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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4조 원.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운용자산 규모가 국내에서 가장 큰 벤처캐피털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에 거점을 두고 세계적으로 1000여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황만순 대표(52)는 2009년 한국투자파트너스에 팀장으로 입사해 2021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서울대 약대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고 제약 연구원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부사장 경험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분야 7700억 원 규모 펀드도 운용 중이다. 자본 시장에 어둠이 깔리는 시기, 스타트업 투자의 현황과 전망, 세계 시장과 비교해 한국 사회에 부족한 스타트업 투자 문화 등에 대해 들었다. ―금리가 오르고 증시가 가라앉으면서 창업자들이 투자 받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 창업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나. “지난 몇 년 동안은 사실은 투자 받기가 너무 쉬운 환경이었다. 그래서 준비 안 된 어설픈 창업자와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투자 받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이 많았다는 의미다. 자본 시장에서 지금은 사람들이 투자가 두렵다고 얘기한다. 그렇지만 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투자를 멈추는 일은 없다. 규모가 적어지고 조금 더 신중해질 뿐이다. 창업자들은 ‘어떤 준비를 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나’에 좀 더 신경을 쓰면 된다. 준비를 한 스타트업들은 늘 투자받게 돼 있다. 작년에는 매주 평균 6~7건 정도 투자 결정을 했고, 지금도 매주 4건 정도는 투자 결정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5000억 원 규모의 ‘한국투자 Re-up 2펀드’를 4250억 원에 1차 마감했다. 스타트업 투자 펀드로는 국내 2번째 규모다. 투자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약대를 졸업하고 연구원을 거쳐 2001년 투자심사 업무를 처음 시작했다.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나 환경이 많이 변했을 듯하다. “관심이 많아진 것은 많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조언을 구하러 오는 창업자나 투자자를 만나보면 구체적인 투자 방식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벤처기업에 에인절(angel) 투자를 하면 투자금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분들은 이 제도를 활용하면 초기에 지인들로부터 좀 더 수월하게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지인이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400만 원가량은 사실상 세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 창업을 할 때 이런 부분을 꼭 알아보고 활용했으면 좋겠다.”―스타트업 투자가 아직 일반화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 산업 구조에서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개인도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할 듯하다. “스타트업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가적으로도 보면 대기업으로 일자리를 크게 늘리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다. 일자리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를 가 봐도 똑같이 스타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서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국가의 기본적인 목표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스타트업이 그 해답이 될 수밖에 없다. 열정적인 창업자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만들어 부를 얻고, 거기에 투자한 에인절 투자자들은 부를 나눠 가지고, 벤처캐피털들은 사업 과정을 지원하면서 과실을 나눠 가지는 것이다. 국가는 이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세제나 정책으로 뒷받침하면 된다고 본다.” ―창업자에게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끊임없이 외부와 대화를 하려는 태도’라고 말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어떤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했다면 창업자는 그 벤처캐피털을 붙들고 회사에 필요한 사업 파트너나 인재 채용 등 온갖 가지를 다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창업자 중에 아쉬운 소리를 안 하는 분들이 많다.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어떻게라도 회계사나 변리사, 변호사, 교수를 소개받아 필요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당신들이 보는 내 강점은 뭐고, 약점은 뭔가’ ‘미국에 진출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가’ 등 무엇이라도 묻고 듣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는 대화와 정보 교환으로 자신의 비즈니스 플랜을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 창업 호황기 때는 창업자들이 이런 것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창업 여건이 어려워졌는데도 잘 안 하는 것 같다.” ―투자를 하면서 눈여겨보는 분야는 어디인가. “국내 바이오 분야는 기술력이 많이 탄탄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신뢰할 수 있는 진단 시약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까지 보여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이 경북 안동에 있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알게 된 것도 한국의 바이오 생산 능력을 인정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덕분이다. 치매는 물론 탈모 등 많은 영역에서 바이오 기술이 빛을 발할 일이 많다. 또 다른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이제 막 여러 산업에 AI가 입혀지는 단계다. 앞으로 AI로 인해 기존 산업의 역량이 점프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투자처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휴대전화를 통해 즐길 메타버스의 세상도 당연히 큰 파도를 이룰 것이다. 지금 흑백 TV로 영상을 즐길 수 없듯이, 나중에는 메타버스의 세상이 아니면 상거래 등이 힘겹게 느껴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한국투자파트너스는 어떤 원칙이나 자세로 투자에 임하나. “한 번 투자를 하면 후속투자를 꾸준히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초기 기업이 상장을 해서 설비 투자 등을 위해 유상 증자를 할 때도 투자를 할 정도다. 국내에서 이르게 2015년부터 해외에 진출해 나스닥에 상장시킨 기업이 있는 등 해외 네트워크가 다른 벤처캐피털 보다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한 펀드 청산이 늘어나면서 회사의 수익이 커지고 있다. 개인이 한국투자파트너스에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기본적으로는 개인들로부터 직접 투자금을 받지는 않는다.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경찰공제회 군인공제회 같은 곳들의 돈을 받아서 펀드를 결성한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는 있다. 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를 우리가 만들면, 한국투자증권 같은 증권사들이 투자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는 고액자산가들에게 억 원 단위로 투자를 권유하는 식이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업 공개를 앞둔 회사들에 주로 투자한다. 이런 투자는 투자기간이 길면 5년 정도이고 2~3배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 ―우리 사회가 좀 더 효율적인 창업 시스템을 가지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가. “젊은 친구들이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성공한 창업자 선배들이 도와주는 문화가 훨씬 더 활성화돼야 한다. 자신이 평생 경험하며 알게 된 노하우와 인맥, 사업하면서 조심해야 될 것들, 배짱 심어주기 같은 것들로 도와줘야 한다. 조금씩 그런 분들이 생기고는 있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 너무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세상에 돈은 많다. 성공한 기업가들이 더 많이 자신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나눌 수 있어야 창업 성공의 선순환 구조가 생긴다.” 황 대표는 사단법인 한국청년스타트업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있으면 근무 시간을 피한 새벽과 밤 시간에 조언을 해준다. 국내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들이 창업 과정을 돕고 있지만 투자를 한 기업들이 대상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은 훨씬 더 많다는 것이 황 대표의 생각이다. 창업한 회사가 다 성공해야 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얼토당토않은 실수로 망하는 일은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황만순 대표는…△서울대 학사(제약학·1994년)·석사(약제학·1996년)△유한양행 연구원(1996년)△한국바이오기술투자 투자심사팀장(2001년)△켐온 부사장(2004년)△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2009년)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신한은행은 순수 민간 자본으로 만들어진 국내 첫 은행이다. 1982년 7월 설립 당시 지점은 3곳, 임직원 수는 279명으로 조그맣게 출발했다. 당시는 경제적으로 2차 오일 쇼크 등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때였다. 산업적으로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은행이 금융계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이제 막 만들어진 작은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한발 더 뛰고 더욱 혁신을 할 수밖에 없었다.이직해 온 새 직장이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경쟁에 내몰리면서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은행과 본인의 운명을 동일시하는 문화가 생겼다.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경향이 조직 문화로 자라났다. 이런 기업문화는 설립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종합 온라인 시스템’을 은행권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 1985년에 일본, 1989년에는 뉴욕과 런던에 해외 네트워크를 개설하는 성과도 냈다. 신한금융그룹은 1990년까지를 탄생기로 본다. 이 시기에 신한증권(1985년)과 신한생명(1990년)도 설립됐다.국내 첫 무인점포 개설한 성장기 (1991-1996)신한은 기업금융 중심의 대형 은행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 시장에 주목하고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런 전략 덕분에 상당한 자산 성장을 이뤄냈고,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도 더불어 성취했다. 전국적으로 부족한 점포망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자동화 기기로만 이뤄진 무인점포를 만들었고, 국내 최초로 PC뱅킹 서비스를 개발해 가동에 들어갔다.시장 상인에게 직접 찾아가 동전을 수납하기 위해 동전카트기를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은 신한금융사박물관에 소장된 이 카트기는 신한의 고객 만족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신한리스를 설립했고, 농협중앙회와 손잡고 신한투자신탁운용도 세웠다. 이 시기 중국 톈진과 베트남 호찌민에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했다.위기 극복의 시기 (1997-2000)자산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충격 완화에 대비했다고는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비켜갈 수는 없었다. 임금 삭감과 명예퇴직 시행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아울러 나라 살리기 통장을 도입했고, 재일동포들의 ‘모국에 엔화 보내기 운동’을 함께하는 등 국민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 IMF 구제금융 당시 퇴출된 5개 은행 중 동화은행을 인수했다.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영업 활동에 더 많은 역량이 집중되도록 사업부제를 도입했다.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창구를 원스톱 뱅킹 체제로 개편해 고객가치를 높이는 데도 힘썼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했고, 인터넷에서 대출이 가능하도록 상품(사이버론)을 선보였다. 중소기업을 위해 전자결제 기능을 활성화하기도 했다.지주회사 시대 개막 (2001-2009)금융의 겸업화와 대형화 추세에 맞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1년 국내 최초로 민간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했다. IMF 직후 지속된 금융권 대형화 경향에 맞춰 국내 최고(最古) 은행 조흥은행을 인수해 신한은행과 통합했다. 업계 1위 LG카드를 인수해 신한카드와 합병했다. 굿모닝증권을 인수해 굿모닝신한증권으로 합병하고, 그룹 내 자산운용사 통합과 해외 제휴를 통해 신한BNP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대형 인수합병을 하면서 구성원들의 감성 통합을 먼저 추구한 뒤 조직을 합하는 ‘선통합 후합병’ 방식을 택했다. 일본과 베트남에서 현지법인을 세우며 아시아권 교두보를 확보해 나가는 시기였다.따뜻한 금융을 미션으로 (2010-2016)신한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원인과 진행 경과 등을 분석해 금융이 지닌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체감하고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그룹 미션으로 확립했다.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은행(CIB) 부문을 발족해 업권별로 나뉜 기존 서비스에서 벗어나 고객을 중심으로 각 그룹사가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이고자 했다. 모바일화되는 추세에 맞춰 고객 관점 금융 플랫폼을 선보였고,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써니뱅크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바이오 인증이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 온·오프라인 통합결제가 가능한 앱 카드도 이 시기에 나왔다. 디지털이라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국내 금융권 최초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 퓨쳐스랩을 출범시켰다.일류 신한 (2017-2022)아시아 톱 금융 그룹을 목표로 이 시기에 그룹투자운용사업(GMS), 퇴직연금 사업, 글로벌 사업 부문을 신설했고, 글로벌투자금융(GIB) 부문을 확대 개편했다. 오렌지생명보험과 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보험사업 라인도 확장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신한리츠운용을 설립하고 아시아부동산신탁을 인수하면서 사업 라인을 정비했다.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를 인수하고 신한AI를 설립했으며, 신한자산운용을 완전한 자회사로 만들고 신한대체투자와 합병시켜 자산운용사의 파이도 키우는 등 자본시장 전체 사업라인을 완성했다.2005년 금융권 최초로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는 신한은 최근 강조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더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 동아시아 금융회사 최초로 제로카본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도록 지원하고 있다.신한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지난 40년의 성공 요인과 위기 요인을 분석해 재창업의 각오로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에게도 우주 시장이 성큼 다가왔다. 이노스페이스는 12월 중순 소형 위성용 발사체를 브라질에서 시험 발사한다. 국내 민간기업으로 위성용 발사체 시험 발사는 처음이다. 발사체의 성능을 검증하는 발사지만 브라질 정부는 자국이 개발 중인 관성항법시스템(로켓이나 비행기의 항법 장치)을 탑재해 시험해 보기로 결정했다. 이노스페이스의 기술력이 높아 실패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 내후년부터는 돈을 받고 위성을 대신 쏘아 올려주는 위성 발사 사업을 시작한다.○ 발사대-지원설비 등 9월부터 이송지난달 23일 찾은 충북 청주시 이노스페이스 조립 사업장. 상단에 태극기가 그려진 길이 16.3m의 ‘한빛-TLV’ 로켓이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이 로켓은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모델인 ‘한빛-나노’에 사용될 1단 엔진만을 이용한 시험 발사체다. 2단 로켓으로 구성된 한빛-나노는 1단에는 추력 15t 엔진이, 2단에는 3t 엔진이 쓰인다. 탑재 중량은 50kg이다. 누리호에 실린 4개 큐브 위성의 무게가 각각 25kg 정도이니 그런 위성 2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누리호 탑재 중량은 1500kg이나 된다. 이노스페이스는 내후년에 회당 20억 원을 받고 50kg의 위성을 500km 상공까지 쏘아 올려주는 위성발사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탑재 중량 150kg 발사체를, 2026년에는 500kg까지 실을 수 있는 발사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탑재 중량 500kg까지의 발사체를 소형 위성용 발사체로 분류한다. 연말에 시험 발사하는 추력 15t 엔진을 묶어서 추력을 높이는 제어기술은 이미 개발에 착수했다. 머지않아 3종의 로켓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수종 대표(46)는 “발사체와 발사대, 지원설비 등을 브라질로 이송하는 작업을 9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적도 인근에 있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센터와는 2019년에 시험 발사 협의를 마쳤고, 2026년까지 발사 라이선스도 확보한 상태다. 국내에서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발사대는 2024년 이후 누리호가 발사된 전남 고흥에 생길 예정이다. ○폭발 위험 없는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 독보적 창업한 지 5년 된 스타트업이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로켓을 독자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발사체의 핵심인 엔진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산화제와 연료 모두 액체를 사용하는 누리호와 달리 한빛의 산화제는 액체, 연료는 고체다. 성질이 다른 요소를 활용했다고 해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으로 불린다. 연료는 양초의 원료와 같은 파라핀이고, 산화제는 여느 로켓과 마찬가지로 액체 산소다. 하이브리드 로켓의 장점은 연료가 고체여서 산화제와 일시에 섞이는 사고가 나더라도 폭발할 위험이 없다는 점이다. 액체 로켓은 산화제와 연료가 한꺼번에 섞이면 대형 폭발이 일어난다. 안전성이 높으면 로켓을 개발할 때 위험 관리 비용이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하이브리드 로켓이 가성비 좋은 로켓으로 불리는 이유다. 단점은 액체 로켓에 비해 추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20년 전만 해도 로켓을 쏘아 올릴 만한 추력은 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위성발사용으로는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이노스페이스는 고성능 파라핀계 연료 기술과 작고 가벼운 전기모터 펌프를 독자 개발해 이를 극복했다. 이 두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연료의 성능을 높이려면 파라핀 배합 비율은 물론 고체 연료의 성형 모양도 중요하다. 산소와 적절하게 결합해 연소가 잘되도록 하는 최적의 방식을 찾아냈다. 펌프는 연료와 섞일 산화제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인데, 전기모터를 활용해 작고 가볍게 만듦으로써 탑재 중량을 늘렸다. 세계에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가진 회사는 5곳인데, 다른 기업들은 액체로켓에 쓰이는 무거운 펌프를 사용한다. 같은 양의 연료로 얼마나 큰 추력을 내는지를 의미하는 비추력(연비와 비슷한 개념) 부문에서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 개발 기업 중 단연 선두다.○박사 논문이 창업으로 이어져김 대표는 공군사관학교에 가서 파일럿이 되고 싶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한국항공대 기계설계학과로 진학했다. 항공기 설계를 꿈꾸다 3학년 때 교내에서 하이브리드 로켓 연소시험을 참관한 뒤 로켓 개발의 길로 들어섰다. 김 대표는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진동, 웅장한 소리가 가슴을 뛰게 했다”고 했다. 하이브리드 로켓 국내 1호 박사가 김 대표다. 2011년 파라핀을 하이브리드 로켓의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에 관한 논문으로 한국항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3년간 이스라엘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인 테크니온-이스라엘공과대 로켓추진센터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았다. 귀국해 한화에서 로켓추진기관 개발 연구원을 지내다 2017년 창업했다. 김 대표는 “민간 기업에서 근무하며 로켓 개발에 필요한 국내 기반 기술 수준과 원가 등을 자세히 알게 돼 창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회사를 차리고는 동료와 선후배 연구원들을 끌어들였다. 창업을 한 지는 5년이지만 한국항공대에서 기초 연소실험장치를 만든 때부터 셈하면 20여 년의 연구가 발사체에 집약된 셈이다. 김 대표는 국내외에서 논문을 100여 편이나 냈다. 이노스페이스에는 유도무기 개발을 12년 한 정훈 최고기술개발자(CTO), 25년 동안 로켓 엔진 개발에 몰두한 양창환 수석연구원, 하이브리드 로켓 개발을 10년간 이어온 문근환 책임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추진기관 성능시험을 35년이나 진행한 오정록 수석기술원 등이 있다.세계를 상대로 하는 사업인 만큼 해외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브라질에서는 엘시오 올리베이라 전 공군 우주국 부국장이, 유럽에서는 방산기업 헤라클레스(사프란 그룹에 합병됨) 최고경영자를 지낸 필리페 슐레이셔 씨가 일하고 있다.○커지고 있는 소형 위성 시장 공략인공위성은 대형보다 소형 위성 수요가 훨씬 더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발사 위성의 94%가 중량 500kg 이하의 소형 위성이다. 지구관측(농업, 기상, 자원탐사, 국가안보, 우주과학)과 통신(TV, 전화, 인터넷, 항공, 해상)용 위성이 많다. 2020년 이전 10년간 2962개의 소형 위성이 발사됐는데, 2030년까지는 1만3912개가 발사될 예정이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용 소형 위성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이런 위성은 무게가 100∼400kg이고 수명은 5년 정도다. 2021∼2030년 소형 위성 발사 시장 규모는 25조 원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위성을 발사해 줄 수 있는 기업은 현재 약 10곳에 불과하다. 이를 노리고 소형 위성 발사체 개발에 뛰어든 스타트업은 40여 곳이고, 현재 3곳이 발사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3년 내에 10여 개 위성발사 사업자가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로켓 재사용 기술까지 확보해 경쟁사들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청주=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에게도 우주 시장이 성큼 다가왔다. 이노스페이스는 12월 중순 소형위성용 발사체를 브라질에서 시험 발사한다. 국내 민간기업으로 위성용 발사체 시험발사는 처음이다. 발사체의 성능을 검증하는 발사지만 브라질 정부는 자국이 개발 중인 관성항법시스템(로켓이나 비행기의 항법 장치)을 탑재해 시험해 보기로 결정했다. 이노스페이스의 기술력이 높아 실패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내후년부터는 돈을 받고 위성을 대신 쏘아 올려주는 위성 발사 사업을 시작한다.●발사대와 지원설비 등 9월부터 이송 지난달 23일 찾은 충북 청주시 이노스페이스 조립 사업장. 상단에 태극기가 그려진 길이 16.3m의 ‘한빛-TLV’ 로켓이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이 로켓은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모델인 ‘한빛-나노’에 사용될 1단 엔진만을 이용한 시험발사체다. 2단 로켓으로 구성된 한빛-나노는 1단에는 추력 15t 엔진이, 2단에는 3t 엔진이 쓰인다. 탑재중량은 50kg이다. 누리호에 실린 4개 큐브 위성의 무게가 각각 25kg 정도이니 그런 위성 2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누리호 탑재중량은 1500kg이나 된다. 이노스페이스는 내후년에 회당 20억 원을 받고 50kg의 위성을 500km 상공까지 쏘아 올려주는 위성발사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탑재중량 150kg 발사체를, 2026년에는 500kg까지 실을 수 있는 발사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탑재중량 500kg까지의 발사체를 소형위성용 발사체로 분류한다. 연말에 시험 발사하는 추력 15t 엔진을 묶어서 추력을 높이는 제어기술은 이미 개발에 착수했다. 머지않아 3종의 로켓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수종 대표(46)는 “발사체와 발사대, 지원설비 등을 브라질로 이송하는 작업을 9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적도 인근에 있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센터와는 2019년에 시험발사 협의를 마쳤고, 2026년까지 발사 라이선스도 확보한 상태다. 국내에서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발사대는 2024년에 이후에 누리호가 발사된 고흥에 생길 예정이다. ●폭발 위험 없는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 독보적 창업한 지 5년 된 스타트업이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로켓을 독자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발사체의 핵심인 엔진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산화제와 연료를 모두 액체를 사용하는 누리호와 달리 한빛의 산화제는 액체, 연료는 고체다. 성질이 다른 요소를 활용했다고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으로 불린다. 연료는 양초의 원료와 같은 파라핀이고, 산화제는 여느 로켓과 마찬가지로 액체산소다. 하이브리드 로켓의 장점은 연료가 고체여서 산화제와 일시에 섞이는 사고가 나더라도 폭발할 위험이 없다는 점이다. 액체 로켓은 산화제와 연료가 한꺼번에 섞이면 대형 폭발이 일어난다. 안전성이 높으면 로켓을 개발할 때 위험 관리 비용이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하이브리드 로켓이 가성비 좋은 로켓으로 불리는 이유다. 단점은 액체 로켓에 비해 추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20년 전만해도 로켓을 쏘아 올릴 만한 추력은 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위성발사용으로는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이노스페이스는 고성능 파라핀계 연료 기술과 작고 가벼운 전기모터 펌프를 독자 개발해 이를 극복했다. 이 두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연료의 성능을 높이려면 파라핀 배합 비율은 물론 고체 연료의 성형 모양도 중요하다. 산소와 적절하게 결합해 연소가 잘 되도록 하는 최적의 방식을 찾아냈다. 펌프는 연료와 섞일 산화제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인데, 전기모터를 활용해 작고 가볍게 만듦으로써 탑재중량을 늘렸다. 세계에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가진 회사는 5곳인데, 다른 기업들은 액체로켓에 쓰이는 무거운 펌프를 사용한다. 같은 양의 연료로 얼마나 큰 추력을 내는지를 의미하는 비추력(연비와 비슷한 개념) 부문에서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 개발 기업 중 단연 선두다.●박사 논문이 창업으로 이어져 김 대표는 공군사관학교에 가서 파일럿이 되고 싶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한국항공대 기계설계학과로 진학했다. 항공기 설계를 꿈꾸다가 3학년 때 교내에서 하이브리드 로켓 연소시험을 참관했다가 로켓 개발의 길로 들어섰다. 김 대표는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진동, 웅장한 소리가 가슴을 뛰게 했다”고 했다. 하이브리드 로켓 국내 1호 박사가 김 대표다. 2011년 파라핀을 하이브리드 로켓의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에 관한 논문으로 한국항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3년간 이스라엘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인 테크니온-이스라엘공과대학 로켓추진센터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았다. 귀국해 한화에서 로켓추진기관 개발 연구원을 지내다 2017년 창업했다. 김 대표는 “민간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로켓 개발에 필요한 국내 기반 기술 수준과 원가 등을 자세히 알게 돼 창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회사를 차리고는 동료와 선후배 연구원들을 끌어들였다. 창업을 한 지는 5년이지만 한국항공대학교에서 기초 연소실험장치를 만든 때부터 셈하면 20여 년의 연구가 발사체에 집약된 셈이다. 김 대표는 국내외에서 논문을 100여 편이나 냈다. 이노스페이스에는 유도무기 개발을 12년 한 정훈 최고기술개발자(CTO), 로켓 엔진 개발을 25년 한 양창환 수석연구원, 하이브리드 로켓 개발을 10년 한 문근환 책임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추진기관 성능시험을 35년 한 오정록 수석기술원 등이 있다. 세계를 상대로 하는 사업인 만큼 해외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브라질에서는 엘시오 올리베이라 전 공군 우주국 부국장이, 유럽에서는 방산기업 헤라클레스(사프란 그룹에 합병됨) 최고경영자를 지낸 필리페 슐레이셔 씨가 일하고 있다.●커지고 있는 소형 위성 시장 공략 인공위성은 대형보다 소형 위성 수요가 훨씬 더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발사 위성의 94%가 중량 500kg 이하의 소형 위성이다. 지구관측(농업, 기상, 자원탐사, 국가안보, 우주과학)과 통신(TV, 전화, 인터넷, 항공, 해상)용 위성이 많다. 2020년 이전 10년 간 약 2962기 소형 위성이 발사됐는데, 2030년까지는 1만3912기가 발사될 예정이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용을 소형 위성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이런 위성은 무게가 100~400kg이고 수명은 5년 정도다. 2021~2030년 소형 위성 발사 시장 규모는 25조 원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위성을 발사 해 줄 수 있는 기업은 현재 약 10곳에 불과하다. 이를 노리고 소형위성 발사체 개발에 뛰어든 스타트업은 40여 곳이고, 현재 3곳이 발사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3년 내에 10여 개 위성발사 사업자가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로켓 재사용 기술까지 확보해 경쟁사들 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청주=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루센트블록(대표 허세영)이 최근 지역개발 및 부동산 솔루션 스타트업 글로우서울과 부동산 공동 개발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루센트블록은 상업용 부동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수익증권화해, 개인들이 부동산을 주식처럼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작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다. 9일에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수제버거집 ‘안국 다운타우너’를 첫 공모 물건으로 선보여 53억원의 투자금을 2시간 여 만에 다 모았다. 스타트업 글로우서울은 서울 익선동, 대전 소제동 등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해 낙후된 공간을 인기 있는 식음료 매장으로 바꾸는 등 공간 기획 및 디자인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루센트블록은 △상장 예정 건물의 정비 △상장 건물에 대한 공간 운영 △운영 공간에 관한 콘텐츠 기획 등을 글로우서울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뛰어난 감각을 가진 글로우서울과의 협업을 통해 상장 건물의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고 건물주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차세대 전고체(全固體) 리튬메탈전지(LMB) 개발 업체 유뱃(대표이사 이창규)은 최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대표이사 김학용)과 업무 협약을 맺고 초박형 배터리 양산 및 전고체 LMB 용 스테인리스 호일 공급과 리튬메탈음극 개발에 함께하기로 21일 밝혔다. 전고체 LMB는 액체 전해질 기반 리튬이온전지와 달리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전지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친환경차와 도심교통항공(UAM) 드론 등에 쓰이는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는 전문 업체다. 유뱃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개발한 두께 10㎛(0.01㎜) 호일로 기존 구리·알루미늄 집전체(集電體)를 대체한 초박형 배터리 기술을 갖고 있다. 두 회사는 유뱃이 보유한 리튬금속 전착 기술을 토대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LMB 음극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2016년 설립된 유뱃은 포스코기술투자, 현대자동차 투자를 받아 전기자동차용 고분자계 전고체 LMB를 연구개발하고 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웬만한 음식을 시키려고 하면 3000원 안팎의 배달료를 지불해야 한다. 음식점 주인 또한 비슷한 액수의 배달비를 배달용역회사에 낸다. 총 6000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우리 집으로 바로 오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용은 더 올라간다. 최소 주문 금액 이상을 주문할 때 소비자가 내는 명시적인 배달료가 없더라도 경제적 총비용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부담하거나 대량 판매로 이득을 보는 음식점주가 부담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배달 기사가 늘어났음에도 인력이 모자라 제때 배달이 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물가가 오르면서 배달료에 대한 상대적 부담은 더 커졌다. 배달 총비용을 아주 저렴하게 낮추고, 배달 인력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서비스가 나온다면 우리 사회에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생길까. 이런 발칙한 상상으로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으로 배달 플랫폼 서비스를 하겠다는 스타트업이 ‘뉴빌리티’(대표이사 이상민)다.○거리 누비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현재 38대나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을 편의점과 골프장 등에 배치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비는 올해 2월 말까지 3개월간 세븐일레븐 서울 서초아이파크점에서 인근 아파트와 상가로 물품을 배달했다. 올해 10∼12월에는 강남 서초 송파 지역 중 3개 점포를 선정해 시험 배송에 나선다. 로봇이 현관 앞에 도착하면 QR코드 인증 등을 마친 뒤 물건을 꺼내면 된다. 작년 가을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등에서 치킨을 배달하는 시범 사업을 순조롭게 마쳤다. 아난티중앙골프클럽에서는 이미 상업용으로 쓰이고 있다. 식음서비스 운영 기업인 삼성웰스토리가 3월 말 뉴비를 도입해 필드의 골퍼들이 주문한 음료와 스낵, 도시락 등을 배달하고 있다. 정면에서 봤을 때 뉴비의 크기는 폭 56cm, 길이 67cm, 높이 69cm 정도다. 무게는 45kg. 적재 중량은 25∼40kg 정도다. 적재함은 가로 38cm, 세로 36cm, 깊이 36cm 정도다. 전후좌우 면에는 10개나 되는 카메라가 있다. 레이저를 활용한 비싼 라이다(Lidar) 장비 대신 카메라로 주변을 인식한 뒤 사람을 포함한 각종 장애물을 회피해 도심을 주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뉴빌리티 기술의 핵심이다. 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이상민 대표(25)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로 중앙처리장치도 1개면 충분해 경쟁사보다 경제성을 갖췄다”며 “라이다를 활용한 외국 기업 제품은 2000만 원대 이상이지만 500만 원대로 뉴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카메라 인식 기반으로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으로는 뉴비가 단연 탁월하다”며 “올해 안에 서울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본사 겸 연구실과 외주 제작업체에서 뉴비를 만들고 있다.○대학때 창업, 4년여 만에 268억 투자받아 이 대표는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16학번이다. 2학년인 2017년 11월에 우주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동아리처럼 회사를 만들었다. 인하사대부고 시절에는 팀을 이뤄 우주선의 변기에서 오물이 안정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나선형 구조와 원심력을 이용한 변기를 고안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후원한 공모전 ‘콘래드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대학에 와서는 우주로 갈 수 있는 발사체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시험용 발사체 제작 비용이 수백만 원 규모였지만 대학생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그러다가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스타트업 지원 및 청년 지원을 위해 만든 윤민창의투자재단에서 발표를 할 기회를 얻었다. 이 대표는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없었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데 손 회장이 5000만 원을 선뜻 내주시며 ‘어찌 됐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2년간 무슨 사업을 해야 하는지를 동료 3명과 고심하면서 소프트웨어 용역 사업을 닥치는 대로 하며 버텼다. 2019년 말경 투자금은 바닥이 났다.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투자받은 돈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만든다는 유명 기업의 기술력도 자기들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돼 자율주행 배달로봇 제작을 본격화했다. 공동 창업자인 강기혁 부사장(25)은 “국내외 기업과 접촉해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점검했는데, 외국 기기를 들여와 기술을 잘 모르는 회사이거나 뛰어난 기술을 가진 업체가 없어서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사업의 초기 투자처 중 한 곳인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는 “이상민 대표를 비롯한 뉴빌리티 엔지니어에게서는 만들고자 하는 것을 집요하게 만들어내는 광기가 보였다”고 투자 당시를 회상했다. 뉴빌리티는 3명으로 시작해 5년이 안 돼 석·박사 20명을 포함해 직원 60명인 회사로 컸다. 포브스는 지난해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개발한 이 대표를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로 선정했다.○배달로봇이 끝이 아니다 뉴빌리티는 뉴비를 활용하면 현재 총배달비용을 2000원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부담분이 1000원 이하라면 사업주의 마케팅 방식에 따라 배달료를 내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또 뉴비의 위치는 앱으로 실시간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주문한 음식이 언제 오는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소비자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다. 뉴빌리티는 소상공인에게 월 1만 원 이하의 구독료를 받고 로봇을 빌려주는 사업 방안을 구상 중이다. 올해 500대, 내년에는 1000대까지 로봇을 늘릴 계획이다. 총배달비용이 누구든 감당할 만한 수준이 되고, 배달로봇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 거래 문화 자체가 바뀔 수 있다. 뉴빌리티가 올해 안에 출시할 배달플랫폼 ‘뉴비고’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배달로봇을 호출해 자신이 배달하고 싶은 물건을 담아 가까운 이웃에게 보낼 수도 있다. 뉴빌리티는 올해 안에 ‘뉴비고’ 앱의 시험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고, 내년에는 플랫폼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플랫폼을 기존 배달앱과도 연동해 소비자가 로봇이 배달하는 방식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독자 운행 가능토록 규제 풀릴 것으로 기대” 젊은 창업가들이 배달 총비용을 낮추는 문제를 자율주행 로봇 개발로 해결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규제라는 마지막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뉴비는 사람과 함께 인도를 다녀야 하지만 도로교통법상 명확한 보행자가 아니고, 차량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다행히 2023년까지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지정을 받아 실증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우선 자율주행 배달로봇인데 반드시 사람이 따라다녀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다. 또 실증지를 정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등 5∼6곳 기관의 담당자들과 시간을 맞춰 만나야 하고, 로봇이 다니게 될 길을 일일이 점검하기 때문이다. 관계 부처 담당자로부터 매번 반복적으로 로봇이 주행할 때 보행자나 장애물을 인식하고 안전하게 주행하는지 갖가지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받은 후에야 서비스 실증이 가능하다. 올해 4월 도로교통법상 보행자의 범위가 좀 더 유연해져 배달로봇을 보행자로 인정해 달라는 요청이 가능해진 것을 뉴빌리티는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국무조정실과 산업통상자원부가 규제 해소 차원에서 배달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에 관해 논의도 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규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빌리티의 젊은 창업자들의 머릿속에는 멋진 그림이 하나 있는 듯했다. 뉴비가 아파트 단지와 편의점, 주유소 등 도심 곳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호출이 오면 달려가는 그림이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사람이 하던 배달을 로봇이 대체한 세상이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를 앞두고 누리호에 쓰인 탄소복합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누리호에 사용된 약 37만 개 부품 중 1, 2단 전방 동체, 2단 후방 동체와 케이블 덕트, 페이로드 페어링 등에 탄소복합재가 적용됐다. 탄소복합재는 우주발사체와 위성체 등의 개발에 필수불가결한 소재다. 발사체에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 같은 소재와 비교해 훨씬 가벼우면서도 높은 탄성과 강도를 지녀 극한의 환경을 견뎌낼 수 있다.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체를 보호하는 페이로드 페어링에 탄소복합재가 사용된 것이 대표적이다. 탄소복합재를 만든 한국화이바 측은 “발사체의 무게를 최대한 덜어내고 중력의 4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뎌내면서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가볍고 강한 소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화이바는 전방 동체의 3분의 2가량을 자체 개발한 탄소복합재를 사용해 추진력을 높였다. 하지만 우리의 탄소복합재 기술 개발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갈 길이 아직 멀다. 특히 일본은 우주 개척에 필요한 고탄성 탄소복합재 분야에서는 99.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위성을 개발하려고 해도 일본이 소재 수출을 중단하면 제대로 개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우주기술 분야 탄소복합재 개발 전문가들로부터 관련 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제언을 들어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서현석 위성기계팀장 “탄소소재 없이 우주 개척 불가능”“우주로 나가려면 가벼우면서도 고압과 진동 등을 견디는 소재가 필수불가결하다. 선진국에서는 연료탱크도 탄소복합재를 사용하지만 우리는 낮은 온도의 산화제를 담을 수 있는 탄소복합재를 개발하지 못해 이를 아직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일본과 사이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우주 개발에 필요한 탄소복합재의 독자적인 개발에 더 공력을 들이고 있다.”○ 방윤혁 한국탄소산업진흥원장 “수요 시장 활성화 중요”“발사체, 위성체, 그리고 무인항공기 등에 이르기까지 우주·항공 및 방산 분야에 걸쳐 탄소 소재 및 부품의 활용 범위가 넓다. 각국의 기술패권 경쟁, 전략물자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우주·항공·방산 분야에서 탄소 소재 및 부품의 기능적 역할에 주목하고 우주·항공 분야와 탄소산업을 연계한 수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전략적 지원 절실”“ 장기적으로 국산 발사체 수요 확대를 위해 소재·부품 공급에서부터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략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우주항공 분야 탄소 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K카본 플래그십 기술 개발 사업’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2024년부터 시작해 4년간 항공용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 부품 응용 기술 개발 및 실증을 비롯해 발사체 노즐용 인조흑연 제조 실증 등을 추진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KB국민은행은 가정 구성기에 있는 고객들을 위해 은행 영업시간을 늘리거나 다양화하는 방안을 꾸준히 추구하고 있다. 고객들이 근무나 집안일을 늦게 끝내고도 언제든지 점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을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부동산 분야 정보를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편리하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여러 서비스를 앱 하나로 통합했다.은행 영업시간 늘린 ‘9To6 Bank’ 확대KB국민은행은 은행 대면(對面) 영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했다. 고객의 이용 시간 불편을 줄이고 양질의 금융 상담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면채널 혁신을 통해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최근 급성장하는 인터넷은행과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3월 14일부터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 ‘9To6 Bank’ 시행 점포를 늘렸다. 대상 영업점은 72곳으로 수도권과 부산·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퍼져 있다. ‘9To6 Bank’ 직원은 오전 조와 오후 조로 나눠 근무한다.KB국민은행은 고객 편의를 위해 다양한 영업점 운영 모델을 개발·운영해왔다. 2017년에는 오후 7시까지 문을 여는 ‘영업시간 특화점포’를 선정해 코로나19 이전까지 운영했다. 영업점 개점 시간을 오전 10¤11시로 늦춘 대신 오후 5¤6시에 업무를 마감하는 ‘After Bank’도 도입해 현재 11개 영업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9To6 Bank’는 KB국민은행 홈페이지 내에 ‘지점 찾기’ 또는 KB스타뱅킹 내 ‘영업시간 특화지점 안내/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국민은행 영업시간’을 검색하면 운영점포 확인과 방문 예약까지 편리하게 할 수 있다.‘9To6 Bank’ 시행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고객 경험 조사’를 했다. 고객의 목소리를 영업점 혁신 방향을 설정하는 데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영업시간 특화점포 이용 고객 216명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재방문 의향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만족 응답률은 89%에 달했다. 재방문 의향에 대해서도 9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만족 이유에 대해서는 ‘은행 업무시간 중 방문이 불가능한 불편함 해소’, ‘긴급한 은행업무 처리’, ‘여유롭고 충분한 상담 시간’ 순으로 의견이 많았다. ‘9To6 Bank’ 시행을 위해 내부 고객인 직원들과도 충분한 소통 과정을 거쳤다. 대상 영업점의 경우 지역그룹과 지역본부의 의견을 바탕으로 △고객 현황 △인력 운영 △혼잡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9To6 Bank’ 근무 직원 선정은 자율 공모를 거쳤고, 오후반 근무 직원에 대한 우대 방안을 마련해 직원 개인 의사에 따라 참여가 이뤄지도록 했다. 세 살 자녀를 둔 한 직원은 “기존 9시 출근을 위해서는 다른 집 아이들보다 일찍 등원시켜야 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오후조 근무를 하면 여유롭게 아이를 돌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은행 업무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대출이나 투자상품 상담 등의 경우에는 창구에서 상담 받고자 하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다”며 “‘9To6 Bank’는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독보적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B국민은행은 운영 경과와 고객, 직원의 의견을 고려해 추가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디지털제휴 점포 ‘NB강남터미널점’ 오픈KB국민은행은 이마트 노브랜드(No Brand)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제휴 점포인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열었다.제1호 KB디지털뱅크인 NB강남터미널점은 유동 인구가 풍부한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역사 내에 위치해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이마트와 지하철역·고속버스터미널 이용 고객의 급한 은행 업무 처리에 유용하다. 또 지능형 자동화기기 STM과 화상상담 전용 창구 등 최신 디지털 금융 기술을 적용해 고객에게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마트 노브랜드(NB) 강남터미널점 내에 입점한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은 ‘도심 속 휴식’을 콘셉트로 캠핑카 형태의 부스로 설치됐다. 밝고 화사한 색감과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금융 편의뿐 아니라 편안하고 즐거운 금융 경험을 느낄 수 있다.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은행 영업점 마감 시간인 오후 4시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서비스에는 STM을 통한 △현금 및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 및 보안매체(보안카드, 카드형 OTP) 발급 등이 있다. 또 KB 화상상담전용창구에서는 △입출금 통장 개설 △적금과 예금 신규 △인터넷 뱅킹 신규·해지 △신용 대출 등 대면채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화상상담전용창구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디지털뱅크는 KB국민은행의 대면채널 혁신의 일환”이라며 “디지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은행이 만든 부동산정보 플랫폼 ‘KB부동산’주택은행 시절인 1986년부터 주택가격 통계와 시세를 발표해온 KB국민은행은 ‘부동산 강자’ 장점을 살려 차별화된 부동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한곳에 모아 알기 쉽게 보여주는 부동산정보 플랫폼 ‘KB부동산’이 대표적이다.‘KB부동산’에서는 지도를 기반으로 KB시세부터 실거래가, 매물 가격, 공시가격, 빌라 시세, 인공지능(AI) 예측 시세까지 많은 부동산 가격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작년 2월 앱 정식 버전과 웹사이트를 동시에 열었다. 같은 해 6월에는 공인중개사 전용관인 KB부동산 중개사허브와 최신 청약 정보를 담은 ‘분양 홈’을 선보였다. 올해 4월에는 부동산 자동가격산출모델(AVM·Automated Valuation Model) 비교 플랫폼인 ‘KB부동산 데이터허브’를 개설했다. AVM 업체 3곳이 제공하는 AI 추정가를 비교할 수 있고 미래 예측 시세도 확인할 수 있다. 또 KB통계와 공공통계 등을 지도나 차트, 인포그래픽으로 쉽게 볼 수 있다. 플랫폼 출시 이후 지속적인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프롭테크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4월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344만 건으로 부동산 정보를 얻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한다.‘KB부동산’에서는 지도로 쉽고 간편하게 매물을 찾고 대출연계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 선호하는 주거 유형, 지역 등 조건에 맞는 다양한 매물을 검색할 수 있고 초세권(초등학교)·역세권(지하철역)·의세권(병·의원)·학세권(학원)·스세권(스타벅스) 등 5가지 입지 선정 포인트를 지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초등학교 배정 구역을 비롯해 지하철역과의 거리, 더블·트리플 역세권에 어떤 단지가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집 주변에 있는 병·의원과 학원가, 스타벅스 매장까지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폐쇄회로(CCTV), 경찰서, 소방서 위치 등 안심정보 서비스도 제공한다.찾은 매물과 연계된 금융서비스도 찾아볼 수 있다. KB부동산의 ‘내 집 마련 플래너’를 활용하면 대출 가능 금액과 대출 금리, 세금과 부대 비용, 최소 필요 자금 등을 알아볼 수 있고, 내 자금에 맞는 아파트 단지도 추천받고 대출 연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대출’을 클릭하면 전담 상담팀의 전화 상담부터 대출 실행까지 비대면 부동산금융 서비스를 원 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스마트대출 때 입력 정보를 간소화하는 등 대출 연계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 시공 사례 정보, 고객 참여형 커뮤니티 서비스 신설 등 고객의 생애 주기에 맞는 맞춤형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부동산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 이용 넘버원 ‘KB스타뱅킹’ 앱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나’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인 새로운 KB스타뱅킹 서비스를 오픈했다. 2010년 4월 선보여 2021년 말 기준 1800만여 명 고객이 선택한 KB스타뱅킹은 KB국민은행의 대표 뱅킹 플랫폼이다. 새로운 KB스타뱅킹은 속도와 편의성 개선을 기본으로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은행을 넘어 계열사와 외부 제휴 서비스까지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또 KB스타뱅킹에 은행 본연의 경쟁력인 자산관리 및 뱅킹 업무와 KB금융그룹 계열사 업무는 물론이고 공공기관 연결과 주요 생활 편의서비스 등을 담아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고 확장이 가능한 슈퍼앱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새로운 KB스타뱅킹은 △자동 로그인 기능 도입 △이체편의성 개선 △홈 화면 개인화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 제공 △알림 기능 강화 등을 갖췄다.자동 로그인 기능을 이용하면 로그인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별도 인증 단계 없이 아이콘 터치만으로 원하는 거래를 빠르고 편리하게 시작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을 통해 200만 원 이하 소액 이체 등 빠른 거래가 가능하다.홈 화면에서는 대표 계좌를 설정할 수 있어 원하는 계좌를 등록해 잔액 확인과 이체를 빠르게 할 수 있다. 계좌 등록은 KB국민은행 상품뿐만 아니라 타 은행, 증권, 저축은행 계좌 등 최대 5개까지 가능하며 홈 화면은 개인별로 맞춤형 배치를 할 수 있다.새로운 KB스타뱅킹에서는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오랜 기간 쌓아온 자산관리 노하우를 담은 고객 중심의 제안형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 ‘마이자산관리’가 신설돼 △투자 성향 △자산 규모 △보유 상품 등 고객 데이터 및 마이데이터 오픈API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마이자산관리의 특징은 은행 자산 외에도 타 금융회사 자산과 비금융 자산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마이자산관리에서는 증권, 보험 등 타 금융업권의 거래 정보와 부동산, 자동차 등 비금융자산 정보까지 활용해 고객 자산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또 고객별 자산관리 특성을 8가지로 분류해 유형에 맞는 정교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위험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은 해외 주식 종목 추천 콘텐츠나 ETF 상품 추천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더불어 기존 상품 추천 위주의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세(稅)테크, 부동산 상담, 상속 및 은퇴 준비 등 다양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유 자산 분석 후 남아있는 절세 한도를 찾아 주고, 상속이나 증여 때 절세 상담도 가능하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에게는 부동산 투자 관련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고객이 보유한 연금 자산을 진단하고 예상 월 수령액과 부족한 노후생활비를 계산해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은퇴 준비도 돕는다. 새로운 KB스타뱅킹은 KB금융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확장형 종합금융 플랫폼으로서 고객에게 토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식, 페이(Pay), 보험 서비스 등을 앱 하나에 모았다. KB증권의 ‘Easy 주식매매’ 서비스, KB국민카드의 ‘KB Pay 간편 결제’,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 33개를 하나의 앱에 모아 KB금융그룹의 서비스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금리 상승세로 금융 부담이 커지는 청년들과 소상공인들을 돕는 신한금융그룹의 ‘희망사회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희망사회 프로젝트에는 ‘청년부채 토털케어 프로젝트’와 ‘소상공인 재기 지원 프로그램’ ‘저신용자 재기 지원 프로그램’ 등이 있다. 소상공인 재기 지원 프로그램은 재창업이나 업종을 전환한 소상공인이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임차료와 친환경·저탄소 경영 활동 비용을 함께 지원해준다. 지난해 5월 시작해 그해 약 130명을 도왔다. 월 최대 100만 원으로 최장 6개월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이 되는 친환경·저탄소 경영 활동에는 △에너지 절감 스마트기기 △LED 전등 또는 절수기 설치 음식물 처리기 구입 △친환경 용품 구입 △일회용품 소비 줄이기 △텀블러 사용하기 △조깅하며 쓰레기 줍기(플로깅) 등이 있다. 청년부채 토털케어 프로젝트는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 이용 청년 중 월급여가 세전 233만 원 이하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생활비와 주거비 지원은 물론이고 신용점수가 개선되는 데 따른 지원금 등 1인당 최대 322만 원가량 지원한다. 청년이 스스로의 힘으로 부채를 갚아 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 버팀목 역할을 해 주자는 취지다.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 저신용자 재기 지원 프로그램으로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신용 위기와 실직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금융취약 계층이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생계비를 일부 지원해주는 사업이었다. 3년간 1만1924명에게 114억 원을 지원했다. 그룹 내에서 부실채권 사후관리 등을 하는 신한신용정보가 사회공헌 활동으로 제안해 만들어진 프로젝트다. 신한신용정보는 이 프로그램 수혜자가 금융위원회에 편지를 보낸 것이 계기가 돼 2020년 금융위원장 표창(포용금융 부문)을 받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청년부채 토털케어 프로젝트와 소상공인 재기 지원 프로그램 사업의 주관을 신한신용정보에 맡겼다. 이런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다른 신용정보회사들이 이 회사를 찾기도 한다. 이병철 신한신용정보 대표는 “청년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신용회복 지원 활동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국내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투자·육성 전문기업) 중 한 곳인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48)는 인텔에 자신이 창업했던 회사를 2012년 31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350억 원)에 판 경험이 있다. 이 덕분에 류 대표는 젊은 인재들이 가진 재능과 기술이 창업으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회사 매각 1년 후인 2013년 퓨처플레이를 설립했다. 일상을 바꿀 ‘파괴적 혁신’을 좇는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 ‘10년 내 인류의 삶을 바꿀 스타트업들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만든다’가 회사의 사명(使命)이다. 코스닥에 입성한 딥러닝 기반 질병 진단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뷰노(VUNO)’, 역시 기업공개(IPO)가 된 혈액 진단기 스타트업 ‘노을(noul)’ 등 2022년 5월 현재 180여 개 기업에 투자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육성을 모두 수행한다. 올해로 10년째 스타트업 생태계와 함께하고 있는 류 대표에게서 금리 인상기의 스타트업 창업 환경과 성공적인 스타트업 창업 방법 등에 대해 들었다. ―금리 인상기다. 스타트업 투자가 더 신중해질 듯하다. 예비 창업자들은 금융 시장의 변화를 얼마나 염두에 둬야 하나. “글로벌 통계를 보면 불황기에 오히려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는 지난 몇 년간 정부 지원과 민간 자본이 계속해서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키워왔다. 이런 경향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개인이 창업을 고심할 때 자본 시장의 금리는 크게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그동안 국내의 스타트업 창업 환경은 어떻게 달라졌나. “올해로 10년 차인데 근래 몇 년 동안 스타트업 투자 환경은 흥분이 될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10년 전만 해도 자본시장은 기술을 이해하지 못했다. 초기 투자하는 분들이나 벤처캐피털리스트(VC)들 대부분이 상경계열 출신이었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기술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돈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투자 심사역 중 상당수가 이과 출신이고 의사도 있을 정도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능력도 엄청나게 올라왔다. 최근 로봇공학 전공 대학원생 100명 정도를 만났는데, 대기업 취직이 안정된 삶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라고 했다. 투자할 돈도 많아졌다. 증시와 부동산에 투자를 했던 사람들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뭉칫돈을 들고 올 정도다. 정보기술(IT) 업종에서 돈을 번 30, 40대 자산가들은 대부분 스타트업에 재투자를 한다. 스타트업 중심의 뉴이코노미 시대가 도래한 듯하고, 그런 변화를 이해하는 ‘스마트 머니’도 많아졌다.” ―투자를 할 때 어떤 점을 중시하나 “일상의 변화를 가져올 만한 사업인지를 중요하게 본다. ‘파괴적 혁신’이라고들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만든 ‘퓨처키친’이라는 회사를 예로 들어 보겠다. 이 회사는 동네에 흔히 있는 치킨집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다른 점은 로봇이 닭을 튀기는 것이다. 그것도 단순히 팔이 1개인 협동로봇이 아니라 로봇엔지니어가 치킨집의 환경과 업무 절차를 재해석해 닭 6마리를 한꺼번에 튀길 수 있도록 했다. 맛은 퓨처플레이 네트워크상에 있는 미슐랭 스타급의 유명 요리사가 맡았다. 기존 동네 치킨집 운영은 인건비 싸움이다. 공학적으로 풀어보니 3∼4개월 치 인건비면 로봇을 들일 수 있었다. 사람은 기름이 튀는 유해한 환경에서 해방되고, 소비자들은 유명 셰프의 맛을 더 일관되게 즐길 수 있다. ‘튀기는 사람이 없는 치킨집’이 미래의 일상이 되는 것이다. 치킨집 아저씨의 수고를 덜어주는 정도의 개선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것을 혁신이라고 보는 거다. 이런 혁신은 사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손을 잡기 힘든 사람들을 연결하는 데서 나오곤 한다. 퓨처키친은 로봇공학자와 유능한 셰프를 연결시킨 결과물이다.” ―국내외 창업 환경을 유심히 살피는 사람으로서 창업자들이 눈여겨봐야 하는 거대한 사회의 변화, 이른바 ‘다음 번 파도’는 어떤 것이라고 보나. “굉장히 큰 변화가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일, 직업의 변화다. 이게 송두리째 바뀐다고 본다. 신직군이 등장함과 동시에 소멸되는 직업도 많아질 것이다. 그것을 초래하는 기술이 무엇이냐 하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다. 이런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면서 20, 30대가 앞으로 일하게 될 새 직군을 확장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쿠팡이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들에는 ‘프로덕트 오너(PO)’라고 하는 기획과 실행을 결행하는 직군을 두고 있다. 특정 업무에 대해서는 책임을 다 지는 미니 최고경영자(CEO)다. 권한을 이임 받은 이들은 독자적인 판단으로 일의 속도와 성과를 높인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빠른 성장 요인으로 지목되는 직군이다. 이런 직군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교육을 하는 곳이 없어 ‘나이트 스프린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투자 심사역 교육도 한다. 코딩뿐만 아니라 보고서 작성 등 사내 협업 능력까지 겸비할 수 있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교육도 준비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리얼 월드(실제 세상)와 버추얼 월드(가상 세계)의 경계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는 거다.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되면 가상의 세계인 메타버스에서 예쁜 건물을 지어주는 등의 일을하고 받은 대가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카카오톡을 지금은 60, 70대도 사용하게 됐듯이 메타버스도 과정을 따를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효과적인 혹은 성공적인 창업 프로세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확한 고객을 찾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의 고통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프로덕트/마켓 핏(Product/Market Fit)’이라고 표현하는데, 제품이 시장과 맞아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문제를 발견하고, 고객의 고통을 이해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이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시작이다. 오물 속에 담긴 다이아몬드를 손을 집어넣어 건져내는 것에 비유하고 싶다.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뭔가를 뚝딱뚝딱 만드는 게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오해다.” ―스타트업 창업 환경을 글로벌과 비교하면 어떤가. “우리나라 창업 환경은 아직 민간 투자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의 성장이 필요하지만 창업 경력이 있는 연쇄창업가들이 초기투자자로 변신하여 후배를 키워내는 훌륭한 전통을 만들었다. 정부가 모태펀드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제도 등으로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 실리콘밸리만큼은 아니어도 글로벌 상위권의 생태계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감을 가지고 창업했으면 좋겠다.” ―새 정부는 혁신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번영을 주창하고 있다. 새 정부가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역대 정부들은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스타트업 지원을 꾸준히 해 왔다.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 때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계속됐고, 지금은 지방의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금이나 규제철폐 등 직접적인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부터는 주요 경제주체가 스타트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산업계의 판이 바뀌는 것을 전제로 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정책들이 필요한 것 같다. 언제까지 삼성 LG만 찾을 것이냐고 묻고 싶다.”류중희 대표는…△1974년 출생△서울과학고 졸업△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학·석·박사 졸△2006년 올라웍스 창업△2012년 올라웍스, 미국 인텔에 매각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CJ문화재단이 제작 지원한 독립영화 3편이 7일 폐막한 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모두 수상을 하는 성과를 냈다. 강지효 감독의 ‘유빈과 건’이 한국 단편 경쟁 부문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고, 유종석 감독의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와 국중이 감독의 ‘29번째 호흡’이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을 받았다. CJ문화재단은 젊은 창작자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대중예술 분야 창작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단편 영화 감독 지원 사업 ‘스토리업(STORY UP)’과 단편 영화 정기상영회 ‘스토리업 쇼츠’가 대표적이다. 스토리업은 시나리오 개발부터 촬영, 후반 작업, 영화제 출품까지를 모두 지원하는 단편 영화 제작 전 과정 지원 사업이다. 신인 감독들의 참신한 작품 제작을 지원해 한국 영화 창작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2018년 ‘시나리오 작가 지원 사업’에서 ‘단편 영화 감독 지원 사업’으로 확대돼 올해로 5년째다.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초청을 받은 ‘나의 새라씨’, ‘칠흑’ 등을 제작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21명의 역량 있는 영화감독의 작업을 도왔다. 스토리업 쇼츠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로 작품 상영이 더 어려워진 단편 영화 감독들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부터 스토리업 사업을 통해 제작된 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단편 영화를 매 짝수 달 셋째 주 토요일에 서울 CGV압구정에서 상영한다. 총 4회 상영회 동안 이옥섭, 민규동 감독과 영화계 명사들이 우수 단편 영화를 추천했다. 예매율이 80%를 웃돌 정도다. 4월 16일 ‘제4회 스토리업 쇼츠’가 성황리에 개최됐고, 다음 상영회는 6월 18일에 열린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단편 영화, 인디 음악, 창작 뮤지컬 등 대중문화 소외 영역의 젊은 창작자들이 역량을 펼쳐 우수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화예술계의 건강한 생태계와 대중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국내 최대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기업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대표 도경환)가 최근 경기 광명시 소하동 기아대교 인근에 ‘광명소하 수소충전소’를 준공하고 상업 운영을 시작했다. 광명소하 수소충전소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광명수원고속도로 진출로에 위치해 수도권 남서부를 오가는 수소차량 운전자들의 충전 편의성을 크게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오전 8시∼오후 8시 12시간 운영된다. 충전 시간은 대당 3∼6분 정도이며 수소 판매 가격은 kg당 8800원이다. 수소승용차의 경우 5kg 완충으로 약 600km 주행이 가능하다. 시간당 25kg을 충전할 수 있는 수소 압축 패키지와 고압 및 중압 압축가스설비 등을 갖춰 수소승용차와 수소트럭, 수소버스 모두 충전이 가능하다. 이 충전소는 전기충전기 6기(초고속 4기, 고속 2기)도 갖추고 있다. 하이넷은 광명소하 수소충전소에 연내 시간당 50kg까지 충전 가능한 설비 1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하이넷은 수소충전소 확충을 위해 2019년 3월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자동차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으로 전국 136기의 수소충전기 중 가장 많은 29기(21.3%)를 운영하고 있다. 국회와 정부세종청사, 인천공항 터미널1과 터미널2, 에버랜드 등에 있는 수소충전소를 운영한다. 하이넷은 충전기 29기 중 20기를 지난해 구축하며 수소충전기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5기 더 많은 25기를 구축할 방침이다. 하이넷은 수소 에너지의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위해 물방울 모양을 형상화한 수소충전소 폴사인을 최근 만들어 자사 충전소에 설치하고 있다. 수소가 연소 후 물로 돌아가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수소충전소가 수소와 사람, 환경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정부가 작년 11월 발표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에는 2030년까지 660기의 수소충전기가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넷은 전국 1만4000여 곳 주유소 및 LPG충전소를 상대로 수소충전기 설치를 적극적으로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도경환 하이넷 대표이사는 “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 노하우로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국내외에서 각각 500기씩 총 1000여 기의 수소충전기를 운영한다는 목표를 달성해 탄소중립 사회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지방자치단체의 특산물과 축제 등 관광정보는 물론이고 주민 편의를 돕는 정책 등을 알릴 수 있는 대규모 메타버스 박람회가 열린다. 지자체 대상 박람회 기획 전문기업인 세븐씨티(대표 공성진)는 여러 해에 걸쳐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전국 지자체 박람회 개최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지자체 메타버스 박람회 브랜드 ‘콜멕스(KOLMEX)’를 만들고 10월에 첫 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메타버스 박람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자체 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메타버스 박람회는 지자체별로 홍보관, 행사관, 유통관 등 3개의 관이 꾸려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홍보관은 지자체가 만든 메타버스 통합 홍보관으로 지자체의 메타버스 제작물과 관광지, 문화, 상업 정보 등이 전시된다. 행사관은 지역별 관광지와 축제 등의 다양한 행사를 영상이나 홍보물로 전시하는 곳으로 입장권 할인판매(얼리버드) 등의 프로모션 진행이 가능하다. 유통관은 지자체의 농·특산물 등 상품을 홍보 유통하는 곳으로, 전시된 지역 상품은 판매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다. 라이브 커머스 쇼핑을 통해 실시간 라이브로 신선한 지역 상품들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지자체가 여는 경품 및 할인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세븐씨티는 8월 말까지 박람회 참여 신청을 받는다. 홍보관, 행사관, 유통관 프로그램에 지자체별로 각각 참여하거나 3개 관에 동시에 참여할 수도 있다. 참여 지자체 콘텐츠를 심사해 별도의 시상식도 연다. 대상 1곳과 최우수상 3곳, 우수상 3곳 등 총 7개 지자체를 선정해 총 2억6500만 원 상당의 무료 광고 혜택을 줄 예정이다. 콜멕스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안내를 볼 수 있다. 세븐씨티 관계자는 “박람회에 참여한 지자체의 경쟁력 있는 상품들은 국제 조달 관련 박람회(STS&P)와 연계돼 메타버스 전시관이 글로벌 무역관 역할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하나금융그룹은 개인자산관리(PB·프라이빗뱅킹)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19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PB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30년 가까이 노하우를 쌓아왔다. 자산가들의 생애주기에 맞춘 금융과 부동산 투자, 세무·법률 서비스뿐 아니라 예술 작품에 투자하려는 자산가를 위한 독특한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역량과 생애주기별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유로머니지 선정 ‘2022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 등 PB 관련 글로벌 어워드를 다수 수상했다. 하나금융그룹에는 현재 300여 명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문화와 시사교양, 부동산 등 비금융 분야 정보도 자산가들에게 제공한다. 상속증여센터(세무,법률 전문가로 구성)를 통해 자산 승계, 가업(家業) 승계 플랜까지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을 활용한 ‘하나 부동산 리치업’ 자문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동산 감정평가와 매물 분석 등 세무·부동산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클럽원(Club1)’하나금융그룹은 자산가의 금융상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증권)가 함께 있는 복합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초고액을 가진 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공간이 클럽원(Club1)이다.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한남동 2곳에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클럽원에서는 하나은행 최고의 전문 프라이빗뱅커와 세무·법률·부동산·신탁 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국내외 세무 서비스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해외 이주상담, 부동산 투자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자산가의 성향과 선호하는 자산운용 방법에 따라 은행이나 증권, 생명, 캐피털, 자산신탁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최적의 해결책을 제안한다.그리고 은행-금투 복합 점포의 이점을 살려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까지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공개 전 투자(Pre-IPO)나 기업공개, 인수합병(M&A) 서비스도 제공한다.자산관리 서비스 외에도 고액 자산가들이 필수로 여기는 최신식 금고를 900개나 갖춰 빌려 주고, 라운지와 상담실을 대여해주는 멤버십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클럽원은 금융과 문화, 예술을 결합해 고객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클럽원 한남의 객장 내부는 디지털과 결합한 ‘물 속 리조트(Under the Wave)’라는 주제로 마치 세계 유명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 고객이 편하게 머무르면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고객라운지, 상담실, 와인바 등을 디지털 시설과 연계해 혁신적인 공간으로 꾸렸다. 클럽원은 삼성동(1호점), 한남동(2호점)에 이어 새로운 거점 지역에 추가로 신설될 예정이다.국내 첫 아트와 금융의 복합 서비스 채널 ‘아레테큐브’하나은행은 미술품 컬렉션에 관심이 많은 손님들의 전담 공간으로 아레테큐브 골드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 증권을 포함한 전통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물론 미술품 투자, 구입, 자문, 평가, 보관, 대출, 아카데미, 국내외 아트페어 투어까지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옥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함께 서비스 중이다.아늑하면서도 프라이빗한 아레테큐브는 사전 예약을 통해 고객이 이벤트 공간으로 빌릴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음악, 미술, 건축, 철학, 역사를 망라한 자체 인문학 콘텐츠와 각종 문화 이벤트 등으로 고객맞춤형 커뮤니티이자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된다.전통적인 자산가와 함께 최근 새로 등장한 영리치(젊은 부자)들 중에도 미술품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주최 측과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발표한 2021아트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고액 자산을 가진 수집가의 절반이 전체 자산의 10~50%를 미술품에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영 리치들의 구매도 늘었다. 하나은행의 자산관리 전문성과 서울옥션의 아트비즈니스 전문성을 통합한 아레테큐브는 아트 투자와 금융이 결합된 것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유언대용신탁 성장 뚜렷하나은행은 자산관리 강점을 키우기 위해 유언대용신탁 분야를 꾸준히 키운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2010년 유언대용신탁 제도를 국내에서 처음 활용해 ‘리빙트러스트’ 브랜드를 만들었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위탁자)이 금융회사(수탁자)에 자산을 맡기고 살아있을 때는 운용 수익을 받다가 사망 이후 미리 계약한 대로 자산을 이전하는 계약이다. 유언을 통해 재산을 상속하면 자산이 사후 한꺼번에 넘어간다. 하지만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 다양한 조건을 걸면 원하는 시점에 자산을 나눠 상속하거나 처분을 제한할 수도 있다.2017년에는 금전전용 유언대용신탁인 ‘가족배려신탁’을 선보였고, 2020년에는 노후 생활에 필수적인 금융자산관리 기능이 포괄적으로 제공되는 ‘100년안심신탁’을 선보였다. 지급청구 대리인을 설정해 노후케어가 가능토록 한 상품이다. 기존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보험을 신탁과 결합시킴으로써 은퇴 세대가 활용하기 좋게 만들었다. 2021년에는 ‘100년 운용신탁 치매 대비형’을 개발해 △상속 △노후 관리 △운용의 3가지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유언대용신탁의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고객이 젊었을 때는 맡긴 자산을 운용해주다가 고령과 질환 등으로 의사 능력이 문제될 경우 병원비와 요양비, 간병비, 미리 지정한 생활비를 지급하고 남은 재산은 원하는 대로 이전되게 해 준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 세포 내에 있는 작은 기관이다. 세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ATP)를 생성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성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장기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미토콘드리아 질환은 1만 명 중에 1명 정도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뇌, 신경 및 근육 계통의 이상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호흡이 불안해지는 증상이 특징적이다. 진단이 쉽지 않아 제대로 병명을 알지 못하는 상태로 지내는 경우도 많다. 이 밖에도 미토콘드리아 이상이 영향을 끼치는 질병은 많다. 예컨대 당뇨나 난청 환자 중에서도 미토콘드리아 이상이 주요 원인인 경우가 있을 정도다. 최근 미토콘드리아 질환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를 이용해 희귀질환과 만성질환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그런 것들이다. 2019년 엄마의 미토콘드리아를 환자의 혈액줄기세포에 넣어 피어슨증후군(빈혈과 췌장 분비 기능 이상 등을 보이는 다발적 전신 이상증) 치료에 이용한 이스라엘의 ‘미노비아 테라퓨틱스사’와 2018년 환자 조직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를 심장 손상 부위에 주입해 허혈성 심장질환을 치료한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등이 있다.○ ‘PN-101’ 국내 여러병원서 임상 시작 서울 중구에 있는 파이안바이오테크놀로지(대표이사 한규범)는 탯줄 유래 줄기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로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사람의 탯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 배양 증식한 뒤 여기에서 미토콘드리아만 분리해 내어 환자에게 정맥 투여하는 방식이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자가면역성 희귀질환인 다발성근염·피부근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PN-101’이다.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 팀과 3년간 공동 개발한 뒤 작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2a)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는 사람 줄기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를 임상에서 사용하는 세계 첫 상업 임상이다. 최근 첫 대상자 투약이 이루어졌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기관 임상으로 시험 계획이 변경 승인돼 한양대병원(류마티스내과 유대현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류마티스내과 김현숙 교수)에서도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발성근염·피부근염은 정확한 발병 기전 및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질환으로 염증성 근육병증에 속한다. 다발성근염은 목과 어깨 허리 엉덩이 다리 등의 근육이 염증반응으로 약화되는 질병이다.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계단을 올라가는 동작, 머리를 빗는 동작 등이 어렵게 된다. 피부근염은 근력 저하에 앞서 매우 특징적인 피부 발진이 먼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어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파이안바이오는 본격적인 미토콘드리아 치료제 임상시험을 위해 자체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향후 다른 미토콘드리아 관련 난치성 질환으로도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줄기세포 연구하다 미토콘드리아로 관심 한규범 대표가 미토콘드리아 활용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다리로 피가 적게 흐르는 하지허혈 질환을 가진 동물을 대상으로 줄기세포와, 줄기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로 효능을 비교하는 실험 논문 덕분이었다. 미토콘드리아의 효능이 훨씬 좋게 나왔다. 한 대표는 “줄기세포 치료는 효과가 있으나 정확한 기전이 밝혀진 것은 아니고 줄기세포가 어떤 환부에서 어떤 재생 기능을 돕는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그 재생의 핵심에 미토콘드리아가 있을 수 있다는 논문들과 자체 기초연구에 기반하여 미토콘드리아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가 자신의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손상된 다른 세포에 전달해 대사 기능을 복구시킨다는 내용의 논문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마치 환자에게 수혈을 해 주듯이 한 세포가 다른 세포에 미토콘드리아를 넘겨주는 것이다. 한 대표는 2013년 10월 파이안바이오를 설립하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미토콘드리아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한 대표는 서울대를 나와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LG생명과학 책임연구원, 차바이오텍 바이오개발본부장 사장 등을 지냈다. 한 대표를 포함해 총 24명의 파이안바이오 임직원은 박사 5명, 석사 12명, 학사 7명이다. 상임고문인 이홍규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미토콘드리아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를 치료제로 활용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미토콘드리아 제조 공정 기술과 제형, 치료 부분에서 특허를 잇달아 출원하였다. 외래 미토콘드리아를 세포로 전달하는 방법, 분리된 미토콘드리아를 포함하는 주사용 조성물 등 10개의 특허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등록했고, 7건은 출원된 상태다. 파이안바이오는 동물실험에서 분리된 미토콘드리아를 혈관에 주입했을 때 형광단백질이 부착된 미토콘드리아가 모든 장기 부위에서 발견됐고, 세포 안으로도 들어가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손상된 부위로는 더 많은 미토콘드리아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최초로 관찰하기도 했다. 또 이식된 건강한 미토콘드리아가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히고 논문으로도 발표했다.○하나벤처스 등서 현재까지 120억 투자 파이안바이오는 미토콘드리아를 활용해 면역세포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암 환자의 허약해진 면역세포에 미토콘드리아를 주입해 활성화시킨 뒤 암 환자에게 다시 넣어 주는 개념이다. 암세포 살상 능력을 향상시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능력을 추가한 면역세포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더 나아가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변형된 미토콘드리아도 만들 계획이다. 세포 내로 잘 들어가는 미토콘드리아의 특성을 활용해 미토콘드리아 표면에 특정 암을 찾아가는 항체를 부착시키고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를 함유하게 한 변형된 미토콘드리아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혈소판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를 첨가한 장기(臟器) 보존액도 개발 중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첨가된 보존액이 세포 사멸을 억제해 장기 기능 보존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특허 출원 중이다. 현재까지 파이안바이오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120억 원을 투자했다. 임상 및 비임상 시험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시리즈B 투자는 5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박민현 교수 팀과 소음성 난청 동물실험에서도 고무적인 개선 결과가 나오는 등 미토콘드리아를 활용한 치료제 시장의 가능성은 넓다”며 “국내외 유명 제약 기업들과 공동 개발과 기술 이전 계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신선식품 전국 오프라인 네트워크인 GS더프레시(슈퍼마켓) 매장 350여 곳과 요기요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결합해 6월 말 이전에 배달앱 요기요에서 신선식품을 30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연내에 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퀵커머스 기업 ‘요기요’,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한 GS리테일이 이 사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디지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 결합신선식품 즉시배송 전국화가 가능한 것은 오프라인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신선식품 물류망 덕분이다. 신선식품 대량 유통은 상품 확보, 신선도 유지,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 구축 등에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이런 신선식품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자사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인 ‘GS프레시몰’도 키워가고 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서비스로는 전국에 분포해 있는 1만6000여 곳의 편의점과 350여 곳의 슈퍼마켓 등을 결합해 앱을 통해 선보이는 와인25플러스, 우리동네 딜리버리, 반값 택배 등의 서비스가 있다. 와인25플러스의 경우 당일 오전에 주문을 해 놓으면 저녁에 지정한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슈퍼마켓에서 찾아 모임 장소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우리동네 딜리버리는 도보 배달 서비스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배달 플랫폼이다.○ 인수합병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GS리테일은 식품 제조와 유통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신선식품 분야 우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육가공업계 선두 기업인 ‘선진’과 협력해 ‘후레시미트’를 설립하고, 농산물의 신선도와 원가 개선을 위해 산지에서 직매입 및 1차 가공을 하는 ‘퍼스프’ 등을 인수한 배경이다. 신선식품 1차 가공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품질 신선식품 사업은 물론이고 자사 간편식 브랜드인 ‘심플리쿡’을 육성하기로 했다. 연초에는 글로벌 MZ세대 3300여만 명을 팔로어로 두고 있는 간편식 기업 쿠캣을 인수했다. 젊은 세대 의견과 트렌드를 반영해 간편식을 만드는 쿠캣은 회사 상품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캣 상품이 도입된 GS25 특화 매장의 냉동 디저트 매출이 타 점포 대비 32배 높게 나오면서 GS25는 특화 매장을 2곳에서 연내 1200여 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작년 반려동물 용품 유통 기업인 ‘어바웃펫’을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7월에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로컬 배송 서비스를 결합해 보다 편리한 위치 기반 개인화 서비스인 ‘우리동네 GS’도 선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쇼핑 채널 간 경계가 없는 고객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은 LG이노텍(사장 정철동·사진)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외국인 투자가의 순매수 1위 종목은 LG이노텍으로 2893억 원어치(75만 주)를 샀다. 3월 23일에는 52주 최고가(41만4500원)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14조9456억 원, 영업이익 1조264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56.6%, 영업이익은 85.6% 증가했다. 이 회사는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전장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1위 소재·부품 기업을 지향한다. 광학솔루션은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주요 생산품은 스마트폰용 고성능·초슬림 멀티플 카메라모듈과 피사체까지의 거리 등을 인식하는 3D센싱 카메라모듈 등이다. 애플이 주요 공급처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역량을 바탕으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등으로 생산품 적용 대상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클라우드와 연계된 노트북PC용 3D센싱 모듈 개발에 나섰다. 피트니스, 헬스케어,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공동 프로모션도 추진 중이다. 올해 1월 광학솔루션 사업 분야에 1조561억 원 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카메라모듈 시장점유율 1위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기판소재 사업에서는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과 디스플레이 부품인 ‘포토마스크’ 등 여러 부품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작년 12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올 2월에는 413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FC-BGA 기판은 PC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에 주로 쓰이는 반도체용 기판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장부품 사업에서는 자동차 제동·조향용 모터와 센서, 카메라·통신·조명 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정확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디지털 키(Key) 모듈’, 세계 최초의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작년에 개발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미래에셋은 1997년 창립 이후 독립된 투자전문 그룹이라는 한길을 걷고 있다. 한국에서 출발해 25년 동안 글로벌 15개 지역에 34개의 법인과 사무소를 두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에서 1만2451명이 뛰고 있다. 꾸준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온 미래에셋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한 단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비록 내가 실패하더라도 경험은 후대(後代)에 남는다’는 담대한 생각으로 한국의 투자 회사가 그동안 가 보지 않은 해외시장에 도전했다.》2003년 홍콩 시작으로 미·영·캐나다 등 진출미래에셋의 해외 진출은 박현주 회장이 2001년 전략프로그램인 하버드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과정을 밟던 중 미래에셋을 아시아의 대표적인 투자그룹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에 돌아온 박 회장은 회장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제부 팀장을 자처하며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 하지만 초기에 출장 간 홍콩에서 미래에셋에 대한 현지 금융가의 반응은 무관심에 가까웠다. 글로벌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한국의 금융회사가 어떻게 세계 유수 금융사와 맞서 경쟁하겠느냐는 싸늘한 반응이었다.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경험과 시스템을 아시아에 심기로 결심하고 세계 각국 인재들을 직접 면접해 뽑았다. 이렇게 2003년 12월 홍콩에 ‘Mirae Asset Global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를 설립했다.2003년 홍콩 진출 후 19년이 지난 지금 미래에셋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경제의 중심인 영미권은 물론 중국, 홍콩 등 중화권에도 진출했다. 또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 국가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혔다.미래에셋은 15개 지역 34개의 현지 법인을 통해 고객의 평안한 노후 준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투자위험을 분산시키며 투자 영역을 한층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미래에셋금융그룹은 글로벌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해외 세전순이익 3000억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유일한 투자 회사다.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설정 자산 100조 원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40여 개국에서 1800개가 넘는 상품을 팔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해 판매하는 펀드만 370여 개나 되고, 해외에서 설정된 자산은 100조 원에 이른다. 해외 현지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해 자산을 모으고 있는 유일한 금융사로 성장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시장에서 리테일을 통해 펀딩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하며 대한민국의 금융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05년에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내놓으며 국내 최초로 해외 펀드를 소개했다. 일찍부터 고객들의 해외 분산 투자에 기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08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미래에셋의 해외설정 펀드 30여 개는 글로벌평가사 모닝스타로부터 5성 등급(5 Star)을 받고 있다. 모닝스타 5성 등급은 3년 이상 운용 펀드 중 상위 10% 우량 펀드에 부여된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평가사 리퍼(Lipper)가 주관하는 리퍼 펀드 어워즈에서도 다수의 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서 HTS 최초 도입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영토 확장은 코로나19에도 순항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 법인 11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해외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0년 업계 최초로 연간 세전순이익 2000억 원을 돌파했고, 2021년에도 2432억 원을 달성했다.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법인은 현지화를 통한 균형 있는 수익 구조 확립을 통해 종합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자본금 기준 현지 2위 증권사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 마케팅 활동과 온라인 계좌 개설, 비대면 마케팅 등 신속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안정적으로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베트남 내 전국 지점망을 구축(총 10개 지점)하는 등 현지의 상위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시했다. 인도네시아 최초 펀드몰(온라인 펀드 판매) 론칭과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하며 온라인 채널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현지 주식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 인도네시아 최고 리테일 증권사로서 위상을 갖고 있다.인도법인은 지난해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면서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및 대체투자, 트레이딩 부문 전문성 강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고 있다. 뉴욕법인과 런던법인 등 금융 선진국 진출 법인들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싱가포르법인은 동남아시아 IB 중심 거점으로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글로벌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고객들에게는 글로벌 투자를 통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에는 금융 수출을 통한 국부(國富) 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미래에셋생명, 베트남 보험시장 안착미래에셋생명은 베트남에 설립한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5월 베트남 하노이에 본사를 둔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Prevoir Vietnam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 이하 ‘프레보아생명’)을 통합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1조1000억 동(약 51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현재 최대 출자자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꾸준한 수입보험료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대형은행 중 하나인 NCB은행과 단독 제휴를 맺는 등 총 7개 은행과 연계한 방카쉬랑스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미래에셋생명은 경영 참여 이후인 2018년 10월 베트남 시장 상황에 맞춰 새롭게 유니버설 저축보험을 선보였다. 최대 100세 만기 저축성 보험으로 사망 및 재해 사망을 담보하며 입출금이 자유롭고, 추가 납입보험료를 기본 보험료의 최대 5배까지 낼 수 있어 저축 기능을 강조했다. 방카쉬랑스 독점 채널인 NCB은행에서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2021년 10억 원이 넘는 세전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재무 건전성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관계자는 “베트남은 5%대의 낮은 보험 가입률을 보이고 있는데, 높은 경제 성장률로 보험가입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성장 시장”이라며 “경제 성장에 비례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보험사로 꼽힌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영업 능력을 활용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미래에셋그룹은 해외 진출 초기 국내외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음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해 한국의 금융 영토를 확장했다. 앞으로도 우량 자산 발굴을 위해 글로벌 진출과 M&A를 통한 규모의 확대를 멈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삼성증권이 투자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전쟁 역사 콘텐츠를 만들어 자사 유튜브 채널(Samsung POP)에 공개했다. 25일 첫 편에서는 1939년 11월 막강한 전력의 소련이 약소국 핀란드를 침공하면서 발생한 ‘겨울 전쟁’(사진)을 다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불릴 만큼 전력 차이가 극명한 두 나라 간 전쟁이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곧 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소련은 핀란드의 저항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된다. 전쟁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긴 겨울이 올 수 있는 시기의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에 밸류에이션(평가)만 높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중소형 성장주에 투자를 했다가는 오랜 기간 추운 겨울을 맞을 수도 있다고 주의를 주는 식이다. 투자 시장에는 경기 사이클 및 기업 환경과 무관하게 구조적인 성장을 하는 기업도 있다는 투자 상식도 전한다. 워코노미의 원작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소속의 김도현 수석연구위원이 쓴 책 ‘투자, 전쟁에 묻다’이다. 뮤지컬 배우 변희상의 실감 나는 표정과 목소리가 보는 재미를 돋운다. 삼성증권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콘텐츠들을 MZ세대(20∼40대 초반) 취향에 맞는 주제와 형식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격 유형(MBTI)별 투자 대처법을 소개하는 ‘MBTI 투자토크쇼’, 투자와 영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보캐노믹스’, 익숙한 동화 속 이야기로 투자를 공부하는 ‘투자 동화’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 이대희 팀장은 “MZ세대들이 지루하지 않게 투자를 배우고 성공 투자로 갈 수 있도록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