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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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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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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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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에트로, “2015년 가을·겨울 모티브는 따뜻하고 풍부한 감성”

    에트로의 올해 가을·겨울 시즌 여성 컬렉션은 홈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풍부한 감성을 모티브로 한다. 고급스러운 모던 룩을 연출하기 좋은 ‘니트 코트’와 ‘페이즐리 브릭스톤 토트백’이 대표적이다. 니트 코트는 에트로의 상징인 페이즐리 패턴을 블랙과 화이트 색상으로 대비시켜 모던함을 강조했다. 코트에 새겨진 패턴을 큼지막하게 처리해 강렬한 포인트를 연출했다. 시각적으로는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울 소재를 사용해 촉감은 정 반대다. 따뜻한 집안 인테리어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포근한 소재를 활용해 이번 시즌의 콘셉트를 잘 담아냈다. 페이즐리 브릭스톤 토트백은 잔잔한 무늬가 가방 전체를 감싸는 것이 특징이다. 브라운 컬러의 가죽 핸들이 아르니카 원단과 조화를 이루면서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니트코트는 135만 원, 토트백은 122만 원. 에트로의 니트 코트 안에 가볍게 매치해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튜닉 드레스를 추천한다. 기하학적인 패턴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튜닉 드레스는 어두운 채도의 브라운 색이 우아한 여성미를 돋보이게 해준다. 레이온 소재를 사용해 몸의 실루엣을 따라 우아한 라인을 살려주고, 허리 라인을 강조할 수 있는 벨트가 있어 여성미를 완성해준다. 하이힐 부츠나 클러치백과 함께 연출하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가격은 127만 원.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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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주 “앞으로도 사원들과 함께할 것”… 반격 시사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후계 경쟁에 나섰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7일 주주총회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기만 했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신 회장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이번 주총은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 쇠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11일 한국에 입국해 롯데호텔에 머문 6일 동안 신 회장의 사과문 발표와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의 신 총괄회장은 광윤사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신동빈 ‘원 톱’ 체제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신 전 부회장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고객과 사원들에게 큰 폐를 끼쳐 사과드린다”면서도 “앞으로도 사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고객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사원들’은 롯데홀딩스 지분의 3분의 1을 가진 종업원지주회사다. 지분 싸움으로 갈 경우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13.45%), 롯데제과(3.95%), 롯데칠성(2.83%) 등 계열사 지분도 큰 무기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꺼낼 수 있는 반전 카드는 마땅치 않다. 신동빈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추후 이사회 교체 건을 놓고 주총을 소집하거나 법적 소송으로 가더라도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권종호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오너가 있어도 이사회나 주총 등 합법적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면 문제가 없다”며 “고령의 신 총괄회장이 직접 나서 소송을 걸 가능성도 거의 없는 만큼 사실상 신 전 부회장이 가진 묘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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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롯데 상장案 놓고… 주총 표대결 여부 주목

    17일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 두 형제간의 ‘표 대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는 롯데홀딩스의 이사회 결정에 따라 이루어진 임시 주총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여는 ‘기습 주총’의 성격을 띤다. ‘사외이사직 신설’,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동의를 구하고 추인받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 등 신동빈 회장 측의 안건만 담겼다. 아직까지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추진하려던 ‘신동빈 회장 등 이사진 해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다. 표면적으로는 이번 주총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의 정면 승부 없이 신동빈 회장 측의 ‘지배력 다지기’가 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외의 표 대결이 나올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측이 일본롯데 계열사 이사들을 포섭한 것은 사실이지만 호텔롯데 상장을 반대하는 신격호 총괄회장 지지 세력이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이탈 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거듭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선언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가지는 일본 주주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번 안건 중 ‘사외이사직 신설’은 일본 회사법상 ‘특별 결의’에 해당돼 주주 과반수가 참석해 출석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통과될 수 있다. 표 대결의 핵심은 롯데홀딩스 주주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종업원지주회(우리사주협회)의 향방이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光潤社)와 종업원지주회, 임원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자회사·조합이 3분의 1씩 갖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안건 중 하나라도 부결될 우려가 있었으면 (신동빈 회장이) 주총 소집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종호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 회사는 기본적으로 종업원 중심이고 이사진과 종업원들 간에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어 신동빈 회장 측을 지지하는 이사들과 견해차가 크게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과 상관없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임시 주총 소집이나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 등 ‘반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 곁에 머물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이번 주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김범석 bsism@donga.com·최고야 기자}

    • 201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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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합리조트, 또다른 황금알 전쟁… 국내외 34곳 도전장

    서울 도심 요지 가운데 하나인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이 쇼핑, 호텔, 테마파크, 면세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탈바꿈하면서 이곳에 카지노 시설이 들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화관광체육부는 이달 안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지역으로 최소 2곳을 발표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해당 사업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몇 개 지역이 선정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를 앞두고 국내외 기업 34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업요청서를 제출한 34개 업체 가운데 16개 업체가 인천지역을 입지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에서도 영종도에만 11개 업체가 몰렸다. 특히 미단시티에는 미국과 중국 자본이 손잡은 GGAM 컨소시엄, CTF코리아개발(홍콩), 신화롄(新華聯·중국), 임피리얼퍼시픽(마카오), 오디아(싱가포르) 등 외국계 업체가 대거 참여했다. 인천공항국제업무지구와 영종도하늘도시에도 각각 3곳의 업체가 도전장을 냈고, 무의도와 을왕리 용두도, 인천항(송도 9공구)에도 총 5개 업체가 출사표를 냈다. 영종도에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와 리포&시저스 등 외국인 카지노 시설을 중심으로 한 복합리조트 2곳이 이미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영종도 등 한창 시설이 개발되고 있는 지역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경우 리조트 밖으로 나오면 마땅한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서울 지역은 수협중앙회의 노량진수산시장이 유일하다.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사업으로 현재 수산시장 부지에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을 복합리조트로 꾸미겠다는 구상이다. 수협은 전체 4만8200m² 부지에 5성급 호텔(1000실 규모)과 컨벤션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시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하 6층, 지상 52층 규모로 총사업비 규모는 1조2943억 원에 달한다. 수협은 해외 관광객의 80%가 찾는 서울에 복합리조트를 지어야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또 노량진의 경우 올림픽대로로 연결돼 공항에서 접근하기 쉽고, 지하철 1·9호선과 접한 것도 강점으로 꼽는다.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을 주축으로 여의도와 용산에 들어서는 대형 서울시내 면세점을 아우르는 대규모 관광벨트로서의 복합리조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국제금융센터 등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 및 이벤트) 기능까지 아우르는 복합 시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지역균형발전 논리를 내세우며 아예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에 입지를 정한 업체도 많다. 코오롱글로벌은 강원 춘천시에 입지를 정했고, 여수 경도레저관광과 중국 평강도가촌 등을 포함한 컨소시엄 3곳은 전남 여수 경도를 입지로 택했다. 롯데그룹은 말레이시아의 합작법인인 겐팅과 부산 북항에 복합리조트 건설 계획을 세웠다. 주관 부서인 문체부는 이달 말까지 34개 업체가 제안한 복합리조트 후보 지역에 대한 평가 및 선정을 마무리하고,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할 업체를 대상으로 다시 심사를 실시한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12월에 이뤄진다.:: 복합리조트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컨벤션, 공연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시설을 융합한 복합단지를 말한다. 비즈니스와 레저를 아우르는 대형 시설로,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가 대표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카지노 시설과 연계한 복합리조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올 1월 투자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복합리조트 신규 사업자 2곳 이상을 추가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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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호텔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 마포 오픈

    신라호텔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다. 지하철 5·6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공덕역 인근에 문을 여는 ‘신라스테이 마포’는 지하 3층, 지상 26층 규모로 총 객실은 383개다. 레스토랑과 연회장, 피트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내달 말까지 오픈 특별 프로모션 가격으로 1박에 주중·주말 19만9000원, 추석 연휴 15만90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최고야기자 best@donga.com}

    •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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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 67년만에… 韓-日롯데 분리 나선다

    롯데그룹이 창립 67년 만에 한일 양국 롯데그룹 분리 작업에 나선다. 한국롯데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면서 일본롯데 측이 지분 99% 이상을 가진 호텔롯데 상장 추진이 핵심이다. 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연내 80% 이상 해소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구상이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원 리더’ 신동빈의 한일 롯데 분리경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을 축소하고, 주주 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들이 갖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줄여 일본롯데가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를 20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전에도 호텔롯데 상장을 검토했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을 가진 일본 주주들의 반대와 세금도 발목을 잡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니었고 비용과 절차상의 번거로움이 많아 실행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만으로는 ‘일본롯데→호텔롯데→한국롯데’라는 지배구조만 바꿀 뿐 일본롯데의 한국롯데 지배력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들이 다른 한국롯데 계열사들의 지분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일정부분 해소가 돼야 한다. 이처럼 자금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분리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롯데 관계자는 “복잡한 순환 출자 고리는 롯데가 그동안 여러 계열사에서 한꺼번에 출자해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온 결과물”이라며 “검토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80% 이상의 순환출자 해소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전환 가능할까 롯데그룹은 한국롯데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단독으로 지주사로 전환하거나 호텔롯데와 주력사업 분야인 롯데쇼핑을 통합해 지주사로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롯데가 예고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적잖은 진통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순환출자 해소 △금융사 보유 금지 등을 포함한 복잡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 단시간 내 마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는 얘기다. 롯데그룹의 전체 순환출자 고리 수는 올 4월 기준 416개에 달한다. 그나마 롯데그룹의 경우 1% 미만의 출자가 117개로 상대적으로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기는 어렵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앞서 롯데는 2013년 9만5033개이던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1년 만에 416개로 대폭 줄인 바 있다. 그러나 금융계열사 처리문제가 난제다. 신동빈 회장도 “지주회사 전환에는 금융계열사 처리 같은 어려움이 있고 대략 7조 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거느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롯데가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될 경우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실제로 LG그룹의 경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LG증권, LG카드 등 금융계열사를 전부 매각하고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 역시 금융계열사 등 여러 문제 때문에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은 상태”라며 “금융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실적인 대안으로 사업지주 회사와 별도의 금융지주사를 만든 뒤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중간금융지주 회사’ 도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일반지주회사가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금융부문 규모가 크면 중간금융지주 회사를 의무적으로 설립하게 하는 방안이다. 한편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주가가 각각 9.29%, 9.27% 오르는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최고야 best@donga.com·장윤정·손영일 기자}

    •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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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롯데 지배구조 개선 밝힐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한다. 사과문에는 경영 투명성 확보와 지배구조 공개 등을 포괄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직접 쓴 사과문을 10여 분간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우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및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고, 분란을 선제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사과문의 핵심은 이번 분쟁의 발단인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것이다. 최근 국회와 정부가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데 대해 신 회장이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선 한일 롯데를 분리하거나 한국롯데의 지주사인 호텔롯데를 증시에 상장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실추된 그룹 이미지 회복을 위해 국내 경제 활성화 방안과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내용도 언급할 예정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은 롯데그룹이 7일 ‘2018년까지 신입 정규직 및 인턴사원 2만4200명을 뽑는다’는 채용 계획 발표 이후 또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에는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내놓은 ‘사재(私財) 출연’ 같은 방식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초 롯데 안팎에선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끝난 뒤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포함한 사과문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이미 승세가 굳어졌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에 먼저 발표를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 면세점 재승인과 관련한 부정적 기류, 국세청과 금융 감독당국의 압박,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을 감안해 서둘러 사과문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 지지세력으로 알려진 ‘친족 그룹’이 직위를 내놓거나 ‘중립’ 입장을 밝혀 신 전 부회장 세력이 와해되고 있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최근 사의를 밝혔다. 그룹의 한 임원은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일본행’에 동참한 뒤 (자신의 입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 총괄회장의 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도 확실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신 전 부회장 측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해오던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신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도 대외 노출을 삼가고 있다.김범석 bsism@donga.com·한우신·최고야 기자}

    • 201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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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면세점 준비 본격화

    신세계그룹이 올해로 사업권 허가가 끝나는 롯데면세점 2곳의 재승인 심사에 대비해 대형 로펌 김앤장 율촌 등과 접촉하며 준비작업에 착수했다.재승인 대상인 서울 중구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연매출을 합치면 2조5000억 원에 육박한다. 특히 소공점의 연매출은 1조9800억 원에 달해 전국 면세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10일 유통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후계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시내 면세점 재승인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이에 대비해 국내 5대 법무법인인 김앤장 율촌 등과 법률 자문 계약을 두고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무법인 율촌은 올해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 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자문을 맡아 승리로 이끌어 관련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자문단을 꾸릴 경우 임원급을 포함한 변호사 6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시내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그룹이 무엇보다 역점을 두는 사업 분야다. 7월 면세점사업 신규입찰 때에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서울 중구 소공로)을 면세점으로 전환하는 사업계획안으로 심사에 참여했으나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그룹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밀려 숙원사업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그동안 관련 업계에서는 보통 면세점 허가 재심사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기존 업체에 재허가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 이변이 없는 한 롯데면세점이 재허가를 받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하지만 최근 승계 문제를 둘러싼 롯데그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워낙 나빠진 데다 이에 따른 오너 리스크까지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정부가 “롯데면세점 재허가를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신세계그룹을 포함해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도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에 대한 우대 없이 사업 조건 등을 엄격하게 따져 심사한다면 더 좋은 조건을 갖춘 경쟁업체가 사업권을 따낼 수도 있다”며 “롯데에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신세계 입장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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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경영 위축… 신규사업-투자 ‘주춤’

    롯데그룹이 후계구도 갈등에 휘말리면서 일상적 마케팅 활동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투자, 신규 출점까지 크게 위축됐다. 현장 일선에서 뛰어야 할 계열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모든 관심이 분쟁에 쏠려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롯데그룹이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 왔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발이 묶였다. 7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롯데는 그동안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 왔던 동부그룹의 농업화학 계열사인 동부팜한농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날 “애초부터 인수 계획이 없었다”고 본보에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롯데의 오너 리스크로 대형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당초 올해 신규 사업 진출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인수합병에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자세였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국내에서 경영의 첫발을 내디뎌 큰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타이탄케미칼, 주식회사 삼박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2012년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해 ‘롯데케미칼’로 새 출발을 했고, 올해 2분기(4∼6월)에는 영업이익 6998억 원을 기록해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규 사업추진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서울 은평구에 복합쇼핑몰, 전남 무안 남악과 전북 군산에 아웃렛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도 인근 소상공인들과의 상생 문제로 공사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어떤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부산 북항에 계획 중인 복합리조트 사업 역시 좌초될 위기다. 정부가 올해 안에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2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지만, 롯데에 사업허가를 내줄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말로 허가가 끝나는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재허가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최근 정부는 롯데의 면세점 재허가를 백지 상태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본보 8월 5일자 1·3면 참조).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연 매출은 각각 1조9800억 원과 4800억 원. 소공점은 서울시내 전체 면세점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만큼 만약 롯데가 사업권을 뺏긴다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마케팅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등 주요 유통업체를 거느린 롯데쇼핑의 타격이 크다. 일단 롯데쇼핑은 경영권 분쟁 사태가 터진 후 가급적 홍보 활동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달 말 롯데백화점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대규모 출장 세일을 성공적으로 벌였지만 그 이후로는 대형 행사를 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롯데물산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형 태극기를 설치했지만, 오히려 ‘일본 기업’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다. 계열사 경영진의 대외활동도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고 신동빈 회장이 언제 찾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은 그야말로 비상 대기상태”라고 전했다. 최고야 best@donga.com·김범석·한우신 기자}

    • 20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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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격호 한밤 호텔옥상에… 직원이 찾아 데려오기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인지능력이 4년 전부터 문제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89세이던 2011년부터 참모들에게 몇 시간 전에 시킨 일을 다시 지시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직 롯데 임원 A 씨는 6일 “신 총괄회장이 2011년 말부터 기억이 오락가락한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이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총괄회장이 한 지방 계열사 임원에게 아침에 업무보고를 받고 나서 몇 시간 뒤에 ‘왜 보고를 안 하느냐’며 해당 임원을 다시 찾는 일이 있었다”며 “해당 지역으로 내려가던 임원이 서울로 돌아와 보고를 다시 했다”고 말했다. 또 “한밤중에 롯데호텔 옥상에 올라가 있는 신 총괄회장을 호텔 직원들이 모시고 내려온 적도 있다”고 전했다. 롯데의 다른 전직 임원은 “2011년부터 신 총괄회장이 업무보고 도중에 잠드는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두고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판단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은 건강 이상설을 제기해 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김범석 기자}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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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공사 사장 정창수씨 내정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사진)이 내정됐다. 6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 전 사장을 관광공사 신임 사장으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올해 4월 초 변추석 전 관광공사 사장이 퇴임한 이후 4개월간 공석이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르면 7일 공식 발표하고, 10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 신임 사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2011년까지 국토해양부(옛 건설교통부)에 몸담으며 제1차관까지 지냈다. 2012년 당시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강원미래발전특별본부장을 맡았고, 2013년 6월에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듬해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강원도지사에 도전하기 위해 사임했으나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됐으나 체육 관련 경력이 전무해 체육계의 반발로 물러난 바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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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우재 부사장 “가정 지키고 싶다” 이부진 사장 이혼요구에 거부 뜻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이혼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부사장은 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진행된 이혼 소송 관련 면접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이혼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임 부사장은 초등학생 아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밝혀 왔지만, 이혼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남편 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신청을 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양측이 아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나서면서 2월부터 본격적인 소송 절차를 밟게 됐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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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장 다녀왔습니다” “어허, 어디?”… 별일 없는듯 문안

    “저는 한국에서 회장님 옆에서 임직원과 함께, 그리고 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 왔던 사람입니다.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님의 창업정신이 살아 있는 국내외 우리 그룹 기업들을 빨리 정상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게 제 역할입니다.” 3일 오후 2시 40분경 일본에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회장님 옆에서’ ‘총괄회장님의 창업정신’ 등의 표현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갖추는 모습이었다. 그는 ‘아버지와 형을 언제 어디서 만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야겠죠”라고만 답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전날까지 폭로전을 벌인 아버지와 형을 신동빈 회장이 쉽게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짧았던 한 달 만의 부자 대면 신동빈 회장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2시 50분경 김포공항을 떠난 뒤부터는 ‘신동빈 진영’과 ‘반(反)신동빈 진영’ 간에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졌다.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는 반신동빈 인사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이 시간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 다녀온 뒤 1층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주무시고 계셔서 다시 내려왔다”고 했다. 3시 25분경 신동빈 회장을 태운 차량이 호텔 앞에 도착했고, 신 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신 회장이 아버지 집무실에 들어간 것은 3시 30분경이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그룹 관계자 4명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이 자리에 배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업무 현안을 보고받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출장 다녀왔습니다.”(신동빈 회장) “어허, 어디?”(신격호 총괄회장) “일본 다녀왔습니다.”(신동빈 회장) 이 장면에서 롯데그룹 측과 신선호 사장 측의 증언이 크게 엇갈린다. 복수의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분한 상태였고, 신동빈 회장 말을 별다른 반응 없이 그대로 듣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선호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얘기할 시간도 없었지 싶어요”라며 “(머물렀던 시간은) 한 1, 2초 그랬어요”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총괄회장님은 격노해 계신 상태”라면서 “무서운 얼굴로 ‘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신선호 사장은 당시 옆방에 있어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없었다”고 일축했다. 신선호 사장이 당시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과장했거나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신격호 건강 이상설 확대 이날 신격호-신동빈 부자간 만남은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롯데그룹 측 말이 맞다면 전날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공개한 영상에서 차남을 맹비난했던 신격호 총괄회장은 하루 만에 평온한 모습으로 신동빈 회장을 맞은 것이다. 또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들의 일본 출장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낳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측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건강하지만 판단력이 흐린 상태”라는 데 다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김포공항에서 아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온전치 못하다는 기존 주장을 시인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롯데계열사 대표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평소에도 보고드린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10년 전 일은 기억해도 한 달 전은 기억 못하는 게 그 나이 때 노인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계속 보고를 드리는 건 ‘당신께서 오랫동안 일군 기업을 여전히 챙기고 일을 한다’는 의미였고 예우 차원이기도 했다”며 “사실상 신동빈 회장이 거의 모든 의사결정을 내려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의 짧은 만남은 롯데 사태가 해결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임을 재차 확인해 줬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을 한 달 만에 만나는 자리에 동생의 대척점에 서 있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배석했다. 이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과의 선을 분명히 긋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신동빈 회장으로서도 아버지와의 대면에서 그동안 곪아왔던 갈등을 한 번에 풀겠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귀국 직후 아버지를 가장 먼저 찾음으로써 ‘아버지를 내친 패륜아’라는 비난을 잠재울 수 있는 명분을 갖게 됐다”며 “현재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대표로서 형에 비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유일한 약점을 이번 만남으로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최고야·손가인 기자}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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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 만난뒤 제2롯데 107층 현장에… 신동빈의 정면돌파

    3일 일본에서 돌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에 대한 일체의 반박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 대신 곧바로 롯데월드몰 현장을 찾았다. 자기야말로 롯데그룹의 ‘경영 DNA’를 갖고 있고 조직을 안정시킬 적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형과 차별화한 것이다.○ 수박 잘라 공사장 직원 나눠줘 신동빈 회장은 오후 3시 반경 아버지와 신동주 전 부회장을 만난 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건물 26층 자신의 집무실에서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후 곧바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을 찾았다.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의 최대 숙원사업이다. 신 회장은 현재 가장 높은 층인 107층(전체 계획은 123층)에 올라가 공사에 참여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한국의 ‘랜드마크’를 함께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안전 시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 “여러분이 짓고 있는 한 층 한 층이 대한민국 건축의 역사가 될 것이다” “남은 인생을 걸고 세계적인 관광시설을 만들겠다” 등 사업에 대한 포부를 잇달아 밝혔다. 신 회장은 수박을 직접 잘라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특히 롯데가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한국 롯데에서 나온 이익금을 일본으로 가져가지 않고 롯데월드타워에 투자하겠다”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공사 현장에서 내려온 신 회장이 그 다음 찾은 곳은 에비뉴엘 건물에 있는 롯데면세점이었다. 이곳에서도 그동안 제기된 ‘중국 사업 적자’를 의식한 듯 신 회장은 관계자들에게 특히 중국인 관광객 현황을 묻고 “메르스 사태가 이제 끝났으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에서 연이은 폭로전을 통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신동빈 회장을 끌어내리려 했지만 오히려 과도한 언론전으로 역효과가 난 측면도 적지 않다”며 “형과는 다른 전략을 펼치며 차별화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신 회장의 ‘도쿄 구상’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자 이미지 부각’ 전략은 이날 공항에서 있었던 짧은 기자회견에서도 나타났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 기업이냐’는 질문에 단호한 어투로 “한국 기업이다. 매출의 95%가 우리나라(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롯데의 매출 규모는 각각 83조 원, 5조7000억 원(2013년 기준)으로 한국 롯데그룹의 매출이 전체의 약 93.5%를 차지하고 있다. 자신이 일군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성과를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머리를 숙여 사과를 할 때도 “총괄회장님의 창업정신에 따라 우리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잘나가고 있는데 왜 (누가) 들어와서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 지분구조에는 비밀주의 일관 신동빈 회장의 전략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이며 이를 첫날부터 몸소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조만간 열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형과 ‘표 대결’을 벌여야 한다. 현재 롯데홀딩스 지분은 일본 광윤사가 27.65%, 일본 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약 40%를 갖고 있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 신동주 신동빈 두 경쟁자가 각각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도 안갯속에 있는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밀주의로 일관했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확한 지분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기서 이야기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시기에 대해서도 “6월 30일엔가 주주총회를 열어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다시 여는 것이 좋은지,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은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홀딩스는 동아일보의 서면질의에 “주총은 8월 중 열릴지, 9월에 열릴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직 주총 안내장을 발송한 적이 없어 10일경 열린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고 확인했다. 회사는 또 “(주총 안건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건 한 건인지, 다른 건이 추가될지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김범석 bsism@donga.com·최고야·김호경 기자}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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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에선 신격호 말이 곧 법… ‘후계 구도’ 언급 자체가 금기”

    “롯데에서는 ‘후계 구도’라는 말 자체가 금기였다.” 롯데그룹에서 핵심 요직을 지낸 A 씨는 경영 승계에 대한 공론화는 물론이고 준비조차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93)이 90세가 넘어서까지도 전권을 놓지 않으려 했고, 그 결과 형제간 갈등이 곪을 대로 곪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아버지의 ‘말’과 ‘글’에 기대 경영권 승계를 정당화하려 하고,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온전치 않다고 반박하는 희대의 폭로극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A 씨는 “신 총괄회장은 아들들에게도 굉장히 엄했고 지시는 절대적이었다”며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엄청난 질책이 뒤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조짐은 전혀 없었다”며 “만약 한 번이라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 신 총괄회장 귀에 들어갔을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2011년 2월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당시 회장이던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는 대신 한일을 아우르는 ‘총괄회장’이라는 직책을 만들어 올라앉았다. 경영에서 물러날 뜻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외부에선 ‘2세 경영 체제’가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신격호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오히려 창업주의 ‘신격화’가 진행된 셈이다. 또한 신동주, 신동빈 두 아들이 한국과 일본의 각 계열사 지분을 엇비슷하게 갖도록 하면서 ‘불안정한 평화’가 지속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2일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달 아버지가 동생을 때렸다”고 밝힌 것은 이런 제왕적 리더십의 단면을 보여 준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리 아들이라고 해도 환갑을 맞은 그룹 총수를 때린 게 맞다면 충격적”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신 총괄회장이 얼마나 아들이나 임직원에게 제왕적으로 군림해 왔는지 알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결국 모든 것을 ‘절대적 1인’에게 의지해 오던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에 이르자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게 됐다. 장세진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번 롯데 사태에 대해 “총수의 한마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한국 대기업의 고질적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신 총괄회장이 경영 승계 시기를 좀 더 앞당겼어야 지금과 같은 형제 갈등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만 70세가 되던 1995년 2월 장남인 구본무 부회장에게 경영 승계를 완료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도 이건희 현 삼성전자 회장을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한 덕에 큰 갈등 없이 승계가 이뤄졌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 교수(경제개혁연구소장)는 “이번 롯데 형제 갈등은 결국 신 총괄회장의 실패”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롯데그룹은 일본의 지주회사가 한국 내 그룹을 지배하는 구조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이 일본, 차남이 한국이라는 형태로 각자 경영을 해 왔지만 이것이 결국 분란의 씨앗이 됐다”며 “한국과 일본의 지분 구조를 완전히 분리하든, 산업군별로 그룹을 나누든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최고야 best@donga.com·손가인 기자}

    •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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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태 장기화땐 투자-면세점사업 타격 우려

    롯데그룹 내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은 물론이고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초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투자액인 5조7000억 원보다 32%(1조8000억 원) 많은 7조5000억 원의 투자 규모를 발표했다. 롯데그룹의 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유통 부문(3조4000억 원·전체 투자의 45%)이었다. 롯데는 특히 ‘옴니채널’ 구축에 가장 역점을 둘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유선인터넷, 모바일 등의 온라인 유통망을 융합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한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현재 이에 대한 투자 계획이 상당수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처럼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 중요한 사업의 결정이 늦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분쟁이 8, 9월로 계속 이어진다면 하반기(7∼12월) 그룹 투자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급한 것은 면세점 사업이다. 롯데면세점은 12월 본점(서울 중구)과 월드타워점(서울 송파구)의 사업자 재승인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약 1조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소공점은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3조9500억 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알짜 매장이며 잠실점도 제2롯데월드 개발계획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달 소비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의 경우 6월 전월보다 3.7% 줄어 2011년 2월(―5.8%)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특히 롯데그룹은 유통업 비중이 높은 내수 기업이라는 점에서 롯데그룹이 흔들릴 경우 내수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최고야 best@donga.com·장윤정 기자}

    • 20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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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빈 주도한 中진출 3200억 적자… 동주, 日롯데서 해임돼 능력 도마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따르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내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신 회장이 주도한 중국 사업 부실 때문이다. 아버지로부터 일찌감치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신임을 얻은 신 회장에게는 후계자로서 자질을 크게 의심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중국 사업이 망가졌다는 지적은 형을 제치고 롯데의 ‘원톱’에 등극할 수 있었던 신동빈 회장의 정당성을 뿌리부터 흔드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31일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쇼핑 기자실을 찾아와 그동안의 중국 사업 현황에 대해 해명했다. 이 대표는 “중국 사업이 본격화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19개 계열사의 누계적자는 32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지에 진출한 백화점 5개 점포에서 최근 4년간 1600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자리 잡는 기간을 거쳐 2018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은 신동빈이 이끄는 ‘글로벌 경영’의 핵심이다. 한국 롯데그룹은 2000년대 중반 신동빈 회장 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중국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2007년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체인인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지 유통사업에 나섰고, 현재(2014년 말 기준)는 롯데마트 103곳, 롯데백화점 5곳, 롯데시네마 11곳 등을 포함해 19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또 선양과 청두에는 쇼핑몰과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몸집은 커졌지만 ‘허약 체질’이다. 2011년 중국 1호점 백화점(베이징)의 경영 부진으로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마트 실적도 나쁘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1조3460억 원으로 2013년보다 15% 하락했다. 산둥 성 4개 점포도 경영 악화로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끌어온 일본롯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지난해 12월 말 신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되면서 그의 경영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일본롯데의 경영실적을 보고받은 신 총괄회장이 곧장 장남 신 전 부회장을 계열사 임원 직위에서 해임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본롯데는 유통 화학 건설을 아우르는 한국롯데와 달리 제과 등 식품사업 위주의 협소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매출 규모 역시 2013년 기준 5조7000억 원으로 83조 원을 기록한 한국롯데와 15배나 차이가 난다. 주력 분야인 식품 매출은 2조7807억 원, 관광 서비스의 매출은 1조981억 원에 불과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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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격호, 日 다녀온 뒤 건강 더 악화

    롯데그룹이 사상 초유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쏠린다.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룹 운영의 전권을 쥐고 있었지만 최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에 ‘형제의 난’이 발생하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8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건강 상태가 나빠져 주치의 진료를 받았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90세가 넘은 어르신을 두 번이나 비행기에 태우고 일본을 다녀왔는데 건강이 온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공항에 몰린 취재진을 보고 크게 놀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두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씨가 이날 갑자기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온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큰딸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73) 등 직계 가족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로 모였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 이후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해 차남 신 회장을 이사진에서 해임하는 등의 행동을 한 원인이 ‘고령’ 때문이라는 것.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청력이 좋지 않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신 총괄회장은 원래 1921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95세지만 호적에는 1년 늦은 1922년 출생으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장남인 신 전 부회장 측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란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1년 반 전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했다. 한때는 휠체어를 탔지만 지금은 지팡이로 걸어 다닐 수 있고, 판단 능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최고야 기자}

    •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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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트 내 전기 사용 금지 3년 유예

    정부가 야영장 텐트 안에서 전기기구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3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야영객과 야영장 업주의 반대 의견을 반영해 내달 4일 시행을 앞두고 있던 ‘야영장 안전 위생기준’ 일부 조항을 수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2018년 8월 3일까지는 야영장에 설치한 천막에서 600W 이하의 전기를 이용한 화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13kg 이하 액화석유가스(LPG) 용기의 반입도 허용한다. 야영장에 방염 기능을 갖춘 텐트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던 조항도 완화해 화재 발생 시 탈출이 쉬운 출입문을 설치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정부는 앞서 3월 인천 강화군 캠핑장 화재 사건을 계기로 야영장 안전 위생기준을 내놨지만, 사실상 야영장에서 취사를 제한했다는 반발을 샀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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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다문 신동주… 29일 밤 귀국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29일 오후 10시 32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출국장에서 나온 신 전 부회장은 출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일본 롯데홀딩스 6명의 이사 해임안을 무효화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결정을 인정하는가”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왜 강제로 일본으로 모시고 갔느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 검정색 벤츠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국 하루 만에 한국에 곧바로 따라 들어온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신 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복누나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까지 합세해 추진한 장자의 ‘1일 천하’가 허망하게 끝났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6시경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항공편을 돌연 취소하고 일본에 계속 머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두 형제의 후계전쟁이 급격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 부분 지닌 신영자 이사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이사장이 완전히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선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신 회장에게 계획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라면 하루 만에 상황이 뒤집힐 만큼 허술하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을 통해 입지를 넓히려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롯데 계열사 임원이었던 한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그룹 내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신 회장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손가인 기자}

    •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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