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다연장로켓포 부대 증강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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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北 장사정포 위협에 맞설 핵심전력… 5월까지 1개 대대 늘려 3개 대대로

훈련중인 주한미군의 다연장로켓포.
훈련중인 주한미군의 다연장로켓포.
주한미군 2사단 예하 제210야전포병여단(화력여단)에 다연장로켓포(MLRS) 1개 대대가 증강 배치된다고 한국 국방부가 20일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올해 5월까지 경기 동두천(캠프 케이시)에 주둔하고 있는 210화력여단에 MLRS 1개 대대를 증강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10화력여단의 MLRS 전력은 현재 2개 대대(36문)에서 3개 대대(48문)로 늘어난다.

군 관계자는 “새로 추가되는 MLRS 전력과 운용 병력 400여 명은 미 텍사스 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한국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의 MLRS 증강 조치는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북한은 유사시 서울과 수도권 타격을 위해 300여 문의 장사정포를 휴전선 인근에 배치해 놓고 있다.

400여 명에 이르는 추가 운용 인력 배치에 따라 한반도에 배치된 주한미군은 2만8500명에서 약 2만9000명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재정 위기로 해외 미군 전력을 축소해 온 기류와는 다른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군 소식통은 “그동안 2만8500명을 유지해 온 주한미군 병력 규모를 늘린 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배치 등 한반도에 대한 안보 판단이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최근 주한미군 주둔 부대도 미군의 해외 교전국에 전출 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순환 배치 병력을 추가로 늘린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MLRS와 전술 지대지 미사일(ATACMS) 등으로 무장한 210화력여단은 개전 초 북한 장사정포 제거를 책임지는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이다. 당초 한미 양국은 210화력여단을 경기 평택 기지로 이전하려다 지난해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한강 이북에 잔류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번 MLRS 1개 대대 증강 배치는 그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군 관계자는 “MLRS 1개 대대는 사단급 포병 전력과 맞먹어 최전방 지역의 대북 방어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 8군 사령부는 한미연합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FE)의 하나로 25일 한국군 제8기계화보병사단과 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주한미군#다연장로켓포#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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