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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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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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7%
인사일반7%
언론3%
문화 일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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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사건·범죄3%
  • 뭉크 ‘절규’에 적힌 손글씨, 미스터리 풀렸다

    “미치광이나 그릴 그림(Could only have been painted by a madman).” 20세기 유럽 회화의 걸작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절규’(1893년)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의식하지 않으면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그림 속 문장은 오랜 기간 미스터리였다. 1904년 이 문장을 처음 언급한 덴마크의 한 평론가는 낯선 그림에 화가 난 관람객이 쓴 낙서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낙서가 아니었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은 22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 글귀는 뭉크가 직접 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은 2022년 이전(移轉) 재개관을 준비하며 ‘절규’ 보존 작업과 심층 연구를 진행했다. 적외선 촬영을 통해 이 글귀는 그림이 완성된 후 연필로 쓴 것임을 확인했다. 뭉크가 남긴 노트와 일기 등 기록을 연구한 끝에 미술관은 이 글귀를 작가가 직접 썼다고 결론을 내렸다. 큐레이터 마이 브리트 굴렝 씨는 “단어 하나하나 대조해본 필적 증거는 물론이고 그림이 처음 공개됐던 1895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고려할 때 의심의 여지 없이 뭉크가 직접 쓴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은 1895년 그림 공개 후 뭉크에게 쏟아진 비난도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절규’가 처음 전시된 뒤 그림에 대한 분노 섞인 혹평이 쏟아졌고 작가가 미쳤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심지어 뭉크가 참석한 토론회에서 한 학생은 화가의 정신 상태가 의심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비난을 듣고 뭉크가 자신의 그림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글씨로 ‘미치광이나 그릴 그림’이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굴렝은 이때 받은 비난이 뭉크에게 큰 상처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수십 년간의 기록에서 뭉크는 ‘미치광이’라는 비난을 지속적으로 곱씹었다. 뭉크의 아버지와 누이는 우울증으로 고생했고, 자신도 1908년 신경쇠약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뭉크는 1893년부터 1910년까지 4가지 버전의 ‘절규’를 그렸다. 그중 노르웨이 미술관 소장품은 가장 먼저 그린 작품으로 이 그림에만 연필로 글귀가 적혀 있다. 작품이 유리 액자 속에 보관된 미술관에서 관람객이 이 문구를 보기는 쉽지 않다. 굴렝 씨는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야 정확한 글귀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글씨가 작다”며 “관객이 쓴 낙서라면 더 큰 글씨로 적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귀가 적힌 연도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술관은 이 작품을 뭉크의 다른 대표작인 ‘마돈나’ ‘생의 춤’ ‘담배를 문 자화상’과 함께 2022년 재개관 전시에 공개할 예정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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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사람만 그릴 그림”…뭉크의 ‘절규’ 속 낙서 비밀 풀렸다

    “미치광이나 그릴 그림”(Could only have been painted by a madman)20세기 유럽 회화의 걸작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절규’(1893년)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의식하지 않으면 맨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그림 속 문장은 오랜 기간 미스터리였다. 1904년 이 문장을 처음 언급한 덴마크의 한 평론가는 낯선 그림에 화가 난 관객이 쓴 낙서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낙서가 아니었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은 22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 글귀는 뭉크가 직접 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은 2022년 이전 재개관을 준비하며 ‘절규’ 보존 작업과 심층 연구를 진행했다. 적외선 촬영을 통해 이 글귀는 그림이 완성된 후 연필로 쓴 것임을 확인했다. 뭉크가 남긴 노트와 일기 등 기록을 연구한 끝에 미술관은 이 글귀를 작가가 직접 썼다는 결론을 내렸다.큐레이터 마이 브리트 굴렝은 “단어 하나하나 대조해 본 필적 증거는 물론이고 그림이 처음 공개됐던 1895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고려할 때 의심의 여지없이 뭉크가 직접 쓴 것”이라고 말했다.미술관은 1895년 그림 공개 후 뭉크에게 쏟아진 비난도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절규’가 처음 전시된 뒤 그림에 대한 분노 섞인 혹평이 쏟아졌고 작가가 미쳤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심지어 뭉크가 참석한 토론회에서 한 학생은 화가의 정신 상태가 의심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난을 듣고 뭉크가 자신의 그림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글씨로 ‘미치광이나 그릴 그림’이라는 글귀를 적었다는 것이다. 굴렝은 이 때 받은 비난이 뭉크에게 큰 상처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수십 년 간의 기록에서 뭉크는 자신에게 제기된 ‘미치광이’라는 비난을 지속적으로 곱씹었다. 그의 아버지와 누이는 우울증으로 고생했고, 뭉크 본인도 1908년 신경 쇠약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뭉크는 1893년부터 1910년까지 총 4가지 버전의 ‘절규’를 그렸다. 그 중 노르웨이 미술관 소장품은 가장 먼저 그린 작품으로 이 그림에만 연필로 글귀가 적혀 있다. 작품이 유리 액자 속에 보관된 미술관에서 관람객이 이 문구를 보기는 쉽지 않다. 굴렝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 정확한 글귀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글씨가 작다”며 “관객이 쓴 낙서라면 더 큰 글씨로 적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귀가 적힌 연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미술관은 이 작품을 뭉크의 다른 대표작인 ‘마돈나’, ‘생의 춤’, ‘담배를 문 자화상’과 함께 2022년 재개관 전시에 공개할 예정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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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피해 몰래 여행’ 딱 걸린 美의원

    미국 텍사스주가 기록적 한파와 정전으로 최악의 상황을 겪는 가운데 지역구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공화당·사진)가 따뜻한 날씨로 유명한 휴양지 멕시코 칸쿤으로 몰래 여행을 떠난 사실이 들통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크루즈 의원의 비밀 여행은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간) 밤 크루즈 의원이 가족과 함께 칸쿤행 비행기를 타는 사진이 공유됐다. 의혹이 제기되고 12시간이 지나서야 크루즈 의원 측은 “등교가 취소된 딸들을 위해 여행을 갔다”고 해명했지만 그가 떠나기 전 지인들에게 “집이 너무 춥다”며 추위를 피해 텍사스주를 떠나려는 뉘앙스로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18일 뉴욕타임스는 크루즈 의원의 부인이 측근들에게 “집이 너무 추워 얼어 죽을 것 같아 칸쿤 리츠칼턴 리조트로 떠나려고 한다”며 여행에 합류하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칸쿤으로 떠날 때 경찰 의전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주민들은 크루즈 의원 집 앞에서 ‘칸쿤 크루즈’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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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실탄 맞고 ‘뇌사’ 열흘만에…미얀마 시위자 첫 사망

    미얀마 군부가 발포한 실탄에 맞아 뇌사 상태에 빠졌던 여성 먀 트웨 트웨 킨 씨(20)가 열흘 만에 숨졌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킨 씨가 이날 오전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킨의 가족은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정말 슬프고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킨 씨는 1일 미얀마 쿠데타 이후 집회에 참가했다 사망한 첫 민간인이다.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킨 씨는 경찰의 물대포를 피해 버스정류장에 있던 중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군경의 실탄 사격에 머리를 맞았다. 13일에는 가족들이 뇌사 상태에 빠진 킨 씨의 산소호흡기 제거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추가 기소한 군부는 쿠데타 이후 첫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폭력 시위 때문에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에 이어 영국과 캐나다는 미얀마 군부를 대상으로 제재를 결정했다. 18일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 장관, 내무부 장·차관 3명의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날 캐나다도 미얀마 군부 인사 9명에게 제재를 부과했으며, 미국은 11일 미얀마 최고사령관 등 군부인사 10명과 기업 3곳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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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왕개미’ 키스 질 “게임스톱 지금도 매력적”…청문회 발언 화제

    “나의 게임스톱 투자는 펀더멘탈(튼튼한 기초·fundamental)에 기반했다.”, “내 투자 방식이 위험할 순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지금도 게임스톱 주식을 살 것이다. 지금 주가도 아주 매력적이다.” 월가를 흔들었던 ‘게임스톱’ 사태에 관한 청문회가 18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대왕개미’ 유튜버 키스 질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키스 질은 지난해 여름 ‘울부짖는 고양이’(Roaring Kitty)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레딧 증권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추천하며 ‘개미의 난’을 주도한 인물이다. 최근 개미들은 “질이 직업 투자자임에도 개미 행세를 하며 오도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 가브리엘 플로트킨 멜빈 캐피탈 CEO, 켄 그리핀 시타델 CEO, 스티브 허프만 레딧 CEO 등도 참석했다. 아래는 청문회에서 나온 질과 테네브의 주요 발언이다.○ 키스 질(유튜버)“내가 인정하는 것은 게임스탑 투자를 통해 20배 넘는 수익을 거둔 것이 사실이라는 점이다. 또 현재 게임스탑 주가는 내가 이 회사에 대한 확신이 맞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부정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나는 고양이가 아니다(채널 이름에 빗댄 발언). 나는 기관 투자자도 헤지펀드 매니저도 아니다. 나는 고객이 없고 돈을 받고 개인에게 투자 자문을 해주지도 않는다. 나는 게임스탑에 투자한 개미에 불과하고, 내 연구와 분석 결과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을 뿐이다.” “주식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나 같은 사람이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은 개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블래드 테네브(로빈후드 CEO)“우리는 유동성이 충분하다. 추가 투자를 받은 것은 유동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앱 이용자들이 게임스톱 주식 거래가 막혀서 분노한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매수 뿐 아니라 매도도 막았더라면 상황은 더 심각했을 것이다.” “주식 거래 제한에 대한 외부의 어떤 압력도 없었다.” “발생한 사태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로빈후드가 과거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실수로부터 배우고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스티브 허프만(레딧 CEO)“레딧은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게시글의 진실성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을 쏟고 있다. 이 일을 전담하는 별도의 팀도 운영 중이다. 레딧에 올라온 모든 글은 유저들이 직접 작성하고 추천하고 있으며, 여기에 조작은 발생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번 사태(게임스탑)에 관해 우리는 어떠한 조작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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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집 너무 추워”…최악 한파 피해 칸쿤 여행간 텍사스 지역구 의원 논란

    미국 텍사스주가 기록적 한파와 정전으로 최악의 상황을 겪는 가운데, 지역구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공화당)가 따뜻한 날씨로 유명한 휴양지 멕시코 칸쿤으로 몰래 여행을 떠난 사실이 들통 나 논란이 되고 있다. 크루즈 의원 측은 “등교가 취소된 딸들을 위해 여행을 갔다”고 해명했지만 그가 떠나기 전 지인들에게 “집이 너무 춥다”며 추위를 피해 텍사스주를 떠나려는 뉘앙스로 말한 사실도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크루즈 의원의 비밀 여행은 트위터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간) 밤 크루즈 의원이 가족과 함께 칸쿤행 비행기를 타는 사진이 공유됐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12시간이 지나서야 크루즈 의원 측은 해명에 나섰다. 그는 성명을 통해 “등교가 취소된 가운데 딸들이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어젯밤 칸쿤으로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갔다가 오늘 오후 나만 텍사스로 돌아 왔다”고 밝혔다. NBC뉴스는 크루즈 의원이 20일 돌아오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급히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딸들의 여행을 따라가 준 것일 뿐이라는 해명도 거짓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뉴욕타임스는 크루즈 의원의 부인이 측근들에게 “집이 너무 추워 얼어 죽을 것 같아 칸쿤 리츠 칼튼 리조트로 떠나려고 한다”며 여행에 합류하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칸쿤 리트 칼튼 리조트는 5성급 휴양지로 이곳 4인실은 1박에 최소 410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휴스턴은 최근 며칠간 대규모 정전 사태는 물론 단수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식료품을 구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몇 시간에 이르는 대기 줄이 생겨났고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재난 상황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의원은 칸쿤으로 떠날 때 경찰 의전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원 의원은 통상 해외로 떠날 때 경찰의 의전을 받는다. 대표적 친트럼프 인사인 크루즈 의원의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의원직 사퇴 및 상원 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텍사스 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텍사스 역사상 최악의 위기 한 가운데 크루즈 의원이 칸쿤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트위터에는 ‘크루즈는 사퇴하라(#TedCruzRESIGN)’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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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이겼다고 생각” 트럼프, 조작설 반복

    지난달 20일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 폭스뉴스와 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를 갖고 이날 폐암으로 숨진 극우 논객 러시 림보(70)를 ‘전설’이라고 추모했다. 특히 “림보는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고 대선 조작설을 거듭 제기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림보를 추모하는 방송을 편성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24분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림보가 2016년 대선에서도 나의 승리를 점쳤고 정치와 인생에 관해 놀라운 본능을 지녔다”며 그의 방송이 애청자에게 일종의 종교적 경험이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종종 림보와 인터뷰를 가졌고 지난해 2월 민간인 최고훈장인 ‘자유의 메달’도 수여했다. 1951년 미주리주에서 태어난 림보는 청소년 시절부터 지역 라디오방송의 진행자로 일했다. 1988년 미 전역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극우 이념을 널리 설파했다. 지난달 의회 난입을 자행한 트럼프 지지자를 옹호하며 “이들은 품행이 바르고 존경스럽다. 폭력 사태의 책임은 극좌단체 안티파와 민주당이 후원한 선동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신중절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운동가를 ‘페미나치(페미니스트+나치)’, 노숙자 보호단체를 ‘온정적 파시스트’라고 폄훼하고 지구온난화를 사기라고 주장해 각종 설화에 휩싸였지만 극우 세력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림보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TV, 출판업에까지 진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8년 그의 수입은 8450만 달러에 달했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역시 림보의 죽음을 애도했다. 백악관 측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했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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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軍병력 양곤 이동說… 대규모 유혈진압 우려 고조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집회가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시위가 벌어졌다. 군부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15명을 포함해 총 17명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AP통신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2대 도시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에서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최대 규모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군부의 강압적 대응과 수지 고문 추가 기소가 대규모 시위의 촉발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양곤에서는 도심 도로와 시외로 연결되는 길목에 자동차를 버려두는 ‘주차 시위’도 벌어졌다. 군경의 트럭 진입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차 유리에는 수지 고문의 얼굴 사진이 꽂혀 있었다.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이 양곤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과거 이러한 움직임이 대규모 살상이나 구금을 야기했으며 대규모 폭력 사태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되고 심각해지면서 각국 정부는 미얀마 내 자국민 철수 조치를 내리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양곤 주재 대사관의 비필수 정부 인력과 가족에 대해 14일부터 ‘자발적 출국’을 승인했다. 미얀마 주재 대만대표부는 현지 교민 철수를 위한 특별기를 21, 28일 두 차례 보낼 예정이다. 일본의 항공회사 전일본공수(ANA)는 귀국을 원하는 현지 일본계 기업 주재원과 가족들을 위해 19일 양곤을 출발해 나리타로 오는 임시 여객기를 운항한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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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실수로 5000억 잃게 된 美시티은행…무슨일?

    미국 시티은행이 지난해 실수로 송금한 9억 달러(약 1조 원) 중 일부를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16일 뉴욕타임스(NYT)는 “시티은행이 잘못 송금한 9억 달러 중 5억 달러(약 5500억 원)를 반환 받기 위한 소송에서 패소했다”며 “최근 몇 년 간 월가에서 일어난 최악의 사고”라고 보도했다. 이 사고는 시티은행이 화장품 업체 레블론의 대출 중개를 맡으며 발생했다. 당초 시티은행은 레블론을 대신해 채권이 있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금융 회사들에 이자 800만 달러(약 89억 원)만 송금하기로 했다. 그런데 실수로 원금까지 포함한 9억 달러를 이들 업체에 송금한 것이다. 통상 실수로 입금된 돈을 사용하면 처벌받지만 뉴욕 주는 받는 사람이 송금 실수를 인지하지 못할 경우를 예외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뉴욕 연방지법은 시티은행이 송금한 10개 금융회사가 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시티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시스템을 가진 은행 중 하나로 이곳이 10억 달러를 잘못 송금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티은행이 잘못 보낸 금액이 원금·이자를 더한 액수와 정확히 일치하는 점, 송금 업체 내부 직원들의 대화로 미루어 이들이 실수를 인지하지 못한 점을 근거로 삼았다. 대출 업체 측 변호인은 “법원의 사려 깊고 세심한 판결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티은행은 판결에 거세게 반발했다. 은행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송금한 돈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으며 전액을 되찾을 때까지 지속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시티은행이 낸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실수로 송금 받은 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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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경찰 “수지, 코로나방역 위반” 추가 기소

    미얀마 경찰이 16일 구금 중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17일 수지 고문의 구금 종료를 하루 앞두고 억지 죄목을 추가해 구금을 무기한 연장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수지 고문은 쿠데타가 발생한 1일부터 가택연금 됐고 허가 없이 수입 무전기를 사용해 수출입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수지 고문의 변호사는 16일 수도 네피도에서 판사를 면담한 뒤 취재진에게 “수지 고문의 기소 혐의에 방역조치 위반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방역 위반 및 무전기 불법 수입은 각각 최대 징역 3년, 2년이 가능하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첫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의 폭력 시위 때문에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경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새총과 고무탄을 쏘고 무차별적인 곤봉 세례를 퍼붓는 등 폭력 진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새총과 고무탄을 맞고 피 흘리는 시민, 군용 트럭에 탄 군경들이 차에 탄 채 새총을 겨누거나 곤봉으로 무차별 진압하는 장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경 진압에도 시민들의 시위 참여 열기는 여전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 전역 100만 명의 공무원 중 30%가 반정부 시위에 동참했다. 행정부, 은행 및 세금 담당 관료가 상당수 포함돼 국정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의료진의 시위 동참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당국은 16일 오전 1시부터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15일에도 새벽부터 약 8시간 동안 인터넷이 끊겼다. 크리스틴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네트워크 차단은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김민 kimmin@donga.com·이은택 기자}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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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탄 쏘고 무차별 곤봉 세례까지…미얀마 군경, 폭력진압 상황 ‘심각’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새총과 고무탄을 쏘고 무차별적인 곤봉 세례를 퍼붓는 등 폭력진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공무원,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한 반정부 시위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일부 시민은 16일 최대도시 양곤 인근의 철로를 점거해 철도 운영을 중단시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16일 양곤과 남부 말라윈 사이 철로 위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우리의 지도자를 즉시 석방하라” “시민의 권력을 돌려달라”며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 등을 촉구했다. 양곤 시위대는 주요 대학, 중앙은행 등에 집결해 시위 동참을 호소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 ‘만달레이’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2대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자행한 폭력을 고발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새총과 고무탄을 맞고 피 흘리는 시민, 군용 트럭에 탄 군경들이 차에 탄 채 새총을 겨누거나 곤봉으로 무차별 진압하는 장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 전역의 100만 명의 공무원 중 30%가 반정부 시위에 동참했다. 행정부, 은행 및 세금 담당 관료가 상당수 포함돼 국정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립만달레이병원의 한 의사는 NYT에 “독재 체제에서 일할 이유가 없다. 우리의 행동이 군부를 무너뜨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당국은 16일 오전 1시부터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15일에도 새벽부터 약 8시간 동안 인터넷이 끊겼다. 크리스틴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네트워크 차단은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을 훼손한다. 은행 등 주요 분야의 업무를 방해하고 국내 긴장 상황을 고조시킬 수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군부에 항의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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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경제 성장’ 이끈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별세…향년 90세

    1990년대 아르헨티나 경제에 빛과 그림자를 모두 남긴 대통령 카를로스 메넴이 14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넴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했고 요로감염으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하고 3일간 국가 애도를 선포했다. 시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변호사였던 메넴은 일찍 정계에 입문해 40대에 라리오하 주지사를 지냈다. 1989년 대통령 당선 이후 국영 기업 민영화, 가격 통제 정책 폐기,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을 1 대 1로 고정하는 ‘페그제’ 도입 등으로 심각했던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켰다. 연 5000%에 달하던 인플레이션은 1993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외교적으로는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단절됐던 영국과의 국교도 되살렸다. 재선에 성공한 그는 1999년까지 10년간 집권했다. 그러나 이 때 도입한 정책들은 부채 위기의 ‘씨앗’이 됐다. 집권 후반기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실업률은 치솟았다. 환율을 고정해 글로벌 경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었다. 집권 후반부터 심화된 경제 위기는 결국 2001년 대규모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이어졌다. 메넴 전 대통령은 횡령·부패 스캔들에 휘말리고 불법 무기 수출 의혹을 받기도 했다. 2003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2005년부터 상원 의원을 지냈다. 2001년 70세의 나이로 미스 유니버스 출신의 35세 칠레 여성과 재혼했다 10년 후 이혼했다. 1995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방한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났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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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의 ‘뱌지마 전투’ 프랑스-러시아군 유해, 200년만에 안장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이 러시아에서 후퇴하며 벌어진 전투에서 숨진 프랑스·러시아 군인들의 유해가 200년 만에 안장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러시아 서부의 뱌지마(Vyazma)에서 숨진 양측 군인 등의 유해 안장식이 각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고 보도했다. 2019년 프랑스·러시아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된 유해는 군인 120명, 여성 3명, 10대 소년 3명이다. 이날 안장식에 참석한 프랑스 육군 원수 조아생 뮈라의 후손은 “200년 전 프랑스와 러시아 군인들의 죽음이 평화와 우정의 가치를 일깨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군 미하일 쿠투조프 장군의 후손 율리아 키츠로보는 “세대가 지날수록 죽음과 시간은 모든 이들을 화해시킨다”고 추모사를 통해 밝혔다. 19세기 나폴레옹군은 러시아를 정복하겠다며 모스크바로 진격하지만, 기후 악조건 등으로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퇴각을 결정한다. 이 때 러시아군은 프랑스 군대의 후위를 쳐 궤멸시키는데, 이 전투가 바로 1812년 11월 3일 뱌지마 전투다. 프랑스군은 6000~8000명이 죽거나 포로로 잡혔고, 러시아군도 18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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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경, 시위대에 발포… 머리에 실탄 맞은 10대여성 중태”

    9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발하며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포해 현재까지 4명이 부상을 입고 일부가 중태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1일 쿠데타가 발생한 후 실탄 발포로 인한 부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대규모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의사는 이날 “실탄에 맞은 19세 여성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며 “한 여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실려 왔다. 머리에 총탄이 박힌 것으로 보이며 엑스레이 검사 결과 실탄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도 실려 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남성이 실탄과 고무탄 중 무엇에 맞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미얀마나우’ 역시 19세 여성과 30세 남성이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재 병원이 부상자 가족에게 면회를 허락해주지 않아 정확한 상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실탄 사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광범위하게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네피도, 최대도시 양곤, 2대 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물대포,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허공에 경고 사격을 한 후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포했다. 만달레이 경찰은 시위대는 물론이고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인까지 마구 체포했다. 당국은 이날 양곤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 3개 역시 폐쇄했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과 1988년 당시 대규모 민주화 시위 때도 시민들을 유혈 진압했다. 이날 뉴질랜드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얀마 고위 인사의 입국을 금지했다. 쿠데타 후 각국이 군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했지만 외교 분야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나라는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와 모든 형태의 고위급 접촉을 유예(suspend)한다. 뉴질랜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강경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년간 미얀마에서는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최근 며칠간 군부가 벌인 상황 때문에 모두가 절망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사태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미얀마에 대한 3050만 달러(약 341억 원)의 경제 지원 중 군 관련 기업, 군부의 통제를 받는 사업 분야는 모두 배제하겠다. 미얀마 군부 인사의 입국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도 일본 정부가 미얀마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 및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나이아 마후타 외교장관 또한 별도 성명을 통해 “뉴질랜드는 군부 세력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수감된 모든 정치인을 즉시 석방하고 민주적 원칙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김민 kimmin@donga.com·이은택 기자}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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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軍, 쿠데타 항의 시위대에 실탄 발포…4명 부상

    9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발하며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포해 현재까지 4명이 부상을 입고 일부가 중태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1일 쿠데타가 발생한 후 실탄 발포로 인한 부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대규모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의사는 이날 “실탄에 맞은 여성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며 “한 여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실려왔다. 머리에 총탄이 박힌 것으로 보이며 X-레이 검사 결과 실탄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도 실려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가 이 남성이 실탄과 고무탄 중 어느 쪽에 맞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미얀마나우’는 19세 여성과 30세 남성이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재 병원이 부상자 가족에게 면회를 허락해주지 않아 정확한 상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실탄 사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광범위하게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네피도, 최대도시 양곤, 2대 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물대포,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허공에 경고 사격을 한 후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포했다. 만달레이 경찰은 시위대는 물론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인까지 마구 체포했다. 당국은 이날 양곤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 3개 역시 폐쇄했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고 1988년 당시 대규모 민주화 시위 때도 시민들을 유혈 진압했다. 이날 뉴질랜드 또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얀마 고위 인사의 입국을 금지했다. 1일 쿠데타 후 각국이 군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했지만 외교 분야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나라는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와 모든 형태의 고위급 접촉을 유예(suspend)한다. 뉴질랜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강경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년간 미얀마에서는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최근 며칠간 군부가 벌인 상황 때문에 모두가 절망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사태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미얀마에 대한 3050만 달러(약 341억 원)의 경제 지원 중 군 관련 기업, 군부의 통제를 받는 사업 분야는 모두 배제하겠다. 미얀마 군부 인사의 입국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도 일본 정부가 미얀마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 및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나이아 마후타 외교장관 또한 별도 성명을 통해 “뉴질랜드는 군부 세력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수감된 모든 정치인을 즉시 석방하고 민주적 원칙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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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먼, 브루스 스프링스틴, 더 위켄드…‘슈퍼볼’ 이모저모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이 7일(현지 시간) 열렸다. 슈퍼볼은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이다. 생중계 시청 인구만 1억 명에 달하는 결승전엔 본 경기는 물론 광고, 공연, 연설 등 경기 외적 요소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슈퍼볼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체 관객의 30%인 2만5000명만 입장한 채 열렸다. 시인으로 슈퍼볼 역사상 최초로 참가한 어맨다 고먼, 생애 처음으로 광고에 출연한 브루스 스프링스틴, 하프타임쇼를 장식한 더 위켄드가 눈길을 끌었다.○ 고먼, 최연소 시인에서 최초의 시인으로 어맨더 고먼은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22살 최연소로 자신의 시 ‘우리가 오를 언덕’을 낭송했다. 섬세하면서도 당당한 목소리와 노란 코트, 빨간 머리띠를 한 패션으로 눈길을 끌어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문학 에이전시는 물론 모델 에이전시와도 계약한 그녀가 이번엔 슈퍼볼 무대에 섰다. 고먼은 경기가 시작되고 심판이 동전을 뒤집기 직전, ‘영웅들의 코러스’를 사전 녹화 영상으로 낭송했다. 팬데믹 상황 극복을 위해 헌신한 3명의 영웅을 기리는 내용이다. 공동체와 이웃의 어려움을 돕는 데 앞장선 탬파의 중환자실 간호사 수지 도너, 로스앤젤레스의 학교 교사인 트리메인 데이비스, 피츠버그의 퇴역 해군 제임스 마틴이 그 주인공이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FL은 지난해 11월 고먼을 접촉했다. 당시 NFL은 코로나19를 비롯한 미국이 마주한 어려움을 구현하고자 했다. NFL 관계자는 서면을 통해 “지역의 영웅에 걸맞는 찬사를 보내기 위해선 정확한 단어가 필요했다”며 “그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어맨다 고먼이 적임자였다”고 밝혔다. 슈퍼볼 참가로 인해 고먼의 유명세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그녀의 첫 시집과 그림책을 발간 예정인 출판사는 초판을 300만 부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애 첫 광고 찍은 브루스 스프링스틴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후 저녁에 열린 축하 공연에서 ‘희망과 꿈의 땅’을 불렀던 전설적인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슈퍼볼 중간 광고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1975년 곡 ‘Born to Run’으로 알려진 스프링스틴은 20회 이상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앨범 판매량도 1억5000만 장이 넘는다. 유명한 스타임에도 평생 광고나 협찬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가 출연한 2분짜리 광고는 자동차 지프(Jeep). NYT에 따르면 지프의 마케팅 담당자는 10여 년 전 스프링스틴의 매니저와 접촉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번엔 광고의 내용부터 모든 것을 스프링스틴의 자유에 맡기기로 하고 캐스팅에 성공했다고 털어놨다. 광고는 지리상 미국의 정중앙에 가장 가까운 캔자스주 레바논의 한 채플에서 촬영됐다. 자동차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 광고에서 스프링스틴은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이 바로 상식이다”고 말한다.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나뉜 미국의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이다. 이번 광고의 대가로 지프는 30초 당 약 5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금액이지만 지프는 이 광고가 1년 내 잊혀질 것이 아니라 꾸준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계산으로 큰 금액을 베팅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하프타임쇼 홀로 장식한 더 위켄드 레이디 가가, 마룬5, 콜드플레이, 저스틴 팀버레이크, 샤키라, 제니퍼 로페즈…. 역대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오른 팝스타들의 면면이다. 90년대 이전까지는 대학교 마칭 밴드가 공연했던 하프타임쇼는 91년 뉴 키즈 온더 블록을 시작으로 당대 최고의 팝스타들이 공연하기 시작했다. 제55회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의 주인공은 더 위켄드였다. 국내에서도 마니아가 많은 위켄드는 세계적인 R&B 팝 아티스트로, 그가 지난해 발매한 ‘After Hours’는 역대 최다 스트리밍 R&B 앨범에 올랐다. 이 앨범에 수록된 ‘Blinding Lights’는 빌보드 라디오 차트에서 4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무대는 텔레비전 앞에서 보는 관객이 더 많은 것을 감안해 이전보다 소규모로 진행됐다. 경기장 내에서의 동선보다는 화면 앞에서의 화려한 비주얼이 더욱 강조됐다. 네온 사인으로 화려한 도시의 모습을 강조한 무대 구성은 1980년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안무가들은 붕대로 얼굴을 감싸, 위켄드의 뮤직비디오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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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中 우한시장서 코로나 기원 단서 발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세계보건기구(WHO) 연구팀이 후베이성 우한의 한 수산시장에서 ‘중요한 단서(important clues)’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31일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 발생 사실이 WHO에 보고되면서 알려졌다. 7일 블룸버그뉴스는 WHO 연구팀 일원인 미국의 동물학자 피터 다스작이 “이번 조사 중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 대한 조사가 가장 유의미했다”며 “코로나19 발병 직후 문을 닫은 이 시장에서 사람들이 남기고 간 장비와 도구를 조사한 결과 가치 있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중요한 단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고 중국을 떠나는 10일 전에 이 단서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팀은 시장에서 바이러스 흔적이 남은 장소를 확인했다. 지난달 14일 중국에 도착한 연구팀 19명은 2주간의 격리 기간을 거쳐 같은 달 29일부터 조사를 진행해 왔다. 다스작은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난시장은 문을 닫기 전 해산물을 주로 판매했지만 박쥐를 비롯한 야생동물과 육류도 거래됐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판매되는 야생동물로부터 사람에게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줄곧 제기됐었다. 중국은 우한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우한에서 대규모 확산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우한이 코로나19의 기원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측은 지난해 1월 말∼2월 초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 이미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중국뿐 아니라 의심이 가는 다른 나라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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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예측 힘든 트럼프에게 국가기밀 제공 안할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가기밀에 대한 정보 보고를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 CBS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관례로 제공해 온 기밀 정보를 전임자에게 제공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하기 힘든(erratic) 행동 때문에 기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무슨 가치를 지니는지 모르겠다. 그가 실수로 무엇인가 말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내내 국가 기밀을 누설하고 문서를 제대로 보관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집권 한 달 만인 2017년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와의 만찬 도중 북한의 ‘북극성-2형’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지자 만찬 석상에 공개상황실을 차린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노출했다. 석 달 뒤 백악관에서 러시아 외교장관 및 주미 대사에게 수니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시도에 관한 첩보를 언급해 정보 제공자를 위험에 빠뜨렸다. 2019년 8월에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촬영한 항공사진을 본인 트위터에 올렸고 캐나다, 멕시코 등 외국 정상에게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준 적도 있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4명의 전 대통령은 해외 방문 일정 등이 있을 때 본인이 요청하면 정보 보고를 받을 수 있다. 대통령은 임기 종료 때 기밀 누설 금지 조항에 서명하지 않아 기밀을 유출해도 법적 책임이 없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정보 보고를 받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6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보 보고에 관한 최종 결정권이 정보당국에 있으며 관계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을 뿐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이 있을 때 정보당국이 내릴 판단을 깊이 신뢰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극우 소셜미디어 ‘갭’에 “탄핵은 홍보 스턴트에 불과하다”며 9일부터 시작될 상원의 탄핵 심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전대미문의 의회 난입을 자행한 지지층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트위터, 유튜브 등으로부터 계정 영구정지를 당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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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시위현장서 10여차례 총성’ 동영상

    6, 7일 양일간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수만 명의 시위대가 비폭력 투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소셜미디어에는 시위 현장에서 총성이 울리는 동영상이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던 1962년과 1988년에도 군경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등장한 1분 30초짜리 동영상에는 경찰이 남동부 미야와디의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0차례가 넘는 총성이 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 인권단체 포티파이라이츠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당국은 군경에게 “1인 시위자에게는 테이저건을, 집단 시위대에는 38구경 총을 사용하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내렸다. 7일 최대 도시 양곤, 2대 도시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에서는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 머리띠, 깃발, 풍선을 든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몰려나왔다. 대부분은 수지 고문의 사진을 치켜든 채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저항세력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을 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당국에 무장 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경찰에게 장미꽃을 달아주는 사람도 등장했다. 군부는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6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접근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CNN은 시위대가 전화와 입소문 등을 통해 시위 장소를 전파하고 세를 규합했다고 전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김민 기자}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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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수지 구금해제’ 시위서 총성… “38구경 총 사용하라” 문서 공개

    6,7일 양일간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수만 명의 시위대가 비폭력 투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소셜미디어에는 시위 현장에서 총성이 울리는 동영상이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던 1962년과 1988년에도 군경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등장한 1분 30초짜리 동영상에는 경찰이 남동부 미야와디의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0차례가 넘는 총성이 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 인권단체 포티파이라이츠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당국은 군경에게 “1인 시위자에게는 테이저건을, 집단 시위대에게는 38구경 총을 사용하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내렸다. 7일 최대도시 양곤, 2대도시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에서는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 머리띠, 깃발, 풍선을 든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몰려나왔다. 대부분은 수지 고문의 사진을 치켜든 채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저항세력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을 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당국에게 무장 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경찰에게 장미꽃을 달아주는 사람도 등장했다. 군부는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6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접근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CNN은 시위대가 전화와 입소문 등을 통해 시위 장소를 전파하고 세를 규합했다고 전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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