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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세계 인구의 4분의 1은 내후년까지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라가 부유하면 백신을 여유 있게 맞을 수 있지만, 가난하면 1회 접종도 불가능한 ‘백신 디바이드(격차)’가 글로벌 사회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 이런 틈새를 비집고 중국은 자국 백신 지원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우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시작됐지만, 2년 후에도 세계에서 약 19억5000만 명은 백신을 맞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약 51%를 보유했거나 선주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당분간 세계 인구의 나머지 85%가 나머지 백신 49%를 나눠 갖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인구의 25%는 최소 2022년까지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부유한 선진국들이 전 세계에 코로나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13개 백신 제조업체로부터 백신 75억 회분을 선주문했다. 캐나다와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칠레, 이스라엘, 뉴질랜드, 홍콩, 일본 등 10곳은 이미 전체 인구가 맞을 수 있는 물량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부자 나라’에 백신이 집중되면서 공평한 국제 배분에 이용할 수 있는 백신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92개 중·저소득 국가를 포함해 180여 개 나라가 포함된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확보한 백신은 10억 회 분량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추가 확보량을 감안해도 개도국들은 인구의 20% 접종을 초기 목표로 설정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자국 백신을 앞세워 글로벌 영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터키와 중국 외교수장 간의 통화에서 터키의 중국산 백신 수입이 정해졌다”면서 “이는 터키가 중국과 신뢰를 강화하면서 미국에 대한 맹목적 추종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전날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을 도입했다는 이유로 제재에 착수했는데,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앞세워 미국과 터키 간의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겨지는 남미에도 백신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와 4600만 회 분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 25일부터 접종을 단계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알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백신 공급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 사흘 연속 확진자가 나오자 세계 3대 겨울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하얼빈 빙등제’가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위생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헤이룽장성 쑤이펀허(綏芬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들은 기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이다. 앞서 11, 12일 헤이룽장성 둥닝(東寧)과 쑤이펀허에서는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각각 2명, 4명 발생했다. 또 인근 타허헌(塔河縣)에서도 해외에서 들어온 1명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헤이룽장성에서만 사흘 연속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가 총 9명으로 는 것. 인구 약 21만 명인 둥닝시는 12일 자정부터 봉쇄됐다. 둥닝시에 거주하는 주민의 시외 진출과 외부인의 시 진입이 막혔으며,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의 시외 운행도 중단됐다. 헤이룽장성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성도인 하얼빈에서 열리는 빙등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하얼빈 빙등제는 캐나다 퀘백 겨울축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겨울축제로 꼽힌다. 헤이룽장성 보건 당국은 전시 상태에 준하는 방역을 통해 빙등제 타격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발적으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인 이번 겨울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외에도 서부 지역인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吐魯番), 쓰촨성 청두(成都)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 전 주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핵산 검사가 실시되고,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투루판에서는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한 주택단지가 전면 봉쇄됐다. 청두에서는 주민 229만 명을 대상으로한 전수 조사를 12일 마쳤다. 중국 남부 휴양지인 하이난(海南)에서는 무증상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관광객 수십 명이 격리되면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이난은 그 동안 해외로 나가지 못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왔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초로 3000명을 돌파하면서 의료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한 독일 정부는 강도 높은 봉쇄에 나섰고,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했던 중국도 일부 지역을 다시 봉쇄했다. NHK에 따르면 12일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41명으로 올해 1월 16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13일에도 오후 7시 기준 236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8만1242명, 2609명으로 늘었다.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 역시 583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감염자가 급증하자 곳곳에서 의료 붕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旭川)에서는 한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임신부나 만성 질환자들이 병원을 갈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부가 홋카이도, 오사카 등에 일부 자위대 의료인력까지 파견했지만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국내 여행에 보조금을 주는 ‘고투트래블’ 정책의 일시 중지를 요구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11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는 올해 4, 5월 같은 긴급사태 선언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날 코로나19로 마을이 피폐해지는데 정신무장만 강조하는 정부를 비꼰 만평을 통해 스가 내각의 무대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40%로 지난달보다 17%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자랑하던 중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헤이룽장성 둥닝시의 출입이 13일부터 전면 봉쇄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둥닝 주민의 시외 출입과 외부인의 둥닝 진입이 막혔고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중국에선 12일 24명(해외 유입 19명 포함)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국내 확진자 5명 중 4명이 헤이룽장성에서 나오자 봉쇄라는 강경 대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부터 영국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유럽 전체적인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 독일의 신규 확진자는 2만8344명으로 일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1주간 독일의 인구 10만 명당 신규 감염률은 162명으로 영국(159명), 벨기에(133명), 프랑스(123명)를 웃돌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3일 지방정부와 회의를 열고 16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식료품점,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 폐쇄, 학교와 보육시설 휴교를 실시하는 전면 봉쇄에 합의했다. 유럽의 2차 확산이 뚜렷했던 지난달 영국, 프랑스 등은 전면 봉쇄를 실시한 반면에 독일은 일부 식당 영업을 제한하는 등 부분 봉쇄 조치만 내린 것이 확산세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전염병 대처 권한을 16개 주정부가 각각 가지고 있다 보니 연방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방역 정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더 이상 독일은 유럽의 방역 모범국이 아니라고 질타했다. 이탈리아는 13일 월드오미터 기준 누적 사망자 6만4036명으로 영국(6만4026명)을 넘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나라가 됐다. 프랑스의 누적 사망자(5만7761명) 또한 조만간 6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사망자가 5만 명에 육박하는 스페인과 러시아의 상황 또한 심상치 않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말연시 계획을 신중하게 세워 달라”며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방역을 게을리 하면 성탄 축하가 ‘슬픔’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파리=김윤종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만이 29년 만에 중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대만 정부는 지난달 말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며 “중국 본토 정부는 아직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2%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0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했고, 일본 노무라증권은 2.1%로 전망했다. 이 같은 분석이 현실이 된다면 대만은 1991년 이후 처음 중국 본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게 될 뿐 아니라 주요국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을 채택한 이후 장기간 고도 성장기를 유지하면서 1992년부터 대만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앞선 적은 없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상황을 바꿨다. 대만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직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차단하는 등 발 빠른 방역 대처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 인구 약 2400만 명인 대만에서 13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733명, 사망자는 7명에 불과하다. 성공적인 방역 덕분에 경제적 타격도 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급증한 전자제품과 반도체 등 하이테크 부품, 생활용품 수요가 대만에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여행 산업에서도 빠른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18일부터 대만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격리 면제 정책을 시행한다. 싱가포르 공항 도착 후 받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만 받으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이 ‘헬리콥터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최신 강습상륙함을 대만을 겨냥해 배치하자 대만은 곧바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최신 스텔스 초계함을 전격 공개했다. 새로운 군사적 카드에 맞대응 카드로 응수하며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10일 쯔유시보와 롄허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 고속 미사일 초계함이 이날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현 난팡아오(南方澳) 룽더(龍德) 조선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초계함은 슝(雄)-3 초음속 대함 미사일, 3차원(3D) 방공레이더, 하이젠(海劍)-2 단거리 방공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속도가 빠르면서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대형 항공모함을 미사일로 타격하는 능력이 탁월해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만 해군은 2014년 자체 건조 계획에 착수해 2017년 시험 운항 등을 거쳐 이번에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매체들은 이 초계함은 당초 만재 배수량이 600t이었으나 700t급으로 늘려 대공, 대함 작전 및 방어 역량 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대만이 ‘항공모함 킬러’를 전격 공개한 것은 중국이 ‘헬리콥터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075형 강습상륙함을 남중국해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달 입수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075형 강습상륙함이 남중국해의 관문인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 정박해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군 출신 관계자를 인용해 “075형 강습상륙함이 대만 수복 전쟁에 대비해 설계됐으며, 인민해방군 남부전구(戰區)에 배치돼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정찰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8월 첫 해상 시운전을 한 075형 강습상륙함은 배수량 4만t급으로,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과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에 이어 세계 세 번째 규모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한국 김치에 대한 설명에서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단정적 표현은 삭제했지만 ‘기원에 대한 논쟁이 있다’고 기술했다. “김치는 삼국시대 중국에서 전래됐다”는 중국 매체의 내용도 인용했다. 최근 한중 간 김치 논란에서 표면적으로는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논쟁을 부추기는 이중적 자세를 보인 것이다. 9일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한국 김치를 뜻하는 ‘한국 파오차이(韓國 泡菜)’를 검색하면 한글이름 ‘김치’, 영문명 ‘Kimchi’라고 확인된다. 그런데 이날 ‘기원 논쟁’이라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이 항목에서는 2013년 10월 26일 중국 매체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 “김치는 삼국시대 중국에서 전래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바로 아랫부분에는 “2020년 12월 8일 한국의 한 교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에 대해 항의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날 중국 매체들은 김치와 파오차이는 다른 음식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논란의 책임은 한국에 넘겼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김치와 파오차이를 둘러싼 논란은 번역 오류로 인한 ‘시시한 소동’에 불과하다”며 “단순 번역 오류를 한국의 김치문화 옹호자들이 ‘(중국이) 우리 문화를 훔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불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중국이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한 것을 두고 “한국이 파오차이 종주국이라는 주장은 이미 유명무실하다”며 김치 논란을 촉발시켰던 중국 관영 환추시보도 9일 “김치(Kimchi)는 파오차이와는 다른 음식”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이설 기자}

3일 저녁 중국 베이징 도심 차오양먼(朝陽門) 근처에서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 약 5분 뒤 차량 한 대가 도착했다. 차종은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모델3’였다. 최근 베이징 거리에서는 녹색 번호판을 단 이런 전기차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자들의 ‘세컨드 카’ 정도로 인식됐지만 이제 서민들의 생계수단인 ‘디디추싱’에까지 전기차가 쓰이고 있는 것이다. 운전자 리우(劉) 씨는 “요즘 전기차가 아니면 당국으로부터 신규차량 번호판조차 받기 어렵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테슬라 전기차가 출시돼 구입했고, 쉽게 번호판을 받아 디디추싱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 “2035년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은 유럽과 중국이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리서치업체 마크라인을 인용해 올해 1∼10월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88만1000대를 기록해 중국(78만9000대)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유럽의 판매대수는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국가 주도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기술은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 기존 선진국을 따라잡기 힘들다고 보고 미래 자동차의 핵심인 전기차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경제뉴스 포털 시나차이징(新浪財經)은 “내연기관차 경쟁에서는 뒤졌지만 전기차를 통해 중국이 커브 길에서 앞차를 추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올해 10월 “2035년부터 일반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것도 이 일환이다. 지금은 중국 자동차 생산량 중 전기차가 5%를 차지하고 있지만 2035년에는 전기차 등 신(新)에너지차 50%, 하이브리드차 50%를 생산하고, 휘발유·디젤 엔진 차량은 완전히 퇴출시키겠다는 목표다. 중국은 지금도 세계 제1의 자동차 수입 국가다. 그런데 앞으로 전기차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하면 세계 최대 ‘전기차 전장(戰場)’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 같은 엄청난 규모의 소비 시장을 이용해 전기차 산업 ‘A부터 Z’까지를 모두 장악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복안이다. 이런 계획이 미중 갈등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발표됐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중국 기업 때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로서는 “전기차만큼은 서방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리쥔(李駿) 중국자동차공정학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배터리 제조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전기차 산업의 가치 사슬에서 완전한 자주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베이징의 전기차 정책 역시 중앙정부와 궤를 같이한다. 시 당국은 2011년부터 교통체증 완화와 대기질 개선 등을 위해 승용차 번호판 규제를 실시해 왔다. 하지만 전기차는 오히려 번호판 발급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2016년 기준 베이징시에 등장한 신규 승용차는 총 15만 대였다. 휘발유·디젤 승용차가 9만 대(60%), 전기차는 6만 대(40%)였다. 불과 2년이 흐른 2018년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신규 공급된 승용차 총 10만 대 중 전기차가 6만 대(60%), 휘발유·디젤 차량이 4만 대(40%)로 전기차가 추월했다. ○ “100% 중국산 테슬라 ‘모델3’ 가능성” 중국이 전기차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강력한 배터리 제조 경쟁력에서 기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 톱5에 중국 업체인 CATL과 BYD가 포함됐다.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생산 업계보다 한발 앞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차 생산업계 입장에서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질 좋은 배터리를 싸게 만들 수 있다면 전기차 경쟁력 또한 올라간다. 현재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원재료인 전구체(前驅體) 등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 한국 등도 이를 중국에서 조달할 정도로 중국의 경쟁력이 상당하다. 미국 싱크탱크 미래에너지안보(SAFE)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142개 중 107개가 중국에 몰려있다. 중국 전기차 부품업체들은 전기모터, 열 제어 부품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적지 않은 중국 업체가 미국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 독일 폭스바겐 등 세계 유명 자동차기업에 전기차용 부품을 납품하며 경쟁력을 쌓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곧 100% 중국산 테슬라 ‘모델3’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부품 제조 기업의 성장으로 미 테슬라 차량의 모든 부품이 중국산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전기차 3형제’에 대한 관심도 폭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형제’로 불리는 니오, 샤오펑, 리오토 또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3개 업체는 올해 11월 한 달간 주가가 각각 53.69%, 231.63%, 101.88%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거품을 우려하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월가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니오는 올해 3분기(7∼9월)에 중국에서 1만2206대를 판매했다. 매출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증가한 6억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샤오펑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배 증가했고 매출 또한 약 4배 늘었다. 올해 2월 출시된 리오토의 단일 모델 ‘리샹원’은 8월까지 누적판매량 1만5629대를 기록했다. 출시 반년 만에 누적판매 1만 대를 돌파한 것은 중국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로 꼽힌다. 중국 전기차업계의 전통강자 비야디(BYD)의 10월 판매량 역시 2만32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7%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상위 20개 차종 중에서도 비야디, 광저우자동차(GAC), 니오(NIO)의 각 1개 모델과 상하이자동차(SAIC)의 2개 모델 등 중국 업체의 차종이 5개 포함됐다. 이 외에도 약 500만 원짜리 소형 전기차 ‘훙광 미니’를 판매하는 상하이GM우링(SGMW) 또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에서는 테슬라의 ‘모델3’가 ‘훙광 미니’를 앞서지만 올해 8∼10월 석 달간 판매량만 놓고 보면 ‘훙광 미니’가 ‘모델3’를 제쳤다. 중국 누리꾼 또한 훙광 미니를 ‘인민의 전기차’로 부르고 있다. ○ 정부 보조금, 저가 이미지 등 한계도 중국의 전기차 시장의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시장 성장을 견인해 온 정부 주도 지원이 향후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 지원이 대부분 구입 보조금, 세금 면제 등의 형태로 이뤄져 자생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중국은 2009∼2019년 신에너지차 시장에 6760억 위안(약 113조2502억 원)의 천문학적 돈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전기차를 포함해 신에너지차 시장에 들어온 정부 보조금 규모만 해도 1349억 위안(약 22조6078억 원)이다. 일부가 연구개발(R&D) 지원,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쓰이긴 했지만 절대 다수는 구입 보조금, 세금 면제 등에 투입됐다. 이는 중국 전기차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상당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각국이 불공정 거래 등을 문제 삼아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특유의 저가 이미지 또한 중국 전기차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중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C) 최근 보고서에서 “니오를 비롯해 몇몇 제조사가 고급 전기차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테슬라와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명품 자동차 브랜드들도 전기차를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어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서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입지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미국이 홍콩 당국의 야당 의원 제명이 민주주의 탄압이라며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 전원을 한꺼번에 제재 명단에 올렸다. 한국의 국회부의장에 해당하는 전국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모두 제재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내년 1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대중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7일 왕천(王晨·70), 장춘셴(張春賢·67), 차오젠밍(曹建明·65) 등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 전원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 14명 본인과 직계가족은 미국 방문이 금지된다.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홍콩의 민주 절차에 대한 중국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홍콩 의회가 파괴됐다. 의미 있는 야당이 사라지고 ‘고무도장’(무조건 도장을 찍어주는 거수기)만 남았다”며 “국무부는 이 뻔뻔한 행위에 책임을 묻는다. 홍콩 자치권을 훼손하는 중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14명의 부위원장이 포함된 상무위원회가 “반체제 인사를 억압하고 중국의 억압 정책에 항의하는 이들을 체포하는 데 동원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지적했다. 전국인대 상무위원회가 지난달 11일 홍콩 정부에 입법회 의원의 자격 박탈 권한을 부여하자 홍콩 정부는 즉각 야당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했다. 나머지 야당 의원 15명은 이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입법회 전체 70석 중 약 27%를 차지하던 19명의 야당 의원이 사라져 사실상 일당독재 체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대만에 2억8000만 달러(약 3036억 원) 규모의 첨단무기 수출도 승인했다. 중국이 가장 꺼리는 홍콩과 대만 문제를 동시에 부각시키는 강수를 둔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수출로 대만의 안보 능력이 강화될 것이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정치 안정 및 군사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몇 달간 대만에 꾸준히 첨단무기를 수출하며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격렬히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광기 어린 행위는 14억 중국인의 분노를 더 부추길 뿐”이라면서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대응을 통해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홍콩 정부 또한 미국에 시위라도 하듯 야당 인사를 대거 체포했다. 공영 RTHK방송에 따르면 홍콩 제1야당인 민주당의 우치와이(胡志偉·58) 전 주석을 포함한 범민주 진영 정치인 8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올해 7월 1일 경찰이 금지한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도 집회를 조직·참가·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7월 1일은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날이어서 이들이 홍콩보안법 적용을 받을 경우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제재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권력 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70) 상무위원장은 제외했다는 점에서 조 바이든 신임 미 행정부가 들어서면 양국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잔수가 포함됐다면 미중 갈등이 더 극심해질 수 있었다”며 미국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베이징=김기용 kky@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과도한 애국주의 성향을 보이는 중국 누리꾼이 이번에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공격하고 있다. 6일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보드게임 ‘부루마불’을 즐기는 도중 화면에 대만 국기가 등장했다는 이유다. 부루마불은 주사위를 던져 게임판에 등장하는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이동하는 게임으로 당시 방송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수도 베이징(北京)이 나오고 바로 옆에 대만 청천백일기와 수도 타이베이(臺北)가 등장했다. 7일 오후 한때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런닝맨을 뜻하는 RM이라는 단어가 인기 검색어 6위까지 올랐다. 누리꾼은 “런닝맨 제작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모를 정도로 아둔한가”라며 제작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는 “향후 런닝맨을 시청하지 않고 관련 상품을 구매하지도 않겠다”면서 ‘반(反)런닝맨’ 운동을 펼쳤다. 런닝맨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2014년부터 SBS와 중국 저장위성TV가 공동 제작한 시즌2에선 한때 시청률이 5%를 넘었다. 앞서 2016년에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방송되자 중국 누리꾼들이 이를 문제 삼고 거칠게 항의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과도한 애국주의 성향을 보이는 중국 누리꾼이 이번에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공격하고 있다. 6일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보드게임 ‘부루마불’을 즐기는 도중 화면에 대만 국기가 등장했다는 이유다. 부루마불은 주사위를 던져 게임판에 등장하는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이동하는 게임으로 당시 방송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수도 베이징(北京)이 나오고 바로 옆에 대만 청천백일기와 수도 타이베이(臺北)가 등장했다. 7일 오후 한때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런닝맨을 뜻하는 RM이라는 단어가 인기 검색어 6위까지 올랐다. 누리꾼은 “런닝맨 제작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모를 정도로 아둔한가”라며 제작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는 “향후 런닝맨을 시청하지 않고 관련 상품을 구매하지도 않겠다”면서 ‘반(反)런닝맨’ 운동을 펼쳤다. 런닝맨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2014년부터 SBS와 중국 저장위성TV가 공동 제작한 시즌2에선 한때 시청률이 5%를 넘었다. 앞서 2016년에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방송되자 중국 누리꾼들이 이를 문제 삼고 거칠게 항의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일방적인 국수주의 시각에서 중국 정부를 옹호해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후시진(胡錫進·60) 관영 환추시보 총편집인이 불륜 및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고발한 사람이 환추시보 부편집인 돤징타오(段靜濤·45)인데다 후 총편집인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팔로워가 600만 명에 달하는 유명 인사여서 파장이 일고 있다. 3일 홍콩 펑궈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돤 부편집인은 후 총편집인이 오랫동안 환추시보 전·현직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들로부터 각각 1명씩 총 2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며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고발했다. 돤 부편집인은 “후 총편집인이 겉으로는 부지런하고 착한 척하며 애국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실제로는 타락하고 부패했으며 사치를 즐긴다”고 주장했다. 후 총편집인은 웨이보를 통해 “고발은 완전히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환추시보의 상급 기관인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에 보고했고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혼외자에 대해 분명하게 부인하지 않아 논란은 여전한 상태다. 그는 과거 자신에게 회사원 딸이 1명 있다고 밝혔다. 그가 2005년부터 총편집인으로 재직 중인 환추시보는 사실을 왜곡한 보도와 국수주의 논조로 한국, 대만, 미국 등과 마찰을 일으켰다. 이 매체는 올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이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6·25전쟁은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놓고 ‘중국을 무시했다’고 호도했고, 최근에는 중국이 전통음식 ‘파오차이’를 국제 표준으로 등록한 것을 놓고 김치의 세계 표준이 만들어진 것처럼 보도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홍콩 당국이 2014년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24)과 아그네스 차우(24·여) 등 주요 반중 인사 3명에게 불법 집회 조직 및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법원은 2일 웡에게 13개월 15일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의 동료 차우와 이반 램(26) 역시 같은 혐의로 각각 징역 7개월을 선고받았다. 당국은 이들이 송환법에 반대하며 지난해 6월 벌어진 대규모 반중 시위에 대한 조직·가담·선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구속 상태였던 웡은 법정에서 이 판결을 선고 받고 “힘들지만 버티겠다”고 큰소리로 외쳤다. 차우는 눈물을 흘렸다. 남성인 웡과 램은 이전에도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차우의 징역형을 이번이 처음이다. 웡은 전날에도 징역형을 예감한 듯 트위터에 “자유로운 새의 영혼은 새장에 가둘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송환법 시위는 처벌이 더 무거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전에 발생했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 판결에서 보안법 적용을 받지 않았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이 법은 분리주의, 국가전복, 테러, 외세와의 유착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사람을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홍콩 반환 1년 전인 1996년에 태어난 동갑내기 웡과 차우는 고등학생이었던 2014년 ’학민사조‘란 학생단체를 조직한 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한 우산혁명을 주도해 이름을 날렸다. 당시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 등을 막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국가안보에 위해가 되는 물품을 해외로 수출할 수 없도록 제재하는 중국의 수출관리법이 1일부터 시행됐다. 미국의 ‘중국 기업 때리기’에 중국도 맞불을 놓기 위한 법안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의 기업에도 불똥이 튈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의 수출관리법은 10월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국가안보 위해 물품을 수출할 수 없도록 제재하는 내용이 핵심인데, 중국 내에 있는 중국 기업이나 해외 기업, 개인 등 모두가 제재 대상이 된다. 구체적인 제재 대상은 중국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정하도록 돼 있다. 선정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두 기관이 심의하도록 한 모양새지만, 선정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특히 자의적 해석의 여지가 큰 ‘국가안보 위협’이 첫 번째 기준이어서 중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 어떤 기업이라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재 대상 기업이 수출하지 못하는 물품도 광범위하다. 수출관리법 규정에 따르면 제재 적용 대상은 대규모 살상무기 및 그 운반 도구의 설계·개발·생산 관련 물품 등이다. 희토류(稀土類)도 수출 제한 물품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는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위성, 레이저 등 첨단 제품과 무기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하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80%를 보유한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은 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수출관리법을) 어떻게 운용하고, 어떤 품목을 대상으로 할지 명확하지 않다”며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기업들은 특히 생산량은 적고 첨단산업에 꼭 필요한 희토류를 중국이 갑자기 수출 금지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NHK가 1일 보도했다. 일본은 필요한 희토류의 약 60%를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관리법 적용 내용에 따라 한국 기업도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한국 기업은 주로 중국 기업에 중간재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기업의 완제품이 수출관리법에 따라 수출을 못 하게 되면 한국 기업의 중간재 수출도 판로가 막히게 된다.베이징=김기용 k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무역 보복, 미국 호주 일본 인도 4개국 안보협력체 ‘쿼드’ 등을 둘러싼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호주를 비난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직접 삭제를 요구했지만 중국이 단칼에 거절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호주 군인이 양을 안은 아프가니스탄 어린이의 목에 단검을 들이대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하단에는 호주 국기가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덮고 있고 ‘두려워 마. 우리가 평화를 가져다줄게’라는 조롱조의 글이 쓰였다. 19일 호주 정부가 2005∼2016년 아프간에 파병됐던 호주 부대가 민간인과 포로 39명을 불법 살해하고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공개한 점을 비판한 셈이다. 한 중국인 만화가가 이 사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 대변인은 “호주 군인이 아프간 민간인과 포로를 살해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며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썼다. 늘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판하는 서구가 실제로는 더한 탄압에 나섰다는 점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모리슨 총리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가짜 이미지 겸 끔찍한 비방에 역겹다. 중국 외교부는 사과하고 해당 사진을 삭제하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 수장인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이 나서 “호주 군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사과를 거절했다. 양국 갈등은 올해 4월 모리슨 총리가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호주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안보협력체 ‘쿼드’에도 참가하자 격분한 중국은 와인, 철광석, 보리, 육류, 랍스터 등 호주산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거나 통관을 강화하며 보복에 나섰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무역 보복, 미국·호주·일본·인도 4개국 안보협력체 ‘쿼드’ 등을 둘러싼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호주를 비난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직접 삭제를 요구했지만 중국이 단칼에 거절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호주 군인이 양을 안은 아프가니스탄 어린이의 목에 단검을 들이대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하단에는 호주 국기가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덮고 있고 ‘두려워 마. 우리가 평화를 가져다줄게’란 조롱조의 글이 쓰였다. 19일 호주 정부가 2005~2016년 아프간에 파병됐던 호주 부대가 민간인과 포로 39명을 불법 살해하고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공개한 점을 비판한 셈이다. 한 중국인 만화가가 이 사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 대변인은 “호주 군인이 아프간 민간인과 포로를 살해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며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썼다. 늘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판하는 서구가 실제로는 더한 탄압에 나섰다는 점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모리슨 총리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가짜 이미지 겸 끔찍한 비방에 역겹다. 중국 외교부는 사과하고 해당 사진을 삭제하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 수장인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이 나서 “호주 군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사과를 거절했다. 양국 갈등은 올해 4월 모리슨 총리가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호주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안보협력체 ‘쿼드’에도 참가하자 격분한 중국은 와인, 철광석, 보리, 육류, 랍스터 등 호주산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거나 통관을 강화하며 보복에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은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이란 막말까지 일삼았다. 지난달 23일 호주 ABC방송 역시 “중국인이 곤충, 쥐, 머리카락 등을 요리에 사용한다”고 언급한 방송을 내보냈다. 호주 정부 역시 홍콩과 신장위구르 인권문제를 수시로 공론화하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홍콩의 전설적 액션스타 이소룡(리샤오룽·李小龍·1940∼1973·사진)의 탄생 80주년을 맞아 중화권에서 그를 기리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소룡 부친의 고향이자 이소룡이 유년 시절 잠시 거주한 광둥성 포산에서는 1940년 11월생인 이소룡을 기려 이달 초부터 ‘이소룡 탄생 80주년’ 행사가 열리고 있다. 닮은 사람 찾기 콘테스트, 이소룡의 삶을 회고하는 온·오프라인 행사 등이 잇따른다. 포산 당국은 이런 행사를 통해 중국 무술이 아닌 전 세계의 무술 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홍콩 우체국 또한 ‘세계 무술 속 이소룡의 유산’을 주제로 특별우표 발행에 나섰다. 홍콩 센트럴 지역을 관통하는 일부 트램에도 이소룡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광고가 전면에 실렸다. 이 트램은 내년 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여러 누리꾼이 이소룡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그의 탄신일을 기렸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소룡은 많은 사람에게 쿵푸스타 이상이었다”면서 “중국인에 대한 서구의 고정 관념을 깼고 여전히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있다”고 평가했다. 딸 섀넌 리(李香凝·51)는 부친의 영어 이름 ‘브루스 리’를 딴 웹사이트 ‘브루스닷컴’에 글을 올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고 회고했다. 이소룡은2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1970, 80년대 전 세계 남성들에게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최근 베이징을 벗어나 여행을 갔다. 중국 고속열차 ‘가오톄(高鐵)’로 2시간 거리인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서 머물다가 사흘 만에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운동을 하려고 배드민턴 체육관에 들어갈 때 휴대전화로 입장 확인 QR코드를 스캔하니 요란한 사이렌이 울렸다. 마치 범인을 체포하러 가는 경찰차 소리 같았다. 적잖이 당황했는데 내용인즉, 베이징을 벗어났다가 돌아오면 반드시 당국에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방문 지역을 신고해야 하는데 그걸 안 했기 때문이었다. 신고는 5분도 안 돼 끝났지만 꺼림칙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한 개인이 베이징을 벗어났는지를 신고도 안 했는데 중국 당국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요란하게 울린 사이렌은 ‘QR코드 스캔으로 당신이 베이징 밖에서 왔다는 것을 확인했다. 방문 지역을 신고하라. 그러지 않으면 베이징에서 생활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중국에서는 체육관, 은행, 식당, 쇼핑몰 등 웬만한 건물에서는 반드시 입장 확인 QR코드를 스캔해야 한다. 문제가 없으면 ‘통과’라는 소리가 나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여지없이 사이렌이 울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명분으로 14억 중국 국민 전체가 이런 식으로 QR코드 통제 체제하에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 같은 QR코드 통제 방식을 전 세계로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21일 주요 20개국(G20) 화상회의에서 여행객의 신상정보와 코로나19 진단 결과, 최근 방문지 정보 등을 QR코드를 통해 공유하면 국경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이동 때마다 QR코드만 제시하면 장거리 여행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시 주석이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만 해도 실현 가능성은 제로로 보였다. 중국과 달리 개인정보에 대해 민감한 다른 나라에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 주석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중국 정부 차원에서 QR코드 글로벌 확대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다른 나라와 협의 없이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비행기 탑승 전 중국 QR코드 발급을 의무화했다. 이게 없으면 중국에 입국할 수 없다. 아직 중국에 입국하지도 않은 외국인에게 그들의 개인정보를 고스란히 내놓으라는 얘기다.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19 방역에 정신없는 사이 중국은 방역을 앞세워 민감한 내용의 국제 기준 제정까지 강행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제 회복, 여행 정상화 등을 기대하며 이런 중국식 통제에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생명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개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그 어떤 경우에라도 까다로워야 하고 최소한이어야 한다. 반대 목소리를 듣지 않는 중국식 통제는 적절하지 않다. 코로나19 시대에 우려되는 점 중 하나는 너무나 당연시되는 자유주의의 후퇴다. 김기용 베이징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이 자국의 김치 격인 파오차이의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28일 보도했다. 파오차이는 중국의 전통식품인 절임 채소로 김치와는 다른 식품이고, ISO의 관련 문건에도 이번 등록은 파오차이에 대한 것이지 김치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중국 매체는 마치 중국이 김치 국제표준을 제정한 것처럼 전하면서 ‘김치 깎아내리기’를 시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자매지 환추시보는 중국 시장의 관리감독 전문 매체인 중국시장감관보를 인용해 중국이 ISO에 파오차이 산업의 6개 식품 국제표준을 제정했다고 전했다. ISO 홈페이지에는 ‘ISO 24220 파오차이(소금으로 절여 발효시킨 채소)―규범과 시험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있다. ISO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국제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47년 설립된 민간기구다. 공식 관급기구는 아니지만 165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고, 중국은 ISO의 상임이사국이다. 중국 내에서 파오차이는 염장(鹽藏)해 먹는 채소를 뜻한다. 중국인들은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라고 부른다. 한국이 김치를 중국에 수출할 때 한국 김치에 해당하는 별도 기준이 없어 파오차이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은 10년여 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가 파오차이의 모방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에도 파오차이를 국제표준으로 등록해놓고 한국 김치까지 포함되는 것처럼 대외 홍보를 하고 있다. 환추시보는 파오차이 ISO 등록을 계기로 “중국의 파오차이 산업은 이번 인가로 국제 파오차이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면서 “사실 한국이 ‘파오차이 종주국’이라는 주장은 이미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매체는 ‘파오차이 종주국의 굴욕’이라고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파오차이를 김치와 같은 음식인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앞서 환추시보는 2017년 9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당시에도 “사드를 추진한 한국 보수파가 파오차이를 먹어 어리석어졌나”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파오차이는 김치와 다른 음식이며 김치는 이미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국제규격으로 설정돼 있다고 밝혔다. CODEX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공동 설립된 국제기구로 국제적으로 적용되는 식품 규격을 제정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ISO 규격은 각 국가가 따를 의무가 없다”며 “CODEX 규격에 따라 김치를 다른 명칭으로 쓸 수도 없기 때문에 파오차이를 김치로 해석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세종=주애진 기자}

중국이 자국의 김치 격인 파오차이의 제조법을 국제표준으로 등록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28일 보도했다. 파오차이는 중국의 전통식품인 절임 채소로 김치와는 다른 식품이지만 중국 매체는 마치 중국이 김치 국제표준을 제정한 것처럼 전하면서 ‘김치 깎아내리기’를 시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자매지 환추시보는 중국 시장의 관리감독 전문 매체인 중국시장감관보를 인용해 중국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파오차이 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고 전했다. ISO 홈페이지에는 ‘ISO 24220 파오차이(소금으로 절여 발효시킨 채소)-규범과 시험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있다. ISO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국제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47년 설립된 민간기구다. 공식 관급 기구는 아니지만 165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고, 중국은 ISO의 상임이사국이다. 중국 내에서 파오차이는 염장(鹽藏)을 해 절여먹는 채소를 뜻한다. 중국인들은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라고 부른다. 한국이 김치를 중국에 수출할 때 한국 김치에 해당하는 별도 기준이 없어 파오차이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은 10년 이상 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가 파오차이의 모방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에도 파오차이를 국제표준으로 등록해놓고 한국 김치까지 포함되는 것처럼 대외 홍보를 하고 있다. 환추시보는 파오차이 ISO 등록을 계기로 “중국의 파오차이 산업은 이번 인가로 국제 파오차이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면서 “사실 한국이 ‘파오차이 종주국’이라는 주장은 이미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가지 주목할 건 ‘파오차이 종주국’을 자부하는 한국의 전문가가 표준 제정에 참여하지 않은 점”이라며 “한국 매체는 ‘파오차이 종주국의 굴욕’이라고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환추시보는 2017년 9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당시에도 “사드를 추진한 한국 보수파가 파오차이를 먹어 어리석어졌나”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파오차이는 김치와 다른 음식이며 김치는 이미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국제규격으로 설정돼 있다고 밝혔다. CODEX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공동 설립된 국제기구로 식품 교역을 위해 국제적으로 적용되는 식품 규격을 제정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ISO 규격은 각 국가들이 따를 의무가 없다”며 “코덱스 규격에 따라 김치를 다른 명칭으로 쓸 수도 없기 때문에 파오차이를 김치로 해석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ISO 관련 문건에도 파오차이에 대한 것이지 김치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홍콩의 전설적 액션스타 이소룡(李小龍·1940~1973)의 탄생 80주년을 맞아 중화권에서 그를 기리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무술의 본거지로 꼽히는 광둥성 포산에서는 1940년 11월생인 이소룡을 기려 이달 초부터 ‘이소룡 탄생 80주년’ 행사가 열리고 있다. 닮은 사람찾기 콘테스트, 이소룡의 삶을 회고하는 온·오프라인 행사 등이 잇따른다. 포산 당국은 이런 행사를 통해 중국 무술이 아닌 전 세계의 무술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홍콩 우체국 또한 ‘세계 무술 속 이소룡의 유산’을 주제로 특별우표 발행에 나섰다. 홍콩 센트럴 지역을 관통하는 일부 트램에도 이소룡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광고가 전면에 실렸다. 이 트램은 내년 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여러 누리꾼이 이소룡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그의 탄신일을 기렸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소룡은 많은 사람에게 쿵푸스타 이상이었다”면서 “중국인에 대한 서구의 고정 관념을 깼고 여전히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있다”고 평가했다. 딸 섀넌 리(李香凝·51)는 부친의 영어 이름 ‘브루스 리’를 딴 웹사이트 ‘브루스닷컴’에 글을 올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고 회고했다. 이소룡은 194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때 홍콩으로 이주했다. 성년이 된 후 2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1970, 80년대 전 세계 남성들에게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불과 33세에 요절한 점도 세계적 팬덤 현상을 부채질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