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빛 반사-전자파 적지만 패널 재활용 확대는 과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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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의 절반…궁금증 풀이

태양광 발전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발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REC는 신에너지(수소연료전지 등)와 재생가능에너지(태양광 풍력 등)로 생산한 전력만큼 발급받는 인증서로 발전사업자는 이를 판매해 수익을 낸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총 REC 발급량 5602만7234REC 중 태양광에 2889만7870REC가 발급돼 전체의 51.6%를 차지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하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인류의 과제다. 대표적인 재생가능에너지로 알려진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의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한국에너지공단의 도움을 받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올해 1월 준공된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150MW급 태양광 발전소. 폐염전을 활용했다. 4만9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209.7G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투자를 했고, 개발이익을 나눠 갖는다.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올해 1월 준공된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150MW급 태양광 발전소. 폐염전을 활용했다. 4만9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209.7G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투자를 했고, 개발이익을 나눠 갖는다.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태양광 발전 패널의 빛 반사가 눈부심 피해를 유발하나.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물체는 빛을 반사하는데, 태양광 모듈의 빛 반사율은 건축물의 외장 벽돌이나 유리보다 낮다. 태양광 모듈은 태양광을 최대한 흡수해야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빛을 잘 흡수하는 특수 유리를 사용하거나 반사를 줄일 수 있는 반사방지막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의 빛 반사율은 5.1%로 붉은 벽돌(10∼20%)이나 유리·플라스틱(8∼10%)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자파가 많이 나오나.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극히 미약하다. 우선 태양광 모듈 부분에서는 직류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인버터(직류 교류 전환기) 부분에서 전자파가 발생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보다 훨씬 낮다. 2012년 한국전파학회지에 실린 태양광 발전소 전자파 환경 조사 연구에 따르면 인버터실 외부의 전자파 세기(자기장 세기로 표시)는 2.226μT(마이크로테슬라)정도로 WHO 권고 기준인 83.3μT보다 낮았다. 2013년 국립전파연구원이 세종시 자전거도로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에서 측정한 전자파 세기는 인체 보호기준의 500분의 1∼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태양광 패널 중금속이 토양 오염 등을 일으키지 않나.

국내 태양광 모듈은 대부분 결정질 실리콘계 모듈이어서 용출 실험에서 6가 크롬과 카드뮴과 같은 유해 중금속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018년 태양광 폐 패널 4종을 대상으로 한 7가지 중금속(구리, 납, 비소, 수은, 카드뮴, 크롬, 6가 크롬) 용출 실험을 한 결과에서 7가지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거나 지정폐기물 기준 이하로 검출됐다. 기준 이하로 검출되기는 하지만 향후 폐 패널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활용 방안을 늘리고 매립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태양광 발전소 소음은 어느 정도인가.

태양광 발전은 태양 빛을 이용하여 발전하므로 밤에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낮에 발생하는 소음은 주로 인버터에서 나지만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소형 인버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약 25dB(데시벨)로 냉장고 소음 수준이며, 대형 인버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약 60dB로 에어컨 소음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소가 주변 지역 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가 있다.

2011년 건국대 산학협력단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공동으로 태양광 발전소와 인접 지역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열섬현상 또는 인접 지역과의 특별한 온도 차는 없었다. 태양광 발전소와 울타리 10m 이내의 근접한 거리에서 온도를 측정했을 때, 태양빛이 최대로 비치는 시간에 0.1도 정도의 미미한 온도 상승은 있으나 가축이나 농작물 등 피해를 줄 수준은 아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태양광 모듈과 주변 지역 사이에서는 특이한 온도 차가 없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신재생에너지#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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