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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학교와 어린이집, 공장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8일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이날 백천동 가정어린이집과 관련해 교사와 원생의 가족 등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16일 교사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다음 날 교사 4명과 교사 가족 4명, 원생 5명 등 14명이 감염됐다. 경산시보건소는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90여 명에 대한 보건소 진단검사를 마쳤다. 현재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앞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울산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이틀 새 이 학교 급식 관련 종사자 5명이 감염됐다. A 씨가 17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동료 4명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A 씨는 10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설 연휴가 지난 15일 오전까지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들도 16일까지 평소처럼 급식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17일부터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고 학교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1∼4학년 567명과 교직원 71명 등 638명을 우선 검사했다.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공주에서 확진자 1명이 나와 오후 6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149명으로 늘었다. 서울 용산구의 순천향대병원에서 31명이 새로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171명이 됐다.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 관련 확진자도 123명으로 늘었다.경산=명민준 mmj86@donga.com / 울산=정재락 기자}
대구 달서구는 다음 달 5일까지 제2기 커플매니저 양성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커플매니저는 미혼 남녀의 교제부터 결혼까지 돕는 역할을 한다. 교육은 다음 달 11일부터 4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 2시간 동안 진행한다. 교육은 커플매니저의 이해와 역할을 비롯해 결혼상담 심리, 상담 기법, 마케팅 전략과 활용, 커플매니저의 기본 소양 등으로 구성했다. 교육과정 이수자는 남녀 인연 맺어주기 자원봉사와 결혼정보업체 취업 기회를 얻는다. 달서구 주민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달서구 여성가족과로 문의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포항시가 전국 처음으로 가구당 1명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이후 무증상 감염자 33명을 발견하는 등 방역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한 점과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분위기를 조성한 것에 따른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동(洞) 단위 지역과 연일·흥해읍 주민 등은 가구당 1명씩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모두 19만6410명을 검사해 코로나19 확진자 43명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무증상 확진자가 33명에 달했다. 이번에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들에 의한 ‘조용한 전파’로 막대한 피해가 생길 수 있었다. 포항시가 초유의 전수 검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경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포항은 지난해 2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매달 신규 확진자 0∼39명 수준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구룡포읍과 지역 목욕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올해 1월까지 2개월 동안 3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항은 전수 검사 이후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검사 전후 일주일 단위 지역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18∼24일 47명, 25∼31일 49명이 발생했지만 이달 들어 1∼7일 23명, 8∼16일 5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700여 명까지 치솟았던 자가 격리자도 현재 200명대로 감소했다. 포항시는 이번 전수 검사가 지역민의 불안감 해소뿐만 아니라 생활 방역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대 해수욕장 등은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넓게 트인 공간이라는 생각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시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전수 검사를 계기로 시민들이 실내외 어느 곳에서도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컸다. 포항의 지역 감염재생산지수(1명이 감염시키는 숫자)가 0.79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조용한 전파로 인한 잠재적 집단 감염 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수 검사에 27억 원을 투입했다. 당장 환산하긴 어렵지만 확진자 1명만 발생해도 치료비(615만 원 수준)와 역학조사, 접촉자 검체검사 등에 막대한 비용을 쏟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에 큰 효과를 본 것이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코로나19 여파로 무너진 지역 경제 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지역상권 회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골목상권 회복을 위해 영업 피해 업종에 구제 지원금을 지급한다. 올해 지역 화폐인 포항사랑상품권을 전국 최대규모인 5000억 원으로 확대 발행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갑자기 무너진 경제 위기 가정에 생계비를 최대 6개월 동안 지원하고 공공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취약계층 복지 지원책도 추진한다. 지역 대표 산업인 철강과 2차전지 등 미래 신산업을 지원해 일자리 12만 개를 창출하고 100조 원대 경제 효과를 위한 중장기 계획도 실행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이 성숙한 의식을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동참했기 때문에 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이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서울과 경기 등을 제외한 비수도권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15일 현장에서는 ‘희망’ ‘반발’ ‘우려’가 한데 뒤엉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수도권 거리 두기는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자 정부는 지난해 12월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중대본은 비수도권에 있는 식당·카페·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실내스탠딩공연장·파티룸 등 52만 곳의 영업시간 제한을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풀었다.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 거리에는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다. 15일 오후 10시경 대구 북구 고성동의 음식점. 테이블 2개에 손님들이 앉아 술과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음식점의 테이블은 모두 8개지만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12월 이후 사실상 폐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업주 김동규 씨(47)는 “밤 10시를 넘겨 장사를 못한 게 50일이 더 됐다. 첫날이고 월요일이라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늦은 밤에 손님이 온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고 했다. 같은 시간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골목길 음식점에도 손님들이 모여 있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이 시간에 인적이 뜸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상인 김모 씨(40)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 그래도 다행이다. 상황이 점차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전히 손님의 발길이 뜸한 곳도 있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노래연습장은 오후 9시를 훌쩍 넘겼지만 손님을 받지 못했다. 영업시간 제한 전만 해도 손님이 한창 붐볐던 시간이다. 업주는 “손님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첫날이라 그런지 썰렁하다”며 “고정비용만 한 달에 수백만 원인데, 계속 손님이 없을까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업종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영업시간도 문제다.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한 유흥업소 업주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유흥업소 밀집 지역인 광주 상무지구에는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도록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한 업소가 수두룩했다. 유흥업소가 많은 대구 수성구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업주 박모 씨(50)는 “유흥주점 특성상 밤늦게 장사를 시작하는데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하라고 하는 것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유흥·단란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 홍석완 사무처장은 “현재의 조치로는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영업시간을 밤 12시 까지로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남 거창의 유흥주점 업주(45)는 1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으로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고 결국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거리 두기 완화로 한꺼번에 손님이 몰려나오면서 추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북 전주의 대표 번화가 중 한 곳인 효자동 신시가지의 일부 음식점에는 오후 11시가 넘도록 손님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업소 안에서 테이블 간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인근 상인 최모 씨(45)는 “월요일이라 그나마 이 정도지만 주말로 갈수록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마스크라도 잘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주=박영민 minpress@donga.com / 구미=명민준 / 거창=강정훈 기자}

서울과 경기 등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15일 현장에서는 ‘희망’ ‘반발’ ‘우려’가 한데 뒤엉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수도권 거리두기는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자 정부는 지난해 12월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중대본은 비수도권 지역에 있는 식당·카페·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실내스탠딩공연장·파티룸 등 52만 곳의 영업시간 제한을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풀었다.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 거리에는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다. 15일 오후 10시경 대구 북구 고성동의 음식점. 테이블 2개에 손님들이 앉아 술과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음식점의 테이블은 모두 8개다.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12월 이후 사실상 폐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업주 김동규 씨(47)는 “밤 10시를 넘겨 장사를 한 게 50일이 더 됐다. 첫 날이고 월요일이라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늦은 밤에 손님이 온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고 했다. 같은 시각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골목길 음식점에서도 손님들이 모여 있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이 시간이면 인적이 뜸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상인 김 모씨(40)은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그래도 다행이다. 상황이 점차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손님의 발길이 뜸한 곳도 있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노래연습장은 오후 9시가 훌쩍 넘겼지만 손님을 받지 못했다. 영업시간 제한 전만 해도 손님이 한참 붐볐던 시간이다. 업주는 “손님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첫날이라 그런지 썰렁하다”며 “고정비용만 한달에 수백만 원인데, 계속 손님이 없을까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업종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영업시간도 문제다.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한 유흥업소 업주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유흥업소 밀집 지역인 광주 상무지구에는 문을 닫을 시간이 다되도록 손님을 한명도 받지 못한 업소가 수두룩했다. 유흥업소가 많은 대구 수성구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업주 박 모씨(50)는 “유흥주점 특성상 밤늦게 장사를 시작하는데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하라고 하는 것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유흥주점 업주는 손님으로 시끌벅적한 주변 음식점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가게 문을 닫아야했다. 한국유흥·단란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 홍석완 사무처장은 “현재의 조치로는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흥업계 종사자들이 처한 생계적 어려움을 고려해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남 거창의 유흥주점 업주(45)는 1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집합금지 명령으로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고 결국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거리 두기 완화로 한꺼번에 손님이 몰려나오면서 추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북 전주의 대표 번화가 중 한 곳인 효자동 신시가지의 일부 음식점에는 오후 11시가 넘도록 손님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업소 안에서 테이블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인근 상인 최 모씨(45)는 “월요일이라 그나마 이정도지만 주말로 갈수록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마스크라도 잘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길가에서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60대 남성을 마구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A 씨(31)를 폭행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4일 오전 10시 20분경 구미 원평동 금오시장 골목길에서 걷기 운동을 하던 B 씨(65)가 눈을 마주쳤다는 이유로 시비를 걸고 무차별 폭행을 가한 혐의다. A 씨는 B 씨를 바닥에 넘어뜨린 뒤 주먹과 발 무릎 등으로 폭행을 했다. 이 후 쓰러진 B 씨를 남겨둔 채 현장을 떠났다. 당시 상황이 촬영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 씨가 떠난 뒤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나 그를 찾는 B 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B 씨는 눈가가 찢어져 병원에서 4바늘을 꿰맸고 코와 가슴 등에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았다. CCTV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B 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 씨의 신원을 확인해 16일 원평동의 한 모텔에 있던 그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 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달걀 120만 개가 출하를 앞두고 있습니다. 선별 검사라도 해서 팔게 해달라고 (정부에)매달리고 있지만 점점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아 속상하네요.” 김상보 산안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63)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 대표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잠복기(최대 3주)가 끝나 감염 위험이 없는 상황인데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정부의 강제적 살처분을 비판했다. 산안마을농장은 경기 화성시 향남읍에서 산란계 3만7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40년 가까이 닭을 사육했지만 단 한번도 AI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농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2일 인근 농장에서 AI가 발생했고 지금까지 하루 평균 유정란 2만2000개를 출하하지 못했다. 사실상 농장운영이 올 스톱된 상태다. 닭 3만7000 마리도 살처분 될 위기에 처했다. 피해액만 수십억 원에 이른다. 방역당국이 AI 발생 농장에서 1.6㎞나 떨어진 산안마을농장의 가금류를 살처분을 하는 것은 2018년 확진농가 반경 500m로 제한됐던 예방적 살처분 기준이 3㎞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AI 긴급행동지침(SOP)상 전파력과 농장 형태, 지형적 여건 등에 따라 범위와 시행 여부를 조정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무차별적인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농장은 살처분 명령을 거부하고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지난달 25일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 결정에 따라 강제적 살처분 집행이 유예됐다. 김 대표는 “살처분 명령 이후 농장 측에서 실시한 정밀검사와 매일 한 차례의 간이 키트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며 “강제적 살처분이 잠시 유예됐지만 이마저도 언제 진행될지 모르겠다. 답답한 마음 뿐”이라고 토로했다. 빠른 속도로 살처분 규모가 늘자 업계에서는 ‘과잉 살처분’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AI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경기도의 경우, 닭과 오리 등 살처분이 진행된 농장 161곳(1415만여 마리) 가운데 발생 지점과 3㎞ 정도 인접했다는 이유만으로 살처분된 농장만 128곳(918만여 마리)이다. AI 발생 농가 33곳에서 살처분 된 497만여 마리보다 420만 마리 이상 많다. 충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음성군의 경우 발생 농장 5곳을 포함한 반경 3㎞ 안에 19곳의 농장들도 예외없이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가금류 235만9000마리가 강제 살처분된 것이다. 박열희 음성군 양계협회장은 “수평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올해 AI 전파 양상은 수직전파가 대부분인데도 살처분은 수평전파가 심할 때처럼 했다”라고 말했다. AI가 제주까지 확산되면서 달걀 소비자가격도 치솟고 있다. 제주지역 양계업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30개들이 달걀 한판 도매 공급가격은 6000원, 소비자 판매가격은 74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소비자 가격 5000원 중반대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오른 수치다. 방역 일선에서는 고병원성 AI 감염원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지역에서 처음 확진판정을 받은 경북 상주시 공성면 농장의 경우 최신식 무창(無窓) 형태로 사육장 안에 창문이 없고 내부 환기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고병원성 AI의 주요 감염원인 철새가 침입할 수 없는 구조다. 지은지 3년 밖에 되지 않아 위생상태도 좋았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이 농장 산란계 18만8000여 마리와 3㎞ 안 4곳의 농가 육계 메추리 등 모두 55만9000여 마리가 살처분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역대 최대 피해였던 2016~2017년 AI 유행사태를 겪고도 형식적인 대책만 세우는 등 방역에 안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농식품부의 신년업무계획 중 AI 방역 계획은 2015년 농식품부 연구용역보고서 ‘AI 방역체계 개선방안 후속대책연구’ 내용을 그대로 반복했다. 2015년 당시 보고서는 △가축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 △농경지를 이용한 비닐하우스 형태가 대다수인 국내 오리농장의 경우 차단방역 대책 마련 등을 다뤘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AI 유행 와중 농식품부가 발표한 신년업무계획에도 똑같은 내용만 기재했다. 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음성=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계명대가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센터 운영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5년 연속 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고용부가 지원하는 대학일자리센터는 대학생과 지역 청년들에게 청년고용 정책을 안내하고 유관 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5년 대학일자리센터 사업 시범 대학으로 선정된 계명대는 이후 대구 거점센터 역할을 맡아 지역의 여러 유관 기관 및 기업체와 협력해 왔다. 다양한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실업률 해소에 이바지하고 있다. 계명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취업·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요 기관 및 기업체에 취업한 계명대 졸업생들을 모아 계명진로취창업멘토단을 구성해 학생들의 진로 설정 및 취업 준비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멘토단과 연계한 ‘외국계 기업 취업대비반’과 ‘여성 현직자 온택트 특강’ 등은 지역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계명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이 어려워진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남구 봉덕동에 사는 A 씨(30·여)는 생후 1개월 된 아들과 생활하고 있다. A 씨는 몇 달 전까지 임신한 몸으로 주유소에서 일했다. 출산 후 산후 조리도 못 한 채 다시 일터에 나가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워진 주유소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이혼한 남편은 양육비도 제대로 주지 않고 있다. 생계가 어려워진 A 씨는 최근 봉덕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남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갑자기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주민들이 많다.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생계위기에 놓인 시민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 긴급 복지대책을 마련했다. 빠르게 지원하기 위해 신분 확인과 상담 등 확인 절차를 최소화한다. 시는 ‘달구벌 키다리 나눔 점빵’(키다리 점빵)을 9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 대구 남구 늘해랑푸드마켓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조재구 남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를 축하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시는 대구지역 복지단체의 도움을 받아 8개 구군의 푸드마켓과 푸드뱅크 복지관 등 11곳에 운영 공간을 마련했다. 원래 이곳은 개인 또는 기업이 기부한 생필품을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제공하고 있다. 키다리 점빵은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하거나 휴·폐업한 자영업자 등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진 시민들을 집중 지원한다. 기존 차상위계층 등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필요한 시민들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간단한 상담을 받은 후 키다리 점빵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키다리 점빵을 방문해 이용권을 제시하면 즉석밥 라면 설탕 치약 등이 담긴 3만 원 상당의 생필품 꾸러미를 받는다. A 씨는 남구의 도움으로 첫 지원을 받았다. 대구시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 3억5000만 원으로 운영 예산을 마련했다. 키다리 점빵은 11월까지 운영한다. 대구적십자사의 자원봉사자도 함께 일한다. 시는 약 1만1000가구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키다리 점빵에 기부되는 생필품과 성금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나눔을 원하는 시민이나 기업은 대구광역기부식품등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대구시는 키다리 점빵에 깊은 의미를 담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여 원을 익명으로 기부해온 일명 ‘대구 키다리 아저씨’의 나눔 정신을 잇겠다는 취지로 이름을 지었다. 또 이용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친숙하게 자주 들렀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가게를 경상도 식으로 표현한 점빵을 붙였다. 시는 키다리 점빵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담 과정에서 이용자의 사정을 세밀하게 파악해 정부 복지정책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8개 구군은 정부의 긴급 복지지원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생계위기에 빠진 주민들을 돕고 있다. 퇴직 및 폐업 증명 서류 등을 제출하면 3일 안에 40만∼12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갑작스럽게 생계위기에 처한 시민들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냈으면 한다. 위기 가구를 찾아내 빨리 지원하고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성군시설관리공단 호텔아젤리아는 이달부터 달성군 지역에 거주하는 신혼부부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달성군에 혼인 신고를 한 부부는 1박 2일 신혼 여행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침대와 다락이 있는 별도 방에서 숙식한다. 전문 요리사가 선보이는 훈제 코스가 제공되며 와인과 과자, 치즈 요리로 구성된 룸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비슬산 반딧불이 전기차를 타고 참꽃 군락지와 대견사 치유의 숲 관광 코스를 둘러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호텔아젤리아로 문의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지진이 다시 일어난 줄 알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리 정서기 이장(70)은 8일 최근 주한미군이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 훈련을 했던 기억을 이렇게 떠올렸다. 마을과 수성사격장은 직선거리로 1km∼1.5km. 아파치 헬기가 저비행하며 사격을 할 때 마을 주민 80여 명은 소음과 진동으로 몸서리를 쳐야 한다. 주한미군은 2019년 4월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 기동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이후 매년 몇 차례 이어졌다. 올해 첫 훈련은 4일 시작했다. 정 이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손자와 아들 가족들도 보지 못하는데 불청객인 헬기가 들이닥치니 분노가 더 치민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설 명절을 앞두고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을 재개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8일 포항시와 국방부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첫 훈련이 있었던 4일은 반대한 마을 주민과 이를 막은 군 간에 일촉즉발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날 장기면 주민들이 구성한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반대위)는 주한미군의 사격 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사격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다. 현장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경북도의원, 포항시의원 등도 참석해 주한미군과 국방부를 비판했다. 주민들이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은 국방부가 지난해 약속과 달리 일방적으로 훈련 일정을 추진해서다. 조현측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장(74)은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주민 반발로 사격 훈련을 중단하면서 향후 동의 없이 사격 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일방적으로 사격 재개를 통보했다”고 하소연했다. 1960년 조성된 수성사격장은 1246만 m² 규모다. 해병대와 육군이 포병과 전차 사격장으로 썼다. 훈련에 동원한 무기의 화력이 강해 소음 피해가 컸지만 이번처럼 주민 반발이 크지는 않았다.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인 아파치 헬기는 다른 무기들보다 소음 등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차 미사일과 분당 650발을 발사할 수 있는 30mm기관포를 탑재해 사격 훈련 시 엄청난 소음을 유발한다. 더구나 훈련을 시작하면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쉼 없이 진행한다. 간혹 오후 6∼10시까지 야간 사격도 실시한다. 주민 김순덕 씨(71·여)는 “전화 통화와 일상적인 대화는 힘들다. 훈련할 때 누워 있으면 진동이 울려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말했다. 민물고기인 미꾸리 양식장을 운영 중인 주민 정말영 씨(56)는 “사격에 놀란 미꾸리들이 막 날뛴다. 출하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주민의 동의 없이 2019년 갑자기 훈련을 시작한 것도 반발하는 이유다. 주한미군은 2019년 4월 1일부터 열흘 동안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을 했다. 같은 해 10월에도 보름 동안 실시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20일 동안 진행했다. 조 위원장은 “주민들이 국방부에 민원을 계속 제기하자 경기도 포천 사격장 주변 반발이 심해서 옮긴 것이라는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고 했다. 주민 2800여 명은 지난해 8월 21일 반대위를 구성했다. 지난달 19일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수성사격장 이전 또는 완전 폐쇄를 요구하는 집단 고충 민원을 제기했다. 앞으로 지역 시민단체 등과 함께 범대책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장기면 주민과 국방부 해병대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조정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국방부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의 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사격 훈련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이런 옷차림으로 인사를 드리네요.” 5일 오전 대구 달성군 논공읍 상리공단의 화장품업체 ㈜에스엘씨 본사에서 만난 김종우 대표이사(52)는 흰 가운 차림으로 기자를 맞았다. 그는 “5분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자신의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기자도 뒤따라 들어갔는데 집무실 안은 예상 밖의 광경이었다. 고급 소파 등이 놓여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33m² 크기의 집무실 안은 수십 가지 화장품 원료와 각종 실험장비로 가득 차 있었다. 김 대표는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기 위해 집무실을 개인 연구실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엘씨의 주력 제품은 모델링 마스크팩이다. 얼굴에 붙이는 시트형과는 달리 모델링 마스크팩은 젤 성분을 피부에 직접 바르는 형태다. 김 대표는 에스엘씨를 설립한 2007년 물과 혼합해 사용하는 파우더 형태의 1세대 모델링 마스크팩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회사가 법인으로 전환한 2015년에는 크림 타입의 2세대 형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술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혼합 없이 그대로 쓰는 4세대 모델링 마스크팩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장기간 노하우를 축적한 끝에 에스엘씨는 보습력을 하루 종일 유지할 수 있는 모델링 마스크팩 생산 기술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엘씨는 현재 모델링 마스크팩 분야 국내 점유율 6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체 생산량의 90%를 국내 주요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숨은 강자인 셈이다. 국내 유명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30개 병원에서도 에스엘씨의 모델링 마스크팩을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체 브랜드인 엘모르(ELMOLU)를 통해 국내 주요 면세점과 해외 백화점 등으로 유통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엘씨의 실질적 연구개발은 김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신제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한밤중에라도 집무실로 달려와 연구에 몰두하곤 한다. 이 같은 열정으로 에스엘씨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5년 47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처음으로 200억 원을 돌파했다. 2018년에는 100만 달러 수출탑, 2019년에는 300만 달러 수출탑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5년 20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현재 48명으로 늘었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다 보니 이 가운데 영업담당 인력은 2명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주춤했지만 반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9, 20일 대구시가 주최한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47개사 바이어와 만나 구체적인 상담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셀프 뷰티 제품이 각광을 받는 것도 기회다. 에스엘씨는 급증하는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제2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까지 직원 수도 70여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와 내년 목표 매출액은 300억 원으로 잡았다. 김 대표는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피부를 가꿀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전 세계 모델링 마스크팩 시장을 선도해 나갈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교육청은 4월 인터넷을 통해 독도 관련 각종 정보를 배울 수 있는 사이버 독도학교를 개설한다. 최근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도발을 이어오고 있고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음에 따라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영토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이버 독도학교는 교육 자료실, 독도갤러리, 독도야 놀자, 독도Q&A, 독도문화예술자료, 커뮤니티 게시판 등으로 구성한다. 또 단계별 학습관리시스템을 적용해 초·중·상급 등 이용자들이 수준별로 독도 관련 정보를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콘텐츠 교육을 수료하면 증명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학습 성취감을 높일 계획이다. 이용 가능 플랫폼을 다양화해 컴퓨터는 물론이고 각종 스마트기기를 통해서도 사이버 독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경북도교육청은 현재 운영 중인 웹서버와 데이터베이스서버를 연계해 사이버 독도학교 개설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4월 개설 전까지 사이버 독도학교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전 국민이 독도에 대한 자긍심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거리두는 설… 444년 지킨 전통도 잠시 멈춥니다모두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444년 된 전통 행사도 잠시 쉬어간다. 강원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대동계가 1577년(선조 10년)부터 이어온 도배례(都拜禮) 이야기다. 도배례는 설 다음 날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른들께 세배를 하는 행사. 타지로 나간 자손들을 포함해 매년 150∼200명이 한데 모인다. 한 해를 여는 중요한 일이지만 위촌리 대동계는 올해 설에 도배례를 하지 않기로 했다. 수백 년간 이어오던 행사를 거른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도배례가 중단된 기록은 6·25전쟁 직후인 1950년대 초반과 구제역이 퍼진 2011년뿐이다. 박노경 위촌리 대동계 사무국장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의 본래 의미를 새겨보면 올해는 쉬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설은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거리 두기’ 명절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올해 설에는 직계가족이라도 주소지가 다른 경우 5명 이상 모이면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1인당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지난 추석보다 한층 엄격한 방역기준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보면 불가피하다. 지난 추석 연휴 5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62.4명이었다. 반면 최근 5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352.2명이다. 환기가 어려운 계절적 특성까지 감안하면 이번 설은 지난 추석보다 훨씬 위험하다. 그러나 일부 가정에서는 “추석 때도 못 만났는데 이번 설에는 만나야 한다”는 어른들이 있다. 자녀 입장에서도 고향 방문을 두 번씩 미루기가 망설여진다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한 번 더 거리 두기를 지켜야만 오는 추석에 얼굴을 마주하고 정을 나눌 수 있다. 이런 점을 헤아려 먼저 나서는 어르신들도 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보존회와 칠곡 석담 이윤우 선생 종가 등 전국 곳곳의 종가들이 “괜찮다. 오지 마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적어도 이번 설까지는 비대면으로 안부를 전하는 것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는 ‘신예기(新禮記)’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부모의 생명과 자신의 건강을 위한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코로나19 시대의 효도”라고 강조했다. 종가 어른들 “괜찮다, 오지마라… 감염 막아야 禮도 지킨다” 이번 설에는 지난해 추석보다 강화된 거리 두기 조치가 적용된다. 지난 추석 때는 가족 모임에 대한 제한이 없었지만 오는 설에는 가족이라도 최대 4명만 모일 수 있다. 영유아도 인원으로 세기 때문에 두 가족만 모여도 방역 수칙에 어긋나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켜야 할 예법은 예년과 완전히 다르다. 유교 문화에서 명절 가족 모임을 중시한 이유는 가족과 잘 지내서 ‘인간답게 사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감염병을 막아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신예기(新禮記) 실천’이 필요하다. 전통문화가 품은 정신은 따르되 방식은 시대 상황에 맞추는 것이다. ○ 종가마다 “모이지 말자” 앞장 조선시대 학자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 이병구 씨(69)는 지난달 중순 종친들에게 연락해 “이번 설에도 고택(경북 칠곡군 지천면)으로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만 사당에 한두 명씩 세배하러 들르는 친척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 음복(飮福) 도시락을 준비했다. 방역과 예를 모두 지키기 위한 절충안이다. 이런 ‘언택트 명절’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씨는 “지난 추석 때 영상 통화로 안부를 묻고,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온 친지에게 도시락만 들려 보내는 게 미안하기도 했다”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모두가 모이는 명절을 되찾으려면 집안 어른부터 비대면 명절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추석 때 종친 중에서는 도시락만 받고 돌아가면서 서운해하는 이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적절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가 등이 속한 풍산 류씨 동성촌을 대표하는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보존회 측은 2일 올해 설 예법을 정했다. 여럿이 모여 차례를 지내거나 음복하는 것을 금하고, 각자 집에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 사당에 절을 하러 갈 경우에도 각자 따로 가기로 했다. 류한욱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설에는 모이지 말고 모든 것을 간소하게 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 지자체들 “고향 방문 자제” 당부 지방자치단체들도 귀향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달부터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명절에는 집에 머물겠다는 다짐을 사진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주변에 알리는 캠페인이다. 전남 신안군도 주민들과 향우회를 대상으로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전하고 있다. 가족을 못 보는 아쉬움을 달랠 방안을 고민하는 지자체도 있다. 지난 추석 ‘야(얘)들아∼오지 마라’는 영상 편지를 공개했던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은 이번 설에 ‘영상 답신’을 받는다. 의성군 측은 “이번 설에 직접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늘 곁에 있겠다는 내용의 자식들의 영상 편지, 관내 치안은 걱정 말고 건강하시라는 소방서·경찰서 공무원들의 영상 편지를 취합 중”이라며 “8일부터 어르신들께 보여드려서 명절 기분을 내시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모두의 안전 생각하는 명절 돼야” 일부 가정에서는 명절 거리 두기를 두고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무조건 오라는 시댁에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이 아무 말씀을 안 하시는데 먼저 ‘안 가겠다’고 해도 되나”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모 씨(35)는 “정부가 설 방역대책을 발표한 뒤에도 양가 모두 ‘너무 오래 안 봤다’며 오라고 하셔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고향 대신 호텔이나 관광지를 찾는 경우도 여전하다. 정부가 설 연휴 기간 숙박시설 예약을 객실수 3분의 2 이내로 제한한 가운데 강원·제주 등지의 예약은 거의 끝났다. 가족 간 모임은 피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가는 건 ‘거리 두기 명절’의 취지와 안 맞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에는 자신과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을 생각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도일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는 “유교에서 중요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자신의 가족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발휘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이번 설에도 거리 두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칠곡=강은지 kej09@donga.com / 원주=이인모 기자/ 명민준·이소정 기자}
법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신천지예수교(신천지) 대구교회 간부 8명에게 3일 무죄를 선고했다. 대구지방법원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상윤)는 지난해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됐을 당시 133명의 신상정보를 빼고 교인 명단을 제출해 대구시의 역학조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최모 다대오지파장(53) 등 8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교인 명단 제출 요구는 역학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행위에 해당돼 정보 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성실히 협조하지 않았다고 해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법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신천지예수교(신천지) 대구교회 간부 8명에게 3일 무죄를 선고했다. 대구지방법원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상윤)는 지난해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됐을 당시 133명의 신상정보를 빼고 교인 명단을 제출해 대구시의 역학조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최모 다대오지파장(53) 등 8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다대오지파는 대구·경북 지역의 신천지 교인들을 총괄하는 지파다. 재판부는 “교인 명단 제출 요구는 역학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행위에 해당돼, 정보 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성실히 협조하지 않았다고 해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수원지법은 유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이 요구한 시설 현황과 교인 명단 제출은 역학조사라고 볼 수 없고 자료 수집 단계에서 일부 자료를 누락했다고 처벌할 수는 없다”며 무죄로 판결했다. 신천지 관계자들에게 잇따라 무죄가 선고되면서 대구시가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1000억 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구시 관계자는 “형사재판에서 무죄가 나오긴 했지만 신천지가 교인 명단을 은폐·누락한 행위는 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박동준상 미술 부문 첫 번째 수상자가 부부 미디어아티스트 듀오 작가인 ‘뮌’으로 결정됐다. 박동준기념사업회는 뮌에게 상금 20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한다고 2일 밝혔다. 박동준 선생 타계 2주년을 맞는 11월 대구 중구 갤러리분도에서 시상식과 전시회가 열린다. ‘뮌’으로 활동하는 부부 작가 김민선 최문선 씨는 독일 퀼른 미디어어트와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2001년부터 영상 설치 작업물로 사회 심리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독일 쿤스트뮤지엄 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 등 여러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05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이 주는 젊은 미디어예술가 대상과 2009년 송은미술대상을 받았다. 윤순영 박동준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뮌의 작품은 ‘사회를 디자인한다’는 박동준 선생의 생전 미학적 비전에 부합한다. 박 선생이 남긴 위업을 더욱 빚내 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박동준기념사업회는 지난해 패션 문화 예술 분야의 인재 육성을 위해 박동준상을 제정했다. 지난해에는 장소영 디자이너를 패션 부문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정부가 올해 상반기 감염병 전문병원을 추가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대구지역 병원들의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영남권 선정 때 비교적 좋은 여건에서도 유치에 실패하는 등 전망이 밝지는 않다. 지역 의료계 안팎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병원 간부는 “이대로라면 탈락했던 전철을 밟는 결과가 나올 게 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대구경북을 포함한 경북권을 비롯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남권, 제주권 등 전국 6개 권역 가운데 1곳을 선정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구축한다. 다음 달 권역을 확정하고 5월에 대상 병원 공모를 진행한다. 이어 6월 현장 평가 등을 통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상 권역을 먼저 정하는 만큼 지금부터가 유치에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정치권과 협력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계비 23억 원을 확보한 점을 부각하며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회 예산 통과 과정에서 ‘대구경북’ 권역을 명시하지 않아 낙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 때와는 주변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점도 경계해야 한다. 당시 대구경북은 전국 최대 코로나19 피해 지역인 데다 확진자 치료 능력 및 경험이 많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현재는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보다 적다. 또 당시 최종 평가에 올랐던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양산부산대병원과의 경쟁에서 밀려 탈락한 것도 불리한 대목이다. 재도전 의지가 약해진 일부 병원을 설득하는 일도 시급하다. 코로나19 대처 경험이 풍부해 선정이 유력했지만 결국 떨어진 한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선정 과정에서 축적된 의료 경험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자부담 액수가 주요 변수였다는 말을 듣고 실망했다”며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재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 과정에서 자부담 액수로 148억 원을 써낸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최종 평가에 올랐다. 대구시에 따르면 유력했던 한 병원은 이보다 약 40억 원이 적은 금액을 제시했다가 탈락했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하면 정부 예산 409억 원이 투입돼 36개 병상을 갖춘 의료시설을 지을 수 있다. 감염병 재난 상황이 아닌 평소에는 일반 병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병원으로선 규모 확장과 이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기대 효과가 분명히 있겠지만 지난해 선정 과정 논란 때문에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두 번의 실패를 막기 위해 대구시와 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에 널리 알린 ‘K방역’의 기초가 된 ‘대구(D)방역’의 우수성도 적극 알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복기 대구시 트윈데믹 대책추진단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직접 현장에서 겪으며 대처 능력과 노하우를 익힌 우수한 의료 인력이 대구에 상당히 많다”며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을 구축하면 국가적 재난 상황 때 지역 대처 능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전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광주의 한 대형 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학교, 학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방학 중에도 메이크업이나 미용 등을 배우는 방과 후 실습 활동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업 진행 과정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구 대형 교회와의 연결고리도 파악됐다. 확진된 한 학생의 동생이 교회에서 운영하는 선교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의 가족 7명은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학생의 어머니가 다니던 학원에서도 강사, 동료 수강생 등 5명이 확진됐다. 이 과정에서 수강생 중 1명이 일하는 주민센터가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이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0명을 넘어섰다. 성인오락실 관련 확진자도 잇따르면서 누적 감염자는 48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중에는 성인오락실 방문자의 지인인 시내버스 기사도 포함돼 있어 지역사회의 n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호남권의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51.6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권역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의 한 고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 학교 축구부원과 감독 등은 경남 통영시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단체로 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확진자 모두 무증상이었으며 다른 축구부원 2명은 재검 대상으로 분류됐다. 충북도교육청 조사 결과 이 학교는 별도의 기숙사가 없어 겨울방학 동안 학교 인근에 방을 얻어 축구부원이 함께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학생 선수 29명과 올해 입학 예정인 18명, 지도자 3명 등 50명이 방 9곳에 나눠 생활해 왔다. 방역당국은 이 학교 급식소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학교 교직원, 학생 등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고시텔에서는 1일 오후 6시 현재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역학조사 결과 이 시설은 입주자들이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등을 공동 사용하며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함께 식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구미시에서는 30대 여성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여성은 지난달 12일 두바이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이틀 뒤 확진됐다. 여성의 어머니도 같은 달 29일 병원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어머니와 접촉한 1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충주=장기우 / 구미=명민준 기자}

1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 사범대부설중학교(사대부중) 1학년 1반 교실.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개인과 사회’ 과목 마지막 수업이 한창이었다. 강남희 담당 교사가 1년여 동안 공부하면서 느낀 소감을 제자들에게 물었다. 곧바로 학생들이 “저요”를 외치며 너도 나도 발표를 하겠다고 나섰다. 기회를 얻은 류시후 양(13)은 “이 수업은 지구본 같았다.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여러 나라 사회를 자세히 학습하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교사는 “IB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처음 대구에서 한국어로 운영하는 IB 월드스쿨이 탄생했다. 이날 대구시교육청은 경북대 사범대부설초교(사대부초)와 사대부중이 IB 후보 학교로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지 약 18개월 만에 IB 본부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계 161개국 5464개 IB 학교 가운데 최초로 한국어로 운영한다. IB 프로그램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다.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만든 IB 프로그램은 핵심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해 자기 주도 성장을 추구한다. 지속적으로 탐구, 실행, 성찰을 하면서 학습자의 생각을 밖으로 꺼내는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IB 월드스쿨이 되려면 △관심학교 △후보학교 △인증학교 등 3단계를 거쳐야 한다. 통상 2년 정도 걸린다. 사대부초와 사대부중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인증을 받은 이유는 프로그램 도입 전부터 착실히 준비한 덕분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실 수업 개선의 일환으로 프로젝트 학습 등을 꾸준히 실천하며 학생 중심의 수업 및 평가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구시교육청은 IB 월드스쿨이 대구 교육의 ‘희망 사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여건이 어려운 학교를 IB 관심 및 후보 학교로 지정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면 장기적으로 공교육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미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적합하다는 게 대구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번 시범 운영 성과가 전국에 알려지면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박소영 장학사는 “IB 월드스쿨이 교육 격차로 생기는 사회 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로 꼽히고 있다. 수도권 등에서 진학 방법을 묻는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IB 프로그램 기반을 확대한다. 경북대 사범대부설고교와 대구외국어고교, 포산고교가 다음 달 IB 인증 학교 신청서를 제출한다. 상반기(1∼6월) 월드스쿨 인증을 목표로 세웠다. 이 학교들은 고교 2, 3학년 과정의 IB 프로그램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영어 활용 능력과 글쓰기 활동, 논문 활용법 등을 익히도록 한다. 또 IB 교육 과정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별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IB 프로그램을 이수한 고교생들이 대학 입시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협업 부서를 운영한다. 대학 및 학과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학 교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강 교육감은 “IB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단순히 정답을 찾는 것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을 길러준다. 이를 통한 주도적 학습 습관이 교실 수업 개선 성과로 나타나 일선 학교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