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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화수는 영국 대표 온라인 뷰티 플랫폼인 ‘컬트뷰티’에 공식 입점했다. 설화수가 영국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을 전략적 거점 삼아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성장 기반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설화수가 선보이는 대표 제품은 ‘윤조에센스’와 ‘자음생크림’이다. 윤조에센스는 노화 징후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 피부의 흐름을 관리하는 제품으로 설화수의 독자 성분인 ‘자음단’과 500시간의 자연 숙성을 거친 인삼 소재 ‘림파낙스’가 담겼다. 자음생크림은 국내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크림 부문에서 10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한 제품이다. 희귀 인삼 사포닌을 6000배 농축한 ‘진세노믹스’와 인삼 유래 펩타이드를 함유해 피부 자생력을 강화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컬트뷰티 관계자는 “영국 고객들에게 한국 럭셔리 스킨케어의 힘과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설화수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더 많은 고객이 설화수가 전하는 ‘홀리스틱 뷰티’의 진정한 가치를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설화수는 컬트뷰티 입점을 시작으로 영국 내 오프라인 유통 채널 협업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설화수 관계자는 “영국은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출발점”이라며 “설화수의 영국 론칭은 유럽과 중동 시장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성장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화수는 2004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중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 총 13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CJ올리브영이 건강기능식품, 수면 건강 제품 등 웰니스(건강관리) 상품을 한자리에 모은 플랫폼 ‘올리브베러’를 선보인다. 뷰티 중심으로 성장해 온 사업 구조를 웰니스 전반으로 넓혀 K웰니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디타워에 올리브베러 1호점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올리브베러는 헬스앤드뷰티(H&B)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올리브영이 웰니스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출범시킨 플랫폼이다. 올리브영을 성공시킨 노하우를 활용해, 웰니스 제품과 서비스를 한 공간에 집중시켜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일상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올리브베러 1호점은 약 429.75m²(약 130평) 규모의 복층 매장으로, 500여 개 브랜드의 웰니스 상품 3000여 종을 갖췄다. 샐러드와 고단백 간편식, 식사 대용 단백질 제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수면 건강 관련 상품군도 선보인다. 운동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에너지 젤과 스포츠용품도 함께 마련했다. 올리브베러가 큐레이션한 웰니스 상품을 시식하거나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이동근 CJ올리브영 신성장리테일사업담당 경영리더는 “뷰티뿐만 아니라 헬스 역시 사업의 한 축으로 시장을 개척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K웰니스 영역을 더 친숙하고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CJ올리브영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웰니스(건강관리)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베러(OLIVE BETTER)’ 1호점을 연다. 뷰티 중심 상품을 취급하며 성장해 온 올리브영이 헬스와 웰니스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올리브베러 1호점은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은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광화문에 들어선다. 약 429.75㎡(130평) 규모의 복층 매장으로, 500여 개 브랜드의 웰니스 상품 3000여 종을 선보인다. 상품은 ‘잘 먹기’ ‘잘 채우기’ ‘잘 움직이기’ ‘잘 가꾸기’ ‘잘 쉬기’ ‘잘 케어하기’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해 건강관리 분야 전반을 아우른다. 1층에는 샐러드와 고단백 간편식,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올리브베러가 선정한 웰니스 상품을 시식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마련한다. 2층은 ‘웰니스 루틴’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가벼운 식사, 스낵, 이너뷰티·슬리밍·슬립뷰티(수면 건강) 등 올리브영이 키워 온 웰니스 대표 상품군을 소개한다.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에너지젤과 스포츠용품 등도 선보인다. 매장이 문을 여는 30일 올리브영 앱에서 올리브베러 앱인앱(App-in-App) 서비스를 개시한다. 앱에서는 섭취 대상과 목적, 성분별 맞춤형 상품 추천, 섭취 방법, 기능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누구나 일상에서 쉽고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하는 플랫폼”이라며 “고객이 내∙외면의 균형 있는 아름다움을 찾고 브랜드와 국내 웰니스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설탕이나 당류가 과도하게 들어간 식음료에 대한 ‘설탕 부담금’을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설탕 부담금을 포함해 정책 현안 관련 SNS 글을 5차례 올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설탕 사용을 억제하고,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요”라고 했다. 국민 80%가 ‘설탕세 도입’에 찬성한다는 기사도 함께 공유했다. 청와대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설탕 부담금 도입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2021년 당시 강병원 의원이 당류가 들어간 음료를 제조·가공·수입하는 업자 등에게 ‘가당음료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다만 식품업계에선 물가 상승 가능성 등을 들어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탕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식품사의 경우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상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특히 저소득층의 체감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날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청와대 내에서도) 사회수석실, 경제수석실 의견이 다르다.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 금고 이자율이 처음 공개됐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엔 “이게 다 주민들의 혈세”라고 했고, 다시 비슷한 기사를 공유한 뒤엔 “1조 원의 1%만 해도 100억 원, 해당 도시의 민주주의 정도와 이자율을 비교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 금고 금리는 인천이 4.57%로 가장 높았고 서울 3.45%, 세종 2.68%, 대전 2.64%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경북으로 2.15%였다. 다만 일각에선 수도권 지자체일수록 재정자립도가 높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제시하는 만큼 지방 금고 이자율이 낮은 것을 무능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캐나다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업체 ‘팀홀튼’이 2028년까지 현재 24곳인 매장 수를 16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팀홀튼을 운영하는 BKR의 안태열 최고사업책임자(CBO·사진)는 28일 서울 강남구 팀홀튼 신논현역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소비자의 안목을 만족시키는 ‘한국형 팀홀튼 모델’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팀홀튼은 한국 진출 이후 지난 2년간을 ‘경영 1기’로 규정하고, 올해부터 매장 출점 확대와 메뉴·공간 혁신을 본격화한다. 팀홀튼은 올해 말까지 매장을 50개로 늘리고, 2028년까지 16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뉴는 도넛 중심의 기존 구성에서 벗어나 베이커리, 디저트 등으로 넓히고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팀스키친’을 도입할 예정이다. 안 CBO는 “한국 소비자의 높은 수준을 고려한 로컬 메뉴와 공간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이노베이션을 견인하겠다”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설탕이나 당류가 과도하게 들어간 식음료에 대한 ‘설탕 부담금’을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설탕 부담금을 포함해 정책 현안 관련 SNS 글을 4차례 올렸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설탕 사용을 억제하고,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요”라고 했다. 국민 80%가 ‘설탕세 도입’에 찬성한다는 기사도 함께 공유했다. 청와대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더불어민주당은 설탕 부담금 도입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2021년 당시 강병원 의원이 당류가 들어간 음료를 제조·가공·수입하는 업자 등에게 ‘가당음료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다만 식품업계에선 물가 상승 가능성 등을 들어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탕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식품사의 경우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상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특히 저소득층의 체감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날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청와대 내에서도) 사회수석실, 경제수석실 의견이 다르다.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 금고 이자율이 처음 공개됐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엔 “이게 다 주민들의 혈세”라고 했고, 다시 비슷한 기사를 공유한 뒤엔 “1조 원의 1%만 해도 100억 원, 해당 도시의 민주주의 정도와 이자율을 비교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 금고 금리는 인천이 4.57%로 가장 높았고 서울 3.45%, 세종 2.68%, 대전 2.64%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경북으로 2.15%였다. 다만 일각에선 수도권 지자체일수록 재정자립도가 높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제시하는 만큼 지방 금고 이자율이 낮은 것을 무능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캐나다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업체 ‘팀홀튼’이 한국 진출 3년차를 맞아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올해 말까지 매장을 50개로 늘리고, 2028년 매장 160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팀홀튼을 운영하는 BKR의 안태열 최고사업책임자(CBO)는 28일 서울 강남구 팀홀튼 신논현역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경영 2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한국 소비자의 안목을 만족시키는 ‘한국형 팀홀튼 모델’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진출 이후 지난 2년간을 ‘경영 1기’로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매장 출점 확대와 메뉴·공간 혁신을 본격화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국내 매장 수를 대폭 확대한다. 현재 24곳인 매장 수를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5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어 2027년 110개, 2028년 160개 매장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메뉴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은 직영점 중심으로 출점할 방침이다. 메뉴 개편에도 주력한다. 도넛 중심의 기존 구성에서 벗어나 베이커리와 디저트 등으로 푸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신선한 상태로 제공하는 ‘팀스키친’을 도입할 계획이다. 안 CBO는 “글로벌 대형 브랜드 가운데 매장에서 직접 굽고 조리하는 모델은 비용 부담으로 흔치 않지만 고객의 신뢰와 애정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매장 디자인도 달라진다. 캐나다 본토 매장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브랜드 60년 역사와 캐나다 정통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빈티지 캐나다’ 콘셉트를 신규 매장에 적용한다. 지난달 문을 연 하남미사점을 시작으로 해당 콘셉트를 순차 확대하며, 올 하반기(7~12월)에는 팀홀튼의 메뉴와 공간, 서비스 철학을 집약한 플래그십 스토어도 선보인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9일 오전 11시 전남 진도군 수품항 수협 위판장.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매가 시작되자 부두를 따라 늘어선 15t급 배 50여 척 사이로 중매인과 공장주 1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배마다 양식장에서 갓 수확한 물김이 120∼150kg짜리 망에 켜켜이 쌓여 있었고, 사람들은 김을 한 움큼 집어 손으로 비벼 보며 이물 여부와 질감을 확인했다. 함께 김을 살피던 표승완 롯데백화점 수산 담당 치프바이어는 “프리미엄 김의 품질은 원초 단계에서 갈린다”며 “설 선물세트 기획을 위해 직접 위판장에 나와 원초 선별 작업에 참여한 이유”라고 했다. 낙찰된 물김은 오후 3∼4시쯤 전남 목포에 있는 만전식품 공장으로 옮겨진다. 바닷물이 담긴 물탱크에서 원초를 24시간 순환시키는 전처리 작업을 거친 뒤 두 차례의 이물 선별과 절단·숙성 공정을 진행한다. 이어 40도에서 2시간가량 건조하면 장당 2.8g의 마른김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은 백화점을 통해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된다. 고대준 만전식품 상무는 “김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에서도 프리미엄 김에 대한 문의가 많아 고품질 원초 확보에 이전보다 더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서민 반찬의 대명사였던 김이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자, 백화점도 프리미엄 김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자체 기획한 고가의 김 선물 세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고급 김 수요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을 맞아 자사 식료품 브랜드 ‘레피세리(L’Epicerie)’에서 프리미엄 김 선물세트 2종을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이 단순 매입 방식을 넘어 김 상품 기획부터 원초 선별 과정까지 관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은 전통 김 제조사 만전식품과 협업해 11월 전후 딱 20일만 수확되는 ‘곱창돌김’으로 구성했다. 돼지 곱창처럼 구불구불한 형태의 곱창돌김은 일반 김보다 비린내가 적고 단맛과 식감이 뛰어난 원초로 꼽힌다. 가격은 1호(조미김 캔 45gX4개, 조미 전장김 20gX6개) 12만 원, 2호(조미김 캔 45gX4개) 8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통상 5만 원대인 일반 김 선물세트보다 가격을 높여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이 김 상품 기획 전반을 주도한 배경에는 최근 높아진 K김의 인기가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지난해 11억3000만 달러(약 1조6339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1년 6억9300만 달러(약 1조23억 원)에서 4년 만에 수출 규모가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K푸드 수출 상위 품목 중 유일하게 미국 시장에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 김 수출 여건은 더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백화점에서도 외국인 김 매출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김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늘었고,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2021년 3% 수준에서 지난해 30%까지 확대됐다. 취급하는 김 상품 수도 2020년 94종에서 지난해 122종으로 늘었다. 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소매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수산물 유통종합정보시스템(aT KAMIS)에 따르면 마른김(10장) 소매 가격은 2022년 1월 평균 916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26일 기준 1555원으로 약 70% 상승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김이 대표 수출 품목으로 떠오른 데다 가격까지 오르면서 대중적인 김 시장과 별개로 프리미엄 김 시장이 따로 생겨날 것”이라고 분석했다.진도·목포=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9일 오전 11시 전남 진도군 수품항 수협 위판장.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매가 시작되자 부두를 따라 늘어선 15t급 배 50여척 사이로 중매인과 공장주 1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배마다 양식장에서 갓 수확한 물김이 120~150㎏짜리 망에 켜켜이 쌓여 있었고, 사람들은 김을 한 움큼 집어 손으로 비벼보며 이물 여부와 질감을 확인했다. 함께 김을 살피던 표승완 롯데백화점 수산 담당 치프바이어는 “프리미엄 김의 품질은 원초 단계에서 갈린다”며 “설 선물세트 기획을 위해 직접 위판장에 나와 원초 선별 작업에 참여한 이유”라고 했다. 낙찰된 물김은 오후 3~4시쯤 전남 목포에 있는 만전식품 공장으로 옮겨진다. 해수를 순환시키는 전처리 작업을 거친 뒤 두 차례의 이물 선별 작업과 절단, 숙성 과정을 거쳐 40도 온도에서 약 두 시간 건조되면 장당 2.8g의 마른김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은 백화점 유통 채널을 통해 프리미엄 김 제품으로 판매된다. 고대준 만전식품 상무는 “김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에서 프리미엄 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고품질 원초 확보에 이전보다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 반찬의 대명사였던 김이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자, 백화점도 프리미엄 김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자체 기획한 고가의 김 선물 세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고급 김 수요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을 맞아 자사 식료품 브랜드 ‘레피세리(L’Epicerie)’에서 프리미엄 김 선물세트 2종을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이 단순 매입 방식을 넘어 김 상품 기획부터 원초 선별 과정까지 관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은 전통 김 제조사 ‘만전식품’과 협업해 11월 전후 딱 20일만 수확되는 ‘곱창돌김’으로 구성했다. 돼지 곱창처럼 구불구불한 형태의 곱창돌김은 일반 김보다 비린내가 적고 단맛과 식감이 뛰어난 원초로 꼽힌다. 가격은 1호 12만 원, 2호 8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통상 5만 원대인 일반 김 선물세트보다 가격을 높여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이 김 상품 기획 전반을 주도한 배경에는 최근 높아진 K-김의 인기가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지난해 11억3000만 달러(1조6339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1년 6억9300만 달러(약 1조23억 원)에서 4년 만에 수출 규모가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K푸드 수출 상위 품목 중 유일하게 미국 시장에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 김 수출 여건은 더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백화점에서도 외국인 김 매출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김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늘었고,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2021년 3% 수준에서 지난해 30%까지 확대됐다. 취급하는 김 상품 수도 2020년 94종에서 지난해 122종으로 늘었다. 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소매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수산물 유통종합정보시스템(aT KAMIS)에 따르면 마른김(10장) 소매 가격은 2022년 1월 평균 916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26일 기준 1555원으로 약 70% 상승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김이 대표 수출 품목으로 떠오른 데다 가격까지 오르면서, 대중적인 김 시장과 별개로 프리미엄 김 시장이 따로 생겨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도·목포=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탄생지인 서울 중구 명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삼양식품은 26일 명동에 새로 마련한 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마치고 임직원들이 첫 출근을 했다고 밝혔다. 1997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본사를 마련한 지 28년 만이다. 신사옥은 지하 6층∼지상 15층, 연면적 2만867㎡(약 6312평)로 축구장 3개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열풍에 힘입어 회사 몸집이 커지자, 본사 이전을 추진했다. 2015년 2909억 원이었던 삼양식품 매출은 2024년 1조7280억 원으로 10년 새 약 6배 뛰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 역시 2배 가까이로 늘어, 기존 사옥의 수용 능력은 한계에 도달했다.명동은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과거 한 식당에서 매운 음식을 먹기 위해 줄 선 손님들을 보며 불닭볶음면 구상을 떠올린 장소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입지를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조미료의 재발견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던 조미료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셰프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맛의 완성도를 높이는 식재료로 재평가되고 있다.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맛의 깊이를 설계하는 조력자’로 자리 잡고 있다.》최근 시청자들이 열광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의 한 장면. 바쁘게 움직이는 경력 수십 년 요리사, 미슐랭 스타 인증을 받은 유명 주방장의 조리대 사이로 익숙한 갈색 가루가 카메라에 잡힌다. CJ제일제당의 ‘쇠고기 다시다’, 서양식 쇠고기 육수인 ‘브라운빌 스톡’ 등을 거리낌 없이 냄비에 넣는 모습이 나온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셰프들도 쓰는 재료가 됐다니 조미료가 다시 보인다”, “이제 조미료 쓰는 건 숨길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앞서 영국 스타 셰프인 고든 램지의 스승으로 알려진 마코 화이트도 상업용 스톡과 조미료를 사용한다고 말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는 영국 역사상 최연소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셰프로, 램지 등 수많은 스타 셰프를 길러낸 인물이다. 이런 그가 과거부터 상업용 육수 제품을 요리에 활용해 왔다는 사실은 미식계에서도 적잖은 화제를 낳았다. 그는 “크노르(Knorr·치킨스톡 제품)는 세상 최고의 재료 중 하나이며, 모든 주방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미료가 맛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하나의 식재료로 전 세계 식탁에 녹아들고 있다. 유명 셰프들마저 필요할 때는 조미료를 쓰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면서, 이제 조미료는 ‘인위적인 첨가물’이라는 예전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맛의 깊이를 설계하는 조력자’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글로벌 미식 트렌드에서도 감칠맛을 가리키는 ‘우마미(うま味·umami)’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조미료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있다.● 미원에서 다시다까지 ‘감칠맛의 산업화’조미료는 음식의 맛을 조절하는 데 쓰이는 재료를 말한다. 단맛, 신맛, 짠맛, 쓴맛에 이어 ‘제5의 맛’인 감칠맛을 보완해 요리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선 전통적으로는 설탕, 식초, 소금, 젓갈에 더해 된장이나 고추장 등도 조미료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식품 기업들이 감칠맛을 중심으로 한 조미료 개발에 나서면서, 조미료의 성분과 형태도 한층 다양해졌다. 1세대 발효 조미료 ‘미원’을 시작으로 2세대 종합 조미료인 ‘다시다’, 최근에는 자연재료·액상형·코인형 제품까지 등장하며 단계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국내 조미료 산업의 출발점은 1950년대다. 1956년 대상그룹의 전신인 동아화성공업 주식회사가 ‘미원’을 출시하면서 국산 조미료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당시의 미원은 사탕수수 원당을 미생물 발효시켜 만든 발효 조미료로, 주성분은 우리가 흔히 아는 MSG(L-글루탐산나트륨)다. 육류, 채소, 과일 등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 중 하나인 아미노산(글루탐산)을 통해 감칠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미원 출시 이전까지 국내 조미료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건 일본산 MSG ‘아지노모토’였다.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아지노모토는 광복 이후 수입이 전면 금지됐지만, 밀수품이 쌀값보다 비싸게 거래될 만큼 수요가 높았다. 미원은 이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며 대량 생산 체계를 갖췄고, 조미료는 가정 식탁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시장 판도가 바뀐 건 1970년대 중반이다. CJ제일제당이 쇠고기, 생선, 채소 등 천연 원료를 배합한 종합 조미료 개발에 나서면서다. 1975년 출시된 ‘다시다’는 비싼 쇠고기 국물을 손쉽게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되며 빠르게 확산됐다. 다시다 생산량은 첫 달 20t에서 두 달 만에 200t으로 10배로 늘었다. 1980년대에는 평균 시장 점유율 65%대를 차지하며 발효 조미료를 넘어섰다. 지금은 국내 조미료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소비자가 기준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MSG 논란 딛고 ‘자연재료-액상 형태’로 진화 MSG가 포함된 조미료 시장은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1990년대 초 ‘MSG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미료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1993년 ㈜럭키(현 LG생활건강)가 ‘맛그린’을 출시하며 타사 제품을 겨냥해 “화학조미료 MSG는 이제 그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쇠고기 다시다를 비롯한 기존 조미료는 논란의 중심에 섰고, ‘MSG 조미료=건강에 나쁜 식품’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해당 광고에 대한 시정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MSG는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을 하게 된 뒤였다. 이후 미원을 비롯한 조미료는 장기간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며 매출도 크게 줄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야 전환점이 마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이 20년간 여러 차례 실험을 거친 끝에 ‘MSG는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미 오래전인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MSG의 안전성을 확인한 사실도 재조명됐다. 이후 정부 차원의 MSG 안전성 홍보와 제도 정비가 이뤄지면서 소비자 인식도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위기 후 조미료 업계는 건강을 내세운 신제품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자연 원료를 강조한 3세대 조미료 ‘자연재료 조미료’가 잇따라 출시됐다. 2007년 출시된 CJ제일제당의 ‘자연재료 산들애’와 대상의 ‘청정원 맛선생’이 이 흐름을 이끈 제품들이다. 액상 중심의 4세대 조미료도 나왔다. 참치, 콩, 채소 등 원재료가 가진 감칠맛을 액상 형태로 추출한 제품으로 샘표의 ‘연두’가 대표적이다. ‘냉장고를 부탁해 시즌1’ 출연자였던 이원일 셰프가 지난해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즐겨 쓰는 조미료라고 언급하면서 연두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 조미료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자 한때 논란의 중심에 섰던 기존 제품들도 재단장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012년 다시다의 프리미엄 라인인 ‘명품골드 다시다 쇠고기’를 선보인 데 이어, 2017년에는 별도 양념 없이 한 끼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제품 ‘다시다 요리의 신’을 출시했다. 대상도 2014년 미원을 대대적으로 재단장한 신제품 ‘발효미원’을 내놓았다.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맞춰 감칠맛의 균형을 조절하는 한편 패키지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60년간 미원을 상징한 붉은 신선로 모양을 축소했고, 이듬해엔 연녹색을 강조한 제품도 선보였다.● ‘집밥’ 수요 증가로 ‘코인 조미료’ 급부상최근에는 동전 모양의 조미료, 일명 ‘코인 육수’가 5세대 조미료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요리에 맞춰 한 알만 넣으면 육수 맛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패널 조사 기반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코인 조미료 시장 규모는 2023년 825억 원에서 2024년 1214억 원으로 1년 새 47.2% 증가했다. CJ제일제당도 “조미료를 편리하게 쓰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코인 육수 시장은 20%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대표 제품인 CJ제일제당의 ‘백설 육수에는 1분링’은 가운데가 뚫린 ‘링’ 형태로, 끓는 물에서 1분 이내에 녹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대상이 2022년 선보인 청정원 ‘맛선생 국물내기 한알’ 역시 코인 육수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대상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난해 3분기 누적(1∼9월) 매출액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집에서 요리한다는 직장인 지용석 씨(32)는 “4년 전만 해도 가루형 쇠고기 다시다를 썼지만, 지난해부터 1년 정도 코인 육수만 쓰고 있다”며 “가루는 보관하다 보면 뭉치기 쉬운데 코인형은 1회분씩 포장돼 있어 양 조절이 쉽고 보관도 간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퇴근 후 시간을 많이 들이기 어려운데, 코인 육수를 쓰면 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장찌개 같은 국물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보니 효율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인 육수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식생활이 달라졌다는 점을 꼽는다. 외식이 줄고 집밥이 일상화되면서 조리에 익숙하지 않은 1인 가구와 MZ세대 소비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 조미료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특히 1인 가구 증가로 대부분의 식품이 편의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액체나 가루 형태보다 1회 사용 기준으로 포장된 코인형 조미료가 소포장·소용량 트렌드에 부합해 수요가 전반적으로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조미료(가루, 액상, 큐브형) 시장은 2020년 2319억 원에서 지난해 2431억 원으로 증가했다. 성장을 이끄는 것은 복합 및 자연 조미료 시장이다. 복합·자연 조미료 시장은 2021년 1754억 원에서 2022년 1858억 원으로 성장한 이후 2023년 1880억 원, 2024년 1909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1923억 원까지 확대됐다.● 전 세계 ‘감칠맛’ 앓이… 칵테일에도 활용글로벌 식품업계 전반에서 ‘우마미’ 특징을 살려 맛을 다양화하려는 시도가 많아지면서 관련 조미료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우마미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8억 달러(약 7조 원)에서 지난해 51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 시장은 2025년부터 연평균 7.3% 성장하며 2030년에는 7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미료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간 ‘다시(出汁)’가 요리를 넘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요리에 활용되는 전통 국물인 다시를 카페에서 커피처럼 컵에 담아 즐기거나, 다시의 풍미를 앞세운 음료와 디저트가 등장하는 등 소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영국 온라인 매체에서는 칵테일 ‘블러디메리’에 샘표의 연두를 활용한 ‘블러디 우마미 레시피’가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맞춰 국내 조미료 업계도 해외 시장 공략을 서서히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일본, 몽골, 홍콩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북미(미국), 오세아니아(호주), 남미 등 11개국에 진출해 있다. 일본에는 2014년에 진출해 ‘한국의 맛’ 다시다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일부 ‘돈키호테’에 입점돼 있으며, 일본 코스트코 전 매장에서 시식 행사 등을 통해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식문화가 비슷한 몽골에선 ‘쇠고기 수프’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선보이며 다시다 활용법을 모르는 현지인과 젊은 3세 교포들을 타깃으로 반응을 살피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조미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본격적인 확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며 “해외에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K조미료 수요 증가도 기대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도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 중인 미원에 더해 지난해부터 자사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를 통해 코인 육수 제품인 ‘맛선생 국물내기 한알’을 중심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구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접 한식을 만들어 먹고자 하는 글로벌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황진주 인하대 소비자학과 겸임교수는 “MSG 유해성 논란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은 요리의 실용성을 기준으로 조미료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조미료를 단순히 조리 보조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취향에 따라 선택하고 즐기는 문화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 탈취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 범부처 대응단’을 출범한다고 22일 밝혔다. 6개 부처에 흩어져 있던 지원 기능을 한데 모아, 중소기업의 피해 구제와 보호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범부처 대응단은 부처 간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역할 분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피해 중소기업이 신고나 지원사업 신청 과정에서 겪는 혼란을 줄이기 위한 ‘중소기업 기술보호 신문고’(가칭) 도입도 검토한다. 관련 법률 정비 과정에서 부처 간 이견이 예상되는 사안은 사전에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부처별로 보유한 기술보호 전문 인력 등 역량과 권한을 연계하는 협업 과제도 발굴할 예정이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CJ올리브영이 세계 최대 뷰티 유통 채널로 꼽히는 세포라(Sephora)와 손잡고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시장 판로 확대에 나선다. 세포라가 다른 뷰티 플랫폼과 협업에 나선 것은 올리브영이 처음이다. 올리브영은 세포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세포라 온·오프라인 채널에 ‘K뷰티 존’(가칭)을 마련해 올리브영이 직접 큐레이션한 K뷰티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K뷰티 존은 올해 하반기(7∼12월) 미국·캐나다·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6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운영되며 내년에는 중동·영국·호주 등으로 확대된다. K뷰티 존은 중소·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꾸려진다. 입점 규모는 최대 18개 브랜드, 80여 개 제품이다. 매대 구성은 월별, 국가별 트렌드를 반영해 매장별로 달리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세포라에는 ‘라네즈’나 ‘조선미녀’처럼 이미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대형 브랜드 위주로 입점해 있다”며 “K뷰티 존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인디 브랜드를 소개해 이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올리브영은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운영 중이다. 올해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올리브영 첫 해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세포라 온·오프라인 입점까지 더해지며 K뷰티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유통 인프라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 유망한 브랜드들이 세포라와 같은 공신력 있는 채널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수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CJ올리브영이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Sephora)와 손잡고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판로 지원에 속도를 낸다. 세포라가 다른 뷰티 플랫폼과 협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올리브영은 1월 세포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올리브영이 직접 큐레이션한 ‘K뷰티 존’(가칭)를 조성해 국내 K뷰티 브랜드를 세포라 온·오프라인 채널에 동시에 입점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하반기 미국·캐나다·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6개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동, 영국, 호주 등으로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K뷰티 존은 중소·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꾸려진다. 매장 규모에 따라 최대 18개 브랜드, 80여 개 제품이 매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세포라는 ‘라네즈’나 ‘조선미녀’처럼 이미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대규모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다”며 “K뷰티 존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인디 K뷰티 브랜드를 선별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협업으로 올리브영은 세 가지 유통 트랙을 통해 중소·인디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판로를 지원하게 됐다. 기존 전 세계 60여 개국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올리브영 글로벌몰에 더해, 올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여기에 세포라 온·오프라인 입점까지 더해지면서, 중소·인디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유통 접점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의 유망한 브랜드들이 세포라와 같은 공신력 있는 채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삼양그룹은 20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고 김상하 명예회장(사진)의 5주기를 기리는 추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명예회장은 2021년 1월 20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추도식에는 장남인 김원 삼양사 부회장과 차남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김량 삼양사 부회장, 김담 경방타임스퀘어 대표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에서는 “회사에서 나의 책임이 가장 크기 때문에 하루에 세 번씩 반성한다”는 김 명예회장의 어록을 비롯해 고인의 발자취를 담은 7분 분량의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김원 삼양사 부회장은 유족 대표 인사말을 통해 “선친의 삶과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커머스 업계 내 고객 이동이 현실화하고 있다.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신선식품 경쟁력과 멤버십 혜택, 배송 강화를 앞세워 이탈 수요 흡수에 나서는 모양새다.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12월 주문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컬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샛별(새벽)배송을 도입하면서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선식품을 중점으로 새벽배송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12월 컬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과 비교하면 11% 늘어난 수치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멤버스’의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94% 증가했다. 새 멤버십을 내놓은 SSG닷컴(쓱닷컴)도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쓱닷컴의 일평균 신규 방문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240% 늘었다. 특히 8일부터 19일까지 첫 주문 회원 수는 전년 대비 70% 늘어나면서 신규 고객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하는 일시에 배송하는 쓱배송 상품 구매 시 7%를 고정 적립해주는 ‘쓱세븐클럽’ 효과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어 쓱 배송 전체 주문 건수도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이들 업체는 급증한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물류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말부터 주문량이 급증하며 물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배송 서비스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새벽배송과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 컬리나우를 운영하고 있는데 물류 분산을 위해 배송 시간대 선택지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이다. SSG닷컴은 주문 수요 증가를 고려해 물류 처리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 내 즉시 배송 서비스인 ‘바로퀵’ 물류거점을 기존 60개에서 90개로 늘릴 방침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티오더’가 쌓은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를 지원하는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국내 테이블오더(무인주문) 업계 1위 티오더 권성택 대표(38)는 티오더의 목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은 AI 시대의 취약계층”이라며 “단순 무인주문을 넘어 소상공인들에게 경영 리포트를 제공하는 등 제대로 ‘서빙’해주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권 대표는 2019년 당시로서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테이블오더에 주목하고 티오더를 창업했다. 외식업을 운영했던 그는 테이블오더를 통해 고용난과 인건비 부담, 직원 관리 등 외식업의 고질적 문제가 해소될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든 결과 2020년 1200만 건 수준이던 티오더의 누적 주문 건수는 이달 8억 건을 넘어섰다. 보급된 태블릿 수는 32만 대, 누적 이용자 수는 11억 명에 이른다. 현재 티오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 안팎이다.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스타트업인 티오더가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티오더 설립 후 8년간 권 대표는 “역성장 없이 팽창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의 테이블오더(무인 주문기) 사용 비율은 2018년 0.9%에서 2023년 7.8%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비대면 결제 문화가 확산된 데다 같은 기간 최저임금은 7530원에서 9620원으로 27.8% 오르며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티오더를 도입한 소상공인을 분석한 결과 매장 주문 건수는 도입 전보다 평균 2.1배 늘었고, 인건비 지출은 0.5명에서 최대 1.5명분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 테이블오더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게 권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AI 기술 확산으로 근로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100만 신생아’ 세대의 퇴직까지 맞물리면 소상공인 창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아직 테이블오더가 파고들 자리가 많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미용실, 병원 등으로 업종을 넓히고, 주문 기기가 태블릿을 넘어 선글라스 등 웨어러블 형태로 진화할 여지도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이 취약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 대표는 소상공인에 특화된 AI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선보일 ‘티오더 AI’(가제)는 카카오톡과 연동해 메신저 대화만으로 매출을 확인하고 메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티오더가 축적한 주문,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 관련 질의 응답과 통계를 즉각 제공해 소상공인들의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티오더 AI로 최소한 소상공인들이 몰라서 운영을 못 하는 상황은 없게 만들고 싶다”며 “티오더를 키워준 소상공인들이 오래 버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티오더’가 쌓은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를 지원하는 조력자가 되겠습니다.“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국내 테이블오더(무인주문) 업계 1위 권성택 티오더 대표(38)는 티오더의 목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은 AI 시대의 취약계층”이라며 “단순 무인주문을 넘어 소상공인들에게 경영리포트를 제공하는 등 제대로 ‘서빙’해주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권 대표는 2019년 당시로서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테이블오더에 주목하고 티오더를 창업했다. 외식업을 운영했던 그는 테이블오더를 통해 고용난과 인건비 부담, 직원 관리 등 외식업의 고질적 문제가 해소될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든 결과 2020년 1200만 건 수준이던 티오더의 누적 주문 건수는 이달 8억 건을 넘어섰다. 보급된 태블릿 수는 32만 대, 누적 이용자수는 11억 명에 이른다. 현재 티오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 안팎이다.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스타트업인 티오더가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티오더 설립 후 8년간 권 대표는 “역성장 없이 팽창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의 테이블오더(무인 주문기) 사용 비율은 2018년 0.9%에서 2023년 7.8%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비대면 결제 문화가 확산된 데다, 같은기간 최저임금은 7530원에서 9620원으로 27.8% 오르며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티오더를 도입한 소상공인을 분석한 결과 매장 주문 건수는 도입 전보다 평균 2.1배 늘었고, 인건비 지출은 0.5명에서 최대 1.5명분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AI 시대가 본격화되면 테이블오더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게 권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AI 기술 확산으로 근로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100만 신생아’ 세대의 퇴직까지 맞물리면 소상공인 창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아직 테이블오더가 파고들 자리가 많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미용실, 병원 등으로 업종을 넓히고, 주문 기기가 태블릿을 넘어 선글라스 등 웨어러블 형태로 진화할 여지도 있다”고 했다.다만 그는 연간 폐업자가 1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이 취약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 대표는 소상공인에 특화된 AI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선보일 ‘티오더 AI’(가제)는 카카오톡과 연동해 메신저 대화만으로 매출을 확인하고 메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티오더가 축적한 주문,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 관련 질의 응답과 통계를 즉각 제공해 소상공인들의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티오더 AI로 최소한 소상공인들이 몰라서 운영을 못하는 상황은 없게 만들고 싶다”며 “티오더를 키워준 소상공인들이 오래 버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한국피자헛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받아온 차액가맹금(납품 마진)이 부당이득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15일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양모 씨 등 한국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본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반환청구 소송의 원심 판결을 수긍하며 상고를 기각했다. 이들은 본사가 총수입의 6%에 달하는 로열티를 받으면서 계약서에 없는 차액가맹금도 추가로 받았다며 2020년 12월 소송을 냈다. 이번 판결로 한국피자헛은 가맹점주들에게 차액가맹금으로 받은 약 215억 원을 돌려주게 됐다.재판부는 차액가맹금의 성격과 수취 방식을 문제 삼았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취하는 유통 마진을 말한다. 대법원은 한국피자헛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매출액 기준 로열티를 받으면서도, 납품 과정에서 추가 마진을 함께 취한 점을 문제로 봤다. 계약서에 해당 내용이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한국피자헛은 해당 소송 여파로 2024년 기업회생을 신청해 현재 회생 절차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이번 판결로 관련 소송 절차는 종료됐다.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이번 판결로 유사한 분쟁이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7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2491명의 가맹점주가 이미 관련 소송에 참여했다. 2020년 피자헛 가맹점주가 처음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롯데슈퍼·롯데프레시, BHC, 배스킨라빈스, 투썸플레이스, 맘스터치, 버거킹 등으로 분쟁이 확산되고 있다.다만 이번 사례가 업계 전반에 일률적으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피자헛이 로열티를 받으면서 차액가맹금까지 함께 수취한 ‘이중 수취’ 구조가 핵심 쟁점이 된 반면에 대부분의 국내 프랜차이즈는 로열티를 별도로 받지 않고 차액가맹금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기 때문이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차액가맹금 수취 시 명시적 합의만 인정될 수 있다고 선고해 매출 162조 원 규모의 프랜차이즈 산업은 붕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며 “유사 소송이 확산되면 줄폐업 사태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입장을 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15일부터 지급하는 구매이용권의 유효기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고, 커피나 치킨을 사기 위한 기프티콘 구매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1인당 5만 원 규모의 보상안을 발표했을 때도 쿠팡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 5000원에 불과해 사실상 5000원짜리 보상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유효기간, 사용처 제한 등 각종 제약까지 더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은 ‘무늬만 보상안’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3개월 내 안 쓰면 소멸14일 쿠팡이 내부 직원들에게 배포한 이용권 관련 매뉴얼에 따르면 사용 기한은 2026년 4월 15일로 나타났다. 15일 배포한 뒤 3개월 동안만 쓸 수 있고, 기간 내 소비자가 쓰지 않으면 소멸한다는 뜻이다. 이용권 한 장당 상품 하나에만 적용된다는 제약도 있다. 구매 이용권보다 적은 금액에 사용해도 차액은 지급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쿠팡에서 5000원 이용권으로 각각 3000원, 4000원짜리 물건 1개씩을 구입한다면, 4000원짜리 제품에만 이용권을 적용해 할인받고 남은 차액 1000원으로는 할인 적용이 안 되는 식이다. 쿠팡의 보상안은 로켓배송·로켓직구·마켓플레이스 전 상품 구매이용권 5000원과 쿠팡이츠 이용권 5000원, 쿠팡 트래블과 명품 플랫폼 알럭스(R.LUX) 이용권 각각 2만 원으로 쪼개져 있다. 소비자들은 쿠팡 트래블에서 이용권 2만 원을 쓰기 위해 올리브영 상품권이나 치킨 커피 등 기프티콘을 사면 된다는 정보를 ‘꿀팁’으로 공유해 왔다. 하지만 이날 쿠팡의 내부 매뉴얼에 따르면 고객들은 보상안으로 지급되는 이용권으로 1만∼2만 원대 기프티콘을 구입할 수 없고, 국내 숙박 상품과 티켓만 사용해야 한다. 주부 강명신 씨(45)는 “보상이라길래 현금처럼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조건을 보니 ‘쓰라고 준 건지 안 쓰게 만든 건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보상안은 즉시성과 활용성, 유용성 등을 갖춰야 하는데, 쿠팡 이용권은 유효기간이나 환불, 이용 방식에 제약이 많아 소비자 입장에선 보상이라기보다 기만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소비자 신뢰 회복은커녕 ‘탈팡’(쿠팡 탈퇴)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쿠팡, 자체 조사 공지 즉각 중단해야”쿠팡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쿠팡 이용자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지난해 12월 1일 1799만 명에서 같은 달 31일 1459만 명으로 한 달 만에 약 19% 급감했다. 이용자 이탈은 물류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지난해 12월 중순 전국 주요 물류센터 상시직(정규·계약직)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한 달여 만에 신청자가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CFS의 신규 채용 인원은 전달 대비 약 1400명 감소했다. 한편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이 앱과 홈페이지에 자체 조사 결과를 공지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직 공식 조사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공지해 혼란을 키우고 조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외에 쿠팡 앱·홈페이지 내 개인정보 유출 조회 기능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