됐기 때문이다. 수입차 환경 인증은 법률상 15일 이내에 해 줘야 하지만 황 연구원은 인증서 발급을 1∼2개월씩 미뤘다. 이 과정에서 상부 감시나 자체 감사가 없어 결국 업체들은 황 연구원 한 명에게 ‘로비’를 계속했다. 계속된 갑질은 결국 수입 자동차 업계의 고발로 드러났다. 한 수입차 회사의 신고를 받은 주한유럽연합대표부가 한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면서 황 연구원이 그동안 받은 향응의 전모가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황 연구원에게 700만 원가량의 향응을 제공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 이모 씨(36)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그동안 경찰에 주신 국민의 사랑에 보답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신명 경찰청장(51·사진)은 25일 동아일보와 경제 5단체가 함께 추진하는 ‘우리 집부터 경제 살리자: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캠페인에 경찰이 동참하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강 청장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이후 항상 중국인 관광객 차량이 세워져 있던 경찰청 인근 지역이 한가해졌다”며 “국민 피해가 큰 상황에서 경찰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며칠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다가 25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읽고 정식 공문을 발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25일자 A1면에 침체된 내수(內需) 경기 회복을 위해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등을 제안했다. 경찰의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운동이 강제 사항은 아니다. 다만 경찰관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즐겁게 국내 휴가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강 청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 체험기 공모를 하거나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하고 국내 여행으로 바꾼 경찰관에게 포상 휴가를 하루 덧붙여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8월 중순 국내 여행지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그는 “국내 구석구석에 좋은 관광지가 많은 만큼 국민들도 해외여행에 앞서 아름다운 한국 여행부터 체험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경찰이 동아일보와 경제 5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우리 집부터 경제 살리자: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위축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한 각계각층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25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전국 경찰의 하계휴가를 시작한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국내 휴가를 장려하고 경찰서장 등 지휘관부터 국내 여행지를 선택해 다녀오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부터 8월 28일까지 전국 경찰관 11만2000명(의무경찰 제외)이 5일씩 휴가를 가게 됐다. 경찰청은 올 상반기(1∼6월) 연가보상금도 미리 집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여행을 통해 메르스 불황을 극복하자는 취지의 동아일보 보도에 공감해 이번 휴가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며 “간부급부터 국내로 휴가를 떠나는 만큼 전 경찰관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내수 진작을 위한 경영계 권고’라는 공문을 각 회원사에 보냈다. 경총은 이 공문을 통해 △근로자들의 하계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노사 협의를 통해 휴가비를 국내 숙박시설 이용권과 관광상품권 등 현물로 제공하거나 △상여금 및 수당 일부를 온누리상품권과 지역 특산품 등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다음 주 각 회원사에 휴가와 관련한 협조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김창덕 기자}
24일 오전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가 진행 중인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2재개발구역. 용역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건설사 관계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수주전에 뛰어든 GS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대림산업 직원 100여 명은 각자 승용차로 어디선가 조합원(토지 소유자)들을 태워 오고 있었다. 투표소 앞에 붙은 ‘50m 인근 시공사 관계자 접근 금지’라는 현수막은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투표소 바로 앞에서는 한 건설사 직원 15명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호객’ 행위를 해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재개발·재건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당국이 도입한 각종 제도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 분위기를 틈타 각종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건설사 간 수주 경쟁 과정에서 금품, 향응 제공 등 온갖 탈·불법이 횡행하고 있다. 신흥2구역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 간 홍보전이 과열돼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홍보공영제’를 도입했다. 건설사가 개별적으로 조합원을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취지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24일 신흥2구역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한 건설사에서 과일바구니, 담배 등 선물을 받았다”며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은 것도 몇 차례 있다”고 했다. 부재자 투표 기간을 6일로 해 건설사의 ‘매표(買票)’ 가능성만 높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양측이 조합원 1인당 100만 원 정도에 표를 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2010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공공관리제를 도입해 건설사의 개별 홍보를 금지하고 있다. LH가 신흥2구역에서 적용한 홍보공영제와 비슷한 제도지만 유명무실하긴 마찬가지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상아·현대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 7개 건설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4일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은 “현대산업개발에서 명품 백을 가져왔지만 돌려줬다”며 “조합원 대부분이 건설사에서 선물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의 한 임원은 “조합에 부정 홍보 3건이 신고됐는데 한 명은 명품 백을, 두 명은 각각 상품권을 받았다고 한다”며 “자체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일부 대의원에게는 100만 원어치의 상품권을, 일부 조합원에겐 10만 원씩을 뿌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18일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상품권 150만 원을 확보했다. 경찰이 구청의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 중인 곳도 있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20일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3개 회사가 과열 경쟁을 해 서초구가 경찰에 16일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이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 대해 정식 수사에 나선 것은 2010년 공공관리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건설업계에선 이들 3개 건설사가 이번 수주전에서 각각 100억∼200억 원을 썼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들이 조합원 1인당 최대 2000만 원을 주고 표를 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40억 원이면 조합원 400여 명 중 절반 정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은 “경찰 수사로 인해 재건축 절차가 미뤄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원모 onemore@donga.com·차길호·박재명 기자}

한국 유도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병근 용인대 교수(53)가 공금 횡령과 승부 조작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안 교수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안 교수는 “틀에 끼워 맞춘 수사”라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안 교수가 2008년 이후 7년 동안 선수 훈련비를 횡령하거나 청탁을 받고 선수를 출전시킨 대가로 총 4억800만 원을 가로챘다고 24일 밝혔다. 제자에게 일부러 패배를 지시하는 등 승부 조작을 시도한 혐의도 피의 사실에 포함됐다. 경찰 조사대로라면 ‘유도 영웅’이 뒷돈을 받고, 승부 조작을 지시한 ‘유도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안 교수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남자 유도 71kg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의 첫 올림픽 유도 금메달에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축전을 보낼 정도였다. 언론은 “네 번이나 올림픽 결승에서 좌절한 한국 유도의 한(恨)을 안병근이 풀었다”며 대서특필했다. 가난과 병마(간염)를 딛고 금메달을 따낸 사연이 알려지며 더욱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안 교수는 2012∼2014년 제주도 유도회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아무런 연고가 없는 용인대 유도 선수 18명을 전국체전 제주 대표로 출전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3년 동안 각각 2000만 원과 2000만 원, 7000만 원 등 총 1억1000만 원이 안 교수 계좌로 입금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 교수가 용인대 선수 132명에게 훈련비로 지급된 1억6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적용했다. 또 안 교수가 식당에서 식비를 부풀린 뒤 현금으로 돌려받은 돈이 1억9200만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승부 조작은 2014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 유도 대학부 78kg급 결승전에서 용인대 선수 두 명이 맞대결하게 되자 안 교수가 세종시 대표인 제자에게 경기 도중 “져 주라”고 말했다는 것. 경찰은 “안 교수가 ‘상대방 선수가 실업팀으로 가야 하니 이번에는 져 주라’고 제자에게 말했다는 관계자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평생 유도를 했고 지금 제 아들도 유도를 하고 있다”며 “승부 조작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경찰 조사에서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 훈련비로 들어온 돈은 대부분 선수 식비로 사용했고 개인적으로 한 푼도 착복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체전에 무자격 선수를 출전시킨 사실은 일부 시인했다. 안 교수는 “유도 팀이 없는 시도에서 선수를 보내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며 “선수들도 출전을 원해 관례적으로 그렇게 했는데 규정에 어긋나는 것을 몰랐고 저 자신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1988년부터 용인대 교수, 2008년부터 용인대 유도 감독을 맡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안 교수 외에 선수 장학금 및 후원금 8000만 원을 가로채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인철 용인대 교수(39) 등 39명을 유도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경찰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이후 부족해진 혈액 공급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찰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1층에 임시 헌혈센터를 열고 이상원 경찰청 차장 등 경찰관 200여 명의 단체 헌혈을 실시했다. 이날 경찰의 단체 헌혈은 시민들의 잇따르는 헌혈 취소에 대처하기 위해 이뤄졌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2일까지 총 311개 단체, 3만3740명이 헌혈을 취소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물론 군부대 47곳까지 포함됐다. 경찰은 혈액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청 뿐 아니라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경찰부대의 헌혈 봉사도 시작한다. 각 지방청은 전국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원과 연계해 헌혈에 나선다. 의무경찰(2만5911명)과 경찰 기동대(4819명)도 ‘부대정비의 날’ 등을 활용해 헌혈버스가 부대를 방문하는 식으로 헌혈에 나설 계획이다. 의경 부대는 헌혈 취소가 잇따르던 2009년 신종플루 발생 당시에도 1만639명이 헌혈에 참여한 바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메르스로 인해 발생한 국민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헌혈 봉사를 계획했다”며 “이번 경찰관 헌혈이 사회적 헌혈 동참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2명의 증언을 기록한 책을 일본어로 출간하기 위해 시민 모금이 시작됐다. 해당 단체는 “관계 당국이 ‘번역은 됐지만 이를 감수할 예산 400만 원이 없다’며 책을 출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민 모금을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은 이를 정면 반박하고 있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문제가 된 책은 2013년 2월 출판된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들리나요·사진)다. 이 책은 한국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채록한 것으로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대일항쟁기 위원회)’가 발간한 첫 정부 차원의 위안부 피해 증언집이다. 문제는 위안부 가해 당사국인 일본어판 출간을 앞두고 발생했다. 이 책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일본 시민단체인 ‘일본어 번역협력위원회’는 “지난해 6월 번역을 끝내고도 한국 정부의 예산 문제로 1년 넘게 일본어판을 출간하지 못하고 있다”며 18일 한 한국 내 사이트에서 크라우드펀딩(특정 프로젝트에 다수가 소액을 투자하는 방식)을 시작했다. 목표 금액은 424만 원으로 다음 달 18일까지 진행된다. 재일동포인 이양수 번역협력위원회 공동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일항쟁기 위원회가 올해 들어 ‘번역 감수 예산이 없어 출판을 못 한다’고 통보했다”며 “시민 참여를 시작해 이 책의 일본어판 출판을 독려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정부가 할 일을 일본 시민단체가 해 줘서 고맙다”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한 누리꾼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계속 세상을 떠나는 상황에서 증언록을 하루빨리 일본어로 번역 출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루 만에 목표치의 25%가 넘는 120만 원 정도가 모였다. 하지만 당국은 “(예산 부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대일항쟁기 위원회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록 출간을 미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지난해 번역 감수 과정에서 ‘새로 번역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와 일본어판 출간이 늦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번역협력위원회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경찰청은 전국 경찰서에 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보건당국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역학조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속대응팀은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실시할 때 현장 지원에 나서고, 병원이 이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면 직접 출동해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 신속대응팀은 각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과 형사팀 등에서 인원을 뽑아 총 13명으로 구성한다. 증거 수집을 위한 채증 요원 3명도 포함된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역학조사를 거부, 방해, 기피하면 2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신속대응팀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최근 전국 경찰관에게 보낸 지휘 서신에서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보건당국의 지원 요청이 있으면 어느 부서가 담당해야 하는지 따지지 말고 우선 출동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후 편성됐다. 한편 전남 순천경찰서는 11일부터 보성군 메르스 확진자의 실명,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긴 문건이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광범위하게 유포된 것을 확인해 수사에 나섰다. 문건은 여수시청 총무과에서 작성한 동향 보고서류로 보성군 메르스 확진자의 실명, 주소, 감염 접촉경위, 증상, 가족사항 등이 기재돼 있다. 경찰은 환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문건이 유출된 것은 개인정보 보호법에 저촉돼 처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문건 유출경위와 최초 유포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