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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고위 관계자 중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가장 먼저 지지한 사람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었다고 23일 밝혔다.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군 주방위군 행사에서 이란 공습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며 이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동석한 헤그세스 장관을 향해 “당신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냈던 것 같다”며 “당신은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둘 순 없다고, (이란 공습을) ‘해 보자(Let’s do it)’고 했었다”며 헤그세스 장관을 추켜세웠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28일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해체, 이란 해군 무력화, 이란의 무인기(드론) 시설 파괴 등을 거론하며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19일에는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 보도를 비(非)애국적인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부정직한 반(反)트럼프 언론은 무슨 짓을 해서든 (전쟁에 관한) 모든 비용을 부풀리고 모든 조치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공개적인 칭찬은 미국 내에서도 이번 전쟁에 대한 우려 여론이 상당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반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일부러 공식석상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두둔했다는 것이다.블룸버그통신,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은 J D 밴스 미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은 이번 군사 작전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이 전쟁 자체를 반대할 뿐 아니라 전쟁의 성공 여부 또한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도 “미국의 이익은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는 데 있다. 전쟁은 엄청난 자원 낭비이며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다만 막상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밴스 부통령이 전쟁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고 더힐은 논평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에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돕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럽 곳곳의 군사 기지가 미국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들이 직접적인 참전만 꺼릴 뿐 미군의 자국 내 기지 사용에는 관대한 편이라고 것이다다. 유럽에는 약 40개의 미군 기지에 8만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WSJ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후 내내 미군 전투기, 드론, 함선 등이 영국,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의 군사 기지에서 연료 보급 및 무장 작업을 마치고 출격했다.특히 미군은 독일 람슈타인 기지에서 대이란 드론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약 90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인 이 기지는 유럽 내 미 공군 기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도 미군 전략 폭격기 B-1이 탄약과 연료를 적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USS 제럴드포드’함 1척은 최근 화재로 피해를 입은 후 수리를 위해 그리스 크레타섬의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다.미국의 최고 우방으로 꼽히는 영국은 전쟁 발발 직후 당초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4000km 떨어진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의 미군 사용을 불허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자 이 기지와 페어퍼드 기지의 일부 사용을 허가했다.WSJ는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국내 여론과 에너지 위기 등을 의식해 공개적인 미국 지원은 꺼리고 있지만, 최대 안보 파트너인 미국의 협력 요청을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쟁의 장기화로 고유가가 심화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이미 어려움에 처한 유럽 경제가 더 큰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는 만큼 미국을 배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다만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자국의 역할이 단순한 병참 지원에 불과하다며 이번 전쟁과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아비아노 공군 기지에서의 미군 업무가 “폭격을 수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 기지에서 이란에 대한 장거리 폭격 임무를 지원하는 공중급유기를 운용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자국 내 미군 공중급유기 주둔을 허용하면서도 “급유기의 역할은 주유소”라고 선을 그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란과 협상을 개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의 잠재적 협상 대상자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65)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선 그를 차기 이란 지도자 후보로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갈리바프 의장이 유력한 협상 파트너이자 휴전 후 미래 지도자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에 대한 보복을 거듭 위협해 온 인물이지만, 적어도 백악관 내 일부에선 그를 협상이 가능한 상대로 보고 있다는 것.액시오스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중동 특사단이 갈리바프 의장과 막후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양쪽의 직접적인 대화는 아직 없었고, 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 등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61년생인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정권 내 최고 권력 조직으로 통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서 경력을 쌓았고, 수도 테헤란 시장 등을 지낸 강경파 보수 인사다. 2005년과 2014년, 2024년 세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야심가이기도 하다. 현재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분류된다.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같은 인물을 이란에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 축출 후 미국은 당시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포섭해 미국 정부에 협조적인 방향으로 과도 정부를 이끌도록 용인했다.이란에서도 전쟁 다음 국면에서 미국과 협상할 만한 체제 내부 인사를 찾겠다는 의도지만, 행정부 내에서도 이는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이 존재한다. 한 당국자는 “그는 가장 높은 순위의 후보 중 하나”라면서도 아직 검증이 필요한 단계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갈리바프는 전형적인 내부 인사”라며 “야망 있고 현실적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란 체제 유지에 헌신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의미 있는 양보를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또 갈리바프 의장에게 협상 의향이 있더라도 이란 군부와 엘리트 세력이 그를 제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대화 상대로 지목된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이 제재 대상이던 이란산 원유 판매를 일시 허용한 데 대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에 팔리던 원유가 한국, 일본 등으로 향하는 게 더 낫다”고 22일(현지 시간) 주장했다. 앞서 20일 미국이 선박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 및 석유제품 판매를 30일간 일시 허용하기로 하면서 원유 제재 완화가 사실상 이란에 돈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산 원유는 늘 중국에 낮은 가격으로 팔린다”며 “(이란산 원유가)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으로 가는 게 우리에게 더 나은 상황”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조치가 해상에 있던 이란산 원유를 글로벌 시장에 일부 풀어 국제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산 원유를 그들에게 불리하도록 역이용하고, 이란을 주짓수처럼 제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로 이란이 140억 달러(약 21조 원)의 수익을 얻게 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극도로 과장된 수치”라고 반박했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이란 전쟁의 장기적 성과를 감안할 때 일시적인 유가 상승은 미국인들이 감당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50일간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르더라도 이란 정권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게 되면서 향후 50년간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 행진을 하자 원-달러 환율이 23일 1510원을 넘어섰다.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름값이 오르면 석유를 살 때 지급해야 하는 달러 수요가 많아져 환율이 상승한다는 공식이 그대로 현실화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한 종전이나 휴전이 아닌 만큼,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더 큰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 자칫 1970년대 1, 2차 석유 파동에 육박하는 충격을 주며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 뉴노멀 국면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504.9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점차 키웠다. 오후 3시 반 기준 주간 거래 종가는 1517.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6.7원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1500원을 넘었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급등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23일 오전 7시 기준 배럴당 100.5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3% 오르며 거래를 시작했다. WTI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닷새간 군사 공격을 유예한다고 발표한 직후 84달러대까지 급락했지만, 불안정성이 워낙 커 언제라도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1.4% 오른 배럴당 113.76달러에 출발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유예 발표 전까지 WTI는 50%, 브렌트유는 57% 올랐다. 문제는 국제 유가 불안이 이어지면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CNBC방송은 2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에서 세계 경제가 버틸 수 있는 한계는 앞으로 약 2주”라고 했다. 국제 유가도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7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10∼12월)까지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CNN은 “이란 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1970년대 석유 파동을 뛰어넘는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는 ‘뉴노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 폭도 유독 크다”고 분석했다.● “종전돼도 정상화에 4개월 걸릴 것”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예상보다 큰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국제 유가 급등과 고환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970년대 오일쇼크처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1차 오일쇼크 때 국제 유가가 4배가량 폭등하자 1974년 한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24.3%로 치솟았다.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0년의 물가 상승률도 28.7%였다. 당시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커지고 체력도 강해졌지만, 세계 경제와의 동조화는 오히려 강해져 파장을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2일 연설에서 “이번 위기는 과거 오일쇼크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충격을 모두 합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당장 끝나도 에너지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이 내일 당장 싸움을 멈추는 데 합의해도 시장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4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전쟁 국면이 다시 급변하면 원유값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도 있다. 충격에 빠진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는 23일 전 거래일 대비 6.49%(375.45포인트) 하락한 5,405.75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3조8172억 원, 외국인은 3조698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역대 최대인 7조28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5.56%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48%), 대만 자취안지수(―2.45%) 등도 하락 마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당장 끝난다 해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되는 데 최소 4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영국 시사매체 이코노미스트가 22일(현지 시간) 진단했다. 이번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생산·운송·정제 등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가해진 만큼 시장 정상화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의미다.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전쟁으로 올해 세계 원유 생산량이 당초 목표치 대비 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 역시 매달 700만 t씩 급감해 올해 생산량이 수요보다 4%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이 현재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다 해도 원유 사재기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악의 경우 내년 4분기(10~12월)까지도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을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세계 원유 공급이 두 달 이상 저조하고, 해협의 재개통 후에도 생산량이 하루 200만 배럴에 머문다면 내년 4분기까지 브렌트유 값이 배럴당 약 111달러(약 16만6500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원유 값이 종전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2008년)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도 했다.다만 조만간 상황이 개선되고 원유 값도 하락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에 따르면 올 7월 인도분 이후 원유 값이 하락할 거라는 데 베팅한 풋옵션이 상승을 예상한 콜옵션보다 많았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운송 지연 등을 감안하더라도 올 5월까진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2017년 대선 과정에서 자신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이 전날 숨지자 “그가 죽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정치 조작이라며 반발해 온 트럼프가 수사 책임자의 죽음에 원색적으로 앙금을 드러낸 것이다.이날 그는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로버트 뮬러가 방금 죽었다. 잘됐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 이제 더는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없다”고 썼다. 이에 공화당 내에서도 “기독교적 가치에 어긋나는 잘못된 발언”(돈 베이컨 하원의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앞서 뮬러 전 국장 유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이 향년 81세로 전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이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2021년 여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인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이자 퍼플하트 훈장 수훈자로, 2001년 9·11테러 일주일 전 FBI 국장에 취임했다. 이후 FBI의 대테러 역량과 정보 기능을 끌어올리는 조직 개편을 주도해 초당적 신망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0년의 FBI 국장 임기가 종료된 후에도 그의 임기를 2년 더 연장했다.고인은 2017년 5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지원했다는 ‘러시아 게이트’ 특별검사로 임명되며 공직에 다시 복귀했다. 그는 22개월의 수사를 통해 트럼프 측근과 러시아 정보요원 등 34명을 기소하고 일부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그러나 당시 재임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형사 기소를 하지 않았다. 그는 2019년 미 의회 증언에서 “현직 대통령은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 방침에 따라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통령이 무죄로 입증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마녀 사냥’으로 규정하며 뮬러 전 국장을 포함한 수사 참여자들을 줄곧 비판해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2017년 대선 과정에서 자신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전날 숨지자 “그가 죽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정치 조작이라며 반발해 온 트럼프가 수사 책임자의 죽음에 원색적으로 앙금을 드러낸 것이다.이날 그는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로버트 뮬러가 방금 죽었다. 잘됐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 이제 더는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없다”고 썼다. 이에 공화당 내에서도 “기독교적 가치에 어긋나는 잘못된 발언”(돈 베이컨 하원의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앞서 뮬러 전 국장 유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이 향년 81세로 전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이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2021년 여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인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이자 퍼플하트 훈장 수훈자로, 2001년 9·11 테러 일주일 전 FBI 국장에 취임했다. 이후 FBI의 대테러 역량과 정보 기능을 끌어올리는 조직 개편을 주도해 초당적 신망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0년의 FBI 국장 임기 종료된 후에도 그의 임기를 2년 더 연장했다.고인은 2017년 5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지원했다는 ‘러시아 게이트’ 특별검사로 임명되며 공직에 다시 복귀했다. 그는 22개월의 수사를 통해 트럼프 측근과 러시아 정보요원 등 34명을 기소하고 일부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그러나 당시 재임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형사 기소를 하지 않았다. 그는 2019년 미 의회 증언에서 “현직 대통령은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 방침에 따라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통령이 무죄로 입증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마녀 사냥’으로 규정하며 뮬러 전 국장을 포함한 수사 참여자들을 줄곧 비판해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BTS는 그냥 평범한 K팝 그룹이 아니다. 그들은 그 산업을 움직이는 엔진이다.”보스턴 버클리 음악대학의 K팝 연구자 레이 설 교수가 BTS의 완전체 복귀를 앞두고 CNN에 한 말이다. 21일 서울 광화문 무대에 완전체로 오르는 BTS를 두고, 세계 주요 언론들은 그 인기 요인과 경제적 효과까지 짚으며 주목하고 있다. 또 BTS를 한류의 핵심 축으로 재조명하고 있다.멕시코 일간 엘유니버살은 “BTS는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군중을 움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K팝 인기가 높은 멕시코에서는 지난 1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BTS를 포함한 K팝 가수들의 자국 공연 횟수 확대 가능성을 타진해달라는 서한을 보내 화제가 됐다. CNN은 “2013년 데뷔 당시 서구 시장 진출이 제한적이었던 K팝을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변화시킨 것이 BTS”라고 평가했다.외신들은 BTS의 폭발적 성공 배경으로 귀에 달라붙는 음악과 세밀한 안무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다룬 혁신적인 작사 방식과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꼽았다. 다른 K팝 그룹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들이 국제적 팬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AP통신은 이들의 영향력이 음악 산업을 넘어선다는 점도 주목했다. 2018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한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2020년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을 위한 100만 달러 기부, 2022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아시아인 혐오 관련 백악관 면담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BTS는 K팝을 국제 무대로 이끈 공로를 널리 인정받고 있고,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논평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광화문 콘서트 티켓을 확보하려는 팬들이 더 빠른 인터넷 속도를 위해 서울 시내 PC방으로 몰려드는 현장을 조명했다. 또 복귀 무대가 펼쳐지는 서울 도심에 20만 명 이상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다음 달부터 5개 대륙 34개 도시를 순회하는 ‘아리랑 월드 투어’의 경제적 파장에도 이목이 쏠렸다. 노스웨스턴대 티머시 칼킨스 교수(마케팅)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공연이 열리는 모든 도시에서 관광, 호텔 객실 점유율, 경제 활동이 비범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어쩌면 테일러 스위프트보다도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난해 에라스 투어는 미국 내에서만 약 50억 달러의 직접 소비를 이끌어낸 것으로 추산된다.한편 CNN은 “BTS가 떠났던 때와는 매우 다른 지형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짚었다. K팝이 글로벌 주류로 안착하며 경쟁이 심화된 데다, 소속사 하이브를 둘러싼 법적 분쟁 등 산업 내 구조적 문제도 부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 교수는 “BTS는 산업 자체를 변혁시킨 선구자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지닌다”며 “더 강하고 더 큰 존재감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BBC 역시 BTS를 ‘오징어 게임’, K뷰티와 함께 한류를 이끌어온 핵심 축으로 꼽으며 “골든 글로브를 수상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류의 2025년 성공 스토리였다면, 2026년은 BTS가 주름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다른 유럽 국가들로도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려 한다.” 마르친 프시다치 폴란드 대통령실 외교정책보좌관(41)은 17일 서울 종로구 주한 폴란드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안보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는 국방력 강화를 통한 전쟁 억지 역량이 계속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가장 적극적으로 국방 지출을 늘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꼽힌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접경한 나토 동부 전선의 최전방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4.48%를 국방비에 지출하며 나토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프시다치 보좌관은 “당연히 의료·교육에 투자하면 좋겠지만, 최우선은 안보”라며 “군에 투자하지 않으면 적의 군대에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로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옛 소련의 부활을 꿈꾼다”며 “한국전쟁 당시 소련의 영향력을 봐도 알 수 있듯 이런 위협은 동아시아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폴란드 모두 지정학적 위협을 경험하고 있는 나라라며 양국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시다치 보좌관은 “러시아의 위협과 나토 차원의 국방비 증액 움직임 등으로 중·동유럽 전체가 세계적인 방산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한국 방산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해 생산 등에 나선다면 유럽 시장에 더 깊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중·동부 유럽을 위협하는 존재인 러시아의 우방(이란)에 대한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통해 “미국이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대규모 작전을 완수하는 능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미국의 동맹국이 되길 잘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고 평가했다. 프시다치 보좌관은 이번 방한 중 한국 청와대 대통령실과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경제·안보 협력 방안과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사안 등을 논의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이 18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바시즈 민병대 총사령관 등 수뇌부의 사망을 인정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가혹한 복수’를 다짐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라리자니 사무총장 및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에 더해 에스마일 하티브 이란 정보장관까지 제거했다고 각각 17일, 18일에 밝혔다. 또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8일 “오늘 추가적인 중대 기습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전선에 전쟁의 수위를 높일 중대한 서프라이즈(surprise)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연이은 이란 수뇌부 제거가 강경파들의 힘을 더 키워줘 외교와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바라는 민중 봉기에 따른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 종식 역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타임스는 그간 여러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했던 바시즈 민병대가 이번 전쟁 과정에서도 이란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휴대전화 및 가택 수색을 일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복수” vs 이스라엘 “모즈타바도 제거”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18일 라리자니 사무총장,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을 ‘순교자’로 칭하며 두 사람의 사망을 시인했다. 그는 “두 사람을 죽인 테러범을 기다리는 건 가혹한 복수”라며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반면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 정권의 모든 지도부를 타격하고 있다. 모즈타바 또한 찾아내 무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에 오른 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카츠 장관은 “문어의 머리(이란 수뇌부)를 반복적으로 잘라내고 다시 자라지 못하게 하라”고 군에 명령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란 수뇌부의 연속 제거가 정당하다며 “라리자니와 솔레이마니의 제거는 이란 정권을 흔들고 이란 국민에게 (신정일치) 정권을 축출할 기회를 주려는 목표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이란 관리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 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다음 공격 대상이 누가 될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뇌부 참수만으로는 신정일치 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 강경파 인사의 입지만 오히려 강화시켜 주는 역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보수파지만 실용적 성향이고 미국과의 협상에도 열려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라리자니 사무총장의 사망으로 이번 전쟁이 외교와 타협으로 종식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와 페제슈키안 대통령 등 온건파의 의견을 조율해 왔다. 또 2015년 이란이 미국 등 서방 5개국과 핵합의(JCPOA)를 타결할 때도 깊이 관여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 때도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를 설득해 미국과의 협상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바시즈 민병대, 반대파 색출… 일부 처형설 더타임스는 이란 강경파가 전쟁 상황을 빌미로 내부 단속을 강화하며 민중 봉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최근 2주 동안 많은 이란인이 당국으로부터 ‘온라인에 전쟁 이야기를 올리지 말라’ ‘거리에서 시위를 하지 말라’ 등의 위협적인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바시즈 민병대는 현재 수도 테헤란 등 곳곳에서 민간인 차량을 수색하고 주민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있다. 가택 수색 등을 통해 주민들을 체포하고 반역 혐의자를 색출하는 작업도 뒤따른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을 위한 첩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쿠로시 케이바니라는 남성이 18일 처형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이란 당국이 최소 55명의 미국·이스라엘 협력자를 체포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 또한 이란의 민중 봉기가 쉽지 않으며 이란 당국이 이번 전쟁을 빌미로 반대파에 대한 대규모 학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계 인구가 최소 3억1900만 명이며 이번 전쟁이 오는 6월까지 계속되면 4500만 명이 추가로 극심한 기아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이 18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바시즈 민병대 총사령관 등 수뇌부의 사망을 인정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가혹한 복수’를 다짐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라리자니 사무총장 및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에 더해 에스마일 하티브 이란 정보장관까지 제거했다고 각각 17일, 18일에 밝혔다. 또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8일 “오늘 추가적인 중대 기습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전선에 전쟁의 수위를 높일 중대한 서프라이즈(surprise)가 예상된다”고 했다.다만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연이은 이란 수뇌부 제거가 강경파들의 힘을 더 키워줘 외교와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바라는 민중 봉기에 따른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 종식 역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타임스는 그간 여러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했던 바시즈 민병대가 이번 전쟁 과정에서도 이란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휴대전화 및 가택 수색을 일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복수” vs 이스라엘 “모즈타바도 제거”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18일 라리자니 사무총장,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을 ‘순교자’로 칭하며 두 사람의 사망을 시인했다. 그는 “두 사람을 죽인 테러범을 기다리는 건 가혹한 복수”라며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반면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 정권의 모든 지도부를 타격하고 있다. 모즈타바 또한 찾아내 무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에 오른 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란 수뇌부의 연속 제거가 정당하다며 “라리자니와 솔레이마니의 제거는 이란 정권을 흔들고 이란 국민에게 (신정일치) 정권을 축출할 기회를 주려는 목표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많은 이란 관리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 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다음 공격 대상이 누가 될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수뇌부 참수만으로는 신정일치 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 강경파 인사의 입지만 오히려 강화시켜 주는 역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특히 보수파지만 실용적 성향이고 미국과의 협상에도 열려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라리자니 사무총장의 사망으로 이번 전쟁이 외교와 타협으로 종식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와 페제슈키안 대통령 등 온건파의 의견을 조율해 왔다. 또 2015년 이란이 미국 등 서방 5개국과 핵합의(JCPOA)를 타결할 때도 깊이 관여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 때도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를 설득해 미국과의 협상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바시즈 민병대, 반대파 색출… 일부 처형설더타임스는 이란 강경파가 전쟁 상황을 빌미로 내부 단속을 강화하며 민중 봉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최근 2주 동안 많은 이란인이 당국으로부터 ‘온라인에 전쟁 이야기를 올리지 말라’ ‘거리에서 시위를 하지 말라’ 등의 위협적인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다.바시즈 민병대는 현재 수도 테헤란 등 곳곳에서 민간인 차량을 수색하고 주민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있다. 가택 수색 등을 통해 주민들을 체포하고 반역 혐의자를 색출하는 작업도 뒤따른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을 위한 첩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쿠로시 케이바니라는 남성이 18일 처형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이란 당국이 최소 55명의 미국·이스라엘 협력자를 체포했다고 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 또한 이란의 민중 봉기가 쉽지 않으며 이란 당국이 이번 전쟁을 빌미로 반대파에 대한 대규모 학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계 인구가 최소 3억1900만 명이며 이번 전쟁이 오는 6월까지 계속되면 4500만 명이 추가로 극심한 기아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의 민중 봉기를 독려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물밑에선 반(反)정부 시위가 발발할 경우 이란 시위대가 “학살당할 것(slaughtered)”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가 입수해 보도한 미 국무부 외교 전문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들은 이란 국민들이 정권에 반발해 거리로 나올 경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학살당할 것”이라고 미국 당국자들에게 전달했다. 동시에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여전히 이란에 민중 봉기가 일어나길 바란다며,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이 이란 시위대를 지원할 준비를 하라고 촉구했다.주예루살렘 미국 대사관에서 배포한 이 전문은 10∼11일 미국 당국자들과 이스라엘 국방·외교 고위급 관계자들 간에 이뤄진 회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전문에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에도 이란 체제에 “균열이 생기지 않았으며” 이란이 끝까지 싸울 의지가 있다는 이스라엘의 평가도 담겼다.이란에선 지난해 연말부터 올 1월까지 오랜 경제난과 정권의 무능 등에 반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이란 정부는 핵심 군사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 등을 동원해 시위를 유혈 진압했다. 국제 사회는 시위 여파로 최소 1만 명에서 3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이스라엘은 숙적인 이란의 체제 전복을 위해 이란 국민들이 나설 것을 거듭 독려해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이란 공습 직후에도 “용감한 이란 국민이 이 살인적인 정권의 멍에를 벗어던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이스라엘과 유사하게 이란 국민들에게 “정부를 장악하라”며 시위를 독려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란 당국의 폭압적인 진압 가능성을 인정하며 여건이 좋지 않음을 인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폭스뉴스에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말 그대로 거리에 기관총을 든 병력을 배치해 두고, 시위를 하려는 사람들을 무차별 사격하고 있다”며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극복하기 힘든 큰 장벽”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호르무즈 해협의 수혜자(중국)가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도와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군함 파견에 참여해야 한다며 15일(현지 시간)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며 대(對)중국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유럽 동맹국이 중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서는 “이란과의 전쟁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전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받은 나라 중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칫 파병에 나설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16일 호르무즈 해협 보호가 “나토의 임무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여겨진 적이 없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중국도 비교적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한국 일본 등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에 따른 파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조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中-나토 동시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90%의 석유를 공급받으며 이란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푸는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그는 정상회담까지 남아 있는 2주를 두고 “긴 시간”이라고 했다. 또 2주 안에 중국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16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수행을 총괄하기 위해 워싱턴에 머무르기를 원한다”며 “이런 시기에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위험한 작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군함 파견 요구에 관한 질문을 받자 전쟁의 “당사자들이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긴장 상황이 더 이상 고조되는 것을 피하기를 촉구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파견을 거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는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진 후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관세 안전성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FT 인터뷰에서 나토 측도 거듭 압박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 두는 일에 “어떤 나라가 우리(미국)를 돕지 않겠다고 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토가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작업을 돕지 않는다면 “매우 나쁜 미래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기뢰 제거함을 보유했다며 “이란 해안선을 따라 있는 몇몇 불량 행위자를 제거할 사람들도 원한다”고 했다. 나토 측에 기뢰 제거함, 특수부대 지원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이란과의 전쟁에 동참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 美, 빠르면 주내 ‘호위 연합체’ 발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빠르면 이번 주에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연합체(coalition)’를 구성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호위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런 연합체 구성과 관련해 약 7개국의 참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언급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보다 2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는 “내가 그들에게도 전했는데, 우리는 (그들의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연합 전력이 구성되면 “곧바로 작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받은 나라 중 명확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내놓은 건 동참을 촉구하는 동시에 동참을 안 할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즉 이 발언은 한국을 포함한 미국 동맹국들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동맹의 안보 협력을 무역이나 방위비 문제 등과도 연계해 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작전의 참여 여부가 향후 미국과의 안보·경제 협상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고심 또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뒤 국제 유가가 폭등해 중동산 원유 수입에 의존해 온 국가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수십 년간 재생에너지에 투자한 중국의 에너지 자립 정책이 주목 받고 있다. 중국이 수입과 생산에 한계가 명확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오랜 기간 전기차를 보급하고 태양광, 풍력, 수력 등 대체 에너지의 비중을 높인 덕분에 최근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중국은 수십 년간 수천억 달러를 전기차와 재생에너지에 투자했다”며 “다른 국가들이 석유 시장의 격변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 장기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기차 전환 정책을 가장 신속하게 추진한 국가 중 하나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약 절반이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미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센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약 3분의 1은 전기를 통해 생산된다. 세계 평균보다 50% 정도 높은 수치다. 특히 이런 전기 에너지 중 3분의 1 이상은 중국산 패널 등으로 생산한 태양광, 풍력, 수력 에너지로 조달된다. 반면 중국의 정제유·휘발유·경유 수요는 2년 연속 감소세다. 그동안 중국은 원유 비축량도 크게 늘렸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비축량은 약 13억 배럴로 미국(약 4억1500만 배럴)의 세 배를 넘는다. WP는 원유 공급이 6개월 이상 차질을 빚더라도 이를 메울 만큼 충분한 양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중국이 반사이익을 더 챙길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WP는 에너지 안보가 흔들린 유럽 등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수적인 중국산 배터리·태양광 패널·핵심 광물 등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뒤 국제 유가가 폭등해 중동산 원유 수입에 의존해 온 국가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수십년간 재생에너지에 투자한 중국의 에너지 자립 정책이 주목 받고 있다. 중국이 수입과 생산에 한계가 명확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오랜 기간 전기차를 보급하고 태양광·풍력·수력 등 대체 에너지의 비중을 높인 덕분에 최근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뉴욕타임스(NYT)는 14일 “중국은 수십 년간 수천억 달러를 전기차와 재생에너지에 투자했다”며 “다른 국가들이 석유 시장의 격변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 장기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기차 전환 정책을 가장 신속하게 추진한 국가 중 하나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약 절반이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국을 ‘전기 국가(electrostate)’라고 부른다”며 “중국은 수년간 꾸준히 투자를 늘리며 에너지 충격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미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센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약 3분의 1은 전기를 통해 생산된다. 세계 평균보다 50% 정도 높은 수치다. 특히 이런 전기 에너지 중 3분의 1 이상은 중국산 패널 등으로 생산한 태양광, 풍력, 수력 에너지로 조달된다. 반면 중국의 정제유·휘발유·경유 수요는 2년 연속 감소세다.그동안 중국은 원유 비축량도 크게 늘렸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비축량은 약 13억 배럴로 미국(약 4억 1500만 배럴)의 세 배를 넘는다. WP는 원유 공급이 6개월 이상 차질을 빚더라도 이를 메울 만큼 충분한 양이라고 진단했다.다만 중국 내 가정 난방과 공장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는 원유 등 수입 원료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NYT는 중국 내 소매 유가가 4년 만에 최대 폭(5%)으로 인상됐고, 중국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중국이 반사이익을 더 챙길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WP는 에너지 안보가 흔들린 유럽 등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수적인 중국산 배터리·태양광 패널·핵심 광물 등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175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 오폭 사건이 미군의 과실에 따른 거라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1일 보도했다. 해당 초등학교는 과거 이란 군사기지의 일부였는데, 미군이 최근 자료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습을 해 오폭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날 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군은 예비조사에서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초등학교 오폭이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NYT는 미 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인용해 초등학교 건물이 과거엔 인접한 이란 혁명수비대 군사기지의 일부였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이 제공한 예전 자료를 바탕으로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해당 초등학교를 공격 좌표로 설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 NYT는 “그동안 DIA는 이란 미사일과 중국 북한 등 다른 과제들에 더 집중해 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급작스레 진행되면서 데이터 검증이 소홀히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군 정보 절차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WP에 “‘에픽 퓨리’ 작전의 속도와 규모를 고려할 때 기존 목표물들에 대해 최신 검증을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정보 수집 체계가 오류의 원인인지도 검토했지만, 이번 사건은 인적 오류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 미군의 이란 초등학교 오폭 관련 보도에 관해 “나는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175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 오폭 사건이 미군의 과실에 따른 거라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초등학교는 과거 이란 군사기지의 일부였는데, 미군이 최근 자료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습에 진행돼 오폭이 발생했다는 것이다.이날 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군은 예비조사에서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초등학교 오폭이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NYT는 미 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인용해 초등학교 건물이 과거엔 인접한 이란 혁명수비대 군사기지의 일부였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이 제공한 예전 자료를 바탕으로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해당 초등학교를 공격 좌표로 설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 NYT는 “그동안 DIA는 이란 미사일과 중국·북한 등 다른 과제들에 더 집중해 왔다”고 분석했다.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급작스레 진행되면서 데이터 검증이 소홀히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군 정보 절차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WP에 “‘에픽 퓨리’ 작전의 속도와 규모를 고려할 때 기존 목표물들에 대해 최신 검증을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정보 수집 체계가 오류의 원인인지도 검토했지만, 이번 사건은 인적 오류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 미군의 이란 초등학교 오폭 관련 보도에 관해 “나는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 지도부가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보낸 두 차례의 휴전 요청 메시지를 모두 거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다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미국과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란 지도부의 강경한 태도는 현재 전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 악화와 유가 동향을 신경 써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이란은 내부 반발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단순히 견디기만 해도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며 미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전쟁은)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항복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이 충족된다면 언제든 일방적인 승리 선언 후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미국이 또 한 번 전쟁을 조속히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번 전쟁을 ‘짧은 외출(short-term excursion)’이라고 칭하며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지도부, 전황 유리 판단”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미국이 이란 공격을 중단할 의사를 밝히더라도 이란은 계속 전투를 이어갈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각국 선박에 대한 위협 전략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디언은 이란 지도부가 자신들이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이 훨씬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를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쟁 비용, 이란 민간인의 희생 증가, 미군 사상자의 발생 가능성 등은 이란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어 ‘시간은 이란 편’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첫 공습으로 37년간 최고지도자로 군림한 알리 하메네이와 군 및 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사망했을 때만 해도 정권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체제 결속에 나섰다.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했고, 이란 국민의 봉기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중동학)은 “이란 정권이 전쟁 초기 때보다는 ‘버틸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란의 ‘버티기 전략’은 미국이 보유한 요격 미사일 재고가 급격하게 소진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자국 내 미군기지를 보유한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 MSE)’ 등으로 방공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 발발 뒤 대량의 요격 미사일을 소모했다. NYT는 “이란이 중동 내 미군과 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요격 미사일과 방공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이란 항복 선언 없이도 전쟁 종료 선언 가능성 시사 레빗 대변인은 10일 이번 전쟁의 목표를 이란 미사일 및 미사일 생산 능력 파괴, 이란의 핵군 전력 파괴 핵무기 영구 차단, 중동 내 테러 세력 약화 등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이란 정권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모즈타바를 비롯한 이란 정권의 강경파들이 항복을 선언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이 당분간 이란의 미사일 등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 나간 뒤 승리 선언 등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최소 175명이 숨진 것과 관련, 이 공격에 미군 미사일이 사용됐다는 증거가 공개됐다. 미국은 여전히 이란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 IRIB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란 남부 미나브의 초등학교 공습 현장에 떨어진 미사일 파편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학교 건물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한 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45분경 외부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이날 IRIB는 최소 168명의 학생과 14명의 교사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외신들은 이날 공개된 사진에 나온 파편 중 하나가 토마호크 미사일의 위성 교신 안테나로 쓰이는 ‘SDL 안테나’라고 분석했다. 파편에는 미 국방부가 2014년 발주 계약했음을 가리키는 코드 번호가 적혀 있었고, 제조사란에 미 방산업체인 벨 에어로스페이스 앤드 테크놀로지스가 적혀 있었다.또 구동기(액추에이터)로 추정되는 다른 파편에는 ‘메이드 인 USA’라는 문구와 함께 글로브 모터스라는 제조사명이 적혀 있었다. CNN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미사일 부품 제작 계약을 수주했다. NYT는 사진의 구동기가 토마호크 미사일의 방향 전환에 사용되는 부품이라고 설명했다.사진 속 잔해 중 하나는 “Made in USA”와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군수품 제조업체 글로브 모터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회사는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미사일 부품 제작 계약을 수주했다.토마호크는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해 정밀하게 목표물을 타격하는 미군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다. 미국 이외에 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국가는 동맹국인 영국과 호주뿐이라고 NYT는 지적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건물 타격을 이란이 자행한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장에서 연 회견에서 이란도 토마호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더 많이 갖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8일에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초등학교 참변이 “내 의견과 내가 본 것에 근거하면, 그것은 이란이 한 짓”이라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미군이 이 사건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