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14

추천

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jarrett@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칼럼87%
금융7%
인공지능3%
경제일반3%
  • 폼페이오 “틱톡·위챗, 美서 사라져야…대선개입 외세 신고하면 포상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청정 네트워크’(Clean Network)를 구축해 인터넷·통신 분야에서 중국 기술을 퇴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신 연결 차단, 중국산 앱·클라우드 금지, 미국 앱 중국 기기 설치 봉쇄 등이 포함돼 사실상 중국과 정보기술(IT) 단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틱톡, 위챗과 같은 중국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앱)이 미국 시장에서 없어져야 한다며 청정 네트워크‘(Clean Network)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틱톡이나 위챗 같은 앱은 중국 공산당의 콘텐츠 검열을 위한 수단이자 미국인의 개인 정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인 틱톡은 미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퇴출을 추진하고 있다. ’청정 네트워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과 미국 기업의 정보 보호를 위해 중국 공산당 같은 외부 유해 세력의 공격을 차단하는 개념이다. 그는 또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기업의 미국 내 영업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신뢰받지 못하는 중국의 통신 기업은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며 “윌리엄 바 법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과 함께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업체 4곳의 사업 허가를 취소해달라고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화웨이의 기술이 탑재된 단말기에 미국 앱을 설치하는 것도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 등 미국 기업들의 정보가 중국 기업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에 유출되는 것도 막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동맹 국가의 정부와 기업들이 우리의 움직임에 함께할 것을 요청한다”며 다른 나라의 동참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으며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자를 신고하면 10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8-06
    • 좋아요
    • 코멘트
  • “北 핵소형화” 다음날, 美 ICBM 쐈다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총괄하는 미국 전략사령부가 4일 새벽(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ICBM인 미니트맨3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니트맨3 시험 발사는 올 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제기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 미국이 미니트맨3의 실전 능력을 테스트한 것은 사실상의 대북 경고로 해석된다. 미 전략사령부에 따르면 3발의 시험용 재진입체(RV·탄두)를 장착한 미니트맨3는 반덴버그 기지의 지하 발사시설(silo·사일로)에서 발사된 뒤 약 7600km를 날아가 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절레인 해역에 낙하했다. 미니트맨3는 최대 45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핵탄두 3발을 장착하고, 1만2000km 이상을 비행한 뒤 각기 다른 표적에 동시 핵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험은 지상 기지가 아닌 E-6B 머큐리 핵공중지휘기에 탑승한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SCG) 소속 장병들이 비행 중 상부의 발사 명령에 따라 미니트맨3의 발사 단추를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미 전략사는 설명했다. 미니트맨3의 ‘공중 발사시스템(ALCS)’의 신뢰성과 능력을 점검한 것이다. E-6B 머큐리는 유사시 공중에서 미 대통령 등 국가 지휘부의 명령에 따라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지휘 통제하는 동시에 직접 발사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핵공중지휘기에서 미니트맨3의 시험 발사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국의 강력하고 효과적인 핵 억지력을 실증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전략사도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핵 억지력을 시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번 시험 발사가 세계 어느 지역의 긴장 상황이나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핵탄두) 개발을 완료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보고서가 유엔에 제출된 다음 날을 골라서 발사 후 30분 이내 평양에 도달할 수 있는 미니트맨3의 위력을 과시한 것은 다분히 북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군 소식통은 “설령 북한이 핵 소형화를 달성하더라도 미국은 이를 충분히 억지하고 보복할 수 있는 핵 대응력을 갖추고 있으니 도발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미니트맨3의 탄두 장착훈련 참관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마셜 빌링즐리 미 대통령 군축담당 특사는 이날에는 조지아주 킹스베이 해군기지를 찾아 미니트맨3, 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의 SLBM 발사관을 둘러보는 장면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미국의 군과 외교 당국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은 4일 우주·미사일방어 심포지엄에서 “북한은 불법적 핵무기 추구를 계속하고 있고 미사일 체계도 개선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북한의 ICBM 실험은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0-08-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값 어디까지… 온스당 2000달러 첫 돌파

    국제 금값이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우려, 각국의 대대적인 부양책으로 인한 유동성 장세, 달러 약세,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대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투자자가 급증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1.7%(34.70달러) 오른 온스당 202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027.30달러까지 치솟아 종가와 장중 최고가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1년 8월 1891.90달러를 기록했던 금값은 지난달 24일 약 9년 만에 이 수치를 넘어섰다. 이후 열흘간 꾸준히 상승하며 2000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었던 2011년 금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듯 미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 금값 강세의 주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월가에서는 올 들어 현재까지 32% 오른 금값이 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코로나19와 미중 관계 등을 감안할 때 향후 18개월 안에 금값이 300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8-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金값 사상 첫 2000달러 돌파…월가 “3000달러까지 오를 것” 전망

    국제 금값이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우려, 각국의 대대적인 부양책으로 인한 유동성 장세, 달러 약세,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대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투자자가 급증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1.7%(34.70달러) 오른 온스당 202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2027.30달러까지 치솟아 종가와 장중 최고가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1년 8월 1891.90달러를 기록했던 금값은 지난달 24일 약 9년 만에 이 수치를 넘어섰다. 이후 열흘간 꾸준히 상승하며 2000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었던 2011년 금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듯 미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 금값 약세의 주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월가에서는 올 들어 현재까지 32% 오른 금값이 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코로나19와 미중 관계 등을 감안할 때 향후 18개월 안에 금값이 300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8-05
    • 좋아요
    • 코멘트
  • 美 전략사령관 “北 불법적 核개발 지속…ICBM 본토에도 위협” 경고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보고서 내용이 공개된 직후 미국의 군과 외교 당국자들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원격으로 열린 우주·미사일방어 심포지엄에서 “북한은 불법적 핵무기 추구를 계속하고 있고 미사일 체계도 개선하고 있다”며 “북한의 최근 몇 년 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은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니얼 카블러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관도 같은 행사에서 유엔 보고서 내용와 관련해 “북한에서 발사하는 모든 미사일을 미국 최상의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것이 군을 준비시키고 미사일 방어 역량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유엔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매일 논의하고 있으며 관련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8-05
    • 좋아요
    • 코멘트
  • “北 핵탄두 소형화한듯” 유엔 보고서 처음 언급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된 핵무기 개발을 완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유엔에 처음으로 제출됐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이 같은 내용의 중간보고서를 작성해 대북제재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름이 적시되지 않은 다수의 국가는 북한이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 등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 회원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무기의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 등을 겨냥한 장거리 발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핵무기 체계 개발의 중대 고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가능해진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엔 “北,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유엔 공식문서 첫 거론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된 핵무기 개발을 이미 끝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됐다. 그동안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분석은 미국 정보당국이나 해외 민간 연구기관 등에서 나온 적이 있지만 국제기구인 유엔에서 공식문서로 가능성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이 같은 내용의 중간보고서를 작성해 대북제재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름이 적시되지 않은 다수의 국가들은 북한이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 등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 회원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무기의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 등을 겨냥한 장거리 발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북한이 핵개발의 중대 고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가능하게 된다. 보고서는 또 “어떤 국가는 북한이 다탄두 시스템 개발 등 기술 향상을 이루기 위해 핵무기의 추가 소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도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2018년 5월 북한이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서도 “터널 출입구만 폭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포괄적인 철거를 한 징후는 안 보인다”며 “북한은 불법적인 석탄 수출을 통해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31일 공개한 별도 보고서를 통해서도 반복되는 북한의 제재 위반을 거론하면서 “대북 제재를 더 엄격하게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 대북제재위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의장국은 독일이 맡고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이 같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신규진기자 newjin@donga.com}

    • 2020-08-04
    • 좋아요
    • 코멘트
  • 美 민간우주인 해상귀환… 지구인에 ‘엄지척’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인 미국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약 두 달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특히 1975년 이후 45년 만에 미국 우주인이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다운’에 성공했다.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되고 귀환한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으로, 본격적인 상업 우주여행 시대가 열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4)와 밥 벵컨(50)이 탑승한 크루드래건이 미 동부 시간 2일 오후 2시 48분(한국 시간 3일 오전 3시 48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인근 바다에 착수(着水)했다고 밝혔다. 두 비행사는 5월 30일 이 왕복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 62일 동안 ISS에서 우주 유영, 과학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크루드래건은 1일 오후 7시 반경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 430km 지점에서 ISS를 출발했다. 이들은 캡슐 동체를 분리시킨 뒤 대기권에 진입해 1900도에 이르는 외부 열기를 견뎌냈다. 지구 바다에 근접한 뒤에는 흰색과 빨간색이 섞인 4개의 대형 낙하산을 펼치면서 안정적으로 내려앉았다. 해상에서 대기하던 스페이스X의 선박이 다가가 두 우주인과 캡슐을 배에 실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사 및 스페이스X 상황실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두 비행사 역시 엄지를 치켜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주 비행사들이 45년 만에 스플래시다운을 했다. 매우 흥미진진하다”고 썼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주 역시 “우주여행이 비행기 여행처럼 일반화할 때 인류 문명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나사 국장은 “불가능으로 여겼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증명”이라며 민관 협력 및 파트너십이 달과 화성을 향한 우리의 담대한 도전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비행사 4명을 우주에 또 보내고, 내년 봄에도 우주선 발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내년 가을에는 우주비행사가 아닌 일반인을 우주로 보낼 계획도 갖고 있다.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지구 궤도에 실어 나르고 달을 넘어 화성에도 이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높이 120m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줄곧 “인류의 화성 이주가 최종 목표”라고 강조해왔다. 크루드래건의 성공적인 발사 및 귀환으로 스페이스X는 제프 베이조스 미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애틀랜틱항공 창업주가 만든 버진갤럭틱 등 경쟁 기업보다 성큼 앞서가게 됐다. 두 회사는 아직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지 못했다. 각국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탐사 시대도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최고역사 백화점도 파산

    194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 최고(最古) 백화점 체인 로드앤드테일러가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또 다른 백화점 체인 니먼마커스와 JC페니, 의류브랜드 제이크루와 브룩스브러더스 등도 앞서 줄줄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로드앤드테일러가 2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부채가 5억 달러(약 6000억 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미국 내 38개 매장의 영업을 모두 중단한 상태여서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 1826년 뉴욕 맨해튼에 설립된 로드앤드테일러는 미 백화점 중 가장 처음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1914년에는 맨해튼 5번가 매장에 파이프오르간과 식당을 갖춘 대형 콘서트홀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1945년 전설적 여성 최고경영자(CEO) 도러시 셰이버를 영입했다. 그는 1940, 1950년대 이 백화점을 미 유통업계 대표 기업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로드앤드테일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이 어려웠다. 니먼마커스나 삭스피프스애비뉴 같은 최고급 백화점도 아니고,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아웃렛 매장도 아니어서 어정쩡한 위치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의류 렌털 스타트업 르토트가 로드앤드테일러를 1000만 달러에 인수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진 못했다. 이날 르토트 역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5년 만에 美 스페이스X 우주인 2명 무사 귀환…민간 우주탐사 시대 ‘활짝’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인 미국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약 두 달 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특히 1975년 이후 45년 만에 미국 우주인이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다운’에 성공했다.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되고 귀환한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으로, 본격적인 상업 우주여행 시대가 열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4)와 밥 벤켄(50)이 탑승한 크루드래건이 미 동부시간 2일 오후 2시 48분(한국 시간 3일 오전 3시 48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인근 바다에 착수(着水)했다고 밝혔다. 두 비행사는 5월 30일 이 왕복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 62일 동안 ISS에서 우주 유영, 과학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크루드래건은 1일 오후 7시반경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 430km 지점에서 ISS를 출발했다. 이들은 캡슐 동체를 분리시킨 뒤 대기권에 진입해 1900도에 이르는 외부 열기를 견뎌냈다. 지구 바다에 근접한 뒤에는 흰색과 빨간색이 섞인 4개의 대형 낙하산을 펼치면서 안정적으로 내려앉았다. 해상에서 대기하던 스페이스X의 선박이 다가가 두 우주인과 캡슐을 배에 실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사 및 스페이스X 상황실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두 비행사 역시 엄지를 치켜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주 비행사들이 45년 만에 스플래시다운을 했다. 매우 흥미진진하다”고 썼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주 역시 “우주여행이 비행기 여행처럼 일반화할 때 인류 문명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브리든스타인 NASA 국장은 “불가능으로 여겼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증명”이라며 민관 협력 및 파트너십이 달과 화성을 향한 우리의 담대한 도전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비행사 4명을 우주에 또 보내고, 내년 봄에도 우주선 발사를 이어기로 했다. 내년 가을에는 우주비행사가 아닌 일반인을 우주로 보낼 계획도 갖고 있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지구 궤도에 실어 나르고 달을 넘어 화성에도 이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높이 120m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줄곧 “인류의 화성 이주가 최종 목표”라고 강조해왔다. 크루드래건의 성공적인 발사 및 귀환으로 스페이스X는 제프 베이조스 미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애틀랜틱항공 창업주가 만든 버진 갤럭틱 등 경쟁 기업보다 성큼 앞서가게 됐다. 두 회사는 아직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지 못했다. 각국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탐사 시대도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8-03
    • 좋아요
    • 코멘트
  • 유명인 트위터 해커, 잡고 보니 17세

    지난달 15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부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 억만장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 부부 등 유명 인사의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해킹한 주범이 17세 미국인 소년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주범이 플로리다주 탬파에 사는 고교 졸업생 그레이엄 클라크(사진)라고 전했다. 또 검찰이 플로리다 올랜도 출신의 니마 퍼젤리(22), 영국인 메이슨 셰퍼드(19)도 같은 혐의로 검거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시 유명인 계정을 도용해 “비트코인을 이리로 보내면 두 배로 불려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자신의 계좌로 들어온 비트코인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어치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지역 언론 탬파베이타임스는 클라크가 300만 달러(약 36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클라크는 트위터 직원에게 자신이 트위터의 기술 담당 직원인 것처럼 가장해 “고객 서비스 포털에 접속하려 하니 아이디를 빌려 달라”고 속였다. 이를 이용해 내부망에 접속한 후 해킹 대상자의 계정 비밀번호를 초기화하는 ‘스피어 피싱’ 방식을 사용했다. 이들이 해킹한 트위터 계정만 130개에 달하고 이 중 45개 계정을 도용해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소셜미디어 회사가 10대 해커에게 농락당했다는 점 때문에 트위터의 보안관리가 상당히 허술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고 전 해커 커뮤니티에 계정 탈취 가능성을 우려하는 글이 올라왔음에도 트위터 측이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8-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입자 큰 흠결 없으면 집 안빼고, 나갈땐 ‘원상회복 의무’ 엄격히

    서울 강동구 암사동 전용면적 84m²짜리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김모 씨(64)는 올해 10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하려다 포기했다. 개인 사정상 내년 2월까지 더 살 계획이었는데 집주인이 “10월까지 비워주지 않으면 집 상태를 원래대로 돌리는 데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모두 따져 전세보증금에서 차감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는 “소송 걸면 승소는 하겠지만 신경 쓸 게 너무 많지 않냐”며 “단기 임대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씁쓸해했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요구권 등을 규정한 임대차 2법이 전격 시행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이 잦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찍이 임대시장 규제를 도입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선 이런 혼란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공급 적은 도심에선 전입 조건 까다로워질 우려 임대차 2법으로 세입자들은 그동안 집주인과 ‘협의’해 결정하던 재계약 여부와 임차료를 법으로 보장받게 됐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법 시행으로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그동안 거래 관행을 따르기보다는 ‘법대로 하자’며 날을 세우고 있다. 해외 사례에 비춰 보면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들일 때 검증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임대료를 규제하는 미국 일부 주에서 세입자는 집주인에게 ‘임차 지원서(rental application)’를 제출해야 한다.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집주인이 요구하면 은행 잔액 등을 증빙해야 한다. 또 흡연이나 범죄 사실이 알려지면 퇴거하겠다는 내용 등을 계약서에 담기도 한다. 미리 약속한 조건과 다르게 생활하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계약서가 책 한 권 분량만큼 두꺼워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국에서도 임대차 계약 시 반려동물 관련 규약을 강화하거나 흡연이나 못질 금지처럼 세입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특약으로 내거는 경우가 늘 것으로 보인다. 임대료 인상에 제동이 걸린 집주인은 비용 최소화를 위해 각종 수리비 등을 세입자한테 전가할 수도 있다. 세입자가 이사 나갈 때 원래 상태로 돌려놓아야 하는 ‘원상회복’ 의무를 엄격하게 적용해 일상적인 흠집, 파손까지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이 그렇다. 집주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세입자를 내보낼 수 없다. 그 대신 입주 시 통상 2개월 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는데 이사 가기 전 집주인이 집 상태를 확인하고 복구비, 청소비를 뺀 뒤 돌려준다. 통상 바닥만 긁혀도 약 5만 엔(약 57만 원)을 청구한다. 일각에선 임대료 인상에 제약이 생긴 집주인들이 집의 보존상태 관리를 소홀히 해 주거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임대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도심일수록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1974년부터 임대료를 규제한 미국 뉴욕주에서는 도심 ‘슬럼화’가 심해졌다. 뉴욕 맨해튼 북부의 할렘 지역이 대표적이다. ○ 세입자 주거 안정은 장점 반면 세입자는 높은 거래 ‘문턱’만 넘으면 주거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다. 프랑스 파리 시민 에밀리(가명) 씨는 최근 자신의 집에 사는 세입자를 계약 만료 기간 전에 내보내는 조건으로 보증금과 별도로 6개월 치 월세를 현금으로 줬다. 프랑스에서 집주인은 계약 만료 6개월 전까지 집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해야 한다. 아들의 결혼으로 신혼집이 필요해 계약 만료를 한 달 앞두고 세입자에게 “집을 빼 달라”고 부탁하자 세입자가 현금 보상을 요구했다. 한국보다 세입자를 강하게 보호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집주인은 최소 3년은 거주를 보장해야 하고, 큰 흠결이 없으면 함부로 나가라고 하지 못한다. 임대차 규제가 있는 미국의 일부 주에선 정당한 사유로 세입자를 내보내려고 할 때에도 집주인은 담당 행정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임의로 세입자를 내쫓아 생기는 갈등을 사전에 막기 위한 취지다. 일본에선 ‘관리회사’가 이런 역할을 대신한다. 관리회사는 세입자 모집, 관리, 퇴거 절차를 맡는데, 파손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판단하고 조율한다. 애초에 집주인과 세입자가 ‘누가 수리해야 하느냐’를 놓고 다툼을 벌일 일이 없는 셈이다. 상당수 집주인은 월세 수입의 5∼10%를 관리회사에 낸다.○ 집주인-세입자 분쟁 막을 실효적 방안 절실 반면 한국에서는 현재 전월세 분쟁 해결이 쉽지 않다. 지난해 말 세 들어 사는 집의 보일러 고장으로 집주인과 수리비 관련 갈등을 겪었던 이모 씨(38)는 “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집주인이 조정할 의사가 없다고 통지해 신청이 각하됐다”며 “민사소송밖에 답이 없다고 해서 결국 내 돈을 주고 수리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개정된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기존 대한법률구조공단 산하에 마련된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의 기능을 2∼3개월 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감정원에 나누기로 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세입자가 집주인과의 임대차 갈등으로 조정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해도 집주인의 동의가 없으면 조정 접수 자체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도 정착이 될 때까지 사회적 비용을 낮추기 위해 분쟁 조정의 실효성을 높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현성 법무법인 자연수 변호사는 “앞으로 급증할 수밖에 없는 임대차 관련 분쟁들을 별다른 권한이 없는 조정위원회에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도쿄=박형준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0-08-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틱톡, 안보위협… 미국내 사용 금지시킬것”

    전 세계 1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중 갈등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후 틱톡의 매각 협상마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중국 관영매체는 “불량배 정권의 야만적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나는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사용할 권한이 있다. 빠르면 8월 1일부터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일 미국 내 틱톡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차단하는 등 추가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있다. 중국 정보기술(IT) 사업가 장이밍(張一鳴·37)이 2016년 9월 출시한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에 음악을 입혀 지인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각국 10, 20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이용자는 약 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기업 가치 1000억 달러(약 120조 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배후에 중국의 조직적 후원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약 1억 명에 달하는 미국 내 이용자 정보가 틱톡을 통해 중국 공산당에 흘러 들어간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하드웨어 부문의 규제였다면, 이제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까지 손볼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은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 내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미국 내 고용 인력을 현재 1500명에서 3년 안에 1만 명까지 늘리겠다”며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미국의 압박이 이어지자 마이크로소프트(MS)에 미국 내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초 이달 3일경 양측이 협상 합의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협상 자체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당초 MS에 틱톡을 매각한 후에도 소수 지분을 유지하려 했지만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전면 매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책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젊은 유권자의 반발로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틱톡에서 3500만 명의 추종자를 보유한 19세 가수 베이비 애리얼은 “트럼프가 싫다”고 썼다. 바이트댄스 투자액 중 약 70%가 미국계 자본이어서 장기적으로는 미 경제에 손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2일 틱톡 압박의 원인이 “틱톡과 화웨이가 미 정보기술 산업에 도전할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역시 “근시안적인 정치 억압”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중국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졌지만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해질 것”이라며 반중 정책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신아형 기자}

    • 2020-08-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中갈등 새 뇌관 떠오른 中 틱톡… MS, 인수 협상 잠정중단

    전 세계에서 1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중갈등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후 틱톡의 매각협상마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나는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사용할 권한이 있다”며 틱톡 사용을 금지할 뜻을 밝혔다. 그는 “빠르면 이달 1일부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했지만 이날도 미국 내 틱톡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차단하는 등 추가 규제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에 음악을 입혀 지인들과 공유하는 앱으로 세계 10~20대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이용자 또한 약 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가 장이밍(張一鳴·37)이 2016년 9월 출시한 틱톡이 불과 4년 만에 기업 가치 1000억 달러(약 120조 원)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배후에 중국 정부의 조직적 후원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1억65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이용자 정보가 틱톡을 통해 중국 공산당에 흘러들어간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미국 정부가 사실상 중국 정보기관이라며 보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 제재가 하드웨어 부문의 규제였다면, 이제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까지 손볼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틱톡 인수를 추진하던 미 마이크로소프트(MS)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부문의 인수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당초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이를 MS에 매각한 후에도 일정 지분을 보유할 뜻을 밝혔지만 미중 갈등 여파 등으로 전면 매각을 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매각 협상 자체가 무위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빌 게이츠 MS 창업주가 반(反)트럼프 성향 인사라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게이츠 창업주를 동시에 손보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규제 같은 대중 강경책을 이어가 지지층을 결집시키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젊은 유권자들의 반발로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젊은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했다. 틱톡에서 3500만 명의 추종자를 보유한 19세 가수 베이비 애리얼은 “트럼프가 싫다”고 썼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8-02
    • 좋아요
    • 코멘트
  • 美 2분기 GDP 33% 감소 ‘역대 최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올 2분기(4∼6월) 미국 경제가 역대 최악의 속도로 뒷걸음질쳤다. 미국 상무부는 30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9.5% 줄었다. 이는 미국의 분기별 GDP 통계가 나온 1947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8.4%)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가장 감소 폭이 컸던 1958년 1분기(―10.0%)보다도 3배 이상으로 악화된 수치다. 미국은 올 1분기(1∼3월)에는 ―5.0%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연율은 해당 분기의 성장세가 1년 동안 지속됐을 때 연간 성장률이 어느 정도 떨어질지를 예측한 개념으로, 실제 미국의 경제 규모가 1년 전보다 30% 이상 줄었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고용 지표도 다시 악화되는 추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3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그 전주(12∼18일)보다 1만2000명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주 연속 100만 명을 넘었고 최근에도 2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침체를 “일생 동안 가장 혹독한 경기침체”라고 평가하며 “경제가 나아갈 길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어 “코로나19의 억제 성공 여부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며 “경제 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은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을 포함한 1조 달러(약 12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해 의회에 상정한 상태다. 독일도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융위기 당시인 ―4.7%보다 두 배가량 저조한 수치다. 홍콩 역시 2분기 GDP가 지난해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김예윤 기자}

    • 2020-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반독점 청문회 불려나간 아마존-애플-구글-페이스북 CEO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의 4대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꺼번에 미 의회 청문회장에 불려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이들 ‘빅4’의 CEO가 함께 의회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29일 오후(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이 기업들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데이비드 시실리니 소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선조들은 왕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우리도 ‘온라인 경제의 황제들’에게 숙이지 않을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에 대해 “반독점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시 케이 맥베스 의원은 애플이 타사의 경쟁 앱을 무단 퇴출시키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이에 CEO들은 “우리는 극심한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각종 불법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을 거론하며 “스마트폰 시장은 극심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온라인 광고비용이 지난 10년간 40%나 낮아졌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은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이라면서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민주주의와 경쟁, 포용의 가치 등을 공유하지만 중국은 이와는 매우 다른 개념의 인터넷 기업을 만들고 있다”며 애국심에 호소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청문회 출석 전 제출한 서면 진술에서 17세에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와 쿠바 출신 양아버지 등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언급했다. 본인이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임을 강조해 의원들의 호감을 얻으려 한 것이다. 그러나 ‘빅4’가 쉽게 위기에서 빠져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주요 IT기업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엄청난 과징금을 물게 될 수 있고 심지어 여러 기업으로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만약 의회가 빅테크에 공정함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 내가 행정명령을 내려서라도 해결하겠다”고 거들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의회 불려나간 ‘테크 공룡’ CEO들…각종 의혹 해명에 ‘진땀’

    아마존·애플·구글·페이스북 등 미국의 4대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꺼번에 미 의회 청문회장에 불려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이들 ‘빅4’의 CEO가 모두 의회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의원들은 이들 ‘테크 공룡’ 기업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중소·신생기업들의 성장을 저해하고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CEO들은 “독점이 아니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 미 의회,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불법 의혹 총공세 29일 오후(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청문회는 5시간 이상 진행됐다. 데이비드 시실린 반독점소위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 선조들은 왕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우리도 ‘온라인 경제의 황제들’에게 숙이지 않을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시실린 위원장은 “이 기업들의 활동은 기업가정신을 위축시키고 일자리를 파괴하며 비용을 높이는 등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줬다”며 “간단히 말해 이들의 파워가 너무 세다”고 지적했다.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민주당)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려는 이유로 “이 회사가 우리를 아프게 할 수 있다”고 말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잠재적인 경쟁자를 인수합병하는 것은 반독점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당신은 경쟁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샀다”고 저커버그 CEO를 비판했다. 루시 카이 맥베스 의원(민주당)은 팀 쿡 애플 CEO에게 애플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관리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뒤에 타사의 경쟁 앱을 무단 퇴출시키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의원들은 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향해 “온라인마켓 판매자의 데이터를 이용해 자사의 경쟁 제품을 만들면서 뒤통수를 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구글에 대해서는 광고 부문 점유율이 너무 높다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실린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들 기업은 모두 독점기업임이 드러났다”며 “일부 기업은 분할돼야 한다”고 정리했다.● CEO들 “치열한 경쟁 한다” 해명에 진땀 코너에 몰린 CEO들은 “우리는 극심한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각종 불법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쿡 애플 CEO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을 거론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극심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마켓의 75%를 장악하고 있다고 공격받은 베이조스 CEO는 월마트 코스트코 타깃 등을 자신의 경쟁 기업을 열거했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온라인 광고 비용이 지난 10년 간 40%나 낮아졌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아예 “페이스북은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이라며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민주주의와 경쟁, 포용의 가치 등을 공유하지만 중국은 이와는 매우 다른 개념의 인터넷 기업을 만들고 있다”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발언을 했다. 베이조스 CEO도 청문회 서면 증언에서 17세에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와 쿠바 출신 양아버지 등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언급했다. 자신이 빈털터리에서 세계 최고 부호로 올라선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임을 강조해 의원들의 심기를 누그러뜨리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이 쉽게 위기에서 빠져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이들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엄청난 과징금을 물게 될 수 있고 심지어 여러 기업으로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선 석유회사 스탠더드오일이나 통신사 AT&T 등 많은 독과점 기업들이 실제로 정부 규제에 따라 강제 분할된 바 있다. 더군다나 이들 기업의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이고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만약 의회가 빅테크에게 공정함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 내가 행정명령을 내려서라도 해결하겠다”고 거들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7-30
    • 좋아요
    • 코멘트
  • 코로나19 직격탄 제대로 맞은 뉴욕 맨해튼 부동산

    #1. “다들 집을 못 구해 난리입니다. 이런 적이 없어요.” 미국 뉴욕주 허드슨밸리에서 부동산 중개사 ‘업스테이트다운’을 운영하는 딜리스 베리 씨. 그는 뉴욕시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150km 정도 떨어진 이곳에 이렇게 많은 매수 문의가 몰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뉴욕시에 살던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한적한 교외에 집을 얻으려고 앞다퉈 몰려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리 씨는 기자에게 “집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상당수가 사지 못하고 돌아간다. 코로나19 전에는 100만 달러(약 12억 원)짜리 집을 파는 데 반년이 걸린 적도 있다. 요즘에는 매물이 나오면 1주일 안에 계약이 완료된다. 임대 계약은 당일 바로 체결된다”며 혀를 내둘렀다.#2.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 앞 57번가에 있는 초호화 콘도 ‘One57’. 이 빌딩 거의 꼭대기(88층)에 있는 약 600m² 넓이의 방 4개, 욕실 4개짜리 아파트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모두 통유리다. 직사각형 모양의 센트럴파크와 마천루가 빽빽한 맨해튼 풍경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어 유명하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800만 달러(약 336억 원)에 팔려 올해 6월 한 달간 맨해튼 부동산 거래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반인에게는 336억 원도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지만 더 놀라운 점은 2015년 같은 아파트가 4700만 달러(약 564억 원)에 팔렸다는 사실이다. 불과 4년 만에 가격이 40% 이상 하락했다. 이곳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만다린오리엔탈 빌딩의 펜트하우스 역시 최근 2300만 달러(약 276억 원)에 팔렸다. 역시 9년 전보다 약 25%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뉴욕에서 부동산 가격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아일랜드, 브롱크스 등 한국의 구(區)와 유사한 뉴욕시 5개 보로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시 전체가 임차 위주 시장으로 재편됐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세계 각국의 부자들이 탐내던 맨해튼의 초호화 콘도와 아파트 가격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뉴욕 교외는 도시인의 피난처로 인식되면서 때 아닌 호황을 누린다. 허드슨밸리와 뉴욕주의 유명 휴양지 햄프턴,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것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지, 장기 추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 감염 공포·재택근무로 맨해튼 하락세 뚜렷“당신의 월세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기회”, “12개월 계약하면 2개월 무료”. 최근 맨해튼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수막이다. 신축 아파트들은 새 입주민을 잡기 위해 이처럼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컨세션’으로 불리는 할인 혜택이 인기다. 신규로 1년 임대 계약을 맺으면 이 중 한 달의 월세를 받지 않는 식이다. 최근에는 컨세션 기간이 두 달, 심지어 10주까지 늘어난 곳도 있다. 미 부동산업체 더글러스엘리먼에 따르면 6월 맨해튼 임대 시장에는 1만 채 이상의 아파트가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급증했다. 늘어나는 공실을 메우려면 집주인은 임대료를 내릴 수밖에 없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현재 뉴욕 아파트 월세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10% 떨어져 있다고 평가한다. 한 중개인은 “과거 인기 있던 맨해튼 중심부 부동산의 임대료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업무 및 상업용 부동산이 밀집돼 있고 유동 인구도 많다 보니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맨해튼 중심부에서 멀어질수록 임대료 하락폭이 크지 않거나 일부는 오히려 임대료가 조금 올랐다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4∼6월)에 거래된 맨해튼 아파트의 중위가격(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값)은 1년 전보다 18% 떨어진 100만 달러(약 12억 원)였다. 6월 서울의 한강 남쪽 11개 구 아파트 중위가격(11억6345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서 집을 보러 다니는 게 어려워지면서 6월 아파트 매매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한 것도 맨해튼 부동산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과거에는 미국에서도 출퇴근 시간을 아끼려고 직장과 가까운 부동산을 선호하는 근로자가 많았지만 재택근무로 ‘굳이 직장 가까운 곳에 집을 얻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늘었다는 의미다. 온라인 부동산정보 사이트 스트리트이지의 낸시 우 이코노미스트는 “통근하기 편리한 곳이나 맨해튼 한복판에 사는 것이 세입자들의 우선순위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거래업체 질로도 최근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경험한 근로자의 75%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계속 집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내놨다. 또 66%는 “여건이 되면 이사를 고려할 것 같다”고 했다.○ 도심 피해 교외로…서비스 물가까지 상승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맨해튼에서 거의 평생을 살아온 샐리 피셔 씨는 올해 5월 가족과 함께 뉴욕주 사우스햄프턴의 세컨드하우스로 거처를 옮겼다. 맨해튼에서 차로 약 2, 3시간 걸리는 곳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맨해튼 유명 번화가인 콜럼버스서클의 아파트에 머무르려 했다. 미국 내 확진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뉴욕이 미 50개 주 중에서도 가장 환자가 많은 곳이 되자 마음을 바꿨다. 피셔 씨는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장에 다니고 있어 햄프턴에 머물러도 큰 문제가 없다. 적어도 올해 10월까지는 계속 여기서 지낼 것 같다”고 밝혔다. 피셔 씨와 비슷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햄프턴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뜨겁다. 더글러스엘리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햄프턴 부동산의 중위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올라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부동산 감정인 조너선 밀러 씨는 뉴욕포스트에 “집값이 그냥 오른 게 아니라 정말 많이 올랐다. 일종의 군중 심리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즉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이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고, 이때를 대비해 햄프턴 부동산을 대피처로 삼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햄프턴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유명 휴양지로 이름이 높았던 터라 최근에는 가뜩이나 비싼 이곳 물가까지 더 오른 상태다. 특히 경제 정상화 이후 각 지역에서 여행객들이 몰려오면서 햄프턴 내 숙박업소가 꽉꽉 차고, 음식점 등 각종 서비스 물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과열” vs “유동성 랠리 지속” 향후 전망 엇갈려뉴욕의 이례적인 부동산 양극화는 얼마나 이어질까. 전망은 팽팽히 엇갈린다. 우선 도심 부동산 가격의 회복을 점치는 쪽은 한때 미국의 코로나19 ‘핫스폿’이던 뉴욕주의 확산세가 상당부분 가라앉은 만큼 맨해튼 집값도 원래대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뉴욕시가 경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되면 지금까지 숨어있던 잠재 수요가 터지면서 매매와 월세 가격도 올라갈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플로리다 등 미 남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고 각 학교가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학기에도 온라인 수업 위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들어 도심을 떠나 교외로 향하는 현상이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베리 씨 역시 “코로나19 초기에는 도시를 잠시 벗어나려는 수요가 많았지만 이제는 비싸고 혼잡한 도심을 완전히 떠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곧 끝나지도 않을 것이므로 이참에 영구적인 해결책, 즉 교외 주택 매입을 단행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미 전체 부동산시장의 전망을 둘러싼 견해도 마찬가지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CNBC에서 “미국 주택시장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우 고평가된 상태”라며 “특히 도심 집값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셸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서 “미 대출금리는 역대 최저”라며 저금리와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에 의한 유동성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동 뉴욕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옹호 발언 “나도 14일간 복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극찬해 온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또다시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의학계는 이 약이 심장 부정맥이나 근육 약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이 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많은 의사들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알다시피 나도 14일간 복용했는데 지금 난 여기에 있다. 초기 단계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약이 안전하고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말라리아 치료제인 이 약은 잘못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기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치료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를 올렸다가 트위터 계정을 한시적으로 차단당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일부 의사들이 나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및 코로나19와 관련한 잘못된 주장을 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보수 우익 성향의 매체가 만든 이 동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사들이 나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부분도 들어있었다. 트위터는 28일 이 정보를 올린 트럼프 주니어에게 해당 트윗을 지우도록 하고 트위터의 일부 기능을 1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에 트럼프 주니어의 대변인 측은 “트위터의 조치는 빅테크 기업들이 온라인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죽이려고 하고 있다는 또다른 증거”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에 이어 이를 강화하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7-29
    • 좋아요
    • 코멘트
  • “참전용사의 피, 한국이라는 위대한 나라로 합류”

    6·25전쟁 정전협정 67주년을 맞아 미국 참전용사들이 “잿더미였던 한국이 대단한 나라로 성장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27일(현지 시간) 미국의 한미 친선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온라인으로 정전협정일 기념행사를 열었다. 그간 뉴욕 맨해튼 배터리파크의 6·25 참전기념비 앞에서 행사가 열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여한 찰스 랭걸 전 하원의원(90)은 “스무 살에 북한 공산당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에 갔을 때는 한국의 위치,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몰랐다”며 “귀국 후 한국이 잿더미에서 대단한 나라로 재건되고 있음을 알았다. 외국의 압제를 받았던 나라가 경제와 문화를 키웠을 뿐 아니라 미국의 가장 좋은 친구 겸 최고의 무역 상대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1930년 뉴욕 빈민가 할렘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흑인 혼혈로 태어난 랭걸 전 의원은 6·25전쟁 당시 미 보병 2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부상을 입었고 이후 무공훈장을 받았다. 1971∼2017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며 미 의회에서 한국전쟁 관련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한국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왔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흘린 피는 한국인의 피, 다른 22개 참전국 용사가 흘린 피와 합쳐져 한국이라는 위대한 나라로 합류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구하는 데 작은 기여를 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살바토레 스칼라토 뉴욕주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87) 역시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이 참전 용사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독립된 민주국가를 건설하는 데 기여해 영광”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기념사에서 “한미 동맹은 한반도의 전쟁 도발을 억지하는 데 효과적이었을 뿐 아니라 정치안보, 자유시장 경제, 법치주의, 민주주의 등을 공유하는 더 폭넓은 관계로 진화했다. 군사 동맹 이상의 동맹”이라고 평가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