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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활용 방안이 12일 발표된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2만 명분을 13일 국내에 처음 들여와 14일부터 65세 이상 재택치료자 등에게 우선 투약하기로 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에게 먹는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주는 방안은 보류됐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먹는 치료제 도입 물량이 많지 않은 3월까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에게 우선 공급된다. 이들 중에서도 입원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콩팥 질환 등을 앓는 기저질환자부터 투여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와 무증상 감염자는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에서 제외된다. 방역당국은 치료제 도입량과 국내 코로나19 확진 규모를 감안하면 하루 250명 정도에게만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1월에는 백신 미접종 코로나19 환자에게 팍스로비드를 처방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공급 물량이 안정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사용 가능 환자에게 약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팍스로비드는 하루에 2번씩 5일 동안 복용하면 된다. 증상이 발현한 뒤 5일 안에 투약을 시작해야 한다. 약을 먹는 중간에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 신장이나 간 등에 중증 장애가 있거나 병용 금지 의약품을 복용하면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없다. 한편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사용이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이 백신의 품목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허가가 되면 국내에서 사용되는 다섯 번째 백신이 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mRNA’ 방식(화이자, 모더나)이나 바이러스 벡터 방식(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는 다른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접종자의 코로나19 감염을 90.4% 막고, 입원을 100%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성인 대상으로 3,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을 겨냥한 백신을 3월 내놓는다.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이 3월이면 출시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현재 일부 수량은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낳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돌파감염 확률이 델타 변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학계에서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영국 보건청에 따르면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은 2차 접종 후 2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 면역 효과가 10%대로 떨어졌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모더나도 오미크론 변이 대상 백신을 준비 중이다. CNBC에 따르면 올가을 출시 목표로 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모더나는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백신이 개발되면 국내에도 바로 도입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신규 변이 바이러스에 맞춘 새로운 백신이 나올 경우 공급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올해 화이자와 모더나를 비롯한 mRNA 백신 구매 계약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계약 협상을 할 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예상해 이 내용을 넣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도입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은 총 1억5044만 회분이다. 이 중 화이자 백신은 6000만 회분, 모더나 백신은 2000만 회분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을 겨냥한 백신을 3월 내놓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이 3월이면 출시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현재 일부 수량은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낳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돌파감염 확률이 델타 변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학계에서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영국 보건청에 따르면 화이자 모더나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은 2차 접종 후 2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 면역 효과가 10%대로 떨어졌다. 다국적 제약사들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모더나도 오미크론 변이 대상 백신을 준비 중이다. CNBC에 따르면 올해 가을 출시 목표로 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모더나는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백신이 개발되면 국내에도 바로 도입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신규 변이 바이러스에 맞춘 새로운 백신이 나올 경우 공급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올해 화이자와 모더나를 비롯한 mRNA 백신 구매 계약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계약 협상을 할 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예상해 이 내용을 넣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도입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은 총 1억5044만 회분이다. 이 중 화이자 백신은 6000만 회분, 모더나 백신은 2000만 회분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먹는 치료제인 미국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약 2만 명분이 이르면 14일부터 국내 환자들에게 투약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0일 “팍스로비드가 13일 오전 국내에 들어온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이 완료된 약이기 때문에 도착 다음 날인 14일 보건소 등에 전달돼 환자들에게 투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팍스로비드를 경증·중등증 성인과 40kg이 넘는 12세 이상 소아 환자에게 투여하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2∼8일) 국내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확진자의 비율은 12.5%로 분석됐다. 이 비율은 한 주 전(8.8%)의 1.4배, 3주 전(2.2%)의 5.7배에 이른다. 8일까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총 235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분수령’으로 내다봤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이 시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최근 여러 방역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파도는 순식간에 닥쳐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증가에도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는 떨어지고 있다. 방대본은 2∼8일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를 ‘중간’ 단계로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21∼27일 이후 6주 연속 ‘매우 높음’이었던 것이 두 단계 하락한 것이다. 수도권은 중간, 비수도권은 ‘낮음’ 단계를 나타냈다. 정부는 1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이번 주 중에 17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거리 두기 조치를 발표한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앞두고 코로나19 유행 규모를 더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이 늘어나는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기간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급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2~8일) 국내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확진자 비율이 12.5%로 분석됐다. 이 비율은 한 주 전(8.8%)의 1.5배, 3주 전(2.2%)의 5.8배에 이른다. 8일까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총 235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2주 뒤 설 연휴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분수령’으로 내다봤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이 시기가 (오미크론 우세종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최근 여러 방역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파고는 순식간에 닥쳐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방대본은 이날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코로나19 환자의 거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방대본에 따르면 미국의 최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95.4%, 영국의 검출률은 95.6%에 이른다. 정부는 1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이번주 중에 17일부터 적용되는 거리 두기 조치를 발표한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앞두고 코로나19 유행 규모를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차 유행이 끝나고 있다고 평가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786명, 신규 확진자는 3007명으로 집계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0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도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식당, 카페 등은 유효기간(2차 접종 후 180일)이 지난 방역패스로 입장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일부터 면적 3000m² 이상인 대형마트, 백화점, 서점 등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를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지난 19세 이상 국민 약 270만 명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나 완치 증명서, 접종불가 사유서가 없으면 대형마트 등에 들어갈 수 없다. 일주일 계도 기간을 거쳐 17일부터는 위반 시 이용자는 10만 원, 사업주는 15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식당과 카페, 노래방 등 13종 시설은 방역패스 유효기간 위반에 대한 계도 기간이 끝나 10일부터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는 법원이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시킨 상태라 방역패스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9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누적 감염자는 2700여 명으로 알려졌다. 2일 1207명에서 한 주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가족들과의 외출은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마트마저 못 간다니 서럽고 억울하네요.” 둘째 임신 22주차인 회사원 김모 씨(37)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갈 수 없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면적 3000m² 이상 규모의 마트나 백화점, 대형서점 등이 이날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적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를 맞은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산부인과 의사의 권유에 따라 2차 접종을 안 했다. 그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모유 수유가 끝날 때까지 백신을 맞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약 98%의 임신부가 접종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 홀로 쇼핑’도 불가능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지난 사람 중에서 접종불가 사유서나 48시간 안에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없는 사람은 10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이용할 수 없다. ‘혼밥’이 허용되는 식당 카페와 달리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선 ‘나 홀로 쇼핑’도 불가능하다. 백신에 대한 불안으로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허모 씨(57)는 “마스크를 벗는 식당 카페는 ‘혼밥’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마스크를 끼는 대형마트 백화점은 혼자 쇼핑할 수 없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인터넷 쇼핑만 해야 할 판인데 신선식품 등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제품도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백신 1차 접종 이후 심장 압박과 호흡 불안정 등 부작용이 생겨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대학생 박모 씨(25)는 9일 오후 2시 반경 가족과 함께 경기 안양시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 박 씨는 “주말에 가족들과 마트에서 장을 보곤 했는데, 앞으로는 못 들어간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나왔다”며 “마트에서 생필품을 살 권리까지 제한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역패스가 시설 이용자에게만 적용되고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출근해 일하는 건 괜찮지만 퇴근 후 ‘쇼핑’하는 건 방역지침 위반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고용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종사자에 대해서는 접종 완료 등을 의무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직원 늘리고 준비 나선 대형마트·백화점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주말 동안 매장 출입구 개수를 줄이고 추가 직원을 배치하는 등 방역패스 적용을 대비하느라 분주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는 9일 오후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해 달라’는 안내문을 ‘방역패스를 미리 준비해 달라’는 내용으로 교체했다. 업체 측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전자출입명부 작성과 달리 방역패스는 일일이 직원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방역패스 검사를 위해 추가로 채용해야 하는 직원이 10명에 달한다”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최근 채용이 어려워져 계도 기간이 끝나는 이달 16일까지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으로의 고객 이탈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달래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 옥죄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국내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는 2700명을 넘었다. 일주일 전인 2일에는 누적 확진자가 1207명이었다. 해외 유입 환자 중에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집계에 따르면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 중 69.5%가 오미크론 변이 환자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국과 교류가 많은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만큼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3376명 중 해외 유입은 236명으로 12일 연속 100명을 넘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역대 최다로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주 동안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52만488명에 달했다. 한 주 전과 비교해 71%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산세가 매우 빨라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코로나19 중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21’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특성이 다르다”며 “효율화된 방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방역의 핵심 대책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차츰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민철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1차 유행(2020년 2월) 때는 거리 두기 이후에 환자 수 감소 등 안정세에 접어드는 때까지 2주가 걸렸다. 하지만 이 기간이 2차 유행(2020년 8월) 때는 4주, 3차 유행(2020년 12월) 때는 9주로 늘었다. 2021년 7월 시작한 4차 유행은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거리 두기 효과와 유지 기간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6일 국내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126명으로 집계됐다. 3주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7619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를 제치고 국내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이 중환자 병상 부족 위기를 불러왔다면 오미크론 변이의 상륙은 경증 환자 폭증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에선 앞으로 2, 3주 안에 국내 방역 체계를 오미크론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3대 과제’를 짚어 봤다.① ‘3만 동네의원’에서 재택치료자 진료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 재택치료자도 함께 증가한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가 주류가 되는 이달 하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대로 늘 것으로 전망한다. 6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가 2만618명인데 이 숫자가 몇 배로 늘어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재택치료자들은 지역별 협력 의료기관 311곳(4일 기준)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고 있다. 현재 협력 의료기관은 주로 병원급인데 이를 동네 의원까지 넓혀야 더 많은 재택치료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치과와 한의원을 제외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은 약 3만3000곳이다. 서울시의사회는 다음 주 전국 처음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재택치료 협력병원에 포함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재택치료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늘면 의료진의 부담이 줄고 환자들도 제때 진료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별도 의료진을 채용해 동네 의원이 문을 닫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사이에 발생하는 재택치료자 응급 상황도 대비한다. 이런 시스템을 전국에 확대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② 생활치료센터에서 ‘의심 환자’ 응급 진료의료 현장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확진자가 늘기 전에 응급의료체계부터 손봐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진다. 지난해 11, 12월의 ‘응급실 대란’이 재연되는 걸 막자는 취지다. 지난번 응급실 대란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가며 시작됐다. 이들 모두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압 격리 병상에 머물렀다. 뇌경색, 중증 외상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중증 응급 환자들이 사용할 병상은 그만큼 줄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는 경증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별도 시설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그러면 ‘응급실 정체’를 막을 수 있다. 최석재 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는 “기존에 쓰던 생활치료센터나 체육관 등에서 수액 치료 등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기본 진료를 하자”고 말했다. 2년이 지난 ‘K방역’의 틀을 새로 만들자는 지적은 의료 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우주복’ 수준의 코로나19 의료진 방호복 착용을 최소화하고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줄여야 오미크론 환자 급증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③ 미접종 고위험군에 먹는 치료제 우선 투여오미크론으로 인한 대유행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먹는 치료제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주 중 먹는 치료제 투여 대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전체 계약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입 초기에는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처방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선 백신 접종 여부도 투약 대상자 선정 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지 않은 고위험군이 백신 접종자에 비해 위험하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명백하다”며 “미접종 고위험군은 먹는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가장 이득이 큰 집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자칫 백신 접종을 막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선빈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먹는 치료제가 백신을 안 맞고 기다리면 투여 받을 수 있는 약으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6일 국내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126명으로 집계됐다. 3주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7619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를 제치고 국내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이 중환자 병상 부족 위기를 불러왔다면, 오미크론 변이의 상륙은 경증 환자 폭증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에선 앞으로 2, 3주 안에 국내 방역 체계를 오미크론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3대 과제’를 짚어 봤다.① ‘3만 동네의원’에서 재택치료자 진료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 재택치료자도 함께 늘어난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가 주류가 되는 이달 하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대로 늘 것으로 전망한다. 6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가 2만618명인데 이 숫자가 몇 배로 늘어나는 상황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재택치료자들은 지역별 협력 의료기관 311곳(4일 기준)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고 있다. 현재 협력 의료기관은 주로 병원급인데, 이를 동네 의원까지 넓혀야 더 많은 재택치료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치과와 한의원 제외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은 약 3만3000곳이다. 서울시의사회는 다음 주 전국 처음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재택치료 협력병원으로 포함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재택치료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늘면 의료진 부담이 줄고 환자들도 제 때 진료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별도 의료진을 채용해 동네 의원이 문을 닫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에 발생하는 재택치료자 응급 상황도 대비한다. 이런 시스템을 전국에 확대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② 생활치료센터에서 ‘의심 환자’ 응급 진료의료 현장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확진자가 늘기 전에 응급의료체계부터 손봐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진다. 지난해 11월, 12월의 ‘응급실 대란’이 재현되는 걸 막자는 취지다. 지난번 응급실 대란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가며 시작됐다. 이들 모두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압 격리 병상에 머물렀다. 뇌경색, 중증 외상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중증 응급 환자들이 사용할 병상은 그만큼 줄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는 경증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별도 시설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그러면 ‘응급실 정체’를 막을 수 있다. 최석재 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는 “기존에 쓰던 생활치료센터나 체육관 등에서 수액 치료 등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기본 진료를 하자”고 말했다. 2년이 지난 ‘K방역’의 틀을 새로 만들자는 지적은 의료 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우주복’ 수준의 코로나19 의료진 방호복 착용을 최소화하고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줄여야 오미크론 환자 급증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③ 미접종 고위험군에 먹는 치료제 우선 투여오미크론으로 인한 대유행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먹는 치료제다. 질병관리청은 다음주 중 먹는 치료제 투여 대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전체 계약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입 초기에는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처방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선 백신 접종 여부도 투약 대상자 선정 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남중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지 않은 고위험군이 백신 접종자에 비해 위험하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명백하다”며 “미접종 고위험군은 먹는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가장 이득이 큰 집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자칫 백신 접종을 막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선빈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중증 진행을 막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먹는 치료제는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지 못하는 미접종군에게 차선책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먹는 치료제가 백신을 안 맞고 기다릴 때 투여 받을 수 있는 약으로 인식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지난달만 해도 선별검사소에 사람들이 겹겹이 네 줄씩 줄 서 있었는데 어제는 처음으로 줄 서있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점심시간마다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 근처를 지나는 직장인 유모 씨(25)가 6일 한 말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선별검사소를 찾는 사람도 소폭 줄었다. 고강도 거리 두기가 시작된 지 약 3주 만에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온다. 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26명으로 집계됐다. 유행 추이를 보여주는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3978명으로 나타났다. 한때 6898명(지난해 12월 18일)까지 갔던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36일 만이다.● 양성률 2.7%→1.6%, 정부 “유행 줄어든다는 뜻”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주요 방역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882명으로 24일 만에 처음으로 900명 아래로 줄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일 오후 6시 기준 54.8%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유행 규모가 줄어드는 동시에 중환자 병상이 확충되면서 병상 운영 상황에 숨통이 트였다. 2주 전인 지난해 12월 22일과 비교하면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수는 1337개에서 1726개로 389개 늘어났다. 검사에서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나는 양성 비율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검사 양성률은 지난해 12월 2.2~2.7% 수준이었으나 이번주(2~6일)에는 현재까지 1.6%다.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은 지역 사회의 ‘숨은 확진자’ 규모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검사 양성률이 떨어지는 것은 전체 유행 규모의 축소를 알려 주는 선행 지표”라고 말했다.● 현행 ‘9시 영업-4명 모임’ 16일까지 적용방역 당국은 환자 감소세의 주요 원인으로 방역패스 확대를 꼽고 있다. 유행 규모는 지난해 12월 3주차(12~18일)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4주차(19~15일)에 완연한 감소세로 전환됐다. 보통 방역 조치의 효과를 보기까지 10~14일 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해당하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식당과 카페에 방역패스 확대 적용을 시작했다. 이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손 반장은 “(거리 두기를 강화한) 9시 영업 제한과 사적 모임 4명 규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감소세 전환에 미친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적용 중인 거리 두기 조치는 16일까지 실시된다. 연장 여부는 다음 주에 결정된다. 최근 질병관리청 시뮬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방역 수준을 현 단계로 유지해도 1월 중하순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파가 잘 이뤄지는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을 반영한 예측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이 지나 새로 3차 접종(부스터샷) 대상이 되는 사람이 1월에만 1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3차 접종 속도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월 새로 부스터샷 대상자로 포함되는 사람은 1296만8193명이다. 20∼50대 국민 접종이 본격화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대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설 연휴(29일∼2월 2일)까지 이들의 3차 접종률이 낮으면 명절 방역 완화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발생한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는 111명, 누적 확진자는 1318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8%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단장은 “늦어도 2월 중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 변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감염에 의한 사망자도 처음 확인됐다. 광주 요양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해 12월 27일과 29일 각각 숨진 90대 2명이다. 모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3차 접종은 하지 않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월부터 급격히 진행될 오미크론 유행을 막을 거의 유일한 방법은 3차 접종”이라고 말했다.방역패스 만료 44만명… “백신 부작용 걱정-돌파감염에 접종 주저” 3차접종 대상 중 800만명 미접종“백신 맞아도 마찬가지” 불신 상당… 50대 이하 연령층 접종률 특히 낮아부작용 경험女 “식당 안가며 버틸것”… 전문가 “위중증 막기 위해 맞아야”당국 “백신 없었다면 사망 늘었을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180일이 지날 때까지 3차 접종을 하지 않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유효기간이 지난 사람은 3일 현재 약 43만7000명이다. 이날부터 이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식당, 카페에 갈 수 없고 혼자서도 대형마트에 갈 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3차 접종을 안 한 이유가 뭘까. 단순히 접종 날짜를 착각한 경우도 있겠지만 돌파감염이 늘자 ‘백신 무용론’을 들어 접종을 미루는 이가 적지 않다. 1, 2차 접종에서 부작용을 겪은 이들도 추가 접종을 꺼리고 있다. 현재 3차 접종 자격을 얻었지만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은 약 800만 명. 1월 중 추가로 약 1297만 명이 3차 접종 대상이 된다. 이들의 3차 접종률을 높이는 게 방역 관건으로 떠올랐다. ○ 돌파감염 증가에 “계속 맞아야 하나” 회의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중 접종 완료 후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의 비율이 70%를 넘어서면서 방역당국은 3차 미접종자 사이에 ‘백신 무용론’이 커진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 씨(45)는 “우선접종직업군이라서 어린이집 동료 모두 작년 상반기에 백신을 맞았는데 하반기에 2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면서 “의무라서 3차 접종도 하긴 했지만 또 맞으라고 하면 그만두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3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마저 돌파감염 사례가 늘면서 백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직장인 손모 씨(32)는 “3차 접종으로 끝난다는 보장도, 3차를 맞으면 안 걸린다는 보장도 없는데 앞으로는 최대한 안 맞고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50대 이하 청장년층에서 손 씨처럼 백신 3차 접종을 거부하거나 관망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3차 접종 자격이 생긴 18∼29세 가운데 2일 0시까지 추가 접종을 한 비율은 전체의 48.2%에 그쳤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낮다. 40대(57.8%)와 50대(58.5%)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고령층은 3차 접종에 적극적이다. 70대는 10명 중 9명(92.2%)이 3차 접종을 했다. 80대 이상(90.0%)과 60대(85.3%) 역시 접종률이 높다. ○ 부작용 경험에 ‘버티기’ 1, 2차 백신을 자발적으로 맞았지만 부작용을 경험하면서 3차 접종을 못하거나 안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선 부인과 질환 부작용 사례가 많이 공유되면서 3차 접종을 기피하는 이가 늘고 있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일주일 남은 워킹맘 심모 씨(45)는 “2차 접종을 하고 며칠 하혈을 해 3차 접종이 무섭다”면서 “직장에서 도시락을 먹고 장보기는 온라인 쇼핑으로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년층 일부에서는 “효과 없는 백신을 여러 번 맞느니 코로나19에 한 번 걸리는 게 낫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나온다. 코로나19 완치자는 일정 기간 접종을 하지 않아도 방역패스 예외가 인정된다. 하지만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을 통한 자연 면역은 ‘러시안 룰렛’ 같은 도박”이라고 말했다.○ 중증화율 94% 감소 “백신 무용론 비과학적”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는 돌파감염 확률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높기 때문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오미크론 확산 이후 백신은 감염 자체를 막는 의미보다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국내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은 사람은 7% 정도다. 최근 5주 사이에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중 54.9%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3차 접종까지 하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93.6% 낮아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신이 없었다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지금보다 서너 배 더 많았을 것”이라며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 제기는 과학적이지 않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31일 0시 기준으로 하루 269명 늘었다. 지난해 12월 1일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반면 이 변이가 처음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갔다”는 발표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지역 사회의 ‘숨은 감염자’들을 찾아내면서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일선 검사소에 오미크론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이 보급돼 3∼5일 걸리던 검사 소요 시간이 3∼4시간으로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 검사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2∼3배라 최대한 확산을 늦추더라도 우세종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이 끝나는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세계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사망자 급증 없이 (4차) 대유행이 지나갔다”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된 뒤 4주간은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이후 2주간 빠르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남아공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해 11월 초 300명대에서 12월 12일 3만7875명까지 치솟았다가 29일 9020명으로 줄었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오미크론 확산은 거대한 파도라기보다는 잠시 지나간 ‘돌발적인 홍수’ 같았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0, 40대 남성의 건강 상태가 크게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대는 비만, 40대는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문제였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30대 남성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이 58.2%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46.4%에 비해 11.8%포인트 오른 것이다. 40대 남성은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dL당 240mg 이상인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2020년 28.2%로 2019년(20.4%)에 비해 7.8%포인트 올랐다. 건강 악화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운동량이 줄고 음주량이 늘어난 것이 꼽힌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0대와 40대 남성의 건강 상태가 크게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대는 비만, 40대는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문제였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30대 남성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이 58.2%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46.4%에 비해 11.8%포인트 오른 것이다. 40대 남성은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인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2020년 28.2%로 2019년(20.4%)에 비해 7.8%포인트 올랐다. 건강 악화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운동량이 줄고 음주량이 늘어난 것이 꼽힌다. 30대 남성 중 빠르게 걷기, 골프 등의 신체활동을 일주일에 2시간 30분 이상 한 비율은 2020년 49.0%로 전년(58.5%)에 비해 크게 줄었다. 40대 남성은 음주량이 크게 늘었다. 주 2회 이상, 한 번에 7잔 이상 음주한다는 40대 남성 비율은 2020년 30.1%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3.2%에 비해 6.9%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를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다음 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모임 인원 4명, 식당 카페 영업시간 9시 등 현재의 거리 두기 조치를 2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 영업시간 1시간 늘면 1만8000명 확진30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시뮬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방역 수준을 현 단계로 유지해도 내년 1월 중하순이 되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시뮬레이션은 질병청이 의뢰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산출했다. 방역당국은 1월 2일로 예정된 현행 거리 두기 종료를 앞두고 방역 수칙 완화를 가정해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측했다. 만약 내년 1월 3일부터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현재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1시간 늘린다면 1월 말 하루 확진자 수는 1만8000명대로 예측됐다. 30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 5037명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영업시간을 지금처럼 유지한 채 모임 인원만 4명에서 8명으로 늘릴 경우 1월 말 하루 확진자가 1만4000명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확진자 증가의 주된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다. 질병청은 1월 중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는 625명으로, 하루 새 67명 늘었다. 전문가들 역시 지금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확진자 증가를 미리 대비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확진자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거리 두기를 좀 더 유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31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1월 3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을 결정한다. 현재 거리 두기 조치를 2주 더 연장하는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미국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도입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1월 중 도입되는 팍스로비드는 경증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악화 비율을 88% 낮춰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도 낮은 시설부터 방역패스 해제 검토보건복지부는 이날 내년도 업무보고를 통해 위험도가 낮은 다중이용시설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 확인제) 의무 적용을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방역패스가 시설 위험도와 관계없이 일괄 적용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설별 위험도는 △마스크 상시 착용 △공간 내 밀집도 및 환기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내년 중 시설별로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식당 카페 등은 방역패스가 마지막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식당과 카페는 마스크를 쓴 채 음식을 먹을 수 없어 공연장, 영화관 등에 비해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해 하루 확진자 1만 명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병상을 늘릴 계획이다. 우선 1월 말까지 코로나19 병상을 2만4702개로 늘릴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장기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대비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기존 일상 회복 구상은 오미크론 변수가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졌다”며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성인 10명 중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살이 쪘다”고 응답했다. 이는 29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지난해 1월과 올 10월 체중 및 생활습관을 설문 조사해 발표한 결과다. 전체 응답자의 42.0%가 “이 기간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다. 몸무게가 늘어났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평균 3.5kg이 찐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살이 찐 주요 원인으로는 ‘일상생활 활동량 감소’(52.1%)와 ‘운동 빈도 감소’(34.3%)가 꼽혔다. ‘식습관 변화’를 원인으로 꼽은 사람은 13.6%에 그쳤다. 사람들의 활동량이 줄어든 데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2년 새 체중이 8kg 넘게 늘어난 직장인 문모 씨(28)는 “방역 조치가 강화될 때마다 약속을 취소하다 보니 주말에 혼자 소파에 누워 드라마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며 “넷플릭스, 티빙 등 현재 구독하는 OTT가 5개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3∼6시간 영상을 보거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전체의 42.0%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이전(29.1%)과 비교했을 때 12.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활동량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53.5%로 집계됐다.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외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었다. 일주일에 서너 차례 운동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6.3%로, 코로나19 유행 이전(24.5%)과 비교할 때 8.2%포인트 감소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성인 10명 중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살이 쪘다”고 응답했다. 체중 증가의 원인으로는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 변화가 첫 손에 꼽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지난해 1월과 올 10월의 체중과 생활습관 등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 동안 42.0%가 체중이 늘어났다고 29일 밝혔다. 몸무게가 늘어났다고 응답한 사람은 1인당 평균 3.5kg가 찐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살이 찐 주요 원인으로는 ‘일상생활 활동량 감소’(52.1%)와 ‘운동 빈도 감소’(34.3%)가 꼽혔다. ‘식습관 변화’를 원인으로 꼽은 사람은 13.6%에 그쳤다. 사람들의 활동량이 줄어든 데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2년새 체중이 8㎏ 넘게 늘어난 직장인 문모 씨(28)는 “방역 조치가 강화될 때마다 약속이 취소되다보니 주말에 혼자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다가 결국 소파에 누워서 드라마를 보곤 한다”며 “넷플릭스, 티빙 등 현재 구독하는 OTT가 5개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하루에 3~6시간 이상 영상을 보거나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 전체의 42.0%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활동량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53.5%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외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몸무게가 늘어난 사람 위주로 “활동량이 줄었다”는 응답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의 수는 줄었다. 일주일에 3, 4차례 운동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16.3%로,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30% 넘게 감소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르면 내년 1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먹는 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7일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현장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도 마련됐다. 먹는 치료제는 기존 주사제 등에 비해 사용이 간편해 재택치료 환자들이 입원 또는 사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먹는 치료제가 코로나19 유행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이날 승인된 팍스로비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와 관련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증세 약한 고위험 확진자부터 처방―언제부터 복용할 수 있을까.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들어오는 건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이다. 각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배송되고 처방이 이뤄지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첫 투약은 1월 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먼저 복용하나. “12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 △만성 폐질환, 당뇨병, 암, 비만 등 기저질환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등 고위험군에 먼저 처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중증 악화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먹는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게 처방한다.” ―집에 있는 코로나 환자는 어떻게 먹을 수 있나. “팍스로비드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나 재택치료자에게 우선 투약한다. 현재 재택치료자가 주사형 치료제를 맞으려면 방역택시를 타고 단기·외래진료센터에 들르거나 구급차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반면 알약은 집에서 혼자서도 복용할 수 있어 재택치료자 위주로 처방할 계획이다. 의사가 전화 등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하면 약국이 관할 보건소와 협의한 대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어떻게 복용하나. “분홍색 약 2개와 흰색 약 1개 등 총 3개의 알약을 하루 2번씩 5일간 먹는다. 5일 동안 30알을 먹는 것이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안에 먹기 시작해야 한다. 약은 상온에 보관한다.” ―약값은 얼마이고 누가 내나. “국내 구매 가격은 제약사와의 계약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계약 금액은 1명당 약 530달러(약 63만 원)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환자 본인 부담은 없다.”○ 협심증약, 수면제 등 함께 복용하면 안 돼―다른 약과 함께 먹어도 되나. “항협심증제인 라놀라진은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체내 성분 농도가 지나치게 올라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심바스타틴(고지혈증 치료제)과 아미다론(항부정맥제), 페티딘(진통제), 클로자핀(조현병 치료제), 미다졸람(수면제), 콜키신(통풍 치료제), 실데나필(발기부전 치료제) 등 21개 성분도 마찬가지이다. 아팔루타이드(항암제) 등 6개 성분은 팍스로비드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약을 먹고 있다면 팍스로비드를 복용해선 안 된다. 방역당국은 팍스로비드 처방전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활용해 금기 약물 투약자를 걸러낼 예정이다.” ―다른 부작용 위험도 있나. “간이나 콩팥에 중증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도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 식약처 자문단은 임산부의 경우 위중증 위험이 높을 때만 투여하고, 수유는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른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미각 이상과 설사 등 경미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부작용 피해 환자는 구제와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나. “팍스로비드는 ‘델타 변이’ 감염자를 포함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요한 효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데, 이 효소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있기 때문이다.”○ 1월 약 2만 명분부터 도입 시작―계약한 물량은 충분한가. “정부와 화이자는 내년에 36만2000명분을 들여오는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월평균 3만 명분이다. 처음 들어오는 1월엔 2만 명분 정도가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4주간 60세 이상 확진자가 5만 명 이상 나왔고, 이 중 2만 명 넘게 입원한 점을 감안하면 치료제 물량이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더 확산한다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 치료제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코로나19 백신 때처럼 갑자기 공급이 끊기지 않을까. “정부는 화이자와 월별 도입 물량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약사가 이를 어겼을 때 불이익(페널티)을 가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반영했는지는 정부가 공개하지 않았다. 올 8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지연됐을 때는 페널티 조항이 없어 문제가 됐다.” ―미국 머크 치료제도 계약했다는데…. “정부는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선구매하기로 계약했다. 다만 몰누피라비르는 최종 임상 결과에서 입원 사망 예방 효과가 30%에 불과하고,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몰누피라비르의 국내 긴급사용을 승인할지가 관건이다.” ―국내 제약사도 먹는 치료제를 개발하나. “국내에 임상3상 시험을 승인받은 제약사가 2곳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설계된 임상시험의 특성상 참여자를 구하기 어려워 큰 진척이 없다. 전문가들은 늦더라도 방역 주권을 위해 국산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르면 내년 1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용 알약이 국내에 들어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7일 미국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국내 도입과 동시에 현장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먹는 치료제는 복용이 간편하고 입원 및 사망 위험을 낮춰줘 코로나19 유행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팍스로비드를 기준으로 먹는 치료제를 둘러싼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언제부터 받아서 복용할 수 있나. “국내에 들어오는 건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이다. 각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배송되고 처방이 이뤄지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첫 투약은 1월 하순으로 전망된다.”―누가 먼저 복용하나. “12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 △당뇨병, 암, 비만 등 기저질환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등 고위험군에 먼저 처방한다. 이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19~25일)간 사망자 중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85.7%였고, 위중증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84.4%였다. 병원 입원 환자보다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나 재택치료자에 우선 활용한다.”―어떻게 복용하나 “분홍색 2개와 흰색 1개 등 총 3개의 알약을 하루 2번씩 5일간 먹는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안에 먹기 시작해야 한다. 상온에 보관한다.”―약값은 얼마이고 누가 내나. “국내 구매 가격은 제약사와 계약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계약 금액은 1명당 530달러(약 63만 원) 수준이다. 국내에선 환자 본인 부담은 없다.”―‘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나. “‘델타 변이’ 감염자를 포함한 임상시험에서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요한 효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데, 이 효소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있기 때문이다.”―부작용 위험은 어떤가. “임상시험에선 미각 이상이나 설사 등 경미한 부작용만 보고됐다. 하지만 함께 복용할 경우 성분 농도가 지나치게 올라가거나 반대로 약효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약들이 있다. 심장병 환자가 흔히 복용하는 약 ‘스타틴’이나 혈액 항응고제, 고혈압약, 통풍 치료제, 항우울제, 면역억제제 등이다.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려면 이런 약은 중단하거나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간이나 콩팥에 중증장애가 있는 환자도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제약사와 계약한 물량은 충분한가. “정부와 화이자는 내년에 36만2000명분을 들여오는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월 평균 3만 명분이고, 1월엔 많아야 2만 명분 정도가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4주간 60세 이상 확진자만 해도 5만 명 이상 나왔고 이중 2만 명 넘게 입원한 점을 감안하면 치료제 물량이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경우 확진자 규모가 하루 1만 명 이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제를 더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화이자와 추가 구매를 협의 중이다.”―코로나19 백신 때처럼 공급이 끊길 우려는 없나 “정부는 화이자와 월별 도입 물량까지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약사가 이를 어겼을 때 불이익(페널티)을 가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반영했는지는 정부가 공개하지 않았다. 올 8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지연됐을 땐 페널티 조항이 없어 문제가 됐다.”―미국 머크(MSD)의 치료제도 계약했다는데…. “정부는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를 24만2000명분을 선구매하기로 계약했다. 다만 몰누피라비르는 최종 임상 결과에서 입원 사망 예방 효과가 30%에 불과하고 부작용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몰누피라비르 사전 구매 계약을 취소한 상태다. 식약처가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자체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국산 먹는 치료제는 아직 없나 “국내에 임상3상 시험을 승인 받은 제약사가 2곳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설계된 임상시험 특성상 참여자를 구하기 어려워 큰 진척이 없다. 전문가들은 늦더라도 방역 주권을 위해 국산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