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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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niceshin@donga.com

취재분야

2026-01-24~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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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철-폼페이오 ‘기획’… 김여정-볼턴 ‘직언’

    ‘6·12 북-미 정상회담’은 동서양 역사에서 유사한 경우를 찾기 힘든 독특한 캐릭터의 두 정상이 맞붙으면서 말 그대로 ‘세기의 담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강 대 강’의 충돌인 만큼 두 정상 옆에 누가 앉게 될지,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승리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때는 2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때는 3명을 배석시켰다. 외교가에선 두 정상의 테이블에 0순위로 앉을 ‘키 맨’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꼽고 있다. 비핵화 실무 협상을 조율해온 두 사람은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 때 만나 이미 상대방에 대한 탐색전을 마친 상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모두 양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이다.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수석 졸업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온 폼페이오 장관은 5년간 군 생활을 했고, 역시 군 출신인 김영철은 1990년대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여해 남북기본합의서 등의 작성에 관여했을 정도로 협상 경력이 많다. 이들은 북-미 회담 전 실무접촉 단계에서 몇 차례 더 회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도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할 정도로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특유의 ‘살라미 전술’로 협상을 지연시키면 이를 차단할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그를 만나 본 외교관들은 “볼턴과 대화하거나 협상하다 보면 그의 콧수염 사이에서 어떤 돌직구가 쏟아질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들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돈줄’을 쥐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김정은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대북 금융제재 완화를 논의하려고 회담장에 배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선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더불어 외교라인 ‘투 톱’으로 꼽히는 리용호 외무상의 어깨가 무겁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9월 유엔에서 트럼프가 “북한을 멸망시키겠다”고 하자 “태평양에서 수소탄 실험을 하겠다”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비서실장 격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회담 내내 지근거리에서 중요한 조언을 건넬 수 있다. 회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와 리설주 간의 만남 여부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당일치기가 원칙일 정도로 실무 회담이라 부인 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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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개방사회 이루는 것 논의”… 달러 결제망 진입 허용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연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거와 다른’ 비핵화의 프로세스를 담을 ‘싱가포르 선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북-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대북제재 완화 등 ‘새로운 제안’을 바탕으로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을 맞바꾸는 합의문의 윤곽에 대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계별 경제 보상 문제 등 ‘디테일의 악마’를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美, 대북 금융제재 해제 제시한 듯 11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미는 정상회담 발표 직전에 김정은의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구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영구적 핵폐기’를 절충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간) “미북 정상회담에서 최우선 과제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김정은과 회동을 통해 ‘영구적 비핵화(PVID)’에서 ‘완전한 비핵화(CVID)’로 비핵화 요구 수위를 한 단계 정도 낮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특히 김정은이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받은 미국의 ‘새로운 제안’이 정상회담 성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의 밝은 미래’로 북한의 경제 개방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VID의 신속한 달성을 조건으로 금융제재 등 미국의 독자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선진국의 대북 투자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도 개방된 사회를 가질 수 있고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이 논의한 내용”이라고 했다. 현재는 미국의 금융제재로 북한은 미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국제금융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원천 차단돼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과 개인들 역시 미국의 금융망을 이용할 수 없도록 퇴출되는 만큼 사실상 북한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황. 이 때문에 평양으로 들어가는 돈줄이 줄어들면서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 등으로 달러 공급을 대체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금융제재를 완화하면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북한은 개성공단이 열렸을 때 한국 정부에 미국 기업 유치를 요청했을 정도로 미국의 대북 투자를 오랫동안 희망해 왔다. 미국의 기업과 자금이 북한에 들어와 있다는 것 자체로 북한이 ‘정상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고, 미국의 군사적 선제 타격의 표적에서도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일각에선 미국이 워싱턴-평양에 연락사무소 개설 수준의 약속을 해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정부 소식통은 “양국에 대사관 설치까지 합의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단계적 보상 놓고 힘겨루기 예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위한 대가 중 하나로 미군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중지를 언급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은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과거에 자주 썼던 ‘북한 비핵화’란 표현 대신 ‘한반도 전체’라는 개념을 강조한 것. 미국이 군사적 위협 해소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에 비핵화를 전제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전략자산 전개 중단은 물론 북한에 대한 핵 선제공격 금지를 약속했을 수도 있다는 것. 다만 북-미는 단계별 보상에 대해서는 이제 세부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또 가능한 한 빠른 경제 지원을 요구하는 북한과 달리 미국은 이를 후순위로 미룬 것으로 알려져 ‘경제적 보상’이 향후 회담 의제 조율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문병기 기자}

    • 20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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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발의 한국계 007’ 수차례 방북… 억류자 석방 키맨 활약

    남북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지난달 중하순,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백발의 50대 남성이 북한 평양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한국 사람으로 보였지만 한국인도 북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평양에서 며칠 머물며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났다. 서울로 돌아온 그는 ‘1급 비밀 보고서’를 작성해 이를 직속상관인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현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여기엔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최근 판단과 각종 동향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 통해 모습 드러낸 ‘대북 저승사자’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이 백발 남성이 처음, 그것도 평양에서 노동신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9일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바로 오른쪽에 배석했던 것.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보 수집 및 전략 업무를 실무 총괄하는 CIA 산하 ‘코리아미션센터(Korea Mission Center·KMC)’의 센터장 앤드루 김이다. 그는 8일 평양에 도착했을 때도 모습을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을 공항에서 영접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측 인사들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에 앞서 미리 평양으로 가 북-미 회담 관련 물밑 조율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9일 김정은-폼페이오 면담장에서 김영철의 카운터파트 격으로 앉아 있었다. 한국에서 고교(서울고) 1학년까지 다니다가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앤드루 김은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어도 능통해 이날 회담에서 통역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를 만난 정치권 인사들은 “한국어로 일상 대화를 하는 데 아무런 거부감이 없다. 모르고 보면 그냥 한국 사람 같다”고 전했다.○ 북-미 회담 앞두고 비핵화 협상 실무 조율한 듯 외교가 인사들은 앤드루 김이 막후에서 북-미 회담 실무 조율을 전담했을 것으로 대부분 보고 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간 뒤 CIA 한국지부장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자를 거쳐 지난해 초 퇴직했지만 5월 KMC 창설과 함께 현업에 전격 복귀했다.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그의 대북 노하우를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그의 현역 시절 별명이 ‘대북 저승사자’였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앤드루 김은 최근 국내 정치권 인사 등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인 억류자 3명 석방 건을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 인사가 미국에서 그를 만나려 접촉을 시도하자 “조만간 북한으로 들어가야 한다. 다음에 만나자”며 약속을 미루기도 했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이 ‘큰 그림’을 그렸다면 앤드루 김은 석방 시기 및 조건 등을 놓고 북측과 실무 협상 책임자로 나섰다는 얘기다. 앤드루 김은 북-미 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 협상에도 손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잘 아는 인사는 “앤디(앤드루 김)는 과거 북핵 협상의 맹점이 뭔지, 비핵화 방식마다 어떤 세밀한 차이가 있는지를 꿰고 있다”고 전했다. 앤드루 김은 CIA에서 오래 일한 특성상 대북 문제에 대해선 강경파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앤드루 김은 철저하게 실용주의자이다. 미국 이익을 위해 복무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는 만큼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자주 입에 올리는 ‘매파’ 성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서울고 후배로 친분이 깊다. 특히 서 원장과는 종종 접촉하며 한미 간 막후 조율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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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선물에 만족한 트럼프 “공항에 직접 마중 나갈것, 흥분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공개’ 평양 방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난 건 물론이고 억류됐던 미국인 3명과 함께 돌아오는 가시적인 성과까지 거두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탄력받고 있다. 특히 폼페이오가 평양을 방문한 지 13시간 만에 귀국길에 오르면서 양측이 비핵화 등 주요 의제를 놓고 합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폼페이오는 최소 1박 2일 일정을 예상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방식을 두고 북한과 담판을 지을 만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정은이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확실한 ‘선물’을 트럼프 행정부에 안겨주면서 향후 북-미 간 막바지 세부 협상도 급물살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흥분된다. (회담) 시간, 장소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학송 씨 등 억류자 3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뒤 직접 공항에 마중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북-미 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확정됐다”고도 했다. 사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행 전용기를 타고 갈 때까지도 이들의 귀환을 100%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동행한 기자들과 만나 “옳은 일(억류자 석방)을 할지에 대해 (북한에) 물어보겠다”며 “그렇게 한다면 위대한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한 질문에는 “최고위급 차원에서 이 날짜, 이 장소로 하겠다는 약속은 돼 있다”고만 할 뿐 “확정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일정이 정해졌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지만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확산됐다. 하지만 자신의 최측근인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난 뒤 회담 일정이 정해졌다고 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회담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억류자 석방 △회담 일시, 장소 확정 △김정은과의 담판이란 세 가지 ‘미션’을 모두 손에 쥐고 귀국하게 되면서 난기류를 타는 듯했던 회담 세부 논의까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가 공항에까지 마중 나간다는 건 북-미 정상회담이 이제 ‘리얼리티 쇼’가 아닌 ‘리얼 쇼’가 될 것이란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북한이 이 정도까지 했다는 건 (북핵 사찰과 관련해) 북한이 신고한 시설뿐만 아니라 미국이 검증하고 싶은 곳까지 검증할 수 있도록 양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다. 북-미가 단순히 큰 틀에서 합의했을 뿐만 아니라 비핵화 절차는 물론이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 제공 수준까지 논의를 진전시켰을 거란 얘기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행 전용기 안에서 “평양에서 진행될 이번 협상으로 북-미 정상 간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확정하기 바란다”고 했다. 또 평양에 도착해선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의 나라가 자국민이 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리도록 함께 협력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3월 말 1차 방북 목적이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있었다면 이번엔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만큼 분위기를 숙성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인 셈이다. ○ 회담 전까지는 압박 끈 놓지 않을 듯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은 “(이전보다 이슈를 놓고) 더 파고 들어가서(nail down)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틀을 구축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특히 폼페이오는 이번 방북길에 미 국무부 내 핵협상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브라이언 훅 정책계획국장 등을 대동해 단순히 ‘면담’ 차원의 방문이 아님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간 안보관계에 있어 역사적, 장대한 변화를 불러올 기회를 제공할 조건들을 만들어내기 바란다. (이러한 조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도 달성해줄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가 이날 최근까지 사용하던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PVID)’ 대신 CVID를 다시 언급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영구적인 핵 폐기’를 뜻하는 PVID가 아무래도 비핵화 수위와 기준을 높여 평양을 난처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를 결정짓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폼페이오의 방북은 북-미 회담의 촉매 역할을 한다고 봐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북-미 회담의 결실을 상당히 알차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폼페이오는 김정은이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다시 한번 비핵화에 대한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비핵화 논의를) 잘게 쪼개서 (문제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 협상 우위를 점하는 북한 특유의 ‘살라미 전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손효주 기자}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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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통’ 최선희도 수행… 北美회담 디테일까지 中과 논의한 듯

    3월 집권 7년 만에 북한 땅을 벗어나 중국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0여 일 만에 다시 중국에 간 것은 그만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할 급박한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일 비핵화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김정은과 시 주석 모두 전략적 소통에 나설 시점이라고 절감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 주석 입장에선 평화협정 체결 등 북-미 회담에서 논의될 만한 의제들이 ‘중국 역할론’과 맞닿아 있는 만큼 김정은과 세밀한 사전조율 작업을 마쳐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단계적 동시적 조치하라” 재확인 김정은의 이번 방중에는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수행했다. 리수용-리용호로 이어지는 외교 라인 핵심에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에서 최근 승진한 최선희까지 총출동한 것. 특히 미국과의 대화 경험이 풍부한 ‘대미통’ 최선희가 북한 외무성에서 중국 담당인 리길성 부상 대신 함께했다는 점에서 김정은과 시 주석이 이번 회동에서 북-미 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인 비핵화 절차 및 시기 등을 두고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선중앙TV는 “최고지도자 사이의 전략적 소통이 진행됐다”고 강조해 우회적으로 비핵화 전략 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완전한 비핵화(CVID)’에서 ‘영구적 핵폐기(PVID)’로 비핵화 기준을 높였다. ‘평화적 우주 개발’을 명분으로 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까지 불가하다며 김정은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물론 김정은이 시 주석을 만나 좀 더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 8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이 시종 한결같았던 명확한 입장”이라며 “관련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과 안보 위협만 없애면, 북한은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한반도 문제의 전면적인 정치 해결 과정을 추진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장기 평화가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다는 것은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통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동시에 비핵화에 나설 테니 반대급부로 더 많은 보상을 내놓으라는 공개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정은은 “북-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수립하고, 각 측이 책임 있게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며 3월 베이징 방문 당시 내건 ‘동시적 단계적 조치’를 시 주석을 옆에 두고 다시 언급했다.○ 시진핑, 비핵화 모멘텀 소외 우려했나 김정은의 3월 방중이 전통적인 북-중 관계의 복원을 알리는 차원이었다면 이번 방문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적인 성격이 짙어 보인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를 언급하지 않는 대신 북-미 대화의 실무자인 김영철뿐 아니라 리수용-리용호-최선희 등 대미 라인까지 여러 차례 비중 있게 언급했다. 중국 수뇌부와 ‘북-미 대화 준비형’ 실무회담을 했다는 얘기다. 동시에 이번 북-중 정상 간 회동 성사에는 시 주석의 의지도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최근 북-미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주한미군 감축설, 평화협정 체결 등이 모두 중국에 민감한 사안들이라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한미 군사훈련 규모 축소나 비핵화를 전제로 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 등도 중국으로선 직접 들여다보고 싶은 의제다. 시 주석은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선 중국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중재 역할을 맡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런데도 북-미가 최근 비핵화는 물론 그에 대한 반대급부 논의까지 진행하며 잰걸음을 재촉하는데 그 내용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자 중국 정부가 불안감을 드러냈다는 게 정부 안팎의 이야기다. 이번 회동도 이런 조건이 맞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북-중 정상 간 회동을 특수한 필요에 따라 급하게 잡힌 게 아니라 사전 약속에 따른 정해진 수순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북-중은 특히 최고지도자 일정과 관련해 폐쇄적일 만큼 보안이 철저하다”며 “이미 3월 정상회담에서 약속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다롄=윤완준 특파원·정동연 채널A 특파원}

    •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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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최고위급, 억류 3명 석방 위해 평양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넘겨받기 위해 극비리에 평양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혔던 미국인 억류자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영구적인 핵폐기(PVID)’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북-미가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도 곧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8일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 인사가 억류자를 데리고 오기 위해 군용기를 타고 직접 평양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억류자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는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은 한국계인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 씨 등 3명으로 노동교화소에 수감돼 있었으나 최근 석방돼 평양 외곽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채널 고정(stay tuned)!”이라며 이들 미국인 억류자의 석방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억류자 석방 방식을 놓고 이견으로 북한과 미국은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미가 막판 극적 타결을 봤고, 트럼프 행정부 인사가 직접 북한으로 가서 억류자들을 데리고 오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인 억류자 문제가 해결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검증 수위와 범위 등을 놓고 삐걱대던 비핵화 협상도 급속히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한 것은 지난해 6월 억류 18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됐다가 직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김정은의 억류자 석방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도 비핵화 담판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전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며 “무역이 가장 중요한 이슈지만 신뢰 관계가 쌓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신진우 기자}

    •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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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 정가서 비핵화 ‘남아공식 해법’ 거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백악관 주변에선 여전히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을 핵심으로 하는 ‘리비아식 모델’이 자주 들린다. 그러나 북한의 자발적 핵 포기를 뜻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식’ 모델이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한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와 함께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귀국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워싱턴 정가 일각에서 ‘자발적 신고와 검증’을 핵심으로 하는 남아공식 해법도 의미 있게 논의되고 있었다. 문정인 특보도 남아공식 모델에 대해 ‘고려해볼 만한 방식’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리비아식 모델은 카다피의 죽음으로 불행하게 끝난 사례”라며 “(북-미) 협상에서 거론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악관, 특히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해온 것은 기존 북-미 대화가 별 성과를 얻지 못한 만큼 더 이상 평양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측면도 있다. 김정은은 3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재안 중 하나로 남아공식 해법이 거론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미가 남아공식 해법에 다가선다면 북한이 스스로 핵 포기를 선언하고, 이후 미국이 체제 보장 등 반대급부를 자연스럽게 제공해주는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방식이 적용되려면 북-미가 사전에 상당한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하고, 정교한 비핵화 로드맵을 공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늦어도 다음 달엔 열릴 것으로 알려진 만큼, 남아공식 비핵화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장관석 jks@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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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논란 北-美회담 악재될라… 靑-백악관 서둘러 불끄기

    청와대와 백악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트럼프발(發) 주한미군 감축설’에 대해 긴급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감축 검토를 지시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4일 백악관에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곤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와 백악관이 동시에 빠르게 움직인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문제가 ‘완전한 비핵화’ 논의에 예기치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NYT 보도를 단순한 ‘오보 해프닝’으로 보긴 어렵다는 말도 있다.○ NYT 보도 하루 만에 청와대-백악관 동시 진화 이날 NYT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감축 검토 지시를 보도하자 청와대는 새벽부터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핵심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 잠시 뒤 정 실장은 “이 핵심 관계자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청와대는 이와 별도로 백악관에 공식 해명을 요청했고, 볼턴 보좌관의 성명은 이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빠르게 움직이고, 백악관 NSC 라인도 이에 동조한 것은 현 시점에서 주한미군 논란은 한미 모두에 이득이 될 게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내놓지도 않았는데 한미가 먼저 북한이 원하는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를 이야기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최근 ‘포린어페어스’에 한 기고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화했는데 이 문제가 또 거론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여기에 주한미군 문제가 현 정세와 섣불리 엮이면 안보 공백 논란과 보수층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주한미군은 트럼프의 오랜 ‘경제·외교적 카드’ 한미 당국이 동시에 NYT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문제를 거론해 왔던 만큼 언젠가는 맞닥뜨릴 문제가 튀어나왔다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를 강력 비판하면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첫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조속한 배치 완료를 요청하며 주한미군 주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사드가 배치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평창 겨울올림픽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 검토를 지시했다가 존 켈리 비서실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비핵화 담판에서도 주한미군을 협상 카드로 거론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NYT는 이날 보도에서 “트럼프가 주한미군 감축을 ‘협상 칩’으로는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으나, 외교가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 관계의 역사적, 전략적 판단을 하는 정치가나 행정가가 아닌 비즈니스맨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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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美는 지연전술 의심말라’ 메시지… 풍계리 폐쇄도 착수

    북한이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포함한 미국의 비핵화 검증 강화 요구를 큰 틀에서 수용하기로 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이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비공개 실무접촉 단계에서부터 핵시설과 핵무기 폐기에 대한 검증 강화를 수용하기로 한 것은 최대한 시간을 벌어 협상 우위를 점하는 북한 특유의 ‘살라미 전술’이 아니라 비핵화와 북-미 수교 등 체제 보장을 맞교환하는 일괄 타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에 사전 신뢰 조치로 내놓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준비에 들어가는 등 비핵화 의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별사찰 카드로 ‘속전속결’ 압박하는 트럼프 3일 정보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절차를 신속하게 완료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핵 검증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정은은 폼페이오에게 신속한 비핵화와 이를 위한 검증 강화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 “열려 있고 훌륭하다”고 평가한 것은 이 회동 결과를 보고받은 뒤였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비핵화 합의의 대원칙이 접점을 찾았지만 북-미 간 실무접촉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자는 “미국에선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고 일단 지켜보자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김정은은 남북 정상회담 당일 도보다리 대화 등을 통해 트럼프와의 회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핵사찰·검증 수용 방침 등을 밝혔을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에게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한 정부 핵심 당국자는 “핵무기 없는 북한으로 가려면 사찰·검증 조치 없이는 상식적이라 할 수 없다. 김 위원장도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북한에 특별사찰을 요구하며 속전속결식 비핵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과거처럼 비핵화에 합의하고도 이행 과정에서 지연전술을 펴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 특히 지하 핵시설만 1만 곳이 산재한 북한은 검증하기에 난관이 많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사찰에 더해 향후 북한의 핵기술 인력 추적 관리 등 추가 요구까지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핵동결 부각하며 북-미 수교 보장받으려는 北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 조율과 동시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에 공개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BS방송은 2일(현지 시간) 미 정보기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핵실험장 갱도에서 전선(電線)을 철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이는 핵실험장 갱도 폐쇄를 위한 첫 조치”라고 보도했다. 우리 군 당국도 3일 관련 보도에 대해 “풍계리 지역을 한미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전선 철거 등 동향이 실제로 있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핵실험장 폐쇄를 대대적으로 공개해 국제사회에서 비핵화 의지를 인정받으려는 전략인 것.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갱도 내 전선 철거는 핵실험 중단 의지를 보여주는 매우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달 중 방북할 한미) 전문가들이 핵실험과 관련해 유의미한 정보를 획득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전 증거인멸 작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리비아식 모델을 고수하며 북한의 선(先) 핵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와 북-미 수교에 대한 확답을 받아내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워싱턴-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사전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손효주 기자}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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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특별사찰 거쳐 2020년까지 비핵화”

    북한과 미국이 다가올 정상회담에서 2020년 말까지 비핵화를 완료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핵 시설과 기존 핵무기 폐기에 대한 검증 강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미국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 같은 내용을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미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비공식 접촉을 통해 비핵화 검증 방식에 대한 집중 조율에 들어갔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극비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한 내 핵 시설과 무기 등에 대한 검증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데 큰 틀에서 합의했고, 북-미 당국이 최근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나섰다는 것. 북-미 간 비공개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주요 핵 시설과 기존 핵무기의 폐기를 완료하고 이에 대한 집중 검증을 진행한다는 로드맵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핵 폐기와 검증 완료 시한으로 제시한 ‘2020년 말’을 북한이 어느 정도 수용했다는 얘기다. 또 북한 내 산재한 지하 핵 시설이 최대 1만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국제사회에 핵물질과 핵무기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정보 당국자는 “북한이 ‘특별사찰’ 요구까지 수용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별사찰은 사전에 보고가 되지 않은 시설이라도 핵 활동 의심 시설이 추가로 있다고 판단될 때 IAEA가 조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북한은 1992년 IAEA의 특별사찰 요구를 거부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등 특별사찰에 극심한 거부 반응을 보여 왔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북한이 핵무기 사찰에 응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의사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중앙정보국(CIA) 당국자와 핵 전문가 등 3명이 지난달 말부터 1주일가량 방북했다”면서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2일(현지 시간) 취임식에서 기존 북핵 해법으로 강조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대신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PVID·Perman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ing)’를 제시했다. ‘완전한’을 ‘영구적인’으로, ‘비핵화’를 ‘핵 폐기’로 바꿔 핵·미사일 개발 능력을 불능화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PVID의 대상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으로 규정하고 “지체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신진우 niceshin@donga.com·한기재 기자}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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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과 접촉때 인권개선 조치 요구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외에 또 다른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북한과 사전 실무접촉에서 주민 인권 개선과 관련해 상징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우리 정보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측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인권 관련 이슈를 의제로 제기할 수 있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그동안 미국은 비핵화 의제에 집중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북한에 인권 문제를 언급하는 건 최대한 자제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가 북측에 인권 개선 의지까지 보여줘야 정상회담의 걸림돌이 제거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언급했다는 것. 지난해 석방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도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됐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 3명과 관련해 석방하려는 움직임에 나선 것도 인권 문제를 제기한 미국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상원이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북한 내 외부세계 정보 유입을 지원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연장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등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리는 북한의 미국 총기 범죄 등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이례적으로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미국이 자신들의 참혹한 인권 실상을 덮어두고 다른 나라의 인권 문제를 시비 건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우리(미국 정부)도 비판을 받아들일 테니 너희(북한 당국)도 주민들의 인권 개선 요구를 묵살하지 말라’는 의미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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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격 좋아하는 트럼프, MDL 넘어 北 갈수도

    “트럼프는 남북 정상회담의 이미지와 회담 전체가 생중계됐다는 점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CNN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았을 때 판문점 등 비무장지대를 깜짝 방문하려다 짙은 안개 때문에 가지 못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공개된 판문점의 모습에 만족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다면 앞선 남북회담 때보다 더 큰 파격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자신만의 또 다른 그림을 연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판문점에 가면 앞선 문재인 대통령보다 뭐든지 한 발짝 더 나아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이 장소로 선정되면 북-미 실무자들은 새로운 ‘그림 만들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미 대화 국면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과 비슷한 장면은 원할 리 없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평화의집, 도보다리 등은 이미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상황”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은 시설을 중심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통일각, 판문각 등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거나, 북한에서 판문점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인 ‘72시간 다리’까지도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회담이 통일각 등 북측 지역에서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김정은은 평양까지는 아니지만 북한 땅에 미국 대통령을 들인 셈이 되고, 트럼프 또한 단순히 MDL을 넘는 수준이 아니라 북한을 방문한 첫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당일치기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달리 북-미 회담은 하루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북 정상의 경우 ‘완전한 비핵화’란 문구만 선언문에 넣었지만, 북-미 정상은 비핵화와 관련된 시한, 검증 등 더욱 진전된 문구를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위스 유학을 다녀온 김정은은 어느 정도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상회담인 만큼 통역사를 거쳐 세밀하게 문구를 조정해야 해 물리적 회담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회담이 이튿날까지 이어진다면 김정은은 개성을, 트럼프는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회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트럼프가 판문점까지 가 회담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을 내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판문점은 미국 측으로 보면 사실상 북한의 홈그라운드여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백악관 일각에서 판문점 회담에 부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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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고 빠지기’ 김정은 vs ‘들었다 놨다’ 트럼프… 통할까 부딪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내 책상 위에 핵단추 있다”고 위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난 더 크고 강력한 단추가 있다”고 맞받아쳤을 때 국제사회의 우려는 절정에 달했다. ‘리틀 로켓맨(김정은)’과 ‘빅 로켓맨(트럼프)’의 유치한 말싸움이 자칫 핵전쟁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 그랬던 이들이 이달 안에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게 확실시되고 있다. 그동안 서로를 향해 쏟아냈던 날선 발언들은 이젠 회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으로 변했다. ‘세기의 핵 담판’을 앞둔, 아버지(72)와 막내아들(34)뻘 두 정상의 협상 스타일을 살펴본다. ○ ‘뼛속까지 협상가’ 트럼프 vs ‘예상보다 노련한’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워싱턴 정가엔 김정은이 생각보다 만만찮은 상대라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아무데서나 담배를 물고, 부하에게 욕설을 내뱉을 줄로만 알았던 김정은이 준비된, 심지어 노련한 협상가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골초이면서도 흡연 욕구까지 자제하며 세련된 매너로 상대에게 어필하려 했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절대 권력자인 만큼 일반 국가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과 순발력은 김정은의 강점이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측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거나, 평양 표준시를 단박에 제자리로 되돌린 게 대표적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국내 언론 보도까지 꼼꼼히 챙기는 게 눈에 띄었다. 처음 만난 상대방에게 ‘나는 당신을 잘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건네는 노련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금 보니 김정은이 지난 2년간 미치광이처럼 행동한 건 지금 극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한 전략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의 상황 판단과 학습력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대북정보분석관을 지낸 정박 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최근 낸 ‘김정은의 교육’이란 보고서에서 “그는 공격적이기는 하나 무모하거나 ‘미친 사람’은 아니다. 미 정보 당국이 갖고 있던 김정은에 대한 편견을 급히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의 기술’ ‘승자의 생각법’ 등을 펴낸 트럼프는 지지 여부를 떠나 협상만큼은 전 세계 정상 중 최고 수준이다. 그의 특기는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상대방을 뒤흔들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후 “한국전쟁은 끝날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공로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지난달 26∼28일(현지 시간) 사흘 연속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회담장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트럼프는 아직 국제정치 무대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에게도 협상에 들어서기 전까지 ‘냉온탕’을 번갈아가며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엔 ‘로켓맨’ 등 지난해 사용하던 과격한 표현을 자제하면서 ‘훌륭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만큼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판을 깰 정도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담 초반이 ‘골든타임’ 될 듯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와 김정은 모두 ‘통념적인 생각’을 넘어서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과정보다 결과,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란 얘기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처음 만나고 공통점이 거의 없지만 이런 기질 때문에 회담이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8세의 나이 차가 나지만 친근감이 형성되지 말란 법도 없다. 부동산 재벌가 아들(트럼프)과 현대판 세습 왕조의 아들(김정은)로 각각 아쉬울 것 없이 자란 ‘금수저’와 ‘핵수저’다. 이들은 또한 농구(김정은)와 골프(트럼프)를 좋아하는 스포츠 마니아이기도 하다. 안세영 성균관대 국제협상전공 특임교수는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트백(fight-back)’ 전술로 김정은을 몰아치다 어느 순간 김정은을 치켜세우며 결정적인 과실을 따내려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강온 전략’ 수행 능력으로만 보면 역대 미 대통령 중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주눅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별로 없다. 이동우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반전을 거듭한 김정은의 발언과 행동을 종합하면 냉혹한 정치인이자 심지어 안정적인 협상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혈질인 두 사람의 기질로 봤을 때 전문가들은 초반 기싸움에서 협상의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인은 따라하기도 힘든 각진 글씨체까지 닮은 두 정상의 스타일상 마주 앉은 후 첫 몇 시간이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남북 정상회담도 오전 회담에서 대부분의 합의가 이뤄졌다. 트럼프가 김정은의 비핵화에 대한 ‘진심’을 초반에 확인한다면 삽시간에 세계를 놀라게 할 ‘슈퍼 빅딜’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는 얘기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손효주 기자}

    •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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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실험장 폐쇄 공개’ 내세운 김정은, 美에 ‘진정성’ 과시 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대외 공개카드를 꺼내든 것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강화된 비핵화 검증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과거 영변 핵시설 폭파 장면을 공개했던 것처럼 본격적인 비핵화 프로세스에 들어가기 전 핵실험장 폐쇄 과정을 대대적으로 선전해 북한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미에 핵동결 대가로 대북제재 완화 및 체제 보장 등 반대급부를 요구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지적도 나온다.○ ‘깜짝 카드’로 진정성 인정받겠다는 김정은 29일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김정은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김정은이) ‘일부에선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하는 거라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풍계리 동쪽에 있는 1번 갱도는 2006년 1차 핵실험으로 이미 무너졌고, 북쪽의 2번 갱도도 2∼6차 핵실험을 거치면서 사용 불능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건설 완성 단계에 이른 3번 갱도(남쪽)와 보완을 거치면 사용 가능한 4번 갱도(서쪽)의 경우 여전히 유용하다는 평가가 있다. 김정은이 3, 4번 갱도가 기존 실험장보다 더욱 크고 건재하다는 점을 직접 거론하고 나선 것은 미국에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멀쩡히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시설까지 없애겠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선 김정은이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핵실험장 폐쇄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24일 방한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선언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말만으로는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29일 “일부에서 ‘이미 못 쓰게 된 핵실험장을 폐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어 그 부분에 대해 김 위원장이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청와대는 김정은이 핵실험장 폐쇄 과정에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을 초청한 데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을 강조하며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과 검증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핵실험장 폐쇄 과정을 미국 전문가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보 당국자는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잡아둘 나름의 로드맵을 마련한 것 같다”며 “핵실험장 폐쇄 조치에 대한 회의적 반응으로 스텝이 시작부터 꼬이자 ‘실험장 폐쇄 공개’란 제안을 다시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핵실험장 폐쇄로 ‘비핵화 청구서’ 들이밀 듯 김정은이 5월 중 핵실험장 폐쇄를 공언한 것도 관심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전에 양보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전 핵 동결 조치의 속도를 높여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미국의 보상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핵실험장 폐쇄 공개가 거꾸로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선전전의 일환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핵능력이 완성됐음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핵실험장 폐쇄를 공개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공식적인 검증단 대신 한미 전문가와 언론을 초청한 것을 두고 ‘보여주기식 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김정은은 20일 노동당 전원회의 후 핵 실험장 ‘폐기’ 방침을 밝힌 것과 달리 이번엔 ‘폐쇄’하겠다고 했다. 폐기(dismantle)는 핵 시설 동결에 이어 핵 시설을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최종 조치인 반면 폐쇄(shut-down)는 가장 초기의 동결 단계 조치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핵 사찰 등 핵심적인 프로세스를 요구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려 시간을 버는 작전의 일환일 수 있다”고 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손효주 기자}

    •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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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대면땐 “김정은 위원장님”… 공식석상선 ‘님’字 뺀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님’ vs ‘위원장’. 27일 첫 만남에서부터 100분간의 정상회담, 30분간 독대, 만찬까지 친밀한 호흡을 과시한 남북 정상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전 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과 좋은 얘기를 할 것”이라며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존대했다. 북측 최고 지도자가 남측 정상을 향해 ‘대통령님’이라고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말하는 등 ‘대통령께서’라는 말도 자주 사용했다. 앞서 2000,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이란 공식 명칭으로만 불렀다. 우리 정부가 이번에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를 ‘여사’로 부르기로 한 것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이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남측으로 넘어올 때만 “여기까지 온 건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라며 밝게 웃었다. 30세 넘게 손아래로 ‘아들뻘’인 김정은에게‘님’자를 붙여 예우한 것. 다만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이나 판문점 선언 기자회견 등 공식 석상에선 ‘님’을 빼고 ‘김정은 위원장’으로만 불렀다. 남북 정상이 서로에게 존칭을 쓴 건 상호 신뢰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또 이날 회담 의제가 사전에 어느 정도 조율되면서 두 정상이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호감을 적극 표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서까지 ‘대통령님’으로 부른 것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한 정부 소식통은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 유연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려는 김정은의 전략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두 정상의 물리적인 나이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장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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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의 그림자처럼… ‘비서실장’ 김여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27일 친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사실상 비서실장으로서 김정은의 진짜 측근이 누구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김여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 수행단과 차례로 인사할 때 경직된 표정을 지은 일부 북측 인사들과 달리 “반갑습니다”라고 웃으며 악수했다. 김여정은 김정은이 환영 행사에서 아이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전달받았고, 김정은이 방명록을 작성할 땐 만년필을 직접 건넸다. 의장대를 사열할 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밀치며 자리를 잡기도 했다. 김여정은 정상회담이 시작되자 김정은 바로 좌측에 배석해 ‘오빠’의 발언을 수첩에 꼼꼼히 적기도 했다. 당초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마주 앉는 회담 메인테이블에 14개의 의자를 준비했지만 6개의 의자만 사용했다. 북측이 배석 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우리 측도 그에 맞춰 인원을 줄였다고 한다. 정상회담에 앞서 환담에서도 북측에선 9명의 수행원 중 김여정과 김영철만 배석했다. 우리 측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을 비롯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까지 배석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여정 에피소드’도 화제가 됐다. 남북 정상 간 오전 환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을 가리키며 “남쪽에선 아주 스타가 돼 있다”고 말했고 김여정의 얼굴이 빨개졌다고 한다. 김여정의 소속이 당 선전선동부인 것도 이날 확인됐다. 김정은이 문 대통령과 환담하면서 “김여정 부부장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란 말을 만들었다”고 말해서다. ‘만리마(萬里馬) 속도전’이란 김정은이 주민들의 경제건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로 이러한 선전선동 작업은 대부분 당 선전선동부에서 수행한다.판문점=공동취재단 /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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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둘만의 산책뒤 사실상 단독회담… 배석자 1, 2명 둔채 담판

    27일 오전 9시 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인 높이 5cm, 폭 50cm의 콘크리트 연석 앞에 섰다. 그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과 악수한 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그것도 걸어서 한국 땅을 밟는다. ○ 김정은, 하루에만 4번 이상 MDL 넘을 듯 평양에서 판문점까지의 거리는 200km가 넘는다. 김정은은 하루 전인 26일 판문점 인근 개성으로 가 머물다 회담 직전 판문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한 정부 소식통은 “개성의 ‘자남산 여관’을 리모델링해 김정은이 하루 머물 숙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300m가량 떨어진 MDL 인근에 도착해 걸어서 경계선을 넘는다. 문 대통령이 직접 건너가 MDL 중간 지점에서 김정은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도보로 이동하는 두 정상은 9시 40분 남측 ‘판문점광장’에서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환영식 직후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1층에서 방명록 서명, 기념 촬영을 함께한 뒤 같은 층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눈다. 정상회담은 10시 반부터 2층 회담장에서 시작한다. 회담장은 새로 단장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정상회담 리허설 이후 브리핑에서 “회담장에 아직 새집 냄새가 남아 그 냄새를 빼려고 난방 온도를 최대한 높였다”며 “양파와 숯도 곳곳에 깔고 선풍기까지 동원해 냄새를 뺐다”고 설명했다. 오전 회담 후 김정은 등 북측 인사들은 MDL을 넘어 북측에서 따로 점심식사를 한다. 오후에 있을 두 번째 정상회담과 협상문에 비핵화 항목을 어떻게 명시할지를 놓고 양측이 마지막 ‘작전 타임’을 갖는 것이다.○ 오후 사실상 단독회담으로 비핵화 담판 오찬 후 두 정상은 소나무를 심는다. 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황소 1001마리를 이끌고 방북했던 ‘소 떼의 길’. 식수목은 정전협정을 체결했던 1953년에 심어진 소나무다. 남북 화합의 의미로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어 식수한 뒤 문 대통령은 북측이 가져온 대동강 물을, 김정은은 우리 측이 준비한 한강 물을 준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란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의 서명이 들어간다. 공동 식수 직후 두 정상은 MDL 표지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눈다. 한반도기를 상징하는 하늘색으로 새로 단장한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후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들었다.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이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두 정상은 이후 오후 회담을 갖고 최종 담판에 나선다. 두 정상만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거나 배석자를 1, 2명으로 줄여 사실상 단독회담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핵화 합의 수준에 따라 발표문을 작성한다. 우리 측은 ‘판문점 선언’으로 명명되길 바라고 있다. 두 정상이 비핵화 합의를 선언문에 담고 공동기자회견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만찬에 박용만 상의회장 등 기업인도 참석 회담이 끝나면 두 정상은 오후 6시 반부터 평화의집 3층에서 환영 만찬을 갖는다. 북측에선 김창선 서기실장 등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측근 25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참석한다. 최근 박 회장은 전문가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여는 등 남북관계 변화에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 현대차, LG, SK 등 개별 기업들은 총수 또는 최고경영자가 만찬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당장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을 논의한다기보다는 북한이 향후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경우 개성공단 재개 등 제재 완화 상황에 대비해 기업인 참석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후에는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환송 행사가 이어진다.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3차원(3D) 동영상이 상영된다. 이후 김정은 일행은 북으로 돌아간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이은택 기자}

    •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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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시30분 판문점, 비핵화 첫발 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반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국 땅으로 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은 오전에 이어 오후엔 배석자를 1, 2명으로 최소화한 사실상 단독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담은 ‘판문점 선언’(가칭)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인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9명의 공식 수행단 명단을 통보했다. 김정은은 수행원들과 함께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문 대통령과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식을 갖고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오후 6시 반 공식 만찬을 시작하기 전 회담 결과를 담은 ‘판문점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사실상의 단독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놓고 이른바 ‘핵 담판’을 벌인다. 외교 소식통은 “두 정상이 단독회담을 하거나 사실상 단독회담에 준하는 소규모 회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으로부터 합의를 이끌어 내면 남북은 핵무기 실험과 제조, 저장을 금지하고 핵사찰에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1992년 발효)에 이어 26년 만에 새로운 남북 비핵화 선언을 내놓게 된다. 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폐기하는 등 완전한 비핵화를 명문화하는 과정에서 두 정상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임 실장은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아가 그것이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이번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북한의 핵 폐기와 북-미 관계 정상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북-미가 적대 관계 청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남북이 먼저 군사적 대결 종식을 선언할지 관심을 모은다. 임 실장은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은 물론 남북 간의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들이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북한이 공식 수행원에 군 책임자를 포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신진우 기자}

    •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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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토 한인타운 車돌진… 한인 3명 포함 10명 사망

    캐나다 토론토의 대표적인 한인 타운이 위치한 번화가에서 23일(현지 시간) 한 남성이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24일 한국 외교부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캐나다 국적의 한인 동포 1명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캐나다 현지 공관 및 영사콜센터 등으로 접수된 한국민 연락 두절자가 9명인데 이 중 6명의 안전은 확인됐지만 나머지 3명은 여전히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이날 오후 1시 반경 하얀색 승합차가 토론토의 영가(Yonge Street) 인도를 따라 약 2km를 25분가량 질주하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차량을 운전한 용의자인 25세 남성 알렉 미내시언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이를 “의도적인 공격이었다”고 규정했다. 다만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장관은 같은 날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조직적 테러일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한기재 record@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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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정은, 폼페이오에 “강화된 핵사찰 받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을 포함해 강화된 비핵화 검증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한 김정은이 한발 더 나아가 비핵화를 위한 핵 사찰·검증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비핵화 물밑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3일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후보자는 김정은과 만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전제돼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접촉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 폐기 검증 절차를 북한이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김정은은 트럼프 행정부가 ‘성의 있는 협상’에 나서는 것을 전제로 핵 동결에 이은 신고, 사찰 등의 의무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폼페이오 후보자는 과거 북한이 IAEA 사찰 과정에서 사찰단을 추방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단기간에 집중적인 핵 검증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필요하다면 사찰단이 추가적으로 핵 시설을 들여다보는 ‘특별사찰’의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이러한 요구들에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23일 김정은이 폼페이오 후보자와 만난 뒤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은 처음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측이 북-미 간 국교 정상화 및 제재 완화 등의 보상을 폼페이오 후보자에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요구에 별다른 이견 안달아▼일각 “北, 검증 시간끌기 나설수도”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기존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여러 차례 내비친 건 폼페이오의 평양행을 통해 들은 김정은의 답변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보 당국자는 “(국제사회가) 북핵 재검증에 나선다면 (그 검증) 강도는 (예전보다) 훨씬 셀 것”이라며 “김정은이 이를 잘 알면서도 ‘핵 사찰’ 수용 카드를 일찌감치 내놓은 건 트럼프 메시지를 들고 방북한 폼페이오에게 그 정도 성의 표시가 불가피하다고 여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가에선 국제사회가 고강도로 핵 사찰에 나선다 해도 북한이 작심하고 ‘시간 끌기’에 나설 경우 신고 및 검증에만 수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영변 핵시설로만 추려도 검증해야 할 건물이 400여 개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를 인식한 듯 ‘신중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전문가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와 방법론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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