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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설화 한 토막. 옛날 옛적에 천상의 신이 하늘을 날며 세상 구경을 하고 있었다. 시베리아 상공을 지날 때 너무 추운 나머지 그만 들고 있던 술잔을 놓쳐 버렸다. 중동 사막 위의 하늘에서는 얼마나 더웠던지 수행천사가 건네준 찬 물병의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혔다. 이 술과 물이 지구에 떨어져서 석유로 변하거나 증발하면서 가스전을 형성했다는 설화다. 신이 내린 석유와 가스전이라는 축복을 받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바로 그 축복을 무기로 세계 금융시장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다. 영토 분쟁으로 석유와 가스전을 가진 러시아와 공급 거점인 우크라이나가 등을 돌리자 유럽 각국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 독일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연초 대비 4.5% 이상 하락한 상태다.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석유, 가스의 40%가 우크라이나를 거쳐 독일로 공급되니 그럴 만도 하다. 세계 최대의 가스 개발·공급 회사인 러시아 가즈프롬의 런던시장 주가는 2월 말 대비 현재 30% 이상 하락했다. 이 회사는 소치 겨울올림픽의 최대 후원사이기도 했다.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만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자원 확보 경쟁은 ‘자원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하다. 내가 사는 영국은 에너지자원 부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1971년까지 영국의 속국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에는 약 10만 명의 영국인이 진출해 주요 산업, 금융의 핵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두바이는 그동안 ‘오일머니’로 축적된 부를 활용해 중동의 금융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도시다. 이를 가장 활발하게 돕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금융 강국인 영국인들이다. 맨해튼의 빌딩 숲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두바이 금융가. 그 안에 있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은행(Emirates NBD),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초우량 은행(National Bank of Abu Dhabi)의 행장은 모두 영국인이다. 두바이가 2020년 세계 엑스포를 진행하기까지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이 큰 힘을 실어주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영국 열도 안의 ‘에너지전쟁’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스코틀랜드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안에 대해 올 9월 투표를 한다. 영국 인구의 8.3%를 차지하는 스코틀랜드인의 1인당 국민소득은 영국 평균치와 엇비슷하다. 그런데 스코틀랜드 영토인 북해 유전에서 영국 정부가 해마다 거둬들이는 65억 파운드(약 12조 원)는 이 계산에서 빠져 있다. 유전에서 나오는 수입을 스코틀랜드가 독차지할 수 있다면 1인당 국민소득은 영국을 앞지르게 된다. 45만 명에 달하는 북해 유전 고용자에게서 나오는 소득세, 소비지출 또한 고스란히 스코틀랜드의 몫이 될 수도 있다. 에너지자원이라는 요소가 300년을 이어온 영국-스코틀랜드라는 가족관계에서 이혼이라는 단어까지 떠올리게 만든 것이다. 영국 말고 ‘자원 외교’를 눈에 띄게 펼치는 나라로 아프리카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중국이 있다.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 파트너는 중국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도로, 병원, 빌딩을 건설해 주고 그 대가로 자원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 80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2006년 이래로 양국 교역 규모는 세 배로 늘었다. 아프리카인들에게 중국은 자원판매 대상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 진출의 파트너가 됐다.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와 가깝게 지내온 유럽 국가들은 부러워하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는 자원전쟁에서 승리한 기업이, 그리고 그 기업을 보유한 국가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1990년대 초 자원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던 한 그룹 회장의 말이다. 자동차, 정보기술(IT)로 벌어들인 외화의 상당 부분이 자원 보유국으로 다시 빠져나가고 있는 한국의 현재 상황이 안타깝다.최요순 우리투자증권 런던현지법인장}
◇한국증권금융 △자금부문장 상무 김근업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이동건 ▽집행부행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박기석 △여신지원〃 채우석 ▽상무 △자금시장사업단 손태승 △스마트금융사업단 곽상일 △기업금융단 이동빈 ▽영업본부장 △서대문 이창재 △부산중부 이경복 △미래기업 김봉기 ▽영업본부장 대우 △여신서비스센터 이종인 ▽영업본부장 △관악동작 김선규 △경기동부 이상채 △종로기업 김대수}
수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내 연기금들이 잇달아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 줄이기에 나섰다.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할 수익률은 시중금리보다 높은데 한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로는 이를 맞출 수 없어 고위험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당초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로 했던 신규 자금 150억 원에 대해 투자처를 바꿀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이 자금은 해외투자 자금으로 편입되거나 국내에 투자하더라도 주식시장이 아닌 곳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도 지난해 대비 올해 국내 주식시장 투자금 규모를 줄이고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신규 투자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13%였지만 올해는 10%대로 낮췄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기대했던 수익률을 내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에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투자를 강화하는 건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도 마찬가지다.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해외투자부’를 신설하고 해외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8500억 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그 대신 채권 투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국내투자 비중은 줄이기로 했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국내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투자를 강화한다. 국민연금은 2012년 77.6%에서 지난해 75.7%로 낮아진 국내투자 비중을 올해는 74.2%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연기금이 해외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회원들에게 지급하는 연간 수익률(급여율)이 금리보다 턱없이 높아 위험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지 않으면 적자가 심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교직원공제회의 급여율은 5.15%, 군인공제회는 5.4%, 경찰공제회는 5.3% 수준이다. 이규택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주식투자로는 5%의 수익률을 내기 힘든 상황이 됐고, 채권 금리는 2%대 후반이라 국내투자는 많이 할수록 적자가 커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공제회 이사장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급여율 인하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회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들이 투자를 줄일 경우 국내 주식시장의 기반이 취약해지고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관투자가들이 국내투자를 줄일 경우 수급 불안 때문에 증시가 경색될 수 있고 외국인 자금의존도가 높아져 변동성도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네이버의 계열사인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3분기(7∼9월) 실적 정보를 기관투자가에게 사전 유출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19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실적정보가 공개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말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에게 실적이 전년보다 나빠진다는 정보를 사전 유출한 혐의로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단은 혐의가 있는 증권사들에 조사 협조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직장인 이현우 씨(32)는 17일 판매를 시작한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상품 정보를 찾아보다 최소 5년간 펀드를 유지하지 않으면 공제받은 세금을 반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입을 미루기로 했다. 이 씨는 “소득공제 혜택이 커서 매력을 느꼈지만 원금 보장도 안 되는 상품에 5년은 너무 긴 것 같다”며 “좀 더 고민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현명한 투자자일까.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장기 투자를 해야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5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한 것”이라며 “소득공제 혜택에다 펀드 수익률까지 생각한다면 장기 투자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펀드 5년 운용하면 대부분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 내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장펀드는 17, 18일 이틀간 2만8400여 계좌가 판매됐다. 협회 측은 “판매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초기 판매실적이 ‘폭발적’이지는 않다. 적지 않은 투자자가 이 씨처럼 원금 손실을 볼까 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장기 투자하면 이익이라는데 실제로도 그럴까. 동아일보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5년 이상 운용되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5년 수익률을 확인한 결과 펀드 수익률은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 415개 가운데 409개(99%)의 5년 수익률(17일 기준)이 30%를 넘어섰다. 이를 복리이자를 감안한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5.5%로 현재 2∼3%대인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1년만 투자한다면 어떨까. 415개 펀드 중 319개(77%)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사장은 “펀드는 적립식으로 가입할 때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매입단가가 낮아져 리스크의 영향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주가가 요동쳐서 겁나는 투자자라도 장기로 투자하면 만기 때는 만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박사는 “아무런 혜택이나 조건이 없는 펀드의 경우 미국은 평균 6년, 영국은 5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인이 펀드에 투자하는 기간은 평균 2년으로 선진국에 비해 굉장히 단기 투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연소득 5000만 원 이하만 가입” 투자 위축 우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인 사람만 소장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기준을 더 많은 사람이 가입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소장펀드에 가입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약 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협회 측은 “실제 금융투자를 할 만한 여력이 있는 사람은 연 소득이 최소 3300만 원 이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장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사람은 800만 명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 소득 33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인 사람은 약 220만 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만일 소득 기준을 연 8000만 원으로 늘린다면 잠재적 투자자는 120만 명 정도가 늘어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내년 말까지로 한정된 소장펀드 가입기간도 연장하거나 상시 판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이원주 takeoff@donga.com·정지영 기자}
○ IBK투자증권은 6개월 조기상환 기회 외에 투자자가 임의로 상환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3년 만기 주가연계증권(ELS) ‘IBK투자증권 제1111회 더블콜러블 ELS’를 21일까지 판매한다. 삼성전기와 LG화학 보통주가 기초자산이다.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 종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90%(6·12개월), 85%(18·24개월), 80%(30·36개월)일 경우 연 9%의 수익률을 낸다. 회사 측은 “더블콜러블의 의미는 상환 기회가 2가지 있다는 의미”라며 “6개월 이후부터는 회사 측은 한 달 단위로 상환 기회를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코스피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상품 ‘현대able 주가연계증권(ELS) 581호(3-인덱스 스텝다운형)’를 21일까지 판매한다. 6개월마다 기초자산지수가 최초 기준지수의 95%(6·12개월), 90%(18·24개월), 85%(30·36개월) 이상이면 최고 연 10%의 수익률로 돈을 돌려준다. 다만 가입 기간에 기초자산지수가 하나라도 55%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이 날 수 있다.}

직장인 강모 씨(31)는 지난달 2013년 연말정산 결과를 받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연히 ‘13월의 월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40만 원이 넘는 ‘13월의 세금’을 내야 했다. 강 씨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생각했는데 돈을 토해 냈다”며 “이제 어떻게 소득공제 혜택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씨 같은 경험이 있는 직장인 가운데 요건이 맞는 사람이라면 최근 판매가 시작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에 가입해보는 것도 좋다. 월 수익과 납부 금액에 따라 최대 63만3600원까지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가입 후 펀드 갈아탈 수 있는 전환형 눈길 소장펀드는 전년도 연 소득이 5000만 원 이하인 직장인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면 월 50만 원(연 600만 원) 이상 납입해야 한다. 가입 후 5년이 되기 전에 해지하면 공제받았던 세액을 반환해야 한다. 장기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 전 각 상품별 특징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파리바 우리 KB 하나UBS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2∼6개의 펀드를 하나로 묶어 만든 ‘전환형(엄브렐러) 펀드’를 소장펀드로 내놨다. 수익률이나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소장펀드에 속해 있는 자(子)펀드를 골라 투자 자금을 옮길 수 있다. 자펀드에는 각 자산운용의 인기펀드들이 최소 하나 이상 포함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소득공제 장기 컨슈머G 주식형 펀드’에 이 회사의 인기 상품인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펀드’를, 삼성자산운용은 대형 우량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코리아 중소형 50’ 펀드를 각각 포함시켰다.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은 ‘좋은 아침 희망 주식형 펀드’를, 우리자산운용은 주가 변동성이 낮은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코어밸류 펀드’를 각각 포함했다. 투자 자산군별로 선택의 폭을 넓힌 전환형 펀드를 내놓은 회사도 있다. KB자산운용은 밸류 포커스 주식형펀드와 가치배당 채권혼합형 펀드를 자펀드로 묶어 선보였다. 하나UBS도 인덱스주식형·코리아주식형·코리아주식혼합형 펀드 등 3개를 소장펀드에 담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네비게이터 주식형과 채권혼합형 등 2개 상품을 전환해 가며 소장펀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회사 대표 펀드 소장펀드용으로 내놔 다른 회사들 역시 회사의 간판 상품을 소장펀드 기준에 맞게 다듬어 내놨다. 하이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적극성장 장기 소득공제 펀드’는 경기가 좋아질 때는 경기민감주, 대형주,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고 경기가 둔화되면 경기방어주, 중소형주, 가치주 비중을 높이는 투자 전략을 활용한다. 회사 측은 “상황에 맞게 운용 전략을 바꿔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모(母)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선보인 ‘Smart++ 인덱스 소득공제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코스피200 지수를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만들면서 기회가 생기면 차익거래 등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다. 대신자산운용은 최근 인기가 많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대신 멀티 롱숏 펀드’를 소장펀드용 상품으로 내놨다. 환율, 유가, 국내총생산(GDP), 금리 등 각종 경제지표를 분석해 투자 종목을 발굴하고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 비중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회사 측은 “올해 초부터 이달 14일까지 수익률만 7%가 넘었다”며 “안정적 운용으로 장기 투자 성과도 최대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대형 성장주와 중소형 가치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트러스톤 밸류웨이 펀드’를,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저평가된 종목을 사들인 뒤 제값에 파는 가치투자 방식으로 투자해 단기보다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10년 투자 소득공제 펀드’를 각각 내놨다. 키움자산운용은 시정점유율 50% 이상인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는 ‘작은거인 장기 소득공제 펀드’를 소장펀드용으로 선보였다.“가입하면 선물” 이벤트도 봇물 금융투자업계는 소장펀드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월 10만 원 이상, 자동이체 3년 이상 약정한 고객에게 가입 금액에 따라 최대 3만 원짜리 백화점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6월 말까지 진행한다. 삼성증권 역시 5월 말까지 월 10만 원 이상, 5년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 펀드 한 계좌당 1만 원 모바일 상품권을 줄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경 10만 원 이상, 자동이체 3년 이상 약정 고객에게 추첨으로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등을 선물하기로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중앙은행이 그동안 시장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달 말 퇴임하는 김중수 총재의 통화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해 4월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시장에서 기대에 어긋났다고 평가한다는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금통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시장과) 약속한 대로 (정책을)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평가”라며 한은의 소통 부족과 시장의 신뢰 하락을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한은이 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그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관건은 신뢰”라며 “예측 가능한 정책을 통해 약속한 대로 행동하는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전통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시장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를 제시하는 일)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뚜렷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 궁금해하는 독립성과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매파’인지, 성장에 방점을 두는 ‘비둘기파’인지에 대한 견해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이날 기준금리를 어떻게 관리할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물가와 성장의 균형 있는 조합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한은의 정책목표가 정부와 충돌할 때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 국가발전을 위해 이바지하는 게 목적”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경제부처 수장들이 모이는 이른바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 대해서도 “선별해서 참석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부의 격차 확대’를 꼽았다. 1000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민간소비를 제약해 성장에 부담을 주고 정책 운신의 폭도 좁히고 있지만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며 “소득이 증가하는 것 이상으로 가계부채가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자리 증대가 가계부채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한은 총재 후보자를 대상으로 처음 열린 것이다. 2012년 한국은행법이 바뀌면서 총재 후보자도 청문회 대상에 포함됐다. 국회 기재위는 이날 청문회를 마치고 곧바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이 후보자는 4월 1일 공식 취임한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정지영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긴장 고조.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세 가지 변수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요즘 같은 국면에 투자자들은 ‘대박’은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안정된 수익을 가져다줄 ‘중박’ 투자 상품을 찾는다.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상품들을 소개한다.예측 어려운 장세엔 역시 안정적 투자 현대증권은 리스크는 낮추고 수익률은 은행 금리보다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인 ‘코리아 파이낸셜 이노베이션(K-FI)’ 시리즈를 올해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해외 유가증권을 활용한 상품 등 다양한 추가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이 만든 ‘코리아 롱숏 펀드’는 자산의 45%가량을 국공채와 AA등급 이상 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채권 금리 이상의 수익은 국내 주식 롱숏 전략을 활용해 낸다. 지난해 12월 처음 나온 뒤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4%)에 비해 높은 1%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100억 원의 투자 자금을 모았다. 삼성증권은 원금보장형 상품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투자하는 ‘자문형 ELB 랩’을 지난해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스터 펀드’로 유명한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에게 운용 자문을 해 기초자산으로 편입할 ELB를 선정하는 상품이다. 회사 측은 “중도 해지만 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상품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중일 3국 증시에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아시아포커스 롱숏 펀드’를 지난달부터 팔고 있다. 같은 업종 내 기업 간 경쟁 관계를 활용해 전망이 좋은 기업은 사들이고(롱),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은 공매도(숏)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회사 측은 “고객 투자원금은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롱숏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용해 최대한 안정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분산투자, 자산배분으로 목표 수익률 높여 HMC투자증권에서는 유럽 지역의 경기 회복세에 투자하는 ‘템플턴 유로피언 펀드’를 판매한다. 유럽 기업 중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유럽 각국의 주식시장에 국가별, 산업별로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나 업종에 집중하는 펀드보다 변동성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회사 측은 “유럽은 미국과 일본보다 향후 경기가 회복되는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저평가 우량주들의 주가상승률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이 판매하는 자산배분형 랩인 ‘폴리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0∼100%로 조절하는 상품이다. 시장 상승기에는 주식ETF, 하락기에는 채권ETF 투자비중을 늘리는 상품이다. 펀드매니저의 개인적 판단은 배제하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제지표 200여 개를 조합해 이 결과에 따라서만 자산비중을 조절한다. 회사 측은 “최근 코스피는 올해 초 대비 하락한 상태지만 폴리원 상품은 수익을 냈다”며 “2009년 6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70%대”라고 전했다.특이한 운용 눈에 띄네 하이투자증권은 ‘월말효과 전략’을 활용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가진 상품인 ‘하이 플러스알파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월말효과는 매월 말과 다음 달 초 사이 며칠간 주식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펀드는 월말효과 전략을 통해 월말∼월초에만 주식 투자를 하고 평소에는 채권 투자로 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성이 작다. 또 펀드 수익 대부분이 국내 주식과 선물 투자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절세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200을 따르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스마트 인베스터’를 팔고 있다. 코스피200이 특정 비율만큼 떨어지면 더 사고 반대로 특정 비율만큼 오르면 덜 사는 방법으로 매입 단가를 조절해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을 활용한다. 회사 측은 “이 투자 방법으로 특허를 받았다”며 “투자 목적과 위험 회피 성향 등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은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KTB액티브 자산배분형 펀드’를 팔고 있다. 강세장일 때는 주식 편입 비중을 50∼60%로 유지하면서 수익을 노리고 약세장일 때는 주식 편입비율을 낮추는 대신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손실을 방어한다. 회사 측은 “1개월 수익률은 1% 수준이지만 2008년 3월 설정 후 5년 수익률이 65%에 이른다”며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할 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효성인포메이션 대표에 전홍균씨스토리지 솔루션 전문업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18일 신임 대표이사에 전홍균 전 삼성SDS ICT인프라본부장(56·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 신임 대표는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SDS, 유니텔, 삼성네트웍스 등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일했다.■ 신한아이타스 사장에 설영오씨신한금융지주는 신한아이타스 사장에 설영오 전 신한은행 부행장(사진)을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설영오 신한아이타스 사장 내정자는 신한은행에서 개인금융부장, 업무개선본부장, 글로벌사업그룹 담당 부행장을 역임했다.■ 자본시장연구원장 후보에 신인석씨자본시장연구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고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49·사진)를 신임 원장으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금융연구원 금융분과 위원, 기획예산처 기금운용평가위원을 거쳐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 5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가 17일 첫선을 보였다. 서민들의 자산 축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침체된 금융투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품이다. 2회에 걸쳐 소장펀드 투자방법과 향후 전망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 최고 63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장기 펀드(소장펀드)’ 판매가 시작된 17일. 판매 첫날이라 홍보가 덜 된 데다 직장인이 짬을 내기 힘든 월요일인데도 이날 은행과 증권사 창구에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점심시간이 되자 20, 30대 직장인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전화로 문의하는 직장인도 많았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창구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도 “가입 기준이나 상품 구조가 복잡해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24개 판매사에서 팔린 소장펀드가 1만5334계좌라고 밝혔다.○ 돈 가뭄 펀드시장에 단비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한국투자증권 종각지점에 한 젊은 여성이 들어서자 직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상담 끝에 소장펀드에 가입한 이유경 씨(24)는 한국증권의 소장펀드 1호 고객이 됐다. 지점에 나와 있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이 씨에게 꽃다발과 화장품 등을 전달했다. “고맙다”는 유 사장의 말에 이 씨는 “소득공제 혜택이 크다는 점에서 가입자들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친구들에게도 가입하도록 권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신한금융투자 여의도지점을 찾은 이서윤 씨(34)는 “지난달 연말정산 때 돈을 돌려받기는커녕 수십만 원을 토해내야 했다”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소장펀드가 판매된다고 해 점심 약속을 취소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판매사별로 가입 고객에게 노트북 PC나 상품권 같은 고가의 상품을 주는 등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소장펀드가 돈 가뭄에 시달리던 펀드시장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에 약 390조 원이었던 펀드 순자산총액은 올해 3월 13일 현재 340조1304억 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예비투자자 “내용 복잡해” 여의도의 한 증권사를 찾은 20대 고객은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있는데 소장펀드에 가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소장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사람은 지난해 근로소득 연말정산을 한 사람 중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인 사람으로 제한된다. 가입하는 시점에 소득확인증명서나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제시해야 한다. 직장인이 아닌 자영업자, 아르바이트생, 무소득자 등은 가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장준상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프라이빗뱅커(PB)는 “연 소득이 4000만 원이고 매월 50만 원씩 가입하면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느냐와 같은 자신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소득공제 환급금은 연 소득에 따라 다르다. 자신이 가입한 소장펀드의 연 납입금액에 일단 0.4를 곱한 뒤 다시 소득에 따른 세율을 곱하면 환급액이 나온다. 적용세율은 과세표준(총 급여에서 공제분을 제외한 금액) 1200만 원 이하는 6.6%, 1200만 원 초과 4600만 원 이하는 16.5%, 4600만 원 초과는 26.4%다. 연봉 4000만 원에 매월 50만 원씩 연간 600만 원을 납입할 경우 총 39만6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운용사들이 내놓은 상품의 특징이 무엇인지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며 불평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개별 소장펀드의 특징과 수익률 등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라며 “다음 달부터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소장펀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정지영 jjy2011@donga.com·이원주 기자}

올해는 맥주업체들의 ‘신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을 비롯해 국제 스포츠 축제가 종류별로 열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월까지 주가가 급락했던 하이트진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맥주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하이트진로는 악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맥주 판매량이 하락한 데다 경쟁사인 오비맥주가 벨기에 유명 맥주 제조사 ‘안하이저 부시 인베브’에 재인수된 것. 하이트진로는 해외 주류업체와 협력 계약을 맺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해외 시장은 넓히고 상품 품질은 높이고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태국 주류업체인 ‘분럿 브루어리’와 협력 계약을 맺고 ‘싱하’ 맥주를 공식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또 참이슬 등 소주 제품을 태국에 수출할 때는 분럿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태국은 소주 등 증류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명 주류 업체들과 공동으로 ‘세계 맥주 연합(World Beer Alliance)’을 결성하고 맥주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소매상의 맥주 품질을 관리하는 ‘프레시 365 시스템’도 강화했다. 전국 영업사원들이 소매점에서 팔리는 이 회사 맥주의 제조일자, 유통기한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최대한 신선한 제품만을 매장에 남겨둘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앞으로 해외 유명 맥주 업체와 기술 협력을 더 많이 늘려 맛과 품질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프리미엄 에일 맥주(제조 단계에서 고온 발효 과정을 거쳐 맛이나 향이 기존 ‘라거’ 맥주보다 진한 맥주)인 ‘퀸즈에일’의 판매량 증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대형마트에서 수입 맥주 1위 ‘호가든’과 비슷한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퀸즈에일이 시장 선점 효과로 국산 에일 맥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제품인 ‘드라이피니시 d’의 지난해 3분기(7∼9월) 판매량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점을 볼 때 올해는 주류 사업 실적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업조직 정비 시너지효과도 내야 호재가 많은 만큼 해야 할 일도 많다.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시장점유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각종 스포츠 경기로 맥주 수요가 증가하는 올해 ‘하이트’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맥주·소주 제품의 영업조직을 통합하고 계열사를 정비한 뒤에도 크지 않았던 시너지 효과를 올해는 내야 한다는 숙제도 안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말 영업조직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말에는 하이트진로홀딩스와 주식교환 형식을 통해 병유리 제조 및 상표 인쇄 업체인 하이트진로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수출 전용 소주 제조업체인 진로소주를 지주회사에 넘겼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조직 개편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지가 올해 실적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신한금융투자, S캐치 펀드 서비스 사은행사 신한금융투자는 온라인으로 투자자의 개인별 상황에 맞는 펀드를 추천해 주고 전문가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S캐치 펀드 서비스’를 열고 이 서비스를 이용해 펀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6월 16일까지 다양한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이달의 추천 펀드’에 가입하면 판매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으로 일정 금액 이상 펀드에 가입한 고객 전원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대신증권 ‘크레온모바일’ 고객 대상 경품 대신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크레온모바일’의 푸시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푸시 알림 서비스는 매매 체결, 입출금 명세, 공지사항 등을 스마트폰 알림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회사 측은 이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소형 사진 인화용 프린터 등을 선물할 예정이다. 1차 이벤트는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되고 5월과 7월에도 2, 3차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선물 옵션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자금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5월 말까지 진행한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상품을 거래하는 고객이 대상이며 5계약당 1000원씩 최대 300만 원까지 투자자금을 준다. 올 들어 해외 선물 옵션을 한 번도 거래하지 않았던 고객이 이벤트 기간에 CME 상품을 10계약 이상 거래할 때도 3만 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원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도록 운용하는 ‘신한 명품 세이프 알파 상장지수펀드(ETF) 랩’을 26일까지 모집한다. 회사 측은 “지수의 변동성이 심할 때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5%의 수익을 최대한 낼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다”며 “과거 수익률 데이터를 통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10% 수익률을 낼 확률이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스마트롱숏 50’과 ‘스마트롱숏 30’ 펀드 등 2개 롱숏펀드 판매를 새로 시작한다. 50 롱숏펀드는 주식혼합형으로 주식편입비율이 60%이고 30 롱숏펀드는 채권혼합형으로 주식편입비율이 30%인 점이 다르다. 회사 측은 “국내 주식형 롱숏펀드는 주가연계증권(ELS), 채권형 펀드, 예금 등에 비해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절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요즘 리스산업이 뜨고 있다.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는 춘제(春節) 휴가가 끝난 다음 날인 2월 8일 하루에만도 9개의 업체가 영업 허가를 받았고, 차기 자유무역구들에서도 앞 다퉈 리스업 관련 정책을 발표하며 리스업체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의 리스업체 수는 560개에서 1026개로 거의 2배로 증가했으며, 시장 규모도 1조5500억 위안(약 263조 원)에서 2조1000억 위안(약 357조 원)으로 35% 이상 성장하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되었다. 중국에서는 이제 리스산업을 ‘조양(朝陽)’, 즉 뜨는 산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중국 리스산업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중국의 리스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정부와 시장이 리스산업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방정부와 국가 소유 기업들은 주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금융수단을 다변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또 리스 거래로 재무구조를 변경해 성과 지표를 개선하고 싶어 한다. 중소기업 역시 은행 대출만으로는 경영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니 리스를 통해 사실상 융자를 받는 효과를 내려 한다. 리스산업이 중국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중국 정부에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리스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영업세와 증치세(일종의 부가가치세) 조정 과정에서 비과세 대상이었던 매각 후 재임대(Sale and Lease Back) 자산이 과세 대상으로 바뀌며 리스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정부는 4개월 만에 다시 비과세로 변경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세제 개편안을 원상 복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리스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상하이(上海)자유무역구(외국인 사업자의 직접투자를 허용하고 관세, 서비스 산업도 개방하는 경제자유화지역)에서는 외국계 리스업체가 유가증권, 파생상품 및 위탁 대출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조건만 만족하면 자유롭게 해외에서 자금을 차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위안화 환율과 이자율을 시장에 맡기는 등 파격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을 검토 중이다. 이에 외국계 및 중국·외국계 합자 리스업체들이 대규모로 상하이에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현황과 발전 양상은 중국 진출 계획을 가진 국내 금융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중국 리스업에 진출하려고 한다면 고정 거래층을 가진 실력 있는 현지 파트너와 손을 잡아야 한다. 중국 진출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기반을 다지고 파트너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면 확실히 중국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무역구에서는 외국계 업체들과 손을 잡고 사업을 벌이고 싶어 하는 중국 현지 기업이 많다. 외국계 업체들은 해외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사업 면허 종류도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리스사업 면허는 크게 금융리스와 융자리스로 나뉘는데, 금융리스는 사업영역이 넓은 대신 규제가 많고 융자 리스업은 규제가 적은 장점이 있는 대신 사업영역은 다소 좁다. 한국업체의 경우 우선 규제가 적은 융자 리스업에 진출한 이후 시장상황에 따라 금융리스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여러 모로 쉽다.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은행의 현지화 영업 전략에도 리스산업 확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현지 영업에 있어 예대비율 제한 등 각종 규제에 직면하거나 전국 영업을 위한 지점 확대 등에 한계가 많은 한국계 은행 입장에서는 그룹 내 캐피털사와 중국 현지 업체 간 합자를 통한 리스사업 확대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전국에 진출하려는 중국의 도시 지방은행들 역시 리스라는 도구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합자 리스사를 통해 현지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영업 확장의 문제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정순원 HMC투자증권 북경대표처 수석대표}
1월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의 1월 총 가계대출 규모는 685조1807억 원으로 지난해 말(687조1864억 원) 대비 2조57억 원 줄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000억 원 줄어들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부동산 양도소득세 5년 면제, 생애최초 주택구입 취득세 면제 혜택 등 각종 부동산 세제 혜택이 지난해 말로 끝난 데다 겨울철 주택거래 비수기가 겹치면서 새해 초에 주택 거래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13조9000억 원이 증가했다. 기타 대출금 규모도 전월 대비 1조9000억 원 줄었다. 한은은 연말연시 상여금을 받아 현금에 여유가 생긴 가정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출 기관별로는 시중은행 대출이 2조6000억 원 감소한 반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대출은 6000억 원 늘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규모를 줄이려는 정부 정책이 1차적으로 은행에 집중되면서 급전이 필요한데 은행에서 빌리지 못한 서민층이 제2금융권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2금융권 대출은 금리가 높아 악성부채로 남기 쉬운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시간이 갈수록 누그러지기는커녕 더욱 더 확고해지는 ‘일베’(온라인 유머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 유저와 안티 일베 진영은 우리 사회 전체를 ‘일베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양분하는 듯하다. ―‘1%에 사로잡힌 나라’·최병일·프리이코노미북스·2014년 》이 책은 1%를 키워드로 다양한 의미의 1%에 대해 조망한다.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 1%”라는 한 고급차 광고 카피가 유행한 적 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갖췄다는 의미로 쓰였던 이 ‘1%’라는 말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당시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지금 ‘1%’라는 말은 99%에게 돌아가야 할 부(富)와 복지를 부당하게 누리는 탐욕의 상징처럼 해석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저자는 이처럼 1% 대 99%로 진영을 가르고 서로를 공격하는 현상을 심각하게 우려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부나 사회적 지위, 학력 등에 따라 수많은 진영이 대립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입장 차’를 넘어선 ‘적대감’의 감정으로 대립해 사회 공멸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책 속에서 ‘1%’는 한국 사회의 발전을 옭아매는 요소로 다양하게 해석된다. 저자는 ‘1%’대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이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위 ‘1%’가 자만에 빠져서도 안 된다고 지적한다. “소니는 세계시장에서의 독주와 기술적 우월감에 도취되고 말았다.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자신들의 기술력이 시대의 흐름을 만든다는 착각에 빠지는 우를 범한 것이다.” 통상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경제 구조를 공부하고 체험한 저자의 이력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과 복지, 일자리 창출 등 주제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선진국의 사례는 책의 내용을 풍성하게 만든다. 그에 비해 ‘1%의 올가미’를 풀기 위해 제시하는 해법은 다소 추상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놓은 해법의 대부분이 지금까지 우리가 뉴스에서 많이 접해 왔던 ‘정부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도 아쉽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일본 기업들이 20년 불황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요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장기침체를 딛고 정부의 경기부양책 도움까지 받아 부활에 성공한 일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한일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아시아포커스 롱숏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아시아 롱숏펀드) 등 3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에게 최근 일본 기업들의 어떤 점이 투자매력을 일으키는지 평가를 요청했다. 한일 롱숏펀드는 삼성전자와 소니처럼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양국의 종목을 주로 분석해 투자한다. 그만큼 펀드매니저들은 눈에 불을 켜고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비교한다. ○ 변신, 또 변신 3사의 펀드매니저들은 한 달에도 서너 번 일본을 방문해 기업탐방에 나선다. 한동안 한국기업에 밀렸던 일본 기업들은 최근 과감히 체질을 개선해 다시 세계시장에 나서고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존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선박수주 경쟁에서 한국 조선업체에 완패했던 미쓰비시중공업은 보잉, 에어버스 등에 엔진을 납품하면서 첨단 항공우주산업체로 변모했다. 디지털TV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밀리던 파나소닉은 항공기 내장재 생산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의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이 기업들의 경우 롱숏펀드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을 상대 종목을 한국기업 중에서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변신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와 합병을 택하는 사례도 있었다.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세계 3위인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은 최근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와 기업결합을 결정했다. 알렉스 모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사는 “일본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 부문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1∼8월 한국기업들이 280억 달러(약 29조6800억 원)어치의 차를 수출할 때 일본은 두 배인 559억 달러어치를 해외에 팔았다. 3사의 펀드매니저들은 “자동차의 경우 한국과 일본 업체 간 주가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져 이제는 자동차 포트폴리오에 한국-일본 종목이 아니라 도요타-혼다처럼 일본-일본 종목을 담아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산운용업계는 일본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게 된 비결이 기술개발에 있다고 본다. 엔화가치가 고공행진을 하던 2012년에도 도요타는 8000억 엔(약 8조2400억 원)에 이르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정병훈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일본 안에서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기술력을 끌어올렸고, 엔화 가치가 약세가 되자 세계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도 변해야 산다 일본이 한 번 걸어갔던 ‘장기 저성장’이라는 길을 걷고 있는 한국도 기업들이 역동적으로 대응해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국 기업들은 엔고 덕에 수출시장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체질개선 노력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의년 팀장은 “한국 수출업체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 산업계도 과감히 변화를 모색하거나 체력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수익성 악화 시름 韓 10대그룹 ▼SK-LG제외 8곳 영업이익률 악화… “세계경제 변화에 대처 소홀한 탓”삼성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집단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벌닷컴이 자산상위 10대 그룹 소속 84개 상장사(금융계열사 제외)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SK, LG을 제외한 8개 그룹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13개사)은 지난해 매출이 8.8%, 영업이익은 6.6% 각각 늘었지만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10.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차그룹(10개사)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7.4%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그룹 소속 23개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건설, 현대로템을 제외한 20개사는 모두 전년보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조선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포스코(7개사), 현대중공업그룹(3개사) 역시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졌다. 한화와 롯데그룹도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고 GS와 한진그룹은 영업이익이 2012년 흑자에서 지난해 적자로 반전됐다. 다만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5.7%에서 10.8%로 크게 올랐고 LG그룹도 지난해 수익성이 소폭이나마 개선됐다. 국내 대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은 일차적으로 글로벌 경기부진과 엔화 약세라는 일시적인 대외 악재 탓이 크다. 하지만 교역 둔화, 인건비 상승 등 세계경제의 중장기적인 흐름을 국내 기업들이 미처 읽지 못해 새로운 수익창출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홍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요즘 선진국들이 자국 내 생산을 중요시하며 수입을 억제하는 것이 한국 제조기업의 수출경쟁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의 인건비가 오르면서 원가절감이 안 되는 것도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채산성이 낮아지는 것은 대기업만의 현상은 아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상장·비상장 기업 1741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1%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5.7%에서 5.1%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는 고용 둔화, 세수 감소 등으로 이어져 내수와 재정에 타격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재미있을 거라고 잔뜩 기대하고 영화를 보면 만족하기보다 실망하면서 극장을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소설이 나오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지만 책장을 덮을 때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죠. 한껏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일 겁니다. 기대와 현실 사이 불균형, 투자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서 전 세계 22개국 고액자산가 1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평균 약 2억 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500명이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올해 증시에서 연 8.5%의 수익을 내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올해 목표 수익률(6.8%)이나 미국 투자자들의 기대치(8.0%)보다도 높은 수익률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올해 선진국 증시의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은 셈입니다. 기대치는 높은데 투자는 보수적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많습니다. 한국 응답자의 61%는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더 보수적으로 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미국(45%), 유럽(52%)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균치인 52%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이처럼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큰데 공격적인 투자는 피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 보니 “아마 올해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응답을 한 투자자의 비율도 32%로 전 세계 평균치(18%)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어느 정도 기대를 가지고 증시에 투자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목표한 수익률이 높으면 한 해가 끝났을 때 수익을 내고도 실망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연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국내 증시 투자 환경은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지 않고서는 5% 이상의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투자자들이여, 기대치를 조금만 더 낮춰보면 어떨까요.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