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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선수들은 모두 ‘양동근’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 팀 레전드 양동근(39)의 공식 은퇴식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중반까지 앞서 나가며 양동근에게 승리를 선물하는 듯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DB였다. DB가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의 방문경기에서 82-77로 역전승을 거뒀다. 9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4쿼터 역전극을 펼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DB는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 앞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양동근의 공식 은퇴식이 열렸다. 1쿼터를 19-14로 마친 현대모비스는 4쿼터 중반 11점 차(73-62)까지 앞서 6차례 팀을 챔피언으로 이끈 ‘양동근 효과’를 누리는 듯했지만 이후 무더기로 실책을 쏟아내며 역전을 허용, 양동근의 부재를 실감했다. DB는 외국인 저스틴 녹스가 28득점 10리바운드, 두경민이 19득점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KCC는 라건아(28득점 11리바운드), 송교창(18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을 92-79로 꺾었다. 전날 KT와 3차 연장 접전을 치른 끝에 패한 오리온은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 종료 버저와 함께 한호빈이 22m(역대 공동 4위)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1쿼터를 22-18로 마쳤지만 2쿼터 리드를 내준 채 주저앉았다. 9년 만에 코트에 복귀해 KBL컵대회 초대 우승을 이끈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2연패를 당했다. 반면 전날 오리온을 눌렀던 KT는 이날 LG에 90-86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귀국했다.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약 9개월 만에 귀국한 김광현은 플래카드를 들고 마중 나온 아내와 아들, 딸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80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김광현의 MLB 데뷔 여정은 험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번지며 리그 개막이 늦어졌기 때문. 개막이 기약 없이 미뤄져 귀국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현지에 홀로 남아 성공적인 데뷔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고국에 대한 향수는 가족들과의 영상통화로 달랬다. 개막전에서 마무리로 데뷔전을 치른 김광현은 이후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승승장구했다. 지난달 갑작스러운 신장경색 진단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복귀 후 건재를 과시했다. 올 시즌 성적은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 김광현의 선전 속에 팀도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2, 3차전을 내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앞으로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갖는 김광현은 “할 말이 많다. 자가 격리가 끝나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2021년 세인트루이스의 확실한 선발투수는 잭 플래어티와 김광현뿐이다”라고 보도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떠났던 김광현이 탄탄한 입지와 함께 돌아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마흔을 넘긴 LG 박용택(41)이 이틀 연속 대기록 행진을 펼쳤다. KBO리그 최초로 2500안타 고지에 오른 지 하루 만에 최다 출전경기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용택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10월 전 경기를 모두 대타로 나서며 전날까지 통산 출전경기 수를 2222까지 늘린 박용택은 이날도 대타로 출전하며 정성훈(전 KIA·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날 대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2500번째 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이날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28경기를 치른 LG가 시즌 종료까지 1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의 출전경기, 안타 기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휘문고 시절인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우선지명으로 LG에 지명을 받은 박용택은 고려대 졸업 후 2002년 프로에 뛰어들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2002시즌 개막전이자 데뷔전인 4월 16일 SK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시즌 동안 LG 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은 박용택은 16시즌이나 100경기 이상을 출전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2003년과 2005∼2007년 4시즌은 전 경기 출전하기도 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다. 경기 수만 채운 건 아니었다. 루키 시즌 세 자릿수 안타(108개)를 친 박용택은 이후 시즌 100안타를 밥 먹듯 했다. 100안타를 못 친 해는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8년, 그리고 황혼기에 접어든 2019, 2020년뿐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사상 최초로 7시즌 연속 150안타 기록을 세웠고, 타격왕에 올랐던 2009년(0.372)부터 10시즌 동안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이 역시 KBO리그 역대 최장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 김태균(38·한화)이 출전경기, 안타 기록에서 박용택의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2014경기(209경기 차)에 나서 안타 2209개(291개 차)를 쳐 박용택과의 격차가 크다. 더군다나 김태균은 부상, 부진 등으로 8월 15일 이후 1군 경기에 못 나서고 있다. 은퇴를 선언한 올 시즌에도 박용택은 타율 0.300, 83안타를 기록해 팬들로부터 은퇴 번복 압박(?)을 받고 있다. 박용택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에 앞서 “2500안타보다 최다경기 출전이 더 의미가 있다”는 소감을 밝혔던 박용택은 이날 마음껏 웃으며 대기록을 자축할 수 있었다. 1-1로 맞선 8회말 무사 1, 2루에서 터진 김민성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3-1로 팀이 이겼기 때문. 전날 블론세이브로 팀 패배를 자초한 LG 마무리 고우석도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잠실 라이벌 두산이 SK에 4-5로 패하며 LG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9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예전 같으면 오지 않았을 ‘거물’들이 코로나19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한국에 속속 발을 들였기 때문.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 잡은 호주프로리그(NBL)에서 리바운드 왕에 오른 숀 롱(현대모비스), 올해 불의의 헬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뜬 코비 브라이언트와 LA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얼 클락(KGC), 2017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에서 우승할 당시 주전 센터였던 아이제아 힉스(삼성) 등이 KBL 데뷔를 앞두고 있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몰려오면서 KBL 경험이 있는 ‘구관’들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팀들이 고전할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NBA 출신이 8명에 이른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새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이 예년보다 늦어진 데다 자국에서도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 리그 개막에 앞서 전북 군산에서 열린 KBL컵 대회에서 새 얼굴들이 부진했던 반면 자밀 워니, 닉 미네라스(이상 SK) 등 ‘구관’들은 펄펄 날았다. 통산 최다 외국인 최우수선수(3회)에 오른 라건아(KCC)도 지난 시즌 막판 입은 무릎 부상에서 완벽히 벗어난 모습이다. 10개 구단 전체 외국인 선수 가운데 78.9%인 15명이 KBL에서 처음 뛰는 새 얼굴로 채워져 그 어느 때보다 국내 무대 적응 문제가 각 팀의 공통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시즌을 눈앞에 둔 각 팀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의 기량 극대화와 팀워크 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1 대 1 과외다. 지난 시즌 SK와 공동 1위에 오른 DB는 재계약을 파기한 치나누 오누아쿠를 대신해 급히 영입한 타이릭 존스에게 이효상 코치를 전담으로 붙여 유산소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도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고 있는 두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이규섭 코치가 미국 G리그 지도자 연수 시절 배운 훈련법 등을 적용하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익숙한 환경을 조성해 빠른 적응을 시도하는 팀들도 있다. 아직 한국 음식이 낯선 클락,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이상 KGC)는 매일 뷔페음식, 연어스테이크 등을 먹고 있다. 힉스는 국내에서 아예 친형과 함께 생활하며 향수를 달래고 있다.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 신무기를 장착 중인 선수도 있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KBL 최장신 선수 제프 위디(213cm)에게 3점슛을 집중 훈련시키고 있다. 현역 시절 슈팅가드로 이름을 날린 김병철 코치가 이를 돕고 있다. 컵 대회에서는 위디가 부상으로 쉬고, 디드릭 도슨이 폭발적인 3점슛을 앞세워 팀 우승을 이끌었는데, 최장신 위디까지 3점슛 대열에 합류한다면 위력이 배가될 거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반깁스를 했던 롱의 투입 시점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어 시즌 초반 2, 3경기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신구 외국인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김배중 wanted@donga.com·유재영 기자}
LA 레이커스가 4연승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다. 마이애미가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지미 버틀러(31)의 활약에 힘입어 레이커스를 115-104로 누르고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버틀러의 원맨쇼가 돋보였다. 40점 11리바운드 13도움으로 맹활약한 버틀러는 4쿼터 막판 8점을 몰아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할까지 했다. ‘형님’의 분전에 올 시즌 데뷔한 신인 타일러 히로(20)도 17점 3리바운드 2도움으로 뒤를 받쳤다. 챔피언결정전 사상 40득점 이상 트리플 더블은 버틀러가 3번째다. 마이애미의 반격에 레이커스는 1쿼터에만 10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당황한 모습이었다. 레이커스 공격의 한 축인 앤서니 데이비스는 2쿼터까지 4반칙을 저지르는 등 파울 트러블에 발목을 잡혀 제대로 된 활약을 못했다(15점 5리바운드). ‘킹’ 르브론 제임스가 25점 10리바운드 8도움의 활약을 펼쳤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가로채기를 당하는 등 체면을 구기며 팀 패배를 지켜봤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NC는 올 정규시즌 절대 1강으로 불릴 만하다. 5월 5일 시즌 개막 이후 NC는 5월 10∼12일 3일을 제외하고는 선두에서 내려와 본 적이 없다. 8, 9월 키움과 LG가 기세를 몰아 추월을 노렸지만 NC는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 기간 중 선두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팀은 NC와 승차 없는 2위(지난달 13∼15일)에 오른 키움이다. 잠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이제는 무게추가 완전히 NC 쪽으로 기울었다. NC가 최근 11연승을 달리며 멀찌감치 달아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때 ‘0’이던 2위와의 승차는 5일 현재 ‘8’까지 벌어졌다. 시즌 종료까지 팀별로 20여 경기밖에 남겨 두지 않아 NC는 사상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의 두 토끼 사냥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시즌 내내 3할에 육박하는 팀 타율(0.292)을 유지하며 투수들의 기를 살려준 방망이의 힘이 크다. 최근에는 양의지(104타점), 나성범(101타점), 알테어(100타점)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시즌 100타점을 넘어섰다. 한 팀에서 한 명도 힘든 ‘100타점 타자’가 세 명이 쏟아진 것. 5일까지 KBO리그에서 100타점 이상 타자는 모두 5명인데 그중 3명이 NC 유니폼을 입고 있다. 한 팀에서 3명의 100타점 타자가 나온 것은 KBO리그 역대 4번째다. 10구단 체제가 도입돼 팀당 144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2015시즌부터 ‘100타점 트리오’가 등장했다. 그해 NC(테임즈, 나성범, 이호준)와 삼성(나바로, 최형우, 박석민)이 100타점 트리오를 배출했다. NC(테임즈, 나성범, 박석민)는 이듬해인 2016시즌에도 3명의 100타점 타자를 보유했다. 올 시즌 NC의 100타점 트리오가 과거와 다른 점은 상·하위 타순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100타점’은 누상에 주자를 두고 타석에 서는 3∼5번 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3번 나성범, 4번 양의지 외에 주로 8번 타순에 나서는 알테어가 100타점 대열에 가세했다. 타순별로 힘을 조절하며 투구하는 상대팀 투수들로서는 쉬어 갈 곳이 없어진 셈이다. 8번 타순에서 타율 0.354(시즌 0.287)로 가장 힘을 내 ‘팔테어’라는 별명이 붙은 알테어는 3일 삼성전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29홈런 20도루)에도 가입해 상대 투수들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마무리가 불안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NC는 막강한 타력을 앞세워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앞서 100타점 트리오가 등장했을 때 NC는 각각 3위,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도 이룰 수 있을까.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전설의 ‘샼코비’(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콤비는 이제 잊어도 될 듯하다.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36), 앤서니 데이비스(27) 콤비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 4선승제)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통산 17번째 우승까지 2승을 남겨뒀다. 레이커스는 3일 파이널 2차전에서 마이애미에 124-114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제임스는 33득점 9리바운드 9도움, 데이비스는 3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이커스에서 두 선수가 파이널에서 동반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2002년 파이널 3차전에서 오닐이 35득점 11리바운드 4블록, 브라이언트가 3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이다. 2012년 데뷔 후 처음 파이널 무대에 선 데이비스는 2경기 평균 33득점 11.5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유력한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된다. 현지에서는 당시 오닐, 브라이언트가 합작한 시리즈 싹쓸이(4전 전승)를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재현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이애미는 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분전 중이지만 센터 뱀 아데바요, 고란 드라기치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닐-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의 2000∼2002년 3시즌 연속 우승을 합작한 명콤비다. 서로 ‘1인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경기장 밖 둘의 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오닐은 골밑에서 최강이었고, 브라이언트는 포스트 마이클 조던으로 꼽혔다. 제임스도 “고교 시절 둘의 파이널을 보고 자랐다. 내가 본 콤비 중 가장 압도적이다.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말한다. 제임스는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전도유망한 빅맨 데이비스를 만났다. 우승을 목적으로 결성된 ‘릅갈’(르브론과 눈썹이 갈매기 모양인 데이비스의 합성어) 듀오가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선수 그리고 코치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우승에 기여한 론 페라노스키가 별세했다. 페라노스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47)와 남다른 인연으로 국내 팬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AP 통신 등은 페라노스키가 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있는 자택에서 오랜 지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84세. 페라노스키는 다저스 역사상 최고의 왼손 불펜 투수로 꼽힌다. 1961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페라노스키는 1967시즌까지 활약하면서 다저스의 1963, 1965시즌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도왔다. 1968년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페라노스키는 1973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1981시즌 투수코치로 다저스로 돌아온 그는 14시즌 동안 두 차례(1981, 1988시즌) 더 다저스의 WS 우승을 거들었다. 1988시즌은 다저스가 WS 챔피언에 오른 마지막 시즌이다. 박찬호가 1994시즌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당시 투수코치였던 그는 “공이 매우 위력적”이라며 박찬호의 기를 살려줬다. 데뷔 당시 16번을 희망한 박찬호는 페라노스키가 현역 및 코치 시절 사용했던 등번호라 이를 쓰지 못하고 숫자를 뒤집어 61번을 달고 데뷔했다. 이후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거두며 61번은 박찬호를 상징하는 등번호가 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지난 시즌 꼴찌였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해가 뜨는 걸 보고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었다. “다음 달 시즌 개막을 생각하니 고민이 많아졌다.” 프로농구 오리온 강을준 감독(55·사진)이다. 오리온은 27일 끝난 KBL 컵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이 됐다. 오리온은 지난 정규시즌 최하위로 마친 뒤 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LG 감독 이후 9년 만에 복귀하면서 현장 감각에 의문부호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10월 9일 정규시즌 개막에 앞선 시범경기 성격의 이번 대회를 통해 오리온을 확 달라진 팀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은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앞세워 4경기에서 평균 96.5점을 넣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 같은 체질 개선에는 ‘성리학자’로 불리는 강 감독의 역할이 크다. 과거 LG 감독 시절 경상도 사투리로 승리를 ‘성리’로 발음해 이 같은 별명이 붙은 강 감독은 특유의 유머 감각까지 동원해 침체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SK와의 결승전에서 23점을 넣은 ‘두목호랑이’ 이승현(28)은 강 감독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란다. 묵묵히 궂은일을 하며 팀의 중심을 잡는 이승현에게 강 감독은 “칭찬을 백번 해도 모자란다”며 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큰 키(203cm)에도 외곽을 겉돌던 최진수(31)에게는 “국내에서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며 적극적인 골밑 몸싸움을 유도했다. 자유계약선수로 오리온에 가세한 이대성에게 강 감독은 “선수가 유니폼이 아니라 갑옷을 입고 농구하는 것 같다. ‘송도(이대성 집) 앞바다에 갑옷을 던져버려라!’”라고 했다. 강 감독의 ‘갑옷론’에 부담을 벗은 이대성은 새 팀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평균 17득점, 6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강 감독은 경북 상주 전지훈련 당시 팀 내 터줏대감인 김병철 코치와 낚시를 하며 스킨십을 끌어올렸다. 김 코치는 “감독님이 낚시 초보인 줄 알았는데 캔참치 국물을 떡밥에 적셔 붕어 수십 마리를 잡으셨다. 그러면서 서로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강 감독의 목표는 ‘6강’이다. 컵 대회 우승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란다는 강 감독은 “선수들이 ‘농구가 재미있어졌다’고 웃으며 말해줄 때 가장 뿌듯하고 고맙다. 선수, 팬 모두 즐거운 농구를 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가 ‘킹’ 르브론 제임스(36·사진)의 트리플 더블 활약을 앞세워 10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레이커스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5차전에서 덴버를 117-107로 꺾고 4승 1패로 시리즈를 마쳤다. 플레이오프 1, 2라운드에서 모두 1승 3패로 벼랑까지 몰린 뒤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은 덴버의 투혼은 서부 최강 레이커스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노장 제임스의 활약이 빛났다. 3차전에서 30득점 10리바운드 11도움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고도 팀이 져 아쉬움을 삼킨 제임스는 이날 38득점 16리바운드 10도움의 더 강력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쿼터 종료 4분 35초를 남기고 덴버가 4점 차까지 추격하자 3차례 연속 2점짜리 득점에 성공한 뒤 3점슛까지 꽂아 넣으며 덴버의 추격 의지를 꺾는 모습은 실로 ‘킹’다웠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27득점 5리바운드 3도움으로 제임스의 뒤를 받쳤다. 레이커스는 동부콘퍼런스 결승전 보스턴-마이애미의 승자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레이커스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및 우승은 올해 초 헬기 사고로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40·은퇴) 콤비가 활약하던 2009∼2010시즌이 마지막이다. 레이커스는 통산 17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KT가 9회말 짜릿한 역전승으로 LG에 설욕하며 단독 3위를 되찾았다. KT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무사 1, 3루에 터진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와 2연전을 치러 첫날(26일) 패하며 공동 3위를 내줬던 KT는 이날 승리로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3위를 향한 두 팀의 집념은 대단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LG 이형종이 선제 2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을 하자 KT는 2회말 1사에서 문상철이 홈런(1점)으로 응수했다. 이어 3회말 2사 1, 2루에서 황재균이 역전 2루타를 치며 기세를 올렸다. LG는 2-3으로 뒤진 4회초 1사 2루에서 이형종이 동점 2루타를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첫 타석에서부터 손맛을 본 뒤 불이 붙은 이형종의 방망이는 꺼지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4타점째 솔로홈런을 치며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미국 야구의 전설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다. 8회말 2사 후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시키며 승기를 굳히려던 LG의 계획은 9회말 실책 2개로 완전히 틀어졌다. 9회말 KT 선두타자 유한준이 친 평범한 타구는 LG 2루수 정주현이 송구 실책을 하며 무사 2루 기회로 변했다. 이어 송민섭이 고우석 앞으로 번트를 댔는데, 공을 잡고 잠시 주저한 뒤 1루로 던진 고우석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주자는 3루를 돌아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2루 주자 송민섭이 3루 도루에 성공하는 행운이 이어졌고, 맥이 빠진 고우석은 심우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배정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두 팀은 추석 연휴인 다음 달 2∼4일 수원에서 더블헤더를 포함한 4연전을 치르며 진짜 승자를 가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LG가 6승 5패로 앞서 있다. 최근 연승 행진으로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NC는 한화에 5-4로 승리하며 8연승을 달렸다. 다만 연승 기간 4세이브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불안한 마무리 원종현의 안정감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날도 원종현은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고 2실점 하며 불안한 세이브를 챙겼다. 6위 KIA는 10회 연장 끝에 터진 김태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롯데에 2-1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키움과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은 5위 두산을 1경기 차로 추격하며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9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팀을 KBL컵대회 초대 우승으로 이끌었다. 오리온은 27일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결승에서 SK에 94-8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에 그친 뒤 강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꿨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대성을 품으며 팀을 재편한 오리온은 다음 달 개막하는 2020∼2021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이승현, 허일영, 이대성(사진) 등 주축 선수들이 건재한 오리온은 외국인과 국내 선수 가릴 것 없이 고른 득점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주전 없이 ‘잇몸’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돌풍을 일으킨 SK가 경기 초반 맹공을 펼쳤지만 오리온은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이 22득점 17리바운드 7도움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이승현(23득점 7리바운드), 허일영(22득점), 이대성(18득점 4도움) 등 국내 선수들도 고루 점수를 올렸다. 이승현은 SK 수비에 균열이 생길 때마다 주저 없이 포물선을 그리며 3점슛 3개를 기록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이대성이 차지했다.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대회에서 SK가 거둔 수확은 우승팀 못지않았다.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등 주전들이 부상을 당해 벤치 멤버들로 대회를 치른 SK는 결승전에서 20점을 넣은 변기훈을 비롯해 양우섭, 최성원 등이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벤치 멤버를 예고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였던 왕웨이중(28·전 NC)이 대만프로야구 역대 최고 몸값으로 고국에 돌아갔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3일 “전 메이저리거 왕웨이중이 웨이촨과 5년 208만 달러(약 24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 대만프로야구 31년 역사상 총액 기준 최고액”이라고 보도했다. 2011년 피츠버그와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간 왕웨이중은 2014년 밀워키에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18년에 NC에 둥지를 틀어 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이후 다시 MLB 도전에 나서 오클랜드, 피츠버그에서 뛰다 2019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MLB 통산 성적은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6.52. 왕웨이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미국 내 다른 팀 이적이 어려워지자 대만야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고, 웨이촨이 1순위로 지명했다. 1990년 대만프로야구 초대 우승팀 웨이촨은 1997~1999년 3연패를 포함1990년대에 4차례나 우승한 강팀이다. 하지만 모기업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1999년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고 20년 만인 지난해 재창단한 뒤 대만프로야구 5번째 구단으로 2021시즌 참가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은 2군 리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웨이촨은 왕웨이중이 3년간 활약한 뒤 다시 해외진출을 원하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왕웨이중은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야구장에 많이 와서 응원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올 시즌 KIA 투수 가운데 최다승(11승)을 기록 중인 외국인 투수 브룩스(30)가 슬픈 소식을 접했다. 미국에 있는 가족이 신호 위반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 브룩스의 아내와 자녀 2명 모두 차에 타고 있었다. 가족을 돌보기 위해 브룩스는 22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KIA 선수단은 브룩스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다. 윌리엄스 KIA 감독, 서재응, 김종국 코치는 브룩스 가족의 이니셜을 모자에 적고 22일 경기에 나섰다. 양현종 최형우 등 팀의 투타 간판들도 모자에 브룩스의 이름을 새겼다. 김선빈은 자신의 검투사 헬멧에 “Westin Brooks All is well”이라고 쓴 채 경기에 나섰다. 웨스틴은 브룩스의 아들 이름이다. 브룩스에 대한 위로는 KIA 선수단에만 그치지 않았다. 롯데 스트레일리는 22일 KT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소식을 접하고 심장이 무너졌다. 나도 같은 아버지다. 브룩스 가족이 모두 쾌유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겠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같은 날 KIA전에 등판한 키움 투수 한현희도 마찬가지. 7이닝 무실점으로 8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그는 “(브룩스와) 인사 정도만 한 사이지만 KBO리그에서 함께 뛰는 동료다. 그의 가족이 무사하길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기도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키움 선수단은 가급적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동업자 정신을 발휘한 선수들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은 걸까. 윌리엄스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브룩스 아들의 첫 수술이 잘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도착한 브룩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IA 구단과 한국 팬들을 사랑한다. 가족 모두 살아있음에 신께 감사하다”고 적으며 KIA가 브룩스 가족의 쾌유를 빌며 제작한 동영상을 공유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일 SK를 상대로 데스파이네(33)가 거둔 시즌 14승은 프로야구 KT에 의미가 남다르다. 20승 투수를 배출한 팀도 많지만 막내 구단 KT로서는 구단 역대 투수 가운데 최다승이기 때문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쿠에바스의 13승. 이날 데스파이네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구단 최다승 투수 기록을 세웠고, 팀은 파죽지세의 5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015년 KBO리그에 합류한 뒤 후반기에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다. 창단 첫 가을 잔치를 꿈꾸는 KT는 ‘턱걸이’ 5위가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KT의 거침없는 행보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1선발로 활약 중인 데스파이네다. 쿠바 대표팀 에이스 출신인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고 있다. 5일을 쉰 뒤 등판하는 웬만한 선발 투수들과 달리 본인이 원해 주로 4일을 쉬고 등판해 일궈낸 성적이다. 데스파이네는 “쿠바에 있던 예전부터 그게 익숙했다. 5일보다 4일을 쉰 뒤 던진 성적이 더 좋다”고 설명한다. 데스파이네의 말은 사실이다. 4일을 쉬고 등판한 19경기에서 12승 3패 평균자책점 3.32로 펄펄 난 데스파이네는 5일을 쉬고 나온 6경기에서는 2승 4패 평균자책점 6.62로 초라해졌다. ‘덜 쉬어야 더 잘하는’ 덕에 KBO리그 선발 중 가장 많은 27경기에 출격해 가장 많은 167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강철 체력의 비결을 묻자 데스파이네는 “타고난 것 같다. 특별한 건 없다. KT 트레이너들이 워낙 잘 관리해 준다”며 웃었다. 이상국 KT 홍보팀장은 “등판 다음 날에는 홈이든 원정이든 매번 관중석 계단 오르기를 하며 몸을 푼다. 1시간 동안 내야부터 외야까지 쭉 돈다”고 전했다. KT는 시즌 종료까지 3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등판 주기가 짧아 앞으로 7번 정도는 더 데스파이네가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의 상징인 15승은 눈앞이고 ‘특급’을 상징하는 20승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데스파이네는 “큰 목표 중 하나가 팀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이었는데 현실 가능성이 꽤 높아졌다. 이제 개인 목표로 삼았던 18∼20승, 아니 20승을 달성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KT는 지난 시즌 11승을 거둔 알칸타라(28)를 내보내고 데스파이네를 영입했다. 절치부심한 알칸타라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7월까지 10연승(1패)을 달리는 동안 데스파이네는 6월에 2승 4패 평균자책점 7.41의 부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어느덧 승수에서도 13승의 알칸타라를 넘어섰다. 이런 데스파이네에게 KT 팬들은 그동안 간판타자 로하스(한국명 노학수)에게만 붙여줬던 한국식 애칭을 지어줬다. 그의 풀네임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줄인 ‘오대식’. 데스파이네도 팬들의 남다른 사랑을 모를 리 없다. 그는 “애칭이 아주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잘해 왔던 부분을 유지해 PS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다”고 말했다. 에이스가 끌어올린 순위를 KT는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KT는 2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5회초 터진 장성우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10-5로 승리했다. KT와 함께 공동 3위인 LG도 SK를 6-2로 꺾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침체된 한국 육상 단거리에서 두 명의 유망주가 라이벌 구도를 그리고 있다. 남고부 100m에서 최강을 다투는 17세 동갑내기 고교 2년생 박원진(설악고)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원곡고·이하 다니엘)다. 서울에서 태어나 7세 때 강원 원주로 간 박원진은 올해 남고부 100m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6월 정선에서 열린 청소년대회에서 10초64를 기록했다. 신민규(서울시청)가 고3 때인 2018년에 세운 남고부 최고기록(10초38)과는 0.26초 차. 탄탄한 코어 근육(인체 중심부인 척추, 골반, 복부를 지탱하는 근육)으로 달릴 때 안정적인 자세가 돋보이는 박원진은 타고난 힘이 좋아 후반으로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 게 장점이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부모를 둔 다니엘은 경기 안산에서 나고 자란 뒤 201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정식으로 육상에 입문했다. 지난해 4월 처음 출전한 대회 100m에서 11초14를 기록한 다니엘은 꾸준히 기록을 앞당기다 올해 7월 경북 예천에서 열린 KBS배 육상대회에서 10초69의 기록으로 첫 우승을 신고했다. 둘은 지난달 9일 충북 보은에서 열린 추계 전국중고교육상경기대회 100m에서 처음 맞붙었다. 다니엘이 10초685, 박원진이 10초686으로 1, 2위를 차지했지만 그 차는 0.001초에 불과했다. 새로운 얼굴에 목마른 한국 육상은 두 선수가 자존심을 놓고 펼치는 경쟁이 반갑기만 하다. 아시아의 육상 강국 일본은 토종 일본 선수들과 혼혈 선수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빠른 속도로 기록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토종 일본인 기류 요시히데(25)와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21)가 펼치는 100m 경쟁은 볼만하다. 2017년 9월 기류가 일본 선수 최초로 9초98을 기록하며 10초 벽을 깼고, 지난해 5월 사니 브라운이 9초99로 10초 벽을 넘었다. 사니 브라운은 6월에 9초96을 기록했는데 뒷바람이 초속 2.4m라 공식기록(초속 2m 이내)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동시대에 9초대 선수 2명을 보유하게 된 일본 육상계는 크게 흥분하고 있다. 한국은 김국영(29·광주시청)이 2017년 6월 세운 10초07이 최고기록이다. 김국영 역시 9초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에 적수가 없기에 홀로 자신을 넘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박원진과 다니엘은 10월 경북 예천에서 열리는 제41회 전국시도대항 육상경기대회에서 기록 단축을 노리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나란히 3월에 8일 차이로 태어난 동갑내기의 경쟁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고 있다. 다니엘은 “박원진은 뒷심이 탁월하다. 내가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박원진은 “다니엘은 육상선수로 체격 조건이 뛰어나다. 달릴 때마다 기록이 좋아지고 있어 나에게 큰 자극이 된다”고 평가했다.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둘이 힘을 모아 더 큰 무대에서 사고를 쳐보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둘의 라이벌 경쟁이 한국 남자 100m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로 1차 포함 총 118명의 행선지가 확정된 21일. 청주 세광고 야구부의 김용선 감독은 신인지명 중계화면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날 세광고 3학년 재학생 3명, 졸업생 2명 등 5명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유신(KIA·6순위), 김선기(키움·8순위), 김형준(NC·9순위), 조병규(키움·68순위) 4명이 지명된 ‘2018 KBO 신인 드래프트’를 넘는 세광고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이날 세광고 출신들의 이름은 드래프트 초반부터 후반부까지 여러 번 불렸다. 1라운드 5순위 지명권을 가진 KT가 권동진(원광대·세광고 졸업생)을 호명한 이후 7순위 지명권을 가진 LG가 이영빈을 지명했고, 올 시즌 9위로 추락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했던 SK는 상위인 2, 3라운드에서 고명준(18순위), 조병현(28순위)의 이름을 불렀다. 김선기, 윤정현, 조병규 등 여러 명의 세광고 출신 선수를 보유한 키움도 8라운드(79순위)에서 정연제(한일장신대·세광고 졸업생)라는 새 얼굴을 수혈했다. 이날 세광고는 서울고(7명), 광주동성고(6명)에 이어 전국고교 중 세 번째로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했다.수도권과 달리 선수 수급이 힘든 지방 고교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더군다나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협회장기 등 주요 전국대회 우승경험이 많은 야구명문들과 달리 세광고의 전국대회 우승 경험은 KBO리그 역대 최다승(210승)을 거둔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가 원맨쇼를 펼친 ‘1982년 황금사자기’가 유일해 ‘명성’으로 좋은 선수를 끌어 모으기도 쉽지 않은 환경에서 거둔 결과물이다.제자들 이름 하나 하나 곱씹으며 김 감독은 “각자의 잠재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충남 출신의 이영빈(충남중·184cm), 조병현(온양중·182cm)은 중학생 시절 당시만 해도 지역 명문 북일고 입단을 엄두조차 못 낼 정도로 체구가 작았단다. 김 감독은 “키는 작은데 아이들 엉덩이가 위에 있더라. 야구를 정말 예쁘게 하기에 키만 더 크면 더 바랄게 없겠다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리가 기니까 상체가 길어지며 키가 쑥쑥 크더라”며 웃었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고교 진학 후 키가 180cm 넘는 장신이 된 두 선수는 각자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팀 내 투타의 핵심으로 세광고의 중흥기를 이끌었다.김 감독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판 덕에 2017년 이후 고교야구 주말리그(충청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세광고는 더 많은 기회 속에 기량을 꽃피우고 싶은 선수들이 ‘알고’ 찾아오는 학교로 점차 색깔이 바뀌고 있다.경기에서 크게 지더라도 선수들 기를 죽이지 않기로 유명한 김 감독의 지도스타일은 ‘Z세대’ 선수들의 성향과도 잘 맞는다. 협회장기 우승팀 덕수고의 정윤진 감독은 “십수 차례 우승하는 동안 이를 축하해주고 기념사진 촬영에도 함께해준 준우승팀은 세광고가 처음이다. 치열하게 경기했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신사다운 감독님 밑에서 아이들이 야구도 인성도 잘 배운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김 감독은 “하나하나 다 귀한 친구들이다. 오늘(21일) 신인 드래프트 이후에 한 지역 중학교 팀 감독으로부터 ‘프로사관학교네요’라는 말을 처음 들었는데, 뿌듯하고 좋더라. 2학년 중에도 프로선수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들이 4명 이상은 되는 것 같다. 내년에도 함께 웃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주전들의 잇단 부상에 최상의 멤버를 꾸릴 수는 없었지만 지난 시즌 1위는 그냥 얻은 게 아니었다. 이 없이 잇몸으로 버틴 SK가 21일 전북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전자랜드에 86-83으로 승리했다. SK는 최준용(발목), 안영준(무릎), 김민수(어깨), 김선형(햄스트링) 등 주전들이 부상을 입어 이번 대회에서 1승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첫 상대는 지난 시즌 5위 전자랜드. 초반부터 전자랜드에 끌려간 SK는 2쿼터 한때 19점 차까지 뒤지며 전반전을 34-48로 마쳤다. 하지만 3쿼터부터 추격전을 시작한 SK는 61-63으로 뒤진 4쿼터 1분 29초 변기훈(사진)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1.8초 전 김낙현에게 3점슛을 허용해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승리는 놓치지 않았다. SK는 지난 시즌 외국인 최우수선수 워니가 25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변기훈은 3점슛만 5개(성공률 62.5%)로 ‘잇몸’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올 시즌 SK에 둥지를 튼 닉 미레라스는 12분 44초만 뛰고 15점을 넣는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D조의 KCC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라건아의 33득점 20리바운드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84-70으로 눌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농구 새 사령탑들이 화끈한 공격을 앞세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조성원 감독이 이끄는 LG는 20일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개막전(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99-93으로 꺾었다. 이어 열린 C조 경기에서는 강을준 감독이 복귀전을 치른 오리온이 상무에 101-71로 대승했다. 4월 취임 당시 “상대 팀이 100점을 넣으면 그 이상을 넣어 이기겠다”며 공격 농구를 약속한 조 감독은 데뷔전에서 자신의 말을 지켰다. 현대모비스에 93점을 내줬지만 100점에 1점 모자란 99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4월 오리온 사령탑에 오르며 9년 만에 복귀한 강 감독도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화끈하게 떨쳐냈다. 승리의 원동력은 3점슛이었다. 3쿼터 종료 2분 54초 전까지 65-78, 13점 차로 뒤지던 LG는 조성민, 김시래, 캐디 라렌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80-80으로 3쿼터를 마쳤다. 93-93으로 맞선 경기 종료 49초 전에도 강병현의 3점슛이 터지며 승기를 잡은 뒤 경기 종료 전 이원대의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이날 28개의 3점슛을 던져 9개(성공률 32.1%)를 성공시켰다. 오리온 역시 27개의 3점슛을 시도해 12개를 성공(성공률 44.4%)시켰다. 2쿼터 이후 3점슛 적중률은 55.6%(18개 시도, 10개 성공)에 달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운수 나쁜 날’이었다. 올 시즌 세 번째 동반 출격에 나서며 나란히 승리를 노렸던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잘 던지고도 졌다. 20일 필라델피아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1-2로 뒤진 7회말 교체 후 팀이 한 점을 더 내줘 1-3으로 패하며 시즌 2패(4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 3.00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1.3마일(약 147km)에 불과했다. 류현진도 이를 의식한 듯 경기 초반부터 커터(36개), 체인지업(26개), 커브(14개) 등 오프 스피드 피치 위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5회 필라델피아 선두 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안타 5개를 연거푸 맞으며 2실점했다. 6연패에 빠진 토론토는 시즌 승률이 다시 5할(26승 26패)로 떨어졌다. 경기 후 류현진은 “동료가 선취점을 내줬는데 바로 내가 실점해 아쉽다.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즌 3승 도전에 나선 김광현은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같은 날 피츠버그와의 방문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2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투구 수(103개)를 소화했지만 실점, 안타, 홈런 등 모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1회말 1사 이후 키브라이언 헤이스에게 홈런을 맞으며 25이닝 동안 유지했던 무자책 행진도 끝났다. 3회에도 호세 오수나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0.63에서 1.59로 크게 올랐다. 최근 신장 경색 진단을 받고 혈액 희석제를 복용 중인 김광현은 출혈과 멍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 보호 장치가 달린 모자를 쓰고 투구했다. 김광현은 “일반 모자보다 딱딱한 게 들어가 있어 불편한 건 사실이다. 보호 장비로 한 치수 큰 모자를 써 (공을 던질 때)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패전을 면한 게 위안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0-4로 뒤진 7회초에만 5득점해 5-4로 승리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