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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버렸다.”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은 7일 중국 베이징 옌칭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첫 주행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시프린이 탈락하는 순간이다.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 등 이번 대회 5개 전 종목을 석권하겠다는 꿈도 깨졌다. 결승선에 가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떨군 건 시프린만이 아니다. 넘어지거나 코스를 이탈해 완주하지 못한 선수는 평창 대회(21명) 때보다 10명 늘어난 31명. 뒤이어 열린 남자 활강 경기에서도 레이스를 끝내기 못한 선수가 평창 때(2명)보다 3배 늘었다. 특히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가 안전망으로 미끄러진 도미니크 스와이저(31·독일)는 팔과 어깨가 부러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대회 초반부터 알파인 스키에서 이변과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1차 탈락의 고배를 마신 시프린은 현역 선수 중 세계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최다 우승 기록(73승)을 보유한 최강의 실력자다. 이변 없는 스포츠란 없다지만 이번에 시프린을 포함해 실격자가 급증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기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실력보단 스키장의 강추위와 강풍이 승부를 가르는 일종의 ‘제비뽑기식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각국 선수단은 시속 24km 속도의 강풍이 불고 영하 15도에 체감온도는 35도까지 떨어지는 스키장의 악조건을 비판했다. 출발 지점의 높이만 해도 해발 1920m로 한라산(1950m)에 맞먹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대회 시작 전까지 테스트 주행 한 번 하지 못하도록 한 주최 측의 운영 방식도 논란이다. 전날 열릴 예정이던 남자 활강 경주도 강풍 탓에 이날로 미뤄졌다. 대회 개막 전 강풍으로 연습 일정이 연기되자 알렉산더 오모트 킬데(30·노르웨이)는 “바람 부는 방향이 제각각이다. 이런 바람에 타는 건 미친 짓이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여자 대회전과 남자 활강은 각각 사라 헥토르(32·스웨덴)와 베아트 포이츠(35·스위스)가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이변(?)으로 마무리됐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중국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챔피언에 오른 것과 동시에 유별난 별칭 하나를 얻었다. 일명 ‘노터치(No-Touch) 금메달’이다. 중국은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선(2조)에서 헝가리, 미국, 러시아에 밀려 최하위인 4위로 경주를 마쳤다. 하지만 2위 미국과 3위 러시아가 ‘상대 방해’란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실격 처리되면서 결선에 올랐다. 문제는 판독 과정에서 중국 선수 간에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심판진이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자 간에 터치 미스가 생겼을 때 선행 주자는 반 바퀴를 더 돌아 다음 선수에게 터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통 ‘DNF(Did Not Finished·완주를 하지 않은 것)’로 실격 처리되기 마련이다.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상대의 진로 방해로 불가피하게 터치를 못한 예외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반 바퀴를 더 타서 터치를 하게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중국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챔피언에 오른 것과 동시에 유별난 별칭 하나를 얻었다. 일명 ‘노터치(No-Touch) 금메달’이다.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국으로 꼽히던 중국이지만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2조)에서 의외로 고전했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던 헝가리와 미국, 러시아 등에 밀려 경기 내내 선두로 치고 나오질 못했다. 끝내 4위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 종목 올림픽 초대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중국몽(夢)은 허무하게 깨지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10여 분간의 비디오 판독 결과를 거친 뒤 반전이 나왔다. 1위 헝가리에 이어 2위와 3위에 올랐던 미국과 러시아가 ‘상대 방해’란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실격 처리됐기 때문이다. 진로 방해를 받은 선수는 모두 중국 팀이었다. 그때까지 풀 죽어 있던 중국 관중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문제는 판독 과정에서 중국 선수 간에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심판진이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이다. 총 18번 트랙을 도는 레이스 초반부였던 5바퀴째에서 중국 주자로 나선 런쯔웨이는 선행 주자인 장위팅의 터치 없이 그대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러시아 선수와의 신체 접촉을 장위팅의 터치로 착각 한 것이다. 이럴 경우 선행 주자는 다시 반 바퀴를 더 돌아 다음 선수에게 터치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통 ‘DNF·(Did Not Finished·완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실격 처리되기 마련이다. 이번 겨울 올림픽 주최국인 중국은 예외였다. 심판진은 중국의 노터치를 상대 러시아 선수의 방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해석한 것이다. 빙상 전문가들은 모두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마치 육상 계주 경기에서 바통 없이 달리고도 기록을 인정받은 셈이라는 뜻에서다. 미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마메 바이니는 “참 재미있는 판정이었다”며 이번 심판 판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상대의 진로 방해로 불가피하게 터치를 못한 예외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반 바퀴를 더 타서 터치를 하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라며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결승행에 오른 중국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간발에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도 레이스 초반 선두권 경쟁을 벌이던 캐나다와 헝가리 선수가 뒤엉켜 넘어진 덕분에(?) 중국은 여유롭게 주행할 수 있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미국 테슬라는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서 소프트웨어(SW) 서비스 부문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2060억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SW 관련 수익이 전체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테슬라의 SW 인력은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도요타는 올해부터 대졸자 신입 채용 전형에서 40∼50%를 SW 계통 전공자로 채우기로 했다. 도요타는 SW 인력들로 차량용 운영체제(OS)를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운전대나 브레이크, 가속페달 등을 SW로 제어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목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W를 중심으로 한 미래 기술력 확보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당장 SW 인력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경쟁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연구개발(R&D) 신입 및 경력 채용 모집 공고를 냈다. 특히 경력직 SW 부문은 서버 개발 등 53개 세부 분야에서 총 세 자릿수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차 핵심 기술을 다루는 개발 인력만을 대상으로 한 채용 사이트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양질의 개발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SW 인력은 2020년 기준 약 17만 명으로 추정된다. 올해만 해도 신규로 필요한 SW 인력은 6만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반해 매년 배출된 SW 인력은 평균 3만3000명 안팎(2015∼2019년 기준)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2021년부터 5년간 21만여 명을 배출하겠다는 정부의 SW 인력 양성 사업이 성공하더라도 2025년까지 적정 수요에 수만 명이 모자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우수 인재들은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거의 독식하고 있다. 현대차 같은 자동차 기업들이 SW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배경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업계 미팅과 고용보험 통계 등을 토대로 순수 차량 SW 직무를 하는 인력을 추산하면 국내에 채 1000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보상 수준마저 IT 업계에 밀리면서 인력 부족 사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SW 개발자는 “현업 부서를 가 보면 형편없을 정도로 사람이 적다”며 “새로 뽑는 SW 개발자에게 보상이나 복지를 우대해 주려 해도 차별 대접을 반대하는 노조나 타 직군 눈치가 보여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테슬라 등 미국 업체들은 4000명 이상의 자동차 전문 SW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270억 유로(약 36조7700억 원)를 투자해 자체 SW 개발 점유율을 10%에서 60%로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임러그룹, 스텔란티스 등도 각각 전담 조직을 마련해 4000명 이상의 SW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공표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 생산량 대비 SW 인력 확충 수준은 한국이 미국 대비 3년 정도가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적체된 기존 자동차 인력을 SW 업무로 전환하기 위한 재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또 한 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포스코는 2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찬성률은 출석 주주의 89.2%에 달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미래 투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이를 모기업으로 하는 철강회사인 포스코(신설법인·100% 자회사)로 나눠진다. 1968년 국영기업으로 출발한 이후 53년 만에 기존 철강 중심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 포스코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수정한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저성장 철강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해 2차 전지나 신소재 등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와도 이는 포스코 주가에 잘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기존 철강과 신성장 사업간 균형성장을 이뤄내 기업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지배구조는 포스코홀딩스가 정점에 서고 그 아래로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자회사가 놓이는 형태가 된다. 최정우 회장이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상장사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일은 3월 2일이다. 분할 이후 포스코의 신임 대표로는 김학동 철강부문장 부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이날 주총이 열린 포스코센터 입구에는 포항 시민단체, 포항시의회, 경북도의회 등 250여 명이 모여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포스코의 본사 이전 가능성을 점치면서 이로 인한 포항시의 세수 감소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주총장에서는 일부 주주가 물적 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과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현행법상 가장 강력한 정관을 두고 신설법인(포스코)의 상장이 이뤄질 수 없게 장치를 마련해놨고 상장 계획도 없다”며 “포스코의 본사도 지금처럼 그대로 포항에 둘 것이니 세수 감소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EV)용 타이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V용 타이어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타이어에 비해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고하중지지,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 대응 능력이 필요하다. 고성능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핸들링과 같은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향상하는 것도 기술력을 가리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전기차 세그먼트별로 개발 전략을 짜며 조기 대응했다. 소음저감 기술과 보강구조를 적용한 ‘키너지 AS EV’와 초고성능 타이어인 ‘벤투스 S1 에보3 EV’ 등을 EV 전용 상품으로 개발했다. 전동화에 나선 각국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품들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SUV 모델인 ‘ID.4’에 신차용 타이어로 ‘벤투스 S1 에보3 EV’를 납품하고 있다. 이 타이어는 독일의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셰와 아우디의 전기차 모델에도 탑재됐다. 적용 차량은 각사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포르셰)’과 ‘e-트론 GT(아우디)’이다. 테슬라의 ‘모델Y’ ‘모델3’에도 이 타이어가 신차용으로 쓰인다. ‘키너지 AS EV’는 전기모터의 고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기 위해 타이어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트레드 마모 정도를 최소화했다. 또한 접지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침엽수에서 추출한 레진과 식물성 오일이 첨가된 컴파운드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무게나 회전 저항을 낮춰 연비를 높이는 기술과 안전을 위해 차량에 흐르는 정전기를 지면으로 배출시키는 기능 등을 연구하고 가다듬고 있다. 전기차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타이어가 갖춰야 할 요건은 다양하다. 앞으로도 타이어 업계를 선도하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모비스는 기존 핵심 부품 개발 노하우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접목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ESG 경영체계도 빠르게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전장 부품의 수가 증가하는 미래차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간 연결성과 복잡성이 매우 커진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의 설계부터 구현, 검증까지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소프트웨어 분야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소프트웨어 직군 채용을 대폭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채용 연계형 SW 아카데미’라는 탄력적인 채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채용 연계형 SW 아카데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외부 기관을 통한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 교육을 이수하면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모비스는 학력과 전공에 상관없이 교육생을 모집하고 이를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주요 대학들의 연구 장학생이나 석박사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거나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경진대회도 열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300여 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직군 신입과 경력 직원을 채용했다.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는 ‘2045 탄소 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2045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 등의 목표가 담긴 중장기 ESG 비전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매년 단계별 점검을 통해 세부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비전에는 현대모비스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면서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 신뢰받는 동반자, 확신을 주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신뢰와 존중의 조직 문화에서 출발할 것이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회사 구성원들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고, 공정성과 합리성이 업무 처리의 기준과 원칙이 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 경영진이나 기관장에게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부터 시행된다.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6개월 이상 치료해야 하는 부상자가 2명 이상 나오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게 된다. 특히 사망자가 발생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최소 1년의 징역이나 최고 10억 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근로자 안전을 위해 기업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어떤 사고가 처벌 대상이 되는지, 누가 어디까지 처벌을 받는지 등 규정이 모호해 기업들 사이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중대재해처벌법 오늘부터 시행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 공사현장. 안전교육 직원이 현장 근로자들을 앞에 두고 “안전수칙을 위반하면 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현장은 기존 30분이던 교육시간을 지난달부터 1시간으로 늘렸다. 현장 근로자 1000여 명이 10명씩 조를 이뤄 모두 교육을 받았다. 거푸집 작업장 등 위험해 보이는 곳마다 안전 전담 관리자를 배치했다. 이렇게 대비하고도 법 시행 첫날인 27일부터 설 연휴 이후인 다음 달 3일까지 휴업에 들어간다. 일단 공사장 문을 닫아 불확실성이라도 없애겠다는 것이다. 27일부터 중대재해를 일으킨 기업 경영진이나 기관장을 강도 높게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지만 혼란이 커지고 있다. 법 적용 대상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어떤 사고가 어디까지 처벌될지 여전히 모호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근로자 안전이 중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세부 가이드라인은 부족하고 처벌 수위가 높아지는 방법으로 사고가 실질적으로 줄어들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행 직전까지 기업들 혼란 커져중대재해법 적용 여부에 대한 법률해석을 의뢰한 뒤 더 큰 혼란에 빠진 기업이 적지 않다. 본사 사옥에 직원용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사는 최근 어린이집 사고 발생 시 책임 여부를 한 법무법인에 문의했다. 그 결과 연면적 430m² 이상인 어린이집은 중대재해법이 정하는 공중이용시설에 해당한다며 심각한 사고 발생 시 사업주가 처벌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반면 같은 사옥에 있더라도 공연장은 객석이 1000석 미만이라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해석을 받았다. A기업 관계자는 “면적이 넓으면 처벌 대상이고 좁으면 아니라고 하니 난감하다”며 “자의적인 규정을 두고 시설마다 매번 법률 검토를 받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면적이 넓고 작업장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사업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 조선소 내 보행자 사고가 대표적이다. 2020년 5월 경남의 한 조선소에서는 선박 도장을 끝내고 걸어가던 근로자가 협력업체 직원의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이 조선소 관계자는 “조선소 사업장은 넓어서 내부 이동 시간이 긴데 어디까지 작업의 연장선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시 사고는 교통사고로 처리했지만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 다르게 해석될까 봐 고심 중”이라고 했다.○ 처벌 대상-기준 모호… “지자체장-장관도 처벌”시행 직전까지 기업들이 혼란을 겪는 것은 중대재해법이 처벌 대상,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 대표적으로 처벌 대상이 ‘경영책임자 등’으로 명시돼 경영책임자가 기업의 오너인지, 계열사 대표인지, 안전보건 책임자인지 명확하지 않은 데다 ‘등’에는 경영책임자 외에 누가 포함되는지 처벌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일부 기업은 안전보건책임자(CSO)를 선임했지만 CSO가 경영책임자로 인정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경찰청이 배포한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가이드북’은 지자체장까지 처벌 대상으로 봤다. 여름철 호우로 지하차도가 침수돼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중대재해법이 규정한 중대시민재해에 해당된다는 것. 특히 공공시설에 대한 설계, 관리 미흡이 밝혀지면 해당 지자체장이 수사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각 부처 장관까지 처벌 대상에 오를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예를 들어 국토교통부는 교량, 터널 등에 대한 관리 책임을 지고 있다. 이곳에서 안전사고가 나면 최종 책임자인 국토부 장관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철도, 인천국제공항,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의 공공기관장도 처벌에서 자유롭지 않다. 사업장마다 안전보건 의무를 이행하도록 했지만 구체적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성근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설령 중대재해법의 안전관리 의무를 다 지킨다고 해도 사고는 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법을 지킨 회사가 오히려 처벌 대상이 된다”고 했다. ○ “법 모호성 줄여야 사고 실질적 예방”중견·중소기업은 비용 등의 문제로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은 오너가 대표이사를 사임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의 53.7%가 중대재해법의 의무사항 준수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한동안 작업을 중단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안전담당 임원은 “중대재해법 시행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현장 20여 곳을 ‘올 스톱’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법의 모호성을 줄이지 않으면 중대재해법이 상당수의 기업인을 범법자로 내몰 것이라고 지적한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법만 보고는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법 취지대로 중대재해를 예방하려면 처벌을 우선시할 게 아니라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해법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신형 전기자동차(EV) 3종을 국내에 새롭게 출시한다. 벤츠는 지난해 7만6512대를 팔아 6년 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왕좌를 수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올해는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 실현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26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EV 신규 라인업으로 추가된 모델은 패밀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B’(사진)와 비즈니스 전기 세단인 ‘더 뉴 EQE’이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벤츠의 EV 전용차들로 각각 3월 말과 2분기(4∼6월) 중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벤츠의 하이퍼포먼스 브랜드인 AMG가 기존 더 뉴 EQS를 고도화한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는 등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국내 EV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외에도 △더 뉴 CLS(부분변경 모델) △더 뉴 C 클래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이상 완전변경 모델) 등 내연기관 신차도 1분기(1∼3월) 중 라인업에 추가할 방침이다. 벤츠코리아는 ‘벤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도 3월에 출시하며 디지털 고객경험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전화나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서비스센터 예약을 앞으로는 앱으로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예약률을 지난해(13%)해보다 2배 가까이로 끌어올린다는 게 벤츠 코리아가 내세운 목표다. 또 ESG 가치 실현의 일환으로 자동차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만들고, 국내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세아그룹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의 박준두 대표이사와 김기현 제강담당 이사가 ‘직장 내 성추행 및 괴롭힘’ 피해 직원이 2018년 사망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과 상처를 반면교사 삼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입사 후 6년 가까이 문신 검사를 한다는 핑계로 동료들 앞에서 팬티만 입고 서있는 등의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아베스틸은 2019년 3월 노무법인을 선임해 진상 조사를 벌였고 가해자 1명에겐 직위해제와 3개월 정직, 다른 1명에겐 2개월 정직 처분만을 내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아가 친환경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신형 니로(사진)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전계약 단계부터 젊은 세대의 큰 호응을 얻어 회사 측의 기대가 큰 모델이다. 2016년 처음 나온 니로는 국내 첫 전륜구동 하이브리드 SUV다. 연비 경쟁력과 경제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25일부터 판매되는 신형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복합연비가 L당 19.5km(최고)에서 20.8km로 높아졌다. SUV 중 최고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32kW 모터로 달라지지 않았다. 연료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그린존드라이브모드 2세대’도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정보에 기반해 그린존(안전지대)에 진입하면 전기차(EV) 모드 우선 주행으로 전환되는 장치다. 천장 섬유를 만들 때 폐(廢)페트병을 재가공한 소재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내외관을 꾸미기도 했다. 18∼21일 신형 니로의 사전계약 누적 대수는 1만7600대다. 이 중 ‘2030세대’의 비중은 46%다. 기아는 신형 니로의 국내 판매 목표량을 연간 2만5000대로 잡고 있다.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과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트림별로 트렌디 2660만 원, 프레스티지 2895만 원, 시그니처 3306만 원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차와 기아가 조직 내 최고안전책임자(CSO) 직책을 신설하고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임원인 이동석 부사장과 기아차 대표이사인 최준영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정비한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이날부로 현대차의 CSO로 발령받았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하언태 국내생산 담당 사장이 물러난 이후 그 자리를 이어받아 울산과 아산, 전주 등 국내 공장(생산) 운영을 총괄해 왔다. 기아는 광주지원실장과 노무지원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던 최준영 각자대표이사를 이달 1일부터 기아의 CSO로 겸임 발령했다. 이 밖에 현대차는 이달 초 본사에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연구소와 생산공장 안전관리 조직도 재조정했다. 초읽기에 들어간 중대재해법 시행에 맞춰 준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6개 모델이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 & 월드리포트’가 선정하는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Best Cars for the Money Awards)’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고객가치상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을 품질과 상품성, 주행성능과 승차감, 안전성, 편의사양 등을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해 2013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주로 차량의 경제적 가치를 다각도로 살펴 수상 차량을 선정한다. 11개 부문으로 분류된 이 상에서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은 도요타와 혼다 등 글로벌 경쟁사를 누르고 가장 많은 부문을 석권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이 돋보였던 것은 SUV 부문이다. △싼타페(중형·현대차) △텔루라이드(대형·기아) △투싼(준중형·현대차) △코나(소형·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전기) 등 이 부문 5개 상을 석권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특히 최고 하이브리드·전기 승용차 상에서도 현대차의 엘란트라 하이브리드(국내명 아반떼)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현대차 내부적으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객가치상에서 전동화와 연관된 2개 부문을 현대차가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 중인 현대차가 미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승용 4개 부문에서는 일본 완성차 업체가 선전했다. 세부적으로는 △베르사(소형·닛산) △시빅(준중형·혼다) △어코드(중형·혼다) △아발론(준대형·도요타)이 수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미니밴 분야에서도 혼다 오딧세이가 상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이번에 혼다(3개), 도요타(1개 부문), 닛산(1개) 순으로 5개 상을 나눠 가져가게 됐다. US뉴스 & 월드리포트는 “고객에게 편의성과 경제성, 그리고 기능·성능 면에서 가치 있는 소유 경험을 제공하는 차들로 수상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단체가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엘란트라와 아이오닉5가 각각 북미와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또한 제네시스 GV80는 캐나다에서 ‘올해의 유틸리티’로 뽑혔고, 기아의 전기차 모델인 EV6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상인 ‘2022 왓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와 ‘올해의 전기 SUV’ 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대차와 기아의 우수한 상품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로 고객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제공하려 노력한 결과물이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23일 비노조 택배연합회 소속 100여 명이 첫 집회를 열고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의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같은 날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는 노조 측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며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노조와 비노조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비노조 집회 참가자들은 ‘명분 없는 파업으로 비노조 기사 죽어간다’라고 쓴 피켓을 든 채 1시간가량 택배 배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배송 지연 등으로 기존 거래처와의 계약이 끊기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비노조 택배 기사를 투입하려 해도 노조 측이 이를 방해한다고도 했다. 집회를 주도한 김슬기 비노조 택배연합회 대표는 “처음 택배노조가 생기고 파업했을 때부터 대체인력 투입을 막아왔고 지금도 그렇다”며 “노조의 파업으로 부족해진 배송 인력만큼 다른 (비노조) 택배기사라도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택배기사의 지위를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돌려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택배노조 설립 이후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는 사회적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이젠 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비노조 택배연합회는 이날 기준 회원 수가 300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요금 인상분의 분배 개선과 당일 배송 등의 조건을 담은 계약서 철회, 분류 도우미 투입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노조와 비노조 택배원 간의 갈등, 배송 지연 문제 등이 쉽게 가시질 않을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23일 비 노조 택배연합회 소속 100여 명이 첫 집회를 열고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의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같은 날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는 노조 측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며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노조와 비 노조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비 노조 집회 참가자들은 ‘명분 없는 파업으로 비 노조 기사 죽어간다’라는 피켓을 든 채 1시간가량 택배 배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배송지연 등으로 기존거래처와의 계약이 끊기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비 노조 택배 기사를 투입하려 해도 노조 측이 이를 방해한다고도 했다. 집회를 주도한 김슬기 비 노조 택배연합회 대표는 “처음 택배노조가 생기고 파업했을 때부터 대체인력 투입을 막아왔고 지금도 그렇다”며 “노조의 파업으로 부족해진 배송 인력만큼 다른 (비 노조) 택배기사라도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택배기사의 지위를 근로자가 아닌 개인 사업자로 돌려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택배노조 설립 이후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는 사회적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이젠 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비 노조 택배연합회는 이날 기준 회원수가 3000여 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요금 인상분의 분배 개선과 당일 배송 등의 조건을 담은 계약서 철회, 분류 도우미 투입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노조와 비 노조 택배원 간의 갈등, 배송 지연 문제 등이 쉽게 가시질 않을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6개 모델이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 & 월드리포트’가 선정하는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Best Cars for the Money Awards)’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고객가치상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을 품질과 상품성, 주행성능과 승차감, 안전성, 편의사양 등을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해 2013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주로 차량의 경제적 가치를 다각도로 살펴 수상 차량을 선정한다. 11개 부문으로 분류된 이 상에서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은 도요타와 혼다 등 글로벌 경쟁사를 누르고 가장 많은 부문을 석권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이 돋보였던 것은 SUV 부문이다. △싼타페(중형·현대차) △텔루라이드(대형·기아) △투싼(준중형·현대차) △코나(소형·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전기) 등 이 부문 6개 상을 석권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특히 최고 하이브리드·전기 승용차 상에서도 현대차의 엘란트라 하이브리드(국내명 아반테)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현대차 내부적으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객가치상에서 전동화와 연관된 2개 부문을 현대차가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 중인 현대차가 미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승용 4개 부문에서는 일본 완성차 업체가 선전했다. 세부적으로는 △베르사(소형·닛산) △시빅(준중형·혼다) △어코드(중형·혼다) △아발론(준대형·도요타)이 수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미니밴 분야에서도 혼다 오딧세이가 상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이번에 혼다(3개), 도요타(1개 부문), 닛산(1개) 순으로 5개 상을 나눠 가져가게 됐다. U.S.뉴스&월드리포트는 “고객에게 편의성과 경제성, 그리고 기능·성능 면에서 가치 있는 소유 경험을 제공하는 차들로 수상 대상을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단체가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엘란트라와 아이오닉5가 각각 북미와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또한 제네시스 GV80는 캐나다에서 ‘올해의 유틸리티’로 뽑혔고, 기아의 전기차 모델인 EV6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상인 ‘2022 왓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와 ‘올해의 전기 SUV’ 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대차와 기아의 우수한 상품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로 고객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제공하려 노력한 결과물이다”고 말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미국 양자컴퓨터 업체인 아이온큐와 손잡고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아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현존 최고 성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수백만 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잡한 분자구조와 화학 반응을 계산하는 양자(量子) 단위 시뮬레이션도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배터리 소재나 신약 개발, 우주항공 등의 분야에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를 해결할 미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일본 도요타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고효율 배터리 개발과 제조 공정 개선 등을 위해 양자컴퓨터 전문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현대차의 파트너로 선택된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터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가 2015년 설립한 곳이다. 극저온이 아닌 상온에서도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에는 순수 양자컴퓨터 개발업체로는 처음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정도로 촉망받는 곳이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는 리튬산화물의 구조와 에너지를 시뮬레이션하는 ‘배터리 화학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 모델은 리튬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 효율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화가 대세가 되면서부터 완성차 업체가 양자컴퓨터를 도입하는 사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8년 11월 독일 폭스바겐은 캐나다 디웨이브와 협력해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교통 최적화 기술을 발표했다. 주변 차량 대수와 속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최적화 경로를 찾아주는 기술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도요타는 각각 IBM과 일본 민관협의회에 참가해 배터리 신소재를 찾는 연구에 돌입했다. 최근 연구개발(R&D) 조직의 무게 중심을 내연기관 엔진에서 전동화 개발로 개편한 현대차 또한 같은 맥락에서 양자컴퓨터 활용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임태원 현대차 기초소재연구센터장은 “양자컴퓨터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페이스 커넥트’ 기술이 적용돼 차 문에 달린 센서에 얼굴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미리 설정해 놓은 대로 운전석과 운전대 위치가 조정된다. 시동을 걸면 공 모양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변속 조작계 ‘크리스털 스피어’가 회전한다. 제네시스의 첫 전기자동차 전용 모델인 GV60(퍼포먼스 AWD)은 ‘웰컴 시스템’부터 눈길이 갔다. 시승 기간(14∼17일) 내내 가슴을 설레게 할 정도였다.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이외에도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순간적으로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부스터 모드’ 등 주행에 필요한 첨단 기능도 다양해졌다. 제네시스는 이 모델이 ‘럭셔리 전기차’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쿠페형 외관에 제네시스의 상징과도 같은 두 줄 램프(쿼드)를 디자인한 것도 그런 의도였다. 전기차임에도 전면부에는 대형 그릴을 탑재했다. 내부에는 고급감을 더하기 위해 스웨이드 내장재를 천장과 좌석 일부에 적용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는 확실히 다른 전기차다. 제네시스의 의도대로 ‘럭셔리’한 느낌이 커서라기보다는 좀 더 ‘첨단이다’라는 첫인상을 받았다.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은 ‘귀엽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공간 활용성은 약간 아쉬웠다.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바닥(플랫 플로어)이 차량의 전고를 높여주긴 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치곤 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았다. GV60은 전장 4515mm, 전폭 1890mm, 축거 2900mm다. 키 180cm 내외의 성인 남성은 뒷좌석이 비좁게 느껴질 정도다. 트렁크의 크기가 작아 골프백을 넣으면 뒷좌석 일부로 침범한다는 사실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차별화 지점을 꼽으라면 소프트웨어 구성을 꼽겠다. 풍절음은 물론이고 노면을 통해 전해지는 소음 자체가 일절 없었다. 이중 접합 차음유리를 사용한 데다 노면 소음과 반대되는 위상의 주파수를 스피커로 송출하는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 덕분이다. 여기에 완성차 최초로 고해상도 오디오 인증을 받은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가동하면 그야말로 ‘달리는 콘서트홀’이 된 것 같았다. 회전 구간에 들어서면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가 실제 도로 화면을 비추고,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좌석 등받이가 알아서 좁아지면서 허리를 단단히 붙들어줬다. 10초 안에 최대 출력(360kW)까지 끌어올리는 부스터 버튼을 누르자 무중력 상태의 짜릿함이 느껴질 정도로 가속감이 대단했다. 약간 복잡하게 설계된 디스플레이 사용자경험(UI)이나 뒷좌석 승객의 편의 기능을 보완하는 것 등은 남은 숙제처럼 보였다. 하긴, 이제 막 첫발을 뗀 것이니….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전동화의 비전을 체감할 수 있게 한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게 아닐까.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15년간 해상운임을 담합한 혐의로 국내외 해운사 23곳에 대해 과징금 962억 원을 부과했다. 과징금 규모는 공정위가 당초 제시한 8000억 원의 8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해운업계는 공정위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공정위는 HMM(옛 현대상선), 고려해운 등 국내외 선사 23곳이 2003∼2018년 약 15년간 한국과 동남아시아 수출입 항로운임을 담합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62억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국적선사 12곳은 약 662억 원, 외국선사 11곳은 약 300억 원을 내게 됐다. 담합의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된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는 1억6500만 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선사는 2003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541차례 회합을 통해 한국-동남아 수출입 항로 운임을 120차례 인상 또는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대상은 기본 운임의 최저 수준, 기본 운임 인상, 각종 부대 운임 도입 및 인상, 대형 화주에 대한 투찰가 등이다. 공정위는 이번 해운사들의 운임합의가 해운법에 따라 허용되는 ‘공동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선사 23곳이 절차상 요건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운법에 따라 공동행위로 인정되려면 선사들은 공동행위를 한 뒤 30일 내에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신고하고, 신고 전 합의된 운송 조건에 대해 화주 단체와 정보를 협의하는 절차적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에 대해 선사들은 해수부에 18차례 신고(운임회복)를 했고, 이 신고안에 이번에 문제가 된 120차례 운임합의 내용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18차례 신고’와 ‘120차례 운임합의’는 다른 내용이라며 선사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정위는 선사들의 운임담합 행위를 대부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도 과징금 규모는 심사보고서에 제시한 8000억 원보다 대폭 줄인 962억 원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조홍선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해운업의 특수성과 수입항로의 경우 담합이 미치는 범위가 제한적인 측면을 감안해 수입항로는 과징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크게 반발했다. 공정위 제재 대상이 된 행위는 ‘신고 의무가 없다’는 해수부 지침에 따랐던 적법한 공동행위였다는 주장이다. 한국해운협회는 이날 공정위 심결 오류를 지적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성명서에는 공동행위 등의 협약에는 공정거래법을 적용할 수 없도록 하는 해운법 개정안이 의결되게 청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협회 관계자는 “해수부로부터 따로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전달받아 공동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공정위가 절차상 흠결을 빌미로 해운기업들을 부당공동행위자로 낙인찍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총 5110억 원 규모의 선박 5척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발주처는 아시아 소재 선사 2곳이다. 건조하기로 한 배는 79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3척과 5만 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2척이다. PC선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새해 들어 보름 남짓한 기간에 맺은 수주계약이 3조2700억 원가량에 이른다. 올해 수주 목표액으로 정한 20조7060억 원의 15.7%에 달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이 강화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환경친화적인 LNG 선박 부문에서 한국조선해양의 경쟁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상반기(1∼6월)부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PC선은 현대베트남조선에서 만들어 2023년 하반기(7∼12월)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이 만드는 배는 벙커유와 LNG를 연료로 함께 사용하는 이중연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이 연료 기술이 적용된 LNG 추진 선박의 수주 건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58척이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