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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손기정기념재단과 전라북도가 손을 맞잡았다. 2036년은 손기정 선수(1912~2002)가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손기정기념재단(이사장 김성태)과 전북특별자치도(도지사 김관영)는 8일 서울 중구 손기정기념관에서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성공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에는 △올림픽 유치 관련 홍보 및 대외 활동 공동 추진 △손기정 선수 금메달 100주년을 활용한 상징 콘텐츠 기획·운영 △포럼·캠페인·기념행사 공동 개최 등이 포함됐다.협약식 뒤에는 손기정 선수의 1936년 8월 9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89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렸다. 이어 2036년 전주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헌화가 손기정체육공원 내 ‘가슴에 태극기를 단 손기정 동상’ 앞에서 진행됐다. 헌화에는 손 선수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붉은 장미 100송이가 사용됐다. 이는 우승 100주년과 전주올림픽 유치 염원을 함께 담은 상징이기도 하다.김성태 이사장은 “일제강점기 손기정 선수의 도전과 승리는 우리 민족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민족 자산”이라며 “재단은 손기정이 남긴 올림픽 유산을 토대로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린 중학생과 이를 모방해 같은 날 또 다른 폭파 예고 글을 작성한 20대 무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 모두 불특정 다수를 협박한 혐의로 ‘공중협박죄’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 죄목은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아 판례가 없고, 중학생은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협박성 허위 신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로 인한 혼란과 피해를 고려하면 신속한 처벌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허위 협박·신고 6년 새 19% 증가 제주 서부경찰서는 형법상 공중협박 혐의로 중학교 1학년 A 군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A 군은 하루 전인 5일 낮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오늘 신세계백화점 본점 절대로 가지 마라. 내가 어제(4일) 여기 1층에 폭약을 설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는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40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해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인터넷주소(IP주소)를 추적해 같은 날 오후 7시 제주시 노형동 자택에서 A 군을 찾아냈다. 그는 촉법소년이어서 체포 대신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오후 11시 15분 해당 글에 ‘내일 신세계 5시 폭파한다’는 댓글이 추가로 달렸다.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 다음 날인 6일 댓글 작성자인 최모 씨(27)를 붙잡았다. 무직이던 그는 “장난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 씨의 주소지와 최초 신고 지점을 토대로 스타필드 하남점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세계 사우스시티점을 수색했다. 두 곳 모두 폭발물은 없었다. 이처럼 청소년과 청년층이 장난으로 허위 협박이나 신고에 가담하는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찰 허위 신고 건수는 2018년 4583건에서 2024년 5435건으로 6년 새 약 19% 늘었다.● “장난 아닌 범죄로 인식하고 예방교육 해야” 허위 협박, 신고가 늘면서 올 3월 ‘공중협박죄’가 신설됐다. ‘불특정 또는 다수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할 것을 내용으로 공중을 협박’한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법 시행 이후 적발된 18건 중 판결이 나온 사례는 아직 없다. 용의자가 촉법소년인 경우에는 형사처벌도 불가능하다. A 군의 협박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영업이 중단돼 3시간 동안 매출 손실이 5억∼6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물 수색에만 경찰 특공대 등 242명이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 신고 등으로 출동하다 보면 자칫 중요한 사건과 사고가 터졌을 때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장난이라는 인식 아래 협박 범죄가 반복되고 피해가 커지는 만큼 실질적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 경찰 수사 착수가 늦어지는 등 초기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중협박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미성년자도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공권력이 낭비되고 시민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주는 공중협박죄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며 “112·119 장난전화가 강력한 처벌 이후 줄어든 것처럼, 이 죄도 초기에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촉법소년이라도 사회적 파장이 큰 경우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예방 교육을 강화해 장난과 범죄의 경계를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하동=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린 중학생과 이를 모방해 같은 날 또 다른 폭파 예고 글을 작성한 20대 무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 모두 불특정 다수를 협박한 혐의로 ‘공중협박죄’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 죄목은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아 판례가 없고, 중학생은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협박성 허위 신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로 인한 혼란과 피해를 고려하면 신속한 처벌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허위 협박·신고 6년 새 19% 증가제주 서부경찰서는 형법상 공중협박 혐의로 중학교 1학년 A 군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A 군은 하루전인 5일 낮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오늘 신세계백화점 본점 절대로 가지 마라. 내가 어제(4일) 여기 1층에 폭약을 설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는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40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해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경찰은 IP를 추적해 같은 날 오후 7시 제주시 노형동 자택에서 A 군을 찾아냈다. 그는 촉법소년이어서 체포 대신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5일 밤 11시 15분 해당 글에 ‘내일 신세계 5시 폭파한다’는 댓글이 추가로 달렸다.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 다음 날인 6일, 댓글 작성자인 최모 씨(27)를 붙잡았다. 무직이던 그는 “장난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 씨의 주소지와 최초 신고 지점을 토대로 스타필드 하남점과 용인 수지구 신세계 사우스시티점을 수색했다. 두 곳 모두 폭발물은 없었다.이처럼 청소년과 청년층이 장난으로 허위 협박이나 신고에 가담하는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찰 허위 신고 건수는 2018년 4583건에서 2024년 5435건으로 6년 새 약 19% 늘었다.● “장난 아닌 범죄로 인식하고 예방교육 해야”허위 협박, 신고가 늘면서 올 3월 ‘공중협박죄’가 신설됐다. ‘불특정 또는 다수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할 것을 내용으로 공중을 협박’한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법 시행 이후 적발된 18건 중 판결이 나온 사례는 아직 없다. 용의자가 촉법소년인 경우에는 형사처벌도 불가능하다. A 군의 협박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영업이 중단돼 매출 손실이 수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물 수색에만 경찰 특공대 등 242명이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 신고 등으로 출동하다보면 자칫 중요한 사건과 사고가 터졌을 때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장난이라는 인식 아래 협박 범죄가 반복되고 피해가 커지는 만큼 실질적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 경찰 수사 착수가 늦어지는 등 초기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전문가들은 공중협박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미성년자도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공권력이 낭비되고 시민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주는 공중협박죄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며 “112·119 장난전화가 강력한 처벌 이후 줄어든 것처럼, 이 죄도 초기에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촉법소년이라도 사회적 파장이 큰 경우 형사처벌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예방 교육을 강화해 장난과 범죄의 경계를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하동=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제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작업자 4명이 유해가스에 노출돼 병원에 옮겨졌다. 당국은 당시 작업자들이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보고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4분경 제주시 도두동 하수종말처리장 지하 1층 생물반응조에서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송모 씨(56)와 김모 씨(63)가 의식 혼미, 호흡 불안정 등의 중상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작업자 2명은 두통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사고는 준공을 앞둔 하수종말처리장의 사전 점검 과정에서 발생했다. 생물반응조에서 미생물 공기 주입 테스트를 하던 중 유해가스에 누출돼 작업자들이 쓰러진 것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 확인 결과 현장에선 25∼33ppm의 황화수소가 검출됐다.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하수도 등 작업 전엔 가스 농도 측정이 의무다. 황화수소 농도가 10ppm 이상이면 마스크 등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작업자 모두 송기마스크 등 안전 장비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가스를 사전에 측정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했다.올해 들어 7월까지 맨홀에 들어가 작업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전국에서 6명으로, 전년도 사망자 수(1명)의 6배에 달한다. 사전에 산소·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지 않고 환기나 보호장비 없이 작업하다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상하수도 맨홀 작업에 대해 현장 감독을 하고 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하수처리장에서 작업자 4명이 유해가스에 노출돼 병원에 옮겨졌다. 당국은 당시 작업자들이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보고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4분경 제주시 도두동 하수종말처리장 지하 1층 생물 반응조에서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송모 씨(56)와 김모 씨(63)가 의식 혼미, 호흡 불안정 등의 중상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작업자 2명은 두통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사고는 준공을 앞둔 하수종말처리장의 사전 점검 과정에서 발생했다. 생물 반응조에서 미생물 공기 주입 테스트를 하던 중 유해가스에 누출돼 작업자들이 쓰러진 것이다. 소방 당국은 구조 당시 달걀 썩은 냄새가 난 점에 미뤄 황화수소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하수도 등 작업 전엔 가스 농도 측정이 의무다. 황화수소 농도가 10ppm 이상이면 마스크 등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작업자 모두 송기 마스크 등 안전 장비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가스를 사전에 측정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했다.올해 들어 7월까지 맨홀에 들어가 작업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전국에서 6명으로, 전년도 사망자 수(1명)의 6배에 달한다. 사전에 산소·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지 않고 환기나 보호장비 없이 작업하다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상하수도 맨홀 작업에 대해 현장감독을 실시하고 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어르신 이동권 보장을 위해 추진 중인 ‘행복택시’ 보조금을 부정으로 받은 택시 기사들이 제주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어르신 행복택시 지원사업’에서 택시 운수 종사자가 보조금을 부정 집행한 사례는 총 1620건(1467만 원)에 달했다. 2023년 1332건(1104만 원)보다 많은 수치다. 어르신 행복택시 지원사업은 읍면지역 65세 이상, 동지역 70세 이상 어르신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연간 16만8000원 한도 내에서 1일 2회, 1회 최대 1만5000원까지 택시 요금을 지원한다. 부정 집행은 대부분 65세 이상 택시 기사가 저질렀다. 본인에게 부여된 행복택시 지원금 16만8000원을 받기 위해 빈 택시인데도 미터기를 작동시켜 자신의 카드로 결제해 보조금을 타 냈다. 제주도는 이번에 적발된 부정 사용자에 대해 보조금 전액 환수와 2026년 보조금 지원 대상 제외를 결정했다. 다만 보조금 부정 사용을 자진 신고하고, 반납하면 2027년 지원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어르신들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보조금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 내 행복택시 이용 건수는 2019년 69만2800여 건에서 2021년 85만5400여 건, 2022년 101만5800여 건, 2023년 136만600여 건, 지난해 158만200여 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어르신 이동권 보장을 위해 추진 중인 ‘행복택시’ 보조금을 부정으로 받은 택시 기사들이 제주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어르신 행복택시 지원사업’에서 택시 운수종사자가 보조금을 부정 집행한 사례는 총 1620건(1467만 원)에 달했다. 2023년 1332건(1104만 원)보다 많은 수치다.어르신 행복택시 지원사업은 읍면지역 65세 이상, 동지역 70세 이상 어르신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연간 16만8000원 한도 내에서 1일 2회, 1회 최대 1만5000원까지 택시 요금을 지원한다.부정 집행은 대부분 65세 이상 택시 기사가 저질렀다. 본인에게 부여된 행복택시 지원금 16만8000원을 받기 위해 빈 택시인데도 미터기를 작동시켜 자신의 카드로 결제해 보조금을 타 냈다.제주도는 이번에 적발된 부정 사용자에 대해 보조금 전액 환수와 2026년 보조금 지원 대상 제외를 결정했다. 다만 보조금 부정 사용을 자진 신고하고, 반납하면 2027년 지원 대상에 포함키로 했다.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어르신들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보조금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한편 제주도 내 행복택시 이용 건수는 2019년 69만2800여 건에서 2021년 85만5400여 건, 2022년 101만5800여 건, 2023년 136만600여 건, 지난해 158만200여 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 약 10년 동안 자동차에서 생활해 온 50대 남성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왔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황모 씨(50)는 2015년경 대전에서 제주로 이주한 뒤 전입신고도 하지 않고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에 세워 둔 자신의 트라제XG 차량에서 홀로 생활했다.2018년 첫 발견 당시 해당 차량은 심하게 부식돼 주행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황 씨는 폭염 속에서도 차 문을 닫고 지내고 있었다. 제주시는 황 씨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개입하려 했지만, 그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며 거부했다.이에 제주시는 삼양동 주민센터, 경찰, 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8년에 걸쳐 꾸준히 모니터링과 상담을 진행했다. 한 달에 3, 4회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지원했다. 별다른 일자리가 없던 황 씨는 대부분의 끼니를 복지당국의 지원에 의존했다. 당국의 끈질긴 설득 끝에 황 씨는 올해 6월 9일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주시는 우선 황 씨의 차를 폐차하고 원룸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련 비용을 지원했다. 그리고 위내시경 등 건강검진을 했다. 황 씨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고 있어, 제주의료원 고독사 예방사업과 연계한 의료 지원도 할 예정이다. 또한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을 안내하고 휴대전화 개통 및 도시락 지원 등을 실시했다. 한명미 제주시 주민복지과장은 “복지 서비스를 거부하던 황 씨는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다”며 “현재 황 씨는 말소됐던 주민등록증도 되살려 기초수급자 생활을 하는 등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 6억 원이 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횡령 사건’이 발생해 제주시장이 고개를 숙였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시 생활환경과 소속 공무직 직원 현모 씨(37)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 대금 6억79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시는 현 씨가 해당 업무를 2018년부터 시작한 점에 비춰 횡령액이 더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제주도 조례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는 도가 제작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편의점, 마트 등에 공급한다. 결제 방식은 현금과 신용카드, 고지서 등으로 다양하다. 현 씨는 현금 거래의 허점을 노렸다. 판매점에 종량제 봉투를 배달한 뒤 받은 현금을 전산에 ‘거래 취소’로 기록하고 돈을 챙기는 방식이다. 범행은 모 판매점이 현금영수증을 요구하면서 드러났다. 현 씨의 동료 직원이 영수증 발급 과정에서 ‘거래 취소’로 처리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제주시는 추가 확인을 거쳐 이달 1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29일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횡령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김 시장은 “종량제 봉투 대금 수납과 관련한 내부 감독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 이를 사전에 바로잡지 못한 명백한 실수가 있었다”며 “수사가 마무리되면 해당 직원과 직무 감독자들에 대한 문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제주도 경제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메종글래드 컨벤션홀에서 ‘2025년 제주경제 발전을 위한 도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새 정부 출범과 제주의 대응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 중 서비스 산업이 7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농림어업(10.3%), 건설업(6.8%), 광업 및 제조업(3.8%)이 뒤를 이었다. 이는 GRDP의 89.8%가 농사, 어업, 관광, 숙박, 식당 등 1·3차 산업에서 창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제주도는 이러한 산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22년부터 ‘첨단 기술 집약형 제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주요 육성 분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린 ‘민간 우주 산업’, 청정 환경이 필수 조건인 ‘바이오 산업’ 등이다. 이날 토론회는 이동진 상명대 교수(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의 ‘대한민국 진짜 성장 전략’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관광·디지털·1차산업·수소·우주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경제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현 정부의 성장전략 핵심은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라며 “과거 축약형, 모방형이 아닌 창조형 기술주도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AI) 100조 원 투자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혁신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주도가 추진하는 관광산업 육성, 중소벤처 혁신 등이 새 정부 철학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경제 토크쇼에는 이동훈 디스트릭트 부사장, 안성준 제주한라대 지능형 시스템공학과 교수, 김봉현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 대표, 문상진 두산퓨어셀 상무,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이 참여했다. 오 지사는 경제 토크쇼 모두발언에서 “제주는 지난 3년간 에너지, 인공지능(AI), 디지털 대전환 등 신성장동력을 착실히 준비해 왔다”며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진짜 성장의 중심축으로 우뚝 서겠다”고 했다. 경제 토크쇼에서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문화시설 확대 방안 △시민 중심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 방안 △1차산업 신재생에너지 활용 방안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냉열 활용 방안 △제주 우주산업 활성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안성준 제주한라대 교수는 “1차산업과 관광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AI를 통해 어떤 걸 필요로 하고 어떤 것들을 풀고 싶어 하는지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봉현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폭우와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1차산업의 피해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며 “출력 제어되는 신재생에너지를 1차산업 스마트팜과 AI에 사용하면 에너지 대전환과 함께 수소경제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상진 두산퓨어셀 상무는 “애월 LNG 인수기지의 냉매열을 활용한 냉동창고나 DR(Disaster Recovery·재해복구) 센터 유치를 통해 제주도 산업구조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J-넷제로 허브 등 J 브랜드로 제주만의 강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했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제주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협력업체 유치, 우주 환경시험 설비 구축과 함께 제주 앞바다 발사 서비스를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우주 체험 관광 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 6억 원이 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횡령 사건’이 발생해 제주시장이 고개를 숙였다.29일 제주시에 따르면 시 생활환경과 소속 공무직 직원 현모 씨(37)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 대금 6억79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시는 현 씨가 해당 업무를 2018년부터 시작한 점에 비춰 횡령액이 더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조례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는 도가 제작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편의점, 마트 등에 공급한다. 결제 방식은 현금과 신용카드, 고지서 등으로 다양하다. 현 씨는 현금 거래의 허점을 노렸다. 판매점에 종량제 봉투를 배달한 뒤 받은 현금을 전산에 ‘거래 취소’로 기록하고 돈을 챙기는 방식이다.범행은 모 판매점이 현금 영수증을 요구하면서 드러났다. 현 씨의 동료 직원이 영수증 발급 과정에서 ‘거래 취소’로 처리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제주시는 추가 확인을 거쳐 이달 1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김완근 제주시장은 29일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횡령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김 시장은 “종량제 봉투 대금 수납과 관련한 내부 감독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 이를 사전에 바로잡지 못한 명백한 실수가 있었다”며 “수사가 마무리되면 해당 직원과 직무 감독자들에 대한 문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경찰이 하반기 중점 과제로 보이스피싱 등 민생경제 범죄 척결을 1순위로 꼽은 가운데 제주경찰이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유튜버를 섭외해 범죄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28일 제주청 5층 한라상방에서 보이스피싱 등 신종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자체 제작한 유튜브 영상 시연회를 개최했다. 제주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자는 12만4236명으로 피해액은 3조3199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이달 21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등 다중 피해 사기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8월 하반기 경찰 인사 시기에 맞춰 내부 인력을 조정해 실수사 부서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했다. 이번 영상은 보이스피싱 피해의 심각성을 공감한 제주 출신 유명 유튜버 깡스타일리스트(본명 강대헌·36)가 재능기부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구독자 122만 명을 보유한 깡스타일리스트는 패션 전문 유튜버로 남성 패션과 스타일링 전반을 다루면서 대한민국 1위 패션 유튜브 채널로 성장했다.3분 17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제주경찰청이 자체 제작한 QR코드를 활용한 피싱 범죄, 딥페이크,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등 신종 범죄 예방법이 소개된다. 또 지역 주민이 자주 묻는 질문 105개에 대한 답변을 수록한 ‘지역사회 경찰 활동 FAQ 100선’도 함께 안내돼 있다. 이날 제주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깡스타일리스트는 “신종 범죄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나름대로 걱정이 많았다”라며 “이번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 등 신종 범죄는 한번 피해를 보면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경찰 역량을 민생범죄 척결에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경찰이 하반기 중점 과제로 보이스피싱 등 민생경제 범죄 척결을 1순위로 꼽은 가운데 제주경찰이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유튜버를 섭외해 범죄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제주경찰청은 28일 제주청 5층 한라상방에서 보이스피싱 등 신종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자체 제작한 유튜브 영상 시연회를 개최했다.제주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자는 12만4236명으로 피해액은 3조3199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이달 21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등 다중피해 사기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8월 하반기 경찰 인사 시기에 맞춰 내부 인력을 조정해 실수사부서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했다.이번 영상은 보이스피싱 피해의 심각성을 공감한 제주 출신 유명 유튜버 깡스타일리스트(본명 강대헌·36)가 재능기부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구독자 122만 명을 보유한 깡스타일리스트는 패션 전문 유튜버로 남성 패션과 스타일링 전반을 다루면서 대한민국 1위 패션 유튜브 채널로 성장했다.3분 17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제주경찰청이 자체 제작한 QR코드를 활용한 피싱 범죄, 딥페이크,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등 신종 범죄 예방법이 소개된다. 또 지역주민이 자주 묻는 질문 105개에 대한 답변을 수록한 ‘지역사회 경찰 활동 FAQ 100선’도 함께 안내돼 있다.이날 제주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깡스타일리스트는 “신종 범죄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나름대로 걱정이 많았다”라며 “이번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 등 신종 범죄는 한번 피해를 보면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경찰 역량을 민생범죄 척결에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한라산 ‘모세왓’이 민간에 공개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월 1일부터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3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국가유산 방문의 해는 국가유산청이 문화재 관리 방향을 ‘보전’에서 ‘활용’으로 전환한 후 제주도와 함께 운영하는 방문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3에서는 15일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라산 모세왓을 특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외곽 지역 약 2.3km 구간에 걸쳐 있으며,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화산쇄설류로 형성된 지형이다. 지질학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모세왓’이라는 지명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밭’을 의미하며, 유문암질 각력암이 널려 있는 모습이 모래밭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모세왓 탐방은 8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 매주 2회 진행되며, 회당 10명 이내로 제한된다. 참가자는 사전 예약을 통해 모집하며, 자세한 정보는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세왓 외에도 이번 시즌3 기간에는 △고산리와 삼양동 유적지 △삼성혈 △제주 테우문화 △해녀 문화 △덕수리 불미공예 등과 관련된 체험 및 탐방 프로그램이 함께 열린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한라산 ‘모세왓’이 민간에 공개된다.제주특별자치도는 8월 1일부터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3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국가유산 방문의 해는 국가유산청이 문화재 관리 방향을 ‘보전’에서 ‘활용’으로 전환한 후 제주도와 함께 운영하는 방문 프로그램이다.이번 시즌3에서는 이달 15일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라산 모세왓을 특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모세왓 우문암질 각력암 지대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외곽 지역 약 2.3㎞ 구간에 걸쳐 있으며,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화산쇄설류로 형성된 지형이다. 지질학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모세왓’이라는 지명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밭’을 의미하며, 유문암질 각력암이 널려 있는 모습이 모래밭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모세왓 탐방은 8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 매주 2회 진행되며, 회당 10명 이내로 제한된다. 참가자는 사전 예약을 통해 모집하며, 자세한 정보는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모세왓 외에도 이번 시즌3 기간에는 △고산리와 삼양동 유적지 △삼성혈 △제주 테우문화 △해녀 문화 △덕수리 불미공예 등과 관련된 체험 및 탐방 프로그램이 함께 열린다.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국가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읍면동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제주시 애월읍(202㎢)의 산과 바다를 잇는 장소가 생겼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기부를 통해 어촌과 산촌의 가교 역할을 하는 ‘애월숲’이다. 지난해 11월 12일에 개장한 애월숲은 해발 500m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상가목장길 84) 일대 약 19만8347㎡(약 6만 평)에 산책로와 승마 코스, 식음료 매장, 사진관, 제주 농수축산물 유통 매장이 들어선 복합문화 체험 공간이다. 애월숲의 성장 비결은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기부다. 도내 과수농가와 농장 직거래를 통해 판로 개척을 돕는 한편 세척과 선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상생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과 함께 여름에는 풀이 우거지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중산간 지역에서의 제초와 방역, 제설 작업을 시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애월숲 내에 입점한 제주빵집의 경우 2023년 9월부터 월평균 150만 원(누계 5000만 원 이상) 상당의 빵을 지역 장애인복지시설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애월숲은 넓은 목장 부지를 활용해 1.8㎞ 규모의 산책로가 조성됐으며, 목장 내 입점해 있는 더홀스승마클럽은 말을 타고 목장 곳곳을 다닐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국제 규모의 실내 승마장도 설치돼 궂은 날씨에도 승마 체험이 가능하다. 아울러 전문 작가가 상주해 가족사진, 스냅사진 등을 촬영하는 사진관도 운영 중이다. 애월숲에 입점한 식당인 크라운돼지와 제주빵집, 노꼬스시, 오천짜장, 덕봉날다 등은 지역사회에서 직접 식재료를 수급하거나 메뉴를 단순화시키는 한편 최소 마진율까지 책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메뉴 가격이 동종 업계의 가격 수준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애월숲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노꼬메는 1세대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중견기업으로까지 성장한 인포뱅크로부터 ‘50억 밸류’를 인정받아 9억9900만 원의 초기 투자를 받았으며, 오라클벤처투자로부터도 5억 원의 추가 투자도 유치했다. 인포뱅크는 애월숲이 식음료(F&B)와 관광이 어우러져 수익을 창출하는 공유형 플랫폼을 형성했고,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과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김경옥 애월숲 대표는 “향후 야외 바비큐 존, 자전거 체험, 특산물 판매장 등을 추가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이라는 철학 아래 가족 모두가 맛있는 음식과 자연의 아름다움, 다양한 체험을 통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도가 유연근무를 장려하자 신청 건수가 급증했다. 부서장 성과 평가 가점과 ‘주 4.5일제’ 등 다양한 근무제를 운영한 효과로 보인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유연근무제 운용 실적은 총 9928건으로, 전년 동기(3550건) 대비 약 180%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가 7901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이어 주 4.5일제 형태의 ‘근무시간 선택제’가 1193건, 재택근무 및 어나더 오피스 등 원격근무가 834건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총 4시간을 추가로 근무하면 금요일 오후 1시에 퇴근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미취학 자녀를 둔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1일 재택근무제’, 기존 사무실이 아닌 도내 공공시설이나 국가기관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어나더 오피스’ 제도도 운영 중이다. 제주도는 유연근무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부서장 평가에 0.5점의 가점을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원격근무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자 올해 1월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사무실 밖에서도 행정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의 유연근무 추진은 최근 정부 차원의 주 4.5일제 도입 움직임과 맞물려 있는 만큼, 앞으로 공직사회 전반의 근무 문화 혁신을 선도하겠다”며 “유연근무제를 통해 형성된 건강한 조직 에너지가 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질 높은 행정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도가 유연근무를 장려하자 신청 건수가 급증했다. 부서장 성과 평가 가점과 ‘주 4.5일제’ 등 다양한 근무제를 운영한 효과로 보인다.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연근무제 운용 실적은 총 9928건으로, 전년 동기(3550건) 대비 약 180% 증가했다.유형별로는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가 7901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이어 주 4.5일제 형태의 ‘근무시간 선택제’가 1193건, 재택근무 및 어나더 오피스 등 원격근무가 834건으로 뒤를 이었다.제주도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총 4시간을 추가로 근무하면 금요일 오후 1시에 퇴근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미취학 자녀를 둔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1일 재택근무제’, 기존 사무실이 아닌 도내 공공시설이나 국가기관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어나더 오피스’ 제도도 운영 중이다.제주도는 유연근무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부서장 평가에 0.5점의 가점을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원격근무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자 올해 1월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사무실 밖에서도 행정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의 유연근무 추진은 최근 정부 차원의 주 4.5일제 도입 움직임과 맞물려 있는 만큼, 앞으로 공직사회 전반의 근무 문화 혁신을 선도하겠다”며 “유연근무제를 통해 형성된 건강한 조직 에너지가 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질 높은 행정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10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100여 일 앞두고 정부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PEC은 21개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세계 GDP의 61%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 중 하나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APEC 회원 20개국 정상에게 초청장을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등 정국 혼란의 여파로 주요 정상들이 지낼 숙소 등 주요 인프라 준비는 진척이 더디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주요 활동 무대인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등은 공사 공정이 30%에 그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숙소와 정상회의장 공사 진척이 최우선 과제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를 비롯한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은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경주시는 기반시설 공사를 9월 초까지 완료하고 한 달간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상회의장으로 활용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보문관광단지 일대 숙박시설은 노후 시설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정상회의 기간 약 2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상용 객실 35개를 포함해 총 7700여 객실을 확보했다. 정상들이 묵을 숙소는 6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자원봉사자 선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50명 모집에 1069명이 지원해 4.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준비지원단은 영어 능력과 국제행사 경험 등을 기준으로 이달 말 최종 선발하고, 9∼10월 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APEC 관련 주요 사전 회의가 열리는 인천과 제주 등도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고위관리회의(SOM)와 디지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는 인천시는 송도컨벤시아 보수에 32억 원을 투입하고, 자원봉사자 140명을 인천국제공항과 행사장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참가자 전용 셔틀버스 운영과 식음료 위생관리, 상비약 비치 등 준비도 마쳤다. 제주도는 9월 1∼5일 열리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맞아 총 10개 부대 행사와 5000여 명의 참가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회의는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도는 행사장과 숙소에서 원도심 전통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응급의료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다만 경주의 주요 인프라 공사의 공정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도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5일 기준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미디어센터의 공사 공정은 각각 30%, 30%, 50%에 그쳤다. 정상회의장으로 사용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아직 철거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국회 APEC 특별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완벽한 준비와 정교한 운영을 위해 정부와 여야 정치권, 지역사회의 역량을 모아 국격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PEC 회원국 정상·기업인 2만 명 방문 전망 정부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대통령실은 APEC 관련 비서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주부터 매주 경주를 찾아 직접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 이후 정국 혼란으로 APEC 준비도 지연된 측면이 있지만 남은 100일간 충분히 준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재작년 잼버리 사태와 같은 실패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정부대표단, 기업인 등 최대 2만 명의 참석이 예상된다. 최종고위관리회의(10월 27, 28일),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10월 29, 30일), 정상회의(10월 31일, 11월 1일) 등 주요 행사는 정상회의 주간(10월 27일∼11월 1일)에 집중돼 있다.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CEO 서밋에는 10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관계자가 참석할 전망이다.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13일 이 대통령과 만나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성공을 위해 ‘빅샷’ 기업인들을 초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지인 경주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들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최 도시인 경주시는 기반시설 공사를 9월 초까지 완료하고 한 달간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공식만찬장은 25%, 미디어센터는 50%, 정상 숙소는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주 무대가 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보문관광단지 일대 숙박시설은 노후 시설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정상회의 기간 약 2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상용 객실 35개를 포함해 총 7700여 객실을 확보했다.자원봉사자 선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50명 모집에 1069명이 지원해 4.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준비지원단은 영어 능력과 국제행사 경험 등을 기준으로 이달 말 최종 선발하고, 9~10월 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고위관리회의와 디지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는 인천시는 송도컨벤시아 보수에 32억 원을 투입하고, 자원봉사자 140명을 인천국제공항과 행사장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참가자 전용 셔틀버스 운영과 식음료 위생관리, 상비약 비치 등 준비도 마쳤다.제주도는 9월 1~5일 열리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맞아 총 10개 부대 행사와 5000여 명의 참가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회의는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도는 행사장과 숙소에서 원도심 전통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응급의료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부산에서는 8월 25~29일 벡스코와 누리마루 등에서 APEC 에너지장관회의와 3개 국제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 주재로 환영 만찬을 열고, 광안리에서는 드론라이트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AI와 에너지 전환’ 콘퍼런스도 마련돼 국내외 인사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서울시는 APEC 정상회의 방한 인사 중 시정에 관심을 보이는 인사들에 대해 외교부와 협조해 정책 설명이나 산하기관 방문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기자 ksb@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