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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폭발사고와 누적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했다. 시가 총액도 포드에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7% 넘게 하락하며 주당 248달러(약 26만1600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9월 최고치(390달러)를 찍은 이래 약 36%나 빠진 금액이다. 시총도 포드에 추월당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날 420억6300만 달러(약 44조3600억 원)로 포드(435억8800만 달러)보다 약 15억 달러(약 1조5800억 원) 뒤처졌다. 지난해 테슬라는 미국의 전통 자동차 강자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연이어 제치고 미국 시총 1위 자동차 기업으로 등극했었다. 문제는 연이어 터지는 악재다. 최근 고속도로에서 모델X가 자율주행 모드가 켜진 상태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차가 폭발하며 운전자가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리튬이온배터리 폭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급형 저가 차종인 모델3는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델3를 주당 5000대가량 출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주당 2000대 생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생산이 지연되면서 테슬라는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B3로 한 계단 낮췄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4개월 내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미국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무역협회가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된 대미(對美) 통상사절단을 미국 워싱턴DC에 파견한다. 최근 한국과 미국 간 무역마찰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무협은 이달 15~18일 자동차, 철강, 정보통신(IT), 태양광, 에너지 분야 등의 주요 대기업과 업종별 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사절단을 보낸다고 밝혔다. 사절단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포스코대우, 세아제강, 효성, 한화큐셀, SK가스 등 대기업들과 만도, 일진글로벌 등 수출기업, 철강협회와 반도체협회 등 업종별 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방미 기간 동안 산업별 수입규제의 영향과 협력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무협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합의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미국의 수입규제가 집중되고 있는 자동차, 철강, 태양광 분야와 앞으로 양국 협력 가능성이 큰 IT, 에너지 업계를 중심으로 사절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무협은 수입규제조치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미국에 전달하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방미 기간 중 무협 사절단은 미국상공회의소와 ‘한미산업 연대포럼’을 열고 협력사례를 공유한다. 특히 한국산 철강을 쓰는 미국 기업이 참석해 ‘윈윈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무협 관계자는 “한국 경제계의 우려를 미국 정재계에 전달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일자리 창출이 우리의 본업이라 인식해 주세요. 매년 5000개의 중소 수출기업과 2만 개의 글로벌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2일 권평오 신임 KOTRA 사장(사진)이 취임 첫날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권 사장은 KOTRA 해외무역관장 자리를 외부 전문가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히는 등 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했다. 이날 KOTRA는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권 사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의 권 사장은 직전까지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로 재직하다 KOTRA 사장에 임명됐다. 권 사장은 KOTRA의 핵심 과제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권 사장은 “문 대통령은 지난해 무역의 날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이 수출하도록 맞춤형 지원체계를 갖출 것을 강조했는데 KOTRA가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의 고객서비스본부를 중소중견기업 해외 진출 전담조직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KOTRA의 무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 방안도 언급했다. 권 사장은 “해외창업 지원 거점무역관을 새로 지정해 해외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한국의 수출 증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은 점을 KOTRA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직혁신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권 사장은 “전체 해외무역관장직의 20%를 외부에 개방해 능력 있는 전문가를 채용하고, 현지인 직원들도 국적과 무관하게 관장까지 승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OTRA의 해외무역관은 총 127곳이다. 20%면 약 25곳을 외부인 관장으로 채우겠다는 의미다. 현재 외부인 출신 관장은 1명이고 126명은 KOTRA 내부 승진자다. 권 사장은 또 “주요 간부 보직은 공모제로 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달 말까지 KOTRA 혁신 로드맵을 완성할 예정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무역협회는 2일 외국인 취업 및 창업과 관련된 규제 개선 건의서를 국무조정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무협은 “우리 무역의 신성장동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취업과 창업을 어렵게 하는 비자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협은 외국인 고용률 제한을 80%로 완화하고 석사학위나 경력이 없어도 정보기술(IT) 등 학사학위가 있다면 비자를 발급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세금 혜택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무협은 “특허권 등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화에 성공해 창출한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경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업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이 비(非)수도권으로 한정된 점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협력사들의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올해는 2, 3차 협력사들을 위한 전용 박람회도 새로 만들었다. 2일 현대·기아차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 박건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 이영섭 현대·기아차협력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8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을 열었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을 시작으로 안산(12일), 울산(27일), 광주(5월 3일), 대구(5월 15일), 창원(5월 24일)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열린다. 특히 안산과 울산은 2, 3차 협력사들을 위한 전용 박람회로 열린다. 현대차 측은 “선순환형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협력사들의 경영 개선을 위해 상생협력기금, 전용상생펀드 등과 함께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환경의 변화에 맞춰 중소협력사들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협력사들이 현장에서 채용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들에게 장소, 행사 기획, 운영 및 재정 지원 등을 제공한다. 협력사 대부분이 규모가 작은 탓에 자력으로는 인재 확보에 한계가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열리는 대규모 박람회에서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알리고 기업 이미지를 높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최근 벤처투자 붐이 일고 있지만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치보다 투자금이 몰리는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은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정책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벤처투자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벤처 기업 실적은 하락하고 있어 거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민간 주도 벤처생태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는 2016년보다 10.7% 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도 민간 주도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꾸준히 추진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앞으로 벤처투자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거품’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2012∼2016년 사이 국내 벤처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15.8%에서 7.9%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5.7%에서 4.4%로 낮아졌다. 수익을 못 내는 벤처기업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중소벤처기업군에 한계기업이 집중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과잉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국내 벤처투자는 투자금 회수가 저조하다는 점도 지적하며 “2016년 국내 회수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0.06%에 불과하고 이는 벤처 선진국 미국(0.29%)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다른 자산의 수익률이 벤처투자 수익률을 앞지를 경우 벤처투자가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전체 근로자의 임금 인상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또 대기업 근로자 중에서도 100명 중 4명은 최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500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57곳 중 42.7%가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근로자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응답기업 내 최저임금 근로자는 평균 4.3%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대기업 내 최저임금 근로자의 연봉 최고금액은 2500만∼3000만 원(31.4%)이 가장 많았다. 연봉이 4500만 원을 넘지만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근로자도 있었다. 연구원은 “최저임금 산입법위가 좁아 정기상여금, 각종 수당 등이 최저임금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응답 대기업의 69.4%는 ‘최저임금 인상이 전체 근로자의 임금 인상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임금 역전 현상을 해소하거나 임금 동일화 때문’(70.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임금체계가 바뀌면서 초과근로수당이 늘었기 때문’(56.2%),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가 늘었기 때문’(37.6%) 등의 응답도 많았다. 연구원은 “대기업 생산직은 약 70%가 호봉제인데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하위직급 임금이 올라 호봉표가 조정돼 전체 임금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대로 2020년 최저임금 1만 원 시대가 온다면 대기업 근로자 100명 중 11명은 최저임금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대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일단 기본급을 올리고,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대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 등 조업 축소를 고려하거나, 생산성을 높여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철강만으로는 100년 기업으로 갈 수 없습니다. 이제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산업에도 역량을 키울 것입니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철강 그 이상’을 다짐했다. 권 회장은 1일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매출 500조 원, 영업이익 70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는 1968년 4월 1일 창립됐다. 포스코의 50년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왔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달러에 불과했다. 50년 후 올해 한국 GDP는 당시의 150배가 넘는 3만 달러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포스코 매출은 더욱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 매출(28조5538억 원)은 첫 쇳물을 생산한 해인 1973년 매출액(416억 원)의 686배로 늘었다. 포스코는 최근 대대적인 구조 전환 기로에 섰다. 권 회장은 “철강만 가지고는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성장은 없다. 최근 통상 문제에서도 봤듯 철강은 국내 수요가 이미 다 찼고 수출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그룹 이익의 80%는 철강 관련 분야에서 나온다. 포스코는 앞으로 50년 동안 전체 수익에서 철강의 비중을 40%로 줄이고 인프라 사업에서 40%, 신성장 사업에서 2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창립 100주년에는 매출 5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권 회장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철강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가려 한다. 대표적인 것이 리튬”이라고 말했다. 리튬은 전기차, 스마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권 회장은 이를 “앞으로 포스코를 먹여 살릴 가장 큰 것”으로 꼽았다. 포스코는 올해 칠레의 리튬광산을 확보하고 삼성SDI와 리튬배터리 사업을 진행하는 등 사업을 넓히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권 회장은 “한국에서 바이오 연구능력을 가장 많이 가진 곳이 포스텍”이라고 자부했다. 최근에는 바이오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ICT를 결합해 피 한 방울로 암 진단을 내리는 등의 연구가 활발하다. 포스코는 포스텍의 바이오 분야 연구 능력을 십분 활용해 미래 산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그 외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에너지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영 측면에서 권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을 150여 건 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재무적으로 10조 원을 벌었고, 230여 개 계열사 중 66개를 줄였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포스코는 “그간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 왔듯 앞으로 국가에 보답하는 사업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포항=변종국 bjk@donga.com / 이은택 기자}

현대제철은 지난해 수많은 변수와 난제 속에서도 ‘고객·사회와 함께 만드는 가치 네트워크’라는 경영방침 아래,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고객과의 지속적 소통을 통해 기능성 차량부품 개발을 비롯해 CFRP 등 신소재 선행연구설비를 구축하고 고객사 맞춤형 초고장력강 개발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내진용 강재 전문브랜드 H CORE를 출시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기본에 충실한 변화, 함께 나누는 성장’을 경영방침으로 수립하고 다양한 경영 활동으로 미래 성장을 위해 나아갈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중장기 자동차 강판 수요 증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투자한 순천 냉연 3CGL공장이 이달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가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연간 50만 t 생산 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36만 t을 글로벌 자동차사에 공급했으며 올해는 미국, 중국, 동남아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021년까지 120만 t을 글로벌 자동차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내진용 강재 시장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대표적인 내진용 철강 제품인 SHN(내진용 H형강)은 지난해 약 64만 t의 내진용 형강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내진강재 전문 브랜드 H CORE를 론칭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은 글로벌 자동차용 고부가 강판을 비롯해 고부가 열연 및 후판, 고압을 견디는 파이프 등의 판재류 제품과 고강도 내진용 철강제품 및 대규격 형강 등 현대제철만의 경쟁력을 확보한 프리미엄 철강 제품이다. 현대제철의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은 2015년 760만 t 판매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840만 t까지 판매가 늘었다. 올해는 내진용 절강재와 강관 등 봉형강류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엔씨소프트는 1998년 리니지를 시작으로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 시리즈 등의 굵직한 PC온라인 게임을 히트시키며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창립 21년을 맞이한 엔씨소프트의 성장 배경에는 연구개발(R&D) DNA가 있다. 창업 초기부터 연구개발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업철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지속적인 투자가 기술 중심의 게임 개발사로 만들었다. 엔씨소프트가 연구개발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인력 구성과 투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 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전체 직원 3177명 중 약 70%인 2158명이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연간 연구개발 투자는 매출액 대비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에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사 최초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모션캡처 스튜디오와 3D 스캔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엔씨는 2011년 인공지능(AI)을 핵심 기술로 선정하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해 IT기술 전반에서 미래 경쟁력 창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011년 2월 AI 태스크포스를 만든 이후 AI랩를 거쳐 현재는 AI센터와 NLP센터(자연어처리 센터)로 조직을 확장했다. 엔씨의 AI센터와 NLP센터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직속 조직으로 센터 산하에 5개 조직을 운영 중이다. 엔씨는 AI 전문 연구 인력의 육성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 강화할 계획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한항공은 올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한 안정적 성장 기반 강화’를 목표로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립 50주년을 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세계 및 국내 경제 상황은 성장률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화물 수요도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항공유 가격과 금리가 상승하는 등 원가 상승 요인도 있다. 대한항공은 치열한 글로벌 항공시장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태평양 노선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운영이 시작되면 운항편 증대를 통해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태평양 노선을 선점하게 돼 고객 편의 증대는 물론이고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 창출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올 1월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항공사 전용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관해 소비자 편의성이 확대됐다. 특히 환승 편의시설이 대폭 보강돼 환승 수요 증가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졌다. 상반기(1∼6월) 중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 중국 노선도 수요가 회복돼 수익이 올라갈 것으로도 기대된다. 지난해 B787-9, CS300 등 신기종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대한항공은 올해에도 노선별 특성에 맞는 항공기와 서비스 운영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캐나다 봉바르디에사의 CS300 항공기를 아시아 항공사 중 처음으로 도입한 대한항공은 올해 말까지 총 1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와 국내선 등 단거리 노선 위주로 투입한다. 이 외에도 차세대 항공기 B787-9 4대를 추가 도입하고 B777-300ER 4대를 들여오는 등 신규 항공기 18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도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선 확대, 차세대 항공기 도입, 고객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포스코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원년을 맞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전지 소재 사업은 100년을 바라보고 있는 포스코의 신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다. 지난달 포스코는 호주 광산개발기업 필바라와 회사 지분 4.75%, 이에 상응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포스코 단독사업 추진 시 8만 t, 상호합작 시 연간 최대 24만 t 리튬정광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을 통해 원료 공급사인 필바라와 함께 2020년부터 연간 3만 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필바라는 포스코의 리튬 추출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수익금을 리튬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리튬이온전지의 또 다른 필수 소재인 양극재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월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법인 합작계약을 승인했다. 각 생산법인은 2020년 하반기(7∼12월)부터 4600t 규모의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화유코발트와 함께 중국 저장성 퉁샹(桐鄕)에 전구체 생산법인과 양극재 생산법인 등 2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전구체 생산법인은 코발트, 니켈, 망간을 공급할 수 있는 화유코발트가 지분 60%를, 포스코가 40%를 투자한다. 양극재 생산법인은 포스코가 지분 60%를, 화유코발트가 40%를 투자한다. 그동안 포스코는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진하면서 2010년부터 리튬 직접 추출 기술 독자개발에 나서 7년 만에 획기적으로 우수한 PosLX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PosLX 기술은 기존 리튬 추출 기술이 염수를 자연 건조해 최소 12개월이 소요된 반면에 3개월 이내면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최근 남미 지역에서 자연염수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폐2차전지, 광석과 함께 3가지 원료를 확보해 원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 또 가격 변동에 따라 원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쟁력도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700억 원) 이상의 신생 기업인 일명 ‘유니콘 기업’ 10곳 중 8곳은 미국, 중국, 인도 기업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고작 3곳이었다. 전문가들은 “혁신적인 규제개혁과 정부의 지원 없이는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현황을 조사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설립 10년 이하의 비(非)상장 스타트업 중 가치가 10억 달러(1조705억 원)를 넘는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236곳이다. 유니콘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전체 유니콘 기업의 49.2%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27.1%)과 인도(4.2%)가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비중은 1%대였다. 3월 현재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뿐이었다. 유니콘 기업들은 주로 공유경제, 전자상거래, 핀테크 분야에서 많이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우버, 싱가포르의 그랩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유니콘 기업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연구원은 유니콘 기업이 많이 탄생한 국가의 특징으로 △거대한 내수시장 △기업 우호적인 기업공개 및 인수합병 환경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 등을 꼽았다. 반면 한국은 각종 규제에 막혀 유니콘 기업이 생겨나기 어려운 구조다. 초기 신생 기업은 경영권을 보호할 차등의결권 등의 방어 장치도 필요하지만 한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은 “다양한 사업 모델을 허용하는 제도와 정부의 규제혁파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 4개 계열사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안건을 연달아 통과시켰다.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리고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4조∼5조 원을 들여 지분 매입에 나선다. 세금도 1조 원 이상 내야 한다. 정 회장의 ‘통 큰’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그룹 중심 된 현대모비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현대모비스가 그룹의 중심이 된 점이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떼어내 현대글로비스에 흡수시킨다. 현대모비스에 남는 사업은 핵심 부품과 투자다. 핵심 부품으로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에 들어가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핵심 기술을 진화시키기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 및 협업, 조인트벤처(JV) 투자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전환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봤다. 통상 지주사가 될 회사는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주사 체제를 택하지 않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자체 사업을 보유한 채 현대자동차를 지배하는 형태가 되면서 현대모비스 가치는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도 합병으로 인한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로부터 넘겨받을 모듈 사업은 개별 부품을 조립해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물류 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부품 조립도 맡게 되면서 완성차 계열사와의 연관성이 한층 높아졌다. 게다가 이번 개편으로 글로비스는 일감 몰아주기 이슈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전부 매각할 예정이라 개편 후 현대글로비스의 오너 일가 지분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5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분할 합병 후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는다.현대모비스 존속 회사와 분할 부문의 분할 비율은 79% 대 21%로 현재 현대모비스 주식을 1000주 가진 사람이라면 존속 현대모비스 주식은 약 790주, 합병 회사 현대글로비스의 주식은 610주를 갖게 된다. 두 회사로부터 배당을 받게 된 주주는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인한 배당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 순환출자 해소, 공정위 “환영” 현대모비스 인적분할 후 7월부터 순환출자 해소가 시작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이다. 이 고리에서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에게 지분을 매각하게 된다. 기아차가 현대모비스 지분 16.9%, 현대제철이 5.7%, 현대글로비스가 0.7%를 보유하고 있다. 28일 3사는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의결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합병된 글로비스 지분 15.8%를 전부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4조∼5조 원이 소요된다. 계획대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30.2%가 된다. 현재 오너 일가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정 회장이 갖고 있는 약 7.0%뿐이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를 지배하고 이어 현대차, 기아차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개편되는 것이다.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요구해 왔던 정부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 당국자는 “개별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평가는 기본적으로 주주와 시장이 할 문제”라면서도 “현대차가 시장 요구에 부응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부처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올 1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를 포함해 기업에서 자발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정 부회장에 대한 승계 작업과 연계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정 회장이 정 부회장보다 현대모비스 지분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개편 과정에서 정 회장이 정 부회장에게 주식 등 재산을 상속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이은택 / 세종=김준일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처음으로 고졸 출신 여성을 팀장(부장급)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또 ‘민간 싱크탱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별도의 연구조직도 만들 계획이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사진)이 조직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는 재계의 평가가 나온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내부 승진인사에서 조직 역사상 첫 고졸 출신 팀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문영 회원사업본부 무역인증서비스팀장이다. 1982년 서울여상을 졸업한 이 팀장은 고교 졸업 전인 1981년 12월 대한상의 조사부 산업조사과에 입사해 타자를 치거나 각종 발송봉투에 주소를 기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요즘으로 치면 행정이나 경리업무다. 이후 부회장 비서실, 회원부 증명발급과, 회원서비스실, 공공사업본부 등을 거쳤다. 입사 뒤 주변과 회사의 권유로 늦게 대학공부를 시작해 1991년에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과(현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27일 만난 이 팀장은 “이번 승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도 “직원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파격 인사여서 다들 놀랐다. 전적으로 박 회장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대한상의는 경제단체 특성상 일반 민간기업보다는 다소 보수적이었다. 40여 개의 팀이 있는데 이전까지 여성 팀장은 국제본부 국제통상팀 추정화 팀장이 유일했고, 추 팀장은 2001년 대한상의로 경력 이직한 사례다. 고졸 출신 팀장은 아예 없었다. 이번에 발탁된 이 팀장은 대한상의 고졸공채 1기이다. 2000년 대한상의가 정보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약 20만 건의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당시 혼자 자진해서 매주 주6일 근무를 했을 정도로 일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학벌, 성별에 관계없이 능력과 성과가 있으면 누구나 조직에서 승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박 회장이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별도의 연구조직 설립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존에 경제조사본부가 있지만 그러한 수준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경제연구전담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연임 취임사에서 “민간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후속조치다. 일각에서는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의 한국경제연구원과 유사한 조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 기업조사, 경제상황 분석, 국내외 경제동향 정밀 분석, 정책수립 등을 모두 아우르는 조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그간 ‘기득권’을 깨고 ‘혁신’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번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취임사에서도 기득권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언급할 정도였다. 현 정부 들어 대한상의의 위상이 높아지며 정치권과 재계에서 기대하는 역할도 커지는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행동으로 변화를 보여주며 보폭을 넓힐 것 같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서둘러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조만간 TPP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한국도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TPP 대응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미중 무역전쟁 현실화로 글로벌 통상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한국은 그간 미뤄온 TPP 가입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출범한 TPP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무역장벽을 없애고 자유무역을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처음에는 미국,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12개 국가가 참여했지만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지난해 1월 탈퇴해 지금은 11개 국가만 남았다. 이름도 CPTPP(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으로 바뀌었다. 현재 참여국의 총인구는 약 5억 명, 수입 규모는 세계 무역의 14.3%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복귀를 점치고 있다. 성한경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미국이 TPP에 복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없는 TPP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보다 규모가 작지만 만약 미국이 복귀하면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으로 급부상한다. 성 교수는 “이 경우 만약 한국이 TPP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로 계속 있다간 무역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도 조기 참여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여태까지 TPP 참여를 미뤄왔던 것은 일본 때문이다. TPP에 들어가면 일본의 질 좋은 자동차, 기계, 부품 등이 낮은 관세를 등에 업고 한국 시장에 밀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對)일 무역 적자 심화로 이어진다. 하지만 미국이 TPP에 복귀할 경우에도 한국이 참여를 거부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이 TPP에 복귀하고 한국은 참여하지 않는 경우, 한국은 약 1조8900억 원 규모의 추가 무역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이 미국과 함께 참여한다면 무역 흑자가 약 28조47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TPP는 높은 개방 수준을 기반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주도하는 대형 자유무역협정(FTA)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도 새 통상질서 구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X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폭발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배터리 폭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남쪽 101번 고속도로에서 파란색 모델X가 폭발했다. 당시 사고 차량이 주행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뒤따라오던 차량 2대가 이를 피하지 못하고 모델X를 추돌했다. 사고 직후 모델X에서는 심한 연기가 피어올랐고 이어 큰 불꽃이 일면서 차가 폭발했다. 현장 영상에서 모델X는 차량 앞부분과 아랫부분이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었다. 운전자는 38세 남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테슬라는 차량의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하부에 배터리를 낮게 까는 방식으로 장착한다. 이번 사고 차량은 아랫부분이 특히 심하게 손상됐다. 한 목격자는 배터리 부분에서 불꽃이 나왔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를 전량 공급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장보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분리변환소재연구실장은 “차량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좁은 공간에 많은 배터리를 넣을 경우에는 파손과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액체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배터리는 외부 충격이나 압력의 변화로 폭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국내 기업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0조 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 투자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총 거수기’란 오명을 썼던 국민연금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에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업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할 경우 국민연금이 정부 정책을 실현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기업 의사 결정에 적극 관여” 27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7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할 방침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7월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국민연금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최종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를 바탕으로 기금 운용 세부 지침을 개정할 방침이다. 보고서는 우선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 과정에서 주주 가치를 소홀히 하는 기업을 ‘중점관리 기업명단’에 포함시켜 이런 기업들의 의사결정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국민연금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주 제안을 통해 임원 후보를 추천하고, 주주대표소송이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거나 참여하는 등 적극적 주주 활동을 주문하는 내용도 담겼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가의 주주권 행사 강화는 거스르기 힘든 세계적 추세라는 의견이 많다. 사회적 책임투자 컨설팅업체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270개 이상 기업에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기업이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결정을 내렸을 때 일반 투자자처럼 쉽게 주식을 팔고 나올 수 없다”며 “주주권 행사 강화는 주주 이익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운용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는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반대 비율은 16.6%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지난주 삼성물산 정기 주총에서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등 4명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또 KB금융지주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도 반대했다.○ 재계 “대기업 견제용으로 악용 우려”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민연금을 통해 기업 경영에 간섭할 여지가 커졌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재계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대해 “도입 취지는 공감하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위협 요소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은 “국민연금이 정부와 정치권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스튜어드십 코드도 운영 과정에서 정치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본래 취지가 아니라 일부 진영이 추진하는 재벌 개혁이나 ‘대기업 때리기’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취지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정치권과 국민연금을 통해 대기업의 경영 간섭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국민연금이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기 때문에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성민 min@donga.com·이은택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FTA)종합지원센터는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FTA 활용과 원산지 검증 및 통관애로 대응 설명회’를 열었다. 원산지 검증은 FTA 상대 국가의 요청에 따라 해당 제품이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수출기업이 이를 입증 못 하면 관세추징 등 불이익을 받는다. 최근 보호무역주의의 한 형태로 원산지 검증 요청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준섭 FTA종합지원센터 관세사는 “섬유 등 다단계 제조공정을 거치는 제품은 거래 단계별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입증자료도 확보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성훈 관세사는 “원산지 증명서를 사후에 제출하거나,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인쇄해 협정관세 혜택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며 기업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수출기업의 무역담당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매년 약 30조 원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국이 중국 상품의 수입을 줄이면 중국에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한국 수출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한국 중국 미국의 무역통계를 분석해 앞으로 일어날 상황의 여파를 추정했다.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의 약 10%에 해당하는 500억 달러(약 54조 원)어치의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해당 상품의 교역이 중단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미국이 중국 수입의 10%를 줄여 버리면 ‘나비효과’로 한국의 중국 수출 규모가 약 282억6000만 달러(약 30조5800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 부품들이 중국에서 가공돼 다시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국-미국’ 수출이 끊기면 연쇄 타격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의 19.9%, 한국 전체 수출액의 4.9%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구원은 특히 전자장비, 정보기술(IT), 석유화학 산업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자장비는 한국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제품이다. 미국이 중국에서 관련 상품 교역을 중단하면 한국에서는 약 109억2000만 달러(약 11조8000억 원) 규모의 수출 감소가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다음으로는 IT(―56억 달러), 석유화학(―35억2000만 달러), 기계(―27억2000만 달러), 경공업(―23억6000만 달러) 순으로 수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피해는 현실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태국 등 5개국에서 수입된 페놀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을 겨냥한 반덤핑 조사에 한국도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놀은 석유에서 추출하는 화합물로, 살균제 제조에 주로 사용된다. 조사 대상이 된 한국 기업은 LG화학, 금호피앤비화학이다. 상무부는 “중국 기업들은 이들 5개국의 기업들이 정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중국에 제품을 수출했고, 중국 기업에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가 미국, 중국의 시장 동향이나 정책에 관련된 정보를 기업과 공유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출국 다변화 등의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은택 nabi@donga.com·주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