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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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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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법원판결17%
국회8%
선거6%
사법6%
사회일반3%
대통령3%
산업2%
  • 올해 미스 USA는 26세 흑인 여군 중위

    올해 ‘미국 USA’ 왕관의 주인공은 흑인 여군이다. 6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스 USA에서 군인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5일(현지 시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수도 워싱턴 대표로 출전한 디샤우나 바버 씨(26)가 경쟁자 51명을 제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바버 씨는 17세에 입대해 노스캐롤라이나 네브래스카 미네소타 버지니아를 거쳐 워싱턴에서 미 육군 988부대 군수사령부의 병참 장교로서 상무부 정보기술(IT) 분석관으로 복무하고 있다. 아버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이라크에서 복무했던 군인이며 바버 씨의 형제들도 군에 몸담고 있다. 가족 이력에 대한 질문에 바버 씨는 “애국심과 국가를 위한 봉사는 가족의 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버 씨는 대회에서 “우리(여군)는 남자만큼 강하다”며 “미국에서는 성에 따른 제약이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대회 심사위원이 “미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여군에게 모든 전투병과를 개방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바버 씨는 미스 USA로서 퇴역 군인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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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저커버그 퇴임땐 의결권 과반 이하로 축소 추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32·사진)가 물러난 이후 회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의결권을 과반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페이스북이 저커버그 시대 이후 창업자에게 구속받지 않고 최고의 후임 CEO를 뽑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파격적인 조치다. 페이스북은 20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저커버그가 퇴사하면 실질적으로 53.8%에 달하는 그의 의결권을 액면 기준 14.8%로 낮추는 방안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고 CNN이 4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이 방안은 저커버그가 퇴임하면 A형 주식보다 10배의 의결권을 가진 B형 주식의 가치를 A형과 똑같이 낮추는 것이다. 페이스북 주식은 1주당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A형 22억9000만 주와 1주당 10표의 가치가 있는 B형 5억5200만 주로 구성돼 있다. 저커버그는 A형 400만 주와 B형 4억1900만 주를 갖고 있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액면대로라면 회사 전체 주식(28억4200만 주)의 14.8%이지만 실질의결권은 53.8%에 이른다. 공동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가 권리 행사를 위임한 B형 주식까지 합치면 저커버그는 회사의결권의 60%를 갖고 있다. 이 방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저커버그는 퇴사하거나 해임될 경우 회사에 과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가 사망해도 과반 의결권을 물려주지 못해 가족은 회사경영권을 상속받지 못한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B형 주식의 10배 의결권이 계속 남아 있으면 저커버그를 대체할 만한 CEO를 자유롭게 찾지 못하게 된다”며 “한편으론 저커버그가 퇴사하는 것을 막고 계속 경쟁을 즐기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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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항으로 쓰여진 알리의 복싱 인생…그 자체로도 ‘감동’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였던 무하마드 알리가 4일 7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알리의 딸 한나는 5일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의 심장이 다른 장기들이 멈춘 상태에서도 30분 동안 더 뛰었다”며 “아버지의 영혼과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인종 차별로 시작된 알리의 복싱 인생은 저항의 연속이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알리는 12살 때 고향인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자신의 자전거를 훔쳐 간 또래 백인 아이들을 혼내주려 복싱을 시작했다. 1960년 금메달을 따낸 로마 올림픽은 그의 저항 정신을 더욱 단련시켰다. 뉴욕 타임즈는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고향에서 멸시를 받으며 ‘올림픽 니거(nigger)’라고 불리자 당시 100승 5패를 거둔 아마추어 대신 프로를 선택해 최고가 되고자 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당시 저항의 표시로 올림픽 금메달을 강물에 버렸다. 프로로 전향한 그는 승승장구 끝에 4년 만에 22세의 나이로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챔피언이 된 뒤에도 그의 저항 정신은 물러지지 않았다. “베트콩은 흑인을 무시하지 않는다”며 베트남전 참전 대신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택한 알리는 이후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미국 국가정보국(NAS)으로부터 전화도 도청 당하는 보복을 당했지만 자신의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1970년 링에 복귀해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조 프레이저에게 생애 첫 패배를 당한 알리는 4년 뒤인 1974년 조지 포먼을 누르고 두 번째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었다. 프로 통산 2만9000번의 펀치를 상대에게 날리고 1981년 56승(37KO)5패의 성적을 남긴 뒤 현역에서 은퇴한 알리는 1984년 파킨스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세상을 위한 삶을 이어갔다. 1984년 파킨슨병에 걸린 알리는 1990년 미국과 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지도자 사담 후세인과 바그다드에서 만나 미국 포로 15명을 풀려나게 하는 협상에 직접 참여했다. 파킨슨병 증세가 악화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줬다. 특히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남자농구 결승전 하프 타임 때 알 리가 36년 전 강물에 던졌던 금메달을 대신해 새로운 금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1970~1980년대 폐쇄적이었던 중국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중국의 복싱 금지 정책을 깨는데도 기여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를 ‘중국을 포함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문화아이콘’이라고 평가했다. 알리는 자신과 인생관이 다른 상대에게는 독설을 아끼지 않는 언변으로 많은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은퇴 후 인권 운동과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으로 영웅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단지 자유롭고 싶다는 그의 바람과 주류에 대한 저항 의식이 링 안팎에서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에서 거인(巨人)에 대한 추모도 잇따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리는 세상을 뒤흔들었고, 그로 인해 세상은 더 좋아졌다”며 “그는 링 위에서의 투사나 마이크 앞의 시인으로서 재능 있을 뿐 아니라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알리의 오랜 친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알리를 ‘전설보다 위대한 사람’이라 칭하며 안타까워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일 알리가 유년 시절을 보낸 켄터키 주에서 열리는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맡을 만큼 알리와 가깝게 지내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알리는 자기가 내린 결정에 대해 책임을 졌고, 살아가면서 절대 멈추지 않았다”며 “그는 미국인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의 시민이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알리는 전설적 복서를 넘어 평화와 평등의 세계챔피언이었다. 그는 원칙과 매력, 재치와 우아함으로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웠고 인류애를 고양시켰다”고 애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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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국부펀드, 우버에 4조2000억원 투자

    여성은 운전대를 못 잡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4조 원대 투자를 성사시키며 의기투합했다.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는 우버에 35억 달러(약 4조2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사상 최대 투자액이다. 사우디는 우버 지분 5%를 확보하게 됐고 야시르 알루마이얀 PIF 사무총장은 우버 등기이사에 취임한다. 이번 투자로 우버의 회사 가치는 625억 달러(약 74조4000억 원)로 늘어났다. 이는 페덱스나 GM, 포드보다도 큰 것이다. 우버와 사우디의 제휴는 양쪽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을 찾고 있다. 또 여성의 운전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여성 노동력의 사회 진출이 제약받아 왔지만 우버 서비스로 이 문제를 해소할 경우 2030년까지 사회 진출 여성 비율이 15%에서 30%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사우디의 우버 이용자 13만 명 중 80%가 여성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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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들 인간방패로 삼아… ‘절망 자살’ 속출”

    “길거리에 버려져 썩어가는 시체를 들개가 뜯어 먹고 있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년 6개월째 점령한 이라크 팔루자에서 지난주 극적으로 탈출한 후세인 압도 나시에프 씨(60)는 도시의 참담한 실상을 아랍 매체 알자지라에 이렇게 털어놨다. 최근 이라크 정부군과 연합군의 팔루자 탈환 작전이 시작되자 이 틈을 탄 주민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팔루자를 탈출한 민간인은 624가족 3700여 명에 이른다. 알자지라가 1일 보도한 탈출 주민 4명의 증언에는 그동안 IS가 팔루자에서 벌여온 만행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이라크 군인이었던 나시에프 씨는 “그때도 이렇게 잔인한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IS는 수염을 밀거나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만으로 무고한 주민을 참수했다. 또 시신을 빌딩 옥상에서 떨어뜨리거나 길거리에 방치했다. 주민들에게는 처형 장면을 직접 보도록 강요했다. 처형장에 못 간 주민은 마을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끔찍한 장면을 봐야 했다. IS는 처형 동영상을 CD에 담아 모든 집에 보내주기도 했다. IS는 폭격을 피하기 위해 민가에 군대를 배치하며 5만 팔루자 주민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 이라크군이 팔루자를 완전히 포위하고도 시가전에 돌입하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주 팔루자에서 탈출한 무함마드 압바스 잣삼 씨(52)는 “IS는 민간인들이 사는 집과 길거리에 군대를 배치했다”며 “그들은 군사전략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마을 주민 사이에 숨어서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군이 팔루자를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혀 가면서 보급로가 완전히 끊기는 바람에 도시 전체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밀가루 한 포대가 850달러(약 100만 원)에 팔리고, 배가 고파 쓰레기통을 뒤지다 절망해 자살하는 주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식량이라 부를 만한 건 잔디와 마른 대추야자가 전부인데 이마저도 부족한 형편이다. 수라야 아부드 자이단 씨(54·여)는 “많은 주민이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가 팔루자 진격 작전이 시작되면서 탈출할 용기가 생겼다”며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IS는 세력이 약해질수록 인구 확보에 필사적이다. IS는 이라크군에 빼앗긴 알헤시(팔루자 도심에서 남쪽으로 10km 떨어진 변두리 지역)에 살던 주민을 강제로 팔루자 도심으로 끌고 가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일부 주민을 참수하며 이주를 강요했다. 주민이 탈출할 낌새만 보여도 공개 참수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게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전언이다. 유니세프 이라크지부가 1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IS는 군인이 부족해지자 소년병까지 징집하고 있다. 이라크군은 탈주민 사이에 IS 전사가 숨어들까 봐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알자지라가 보도한 마지막 탈출 주민인 사피아 자심 사우드 씨(57·여)는 딸과 두 손자와 함께 지난달 28일 팔루자를 탈출해 이라크군 기지로 들어갔다. 하지만 동행했던 그의 사위는 따로 붙잡혀 IS와의 연관성이 있는지 심문을 받고 있다. 사우드 씨는 “사위가 붙잡힌 지 3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걱정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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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男 - 무슬림女 불륜 소문에… 이집트 종교간 ‘복수혈전’

    이집트가 기독교 유부남과 무슬림 여성의 불륜 스캔들에서 촉발된 이슬람-기독교 종교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무슬림과 10%에 불과한 기독교 종파 콥트교도의 반목이 심화되자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까지 중재에 나섰다. 31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이집트 민야 지역의 작은 마을 알카람에서 ‘기독교 유부남이 무슬림 여성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작됐다. 분개한 무슬림 주민 300여 명이 5월 20일 소문 속 불륜남으로 알려진 아슈라프의 집으로 몰려갔다. 하지만 그는 하루 전 누군가에게 받은 살해 협박 메시지에 겁먹고 이미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도주한 뒤였다. 무슬림들은 집에 혼자 있던 아슈라프의 70세 노모(老母)를 끌어내 옷을 모두 찢어 벗긴 뒤 길거리를 강제로 걷게 했다. 집에 불도 질렀다. 이 화재로 인근 기독교 신자 집 7곳이 불탔다. 이 사건은 평소 차별받는다고 느껴온 기독교도의 마음에 분노를 지폈다. 마을 기독교도는 무슬림 집 세 채를 불태우며 복수전에 나섰다. 시시 대통령은 30일 무슬림의 70세 노모 집단 폭행 사건을 ‘이집트를 분열시키는 행위’로 규정하고 “우리는 모두 하나이며 반드시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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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도안 “고등교육 받은 여성들 피임 말아야”

    “고등교육을 받은 미래의 어머니라면 피임하지 말아야 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이 지난달 30일 TV연설에서 자국 여성들의 출산을 촉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무슬림이라면 산아제한이나 가족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 “터키 인구를 늘리는 건 어머니의 책임”이라는 등 강경 발언들을 쏟아냈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출산율이 1980년의 절반 수준인 2.14명까지 떨어지자 ‘피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성을 출산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2014년 결혼식 축사에서 피임을 ‘반역’이라고 규정했다. 그 전엔 “여자는 아이를 3명 낳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아들과 두 딸의 아버지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소 ‘자녀는 네 명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자녀가 하나면 외롭고, 둘이면 경쟁하고, 셋이어야 균형이 맞고, 넷은 돼야 풍부하다는 것이다. 큰딸 에스라는 현재 에너지장관인 남편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고, 작은딸 쉬메예는 이달 초 방위사업자와 결혼했다. 터키 인구는 1960년 이래 10년마다 1000만 명씩 증가했다. 1960년 2755만 명이던 인구는 2000년 6324만 명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7874만 명(2015년 기준)에 이른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기혼 여성의 20%가 출산 조절을 위해 낙태하고 있어 출산율이 현상 유지 정도인 2.14명까지 줄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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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늘리는 건 어머니의 책임”…터키 대통령, 피임과의 전쟁

    “고등교육을 받은 미래의 어머니라면 피임하지 말아야 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0일 TV연설에서 자국 여성들의 출산을 촉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무슬림이라면 산아제한이나 가족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 “터키 인구를 늘리는 건 어머니의 책임”이라는 등 강경 발언들을 쏟아냈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출산율이 1980년의 절반 수준인 2.14명까지 떨어지자 ‘피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성을 출산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2014년 결혼식 축사에서 피임을 ‘반역’이라고 규정했다. 그 전엔 “여자는 아이를 3명 낳아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아들과 두 딸의 아버지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소 ‘자녀는 네 명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자녀가 하나면 외롭고, 둘이면 경쟁하고, 셋이어야 균형이 맞고, 넷은 돼야 풍부하다는 것이다. 큰 딸 에스라는 현재 에너지 장관인 남편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고, 작은 딸 수메이예는 이달 초 방위사업자와 결혼했다. 터키 인구는 1960년 이래 10년마다 1000만 명씩 증가했다. 1960년 2755만 명이던 인구는 2000년 6324만 명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7874만 명(2015년 기준)에 이른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기혼 여성의 20%가 출산 조절을 위해 낙태하고 있어 출산율이 현상 유지 정도인 2.14명까지 줄었다. 터키 여성단체는 “여자가 자녀를 얼마나 낳는지를 독실한 무슬림의 척도로 삼고 있다”며 “대통령 발언은 중세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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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부동산재벌, ‘아메리카나’ 지분 인수계획 철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세운 중동 부동산재벌이 KFC, 피자헛 등 외식 프랜차이즈 중동 판권을 가진 기업의 지분 17억 달러(약 2조 원)어치를 사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중동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에마르 프로퍼티스의 무함마드 알랍바르 회장(60)은 올 2월 페르시안 걸프 컨소시엄을 통해 쿠웨이트 기업 ‘아메리카나’ 지분 69%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카나는 최근 수년 동안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영국계 CVC캐피털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탐내던 회사였다. 하지만 알랍바르 회장이 4개월 만에 투자 의사를 번복했다는 것이다. 알랍바르 회장은 2009년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높이 829.8m·154층)를 건설했고 지난해에는 이집트 카이로 동쪽에 700㎢ 규모의 새 수도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중동의 거부(巨富)다. 그가 아메리카나 주식투자를 철회한 배경에 대해 WSJ는 “저유가로 인한 경기침체로 중동 석유 부호(富豪)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리아, 예멘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도 중동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이유다. 국제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WSJ에 “중동 금융허브인 두바이에서 최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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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전자정부 시스템 도입하는 튀니지…반부패 정책 일환

    2011년 ‘재스민 혁명’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려 아프리카에 민주화 물결을 불러온 튀니지가 반부패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난 수년간 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과 국민신문고 제도를 도입해 효과를 본 튀니지가 전자정부 시스템도 배우려 하는 것이다. 카멜 아야디 튀니지 공직·굿거버넌스·반부패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 전자정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튀니지가 한국에 강력히 요청해 성사됐다. 튀니지가 2011~2013년 한국으로부터 도입한 전자조달시스템은 지난해 10월 국제다자기구인 열린 정부 파트너십(OGP)에서 공공서비스 개선 지역상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의 국민신문고 제도를 구축 중인데, 요르단 세네갈 등 인근 국가에서 견학 올 만큼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튀니지는 2018년까지 전국 270만 가구에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하고 종이 없는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디지털 튀니지2018’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30억 달러(약 3조54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아야디 장관은 “한국은 정보통신(IT) 혁신으로 국가와 국민의 소통을 강화한 나라”라며 “튀지니는 한국과 신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해 청렴도를 높이고 국민의 사회참여를 독려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야디 장관은 튀니지가 부패를 척결하려면 한국의 선진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2015년 국무총리실 산하 부패척결추진단장을 지냈던 홍 장관은 “국민 참여와 소통, 견제와 균형을 통해 부패를 척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민주주의가 확립돼야 경제발전과 사회 안정을 함께 이룰 수 있다”고 화답했다. 아야디 장관은 27일 인사혁신처와 국민권익위원회를 방문한 뒤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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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수르 차량 위치 확인”… 美드론, 헬파이어 미사일 발사

    21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지역 N40번 국도. 하얀색 도요타 코롤라 승용차 한 대가 이란에서 파키스탄 방면으로 달리고 있었다. 이 차에 탄 사람은 미국이 쫓고 있는 탈레반 최고지도자 아흐타르 만수르. 이란에서 가족을 만난 뒤 근거지인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국경과 가까운 이 도로는 미국 드론(무인비행체) 비행금지구역이라 만수르는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은 채 이용해 왔다. 만수르가 탄 코롤라가 이란 자헤단을 출발해 파키스탄 퀘타로 향하는 735km 여정의 중간쯤 접어들 때였다. 하늘에 여러 대의 드론이 나타나 차량 위를 선회했다. 드론은 만수르 차량이 다른 차량과 멀찌감치 떨어져 달리는 순간을 포착해 헬파이어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정통으로 맞은 하얀색 코롤라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까맣게 불탔다. 차에 타고 있던 만수르와 운전기사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지난해 탈레반 최고지도자로 화려하게 등극했던 만수르의 최후는 파키스탄 당국이 차량 안에 남아 있던 유전자(DNA)를 검사해 겨우 신원을 확인했을 만큼 처참했다. 드론은 생존자가 있는지 재차 확인한 뒤 아프간 기지로 돌아왔다. 파키스탄은 공격 7시간 뒤 미국으로부터 만수르에 대한 공격을 통보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공개한 미국의 만수르 암살 작전 전말이다. WSJ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2월경 탈레반과 끈이 닿는 정보원으로부터 ‘만수르가 이란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자주 여행을 떠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N40번 국도를 자주 이용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워낙 은둔 생활을 해 몇 년을 추적해도 위치조차 확인할 수 없던 전임자 무하마드 오마르와는 확연히 달랐다. 미 정보 당국은 정책결정자에게 ‘만수르의 위치를 파악한다면 그를 제거할 것인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만수르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고 싶었다. 그가 전임자인 오마르보다 협상할 여지가 더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탈레반에 영향력이 강한 파키스탄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 협상 주선을 독려했다. 하지만 만수르는 2월 아프간 정부 인사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만수르와의 평화 협상이라는 미련을 버리고 암살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4월 19일이었다고 WSJ에 밝혔다. 당시 탈레반은 아프간 수도 카불의 비밀경찰기구에 자폭 테러를 감행했다. 이 테러로 60명 이상이 사망했고 100명 넘게 다쳤다. 미국은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은 물 건너갔다고 보고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미 정보 당국은 만수르가 21일 이란에서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돌아온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구체적인 암살 작전을 세웠다. 만수르가 지나갈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지역은 미국 드론이 비행할 수 없도록 파키스탄 정부와 오랫동안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곳이었다. 그래서 미 중앙정보국(CIA)이 드론 없이 무선신호 등으로 만수르 차량 위치를 확인하면 아프간 국경에 대기하고 있던 드론을 출격시켜 공격하기로 했다. 드론은 파키스탄의 레이더망에 발견되면 도중에 격추될 위험이 있어 철저하게 산을 타고 저공비행을 했고 결국 목표물 제거에 성공했다. 탈레반은 25일 성명을 통해 만수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이어 만수르 체제의 부지도자 2명 중 한 명인 하이바툴라 아쿤자다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아쿤자다는 이슬람 성직자로 그동안 탈레반을 대표해 종교 규범을 발표해온 인물로 알려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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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산 털어 佛서 아내 암 완치… 고국 돌아오다 참변

    젊은 이집트인 부부가 부인의 암 수술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 프랑스에 갔다가 기적적으로 완치됐지만 귀국길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19일 추락한 이집트항공 여객기 사고의 희생자 66명 가운데 2명의 이야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 아흐마드 엘 아셰리(31)와 레함(27)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집트 일간지 마스라위를 인용해 보도했다. 부부는 결혼생활 8년 동안 초등학생 아들과 갓난아기인 두 딸 등 3남매를 낳았다. 하지만 아내가 암 투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면서 가정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의사였던 남편은 아내가 프랑스의 유명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게 하기 위해 석 달 전부터 집과 차 등 가진 재산을 모두 팔았다. 아내의 병세를 보고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이웃 사람들은 “신의 뜻이라 여기고 이집트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유하며 프랑스행을 만류했다. 하지만 남편은 희망을 놓지 않고 부인을 데리고 지난달 프랑스로 향했다. 부인은 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한 달간 남편의 간호를 받은 끝에 기적적으로 완치 진단을 받았다. 부부는 18일 밤 파리에서 카이로로 향하는 이집트항공 MS804편에 몸을 실었지만 고향에 도착하지 못했다. 여객기는 귀향길에 추락했고 공항에 마중 나가 있던 어린 세 자녀는 졸지에 고아가 됐다. 한편 추락한 여객기의 운항정보교신시스템(ACARS) 내용을 분석한 결과 추락 직전 3분간 기내에서 두 차례의 화재 경보와 다섯 차례의 기체 결함 신호가 감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전문가는 텔레그래프에 “외부 폭발이나 단순 화재보다는 기체 내 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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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명 탄 파리發 이집트 여객기 지중해 추락 … “불덩이 봤다” 테러 가능성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카이로 도착 45분을 남겨놓고 19일 새벽(현지 시간) 지중해에 추락했다. 기체 결함보다는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승객 56명, 승무원 10명) 대부분은 이집트인(30명)과 프랑스인(15명)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 오후 11시 9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이륙한 이집트항공 소속 MS804기는 19일 오전 2시 30분경 이집트 영공 진입 직후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당시 기상 상태는 양호했으며 조난 신호는 없었다고 이집트 관영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마지막 교신은 실종 10분 전 이뤄졌다. 파노스 카메노스 그리스 국방장관은 “이집트항공 여객기는 왼쪽으로 90도, 오른쪽으로 360도 급격하게 방향을 바꾼 뒤 7000m 가까이 추락하다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은 “기계적 결함보다는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후 2시경 그리스 카르파토스 섬 남쪽 80km 해상에서 사고기 잔해로 추정되는 빨갛고 하얀 두 개의 플라스틱 부유물이 발견됐다. 한 선장은 “불덩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조동주 기자}

    •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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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초등학교 시험 부정행위 막으려 전국 인터넷 차단”

    이라크 정부가 초등학교 6학년 기말고사에서 벌어지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 당일 전국 인터넷을 일시 차단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가 19일 보도했다. IBT에 따르면 이라크에서는 14~16일 오전 5~8시에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끊겼다. 3일 동안 매일 3시간씩 일정하게 인터넷이 끊긴 현상에 대해 인터넷분석업체 다이엔연구소는 “이집트 정부가 시험 부정행위를 막으려는 시도”라며 “작년 시험 기간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일정한 시간 동안 인터넷이 끊기는 현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작년과 올해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중단된 기간은 이라크의 모든 초교 6학년생들이 중학교 진학과 연계된 기말고사를 치르는 기간과 일치한다. 이라크 초교 6학년생이 치르는 기말고사 성적은 중학교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라크는 의무교육 기간이 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시험 결과가 나쁜 학생은 중학교 진학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초등학생들은 앞으로 더 이상 학교에 다니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자주 부정행위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정부가 실제 시험이 치러지는 시간보다 이른 오전 5~8시에 인터넷을 끊는 이유에 대해 “시험 직전 교사와 학생의 시험지 부당거래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IBT에 밝혔다. 교사가 학생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시험지를 온라인으로 미리 건네주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교사가 출제를 마치고 실제 시험이 치러지기 직전인 오전 5~8시에 인터넷을 끊는다는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조동주기자 djc@donga.com}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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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항공 여객기 비행도중 바다에 추락…“조난 신호 없었다”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카이로 도착 45분을 남겨놓고 19일 새벽(현지 시간) 지중해에 추락했다. 사고기에는 승객 56명과 승무원 10명 등 66명이 탑승했다. 탑승객 대부분은 이집트인(30명)과 프랑스인(15명)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18일 오후 11시9분에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이륙한 이집트항공 소속 MS804기는 19일 오전 2시30분경 이집트 영공에 진입한 뒤 16㎞ 지점에서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해안에서 약 280㎞ 떨어진 지점으로 당시 비행고도는 약 3만7000피트(약 1만1278m)였다. 기상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관영 일간 알아흐람은 사고기 기장이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며 마지막 교신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10분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사고기를 찾기 위한 수색작전이 시작된 가운데 이집트 항공당국은 이날 사고기가 지중해에 추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FP통신은 그리스 항공 소식통을 인용해 사고기가 지중해의 그리스섬 카르파토스 주변 바다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추락이 기계적 결함 때문인지 아니면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사고기는 2003년에 제작된 에어버스 A320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기종이고 기장은 비행시간 6275시간의 베테랑이다.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이날 테러 연관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조동주기자 djc@donga.com·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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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印尼테러범, 구글 광고로 月수천달러 돈벌이”

    2009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텔 폭탄 테러를 공모했던 테러리스트가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구글 광고로 매달 수천 달러씩 벌어들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카르타 테러에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지원해 5년간 수감됐던 무함마드 지브릴 압둘 라흐만은 알카에다의 동남아 연계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핵심 조직원이다. ‘지하드의 왕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으로부터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무기 금수(禁輸) 등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압둘 라흐만은 지하드(이슬람 성전) 선전 사이트 ‘아라흐마흐닷컴’을 운영하며 구글의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통해 다국적 기업들의 온라인 광고를 유치했다. 압둘 라흐만에게 광고를 준 회사에는 씨티그룹,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돼 있다. FT는 매달 60만 명의 방문객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할 때 아라흐마흐닷컴이 매달 수천 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FT의 취재가 시작되자 구글은 아라흐마흐닷컴 계정과 광고를 삭제했고 피해를 입은 광고주들에게 배상했다. 미국법상 테러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면 최대 징역 20년과 벌금 100만 달러를 선고받을 수 있다. 압둘 라흐만은 이후 다른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통해 서방의 기업 광고를 유치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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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잡 벗은 사진 올렸다 체포된 이란 모델들

    이란 경찰이 히잡(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와 귀를 가리려고 쓰는 스카프)을 벗고 촬영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여성 모델 8명을 비(非)이슬람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했다. 다른 여성 모델과 분장사, 사진사 등 170여 명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란 현지방송은 16일 유명 여성 모델인 엘람 아랍(26)이 검사 앞에서 참회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아랍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염색한 금발을 드러낸 사진을 사진공유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체포됐다. 그는 공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과거 행적을 후회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랍은 “젊은 여성들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명예가 추락한 여성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남성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속 화려한 금발은 차분한 흑발로 바뀌었고, 주로 이란 여성이 착용하는 쓰개치마인 차도르를 쓰고 있었다. 이란에선 2년 전부터 히잡 착용을 강요하는 이슬람문화에 반발한 일부 여성들이 히잡을 벗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게 유행했다. 하지만 최근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면서 중도개혁파 정부가 강경 노선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강경파는 히잡을 ‘타락한 서구문화의 침범을 막아낼 최후의 방패’로 여긴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는 ‘거미2’로 명명된 이번 검거 작전이 인스타그램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자바드 바베이 검사는 국영TV에 나와 “인스타그램은 부도덕하고 비이슬람적인 문화와 난잡한 행위를 만들고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히잡을 벗은 사진들을 게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나의 은밀한 자유’ 운영자는 “정부는 이슬람 여성을 침묵시킬 수 없다”고 반박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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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 팔기로한 이집트 정부에 항의시위 152명 무더기 징역형

    경제적 지원을 받는 대가로 이집트 섬 2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넘기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반발해 시위를 벌인 이집트 국민 152명이 무더기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집트 카이로 법원은 14일(현지 시간) 이집트 정부의 섬 이양 반대 가두시위에 참가했던 101명에게 징역 5년과 벌금 10만 이집션 파운드(약 1400만 원)를, 51명에겐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카이로에서 미신고 집회에 참여하고 교통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집트가 2013년 제정한 시위법에 따르면 시위를 하려면 최소 3일 전까지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시위를 해 국민 생활과 교통을 방해하면 징역 2~5년과 벌금 5만~10만 이집션 파운드(약 700만~1400만 원)를 물어야 한다. 이집트가 시위 참가자에게 실형을 선고하며 강력하게 처벌하는 배경에는 2014년 취임 이래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에 부딪힌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불안감이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달 15, 25일 벌어진 섬 이양 반대 시위에 참여한 수백 명을 무더기로 체포한 바 있다. 이집트 국민은 사우디에 영토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은 시시 대통령에 대해 ‘굴욕 외교’라며 지난달부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정권 교체를 외치고 있다. 시시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이집트를 국빈 방문한 살만 사우디 국장에게 티란 섬과 사나피르 섬을 사우디에 양도하겠다고 약속했고, 사우디는 160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의 이집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9일에는 시시 대통령을 풍자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린 19~25세 청년 5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거리의 아이들’이라는 밴드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이집트 당국은 테러 선동 혐의를 적용했다. NYT는 “이집트가 최근 주요 인권운동가들을 강제 출국시키거나 자산을 동결시키며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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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만남에 양가 부모가 동행하는 중매 결혼사이트?

    “미국의 낭만적인 연인 중 93%는 이혼으로 끝난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위험하다.” 이란 정부의 공식 결혼중매 사이트(hamsan.tebyan.net)에서 일하는 심리학자 모하매드 캄마드 씨는 11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서구식 자유연애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슬람식 중매결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젊은 남녀들을 이슬람 교리에 맞게 결혼시켜 출산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6월 중매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란 정부는 현재 8180만 명인 인구를 2050년까지 1억5000만 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란의 출산율은 1980년 여성 1인당 7명이었으나 2014년 1.8명까지 떨어져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일반적인 소개팅 사이트와 달리 이슬람 가치에 부합하는 중매혼만 다룬다. 이성의 외모에만 현혹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의 사진을 미리 볼 수 없게 했다. 첫 만남에는 양가 부모가 반드시 같이 참석해야 한다. 이란에선 혼전 성관계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자유연애를 주선하는 소개팅 사이트도 불법이다. 이슬람에서는 “성욕은 반드시 제어돼야 하고, 성적 갈증을 채우는 최고의 방법은 결혼”이라고 가르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선 혼전 동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통적인 ‘남녀유별(男女有別)’ 사상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이슬람 교리에 맞게 결혼하더라도 혼납금(마흐르)을 두고 벌어지는 양가 갈등이라는 장벽이 존재한다. 혼납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아내가 원할 때 남편이 언제나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보험 성격의 금액이다. 한 이슬람 커플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혼납금으로 아내 측에서 금화 114개(약 3900만 원)를 요구했지만 남편 측에서 금화 14개(약 480만 원)만 주겠다며 양가가 줄다리기를 벌여 괴롭다고 말했다.조동주기자 djc@donga.com}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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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임료 100억 받은 최유정 11일 영장… 홍만표 압수수색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46·여)가 수감 중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와 송창수 이숨투자자문 대표(40)로부터 보석(保釋) 명목으로 총 100억 원이 넘는 수임료를 받은 혐의를 최 변호사의 구속영장에 적시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 및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정 대표를 변호했던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로써 정 대표와 최 변호사 간 수임료 반환 분쟁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은 전관 변호사의 수임 의혹을 밝히기 위한 강제수사로 성격이 바뀌었으며 법조계 비리, 정관계 로비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 변호사 측근, 사무장 행세하며 언론 대응”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최 변호사가 보석 또는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송 대표에게서 50억 원대의 수임료를 받았고, 정 대표에게도 50억 원을 받은 뒤 보석에 실패하자 30억 원을 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11일 최 변호사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최 변호사가 판검사에게 로비해 석방되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사회 통념에 비춰 현저히 부당한 수임료를 챙겼다고 판단하면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정 대표의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이후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최 변호사의 혐의 전반에 그와 친분이 깊은 이모 전 이숨투자자문 이사(44·잠적)가 개입한 단서를 찾아냈다. 이 씨가 최 변호사와 별도로 송 대표에게서 10억 원대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이 씨가 최근 최 변호사의 사무장 ‘권○○’인 것처럼 행세하며 언론에 정 대표의 각종 추문과 재판부 로비 의혹을 폭로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가 최 변호사와의 관계를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 위장했다는 것이다. 9일 증거 인멸 혐의로 최 변호사와 함께 체포된 사무장 권 씨는 신문과 방송에서 정 대표의 비리를 적극 폭로했던 인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이숨투자자문 직원이던 권 씨를 최 변호사의 사무실로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지난달 최 변호사가 “구치소 접견실에서 폭행당했다”며 정 대표를 고소할 당시 고소장을 대신 제출하면서 자신을 ‘(최 변호사의) 사실혼 배우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변호사를 구속 수사해 정 대표 측의 현직 판사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메모광’으로 알려진 최 변호사는 정 대표와의 접견 내용 대부분을 메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와의 접견 내용 대부분을 보이스펜으로 녹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압수수색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잠적한 이 씨가 보이스펜을 막판 ‘거래 카드’로 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검사장 출신 ‘전관’ 변호사도 수사선상에 검찰은 홍만표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된 탈세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가리기 위해 그의 사무실과 자택, 그와 함께 일한 A 변호사의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앞서 국세청이 홍 변호사를 상대로 벌인 세무조사 자료와 홍 변호사가 신고한 사건 수임 및 세금 신고 명세를 분석하며 ‘몰래 변론’을 비롯한 각종 의혹 규명에 나섰다. 네이처리퍼블릭의 고문인 홍 변호사는 2013, 14년 경찰과 검찰이 내사한 정 대표의 원정 도박 사건에서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무혐의를 받아냈다. 지난해 10월 검찰이 정 대표를 구속 기소할 때 횡령과 배임은 빼고 도박 혐의로만 기소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고교 후배이자 정 대표의 브로커로 활동한 이모 씨(56·수배 중)의 신병을 확보한 뒤 홍 변호사의 혐의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검찰은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다.장관석 jks@donga.com·조동주 기자}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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