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석

송은석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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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검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찍고 글도 조금 씁니다. 악플도 관심입니다.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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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주의 나라 카타르에서 마시는 맥주 맛은?[청계천 옆 사진관]

    피파 월드컵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저녁 카타르 도하 알비다 공원에 마련된 피파 팬 페스티벌에선 월드컵을 축하하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지하철에서부터 이미 이 곳을 가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그러나 카타르는 이번 행사를 위해 모든 지하철 통로를 일방 통행으로 강제로 만들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었습니다. 행사장 밖에서도 쿵쿵대는 저음과 환호성이 들렸습니다. 입장도 검색이 오래 걸려 한참 뒤에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무대 앞에 중동의 유명한 가수들이 흥에 넘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도 ‘떼창’이 있는지 다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더군요. 기자가 가장 관심 있었던 건 맥주 부스였습니다. 갑자기 카타르에서 경기장 주변 맥주 판매를 금지해 공식적으론 이 곳에서만 맥주를 마실 수 있었거든요. 예상했던 대로 버드와이저 부스는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한 잔에 50리얄(약 1만 8천원)이라는 고가에도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늘 초상권에 시달리다 코로나19 이후로 자발적으로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니 절로 흥이 나더군요. 야외 남녀와의 신체접촉 금지는 웬걸 낭만적인 프랑스 남녀들은 서로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정열적인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춤을 췄던 건 아니었습니다. 카타리 남성들은 맥주 대신 코카콜라를 들고 있거나 히잡을 쓴 여성들은 얌전히 서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어깨가 들썩이는 걸 기자는 봤습니다.취재를 마치고 기자도 후배들과 함께 맥주를 한잔 씩 마셨습니다. 일주일 만에 마신 맥주가 그렇게 달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금지된 걸 하는 게 더 재밌는 게 ‘국롤’이죠. 이제 진짜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게 느껴집니다!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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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마스크로 가린 얼굴 대신 말벅지를 뽐내다[청계천 옆 사진관]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7일(현재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이틀째 현지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아 마스크를 착용한 손 선수는 후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거나 외국인 코치들과 농담을 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흐르는 땀 때문에 마스크를 자주 만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얼굴에 압력이 가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엎드리는 훈련은 생략하고 윗몸 일으키기로 운동을 대체했습니다. 금일 훈련에서 손 선수는 비록 마스크로 얼굴은 가렸지만 바지를 걷어 올려 우람한 허벅지를 뽐냈습니다. 손 선수는 일부 선수들처럼 식스팩 같은 근육질의 몸매는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는 걸로 유명합니다. ‘허벅지가 굵으면 축구를 잘한다’는 말을 증명하는 손 선수였습니다.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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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D-3, 도하의 밤은 아름답다[퇴근길 한 컷]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나흘 앞둔 16일(현지사간) 도하 수크 와이프 시장의 밤 풍경입니다.월드컵 참가국 국기들이 세워진 야외 카페에서 현지인들과 방문객들이 대화에 열중입니다.상대적으로 남성 손님들이 훨씬 많습니다.수도 도하의 한낮 날씨는 섭씨 30도 전후지만, 밤이면 선선해져 도심은 인파로 가득찹니다.공식적으로 자국민은 술을 마실 수 없고, 외국 방문객들은 대회 기간 지정 장소에서만 음주가 가능합니다.도시 전체는 각종 환영 현수막과 조형물들로 가득해 중동의 밤은 더욱 화려하게 빛나고 있습니다.오는 20일 개막하는 월드컵 개막식 행사는 이례적으로 올림픽처럼 화려하게 펼쳐집니다.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이 전 세계인들이 보는 가운데 공연을 선보이고 공식 OST에도 참여합니다.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카타르에 입성해 막바지 몸풀기를 하고 있습니다.조별리그 H조에 속해 우루과이(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와 가나(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12월 3일 오전 0시) 등과 맞붙습니다.카타르 전체 인구는 280만 명이고, 역대 월드컵을 개최한 22개 국가 중 가장 작은 나라입니다.우리나라 서울과 경기도를 합한 정도지만, 석유 부국으로 손꼽히는 부자나라 중 하나입니다.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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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D-4… ‘캡틴 손’이 왔다

    월드컵이 열리는 결전지 카타르에 16일(현지 시간) 입성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7번)이 도착 당일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최근 경기 도중 눈 주위 뼈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안면보호대를 쓰고 훈련에 참여했다. 대표팀은 이날 처음으로 최종 엔트리 26명이 모두 모여 훈련했다.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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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문냉방의 끝판왕’ 카타르 경기장을 가 보다[청계천 옆 사진관]

    11월의 무더위. 섭씨 34도의 카타르에 도착한 둘째 날.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던 기자는 무작정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이 곳은 한국이 우루과이(24일), 가나(28일), 포르투갈(다음 달 3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세 경기를 모두 치르는 장소다.신규 경기장으로 도심 외곽에 건설돼 있었다. 경기장 바깥쪽에 설치돼 보안 게이트에서 경찰들에게 미디어 출입 카드를 보여준 뒤 가방부터 몸수색까지 마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외관 모습은 외신에 의해 이미 공개됐기 때문에 내부 모습이 궁금했다. 경기장에서 입장권을 찍는 곳을 살펴보다 오른쪽 장애인 출입구가 열려있는 걸 확인하고 살짝 들어갔다.그러자 4만 명을 넘게 수용할 수 있는 광활한 경기장 내부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쫓겨날까 봐 급하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던 나를 보고 경비원이 다가왔다. 혹시 해서 태연하게 미디어 출입증을 보여주니 엄지를 치켜세우며 지나갔다. 원래 안되는 상황같았는데 운이 좋았다.푸른 잔디는 싱싱해 보였다. 마침 스태프들이 골대를 세우는 것을 봤다. 청소부들은 부지런히 의자의 먼지를 일일이 털고 있었다. 이 곳에서 대한민국의 3경기가 치러지는구나!곳곳에 배치된 음료 자판기에는 공식 후원사인 비자(Visa) 신용 카드로만 이용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이왕 들어온 김에 VIP석도 살짝 들어가 봤다. 내부에서는 케이터링 서비스 준비로 분주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플라스틱 경기장 좌석과 달리 푹신한 의자와 테이블이 준비돼 있었다.그런데 이상하게 취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무더운 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알고 보니 경기장 곳곳에서 실외 에어컨이 사방에서 가동되고 있었다. 경기장은 하늘이 뻥 뚫렸건만 좌석 아래와 천장에서는 찬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대회 조직 위원회가 ‘시원한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고 자신했던 이유를 느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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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입성한 축구 대표팀…2022 월드컵 대장정의 막 올랐다[청계천 옆 사진관]

    축구대표팀 해외파 선수 이강인이 카타르 도하에 입국한 후 6시간 뒤, 새벽 5시 한국에서 출발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하미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 입국장을 나오는 선수들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별도로 마련된 셔틀을 타고 바로 숙소로 이동한다는 사전 공지를 받았다. 그래서 현지에 있던 취재진들은 선수들의 숙소인 르 메르디앙 시티 센터에서 대기했다.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마중나온 호텔 관계자들이 정문 앞에 서 있었다. 호텔 출입문에는 한국 선수들의 숙소임을 보여주듯 Republic of Korea 글씨아 태극기가 래핑돼 있었다. 두 명의 여성 팬들도 태극기를 들고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바다 너머로 붉은 해가 떠오를 무렵 새벽 6시가 넘어서야 대표팀 버스가 도착했다.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자신의 짐 가방을 스스로 챙겨 한두 명 씩 숙소로 들어갔다. 10시간의 비행이 피곤했는지, 앞으로 치룰 경기에 대한 생각때문인지 선수단의 표정은 결연해 보였다.대표팀은 잠시 뒤 현지시간으로 17시 경 본격적인 현지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장정의 막이 시작됐다.글·사진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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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대체 어디있니, 손흥민 ㅠ”

    여기는 월드컵 축제 느낌으로 흥한 카타르 도하. 빌딩에 유명 축구 선수들의 모습으로 래핑을 한다는 정보를 일찌감치 입수했다. 해외에 오면 늘 그렇듯 불타는 애국심으로 ‘월드스타’ 손흥민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수크 와키프 너머로 바라본 DECC 빌딩에 손 선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표팀의 카타르 입국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간이 없었다. 대표팀 숙소가 자리잡고 있다는 르 메르디앙 시티 센터로 무작정 지하철로 향해 갔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로 걸어가다보니 익숙한 선수의 모습이 보였다. 네이마르였다. 그러나 손 선수는 없었다. 대책없이 무작정 대로를 향해 가다보니 어! 내 눈 앞에 붉은 빌딩이 보였다. 아 익숙한 그 얼굴 손흥민 선수였다. Ministry of Transport 빌딩에 한국인 선수의 모습이 크게 래핑된 걸 보니 ’국뽕‘이 차올랐다. 오늘 일은 다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반갑습니다 손흥민 선수!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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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열리는 카타르 가보니…맥주는 없었지만 친절함은 있었네[청계천 옆 사진관]

    그 동안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개최되던 월드컵이 중동 카타르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이 많았다. 음주, 동성애 등 21세기에 금기시된 것들이 많고 겨울에 개최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피파(FIFA)와 카타르 미디어 포털 사이트 가입, 비자를 대신하는 하야(Hayaa) 카드 신청, 미디어 포털 국영 통신사가 요청한 공문 등 수 차례 여권과 개인 신상을 기입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들이 출발도 전에 기자의 진을 빼게 했다.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10여 시간 후 도착한 카타르 도하는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점도 많았다.우선 도착하자마자 공항 곳곳에 월드컵의 흔적이 보여 축제를 앞두고 들뜬 느낌이 들었다. 카타르 시간 기준 새벽 6시임에도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FIFA라는 문구를 든 채 취재진을 안내했다.하야 카드 소지자들에게 통신사 우레두(Ooredoo)에서는 3일 동안 자국 내 통화 2022분, 데이터 2022mb, 메시지 2022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유심도 나눠주고 있었다. 오일 머니가 풍부한 나라답다. 상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공항은 시원했으나 밖을 나오는 순간 덥고 건조한 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그늘이 아닌 곳에선 태양볕이 너무 따가워 모자를 써야 했다. 우버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보는 카타르의 첫 느낌은 ‘무미건조’였다. 대부분 흰색으로 페인트칠 된 낮은 건물들은 굉장히 재미없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주변에 행인들이 적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기자가 도착한 금요일은 아랍인들에겐 ‘안식일’로 일요일과 같은 휴일이었다. 그러다보니 근처 커피, 음식점 등이 오전에 문을 열지 않아 애를 먹었다. 다행히 미리 예약했던 숙소 관리자의 배려로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던 입실 시간을 앞당겨 9시에 숙소에 짐을 풀 수 있었다. 이 숙소는 카타르 월드컵 공인 숙소로 1층엔 24시간 경비원 대기와 각 호실 앞에 CCTV가 설치돼 있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먼저 도착 첫 날, 기자는 AD 카드를 받기 위해 전 세계 취재진이 몰릴 예정인 ‘미디어센터’를 미디어 전용 순환 버스를 타고 갔다. 미디어 센터는 카타르 외지 황량한 곳에 요새처럼 설치돼 있었다. 가끔 보도사진으로 접하는 카타르의 화려한 고층 빌딩은 경기장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주변이 외곽 도로로 막혀 있어 순환 버스 또는 지하철만이 유일한 진입 통로였다.지하철에는 월드컵 트로피 모양의 철 손잡이와 축구 선수 광고판들이 월드컵 분위기를 내 주었다. 지하철에는 앞서 만들었던 하야 카드를 보여주자 따로 요금을 내지 않고 통과시켜줬다. 한국의 9호선처럼 굉장히 깔끔했다. 앞서 말했듯이 중동 특유의 문화로 인해 평소와 같은 월드컵이 치뤄질 지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이나 숙소에서 보여준 친절함은 조금은 기대하게 만든다. 맥주는 없지만…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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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L 넘어온 北미사일 정체는…1960년대 소련제 지대공 [청계천 옆 사진관]

    9일 오전 국방부가 동해 NLL 이남에서 발견한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했던 미사일 잔해물을 청사에서 공개했습니다. 해당 미사일은 군이 정밀 분석을 진행한 결과 북한의 SA-5 미사일로 판명됐습니다.SA-5 미사일은 1960년대 소련에서 제작한 지대공미사일입니다. 해당 미사일 동체에는 ‘산화제 배출구, 시리얼 넘버, 운반, 보안, 트레일러 수송 지지대’ 등의 단어가 러시아 어로 적혀 있었수습니다. 잔해물의 크기는 길이 약 3m, 폭 약 2m 정도였습니다. 의도적으로 북한은 발사각도를 조정, NLL 이남을 겨냥해 지대지미사일로 발사했습니다. SA-5 지대공미사일은 지대지미사일로 활용할 경우로 최대 300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유사한 형태의 궤적으로 비행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구형 미사일을 이용한 재고 소진 목적과 더불어 한미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합참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계획적으로 의도된 도발이 분명하다”면서 “우리 군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한반도 긴장을 유발시킨 이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습니다.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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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기자의 사談진談]SNS ‘가짜 사진’ 경계령

    8월 서울 강남 지역에 갑작스러운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가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뭘까?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 올라온 ‘서초동 현자’를 떠올릴 것이다. 사거리 한복판에서 자신의 침수 차량 보닛 위에 앉아 망연자실해 있던 남자의 모습. 사진기자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뉴미디어 시대에는 사진을 잘 찍는 것뿐만 아니라 잘 찾는 것도 중요해졌다. 그 중심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있다. 트위터 같은 SNS는 인생의 낭비며 무(無)쓸모니 하지 말라는 ‘트인낭’(트위터는 인생의 낭비)이란 유행어가 있다. 그러나 기자들에게 SNS는 뉴스의 보고(寶庫)다. 시키지 않아도 전 세계 사람들이 실시간 이슈를 올리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흔치 않던 시절엔 사건 사고를 기록하는 건 사진기자의 몫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인들도 호주머니 속에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한다. 사진기자들이 재난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사고 수습이 됐거나 잔해만 남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카메라를 갖고 있단 이유만으로 출입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7월 미국 독립기념일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에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총소리에 당황해 도망치는 사람들, 범인의 모습까지 사진과 영상으로 담은 건 행사에 참가했던 일반 시민들이었다. 정작 외신 취재진은 포토라인에 막혀 제대로 된 모습을 담을 수 없었다. 이처럼 보도 사진보다 SNS에 올라온 사진, 영상이 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이미지들은 촬영 기술은 떨어져도 갓 잡은 물고기처럼 생생한 현장성을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외신을 통해 들어오는 타사와 똑같은 이미지들과 차별되는 단독성 효과도 있다. 문제는 이런 장점을 가진 SNS 속 이미지들이 때로는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좋아요’를 갈구하는 누리꾼들이 고의적으로 올린 가짜 사진, 영상에 언론들이 속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21년 12월 제주도에 규모 4.9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였다. 그때 인터넷에 누군가 ‘실시간 제주 상황’이라며 아스팔트가 쩍쩍 갈라진 도로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 사진은 몇 년 전 해외에서 촬영된 사진이라는 게 밝혀졌다. 이렇게 SNS에 올라온 사진은 ‘가짜’인 경우가 종종 있다. SNS 사진을 바로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6월 집중호우로 수원 세류역이 침수됐을 때에도 한 시민이 맨발로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는 사진이 트위터와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에 올라왔다. 갑작스러운 관심이 부담됐는지 최초 사진을 올렸던 이는 트위터에서 원본을 삭제했다. 사실 여부를 알기가 어려웠다. 세류역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 후에야 해당 사진을 지면에 게재했다.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너는 마음으로 게재해야 하는 것이 SNS에 올라온 사진이다. 진정될 기미가 없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속에서 가짜 뉴스는 더 판을 친다.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만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했을 때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핀란드 국경 검문소 앞 차량 줄이 35km에 달했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관련 글에는 검문소 앞 길게 줄을 선 자동차 행렬의 영상도 함께였다. 그러나 필자가 알아보니 해당 영상은 동원령 발표 전에 촬영된 영상이었으며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살펴본 핀란드 국경 검문소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최근 로이터나 AFP 같은 외신들은 팩트 체크 관련 코너를 따로 운영하면서 SNS에 범람하는 낚시성 뉴스 이미지들을 바로잡고 있다. 사진 오보가 언론사의 신뢰를 갉아먹는 건 당연지사다. 그래서 필자도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사용하기 전엔 반드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출처와 촬영 시기를 확인하는 습관이 들었다. 그래도 혹시 가짜 뉴스 사진일까 봐 염려돼 이튿날 새벽 신문이 나온 다음 한동안 불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앞으로도 언론이 SNS 자료를 활용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가짜 사진’과의 전쟁도 이어질 것 같다. 송은석 사진부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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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뒤돌아보지 마!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눈길이 매섭습니다. 아이야, 뒤도 돌아보지 말고 빨리 도망쳐!―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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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다시 열린 ‘건강한마당’

    1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건강한마당’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건강댄스 동작을 따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전문 댄스팀의 공연과 홈 트레이닝, 요가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위쪽 사진).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강사의 시연을 보면서 몸을 움직이고 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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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만에 열린 2022 세계군문화엑스포[청계천 옆 사진관]

    세계 유일의 종합 군(軍) 문화 축제인 ‘2022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2022 계룡문화엑스포가 7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막했습니다.본래 2020년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2년 연기됐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과 한반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이 곳에서 다양한 군 문화와 장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국군과 미군이 운용하는 무기와 장비 71종 76대가 전시됐습니다. 관람객들은 활주로 양쪽에 일렬로 전시된 군용 차량에 올라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기념 사진도 촬영했습니다. 이날 오후엔 육군의 K2전차와 아파치 헬기의 기동 시범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오전에 예정됐었던 특전사 대원들의 고공 강하는 하늘에 구름이 많아 취소됐습니다.입장권은 성인 9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으로 현장 판매합니다.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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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숲속 음악회

    도레미, 미파솔∼. 엄마와 함께 실로폰 연주. 나무 위 다람쥐도, 땅속 개미도 신이 나겠죠?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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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복판 ‘대청마루’에 깃든 가을

    5일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 조성된 대청마루에서 시민들이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서울 대청’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전통 건축 양식인 대청을 재해석한 것으로 서울시 공모전 당선작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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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나타난 초대형 핑크퐁

    5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높이 약 9m인 ‘핑크퐁’ 조형물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5개 공원을 돌며 초대형 핑크퐁을 순회 전시한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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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핑크퐁’이다[퇴근길 한 컷]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9m가 넘는 거대한 ‘핑크퐁’이 나타났습니다.‘핑크퐁’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요,뮤지컬,게임,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하는 국내에서 만든 유명 캐릭터입니다. 올해로 탄생 10주년이 됐으며 전 세계에서 600억 뷰 이상 조회되는 세계적인 브랜드입니다. 서울시 홍보대사도 맡은 글로벌 캐릭터 ‘핑크퐁’을 가까운 공원에서 볼 수 있도록 시내 5개 공원에서 순회 전시를 합니다.초대형 핑크퐁 조형물은 보라매공원(10.5~10.), 북서울꿈의숲(10.12~16.), 서울창포원(10.18~23.), 서울숲(10.25~30.), 영등포공원(11.1~6.)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북서울꿈의숲과 서울숲에서는 전시기간 중 주말 오후 ‘핑크퐁 댄스파티’ 공연도 펼쳐집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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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 1500원대 주유소 등장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L당 1500원대로 떨어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L당 1704.9원으로 전주보다 26.7원 내렸다. 3주 연속 하락세다. 경유 가격은 1836.5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8.6원 떨어졌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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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는 거 못참아’ 인도네시아 축구 팬 난동에 지옥이 펼쳐졌다[청계천 옆 사진관]

    인도네시아 축구 경기장에서 벌어진 관중 난입 사건으로 최소 174명(2일 오후 6시 기준)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번 사고는 1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 경기 후 벌어졌습니다.홈 경기였던 아레마 FC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게 23년 만에 3대 2로 패배하자 화가 난 관중 3000여 명이 선수와 아레마 FC의 선수 및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난입했습니다.이를 막기 위해 진압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고, 혼란에 빠진 관중들이 출구 쪽으로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인파에 짓밟히거나 깔리면서 호흡 곤란으로 숨졌습니다.인도네시아의 축구 팬들 간의 폭력은 오랜 골칫거리였기 때문에 진압 경찰이 축구장에 상주해 있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인도네시아 축구장 사고는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남미예선에서 328명이 사망한 사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경기장 내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고 있었지만 인도네시아 경찰 측은 현장을 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처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상황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이 사고로 인해 1주일간 리그 경기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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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전 비극 다시는 없도록… 서해대교 화재대응 합동훈련[청계천 옆 사진관]

    케이블의 힘으로 지탱하는 다리를 사장교라고 합니다. 지난 2015년 충남 서해대교 사장교의 한 케이블에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불이 옆으로 번지면서 3개 케이블에 불이 붙었고 이 중 한 개가 끊겨서 화재 진압 중이던 소방관 한 명이 떨어지는 케이블에 맞아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 때 강풍 탓에 헬기 동원이 어려워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9일 오전 화재가 발생했던 서해대교에서 '교통사고, 낙뢰 등으로 인한 교량 케이블 화재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이 열렸습니다. 이번 훈련은 유조차에서 발생한 화재가 교량 케이블로 화재가 전이돼 고속도로가 전면통제 되는 상황을 가정해 소방관서, 고속도로순찰대, 복구업체 등 4개 기관과 1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2017년 10월에 설치된 주탑 73m 높이에 설치된 소방용 방수총(주탑 2곳에 각 2대씩)이 훈련 신호에 맞춰 물을 힘차게 이 방수총은 40t의 물을 10분 연속 발사할 수 있고 최대 150m 수직으로는 49m 높이까지 쏘아 올릴 수 있습니다. 교량에는 45m 간격으로 설치된 42개의 포소화전 중 하나를 이용해 소방차도 진화 훈련에 나섰습니다. 교량에 방수총과 포소화전이 설치된 것은 세계 최초였습니다.한편 유관기관들은 화재 진압뿐만 아니라 순차적으로 인명 구조 및 대피, 사고 수습, 교통 차단 등의 조치를 했습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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