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

정성택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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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성택 기자입니다.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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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6~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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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복 태극기, 명예-사명감 높여… 안보교육 반복보다 효과

    “태극기가 달린 군복을 입을 때마다 내가 나라를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 준비가 됐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저절로 마음가짐과 행동도 살피게 되죠.” 카투사로 용산기지사령부에서 복무 중인 오자환 병장(23)은 25일 “2013년 9월 자대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 후 줄곧 마음을 다졌는데 제대한 뒤에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한미군 지원병력 역할을 맡고 있는 카투사는 미군 군복을 입지만 오른쪽 팔에는 미군과 구별되는 태극기 패치를 붙이고 있다. 군복에 태극기가 있다는 작은 차이로 장병들의 마음가짐이 바뀔 수 있는 사례다.○ 백 번의 안보교육보다 태극기로 ‘나라사랑’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군인에게 중요한 것은 사명감이다. 돈을 많이 준다고, 주입식 교육을 한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대표성을 자각할 때 사명감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선 나라의 상징인 태극기가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태극기가 부착된 옷은 의미가 다르다”며 “아무나 입을 수 없는 군복이지만 자칫 국방의 의무를 짐으로 생각하는 인식도 없지 않다. 군복에 태극기를 부착하는 것은 군복의 가치, 나아가 군 복무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군에 입대하는 청년들에게 태극기가 있는 군복은 단순 반복적인 안보교육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태극기가 있는 옷은 국가대표 등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만이 입을 수 있다”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태극기가 부착된 군복을 통해 그러한 자존감을 자연스럽게 장병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투사로 군 복무를 한 뒤 직장인이 된 김동일 씨(34)는 “군 생활 때 ‘내가 지금 아니면 언제 태극기가 있는 옷을 입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 자부심이 생겼다”며 “제대 뒤에도 그러한 사명감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태극기를 모든 군복에 부착하는 실무 논의는 국방부의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조정실과 군 복제(服制)를 맡고 있는 전력자원관실, 병영정책을 담당하는 인사복지실 등 관련 부서 간 검토를 거쳤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르면 4월부터 태극기를 부착할 수 있는 군복을 보급할 예정”이라며 “4, 5월 중 신병 훈련 수료식에 참석하는 부모들이 직접 신병들의 군복에 태극기를 붙여주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극기 군복을 입은 모두가 국가대표” 미군들도 군복에 부착된 성조기를 보며 자긍심을 갖는다고 한다. 용산기지사령부에서 복무하는 장문영 상병(23)은 “미군들은 군복의 성조기가 그냥 미국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훈련을 통과해 얻어낸 것(earn)이라고 말한다”며 “군복의 태극기 또한 거저 얻어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소중함을 느끼고 나 자신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박재호 이병(26)과 임우진 이병(22)은 지난달 용산기지 내 501정보여단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다. 박 이병은 “태극기가 있는 군복을 보면 ‘앞으로 군 생활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동시에 부대 밖을 나가서 군복을 입고 있지 않더라도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임 이병은 “카투사는 태극기를 달고 있기 때문에 군사 외교관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다른 한국 군인도 태극기를 군복에 달면 똑같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극기 부착은 소속 부대가 없는 장병들에게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에서 복무하는 육군 장병들은 소속 부대가 없기 때문에 군복에 부대 마크도 없다”며 “태극기를 군복에 붙이면 모든 장병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군인이라는 큰 소속감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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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다연장로켓포 부대 증강 배치

    주한미군 2사단 예하 제210야전포병여단(화력여단)에 다연장로켓포(MLRS) 1개 대대가 증강 배치된다고 한국 국방부가 20일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올해 5월까지 경기 동두천(캠프 케이시)에 주둔하고 있는 210화력여단에 MLRS 1개 대대를 증강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10화력여단의 MLRS 전력은 현재 2개 대대(36문)에서 3개 대대(48문)로 늘어난다. 군 관계자는 “새로 추가되는 MLRS 전력과 운용 병력 400여 명은 미 텍사스 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한국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의 MLRS 증강 조치는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북한은 유사시 서울과 수도권 타격을 위해 300여 문의 장사정포를 휴전선 인근에 배치해 놓고 있다. 400여 명에 이르는 추가 운용 인력 배치에 따라 한반도에 배치된 주한미군은 2만8500명에서 약 2만9000명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재정 위기로 해외 미군 전력을 축소해 온 기류와는 다른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군 소식통은 “그동안 2만8500명을 유지해 온 주한미군 병력 규모를 늘린 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배치 등 한반도에 대한 안보 판단이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최근 주한미군 주둔 부대도 미군의 해외 교전국에 전출 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순환 배치 병력을 추가로 늘린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MLRS와 전술 지대지 미사일(ATACMS) 등으로 무장한 210화력여단은 개전 초 북한 장사정포 제거를 책임지는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이다. 당초 한미 양국은 210화력여단을 경기 평택 기지로 이전하려다 지난해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한강 이북에 잔류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번 MLRS 1개 대대 증강 배치는 그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군 관계자는 “MLRS 1개 대대는 사단급 포병 전력과 맞먹어 최전방 지역의 대북 방어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 8군 사령부는 한미연합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FE)의 하나로 25일 한국군 제8기계화보병사단과 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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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해함 부품도 불량… 제2 통영함 비리 조짐

    대표적인 방위사업 납품 비리 사례로 꼽히는 해군 통영함에 이어 통영함과 같은 부품을 사용한 소해함 건조 사업도 부실로 드러났다. 소해함 건조 사업에서 드러난 부실 납품 규모가 1361억 원에 달함에 따라 제2의 통영함 비리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통영함 납품 비리와 같은 선체 고정 음파탐지기(HMS) 제품이 들어가는 소해함을 자체 정밀 점검한 결과 HMS가 요구 성능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해 10월 통영함의 HMS 부실 납품 문제가 불거진 뒤 같은 제품을 사용해 건조하는 2차 소해함 사업에 대해 지난달부터 한 달간 점검을 벌였다. 소해함(700t급)은 기뢰를 제거함으로써 주요 항만과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함정이다. 그런 만큼 구조함인 통영함과 달리 기뢰 탐지를 위한 음파탐지기와 기뢰 제거 장비는 핵심 장비에 해당한다. 방사청은 2010년부터 4892억 원을 들여 소해함 보강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부실로 드러나 전력화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해군이 운용하는 700t급 소해함은 3척이다. 예인 음파탐지기의 성능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소해함 장비 2종도 사업 담당자가 제품을 납품받기 전에 시험성적서를 제출받아 성능을 확인하는 절차 없이 장비를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청은 현재 소해함 2차 사업에서 문제가 된 납품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건조 중인 소해함 전력화 시기도 당초 올해 8월 말에서 1∼3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올 2월 23일부터 감사원이 해상 전력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방사청도 자체 점검한 결과를 감사원에 참고용으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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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소해함도 엉터리 부품 납품…제2의 통영함 되나?

    대표적인 방위사업 납품비리 사례로 꼽히는 해군 통영함에 이어 통영함과 같은 부품을 사용한 소해함 건조사업도 부실로 드러났다. 소해함 건조사업에서 드러난 부실 납품 규모가 1361억 원에 달함에 따라 제2의 통영함 비리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통영함 납품비리와 같은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 제품이 들어가는 소해함을 자체 정밀 점검한 결과 HMS가 요구 성능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해 10월 통영함의 HMS 부실 납품 문제가 불거진 뒤 같은 제품을 사용해 건조하는 2차 소해함 사업에 대해 지난달부터 한 달간 점검을 벌였다. 소해함(700t 급)은 기뢰를 제거함으로써 주요 항만과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함정이다. 그런 만큼 구조함인 통영함과 달리 기뢰탐지를 위한 음파탐지기와 기뢰제거 장비는 핵심장비에 해당한다. 방사청은 2010년부터 4892억 원을 들여 소해함 보강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부실로 드러나 전력화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해군이 운용하는 700t 급 소해함은 3척이다. 예인음파탐지기의 성능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소해장비 2종도 사업 담당자가 제품을 납품받기 전에 시험성적서를 제출받아 성능을 확인하는 절차 없이 장비를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청은 현재 소해함 2차 사업에서 문제가 된 납품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건조 중인 소해함 전력화 시기도 당초 올해 8월 말에서 1~3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올 2월 23일부터 감사원이 해상전력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방사청도 자체 점검한 결과를 감사원에 참고용으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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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육군의 아버지’ 밴플리트 장군 후손, 한국 육사 첫 방문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으로 참전해 한국 육군사관학교의 기틀을 마련한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고손자(4대손)가 처음으로 한국 육군사관학교를 찾았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1학년 생도인 콜린 패트릭 맥클로이(19·사진)는 이달 14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한국 육군사관학교를 방문 중이다. 이번 방문은 한미 육군사관학교 간 맺은 교환 방문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콜린 생도는 고조부가 참전한 한국을 방문하고자 교환 방문을 신청했고 미 육사에서는 콜린 생도가 선발 자격인 성적 우수자에 포함돼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콜린 생도는 방문 기간 동안 한국 육사 생도들과 함께 생활하고 수업을 들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민속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육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밴플리트 장군은 1951년 4월부터 1953년 1월까지 미 8군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그의 아들인 지미 대위가 6·25전쟁에 자원해 B-26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적의 대공포에 맞아 실종됐을 때 자신의 아들을 구하러 나가면 더 큰 손실을 입는다며 부하들에게 직접 아들 구출작전의 중단을 지시하기도 했다. 밴플리트 장군은 웨스트포인트의 교육훈련제도를 한국 육군사관학교에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콜린 생도는 “짧은 기간의 경험이었지만 한국문화가 인상적이었다”며 “6·25전쟁에 참전한 고조부가 자랑스럽고 앞으로 장교로 임관하면 고조부의 숭고한 헌신을 계승해 굳건한 한미동맹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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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중장, 부대 골프장 캐디 수차례 성추행

    현역 해군 장성이 군 부대의 골프장 캐디를 상대로 수차례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A 중장은 지난해부터 수개월간 부대 안의 체력단련장(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면서 버디를 하면 캐디에게 ‘섹시한 춤을 춰봐라’ ‘엉덩이를 흔들어라’고 요구하는 식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캐디들은 고위 인사인 A 중장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고 사후에도 정식으로 군 조사기관에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쉬쉬해 왔던 성추행 사실은 군 골프장 관리소장이 캐디들의 고충을 전해 들은 뒤 관할 부대장에게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보고를 받은 뒤 부대 내에서 내사를 진행한 결과 관련 사실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에서는 A 중장에 대해 징계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이달 11일 국방부는 ‘성폭력 방지 종합 대책’을 마련해 지휘 계통에 있는 사람이 성범죄를 묵인하거나 방조할 경우 가중처벌토록 하고 있다. 이번 성추행 사건도 관련 대책에 따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의 기강 해이 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군 현역 장성이 2011년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비리와 관련해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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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위협 사라지면 사드도 철수… 中 반발 막을 메시지 전달해야”

    북한이 지난해 3월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를 조절해 시험 발사한 일이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도입 문제의 변곡점이 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5일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해 북한이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여 쏜 사실에 주목해 미 국방부에 한반도 내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최대 사거리 약 1300km의 노동 계열 미사일을 600여 km에 맞춰서 날려 보냈다. 발사각을 조절해 통상 노동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높이보다 더 높이 쏴서 거리를 조절한 것. 이렇게 되면 북한이 노동미사일로 한국을 겨냥해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 경우 핵 소형화를 완성하지 않아도 한국에 핵미사일 공격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핵탄두를 무게 1t, 지름 90cm 이내로 만들었을 때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노동미사일이 1300km를 날아간다고 하면 탄두에 실을 수 있는 무기의 중량은 700∼1000kg에 그친다. 그러나 비행 거리를 절반으로 줄이면 그만큼 핵탄두의 무게가 더 나가거나 크기가 커도 된다. 핵탄두 소형화 작업을 하지 않고도 남측을 겨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최대 2t의 핵탄두로 한반도 공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스커드(사거리 300∼500km) 등 다른 한반도 공격용 미사일보다 더 높은 고도로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중력가속도가 붙어 더 빠른 속도로 낙하하기 때문에 요격하기 어렵다. 군 소식통은 “스캐퍼로티 사령관도 이 같은 점을 우려해 지난해 사드 배치를 미 국방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사드는 유사시 미군 증원병력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사포대와 탐지레이더 모두 차륜형으로 돼 있는 사드 체계는 미국 공군 대형 수송기로 옮길 수 있어 신속한 전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한미연합사령부가 공식 인정한 한국 내 용지 조사는 증원할 때를 감안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주한미군은 2011년부터 한미 연합 군사연습의 시뮬레이션 훈련 때 가상의 사드 포대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나리오를 다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북한 위협을 감안할 때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한국이 사드를 구매할 의사는 없으며 북핵 위협이 지속되면 미국이 주한미군 부대에 사드를 배치하고, 북한 위협이 사라지면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도 철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중국의 반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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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사카 교수-인요한 소장 등 5명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에 선임

    국가보훈처는 일본 출신으로 독도 영유권 문제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연구하는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 교수와 일제강점기에 한국인 교육에 힘쓴 독립유공자 윌리엄 린턴 선생의 손자인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 5명을 독립기념관 비상임 이사로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을 과거에 머무르는 기념관이 아닌 미래 통일을 준비하는 국민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자 이들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독립유공자 박정환 선생의 손자인 박창학 전 KBS 국장,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황유정 마중물여성연대 사무국장도 이날 비상임 이사로 선임됐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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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방부대서 들려오는 ‘책장 넘기는 소리’

    ‘독서를 통해 병영문화를 바꾼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가 올 1월부터 전방부대에 보급한 컨테이너 형태의 독서카페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육군이 15일 밝혔다.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장병들이 독서하는 습관을 갖게 해 인성을 기르고 병영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책 읽는 병영 만들기 운동’을 시작한 육군 1군사령부는 기관 및 단체, 출판사 등의 후원으로 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반전방소초(GOP)나 해안소초 등 격·오지 부대장병들이 책을 읽을 공간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격·오지에 맞는 ‘컨테이너형’ 독서카페를 기증받아 보급한 것. 컨테이너형이어서 제작 및 이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육군 1군사령부 관계자는 “외부기관의 전방부대 방문 시 음식 등 기존 위문품이 아닌 책과 독서를 위한 물품을 지원받기 위해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독서카페 외부에는 일련번호와 기증취지를 담은 현판을 붙여 장병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증자가 특정 부대에 기증하는 것도 가능하다. 33m²(약 10평) 크기의 컨테이너형 독서카페는 1000여 권의 책을 꽂을 수 있는 5단 책꽂이와 탁자, 의자가 있으며 냉난방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한번에 14명까지 사용 가능하다. 1군사령부는 현재까지 강원도 전방 부대 7곳에 컨테이너형 독서카페를 설치했다. 이달 중으로 13곳이 추가된다. 여가 시간마다 독서카페를 찾는다는 12사단 권기태 일병(22)은 “GOP 바로 옆에서 아늑하게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육군은 다른 군사령부 예하부대에도 컨테이너형 독서카페 보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책 읽는 병영 만들기’ 운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군 문화의 필수 요소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군 안팎의 뜻있는 단체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컨테이너형 독서카페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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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구구 공중급유기 도입… 1년 지연

    1조4000억 원 규모의 공군 공중급유기 사업이 졸속으로 사업비 지급 방식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공중급유기 사업에 입찰한 해외업체들에 예산이 부족해 사업 초기에 돈을 제대로 지불할 수 없으니 부족한 부분은 우선 자체 해결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유럽 에어버스D&S(A330 MRTT), 미국 보잉(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기종은 MMTT) 세 업체 모두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잇따른 대형무기 도입으로 초조해진 군 당국이 업체 ‘팔 비틀기’에 나선 셈이다. 문제는 이에 따른 이자비용 등을 해외업체들이 떠안아야 하는 문제 등을 추가로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 급유기 도입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이다. 공중급유기 사업 지연은 차기전투기 사업, 한국형 전투기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차기 핵심전력의 공백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공중급유기 사업은 지난해까지 기종 선정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사업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4대를 도입하는 시점도 당초 2017∼2019년에서 2018∼2019년으로 1년 늦춰졌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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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번 2개씩 목에 건 열혈 3父子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때 군 복무를 하면서 조국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됐습니다. 전역 후 다시 군과 인연을 맺은 아버지와 형을 보면서 저도 같은 길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해공군 합동임관식에서 병장 출신인 허호원 소위(26)는 “아버지께서 처음엔 군에만 열정을 쏟는 걸 이해하지 못하셨지만 군 복무가 명예롭고 보람찬 일이라고 설득해 장교로 다시 지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소위의 아버지 허만연 원사(53)와 형 허구원 중위(28)까지 이들 3부자는 모두 군번이 2개다. 나라를 지키는 군의 매력에 빠져 전역한 뒤 다시 직업군인의 길을 걷는 것. 부자 또는 3대가 같은 직업군인의 길을 걷는 경우는 꽤 있지만 3부자가 모두 군번이 2개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허 원사는 육군에서 병사로 전역한 뒤 특전부사관으로 다시 지원했다. 현재 육군 56사단 주임원사를 맡고 있다. 형 허 중위는 해군 병사로 전역한 뒤 해군 장교에 지원해 현재 6항공전단 609전대에서 복무 중이다. 3사관학교를 마치고 곧 향토사단의 본부중대장을 맡을 허 소위는 “군에 대한 최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며 “인간적인 모습으로 부대원들에게 다가가 소통하는 부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합동 임관식 축사에서 “빈틈없는 군사 대비 태세와 강력한 억제력을 유지해야만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고 평화통일의 기반도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임관한 초임 장교 6478명 중 여군 장교는 371명으로 지난해보다 30명이 늘었다. 총 72개 대학 중 경북대 학군단을 비롯한 22개 대학에서 여군 학군장교가 새로 배출됐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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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링스헬기, 동해 훈련중 음파탐지기 유실

    해군의 대잠수함 헬기인 링스 해상작전헬기가 8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을 실시하던 중 음파탐지기를 잃어버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1일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동해에서 훈련 중이던 링스헬기의 음파탐지기 줄이 강한 바람에 동체 앞바퀴에 걸려 끊어지면서 바다로 떨어졌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풍속은 15노트(약 30km)로 강풍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음파탐지기 줄의 지름은 약 0.5cm, 음파탐지기 무게는 약 80kg이다. 해상작전헬기는 바다 위 20∼30m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음파탐지기는 잠수함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는 핵심 장비로 대당 가격은 약 6억 5000만 원이다. 이번을 포함해 해군은 모두 5개의 음파탐지기를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해상작전헬기는 사용한 지 25년이 됐다. 이에 따라 음파탐지기 줄이 오래돼 끊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해군이 군 장비의 노후화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해 사고가 발생한 날 바로 알리지 않고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음파탐지기를 잃어버린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재발 방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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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사령관 전투복에 ‘흑백 성조기’… 왜?

    6일 경기 성남의 한미연합사령부 ‘록드릴(Rock Drill·작전개념 예행연습)’ 훈련장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난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의 전투복이 예전과 달라졌다. 그의 전투복에 붙어 있던 미국 국기인 성조기 패치가 ‘컬러’가 아닌 흑백이었기 때문이다. 왜 흑백 성조기를 붙였을까. 1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흑백 성조기는 ‘IR 플래그’라고 불리는 ‘적외선 국기(infrared flag)’였다. 훈련 및 전시에 착용하는 IR 플래그 패치는 적에게 들키지 않는 동시에 전장에서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도구로도 쓰인다. IR 플래그 패치 표면에는 특수물질이 칠해져 있어 야간에 적외선 안경 등으로 쉽게 아군인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IR 플래그를 착용하고 있다. 미군은 이 외에도 공중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헬멧 윗부분 등에도 적외선으로 식별 가능한 패치를 붙이고 있다. IR 플래그 패치의 성조기 모양이 좌우가 바뀌어 부착된 점도 눈길을 끈다. 원래 성조기에서 별 부분은 왼쪽 상단에 있다. ‘별이 있는 위치가 가장 앞에 있어야 한다’는 미 군복 규정에 따라 오른팔에 부착할 때 별이 앞쪽에 오도록 좌우를 바꾼 것이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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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훈련 중 링스헬기 음파탐지기 유실…시속 30km 강풍 때문?

    해군의 대잠수함 헬기인 링스 해상작전헬기가 8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을 실시하던 중 음파탐지기를 잃어버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1일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동해에서 훈련 중이던 링스 헬기의 음파탐지기 줄이 강한 바람에 동체 앞바퀴에 걸려 끊어지면서 바다 밑으로 떨어졌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풍속은 15노트(약 30㎞)로 강풍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음파탐지기 줄의 직경은 약 0.5㎝, 음파탐지기 무게는 약 80㎏이다. 해상작전헬기는 바다 위 20~30m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음파탐지기는 잠수함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는 핵심 장비로 대당 가격은 약 10억 원이다. 이번을 포함해 해군은 모두 6개의 음파탐지기를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해상작전헬기는 사용한 지 25년이 됐다. 이에 따라 음파탐지기 줄이 오래돼 끊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해군이 군 장비의 노후화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해 사고가 발생한 날 바로 알리지 않고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음파탐지기를 잃어버린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재발 방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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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 ‘MIU상’ 군인, 군 정복에 略章 단다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영예로운 제복상’의 주인공이 된 군인은 앞으로 군 정복에 ‘MIU(Men in Uniform)’ 약장(略章·사진)을 달 수 있다. 약장은 표창 또는 전투에 참가했을 때 그 상징이 되는 휘장을 뜻한다. 국방부는 10일 MIU 약장을 포함해 총 25종의 군 간부 약장을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국군의 약장은 훈장과 표창 약장 등 총 36종. 앞으로 MIU 약장 등이 추가돼 61종으로 늘어난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영문화 혁신의 하나로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MIU 약장을 비롯해 제복에 달 수 있는 약장을 확대했다”며 “법령 개정 등을 거쳐 다음 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의 헌신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2012년 제정됐다. 국방부와 경찰청,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 등 4개 기관에서 추천을 받아 심사를 통해 영예로운 제복상을 선정한다. 순직 및 재활 중인 경찰관과 소방관에게는 위민상을 제정해 기리고 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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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산 안창호 선생 순국 77주기 추모식 10일 개최

    조국 독립을 위한 민족 계몽운동을 이끌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사진)의 제77주기 추모식이 10일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에서 열린다.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난 선생은 1898년 한국 최초의 근대적인 사회·정치 단체인 독립협회에 들어가 만민공동회를 열어 민족의 자주성과 국민 자각을 역설했다. 1902년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친목회’를 조직하고 회장에 선출된 뒤 한일친목회를 공립협회로 재창립하고 기관지 공립신보를 발간했다. 1907년 귀국 후 비밀결사 조직인 ‘신민회’를 만들었으며 1909년엔 ‘청년학우회’를 세워 청년운동에 힘을 쏟았다. 1913년에는 ‘흥사단’을 조직해 민족 계몽운동과 국권회복 활동을 했다. 1919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를 맡으며 독립신문을 발간하는 등 독립운동을 펼쳤다. 선생은 1937년 6월 수양동우회 사건(일제가 독립운동 지식인 180여 명을 검거한 사건)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르다가 병을 얻어 같은 해 12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해 1938년 3월 순국했다. 망우리에 안장됐다가 1973년 지금의 도산공원으로 이장됐다. 정부에서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와 흥사단 주관으로 열리는 추모식에는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과 광복회원, 흥사단원, 학생,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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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反美정서 팽배’ 오해 없도록 발빠른 외교 펼쳐야

    “청중 가운데 과도를 들고 계신 분이 없어 다행입니다….”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주최로 열린 토론회 참석자인 마커스 놀런드 미국 피터슨국제연구소 부소장은 “농담”이라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에 대한 인상을 전한 ‘뼈 있는’ 얘기였다. 전문가들은 양국 정부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한미동맹의 불안 요소를 신속하게 봉합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지 않도록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정부의 상황관리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송 총장은 “김기종 같은 위험인물이 (집행유예를 받고) 반복적으로 활개를 치도록 놔둔 한국의 사법제도에 대한 개선 노력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동맹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성찰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외교통상부 차관 출신인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미국은 한미관계를 한미일 삼각동맹의 일환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한미동맹과 한일관계를 개별적으로 본다는 본질적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그런 만큼 역사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못해도 한일관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지속적으로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중국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워싱턴 내 불만을 관리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논의가 본질을 벗어나 마치 ‘중국이냐 미국이냐’를 선택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미 워싱턴의 한반도 소식통은 가까운 시일 안에 애슈턴 카터 신임 국방장관이 방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카터 장관 방한을 계기로 미국이 향후 북핵 문제뿐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과거사 문제와 안보 문제를 분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연구나 국제회의 등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되 이 문제는 민간 영역의 비중을 높이고 한일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존 딜러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한일관계에 있어 한국인은 감정적이고 역사 문제에 있어서도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는 시각이 워싱턴에는 분명 존재한다”며 “반일, 독도 수호 운동을 편 범인을 한국 내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오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경시 성남의 한미연합사령부 ‘록드릴(Rock Drill·작전개념 예행연습)’ 훈련장을 찾아 키리졸브 연습을 지휘하고 있는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 등 양국 지휘관들을 격려했다. 국방부 장관이 키리졸브 기간 중 록드릴 훈련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한 장관은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는 한미동맹에 대한 테러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막을 수 있는 능력도 굳건한 한미동맹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도 5일(현지 시간) 재차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분별없는 폭력 행위에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사건에도 한미동맹은 공고하다”고 강조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리퍼트 대사가 업무에 복귀해 한미관계를 강화하고 지역과 세계적인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정안 jkim@donga.com·정성택 기자 /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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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퍼트 美대사는 오바마 최측근… 한국 사랑 각별

    지난해 10월 부임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42)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 대사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 부임한 뒤 리퍼트 대사는 과감한 스킨십으로 화제를 모았다. 애견 그릭스비와 산책하며 서울 시민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일상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인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해 어묵을 먹고 꽃분이네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올 1월 서울에서 첫아들을 얻은 그는 아들의 중간 이름을 한국식 이름인 ‘세준’으로 지었다. 또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라는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한국에 애정을 보였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리퍼트 대사는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엔 민주당 상원정책위원회 외교국방정책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05년 연방 상원 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을 맡으며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2008년 미 대선 때 오바마 캠프의 외교안보 정책 참모를 맡으며 측근으로 부상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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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세 역대 최연소’ 주한 美대사 리퍼트는 누구?

    지난해 10월 부임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42)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 대사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 부임한 뒤 리퍼트 대사는 과감한 스킨십으로 화제를 모았다. 애견 그릭스비와 산책하며 서울 시민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일상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인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해 어묵을 먹고 꽃분이네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올 1월 서울에서 첫 아들을 얻은 그는 아들의 중간 이름을 한국식 이름인 ‘세준’으로 지었다. 또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라는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리퍼트 대사는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엔 민주당 상원정책위원회 외교국방정책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05년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을 맡으며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2008년 미 대선 때 오바마 캠프의 외교안보 정책 참모를 맡으며 측근으로 부상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 경력도 있다. 그가 정보장교로 복무한 특수전연구개발단은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작전을 주도했다. 2007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오바마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가 미국 특수부대 네이비실 정보요원으로 이라크에 파병가기 전에 캘리포니아로 훈련을 떠나자 ‘보고 싶다, 형제’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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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복을 빕니다]6·25 ‘전쟁고아의 아버지’ 美 딘 헤스 예비역 대령

    6·25전쟁 당시 미국 공군 조종사로 참전해 한국 공군의 산파 역할을 했고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구한 딘 헤스 예비역 대령(사진)이 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했던 헤스 대령은 1950년 6월 미 제6146기지 부대의 부대장으로 임명됐다.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미 공군의 F-51 전투기 10대를 한국 공군에 인도하기 위해 창설된 부대였다. 당시 한국 공군에는 훈련기만 있었다. 헤스 대령은 한국군 조종사 10명과 함께 일본 미 공군기지로 건너가 F-51 전투기를 대구 공군기지로 가져왔다. ‘바우트 원’이라고 불리는 이 작전은 한국 공군 건설 작전이었다. 6·25전쟁에서 250여 회 출격한 헤스 대령은 초기 항공작전을 주도했다. 공군 관계자는 “당시 미 공군 조종사는 100회 출격하면 비전투지역인 일본이나 미국으로 전출됐음을 감안하면 그의 희생정신과 사명감이 얼마나 투철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F-51 전투기 조종 교육까지 맡은 그는 한국 공군의 초석을 세웠다. 그의 전용기인 F-51D 무스탕 18번기에는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좌우명인 ‘신념으로 비행한다(By Faith, I Fly)’를 옮긴 것. 헤스 대령은 정비사였던 최원문 일등상사에게 자신의 좌우명을 번역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글귀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기상을 상징하는 표현이 됐다. 1982년엔 ‘신념의 조인’이라는 군가도 나왔다. 1975년 작곡된 ‘필승 공군’이라는 군가에서도 ‘하늘 높이 솟구쳐라 신념의 조인’이라는 가사가 있다. 헤스 대령은 1951년 1·4후퇴 직전 중공군이 내려올 때 미 공군 군목이던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김포에서 제주로 피란시켰다. 버려진 고아들이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미 공군 지휘부를 설득한 것이다. 그는 ‘한국의 테레사 수녀’로 불렸던 고 황온순 여사, 공군 군의관이었던 고 계원철 장군과 함께 제주에서 10개월간 보육원을 운영했다. 1956년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고아 소녀 한 명을 입양했고, 20여 년간 전쟁고아들을 지원했다. 1975년 6·25 발발 25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헤스 대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수로 독일 보육원을 폭격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수많은 고아들을 숨지게 한 죄책감을 한국 고아들을 구하면서 다소 씻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헤스 대령의 전쟁고아 수송 작전은 미 국립공군박물관에서 소개되고 있다. 그는 1956년 6·25 경험을 담은 책 ‘전송가(Battle hymn)’를 펴냈다.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록 허드슨이 주연을 맡은 같은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전송가는 2000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뒤 절판됐다가 2010년 6·25전쟁 60년을 맞아 ‘신념의 조인’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됐다. 이 책에서 그는 “마지막 차례의 어린이가 수송기 안으로 걸어와 문이 닫히는 순간 내가 느꼈던 그 지극한 감사와 안도감은 내 평생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무공훈장과 소파상을 수여했다. 헤스 대령은 “한국이 통일되는 것을 볼 때까지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의 공적은 대한민국 공군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정성택 neone@donga.com·주성하 기자}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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