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24∼27일 4일 내내 직접 연설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자택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화상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했던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과거 대통령이 출연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PD 두 명이 전당대회 연출을 맡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당대회 장소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이동한다. 전당대회의 꽃인 후보 지명을 관례인 마지막 날이 아닌 행사 첫날인 이날 단행하는 파격 또한 선보이기로 했다. 25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 등의 지지 연설, 2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있은 후 27일 밤 백악관 잔디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혔다 2015년 숨진 미국인 여성 구호활동가 케일라 뮬러의 부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은 커피숍 주인 등이 찬조 연설자로 나선다. 다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밋 롬니 상원의원 등 대통령과 껄끄러운 사이인 공화당 유력 인사들은 모두 불참하기로 해 사실상 전당대회가 ‘트럼프 원맨쇼’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와 대립했던 버니 샌더스 및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일제히 바이든 지지를 호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민주당은 공화당 전당대회 중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의 연설을 내보내 맞불을 놓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위대한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찾지 않는 무례를 범했다”며 백인 노동층 지지자 결집을 시도했다. 위스콘신은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의 대표 지역이자 코로나19 사태 전 민주당이 오프라인 전당대회를 개최하려 했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 당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며 여세를 몰아 백악관 주인이 됐다. 미 언론은 트럼프 캠프가 1988년 대선 당시 공화당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역전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전당대회 당시 “듀카키스가 강력 범죄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네거티브 공격을 일삼아 대선에서 낙승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24~27일 4일 내내 직접 연설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자택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화상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했던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과거 대통령이 출연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PD 두 명이 전당대회 연출을 맡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당대회 장소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이동한다. 전당대회의 꽃인 후보 지명을 관례인 마지막 날이 아닌 행사 첫날인 이날 단행하는 파격 또한 선보이기로 했다. 25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 등의 지지 연설, 2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있은 후 27일 밤 백악관 잔디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 케빈 메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혔다 2015년 숨진 미국인 여성 구호활동가 케일라 뮬러의 부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은 커피숍 주인 등이 찬조 연설자로 나선다. 다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미트 롬니 상원의원 등 대통령과 껄끄러운 사이인 공화당 유력 인사들은 모두 불참하기로 해 사실상 전당대회가 ‘트럼프 원맨쇼’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와 대립했던 버니 샌더스 및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일제히 바이든 지지를 호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민주당은 공화당 전당대회 중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의 연설을 내보내 맞불을 놓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위대한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찾지 않는 무례를 범했다”며 백인 노동층 지지자 결집을 시도했다. 위스콘신은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의 대표지역이자 코로나19 사태 전 민주당이 오프라인 전당대회를 개최하려 했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 당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며 여세를 몰아 백악관 주인이 됐다. 미 언론은 트럼프 캠프가 1988년 대선 당시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역전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전당대회 당시 “듀카키스가 강력 범죄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네거티브 공격을 일삼아 대선에서 낙승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 애플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에 이어 세계 기업 중 두 번째로 장중 시가총액 2조 달러(약 2400조 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세계 12위였던 한국 국내총생산(GDP·1조6295억 달러)은 물론이고 8위 이탈리아 GDP(1조9886억 달러)보다 많다. 한국 시총 1위인 삼성전자(약 340조 원)의 7배다. 애플을 비롯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 급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애플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4% 오른 468.65달러까지 올라 시총 2조 달러 기준선(467.77달러)을 넘었다. 다만 종가로는 0.13% 상승한 462.83달러로 마쳐 시총 1조97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 증시에서 최초로 2조 달러를 돌파한 아람코 역시 종가 기준으로는 2조 달러를 유지하지 못했다. 현재 시총은 약 1조3000억 달러로 애플보다 훨씬 적다. 1976년 설립된 애플은 42년 만인 2018년 8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2조 달러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3월 시총이 잠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다섯 달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아이클라우드, 애플뮤직, 애플TV+, 애플아케이드 등 비대면 사업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최근 액면분할로 소액 투자자의 접근도 쉬워졌다. 역시 비대면 수혜주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도 1조6000억 달러 내외여서 조만간 2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3개 기업 외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500억 달러), 페이스북(7480억 달러)을 포함한 미 5대 IT 기업의 합산 시총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되는 전체 기업 시총의 25%에 이른다. 4년 전 이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최근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창업주 일론 머스크 역시 17일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서 세계 4위 부호에 올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처럼 주요 IT 기업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주가 호조가 향후 실적 개선 전망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유동성 랠리 덕분이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반사 이익의 성격이 짙어 향후 경제 환경이 달라지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란 의미다. 애플 역시 아이폰 판매 호조가 견인했던 시총 1조 달러 돌파 때와 달리 최근에는 눈에 띄는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공룡 IT 기업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며 경쟁자 진입을 막고 있으므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모건스탠리 등 일부 월가 투자은행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이 연상된다며 “기술주 의존도를 낮추라”고 권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경기침체 여파가 산업 전반에 미치면 IT 기업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28,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하며 “경제를 짓누르는 코로나19가 중기적으로도 상당히 위험하다. 고용 반등 또한 느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제재 조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19일 대변인 성명에서 탈주범의 인도, 수형자 이송, 선박의 국제 운항으로 나오는 수입에 대한 세금 면제 조치 등 홍콩과의 협정 3개를 종료 또는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는 홍콩시민의 자유를 탄압하는 국가보안법을 중국이 실행한 것과 관련해 우리의 깊은 우려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윗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홍콩시민들의 자유를 탄압했다”며 “홍콩과의 양자 협정을 종료하거나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홍콩 정부는 20일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홍콩을 ‘노리개’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콩과 미국 간의 사법공조 조약 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키려 한다는 주장도 또다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 반중(反中) 인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미국 민주당과 중국 공산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위해 한배를 탔다”며 “그들의 전략은 중국 공산당이 만들어낸 이번 팬데믹 사태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씌우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건 명백하다”고만 답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 태평양함대의 구축함인 머스틴함이 19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미중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올해만 7번째다. 중국은 대만해협을 자신들의 앞바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군함의 잦은 이동을 통해 대중 압박의 끈을 팽팽히 죄고 있는 것이다. 중국-대만 간의 갈등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법무부 산하 수사국은 전날 중국 본토 해커들이 대만 정부 기관 관계자들의 e메일을 최소 6000개 이상 해킹했다고 밝혔다. 수사국은 “이는 대만 정부와 사이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미국과 대만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 측은 이날 중국중앙(CC)TV를 통해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동부전구 소속 해군 구축함들이 대잠수함 로켓과 실탄을 발사하는 훈련 장면을 방영하며 맞대응했다. 구체적인 훈련 일시는 밝히지 않았다.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제재 조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19일 대변인 성명에서 탈주범의 인도, 수형자 이송, 선박의 국제 운항으로 나오는 수입에 대한 세금 면제 조치 등 홍콩과의 협정 3개를 종료 또는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는 홍콩시민의 자유를 탄압하는 국가보안법을 중국이 실행한 것과 관련해 우리의 깊은 우려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윗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홍콩시민들의 자유를 탄압했다”며 “홍콩과의 양자 협정을 종료하거나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홍콩 정부는 20일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홍콩을 ‘노리개’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콩과 미국 간의 사법공조 조약 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키려 한다는 주장도 또다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 반중(反中) 인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미국 민주당과 중국 공산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위해 한배를 탔다”며 “그들의 전략은 중국 공산당이 만들어낸 이번 팬데믹 사태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씌우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건 명백하다”고만 답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 태평양함대의 구축함인 머스틴함이 19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미중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올해만 7번째다. 중국은 대만해협을 자신들의 앞바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군함의 잦은 이동을 통해 대중 압박의 끈을 팽팽히 죄고 있는 것이다. 중국-대만 간의 갈등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법무부 산하 수사국은 전날 중국 본토 해커들이 대만 정부 기관 관계자들의 e메일을 최소 6000개 이상 해킹했다고 밝혔다. 수사국은 “이는 대만 정부와 사이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미국과 대만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 측은 이날 중앙(CC)TV를 통해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동부전구 소속 해군 구축함들이 대잠수함 로켓과 실탄을 발사하는 훈련 장면을 방영하며 맞대응했다. 구체적인 훈련 일시는 밝히지 않았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애플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장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오전 한 때 전날보다 1.4% 오른 468.65달러까지 올라 시총 2조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다만 오후 들어 주가가 다소 빠지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2조 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애플 시총은 1976년 창사 이래 42년 만인 2018년 8월에 꿈의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런데 그 후 2조 달러에 이르기까지는 불과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심지어 올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의 여파로 애플은 시총이 도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그 후 21주 만에 시총이 다시 두 배로 불어났다. 애플이 가장 선두에 나서 2조 달러 고지를 정복하긴 했지만 미국의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도 요즘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은 주가가 올 들어 76.4% 급등하면서 시총이 1조6300억 달러까지 불었다. 애플과 아마존에 마이크로소프트(1조5900억 달러),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조 500억 달러), 페이스북(7480억 달러) 등 거대 IT기업 ‘빅 5’를 모두 합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전체 시총(7월말 기준)의 25%에 이르는 수치다. 4년 전에는 이 지수에서 ‘빅 5’의 시총 비중이 12%에 불과했다. 외신들은 “한 업종에서 이렇게 증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례는 보기 드문 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애플 등 테크기업들의 질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IT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늘고, 온라인쇼핑과 소셜미디어의 사용량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의 일반화로 컴퓨터와 태블릿PC에 대한 수요도 급증세다. 이런 유리한 환경 덕에 애플·아마존·알파벳·페이스북은 지난달 말에 일제히 월가의 실적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IT를 제외한 산업, 특히 일반 소매업체와 의류·유통업체들은 줄줄이 수익성이 감소하고 도산 위기에 빠지면서 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다. 뉴욕대의 토마스 필리폰 금융학 교수는 “코로나19야말로 이들 테크기업에게 아주 긍정적인 ‘퍼펙트 스톰’이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애플이 지난 2년 동안 이렇다할 신사업을 한 것도 아닌데 시총이 두 배로 증가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생존의 위기를 겪는 와중에 테크기업들은 막대한 부와 영향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실적과 주가상승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면서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고 있거나 협력·입점업체에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 의회는 지난달 29일 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들을 한꺼번에 소집해 “독점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난타하기도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우편투표에 대한 문제점을 거듭 거론하며 ‘재선거’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선거에서 지더라도 그냥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편투표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못 봤던 종류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결국 조작된 선거로 끝날 것이고 그들은 선거 결과를 공표하지 못할 수 있다”며 “그러면 이걸(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데 누구도 그걸 원하지 않고 나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정직한 투표를 해야 한다. 투표용지를 전국에 무차별로 뿌려놓고 그게 제대로 나오리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면서 “(우편투표와 달리) 부재자투표는 오랫동안 잘 작동해서 괜찮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트윗을 통해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불쑥 대선 연기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의 제안에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까지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9시간 만에 꼬리를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연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이날 멕시코 국경장벽 현장 방문차 애리조나주 유마를 찾아 “지금은 중국과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아예 발을 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은 올 1월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대중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의 1단계 무역합의를 맺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2단계 무역합의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2단계 무역협상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정부 보조금 문제 등 더 첨예한 이슈를 다루는 만큼 어차피 11월 대선 전에 합의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18일 낮(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브룩클린에 있는 한 실내 볼링장. 10여 개의 레인 중에 두세 개 레인에서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볼링을 즐기고 있었다. 뉴욕시는 17일부터 업소의 강력한 방역 조치를 전제로 볼링장의 영업을 허가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의 개장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나탈리’라고 밝힌 한 이용객은 “아직도 뉴욕에서 감염자는 계속 나오고 있어서 당연히 방역 지침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볼링장 문 열기를 기다렸다가 남편, 자녀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 업소 종업원은 “손세정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을 전제로 조심스럽게 영업을 하고 있다”며 “손님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있어서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피해도시였던 뉴욕시의 상황이 오랫동안 안정화되면서 경제 재개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뉴욕시는 실내 볼링장의 영업을 조건부로 허가한 데 이어 다음주부터 실내 헬스장과 박물관, 미술관도 단계적으로 오픈시킬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서 볼링장은 단순히 볼링만 치는 곳이 아니라 음식도 팔고 게임도 즐기는 복합 레저공간의 개념이라 상징성이 크다. 사람들이 몇 시간 이상씩 오랫동안 실내에 머무는 것을 마침내 허용했다는 의미가 있다. 물론 영업장 별로 엄격한 조건이 딸려 있다. 헬스장의 경우 평소 인원의 3분의 1만 입장시키고 환기 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용자들도 운동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 향후 당국의 추적 관리를 위해 자신의 신원을 기록해야 한다. 뉴욕시민과 관광객으로 항상 붐볐던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도 평소 정원의 25%만 예약을 받고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전제 하에 개장이 허용됐다. 이제 남은 것은 실내 음식점과 영화관,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이다. 뉴욕시는 지난달 20일부터 경제 정상화의 마지막 단계인 4단계에 들어갔지만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실내 음식점 영업을 포함한 일부 업종의 영업 허가를 여전히 보류하고 있다. 하루에도 아직 4만~5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미국의 다른 지역들은 어느새 방역 모범도시로 탈바꿈한 뉴욕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시의 코로나19 검사 횟수 대비 확진율은 1%에 불과해 로스앤젤레스(7%), 휴스턴(15%),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데이드(13%) 등 다른 미국 도시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하루 확진자 수도 올 3, 4월 최대 6000명 이상 나왔지만 지금은 200~300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봄에 사망자가 쏟아지면서 충격을 받은 시민들 사이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습관이 자리를 잡았다는 점, 쿠오모 주지사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등이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 재가동을 신중하게 추진한 점 등이 뉴욕의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 가을 이후 뉴욕에 ‘2차 파도’가 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견해가 여전히 많다. 날씨가 추워지고 학교가 등교 개학을 하면서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기에 충분한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달 초 더블라지오 시장과 마찰 끝에 사임한 옥시리스 바봇 전 뉴욕시 보건국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뉴욕을 안정시킨 것은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반화였다”며 “불가피한 2차 파도를 대비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멍청한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 시간)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크리스틴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메그 휘트먼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겸 전 HP 최고경영자(CEO), 수전 몰리너리 전 뉴욕주 하원의원 등 집권 공화당의 유력 인사 4명이 화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이들은 공화당 당적을 유지한 채 이례적으로 상대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중도 및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참가했던 케이식 전 주지사는 “평생 공화당원이었고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의 유산이 자랑스럽지만 지난 4년은 이 원칙에 어긋났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는 “지금의 길은 분열, 무책임, 독설로 향하는 길이며 미국인이 새 길을 택해야 한다”고 조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2010년 공화당 소속으로 주지사 선거에 나섰던 메그 휘트먼 역시 전공을 살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는 물론이고 기업 경영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휘트먼 전 주지사는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며 “트럼프가 아니라 바이든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공화당원 마일스 테일러 역시 “이 정부에서 내가 경험한 것은 무시무시했다”며 바이든 지지에 나섰다. 세드릭 리치먼드 민주당 하원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공화당 내에 조용한 바이든 지지자들이 있다. 바이든에게 투표하고 싶어 하는 공화당원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위스콘신주를 찾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하며 ‘맞불 유세’를 했다. 상대 당이 중요한 행사를 할 때에는 눈에 띄는 발언과 움직임을 자제하는 것이 그동안 미국 정가의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민주당이 잔치를 벌이는 지역을 찾아가 맹공을 펼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격전지인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주를 잇달아 찾아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을 ‘극좌 세력’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바이든은 우리의 경찰을 없애고 아이들을 세뇌하며 영웅들을 악마화하는 극단주의자들의 꼭두각시”라면서 “바이든 후보는 사회주의의 트로이 목마”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원들은 파시스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네소타주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곳이고, 위스콘신주는 1%포인트도 안 되는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신승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인지력이 감퇴하고 있다” “바이든은 미네소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그는 “우리가 이 선거에서 지는 경우가 있다면 부정선거가 있는 경우일 뿐”이라며 우편투표가 선거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겨냥해 이번 주에만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투입해 유튜브와 주요 웹사이트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디지털 광고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시간에 자신의 광고를 집중 배치해 디지털 홍보 견제에도 나서는 것이다. 1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19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각각 위스콘신주를 찾아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에서도 원격 브리핑, 화상 포럼이 대세다. 공간의 제약이 없다 보니 비록 노트북 화면을 통해서이지만 거물급 인사를 의외로 자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온라인 강연을 들었다. 빌 클린턴 정부 차관·장관을 거쳐 하버드대 총장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강연은 사회자가 오프닝 질문을 던지고 서머스 전 장관이 답변하는 형태로 시작됐다. 그는 “팬데믹 이후 경제는 어떻게 될까. L자형, V자형 등 중에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보기에 없는 ‘K자형’을 제시했다. 보유 자산이나 업종에 따라 희비가 갈리면서 사회 구성원 간 빈부격차가 심해진다는 뜻이었다. 강연이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에 나는 이런 질문을 했다. “국가들도 앞으로 K자로 갈리지 않을까. 어떤 나라가 위기를 잘 극복하고, 어떤 나라가 더 힘들어질 것 같은가?”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공동체를 중시하고 위계질서가 잡힌 사회는 성공할 수 있지만,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공동체 의식이 옅은 곳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답변의 논지는 다음 문장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 “이전에도 세계 경제의 중심이 점점 동쪽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는 이를 더 가속화하는 것 같다.” 서머스 전 장관뿐이 아니다. 요즘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 중에는 ‘아시아적 가치’를 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최근 대만을 방문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원격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대만의 방역 성공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사회 문화 규범이 미국과 다른 점이 있고 이 가운데 우리가 배울 것도 많다고 본다”고 답했다. 조금 불편해도 마스크를 쓰는 데 동참하고, 정부의 방역 지침을 잘 따르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동체 의식을 미국도 본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많은 미국인들은 코로나 사태 초기만 해도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동양인을 기피하거나 심지어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중시하는 이들 눈에는 당국의 철저한 추적 감시와 통제에 순응하는 아시아인들이 낯설게 보였을 것이다. 그런 개인주의가 평상시에는 창의와 혁신의 원천이 될 순 있어도 지금 같은 비상시국에는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으면서 미국인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이제 70%에 이르고, 손님 감소를 각오하고 ‘No mask, No entry(마스크 안 쓰면 입장 불가)’ 같은 안내문을 붙인 가게도 적지 않다.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작은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의 흐름이 읽힌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엘리자베스 브래들리 뉴욕주 바사대 총장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는 이번에 학생들이 배워야 할 게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서로 배려하고 의지하며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법,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는 법을 익힐 겁니다. 물론 이건 미국의 개인주의와는 상당히 다르죠. 하지만 훨씬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공동체 배려 서약’을 받고 엄격한 방역 규정을 마련해 올가을 대면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다.유재동 뉴욕 특파원 jarret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위스콘신주를 찾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하며 ‘맞불 유세’를 했다. 상대 당이 중요한 행사를 할 때에는 눈에 띄는 발언과 움직임을 자제하는 것이 그동안 미국 정가의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민주당이 잔치를 벌이는 지역을 찾아가 맹공을 펼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격전지인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주를 잇달아 찾아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을 ‘극좌 세력’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바이든은 우리의 경찰을 없애고 아이들을 세뇌하며 영웅들을 악마화하는 극단주의자들의 꼭두각시”라면서 “바이든 후보는 사회주의의 트로이목마”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원들은 파시스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네소타주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곳이고, 위스콘신주는 1%포인트도 안 되는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신승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인지력이 감퇴하고 있다” “바이든은 미네소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그는 “우리가 이 선거에서 지는 경우가 있다면 부정 선거가 있는 경우일 뿐”이라며 우편투표가 선거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열 달 안에 10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겨냥해 이번 주에만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투입해 유튜브와 주요 웹사이트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디지털 광고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시간 때 자신의 광고를 집중 배치해 디지털 홍보 견제에도 나서는 것이다. 1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19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각각 위스콘신주를 찾아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7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독감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 피해까지 덮친다면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 시간)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와중에 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면서 ‘트윈데믹(twindemic)’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쌍둥이(twin)처럼 함께 대유행(pandemic)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미 보건당국은 독감 유행에 대비해 백신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국민을 상대로 다양한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50%를 밑도는 독감백신 접종 비율을 65%까지 높이기 위해 의료보험이 없는 성인을 위한 백신 구매량을 평년의 50만 회분에서 올해에는 20배인 1000만 회분으로 늘렸다. 미국에서 독감백신 접종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올해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일부 대학들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지침도 내렸다. 지난해 독감 시즌에는 미국에서 독감 관련 질환으로 74만 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숨진 사람도 최대 6만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많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을 경우 우리가 겪어본 최악의 가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연일 5만 명 이상 증가하며 확산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미국 내 누적 사망자가 17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미국의 사망자 17만 명 도달 시기를 10월 1일로 예상한 바 있는데 이런 전망치보다 6주 정도 시기가 당겨진 셈이다. IHME는 향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12월에 미국 내 누적 사망자가 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미국의 기존 수출 규제를 우회하려는 화웨이의 시도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17일 세계 21개국에 있는 화웨이 계열사 38개를 거래 금지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 홍콩,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멕시코 등에 있는 화웨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총 152개로 늘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를 중국 공산당의 하부조직으로 본다. 이번 제재를 통해 우회 경로를 통해 미국 규제를 회피하려는 화웨이의 시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은 3자를 통해 미국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미 국가 안보와 외교 이익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상무부 역시 화웨이의 조립시설 4곳을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리고,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업체에 발급했던 임시 면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정치 경제 군사 등 전방위에 걸친 패권전쟁 양상이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사실상 신(新)냉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세계 최강국 간의 관계 악화는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개념을 통해 미중 갈등의 위험을 경고해온 국제안보 분야의 석학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80)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미중 간 군사적인 충돌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고 그 시발점은 한반도나 대만 등 제3지역이 될 수 있다”며 “미중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한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 출신인 앨리슨 교수는 2017년 저서 ‘예정된 전쟁’을 통해 지난 500년간 인류 역사에서 기존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의 16개 충돌 사례를 분석했다. 이 중 12번이 실제 전쟁으로 이어졌다며 이를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신흥 강대국 아테네가 기존 패권국 스파르타의 자리를 빼앗으려 할 때 전쟁 등 극심한 구조적 긴장이 발생하는 현상을 당시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지칭하면서 한 말이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과 옛 소련의 대립을 분석한 그의 또 다른 저서 ‘결정의 본질’ 역시 국제관계학의 교본으로 평가받는다. 》 앨리슨 교수는 “미중 관계는 악화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며 “새로 부상하는 강대국이 기존 강대국의 자리를 위협하면 반드시 엄청난 경고음이 울린다. 인류 역사에서 계속 되풀이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뷰는 13일 e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의 위협을 괴물 ‘프랑켄슈타인’에 비유했다. “지난 한 세대 동안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정권은 모두 중국을 ‘친구’ 내지는 ‘파트너’로 인식했다.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물론이고 양당 모두 중국을 좋게 말해 ‘경쟁자’, 나쁘게는 ‘적’으로 여긴다. 만약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China Great Again)’라는 야망을 달성하는 데 실패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계속해서 서열 1위인 미국을 위협하고 도전할 것이다. 만약 시 주석이 이 게임에서 승리한다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동아시아의 지배적인 파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미국은 점점 더 중국의 부상에 당황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미중 갈등과 과거 미소 관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유사점도 있지만 차이점이 더 많다고 본다. 무엇보다 경제적 비중이 다르다. 옛 소련의 경제 규모는 미국의 절반을 넘은 적이 없다. 중국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미국보다 20%가량 크다. 또 소련의 무역은 동유럽 위성국가들로 제한됐고 세계 경제에서도 철저히 고립돼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지금 세계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한다. 정치 이념도 많이 다르다. 소련은 전 세계의 공산주의 혁명을 추구했지만 중국(공산당)은 그냥 중국만 지배하고 있다.” 현재 미중 관계가 20세기 냉전 시대와 다르다는 것은 앨리슨 교수를 비롯한 많은 국제안보 전문가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과거 미국과 소련은 군사 및 과학기술, 체육 등의 분야에서 주로 경쟁을 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이런 분야 외에도 경제 무역 언론 등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측면에서 대립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양측이 교역 등에서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설사 미중의 극단적 대립이 발생한다고 해도 한쪽의 일방적 승리나 붕괴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고, 미국 또한 희토류 등 전략물자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만큼 상대방을 파멸로 몰아넣는 일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국이 정말 전쟁을 벌일까. “미중이 군대를 동원한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얘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중국을 계속 ‘악마’로 몰아가고, 중국은 소위 중국몽(中國夢)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 반격을 하는 상황이다. 과거 역사에서는 이런 상황일 때 실제로 전쟁이 자주 발생했다는 점을 두 나라가 깨달아야 한다.” ―군사 충돌이 벌어진다면 어떤 형태로 시작될까. “강대국끼리 바로 충돌해서 전쟁이 발발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 대신 의도치 않았던 행위, 제3국의 도발, 평소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쉽게 수습될 사건들이 연쇄 반응의 악순환을 일으켜 강대국 또한 이에 합류하는 형태를 띤다. 양국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를 보자. 미중 관계가 계속 악화하면 중국이 대만에 쳐들어가 반도체 공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최근 미국의 압박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다. 앨리슨 교수의 말은 중국이 산업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대만에 군사 공격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앨리슨 교수는 이에 대한 추가 질의에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렇다 해도 양국이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드러난 ‘사실(fact)’만 놓고 봐도 지금은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각국이 객관적인 팩트를 주관적으로 인식하면서 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된다. 오해가 쌓이고 오판이 늘어나는 것이다. 만약 한쪽이 상대방의 진의와 야욕이 무엇인지를 한번 판단하게 되면, 이후 상대방의 모든 행동이 그런 편견을 확인하는 쪽으로 해석된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리 관계가 적대적이더라도,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자살 행위라는 게 엄연한 사실이라면 결국 ‘협력적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우린 냉전을 겪으면서 우리가 서로 아무리 달라도, 핵전쟁을 피하려면 서로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옛날 얘기를 좀 하자면 나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 특별보좌관으로) 일한 적이 있다. 그 서슬 퍼런 반공주의자(레이건 대통령)가 냉정히 현실을 자각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는 항상 입버릇처럼 “핵전쟁은 이길 수도 없고, 그러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국은 앞으로 서로 어떻게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보나. “미국과 중국은 두 나라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되는 공통의 문제도 있다.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므로 양국은 불편하더라도 상호 간 파트너십(그게 아무리 제한된 파트너십이라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런 깨달음을 통해 양국은 서로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고대 중국에서 송나라와 거란이 외교 협정을 통해 더 이상의 전쟁을 피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미중 관계는 어떻게 될까. “중국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핵심 이슈가 돼 버렸다. 정치권에는 ‘국가 안보에 관한 한 상대보다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금언이 있다. 그래서 두 후보 모두 상대가 중국 공산당에 너무 소프트하다는 공격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서로 더 경쟁적으로 중국에 강경 일변도로 나가려 하고 중국을 악마화하는 데 기름을 붓고 있다. 이런 선거 분위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동안 미중 관계의 악화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그는 중국에 대한 더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자 중국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지금 한국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나. “아프리카에 ‘코끼리가 싸울 때 풀잎은 사정없이 밟힌다’는 속담이 있다. 한국은 두 투키디데스 라이벌(미국 중국) 중간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한국전쟁 때도 중국이 개입한 이후에는 남북한 군인에게 죽은 한국인보다 미군과 중국군에 의해 죽은 한국인이 더 많았다. 미중 간 갈등은 한국의 이익에 바로 직결되는 문제다. 양국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지 스스로 연구해야 한다.”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앞서 말했듯이 미중의 군사 충돌은 반드시 미국이나 중국에서 비롯되지 않을 수 있다. 그보다는 제3국 또는 우방국을 둘러싼 갈등에서 촉발될 수 있다. 1950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예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 개선을 위해 다리를 놓은 것을 높게 평가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한국의 이런 역할이 (미중 간의 관계에서도) 앞으로 더 중요할 수 있다.”그레이엄 앨리슨 교수△1940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생△1968년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1977∼1989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1985∼1987년 국방장관 특별보좌관(로널드 레이건 행정부)△1993∼1994년 국방 차관보(빌 클린턴 행정부)△1995∼2017년 하버드대 벨퍼국제문제연구소 소장△저서 ‘결정의 본질’ ‘예정된 전쟁’ 등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미국의 기존 수출 규제를 우회하려는 화웨이의 시도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17일 세계 21개국에 있는 화웨이 계열사 38개를 거래금지 명단에 포함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 홍콩,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멕시코 등에 있는 화웨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총 152개로 늘었다. 이와 함께 올 5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정부의 새로운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도 유예 기간을 끝내고 9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원천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칩을 만드는 외국 기업들은 화웨이에 이를 공급하기 전에 미국 정부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회사인 대만의 TSMC도 이 규제에 따라 9월 15일부터는 화웨이에 칩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화웨이의 통신장비 생산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를 중국 공산당의 하부조직으로 본다. 이번 제재를 통해 우회 경로를 통해 미국 규제를 회피하려는 화웨이의 시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은 3자를 통해 미국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미 국가안보와 외교 이익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상무부 역시 화웨이의 조립시설 4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고,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업체에 발급했던 임시 면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폐쇄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 근무했던 중국 외교관들은 1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관영 CCTV는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베이징 공항으로 나가 이들을 직접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전세기를 보내 휴스턴 총영사관 전체 직원을 데려왔다”고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7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독감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 피해까지 덮친다면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 시간)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와중에 독감 유행시기가 다가오면서 ‘트윈데믹(twindemic)’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쌍둥이(twin)처럼 함께 대유행(pandemic)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미 보건당국은 독감 유행에 대비해 백신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국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50%를 밑도는 독감 백신 접종비율을 65%까지 높이기 위해 의료보험이 없는 성인을 위한 백신 구매량을 평년의 50만 회분에서 올해에는 20배인 1000만 회분으로 늘렸다. 미국에서 독감 백신 접종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올해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일부 대학들은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지침도 내렸다. 지난해 독감 시즌에는 미국에서 독감 관련 질환으로 74만 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숨진 사람도 최대 6만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많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을 경우 우리가 겪어본 최악의 가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연일 5만 명 이상 증가하며 확산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미국 내 누적 사망자가 17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미국의 사망자 17만 명 도달 시기를 10월 1일로 예상한 바 있는데 이런 전망치보다 6주 정도 시기가 당겨진 셈이다. IHME는 향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12월에 미국 내 누적 사망자가 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공통의 적’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앙숙’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최초로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11월 3일 대선을 8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 열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협상을 중재하며 판세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 UAE와 ‘에이브러햄 협정’을 체결했다. 엄청난 돌파구이자 역사적 평화협정”이라고 밝혔다. 협정 이름은 기독교(미국), 유대교(이스라엘), 이슬람교(UAE)의 공통 조상 ‘아브라함’의 영어식 표현이다. 그는 “향후 3주 안에 양국 지도자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합의서에 공식 서명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후 이집트, 요르단과 관계를 맺었지만 걸프만 이슬람 국가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 역시 1971년 건국 후 최초로 이스라엘과 협력했다. 양국은 투자, 관광, 안보, 기술,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협력하고 양국을 오가는 직항 비행기도 띄우기로 했다. 대사관도 곧 개설한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선제 타격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일 정도로 이란의 군사대국화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UAE 역시 ‘시아파 맹주’ 이란 견제가 절실했다. 특히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중동 허브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모두 보유한 UAE의 교역에 타격을 미칠 것이란 불안감이 컸다. 이번 협정으로 양측 모두 이란 견제라는 소기의 목적을 상당 부분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의 달인’을 자처했지만 지지부진한 북한 비핵화 협상, 미중 갈등 등으로 비판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를 에이브러햄 협정 대신 트럼프 협정으로 부르고 싶다”고 농담하며 외교 치적을 과시했다. 유대계인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이 합의를 위해 18개월간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더 많은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등 친미 성향 걸프만 아랍국이 추가로 관계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합의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추가 합병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합병 계획이 아직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해 불씨를 남겼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및 무장정파 하마스, 이란 외교부와 혁명수비대는 “UAE가 팔레스타인이 아닌 전체 무슬림의 등에 칼을 꽂았다. 배신이자 반역”이라고 격렬히 반발했다. 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한국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현지 시간) 축하 성명을 통해 “한미 동맹의 힘이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증진시킨다. 미 정부와 미국인을 대표해 광복절을 맞은 한국과 한국인에게 축복을 전한다”며 “평화로운 광복절과 우리의 지속된 파트너십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의 민주주의, 번영, 자유 증진을 위한 동력”이라며 “양국의 연대와 우정이 강력한 유대관계를 만들고 전 세계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기초가 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이 한창 진행되던 2018년 광복절 성명에서는 “양국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에 대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성명에는 북한 등 주변국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공통의 적’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앙숙’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최초로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 역사적 합의를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외교 달인’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란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격렬히 반발하고 있어 당장 중동 정세가 안정을 찾을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 UAE와 ‘에이브러햄 협정’을 체결했다. 엄청난 돌파구이자 역사적 평화협정”이라고 밝혔다. 협정 이름은 기독교(미국), 유대교(이스라엘), 이슬람교(UAE)의 공통 조상 ‘아브라함’의 영어식 표현이다. 그는 “향후 3주 안에 양국 지도자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합의서에 공식 서명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UAE 아부다비 왕세자 등 3개국 정상의 공동명의 형태로 발표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트윗을 올렸고 무함마드 왕세자는 “새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반겼다.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한국도 환영한다. 이번 합의가 지역 내 안정과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후 이집트, 요르단과 관계를 맺었지만 걸프만 이슬람 국가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 역시 1971년 건국 후 최초로 이스라엘과 협력했다. 양국은 투자, 관광, 안보, 기술,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협력하고 양국을 오가는 직항 비행기도 띄우기로 했다. 대사관도 곧 개설한다. 줄곧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위협을 느껴 온 이스라엘은 핵시설 선제 타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걸프만 수니파 국가의 양대 맹주인 UAE 역시 이란 견제가 절실했다. 특히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UAE 교역에 타격을 미칠 것이란 불안감이 컸다. 양측 모두 이란 견제라는 소기의 목적을 상당 부분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동 허브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모두 보유한 UAE는 정보기술(IT), 군사 강국 이스라엘과의 교류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대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야당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도 판세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지부진한 북한 비핵화 협상, 미중 갈등 등으로 비판받았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이번 합의를 에이브러햄 협정 대신 트럼프 협정으로 부르고 싶지만 언론이 반대할 것”이라고 농담했다. 또 “내가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는 발언도 되풀이했다. 유대계인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이번 합의를 위해 18개월간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대통령 옆에서 “더 많은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혀 사우디, 바레인, 오만 등 친미 성향 걸프만 아랍국이 추가로 관계 정상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으면 중동을 넘어 국제 질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추가 합병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합병 계획은 아직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해 불씨를 남겼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무장정파 하마스 모두 한목소리로 “UAE가 팔레스타인을 배신했다. 우리에 대한 공격이자 반역”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외교부와 혁명수비대 역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수치스러운 행위다. 유대주의자와 손잡은 것을 부끄럽게 여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해군은 협정이 발표되기 몇 시간 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을 나포했다 5시간 만에 풀어줬다. 이란은 지난해 7월 영국 유조선을 일시 억류했고, 최근 미군 항공모함 실물 크기 모형을 타격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