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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제레미 뒤푸르 씨(52)는 축구광이다. 하지만 5년 전부터 고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공을 차기 힘들어졌다. 필드를 나설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뒤푸르 씨를 괴롭혔다. 의사는 “운동을 계속 하면 통증도 더 심해지고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일렀다. 뒤푸르 씨는 좋아하던 축구를 그만둘 수 없었다. 어떻게든 치료를 받아 다시 활기차게 운동장을 누비고 싶었다. 미국에 사는 군인 샘 가드너 씨(26)도 관절염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농구를 하다 넘어지면서 무릎 십자인대에 손상을 입은 게 화근이었다. 통증이 심해지니 군 생활을 제대로 해내기도 힘들었다. 인대 복원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통증이 더 악화돼 수술을 두 차례나 더 받았다. 미국 병원에서 가드너 씨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는 주기적으로 뼈주사(스테로이드)를 놓아주는 것이 전부. 스테로이드 주사는 일시적인 통증을 덜어주고 부기를 가라앉혔지만 힘줄이나 연골 같은 조직을 재생시킬 수는 없었다. 축구를 계속 하고 싶은 뒤푸르 씨와 군 생활을 다시 제대로 이어가고 싶은 가드너 씨는 고민 끝에 멀리 한국행을 선택했다. 이들은 관절염 치료 논문을 뒤지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던 중 안강병원에서 ‘FIMS’라는 치료가 효과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관절 움직임 돠살리는 FIMS 치료 안강병원 안강 원장의 진찰 결과 뒤푸르 씨와 가드너 씨는 전형적인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안 원장은 “고관절이나 무릎에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관절의 움직임과 운동을 제한하면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아프면 쓰지 말아야 한다는 상식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재생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재생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운동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다. 평소보다 더 걷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관절에 더 좋다는 말이었다. 안 원장은 두 환자에게 FIMS 치료를 권했다. FIMS 치료법은 관절 주위의 힘줄이나 근육을 풀어줘 관절의 움직임을 좋게 하는 방법이다. 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히고 운동 시 무릎과 무릎 뼈가 움직여 발생하는 통증을 줄여줄 수 있어 관절이 계속 움직여도 무리가 없도록 돕는 치료법이다.관절을 움직여주는 치료, FIMS 치료 뒤푸르 씨와 가드너 씨는 관절운동을 억제해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된 경우다. 주변 근육이나 힘줄의 운동이 제한돼 운동범위가 줄어들고 뼈가 자라나 통증이 온 것이다. FIMS 치료는 관절에서 주로 뼈가 자라나는 부위 아래로 바늘을 주입한다. 모터의 힘으로 바늘이 앞뒤로 움직이면서 석회화된 부위를 깬다. 바늘 끝은 연골이나 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특수 설계되어 있다. 가드너 씨는 운동범위보다 연골 주위에 자라난 석회화된 뼈들과 부딪히는 부분을 줄여줘야 했다. 뒤푸르 씨는 관절 안쪽의 운동이 제한된 관절부위에 바늘을 넣어 앞뒤로 움직여 관절의 긴장된 끈(조직)들을 풀어줘 관절이 충분히 움직이도록 해야 했다. FIMS는 관절 무릎 뼈(슬개골)가 잘 움직여지지 않아 발생하는 무릎 통증이나 다리 안팎을 따라 근육이 당겨지면서 발생하는 관절염에 효과적이다. 모든 시술은 첨단 장비로 영상 촬영되므로 0.1mm의 오차도 발생되지 않는다. 연골 손상 수술 없어도 FIMS로 호전 어떻게 찢어지고 없어진 연골이 있는데, 또 뼈가 자라난 부분이 있는데 무릎 통증이 호전될 수 있을까? 신체의 모든 부분은 퇴화한다. 무릎 관절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퇴화가 되더라도 잘 적응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퇴화를 완만하게 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무릎 관절이 심하게 퇴화된 경우에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 받지 않고 잘 살고 있는 사례는 통계나 임상학적 연구 등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안 원장의 설명이다. 안 원장은 “관절염이라고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염증이 아주 빠르게 진행돼 관절이 완전히 붙어버리는 상황까지 온다”며 “관절염 환자라도 사진상 완전히 관절이 붙은 경우엔 수술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엔 FIMS 치료만 받아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목에 잡히는 혹 등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은 건강검진 시 갑상샘(선)암 초음파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멍울 등 갑상샘암 증상이 없는 사람은 미리 암 초음파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국가 검진 가이드라인 초안을 6월에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최근 대한갑상선학회 등 관련 학회와 ‘갑상샘암 검진 권고안 제정 위원회’를 구성해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 관계자는 “갑상샘 초음파의 효과를 다룬 국내외 논문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까지 검사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못 냈다”며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초음파 검진을 권고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갑상샘암은 2009년 이후 전체 암 환자 중 1위를 계속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 특히 2011년 한 해에만 인구 10만 명당 8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갑상샘암 환자 급증에 대해 과도한 검진이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의사는 최근 ‘갑상샘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구성해 “과다 진단을 방치한 정부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할 정도. 의사연대는 갑상샘암이 성장 속도가 느린 ‘착한 암’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5년간(2007∼2011년) 통계에 따르면 갑상샘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0%에 이를 정도다. 의사연대 측은 “조기 검사를 통해 얻는 것보다는 각종 검사와 외과수술, 평생 호르몬약을 복용해야 하는 손해가 더 크다”고 주장한다. 반면 갑상샘암을 직접 수술하는 외과 의사들의 의견은 다르다. 갑상샘암이 착한 암이라는 점은 동의하나 암은 가만히 놔두면 결국 목숨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윤여규 국립중앙의료원장(외과의)은 “(손으로 확인이 어려운) 3∼5mm 크기에 불과한 미세 갑상샘암도 폐,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최대 20%에 이른다”며 “조기진단을 통해 암 전이를 예방하는 게 환자 안전에 가장 좋다”고 말했다.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우리동네 착한 병원으로 선정됐습니다.” “우리 병원은 착한 병원이 아닌데요. 괜히 취재하지 마세요.” 유인상 뉴고려병원 의료원장과의 처음 통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정중히 거절했던 유 의료원장에게 “착한 병원의 취지는 병원 자체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 알차게 갖춰진 환자 중심 시스템을 소개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다른 병원에서도 알토란 같은 시스템을 공유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득시킨 뒤에야 취재가 가능했다. 2009년 개원한 300병상 규모의 뉴고려병원은 ‘안방 같은 소아과 병동’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중견병원이다. 2011년엔 중소병원으로는 가장 초창기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부터 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환자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보호자 침상 없앤 안방 같은 소아과 병동 병원 7층에 위치한 소아과 4인실 병동들은 다른 병원과 매우 달랐다. 아니, 전국에서 이 병원만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병동이었다. 딱딱하고 좁은 보호자 침상을 없애고 소아 침대 옆에 널찍한 마루방을 만들었다. 마루방의 크기는 소아 침대의 3배 정도. 그 크기면 엄마와 환아가 편안히 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루방 바닥엔 열선이 들어와 온돌방처럼 따뜻하다. 15개월 된 아이가 장염 때문에 입원해서 3일째 병동 생활을 하는 주부 신상희 씨(36·경기 김포시 장기동)는 “침대 옆에 마루방이 붙어 있어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질 염려도 없고 애기가 놀 수 있는 공간이 하나 더 생겨 좋다”면서 “공간이 충분해 남편도 퇴근하고 이곳에 오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주부 최청인 씨(35·경기 김포시 양곡리)는 “아이가 급성후두염 때문에 2일째 입원 중인데 아이 짐도 마루방에 풀어놓고 내 집 안방처럼 사용할 정도로 편안하다”면서 “마루방 온도도 조절할 수 있어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이 덜하다”고 말했다.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좋아한다. 마루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도 많다. 소아병동 한쪽엔 병실 하나를 아예 놀이방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 놀러온 환아 김가온 양(6)은 “놀이방에서 선생님이 풍선으로 강아지를 만들어 줬어요”라고 즐거워했다. 김포에 사는 엄마들의 나눔 카페인 김행나(http://cafe.naver.com/gpfleamarket)에도 이 병원의 마루방이 연일 소개되고 있다. 어떤 계기로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했을까? ○ “이틀만 입원해 보세요. 얼마나 피곤한지” “환아가 장염이나 독감으로 입원하면 대개 엄마가 일주일가량 같이 입원실에 있잖아요. 좁은 침상에서 2, 3일만 지내보세요. 아이도 힘들지만 엄마가 더 힘들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소아병동을 다 돌아봤어요. 우연히 모 산부인과에서 안방처럼 만든 것을 보고 소아병동에 적용시켰는데 이렇게 엄마들의 호응이 좋네요.”(유 의료원장) 뉴고려병원은 경기 김포신도시 중심에 위치해 있는 관절전문병원이자 종합병원이다.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살고 있어 주변 곳곳에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많다. 이 의원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병원 규모상 적자가 예상되는 소아병동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5년 전 처음에 마루방을 만들고 각종 놀이시설을 갖추려면 추가로 수억 원이 더 들어가야 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소아병동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16개 소아병상에서 시작해 지금은 38개 병상으로 늘렸다. 또 초기 하루 평균 환아가 20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40∼50명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소아병동의 적자는 피할 수 있었다. 담당 의사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렸고 조만간 1명을 더 충원할 예정이다. 이 병원에서 눈여겨볼 것이 또 하나 있다. 중소병원임에도 심뇌혈관 통합센터를 만들어 환자들을 본다는 것이다. 중소병원급에서 심장혈관센터는 흔하지만 인건비, 시설비, 유지비 부담 때문에 뇌혈관센터까지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유 의료원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타 병원과 다르게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마루방을 만들고 뇌혈관센터도 만들었다”면서 “이러한 차별화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선정위원 한마디]“보호자 배려한 착한 시스템… 널리 확산됐으면” ▼ 뉴고려병원의 안방 같은 소아과병동의 착한 병원 선정에 위원들은 만장일치였다. 전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인 장동민 위원은 “이러한 시스템은 보호자를 생각하는 마음 없인 힘든 것”이라면서 “부모의 마음을 잘 이해한 시스템이어서 나의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홍보이사인 김세진 위원은 “병동 생활은 당해본 사람만 아는 것”이라면서 “다른 병원에도 이런 시스템이 확산돼 보호자가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병동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취재한 기자로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환아의 침대는 그냥 두고 보호자 침상만 없앴다는 사실. 이에 대해 환아의 안전을 고려해 아이 침대는 있어야 된다는 것이 그곳 의료진의 판단이었다. 가령 장염 환자, 호흡기 환자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환아도 있기 때문에 침대를 없애면 다른 환아에게 옮길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링거 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아 아이가 침대에서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주사가 빠질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0)는 초음파 검사에서 목 갑상샘(선) 부위에 3, 4개의 혹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일 큰 것은 3cm 내외의 크기였고 나머지는 1cm 이하의 매우 작은 혹이었다. 다행인 것은 2차 검사를 통해 발견된 혹은 모두 암이 아닌 양성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김 씨는 고주파절제술로 혹을 제거했다. 물론 악성 결절인 암은 드물다. 갑상샘암을 의심한 환자 중 90% 이상이 양성결절로 판명되고 있다. 대한갑상선학회에 따르면 갑상샘에 혹이 생기는 결절은 성인의 4∼7%에서 임상적으로 만져지고 있다. 여기에 직경 1cm 미만의 작은 혹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약 70% 이상에서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크기 5mm 이하의 작은 갑상샘 결절은 특별한 검사와 진단을 받을 필요가 없다. 보통 이 정도 크기의 결절은 손으로 잘 만져지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경 2cm 이상의 크기는 가능하면 치료를 받는것이 좋다. 결절이 커지면 식도나 기도를 압박해 숨이 차거나 음식물을 삼키는 것이 매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강북서울외과 이기문 원장은 “대부분 악성인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고 양성으로 판명되고 있으니 단순히 걱정만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고주파치료술의 등장으로 미용상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등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주파절제술은 열을 이용해 결절을 태워 없애는 시술법이다. 초음파를 통해 결절 위치를 파악한 후 매우 가느다란 갑상샘 전용 유도바늘을 삽입한다. 이후 20∼60W의 고주파를 이용해 섭씨 100도의 열로 결절을 태워 없앤다. 매우 높은 열을 발생시키지만 별도로 장착된 냉각시스템 덕분에 다른 조직에 손상이 가지 않고 뜨거움도 느낄 수 없다. 물혹이라 불리는 낭종성 결절은 물을 빼내고 조직을 태워 없애므로 3, 4cm까지도 한 번에 치료가 가능하다. 딱딱한 고형의 혹도 1.5∼2cm까지는 한 번에 치료가 가능하고 그보다 크면 여러 번에 걸쳐 나눠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치료 후 작은 종양은 거의 완전하게 소실되고 크기가 큰 종양도 원래 크기의 95% 이상 부피가 줄어든다. 갑상샘 결절을 예방하기 위한 정기적 검진도 필수다. 아직까지 갑상샘 결절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결절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40세 이전에는 3∼5년마다, 40대 이후엔 1년 간격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갑상샘 결절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갑상샘암과 관련된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이전이라도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세계적 임상시험기관 ‘셀레리온’ 한국진출세계적 초기 임상시험 수탁기관인 ‘셀레리온’이 3일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에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셀레리온이 아시아 지역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계 셀레리온은 40년 이상 운영해 온 임상시험 수탁기관이다. 초기 임상시험 분야에서 단일 회사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과 시설을 갖췄다. 전 세계 24개 지역에서 총 750개에 달하는 임상시험 병상을 운영 중이다. 셀레리온 한국지사 개소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기업이 개발 중인 의약품 초기 임상시험이 한국에서 더 많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측은 “셀레리온의 한국 진출은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 개발 능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제고될 수 있도록 초석을 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전 손턴 셀레리온 대표도 “서울대병원의 중개 연구 인프라와 축적된 초기 임상시험 경험 등을 통해 더 성공적인 임상시험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 한방치료 임상지원자 모집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성욱(사진) 교수팀은 파킨슨병 임상연구에 참여할 지원자를 모집한다. 파킨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침 치료와 봉독약침 치료를 시행하여 기능회복을 평가하고 그 기전을 알아보고자 실시하는 연구다. 대상은 최근 4주 이상 복용 약물의 변화 없는 특발성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이다. 임상연구에 참여하게 되면 시험군, 대조군, 대기군 등으로 배정된다. 12주 동안 매주 2회 침 치료와 봉독약침 치료를 받는데, 무작위 배정에 의하여 자기공명분광법(MRS)과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도 받는다. 참가자에게는 침 치료와 봉독약침 치료 그리고 소정의 참가비가 지급된다. 박 교수는 2012년 9월 뇌신경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지에 게재된 ‘파킨슨병 환자에 있어서 침 치료와 봉독약침 치료의 유효성’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한방 치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02-440-8558. 최적의 수면 ‘씰리 하이브리드 매트리스’ 침대 전문 브랜드 씰리침대가 최적의 수면 자세를 잡아주는 신제품 ‘씰리 하이브리드 매트리스’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씰리 하이브리드 매트리스는 부드러운 탄성을 자랑하는 씰리침대의 기존 제품 ‘씰리 티타늄 SPx 포스처피딕 스프링’과 ‘비스코 엘라스틱 폼’의 장점만을 반영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신제품은 신체 어느 부위에든 압력이 30mmHg 이상 가해지지 않게끔 체중이 분산될 수 있게 설계됐다. 체형, 무게, 시간에 따라 받쳐주는 정도를 매트리스 스프링이 알아서 조절해주며 무거운 곳은 더욱 강하게, 가벼운 곳은 더욱 부드럽게 지지해준다. 밤새 골격의 배열, 근육 이완, 건강한 혈액 순환을 돕는 등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씰리침대는 수면 시 최적의 자세를 연구해 매트릭스의 지지력, 편안함, 내구성을 고루 갖춘 세계 매트리스 판매 1위 제품이다. 현재 전 세계 5성급 이상 호텔에 매트리스를 제공하는 등 그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요즘은 3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암 치료비로 수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다. 심지어 암으로 죽는 사람보다 암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다큐멘터리 작가인 이 책의 저자는 비타민의 항암 효능에 대해 연구해 온 의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암 치료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오랫동안 문명 세계와 동떨어져 있었던 히말라야의 훈자 사람들에겐 암이라는 질병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의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그들이 즐겨 먹었던 살구씨에 항암 작용을 하는 영양소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영양소가 현대인들의 식단에서 사라짐으로써 암을 유발하게 됐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들이 말하는 영양소는 바로 ‘비타민 B17’이고, 암 치료를 위해 이 영양소를 치료제로 개발한 물질이 ‘레이어트릴(Laetrile)’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암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혹은 알려지지 않은 독소보다는 현대인의 식단에서 빠진 한 성분으로 인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옳다면, 암 치료와 예방은 매우 간단한 문제다. 구하기도 쉽고 비싸지도 않은 영양소를 일상의 식단에 올리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양학적 암 치료법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제약 카르텔의 상업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과학이 어떻게 휘둘려 왔는지, 그리고 암 치료 세계의 장막 뒤에 감춰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추적 조사한 다큐멘터리 작가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5년 연속 건강기능식품 생산액 1위를 차지한 홍삼. 최근 홍삼의 인기는 한국을 넘어 중국, 미국, 중동 등에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홍삼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도 사실. 이에 건국대 의료생명대학 김시관 교수(현 고려인삼학회 회장)의 도움말로 홍삼의 지표성분의 진실, 정력 개선 여부, 장기간 복용시 중독 여부에 대해 알아본다.홍삼, 지표성분(Rg1+Rb1+Rg3)이 높을수록 효능이 높은가요? NO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홍삼의 건강기능식품 지표성분 기준을 Rg1+Rb1+Rg3의 합이 g당 2.5∼34mg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홍삼의 경우 g당 진세노사이드 성분인 Rg1, Rb1, Rg3 성분이 2.5∼34mg만 함유되어 있으면 홍삼이라는 뜻. 즉 홍삼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기초적인 표시성분인 것이지, 홍삼의 효능을 나타내는 척도는 아니다. 실제로 홍삼의 약효는 사포닌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게 아니다. 사포닌은 홍삼의 전체 성분 중 3∼6% 정도이며, 비사포닌 계열의 유효성분들을 무시하고 사포닌만으로 홍삼의 효능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예컨대 노화에 이르러 성기능이 감퇴된 수컷 흰쥐에게 홍삼을 투여한 결과 정자 생성능이 놀랍게 회복된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는데, 사포닌만을 투여한 실험군보다 사포닌과 비사포닌 모두 투여한 실험군에서 정자 수, 정자 생성 지수 및 정자의 운동성이 젊은 쥐 수준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홍삼의 비사포닌 계열인 산성다당체성분이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처럼 사포닌(진세노사이드)과 비사포닌계 성분의 다양한 물질들이 종합적이고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력 개선,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혈액순환 개선, 항산화 등의 기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특정 성분 함량만을 강조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남성의 기력증진과 정력에 도움이 된다? Yes 인삼과 홍삼을 섭취하면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줌에 따라 심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신체부위의 혈관에까지 혈액이 잘 돌게 한다. 발기부전환자의 경우 피가 음경까지 가는 혈액량을 늘려 발기력을 향상시키도록 도와준다. 최영득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환자 7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홍삼의 효능을 8주간 실험한 결과, 홍삼농축액 캡슐을 하루 4알씩 복용한 그룹은 국제발기능력지수(30점 만점)가 17.2점에서 23.2점으로 상승한 반면 가짜약을 먹은 그룹은 17.7점에서 19.6점으로 조금 올랐다. 또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비뇨기과 엔리코 박사 연구팀이 발기부전 환자에게 홍삼을 투여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는데, 홍삼이 남성의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데 있어 비침투성 대체 의약품으로 효과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인삼과 홍삼은 많이 먹으면 중독된다? No 홍삼이나 인삼에는 커피의 카페인이나 담배의 니코틴 같이 중독성 있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지 않으며, 의존성을 나타내는 성분도 없으므로 장기간 섭취해도 무방하다. 일반 건강용으로는 하루에 홍삼의 적정량을 3∼6g 정도로 추천하지만, 몸이 허약해져서 빠른 시간 안에 약효를 보고 싶을 때는 이보다 10배까지 많은 양도 괜찮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박사팀은 면역력 저하로 여러 합병증이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인 에이즈 환자가 홍삼만 먹고 20∼25년째 에이즈 발병이 억제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서울아산병원 천식센터는 20일 오후 2시 동관 6층 대강당에서 ‘방치된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최신 치료’를 주제로 무료 건강 강좌를 연다. 이번 강좌에서는 권혁수 알레르기내과 교수와 이세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천식과 만성폐쇄성질환 진단과 개인별 맞춤 치료법에 대해 강의한다. 02-3010-3051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12일 오후 3시 병원 4층 화상회의실에서 ‘암, 알아야 이긴다’라는 주제로 무료 건강 강좌를 연다. 정주영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암 조기검진의 중요성과 검진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참석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031-8086-2395을지대병원이 13일 오전 10시 노원구보건지소(월계헬스케어센터) 3층 보건교육실에서 ‘뇌졸중’을 주제로 무료 건강 강좌를 연다. 강규식 신경과 교수가 뇌졸중의 올바른 이해와 관리, 예방법과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02-2116-3116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는 15일 오전 11시 별관 세미나1실에서 ‘출산준비교실’ 무료 강좌를 시작한다. 이날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12월 27일까지 손가현 산부인과 교수 등 의료진이 임신, 출산, 모유 수유, 신생아 관리 등에 대해 강의한다. 강의 신청은 병원 산부인과 외래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02-829-5151}

경기 김포시에 사는 박은희 (가명·64)씨는 얼마 전 받은 줄기세포 치료 덕분에 무릎 통증이 줄어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 3년간 무릎이 시리고 아픈 통증에 시달렸고 수시로 붓기까지 해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했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무릎 연골 손상이 진행된 퇴행성관절염 중기 상태였다. 의료진과 치료법을 고민하던 박 씨는 시술시간이 짧으며 자신의 연골을 되살릴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법을 선택했다.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지 1년이 지난 현재, 무릎 통증이 줄고 기능이 회복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최근에는 무릎 근력 강화를 위해 하루에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할 정도로 많이 호전된 상태다.중년 무릎통증, 연골손상 퇴행성관절염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연골과 인대, 근육, 힘줄 가운데 연골이 퇴행돼 닳게 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 내에 있는 연골은 관절이 마찰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도우며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한다.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복원되거나 재생되지 않는다. 또한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에 손상돼도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미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눈다. 연골 손상이 덜한 관절염 초·중기 상태엔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켜 자신의 연골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하거나,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상태라면 손상된 연골 대신 인공관절을 넣어줌으로써 통증을 줄이고 무릎 운동범위를 확보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줄기세포, 골수·지방·제대혈에서 추출 줄기세포는 아직 분화하지 않은 세포로, 적절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신체 부위를 구성하는 여러 조직 세포로 분화한다. 무릎 관절 병변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연골로 분화해 재생을 촉진시킨다. 관절염 치료에 이용되는 줄기세포는 환자 본인의 골수와 지방, 그리고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 줄기세포이다. 골수와 지방 줄기세포는 환자의 둔부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다. 또 제대혈 줄기세포는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이다. 특히 자가 골수와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주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므로 상처를 최소화해서 시술할 수 있고 부작용도 적다. 관절내시경은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으로 연골 및 인대 손상과 뼈의 마모를 살펴볼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 1cm 이하의 매우 작은 구멍만 내어 시행하기 때문에, 절개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더욱이 시술 뒤 상처 회복속도도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또한 고령의 환자들은 수술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이러한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이 중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지방에서 추출해 낸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지방전체 세포 수의 7∼10%가 중간엽 줄기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비교적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채취가 쉽고 시술시간도 20분 정도로 짧다. 따라서 고령의 환자들도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래 연골과 가장 비슷한 상태로 회복된다는 장점을 가진다. 엄홍길 휴먼재단, 저소득 줄기세포치료 캠페인 하지만 이러한 줄기세포 치료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치료에 대한 걱정과 함께 경제적인 부담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무릎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많지만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가 대부분이다. 이에 엄홍길 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후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엄홍길 휴먼재단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및 의료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이번 엄홍길 휴먼재단이 후원하는 캠페인 대상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환자들이다. 이 재단의 엄홍길 상임이사는 “국내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수준이 세계적으로 높아졌지만 비용 문제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이번 후원 캠페인을 통해 많은 어르신들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에서 벗어나고 건강한 발걸음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후원 캠페인은 전화(02-2272-8849)와 엄홍길 휴먼재단 홈페이지(www.uhf.or.kr)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자신이 처한 현재의 어려운 사연을 신청하면 된다. 환자 본인 이외에 가족이나 친인척, 사회복지사 등의 대리인 신청도 가능하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시린 치아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 경우는 오래된 충치 치료 충전물이 떨어져 나가면서 2차 충치가 많이 진행된 경우다. 그래서 신경치료라고 불리는 근관치료를 했다. 좀 더 일찍 왔으면 단순히 떨어져 나간 충전물만 제거하고 다시 때우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아쉽다. 하지만 신경치료도 그렇게 나쁜 치료는 아니다. 치아 내부의 신경과 혈관이 있는 부위(치수)에 생긴 염증과 치아 뿌리 주변의 썩은 부위를 청소해 치아 상태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조직 제거가 어려워 그리 쉬운 치료는 아니다. 성공적으로 신경치료를 끝낸 치아는 꼭 크라운을 씌워 줘야 한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등 힘이 많이 가는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시린 치아는 전문 치약을 꾸준히 사용하거나 간단한 치아 충전만 해도 예방이 되므로 신경치료를 피할 수 있다.김세진 세라세진치과 원장}

오른쪽 윗어금니 부위에 이가 시린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찻물을 마시면 더욱 심했다. 질긴 음식을 씹을 때도 시린 증상 때문에 항상 왼쪽 치아로 씹었다. 칫솔질을 하면 잇몸에서 피가 묻어 나왔다. 불안했다. 지난해 1년간 미국에서 연수할 때 치아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대개 이가 시리기 시작해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빨리 검진을 받는 것이 좋은데 이를 무시한 것이다. 급기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세라세진치과의원을 찾았다. 서울시치과의사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세진 원장은 본보와 2011년에 ‘자연이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다. #1. 첫째 주 첫날은 치아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파노라마 X선으로 치아 전체를 촬영했다. 김 이사는 단순히 충전작업(치아 때우기)만 할지, 신경치료와 같은 대공사를 할지 결정해야 했다. 신경치료는 치아 속에 충치로 손상된 신경과 혈관 등을 없애 더 이상의 통증이나 시린 증상을 없애는 시술이다. 1년 전에 충전했던 곳을 뜯어낸 뒤 치아 속을 살펴본 김 원장. 그는 “치아 안쪽에 충치균이 침범해 많이 썩은 상태”라고 말했다. 단순히 충전으로는 치료가 힘들고 안쪽에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위에 크라운을 덮어씌우는 대공사가 필요하다는 것. 치아는 제일 바깥쪽에 단단한 부위인 법랑질이 있고 밑으로 완충 역할을 하는 상아질 그리고 더 안쪽으로 신경과 혈관이 존재하는 살덩이(치수)가 있다. 신경치료는 이 살덩이를 제거하는 치료다. 충치균이 치수까지 침범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치아 확대경으로 치아의 상태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이어 나갔다. 문제는 이렇게 신경치료를 받으면 치아의 수명이 평생을 못 간다는 것이다. 정말 신경치료 말고 때우는 방법 정도로 치아를 살릴 수는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충치균이 이미 안쪽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고 충치균이 치아 신경으로 계속 파고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방치하면 결국 심한 통증이 생겨 치아를 뽑아야 된다”고 말했다. 결국 첫날, 신경치료를 시작하여 치아신경 일부를 제거하고 임시로 치아를 충전했다. #2. 둘째 주 치아 안쪽 부위의 임시 충전물을 드릴로 제거하며 신경치료가 계속 진행됐다. 마취주사를 놓은 뒤 아직 남아 있던 치수를 완전히 제거하고 크라운을 씌우기 위한 기초 공사를 받았다. 치료 중 뼈와 귀를 타고 전해오는 치아 깎는 소리가 참기 힘들었다. 이런 느낌이 싫어 사람들이 치과를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 뒤 혀로 어금니를 접촉하니 큰 구덩이가 파인 느낌이다. 충치가 깔끔히 제거된 상태였다. 이 구덩이 속을 레진코어라는 치아보강재로 밀봉했다. 신경치료는 20분 정도 진행됐다. 결국 한쪽 어금니는 신경과 혈관이 없는 치아가 됐다. 신경과 혈관이 없는 치아는 혈관을 통한 영양 공급이 없기 때문에 결국 푸석푸석하게 돼 쉽게 상한다. 더구나 음식물을 씹을 때 마모되는 정도는 더욱 크다. 이렇게 치아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 또는 세라믹으로 만든 크라운을 씌운다. 잘만 관리하면 15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다. #3. 셋째 주와 넷째 주 셋째 주는 크라운을 씌우기 위해 준비를 하는 날이다. 이를 위해 이제는 치아 바깥쪽을 깎아내는 큰 공사를 다시 했다. 치아 사이에 크라운을 덮어씌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날은 이미 신경치료가 끝난 뒤여서 마취주사가 필요 없다. 1시간 정도 걸리는 작업이다. 셋째 주도 치아 공사를 많이 하므로 치아 깎는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다음 끼워 넣을 안쪽 모형을 만들기 위해 치아 본을 떴다. 넷째 주에 비로소 치아 위에 크라운을 씌웠다. 크라운은 크게 세라믹과 금니가 있다. 치아의 마모를 가장 적게 하는 재질이 금니다. 세라믹은 치아와 비슷해서 미용적인 측면이 장점이어서 여성들이 많이 선택한다. 음식이 잘 씹히는지 아랫니 치아와 맞물리는 정도를 알기 위해 금니를 끼웠다 빼기를 반복한 뒤 금니 표면을 가공했다. 총 4회에 걸친 신경치료와 금니 씌우기.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신경치료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신경치료가 끝난 치아가 상하게 된다면 결국 임플란트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니가 처음엔 어색했다. 이틀 정도 지나서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신경치료는 보험이 되기 때문에 본인부담은 총 4만 원 정도, 그러나 금니를 포함하면 총 비용이 50만 원 가까이 들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인도의 왕이 장님들을 불러놓고 코끼리를 만져보고 그 모습을 말해보라고 했다. 상아를 만진 장님은 커다란 무같이 생긴 동물이라고 했고, 다리를 만진 장님은 기둥 같다고 했고, 코를 만진 장님은 새끼줄 같다고 했다. 사물의 부분만을 보고 자신의 경험만으로 판단할 때 생기는 오류를 보여주는 것이다. 가만이 있으면 다리에 불편감을 느끼고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수면질환이 하지불안증후군이다. 전체 인구의 8∼15%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이 질환의 환자가 수면클리닉을 방문해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을 때까지 겪은 과정이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비슷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다리 특히 종아리 부분에 불편감을 느낀다. 그래서 하지정맥류를 진료하는 병원을 방문해서 수술을 받은 사람도 있다. 다리 불편감으로 정형외과 혹은 신경외과를 방문하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이 있는 경우에도 다리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단을 위해 허리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받고, 수술도 받는다. 그럼에도 다리 불편감은 여전하다. 하지정맥류나 허리병에 의한 하지통증은 하지불안증후군과 몇 가지 점에서 다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일 때보다 가만히 있을 때 더 심해진다. 허리병은 움직일 때 더 심하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정맥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것이 특징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하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우에 따라 엉덩이, 등, 어깨, 팔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수면의학계에서는 이 질환을 처음 기술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에크봄 병(Ekbom disease)’으로 병명을 개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으로 생기는데 뇌 속의 도파민 전달을 잘 되게 해 주는 ‘도파민효현제’를 이용해 증상을 조절한다. 내성이 생겨 도파민효현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몇 가지 다른 약물들을 도입해 치료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즉 철분이 부족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기는 경우가 20% 정도이며 이 경우 철분 농도를 정상화시키는 것으로 완치될 수 있다. 철분 결핍이 아닌 경우에도 철분 농도를 충분히 높여주면 도파민효현제를 이용한 치료가 쉬워진다. 최근 철분이 정상 수준인 환자에서, 약물 치료 없이, 새로 개발된 고용량 철분제(ferric carboxymaltose) 정맥주사만으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조절했고 그 효과가 24주 이상 지속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의학계에 알려진 지 얼마 안 돼 의사들 중에도 이 질환을 잘 모르고 오진하는 경우가 있다. 이 질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도파민효현제 외에도 부작용이 더 적은 약물들이 사용되고 더 효과적인 철분주사제도 도입되고 있다. 병에 대해 더 정확히 알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신홍범 박사}

흔히 인삼이나 홍삼을 먹으면 열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인삼이나 홍삼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마다 뿜어내는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혈류개선을 도와 손, 발, 피부와 같은 말초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이 때문에 열감은 느끼지만 실제 체온이 상승되거나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은 한국,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잘못 알려진 ‘고려인삼이 열을 올린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3년간 한국·중국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했었다. 45명의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려인삼, 서양삼, 위약(전분)을 무작위, 블라인드, 위약비교 반복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고려인삼이 열을 올리는 부작용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중국 베이징 중일우호병원 순환기과 진은위안 박사팀은 고혈압환자 66명과 정상혈압인 20명을 대상으로 홍삼분말을 1일 9g씩 6주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정상군에서는 홍삼 섭취 전후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고혈압환자의 경우 홍삼 투여 뒤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투여 전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고 부작용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중국 전통의학의 기본이 되는 ‘신농본초경’에서도 홍삼의 원료인 인삼이 약간 찬 성질을 갖고 있다고 기록돼 있으며, 그 이후의 의서에서도 약간 차거나 약간 따뜻하다고 기록돼 열과 큰 상관이 없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류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서울대 약대 한용남 교수팀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고려인삼 2.25g, 4.5g, 9.0g을 섭취한 후 1시간 후부터 30분 간격으로 6시간 동안 혈류량, 혈류 속도, 맥박, 혈압, 체온 등을 측정한 결과 혈류량과 혈류 속도는 증가했다. 그러나 맥박과 혈압, 체온 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홍삼이 동맥의 경직도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혈압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동맥경직도는 혈류량, 혈관의 지름 등과 함께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블라디미르 벅산 교수 연구팀은 홍삼과 혈압의 관계를 실험한 임상시험에서 홍삼을 섭취한 사람들의 동맥경직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이마무라 박사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고혈압 치료제와 홍삼을 꾸준히 투여하자 수축기 혈압이 142mmHg에서 134mmHg으로 현저히 떨어지고 불면, 갈증, 피로감 등이 사라졌다. 이외에도 선천성 고혈압, 화학 및 물리적 유발 고혈압, 정상으로 나눠 홍삼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고혈압 동물에서 혈압 저하 효과 등의 동물실험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된 바 있다. (도움말=건국대 의료생명대학 김시관 교수)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은퇴 후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한 박모 씨(58)는 노안이 점점 심해져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글씨가 잘 안 보여 의뢰인에게 주소를 잘못 알려주거나 계약서를 잘 못 써 곤혹을 치른 적도 있다. 매번 썼다 벗었다 하는 돋보기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참다못해 ‘특수렌즈 노안수술’을 받은 박씨. 이제 서류나 지도상에 있는 글씨를 잘 볼 수 있어 더이상 실수하지 않는다. 의기소침해졌던 마음도 활짝 펴져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최근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특수렌즈 노안·백내장 수술’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가까운 글씨 잘 안 보이는 노안, 꽃중년 새 출발의 걸림돌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노안이다. 노안은 수정체의 노화로 가까이 있는 글씨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노년기 대표적 안질환이다.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 점점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면서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도록 빛의 초점을 조절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건강하고 말랑말랑했던 수정체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면서 조절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신문이나 책을 읽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는 것도 어렵다. 직장 생활을 하는 중·장년은 서류나 컴퓨터 글씨가 잘 안 보여 애를 먹는다. 주부들은 물건을 살 때 가격표나 성분표시를 확인하기 어렵고, 아이라인을 정확히 그릴 수도 없다. 특히 재취업, 봉사, 취미활동 등으로 새 인생을 맞는 ‘꽃중년’ ‘신중년’들에게 노안은 큰 골칫거리다. 여기에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까지 겹치면 말 그대로 ‘눈앞이 깜깜’ 하고, ‘이제, 인생이 끝났구나’ 할 정도로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노화된 수정체를 특수렌즈로 교체 과거 노안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로, 그저 참고 지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노안 해결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주로 시행되는 노안수술은 크게 각막에 하는 수술과 수정체에 하는 수술로 나뉜다. 그 중 노안라식은 한쪽 눈의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가까운 곳이 잘 보이도록 짝눈을 만드는 원리다. 그러나 이 수술은 시간이 흘러 노안이 계속 심해지면 수술 효과가 떨어진다. 최근에는 각막에 절편을 만든 후 그 아래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각막수술은 노안의 근본적인 원인인 노화된 수정체를 그대로 남긴다. 훗날 백내장이 생기면 다시 수술을 받고 수정체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각막이 너무 얇으면 안전성이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특수렌즈를 이용한 노안수술이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노화로 조절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새것으로 교체해 노안을 해결한다. 수술효과가 반영구적이고 백내장 걱정까지 덜 수 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평소 눈이 좋았는데 노안이 왔거나, 시력이 나빠 평생 안경을 계속 써온 노안 환자에게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시력이 좋았던 노안 환자의 경우, 한쪽 눈만 수술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각막이 얇은 사람도 수술 받을 수 있다. 특수렌즈는 인체 성질과 적합한 아크리소프 재질이기 때문에 불편이나 이물감이 없고, 유럽 CE마크 인증, 미국식품의약국(FDA) 공인도 받았다. 이 수술은 절개 부위가 미세해 출혈이나 통증이 없고 따로 봉합이 필요 없어 회복도 빠르다. 특히, 수술 다음 날 가까운 글씨를 볼 수 있고 화장과 샤워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특수렌즈 노안수술, 의료진의 경험과 실력 뒷받침 돼야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효과가 좋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가 수술 받은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조사환자의 93%가 일상생활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된 시력의 세부 만족도 평가(10점 척도 ‘매우 만족한다’ 기준)에서는 ‘책, 영수증 등 작은 글씨가 잘 보인다’(평균 8.67점), ‘돋보기 벗은 외모가 젊어졌다’(평균 8.19점), ‘생활에 자신감과 활력회복’(평균 8.51점) 등에서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최근 수술기술의 발달로 많은 사람이 노안수술을 받고 있다. 신체의 매우 민감한 부위인 눈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수술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의료진은 망막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거나 시신경 위축이 있는 경우는 수술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정밀검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소장은 “정밀검사를 통해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가 어떤 상태의 노안인지 확실하게 판단하고 특수렌즈 도수를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안은 피할 수는 없지만 생활 속 노력이 실천된다면 늦출 수는 있다. 박 소장은 “자외선은 노안과 백내장을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외출할 때 되도록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며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컴퓨터를 할 때는 50분에 한 번씩은 쉬어가며 작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0년, 20년 후에도 고마워 할 치료를 하겠습니다.” 정복진 씨는 자생한방병원에서 ‘고구마 할머니’로 통한다. 변변치 않은 살림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고구마를 삶아 20년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오전 3시에 일어나 목욕하고 4시에 고구마 삶아서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병원까지 왔죠” 정 씨가 고구마를 들고 찾아간 사람은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사진). 20년 전 정 씨를 치료해준 바로 그 한의사다. 신 이사장은 “4개월 동안 믿고 치료를 받아준 정 할머니 같은 분들 덕분에 비수술 치료법이 자리를 잡고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며 “정 할머니처럼 ‘그때 수술하지 않고 선생님께 치료를 받아서 다행이다’라고 고마워하는 환자들이 많다. 10년, 20년이 지나도 그런 감사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치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25년 전부터 한방 비수술 치료법으로 척추질환을 고치고 있는데… “처음 한의원을 개원했던 25년 전만 해도 척추질환은 무조건 수술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특히나 양방병원도 아니고 한방에서 침과 한약으로 척추질환을 고친다고 하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힘겹기도 했지만 척추질환을 수술하지 않고 고칠 수 있는 이러한 의술을 그런 시선들 때문에 포기할 순 없었다. 이제 척추질환은 되도록 수술을 하지 않고 고쳐야 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자리 잡은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척추질환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우리 집안은 7대째 이어져온 의료인 집안이다. 한의사면서 외과의사였던 아버지께서 35년 전 계단을 내려오시다 허리를 다치셨다. 나중에는 척추에 결핵균이 들어가 척추결핵이 되었는데 허리뼈가 녹아내려 자리에서 일어나시질 못했다. 그 와중에도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환자를 돌보는 게 의사의 도리’라며 6년이나 환자들에게 침을 놓고 약을 지으셨다. 그러한 선친의 모습을 보며 ‘무슨 일이 있어도 허리병 만은 꼭 정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환자들을 보는 심정도 남다를 것 같은데…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을 보면 부친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르신들이 많이 앓고 있는 퇴행성 척추질환은 늘 통증을 달고 살아야 하는 매우 불편한 병이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칠까 말도 못하고 가족들은 아파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안타까워만 한다. 난 내 아버지가 허리병으로 고생해 봤기에 그 심경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의료진이나 직원들에게도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을 자기 부모님처럼 대하라고 이야기한다.” ―한의사 집안이라면 비방도 있지 않나. “부친께서 허리가 아파 찾아온 사람들에게 대대로 내려온 가전비방을 자주 처방했다. 사람들은 두어 달이 지나 약을 다 먹을 때쯤이면 꼭 다시 돌아와 통증이 사라졌다며 감사의 의미로 잡곡이나 곶감 같은 선물을 주고 갔다. 내가 가장 먼저 연구한 것이 바로 이 한약이었다. 다양한 임상연구를 한 끝에 이 한약이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등의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름도 없던 그 한약에 부친의 호를따 ‘청파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방 치료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해외에서 더 많은데… “한의원이 성장하고 한방병원이 되면서 가장 먼저 만든 것이 지금의 자생척추관절연구소(JSR)였다. 척추 고치는 한약인 청파전을 비롯해 뒤틀린 허리뼈를 바로잡기 위해 만들어 낸 추나요법, 극심한 디스크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동작침법, 약침 등 자생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방치료법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런 결과로 각종 연구 결과가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되고 전세계 유명 병원, 대학들이 공동 연구를 요청할 정도로 자생 치료법이 인정을 받고 있다. 그 덕분에 현재 미국에도 로스앤젤레스, 플러턴, 어바인, 샌디에이고, 뉴저지와 시카고 등에 자생한방병원이 성공적으로 진출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수술하지 않은 것? 천만다행이죠.” 경기 포천에 사는 정복진 씨(78·여)는 한평생 광원으로 살아왔다. 여성으로, 무거운 광물을 이고 지느라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 남자도 하기 힘든 일, 결국 정 씨는 20년 전 허리디스크로 쓰러졌다. 통증이 심해 걷지도 못하는 정 씨에게 주변에서는 모두 수술을 권했다. “동네 병원을 매일 갔는데도 낫지가 않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다들 수술을 권하더라고요.” 하지만 수술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두려웠고 재발하면 어쩌나 걱정도 앞섰다. 회복 기간 동안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수술하고 회복까지 하려면 일은 언제 해요? 저한테 딸린 입이 몇 개인데…. 일손을 멈출 수는 없어요.”수술 않고 디스크 고통에서 해방 수술은 엄두도 못 내는 정 씨에게 이웃 주민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서울 역삼동에 수술하지 않고 디스크를 치료해주는 한의원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강남구 신사동으로 옮긴 강남 자생한방병원의 전신인 자생한의원이었다. 정 씨는 매주 포천 집에서 동두천을 거쳐 의정부까지 70리 길을 걷고, 다시 의정부에서 역삼동까지 지하철을 타고 자생한의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았다. “수술하지 않고 나을 수만 있다면 의사선생님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매달리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수술하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무조건 믿고 시키는대로 다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정 씨는 먼저 통증을 줄여주고 약해진 근육과 인대, 뼈와 신경을 강화해주는 디스크치료한약을 복용했다. 약침치료와 추나치료도 병행했다. 한 달 만에 거짓말처럼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후에도 통증은 찾아오지 않았고 광산 일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정 씨를 괴롭히던 허리디스크는 넉 달 동안 꾸준히 치료받은 뒤 정상 상태를 되찾았다. “광산을 펄펄 날아다녔다니까. 같이 일하던 분들이 얼마나 놀라던지. 걷지도 못 하던 사람이 다시 그 무거운 돌을 들고 나르니 왜 안 놀랐겠어요.”비(非)수술 치료법이 ‘근본 치료’ 정답 통증에서 벗어나는 데 급급해 회복할 시간은 염두에 두지 않는 환자가 많다. 수술을 통해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가 다 된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물론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면 당장에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수술로 제거한 부위의 디스크 막이나 주변 부위가 약해져 일상생활에 복귀한 뒤 조금만 무리해도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 디스크와 주변 조직들은 손상 후 회복되는 데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있다. 생물학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는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는데 근육과 같은 연부조직의 경우 대략 120∼200일 걸린다. 이 때문에 디스크 질환은 발등에 떨어진 불 끄듯이 급하게 치료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약해진 허리와 디스크를 튼튼하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근본 치료’란 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내거나 통증을 없애는 데만 집중하는 치료가 아니다. 디스크에 몰리는 불균형한 힘을 바로잡고 뼈와 신경, 인대와 근육, 디스크를 튼튼하게 하는 치료다. 당장 생계가 막막해 치료가 시급했던 정 씨는 ‘척추치료는 수술이 정답’이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했던 20년 전에 비수술 치료를 선택해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었다. 한지에 물 스미듯이 서서히 생겨난 만성병을 하루아침에 고치려는 조급한 마음부터 다스린 게 비결이었다. “그 때 수술 안 하길 정말 잘했죠. 말썽 안 부리고 허리도 잘 쓰고 있으니까 평생 감사 드려요. 허리도 낫고 일도 계속 하고, 20년 전 선택을 후회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대통령 업무보고는 정부부처로서는 한 해 업무 중 가장 큰 행사다. 통상 한두 달 정도 준비 작업을 하고, 보고 시기가 임박하면 담당자들은 합숙을 할 정도. 이런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다 보니 현실적인 여건을 판단할 겨를 없이 국정과제에 꿰맞춘 ‘말의 향연’이 되고 만다는 지적도 나온다. 15년 차인 한 정부부처 공무원은 “매년 새로운 정책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 정책을 시류와 이슈에 맞게 적당히 고치고 이름만 바꿔 내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집권 2년 차 업무보고에서 이름만 바뀐 재탕 정책, 실현 가능성 없는 부실 정책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 사교육 대책이 ‘수능영어 쉽게 출제하기’ 예술인 복지사업, 대상자 선정기준도 없어심각한 사회문제에 대해 담당 부처들이 내놓은 정책은 부실하거나 실효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30%대로 떨어진 청년(15∼29세) 고용률(39.7%)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업무보고에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책은 없었다. 고용부는 청년 고용률 개선 대책으로 △스펙 초월 멘토스쿨 확대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지원금 확대 △해외취업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청년 고용률을 올릴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중소기업에 청년들이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청년들을 충분히 고용할 수 있는 새 중소기업을 많이 만드는 것, 즉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 부담에서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교육부는 사교육 감소 대책의 일환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문제를 쉽게 내겠다는 구상만 밝혔다. 하지만 영어 사교육은 대부분 유초등 단계의 영어유치원이나 회화 사교육이 고액으로 이뤄지는 반면에 수능 영어는 EBS 교재 암기 위주로 출제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효성이 없는 대책으로 꼽힌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영어에 비해 수학 사교육비가 더 많이 든다는 분석도 많다. 이 때문에 일선 고교 현장을 잘 모르고 내놓은 대책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안전행정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2017년까지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자를 10만 명당 4.3명(2012년 기준)에서 선진국 수준인 2명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업무보고와 비교해 진전된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별다른 대책도 없이 어떻게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의 핵심 기치인 창조경제와 관련해 효과적인 정책을 내놓은 곳도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콘텐츠산업 수출액을 2013년 51억 달러에서 2017년 100억 달러로 늘리고 매출액도 91조 원에서 120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이는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나온 정책이지만 어떤 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수출과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예술인에게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긴급복지사업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대상이 될 1200명을 어떻게 선정할지도 간단치 않다. 보건복지부는 국공립어린이집을 매년 150개씩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전년(1.30명)보다 더 떨어진 1.18명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이는 턱없이 모자란 수치라는 지적이다. 여성단체 등에서는 “현 정부 내내 150개씩 늘려도 전체 어린이집 중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6% 수준에 그친다”며 “저출산의 심각성을 모르고 턱없이 부족한 수치를 제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철도파업 겪고도 “노사관계 전반적 안정”“고졸취업 확대”… 부당대우 해법은 안보여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노정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은 눈에 띄지 않았다. 고용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정부 출범 초기에도 불구하고 분규발생 건수가 감소하는 등 지표상 노사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 방침에 노동계가 집단 반발하고 있는 상황과 철도노조의 파업이 사상 최장 기간(22일) 진행된 것 등은 전혀 고려치 않은 분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앞으로 본격화할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용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노사관계 대책은 △법과 원칙에 입각한 노사관계 정책 기조 확립 △불합리한 단체협약 개선 추진 등 2가지에 불과해 매우 피상적이라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활성화해 고졸 취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잇달아 산업현장에서 문제가 된 고졸 취업자에 대한 부당처우 문제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국방경영 효율화”… 2년전에 봤던 그 정책“가족친화 기업 우대”… 작년 보고와 판박이올해 업무보고 내용 중에는 지난해 업무보고 내용과 비슷하거나 정책 이름만 바뀐 것이 적지 않다. 안행부는 14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지역별 범죄지도’ 등 전국 지자체의 ‘지역안전지수’를 올해 말까지 개발해 2015년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안행부가 지난해 업무보고 때 “범죄 위험지역을 식별할 수 있도록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역별 안전지수를 개발해 생활안전지도를 만들겠다”고 한 것을 사실상 재탕한 것. 또 안행부는 지난해 4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폭설 한파 등 이상 기후로 재난 발생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부문별 재난안전 실태를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안전정책조정회의를 신설하고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에 재난안전 전담부서까지 설치했다. 하지만 17일 경북 경주시 리조트 붕괴사고로 대학생 등 10명이 목숨을 잃게 되도록 이들 기구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폭설로 주저앉은 체육관 건물을 2009년 준공 이후 한 번도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던 것. 안행부는 “건물 면적이 점검대상 기준에 못 미친다”고 해명하지만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여성가족부는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발굴하고, 정부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선정할 때 가족친화 인증기업을 우대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확충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업무보고 내용과 판박이. 청소년을 위해 상설 인터넷 치유학교를 운영하고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에 대한 상담·치료 매뉴얼을 보급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통일부는 지난해 3월 박근혜 정부 첫 업무보고에서 ‘국군포로 납북자 관련 경제적 유인 제공 등 실질적 해결방안 모색’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올해에도 ‘대북 협의를 통한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의 근본적 해결 노력’을 업무보고에 포함시켰다. 이는 이명박 정부 당시 업무보고에서도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단골 메뉴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 내 납북자 국군포로의 귀환이나 생사 확인 등 실질적 해결은 답보 상태다. 일부 부처는 이미 대대적으로 발표한 정책을 업무보고 내용에 전면 배치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5월 ‘전투근무지원 분야 민간 개방 추진회의’를 구성해 이를 기반으로 올해 6000여 명의 민간 고용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1년에도 국방선진화 기반 확대 과제 중 하나로 이런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국방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또다시 ‘전투근무 지원분야 민간 개방’을 국방경영 효율화 3대 중점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2년 전에도 추진한 과제가 되돌아온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보육교사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비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보고한 것도 지난해 발표한 제2차 중장기 보육기본계획에 포함된 사항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이미 발표한 입시 사전예고 기간 확대나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도 올해 입시 대책으로 업무보고에 포함됐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편집국 종합}
무늬만 ‘선택’인 채 부담만 키웠던 선택진료비가 2017년까지 현재의 36%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를 위해 병원 전체 의사의 80%까지 둘 수 있는 선택의사 비율을 2016년까지 30%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4년 업무보고 계획안을 1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선택진료 축소에 따른 병원 손실을 수가(진료 시 국민건강보험이 병원에 지급하는 돈) 인상을 통해 보전할 방침이다. 고도의 전문적 수술, 처치, 기능검사에 대한 수가 인상으로 약 3500억 원, 우수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의료질 향상 분담금 수가 신설로 약 5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선택의사 자격을 유지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더라도 진료비의 5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전문진료의사가산제(가칭)를 2017년 도입하기로 했다. 일반 병실이 부족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상급 병실을 이용해야 하는 일도 줄어든다. 정부는 올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일반 병실을 현행 6인실 이상에서 4인실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상급 종합병원의 일반 병상 의무 비율을 현재 50%에서 2015년까지 70%로 올리기로 했다. 이럴 경우 전체 상급 병실료는 지금의 67%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4, 5인실 병실료는 현행 6인실 기본 입원료의 각각 160%, 130%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현재 약 6만7000원인 4인실 병실료 환자부담분은 2만4000원으로 떨어진다. 간병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 33개 병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보호자 없는 병동)을 2017년까지 지방 중소병원의 70%로 확대하고, 부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수도권까지 간병비 건강보험을 확대하는 방안은 2018년 이후로 미뤘다. 한편 복지부는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해 매년 2회에 한해 2박 3일 동안 환자를 요양기관에 맡길 수 있는 ‘가족휴가제’를 올 7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또 2015년부터 70세 이상 노인은 2년마다 무상으로 치매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세종=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독감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계절성 독감 환자는 지난달 19∼25일 기준으로 37명. 유행주의보 수준(12.1명)을 훨씬 넘은 수치다. 보건당국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 수가 50∼60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감환자의 약 55%는 H1N1형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A형 독감이다. 이는 2009년에 신종플루로 불리며 유행했던 독감이다. 독감에 관한 우려가 퍼지는 가운데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Q. 신종플루 사태 때처럼 위험한가.A. 아니다. 2009년에 신종플루가 유행한 뒤 예방백신이 많이 보급됐고 치사율도 일반 독감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유행 당시엔 새로운 바이러스였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세계보건기구도 H1N1형에 의한 독감을 ‘신종플루’가 아닌 ‘계절플루(독감)’로 분류를 바꿨다. A형 독감에 걸리면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가므로 과도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노인 등 면역취약계층에선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지나친 안심은 금물이다.Q. 증상과 치료법은…. A. 고열이 나고 두통, 인후통, 기침,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팔다리가 쑤시고 전신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아픈 증상도 덜고, 앓는 기간도 준다”고 말했다.Q. 어떻게 예방하나.A. 백신 접종으로 A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두 달 정도는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다만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엔 효과가 50%에 불과해 방심해선 안 된다. 손을 자주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한다. 기침을 할 때는 손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Q. 현재 유행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와의 관련은….A. 관련이 없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H5N8형 AI는 A형 독감과는 다른 바이러스다. 세계적으로 인체 감염이 발생한 사례도 없다. 다른 나라에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 H5N1형과 H7N9형도 A형 독감과는 연관이 없다. 다만 2003∼2007년 국내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질병관리본부가 도살 처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해보니 10명에게서 H5N1형 AI 바이러스의 항체가 확인됐다. 항체가 있다는 것은 해당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했고 면역계가 이에 대응하는 물질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들 10명은 AI 바이러스에 감염은 됐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지만 인체 감염 사례엔 해당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에선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고 증식해 인체에 ‘증상’이 있을 때 인체에 감염됐다고 정의한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결혼 1년 차인 주부 최모 씨(29)는 이번 설에 남편과 함께 시댁을 찾았다. 시댁 식구들은 “이제 슬슬 애를 가져야지” 하며 최 씨 부부를 재촉했다. 시부모는 ‘며느리의 나이가 어려서 그마나 다행’이라고 했지만 최 씨에겐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배란 장애로 월경을 제때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배란 장애는 난임(難姙)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난임은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의미인 ‘불임’이라는 의학 용어 대신 사용하는 것으로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 관계를 해도 1년이 넘도록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난소 기능은 35세 이후 급격히 떨어진다. 난소 기능이 퇴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씨처럼 젊은층에서도 난임을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0, 30대 여성에게서도 배란 장애, 자궁내막증, 조기 폐경 등 난임을 초래하는 질환이 자주 발견된다”며 “이는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극복 가능한 난임 질환 배란에 문제가 생기면 임신이 힘들다. 2012년 1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여성의 난임 원인 중 16.6%는 배란 장애로, 원인 불명(46.3%), 나팔관 장애(19.1%)에 이어 3위다. 배란 장애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청소년기와 미혼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증상은 세 가지다. 즉 △월경을 주기적으로 못 하거나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거나 △초음파상으로 난소에 여러 개의 작은 난포(난자를 둘러싼 세포막)가 발견될 때다. 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이는 초음파 검사를 받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들다. 불규칙적인 월경과 함께 여드름이나 다모증, 비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을 앓는 김모 씨(26)는 “산부인과 검진을 받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며 “병원에서 ‘임신 전까지는 매달 호르몬제를 복용해 월경 주기를 맞추라’고 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면 불임의 위험이 있다. 젊은 여성들이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김 교수는 “피임약, 배란유도제 등을 통해 배란기를 맞출 수 있다”며 “그때엔 임신에 성공할 수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 조기 폐경 젊은 층에서도 많아 다낭성난소증후군 같은 난소 질환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일부 질환은 극복하기 힘들다. 중증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조기 폐경 등이 그 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속에 있어야 할 내막이 자궁 바깥에 생긴 경우다. 난소나 복막, 나팔관 등에 내막이 유착돼 다른 장기의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자궁이 커지진 않는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이 자궁 근육층 안에 있을 때를 말한다. 내막이 근육층에서 성장해 자궁이 커진다. 중증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모두 수술로도 난임 극복이 어려운 질환이다. 조기 폐경도 임신을 유도하기 힘들다. 폐경은 주로 40, 50대 갱년기 여성에게 찾아오지만 요즘엔 20, 30대 여성에게서도 자주 발견된다. 이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도 마찬가지다. 의사들은 “젊은층에게서 발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스트레스나 환경호르몬, 잦은 인스턴트 음식 섭취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난임, “늦은 결혼이 제1 원인” 사실 난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신용덕 호산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난자의 배란과 정자의 기능 모두 정상인 경우, 즉 남녀 모두 문제가 없는 부부도 난임 클리닉을 많이 찾는다”며 “스트레스 등 진단이 힘든 심리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난임의 제1요인은 역시 ‘늦은 결혼’이라는 것이 의사들의 중론이다. 김 교수는 “임신 중에는 배란이 되지 않아 자궁내막이 튼튼해진다”며 “가임기 여성이 늦게까지 임신하지 않고 월경을 계속하면 자궁내막에 질환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최지연 기자 li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