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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2014년부터 ‘치과병원에 대한 인증제’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인증제란 정부가 병원을 대상으로 환자의 안전이나 의료의 질 등을 평가해서 병원이 그 기준에 적합한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제도. 일반 병원의 경우 2011년부터 인증제를 시행 중이다. 이번 인증제에 해당되는 병원은 개인 의원이 아닌 보철과 교정과 등의 여러 과들이 종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치과병원으로, 전국에 205개가 있다. 평가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소속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해 직접 평가하는 방식이다. 인증 기준은 환자진료 체계, 행정관리 체계 등 202개 조사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치과병원 인증을 통과하면 정부의 공인 인증패를 수여하고 인증 사실을 환자들에게 공표할 수 있다. 인증을 원하는 치과병원은 인증원 홈페이지(www.koiha.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그러나 이번 평가는 병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방식인 데다가 비용도 800만 원 정도 들어가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 병원들이 어느 정도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홍순식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사무관은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정부가 이 병원의 안전과 서비스 질이 높다는 것을 인증해 준다는 뜻”이라면서 “인증을 받은 병원은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에 참여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어릴 때 큰 화상을 입었던 중국 창사(長沙) 지역의 한 여학생이 한인회와 한국기업 등의 도움으로 국내에서 치료받은 사실이 현지 언론에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세 살 때 뜨거운 물에 전신화상을 입고 흉하고 불편한 몸으로 지금까지 살았던 리멍옌 양(14·사진)이 그 주인공. 화상으로 온몸 구석구석의 살이 엉켜 붙었고 근육이 위축되고 흉터 또한 심한 상태였다. 한창 자라는 나이에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척추 옆굽음증(측만증) 등 각종 합병증이 유발되는 상황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부모는 한국이 성형수술을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치료를 받아보려 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지역 한인회와 종교단체가 조금씩 모금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KOTRA에서도 발 벗고 나서게 된 것. 이렇게 모은 돈은 1000만 원 남짓. 큰 수술을 여러 차례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서울연세병원에서 부족한 비용을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창사 지역은 중국 내륙 도시로서는 매우 번화한 곳이지만 한국인은 200여 명에 불과했고 신한은행, 휴롬 등 한국기업이 진출한 지는 2, 3년밖에 되지 않아 현지인 입장에서 보면 한국인은 생소한 편이다. 리 양은 지난달 26일 한국에 들어와 한 달 가까이 서울연세병원에서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뒤 최근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영기 KOTRA 창사무역관 관장은 “중국 소녀의 쾌유 소식을 듣고 현지 언론사와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특히 창사지역 주력 방송사인 창사TV에 보도되면서 관심이 고조됐고 이곳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또 이종태 창사지역 한인회 회장은 “감사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한국과 한국기업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특히 한국의 의료기술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리 양의 수술과 치료를 담당했던 조상현 서울연세병원장은 “현재 발육이 활발히 진행되는 나이이므로 18세 이후 피부를 재생시키고 흉터를 완화시키는 2차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현재 후원금 중 남아 있는 금액은 서울연세병원과 현지 후원회에서 사후 관리와 치료를 위해 공동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소녀의 후원에 참여하고 있는 현지 한국기업과 기관으로는 KOTRA 창사무역관, 주우한(武漢) 대한민국 총영사관, 아시아나항공, 신한은행, 휴롬, 창사한인회, 서울연세병원 등이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달 3일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인민 제6병원. 총 2000여 베드의 대형 병원 로비는 수많은 환자, 보호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마치 재래시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대부분 진료 접수나 의료비를 내기 위해서다. 이와 달리 국내 대형 병원은 환자들이 셀프로 환자 등록을 하거나 의료비용을 내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심지어 은행에서처럼 번호판 사용도 흔히 본다. 시간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병원 로비가 번잡할 필요가 없다. 홍민철 한국의료수출협회 사무총장은 “중국 병원이 한국형 스마트 호스피털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복잡한 풍경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한국 의료 시스템 수출은 의료기관이 현지로 진출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직접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한국 의료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아직 의료 시스템 수출의 명확한 개념은 없지만 의료서비스 제공을 근간으로 하면서 연관 산업인 의료인 교육 제공, 의료전산시스템 제공, 병원 설립 운영 진료, 컨설팅 등을 조합한 개념이다. ○ 지속 가능한 수요 창출을 일으키자 의료 시스템 수출은 병원 건설, 의료기기 의약품 등의 의료제조산업(하드웨어) 수출에 비해 지속가능한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유리한 의료수출이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정부가 앞장서서 의료 시스템 수출을 독려하고 있다. 정부는 9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국가에 한국 의료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기엔 의료인 연수, 사우디 공공보건의료 관리를 위한 정보기술(IT) 시스템, 연구개발(R&D) 기술이전과 공공병원 위탁경영까지 포함된다. 일종의 토털 의료 시스템 수출인 셈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배좌섭 글로벌지원팀장은 “사우디에 대한 시스템 수출 영향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리비아 등 인근 국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유사 모델의 수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사우디 정부와 대규모 협력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2011년 11월부터 2년간 추진한 ‘베트남 건강보험제도 구축 역량 강화 사업’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했다. 베트남 정부가 전 국민 건강보험을 보다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의 건강보험제도 운영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자리였다.○ 민간병원에서도 시스템 수출 속속 선보여 “한국의 이비인후과병원 진료 시스템을 꼼꼼히 배워 몽골 환자들도 선진화된 진료를 받도록 하겠다.” 지난달 28일 몽골 최대 규모의 이비인후과병원인 EMJJ병원이 국내 하나이비인후과병원과 진료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밝힌 말이다. 이번 협약으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의료인력 교육 노하우와 병원 진료 시스템을 몽골에 전수하게 된다. 또 몽골 병원 측은 자국에서 치료하기 힘든 수술환자를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 소개 및 의뢰하는 등 상호 긴밀한 협력체계도 맺기로 했다. 우리들병원도 시스템 수출의 대표적인 병원이다. 중국 상하이 우리들병원을 시작으로 UAE, 두바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터키, 이스탄불 등에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기술 등을 수출했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은 “일체의 자본금 투자 없이 의료기술 및 의료 시스템 등 무형의 자산만으로 진출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최첨단 의술과 국내 선진 IT가 융합된 디지털 병원 수출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서울대병원이 중국 연길시중의병원 건강검진센터를, 고대의료원이 몽골 IMC국제병원을, 세브란스가 중국 이싱세브란스VIP검진센터의 병원 설립 기획에서 운영까지 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의 수출을 진행했다. ○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도 관심 시스템 수출에 있어서는 의료기관이 꼭 병원 수출의 주체가 될 필요는 없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세계적인 의료 수출 전문기업 오스트리아 바메드. 이 회사는 주식회사로 의료기관과 건설회사, 의료기기회사, 컨설팅회사 등을 거느린 메디컬 그룹이다. 지난해 매출이 1조27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해외매출이 62%를 넘었다. 직원 수만 4430명. 지난 20년간 전 세계 70여 개국 600여 개 병원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물론 우리나라가 투자개방형 병원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 일반 기업이 병원을 소유할 수는 없지만 소유와 별개로 수출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종합상사 사업구조가 그렇다. 삼성물산, LS네트웍스 등이 국내 의료기관과 컨소시엄으로 의료 수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건설사도 부가가치 높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단지 건설에 나서고 있다. 홍 사무총장은 “우리도 바메드, 싱가포르 래플스, 캐나다 인터헬스 등 세계적인 의료수출 전문기업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진 KMH(코리아메디컬홀딩스)가 G2G 의료 수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면서 “이제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의료 수출 전문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상하이=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업그레이드, 의료 수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차원(G2G)의 의료수출이 성공하면서 해외 의료수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분야. ‘의료 한류’의 뒤를 이을 ‘의료 수출’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인을 해외 현지취재를 통해 살펴본다. 》중국 상하이 황푸(黃浦) 강가에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세인트바움 성형병원. 중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타워인 둥팡밍주(東方明珠)와 월드금융센터 그리고 세계 2위의 최고층 건물인 상하이센터가 한눈에 보인다. 이 병원은 국내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원장, ㈜SK증권, ㈜휴젤의 자본 70%, 중국 자본 30%로 생겼다. 100억 원 가까이 투자됐다. 중국 성형병원 중 유일한 중외합자병원으로 연면적이 6600여 m²(약 2000평)에 이른다.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 합자법인 설립과 의료기관 허가에만 3년이 걸렸다. 홍 대표원장은 “지금까지 중국에 진출했던 병원이 실패한 이유는 자본력이 부족해서지만 무엇보다 중국인에게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의료기술과 중국의 자본이 결합해 중국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믿음을 심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의료기관, 진출국 다변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11월 현재 세계 각국에 진출한 한국 의료기관은 19개국 111곳에 이른다. 미국과 중국이 대부분이다. 요즘에는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도 조금씩 진출하고 있다. 성형외과 한방 피부과 치과 등 전문클리닉 형태의 진출에서 건강검진과 진단검사의학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간 의료수출인 ‘쌍둥이 프로젝트’가 새로운 모델로 떠올랐다. 400병상급의 지역 메디컬타워 4곳, 심장센터 4곳, 신경기초과학연구소와 같은 센터급 기관 5곳 건립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우디 왕립뇌과학연구소 및 킹파드병원 실무자들이 19일 가천뇌융합과학원을 방문해 뇌영상센터 시설, 장비, 교육, 연구협력 분야에 대해 세부적인 협의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9월엔 삼성서울병원이 사우디 킹파드병원과 뇌조직은행 구축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예산을 협의 중이다. 중국에서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내 100% 외국투자 병원 설립이 허용돼 한국 미국 유럽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설계와 허가 등 실무를 전담하는 와이가오차오유한공사 쉬룽빈 총경리가 여성전문병원을 설립하도록 홍 대표원장에게 직접 요청하면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대형 대학병원과 산부인과 전문병원이 함께 참여한다. 내년에 이곳에 한국 병원이 들어서면 중국에서 최초의 100% 외국자본 병원이 설립되는 셈이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소개되면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을 것이라고 와이가오차오유한공사 측은 설명했다.○ 진출한 곳에 녹아들어야 외국 현지에 법인을 세워 국내 병원이 진출하는 일을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이라고 한다. 이런 병원이 성공하려면 현지화가 중요하다. 기존의 해외 의료기관 진출은 주로 교포시장을 겨냥했기에 한계가 있었다. 해외투자전문회사인 ‘예메디컬 인베스트먼트홀딩스’의 2005년 사례가 반면교사로 꼽힌다. 예메디컬은 중국 내 합자병원의 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위탁경영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이 없었고 교민을 대상으로 한 데다 자금력이 부족해 결국 지분을 넘기고 2010년 철수했다. 중국 합자병원 1호였던 SK 아이캉 병원도 △중국 정부의 세금 등 관련제도 및 정책의 불명확성과 까다로움 △국내 파트너 간의 경영권 대립 △현지화 실패 △임대료와 인건비 등 높은 유지비용 △중국 정부의 외국계 병원 집중단속으로 철수했다. 국내 병원이 중국에 진출할 때 드는 비용도 제대로 산출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선 병원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이 10억 원이라면 나머지 홍보비나 급여는 개원 뒤 매출로 충당하지만 중국에서 병원을 열면 국내에서보다 홍보비 등을 많이 지출해야 해 초기 비용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홍민철 한국의료수출협회 사무총장은 “병원 수출 성공의 관건은 경쟁력 있는 의료기술 외에 자본과 현지화”라고 지적했다. 세인트바움은 여유 있는 자본 투자와 신뢰 및 파워를 겸비한 중국 파트너 확보를 통해 문턱을 넘은 셈이다. 배좌섭 보건산업진흥원 팀장은 “현지 시장 분석을 위한 정보 습득과 현지 운영인력의 수급도 첫 성공 비결 중 하나”라며 “보건복지부가 전담부서인 ‘해외의료진출지원과’를 설치해 병원 수출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상하이=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서울대병원서 병원·의료산업 수출방안 모색 세미나국내 병원·의료산업의 의료 수출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한병원협회 보건의료수출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은 “신흥부국의 인프라 투자 증대와 개발도상국의 소득 증가로 의료서비스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한국의료의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도 세계 의료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한국 사이에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의 의료 수출은 현지 시장과 문화 제도 등 모든 것을 국가별로 맞춰야 한다. 해외에서 의사면허 인정, 의료법 개편 등 국가적 차원의 제도 개선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오늘 ‘어깨관절’ 무료건강강좌세바른병원 강서점은 19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곰달래문화복지센터에서 무료건강강좌를 연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송은성 원장이 어깨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을 강의한다. 관절질환은 추운 날씨에 발병하거나 악화되기 쉽다. 특히 어깨는 무릎 다음으로 관절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위다. 팔과 연결돼 있어 손과 팔을 들어올릴 때마다 영향을 받는 데다 운동 범위도 넓기 때문이다. 송 원장은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화 건염, 습관성 탈구 등의 어깨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이들 중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며 “어깨질환은 누구에게나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증상과 특징을 배우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이번 강좌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강좌가 끝난 뒤 참석자 전원에게는 각종 다과와 핫팩, 2014년 달력과 함께 관절 및 척추 운동법이 담긴 전단을 제공한다. ◇필립스 헬스케어, 하이브리드 암 진단장비 공개필립스 헬스케어는 디지털 양전자단층촬영(PET/CT)을 하는 최신 하이브리드 진단장비 ‘베레오스(Vereos)’를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주로 암 진단에 사용되는 베레오스는 기존 PET/CT가 진공관을 사용한 아날로그 방식인 반면에 반도체를 장착해 처음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질이 기존에 비해 2배가량 향상됐고 PET 검사 때 몸에 주입하는 약물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베레오스를 찍는 비용도 기존 PET/CT와 동일하다. 베레오스는 최근에 열린 북미방사선학회(RSNA)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평소 흡연을 즐기던 조진만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45). 그는 최근 응급실로 방문하는 심근경색증 환자들의 나이가 가끔 자기보다 어린 것을 보고 금연하기로 결심했다. 또 대중매체에서 유행하는 중년 몸짱 열풍에 따라 환자들에게 늘 권유하던 운동을 직접 해보기로 마음먹고 2년 전부터 병원 옆 헬스장을 찾아 틈틈이 운동을 하고 있다. 비록 바쁜 일상 탓에 일주일에 두세 차례밖에 못 가지만 두둑하던 뱃살이 제법 줄고 계속 앉아 있어서 구부정하던 자세도 곧게 펴졌다. 흡연 욕구도 줄었다. 조 교수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혈관 노화,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과체중, 고지혈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생긴다”며 “혈관 노화의 위험인자로부터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소금 적게 먹기, 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가슴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고통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관상)동맥에 경화증이 생겨 심장 근육에 혈류장애를 일으킨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교통, 통신의 발달로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급격히 줄면서 심장동맥 질환을 겪는 40, 50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파, 폭설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여름에 비해 3분의 1 정도 더 증가한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가 찬바람을 갑자기 맞으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 있다. 추운 겨울엔 무리한 야외활동을 삼가고 외출 때는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으며 모자 장갑 마스크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또 신체활동이 줄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실내에서 운동을 적절히 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조 교수는 “연말연시 분위기에 휩쓸려 과음, 과식을 하는 때가 많은데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투약 및 치료를 지속적으로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평상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금연-금주-운동은 심장질환 예방 필수항목 허혈성 심장질환은 질병의 발생 속도와 경중에 따라 ‘만성 안정형 협심증’과 ‘급성 관동맥 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만성 안정형 협심증은 일정한 강도 이상의 운동이나 노동을 할 때 발생하는 앞가슴 부위의 흉통이 특징이다. 가슴 한가운데 통증이 발생하며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심근경색증으로 대표되는 급성 관동맥 증후군은 혈관 안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이 좁아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막힌 상태이므로 경과가 매우 급박하게 진행되며 안정을 취해도 극심한 가슴 통증이 지속되고 식은땀, 구토 등을 동반해 급사에 이르기도 한다. 막힌 혈관을 뚫는 혈관재개통술이 필요하다.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연 금주 운동을 실천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40, 50대가 되면 식사량에 비해 쉽게 살이 찌고 운동을 해도 좀처럼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이것은 기초대사율이 떨어진 결과로 노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기초대사율은 인체가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소모되는 칼로리를 말하는 것으로 심장박동, 호흡, 체온 유지 등을 포함한 생명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에너지 소모량이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박동수가 느려지는 것처럼 기초대사율도 자연적으로 감소한다. 허혈성 심장질환 예방에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기초대사율을 올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5∼10mmHg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10∼20% 심장 발작 감소 효과로 이어진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운동을 하면 금연을 시도하거나 흡연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 당뇨병 환자는 공복혈당이 줄어 허혈성 심장질환을 포함한 당뇨합병증의 발생이 전반적으로 감소한다. 운동은 지질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나쁜 콜레스테롤은 감소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늘어나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한다. 이미 심장혈관질환을 진단받고 치료 중인 사람도 운동을 통해 재발이나 악화를 예방할 수 있고 재활에도 도움이 되지만 우선 주치의와 상의해 알맞은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정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운동 시작과 종료 시점에 천천히 걷기와 같은 웜업(Warm-up)과 쿨다운(Cool-down) 과정을 반드시 하도록 한다. 심장질환자는 가능한 한 운동할 때는 동반자와 같이 해야 하며 가슴이 아플 때까지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원스톱 서비스 허혈성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있다. 좁아진 혈관 속에 조그마한 풍선을 넣어 좁아진 혈관 부위를 부풀리고 스텐트를 삽입해 지지해주면 약 95% 이상에서 협심증 증상이 완화된다. 이 방법은 전신마취가 필요치 않고 회복기간도 빨라 하루 이틀 만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가 여러 군데거나 당뇨병이 있다면 내과적 시술보다는 수술이 장기적인 예후가 좋기 때문에 흉부외과에서 막히거나 좁아진 부위를 우회하는 혈관이식술을 진행할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심장혈관내과, 흉부외과, 혈관외과, 심장마취, 심장재활 등 심장혈관계와 관련된 분야의 전문의가 함께 진료에 참여한다. 급성 심장혈관질환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경과가 급박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방문 당일 진료 및 검사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젊은 시절부터 음악 감상을 즐기던 김모 씨(53)는 2010년 정기검진에서 양쪽 귀에 소음성 난청과 이명을 진단받았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지만 해가 지날수록 난청으로 대화에 어려움과 이명이 생겨 불편했다. 최근엔 음악을 들을 때 답답하게 들리거나 음감이 둔해져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회사 회의나 회식자리에서 대화를 놓치거나 전화 업무 때 어려움이 생겼다. 이런 문제로 자신감이 줄어 우울증까지 발생했다. 김 씨는 여러 곳을 다니며 보청기 상담을 받았지만 간단한 검사 이후 보청기를 권하는 것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값싼 보청기를 구매해 착용해 봤지만 정확한 지식 없이 시도한터라 결국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갈수록 불편함이 늘어가던 중 지인의 소개로 한 이비인후과를 찾아 본인 증상에 맞는 다양한 검사를 한 뒤 알맞은 보청기를 양쪽에 처방받았다. 김 씨는 “예전엔 잘 듣기 위해 집중해야 하고 말을 놓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로 많이 예민해져 가족과 부딪치는 일도 많았다”며 “보청기를 착용한 지 1년이 지난 요즘은 스트레스가 줄면서 여유가 생기고 아내와 함께 음악을 즐기게 돼 자연스럽게 대화도 늘었으며 회사에서 잃었던 자신감도 되찾았다”고 만족스럽게 말했다.난청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40, 50대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실버층으로 진입함에 따라 난청의 연령대가 어려지고 있다. 청신경의 노화와 함께 도시의 다양한 소음에 노출되는 것이 난청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고음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난청 비율이 40대는 10.2%, 50대는 그 3배에 가까운 28.0%나 됐다. 사회생활이 왕성한 50대 10명 중 3명은 난청이 있다. 소음이나 노화로 인한 난청은 정상 청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청기 조기착용이 필요하다. 김성근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난청이 발견돼도 본인이 불편함을 못 느끼거나 보청기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경험담으로 재활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며 “결국 난청이 심해진 뒤 보청기를 찾지만 이미 이때는 보청기 효과가 낮거나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정기 검진에서 난청 진단을 받았어도 미루고 미루다 청각신경이 많이 손상돼 오는 환자가 많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만약 ‘간다, 잔다, 찬다, 판다’ 같은 비슷한 말소리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고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대화하는 데 불편하거나 되묻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TV 음량을 크게 듣는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또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올바른 보청기 착용과 관리 청각을 담당하는 속귀는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속귀의 역할을 도와주는 것이 보청기다. 보청기는 단순한 청력검사만으로는 난청의 종류와 원인, 보청기 효과 등을 파악할 수 없다. 같은 정도의 난청이라도 개인별 청각기능과 난청의 특성, 소리에 대한 민감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올바로 교정하려면 청각의 주관적, 객관적 검사와 뇌 청각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음 하 문장 재인지도 검사’ 같은 다양한 검사를 통해 의학적으로 명확한 진단을 받아 보청기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보청기를 잘못 처방받아 울림을 호소하거나 하울링으로 고생을 하는 사례도 많다”며 “소리 적응문제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효과로 보청기 착용에 실패해 보청기 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보청기는 잘 처방받는 것 외에도 재활 과정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재활을 하려면 귀의 질병이나 보청기 착용 뒤의 청력 변화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보청기를 조절해주고 정기적으로 청력을 관찰해주는 청각사, 환자를 이해하고 이끌어줄 수 있는 상담사가 하나가 되어 관리해주는 곳이 좋다. 보청기를 착용한 뒤에도 잘 듣기 위해서는 듣는 요령이나 대화법에 대해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난청은 단순히 잘못 듣는 문제만은 아니다. 점점 못 듣게 되면 성격이 소극적이거나 고집스럽게 변하거나 사회활동을 못하게 됨에 따른 고립감 등의 정서적인 문제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 또 노후에는 조기 치매의 위험이 높아진다. 김 원장은 “‘아직 잘 들리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이 걱정돼서’ 같은 이유로 난청을 방치하기보다는 조기에 올바른 난청 진단과 보청기 착용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에 자신감을 되찾고 다양하고 적극적인 인간관계로 내적인 성숙함을 가짐으로써 더욱 멋스러운 중년 이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와송을 아시나요?’ 와송은 생리 활성성분이 풍부해 피부자극 및 피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국내 토종 식물이다.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오래 된 기와지붕이나 돌담, 높은 산 바위에서 자라는 신비의 약초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은 서늘하며 열(熱)을 내리고 해독하며 출혈을 멈추고 습을 없애며 부종을 내린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국내 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로 대학 연구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송스토리가 이러한 와송 추출물을 주 원재료로 몸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속속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와송바디로션, 와송샴푸, 와송바디클렌저, 와송마스크팩, 와송비누 등이다. 와송스토리 제품은 와송 및 천연추출물을 다량 함유했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인공색소 인공향과 광물성 오일, 동물성 원료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 와송샴푸, 와송바디클렌저는 천연성분이 60% 이상 함유돼 있으며 천연계면활성제를 사용하므로 민감한 피부는 물론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저자극 제품이다. 와송 함유량은 와송샴푸와 와송바디클렌저가 7.0%, 와송로션은 5.7%,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은 3.0%다. 특히 건조한 계절에 피부 속 수분 보유량을 늘려주고 수분손실을 최소화해 오랜 시간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켜 주는 데 좋다. 이 제품들은 와송스토리(www.wasongstory.co.kr)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엔 제품사용 후기 등 자세한 제품 정보가 올라와 있다. 특히 아토피 증상과 건선증 등이 호전됐다는 후기가 많다. 와송샴푸를 사용한 뒤 빨갛게 달아올랐던 두피가 진정되고 가려움증과 비듬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와송바디로션은 몸에 바른 지 1∼2분이 지나면 가려운 게 없어지고 빨갛던 피부 색깔이 진정된다는 내용들이 많다. TV 등 지상파 방송을 통해 와송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와송을 활용한 제품들이 한창 개발 중이다. 따라서 와송 성분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 국내산 와송을 사용하는지, 화학성분은 최대한 배제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와송스토리에서 만드는 제품에 사용되는 와송은 반딧불이 서식하는 청정지역에서 직접 재배하고 있다. 와송스토리는 제품 할인행사를 하고 있으며 제품가격은 와송바디로션(250mL) 3만2000원, 와송샴푸(500mL) 3만 원, 와송바디클렌저(300mL) 2만8000원, 와송마스크팩(5개입) 2만5000원이다. 와송스토리 관계자는 “국내산 고가의 와송과 천연추출물을 다량 함유한 와송바디로션, 와송샴푸, 와송바디클렌저, 와송마스크팩, 와송비누는 제품 판매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면서 “그만큼 품질과 고객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와송스토리의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031-469-1611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크게 째는 수술은 두려웠는데 몸에 상처를 최소로 내는 시술법을 알게 돼 한국에 왔습니다. 시술받은 지 한 시간 만에 걷는 연습을 할 정도로 회복이 빨라 놀라웠습니다.” 16일 우리들병원 서울 강남(본원)에 입원한 디포 알람 인도네시아 내각장관은 시술 받은 17일 이렇게 말했다. 외국 장관급이 건강검진이 아니라 직접 시술을 받으러 온 것은 처음이다. 그는 4개월 전부터 허리 통증과 양쪽 다리 저림을 겪기 시작해 업무를 보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결국 바쁜 일정을 쪼개 척추 전문치료로 잘 알려진 한국의 우리들병원을 택했다. 16일 우리들병원은 이상호 이사장을 비롯해 안용 병원장, 이준호 신경외과 부장 등이 참여한 최고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진단은 허리뼈 4, 5번 사이의 디스크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 전담팀은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도 짧은 디스크 성형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볼펜심 정도의 내시경 관을 넣어 문제가 된 부위만 없애고 손상된 곳은 다시 튼튼하게 봉합하는 방법이다. 걷기만 하면 아팠던 알람 장관은 16일 오후 시술이 끝나자 빠르게 회복했고 17일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이 이사장은 “한국은 선진국 비용의 10분의 1 정도로 가격경쟁력을 갖췄으면서도 선진기술을 보유해 동남아지역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2006년 외국인 환자를 위한 전담부서인 국제환자센터를 설립한 뒤 7년간 88개국에서 7000명이 넘는 환자를 유치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한림대성심병원 변비 무료건강강좌한림대성심병원은 19일 오후 2시 본관 4층 한마음홀에서 변비를 주제로 무료건강강좌를 연다. 이번 강좌는 소화기내과의 강기주, 강호석 교수가 ‘변비란 무엇인가?’, ‘변비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를 주제로 강연하고 질의 응답시간도 갖는다. 031-380-3710■ 건국대병원 손목 관절염 건강강좌건국대병원은 17일 오후 2시 병원 지하 3층 대강당에서 손목 관절염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연다. 이승준 정형외과 교수가 손에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스 관절염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치료와 예방법도 알려준다. 질의 응답시간도 마련돼 있다. 02-2030-8146■ 서울시보라매병원 류머티스 관절염 시민건강강좌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은 19일 오후 2시 병원 진리관 6층 대강당에서 류머티스 관절염을 주제로 시민건강강좌를 연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치료 및 예방법을 알려주고 질의 응답시간도 갖는다. 02-870-2893}

혈관에만 흘러야 할 피가 새면 연결된 장기는 물론이고 몸 전체 기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주요 장기와 연결된 혈관이나 큰 혈관의 출혈은 심각한 후유증이나 급사를 부를 수 있어 전문병원으로 빨리 이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뇌혈관 출혈질환 전문가인 김용배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대동맥질환 전문가인 이기종 흉부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출혈성 혈관질환의 예방과 조기 진단을 위한 건강법을 알아본다.○ 초기 증상 없어 더 위험 무엇보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뇌출혈의 제1원인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탄력성을 잃은 뇌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진다. 뇌혈관 중 약한 부위가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서서히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도 시한폭탄처럼 항상 뇌출혈의 위험을 지니고 있다.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첫 통로로 가장 굵은 혈관인 대동맥도 고혈압이나 대동맥류가 있으면 찢어지거나(대동맥박리) 파열되기 쉽다. 문제는 뇌혈관과 대동맥 출혈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물론 평소에 없던 증상이 갑작스레 나타나기도 한다. 뇌출혈은 △갑자기 한쪽 얼굴에 마비가 오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리며 감각이 없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잘 나오지 않거나 △잘 듣지 못하거나 △한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시야의 일부가 가려 보이는 증상이 올 수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여태껏 한 번도 겪지 못한 격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와 어지러움이 있다면 뇌출혈로 봐야 한다”며 “한쪽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이 이어지는 것은 파열되기 직전의 뇌동맥류가 뇌신경을 압박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동맥박리는 흉부(가슴) 또는 복부(배)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흉부 대동맥박리 때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한 가슴통증이 등과 팔다리로 퍼지고 호흡곤란이 함께 올 수 있다. 또한 목소리로 가는 신경을 눌러 이유 없이 쉰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복부 대동맥류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지만 간혹 배에서 맥박이 뛰는 것이 느껴질 수 있다.○ 신속한 응급실 이동만이 살길 뇌동맥류 파열로 뇌출혈이 생겼으나 신속한 응급수술로 잘 회복한 탤런트 안재욱 씨 사례도 있지만 21세의 프로 게이머와 40세의 국내 정상급 여성 사진작가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회복과 사망을 가른 것은 신속한 병원 이동이었다. 김 교수는 “병원을 찾는 뇌졸중 환자 4명 중 1명은 뇌출혈 환자”라며 “특히 뇌출혈은 재발률이 높고 뇌동맥류 재파열은 3명 중 2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보다 더 무섭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상행 대동맥박리는 발병 뒤 1시간이 경과할 때마다 사망률도 1%씩 증가하고 응급수술을 받지 못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2주 이내에 사망한다”며 “특히 복부 대동맥류 파열은 대량 출혈이 발생하면 환자의 80%까지 숨지는 초응급질환이다”라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한 혈관 파열 환자는 각종 영상진단을 통해 정확한 출혈위치와 범위를 확인한 뒤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출혈은 우선 출혈로 높아진 뇌압을 낮추기 위해 약물치료를 한다. 출혈이 심하면 머리에 구멍을 내 배액관을 넣어 고인 혈액(혈종)을 빼내거나 뇌수술로 제거한다. 뇌동맥류가 원인일 때는 재출혈을 막기 위해 특수 시술을 한다. 대동맥 파열 또한 손상된 혈관 부위를 막아주는 시술을 하거나 손상이 심하면 아예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수술을 한다.○ 예고 없는 출혈, 혈관 관리가 최선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상황을 막으려면 기본적으로 혈관 건강을 지켜야 한다. 혈관건강을 악화시키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당뇨병 질환은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흡연과 고지방식 식단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조절 등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위험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선천성 뇌혈관질환으로 뇌혈관 내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뇌동정맥 기형’이나 불필요하게 가느다란 뇌혈관이 자라는 ‘모야모야병’은 10대 후반부터 청장년층까지의 돌연사를 부를 수 있다. 따라서 두통이 지속되거나 발성 장애 등이 생기며 경련 증상이 있거나 심한 운동 뒤 호흡곤란 및 어지럼증과 함께 마비증세가 왔다가 사라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생기면 손을 따거나 약을 먹이는 때가 종종 있지만 하지 말아야 할 조치”라며 “옷을 느슨하게 해 호흡을 돕고 구토를 하면 고개를 돌려 기도를 막지 않는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길을 아는 병원이라고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보다 119 구급대에 바로 연락해 전문병원으로 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건강검진 때 대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미리 자신의 대동맥 상태나 대동맥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993년 6월 서울성모병원 인턴이었던 음태인 씨. 그는 근무기간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음 씨의 아버지인 소아과 의사 음두은 박사(78)는 평소 아들의 장기기증 의지에 따라 부자의 모교인 가톨릭의대를 통해 뇌사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결국 음 씨는 국내 첫 의사 출신 장기 기증자가 됐다. 그의 간과 신장, 각막 등은 5명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줬다. 특히 간은 심한 간경화를 앓던 환자에게 이식됐고 이 수혜자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올해로 서울성모병원이 뇌사 장기기증을 실시한 지 20년이 됐다. 그동안 222명의 뇌사 장기기증자가 새 생명을 나눠줬다. 본보가 222명을 분석한 결과 뇌사원인은 뇌혈관계 및 뇌중풍(뇌졸중)이 119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두부 외상 76명, 심장 정지 및 무산소증 22명 등의 순이었다. 뇌사 장기기증자의 평균 연령은 41.2세로 최연소 14개월, 최고령은 74세였다. 성별로는 남자가 151명으로 여자 71명의 2배가 넘었고 종교가 있는 사람이 155명으로 없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222명은 1062개의 장기를 기증해 뇌사자 1인당 4.6명에게 새 인생을 선물했다. 최다 장기기증자는 27세 남성으로 9개의 장기를 8명에게 주었다. 문제는 미국이 100만 명당 26.1명이 장기를 기증하는 데 비해 한국은 100만 명당 7.2명에 불과해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뇌사자 한 명이 장기를 기증하면 환자 여러 명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유가족에게는 떠난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위로가 된다”며 “기증자 유족은 기증자가 세상 어디에선가 건강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큰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증자와 유가족의 숭고한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유가족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뇌사자들을 위한 가톨릭 위령미사를 해마다 11월에 지낼 뿐만 아니라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 대세, 연미사, 장례미사, 연도 등의 가톨릭 전례를 통해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993년 처음으로 뇌사자로부터 간 이식을 한 뒤 △1995년 심장 이식 △1996년 신장과 췌장 동시 이식 △2002년 국내 최초 골수 이식 뒤 간 이식 등을 시행했다. 최근엔 골수 이식 뒤 신장 이식을 실시해 면역 억제제를 먹지 않고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했고 혈액형불일치 3차 신장 이식에 도전하는 등 고위험 환자의 장기이식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율 투명 소통 경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의료기관을 만들겠습니다.” 김우경 제12대 고려대의료원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히면서 강조한 말이다. 1일부터 고려대의료원을 이끌고 있는 김 의무부총장은 2015년 11월 30일까지 향후 2년간 선장 역할을 한다. 그는 최근 4년간 병원장을 맡았던 고대구로병원을 서울 서남권지역 대표병원으로 성장시켜 이미 탁월한 병원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구로병원장 임기 동안 암병원 신축,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 선정 등 굵직한 성과도 일궜다. 구로병원은 병상가동률 국내 1위,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 선정 등과 올해 30주년이 맞물려 그의 리더십이 더 크게 빛났다. 그뿐만 아니라 김 의무부총장은 성형외과 의사이자 의학자로서도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열 손가락 미세접합 수술을 집도한 사례가 ‘미국 수부외과 학회’에 보고되면서 세계 각국에 있는 이 분야 베테랑 의사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등 명의로 이름을 알려왔다. 김 의무부총장은 취임 뒤 “신뢰를 바탕으로 자율경영, 투명경영, 소통경영의 자세를 유지해 나가며 이를 의료원 구성원들과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고 의료경영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리더로서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존의 합의된 마스터플랜을 발전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적으로 고대안암병원은 첨단의학센터 설립, 전문화센터 집중육성, 세계적 안전기준인 JCI 인증을 기반으로 한 국제병원으로의 도약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고대구로병원은 신관(암 병원) 증축, 수술실 등 공용진료시설 확충, 연구 공간 확보에, 고대안산병원은 3차 의료기관 기능 강화, 진료 및 연구시설 확보, 교원 자긍심 고취, 기초의학 및 보건과학대학 미래상 제시 등에 보다 많은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무부총장은 “장기적으로 각 병원의 미래전략을 존중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병행발전 원칙 아래 각 병원이 특화해 나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의료원은 이를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참여해 결정하고 책임지는 조직 내 소통문화 정착을 통해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 구성원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토대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활력 있고 자발적인 조직문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의무부총장은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먼저 핵심적인 선결과제를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탁월하고 선도적인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믿음, 화합, 단결을 바탕으로 ‘함께’라는 힘과 지혜를 모아 고려대의료원이 제2의 도약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무부총장은 1978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성형외과학회, 대한수부외과학회, 대한미세수술학회, 대한수부재건외과학회를 비롯한 관련 주요 학회의 수장을 역임했다. ▼ 경쟁력 있는 센터-차세대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난다 ▼고려대의료원의 발전 방향김우경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을 한 계단 도약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고대안암병원과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은 각기 고유의 방향으로 발전의 방향을 잡은 상태다. 김 의무부총장은 재임 중 이 3개 병원이 도약의 추진력을 얻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산하 3개 병원 최고로 육성 고대안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부정맥센터에서 부정맥치료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김영훈 순환기내과 교수를 포함한 심장전문 의료진들이 연중무휴 24시간 부정맥 치료시스템을 완비해 놓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 대장암 로봇수술 선두주자인 김선한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미국 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과 클리브랜드클리닉으로 직장암 라이브서저리(Live Surgery·수술생중계)를 시행해 한국 로봇수술의 수준을 과시한 바 있다.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개발·판매하고 수술교육 등을 담당하는 인튜이티브사는 김 교수의 수술법을 이 분야 로봇수술법의 세계표준으로 공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맞춤형 암 치료를 지향하는 암센터, 첨단 의료기기와 전문의가 만나는 로봇수술센터, 생명을 잇는 신의 의술인 장기이식센터, 아시아 최고로 꼽히는 심혈관센터, 첨단 소화기질환을 맞춤형으로 치료하는 소화기센터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는 첨단치료센터로 평가받는다. 고대구로병원의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와 감염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조류독감, 신종인플루엔자, 슈퍼박테리아 등 전 세계에 새로운 바이러스나 감염병이 불거질 때마다 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감염병 위기에 대한 공중 보건대책을 수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 교수는 1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고대구로병원에서 국내 당뇨발 치료의 메카로 꼽히는 당뇨성창상센터는 1000건 이상의 당뇨발 진료경험과 꾸준한 연구 성과를 통한 우수한 치료성공률로 외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특성화 센터다. 특히 고대구로병원은 2008년 신관, 본관에 최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진료시스템을 혁신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진료 특성화라는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간센터, 소화기센터, 심혈관센터, 여성암센터, 암센터, 안·이비인후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등은 이 병원을 전국 거점 병원으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임상센터다. 산업공단을 배후로 하는 고대안산병원은 직업환경 의학센터를 통해 일하는 이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박종태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센터장을 맡아 근로자의 보건관리 전국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은 바 있어 전국 직업환경 의학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특성화센터로 인정받고 있다.연구비 늘려 중점분야 집중지원 고려대의료원은 2013년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중 유일하게 산하 두 개 병원(안암, 구로병원)이 동시에 지정됐다. 현재 고려대의료원의 매출액 대비 연구비는 빅5 병원이 6%대 수준인 데 비해 8%로 국내에서 가장 높고 그 비중을 단계별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병원이 진료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지금 가장 발전 가능성 있는 분야가 연구라고 생각한다. 연구비 규모가 커지면 이를 통한 수입 증대는 물론이고 연구자에 대한 지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과 연구자 모두가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대안암병원의 중점 연구 분야는 유전체 맞춤의료, 줄기세포기반 재생의료, 정보기술(IT) 융합연구다. 유전체맞춤치료는 김열홍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해 유전체 센터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유전자를 조사해 적절한 치료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은 백신, 의료기기, 재생의학, 암의 4가지 분야를 중점연구 분야로 지정하고 있다. 백신연구 분야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러스 감염분야 국내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김우주 교수를 필두로 백신 국산화와 새로운 바이러스·세균 백신의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 교수는 정부가 1400억 원을 투자해 출범시킨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의 수장을 맡아 신종 바이러스 진단제와 치료제, 백신 연구개발 등에 앞장서고 있다. 차세대 연구중심병원을 목표로 하는 고대안산병원은 의과학 연구 활성화의 핵심기지를 담당하고 있다. 국제인명센터(IBC) 올해의 선도의학자로 선정된 황선욱 교수는 고려대 의대의 연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래 황금부가산업이 될 국내 의료, 제약산업의 발전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의무부총장은 “열정적인 연구문화, 글로벌 연구역량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중점연구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이끌겠다”며 “준비된 연구중심병원인 고려대의료원을 보건의료분야의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의 핵심축으로, 글로벌 연구개발 허브, 보건의료산업기술 산업화의 메카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한국건강관리협회는 매월 발행하는 ‘메디체크 건강소식’이 ‘2013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인쇄사보 공공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사보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이 후원하는 ‘2013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은 올해로 23회째다. 국가기관과 공기업 사기업 기관 단체의 커뮤니케이션 제작물을 대상으로 기업문화 발전과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한 이 분야 유일의 행사이기도 하다. 1977년부터 잡지로 등록돼 매월 발행하는 메디체크 건강소식은 국민에게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35만7000여 부를 만들어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학교 병원 사회복지시설 지역주민 등 각계각층에 배부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성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회적 이슈가 되는 건강정보를 비롯한 계절성, 전문성, 시의성 등을 두루 갖춘 건강정보지로 평가받고 있다. 조한익 건강관리협회 회장은 “국민이 접하는 수많은 정보 속에는 바른 정보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현혹하는 잘못된 정보도 많다”며 “메디체크 건강소식을 통해 국민에게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더불어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체크 건강소식은 책자 외에도 건협 홈페이지(www.kahp.or.kr)를 통해 웹진으로도 볼 수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내에서는 치과계로부터 이단아 취급을 당하는 유디치과가 미국에서는 치과 한류의 선봉장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디치과는 최근 미국 주요 도시 8개 지점에서 월 매출 100만 달러(약 10억6000만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07년 워싱턴 DC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뉴욕 8호점까지 총 8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디치과는 환자 친화적 한국형 진료서비스가 의료선진국 미국에서도 통하고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2007년 1월 워싱턴DC 1호점 개원 당시만 해도 치과업계는 기대 반 걱정 반의 시선을 보냈다. ‘의료선진국 미국에서 한국형 진료서비스가 효과 있겠느냐’라는 의문이었다. 이에 대해 유디치과 관계자는 “미국 현지의 성공은 ‘치밀한 전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반값 진료비’로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시행하던 방법들도 현지화했다. 미국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친절한(friendly) 치과’라는 호평 뒤엔 ‘스텝별 환자 전담제’가 있었다. 즉 환자 개개인에게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형 진료 서비스의 하나로 ‘예약 확인 문자와 전화, 사후관리 문자와 전화’ 등을 제공하는 해피콜 서비스이다. 유디치과는 미국 치과시장에서는 일반화되지 않은 해피콜 서비스를 전면 시행한 결과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결국 ‘가장 친절한 치과’ 라는 호평을 받았다. ‘의료장비의 첨단화’ 전략도 주효했다. 지점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최첨단 장비를 보유해 ‘한국 치과는 미국 치과보다 좋지 못한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뜨렸다고 유디치과는 설명했다. 또 미국의 많은 치과의원에서는 필름을 사용하지만 유디치과는 최신장비를 전격 도입하는 방법을 통해 의료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적극 투자했고 이에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유디치과에 화답했다. 1호점은 환자 중 95% 이상이 미국 현지인이다. 현재 유디치과의 의료진은 한국인과 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인 의료진은 국내 치대 출신으로 미국에 이주한 뒤 현지 라이선스를 취득해 활동한다. 유학생 출신 한국인 치과의사가 취업을 원하면 유디치과가 스폰서 역할을 하며 안정적인 진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미 직영 9호점 개설도 속도를 내고 있어 이르면 내년 초 개원할 예정이다. 유디치과 관계자는 “교민들은 물론이고 미국 현지에서도 각광받고 인정받는 선진형 치과로 ‘유디’라는 브랜드를 미국에 심고 싶다”며 “한국 정부의 의료서비스산업 해외진출 정책에 발맞춰 미국에 이어 동남아와 중국 진출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주지역에서의 놀라운 성공을 바탕으로 동남아 및 전 세계를 향하는 유디치과의 발걸음을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첫눈이 내리던 날 30대 중반의 남성인 김모 씨가 병원을 찾았다. 김 씨는 며칠 전 동네 의원에서 처방받은 조루 치료제를 복용한 뒤 회사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몸이 처지고 정신을 차릴 수 없다며 혹시 잘못된 곳이 있는 건 아닌가 해서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있어 조루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했다. 이전에도 본인이 조루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병원을 찾기가 망설여져 차일피일 미뤘다. 결혼을 앞두고 동네 의원을 어렵게 찾았더니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과 원했던 효과를 보지 못해 더욱 낙담했다. 우선 김 씨가 다른 민간요법이나 허가받지 못한 치료제에 눈을 돌리지 않고 병원을 찾은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많은 남성들이 진료실을 찾기 전에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불법 치료제 등을 시도해 오히려 증상이 악화돼 뒤늦게 병원을 찾는 때가 많다. 결국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무엇보다 환자 본인이 괴롭다. 창피해서 조루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남성은 생각보다 많다. 전 세계 남성 10명 중 3명은 조루를 경험했거나 조루로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젊은 층에서는 조루가발기부전보다 많고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한다. 하지만 조루라는 병의 특성상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남성은 아주 드물다. 국내 한 조사에서 전체 환자 중 약 5% 미만에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원을 찾기 부끄럽다고 병을 방치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조루는 남성 개인에게도 자신감 저하 같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더 큰 문제는 부부관계에 갈등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루 남성의 이혼율은 건강한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조루는 빨리 치료해야 한다. 조루는 최근 개발된 치료제를 먹으면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씨처럼 처음 사용한 치료제에 심한 불쾌감이나 구토,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으로 약을 계속 쓸 수 없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필자는 치료제를 고를 때는 효과 외에도 부작용을 주요 요소로 본다. 불행하게도 김 씨는 비교적 부작용이 많이 보고된 약제를 먹은 것이 화근이었다. 조루 치료 때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복약지도를 하고 부작용 정도가 적은 약제로 시작해야 하는데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사용하고 안정성이 입증된 약제 처방이 가능한데도 다른 약제가 사용돼 환자의 고통이 심해졌다. 김 씨에게 다른 약을 처방했고 다음 진료 때 만나보니 부작용 없이 치료돼 걱정 없이 결혼 준비를 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조루도 병이며 증상이 생겼을 때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않고 불법적인 경로로 무허가 제품을 구입해 복용하다 부작용을 겪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또 의료진은 치료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성생활을 위해서는 환자들이 병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경기 수원시에 사는 57세 주부 박모 씨는 최근 배드민턴을 즐겨 친 뒤부터 어깨 부위에 통증을 느껴왔다. 팔을 올릴 때는 물론이고 잠을 자다가도 통증을 느껴 깰 정도다. 결국 견딜 수 없는 통증에 병원을 찾은 박 씨는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봉합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받았다. 치료 뒤 박 씨의 상태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고 손상된 어깨 힘줄이 재생돼 어깨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박 씨는 “그동안 어깨 통증 때문에 생활이 힘들었다. 지금은 통증이 사라지고 어깨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어깨 질환의 70%는 회전근개 파열 중년층 어깨 질환의 68%를 차지할 만큼 흔히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박 씨 같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회전근개가 무리한 운동이나 외부의 충격으로 변성되고 파열되는 증상을 말한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로 4개의 힘줄을 합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특히 회전근개 중 가장 위에 있는 극상건이라는 힘줄이 가장 많이 파열된다. 노화로 인한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나 격렬한 운동이 주원인이다. 40대를 전후해 발생하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정성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소장은 “최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의 70%가 회전근개 질환일 정도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노년층뿐만 아니라 격렬한 운동을 즐겨 하는 젊은층도 회전근개 손상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내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오십견과 비슷하므로 치료하지 않고 놓아두는 때가 많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하면 손상 부위가 점점 커져 수술로도 봉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변성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면 결국 팔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깨 부위 통증과 근력감소다. 팔을 올리는 과정에서 아프다가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며 머리를 묶는 등 팔을 뒤로 하는 동작을 하기 힘들어진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청하기 힘들며 아픈 쪽으로 눕기가 상당히 불편해진다. 완전 파열된 때가 아니면 통증이 가끔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다가 완전히 찢어져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줄기세포 치료, 부작용 적고 회복률 높아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되지 않았다면 체외충격파와 주사 요법, 근력 강화운동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찢어져 완전 파열된 상태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봉합해야만 완치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어깨에 작은 구멍을 낸 뒤 내시경에 설치된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관절의 문제가 되는 부위를 직접 관찰한다.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니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따라서 관절내시경을 통해 힘줄이 찢어진 곳을 발견하는 즉시 봉합하는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가는 내시경으로 최소 부분만 절개하므로 주변 조직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아 입원 기간이 짧고 회복기간도 빠르다. 최근엔 봉합술과 더불어 줄기세포를 이용해 힘줄을 재생하는 치료법이 부작용도 적고 회복률이 좋아 각광받고 있다. 회전근개 봉합술에 주입되는 지방 줄기세포는 엉덩이에서 추출해 낸 중간엽 줄기세포로 몸 안에서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지방 전체 세포수의 10∼20% 정도가 중간엽 줄기세포로 이뤄져 있어 비교적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채취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아 나이 많은 환자들도 부담이 없다. 회전근개 파열의 줄기세포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2012∼2013년 어깨 힘줄이 파열된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30명은 기존 치료법인 ‘봉합술’만을 시술했고 30명은 봉합술 뒤 환자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추가로 주입했다. 그 결과 봉합술만 시행한 30명의 환자보다 줄기세포를 적용한 환자들에게서 회복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봉합술을 시행한 30명의 환자 중 3명은 1년 뒤 재파열 상태를 보인 반면에 줄기세포를 적용한 30명의 환자에게서는 단 1명만 재파열됐다.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원장은 “봉합술과 줄기세포 치료법을 함께 적용하면 수술 뒤 나타날 수 있는 재파열 위험에 보다 안전할 수 있다”면서 “또 봉합술만 시행했을 때보다 부작용도 적고 회복력이 더 높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수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어깨 근육을 튼튼하게 해줘야 한다. 또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해 어깨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약간의 땀이 나면서 어깨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하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새로운 경제 부흥을 이끈 마거릿 대처,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네 사람 모두 혈관이 막히는 혈관경색(허혈성)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혈관경색 질환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환자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질환들은 돌연사나 반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남길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국내 심장혈관 경색질환 전문가인 윤영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뇌혈관 경색 전문가인 이경열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막힘이 없는 혈관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법을 알아본다.○ 작은 증상도 소홀히 말아야 급성 심근경색이 생기면 응급실로 가도 5∼10%의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문제는 심근경색이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처음 생기는 흉통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윤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발병 4, 5일 전부터 가끔씩 흉통을 느끼거나 평상시 느끼지 못한 흉통이 생기는 때가 많다”며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이 있거나 흡연을 하면서 가족 중 심장질환자가 있을 때 이러한 흉통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뇌경색도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과 가족력이 있으면서 한쪽 팔다리의 마비가 오거나 갑작스레 말이 어눌해지고 전에 없던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시야장애가 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있다가 호전되더라도 뇌경색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증상이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 교수는 “특히 심장의 심방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심방세동’ 환자는 심방 안의 혈액이 잘 응고돼 혈전이 생기면서 뇌경색의 발병 위험률을 크게 높이므로 미리 항혈전 약물을 투여해 예방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3시간 내 치료가 생사를 가른다 급성 심근경색과 뇌중풍(뇌졸중) 환자는 전문병원으로 빨리 보내야 돌연사와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뇌세포는 20초만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도 기능을 상실하고 4분 후부터는 죽기 시작한다. 이 교수는 “뇌경색이 발생하면 3∼4시간 안에 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정맥으로 주사하는 시술을 받아야 된다”며 “최근엔 혈전 용해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동맥 내로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도 있다”고 강조했다. 급성 심근경색도 발병 뒤 6시간이 지나면 심장근육 전반에 손상이 와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신속하게 막힌 혈관 부위에 특수 도관을 넣어 넓혀주고 다시 좁혀지지 않도록 ‘스텐트’를 끼워주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받은 뇌중풍 환자의 3개월 뒤 일상생활 복귀율은 6∼12시간 안에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 26%, 12시간 이상 지난 환자에 비해서는 45%나 높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10%에서 심장이 수축하지 못하고 “부르르” 떠는 ‘심실세동’ 상태가 되면서 맥박이 고르게 뛰지 못하는 부정맥이 생긴다. 이때 즉시 심폐소생술이나 제세동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돌연사할 확률이 높다. 심실세동에 의한 부정맥 발생 뒤 3분 안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면 소생률이 80% 이상이지만 10분이 지나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윤 교수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는 주변에 자신의 상태를 알려 유사시에 응급처치를 받아야 하고 119 구급차를 통해 빨리 병원에 보내야 한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챙겨야 된다”고 말했다.○ 정기검진과 정확한 투약이 재발 막아 일단 뇌경색이 발병한 이는 그렇지 않은 이보다 재발이 잦다. 평소 짜고 기름지게 먹는 식습관을 피하고 주치의가 권유하는 생활습관 교정과 혈전을 예방하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도 재발의 중요한 요인이므로 금연해야 한다. 특히 대표적인 혈전예방제인 ‘와파린’ 성분의 약물은 혈액순환에 좋다는 각종 채소즙(녹즙, 양파즙, 마늘즙)이나 청국장과 같이 먹을 때 약효가 감소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최근 혈전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분이 많은데 과용하면 위장 장애와 출혈 부작용이 생기므로 의사와 상담한 뒤 복용해야 한다”며 “가끔씩 챙겨 먹는 것은 약 효과가 없으므로 규칙적으로 먹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시중에 알려진 고단위의 오메가3 지방산이나 은행나무 추출물들은 기존 복용중인 혈전예방약과 상승효과 때문에 출혈의 부작용이 증가할 수도 있다”며 “의사가 처방해준 약물 외에 혈전 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보조식품을 임의로 먹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웅진재단은 희귀난치성질환의 치료 및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만화책 9종(사진)을 출간했다. 대상 질병은 단풍당뇨증, 요소회로대사질환, 페닐케톤뇨증, 소아·청소년 초비만, 선천성갑상샘(갑상선)기능저하증, 선천성부신피질과형성증, 호모시스틴뇨증, 갈락토스혈증, 소아당뇨병 등 9가지. 만화책은 아시아유전성질환학회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고통을 받는 어린이 환자와 가족을 위해 전문의가 글을 쓰고 저명 만화가가 그림을 그렸다. 환자가 있는 가정에 이달 중순부터 무료로 배포하고 웅진재단 홈페이지(www.wjf.kr)에 올려 언제 어디서나 쉽게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또 국내 다문화가정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제3세계의 희귀질환 환자를 위해 6종의 영어판 만화책을 함께 만들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고려대 구로병원 혈압 치료의 중요성 건강강좌고려대 구로병원은 ‘고혈압의 날’인 5일 오후 1시 반 병원 대강당에서 무료 건강강좌를 연다. 혈압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분야별로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가 최신 치료법 △김응주 교수가 심부전 식이요법 △나승운 교수가 협심증과 심근경색 △윤철민 교수가 고혈압과 안질환에 대해 강연한다. 02-2626-1108■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혈액질환 환우 가족과 함께하는 ‘희망 나누기’ 행사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는 한국혈액암협회와 함께 5일 아주대병원 지하 1층 아주홀에서 혈액질환 환우 가족과 함께하는 ‘희망 나누기’ 행사를 연다. 간호, 영양, 복지에 대한 강의와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했다. 강의가 끝난 뒤엔 투병이야기 낭독, 의료진 영상 메시지, 의료진 공연 같은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참가를 원하면 조혈모세포이식 코디네이터(031-219-4071)에게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간질환 환자들의 투병 수기 ‘희망 갤러리’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4일부터 3일간 서울 종로구의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미술관에서 간질환 환자들의 투병 수기를 주제로 ‘희망 갤러리’를 연다. 길리어드 희망 갤러리는 국내 신진작가 9명이 간질환 환자의 투병 수기나 환자에게 전하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제로 만든 회화, 섬유예술, 조소,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 02-766-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