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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허니버터칩’ 출시 때부터 시작된 달콤한 감자칩 열풍이 올해 하반기(7∼12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달콤한 스낵 제품을 출시하면서 히트 브랜드 하나가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모양새다. 9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의 후속 격인 과일 맛 감자스낵 ‘허니통통 애플’이 7월 20일∼8월 8일에 2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일 동안 186만 봉지가 팔려나간 것으로, 시간으로 따지면 1초에 1봉지 이상 팔린 셈이다. 허니통통애플은 스낵 업계에서도 성공 여부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제품이었다. 기름에 튀기는 감자스낵에 과일 맛을 첨가해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허니통통애플은 “월 매출 10억 원 이상이면 대박”이라는 업계의 기준을 20일 만에 훌쩍 넘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 출시 이후 소비자들이 ‘스낵 제품에 의외로 단맛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입맛이 변하면서 달콤한 감자 스낵을 한 번 산 소비자들이 재구매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달콤한 스낵 중심으로 전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993억 원 수준이던 국내 스낵 시장의 전체 매출은 올해 6월 1144억 원으로 151억 원(15.2%)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쟁적으로 출시된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 꼬깔콘 허니버터,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오감자 허니밀크 등 달콤한 스낵류의 6월 매출 총계가 183억 원이다. 결국 이들 달콤한 스낵이 전체 스낵 판매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콤한 감자 스낵의 ‘원조’격인 해태제과는 10일부터 ‘허니통통 딸기’(사진)도 출시한다. 사과에 이어 주변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과일 맛을 스낵 제품에 계속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다양한 맛의 스낵 시장은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라며 “바뀌는 소비자 입맛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광복 70주년을 맞는 동안 우리 국민들은 수많은 제품을 사용했다. 단 한 번 써 보고 버리는 제품도, 몇 년간 사용해 보는 제품도 있었다. 제품 하나를 수십 년, 길게는 100년을 넘게 쓰고 있다면 이는 단순한 공산품이 아니라 국가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식품부터 약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이 배출한 장수 상품을 살펴봤다.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브랜드는 매년 하늘의 별처럼 많이 배출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표 등록을 한 제품만 10만 개가 넘는다. 이 중 10년, 20년 후에도 살아남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은 열 손가락을 채우기도 힘들 것이다. 수십 년을 굳건하게 버티는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도 크나큰 영광인 이유다. 동아일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의 대표 장수 브랜드 10개를 선정했다.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100년 넘게 한국인들의 일상에 녹아든 제품들이다.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겪은 장수 브랜드의 숨은 이야기를 알아봤다.》○ 장수 브랜드는 새 시장 여는 ‘창조제품’ “한국인은 많은 식사를 너무 빨리 먹어 위장병이 많다.”(19세기 말 캐나다 선교의사인 올리버 에이비슨 연희전문학교 2대 교장의 기록) 그때도 지금과 비슷했던 모양이다. 국내 최초의 등록상표인 ‘부채표’의 활명수가 나온 1897년에도 한국인의 식사 속도는 빨랐다. 제대로 된 약도 없었던 터라 급체한 사람이 숨지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이 부분을 파고든 것이 바로 동화약품의 활명수다. 엄청난 수요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약이 없었던 터라 활명수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저작권이 없었던 1910년대부터 ‘이 약을 살 때 부채 상표에 주의하시오’라는 신문 광고까지 냈을 정도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활명수의 118년 장수에 대해 “수요가 많은 ‘블루오션’에 진입해 ‘생명을 살리는 물(활명수)’이라는 좋은 브랜드로 꾸준히 관리해 온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장수 브랜드 중에는 이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선점한 경우가 많다. 항염증제인 안티푸라민 역시 마찬가지다. 안티푸라민은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가 1933년 개발했다. 이 약이 개발될 당시 국민 대부분은 농사일 등 고된 노동에 종사했지만 상처가 났을 때 바를 약조차 변변히 없었다. ‘아픔을 없애 준다’는 당시로서는 놀라운 효능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 코에 바르는 국민들도 많았다고 한다.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장수 브랜드로 떠오른 상품도 있다. 샘표는 1946년 간장 영업을 시작했다. 누구나 간장을 집에서 담가 먹던 시절이다. 사 먹는 간장을 홍보하기 위해 샘표 직원들은 직접 간장병을 들고 나가 시장 상인이나 주부들에게 맛을 보여줬다. 그렇게 ‘간장은 집에서 만드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결과 샘표간장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간장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누가 봐도 “그 제품”…정체성 지켰다 매년 디자인을 바꾸는 제품이 있다. 단기 실적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수 브랜드에는 맞지 않다. 장수 제품 중에는 기업이 스스로 세운 제품 정체성(브랜드 아이덴티티·BI)을 수십 년이 지나도 고수한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새우깡이다. 1971년 출시 당시부터 ‘새우깡’이라는 글자를 세로로 쓰고, 큼지막한 붉은 새우 그림을 포장지에 넣었다. 글자와 그림의 위치는 꾸준히 바뀌었지만 전체적인 제품 디자인은 처음 제품을 선보인 이후 누구나 ‘새우깡’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간식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44년 동안 국내 스낵류 1위 제품이 됐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장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둘러앉아 함께 먹던 제품이라는 기억이 새우깡의 장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칠성사이다와 삼양라면 역시 제품 정체성을 지켜 나가며 꾸준히 성장한 경우다. 초록색에 별이 선명하게 새겨진 병을 보면 제품의 이름을 보지 않아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칠성사이다’를 떠올린다. 칠성사이다는 지난해에도 국내 사이다 음료 시장의 약 80%(업체 추산)를 차지한 1등 제품이다. 삼양라면은 회사 이름을 한자로 새긴 ‘삼양(三養)’ 로고와 따뜻한 느낌의 주황색 포장지를 52년 동안 지켜 오고 있다. 제품이 아니라 사람으로 정체성을 지켜 나가는 브랜드도 있다. 1971년 발매된 야쿠르트다. 야쿠르트는 출시 이후 44년 동안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방문 판매를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유산균 음료’라는 생소한 음료에 사람들이 쉽게 친숙해진 데도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공로가 컸다. 야쿠르트 역시 ‘윌’과 ‘쿠퍼스’ 등의 추가 브랜드를 개발했지만 본래 야쿠르트 제품만큼은 예전 그대로의 디자인을 고수한다. ○ 혁신 계속한 장수 브랜드 하지만 어떤 제품도 아무것도 바꾸지 않은 채 영원히 소비자의 입맛을 맞출 수는 없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장수 브랜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자동차의 중형 자동차 쏘나타다. 1985년 첫선을 보인 이후 30년 동안 지속된, 한국 자동차 중 최장수 브랜드다. 하지만 그간 7차례에 걸쳐 모든 것을 바꾸며 생존해 왔다. 쏘나타 1세대는 지금 보면 “쏘나타가 맞느냐”고 반문할 정도로 각진 디자인을 가졌다. 형님뻘인 스텔라가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지만 7세대를 거치며 디자인과 성능, 엔진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라는 브랜드는 1980년대 윤택해진 한국인의 상징이지만 산업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개선해 왔다”고 말했다. 초코파이 역시 혁신으로 해외 진출까지 성공한 과자가 됐다. 파란색 패키지로 1974년 처음 출시됐지만 2002년 해외 소비자 취향에 맞춘 빨간색으로 바꾸었다. 변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시대별, 지역별로도 끊임없이 다양한 맛을 선보이며 세계인의 입맛을 잡았다. 1956년 출시된 국민 조미료인 미원은 1990년대 초 ‘글루탐산나트륨(MSG) 유해 논란’을 겪으며 매출 부진에 시달렸지만 대대적인 제품 개편과 디자인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면서 장수 브랜드의 명맥을 잇고 있다.박재명 jmpark@donga.com·백연상·김성모 기자}

“닭값이 떨어지는데 치킨(튀김닭) 가격만 오르는 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열대야에 이른바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소비자의 푸념이 아니다. 닭을 생산하는 양계농가에서 터져 나온 불만이다. 치킨 매출이 급상승하는 여름 휴가철에 “치킨 가격을 내려 달라”는 양계농가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단체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치킨 가격을 내려달라는 공문을 주요 치킨업체에 보냈지만 답이 없는 상태”라며 “치킨업체 본사 앞에서 단체 규탄집회나 1인 시위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계협회는 지난달 주요 치킨업체에 “최근 10년 동안 치킨 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45%에 이르는 만큼 닭고기 산업 상생 차원에서 가격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치킨 산업의 ‘1차 생산자’인 양계농가가 치킨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거나 집단행동을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이후 10년 동안 국내 치킨값은 34.1% 올랐다.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가 내놓는 신제품 치킨 역시 2010년 한 마리에 1만5000원을 오르내리다 올해는 1만9900원짜리가 나오는 등 1만9000원 정도가 ‘대세’로 정착됐다. 아직 심리적 저항이 큰 2만 원대의 치킨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같은 시기에 생닭 가격은 꾸준히 떨어졌다. 2010년 1912원이던 1.6kg 닭 한 마리의 가격은 올해 1588원으로 오히려 17% 하락했다. ‘원자재’인 생닭 가격과 ‘최종 생산품’인 치킨 가격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구조다. 양계협회 측은 “아무리 닭을 길러도 농가나 대리점에 돌아가는 혜택 없이 프랜차이즈 본사만 이익을 본다”며 “소비자들이 비싼 치킨을 외면해 닭고기 산업이 공멸하기 전에 먼저 가격 인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치킨업체는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원자재가 싸다고 최종 생산물 가격도 내려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논리”라며 “치킨 가격에는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 치킨양념 등의 다양한 요인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킨업계는 아직 생닭 가격 외에 인건비와 부재료, 본사 가맹료 등의 원가를 공개한 적이 없다. 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생닭 가격 하락은 결국 공급 과잉 때문”이라며 “치킨 가격을 내리라고 항의할 게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닭 사육두수부터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성모 기자}
정부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예산을 특조위가 청구한 금액보다 절반 가까이 줄여 최종 확정했다. 특조위는 “활동을 제한하는 방해 수준의 삭감”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지만 여론을 의식해 본연의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 예산 당국 “실비용 반영” vs 특조위 “발목 잡기”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특조위 예산을 89억 원으로 확정했다. 특조위가 5월 제출했던 160억 원에 비해 44% 이상 줄어든 수치다. 취소된 사업도 없이 예산 당국이 부처 및 위원회가 제출한 예산을 절반 가까이 삭감한 것은 이례적이다. 항목별로 보면 △출장비 등 여비(―87.2%) △간담회 등을 개최하는 경비인 업무추진비(―77.3%) △현장 조사 비용인 사업비(―68.9%)의 삭감 폭이 컸다. 정부는 특조위 활동 기간이 줄어 예산을 감액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제출 예산은 1년 치인데 사실상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인건비 등 실제 수요를 근거로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특정 삭감 내용에서는 양측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대표적인 것이 13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줄어든 현장 조사 비용이다. 기재부는 잠수부를 고용해 세월호 선체를 직접 조사하는 항목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 세월호를 인양하면 육지에서 충분히 조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특조위 측은 “현장 조사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예산을 볼모로 특조위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반발했다. 기존에 논란이 됐던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의 연봉(1억6500만 원·세전)이나 직원 생일 축하 비용(1인당 5만 원) 등은 모두 ‘공무원보수규정’ 등 정부 규정을 따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한시 조직이라는 점을 감안해 생일 축하 비용, 체육대회 비용(252만 원), 동호회 지원비(720만 원) 등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특조위 업무 개시는 ‘청신호’ 예산 삭감 논란과는 별도로 특조위 업무는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권영빈 특조위 상임위원은 “예산이 줄어들었지만 지금 예산안을 바탕으로 진상 규명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산 청구 3개월 만에 돈이 배정된 만큼 정치 쟁점화보다 업무 시작 쪽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특조위 측은 이날 “국회가 부위원장 후임을 선출해 대통령이 지명하면 바로 전원위원회를 열고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대환 전 특조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본보 인터뷰에서 “특조위가 출범 후 6개월 동안 ‘진실 규명’은 하지 않은 채 조직과 예산 타령만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사퇴했다. 새누리당이 후임 부위원장으로 내정한 이헌 변호사가 정식 선출되면 사무처장 업무도 겸임하게 된다. 이와 함께 특조위는 세월호 인양 주체인 해양수산부에 인양과 관련된 모든 자료 제출을 요청하기로 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권오혁 기자}
창농(創農)을 돕는 기관만 만든다고 해서 국내 농촌이 저절로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설령 창농센터를 창조경제혁신센터 안에 설치하더라도, 앞으로 젊은 창농인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원 방안’부터 마련하는 것이 필수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귀농인 2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창농정책 방향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국내 귀농인들이 제시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실질적으로 귀농에 도움이 되는 기관이 없고, 귀농 혜택은 많은 것 같은데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미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수년째 귀농 귀촌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제각기 추진하다 보니 “도움 되는 기관이 없다”는 혹평이 나오는 것이다. 유상오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은 “귀농을 창업이 아닌 ‘중장년 복지’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문제”라며 “귀농인에 대한 교육부터 작물 재배, 판로 확보, 금융 지원까지 종합적으로 맡을 수 있는 기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범(汎)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 각 부처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여기에 창농센터가 설치될 경우 ‘종합적 지원’이라는 숙제는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규제 해소와 금융 지원은 ‘단골’ 건의사항으로 꼽힌다. 창농인들은 “논밭을 992m²(약 300평)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만 혜택이 나오는 것은 문제”라거나 “귀농정착자금을 지원받기 어렵다”는 등의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은 창농자들을 위한 낮은 이율의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10대 청소년들이 농업 분야로 들어갈 경우 조건 없이 5000달러(약 583만 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 밖에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지고 농촌에서 2차 가공이 힘들다”는 의견도 많이 제시됐다. 이는 농업진흥지역 안에 있는 공장에서는 반드시 사용하는 주원료를 직접 생산하도록 한 규제를 뜻한다.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농지법 시행령을 개정해 농촌 공장에서도 고춧가루나 밀가루 등은 외부 반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기에는 여전히 규제의 벽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육성과 아버지의 직인이 찍힌 ‘한국 롯데그룹 회장 임명장’을 잇달아 공개하며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일본말로 나눈 대화 내용을 31일 방송에 공개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육성이 공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했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오히려 신 회장이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를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게 했다는 내용을 알려줬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을 한국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하며 차남을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17일자 문서도 공개했다. 15일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이틀 만에 만들어진 문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글씨를 쓰지는 않았지만 서명을 하고 도장도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반박 자료를 내고 “경영권과 전혀 관련 없는 분들에 의해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일가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친 기일에 맞춰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 신동주 전 부회장 자택에 모여 신동빈 회장 측을 성토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최근 1년간 차남(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이어받는다는 것에 대해 몰랐으며 ‘내 회사를 탈취당하고 있다’는 말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동빈 회장 측은 실질적인 지분 대결에 대비해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가운데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약 40%를 일본롯데의 계열사들이 갖고 있다”며 “신동빈 회장 측이 이들의 지지를 상당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롯데홀딩스 주주에 일본롯데 계열사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이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게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범석 bsism@donga.com·박재명 기자}
농업 분야에 숨어 있던 ‘손톱 밑 가시’도 이번에 정비된다. 특히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 창업)을 가로막던 규제들이 철폐 대상에 올랐다. 대표적인 것이 농업진흥지역 안에 있는 공장에서는 제품에 사용하는 주원료를 반드시 직접 생산하도록 한 규제다. 예를 들어 고추장 생산 공장이 농업진흥지역 안에 있으면 주재료인 고춧가루를 다른 곳에서 사 올 수 없다. 국내 농업진흥지역은 전체 농지(176만 ha)의 58.5%인 103만 ha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월 농지법 시행령을 개정해 고춧가루와 쌀가루, 밀가루, 절임배추 등 1차 가공식품은 외부 반입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초 농업진흥지역 설정 취지에 맞지 않은 개발을 막기 위한 규제였지만 오히려 농업의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막는다는 지적이 나와 이번에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는 공장 면적 중 일부라도 농업진흥지역에 편입되어 있을 경우 전체 공장 면적을 따져 증설을 막았지만 앞으로는 실제 농업진흥지역 안에 포함된 공장 면적만 계산해 증설을 허용한다. 또 산지를 개발할 때 신청지역을 기준으로 반경 250m 이내에서 3ha까지만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규제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롯데그룹이 사상 초유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쏠린다.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룹 운영의 전권을 쥐고 있었지만 최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에 ‘형제의 난’이 발생하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8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건강 상태가 나빠져 주치의 진료를 받았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90세가 넘은 어르신을 두 번이나 비행기에 태우고 일본을 다녀왔는데 건강이 온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공항에 몰린 취재진을 보고 크게 놀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두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씨가 이날 갑자기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온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큰딸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73) 등 직계 가족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로 모였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 이후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해 차남 신 회장을 이사진에서 해임하는 등의 행동을 한 원인이 ‘고령’ 때문이라는 것.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청력이 좋지 않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신 총괄회장은 원래 1921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95세지만 호적에는 1년 늦은 1922년 출생으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장남인 신 전 부회장 측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란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1년 반 전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했다. 한때는 휠체어를 탔지만 지금은 지팡이로 걸어 다닐 수 있고, 판단 능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최고야 기자}

“귀농귀촌 10만 명을 창농(創農) 10만 명으로 바꾸는 데 지금이 적기입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창농인’ 1세대다. 1981년 대학 졸업 후 바로 귀농했다. 한국산 키위에 ‘참다래’란 이름을 붙이고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서 전국의 재배 농가를 모아 참다래 유통사업단을 꾸렸다.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돼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 전 장관은 “귀농귀촌 붐이 불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농촌 창업을 위한 A부터 Z까지 모두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3년 뒤면 귀농귀촌 10만, 지금이 ‘창농’ 기회 우리 농촌에 사람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05년까지 1000가구를 오르내리던 귀농귀촌은 2011년 1만 가구를 넘어서며, 이른바 ‘퀀텀 점프(Quantum Jump·대도약)가 있었다. 지금 추세라면 2018년 누적 10만 가구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청년층 귀농은 더욱 고무적이다. ‘농사는 노인 일자리’라는 선입견에도 귀농귀촌의 40%가 40대 이하에서 이뤄진다. 특히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인은 7743명으로 전년 대비 53% 성장을 이뤄 전체 연령대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일자리의 질’을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귀농인 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업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3240만 원이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4734만 원)과 비교하면 1500만 원 정도 낮다. 새로 정착한 젊은 귀농인들도 여전히 수익성이 낮은 작물 재배에 몰두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상오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은 “고소득 농업을 위해서는 농산물을 가공하는 2차 산업이나 농업 관광 등의 3차 산업을 함께 병행하는 ‘창농’은 필수”라고 진단했다. ○ 10만 창농, 혁신으로 만들자 귀농귀촌인을 ‘10만 창농인’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이는 농어업 분야의 규제 개혁과 정부의 집중 투자까지 포함하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는 창농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로 ‘국유림 규제 철폐’를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의 산지(山地) 개발을 위해서는 10개 부처가 가진 20여 개 중첩 규제를 뚫어야 한다. 그 정도 규제를 풀어줄 각오로 창농 촉진에 나서야 농업 선진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운천 전 장관은 “산아제한과 산림녹화는 1960년대에 함께 시작됐지만 산아제한은 이미 풀렸고 산을 개발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라며 “한국의 산이 녹화 목적을 이미 달성한 만큼 10∼20명씩 모여 협동조합을 이룬 창농인에게 방치된 국유림에 경제림을 조성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젊은 창농인들이 짊어지는 ‘실패 리스크’를 정부가 분담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정환 전 농촌경제연구원장(GS&J인스티튜트 이사장)은 “자본이 없는 젊은이들이 창농할 때 최소한 도시 창업만큼 금융 및 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지금 청년들이 농촌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도전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7일 청년고용대책을 발표했지만 귀농 청년층을 위한 대책은 없었다. 귀농귀촌자를 위한 교육 예산도 29억 원에 불과해 전체 일자리 창출 예산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 창농 위한 농업 연구개발(R&D) 나서야 아이디어만 있으면 농업도 정보기술(IT) 벤처 못지않게 생산성 높은 산업일 수 있다. 농촌 창업 자체가 결국 1차 생산물에 가공(2차 산업)과 서비스(3차 산업)를 덧붙이는 행위다. 이 부분을 소홀히 한다면 결국 단순 귀농자만 늘리는 결과를 낳는다. 여기서 한국이 전범(典範)으로 삼을 수 있는 국가가 이스라엘이다. 14일 경기 과천시 경마공원에서 열린 ‘2015 창조 농생명 과학대전’에서 이스라엘은 14개 부스를 차려 운영했다. 대부분 IT에 바탕을 둔 농업 기술로 작물에 물이 자동 공급되거나 작황 정보가 실시간으로 농부의 스마트폰에 입력되는 등의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스라엘의 농업 인구는 6만4000명으로 한국(163만3000명)의 4%에 불과하지만 농업 수출액은 한국의 73%에 이른다. 수출에 유리한 작물을 국가 차원에서 선정해 농민들에게 보급한 뒤 농업 예산의 20%를 들여 R&D까지 나선 결과다. 오페르 삭스 이스라엘수출공사 사장은 “많은 농민이 기업과 연구소에 직접 기술 자문을 하고, 그 성과를 널리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민승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은 “한국 농업이 제조업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처럼 ‘세계 1등’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한국 특성에 맞는 제품을 맞춤 생산할 수는 있다”며 “기존 농가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부분에 진출하고, 정부와 기업이 이를 지원해야 ‘작지만 강한’ 창농 국가로의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성모 기자}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전국 축산·어업·원예 농가는 다 죽습니다.” 전국 농축산 및 어업 관련 협회가 내년 9월 적용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 서대문구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8일 열린 김영란법 관련 비공개 간담회에서다. 간담회는 시작부터 험악했다. 토론에 들어가기 전 굳은 얼굴로 물만 마시던 20여 명의 참석자들은 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거친 말을 쏟아냈다. 정세희 한국농축산연합회 사무국장은 “국회가 입법 하나로 지금도 어려운 농가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초청을 받지 못한 다른 농어업 협회 관계자 10명은 권익위 앞에서 발만 구르며 대기했다. 농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김영란법의 ‘선물’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것. 한국법제원은 5월에 열린 김영란법 1차 공개 토론회에서 화훼류 5만 원 이상, 음식물 및 선물 5만 원 이상, 과일 한우세트 10만 원 이상을 ‘금품수수’의 기준으로 제안했다. 농협이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올해 설 한우선물세트 가격대를 조사한 결과 10만 원을 넘는 제품이 전체의 93%에 달했다. 축산 농가의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게 설과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축산 관계자는 “쇠고기를 쪼개서 선물세트를 만들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수산물 역시 선물세트 196종류 중 5만 원 이상 상품이 109종류(55%)에 달했다. 수협 관계자는 “국내 전체 수산물 소비액이 6조7000억 원인데 설과 추석 명절 기간에 팔리는 것만 1조5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수협은 김영란법으로 인한 수산물 소비 감소 규모가 최대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 관계자는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법안인데 국내 농수산물 소비 감소의 원흉으로 찍힐까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적정한 가격 기준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백연상 기자}

전남 곡성군의 양계(養鷄)협동조합인 ‘스트롱에그’는 30대 청년 3명이 지난해 4월 창업한 곳이다. 정보기술(IT)을 전공한 신동호 대표(34)가 양계장의 IT 시스템을 만들고, 브랜드 컨설턴트와 디자이너로 일하던 친구 2명이 제품 판매와 디자인에 나섰다. 이들은 차별화를 위해 양계장 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24시간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저러다 말겠지”라는 말도 있었지만 첫 1년 생존에 성공했다. 신 대표는 “유통 비용 등 문제도 있었지만 향후 대량 납품을 통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며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농업 창업이야말로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귀농·귀촌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지 5년이 지났다. 2010년 4067가구였던 귀농·귀촌 인구는 지난해 4만4586가구로 급증했다. 하지만 스트롱에그처럼 새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해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 창업)에 나서는 경우는 여전히 드물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농업의 ‘판’을 바꿀 적기라고 진단한다. 귀농·귀촌을 넘어 창농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대한민국의 농업과 농촌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보고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창농은 또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1년 전보다 37% 늘었다. 연간 20%만 증가해도 2018년이면 귀농·귀촌 10만 가구 시대가 된다. 이들이 단순 귀농인이 아닌 ‘창농 최고경영자(CEO) 10만 명’으로 육성된다면 막대한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와 채널A는 다음 달 28∼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15 A FARM SHOW-창농 귀농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박재명 jmpark@donga.com·백연상·김성모 기자}

2012년 설립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5월 박철수 원장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농림수산정보센터와 농촌정보문화센터, 농업인재개발원 등 3개 기관을 하나로 통합해 설립된 곳인 만큼 앞으로 ‘화학적 결합’을 추진해 국내 제일의 농어촌 정보화 및 교육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농정원은 농어촌 정보화와 농어업인 육성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본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본부 체제를 도입하고 정보와 교육, 홍보분야의 융합을 추진해 왔다. 농정원은 올해 귀농귀촌 등을 주요 과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귀농귀촌과 관련해서는 최근 늘어나는 40대 이하 젊은 귀농 희망자들에게 맞춤형 상담 과정을 운영해 적극적으로 귀농을 돕는다. 농정원은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에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열기도 했다. 또 농식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과정을 ‘원스톱’으로 관리한다는 방침 아래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쌀 소비 촉진운동 등 농정 홍보를 강화해 장기적으로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국의 농업고와 농대에서 현장 중심의 직업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농정원의 올해 과제 중 하나다. 신설 기관이지만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 5월 개원 1주년 당시에는 지역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깨끗한 안양 학의천 만들기’ 운동을 했다. 앞으로는 농어촌과 관련된 농촌 체험마을 정비와 농가 체험활동 지원 등의 사회공헌을 전개할 계획이다. 임직원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농정원은 9월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게 된다. 정부청사가 들어선 세종시 조치원청사에 입주하게 되는 것. 세종시 입주에 따른 유동인구 발생은 1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정원은 세종시 이전을 희망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농촌 마을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원장은 “농정원이 추진하고 있는 업무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원의 모든 역량을 현장에 집중하고 전문성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해부터 공사의 사회공헌활동을 ‘행복 충전’이란 브랜드로 만들었다. 전국 93개 지사도 ‘행복 충전소’로 지정하며 농어촌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 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사의 사회공헌은 ‘행복 성장’ ‘행복 나눔’ ‘행복 가꿈’이라는 3개 분야에서 16개 과제로 나뉘어 있다. 농어촌 노인들을 위한 장수사진(영정사진) 촬영과 집 고쳐주기, 영농 도우미, 방과 후 수업 등 2014년 한 해에만 962회의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행복성장활동은 농어촌 지역 활성화 운동이다. 공사 차원에서 마을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마을 주변 폐교를 리모델링해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경관 보전에도 나섰다. 매년 ‘농산어촌 행복축제’ 기간을 선정해 농어촌과 도시가 교류하는 축제를 열기도 한다. 행복나눔활동은 전통적인 의미의 사회공헌활동에 가깝다. 다만 공사의 특성상 농어촌 지역의 노인과 어린이 등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집 고쳐주기와 영농 도우미 외에도 끼니를 거르는 노인들을 위한 ‘행복 진짓상 차려드리기’ 활동도 진행한다. 행복가꿈활동은 농어촌 환경 지키기 운동이다. 공사는 쾌적한 농어촌 환경조성 및 보전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내 고향 물 살리기’ 운동을 전체 사회 차원의 환경 운동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내 고향 물 살리기 운동은 저수지와 배수장 등에 떠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국민들의 수질 보전 의식을 끌어올리기 위해 환경 캠페인도 여는 운동이다. 공사는 행복 충전 운동을 단순한 사회 공헌이 아니라 농어촌 복지 향상까지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정책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행복충전활동은 공사가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에 사회공헌 개념을 연계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농어촌의 자생력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재계 전체가 침체된 내수(內需) 시장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CJ그룹도 임직원 국내 여행과 협력업체 대금 선지급 등의 방식으로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CJ그룹은 최근 임직원 모두가 여름철인 7, 8월에 국내 휴가를 다녀오도록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CJ그룹은 사내 규정을 통해 1년 중 언제나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국내 경기를 살리는 차원에서 여름에 국내 휴가를 다녀오도록 독려하고 있다. CJ그룹은 사내에 준비된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를 통해서도 국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CJ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100대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힌 제주 클럽나인브릿지 객실을 임직원 사내 포인트를 활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제주를 여행할 때는 선착순으로 하루 1만 원 정도의 가격에 ‘패밀리카’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어 임직원 다수가 해외 대신 제주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150여 개 호텔과 리조트, 펜션 등에 임직원들이 숙박할 때마다 숙박비 일부를 지원한다. CJ그룹의 ‘국내 휴가’ 방침은 해외 주재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CJ그룹은 부문별로 해외에 파견된 주재원들이 이번 휴가 기간에 귀국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지시했다. CJ그룹의 해외 주재원은 전 세계 25개국, 500여 명에 달한다. CJ그룹은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업체와 연계해 전국 주요 CGV 극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직원들 역시 구내식당보다 근무지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중요한 경기 회복 노력 중 하나다. CJ그룹은 9일 위축된 경기를 살리고 중소 협력업체의 현금 흐름을 돕기 위해 7월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 등 그룹 내 10개 주요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납품업체 2만여 곳이 기존 대금 지급일보다 평균 한 달 일찍 현금을 받게 됐다. 전체 지급액은 약 7600억 원이다. CJ그룹의 내수 살리기 및 사회공헌은 6월 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이뤄졌다. CJ그룹은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달 19일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에게 CJ제일제당이 만든 식품을 지원했다. 메르스 지정병원 36곳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1500여 명과 구급대원 700여 명에게 햇반과 컵반, 맛밤, 맥스봉 등의 간식류 등 총 4억2000만 원어치를 공급한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다양한 경기 진작 방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 국내 여행과 협력업체 대금 선결제 등을 이행해 중소 상공인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양파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양파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달 말까지 양파 생산량은 109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9만 t)보다 31%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6월에 전망한 수확 예측치보다도 11만 t 줄어든 수치다. 양파 수확이 줄어든 것은 재배 면적이 예년에 비해 20%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양파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민들이 올해 양파 생산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수확기인 6월에 가뭄이 계속돼 작황도 부진했다. 내년 3월까지 부족한 양파 물량은 26만4000t으로 추산된다. 공급 감소로 인해 양파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 기준 양파 1kg은 5월 731원, 6월 1003원에서 이달 23일에는 1343원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에 출하하는 양파 계약 재배 물량을 하루 100t에서 150t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저율할당관세(TRQ·일정 물량만 낮은 관세를 매기는 제도)를 적용해 수입하는 양파 2만1000t도 이달에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채욱 CJ그룹 부회장(69·사진)이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제조업의 대안은 문화 콘텐츠 사업”이라며 “관련 산업의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4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2015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매출 10억 원을 기준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은 12명의 일자리를 창출하지만 제조업 반도체는 4명에 불과하다”며 “일자리 창출의 대안을 문화 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문화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시킬 방안으로 ‘대형화’를 꼽았다. 그는 “한국의 미디어 기업은 대부분 매출액이 낮은 소규모 기업”이라며 “국내 미디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기업을 대형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조업은 지원책이 많지만 문화 산업은 오히려 규제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규제 철폐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양파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양파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달 말까지 양파 생산량은 109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만 t)보다 31%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6월에 전망한 수확 예측치보다도 11만 t 줄어든 수치다. 양파 수확이 줄어든 것은 재배 면적이 예년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양파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민들이 올해 양파 생산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수확기인 6월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작황도 부진했다. 내년 3월까지 부족한 양파 물량은 26만4000t으로 추산된다. 공급 감소로 인해 양파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 기준 양파 1㎏은 5월 731원, 6월 1003원에서 이달 23일에는 1343원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9일 양파 수급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올렸지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에 출하하는 양파 계약재배 물량을 하루 100t에서 150t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저율할당관세(TRQ·일정 물량만 낮은 관세를 매기는 제도)를 적용해 수입하는 양파 2만1000t도 이달에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각 국무위원들은 향후 30년의 성장 토양을 새롭게 만든다는 각오로 개혁과 부패 척결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주기 바란다”며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 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을 맡은 이상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향해 또다시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직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7일에도 “국무위원들은 개인적 행로가 있을 수 없다”며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상 격주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최근 두 차례 국무회의에서 잇달아 장관들에게 ‘개인적 행로’나 ‘개인 일정’을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다그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잇따른 경고는 일부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이 국정보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특유의 추진력으로 개혁을 이끌기보다 오히려 표를 잃을까봐 개혁에 미적거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가에선 일부 정치인 출신 장관이 내년 총선에 몸이 달아 지역구 챙기는 데 급급해 “장관은 자리에 없고, 장관 일을 챙기는 차관들만 바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늦어도 내년 1월 14일 전에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 남은 임기는 5개월 남짓. 박 대통령은 이 기간 한눈팔지 말고 정책성과를 내라고 거듭 주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를 “경제 체질을 바꾸고 구조 개혁을 추진할 적기”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자신의 남은 임기 중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이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이후 정치권의 모든 관심은 내후년 대선에 맞춰질 게 자명하다. 정치 일정에 정책 동력이 묻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장관들이 전방위로 뛰며 국민과 국회를 설득하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실제 상황은 거꾸로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조기 복귀설이 공공연히 나오면서 관가에선 개각 전망이 무성하다. 부처의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이 잇달아 공개적으로 ‘레드카드’를 꺼낸 이유다. 박 대통령의 잇단 경고에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일제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현재 내각에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유일호 국토교통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이다. 박 대통령의 경고장을 받은 이들은 일제히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에게 “지금은 경제가 엄중한 상황으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고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도 “장관직을 다하는 순간까지 교육 현안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려 했던 박 대통령의 기대에 이들이 남은 5개월여간 어떤 성과로 화답할지 주목된다.이재명 egija@donga.com·김희균·박재명 기자}
국산 흰 우유의 중국 수출이 1년 2개월 만에 재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일유업이 살균 흰 우유 5t을 21일 중국으로 수출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산둥(山東) 성 등지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해외 유제품의 생산업체 등록제를 시행했다. 국내 유제품 생산업체 42곳이 등록했지만, 살균 흰 우유 제품만 등록이 보류됐다. 이에 따라 국내 흰 우유 제품은 1년 넘게 대(對)중국 수출길이 막혔다. 지난달 2일 매일유업과 서울우유, 연세우유 등 3개 업체가 중국 정부에 살균 흰 우유 수출업체로 등록하면서 이번에 1차로 매일유업 제품이 선적됐다. 국산 흰 우유는 수출 보류 전까지 식품 분야의 ‘효자 수출상품’ 노릇을 해 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국내 최초로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53·사진)이 해양수산부의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해수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 홍보대사 임명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 선장은 지난해 10월 19일 충남 당진시 왜목항을 출발해 210일 만인 5월 16일 같은 장소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요트인 아라파니호에 몸을 실은 채 항구에 기항하지 않고 외부 도움 없이 바람의 힘으로만 태평양~남극해~대서양~인도양을 통과하는 4만1900㎞의 여정을 마쳤다.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6명만 성공한 항해다. 김 선장은 앞으로 해수부가 추진하는 해양 관련 정책 등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맡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