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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길을 따라 낡은 다세대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인 종로구 창신동의 진면목은 눈으로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이래 봬도 과거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예술가들이 거쳐간 ‘예술촌’이었다. 지금은 동대문의 봉제장인들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최근에는 1970, 80년대 옛 모습을 간직한 아기자기한 예술마을로 바뀌고 있다. 조선시대에 창신동은 한성부 인창방(仁昌坊)과 숭신방(崇信坊)에 속했는데, 가운데 글자를 따서 현재의 동네 이름이 됐다. 붉은 열매인 복숭아와 앵두나무가 많이 열려 ‘홍숫골’ 또는 ‘홍수동(紅樹洞)’으로 불렸다. 경관이 수려하고 도성과 가까워 도성 안 사대부의 별장도 많았다. 실학자 이수광도 이곳에서 ‘지봉유설’을 집필했다고 전해진다. 20세기 들어서는 유명한 예술가가 많이 거쳐 갔다.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1914∼1965)은 1952년부터 10년간 창신동에 살며 대부분의 그림을 이곳 자택에서 그렸다. ‘봄봄’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1908∼1937) 역시 창신동에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예술세계도 어린 시절을 보낸 창신동의 영향을 받았다. 최근 창신동은 동대문 의류시장의 생산기지로 자리 잡고 있다. 봉제공장 3500여 개가 밀집해 있다. 신진 패션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이 이곳 봉제공장에서 만들어져 동대문을 통해 세계로 뻗어간다. ‘패션의 메카’인 동대문시장을 지탱하는 힘이 여기서 나온다. 서민 주거지역이었던 창신동에 봉제공장이 밀집한 것은 1970년대부터. 평화시장 주변 임대료가 오르자 그곳에 있던 봉제공장들이 대거 창신동으로 옮겨왔다. 최근에는 미싱 소리가 잦아들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봉제공장이 떠난 자리에 주민이 직접 만든 도서관, 전시관, 방송국, 문화·예술공간이 생겨나면서 마을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변화의 중심에는 주민이 스스로 만든 마을공동체 ‘창신마을 넷’이 있다. 원단이나 수명이 다한 봉제기계판 등 쓰레기로 넘쳐나던 마을의 자투리 공간은 주민들이 모여 예쁜 텃밭과 쉼터, 전시관 등으로 가꿨다. 창신동 내에는 서울 한양도성, 흥인지문, 단종과 정순왕후 관련 유적, 채석장 절개지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원도 많다. 대학로, 이화동 벽화마을, 동대문 문구완구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주변 관광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서울시와 종로구도 창신동을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봉제마을박물관을 조성하고 봉제거리(의류 생산체험), 드라마 촬영지, 쇼핑 등을 연계한 골목투어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창신동 지역의 산업문화유산을 활용해서 조형물, 포토존,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발굴된 이야기에 스토리를 입혀 마을 전체를 박물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류 생산기지이자 독특한 문화가 발전한 창신동을 인사동과 동대문, 대학로를 연계한 관광벨트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25일 열리는 제2회 도시농업경진대회에 참가할 시민(단체) 60명을 9일부터 13일까지 모집한다. 경진 종목은 아이디어 텃밭농원, 접시정원, 학습텃밭 운영사례 등 3개 분야다. 아이디어 텃밭농원은 좁은 생활공간에서 1m×1m 내외의 이동 가능한 상자에 텃밭을 만들고 접시정원은 넓적한 접시에 여러 식물을 심어 정원을 꾸미는 것이다. 학습텃밭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및 초중고교, 대학교 등 학습을 주목적으로 서울에서 텃밭을 운영하는 단체가 참여할 수 있다. 행사 당일 현장에서 제작한 작품을 심사해 수상작 10점을 선정한다. 수상작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게 10월 말까지 시 농업기술센터에 전시된다. 홈페이지(agro.seoul.go.kr) 참고. 02-6959-9354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역량강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투자유치 세미나, 투자유치 역량강화 전문교육, 기업별 컨설팅, 투자상담회(IR), 투자협상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세미나는 11일 오후 1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콘퍼런스룸에서 열린다. 전문 컨설턴트의 특강과 일대일 현장상담을 통해 투자 유치 가능성과 장애요인 등을 진단받을 수 있다. 서울 소재 중소·벤처기업 임직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0일까지 e메일(happymh@seoul.go.kr 또는 dhcho@ipluscenter.co.kr)로 신청하면 된다. 역량강화교육은 1차 심의를 통과한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중 이뤄진다.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은 투자유치 유망 우수기업 10곳을 선정해 7∼9월 실시한다. 전문 컨설턴트의 기업진단과 사업전략 점검,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 수립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국내외 투자기관과 일대일 상담을 하는 투자상담회는 10월 진행된다. 컨설팅과 투자상담을 받은 10개 기업은 투자조건 협상 및 계약 진행 시 계약서 검토 등을 지원하는 ‘투자협상 지원’ 단계를 통해 실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플러스센터 02-6959-3281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난해 7월 7명이 숨진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는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총체적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명사고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최소 3번은 있었지만 허무하게 날려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 감사관실이 공개한 ‘노량진 배수지 사고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강변 도달기지 수직구(공사장비를 회수하는 통로) 안전대책 △터널 내 침수방지용 차수판 설치 △사고 전날 및 당일 안전조치 등 3번의 예방 기회가 있었지만,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조차 없어서 사고가 발생했다. 우선 1차 안전시설인 도달기지 수직구로 한강 물이 들어올 가능성에 대한 안전대책이 전무했다. 수직구는 과거 1단계 공사 시에도 3번이나 침수된 사례가 있었다. 또 2단계 공사 과정에서 시공 오차가 발생해 침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었다. 당연히 강물 유입 방지 시설을 설치하거나 상수도관 연결, 보호콘크리트 타설 등 안전 조치를 해야 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수직구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어도 2차 안전시설인 차수판이라도 적정하게 설치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침수를 전제로 설치한 유일한 안전장치인 차수판은 시공 계획부터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 과정에서도 얇은 철판을 사용하고, 4개의 철판 조각을 용접으로 잇는 등 부실하게 제작됐다. 시공업체와 감리업체 모두 차수판만 믿고 있었지만, 부실한 차수판은 결국 외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고 터널 내로 물이 급작스럽게 유입됐다. 3차 안전조치인 사고 전날과 당일의 현장 조치도 부실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사고 전날인 7월 14일 공사를 쉬면서 한강 수위 상승으로 수직구에 물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공업체 및 감리업체끼리 전진기지 침수 대비 양수기 등의 준비 상황만 점검하고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에도 보고하지 않았다. 사고 당일에도 터널 현장에서의 공사 중지, 작업자 철수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결국 수몰사고에 이르게 됐다. 시는 시공업체 3곳에 영업정지 4개월에 더해 영업정지 6개월 또는 도급금액의 6% 과징금, 감리업체에 업무정지 12개월 또는 과징금 6000만 원 이하 등의 처분을 요구하고, 건설업체와 감리업체에 1년간 입찰 참가를 제한하기로 했다. 또 관련 공무원 2명을 경징계하고, 4명에게 훈계 조치를 내렸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만이라도 가지고 대비를 했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고”라고 밝혔다. 앞서 1월 서울중앙지법은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관련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하청업체 현장소장 권모 씨(44)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시공업체 현장소장 박모 씨(48)에게는 금고 2년에 집행유예 3년, 책임감리관 이모 씨(49)에게는 금고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발주기관인 시 상수도관리본부 담당 직원 이모 씨(53)에게는 공사 현장의 안전에 대한 구체적 사안을 실질적으로 감독할 책임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새누리당 여성 후보들이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구청장을 싹쓸이할 것이 확실시된다. 5일 오전 1시 현재 강남구 신연희 현 구청장이 1만7913표(60.94%)를 얻어 1만549표(35.88%)를 얻은 김명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크게 앞섰다. 서초구에선 조은희 새누리당 후보가 1만578표(47.29%)로 곽세현 새정치연합 후보(8014표·35.83%)를 따돌렸다. 송파구 역시 박춘희 현 구청장이 9757표(58.14%)를 얻어 6716표(40.02%)를 얻은 박용모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앞섰다. 강남구와 송파구에선 서울에서 처음으로 여성 구청장들이 재선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의 신연희 후보(66)와 송파구의 박춘희 후보(60)는 강남 3구에서 연임을 제한한다는 당의 방침에 따라 경선을 거쳐야 했지만, 치열한 경선을 통과한 뒤 본선에서도 무난히 승기를 잡았다. 강남구의 경우 서울에서 유일하게 ‘여여(女女) 대결’을 펼쳐 주목받았다. 교육전문가인 김명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58) 후보가 신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지만 ‘보수의 텃밭’인 강남의 아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 후보는 서울시 7급 공채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국장, 1급인 여성정책가족관을 지낸 행정전문가.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을 활용해 강남구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민선 5기 취임 후 ‘불법·퇴폐행위와의 전쟁’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서울의 대표적 판자촌인 구룡마을 재개발 방식을 두고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부산대 의류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박 후보는 다양한 인생역정으로 주목받았다. 의류학도, 전업주부, 분식점 운영, 학원강사 등을 거쳐 37세에 사법시험을 준비해 12년 만에 늦깎이로 합격했다. 법조인을 거쳐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올해 3월 전국 최초로 공공 산후조리원과 어린이집을 갖춘 ‘송파 산모건강증진센터’를 여는 등 여성 친화적 정책으로 주목받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잠실관광특구의 관광 활성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초구에서는 조은희 새누리당 후보(53)가 서초구 최초 여성구청장의 기록을 세웠다. 새누리당의 여성우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 후보는 당초 현 여권의 텃밭인 서초구에서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전략공천에 반발한 진익철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치열한 3파전 끝에 어렵게 승세를 굳혔다. 조 후보는 경향신문·영남일보 기자 생활을 거쳐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등을 지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최초로 여성 정무부시장을 지낸 데 이어 또다시 ‘최초’란 수식어를 얻게 됐다. 지금까지 민선 1∼5기를 통틀어 서울의 여성 구청장은 3명에 불과했다. 민선 4기에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첫 서울시 여성 구청장이란 기록을 남겼고 민선 5기엔 신 강남구청장, 박 송파구청장이 당선됐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시내에는 교회, 성당, 사찰 등 수많은 종교시설이 있지만 4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교 사원은 단 한 곳뿐이다.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100m 가다 보면 오른쪽에 1차로 도로가 보이는데 여기서부터 용산구 우사단로10길 39(한남동)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까지가 이슬람 거리다. 독특하고 신비로운 이슬람 문화를 도심 속에서 맛볼 수 있다.○ 한국-중동 우호의 상징 이태원에 이슬람 거리가 조성된 것은 1976년 이슬람중앙성원이 생기면서부터. 1960년대 말 중동 건설 붐에 이어 석유 파동이 발생하면서 우리 정부는 중동 산유국과의 관계 개선을 고민했다. 중동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성원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외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이태원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1969년 5월 정부가 약 5000m²의 부지를 내놓자 성의에 감동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슬람국가들은 성원 및 이슬람센터 건립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1974년 10월 착공해 1976년 5월 21일 한국 최초의 이슬람성원이 문을 열었다. 1층에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사무실과 회의실이 있고, 2층에 남자, 3층에 여자 예배실을 각각 마련했다. 부속 건물인 이슬람센터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개발은행의 지원을 받아 1991년 3층으로 증축됐다. 이곳에는 무슬림 어린이의 교육을 위한 마드라사(이슬람교의 신학교)와 이슬람문화연구소 및 학생회 등 산하 단체의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이슬람성원이 들어선 뒤에도 한동안 유흥가였던 이 일대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바뀐 건 정부가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한 1993년. 신앙심 깊은 무슬림들이 성원 주변으로 모여들면서 이슬람 특유의 ‘할랄푸드’ 가게, 이슬람 의류인 히잡 가게, 이슬람 서점 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매매와 도박, 음주를 죄악시하는 무슬림의 영향으로 유흥가도 쇠퇴해갔다. 요즘 예배가 있는 금요일과 주말엔 수많은 무슬림은 물론이고 한국인 관광객까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1990년대만 해도 한국에 처음 온 무슬림들은 식사 시간이 곤혹스러웠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회식 메뉴는 삼겹살과 소주인데, 무슬림들에게 술과 돼지고기는 금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슬람식으로 도축하고 조리된 ‘할랄푸드’를 구할 수 없었던 무슬림들은 시장에서 살아있는 닭을 사와 직접 ‘할랄 치킨’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슬람 상권이 커지고 한국 유통 시장도 생긴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슬람성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던 돼지국밥집이 2008년 문을 닫은 것은 이 거리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슬람 문화에서 불결하게 여기는 돼지를 취급하니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결국 이슬람 식품을 취급하는 마트로 바뀌었다.○ 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이슬람 거리의 핵심은 이슬람성원이다. 푸른색 타일의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된 큰 아치형 대문을 통과하면 ‘진리의 시작’을 의미하는 초승달 조각이 달린 첨탑이 건물 양옆에 솟아 있다. 가운데 돔 앞에 초록색 아랍어로 ‘알라후 악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모스크가 눈에 띈다. 요즘은 무슬림이 아니어도 이국적 풍경에 취해 관광차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성원 밖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지만 예배실을 구경할 땐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중앙 계단을 통과해 모스크에 입장하면 안 되고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어서도 안 된다. 성원 옆 이슬람문화연구소에선 각종 이슬람 관련 서적과 동영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아랍어 연수원에선 아랍어 강좌와 각종 문화 강좌를 무료로 들으며 이슬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한때 한국에서 이슬람교는 ‘테러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2004년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납치됐을 때 이슬람성원도 테러의 위협에 시달렸다. 그러나 무슬림들은 이슬람교가 평화의 종교라고 주장한다. “앗살라무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이라며…. 서울시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속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태원은 패션거리, 세계음식거리, 앤티크 가구거리, 이슬람거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투어 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시 관광정책과 02-2133-2817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일대 버려진 땅이 ‘자연체험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대문구는 홍은2동 산11-313번지 일대에 3만6241m² 규모의 ‘백련자연체험공원’(사진)을 조성해 3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원래 이곳은 주택과 인접한 ‘백련근린공원 논골자락’으로 무단 경작과 버려진 쓰레기 탓에 경관이 좋지 않았다. 서대문구는 기존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생육상태가 나쁘고 쓰러질 위험이 있는 수목을 제거하고, 소나무 등 38종 5만1121그루의 나무와 구절초 등 17종 3만6460본의 초화류를 심어 건강한 산림생태를 조성했다. 생태연못, 정자, 운동시설, 관찰덱, 음수대도 만들었다. 특히 전문가 자문을 통해 계곡수로를 정비해 폭우가 내려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백련자연체험공원에서 마을 텃밭을 운영하고 자연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열 예정”이라며 “도시인을 위한 녹색교육과 휴식의 장으로 많은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6·4지방선거에 나서는 광역단체장 후보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안전공약을 자신의 핵심공약으로 앞다퉈 내세웠다. 동아일보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전남 진도군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광역시도의 인구별 중심지 단체장 후보의 안전공약을 살펴봤다. ‘안전한 ○○’ 같은 추상적이며 구호 같은 공약이 많았고,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의 공약과 비슷한 것도 눈에 띄었다. 구체성 면에서 예산 조달 방법이나 이행 기간 등이 대체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진도군수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이동진 후보와 무소속 박연수 후보는 안전 관련 공약을 1순위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안전하고 행복한 진도 건설’을, 박 후보는 ‘민관 합동 안전방재시스템 구축’을 표방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인구가 약 57만 명으로 가장 많은 강남구의 새누리당 신연희 후보는 ‘도시재난안전과 신설 및 안전자문위원회 설치·운영’ 같은 하드웨어 정비를 강조했다. 현실성이 없거나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과를 신설하겠다는 발상은 다소 행정편의주의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무소속 이양한 후보는 ‘안전한 강남, 꼭 만들겠습니다’라는 공약을 통해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강남 안전센터’ 운영을 제시했다. 전북 전주시장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김승수 후보는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시스템(CPTED) 의무 도입 △거리 사각지대에 폐쇄회로(CC)TV 보강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놨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무소속 임정엽 후보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전도시시스템 구축 △CCTV 설치 확대 등을 내걸었다. 경남 창원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시장 직속의 시민안전대책본부’ 신설 등 하드웨어 구축을 강조하는 안전공약을 만들었다. 새정치연합 허성무 후보는 ‘안전한 한울타리 도시 창원 만들기’로 대응하며 경남도와 창원시로 이원화된 소방 방재 기능의 일원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인구 116만5000여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기초단체인 수원은 새누리당 김용서 후보와 새정치연합 염태영 후보가 각각 안전공약을 1, 2순위로 했다. 김 후보는 △시민 종합 안전교육관 건립 △시민 대상 안전교육 실시 등을 약속했다. 염 후보는 △안전도시통합본부 설치 및 안심마을 확대 △유엔 최우수 안전도시 인증 추진을 내걸었다. 충북도 전체 인구(약 160만 명)의 절반이 넘는 84만 명의 시민을 보유한 청주의 여야 후보도 안전공약이 ‘1호 공약’이다. 한범덕 후보는 ‘안녕, 안전, 안심 청주 실현’이라는 공약 아래 △국민생활안전체험관 조성 △재난 및 안전관리 계획 수립 등을 담았다. 이승훈 후보는 ‘I Love 안심청주’를 내세우고 △재난안전체험관 설치 △자연재해 지역안전도 3등급 이상 개선 등을 포함시켰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전공약이 쏟아져 나왔지만 문제는 선거 이후 실천”이라고 지적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서울 구로구 구로동 CJ공장 부지에 최고 40층 규모의 아파트와 업무시설 등 복합개발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2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구로동 636-1번지(3만4443m²)에 대한 지구단위구역 및 계획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경인로에 접해 있고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구일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준공업지역 내 공장부지다. 현재 밀가루 제분 등을 위한 공장으로 사용 중인데 공장 노후화에 따라 복합부지로 개발된다. 1만5775m²는 복합개발부지로 조성되며 1만516m²는 산업, 3532m²는 임대산업, 4618m²는 기반시설 부지 등으로 개발된다. 전체 건축물 높이는 최고 40층이며 복합개발부지에는 공동주택 464채와 판매시설 등이, 산업부지에는 업무시설 및 식품전시관 등이 도입된다. 공개공지에 기존 공장구조물인 사일로 조형물을 설치해 산업유산 흔적을 남기도록 했다. 경인로에서 구로1동과 연계도로를 계획해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도모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25일부터 31일까지를 금연주간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금연 결심! 여러분의 생활이 향상됩니다’를 주제로 25개 자치구와 함께 금연 상담, 청소년 흡연 예방, 비흡연자 보호를 위한 캠페인 등을 전개한다. 흡연 취약시설 및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선정해 오후 3∼6시에 ‘찾아가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시민에게는 일산화탄소량 측정, 니코틴 의존도 검사, 니코틴 보조제 등을 지원하며 6∼12개월 동안 사후관리도 해준다. 또 청소년 흡연 예방과 비흡연자 보호를 위해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찾아가 금연 교육을 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시내 9개 사찰을 지정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시가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사찰은 관문사, 국제선센터, 금선사, 길상사, 묘각사, 봉은사, 조계사, 진관사, 화계사 등 총 9개다. 국제선센터, 금선사, 묘각사, 봉은사는 템플스테이 외국인 상시 운영 사찰로도 지정돼 다국어 서비스 지원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서울 관광 홍보도 진행한다. 템플스테이는 당일 또는 1박 2일, 주말 체험형, 평일 휴식형, 참선 프로그램 등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108배, 명상, 발우공양 등 불교문화 체험, 임신부 태교 템플스테이, 어린이 청소년 템플스테이, 아토피 치유를 위한 템플스테이 등이며 사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 운영 정보는 사찰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템플스테이 참가 신청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템플스테이 지원 사업이 시작된 2012년 첫해에는 3개 사찰, 지난해에는 8개 사찰을 지원했다. 이상국 시 문화예술과장은 “템플스테이 지원 사업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발전시키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서울 관광 홍보에 크게 기여하는 기대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 공무원의 발 빠른 대처로 서울 4대문 안의 대표적 먹자골목인 중구 북창동이 대형 화재의 위기에서 벗어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대비되는 사례”라며 고마워했다. 주인공은 소공동 주민센터 주무관 김동구 씨(51·7급). 김 씨는 17일 지방선거 선거인명부 작업을 위해 주말인데도 출근했다. 이날 오후 4시 25분경 주민센터 4층 옥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던 중 20m가량 떨어진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동료 직원들에게 “불이 났다. 119에 신고해 달라”고 말한 뒤 불이 난 건물로 뛰어갔다. 2층 상가건물의 1층 S숯불구이집 내부는 연기로 가득했고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음식점 주방에 있던 주인은 불을 끌 생각도 못한 채 우왕좌왕하던 상황. 그러나 김 씨는 침착했다. 음식점 계산대 주변에서 소화기를 찾아내 불을 끄기 시작했다. 그래도 불길이 잡히지 않자 옆 가게 호프집에 있던 소화기까지 빌려 2차 진화를 시도했다. 그 사이 동 주민센터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작업을 도왔다. 이어 4시 32분경 소방차 7대, 소방관 20명이 현장에 도착해 오후 4시 55분 완전히 불을 껐다. 약 28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방에서 고기를 굽다 환기구에 있던 기름찌꺼기에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난 지역은 지은 지 30∼40년 된 낡은 건물이 밀집한 곳이었다. 발 빠른 초기 진화로 불길을 잡지 않았다면 옆 건물로 불이 번져 북창동 일대에 대형 화재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1991년 공무원이 된 김 씨는 2011년 11월부터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차량 운행과 환경순찰 업무를 맡고 있다. 3년 가까이 매일 지역 내 구석구석을 살피다보니 동네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평상시에 가게마다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챙겨본 덕분에 화재가 났을 때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화재 당시에는 ‘빨리 불을 꺼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돌이켜보면 아찔한 생각도 든다”며 “누구나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현장으로 달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가 시내버스의 ‘3급(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을 줄여 연료비도 잡고 교통안전도 강화할 계획이다. 2008년 1631억 원이었던 시내버스 총 연료비가 2012년 2988억 원 수준까지 급증해 전체 운송비(약 1조5000억 원)의 20% 수준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일 “현재 총 4494대가 운행되고 있는 수동변속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전체에 올해 말까지 연료 절감 장치를 달아 연료비를 줄이고 안전 운행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버스가 총 7485대인 것을 감안하면 60%가량의 버스가 이번 조치에 해당된다. 나머지는 자동변속 버스라 제외됐다. 수동변속 CNG 버스에는 운전석에 ‘변속 지시기’가 새로 설치돼 화면과 소리로 운전사에게 적절한 변속 시점을 알려줄 예정이다. 서울시가 2012년 1년간 시내버스 140대를 대상으로 변속 지시기의 효율성을 실험한 결과 평균 12.5%의 연비가 절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변속 지시기를 모든 수동변속 버스에 설치했을 경우 한 해 약 160억 원의 연료비가 절감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변속 지시기 설치는 연비 절감과 함께 급출발, 급제동 등 버스 운전사의 잘못된 운전 습관을 개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주행 패턴은 모두 데이터로 기록돼 운전사나 운수 업체의 ‘안전 운행’ 여부를 알 수 있는 지표로도 쓰일 수 있다. 서울시는 변속 지시기 설치 외에도 기존 기계식 팬클러치를 자동으로 바꿔 냉각계 열손실과 엔진 마찰을 최소화해 연비를 높일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은 늘리고 ▼주차료 감면-충전 인프라 확충자연휴양림 주소 연락처 6개 완성차 업체와 업무협약서울시내에서 전기자동차를 운행할 경우 공영주차장 이용요금과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를 감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차종을 다양화하고 충전 인프라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20일 신청사 6층 대회의실에서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BMW코리아, 한국닛산 등 완성차 6개 업체, 한국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 등과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와 업계는 ‘전기차 보급 협의체’를 구성하고 향후 전기차 보급을 촉진키로 했다. 협의체는 △차종 다양화 △공영주차장 요금, 남산 1·3호 터널 통행료 감면 △충전 인프라 확충 △실시간 정보제공시스템 구축·운영 △전기자동차 시승이벤트 △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가 5만 대 보급되면 대당 연간 1만3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절약되는 에너지 소비는 2만7500TOE(석유환산톤·휘발유 약 650억 원)에 이른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로 환산 시 연간 4만5000t이 감축된다. 강희은 시 친환경교통과장은 “협의체를 통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연장하고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시민들이 전기차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일 공동 월드컵을 한 해 앞둔 2001년 10월 15일. 한국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에 있는 ‘서대문독립공원’을 찾았다. 일제의 잔혹함을 재현한 지사 고문실 등을 둘러보고, 이곳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비 앞에 무릎을 굽혀 헌화하고 참배했다. 그는 추모비 앞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마음으로부터 사죄하는 마음으로 시설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이어 “외세의 침략, 조국 분단 등 참기 힘든 곤경과 수난 속에서 (한국 국민이) 받은 고통은 나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집권한 뒤 집단적 자위권을 공식 추진하고, ‘독일식 사죄 방식을 따를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우경화의 길을 걷는 상황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건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역사가 담긴 추모비는 현재 폐기돼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이에 서울 서대문구 주민들이 역사적 현장을 되살리자는 청원을 전개하고 있다. 추모비는 한때 철거 위기에 놓였던 서대문형무소가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조성되면서 함께 건립됐다. 서대문형무소에서 모진 고문 끝에 목숨을 잃은 애국지사 400여 명 가운데 당시까지 공식 기록으로 확인된 유관순 열사 등 90명의 이름을 오석(烏石)에 금박 형태로 붙였다. 하지만 2009년 역사관을 종합 정비하면서 추모비는 철거되고, ‘민족의 혼 그릇’이라는 추모 조형물로 대체됐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옛 추모비는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 아니어서 잘 떨어졌고, 추모비 자체도 많이 파손됐었다”며 “추모비를 만든 뜻을 훼손하려 한 게 아니라 더 잘 보존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새롭게 조형물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역사의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추모비가 바뀐 뒤 역사관을 찾는 사람들은 옛 사실을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관은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사진과, 논어(論語)의 한 구절인 ‘사무사(思無邪·마음에 사악함이 없다)’라고 적은 방명록을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지만 상설 전시는 하지 않고 있다. 청원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장태봉 목사(73·서대문구 연희동)는 “폴란드는 1970년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나치 정권하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비 앞에서 무릎을 꿇은 장면을 조형물로 만들어 기념하고 있다”며 “우리도 역사적 모습을 살려 후세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참배 모습과 발언 등을 담은 동판 형태의 조형물이라도 세우자고 주장한다. 역사적 모습이 복원될 때까지 청와대, 총리실, 국가보훈처, 서울시 등에 탄원하고, 필요하면 모금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역사관 측은 “주민들의 뜻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며 필요하면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상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선박, 항공사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낡은 안전체험시설도 대폭 개선된다. 18일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송파구 성내천로(마천동) 어린이안전교육관은 현재 실내 자전거 교육장으로 쓰고 있는 2층 771m² 공간을 활용해 선박, 기차, 항공사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보강할 계획이다.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안전교육관은 1999년 유치원생 19명이 사망한 씨랜드 화재 참사를 계기로 건립된 체험식 교육시설이다. 식생활 안전, 가정재난 안전, 교통안전, 자전거 교육장, 신변 안전, 승강기 안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석 어린이안전교육관장은 “현재 전국 종합안전체험관의 경우 해상 사고와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항공사, 선박회사 등과 협의해 선박, 항공 관련 체험시설을 확보해 이르면 9월부터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관은 또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 인솔교사 등 성인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광나루·보라매 안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도 체험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2003년 국내 최초로 건립된 광나루안전체험관은 가족 중심 체험학습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광나루안전체험관은 개관한 지 1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개관 당시 소방안전 위주의 체험시설과 콘텐츠로만 운영돼 시대환경의 변화와 시민의 눈높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체험시설의 잦은 고장으로 안전사고 등의 문제점이 대두돼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일본 등 외국 선진도시의 유사 체험시설 운영사례를 조사하고, 놀이와 체험, 교육이 결합된 신규 전시·체험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재난 유형의 다양화·대형화 추세에 맞는 다양한 재난 체험시설도 발굴할 예정이다. 2010년 개관한 보라매안전체험관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구명조끼 착용 교육을 추가한 데 이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9월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체험시설 보강을 내년 예산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광나루안전체험관의 경우 서울상상나라 등 주변 체험시설과 기능적으로 연계한 스토리텔링 안전체험으로 개선하는 등 다양한 운영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의 대표적인 ‘걷고 싶은 길’로 손꼽히는 곳. 그러나 보도 폭이 좁아 사람과 차량이 뒤엉키기 일쑤인 길. 중구 ‘덕수궁 돌담길’이 점심시간에 보행자만을 위한 거리로 바뀐다. 서울시는 21∼23일 사흘간 덕수궁길이 시작되는 대한문에서 정동교회 앞 원형분수대에 이르는 310m 구간을 점심시간에 한해 보행전용거리로 시범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2012년 서울시 유동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점심시간대(낮 12시∼오후 1시) 덕수궁길 보행인구는 시간당 5530명으로, 다른 시간에 비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차량통제 시간에 덕수궁길 주변의 각국 대사관, 정동제일교회, 덕수초등학교, 각종 상업 및 문화시설을 방문하는 차량은 정동길로 돌아가는 우회로 등을 점검해야 한다. 통제구간의 주차장도 이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다른 주차장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서울시는 시범운영기간 중 보행량이나 주변 교통상황, 만족도,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의 연계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하반기에 정례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향후 운영시간과 구간을 점차 확대해 상시 보행전용거리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본격적인 우기를 앞두고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5개월간 풍수해 안전대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주요 내용은 △강남역 사당역 광화문 도림천 한강로 등 5개 특별관리지역을 포함한 34개 침수취약지역 대책 △상황관리 기초시설 확충 △산사태 예방 사방공사 △기존 시설 및 공사장 안전점검 △사전 모의훈련 및 매뉴얼 재정비 △시민참여·유관기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재난대응 등이다. 시는 강남역에 1만5000t 규모의 빗물 저류조를 설치했고, 사당역은 남태령 방향에서 쏟아지는 빗물을 최대 6만3000t까지 저류할 수 있는 임시저류조를 활용한다. 광화문 일대에는 하수관거를 400m 추가로 매설했고, 임시저류시설로 활용한 세종로 지하주차장에 차수문, 집수정 등을 다음 달까지 설치한다. 2011년 하천 범람으로 침수피해가 있었던 관악산 도림천은 지난해 설치하기 시작한 서울대 안팎 3곳의 6만5000t 규모 저류공간을 올해부터 활용한다. 시는 홍수 예·경보시설, 하수관거 수위계를 확충하고 서울 지역 내에서만 수집하던 강우량 데이터를 수도권 전역으로 늘리는 등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강했다. 작년까지 지하주택 4만2829가구에 보급한 물막이판 등 소규모 침수방지시설은 올해 5680가구에 추가 보급한다. 주요하천 14곳에 탈출사다리 등 비상대피시설을 135개 설치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길음로13길 길음뉴타운.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내려 끝도 없이 펼쳐진 1만2000채에 이르는 삭막한 아파트 단지가 이어진다. 그러곤 갑자기 1856m² 규모의 ‘푸른 농장’이 눈에 들어온다. 6.6m²씩 구획된 160여 개 텃밭에는 상추, 열무, 시금치, 치커리, 아욱, 쑥갓, 호박 등이 쑥쑥 자라고 있었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가방을 멘 채로 끊임없이 몰려들었고, 잠시 허리를 편 주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피어났다. 이곳에선 원래 좀처럼 창을 열고 밖을 바라보는 일도, 이웃과의 교류도 없었다. 하지만 텃밭이 생긴 뒤에는 작은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텃밭을 조성한 곳은 원래 동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그나마 예산이 없어 2006년부터 공터로 방치돼 왔다. 출입금지 표시를 한 담장까지 쳐 분위기는 더 칙칙했다. 이에 주민들은 “참여 예산제를 통해 흙을 밟을 수 있게 텃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성북구는 커뮤니티센터를 착공할 때까지 텃밭을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달 10일 추첨을 통해 주민들에게 분양했다. 텃밭에는 ‘민지네 농장’ ‘우람이네 텃밭’ 등 저마다의 이름표가 달려 있다. 동에서 물조리개, 호미 등 농기구를 갖다 놔 언제든 편하게 찾아 밭을 일굴 수 있다. 밤새 쑥쑥 자라는 채소만큼이나 사람들의 이야기도 날마다 풍성해졌다. 손녀를 봐주기 위해 경남 마산에서 딸집으로 왔다는 김상순 씨(60·여)는 손녀가 어린이집에 간 틈틈이 텃밭을 가꾼다. 그는 “낯선 환경에서 아이를 돌보느라 우울증을 앓았는데 텃밭을 가꾸면서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 버리고 있다”며 웃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텃밭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방과 후에는 학원 대신 텃밭으로 달려가고 있다. 최이한 군(8)은 친구 두 집과 함께 6.6m²의 텃밭을 가꾼다. 세 친구는 틈만 나면 텃밭으로 달려와 신나게 밭에서 뒹군다. 세 장난꾸러기는 어린이날에도 놀이공원이 아니라 텃밭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집을 벗어나 밖에서 충분히 뛰놀다 보니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까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김이나 씨(41·여)는 텃밭이 생기면서 이사 온 지 10년 만에 친구가 생겼다. 김 씨는 “내가 주민이라는 건 경비아저씨와 가스안전점검원만 알았을 것”이라며 “텃밭에 나와 앞 동에 사는 아주머니에게 물 주기, 비료 주기 등을 배우다 보니 금방 친구가 됐고, 잘 자란 상추로 삼겹살 파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텃밭에서도 요즘 최대 화두는 ‘세월호 참사’였다. 김모 씨는 “뉴스만 보면 자식을 잃은 부모들 생각에 가슴이 아파 일부러 텃밭으로 나온다”며 “서로 얘기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흙을 만지면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순호 길음1동장은 “텃밭이 주민들의 소통의 장이 됐다. 주민들이 열심히 키운 채소를 인근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기부하는 의미 있는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가 지난해 안전사고가 잇따랐던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점검한 결과 문제점이 수백 건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등 안전점검 태스크포스(TF)의 점검 결과를 종합해 다음 달 1차 용역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점검단은 롯데월드타워 공사에서 안전, 화재소방, 안전경영관리 등을 집중 점검해 다수의 권고사항을 발견했다. 123층의 초고층 건물임을 감안해 일반 건축물에 적용하는 법적 기준 이상의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했다. 점검에 참여한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는 “치명적인 위험은 없었지만 일부 현장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최근 세월호 사고 등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큰 만큼 엄격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거푸집 추락, 화재 등으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각종 사고가 이어져 이에 대비한 이중, 삼중의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동아일보와 서울시는 ‘서울 속 세계여행 관광 자원화 아이디어 공모전’ 결과를 13일 와우서울 홈페이지(wow.seoul.go.kr)에 발표한다. ‘서울 속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시내 외국인 거주 지역인 ‘프티 프랑스’ 서래마을, 이태원 이슬람성원 주변, 명동 중국대사관 거리 등을 대표적인 관광 명소,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해 대상(200만 원), 최우수상(100만 원) 등 총 11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대상은 ‘빛, 소리, 창조의 서울 속 중국 이야기’(정대혁 씨)로 인적이 드문 명동의 중국대사관 거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사관의 하얗고 긴 담벼락을 캔버스로 삼아 다양한 불빛과 은은한 음악으로 중국의 문화유산, 중국 속 한류이야기 등 다양한 중국 이야기를 연출하자는 것이다. 최우수상인 ‘이태원의 휴일’(장은비 씨 등 4명)은 이태원 관광객 수가 감소하는 원인을 독특한 콘텐츠의 부재로 보고 △매달 다른 국가를 콘셉트로 열리는 ‘플리마켓’ △이태원의 여러 장소를 방문하고 도장을 받는 관광 상품인 ‘이태원 여권’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같은 상을 받은 ‘도시에서의 기분 좋은 휴식시간’(성진아 씨)은 서래마을의 카페, 레스토랑, 공원을 활용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프랑스를 느낄 수 있는 음악, 미술, 영화 등으로 디자인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숙희 시 관광자원발굴팀장은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토대로 다문화 지역의 역사·문화·생활사를 관광 코스로 엮어 서울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