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투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를 제외하면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관련 투자가 늘어난 반면 유통업과 음식료업 등 대면업종의 투자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하면서 코로나19 이전(2018∼2019년 누적)과 코로나19 이후(2020∼2021년 누적)의 투자 실적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투자액은 149조2000억 원으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8.6%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액(63조9000억 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18.0%)와 정보·통신(14.4%) 등 비대면 산업은 투자가 늘었지만 유통(―85.1%), 운수·창고(―23.7%), 음식료(―20.1%) 등 대면 관련 업종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1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전보다 각각 5.8%, 5.9% 증가하며 실적을 회복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244조6000억 원, 투자 및 배당·이자 등으로 지출한 현금은 248조6000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기업의 총차입금(장·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사채의 합산)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3조7000억 원(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투자·배당 지출로 인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현금을 충당하지 못하자 차입을 늘려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한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빚을 늘려가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스타트업 두 곳이 독립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C랩을 통해 59개 스타트업의 분사 및 창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번에는 에듀테크 분야 스타트업 ‘필로토’와 ‘에딘트’가 선정됐다. ‘필로토’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습관 교육 솔루션을 제공한다. 친숙한 AI 캐릭터를 통해 아이의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 시청 자세 등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딘트는 온라인 시험 AI 관리감독 서비스를 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 대학 등에서 온라인 시험이 늘어난 데서 사업을 구상했다. AI가 응시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부정행위를 감지하면 감독관에게 전달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규제샌드박스 승인기업 10곳 중 9곳은 새 정부에서도 규제샌드박스 제도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샌드박스는 신기술이나 신사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일정 조건에서 규제를 면제·유예해주는 제도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규제샌드박스 승인기업 25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9.7%가 “새 정부에서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점진적 축소는 3.9%, 폐지는 2%에 그쳤다. 정부가 2019년 1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한 이후 대한상의는 2020년 5월부터 ‘규제샌드박스 지원센터’를 꾸려 기업들을 지원해오고 있다. 응답 기업의 87.4%는 규제샌드박스 제도가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제품·서비스 사전검증’(78.7%·복수응답) ‘시장 출시’(77.5%) ‘투자 유치·사업 확장’(68.8%) ‘판로 개척’(64.0%)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 규제샌드박스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신속한 규제 정비’(87.8%·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심의기간 단축’(85.4%) ‘이용 편의성 제고’(83.8%) ‘승인기업 지원확대’(83.0%) 등이 개선점으로 꼽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는 국내 가정용 세탁기 중 가장 큰 25kg 용량의 LG 트롬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달 둘째 주부터 25kg 세탁기 9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25kg 세탁기를 적용한 워시타워 10종도 출시한다. 세탁기 가격은 185만∼200만 원, 워시타워 가격은 374만∼404만 원이다. 신제품 중 최상위 라인업인 오브제컬렉션 세탁기에는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등을 감지해 적정량의 세제를 알아서 투입하는 ‘자동세제함 플러스’ 기능이 적용됐다. 이번 신제품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업(UP) 가전’으로 출시된다. 세탁기를 구입한 고객은 ‘LG 씽큐(ThinQ)’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펫케어 코스, 세탁 종료 후 방치된 세탁물 케어 등의 신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사용할 수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GS칼텍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친환경 바이오 사업 확장에 나선다. 양사는 합작법인(JV)을 만들어 인도네시아에 팜유 기반 바이오디젤 공장 등을 짓고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친환경 바이오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와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GS칼텍스의 바이오연료 생산기술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바이오원료 정제 인프라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원료 정제부터 바이오케미칼 제품 생산, 폐유 회수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바이오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 우선 인도네시아에서 팜유를 기반으로 한 원료정제 시설과 바이오디젤 공장을 공동으로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합작법인을 연내 연내 설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합작법인에 투자하는 비율은 50 대 50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부지나 착공 일정 등은 합작법인 설립 후 구체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 팜 원유 중심 사업에 가공·유통까지 더한 고도화된 사업 구조를 갖게 됐다. GS칼텍스도 바이오케미컬, 바이오항공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은 탄소 저감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연료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60여 개국에서 바이오연료 의무 혼합 제도를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라며 “많은 나라에서 생물자원 원료를 활용한 ‘화이트 바이오’ 산업도 활발하게 육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 바이오란 옥수수, 콩, 목재 등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만들거나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양사는 바이오연료 생산과 함께 폐유 수거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시행한 사업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게 되면 선진국 감축실적으로 인정받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2010년 바이오연료 생산 전문기업 GS바이오를 설립한 뒤 친환경 바이오연료 생산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 친환경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연간 10만 t에 달한다. 기존 화학제품을 대신한 바이오제품도 양산 중이다. GS칼텍스는 2019년 6월부터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 2만5000m² 부지에 구축한 생산시설에서 ‘2,3-부탄다이올’을 생산하고 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 등에서 만들어내는 2,3-부탄다이올은 화학적으로 생산한 ‘1,3-부탄다이올’과 성질은 비슷하면서도 독성이 없고 보습 및 항염 효과가 크다. 이 때문에 화장품 원료, 작물 보호제, 식품 첨가제, 의약품 첨가제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GS칼텍스는 현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업계뿐만 아니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해외 화장품 업체에도 2,3-부탄다이올을 공급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의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비스업 일자리가 저부가가치 산업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한국생산성본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한국의 서비스업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6만4000달러(약 8083만 원)로 OECD 조사대상 36개국 중 28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민총소득(GNI)이 비슷한 이탈리아(8만3000달러)나 스페인(7만6000달러)보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1만∼2만 달러나 뒤처지는 것이다.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취업자수’로 나눠 계산했다. 한국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노동생산성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2019년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비율은 49.6%였다. 주요 제조업 강국인 독일(70.5%)이나 일본(70.4%)과 비교했을 때도 양극화가 심한 편이다. OECD 조사 대상 중 한국보다 이 격차가 심한 나라는 아일랜드(22.5%)뿐이었다. 전경련은 한국 서비스업 일자리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저부가가치 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20년 기준 서비스업 취업자 중 두 업종 종사자는 30.0%로 OECD 36개국 중 9번째로 높았다. 반면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업(4.5%·26위),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2%·28위) 등의 비중은 경쟁국 대비 낮았다. 전경련은 국내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민간 연구개발(R&D) 투자 촉진을 위한 세제지원 확대 △고부가가치 산업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생태계 조성 △기업규제 완화를 포함한 고용여건 개선 등을 제안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생활가전사업의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LG전자가 1분기(1∼3월)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8일 매출 21조1114억 원, 영업이익 1조8805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 늘었다. 저성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적구조 쇄신비용이 사업본부별로 반영됐으나 일회성 특허 수익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느는 데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비밀유지 조항을 이유로 특허수입 규모 등을 밝히지 않았다. 생활가전(H&A), 자동차부품(VS),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오브제컬렉션과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세가 이어진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대비 18.8% 늘어난 7조970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VS사업본부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조명 등의 판매가 모두 늘었다. 정보기술(IT) 제품 신규·교체 수요가 늘고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BS사업본부도 2조167억 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TV를 생산·판매하는 HE사업본부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로 4조64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 4분기(10∼12월) 이후 6개 분기 연속 4조 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탄소중립이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되려면 편익이 비용을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돈도 따라가고 기업도 따라가면서 변화해야 된다”며 “탄소중립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지속성장을 위해서 우리가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에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탄소중립 초기에는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이 편익보다 더 크지만, 빠른 속도로 예상 편익을 키워 가면 결국 편익이 비용보다 크게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자”며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탄소배출 측량 모델 마련’ ‘민관협력체계 구축’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다음 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의 물밑 경주가 치열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공언한 만큼 주요 경제 정책의 파트너 역할을 하거나 대안을 만들어낼 ‘재계 파트너’ 자리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 한미 재계 행사 주도권 경쟁28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단체들은 다음 달 20∼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추후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뒤 해외 경제사절단 구성을 앞두고 치열한 터다지기 작업이 한창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바이든 방한 시 4대 그룹 또는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제인 모임 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주한 미국 대사관도 공식적인 파트너를 누구로 할지 부담이 있겠지만 일정 부분 교감해 온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강점이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달 초순 국제협력실장을 미국으로 파견해 미국상공회의소 등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한미 경제 어젠다를 미리 세팅하면 자연스럽게 한국 측 경제계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손경식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과 뉴욕 등을 방문했다. 손 회장은 경총의 미국 내 파트너인 미국국제비즈니스협의회(USCIB)는 물론 미국 내 영향력이 큰 헤리티지재단 등도 만나 대미 네트워크를 다졌다. 재계에선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중 디지털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만나는 안과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경제단체장을 포함해 만나는 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 자리를 어느 단체가 주도할지를 두고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선인 행사로 존재감 드러내윤 당선인이 경제인들과 만나는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의 오찬 회동을 앞두고는 전경련이 재계 쪽 연락채널 역할을 맡아 옛 지위를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해프닝으로 정리가 됐지만 일부 단체의 경우 “왜 전경련이 나서느냐”며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한 달이 지난 22일 대한상의가 주관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회’를 찾아 80여 명의 경제인과 회동했다. 대한상의는 상의 부회장단에 속하지 않은 10대 그룹 기업인들까지 초청했다. 대한상의만의 행사가 아니라 새 정부와 재계 인사 간 공식 교류의 장으로 확대시킴으로써 ‘대표 단체’ 위상을 확인시키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총의 경우 새 정부가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강하게 공감하고 있는 만큼 노사관계 부문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52시간제의 탄력적 운용, 업종별 최저임금 차별화 등 노동 분야의 산적한 문제에 대해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 경제단체 구도 재편 가능성…4대 그룹이 ‘방향타’과거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하던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한 뒤 강력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조직이 힘을 잃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주로 노사문제에 집중해 온 경총이 전경련과의 통합 가능성을 내비치며 영향력 확장을 꾀했다. 이 때문에 두 단체 간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제단체 간 파워게임의 키는 결국 4대 그룹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삼성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다시 가입할 경우 그 위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SK는 전경련에) 아직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재계 안팎 전문가들은 경제단체 간의 경쟁이 소모적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단체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기보다는 기업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있는 그대로 목소리를 내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제단체뿐 아니라 노동단체 등도 이익 단체인 만큼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회 전체의 공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장기적이고 객관적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싱크탱크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 헤리티지재단은 자유경제, 작은 정부 등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지만 당파나 특정 기업으로부터 독립된 구조를 갖고 있다”며 “현재 한국의 경제단체나 기업연구소 등은 이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단체 사이 주도권 경쟁에 대한 재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면서 단체 수뇌부들도 이를 신경 쓰는 모습이다. 각 단체 부회장들은 2주마다 모임을 가지며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에선 갈등으로 벌어진 전경련과 경총 수뇌부의 회동을 주선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최근 경제단체 간 경쟁구도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서로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분리막 사업을 펼쳐 배터리 필수 소재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역할도 하고 있다. 분리막은 배터리 안전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이온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얇게 만들어야 배터리 성능이 좋아지고 충전 속도가 빨라지지만 양극과 음극이 만나지 못하도록 튼튼하게 제작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즉 얇으면서 튼튼한, 상충되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독자 개발한 혁신 기술을 통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한다. 분리막 원료를 좌우상하로 잡아당기는 ‘축차연신’ 기술을 개발해 분리막을 매우 얇게 생산한다. 균일한 품질을 만들어낼 수 있고, 분리막 표면에 미세한 돌가루를 펴발라 내열성을 높이는 기술까지 더했다. 그 결과 열에 강해지기 때문에 얇게 제작해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 공장에 이어 중국과 폴란드 등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2019년 5억2000만 m²였던 생산능력은 2024년 27억3000만 m²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0월 ‘RE100’(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에 가입하면서 친환경 분야에서도 앞장서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RE100 가입을 계기로 친환경 전력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충북 증평, 청주 등 국내 모든 사업장과 폴란드 실롱스크주 공장에서 100% 친환경 전력을 도입한다. 중국 공장에서는 친환경 전력을 자체 조달하기 위해 공장 지붕에 7만 m²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5년까지 전 세계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60%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등 RE100의 요구 수준을 5년 앞당겨 달성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거점에서 친환경 전력을 도입해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의 70%를 감축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앞으로 모바일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며 “공급자 측면보다 고객에게 일어나는 새로운 트렌드의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줄곧 “초경쟁 시대를 이겨낼 핵심 경쟁력은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렸고 디지털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변화에 대응할 유일한 수단이 디지털 혁심임을 못 박은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큰 화두가 됐다. 허 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룹 내에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GS는 SaaS 기반의 협업 솔루션 도입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다.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태블릿PC를 지급했고 비디오 콘퍼런스 장비와 시스템을 도입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GS는 창의적 인적 자본을 육성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를 운영하고 있다. 허 회장은 커뮤니티 연사로 참여해 구성원들에게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스탠포드 혁신&디자인연구센터와 함께 기획·운영 중인 52g 이노베이션 교육과정은 디자인 싱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리콘밸리의 혁신방법론 등을 주제로 진행해 왔다. GS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사업 생태계 확장’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간 협업 뿐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등 다양한 영역의 경쟁력 가진 기업들과 교류,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불확실성의 위험과 기회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허 회장은 그동안 GS 계열사들이 네트워크를 쌓아온 바이오, 기후변화, 뉴에너지, 리테일, 건설 등의 영역을 협력의 사례로 들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근 5년간 중국 기업이 약진하는 동안 한국 기업은 경쟁국 대비 더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미국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기업의 2017∼2021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매출, 순이익 등 성장률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2017년 7458억8000만 달러(약 943조1653억 원)에서 2021년 8044억4000만 달러로 연평균 1.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연평균 성장률 10.3%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3.3%)과 일본(2.1%)에 비해서도 부진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한국 기업의 순이익은 이 기간 연평균 0.9%씩 역성장했다. 미국 기업의 성장률도 연평균 ―0.7%였지만 한국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중국(10.9%)과 일본(5.4%) 기업은 순이익도 크게 늘어 한국과 대조를 보였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에서 중국은 미국마저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7년 109개였던 중국의 500대 기업은 지난해 135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기업은 132개에서 122개로 줄었다. 일본은 51개에서 53개로 소폭 늘었고, 한국은 15개로 변화가 없었다. 업종별 선두 기업 중에도 한국 기업은 없었다. 500대 기업을 포천이 정한 ‘섹터(Sector)’를 기준으로 20개 업종으로 나눠 매출액 1위 기업을 나라별로 구분한 것이다.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테크’ 업종으로 구분돼 미국 애플에 이어 해당 업종 2위에 올랐다. 중국 기업은 지난해 6개 업종(2017년 3개)에서 선두 기업을 배출했다. 미국의 선두 기업은 2017년 12개에서 지난해 8개로 줄었고, 일본은 자동차&부품 업종의 도요타 1개를 유지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원재료 가격 폭등, 유가와 물류비 부담 증가 등의 상황에서 LG화학이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도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27일 LG화학은 1분기(1∼3월) 매출 11조6081억 원, 영업이익 1조243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0.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7.3% 감소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분기 최대 매출과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부문과 첨단소재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나프타 가격 폭등, 자동차 등의 수요 감소로 LG화학의 영업이익이 3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석유화학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됐고, 첨단소재부문도 양극재 등 배터리 재료 수요가 늘며 두 부문 모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4조3423억 원, 영업이익 2589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늘고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상황에서도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꾸준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과 연동한 계약을 완성차 업체와 맺어둔 덕에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시장 영향을 최소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300조 원 이상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2분기(4∼6월) 이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27일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과 미국 전기차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수주 잔액 대부분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르노, 볼보 등 고객사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설에 약 7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근 5년 중국기업이 약진하는 동안, 한국 기업은 경쟁국 대비 더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미국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기업의 2017~2021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기업의 매출, 순이익 등의 성장률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2017년 7458억8000만 달러(약 943조 1653억 원)에서 2021년 8044억4000만 달러로 연평균 1.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연평균 성장률 10.3%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3.3%)과 일본(2.1%)에 비해서도 부진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한국 기업의 순이익은 이 기간 연평균 0.9%씩 역성장했다. 미국 기업의 성장률도 연평균 -0.7%였지만 한국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중국(10.9%)과 일본(5.4%) 기업은 순이익도 크게 늘어 한국과 대조를 보였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에서 중국은 미국마저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7년 109개였던 중국의 500대 기업은 지난해 135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기업은 132개에서 122개로 줄었다. 일본은 51개에서 53개로 소폭 늘었고, 한국은 15개로 변화가 없었다. 업종별 선두기업 중에도 한국 기업은 없었다. 500대 기업을 포춘이 정한 ‘섹터(Sector)’를 기준으로 20개 업종으로 나눠 매출액 1위 기업을 나라별로 구분한 것이다.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테크’ 업종으로 구분돼 미국 애플에 이어 해당 업종 2위에 올랐다. 중국 기업은 지난해 6개 업종(2017년 3개)에서 선두기업을 배출했다. 미국의 선두기업은 2017년 12개에서 지난해 8개로 줄었고, 일본은 자동차&부품 업종의 토요타 1개를 유지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정유업계의 1분기(1∼3월) 석유제품 수출이 지난해보다 20%나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수요가 회복한 영향이다. 대한석유협회는 26일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899만 배럴로 지난해 1분기(9078만8000배럴) 대비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는 2011년 1분기(25.6%)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수출액도 대폭 늘었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20억300만 달러(약 14조9737억 원)로 지난해 1분기 61억4600만 달러(약 7조6671억 원) 대비 95.3%나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2000년 1분기(118.2%) 이후 22년 만의 최고다. 분기 수출액 자체도 2014년 3분기의 123억3300만 달러 이후 7년여 만에 최대다. 1분기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중 석유제품은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20년 6위, 지난해 5위였으나 올 들어서는 자동차와 철강제품을 제쳤다.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는 글로벌 수요 증가의 영향이 컸다. 석유제품 수출량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2020년 4분기에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억 배럴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항공유 등의 수요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해 올해까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발행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일일 석유 수요는 연말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출 대상국도 바뀌었다. 호주가 처음으로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에 올랐다. 1분기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 중 호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3.2%로 2016∼2021년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12.7%)을 앞질렀다. 지난해 1분기 호주의 비중은 8.8%, 중국은 36.9%였으나 뒤집어졌다. 호주 정부의 탈탄소 기조로 미국 엑손모빌, 영국 BP 등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들이 호주의 정유공장을 폐쇄하는 상황에서 국내 정유사들이 호주 시장을 빠르게 공략한 덕분이다. 경유(88.0%)와 휘발유(6.0%)도 늘었지만 특히 항공유 수출이 지난해 1분기 2만4000배럴에서 215만6000배럴로 90배 가까이로 늘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6월 중국 정부가 경순환유(LCO) 수입 소비세를 부과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것과 더불어 중국 중심이었던 수출이 호주, 싱가포르 등으로 다변화된 점도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전 세계적인 탈탄소 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와 서울대가 인공지능(AI) 연구에 힘을 모은다. 사진 한 장만으로 인간의 전신 움직임을 만드는 3차원(3D) 기술, AI가 시청각 정보를 동시에 학습하는 기술 등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LG AI연구원은 26일 서울대 AI대학원과 ‘SNU-LG AI 리서치 센터’를 만들고 AI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위치한 리서치 센터는 이경무 서울대 대학원 협동과정 AI 전공 주임교수와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공동 센터장을 맡는다. LG AI연구원과 서울대는 AI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8개 공동 연구 과제를 선정했다. 한 장의 이미지나 짧은 길이의 영상만으로 전신 형상이나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3D 생성 기술이 대표적이다. LG가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AI 휴먼 아티스트 ‘틸다(Tilda)’에 이 기술을 접목하면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틸다의 모습을 3D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과거 가상인간의 움직임은 인간이 움직이는 모습에 그래픽 등을 덧씌운 것이었다. 반면 3D 생성 기술은 AI가 직접 움직임을 만들어내 사람이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배경도 필요 없다. 인간의 언어 학습 구조를 따라한 차세대 언어모델도 연구한다.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도표, 그래프는 물론이고 시각과 청각 정보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 AI 윤리 관련 편향성 및 형평성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많은 정보를 빠르게 학습하는 초거대 AI가 인종, 성별, 나이 등과 관련해 편향된 내용을 학습하지 않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대와 리서치 센터는 LG AI연구원이 구상 중인 ‘글로벌 AI 연구 허브’에서 국내 인재 양성의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LG AI연구원은 현재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 자체 리서치 센터를 통해 북미 AI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에서는 소재·신약 분야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정유사의 1분기(1~3월) 석유제품 수출량이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석유협회는 올해 1분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899만 배럴로 지난해 1분기(9078만8000배럴) 대비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1분기(25.6%)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수출금액 증가율도 22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출금액은 120억300만 달러(14조9737억 원)로 지난해 1분기 61억4600만 달러(7조6671억 원) 대비 95.3%나 늘었다. 2000년의 118.2%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이 같은 수출 증가로 석유제품은 올 1분기 한국의 수출액 순위에서 자동차를 제치고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2020년엔 6위, 지난해엔 5위였다. 석유제품 수출 증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석유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제재 등으로 1분기 국제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95.6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9% 가량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발행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일일 석유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020~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도 있다. 호주가 처음으로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엑슨모빌 등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들이 호주의 공장을 폐쇄하는 상황에서 국내 정유사들이 빠르게 수출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1분기 석유제품 수출 중 호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3.2%로, 중국(12.7%), 싱가포르(12.6%), 일본(9.8%), 베트남(9.1%) 등보다 많았다. 2016~2021년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지난해 6월 정부가 경순환유(LCO) 수입 소비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수출량이 대폭 줄었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2%를 차지했다. 이어 휘발유(25%), 항공유(13%), 나프타(6%) 순이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항공유 수출은 56.1%나 늘었다. 항공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여행객이 줄어들었다가 최근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이후 중국 수입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8년 대비 2021년 중국 수입 반도체 시장의 국가별 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24.7%(2018년)에서 19.2%(2021년)로 5.5%포인트가 낮아졌다고 25일 밝혔다. 제재 당사자인 미국(0.3%포인트 하락)보다 더 영향을 받은 것이다. 대만(4.4%포인트), 일본(1.8%포인트), 아세안 6개국(0.4%포인트)의 점유율은 미국의 규제 전보다 더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4월∼2020년 9월 네 차례에 걸쳐 중국 화웨이, SMIC를 상대로 미국의 반도체 소프트웨어·장비를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의 공급을 거래제한명단에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했다. 미국 제재 전인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중국의 전체 반도체 수입 규모는 37.2%나 늘었다. 한국산 수입도 6.5% 늘긴 했으나 치열하게 경쟁 중인 대만산(57.4%), 일본산(34.8%) 등과 비교했을 땐 증가 폭이 작다. 중국의 한국 반도체 수입 비중이 줄어든 결정적 원인은 미국 규제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들의 화웨이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제재가 시작된 2019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2%(약 7조3700억 원)와 11.4%(약 3조 원)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의 공정거래 사건 조사가 미국이나 유럽연합(EU)보다 기업에 큰 부담을 주는 방식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강제 사전조사, 강제조사 착수 결정 불복 불가 등의 측면에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 EU의 공정거래 당국보다 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경련이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다. 미국과 EU는 조사를 ‘사전조사’와 ‘정식조사’로 나누어 정식조사 때만 조사를 강제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사전조사, 정식조사 관계없이 조사에 불응하는 기업에는 형사처벌, 이행강제금 등 법률상 제재를 부과해 강제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보다는 일종의 내사에 가까운 사전조사와 정식조사가 구분이 가지 않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자료제출 요청이나 현장조사 등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 미국과 EU에선 강제조사 전 공정거래 규제 당국의 결정을 의무화하고 기업의 불복(이의신청, 법원 제소 등)도 허용되지만 한국에선 불복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내부 전산망을 무제한적으로 열람하거나 사업장 전부를 조사하는 등 과도한 조사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착수 자체가 기업의 신뢰 저하,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매출과 주가에 영향을 준다”며 “미국, EU 수준의 법적 장치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2일 부산을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는 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우리 기업이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새 정부는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부산상의 회관에서 개최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정부의 외교적 역량도 총결집하겠지만 기업인들의 경제외교 활동 역시 중요하다”며 “국가 전체를 보고 세계박람회 유치를 도와 달라. 정부와 기업이 함께 손잡고 멋진 결과를 도출해 보길 기대하고 저 역시 최선봉에 서서 열심히 뛰겠다”고 재계의 도움을 촉구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경제계는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민관 협력 파트너로서 정부와 원팀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경제외교의 선봉으로 전 세계 160여 개국의 상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을지는 이날 결정되지 않았다. 정재계 안팎에서는 추후 공동유치위원장 제안 및 수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행사엔 재계에서 최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10대 그룹 대표를 포함해 8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행사 시작 전 10분간 기업인들과 환담을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1일 대한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6단체장과 오찬 모임을 갖기는 했으나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과 공식 행사에서 만난 것은 당선 후 이번이 처음이다. 각 기업에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정탁 포스코 사장 등이 참석했다. 유치 기원대회에 이어 대한상의는 전국상의 회장 회의를 열어 전국 상공인이 겪고 있는 고민과 정부에 대한 제언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선 지역 소멸에 대한 대응책과 민간 성장을 위한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고, 노사관계에서 법과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지역 경기 활성화’ 행보도 이어갔다. 윤 당선인은 부산 반송시장과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현장을 찾았다. 울산에서는 ‘울산형 뉴딜사업’으로 불리는 울산 북항 동북아 에너지 허브 건설 현장을 찾아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 윤 당선인은 부산 반송시장에서 “우리나라가 한 번 더 도약하는 데 있어서 부산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취임부터 민생과 우리 경제를 차분하게, 빠짐없이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현장에서는 현재 답보 상태인 풍산 부산사업장 이전 문제 해결에 대해 “옛날에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연식이 다 된 유조선으로 간척사업을 했다. 안 되는 게 어디 있느냐”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이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이나 산업은행 이전 등 구체적인 현안과 관련해서는 별도 언급 없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조만간 인수위 차원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모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했거나 약속한 내용들이 최대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