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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사진)의 파격 행보에 미국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가 멕시코인 비자 면제를 12월부터, 대마초 합법화를 내년 봄에 각각 시행키로 확정하면서 국경을 맞댄 미국에서 불법 이민과 마약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브로맨스(남자들 사이 로맨스)로까지 불리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의 찰떡궁합에 균열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29일 미국, 멕시코와의 북미 3국 정상회담을 전후로 지난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멕시코인의 무비자 입국과 함께 대마초 합법화를 공식화했다. 이들 정책은 미국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미국은 멕시코인의 입국에 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대마초도 워싱턴 등 4개 주에서만 합법이며 나머지 곳에서는 모두 불법이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3일 “미국이 캐나다를 안보의 위협 요소로 생각하고 양국 간 국경 통제를 강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제일 긴 비방위(undefended) 국경인 미국과 캐나다 사이 국경 모습이 바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철책과 초소가 없는 열린 국경이 미국 국경경비대가 삼엄하게 지키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처럼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는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뤼도 총리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멕시코인을 막기 위해 장벽을 쌓지만 트뤼도는 환영 카펫을 깔아줬다”고 대비했다. 트뤼도 총리는 3월 워싱턴 방문 당시 “트럼프와 당장은 싸울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그를 지지할 생각도 분명히 없다”며 선을 그었다. 브루스 헤이먼 캐나다 주재 미 대사는 글로브앤드메일에 “(대마초와 비자 문제는) 각국 정부가 가진 고유의 정책 권한”이라면서도 “아직 양국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으며 국경 문제와 관련해 논의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내부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높다. 전임 보수당 정부는 멕시코 여행객들이 무비자로 입국한 뒤 난민 지위 신청을 남발해 전체 난민 신청 중 25%를 넘기자 2009년 무비자를 철회했다. 다시 무비자 조치가 내려지면 과거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대마초 남용 우려가 높고 대마초 재배와 흡연 장소 지정을 놓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가정집 재배 허용이나 공공장소 흡연 허가 등이 쟁점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관 재직 당시 규정을 어기고 중요 기밀을 개인 e메일로 처리한 혐의로 2일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다. 클린턴 선거캠프는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늘 오전 자발적으로 (FBI) 조사를 받았다”며 “다만 조사 과정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상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이 자발적으로 조사를 받은 것은 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전당대회(25∼28일)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자신의 발목을 잡는 e메일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 있는 FBI 본부에서 약 3시간 반 동안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뒤 MSNBC방송 인터뷰에선 “e메일에 관해 면담을 진행했다. (FBI가) 조사를 마치는 데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뉴욕으로 건너가 인기 뮤지컬 ‘해밀턴’을 관람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장관 재직 시절 업무 관련 e메일을 주고받을 때 보안이 철저한 국무부 e메일이 아니라 자택에 서버를 둔 개인 e메일 계정을 사용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무부는 지금까지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e메일로 사용한 약 3만 건의 e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1월 개인 e메일 중 22건이 “1급 비밀 범주에 해당한다”며 공개 불가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더군다나 지난달 27일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이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과 만난 사실이 드러나 “공정한 수사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FBI가 수사를 맡지만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법무부 몫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41명이 숨지고 239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최근 1년 동안 터키에서 테러로 숨진 희생자가 최소 283명이며 올 들어 발생한 테러만도 11건이나 된다. 세계인의 관광지 터키가 테러범의 표적이 되면서 중동의 화약고가 됐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오후 10시경 터키 최대 공항인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세 차례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범 3명은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총기를 난사한 뒤 자폭했다. 테러로 인한 사망자 41명 가운데 13명은 외국인 사망자이며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8일(현지 시간)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 테러의 사망자가 41명이나 된다. 올해 터키에서 발생한 11건의 테러 가운데 희생자 규모가 가장 크다. 터키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테러가 올 상반기에 급증하면서 터키로 향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급감했다. 시리아 내전이 끝을 보이자 ‘중동의 화약고’가 터키로 옮겨 간 모양새다. ○ 택시 타고 나타난 테러범 3명, 총기 난사 후 자폭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경 터키 최대 공항인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의 테러범들은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세 차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2명은 AK-47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국제선 터미널로 들어가 보안검색대 앞에서 경찰에게 제지당하자 총격전을 벌인 뒤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1명은 공항 주차장에서 자폭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집으로 향하던 폴 루스 씨(77)는 로이터통신에 “국제선 출국장에서 한 남성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했다. 눈앞에 보이는 사람을 모두 쏴 버렸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공항 내 미용실에 숨어 있던 이라크계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인 스티븐 나빌 씨는 텔레그래프에 “10∼15분간 총격이 이어진 다음 큰 폭발음이 들렸다. 하지만 그 시간이 3배 이상 길게 느껴졌다. 살아나가기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239명 가운데 중상자들이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러 후 7시간 만에 공항은 운영을 재개했지만 숙소를 찾지 못한 이용객들이 공항 일대에서 노숙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 터키, 최근 1년간 테러로 최소 283명 사망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4건의 주요 테러가 발생해 최소 283명이 숨졌다. 지난해 하반기 3건에 그쳤던 테러는 올 상반기에 1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이스탄불에서만 4건의 테러가 터져 최소 69명이 목숨을 잃었다. 터키 정부는 IS와 PKK를 테러의 주범으로 꼽았다. 이번 공항 테러도 IS가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원인 터키는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과 시리아 공습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수세에 몰린 IS가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로 터키에 반격하고 있는 것이다. NYT는 “터키가 27일 (이슬람권 공동의 적인)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것도 IS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KK가 최근 테러를 적극 감행하는 것은 터키 정부와 2년 반 동안 유지했던 휴전이 지난해 7월 깨져 전시 상황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PKK는 터키 동남부에서 독립을 요구하며 1984년부터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터키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급감하고 있다. 5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34.7%나 줄어 1990년대 이후 월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 공항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밤 9시경 터키 최대 공항인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3차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터키인들이며 일부 외국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테러범은 3, 4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키르 보즈닥 터키 법무 장관은 이날 테러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4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익명의 터키 관리를 인용해 “사망자가 50명에 달하며, 사건 초기 정황을 봤을 때 IS의 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집 사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자폭 테러범들이 공항 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공항터미널에서 보안검색 직전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폭 테러범들이 보안검색대로 들어오기 전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며 진입을 저지하려 했고, 이 과정에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이 발생하자 놀란 승객 수백여 명이 공항 밖으로 빠져나오며 큰 혼란을 빚었다. 한 목격자는 공항 주차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폭발이 매우 강력했다”며 “모두 공포에 떨며 사방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앰뷸런스와 수사당국의 차량 접근만 허용한 채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현재 아타튀르크 공항에서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다. 이 공항은 유럽 지역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크며 지난해 6000여만 명이 이용했다. 올해 터키에서는 각종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7일 이스탄불 중심가에서 경찰버스가 폭발해 11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 앙카라에서도 쿠르드 무장 세력에 의한 두 차례 차량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올 3월에는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IS의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했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 공항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50여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밤 10시경 터키 최대 공항인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3차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터키인들이며 일부 외국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테러범의 숫자는 현재까지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터키의 한 정부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AP통신에 “사건 초기 정황을 봤을 때 IS의 테러로 보인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50여명이고, 4명이 이번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집 사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자폭 테러범들이 공항 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공항터미널에서 보안검색 직전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폭 테러범들이 보안검색대로 들어오기 전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며 진입을 저지하려 했고, 이 과정에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이 발생하자 놀란 승객 수백여 명이 공항 밖으로 빠져나오며 큰 혼란을 빚었다. 한 목격자는 공항 주차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폭발이 매우 강력했다”며 “모두 공포에 떨며 사방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앰뷸런스와 수사당국의 차량 접근만 허용한 채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현재 아타튀르크 공항에서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다. 이 공항은 유럽 지역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크며 지난해 6000여만 명이 이용했다. 올해 터키에서는 각종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7일 이스탄불 중심가에서 경찰버스가 폭발해 11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 앙카라에서도 쿠르드 무장 세력에 의한 두 차례 차량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올 3월에는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IS의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했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최상위 등급이었던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유럽연합(EU) 탈퇴를 밝힌 지 나흘 만에 3등급으로 추락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이 금박(golden plated)이 입혀진 최상위 신용등급을 잃었다”고 탄식했다. 이런 와중에 향후 브렉시트 처리 일정까지 안갯속에 휩싸이자 기업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탈(脫)영국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재정위기 이탈리아 따라가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계단이나 내렸다. S&P가 주요 7개국(G7)의 신용등급을 한 번에 두 계단 낮춘 것은 2012년 유럽 재정위기로 극심한 혼란을 겪던 이탈리아에 적용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브렉시트의 충격파가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S&P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의 정책 효율성에도 장애를 입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움직임은 영연방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 ‘헌법적인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의 모리츠 크레이머 수석 신용등급 담당자는 블룸버그TV에 “그동안 견고했던 영국 체제는 브렉시트 이후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피치도 27일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계단 낮췄다. 앞서 24일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Aa1’로 유지한 채 등급 전망만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지만 추가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 기업들, 인수합병 올스톱에 “굿바이 영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영국 기업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올스톱될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진행되던 M&A는 영국의 EU 잔류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뜻밖의 결과가 나오자 타당성 분석에 들어가는 등 셈법이 복잡해졌다. 벨기에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의 사브밀러 인수도 불투명해졌다. 파운드를 기준으로 매매 계약이 체결됐는데 파운드 가치가 급락한 탓에 사브밀러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독일 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의 합병 추진도 거래소 본부를 런던에 두기로 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법률회사인 케이힐고든&레인들의 수석파트너인 바트 프리드먼은 “올해 영국기업 M&A는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IPO도 활력을 잃으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 IPO를 할 예정이던 6, 7개 영국 기업은 당초 계획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EU 시장에 진출하며 영국을 교두보로 삼았던 글로벌 기업들은 영국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여객기 제조회사 에어버스는 웨일스 공장의 프랑스 이전을 검토 중이다. 덤프트럭 등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 캐터필러도 공급망 문제 때문에 영국의 생산 시설을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이탈이 우려된다. 자동차산업은 영국에서 80만 명을 고용하고 영국 전체 수출의 12%를 차지한다. 영국이 EU를 벗어나면 EU로의 수출에 10% 관세가 붙는 것이 기업들의 이탈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유럽에서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실시된 스페인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친(親)EU 정당의 손을 들어줬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 대륙에 일고 있는 극심한 불안감이 역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반(反)EU를 앞세운 포데모스(Podemos)와 좌파연합(IU)의 선거연합인 우니도스 포데모스가 선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3위(71석)에 머물렀다. 그 대신 친EU 노선의 중도우파 국민당(PP)이 1위(137석)를,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이 2위(85석)를 차지했다. 브렉시트 결과 발표 이틀 후 치러진 스페인 선거에서 사실상 영국 국민투표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2011년 창당한 포데모스는 스페인에 대한 EU의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EU의 변화를 촉구하며 세력을 늘려 왔지만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포데모스는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 PP를 3∼4%포인트 차로 추격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개표 결과 10%포인트 이상 뒤지며 추격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과반(176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고 이후 연정 구성도 실패하자 치러진 재총선이다. 포데모스는 창당 4년 만인 지난해 말 총선에서 단번에 원내 3당에 진입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PP와 PSOE로 수십 년간 굳어진 스페인 정치의 양강 체제를 깨뜨릴지 관심을 모았지만 실패한 것이다. 포천지는 “브렉시트의 충격이 한 차례 지나간 뒤 스페인 유권자들은 기존 양강 체제를 선택했다”며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집권당 PP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라고 분석했다. 또 스페인이 영국의 뒤를 이어 EU와 거리를 둘 경우 닥쳐올 정치 경제적 불안감 때문에 선거 막판 유권자들의 표심이 돌아선 것으로 풀이했다. 브렉시트 가결 이후 PP가 “스페인에는 안정이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파고든 것이 적중한 셈이다. 이번 선거로 유럽 대륙에서의 반EU 분위기 확산 추세가 한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총선과 비교해 국민당이 14석 늘어난 반면에 반EU 정책을 앞세운 우니도스 포데모스는 2석이 느는 데 그쳤다. 다른 정당들은 의석이 3∼8석 줄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반 획득에 성공한 정당이 나오지 않아 당분간 정국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선거 이후 다섯 달 넘게 연립 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자 올해 5월 재총선을 주문했던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는 정국 혼란을 줄이기 위해 8월까지 연정 구성과 총리 선출 문제를 각 정당과 협의할 예정이다.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3번째 총선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국민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와 관련해 재투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의문은 있을 수 없다. 나는 분명하다. (브렉시트) 결정은 수용돼야만 한다는 데 내각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일각에서 불고 있는 재투표 요구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이어 “국민투표 결과는 영국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존중돼야 하며 향후 이행절차는 최선의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이 탈퇴 협상에 빨리 나서라는 EU 일각의 요구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지금 단계에서는 (회원국 탈퇴와 관련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주권 결정이고 영국이 홀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실시된 스페인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친(親)EU 정당에 손을 들어줬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대륙에 일고 있는 극심한 불안감이 역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반(反)EU를 앞세운 포데모스(Podemos)와 좌파연합(IU)의 선거연합인 우니도스 포데모스가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위(71석)에 머물렀다. 대신 친(親)EU 노선의 중도우파 국민당(PP)이 1위(137석),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이 2위(85석)를 차지했다. 브렉시트 결과 발표 이틀 후 치러진 스페인 선거에서 사실상 영국 국민투표에서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2011년 창당한 포데모스는 스페인에 대한 EU의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EU의 변화를 촉구하며 세력을 늘려왔지만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브렉시트 이후 우려됐던 유럽대륙에서의 급격한 반EU 분위기 확산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지난해 총선과 비교해 국민당이 14석 늘어난 반면 반EU 정책을 앞세운 우니도스 포데모스는 2석이 느는데 그쳤다. 다른 정당들은 3~8석 의석이 줄었다. 스페인 유권자들이 집권당인 국민당에 힘을 실어줘 브렉시트와 같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과반(176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고 추후 연정 구성에도 실패하자 치러진 재총선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반에 성공한 정당은 나오지 않아 당분간 정국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노숙인들을 위한 안전한 잠자리 ‘슬립버스(Sleepbus)’를 창안한 호주인 사이먼 로 씨(43)의 청년 시절은 불우하기 그지없었다. 19세 때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 공원에 차를 대 놓고 그 안에서 넉 달 동안 지낸 적이 있다. 아침이면 캠핑촌에 있는 공동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일을 하러 나갔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악착같이 일해 모은 쌈짓돈으로 작은 방을 구했고, 다시 일어났다. 벌써 20년도 넘은 일이다. 로 씨는 “셰프와 사업가로 일하며 이제 기반을 잡았다. 하지만 노숙하던 때를 잊고 이기적으로만 살아 온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전 한 노숙인과의 만남은 그가 잊고 살아 온 사회에 대한 의무감을 되살린 셈이 됐다. 날로 복잡해지는 사회문제를 정부가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문제를 느낀 시민이 새로운 대안을 제안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동참하는 방식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도 한다. 올해 임팩트저널리즘데이(Impact Journalism Day·IJD)에 참여한 세계 50여 대표 언론은 ‘슬립버스’처럼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해결책을 내놨다.○ 노숙인 재기 돕는 꿈의 버스 로 씨가 올 2월 슬립버스 계획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올리자 6일 만에 2만 달러(약 2300만 원)가 모였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소문이 퍼지고 이를 언론이 다시 조명하자 석 달 만에 10만 달러(약 1억1700만 원)로 불어났다. 멜버른의 암슬레이파크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3000달러를 쾌척했다. 로 씨는 이 돈으로 일반 버스를 개조해 22개의 캡슐형 1인용 침대를 마련했다. 개별 에어컨과 소형 TV, 충전 시설 등도 갖췄다. 화장실 2개와 애완동물을 위한 8개의 간이 개집도 설치했다. 로 씨는 “위험하고 불편한 노숙에서 벗어난 하룻밤의 꿀잠은 노숙인에게 세상을 좀 달리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슬립버스 한 대를 시범 운영한 뒤 향후 6년 내 3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 로 씨의 포부다.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호주의 노숙인 가운데 대부분은 시설에서 머물지만 6000명 이상은 아예 길거리에서 잠을 청한다. 슬립버스 300대가 마련되면 이들 모두에게 잠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과 영국의 정치인과 자선단체들도 관심을 보였다. 대당 하룻밤 22명의 노숙인에게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는 슬립버스는 경제성이 크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노숙인 한 명을 하룻밤 재우는 데 드는 비용은 27.5달러(약 3만2000원)로 기존 노숙인 시설의 운영 비용보다 저렴하다”고 전했다.○ 묵언으로 빚는 차의 예술사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스가 소개한 ‘티리스타(TeaRista)’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를 본뜬 것으로 언어 장애인들이 고객에게 차를 제공하며 당당히 세상의 일원이 되는 신종 직업을 말한다. 2014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선을 보인 ‘허시 티바(Hush Teabar)’는 말을 못 하는 25명의 티리스타가 활동하는 카페다. 이 공간에 들어선 비장애인들은 언어 장애인이 낯설고 부담스럽다는 편견에서 금세 벗어난다. 카페는 고객들에게 맛있는 차뿐 아니라 침묵과 명상을 통한 정신적 치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손님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고 티리스타와는 필담(筆談)이나 제스처로 소통해야 한다. 은은한 허브 향 속에 갖가지 천연 차들이 제공된다. 언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서로 차이를 살펴보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행사들도 치러진다. 지난해에는 티리스타들이 17곳의 직장을 찾아가 이런 행사를 열기도 했다. 기업 컨설턴트에서 허시 티바의 창립자로 변신한 안티아 옹 씨는 “허시 티바는 단순한 찻집이 아니다. 언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간격을 좁히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리가 된다”며 “우리가 (허시 티바에서처럼) 더 조용해질수록 (언어 장애인에게) 더 친절한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 외로움 없이 여행하기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며 노인 문제 해결도 화두로 떠올랐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늘어났지만 이제는 건강하고, 즐겁게, 삶에 만족하며 오래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아일랜드에서 시작한 ‘프리버드(FreeBird) 클럽’은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현지 일간 아이리시타임스가 소개했다. 아일랜드에 사는 피터 맹건 씨는 은퇴한 아버지에게 부수입을 드리기 위해 집을 숙박 공유 중개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내놨다. 한 노부부가 손님으로 찾아왔다. 노부부는 동네 맥줏집에도 들르고 저녁 식사에 맹건 씨를 초대하기도 했다. 골프도 치고, 주변 관광도 젊은이 못지않게 활동적으로 나섰다. 맹건 씨는 이들과 대화하며 노인들이 사실은 젊은이 못지않게 여행 욕구가 높지만 배우자와 먼저 사별해 홀로 남으면 고립감에 사로잡혀 여행할 엄두를 못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행을 통한 사교 행위가 노인들의 고독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 맹건 씨는 ‘고령자들을 위한 에어비앤비’인 프리버드 클럽을 만들었다. 프리버드 클럽은 집을 여행객에게 빌려 준다는 점에서 에어비앤비와 같지만 주인이 살고 있지 않은 빈집은 해당되지 않는다. 주인과 여행객이 만나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아이디어는 사람이 그리웠던 홀몸노인들에게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잉글랜드에 사는 베티아 투스 씨는 프리버드 클럽을 통해 지난해 12월 생애 처음으로 아일랜드 여행을 다녀왔다. 투스 씨는 “저와 집주인은 서로의 가족에 대해 얘기했고 오래된 친구처럼 수다를 떨었다. 남편이 6년 전 세상을 떠난 후 혼자서 이렇게 새로운 곳을 다닐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만족해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IMPACT Journalism}
“나는 영국인이 아니라 유럽인이다.”(24일 영국 런던 의사당 앞에 모인 10대들) “조부모 세대가 우리의 미래보다 그들의 안위를 더 생각했기 때문에 경제가 누더기가 됐다.”(영국 청년 세라 하틀리의 트위터 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영국 젊은이들이 23일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좌절하고 있다. 장차 수십 년간 EU 탈퇴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야 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부모 세대가 미래를 망쳤다”고 원망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브렉시트 투표만큼 영국 사회 안의 세대 간 간극을 극명하게 노출한 사례는 없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8∼24세 유권자 중 72%가 브렉시트에 반대했을 정도로 젊은층은 EU 잔류를 강력히 원했다.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를 상실할 경우 EU 틀 안에서 누려온 각종 자유와 혜택을 한꺼번에 잃게 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투표를 앞두고 ‘EU 탈퇴=헬영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젊은이들은 막판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할 정도로 이번 국민투표에 총력을 다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패배자가 됐다”고 전했다. 26일 도쿄신문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탈 지지’ 표는 연령과 함께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44세 이하에선 잔류 지지가 반수를 넘었으나 연령층이 올라갈수록 탈퇴 지지가 늘어나는 경향이 확연했다. 10세 이하 자녀를 둔 유권자 대부분도 잔류 쪽에 투표했다. 영국의 EU 탈퇴로 미래에 큰 영향을 받는 계층은 젊은이이지만 탈퇴 결정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고령자들 손에 의해 내려진 것이다. 가디언은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은 젊은층에 집중되며 취업과 학업 여행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취업 불안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젊은이들은 그동안 영국을 포함한 28개 EU 국가에서 다른 EU 젊은이들과 함께 동등한 취업 기회를 누렸지만 이제는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하고 체류 기간에도 제한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영국 내에서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채용컨설팅업체인 패스모션이 영국의 상위 75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임원을 설문조사한 결과 49%가 “브렉시트가 되면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젊은 세대와 고령 세대의 표심이 엇갈리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수가 많은 고령층이 정책 결정을 좌우하는 현상을 놓고 ‘실버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굳이 노인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더라도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노인층의 표를 잃지 않기 위해 노인의 이해에 영합하는 정책을 내세운다. 도쿄신문은 이번 국민투표에서 영국 젊은이들이 패배한 원인 중 하나로 투표율을 들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역별 투표 성향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영국 전체 투표율이 72.2%였는 데 비해 젊은층의 비중이 높은 중부 버밍엄은 63.7%에 머물렀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황인찬 기자}

호주인 사이먼 로 씨(43)는 지난해 봄 멜버른 거리에서 우연히 한 노숙인과 맞닥뜨렸다. 그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려는 노숙인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괜찮다면 돈을 좀 드려도 될까요?” 이 우연한 만남은 로 씨의 미래를 바꿔놓았다. 그는 노숙인의 모습에서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한참 동안 펑펑 울었다. 지금은 사업가이자 기업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지만 그도 한때는 노숙인이었다. 로 씨는 노숙인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일에 나서야겠다고 다짐했다. 노숙인들을 위한 달리는 쉼터, ‘슬립버스(Sleepbus)’는 이렇게 탄생했다. 로 씨의 사연은 호주의 유력지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 임팩트저널리즘데이(Impact Journalism Day·IJD)를 맞아 소개한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 journalism)’의 전형이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유력 신문들이 세상을 바꾼 크고 작은 해결책들을 공유해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는 IJD 프로젝트에는 올해도 미국 USA투데이, 일본 아사히신문, 프랑스 르피가로 등 50여 개국 55개 언론사가 참여했다. IJD 프로젝트 기획자인 프랑스 파리 스파크뉴스 크리스티앙 드 부아르동 편집장은 “세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보여주는 기사는 많다. 하지만 대중이 언론에 기대하는 것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세상을 바꾸는 ‘펜의 힘’”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동아일보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인터넷 정보 공해에서 구하기 위한 ‘인폴루션 제로(infollution zero)’ 운동을 조명한 기획 기사를 각국 언론에 송고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김수연 기자# IMPACT Journalism}

2010년 총리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보수당)은 과반 확보를 위해 보수 성향의 자유민주당을 연립정부로 끌어들였다. 보수당 내에서 유럽연합(EU) 탈퇴 목소리가 높았고 자유민주당은 EU 잔류를 주장해 캐머런 총리는 중간에 낀 처지였다. 게다가 유로존 위기를 계기로 반(反)EU를 주장한 영국독립당(UKIP)이 급부상하며 영국 내에서도 본격적인 브렉시트 논의가 무르익었다. 2011년 10월 24일 보수당 내 일부 의원들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안을 하원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이듬해 7월 캐머런 총리가 “EU 회원국 지위에 대해 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며 국민투표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어 2013년 1월 “2017년까지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EU와 회원국 지위 변화를 위한 협상 추진을 약속하면서 2015년 총선 공약으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본격적으로 내건 것이다. 영국 하원이 2014년 10월 17일 EU 탈퇴 국민투표법안을 가결하며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물꼬를 텄다. 2015년 5월 10일 총선에서 캐머런 총리가 과반 의석을 확보해 국민투표 실시는 기정사실화됐다.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브렉시트가 되면 독립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민투표에 대한 반발도 거셌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의회 연설에서 보수당 정부가 추진할 26개 입법과제 가운데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포함시켰다. 지난해 이후 날로 심각해지는 난민 문제는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을 끌어 모았다. 올 2월 19일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방지를 위해 영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영국과 EU 회원국 간 지위 변화 협상안이 합의됐다. 이튿날 캐머런 총리는 이 협상안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6월 23일 국민투표 실시 방침을 공고했다. 앞으로 영국이 EU에 공식적으로 탈퇴를 통보하면 회원국 탈퇴에 관한 EU 리스본 조약 50조가 사상 처음으로 발동된다. 조약에 따라 영국은 2년 내에 다른 EU 회원국들과 관세, 규제, 국가 간의 이동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협상해야 한다. 영국이 EU와 거래할 때 적용되는 세금 면제나 감면, 규제 단일화 등 민감한 제도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약속된 2년 협상 시간이 끝나면 영국의 EU 탈퇴가 자동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양측이 모두 동의할 경우 협상 연장과 함께 탈퇴도 연기될 수 있다. 영국은 다른 27개 EU 국가들과 일일이 재협상을 해야 해 영국이 공식적으로 EU를 벗어날 때까지는 5∼10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퇴임 후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주가 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백악관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내년 1월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NBA 구단주가 되는 것을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대통령은 시카고 스포츠팀(시카고 불스)의 광팬(big fan)으로 NBA 구단을 소유한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잠정적으로…긍정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단독 구단주가 되기는 힘들지만 공동 구단주를 비롯해 어떤 식으로든 NBA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구체적인 구단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남성잡지 GQ 인터뷰에서 ‘NBA 구단주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당연히”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불스가 힘들다면) 팀을 새로 하나 만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정말 신날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 불스 구단주가 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희망하겠지만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교 1학년인 막내딸 사샤(15)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워싱턴에서 살기로 했기 때문이다. WP는 그 대신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이 연고지인 위저즈의 구단주가 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위저즈 구단주가 되면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가 된 워싱턴 출신 스타플레이어인 케빈 듀랜트를 영입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농구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19일 NBA 챔피언결정전 7차전의 마지막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대통령 전용기가 착륙한 이후 20분이나 늦게 내린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부인 미셸 여사의 오빠인 크레이그 로빈슨 씨는 프린스턴대 농구선수 출신으로 오리건주립대 농구감독을 맡기도 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면 영국 젊은이들이 수십 년 간 EU란 틀 안에서 누려온 각종 자유와 혜택을 한꺼번에 잃어 ‘헬영국’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브렉시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특히 젊은층에 집중되며, 취업 학업 여행 등 생활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파운드화가 수일, 수 주 내에 폭락하며 인플레이션과 함께 생활비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경제 불안 요소가 젊은층들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핵심 이유”라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취업 불안감은 가장 큰 반대 이유다. 영국 젊은이들은 그동안 영국을 포함한 28개 EU 국가에서 다른 EU 젊은이들과 함께 동등한 취업 기회를 누렸지만 영국이 EU를 벗어나면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하며 체류 기간에도 제한을 받는 등 불이익이 예상된다. 영국대학생연합(NUS)의 소라나 비루 부대표는 “EU 내 이동의 자유는 영국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폭을 넓혀줬다. 특히 전문 분야를 공부한 영국 젊은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EU 기업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영국 내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채용컨설팅업체인 패스모션이 영국의 상위 75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임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49%가 “브렉시트가 되면 신규 채용 규모가 줄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영국 기업이 향후 비자 등으로 채용이 까다로워지는 다른 유럽 젊은이들보다 자국 젊은이들의 채용을 늘릴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서는 25%만 “영국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 공부하는 영국 젊은이들은 학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영국은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해 한해 6000파운드(약 1023만 원)를 부담해야 한다. 이에 1만5000여 명의 영국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독일과 네덜란드 등 다른 EU국가에서 유학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단번에 ‘외국인 신분’이 돼 비자 취득과 함께 치솟는 학비 충당의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수학 중인 2만여 명의 EU 학생들도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영국 젊은이들이 유럽 대륙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1년간 ‘갭 이어(gap year·고교 졸업 후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해)를 보낸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당장 무비자 혜택이 사라져 이동이 불편해지며, 항공료를 비롯한 여행비용 부담도 커진다. 유럽건강보험카드(EHIC) 발급이 제한돼 다른 국가 체류 시 의료비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 리버풀에 사는 아멜리아 히스먼 씨(23)는 “EU 안에 있을 때 영국은 시장, 기업,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탈퇴한다면 경제는 침체되고, 당장 우리들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게 된다.” 해지펀드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86·사진)가 23일로 다가온 브렉시트 투표 결과 영국이 유렵연합(EU)을 벗어나는 순간 즉각적인 경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문에서 “EU 탈퇴가 확정되는 즉시 극적인 충격파가 영국의 금융시장과 투자, 물가, 일자리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영국인이 브렉시트가 자신의 가계경제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 하지만 이는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며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며 이것은 모든 가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1992년 영국과 독일이 유럽 내 경제 주도권 싸움을 하면서 통화전쟁을 벌였을 때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한다는 쪽에 100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라는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이로 인해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을 파산시킨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로스는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화 가치의 하락 폭은 24년 전 폭락 당시의 15%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파운드화 폭락에 투자한 ‘큰손’들은 24년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시민은 가난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로스는 “브렉시트로 맞게 될 블랙 프라이데이가 끝이 아니다. 연쇄적인 경제 충격파가 일반 사람들을 덮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의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도 2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실행된다면 영국에 불이익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회장은 주력 기업 중 하나인 CK허치슨홀딩스의 수익 중 37%가 영국에서 발생할 정도로 영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리 회장은 3월에 이어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거듭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부패한 기성 정치인에게 환멸을 느낀 이탈리아 시민들이 생활정치를 앞세운 30대 ‘워킹맘’을 주요 도시 행정 수장(首長) 자리에 앉혔다. 이탈리아 4대 도시(로마, 밀라노, 나폴리, 토리노) 가운데 로마와 토리노를 여성 시장이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생활정치를 앞세운 제1야당인 ‘오성(五星)운동’ 후보여서 집권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20일 AP 등에 따르면 제1야당인 오성운동 후보로 출마한 변호사 출신 비르지니아 라지(37·여)는 19일 결선투표에서 70%에 가까운 득표로 로마 시장에 당선됐다. 2800년 로마 역사상 여성 수장은 처음이다. 라지 신임 시장은 당선 연설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마 토박이로 로마3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라디오 방송국 PD인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7)을 하나 뒀다. 2011년 “지금처럼 엉망인 로마에서 내 아들이 살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신생 정당인 오성운동에 합류했다. 2013년 로마 시의원에 당선됐고 교육,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운동은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68)가 2009년 좌파, 우파라는 이분법적 정당 체계를 깨고 △물 △교통 △개발 △인터넷 △환경 등 5가지 생활밀착형 이슈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며 설립한 정당이다. 126곳의 지자체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오성운동은 결선까지 간 20곳 가운데 로마와 토리노를 포함한 19곳에서 승리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2월 인터넷 투표를 거쳐 오성운동의 시장 후보로 선출됐을 때만 해도 라지 시장은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이었다. 성장, 분배 등 어려운 거대 담론보다는 쓰레기, 낙서, 교통 등 생활밀착형 주제를 쉬운 단어로 설명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토리노에서도 오성운동의 돌풍이 불었다. 갓 서른을 넘긴 정치 신인 키아라 아펜디노(31·여)가 현직 시장 피에로 파시노(66·민주당)를 꺾고 토리노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이 일어난 것이다. 2주 전 있었던 1차 투표에서 아펜디노는 11%포인트나 뒤졌지만 이번에 절반이 넘는 55%의 득표율로 역전극을 이뤄냈다. 5개월 난 딸의 엄마이자 정치 신인인 아펜디노는 토리노 중견 기업가의 딸로 태어나 이탈리아 최고 사립대학으로 꼽히는 밀라나 보코니대를 졸업한 재원이다. 명문 축구팀 유벤투스에서 2년 동안 근무했고, 결혼 후인 2010년 오성운동에 입문했다. 2011년부터는 토리노 시의원으로 일하며 시정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대 여성 시장들의 당선 배경에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변화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강한 열망이 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당선된 여성 시장들은) 재정 건전화와 부패와의 전쟁이라는 버거운 과제를 앞두고 있으며 남성이 대부분인 주류 정치권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이유종 pen@donga.com·황인찬 기자}

뜨거웠던 정치 축제에서 이제 한발 물러났지만, 그가 목소리를 낮출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135일간 치러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지고도 승자 못지않게 뚜렷한 족적을 남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사진) 얘기다. 14일 마지막 경선인 워싱턴 프라이머리를 패배로 마무리한 샌더스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과 90분간 비밀 회동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샌더스 의원의 클린턴 지지 선언도 나오지 않았다. 그의 행보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변방의 외침이었던 그의 말 한마디는 이제 대선 판도를 요동치게 할 수 있다. 워싱턴타임스는 “Feel the Bern(버니를 느껴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민주당원들의 기대치도 높다. 로이터통신이 9일 당원 4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의 3이 샌더스가 당 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3분의 2는 클린턴이 샌더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샌더스와 나란히 뛰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클린턴 캠프가 샌더스를 부통령 후보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 대신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67)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어떤 후보에게도 납세 기록 등 지명에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고 WSJ는 전했다. 샌더스 측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샌더스 캠프의 고문인 래리 코언은 “샌더스는 특별히 부통령에 관심도 없고 제안 받는 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는 이미 상원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갖는 의원이 됐다. 남은 대선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16일 저녁 향후 정치 일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클린턴 지지 선언은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 확대 등 그의 공약들을 클린턴이 얼마나 수용하는지를 지켜본 뒤 샌더스는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모 일레이시 조지타운정치공공서비스연구소 이사는 “샌더스는 세 가지 방법으로 향후 나아갈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며 ①클린턴 지지 선언 여부 ②선언을 언제 하는지 ③그와 지지자들이 민주당 내에 머물 건지 등을 꼽았다. 샌더스는 일단 당에 머물며 슈퍼대의원, 슈퍼팩(대형 정치자금 모금 조직) 등 그의 후보 지명을 가로막은 ‘유리 천장’에 대한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산될 경우 신당 창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샌더스는 15일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정치개혁은 계속됩니다. 저와 함께 하실래요.’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총 조직원이 300여 명에 불과한 소규모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아부사야프는 13일 인질로 잡고 있는 캐나다인 관광객 로버트 홀 씨(51)를 참수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아부사야프는 앞서 4월에도 캐나다인 인질 존 리즈델 씨(69)를 살해했다. 아부사야프는 지난해 9월 21일 필리핀 남부 사말 섬 휴양지에서 리즈델 씨와 홀 씨, 홀 씨의 현지 여자친구인 마리테스 플로르 씨(49), 그리고 리조트 매니저인 노르웨이인 키아르탄 세킹스타 씨(57)를 납치하고 1인당 600만 달러(약 70억8000만 원)의 몸값을 요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희생자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무장 세력이 공포를 퍼뜨리고 사람들에게 비열한 고통을 주는 것에 캐나다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인 인질 2명이 희생되면서 ‘인질범과는 절대 협상 불가’ 원칙을 견지했던 트뤼도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무장단체가 공개한 동영상 속에서 홀 씨는 “정부는 우리를 구출하기 위한 몸값을 지불할 여력이 있다. 정부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후 홀 씨 가족들이 자체적으로 140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를 마련해 무장 세력과 직접 협상에 나섰지만 “금액이 적다”며 거절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범죄자를 모두 처형하겠다”며 강성 발언을 했던 두테르테 당선인도 정작 민감한 범죄 사안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5월 24일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안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캐나다인의 참수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당선인 대변인은 “두테르테는 아직 당선인 신분이며 지금은 현 정부가 처리할 때다. 취임(30일) 하면 대통령이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예정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