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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은 11일 오후 2시까지 원금 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1종을 판매한다. KB스타 ELS 제716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상품이다.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최초 가격 대비 85% 이상이면 최대 연 7.7%의 수익률을 적용해 수익금을 돌려준다. 최소 100만 원부터 100만 원 단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1599-7000}
미국의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주주 이익을 늘리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헤지펀드인 페리캐피털, 약트먼, 애셋매니지먼트, 아티즌파트너스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난 자리에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600억 달러(약 60조6000억 원)의 현금을 쌓아놓고도 주주에게 환원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회사 샌퍼드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뉴먼 씨는 “삼성이 올해 250억 달러(약 25조2500억 원)의 현금을 추가로 축적해 내년에는 현금보유액이 1000억 달러(약 10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이익의 7.2%를 주주에게 배당했지만 시가배당률로는 1%에 불과했다. 자사주 매입은 2007년 이후 중단됐다. 이는 애플이나 인텔, 대만 반도체 업체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투자자들은 주장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난해 약 6000억 원의 매출을 낸 중견기업 A사 대표 이모 씨는 요즘 아침 신문만 펼치면 제일 먼저 환율 기사부터 들여다본다. 올 초만 해도 달러당 1060원대였던 환율이 반년 만에 1010원대까지 내려앉으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수백억 원 줄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매출의 9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10원만 빠져도 기업 운영이 힘들어진다”며 “전체 생산량의 15%인 국내 생산 물량마저 해외로 돌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 곳곳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이미 버틸 수 있는 임계점을 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의 환율 하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을 모두 갉아먹는 추세다. ○ 임계점 넘긴 환율, 이젠 대기업도 영향권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진행한 투자설명회(IR)에서 환율 변동성을 향후 주요 리스크 중의 하나로 꼽았다.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환율 리스크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원화 강세의 공습은 예상과 달리 훨씬 더 일찍 찾아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경쟁 중인 일본 업체들의 경우 연초부터 ‘엔화 약세’ 효과를 누리고 있어 가격 경쟁에서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원화 가치가 1% 오를 때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부터 받는 충격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2분기(4∼6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합산 전망치는 1개월 전보다 각각 2.8%, 2.7% 감소한 상태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5.9%, 6.1% 줄었다. 실적 악화의 먹구름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업종의 전망도 어둡다. 현대증권은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감소한 2조19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매출액은 4200억 원 감소한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5, 6월 휴일 수가 평년보다 늘어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원화 강세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생산 비중을 지난해 54%까지 늘려 환율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있지만 수출 차종이 대부분 수익성과 매출이 높은 중대형 차량에 집중돼 있어 타격이 있다”며 “예전엔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원-유로 환율 등이 올라 환율 효과를 상쇄해 줬지만 최근엔 원화만 유독 강세를 보여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학 및 정유업계도 원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재료인 원유를 수입할 때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내리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부가가치를 높여 되파는 과정에서 더 큰 손해를 본다. 전체 매출의 60∼70%를 수출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내수경기 부진으로 수요마저 줄어 울상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잇달아 관련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 밖에 조선·기계, 반도체 등도 환율 하락의 민감도가 큰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할 경우 전기·전자(―2.1%포인트), 자동차(―2.7%포인트), 기계(―1.9%포인트), 조선(―5.0%포인트) 업종 등의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환율,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나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환율은 달러당 1070∼1090원, 손익분기점 환율은 1040∼1050원 선으로 추산된다. 현재 환율이 1010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벌써 이들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마지노선의 밑으로 한참 내려갔다는 뜻이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지금 환율 수준은 한국 경제가 지탱할 수 있는 균형 환율 수준보다 100원 이상 낮다”며 “수출을 할수록 손해 보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세 자릿수 환율이 임박하면서 산업계는 물론이고 금융시장에서도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도 환율이 900원대로 낮게 유지되다가 갑자기 급등하면서 경제위기가 촉발됐다. 사상 최대 규모인 경상수지 흑자도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부진해 발생한 ‘불황형 흑자’란 점에서 원화 강세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 경상수지가 순식간에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현재 환율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지금은 단기외채 비중 등 경제지표가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보다 좋아져서 환율 하락만으로 금융부문의 위기가 커질 가능성은 줄었다”며 “그러나 환율 하락의 속도가 너무 빠르면 대응할 여유가 없어지는 만큼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우리는 약자와 거인 사이의 싸움을 잘못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단점처럼 보이는 것에 실은 얼마나 많은 자유가 있을 수 있는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은 작은 연못이다.―‘다윗과 골리앗’(맬컴 글래드웰·21세기북스·2014년)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대 이변은 ‘무적함대’ 스페인의 조별리그 탈락이다. 한때 공포의 대상이었던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으로 짧은 패스 중심의 스페인 특유의 축구를 의미)는 허망하게 무너졌다. 상대팀들이 몇 년간 스페인 축구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상대팀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롱패스에 스페인의 수비 뒤쪽 공간은 속절없이 뚫려버렸다.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는 얘기다. 축구뿐이 아니다. ‘티핑 포인트’와 ‘아웃라이어’로 유명한 저자 맬컴 글래드웰은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성경 속 이야기를 응용해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비결을 분석했다. 3000년 전 팔레스타인의 양치기 소년 다윗은 돌팔매질 하나로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다윗이 골리앗처럼 갑옷과 칼로 무장한 채 돌격했다면 승산이 없었을 것이다. 다윗은 골리앗의 틀에 맞춰 싸우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 즉 원거리 공격을 선택했다. 약자는 강자가 정해놓은 게임의 규칙을 그대로 따를 필요가 없다. 약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오히려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아예 판을 뒤집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 잘나간다고 자만해서도 안 된다. 저자는 모든 긍정적 특징은 한동안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효과가 정체되고 그 이후론 부정적 효과가 강해지는 ‘뒤집힌 U자 곡선’을 따른다고 설명한다. 수많은 다윗들이여, ‘할 수 없다’고 포기하기 전에 이기기 위한 전략부터 짜라. 이번 월드컵 기간 코스타리카 등 언더도그(이기거나 성공할 확률이 작은 약자)의 반란에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2014년 최악의 상황을 버텨낸 증권업계의 상황이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 ‘맏형’ 역할을 해 온 KDB대우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 영토를 확장하고 국내에서 영업력의 바닥을 다지면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증권주의 추세적 상승을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하반기 증시가 반등할 경우 대우증권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국내서 재도약 채비 대우증권은 올 1분기(1∼3월)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613억 원, 순이익 46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다. 2분기에도 42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채권 관련 이익이 실적 호전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중국고섬, STX팬오션 등의 부실처리 비용이 약 800억 원 발생해 실적이 저조했지만 올해에는 적극적인 자기자본투자(PI) 및 채권 투자를 통해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대우증권은 오히려 판매 네트워크를 넓혔다. 자산관리 부문의 중장기적 성장성을 높여 고객 자금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PB들을 대상으로 PRP(PB Rebuilding Program) 교육을 실시하고,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고금리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1년 동안 1억 원 이상을 예탁한 고객이 6000명 늘어 5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리테일 예탁자산은 70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9% 증가했다. 정부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정책적인 수혜도 예상된다. NCR는 자금 조달·운용과 관련해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지표다. NCR가 완화되면 대형 증권사들은 NCR가 3, 4배 상승해 투자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중 최대 규모의 자본을 보유한 대우증권이 제도 완화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릴 것”이라며 “NCR가 현재 520%에서 130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해외 법인을 합산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외 금융영토 확장 대우증권은 국내에서 해외 진출의 역사가 가장 긴 금융투자회사다. 1984년 업계 최초로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해외 사무소를 설립해 해외시장 개척의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대우증권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은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20%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에는 2월에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순수 해외 헤지펀드(홍콩의 아돈마룬·Ardon Moroon아시아펀드)와 헤지펀드 전담중개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4월에는 20년 경력을 지닌 세계 유수의 항공기 금융 전문업체 ‘노부스캐피털’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항공기 임대사업에 진출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대체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판매관리비를 절감하고 트레이딩 손실을 털어내는 등 실적은 이미 바닥을 탈출했다”며 “내년부터는 자금활용 여력이 확대돼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중국 수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시 주석 방한 기간 진짜 수혜주는 따로 있었다. 화장품 등 중국에 직접 완성품을 수출하는 소비재와 한류(韓流) 콘텐츠를 생산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이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4.43%(6만7000원) 오른 158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 주석의 방한이 발표된 지난달 27일 종가와 비교하면 5.26% 오른 것이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지난달 27일 이후 4일까지 주가가 각각 10.99%, 7.3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6% 오른 것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에 밥솥을 수출하는 리홈쿠첸의 경우 시 주석이 한국에 도착한 3일 주가가 6.84% 오르기도 했다. 정보기술(IT), 자동차, 석유화학 등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높지만 이미 관세 면제 대상인 업종보다는 그동안 높은 관세를 적용받던 소비재가 실질적인 FTA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소비재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터테인먼트주도 시 주석 방한 기간에 상승세를 보였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키이스트는 전날보다 3.98%(145원) 오른 37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7일 종가와 비교하면 10.49%나 올랐다. 키이스트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김수현의 소속사다. 4일 CJ엔터테인먼트 주가도 2.47% 오른 4만6800원을 기록했고 ‘겨울연가’, ‘찬란한 유산’, ‘해를 품은 달’ 등을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도 4.99% 올랐다. 3일 ‘한중 영화공동제작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관심도 한몫했다. 펑 여사는 창덕궁에서는 “드라마 ‘대장금’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한글 ‘별’과 ‘꽃’ 모양의 병따개를 선물받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친숙함을 표시했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공동제작 영화는 중국 현지에서 자국 영화로 인정돼 수출제한제도의 대상이 되지 않아 중국 수출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중국인의 소득 증가와 맞물려 화장품, 패션, 식품, 관광산업 등의 실적 개선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앞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중국 본토의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간접 주식투자 중심의 중국 투자 판도가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예금 등 다양한 상품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국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홍콩 대만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국에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면서 투자시장에 ‘제2의 차이나 붐’이 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중국 투자 판이 커진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서울에 위안화 청산체제를 구축하고, 한국 측에 800억 위안(약 12조8000억 원) 규모의 RQFII 자격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RQFII는 외국인 투자자가 위안화로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한 국가가 중국으로부터 RQFII 한도를 부여받으면 해당 국가의 금융회사들이 한도 내에서 중국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 범위는 △중국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 채권 또는 권리증서 △채권 은행 간에 거래되는 고정 수익 상품 △증권투자펀드 △주가지수선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승인한 기타 금융투자 상품 등으로 다양하다. RQFII 자격을 얻으면 국내 자산운용사를 통해 다양한 중국 투자 상품이 개발돼 중국투자의 문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운용사들의 기존 중국투자 통로였던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와 달리 중국 역외의 위안화로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다. 위안화로 중국 주식을 사고팔기 때문에 별도의 환헤지 비용도 들지 않는다. QFII가 본토 주식에 5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반면 RQFII 자격이 있으면 100% 채권에도 투자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금융기관이 홍콩을 경유해 중국 본토에 투자하면서 홍콩법인에 거래대금의 대략 1% 내외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며 “앞으로는 직접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이 다양한 상품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채권 투자해볼까 원·위안화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저금리의 원화를 빌려다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는 ‘원-캐리 트레이드’ 금융상품의 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외화자금 담당자는 “위안화는 고금리인 데다 중국의 경제기반도 튼튼하니까 위안화 표시 상품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에서 2%대 저금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중국 국채와 회사채에 대한 투자매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한국투자운용 전무는 “RQFII는 제한 없이 위안화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어 한국보다 채권 수익률이 1∼2%포인트 높은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채권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RQFII를 받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내고 은행이 이를 판매하게 되면 예금과 적금 중심의 재테크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 보험사, 연기금, 리테일 쪽에서 4% 미만의 위안화 고정수익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AAA등급의 채권과 예금을 조합하면 5% 이상의 수익률도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6개월∼1년 후쯤부터 중국 주식과 채권을 활용한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 ::(RQFII·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중국 정부가 국가별로 할당한 금액 안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위안화로 중국 본토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 기존의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는 투자금을 중국 내에서 위안화로 환전해야 하지만 RQFII는 역외에서 환전한 위안화를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다.김재영 redfoot@donga.com·박민우·유재동 기자}

“말하지 않아도 챙겨주는 엄마의 꼼꼼함으로 서초의 밝은 미래를 열겠습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당선자(53)는 민선 6기 서울 구청장 선거과정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승리는 쉽게 오지 않았다. 전·현직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예상 밖의 치열한 선거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접전 끝에 당선이 확정되자 서울시 ‘최초’ 여성 부시장에 이어 서초구 ‘최초’ 여성 구청장이 탄생했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조 당선자는 “소통과 배려, 통솔력에 더해 섬세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형식과 절차에 얽매이기보다는 사람 중심의 열린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구정 운영방향을 밝혔다. 그는 벌써부터 서초구의 가계부를 꽉 틀어쥘 태세다. 10일 인터뷰를 하려고 조 당선자를 만난 곳은 ‘인수위원회’ 사무실의 푹신한 소파가 아니었다. 시끌벅적한 패스트푸드 가게의 좁은 탁자였다. 얼굴이 맞닿을 거리에서 준비한 자료에 직접 줄을 쳐 가며 설명했다. “시간과 인력을 아끼기 위해 인수위를 따로 꾸리지 않았다. 취임식도 직원 조례로 대체할 생각이다.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는 대신 철저히 업무로 접근할 계획이다.” 조 당선자는 벌써 ‘10년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눈앞의 현안에만 연연하지 않고 서초의 미래를 내다보고 ‘2025 비전’을 마련할 것”이라며 “‘큰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까지 모두 포용해 폭넓게 아이디어를 얻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전과 보육, 교육이 기본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조 당선자의 생각이다. 그는 “재난과 범죄를 예방해 안전한 서초구를 만들겠다”며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침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심도 배수터널이나 자연유하식 하수터널 등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이와 여성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서초안전지도’를 만들어 범죄를 예방할 계획이다. 단독주택지에도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생활안전센터(가칭 ‘반딧불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조 당선자는 “보육 분야에선 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아이 돌보미 사업을 확대해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아파트 단지나 대형 건물 신축 시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년째 지지부진한 잠원동 고등학교 신설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내곡지구에 중학교를 유치하는 등 교육여건 개선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자신이 공약한 재건축 활성화, 문화공간 확충, 경부고속도로 소음 및 분진 문제 등도 적극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주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아우디 정비공장을 둘러싼 갈등(2013년 12월 27일자 A16면 참조)에 대해선 “주민들 편에 서서 검토하겠다”며 “‘법적요건이 맞으면 건축허가를 내줘야 한다’는 식의 절차 중심 행정은 기본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사람을 위한 행정’을 펼칠 것임을 강조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비탈길을 따라 낡은 다세대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인 종로구 창신동의 진면목은 눈으로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이래 봬도 과거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예술가들이 거쳐간 ‘예술촌’이었다. 지금은 동대문의 봉제장인들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최근에는 1970, 80년대 옛 모습을 간직한 아기자기한 예술마을로 바뀌고 있다. 조선시대에 창신동은 한성부 인창방(仁昌坊)과 숭신방(崇信坊)에 속했는데, 가운데 글자를 따서 현재의 동네 이름이 됐다. 붉은 열매인 복숭아와 앵두나무가 많이 열려 ‘홍숫골’ 또는 ‘홍수동(紅樹洞)’으로 불렸다. 경관이 수려하고 도성과 가까워 도성 안 사대부의 별장도 많았다. 실학자 이수광도 이곳에서 ‘지봉유설’을 집필했다고 전해진다. 20세기 들어서는 유명한 예술가가 많이 거쳐 갔다.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1914∼1965)은 1952년부터 10년간 창신동에 살며 대부분의 그림을 이곳 자택에서 그렸다. ‘봄봄’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1908∼1937) 역시 창신동에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예술세계도 어린 시절을 보낸 창신동의 영향을 받았다. 최근 창신동은 동대문 의류시장의 생산기지로 자리 잡고 있다. 봉제공장 3500여 개가 밀집해 있다. 신진 패션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이 이곳 봉제공장에서 만들어져 동대문을 통해 세계로 뻗어간다. ‘패션의 메카’인 동대문시장을 지탱하는 힘이 여기서 나온다. 서민 주거지역이었던 창신동에 봉제공장이 밀집한 것은 1970년대부터. 평화시장 주변 임대료가 오르자 그곳에 있던 봉제공장들이 대거 창신동으로 옮겨왔다. 최근에는 미싱 소리가 잦아들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봉제공장이 떠난 자리에 주민이 직접 만든 도서관, 전시관, 방송국, 문화·예술공간이 생겨나면서 마을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변화의 중심에는 주민이 스스로 만든 마을공동체 ‘창신마을 넷’이 있다. 원단이나 수명이 다한 봉제기계판 등 쓰레기로 넘쳐나던 마을의 자투리 공간은 주민들이 모여 예쁜 텃밭과 쉼터, 전시관 등으로 가꿨다. 창신동 내에는 서울 한양도성, 흥인지문, 단종과 정순왕후 관련 유적, 채석장 절개지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원도 많다. 대학로, 이화동 벽화마을, 동대문 문구완구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주변 관광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서울시와 종로구도 창신동을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봉제마을박물관을 조성하고 봉제거리(의류 생산체험), 드라마 촬영지, 쇼핑 등을 연계한 골목투어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창신동 지역의 산업문화유산을 활용해서 조형물, 포토존,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발굴된 이야기에 스토리를 입혀 마을 전체를 박물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류 생산기지이자 독특한 문화가 발전한 창신동을 인사동과 동대문, 대학로를 연계한 관광벨트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25일 열리는 제2회 도시농업경진대회에 참가할 시민(단체) 60명을 9일부터 13일까지 모집한다. 경진 종목은 아이디어 텃밭농원, 접시정원, 학습텃밭 운영사례 등 3개 분야다. 아이디어 텃밭농원은 좁은 생활공간에서 1m×1m 내외의 이동 가능한 상자에 텃밭을 만들고 접시정원은 넓적한 접시에 여러 식물을 심어 정원을 꾸미는 것이다. 학습텃밭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및 초중고교, 대학교 등 학습을 주목적으로 서울에서 텃밭을 운영하는 단체가 참여할 수 있다. 행사 당일 현장에서 제작한 작품을 심사해 수상작 10점을 선정한다. 수상작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게 10월 말까지 시 농업기술센터에 전시된다. 홈페이지(agro.seoul.go.kr) 참고. 02-6959-9354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역량강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투자유치 세미나, 투자유치 역량강화 전문교육, 기업별 컨설팅, 투자상담회(IR), 투자협상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세미나는 11일 오후 1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콘퍼런스룸에서 열린다. 전문 컨설턴트의 특강과 일대일 현장상담을 통해 투자 유치 가능성과 장애요인 등을 진단받을 수 있다. 서울 소재 중소·벤처기업 임직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0일까지 e메일(happymh@seoul.go.kr 또는 dhcho@ipluscenter.co.kr)로 신청하면 된다. 역량강화교육은 1차 심의를 통과한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중 이뤄진다.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은 투자유치 유망 우수기업 10곳을 선정해 7∼9월 실시한다. 전문 컨설턴트의 기업진단과 사업전략 점검,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 수립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국내외 투자기관과 일대일 상담을 하는 투자상담회는 10월 진행된다. 컨설팅과 투자상담을 받은 10개 기업은 투자조건 협상 및 계약 진행 시 계약서 검토 등을 지원하는 ‘투자협상 지원’ 단계를 통해 실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플러스센터 02-6959-3281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난해 7월 7명이 숨진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는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총체적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명사고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최소 3번은 있었지만 허무하게 날려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 감사관실이 공개한 ‘노량진 배수지 사고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강변 도달기지 수직구(공사장비를 회수하는 통로) 안전대책 △터널 내 침수방지용 차수판 설치 △사고 전날 및 당일 안전조치 등 3번의 예방 기회가 있었지만,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조차 없어서 사고가 발생했다. 우선 1차 안전시설인 도달기지 수직구로 한강 물이 들어올 가능성에 대한 안전대책이 전무했다. 수직구는 과거 1단계 공사 시에도 3번이나 침수된 사례가 있었다. 또 2단계 공사 과정에서 시공 오차가 발생해 침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었다. 당연히 강물 유입 방지 시설을 설치하거나 상수도관 연결, 보호콘크리트 타설 등 안전 조치를 해야 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수직구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어도 2차 안전시설인 차수판이라도 적정하게 설치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침수를 전제로 설치한 유일한 안전장치인 차수판은 시공 계획부터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 과정에서도 얇은 철판을 사용하고, 4개의 철판 조각을 용접으로 잇는 등 부실하게 제작됐다. 시공업체와 감리업체 모두 차수판만 믿고 있었지만, 부실한 차수판은 결국 외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고 터널 내로 물이 급작스럽게 유입됐다. 3차 안전조치인 사고 전날과 당일의 현장 조치도 부실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사고 전날인 7월 14일 공사를 쉬면서 한강 수위 상승으로 수직구에 물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공업체 및 감리업체끼리 전진기지 침수 대비 양수기 등의 준비 상황만 점검하고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에도 보고하지 않았다. 사고 당일에도 터널 현장에서의 공사 중지, 작업자 철수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결국 수몰사고에 이르게 됐다. 시는 시공업체 3곳에 영업정지 4개월에 더해 영업정지 6개월 또는 도급금액의 6% 과징금, 감리업체에 업무정지 12개월 또는 과징금 6000만 원 이하 등의 처분을 요구하고, 건설업체와 감리업체에 1년간 입찰 참가를 제한하기로 했다. 또 관련 공무원 2명을 경징계하고, 4명에게 훈계 조치를 내렸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만이라도 가지고 대비를 했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고”라고 밝혔다. 앞서 1월 서울중앙지법은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관련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하청업체 현장소장 권모 씨(44)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시공업체 현장소장 박모 씨(48)에게는 금고 2년에 집행유예 3년, 책임감리관 이모 씨(49)에게는 금고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발주기관인 시 상수도관리본부 담당 직원 이모 씨(53)에게는 공사 현장의 안전에 대한 구체적 사안을 실질적으로 감독할 책임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새누리당 여성 후보들이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구청장을 싹쓸이할 것이 확실시된다. 5일 오전 1시 현재 강남구 신연희 현 구청장이 1만7913표(60.94%)를 얻어 1만549표(35.88%)를 얻은 김명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크게 앞섰다. 서초구에선 조은희 새누리당 후보가 1만578표(47.29%)로 곽세현 새정치연합 후보(8014표·35.83%)를 따돌렸다. 송파구 역시 박춘희 현 구청장이 9757표(58.14%)를 얻어 6716표(40.02%)를 얻은 박용모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앞섰다. 강남구와 송파구에선 서울에서 처음으로 여성 구청장들이 재선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의 신연희 후보(66)와 송파구의 박춘희 후보(60)는 강남 3구에서 연임을 제한한다는 당의 방침에 따라 경선을 거쳐야 했지만, 치열한 경선을 통과한 뒤 본선에서도 무난히 승기를 잡았다. 강남구의 경우 서울에서 유일하게 ‘여여(女女) 대결’을 펼쳐 주목받았다. 교육전문가인 김명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58) 후보가 신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지만 ‘보수의 텃밭’인 강남의 아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 후보는 서울시 7급 공채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국장, 1급인 여성정책가족관을 지낸 행정전문가.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을 활용해 강남구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민선 5기 취임 후 ‘불법·퇴폐행위와의 전쟁’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서울의 대표적 판자촌인 구룡마을 재개발 방식을 두고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부산대 의류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박 후보는 다양한 인생역정으로 주목받았다. 의류학도, 전업주부, 분식점 운영, 학원강사 등을 거쳐 37세에 사법시험을 준비해 12년 만에 늦깎이로 합격했다. 법조인을 거쳐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올해 3월 전국 최초로 공공 산후조리원과 어린이집을 갖춘 ‘송파 산모건강증진센터’를 여는 등 여성 친화적 정책으로 주목받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잠실관광특구의 관광 활성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초구에서는 조은희 새누리당 후보(53)가 서초구 최초 여성구청장의 기록을 세웠다. 새누리당의 여성우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 후보는 당초 현 여권의 텃밭인 서초구에서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전략공천에 반발한 진익철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치열한 3파전 끝에 어렵게 승세를 굳혔다. 조 후보는 경향신문·영남일보 기자 생활을 거쳐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등을 지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최초로 여성 정무부시장을 지낸 데 이어 또다시 ‘최초’란 수식어를 얻게 됐다. 지금까지 민선 1∼5기를 통틀어 서울의 여성 구청장은 3명에 불과했다. 민선 4기에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첫 서울시 여성 구청장이란 기록을 남겼고 민선 5기엔 신 강남구청장, 박 송파구청장이 당선됐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시내에는 교회, 성당, 사찰 등 수많은 종교시설이 있지만 4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교 사원은 단 한 곳뿐이다.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100m 가다 보면 오른쪽에 1차로 도로가 보이는데 여기서부터 용산구 우사단로10길 39(한남동)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까지가 이슬람 거리다. 독특하고 신비로운 이슬람 문화를 도심 속에서 맛볼 수 있다.○ 한국-중동 우호의 상징 이태원에 이슬람 거리가 조성된 것은 1976년 이슬람중앙성원이 생기면서부터. 1960년대 말 중동 건설 붐에 이어 석유 파동이 발생하면서 우리 정부는 중동 산유국과의 관계 개선을 고민했다. 중동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성원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외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이태원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1969년 5월 정부가 약 5000m²의 부지를 내놓자 성의에 감동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슬람국가들은 성원 및 이슬람센터 건립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1974년 10월 착공해 1976년 5월 21일 한국 최초의 이슬람성원이 문을 열었다. 1층에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사무실과 회의실이 있고, 2층에 남자, 3층에 여자 예배실을 각각 마련했다. 부속 건물인 이슬람센터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개발은행의 지원을 받아 1991년 3층으로 증축됐다. 이곳에는 무슬림 어린이의 교육을 위한 마드라사(이슬람교의 신학교)와 이슬람문화연구소 및 학생회 등 산하 단체의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이슬람성원이 들어선 뒤에도 한동안 유흥가였던 이 일대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바뀐 건 정부가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한 1993년. 신앙심 깊은 무슬림들이 성원 주변으로 모여들면서 이슬람 특유의 ‘할랄푸드’ 가게, 이슬람 의류인 히잡 가게, 이슬람 서점 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매매와 도박, 음주를 죄악시하는 무슬림의 영향으로 유흥가도 쇠퇴해갔다. 요즘 예배가 있는 금요일과 주말엔 수많은 무슬림은 물론이고 한국인 관광객까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1990년대만 해도 한국에 처음 온 무슬림들은 식사 시간이 곤혹스러웠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회식 메뉴는 삼겹살과 소주인데, 무슬림들에게 술과 돼지고기는 금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슬람식으로 도축하고 조리된 ‘할랄푸드’를 구할 수 없었던 무슬림들은 시장에서 살아있는 닭을 사와 직접 ‘할랄 치킨’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슬람 상권이 커지고 한국 유통 시장도 생긴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슬람성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던 돼지국밥집이 2008년 문을 닫은 것은 이 거리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슬람 문화에서 불결하게 여기는 돼지를 취급하니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결국 이슬람 식품을 취급하는 마트로 바뀌었다.○ 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이슬람 거리의 핵심은 이슬람성원이다. 푸른색 타일의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된 큰 아치형 대문을 통과하면 ‘진리의 시작’을 의미하는 초승달 조각이 달린 첨탑이 건물 양옆에 솟아 있다. 가운데 돔 앞에 초록색 아랍어로 ‘알라후 악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모스크가 눈에 띈다. 요즘은 무슬림이 아니어도 이국적 풍경에 취해 관광차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성원 밖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지만 예배실을 구경할 땐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중앙 계단을 통과해 모스크에 입장하면 안 되고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어서도 안 된다. 성원 옆 이슬람문화연구소에선 각종 이슬람 관련 서적과 동영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아랍어 연수원에선 아랍어 강좌와 각종 문화 강좌를 무료로 들으며 이슬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한때 한국에서 이슬람교는 ‘테러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2004년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납치됐을 때 이슬람성원도 테러의 위협에 시달렸다. 그러나 무슬림들은 이슬람교가 평화의 종교라고 주장한다. “앗살라무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이라며…. 서울시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속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태원은 패션거리, 세계음식거리, 앤티크 가구거리, 이슬람거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투어 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시 관광정책과 02-2133-2817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일대 버려진 땅이 ‘자연체험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대문구는 홍은2동 산11-313번지 일대에 3만6241m² 규모의 ‘백련자연체험공원’(사진)을 조성해 3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원래 이곳은 주택과 인접한 ‘백련근린공원 논골자락’으로 무단 경작과 버려진 쓰레기 탓에 경관이 좋지 않았다. 서대문구는 기존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생육상태가 나쁘고 쓰러질 위험이 있는 수목을 제거하고, 소나무 등 38종 5만1121그루의 나무와 구절초 등 17종 3만6460본의 초화류를 심어 건강한 산림생태를 조성했다. 생태연못, 정자, 운동시설, 관찰덱, 음수대도 만들었다. 특히 전문가 자문을 통해 계곡수로를 정비해 폭우가 내려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백련자연체험공원에서 마을 텃밭을 운영하고 자연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열 예정”이라며 “도시인을 위한 녹색교육과 휴식의 장으로 많은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6·4지방선거에 나서는 광역단체장 후보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안전공약을 자신의 핵심공약으로 앞다퉈 내세웠다. 동아일보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전남 진도군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광역시도의 인구별 중심지 단체장 후보의 안전공약을 살펴봤다. ‘안전한 ○○’ 같은 추상적이며 구호 같은 공약이 많았고,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의 공약과 비슷한 것도 눈에 띄었다. 구체성 면에서 예산 조달 방법이나 이행 기간 등이 대체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진도군수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이동진 후보와 무소속 박연수 후보는 안전 관련 공약을 1순위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안전하고 행복한 진도 건설’을, 박 후보는 ‘민관 합동 안전방재시스템 구축’을 표방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인구가 약 57만 명으로 가장 많은 강남구의 새누리당 신연희 후보는 ‘도시재난안전과 신설 및 안전자문위원회 설치·운영’ 같은 하드웨어 정비를 강조했다. 현실성이 없거나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과를 신설하겠다는 발상은 다소 행정편의주의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무소속 이양한 후보는 ‘안전한 강남, 꼭 만들겠습니다’라는 공약을 통해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강남 안전센터’ 운영을 제시했다. 전북 전주시장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김승수 후보는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시스템(CPTED) 의무 도입 △거리 사각지대에 폐쇄회로(CC)TV 보강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놨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무소속 임정엽 후보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전도시시스템 구축 △CCTV 설치 확대 등을 내걸었다. 경남 창원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시장 직속의 시민안전대책본부’ 신설 등 하드웨어 구축을 강조하는 안전공약을 만들었다. 새정치연합 허성무 후보는 ‘안전한 한울타리 도시 창원 만들기’로 대응하며 경남도와 창원시로 이원화된 소방 방재 기능의 일원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인구 116만5000여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기초단체인 수원은 새누리당 김용서 후보와 새정치연합 염태영 후보가 각각 안전공약을 1, 2순위로 했다. 김 후보는 △시민 종합 안전교육관 건립 △시민 대상 안전교육 실시 등을 약속했다. 염 후보는 △안전도시통합본부 설치 및 안심마을 확대 △유엔 최우수 안전도시 인증 추진을 내걸었다. 충북도 전체 인구(약 160만 명)의 절반이 넘는 84만 명의 시민을 보유한 청주의 여야 후보도 안전공약이 ‘1호 공약’이다. 한범덕 후보는 ‘안녕, 안전, 안심 청주 실현’이라는 공약 아래 △국민생활안전체험관 조성 △재난 및 안전관리 계획 수립 등을 담았다. 이승훈 후보는 ‘I Love 안심청주’를 내세우고 △재난안전체험관 설치 △자연재해 지역안전도 3등급 이상 개선 등을 포함시켰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전공약이 쏟아져 나왔지만 문제는 선거 이후 실천”이라고 지적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서울 구로구 구로동 CJ공장 부지에 최고 40층 규모의 아파트와 업무시설 등 복합개발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2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구로동 636-1번지(3만4443m²)에 대한 지구단위구역 및 계획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경인로에 접해 있고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구일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준공업지역 내 공장부지다. 현재 밀가루 제분 등을 위한 공장으로 사용 중인데 공장 노후화에 따라 복합부지로 개발된다. 1만5775m²는 복합개발부지로 조성되며 1만516m²는 산업, 3532m²는 임대산업, 4618m²는 기반시설 부지 등으로 개발된다. 전체 건축물 높이는 최고 40층이며 복합개발부지에는 공동주택 464채와 판매시설 등이, 산업부지에는 업무시설 및 식품전시관 등이 도입된다. 공개공지에 기존 공장구조물인 사일로 조형물을 설치해 산업유산 흔적을 남기도록 했다. 경인로에서 구로1동과 연계도로를 계획해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도모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25일부터 31일까지를 금연주간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금연 결심! 여러분의 생활이 향상됩니다’를 주제로 25개 자치구와 함께 금연 상담, 청소년 흡연 예방, 비흡연자 보호를 위한 캠페인 등을 전개한다. 흡연 취약시설 및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선정해 오후 3∼6시에 ‘찾아가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시민에게는 일산화탄소량 측정, 니코틴 의존도 검사, 니코틴 보조제 등을 지원하며 6∼12개월 동안 사후관리도 해준다. 또 청소년 흡연 예방과 비흡연자 보호를 위해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찾아가 금연 교육을 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시내 9개 사찰을 지정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시가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사찰은 관문사, 국제선센터, 금선사, 길상사, 묘각사, 봉은사, 조계사, 진관사, 화계사 등 총 9개다. 국제선센터, 금선사, 묘각사, 봉은사는 템플스테이 외국인 상시 운영 사찰로도 지정돼 다국어 서비스 지원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서울 관광 홍보도 진행한다. 템플스테이는 당일 또는 1박 2일, 주말 체험형, 평일 휴식형, 참선 프로그램 등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108배, 명상, 발우공양 등 불교문화 체험, 임신부 태교 템플스테이, 어린이 청소년 템플스테이, 아토피 치유를 위한 템플스테이 등이며 사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 운영 정보는 사찰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템플스테이 참가 신청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템플스테이 지원 사업이 시작된 2012년 첫해에는 3개 사찰, 지난해에는 8개 사찰을 지원했다. 이상국 시 문화예술과장은 “템플스테이 지원 사업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발전시키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서울 관광 홍보에 크게 기여하는 기대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 공무원의 발 빠른 대처로 서울 4대문 안의 대표적 먹자골목인 중구 북창동이 대형 화재의 위기에서 벗어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대비되는 사례”라며 고마워했다. 주인공은 소공동 주민센터 주무관 김동구 씨(51·7급). 김 씨는 17일 지방선거 선거인명부 작업을 위해 주말인데도 출근했다. 이날 오후 4시 25분경 주민센터 4층 옥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던 중 20m가량 떨어진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동료 직원들에게 “불이 났다. 119에 신고해 달라”고 말한 뒤 불이 난 건물로 뛰어갔다. 2층 상가건물의 1층 S숯불구이집 내부는 연기로 가득했고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음식점 주방에 있던 주인은 불을 끌 생각도 못한 채 우왕좌왕하던 상황. 그러나 김 씨는 침착했다. 음식점 계산대 주변에서 소화기를 찾아내 불을 끄기 시작했다. 그래도 불길이 잡히지 않자 옆 가게 호프집에 있던 소화기까지 빌려 2차 진화를 시도했다. 그 사이 동 주민센터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작업을 도왔다. 이어 4시 32분경 소방차 7대, 소방관 20명이 현장에 도착해 오후 4시 55분 완전히 불을 껐다. 약 28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방에서 고기를 굽다 환기구에 있던 기름찌꺼기에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난 지역은 지은 지 30∼40년 된 낡은 건물이 밀집한 곳이었다. 발 빠른 초기 진화로 불길을 잡지 않았다면 옆 건물로 불이 번져 북창동 일대에 대형 화재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1991년 공무원이 된 김 씨는 2011년 11월부터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차량 운행과 환경순찰 업무를 맡고 있다. 3년 가까이 매일 지역 내 구석구석을 살피다보니 동네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평상시에 가게마다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챙겨본 덕분에 화재가 났을 때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화재 당시에는 ‘빨리 불을 꺼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돌이켜보면 아찔한 생각도 든다”며 “누구나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현장으로 달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