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석

허진석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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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진석 기자입니다.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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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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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메타버스 박람회 10월 첫선… 세븐씨티, 8월까지 참여 신청 접수

    지방자치단체의 특산물과 축제 등 관광정보는 물론이고 주민 편의를 돕는 정책 등을 알릴 수 있는 대규모 메타버스 박람회가 열린다. 지자체 대상 박람회 기획 전문기업인 세븐씨티(대표 공성진)는 여러 해에 걸쳐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전국 지자체 박람회 개최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지자체 메타버스 박람회 브랜드 ‘콜멕스(KOLMEX)’를 만들고 10월에 첫 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메타버스 박람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자체 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메타버스 박람회는 지자체별로 홍보관, 행사관, 유통관 등 3개의 관이 꾸려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홍보관은 지자체가 만든 메타버스 통합 홍보관으로 지자체의 메타버스 제작물과 관광지, 문화, 상업 정보 등이 전시된다. 행사관은 지역별 관광지와 축제 등의 다양한 행사를 영상이나 홍보물로 전시하는 곳으로 입장권 할인판매(얼리버드) 등의 프로모션 진행이 가능하다. 유통관은 지자체의 농·특산물 등 상품을 홍보 유통하는 곳으로, 전시된 지역 상품은 판매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다. 라이브 커머스 쇼핑을 통해 실시간 라이브로 신선한 지역 상품들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지자체가 여는 경품 및 할인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세븐씨티는 8월 말까지 박람회 참여 신청을 받는다. 홍보관, 행사관, 유통관 프로그램에 지자체별로 각각 참여하거나 3개 관에 동시에 참여할 수도 있다. 참여 지자체 콘텐츠를 심사해 별도의 시상식도 연다. 대상 1곳과 최우수상 3곳, 우수상 3곳 등 총 7개 지자체를 선정해 총 2억6500만 원 상당의 무료 광고 혜택을 줄 예정이다. 콜멕스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안내를 볼 수 있다. 세븐씨티 관계자는 “박람회에 참여한 지자체의 경쟁력 있는 상품들은 국제 조달 관련 박람회(STS&P)와 연계돼 메타버스 전시관이 글로벌 무역관 역할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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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연금-신탁 결합 상품까지

    하나금융그룹은 개인자산관리(PB·프라이빗뱅킹)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19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PB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30년 가까이 노하우를 쌓아왔다. 자산가들의 생애주기에 맞춘 금융과 부동산 투자, 세무·법률 서비스뿐 아니라 예술 작품에 투자하려는 자산가를 위한 독특한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역량과 생애주기별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유로머니지 선정 ‘2022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 등 PB 관련 글로벌 어워드를 다수 수상했다. 하나금융그룹에는 현재 300여 명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문화와 시사교양, 부동산 등 비금융 분야 정보도 자산가들에게 제공한다. 상속증여센터(세무,법률 전문가로 구성)를 통해 자산 승계, 가업(家業) 승계 플랜까지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을 활용한 ‘하나 부동산 리치업’ 자문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동산 감정평가와 매물 분석 등 세무·부동산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클럽원(Club1)’하나금융그룹은 자산가의 금융상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증권)가 함께 있는 복합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초고액을 가진 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공간이 클럽원(Club1)이다.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한남동 2곳에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클럽원에서는 하나은행 최고의 전문 프라이빗뱅커와 세무·법률·부동산·신탁 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국내외 세무 서비스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해외 이주상담, 부동산 투자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자산가의 성향과 선호하는 자산운용 방법에 따라 은행이나 증권, 생명, 캐피털, 자산신탁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최적의 해결책을 제안한다.그리고 은행-금투 복합 점포의 이점을 살려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까지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공개 전 투자(Pre-IPO)나 기업공개, 인수합병(M&A) 서비스도 제공한다.자산관리 서비스 외에도 고액 자산가들이 필수로 여기는 최신식 금고를 900개나 갖춰 빌려 주고, 라운지와 상담실을 대여해주는 멤버십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클럽원은 금융과 문화, 예술을 결합해 고객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클럽원 한남의 객장 내부는 디지털과 결합한 ‘물 속 리조트(Under the Wave)’라는 주제로 마치 세계 유명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 고객이 편하게 머무르면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고객라운지, 상담실, 와인바 등을 디지털 시설과 연계해 혁신적인 공간으로 꾸렸다. 클럽원은 삼성동(1호점), 한남동(2호점)에 이어 새로운 거점 지역에 추가로 신설될 예정이다.국내 첫 아트와 금융의 복합 서비스 채널 ‘아레테큐브’하나은행은 미술품 컬렉션에 관심이 많은 손님들의 전담 공간으로 아레테큐브 골드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 증권을 포함한 전통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물론 미술품 투자, 구입, 자문, 평가, 보관, 대출, 아카데미, 국내외 아트페어 투어까지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옥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함께 서비스 중이다.아늑하면서도 프라이빗한 아레테큐브는 사전 예약을 통해 고객이 이벤트 공간으로 빌릴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음악, 미술, 건축, 철학, 역사를 망라한 자체 인문학 콘텐츠와 각종 문화 이벤트 등으로 고객맞춤형 커뮤니티이자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된다.전통적인 자산가와 함께 최근 새로 등장한 영리치(젊은 부자)들 중에도 미술품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주최 측과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발표한 2021아트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고액 자산을 가진 수집가의 절반이 전체 자산의 10~50%를 미술품에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영 리치들의 구매도 늘었다. 하나은행의 자산관리 전문성과 서울옥션의 아트비즈니스 전문성을 통합한 아레테큐브는 아트 투자와 금융이 결합된 것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유언대용신탁 성장 뚜렷하나은행은 자산관리 강점을 키우기 위해 유언대용신탁 분야를 꾸준히 키운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2010년 유언대용신탁 제도를 국내에서 처음 활용해 ‘리빙트러스트’ 브랜드를 만들었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위탁자)이 금융회사(수탁자)에 자산을 맡기고 살아있을 때는 운용 수익을 받다가 사망 이후 미리 계약한 대로 자산을 이전하는 계약이다. 유언을 통해 재산을 상속하면 자산이 사후 한꺼번에 넘어간다. 하지만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 다양한 조건을 걸면 원하는 시점에 자산을 나눠 상속하거나 처분을 제한할 수도 있다.2017년에는 금전전용 유언대용신탁인 ‘가족배려신탁’을 선보였고, 2020년에는 노후 생활에 필수적인 금융자산관리 기능이 포괄적으로 제공되는 ‘100년안심신탁’을 선보였다. 지급청구 대리인을 설정해 노후케어가 가능토록 한 상품이다. 기존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보험을 신탁과 결합시킴으로써 은퇴 세대가 활용하기 좋게 만들었다. 2021년에는 ‘100년 운용신탁 치매 대비형’을 개발해 △상속 △노후 관리 △운용의 3가지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유언대용신탁의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고객이 젊었을 때는 맡긴 자산을 운용해주다가 고령과 질환 등으로 의사 능력이 문제될 경우 병원비와 요양비, 간병비, 미리 지정한 생활비를 지급하고 남은 재산은 원하는 대로 이전되게 해 준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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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토콘드리아 치료제 세계 첫 임상… 면역세포 치료-항암제까지[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 세포 내에 있는 작은 기관이다. 세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ATP)를 생성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성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장기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미토콘드리아 질환은 1만 명 중에 1명 정도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뇌, 신경 및 근육 계통의 이상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호흡이 불안해지는 증상이 특징적이다. 진단이 쉽지 않아 제대로 병명을 알지 못하는 상태로 지내는 경우도 많다. 이 밖에도 미토콘드리아 이상이 영향을 끼치는 질병은 많다. 예컨대 당뇨나 난청 환자 중에서도 미토콘드리아 이상이 주요 원인인 경우가 있을 정도다. 최근 미토콘드리아 질환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를 이용해 희귀질환과 만성질환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그런 것들이다. 2019년 엄마의 미토콘드리아를 환자의 혈액줄기세포에 넣어 피어슨증후군(빈혈과 췌장 분비 기능 이상 등을 보이는 다발적 전신 이상증) 치료에 이용한 이스라엘의 ‘미노비아 테라퓨틱스사’와 2018년 환자 조직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를 심장 손상 부위에 주입해 허혈성 심장질환을 치료한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등이 있다.○ ‘PN-101’ 국내 여러병원서 임상 시작 서울 중구에 있는 파이안바이오테크놀로지(대표이사 한규범)는 탯줄 유래 줄기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로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사람의 탯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 배양 증식한 뒤 여기에서 미토콘드리아만 분리해 내어 환자에게 정맥 투여하는 방식이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자가면역성 희귀질환인 다발성근염·피부근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PN-101’이다.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 팀과 3년간 공동 개발한 뒤 작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2a)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는 사람 줄기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를 임상에서 사용하는 세계 첫 상업 임상이다. 최근 첫 대상자 투약이 이루어졌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기관 임상으로 시험 계획이 변경 승인돼 한양대병원(류마티스내과 유대현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류마티스내과 김현숙 교수)에서도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발성근염·피부근염은 정확한 발병 기전 및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질환으로 염증성 근육병증에 속한다. 다발성근염은 목과 어깨 허리 엉덩이 다리 등의 근육이 염증반응으로 약화되는 질병이다.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계단을 올라가는 동작, 머리를 빗는 동작 등이 어렵게 된다. 피부근염은 근력 저하에 앞서 매우 특징적인 피부 발진이 먼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어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파이안바이오는 본격적인 미토콘드리아 치료제 임상시험을 위해 자체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향후 다른 미토콘드리아 관련 난치성 질환으로도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줄기세포 연구하다 미토콘드리아로 관심 한규범 대표가 미토콘드리아 활용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다리로 피가 적게 흐르는 하지허혈 질환을 가진 동물을 대상으로 줄기세포와, 줄기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로 효능을 비교하는 실험 논문 덕분이었다. 미토콘드리아의 효능이 훨씬 좋게 나왔다. 한 대표는 “줄기세포 치료는 효과가 있으나 정확한 기전이 밝혀진 것은 아니고 줄기세포가 어떤 환부에서 어떤 재생 기능을 돕는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그 재생의 핵심에 미토콘드리아가 있을 수 있다는 논문들과 자체 기초연구에 기반하여 미토콘드리아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가 자신의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손상된 다른 세포에 전달해 대사 기능을 복구시킨다는 내용의 논문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마치 환자에게 수혈을 해 주듯이 한 세포가 다른 세포에 미토콘드리아를 넘겨주는 것이다. 한 대표는 2013년 10월 파이안바이오를 설립하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미토콘드리아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한 대표는 서울대를 나와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LG생명과학 책임연구원, 차바이오텍 바이오개발본부장 사장 등을 지냈다. 한 대표를 포함해 총 24명의 파이안바이오 임직원은 박사 5명, 석사 12명, 학사 7명이다. 상임고문인 이홍규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미토콘드리아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를 치료제로 활용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미토콘드리아 제조 공정 기술과 제형, 치료 부분에서 특허를 잇달아 출원하였다. 외래 미토콘드리아를 세포로 전달하는 방법, 분리된 미토콘드리아를 포함하는 주사용 조성물 등 10개의 특허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등록했고, 7건은 출원된 상태다. 파이안바이오는 동물실험에서 분리된 미토콘드리아를 혈관에 주입했을 때 형광단백질이 부착된 미토콘드리아가 모든 장기 부위에서 발견됐고, 세포 안으로도 들어가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손상된 부위로는 더 많은 미토콘드리아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최초로 관찰하기도 했다. 또 이식된 건강한 미토콘드리아가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히고 논문으로도 발표했다.○하나벤처스 등서 현재까지 120억 투자 파이안바이오는 미토콘드리아를 활용해 면역세포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암 환자의 허약해진 면역세포에 미토콘드리아를 주입해 활성화시킨 뒤 암 환자에게 다시 넣어 주는 개념이다. 암세포 살상 능력을 향상시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능력을 추가한 면역세포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더 나아가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변형된 미토콘드리아도 만들 계획이다. 세포 내로 잘 들어가는 미토콘드리아의 특성을 활용해 미토콘드리아 표면에 특정 암을 찾아가는 항체를 부착시키고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를 함유하게 한 변형된 미토콘드리아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혈소판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를 첨가한 장기(臟器) 보존액도 개발 중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첨가된 보존액이 세포 사멸을 억제해 장기 기능 보존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특허 출원 중이다. 현재까지 파이안바이오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120억 원을 투자했다. 임상 및 비임상 시험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시리즈B 투자는 5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박민현 교수 팀과 소음성 난청 동물실험에서도 고무적인 개선 결과가 나오는 등 미토콘드리아를 활용한 치료제 시장의 가능성은 넓다”며 “국내외 유명 제약 기업들과 공동 개발과 기술 이전 계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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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리테일,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략 가속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신선식품 전국 오프라인 네트워크인 GS더프레시(슈퍼마켓) 매장 350여 곳과 요기요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결합해 6월 말 이전에 배달앱 요기요에서 신선식품을 30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연내에 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퀵커머스 기업 ‘요기요’,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한 GS리테일이 이 사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디지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 결합신선식품 즉시배송 전국화가 가능한 것은 오프라인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신선식품 물류망 덕분이다. 신선식품 대량 유통은 상품 확보, 신선도 유지,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 구축 등에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이런 신선식품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자사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인 ‘GS프레시몰’도 키워가고 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서비스로는 전국에 분포해 있는 1만6000여 곳의 편의점과 350여 곳의 슈퍼마켓 등을 결합해 앱을 통해 선보이는 와인25플러스, 우리동네 딜리버리, 반값 택배 등의 서비스가 있다. 와인25플러스의 경우 당일 오전에 주문을 해 놓으면 저녁에 지정한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슈퍼마켓에서 찾아 모임 장소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우리동네 딜리버리는 도보 배달 서비스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배달 플랫폼이다.○ 인수합병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GS리테일은 식품 제조와 유통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신선식품 분야 우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육가공업계 선두 기업인 ‘선진’과 협력해 ‘후레시미트’를 설립하고, 농산물의 신선도와 원가 개선을 위해 산지에서 직매입 및 1차 가공을 하는 ‘퍼스프’ 등을 인수한 배경이다. 신선식품 1차 가공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품질 신선식품 사업은 물론이고 자사 간편식 브랜드인 ‘심플리쿡’을 육성하기로 했다. 연초에는 글로벌 MZ세대 3300여만 명을 팔로어로 두고 있는 간편식 기업 쿠캣을 인수했다. 젊은 세대 의견과 트렌드를 반영해 간편식을 만드는 쿠캣은 회사 상품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캣 상품이 도입된 GS25 특화 매장의 냉동 디저트 매출이 타 점포 대비 32배 높게 나오면서 GS25는 특화 매장을 2곳에서 연내 1200여 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작년 반려동물 용품 유통 기업인 ‘어바웃펫’을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7월에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로컬 배송 서비스를 결합해 보다 편리한 위치 기반 개인화 서비스인 ‘우리동네 GS’도 선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쇼핑 채널 간 경계가 없는 고객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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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이노텍, 광학-기판-전장부품 3두마차로 ‘폭풍질주’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은 LG이노텍(사장 정철동·사진)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외국인 투자가의 순매수 1위 종목은 LG이노텍으로 2893억 원어치(75만 주)를 샀다. 3월 23일에는 52주 최고가(41만4500원)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14조9456억 원, 영업이익 1조264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56.6%, 영업이익은 85.6% 증가했다. 이 회사는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전장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1위 소재·부품 기업을 지향한다. 광학솔루션은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주요 생산품은 스마트폰용 고성능·초슬림 멀티플 카메라모듈과 피사체까지의 거리 등을 인식하는 3D센싱 카메라모듈 등이다. 애플이 주요 공급처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역량을 바탕으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등으로 생산품 적용 대상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클라우드와 연계된 노트북PC용 3D센싱 모듈 개발에 나섰다. 피트니스, 헬스케어,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공동 프로모션도 추진 중이다. 올해 1월 광학솔루션 사업 분야에 1조561억 원 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카메라모듈 시장점유율 1위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기판소재 사업에서는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과 디스플레이 부품인 ‘포토마스크’ 등 여러 부품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작년 12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올 2월에는 413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FC-BGA 기판은 PC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에 주로 쓰이는 반도체용 기판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장부품 사업에서는 자동차 제동·조향용 모터와 센서, 카메라·통신·조명 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정확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디지털 키(Key) 모듈’, 세계 최초의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작년에 개발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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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 세계 15개 지역 진출… “전인미답의 길, 개척자 정신으로 해외로”

    《미래에셋은 1997년 창립 이후 독립된 투자전문 그룹이라는 한길을 걷고 있다. 한국에서 출발해 25년 동안 글로벌 15개 지역에 34개의 법인과 사무소를 두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에서 1만2451명이 뛰고 있다. 꾸준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온 미래에셋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한 단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비록 내가 실패하더라도 경험은 후대(後代)에 남는다’는 담대한 생각으로 한국의 투자 회사가 그동안 가 보지 않은 해외시장에 도전했다.》2003년 홍콩 시작으로 미·영·캐나다 등 진출미래에셋의 해외 진출은 박현주 회장이 2001년 전략프로그램인 하버드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과정을 밟던 중 미래에셋을 아시아의 대표적인 투자그룹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에 돌아온 박 회장은 회장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제부 팀장을 자처하며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 하지만 초기에 출장 간 홍콩에서 미래에셋에 대한 현지 금융가의 반응은 무관심에 가까웠다. 글로벌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한국의 금융회사가 어떻게 세계 유수 금융사와 맞서 경쟁하겠느냐는 싸늘한 반응이었다.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경험과 시스템을 아시아에 심기로 결심하고 세계 각국 인재들을 직접 면접해 뽑았다. 이렇게 2003년 12월 홍콩에 ‘Mirae Asset Global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를 설립했다.2003년 홍콩 진출 후 19년이 지난 지금 미래에셋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경제의 중심인 영미권은 물론 중국, 홍콩 등 중화권에도 진출했다. 또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 국가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혔다.미래에셋은 15개 지역 34개의 현지 법인을 통해 고객의 평안한 노후 준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투자위험을 분산시키며 투자 영역을 한층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미래에셋금융그룹은 글로벌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해외 세전순이익 3000억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유일한 투자 회사다.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설정 자산 100조 원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40여 개국에서 1800개가 넘는 상품을 팔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해 판매하는 펀드만 370여 개나 되고, 해외에서 설정된 자산은 100조 원에 이른다. 해외 현지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해 자산을 모으고 있는 유일한 금융사로 성장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시장에서 리테일을 통해 펀딩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하며 대한민국의 금융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05년에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내놓으며 국내 최초로 해외 펀드를 소개했다. 일찍부터 고객들의 해외 분산 투자에 기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08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미래에셋의 해외설정 펀드 30여 개는 글로벌평가사 모닝스타로부터 5성 등급(5 Star)을 받고 있다. 모닝스타 5성 등급은 3년 이상 운용 펀드 중 상위 10% 우량 펀드에 부여된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평가사 리퍼(Lipper)가 주관하는 리퍼 펀드 어워즈에서도 다수의 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서 HTS 최초 도입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영토 확장은 코로나19에도 순항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 법인 11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해외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0년 업계 최초로 연간 세전순이익 2000억 원을 돌파했고, 2021년에도 2432억 원을 달성했다.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법인은 현지화를 통한 균형 있는 수익 구조 확립을 통해 종합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자본금 기준 현지 2위 증권사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 마케팅 활동과 온라인 계좌 개설, 비대면 마케팅 등 신속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안정적으로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베트남 내 전국 지점망을 구축(총 10개 지점)하는 등 현지의 상위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시했다. 인도네시아 최초 펀드몰(온라인 펀드 판매) 론칭과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하며 온라인 채널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현지 주식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 인도네시아 최고 리테일 증권사로서 위상을 갖고 있다.인도법인은 지난해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면서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및 대체투자, 트레이딩 부문 전문성 강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고 있다. 뉴욕법인과 런던법인 등 금융 선진국 진출 법인들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싱가포르법인은 동남아시아 IB 중심 거점으로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글로벌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고객들에게는 글로벌 투자를 통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에는 금융 수출을 통한 국부(國富) 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미래에셋생명, 베트남 보험시장 안착미래에셋생명은 베트남에 설립한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5월 베트남 하노이에 본사를 둔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Prevoir Vietnam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 이하 ‘프레보아생명’)을 통합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1조1000억 동(약 51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현재 최대 출자자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꾸준한 수입보험료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대형은행 중 하나인 NCB은행과 단독 제휴를 맺는 등 총 7개 은행과 연계한 방카쉬랑스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미래에셋생명은 경영 참여 이후인 2018년 10월 베트남 시장 상황에 맞춰 새롭게 유니버설 저축보험을 선보였다. 최대 100세 만기 저축성 보험으로 사망 및 재해 사망을 담보하며 입출금이 자유롭고, 추가 납입보험료를 기본 보험료의 최대 5배까지 낼 수 있어 저축 기능을 강조했다. 방카쉬랑스 독점 채널인 NCB은행에서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2021년 10억 원이 넘는 세전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재무 건전성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관계자는 “베트남은 5%대의 낮은 보험 가입률을 보이고 있는데, 높은 경제 성장률로 보험가입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성장 시장”이라며 “경제 성장에 비례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보험사로 꼽힌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영업 능력을 활용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미래에셋그룹은 해외 진출 초기 국내외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음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해 한국의 금융 영토를 확장했다. 앞으로도 우량 자산 발굴을 위해 글로벌 진출과 M&A를 통한 규모의 확대를 멈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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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전쟁사 통해 투자 아이디어 배우세요”

    삼성증권이 투자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전쟁 역사 콘텐츠를 만들어 자사 유튜브 채널(Samsung POP)에 공개했다. 25일 첫 편에서는 1939년 11월 막강한 전력의 소련이 약소국 핀란드를 침공하면서 발생한 ‘겨울 전쟁’(사진)을 다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불릴 만큼 전력 차이가 극명한 두 나라 간 전쟁이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곧 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소련은 핀란드의 저항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된다. 전쟁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긴 겨울이 올 수 있는 시기의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에 밸류에이션(평가)만 높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중소형 성장주에 투자를 했다가는 오랜 기간 추운 겨울을 맞을 수도 있다고 주의를 주는 식이다. 투자 시장에는 경기 사이클 및 기업 환경과 무관하게 구조적인 성장을 하는 기업도 있다는 투자 상식도 전한다. 워코노미의 원작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소속의 김도현 수석연구위원이 쓴 책 ‘투자, 전쟁에 묻다’이다. 뮤지컬 배우 변희상의 실감 나는 표정과 목소리가 보는 재미를 돋운다. 삼성증권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콘텐츠들을 MZ세대(20∼40대 초반) 취향에 맞는 주제와 형식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격 유형(MBTI)별 투자 대처법을 소개하는 ‘MBTI 투자토크쇼’, 투자와 영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보캐노믹스’, 익숙한 동화 속 이야기로 투자를 공부하는 ‘투자 동화’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 이대희 팀장은 “MZ세대들이 지루하지 않게 투자를 배우고 성공 투자로 갈 수 있도록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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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프로탄바이오, 다발골수종 CAR-T 치료제 개발 업무협약

    바이오 벤처기업 프로탄바이오(대표 조제열)이 최근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연수)과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CAR-T 항암면역 세포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 세포의 한 종류인 T세포를 꺼내 특정 암세포를 제거토록 유전자를 조작한 후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환자 맞춤형 자가 세포치료제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대병원은 프로탄바이오가 개발하는 다발골수종 CAR-T 항암면역 세포치료제의 개발 및 평가기술, 임상시험 등에 관한 연구를 프로탄바이오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프로탄바이오는 자사 보유의 특화된 항체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항체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단계다. 또 선택성과 결합력이 높은 항체를 개발해 고형암에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프로탄바이오와 연구를 진행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 내과 윤성수 교수는 혈액암 및 CAR-T 세포치료제 임상 분야 국내 권위자로 꼽힌다. 서울대병원 CAR-T 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윤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혈액암 치료 경험과 임상역량이 국내 항암면역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제열 프로탄바이오 대표는 “다발골수종 CAR-T 세포치료제 개발에 윤성수 교수의 전문성과 임상 경험, 서울대병원 CAR-T 센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치료제 개발에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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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발병전 미리 알려줍니다”… 비싼 장비 없이 정확도 82%[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한국에서 현재 85세 이상 남성은 2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는 기억과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같은 연령대 여성은 3명 중 1명꼴이다. 치매국가책임제 실시로 문을 연 중앙치매센터의 한국인 치매 유병률 자료에 있는 수치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83.5세까지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셈이다. 65세 이상 인구 중에는 10명 중 1명꼴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813만 명 중 약 79만 명이 치매이고, 의료비와 장기요양비용 등이 포함된 치매관리비용은 18조7000억 원에 달한다.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유병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5년마다 거의 2배로 유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인구수가 많은 1970년대 초반 태생이 이제 50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치매 치료와 관리, 예방은 한국이 풀어야 할 큰 숙제다. 치매 환자 수는 2030년 136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병명이 아니고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많은 원인 질병은 알츠하이머병으로 2021년 현재 국내 치매 원인의 76%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뇌경색 등에 의한 뇌혈관 손상으로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가 8.6%, 알코올성 치매나 파킨슨병에 의한 기타가 15.4%다.○ 국책연구사업 결과로 키운 예측 기술 치매는 일찍 발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가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일 때나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조기 진단과 예측을 하려면 한국인의 치매 특성을 알아야 가능하다. 2013년 조선대에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이 발족하게 된 계기다. 조선대 이건호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정부에 제안해 시작된 연구로 광주지역 노인들의 치매 관련 자료가 10년째 축적되고 있다. 치매 증상을 보이기 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치매 관련 정밀 검사를 실시해 유전체 검사 결과와 인지기능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 자료 등 다차원 자료들을 축적하며 치매 발병 위험을 관리해주고 있다. 치매가 발병하기 전부터 치매 발병 때까지를 추적·관리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다. 이런 자료를 활용해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인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 ‘뉴로젠’이다. 이 교수가 치매에 의한 사회와 국가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국내 벤처 1세대인 이상훈 씨(현 배럴 대표이사·인터파크 창립 멤버)에게 제안하고 기술이전을 해 2015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부터 이 교수는 기술자문을 맡았고, 작년부터는 비상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역할이 커졌다.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에 나온 세계 최대 치매의료 다차원 빅데이터와 아시아 최대 치매환자 유전체 빅데이터, 무증상 환자 추적 빅데이터 등이 뉴로젠의 강점이다. 남궁현 대표이사는 “올해 건강검진센터와 손잡고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에게 알츠하이머병 위험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AI 개발은 정보기술(IT) 전문가인 박종성 부사장이 총괄한다. 컴퓨터공학과 뇌과학, AI를 전공한 박사 5명과 석사 7명 등 총 17명의 연구원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측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치매 예측 관련 논문을 43편이나 발표했고, 특허는 34건을 출원해 12건을 등록한 상태다. 국내 여느 의료영상 AI 분석 업체보다 앞선 성과다. ○값비싼 양전자단층촬영 없이 치매 예측 길 열어 뉴로젠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키는 유전체를 AI로 분석·예측하고, 전문인력 부족으로 광범위한 조사가 힘든 인지기능 검사 또한 AI로 자동 처리하는 기술을 갖췄다. 여기에 MRI를 AI로 분석·예측해 뇌 신경세포 사멸로 축소된 뇌의 부피를 계산할 수 있다. 박 부사장은 “3가지 핵심 기술을 종합해 값비싼 양전자단층촬영(PET) 없이도 82%의 정확률로 베타 아밀로이드 검사 양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 신경세포 사이에 쌓이는 일종의 단백질 덩어리의 일종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한 생물학적 지표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많이 쌓이면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얼마나 쌓였는지를 알려면 지금은 PET 촬영밖에 방법이 없다. 국내에 있는 PET 장비는 검사료가 비싼 데다 대수도 약 200대뿐이어서 매일 검사를 한다고 해도 연간 최대 3만 명 정도만 검사할 수 있다. 65세 이상 인구의 0.3% 수준이다. 뉴로젠은 값싼 MRI와 유전체 검사 등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전체 분석·예측 AI는 알츠하이머병 유발에 영향을 끼치는 아포이(APOE) 유전자 변형을 비롯해 여러 치매 유발 유전 인자를 종합해 치매 발병을 예측한다. 뉴로젠은 2019년 아포이 유전 변이가 서양인보다 한국인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런 특성을 반영한 분석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 인지기능 분석·예측 AI는 병원에서 전문 임상심리사들이 하는 판단을 대신한다. 현재 병원에서는 정상인과 치매,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판별하기 위해 복잡한 그림을 따라 그리게 하는 고감도 시공간인지기능 검사를 사람이 일대일로 수행한다. 전문성과 숙련도가 필요해 사람으로는 대량 검사가 불가능한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연 셈이다. MRI 분석·예측 AI는 의사가 육안으로 정성적으로 판별하던 뇌 부피의 축소를 정량적으로 계산해 보여준다. 특히 뉴로젠은 한국인과 서양인의 뇌구조에 차이가 있는 점을 반영해 알츠하이머병 진행 정도에 따라 부피 변화가 나타나는 뇌 부위를 100여 곳으로 분할해 분석해 낸다. 정량적 분석이 가능해지면 치매의 진행 속도 등을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어 다양한 치료법 선택이 가능해진다. 박 부사장은 “AI가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인지기능 저하 같은 증상이 없는 사람들의 유전체나 MRI, 인지기능검사 결과지 등이 필요하다”며 “광주치매코호트의 차별화된 데이터가 있어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로젠은 유전체 분석·예측 AI는 올해 3분기(7∼9월) 상용화하고, 인지기능 분석·예측 AI는 4분기(10∼1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유전체 분석·예측과 MRI 분석·예측 AI를 결합한 ‘뉴로 AI’는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고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치매 환자 치료와 돌봄은 국가적 부담인 만큼 값싸고 대량 검사가 가능한 방식을 개발해 둠으로써 치매 조기 진단의 국민건강보험 적용 시대를 대비하는 셈이다.○치매 치료제 개발과 예방에 기여 가능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뇌 세포의 사멸을 더디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작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조건부 승인한 치료제 ‘아두카노맙’은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환자에게서만 일부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치매가 중중인 경우 뇌 세포가 많이 죽어 있어 약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의학계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하거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 뇌 세포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가능해져 치료제 개발에서도 한 단계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뉴로젠은 자사 기술을 활용해 치매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 기업과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치매 치료로 유명한 양동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예측과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 약물치료와 운동 같은 비약물 치료로 치매 진행을 크게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MRI로 정량적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면 뇌 부피의 미세한 변화도 알려줄 수 있어 환자가 더 적극적으로 치료 및 예방 활동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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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하위험-소음 고려 일정 간격 유지… 주민동의 받는 게 중요

    태양광 발전이 지난해 처음 국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발급량 비중의 절반을 넘어선 것을 계기로 태양광과 함께 국내 양대 재생가능 에너지인 풍력 발전에 대한 궁금증을 한국에너지공단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태양광 발전’ 편은 2월 23일자 B7면 참조). REC는 생산한 전력만큼 발급되는 인증서로 발전사업자는 이를 팔아 수익을 낸다. 풍력에서는 지난해 318만7666REC가 발급됐는데, 태양광의 11% 수준이다. ―풍력은 거대한 설비 때문에 날개(블레이드) 낙하 혹은 기둥 무너짐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은데…. 풍력 발전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물리적 위험은 날개 파손, 날개에서 생성된 얼음 흩날림, 기둥 쓰러짐, 낙뢰 및 화재 등이다. 이런 물리적 위험을 고려해 글로벌 풍력 설비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기둥과 날개 길이를 합친 최대 높이의 1.1배를 최소 안전거리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보급되는 발전기 규모를 보면 200∼300m면 안전한 거리로 보인다. 발전기 대형화 추세를 반영하더라도 500m 정도면 충분한 거리라고 한국에너지공단은 판단한다. ―발전기에서 나는 각종 소음이 인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은…. 풍력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일반 소음과 저주파 소음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 소음은 발전기 날개 바로 옆에서 들으면 약 103dB로 오토바이가 2m 앞을 지날 때 나는 소리 세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일반 소음은 풍력 발전기에서 멀어질수록 급격하게 줄어들어 400m 정도만 떨어지면 40dB로 가정용 냉장고 소음 수준이다. 지방자치단체 중에는 조례 등을 통해 주거지역에서 최소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풍력 발전기를 세우도록 하는 곳이 많다. 풍력 발전기에서는 낮은 음으로 들리는 저주파 소음(주파수 20∼100Hz)도 날개 회전수와 여러 간섭 현상 때문에 발생한다. 소리가 크지는 않아도 멀리 퍼지는 특성이 있고, 사람들이 성가신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소음이다. 건강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저주파 소음 관리 가이드라인’(2018년)을 정해두고 소음을 관리하고 있다. 또 피해 예방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육상 풍력 발전소는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설비 설치 지역이 넓고 주민들이 예상하는 환경 피해가 다양해 늘 반발이 있는 것 같다. 풍력 발전을 포함해 재생가능 에너지 사업은 주민 동의 아래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2017년 도입했다.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이 대표적 사례다. 수익의 일부를 지역 주민과 공유함으로써 지역민의 소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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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형된 표적단백질도 쉽게 찾아 분해… 불치병 치료 새 길 열어[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우리 몸의 세포 안에서는 흥미로운 현상들이 매 순간 일어나고 있다. 손상된 단백질이나 불필요해진 단백질을 세포 내의 거대 단백질이 분해하는 작용도 그중 하나다. 분해를 담당하는 거대 단백질은 프로테아좀(proteasome). 세포 내 청소부인 셈이다. 손상된 단백질이 없어진 세포는 더 효율적으로 생명 활동을 하게 된다. 프로테아좀을 이용해 암을 일으키는 표적단백질을 분해하는 기술이 표적단백질 분해(TPD) 기술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프로테아좀이 표적단백질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특수한 화합물을 만들어 유도해 주면 표적단백질을 찾아내 분해하게 된다. 어떤 표적단백질을 겨냥하느냐에 따라 암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치료제가 없는 치매와 같은 여러 질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잠재성 때문에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한창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술이다. 화이자는 표적단백질 분해약물 개발 스타트업 ‘아비나스(Arvinas)’와 손잡고 유방암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작년 7월에 밝혔다. 국내에서는 유빅스테라퓨틱스가 가장 먼저 설립돼 관련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기존 표적항암제의 문제점 기존 표적항암제는 암세포 내 표적단백질에 결합해 그 단백질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저해제다. 표적단백질의 신호 전달이나 필요 물질 합성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러면 암세포는 더 이상 증식을 못하거나 영양 공급이 끊겨 죽게 된다. 많은 저해제 방식의 약물이 이런 식으로 질병을 치료한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암세포가 조금 변형된 표적단백질을 만들어 내면 기존 표적항암제는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애초에 열쇠와 자물쇠처럼 딱 맞는 표적단백질에만 결합토록 돼 있기 때문에 표적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암세포에 내성이 생겼다고 말한다. 위암 등에 비해 혈액암, 전립샘암, 유방암 등에서 내성을 가진 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빅스테라퓨틱스는 어떻게 해결하나 세포 내의 청소부인 프로테아좀이 표적단백질을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빅스테라퓨틱스의 기술이다. 프로테아좀은 유비퀴틴이라는 단백질이 붙어 있는 표적단백질을 골라서 분해하는데, 유빅스테라퓨틱스는 표적단백질과 유비퀴틴을 결합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저분자 화합물을 만드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디그래듀서(Degraducer)’라 이름 붙인 화합물의 한쪽은 표적단백질과 결합하고, 다른 한쪽은 유비퀴틴을 불러들이는 E3 리가제와 결합한다. 유도 미사일을 불러들일 수 있는 송신기를 표적단백질에 붙이는 기술인 셈이다. 이렇게 개발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는 내성이 생긴 암세포까지 제거할 수 있다. 표적단백질과 저분자 화합물은 느슨하게 일부만 결합된 경우에도 저분자 화합물과 연결된 물질들의 결합에는 문제가 없어 프로테아좀을 정상적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즉, 암세포가 조금 변형된 표적단백질을 만들어 내더라도 프로테아좀이 표적단백질을 찾아내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저분자 화화물로 이뤄진 디그래듀서는 세포 내에 남아서 계속 재활용되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투입하더라도 필요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빅스테라퓨틱스의 디그래듀서 기술은 미국 아비나스가 쓰는 ‘프로탁(PROTAC·단백질분해제)’ 기술과 비슷하다. 모두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의 일종이다. 미국 예일대의 크레이그 크루 교수팀 등이 2001년 프로테아좀이 특정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화합물을 만들어 프로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혈액암과 전립샘암 치료제 개발 중 유빅스테라퓨틱스의 디그래듀서 기술에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표적단백질 제거로 치료할 수 있는 여러 질병의 신약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표적단백질 분해 약물의 특성이다. 서보광 대표이사(50)는 “내성이 많이 생기는 분야인 혈액암과 전립샘암 신약 개발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중인 혈액암 치료제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중 암세포 내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으면 기존 표적항암제(저해제)인 ‘임브루비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최초 임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8∼9년 후 신약이 나올 수 있다. 대부분의 전립샘암은 처음에는 호르몬 치료로 다스려지지만 18∼24개월이 지나면 내성이 발생한다. 내성으로 인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샘암’을 고치는 것이 목표다. 현재로선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르면 내후년부터 임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바이오투자사 공동 운영하다 창업 서 대표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외제약과 제넥신, SK텔레콤 체외진단사업본부를 거쳐 바이오전문 투자사인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공동 운영하다 2018년 독립해 유빅스테라퓨틱스를 창업했다. 서 대표는 “투자 업무를 하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개발한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을 접하고, 우리가 만든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보자며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로 미국 나스닥에 최초로 상장한 아비나스의 창업연도가 2013년이고, 다른 미국 기업인 C4테라퓨틱스와 카이메라테라퓨틱스는 모두 2015년에 생겼다. 3∼5년의 시차는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서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창업 초기에는 관련 기술에 경험이 있는 인력이 적어 자문 교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대학 연구실에 파견된 인력들의 경험이 쌓이고, 연관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안정적인 연구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전체 직원 37명 중 28명이 연구 및 개발 인력이다.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대신증권을 주간사회사로 선정했다.○다양한 신약 개발 가능성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작년 6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 디바이오팜과 표적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유빅스테라퓨틱스가 보유한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과 디바이오팜의 항체-약물 결합 링커 기술을 합쳐 새로운 약물 플랫폼 기술인 ‘항체-분해약물 접합체’를 개발하기로 했다. 암세포 등 다양한 표적을 공략하면서 단백질 분해 기술로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얻는 것이 목표다. 국내 면역치료제 개발기업 네오이뮨텍과도 디그래듀서 기술을 활용한 면역치료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학계에서는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이 신약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신동윤 가천대 약대 교수(약학연구원장)는 “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 4000여 개 중 기존 저해제 방식으로는 제어가 되지 않는 것이 4분의 3이나 된다”며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은 아직 치료제가 없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에도 적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10여 개 신약이 임상에 들어가면서 표적단백질 분해 약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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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몸에 있던 단백질로 내성 암세포 잡는다…차세대 표적항암제[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우리 몸의 세포 안에서는 흥미로운 현상들이 매 순간 일어나고 있다. 손상된 단백질이나 불필요해진 단백질을 세포 내의 거대 단백질이 분해하는 작용도 그중 하나다. 분해를 담당하는 거대 단백질 이름은 프로테아좀(proteasome). 세포 내 청소부인 셈이다. 손상된 단백질이 없어진 세포는 더 효율적으로 생명 활동을 하게 된다. 프로테아좀을 이용해 암을 일으키는 표적단백질을 분해하는 기술이 표적단백질 분해(TPD) 기술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프로테아좀이 표적단백질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특수한 화합물을 만들어 유도해 주면 표적단백질을 찾아내 분해하게 된다. 어떤 표적단백질을 겨냥하느냐에 따라 암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치료제가 없는 치매와 같은 여러 질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잠재성 때문에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한창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술이다. 화이자는 표적단백질 분해약물 개발 스타트업 ‘아비나스(Arvinas)’와 손잡고 유방암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작년 7월에 밝혔다. 국내에서는 유빅스테라퓨틱스가 가장 먼저 설립돼 관련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기존 표적항암제의 문제점기존 표적항암제는 암세포 내 표적단백질에 결합해 그 단백질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저해제다. 표적단백질의 신호 전달이나 필요 물질 합성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러면 암세포는 더 이상 증식을 못하거나 영양 공급이 끊겨 죽게 된다. 많은 저해제 방식의 약물이 이런 식으로 질병을 치료한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암세포가 조금 변형된 표적단백질을 만들어 내면 기존 표적항암제는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애초에 열쇠와 자물쇠처럼 딱 맞는 표적단백질에만 결합토록 돼 있기 때문에 표적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암세포에 내성이 생겼다고 말한다. 위암 등에 비해 혈액암, 전립샘암, 유방암 등에서 내성을 가진 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빅스테라퓨틱스는 어떻게 해결하나세포 내의 청소부인 프로테아좀이 표적단백질을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빅스테라퓨틱스의 기술이다. 프로테아좀은 유비퀴틴이라는 단백질이 붙어 있는 표적단백질을 골라서 분해하는데, 유빅스테라퓨틱스는 표적단백질과 유비퀴틴을 결합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저분자 화합물을 만드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디그래듀서(Degraducer)’라 이름 붙인 화합물의 한쪽은 표적단백질과 결합하고, 다른 한쪽은 유비퀴틴을 불러들이는 E3 리가제와 결합한다. 유도 미사일을 불러들일 수 있는 송신기를 표적단백질에 붙이는 기술인 셈이다. 이렇게 개발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는 내성이 생긴 암세포까지 제거할 수 있다. 표적단백질과 저분자 화합물은 느슨하게 일부만 결합된 경우에도 저분자 화합물과 연결된 물질들의 결합에는 문제가 없어 프로테아좀을 정상적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즉, 암세포가 조금 변형된 표적단백질을 만들어 내더라도 프로테아좀이 표적단백질을 찾아내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저분자 화화물로 이뤄진 디그래듀서는 세포 내에 남아서 계속 재활용되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투입하더라도 필요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빅스테라퓨틱스의 디그래듀서 기술은 미국 아비나스가 쓰는 ‘프로탁(PROTAC·단백질분해제)’ 기술과 비슷하다. 모두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의 일종이다. 미국 예일대의 크레이그 크루 교수팀 등이 2001년 프로테아좀이 특정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화합물을 만들어 프로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혈액암과 전립샘암 치료제 개발 중유빅스테라퓨틱스의 디그래듀서 기술에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표적단백질 제거로 치료할 수 있는 여러 질병의 신약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표적단백질 분해 약물의 특성이다. 서보광 대표이사(50)는 “내성이 많이 생기는 분야인 혈액암과 전립샘암 신약 개발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중인 혈액암 치료제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중 암세포 내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으면 기존 표적항암제(저해제)인 ‘임브루비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최초 임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8~9년 후 신약이 나올 수 있다. 대부분의 전립샘암은 처음에는 호르몬 치료로 다스려지지만 18~24개월이 지나면 내성이 발생한다. 내성으로 인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샘암’을 고치는 것이 목표다. 현재로선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르면 내후년부터 임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바이오투자사 공동 운영하다 창업서 대표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외제약과 제넥신, SK텔레콤 체외진단사업본부를 거쳐 바이오전문 투자사인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공동 운영하다 2018년 독립해 유빅스테라퓨틱스를 창업했다. 서 대표는 “투자 업무를 하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개발한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을 접하고, 우리가 만든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보자며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로 미국 나스닥에 최초로 상장한 아비나스의 창업연도가 2013년이고, 다른 미국 기업인 C4테라퓨틱스와 카이메라테라퓨틱스는 모두 2015년에 생겼다. 3~5년의 시차는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서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창업 초기에는 관련 기술에 경험이 있는 인력이 적어 자문 교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대학 연구실에 파견된 인력들의 경험이 쌓이고, 연관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안정적인 연구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전체 직원 37명 중 28명이 연구 및 개발 인력이다.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대신증권을 주간사회사로 선정했다.다양한 신약 개발 가능성유빅스테라퓨틱스는 작년 6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 디바이오팜과 표적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유빅스테라퓨틱스가 보유한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과 디바이오팜의 항체-약물 결합 링커 기술을 합쳐 새로운 약물 플랫폼 기술인 ‘항체-분해약물 접합체’를 개발하기로 했다. 암세포 등 다양한 표적을 공략하면서 단백질 분해 기술로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이 목표다. 국내 면역치료제 개발기업 네오이뮨텍과도 디그래듀서 기술을 활용한 면역치료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학계에서는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이 신약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신동윤 가천대 약대 교수(약학연구원장)는 “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 4000여 개 중 기존 저해제 방식으로는 제어가 되지 않는 것이 4분의 3이나 된다”며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은 아직 치료제가 없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에도 적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10여 개 신약이 임상에 들어가면서 표적단백질 분해 약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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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발전, 빛 반사-전자파 적지만 패널 재활용 확대는 과제

    태양광 발전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발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REC는 신에너지(수소연료전지 등)와 재생가능에너지(태양광 풍력 등)로 생산한 전력만큼 발급받는 인증서로 발전사업자는 이를 판매해 수익을 낸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총 REC 발급량 5602만7234REC 중 태양광에 2889만7870REC가 발급돼 전체의 51.6%를 차지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하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인류의 과제다. 대표적인 재생가능에너지로 알려진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의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한국에너지공단의 도움을 받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태양광 발전 패널의 빛 반사가 눈부심 피해를 유발하나.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물체는 빛을 반사하는데, 태양광 모듈의 빛 반사율은 건축물의 외장 벽돌이나 유리보다 낮다. 태양광 모듈은 태양광을 최대한 흡수해야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빛을 잘 흡수하는 특수 유리를 사용하거나 반사를 줄일 수 있는 반사방지막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의 빛 반사율은 5.1%로 붉은 벽돌(10∼20%)이나 유리·플라스틱(8∼10%)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자파가 많이 나오나.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극히 미약하다. 우선 태양광 모듈 부분에서는 직류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인버터(직류 교류 전환기) 부분에서 전자파가 발생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보다 훨씬 낮다. 2012년 한국전파학회지에 실린 태양광 발전소 전자파 환경 조사 연구에 따르면 인버터실 외부의 전자파 세기(자기장 세기로 표시)는 2.226μT(마이크로테슬라)정도로 WHO 권고 기준인 83.3μT보다 낮았다. 2013년 국립전파연구원이 세종시 자전거도로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에서 측정한 전자파 세기는 인체 보호기준의 500분의 1∼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태양광 패널 중금속이 토양 오염 등을 일으키지 않나. 국내 태양광 모듈은 대부분 결정질 실리콘계 모듈이어서 용출 실험에서 6가 크롬과 카드뮴과 같은 유해 중금속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018년 태양광 폐 패널 4종을 대상으로 한 7가지 중금속(구리, 납, 비소, 수은, 카드뮴, 크롬, 6가 크롬) 용출 실험을 한 결과에서 7가지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거나 지정폐기물 기준 이하로 검출됐다. 기준 이하로 검출되기는 하지만 향후 폐 패널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활용 방안을 늘리고 매립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태양광 발전소 소음은 어느 정도인가. 태양광 발전은 태양 빛을 이용하여 발전하므로 밤에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낮에 발생하는 소음은 주로 인버터에서 나지만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소형 인버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약 25dB(데시벨)로 냉장고 소음 수준이며, 대형 인버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약 60dB로 에어컨 소음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소가 주변 지역 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가 있다. 2011년 건국대 산학협력단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공동으로 태양광 발전소와 인접 지역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열섬현상 또는 인접 지역과의 특별한 온도 차는 없었다. 태양광 발전소와 울타리 10m 이내의 근접한 거리에서 온도를 측정했을 때, 태양빛이 최대로 비치는 시간에 0.1도 정도의 미미한 온도 상승은 있으나 가축이나 농작물 등 피해를 줄 수준은 아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태양광 모듈과 주변 지역 사이에서는 특이한 온도 차가 없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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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오뚜기 ‘X.O.만두’ 출시 후 최고매출

    오뚜기는 엄선한 재료로 속을 가득 채운 ‘X.O. 만두’의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7%나 늘며 2019년 출시 이후 최고 월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알찬 재료를 담은 X.O. 만두의 콘셉트와 TV광고를 통한 묵직하면서도 친근한 조인성의 이미지가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만두시장은 정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뚜기는 자사의 매출과 점유율이 늘었다고 전했다. X.O. 만두는 ‘eXtra Ordinary(비범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뚜기는 이 브랜드로 교자, 군만두, 슈마이(딤섬의 일종), 물만두, 이북식 손만두, 굴림만두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당면을 넣지 않고 고기, 야채, 해산물 등 엄선된 재료로 속을 꽉 채운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공상태로 만두피를 만들어 한층 쫄깃하고 찰기 있는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초에는 ‘X.O. 교자 고기&제주마늘’, ‘X.O. 미니군만두 고기’ 등 신제품 2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오뚜기에 따르면 ‘X.O. 교자 고기&제주마늘’은 제주산 생마늘을 하루 동안 숙성시켜 만든 특제 마늘소스와 국내산 돼지고기, 야채가 어우러져 풍부한 맛과 식감을 자랑한다. ‘X.O. 미니군만두 고기’는 당면 대신 국내산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한 입 크기의 만두로, 에어프라이어에 5∼6분 또는 전자레인지에 약 2분간 데워 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X.O. 만두’ 제품들이 신규 광고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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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4% 고금리 코코본드에 뭉칫돈

    국내 금리가 상승하면서 고금리채권인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의 주요 투자자인 법인과 거액 자산가들은 삼성증권에서 올해 들어 1월 한 달에만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큰손들이 신종자본증권에 몰리는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신종자본증권의 주된 발행사가 안정성이 높은 은행 지주사인 데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발행금리 역시 높았던 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발행 또는 발행 예정인 신종자본증권을 살펴보면, 5년 콜옵션 기준 발행금리가 연 4% 수준에 달한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월 25일과 26일에 각각 3.9%, 4.0%로 발행했다. 2월 16일과 17일에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4.0%, 4.1%로 발행 예정이다. 특히 올해 1월 하나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삼성증권의 판매 당일에 완판될 만큼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자본증권은 높은 금리와 함께 매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은퇴자나 법인자금을 활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사들이 자기자본비율(BIS)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흔히 5년 또는 10년을 주기로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주는 ‘콜옵션’ 조건이 붙는다. 예를 들어 5년 콜인 경우 발행사가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발행 후 5년 만에 상환이 되는 형식이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AAA등급으로 최고 등급이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변제순위가 후순위보다 더 뒤인 후후순위라는 점, 금융당국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 원금상각 또는 이자 미지급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은 AA-등급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높아진 금리에 이자수익을 노린 만기까지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발행금리가 4%대로 상승하자 5년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고자 하는 법인과 거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투자기간이 5년 이상으로 다소 길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이미 발행되어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매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발행해 만기가 2∼3년 정도 남은 신종자본증권도 15일 기준 연 3%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의 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가격이 하락했고 오히려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운용 규모나 업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증권의 경우, 2020년 12월부터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도 신종자본증권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최소 투자금액은 1000원 단위부터 억 단위까지 가능해 소액투자자들도 부담 없이 접근이 가능하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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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주도 ‘AI 학습용 데이터’ 활용 스타트업 CES서 날았다

    올해 1월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2’에서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세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CES에서 AI와 디지털 헬스, 교통, 스마트시티 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정부 주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의 도움을 받은 스타트업이 7곳이나 CES에 참가했다. 이 중 인피닉과 에이아이포펫은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원장 문용식)은 한국판 디지털 뉴딜 ‘데이터 댐’의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이 CES에서 성과를 보인 것이다. 정부 주도로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사업을 벌인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NIA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여한 인피닉, 에이아이포펫, 아워랩, 에이모, 엠제이비전테크, 앨리스헬스케어, 솔트룩스 등 7개 스타트업은 정부 주도로 구축한 데이터를 활용한 덕분에 CES 참가가 가능했다. 이들 스타트업 중 일부는 사업비를 지원받고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도 참여했다. AI 솔루션 기업 인피닉은 인공지능 리테일 솔루션 ‘AI카운터(AI counter)’로, 에이아이포펫은 반려동물 질환 관리 서비스 ‘티티케어(TTcare)’로 CES 2022 혁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자율주행 AI를 위한 데이터 솔루션까지 갖춘 인피닉은 테슬라와 도요타, 엔비디아, 아마존, 네슬레 관계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북미 사업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NIA는 전했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아워랩과 앨리스헬스케어가 각각 인공지능 수면 무호흡증 치료기기 ‘옥슬립(Oxleep)’과 AI 홈트레이닝 서비스 ‘윌로(Weelo)’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영상 분석 기업 엠제이비전테크가 AI 기반 스마트 관제 솔루션 ‘에이아이비스(AIBIS)’로 CES에 참가해 미국 진출 계획을 구체화했다. 실시간으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면서 미리 정해 둔 대상이 출현할 경우 이를 선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AI 전문 기업으로 이미 글로벌 법인 설립을 통해 세계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에이모와 솔트룩스는 미국 현지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에이모는 AI 학습 데이터 가공에 탁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심층 대화 및 초개인화 맞춤 정보 제공이 가능한 AI 개발 기술을 갖고 있다. 문용식 NIA 원장은 “국민이 기획하고 참여해 구축한 데이터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향후 주요 국제무대에서 한국 AI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NIA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을 통해 이미 완성한 191종 데이터 외에 2025년까지 총 1300종을 구축·공개할 예정이다.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에는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 국내 인공지능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들이 보다 수월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지금까지 구축한 191종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는 AI-Hub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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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공장서 사람과 협업하는 로봇… “안전지능 없으면 흉기”[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로봇이 만들어 주는 아이스크림은 로봇이 우리 곁에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상품이다. 사람 팔을 빼닮은 로봇이 컵을 붙잡고 요리조리 움직이며 손가락 굵기로 배출되는 아이스크림을 모양새 있게 담아낸다. 로봇이 다 담은 아이스크림을 지정된 장소에 내려놓으면 곁에 있던 관리자가 손님에게 건네준다. 어떤 일을 사람과 협동해 처리하는 이런 로봇은 협동 로봇(Collaborative Robot·코봇)으로 불린다. 덴마크 기업 유니버설로봇이 2009년 협동 로봇을 선보였고, 국내에서는 두산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한화정밀기계 등이 만들고 있다. 대당 3000만 원가량 한다. 일상보다는 제조공정에 투입돼 더 활발하게 쓰인다. 로봇팔의 끝에 드라이버를 달아 나사를 조이거나 풀 수 있고, 널따란 철판을 매끄럽게 만드는 연마작업을 사람들 틈에서 할 수 있다. 힘이 세고 지치지도 않아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 옮겨야 하는 물류 현장에서도 많이 쓰인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하는 반복적인 수작업을 간단한 프로그래밍만으로 거의 대부분 대신할 수 있다.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나 칵테일 혹은 커피를 만들어 주는 로봇이 잇달아 나오는 것도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는 로봇이 각광을 받았다. 로봇업계는 머지않아 협동 로봇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 협동 로봇은 산업용 로봇에 비해 설치가 간편하다. 반나절이면 설치 후 사용이 가능할 정도다. 가전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점이 가전제품과 구별되는 점이다. 사람 바로 곁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충돌에 의한 안전사고를 염두에 둬야 한다. 협동 로봇은 사람과 충돌하면 저절로 멈추도록 만들어져 출시되지만 이는 기본적인 요건일 뿐이다. 협동 로봇은 사용자의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고, 여러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작업별로 별도의 안전인증을 받아야 한다. 산업안전보건법에 그렇게 규정돼 있다. 로봇의 손에 압착고무판이나 솜뭉치가 끼워진 경우와 드라이버나 송곳이 달린 경우는 그 위험도가 천양지차다. 로봇만 구매해서 바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작업별로 안전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협동 로봇이 충돌 검증 방식의 안전도 평가를 받지 않으면 안전 펜스 안에 가두어 사람과 분리해서 운영해야 한다. 인체감지센서를 별도로 설치해 사람이 협동로봇 가까이 오면 로봇이 작동을 멈추도록 할 수도 있다. 사람과의 밀접한 협업은 불가능한 방식들이어서 생산성도 떨어진다.○ 세이프틱스는 무엇을 만드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협동 로봇 시장에서 작업별로 안전도 검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 세이프틱스 신헌섭 대표이사(36)의 눈에 들어왔다. 경희대 기계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구조설계 시뮬레이션을 하는 회사인 마이다스아이티에 다니고 있던 2019년 무렵이다. 신 대표는 “석·박사 과정에서 로봇의 충돌 안전과 관련 연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위험도 평가 시장을 눈여겨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듬해 1월 세이프틱스를 창업했다. 현재 박사 2명, 석사 5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세이프틱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협동 로봇 동작에 따른 부위별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해서 보여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손에 쥐어지는 도구와 작업 속도 등에 따라 안전할수록 파란색에 가깝게, 위험할수록 붉은색이 짙어지도록 보여준다. 같은 속도라 하더라도 드라이버를 쥐었을 때는 헝겊을 쥐고 움직일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표시되는 식이다. 해당 위험도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한 기준을 넘어서면 속도를 줄이도록 알려준다. 협동 로봇의 안전도 평가는 한국이 앞서 있다. 유럽과 일본 미국 등에서는 협동 로봇 안전도를 평가할 때 직접 부딪쳐 보는 물리적인 방식을 사용한다. 물리적인 시험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세이프틱스는 창업 한 달 만인 2020년 2월에 자사의 협동 로봇 안전 솔루션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소개했다. 외국보다 앞선 시뮬레이션 기술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석·박사 과정 동안 관련 분야 연구와 실험을 계속해 온 덕분이었다. 신 대표는 “발표 이후 유니버설로봇과 ABB 등 글로봇 로봇기업들로부터 탁월한 솔루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금은 유럽의 한 자동차회사 제조 공정에 쓰이는 협동 로봇의 안전도 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 8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세이프틱스의 충돌 검증 방식의 안전도 평가 능력을 인정했다. 세이프틱스가 특정 협동 로봇의 안전도를 평가하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이를 인정해 해당 사업장에 ‘협동 로봇 설치 작업장 인증’을 내준다는 의미다. 계약 때문에 밝히지는 못하지만 여러 대기업의 협동 로봇 안전도를 점검해주기도 했다.○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내나 세이프틱스의 사업 방식은 두 가지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협동 로봇이 설치된 해당 작업장의 위험도를 판별해주는 평가 사업(세이프티 디자이너)과 협동 로봇에 안전지능 소프트웨어(SW)를 이식해 주는 판매사업(세이프티 기버)이다. 세이프틱스는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서 나타낼 수 있는 위험도를 판별할 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평가사업은 협동 로봇 사용자가 로봇 팔의 동작 자료를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면 위험도를 평가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값을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전과 관련한 보고서도 자동으로 작성해 준다. 사용자는 이 보고서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제출해 안전인증을 받을 수 있다. 협동 로봇은 빌려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대여업체들이 로봇 설치 작업을 하면서 이런 안전도 평가 업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협동 로봇의 안전지능 SW는 로봇의 기능을 자주 바꿔 사용하는 사업장에 적합하다. 작업이 바뀔 때마다 안전도 평가를 일일이 할 필요가 없다. 세이프틱스가 AI를 활용해 만든 안전지능 SW가 로봇이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제어한다. 세이프틱스는 독특한 기술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창업 1년 만에 매출(2021년 1억4000만 원) 실적을 올렸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세이프틱스의 안전지능 SW를 구매해 사용 중이다.○ 얼마나 성장할 수 있나 협동 로봇 안전 관련 시장은 국내외 모두에서 세이프틱스가 개척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장 규모에 영향을 미칠 큰 변수는 협동 로봇의 판매량과 협동 로봇 안전에 대한 사회의 인식 등 두 가지다. 협동 로봇은 작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1500대, 세계적으로는 4만5000대가량이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기업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협동 로봇 시장은 2020년 9억81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에서 2026년에는 79억7200만 달러(약 9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41.8%에 달한다. 협동 로봇 안전지능 SW 시장도 비슷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늘어나면서 협동 로봇을 설치하는 중소기업도 늘고 있다. 협동 로봇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다. 세이프틱스는 국내 협동 로봇 중 충돌 안전도 평가를 받고 사용 중인 로봇은 10대 중 3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시행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 이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국내 한 대기업 건설회사는 세이프틱스에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이동식 로봇의 안전도 평가를 의뢰하기도 했다. 평가 결과, 로봇이 들어 올리는 건설자재의 무게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속도보다 낮춰서 운행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사전에 로봇에 대한 안정도 평가를 받아 두지 않으면 안전사고 발생 때 더 엄격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대표는 “앞으로 로봇과 사람의 물리적 접촉은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동 로봇과 사람이 안전한 환경에서 최대의 생산성을 낼 수 있도록 로봇의 안전지능을 높이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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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보율 낮추면 서민-소상공인 예금-대출 혜택 커질것”

    저축은행업은 1972년 상호신용금고로 출발해 올해로 출범 50주년을 맞았다. 업계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그 이듬해 탄생한 상호신용금고협회는 지금은 저축은행중앙회로 바뀌었다. 중앙회는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가졌지만 역대 회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 차지했다. 회장 선출 방식은 경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추천된 인물을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뽑는 게 다였다. 그런데 다음 달로 예정된 19대 중앙회장 선거에 이례적으로 민간 기업 출신인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가 출사표를 올렸다. ―왜 나서나. “여러 저축은행을 경영하고 서울지역 대표를 하면서 저축은행업의 발전과 소비자 이득을 위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예컨대 예금자 보호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내는 예금보험료라는 게 있다. 그 요율이 저축은행은 0.4%로 다른 제2금융권의 2배 수준이다. 부담이 커 공정경쟁이 힘들다. 또 대출한도나 대출을 운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규제도 많아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자산운용에 제약이 많다. 저축은행 임원에게만 더 혹독한 중과실 책임도 서비스의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규제들은 2011년 있었던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때문에 생긴 것 아닌가. “맞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나면서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이 좋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은행보다 더 나은 상태다. 당시 부실했던 저축은행들을 금융지주를 포함한 금융기관들이 인수한 것이 효과를 냈다고 본다. 이제는 규제를 풀어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은 규제완화 이슈를 업계 내부 문제로만 볼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예금보험료율을 낮추면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져 대출과 예금에서 소비자에게 혜택이 가게 할 수 있다. 저축은행은 제1금융권에서 금융서비스를 받기 힘든 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예보율을 인하할 명분은 충분하다.” ―서민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보나.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의 서비스 발전을 돕는 역할이 그 사명이다. 저축은행들의 위탁을 받아 운용하는 약 9조 원의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인력 교육과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또 저축은행 업무를 전산으로 지원하는 사업도 더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서민들이 저축은행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저축은행업 내부의 이슈는 뭔가. “저축은행들이 규모면에서 점점 더 크게 차이가 나는 양극화 현상이 있다. 저축은행 법인은 전국에 79개가 있는데, 규모가 큰 6개 저축은행이 자산과 순익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규모가 큰 저축은행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영업을 하는데 지방 저축은행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격차가 커지고 있다.” ―금융 산업은 규제 산업이라고들 한다. 관료 출신이 업계 발전에 더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출신이 아니라 업에 대한 이해, 사명감,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후보자 검증은 더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관업무가 중요하다면 전문가를 채용해서 활용하는 것이 정도(正道)다. 중앙회장 연봉을 절반 깎아서라도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달 3일 회장 후보 모집 공고를 내고 17일 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약력△1960년생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HSBC 전무 △아주캐피탈 영업총괄 부사장 △아주저축은행 대표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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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샌드박스, ‘K-순환경제’ 이끈다

    최근 폐배터리,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규제샌드박스가 적용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전기차 폐배터리는 재사용에 대한 인허가 규정이 정립되지 않아 관련 사업 추진이 어려웠고,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를 석유사업법상 공정 원료로 사용할 수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들 분야에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를 적용해 여러 기업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폐기를 하면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다행히 잔존 용량이 70% 이상인 폐배터리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ESS를 활용하면 화력, 풍력,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 중 남은 것을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가정이나 공장, 빌딩 등에 공급할 수 있다. 영화테크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태양광 발전설비 ESS 제작 기술을 개발해 규제샌드박스의 적용을 받아 최근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해 제작한 ESS 컨테이너를 주거단지 태양광 발전설비와 연계해 전력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용후배터리를 재사용한 ESS는 건설현장과 가정·상업시설에서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SK온과 SK에코플랜트는 건설현장 임시전력용 발전시스템을 만들었고, 휴렘은 가정용 파워박스를 개발했다. SK텔레콤과 현대차, 에스피브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이동형 ESS로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셰어카를 개발했다. SK E&S와 대은은 태양광 발전설비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후배터리로 제작한 ESS에 저장해 전기차 충전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사용후배터리는 ESS 외에도 활용할 분야가 많다. 퀀텀솔루션은 전동스쿠터에, 대륜엔지니어링은 농업용 고소작업차 등에 활용하고 있다. 규제 혁신은 여러 부처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사용후배터리를 활용하기 쉽도록 예비안전기준을 마련해 기업의 규제특례를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선제적으로 대기환경보전법을 개정(2020년 12월)해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지자체 반납 의무를 폐지함으로써 관련 사업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했다.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국내 정유업계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규제샌드박스 덕분에 최근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도입하는 실증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전처리한 후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통해 얻어지는 액체 원료다. 원유 대신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할 수 있어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지오센트릭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중소업체 등으로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구매한 뒤 이를 원유와 희석해 석유화학·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나프타는 물론 휘발유·경유 등 연료유를 생산한다. 이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의 주요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길 현대오일뱅크 팀장은 “규제샌드박스의 허용 범위 내에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폐자원을 재활용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는 설비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규제 개선을 통해 우리 기업의 녹색성장을 촉진하고, 에너지 신시장과 신산업 창출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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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오하임, 프리미엄 반려동물 장난감-간식 출시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오하임(대표 김인선)이 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과 간식, 영양오일을 잇달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가 4가구 중 1곳꼴로 증가하면서 고급 반려동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지오하임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볼앤본리퍼블릭’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맺고 반려견 장난감과 하네스(가슴 줄), 담요 등 용품 17종을 우선 출시했다. 볼앤본리퍼블릭은 폴란드 출신 디자이너가 만든 유럽 브랜드다. 반려견에게 꼭 맞춘 편안함과 안전함은 물론 세련되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모던한 집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도록 만들어졌다. 장난감에는 수의사들에게 자문해 삑삑 소리를 내는 플라스틱 장치 대신 종이 재질이 사용됐다. 유럽 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의 기준을 충족하는 안전한 직물로만 만든다. 반려견을 위한 천연 영양간식으로는 ‘몽블랑 치즈바’가 있다. 벨기에의 깨끗한 자연에서 방목돼 자란 건강한 소의 우유(99.99%)와 0.01%의 바닷소금으로만 만들어졌고, 유당 성분은 제거된 락토스프리 제품이다. 치즈를 3∼7개월간 숙성 건조시켜 단단한 제형으로 만들어 오랫동안 갉아먹을 수 있게 했다. 반려견은 맛있는 치즈를 먹으면서 개껌을 씹을 때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치석과 구취 제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아시아산 치즈스틱은 생산과정 중의 벌레 퇴치를 위해 훈제를 하는데, 몽블랑 치즈바는 사람용 식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인증까지 받은 위생적인 공장에서 생산된다. 반려견의 몸무게와 성격에 맞게 급여할 수 있도록 4가지(S, M, L, XL) 크기로 출시됐다. 소형견용인 스몰(S)사이즈(스틱 3개입, 9900원)를 구매하면 2∼4주 먹일 수 있다. 프랑스 수의사들과 약용식물 전문가들의 연구로 탄생한 개와 고양이를 위한 프리미엄 영양오일 ‘에낄리브르’도 선보였다. 천연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100% 유기농 영양오일로 피부와 모질 개선, 관절 강화, 심장질환 예방,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수많은 약초에서 추출한 오메가3와 6, 천연비타민 등이 주요 성분이다. 개와 고양이 모두에게 급여 가능하다. 1병을 구매하면 몸무게 10kg 이하 반려견 기준 약 3개월가량 먹일 수 있다. 반려묘에게는 약 1개월 분량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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