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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가 급증해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BA.5가 우세종이 된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공식 집계의 7배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이달 2일(현지 시간)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의 53.5%가 ‘BA.5’에 감염됐다. 미국에서는 최근 일일 10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BA.5 감염이 크게 늘어난 일본은 11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전의 2.2배 수준인 3만7142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매일 40만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영국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의 42.8%가 BA.5 감염자였다. CNN은 11일(현지 시간) 7월 첫째 주 평균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만7000명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약 7배 많은 75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워싱턴대 의대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검사소 수가 줄고 자가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아도 번거로움 등을 우려해 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A.5 유행으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감염자도 급증했다. 호주 보건당국은 12일 “4주 만에 재감염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재감염 기준을 이전 감염부터 84일 이후에서 28일 이후로 변경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영국, 호주 등 서구 선진국에서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가 급증해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BA.5가 우세종이 된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공식 집계의 7배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이달 2일 1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의 53.5%가 ‘BA.5’에 감염됐다. 미국에서는 최근 일일 10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중 절반 이상이 ‘BA.5’ 감염자라는 뜻이다. 호주에서도 지난 주 BA.5가 우세종이 됐다. 현재 매일 40만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영국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1주일 간 신규 확진자의 42.8%가 BA.5 감염자였다. CNN은 11일(현지 시간) 7월 첫째주 평균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만7000명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약 7배 많은 75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워싱턴대 의대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코로나19 검사소 숫자가 줄고 자가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아도 번거로움 등을 우려해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A.5 주도의 유행으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감염자 또한 급증하고 있다. 호주 보건당국은 최근 “4주 만에 재감염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 BA.5는 우리가 재감염에 관해 알던 모든 것을 바꿨다”고 진단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갑작스러운 피격 사망 소식에 주요국 정상이 잇따라 애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는 미일 동맹의 수호자이자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을 지녔다”며 “망연자실하고 격분한다. 깊은 슬픔에 빠졌다. 일본과 그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비극”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 세계의 상실”이라며 아베 전 총리가 미일 관계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집권 중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종종 골프를 쳤을 정도로 아베 전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역시 “그가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각국 전·현직 정상들도 애도했다.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그는 나와 대만의 든든한 친구”라며 폭력 및 불법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각국 언론도 이 소식을 톱뉴스로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총기 법률이 가장 엄격하고 총기 사건이 드문 일본에서 벌어진 이 사건이 전 일본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영국 BBC는 정치 명문가의 후예로 일종의 ‘정치 왕족(political royalty)’인 그의 갑작스러운 암살이 일본을 영원히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지지유세 도중 총격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주요국 전현직 정상도 큰 충격에 빠져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집권 중 아베 전 총리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종종 골프를 쳤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아베 전 총리를 자신과 미국의 진정한 친구(true friend)라고 지칭하며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역시 페이스북에 “그는 나와 대만의 든든한 친구”라며 “모두가 나만큼 슬플 것이다. 폭력 및 불법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집권 내내 반중 노선을 견지한 아베 전 총리는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를 본 중국이 대만을 노릴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만 방어 및 일본의 핵무기 도입을 주장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개국 협의체 ‘쿼드’ 정상의 애도도 쏟아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아베 전 총리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매우 고통스럽다”고 했다.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충격에 빠졌을 일본 국민과 아베 전 총리 가족을 생각하고 있다”며 위로했다. 하루 전 사퇴 의사를 밝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끔찍한 공격에 대해 듣고 슬펐다”고 썼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깊은 슬픔을 가지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의 기도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람 이매뉴얼 일본주재 미 대사 역시 “그는 뛰어난 지도자이자 미국의 변함없는 동맹이었다. 아베 전 총리와 그의 가족, 일본 국민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가세했다. 각국 주요 언론도 이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며 향후 일본 및 국제 사회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총기 법률이 엄격하고 총기 사고가 극도로 드문 국가에서 발생한 사고’ ‘이번과 같은 폭력은 극히 드물다’고 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지도자의 피격은 지난 50년간 정치적 폭력(political violence)를 거의 겪어보지 않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가치 민간 플랫폼인 ‘SOVAC(소백)’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셜 밸류 커넥트(Social Value Connect)’를 뜻하는 SOVAC은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단체, 정부, 학계,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온·오프라인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논의하는 플랫폼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해 2019년 5월 시작됐다.○ “퀴즈쇼로 사회적 가치 널리 알려요”SOVAC는 지난달 2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 시즌 2’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사회적 가치 또는 ESG와 관련된 퀴즈를 함께 풀어가면서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기업 등 관련 종사자들의 SOVAC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퀴즈쇼에는 관련 종사자와 대학생 등 60명이 2인 1팀을 꾸려 참여했다.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업계 종사자들 간 교류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오랜만에 SOVAC 대면 행사가 열리자 참여 신청이 쇄도했다. 퀴즈는 총 3단계 30문제로 구성됐다. 맞힌 단계만큼 누적 기부금이 적립되며, 최후의 1팀은 마지막 30번 문제까지 맞힌 경우 최대 1000만 원을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는 기부권을 획득한다. 1등 팀은 이와 함께 3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날 행사에서 탈락자가 가장 많이 생긴 문제는 19번 문제였다. ‘2040년 전 세계 육류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제품’을 물었다. 정답은 ‘대체육’이었으나 남아 있던 27팀 중 12팀이 대거 탈락했다. 세바퀴 시즌2 최종 우승은 코원에너지서비스 입사 동기인 김아경 씨와 유송 씨가 차지했다. 이들은 28번 문제에서 좌절해 850만 원의 기부권을 획득했다. 김 씨와 유 씨는 경기 이천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850만 원을 기부했다. 김선철 이천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은 “기부금은 장애인들의 교육이나 자립에 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셜벤처 기업설명회 열고, 사회적 가치 네트워킹 구축SOVAC은 사회적 가치 확산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작한 ‘IR ROOM’은 소셜벤처나 사회적 기업을 위한 기업설명회(IR)다. IR ROOM에서는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사회적 기업 또는 소셜벤처 대표가 임팩트 투자자들에게 직접 회사를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투자자에게 자신의 회사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문제 해결 능력, 성장 가능성 등 역량을 홍보할 수 있다. 투자자들로부터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도움도 받는다. IR ROOM을 통해 실제로 투자를 받은 기업들도 나왔다. 지난해에는 바다에 버려지는 어망을 수거해 나일론 등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업 넷스파, 버려진 플라스틱 장난감을 수리해 재활용하는 코끼리공장, 전기차의 폐배터리로 의류를 생산하는 라잇루트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이 받은 투자 금액은 총 38억 원에 달한다. 13일에는 환자 맞춤형 식단 전문 소셜벤처 잇마플(대표 김슬기 김현지), 잉여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품을 만드는 비네스트(대표 오민택)가 참여한 IR ROOM의 6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이번 IR에는 신한퓨처스랩과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임팩트스퀘어가 투자사로 자리했다. SOVAC 웹사이트와 SOVAC 유튜브 계정에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SOVAC은 사회적 가치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킹 등을 위해 대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9월 2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소셜밸류커넥트 2022’가 그것이다. 2019년 시작돼 올해로 4회를 맞는 이 행사는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강연, 토론, 전시가 열리며 소셜벤처와 사회적 기업들의 투자 유치 상담, 플리마켓도 진행된다. 행사에는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관심 있는 일반인 등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SOVAC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사회적 기업 종사자들이 서로 네트워킹하는 기회인 동시에 종사자와 일반 대중이 함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라며 “사회적 기업 생태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양=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5개월 가까이 구금되어 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간판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32·사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구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라이너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 시간) 대리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보냈다. 백악관은 “정부는 그라이너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라이너는 “감옥에 홀로 외롭게 앉아 평생 이곳에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나와 다른 미국인 구금자들을 잊지 말고 집으로 데려가달라”고 편지에 적었다. 이어 “매년 독립기념일이 되면 베트남전에 참전한 아버지처럼 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들을 기렸다”며 “올해 내게 ‘자유’는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었다”고 했다. 그라이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 전인 2월 17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라이너의 짐에서 대마 농축액이 든 액상형 전자담배가 나왔다는 게 체포 사유였다. 대마 소지는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허용되지만 러시아에선 불법이다.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된 그라이너의 재판은 1일 시작됐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법원이 그라이너에게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은 러시아가 미국 감옥에 수감된 러시아인 무기거래상과 석방 교환을 하기 위해 그라이너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으로 보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역대급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 사는 40대 직장인 펠리크 씨는 5일(현지 시간) 기자와의 통화에서 “도시락을 싸면 식비를 20% 줄일 수 있다. 설거지를 위한 온수 사용도 절반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료 등 에너지 값이 5월에만 1년 전에 비해 38.3% 올라 절약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며 “벌써부터 난방비가 많이 들 겨울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함부르크 당국은 최근 공과금 미납으로 저소득층 가정에 전기와 온수가 끊기는 일이 종종 발생하자 저소득층 가정에 온수를 우선적으로 공급해 주는 긴급 대책에 나섰다. 5월 독일에서 난방용 석유는 전년 동기 대비 94.8%, 천연가스는 55.2% 올랐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3일 ARD방송 인터뷰에서 “(겨울에) 갑자기 난방비가 수백 유로 오르면 많은 국민들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사회적 불만을 폭발시킬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은 독일경제연구소(IW) 조사를 인용해 5월 가계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 온수, 전기 등 에너지 비용에 쓰는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 독일인의 비중이 2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5%)보다 10.5%포인트 늘었다. 에너지 요금 비교 사이트 ‘베리복스’는 올해 독일 4인 가족 기준 난방비와 전기요금이 각각 한 해 전보다 1881유로(약 255만 원), 235유로(약 32만 원)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오일쇼크가 한창이던 1970년대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독일경제연구소는 경고했다. 특히 에너지 값 급등으로 독일의 5월 무역적자 역시 10억 유로(약 1조3500억 원)를 기록했다. 1991년 이후 31년 만의 적자로 통상 강국 독일에 이례적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러시아 등 주요 에너지 공급 국가로부터 수입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반면에 서방의 제재로 자동차 등의 러시아 수출이 감소한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웨일스에서는 4일 치솟는 유가에 저항해 트럭 운전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차량 시위를 벌여 주요 도로가 마비됐다. 겨울철에는 에너지 가격이 더 급등해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BBC는 우려했다. 1일 프랑스 경제매체 레제코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는 “보일러, 가전제품 등 에너지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5일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1.03달러를 기록해 20년 만에 달러 대비 가치가 최저로 떨어졌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역대급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 사는 40대 직장인 펠릭 씨는 5일(현지 시간) 기자와의 통화에서 “도시락을 싸면 식비를 20% 줄일 수 있다. 설거지를 위한 온수 사용도 절반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료 등 에너지값이 6월에만 1년 전에 비해 38% 급등한 탓에 절약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며 “벌써부터 난방비가 많이 들 겨울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함부르크 당국은 최근 저소득층 가정에 온수를 우선적으로 공급해주기로 했다. 각종 공과금 미납으로 저소득층 가정에 전기와 온수가 끊기는 사례까지 종종 발생하자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일 독일 ARD방송과 인터뷰에서 물가 급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겨울에) 갑자기 난방비가 수백 유로가 오르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이 사회적 불만을 폭발시킬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이체벨레 등은 독일경제연구소(IW) 조사를 인용해 5월 가계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 온수, 전기 등 에너지비용에 쓰는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 독일인의 비중이 2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5%)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독일 저소득층의 65%는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오일쇼크가 한창이었던 1970년대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독일경제연구소는 경고했다. 특히 에너지값 급등으로 독일의 5월 무역적자가 10억 유로(약 1조 3500억 원)를 기록해 1991년 이후 31년 만의 적자를 나타냈다. 통상강국 독일이 이례적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 공급국가로부터 수입한 에너지 가격이 급증한 반면 서방의 제재로 자동차 등의 러시아 수출이 감소한 직격탄을 맞았다. 러시아가 독일 등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거나 줄였지만 에너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늘어 가격은 올랐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6월 유럽 에너지가격은 전년비 41.9% 올랐다. 영국 웨일스에서는 4일 치솟는 유가에 저항해 트럭운전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차량 시위를 벌여 주요 도로가 마비됐다.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로 1992년 이후 30년 최고치다. 노르웨이 정유노조는 5일 파업에 돌입했다. 프랑스 공항노조 역시 8일부터 파업에 나선다. 겨울철이 되면 에너지가격이 더 급등해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BBC는 우려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5개월 가까이 구금되어 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간판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32)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구조해달라고 호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라이너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 시간) 대리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보냈다. 백악관은 “정부는 그라이너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라이너는 “감옥에 홀로 외롭게 앉아 평생 이곳에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나와 다른 미국인 구금자들을 잊지 말고 집으로 데려가달라”고 편지에 적었다. 이어 “매년 독립기념일이 되면 베트남전에 참전한 아버지처럼 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들을 기렸다”며 “올해 내게 ‘자유’는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었다”고 했다. 그라이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 전인 2월 17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라이너의 짐에서 대마 농축액이 든 액상형 전자담배가 나왔다는 게 체포 사유였다. 대마 소지는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허용되지만 러시아에선 불법이다.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된 그라이너의 재판은 1일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법원이 그라이너에게 징역 최대 10년을 선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은 러시아가 미국 감옥에 수감된 러시아인 무기거래상과 석방 교환을 하기 위해 그라이너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라이너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피닉스에 지명돼 현재까지 피닉스에서 뛰고 있다. 그동안 8차례 WNBA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는 WNBA 비시즌에 러시아 여자프로농구리그에서 뛰었는데 체포 당시에도 경기 참석을 위해 러시아에 입국하던 길이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에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인과성을 따져본 뒤 보상 및 지원에 나선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2월 26일부터 현재까지 접종 후 이상반응 5만4795건을 심의했다. 심의 대상 사망자 2236명 가운데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이 인정돼 보상을 받은 이는 6명이다. 처음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망자는 지난해 5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 판정을 받고 숨진 30대 남성이다. 나머지 5명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심근염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 정부는 인과성 인정 사망자에게 일시보상금 4억5900만 원과 장제비 30만 원을, 인과성 인정 질환자에게는 진료비 본인부담금 전액과 간병비(입원 1일당 5만 원)를 지급한다. 이상반응 신고자 중에는 인과성이 있다 없다를 단정 짓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질병청은 이들을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분류한다. 접종과 이상반응 사이에 개연성은 있지만, 관련된 증거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 경우 사망 위로금 5000만 원 또는 의료비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망 위로금은 5명(모세혈관누출 증후군 2명, 길랭바레 증후군 1명, 심근염 2명), 의료비는 130명이 받았다. 정부는 백신 이상반응 보상·지원을 확대하고, 사망 위로금 및 의료비의 지원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이상반응 신고나 보상 건수는 미국, 영국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미국 보건자원서비스청(HRSA)에 따르면 피해보상프로그램(CICP)에 접수된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례는 지난달 1일 기준 5449건이고, 이 중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없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5월 20일 기준 백신피해보상 프로그램(VDPS)에 접수된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례는 1681건이다. 이 중 인과성 인정 사례는 최근 처음 나왔다. 지난달 23일 영국 BBC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사망한 가수 로드 지온의 약혼자가 영국 정부로부터 12만 파운드(약 1억8840만 원)를 받을 예정이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폐기물 처리 문제가 심각한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이달부터 컵 빨대 수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19종 사용을 금지했다. 호주 캐나다 등도 연내 해당 제품을 규제한다. 플라스틱 규제를 시행 중인 한국에서는 11월 규제 범위를 넓혀 매장 내 사용 금지 품목에 플라스틱 빨대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인도, 일회용 컵 빨대 수저 퇴출 AP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인도 정부는 19개 플라스틱 일회용 제품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제품의 생산과 수입, 유통, 판매까지 모두 금지된다. 부펜데르 야다브 환경부 장관은 “이번 조치를 1년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폐기물 처리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불법 매립지를 이르는 ‘쓰레기 산’이 2020년 기준 인도 전역에 3159곳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인도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2074만 t이라고 추산했다. 이 중 46%는 제대로 매립되거나 재활용 처리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도 이달부터 일회용 빨대 판매가 금지된다.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즈주(州)도 11월부터 일회용 빨대 수저 이쑤시개 등 판매를 금지한다. 호주는 2025년 전국에서 일회용 수저 빨대 등을 완전히 퇴출할 계획이다.● 캐나다·美 “플라스틱 대체 기술 성장할 것” 플라스틱 퇴출 흐름이 주류를 이루면서 플라스틱 대체 기술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를 발표한 스티븐 길볼트 캐나다 환경부 장관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종이 빨대, 재활용 가능 봉투 등이 그 사례”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12월부터 일회용 봉투와 수저 빨대 등의 제조와 수입을 금지한다. 해당 제품 판매는 내년 12월부터 금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플라스틱 포장 감축을 강제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지난달 30일 미 캘리포니아 주는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포장할 때 플라스틱 사용량을 2032년까지 25% 줄이는 법안을 공표했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업체들은 제품 포장을 간소화하거나 플라스틱 대신 다른 소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AP통신은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플라스틱 포장 규제”라고 평가했다. 인구 3900만 명으로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인 캘리포니아의 이번 결정은 미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韓, 11월 빨대, 우산비닐 사용 금지 국내에서는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규제 장소와 품목이 확대된다. 카페와 식당 마트 제과점 운동경기장 같은 곳에서 일회용 컵, 플라스틱 빨대, 우산비닐, 일회용 봉투 등을 사용할 수 없다. 현재는 카페와 식당에서만 일회용 컵과 수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탈(脫)플라스틱은 세계적 추세다. 올 3월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는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규제하는 국제협약을 2024년까지 만들기로 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제법적 구속력도 갖추기로 했다.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end) 위해서다. 2019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00년 1억5600만 t에서 2019년 3억5300만 t으로 늘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6년 “2050년에는 무게 기준으로 바다 속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베트남전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 ‘네이팜탄 소녀’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판티낌푹 씨(59)가 폭격으로 화상을 입은 지 50년 만에 화상 치료를 마쳤다고 미 NBC뉴스 등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 남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피부과에서 마지막 화상 후유증 치료를 받았다. 2015년부터 이날까지 12차례에 걸쳐 레이저로 화상 흉터를 치료한 그는 “나는 이제 전쟁의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마지막 치료에는 50년 전 그를 촬영한 닉 웃 전 AP통신 기자(71)도 동행했다. 두 사람은 전쟁 반대 메시지를 내기 위해 치료 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 웃 기자는 1972년 6월 베트남 남부 뜨랑방에서 폭격을 당한 뒤 벌거벗은 채로 공포에 질린 채 도로를 무작정 달리던 낌푹의 모습을 촬영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했다. 이 사진은 197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베트남전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 ‘네이팜탄 소녀’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판티 킴푹 씨(59)가 네이팜탄 폭격으로 화상을 입은 지 50년 만에 화상 치료를 마쳤다고 미 NBC뉴스 등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 남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피부과에서 마지막 화상 후유증 치료를 받았다. 폭격 당시 신체의 65%에 화상을 입은 그는 14개월간 병원 신세를 졌고 이후에도 각종 후유증에 시달렸다. 2015년부터 이날까지 12차례에 걸쳐 레이저로 화상 흉터를 치료한 그는 “나는 이제 전쟁의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마지막 치료에는 50년 전 그를 촬영한 닉 우트 전 AP통신 기자(71)도 동행했다. 두 사람은 전쟁 반대 메시지를 내기 위해 치료 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 섭씨 3000도에 가까운 열을 내며 낙하지점 반경 수십m를 불바다로 만드는 네이팜탄은 대표적인 비인도적 무기로 꼽힌다. 우트 기자는 1972년 6월 베트남 남부 트랑방에서 폭격을 당한 뒤 벌거벗은 채로 공포에 질린 채 도로를 무작정 달리던 킴푹의 모습을 촬영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했다. 이 사진은 197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칠십 평생을 미혼으로 지내며 ‘해병대와 결혼한 사나이’로 불렸던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72)이 25일(현지 시간) 여성 과학자 크리스티나 로머스니와 결혼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해병대 사병 출신으로 4성 장군에 오른 그는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발탁됐다. 두 사람은 최근 인기몰이 중인 영화 ‘탑건: 매버릭’ 속 남녀 주인공처럼 맥줏집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결혼식에서는 새신랑과 절친한 로버트 하워드 예비역 제독이 사회를 맡았다. 용맹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에 ‘미친 개’로 불렸던 매티스 전 장관이 늦장가를 가자 미 언론은 ‘매티스가 오랜 연인 해병대를 뒤로하고 결혼했다’ 등 재치 있는 제목으로 결혼 소식을 알렸다. 신부의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칠십 평생을 미혼으로 지내며 ‘해병대와 결혼한 사나이’로 꼽혔던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 국방장관(72)이 25일(현지 시간) 여성 과학자 크리스티나 로머르시니와 결혼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해병대 사병 출신으로 4성 장군에 오른 그는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결정에 반발해 2018년 12월 사퇴했고 이후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군사 정책을 호되게 비판해왔다. 두 사람은 최근 인기몰이 중인 영화 ‘탑건: 매버릭’ 속 남녀 주인공처럼 맥주집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결혼식에서는 새신랑의 절친 로버트 하워드 예비역 제독이 사회를 맡았고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분장한 예식 진행자도 등장했다. 용맹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에 ‘미친 개’로 불렸던 매티스 전 장관이 늦장가를 가자 미 언론은 ‘매티스가 오랜 연인 해병대를 뒤로 하고 결혼했다’ ‘진짜로 결혼했다’ 등 재치 있는 제목으로 결혼 소식을 알렸다. 신부의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집권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7일(현지 시간) 여성의 낙태할 권리(낙태권)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연방대법원 결정에 맞서 낙태권 보장을 위한 법안을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펠로시 의장이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힌 낙태권 보장을 위한 세 가지 발의 법안 개요를 소개했다. 먼저 ‘여성이 이유 불문하고 미국 어느 주(州)든 자유롭게 여행할 권리’ 보장 법안이다. 낙태가 불법인 주에서 앞으로 ‘낙태가 합법인 주로의 여행’을 금지하려는 시도를 사전에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다. 펠로시 의장은 임신 관련 건강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앱)에 담긴 여성 정보를 보호하는 법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플로 오브 플로 헬스’ 같은 앱은 생리, 임신 준비, 임신, 산모, 폐경 등 여성의 주기별 기록을 저장한다. 낙태가 범죄인 주에서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을 기소하는 용도로 이 정보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여성 낙태권을 인정한 1973년 ‘로 앤드 웨이드’ 판례 내용을 아예 성문화하는 법안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펠로시 의장은 또 동성(同性)결혼과 피임할 권리가 연방대법원에 의해 뒤집히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관련 판례도 성문화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에 찬성한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은 이 권리들에 대한 대법원 판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펠로시 의장이 제안한 이 세 가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통과하겠지만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50석씩 차지한 상원에서는 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 상원에서는 60인 이상이 찬성해야 법안이 통과된다. 사실 민주당은 이번 회기 하원에서 ‘로 앤드 웨이드’ 판례 성문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막혀 있다. 더힐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다수당이 돼야 낙태권을 되살릴 수 있다는 호소라는 얘기다. 펠로시 의장은 24일 연방대법원 결정 직후 “앞으로 나아갈 길은 중간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24년 대선 공화당 유력 후보인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낙태가 미국 전역에서 금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한국과 맞붙은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베로나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탈리아 북부 중소도시 베로나는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배경으로 알려진 도시다. 영국 BBC와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다미아노 톰마시(48)가 베로나 시장선거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53.4%로 당선됐다. 좌파 연합 후보로 출마한 톰마시는 극우당 후보를 6.8%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인구 25만의 베로나는 지난 15년간 우파가 우세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우파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톰마시에게 승리를 안겨줬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톰마시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한국에 1 대 2로 패한 16강전에도 뛴 톰마시는 연장전에서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베로나에서 태어난 톰마시는 1991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B 베로나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96년 세리에 A AS로마로 이적해 2001년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2011∼2020년 이탈리아 선수협회장을 맡아 선수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극단적 시도 후 응급실에 온 뒤 집으로 돌아간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의료진이 추가 치료를 권고했음에도 자발적으로 귀가했다는 국내 연구진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중학생과 고등학생(14~19세)들의 정신건강이 최근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이경신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14~19세 인구 10만 명당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건수는 135.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약 70.8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을 활용해 2016~2019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응급실에 온 14~19세의 특성을 분석했다. 2016~2019년 극단적 선택으로 응급실에 온 뒤 귀가한 14~19세 10명 중 4명(38.2%)은 자발적 의사에 따라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 중 자발적으로 요청해 퇴원한 건수는 2016년 447건에서 2019년 1219건으로 2.7배로 늘었다.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자발적으로 퇴원한 환자의 경우 또 다시 극단적 시도를 할 위험도가 더 높았다. 이러한 환자들은 퇴원 후 사후관리사업에 대한 참여도가 낮고, 병원에 유사한 이유로 다시 내원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됐다. 2010년 대만 연구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퇴원을 선택한 환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치료받은 환자와 비교해 사망률이 43% 높았다. 연구는 1998~2005년 타이베이시립정신건강센터에 입원한 환자 1만1040명을 추적 관찰했다. 또 중학생(14~16세)이 고등학생(17~19세)에 비해, 여성 청소년이 남성 청소년에 비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청소년 세대의 연령별, 성별 정신건강 특성에 맞춰 예방 프로그램을 설계할 것을 제언했다. 적절한 예방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청소년기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경험이 향후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성호경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센터 전문의는 “응급실은 극단적 시도를 한 환자들에게 의료의 첫 번째 접점”이라며 “이러한 청소년기 환자들에 초점을 맞춘 응급실 기반 위기 개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은 확장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학술지 ‘BMC psychiatry’에 22일 발표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뼛가루를 산과 강 등에 뿌리는 장사 방법인 ‘산분장(散粉葬)’이 국내에서도 조만간 제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하반기(7∼12월) 중 발표될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2023∼2027)’에는 그동안 별도 규정이 없던 산분장을 제도화하는 방안이 담긴다. 정부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을 개정해 △산분장의 정의 △산분장 가능 장소 △지자체 신고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정할 방침이다.○ 5명 중 1명이 “사후에 유골 뿌릴 것”정부가 산분장 제도화에 나서는 이유는 이를 원하는 국민이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국민 5명 중 1명(22.3%)이 원하는 장례 방식으로 산분장을 뜻하는 ‘화장 후 산, 강, 바다에 뿌리기’를 골랐다. ‘화장 후 납골당 안치’(34.6%)나 ‘화장 후 땅에 묻기’(33.0%)보다는 적었으나, ‘매장’(9.4%)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장례 제도로는 이 같은 산분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산분장은 국내에서 ‘불법도 합법도 아닌’ 상태다. 법 규정이 없어 제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화장 시설마다 유골을 뿌리는 이른바 ‘유택동산’이 마련돼 있지만, 실제로는 큰 용기에 여러 명의 뼛가루를 부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땅에 묻는 방식이다. 바다에 뼛가루를 뿌리는 ‘해양장’ 역시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은 채 전문 장례업체가 아닌 선박업체가 알음알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복지부가 2020년 전국 화장시설에서 유족 19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화장 후 고인 유골의 처리 방식을 조사한 결과 ‘산이나 강 등에 뿌렸다’는 응답은 단 2.63%에 그쳤다. 산분장을 원하는 사회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나는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고인의 뜻에 따라 뼛가루를 뿌리려고 해도 어디에 뿌려야 하는지 몰라서 결국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땅에 묻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혼자 살수록 ‘유골 뿌리기’ 선택국내 산분장 선호 현상의 이면에는 1인 가구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통계청 조사에서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전체의 27.4%가 산분장을 가장 선호하는 장례 방식으로 꼽았지만, 가족 구성원이 많은 4인 이상 가구는 그 비율이 19.0%에 그쳤다. 직장인 남유진 씨(29)는 “나는 ‘딩크족’(자녀 없는 맞벌이 부부)이라 후손을 위한 추모 공간도 필요 없고 나중에 묘지 관리도 문제”라며 “홀가분하게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산분장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화장 후 뼛가루를 땅에 묻는 것 역시 결국엔 매장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배현진 씨(27)는 “환경을 생각해 매장이나 납골당 안치를 원치 않는다”며 “호주 여행을 하다가 동네 공원 벤치 귀퉁이에 고인의 이름과 생몰연도, 유언 한 문장이 적힌 걸 봤는데 나도 자연에 뿌려진 뒤 그렇게 남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문제점을 충분히 고려해 국내 산분장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최재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사유지 등에 유골을 뿌리면 분쟁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산분장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명확하게 지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화장시설은 모두 지자체가 운영하므로 화장 신청서에 ‘산분장 신청’ 등의 항목을 추가하면 쉽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근로자가 질병과 부상 등으로 일을 하지 못할 때 소득의 일부를 국가가 보전해 주는 ‘상병(傷病)수당’ 시범사업이 다음 달 4일 시작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회의를 열고 상병수당 시범사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 6개 시군구부터 시작…2025년 전국 확대 계획이번에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하는 곳은 서울 종로구, 경기 부천시, 충남 천안시, 전남 순천시, 경북 포항시, 경남 창원시 등 전국 6개 시군구다. 이들 지자체에 주소를 둔 근로자들은 다음 달 4일 이후 상병수당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상병수당 협력사업장’ 소속이면 다른 지역에 살아도 혜택을 볼 수 있다. 택배기사나 학습지 교사 등 특수형태근로노동자와 프리랜서도 신청 가능하다. 의료기관에서 상병수당용 진단서를 발급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하면 된다. 아픈 근로자들이 받는 수당은 최저임금의 60%로 결정됐다. 올해 하루 최저임금(7만3280원)을 적용하면 하루 4만3960원을 최대 120일간 받을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상병수당 지급 방식과 기간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시범사업에서 여러 모형을 시험해 최적의 제도를 찾기 위해서다. 일례로 부천시, 포항시는 아프기 시작한 뒤 8일째부터 최대 90일 동안 상병수당을 받을 수 있다. 제도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첫 7일을 ‘대기기간’으로 정했다. 종로구와 천안시는 대기기간이 14일로 더 길지만, 15일째부터 최장 120일 동안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순천시와 창원시는 대기기간이 3일로 짧지만 입원 치료 기간에만 수당을 준다. 이번 상병수당 시범사업은 ‘1단계’다. 매년 적용 지역을 넓혀 2, 3단계로 사업을 확대한다. 앞으론 최저임금 대신 근로자의 기존 소득에 대비해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 상병수당 제도를 전국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쉬어도 일자리 잃지 않도록…‘병가 법제화’ 필요상병수당은 일종의 ‘글로벌 스탠더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상병수당 제도가 없는 나라는 현재 한국과 미국뿐이다. 전문가들은 상병수당 제도와 함께 ‘아프면 쉬는 문화’가 함께 정착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상병수당을 주더라도 쉬고 나서 돌아갈 일자리가 없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라며 “무급이라도 병가 제도를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픈 근로자에게 수당을 주기에 앞서 법적으로 쉴 권리를 보장하자는 얘기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0년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사업장 가운데 무급이라도 병가를 쓸 수 있는 곳은 전체의 46.4%에 불과했다. 특히 9인 이하 사업장은 병가 사용가능 비율이 16.5%에 그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상병수당 이외에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아프면 쉴 수 있는 제도적, 문화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