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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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24~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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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어서 못 파는 ‘사과계 에르메스’ 감홍…“부사밭 갈아엎어도 물량 못대”

    15일 오전 7시 경북 문경 마성면 고인환 씨(32)네 사과농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요즘 고 씨네 사과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은데 오후에 비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어스름한 시간이었지만 그는 비가 쏟아지기 전 바삐 수확에 나섰다. 멀리서 본 그의 밭은 인근 드넓은 사과 농지 가운데서도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두 주먹을 포갠 것보다 크고, 가을 대추만큼 붉은 ‘감홍’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서다. 고 씨는 “기존 부사를 키우던 땅까지 올해 감홍 밭으로 바꿨는데도 물량을 대지 못할 정도로 인기”라며 “아버지와 20년간 감홍을 재배해왔지만 지금만한 호황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과계 에르메스 ‘감홍’을 잡아라 올 가을 유통업계는 ‘사과계의 에르메스’ 감홍 확보로 경쟁이 치열하다. 홍로, 부사 등 대중적 품종의 2배 가격이지만, 뛰어난 품질 덕에 지난해부터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감홍은 평균 당도가 16.5브릭스로 국내 육성되는 품종 가운데 가장 높다. 중량은 부사의 약 1.5배이며 후숙할수록 맛과 향이 진해진다. 이 때문에 감홍을 찾는 이들이 최근 늘어났지만 구하기가 녹록치 않다. 품종 특성상 고두(표면이 검게 물러지는 증상)가 생기기 쉬워 생산하는 농가가 많지 않고 10월 중순부터 20여 일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가 감홍 확보전에 나선 건 이 같은 ‘니치 과일’ 수요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품목이어도 더 달고 희귀한 품종이 인기다. 전통적 포도 강자였던 캠벨포도를 완전히 밀어낸 샤인머스캣이 대표적이다. 샤인머스캣 평균 당도는 캠벨보다 최대 8브릭스 높고 특유의 망고 향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9월 샤인머스캣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3% 늘어 전체 포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밖에도 이마트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니치 과일은 잭슨 자몽은 보름 만에 6톤이, 슈가키스·써머키스 메론은 한 달 만에 20톤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갈수록 몸값 뛰는 고당도 ‘니치 과일’ 니치 과일 인기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자들의 먹거리 선택이 까다로워진 것과 관련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왕 먹을 거면 새롭고 맛있는 걸로 잘 먹자’는 트렌드가 생겨다. 저당·저탄수화물 식품이 인기를 끈 한편 가끔씩은 비싸도 입맛에 꼭 맞는 음식을 찾아 먹는 ‘음식 플렉스’가 확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에 이로운 식사를 추구하다 보니 이왕 몸에 안 좋은 걸 먹을 거면 맛있고 독특한 걸 선호하게 됐다”며 “젊은층의 경우 이를 SNS로 공유하는 게 하나의 문화”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가 더 다양한 품종을 확보할수록 매출도 올랐다. 이마트가 지난 4월 토마토 품종을 16종으로 확대하자 전체 토마토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31% 성장했다. 딸기 역시 킹스베리 등 7종으로 지난 연말 확대한 직후 3개월 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계절마다 어렵게 확보하는 니치 품종이 매 시즌 과일 매대 선봉장”이라며 “이번 가을에도 사과를 감홍, 시나노골드 등 10월에만 구할 수 있는 프리미엄 희귀 품종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니치 과일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번 높아진 안목이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려워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감홍 재배면적은 약 3.3% 늘어난 반면 후지(-1%), 홍로(-4%), 쓰가루(-2%) 재배면적은 감소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이 한우, 쌀뿐 아니라 과일에 대해서도 취향과 용도에 맞는 품종을 찾아 먹는 경향이 커졌다”며 “니치 품종을 생산하는 작은 농가들의 수익이 확대되면 품종은 더욱 다양해지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문경=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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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의 新노조문화…SNS로 이슈 제기, 게릴라식 트럭 시위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은 최근 과도한 판촉행사로 업무 부담이 과중해졌다며 ‘무(無)노조 트럭 시위’를 예고한 뒤 민노총으로부터 ‘시위를 돕겠다’며 노조 결성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당신들(민노총)의 이익 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고 거부했다. 스타벅스 창립 22년 만에 처음인 직원들의 단체행동은 시작부터 끝까지 기존 노조와 철저하게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업무 고충을 내부에서 공론화한 뒤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인 토스로 3시간 만에 시위자금 330만 원을 모금했다. 이후 법률 자문까지 거친 뒤 이벤트 대행사를 통해 구한 트럭 전광판에 근무 여건 개선 요구를 담은 메시지를 띄웠다. 이들은 서울 시내를 오가는 이 트럭을 통해 온라인에서 파급력을 높였다. 이 같은 시위는 이틀 만에 종료됐지만 17일 스타벅스 측으로부터 “연말까지 1600여 명을 새로 뽑고 임금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발표를 끌어냈다. 이는 ‘무(無)조직’ ‘탈(脫)이념’ ‘비(非)실명’으로 요약되는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신(新)노조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투쟁과 파업 일변도의 기존 노조와 다르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절차적 공정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세대는 온라인으로 수평 소통하고 개인의 주도권과 다양성을 중시하며 기존과 다른 노사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노조는 ‘無조직-脫이념-非실명’“실적 좋은데 왜 성과급 적나” 등 눈앞의 불공정 해소에 집중“기존 노조도 새 노조도 의미없어”…이슈별 모였다가 곧바로 흩어져기존 노조 파업-투쟁에 거부감…“양대 노총 근본적 변화 못피할것” 올해 7월 초 이마트에서 상반기(1∼6월)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가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한 직원이 “성과급을 지난해 수준으로만 준다고 들었다”며 “상반기 실적이 좋았는데 왜 특정 조직만 성과급을 더 주는지 산출 기준을 명명백백히 밝혀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여기에 동조하는 글들이 연이어 게시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회사 측은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마트는 전 직원에게 상반기 성과급을 전년보다 30% 늘려 지급하고 특별격려금(기본급의 50%)까지 얹어 주기로 했다. 이마트에는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민노총 산하), 민주노동조합,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상 한국노총 산하) 등 노조가 3개나 있지만 ‘무(無)조직의 항의’로 회사의 가장 빠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마트의 한 20대 직원은 “또래의 젊은 직원들은 기존 노조가 우리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노조를 새로 만들어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자신에 대한 불공정 이슈에 이합집산 주요 기업에서 MZ세대 직원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노조 문화도 양대 노총 산하의 기존 노조가 ‘투쟁’을 벌였던 것과는 판이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MZ세대 단체행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이슈 중심의 이합집산이다. MZ세대는 사회의 불공정과 결과적 공정에 관심이 큰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개인의 불공정과 절차적 정당성에 민감하다. 또 시위를 하면 해당 이슈에만 집중하지 ‘최저임금 인상’이나 ‘한미연합훈련 반대’ 등 다른 이슈까지 확산해서 거론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기존 노조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MZ세대 대상 설문에 따르면 노사관계에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로 응답자들은 파업(40.2%)과 투쟁(17.3%)을 꼽았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MZ세대는 노동운동으로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옅고 기존 노조는 투쟁 일변도란 인식을 갖고 있다”며 “자신이 경험하는 불공정에 집중해 집단행동하고 문제가 해결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 기존 노조 거부감에 플랫폼 기술 발달블라인드 같은 다양한 익명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손쉽게 이슈를 공론화하고 간편송금 플랫폼 등으로 손쉽게 모금까지 가능해진 여건은 이러한 신(新)노조 문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올해 6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MZ세대 직원들은 익명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콜센터 직원 직접고용에 대해 공정성 이슈를 제기하고 자체 모금으로 트럭 시위와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에 능한 MZ세대는 파업 같은 전통적 집단행동보다는 사회 이슈화를 통해 사측에 압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입김이 커질수록 개인화와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단체행동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월 현대자동차나 LG전자가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무연구직 중심의 노조를 따로 만든 것도 기존 노조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노조에 가입해야만 이익을 대변해 준다는 기존 노조 문화에도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젊은 세대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노조도 변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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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모셔라” 백화점들 힙플레이스 변신 경쟁

    요즘 백화점 업계는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거듭나기 위해 매장 탈바꿈 전쟁에 한창이다. 명품, 고급 다이닝 등 플렉스 소비(과시형 소비)를 즐기는 MZ세대가 백화점의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매장 입구가 있는 1층을 비롯해 백화점 구석구석을 2030세대를 사로잡을 공간으로 꾸미기 시작한 것. 백화점의 얼굴인 1층부터 달라졌다. 기존 해외 명품 브랜드 대신 MZ세대를 겨냥한 체험공간으로 가득 채웠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지난달 30일 매장 1층에 817m²(약 247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다락별장’을 열었다. 다락방을 콘셉트로 서점, 프리미엄 갤러리, 브런치 카페 등이 입점했다. 서점은 단순 판매공간을 넘어 ‘작가와의 만남’ 등 각종 문화 체험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1층을 럭셔리 뷰티 체험공간으로 재단장하고 스트리트 패션 상품을 모아둔 편집숍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매장 내 MZ세대 전용 공간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30대 이하 고객만을 위한 VIP 라운지를 15일부터 운영한다. ‘클럽 YP(Young VIP) 라운지’는 젊은 고객이 많은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우선 도입되며 향후 주요 점포들로 확대될 예정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이후엔 라운지에서 명품 신상품 쇼케이스나 소규모 파티 등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MZ세대 고객을 위해 매장 공사까지 단행하는 건 이들이 백화점의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MZ세대의 소비 비중은 전통적으로 백화점의 주력 고객이었던 중장년층 비중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9월 20, 30대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이는 전체 평균 증가율(38%)의 1.2배가 넘는 수준이다. 명품을 구매한 전체 고객 중 30대 이하의 비중 또한 지난해 42%에서 올해 49%로 증가하며 명품 구매 고객의 절반을 차지했다. 젊은층 비중이 늘면서 시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등 매장 인테리어도 이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예쁘고 좋은 건 SNS 인증샷으로 공유하는 세대적 특성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클럽 YP 라운지는 강렬한 원색 인테리어를 사용해 기존 무채색 위주의 VIP 라운지와 차별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아늑한 다락방 분위기를 살리고자 은은한 색감을 사용하고 주변 매장보다 층고를 낮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성향을 겨냥한 인테리어”라며 “백화점을 사진 명소로 만들어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매장 탈바꿈은 실제 젊은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이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인 직후 12일간 20, 30대 매출은 38%가량 급증했다. 최근 3년간 일산점 내 MZ세대 매출 비중이 매년 평균 2%포인트씩 감소해 지난해 10%대까지 떨어진 추세와 대비된다. 이번 입점한 반얀트리 아로마 전문 매장과 유명 브런치 카페의 경우 전체 이용 고객 중 MZ세대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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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1층 화장품 대신 ‘이것’ 입점했더니 2030 매출 38% ↑

    지금 백화점 업계는 매장 탈바꿈 전쟁 중이다. ‘영 앤 리치’ 고객으로 떠오른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매장 입구가 있는 1층을 비롯해 백화점 구석구석을 2030세대를 사로잡을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백화점의 ‘얼굴’인 1층부터 바꿨다. 기존 해외 명품 브랜드 대신 MZ세대를 겨냥한 체험 공간으로 가득 채웠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지난 30일 매장 1층에 817㎡(약 247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다락별장’을 열었다. 다락방을 컨셉트로 서점, 프리미엄 갤러리, 브런치 카페 등이 입점했다. 서점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작가와의 만남’ 등 각종 문화 체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1층을 럭셔리 뷰티 체험 공간으로 재단장하고 스트리트 패션 상품을 모아둔 편집샵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매장 내 MZ세대 전용 공간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30대 이하 고객만을 위한 VIP 라운지를 15일부터 운영한다. ‘클럽 YP(Young VIP) 라운지’는 젊은 고객이 많은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우선 도입되며 향후 주요 점포들로 확대될 예정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이후엔 라운지를 통해 명품 신상품 쇼케이스나 소규모 파티 등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다. MZ세대 고객을 위해 매장 공사까지 단행하는 건 이들이 백화점 소비 주역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9월 2030세대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이는 전체 평균 증가율(38%)의 1.2배가 넘는 수준이다. 명품을 구매한 전체 고객 중 30대 이하의 비중 또한 지난해 42%에서 올해 49%로 증가하며 명품 구매 고객의 절반을 차지했다. 새 매장은 고객의 두 눈을 자극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시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SNS 인증샷이 보다 효과적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클럽 YP 라운지는 강렬한 원색 인테리어를 사용해 기존 무채색 위주 VIP 라운지와 차별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아늑한 다락방 분위기를 살리고자 은은한 색감을 사용하고 주변 매장보다 층고를 낮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성향을 겨냥한 인테리어”라며 “백화점을 사진 명소로 만들어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매장 탈바꿈은 실제 젊은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이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인 직후 12일간 2030세대 매출은 38%가량 급증했다. 최근 3년간 일산점 내 MZ세대 매출 비중이 매년 평균 2%p씩 감소해 지난해 10%대까지 떨어진 추세와 대비된다. 이번 입점한 반얀트리 아로마 전문 매장과 유명 브런치 카페의 경우 전체 이용 고객 중 MZ세대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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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브 뜯어 요리하고 희귀식물 재테크… ‘아파트 농부’ 돼볼까

    서울 성동구에 사는 직장인 정나현 씨(27·여)는 최근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는 ‘아파트 농부’가 됐다. 바질 잎을 뜯어서 스페인 전채요리인 ‘감바스’ 요리를 하고 로즈메리를 연유 커피에 올려 향긋함을 더한다. 이 씨는 “식물을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잘 길러서 빵이나 방향제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며 작은 화분을 들인 걸 시작으로 작은 텃밭이 됐다”고 말했다.○ 집에 작은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길어지는 ‘집콕’ 생활로 집안 곳곳을 반려식물로 꾸미는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가 진화했다. 공기정화식물과 다육이처럼 키우기 쉬운 반려식물을 창가에 두는 수준을 넘어 독특한 식물을 수집하고 손수 분갈이까지 하는 게 일상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려식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롯데쇼핑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식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급증했다. 식물을 더 오래, 더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각종 용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예도구(172%), 화병·화분(155%), 흙·비료(114%)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플랜테리어를 위한 식물 종류도 다양해졌다. 기존에 공기정화식물, 다육이 등 관리가 편한 식물 위주로 키웠다면 최근엔 독특한 생김새의 수경재배식물(220%), 동양란(199%)이 급부상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최근 고객이 찾는 식물 종류가 다양해지고 분갈이, 영양제, 토분 등 관련 제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며 “기존에는 고객들이 화분째로 구매해 그대로 키우기만 했던 것과 달리 식물을 가꾸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부 셰프’들, 식용식물로 자급자족허브, 채소 등 식용 식물을 길러 식탁에 올리는 ‘농부 셰프’도 많아졌다. 식물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이 단순 시각적 차원을 넘어서 자급자족 차원으로 넓어진 것이다. 빛과 온도, 바람 등을 채소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식물재배기도 잘 팔리고 있다. 2018년 국내 처음으로 식물재배기를 선보인 소형 가전업체인 교원 웰스에 따르면 지난해 식물재배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고 올해에는 지난해 두 배 수준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며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선 희귀식물을 직접 길러서 비싸게 판매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식물은 가지, 줄기 등 일부를 잘라 다시 심어 기르는 ‘삽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물계 명품 ‘몬스테라 알보’를 175만 원에 내놓는 판매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일반 몬스테라와 달리 이파리 무늬가 독특해 크기와 상태에 따라 한 줄기에 45만∼90만 원대에 판매되는데도 번번이 거래 완료되며 인기다. 동시에 집안 곳곳 늘어난 반려식물을 일일이 관리하기 어려워지자 중고거래로 되파는 사례도 늘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대학생 신모 씨(25)는 1년 가까이 키우던 화분 2개를 지난달 각 1만 원에 중고로 팔았다. 신 씨는 “지난해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식물을 사들였지만 여러 개가 쌓이자 관리하는 데 힘이 부쳤다”며 “등교가 시작되면 식물이 말라죽을 것 같아 중고로 되팔았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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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란다 텃밭 가꾸고 희귀종 ‘식물 재테크’…‘아파트 농부’ 뜬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나현 씨(27·여)는 최근 베란다에서 식용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아파트 농부’다. 바질 잎은 뜯어 감바스로 요리하고 로즈마리는 연유 커피에 올려 향긋함을 더하는 데 쓴다. 이 씨는 “식물을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잘 길러서 빵이나 방향제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재택이 길어지며 작은 화분을 들이기 시작한 게 이젠 작은 텃밭이 됐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집콕’ 생활로 집안 곳곳을 반려식물로 꾸미는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가 진화했다. 공기정화식물, 다육이처럼 키우기 쉬운 반려식물을 창가에 두는 수준을 넘어 독특한 식물을 수집하고 손수 분갈이까지 하는 게 일상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려식물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2일 온라인쇼핑업체 롯데온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식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급증했다. 식물을 오래, 더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각종 용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예도구(172%), 화병·화분(155%), 흙·비료(114%) 매출은 줄줄이 두 배 이상 늘었다. 플랜테리어를 위한 식물 종류도 보다 다양해졌다. 기존 공기정화식물, 다육이 등 관리가 편한 식물 위주로 키웠다면 최근엔 독특한 생김새의 수경재배식물(220%), 동양란(199%)이 급부상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최근 고객이 찾는 식물 종류가 다양해지고 분갈이, 영양제, 토분 등 관련 제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며 “화분째로 구매해 그대로 키우기만 했던 것과 달리 식물을 가꾸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허브, 채소 등 식용 식물을 길러 식탁에 올리는 ‘아파트 농부’도 많아졌다. 식물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이 단순 시각적 차원에서 직접 재배한 먹거리를 식탁에 올리는 자급자족 차원으로 넓어진 것이다. 이에 빛과 온도, 바람 등을 채소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식물재배기가 성장세다. 교원 웰스에 따르면 지난해 식물재배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 연말까지도 지난해 두 배 수준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며 중고거래 앱에선 고가 희귀종을 길러 값비싸게 판매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식물은 가지, 줄기 등 일부를 잘라 다시 심어 기르는 ‘삽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물계 명품 ‘몬스테라 알보’를 175만 원에 내놓는 판매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일반 몬스테라와 달리 이파리 무늬가 독특해 크기와 상태에 따라 한 줄기에 45만~90만 원대에 판매되지만 번번이 거래 완료되며 인기다. 집안 곳곳 늘어난 반려식물을 일일이 관리하기 어려워지자 중고거래로 되파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외출과 여행이 조금씩 활성화한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신모 씨(25)는 1년 가까이 키우던 화분 2개를 지난달 각 1만 원에 중고로 팔았다. 신 씨는 “지난해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식물을 사들였지만 여러 개가 쌓이자 관리하는 데 힘이 부쳤다”며 “등교까지 재개하면 식물을 죽일 것 같아 중고로 되팔았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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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트럭 시위’에 한발 물러선 스타벅스…e프리퀀시 행사 기간 축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연중 최대 행사를 보름가량 연기했다. 연이은 마케팅 행사에 과도한 업무 부담을 느낀 직원들이 트럭 시위로 불만을 표하자 행사 기간 축소에 나선 것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이달 28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행사를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겨 오는 12일부터 진행하기로 했으나 16일 미뤄 기존 규모대로 진행하게 됐다. 겨울 e프리퀀시 행사는 스타벅스가 매해 10월 말 진행하는 대표 행사로 일정 기간 음료 17잔을 마시는 고객에게 새해 다이어리 등을 증정한다. 이번 행사 연기는 ‘트럭 시위’로 터져나온 직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7일부터 이틀간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단 시위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 5일 열린 ‘파트너행복협의회’ 논의에 따라 파트너들의 과로를 방지하고자 연례 최대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행사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 연기 결정에도 직원들은 보다 지속적인 해결 방안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트럭시위 주최 측은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 블라인드를 통해 “이번 결정이 끝이 아닌 시작이길 바란다”며 “단기적 해결책이 아닌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방안 제시를 약속해달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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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리아, 6일부터 배달수수료 도입… 2500~4500원… 매장 - 배달가 통일

    롯데리아가 6일부터 전국 배달 서비스 운영 매장에 배달 수수료를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배달 수수료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롯데리아는 주문 고객에게 거리에 따라 2500∼4500원의 배달료를 청구한다. 하지만 제품의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은 동일하게 책정했고 최소 주문 금액도 기존 1만3000원에서 9000원으로 30%가량 낮췄다. 자체 주문 앱 ‘롯데이츠’뿐 아니라 모든 배달 앱에서 주문 시 적용된다. 그간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별도 배달료가 없는 대신 배달 제품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비싸게 받아 왔다. 이 경우 많이 배달시킬수록 매장 가격과의 격차가 커져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롯데GRS 관계자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과 배달 서비스를 분리해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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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달고나’ 열풍… 오징어게임 효과에 MZ세대 새 놀이로

    ‘코리아 호키포키, 허니콤 토피(honeycomb toffee).’ 해외 누리꾼들이 추억의 군것질거리인 달고나를 부르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달고나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4일 G마켓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달 17일부터 약 2주간 달고나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270%가량 증가했다.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이커머스에서는 상품 설명으로 오징어게임 장면을 붙인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만∼4만 원대(22∼36달러)로 5000원에서 1만 원을 오가는 국내 가격의 최대 8배 수준이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달고나는 ‘이색적인 한국 과자’로 통하는 것이다. 해외에선 달고나 만들기가 ‘힙한’ 놀이문화로 각광받는 추세다. 인스타그램 내 ‘dalgona’ 게시물은 약 28만 개에 이른다. 해외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달고나 만들기 영상을 올리며 빠르게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오징어게임 체험관은 달고나 만들기, 딱지치기 등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오징어게임 후광효과는 뚜렷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7∼30일 달고나 뽑기의 주재료인 설탕 매출은 직전 2주보다 45% 늘었다. 서울 거리 곳곳의 달고나 노점상도 ‘달고나 특수’를 누렸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근처 달고나 가게에는 달고나 뽑기를 하러 온 사람 30여 명이 길게 늘어섰다. 한 누리꾼은 SNS에서 “(명동에서) 달고나 뽑기를 파는 분들이 경쟁적으로 영업하는 건 처음 본다”며 “‘이모네 뽑기’를 (운영)하시는 할머니 매대가 품절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고나 열풍은 K콘텐츠 인기가 K푸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넣어 만든 음식),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치맥(치킨과 맥주)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속 식품이 번번이 인기를 끄는 건 음식이 공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콘텐츠 속 인물과 비슷해지려는 욕망을 충족하고자 주인공의 경험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중 음식은 자동차, 패션 등과 달리 인간의 오감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높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좋아 유행을 선도하는 측면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음식은 패션과 달리 하루에도 여러 번 소비할 수밖에 없는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중의 접근성이 높다”며 “MZ세대 소비자 입장에선 음식이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에도 좋아 트렌드가 빨리 퍼지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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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게임 인기에 지구촌 ‘달고나’ 열풍…“매대서 품절” 설탕 판매도 ↑

    ‘코리아 호키포키, 허니콤 토피(honeycomb toffee)’. 해외 네티즌들이 추억의 군것질거리인 달고나를 부르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달고나가 새로운 놀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4일 G마켓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 17일부터 약 2주간 달고나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270%가량 증가했다.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이커머스에서는 상품 설명으로 오징어게임 장면을 붙인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만~4만 원대(22~36달러)로 5000원에서 1만 원을 오가는 국내 가격의 최대 8배 수준이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달고나는 ‘이색적인 한국 과자’로 통하는 것이다. 해외에선 달고나 만들기가 ‘힙한’ 놀이문화로 각광받는 추세다. 인스타그램 내 ‘dalgona’ 게시물은 약 28만 개에 이른다. 해외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달고나 만들기 영상을 올리며 빠르게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오징어게임 체험관은 달고나 만들기, 딱지치기 등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오징어게임 후광효과는 뚜렷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7~30일 달고나 뽑기의 주재료인 설탕 매출은 직전 2주보다 45% 늘었다. 서울 거리 곳곳의 달고나 노점상도 ‘달고나 특수’를 누렸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근처 달고나 가게에는 달고나 뽑기를 하러 온 사람 30여 명이 길게 늘어섰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적이 드물었던 명동 거리에도 달고나 노점상과 이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두 늘었다. 한 네티즌은 SNS에서 “(명동에서) 달고나 뽑기를 파는 분들이 경쟁적으로 영업하는 건 처음 본다”며 “‘이모네 뽑기’를 (운영)하시는 할머니 매대가 품절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고나 열풍은 K-콘텐츠 인기가 K-푸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만든 음식),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치맥(치킨과 맥주)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속 식품이 번번이 인기를 끄는 건 음식이 공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콘텐츠 속 인물과 비슷해지려는 욕망을 충족하고자 주인공의 경험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중 음식은 자동차, 패션 등과 달리 인간의 오감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높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좋아 유행을 선도하는 측면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음식은 패션과 달리 하루에도 여러 번 소비할 수밖에 없는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중의 접근성이 높다”며 “MZ세대 소비자 입장에선 음식이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에도 좋아 트렌드가 빨리 퍼지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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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로어만 9만8000명… 패션 아이콘된 ‘가상모델’

    이름 ‘오로지’. 세계여행과 요가가 취미인 영원히 늙지 않는 22세 인플루언서.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지난해 8월 만든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는 최근 가장 핫한 광고모델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9만8000명. 올해 7월 신한라이프 광고로 유명해진 로지가 연말까지 벌어들일 광고료는 약 10억 원이다. 소속사가 먼저 제안한 광고가 한 편도 없지만 전속 계약만 8건, 광고 협찬 100여 건이 밀려들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가상 모델은 리스크 없이 구매 파워를 발휘하는 이상적인 존재다. 최근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이들의 존재감이 급부상하면서 유통업체들도 직접 가상 인플루언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 패션뷰티 업계 대세는 가상모델최근 로지 섭외에 유난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패션뷰티 업계다. 이달 패션기업 LF는 영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의 가방 전속모델로 로지를 발탁했다. 가을 상품 중 ‘로지 픽(pick)’을 선보이고 메타버스로도 소통할 계획이다. 앞서 2030세대를 겨냥한 골프 브랜드 마틴골프도 로지를 선점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선 화장품 협찬을 받고 있다. 해외의 경우 가상 모델은 이미 업계 화두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까지 가상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상 모델의 팔색조 매력이 특히 패션뷰티 브랜드에서 강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성격과 개성이 반영되는 사람과 달리 이들은 브랜드가 원하는 이미지를 오차 없이 구현할 수 있다. 자사 제품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스타일에 따른 세밀한 체형, 피부결 조정도 가능하다. LF 관계자는 “트렌디함이 중요한 패션 브랜드에는 ‘뻔하지 않은’ 광고모델을 찾는 게 언제나 관건”이라며 “첨단기술로 만든 가상 인간은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브랜드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입체적인 모델인 셈”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의 파급력이 큰 패션 업계에서는 직접 가상 모델 만들기에 뛰어들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자체 패션브랜드 홍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업 디오비스튜디오가 만든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협업 콘텐츠를 제작했다. 롯데홈쇼핑이 쇼호스트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가상 인간 ‘루시’는 현재 팔로어 3만 명을 앞두고 있다. ○ ‘완벽한 아이콘’ 영향력 더 커질 것가상 모델들은 MZ세대의 매력적인 아이콘이 되도록 치밀하게 고안됐다. 루시는 롱보드 타는 것과 드럼 연주를 즐긴다. 로지는 SNS를 통해 “업사이클링 패션을 입자” “빨대는 쓰지 말자” 같은 사회적 목소리도 낸다. 소속사 관계자는 “로지 한 명을 관리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원 13명 중 12명이 MZ세대”라며 “로지가 보여줄 일상과 사회적 가치가 젊은층의 요구와 부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논의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음주운전 등 구설에 휘말릴 가능성이 애초에 없다 보니 각종 비용과 리스크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윤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모델이 갖는 리스크는 더 커졌다”며 “유명 연예인에 비해 섭외 비용은 적으면서 홍보 효과는 더 좋아 ‘섭외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가상 모델 시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객이 원하는 인물의 특성을 그대로 만들어내 누구보다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해 가상 모델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머잖아 휴머노이드 기술이 발달하면 가상 모델은 오프라인에서도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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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고 소중해… 올가을엔 ‘미니백’

    올가을 스마트폰 하나 간신히 들어갈 미니백 열풍이 다시 불어오고 있다. 거리에서 큼지막한 가방들은 자취를 감춘 대신 앙증맞은 마이크로 미니 백은 대세가 됐다. 최근 미니백의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주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장거리 외출과 모임이 줄면서 실내뿐 아니라 집 근처에서도 자연스럽게 걸칠 수 있는 원마일 웨어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 패션에 미니백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편안한 조거팬츠에도, 발목까지 떨어지는 로브 코트에도 무겁지 않게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가방에 넣어 다닐 물건이 대폭 줄어든 영향도 크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메이크업이 간소해지자 파우치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쿠션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 립스틱 등 화장을 고칠 때 써야 하는 온갖 제품 대신 립밤 하나 정도면 충분한 시대가 됐다. 두꺼운 지갑도 가방에서 빠지기 시작했다. 간편결제 시스템,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지갑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명품 브랜드부터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이번 시즌 주력 아이템으로 미니백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전보다 훨씬 다채로워진 모양과 통통 튀는 색깔로 개성을 더했다. 크기는 작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미니백으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가을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건 어떨까. 작고 가벼워 한손에 ‘쏙’… 튀는 색깔로 존재감 ‘뿜뿜’올가을 들기 좋은 신상 ‘미니백’ 화려한 디자인-컬러에 미니 사이즈 백밋밋한 ‘꾸안꾸’ 패션에 포인트 아이템미니백은 작고 가벼워진 만큼 어깨에 메거나 손잡이로 드는 건 물론이고 클러치로도 활용 가능한 팔색조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멋을 낸 원마일웨어에 단출하게 미니백 하나 손에 들면 그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셀린느의 타부백은 미디엄, 라지, 클러치 등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되는데 특히 가장 작은 사이즈인 클러치의 인기가 높다. 최근 정호연, 성지영 등 유명 패셔니스타가 착용하며 MZ세대 사이에서 원마일웨어 공식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탔다. 숄더 스트랩을 장착해 어깨에 메거나 짧은 스트랩을 손목에 걸 수도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최고급 송아지 가죽 위에 캔버스 재질로 마무리한 타부백은 가을 낙엽과 어울리는 캐멀, 화이트, 오렌지 등 색상으로 출시됐다. 스텔라 매카트니가 공개한 프레이미백은 체인 스트랩이 툭 떨어지도록 클러치처럼 드는 것이 정석이다. 브랜드 대표 제품인 팔라벨라의 뒤를 이을 프레이미백은 클래식한 디자인에 스텔라 매카트니 고유의 다이아몬드 컷 체인 스트랩과 시그니처 로고 메달을 더해 대담함을 강조했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 신념에 따라 실제 가죽보다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인조 가죽을 사용했다.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 화보집에 가장 많이 등장할 정도로 브랜드 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과감한 형태 크기는 작지만 독특한 형태만큼은 빅백을 가볍게 능가한다. 흔히 볼 수 없는 기하학적 모양은 멀리서도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가 가을을 맞아 선보인 스트럭처 클러치는 미술품 오브제를 떠올리게 한다. 가방 한 쪽 모서리가 부드러운 곡선을 타고 구부러져 팔을 감싸는 기하학적 형태는 성별을 불문하고 시크함을 배가한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패턴이 사선 방향으로 적용됐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퍼 잠금 장치를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블랙, 다크 모스, 미스틱 등 세련된 색감들로 준비돼있다. 끌로에의 키스백은 입술을 연상시키는 곡선형 메탈 핸들로 브랜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손을 감싸 쥐는 듯한 메탈 장식의 핸들은 심플한 가방에 독특함을 추가했다.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을 부착하면 숄더 또는 크로스백으로 연출할 수 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캐멀부터 화이트, 그린 등 다양한 색깔에다 이번 시즌에는 무광 블랙으로 제작한 핸들 장식을 처음 선보인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타비 컬렉션은 1989년 봄여름 시즌 처음 등장했다. 앞코 발가락이 두 갈래로 나뉘어 있는 독특한 형상은 관습을 거스르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대변한다. 이번 시즌 선보인 타비 마이크로백은 가로 길이 16cm 남짓의 초미니백으로 앞면에는 타비 슈즈의 바닥 창 패치가 장식돼 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곡선형 가방 뒷면엔 브랜드를 상징하는 4개의 흰색 스티치가 수놓여 있다. 100년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브랜드 폰타나 밀라노 1915는 이번 시즌을 맞아 노에미백을 공개했다. 기존 인기 제품인 미나백을 세로 형태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가방 앞면에 좌우로 달린 벨트 잠금 장식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가장 작은 토이 사이즈부터 스몰, 미디엄 등 크기로 만나볼 수 있다.작지만 통통 튀는 색깔로 강렬해진 존재감 이번 시즌 미니백은 색상 폭도 넓어졌다. 베르사체는 가을을 앞두고 단풍잎처럼 붉은 미니 호보백과 청량한 하늘을 닮은 파란색 새철백을 선보였다. 파란색, 갈색 등으로 출시된 새철백은 주황 또는 검정 체인 스트랩이 완성도를 더했다. 불가리는 ‘변신’을 주제로 세르펜티 카보숑 마틀라세 백을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채도 높은 분홍색 본체에 금색 체인 스트랩을 더한 제품이다. 가방을 여닫는 부분엔 붉은색 젬스톤으로 눈을 형상화한 뱀 머리 장식을 포인트로 넣었다. 이 외 검정, 아이보리 색상도 불가리 장인들만의 퀼팅 공법으로 풍성한 볼륨감을 보여준다. 마르니는 가죽을 꼬아 만든 핸들에서 이름을 딴 트윌백에 이번 시즌 색상 스펙트럼을 확대했다. 가을철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라일락 색깔부터 차분한 회색, 검정 등으로 구성됐다. 주름 디테일이 더해진 반달 형태 덕에 미니백이지만 수납공간이 넓고 자석 버튼으로 가방을 여닫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재활용한 나일론 실을 사용한 나일론 버전과 부드러운 소가죽 버전 두 가지로 만나볼 수 있다. 독특한 매듭 디자인이 특징인 아크네 스튜디오의 무수비백은 이번 시즌 은은한 연녹색으로도 새롭게 제작됐다. 동양 전통 의상의 허리띠에서 영감을 얻어 2016년 출시돼 현재 브랜드 대표 가방으로 자리 잡았다. 마이크로 사이즈와 스몰, 미디엄 등 다양한 사이즈를 갖췄으며 고급 소가죽만을 사용한 외관과 양가죽 안감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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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석밥-라면 이어 내달부터 음료값도 오른다

    즉석밥, 라면, 햄 등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른 데 이어 다음 달부터 음료값도 인상된다. 29일 코카콜라음료는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 36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환타 오렌지(8.3%), 스프라이트(7.1%), 파워에이드 마운틴(10%)이 캔 음료 기준 100원씩 오른다. 페트병 음료인 토레타도 5.6% 비싸진다. 웅진식품도 다음 달부터 주요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 2012년 이후 약 9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대표 상품인 하늘보리 500mL 가격이 6.7%, 초록매실과 아침햇살이 각각 8%대 오른다. 갈배사이다(5%), 아침에사과(5.9%), 코코팜화이트(10%)도 오른다. 음료업계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건 최근 급증한 생산 원가 때문이다. 최근 오른 우유 공급가도 다음 달 편의점 가격에 반영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제품 가격은 최소 5.3%에서 최대 13.3%까지 인상된다. 앞서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다음 달 1일부터 흰우유 1L 공급가를 5.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동원F&B와 매일유업, 남양유업도 다음 달 우유 가격을 차례로 올린다. 동원F&B는 평균 6%대, 매일유업은 4∼5%대로 인상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대형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순간 도미노 인상은 예고됐던 셈”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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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 ‘샴푸바’ 식약처 기능성 보고 완료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두피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라보에이치가 ‘샴푸바’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으로 보고 완료했다.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이란 말 그대로 탈모 증상을 경감해주는 유효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뜻한다. 인체 적용 시험을 거쳐 효과가 확인돼야만 식약처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시중 판매되는 기능성 샴푸와 달리 샴푸바는 통상 일반 화장품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보에이치 샴푸바에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심사를 완료한 것이 획기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라보에이치는 지난해 3월 아모레퍼시픽이 탈모 시장에 출사표를 낸 브랜드다. 피부, 모발, 성분, 미생물, 고객경험 등 5가지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10년에 걸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모발을 잡고 있는 피부인 두피를 재조명해 출시한 두피강화 샴푸는 출시 1년 반 만에 100만 개 넘게 팔리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라보에이치가 출시하는 기능성 샴푸바는 두피강화 샴푸처럼 두피 건강과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라보에이치가 특허받은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은 모근과 두피 장벽을 강화하고 두피를 진정한다. 두피 각질, 두피 수분량, 모발 강도도 개선한다. 특히 원료를 물에 희석하거나 가열하지 않아 사용감이 부드럽고 샴푸바로 머리를 감은 뒤 모발이 뻣뻣해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설페이트, 실리콘 등 인체에 우려되는 성분도 배제했다. 기능성 샴푸바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이어온 친환경 행보와도 관련 깊다. 샴푸바는 기존 샴푸와 달리 별도 포장용기를 사용하지 않아 폐기물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친환경 소비가 확산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 제품군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이 종이로만 구성된 택배 포장재를 사용하고 비건 인증을 받는 등 환경친화적 제품을 개발해온 또 하나의 결과인 셈이다. 라보에이치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동시에 제품의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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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우유 이어 음료값도 오른다…먹거리 가격 인상 도미노

    올해 즉석밥, 라면, 햄 등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른 데 이어 다음달부터 편의점 음료 값까지 오른다. 29일 코카콜라음료는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 36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환타 오렌지(8.3%), 스프라이트(7.1%), 파워에이드 마운틴(10%)이 캔 음료 기준 각 100원씩 오른다. 페트병 음료인 토레타도 5.6% 비싸진다. 다만 지난 1월 가격을 올린 코카콜라와 씨그램은 이번 인상 품목에서 제외된다. 웅진식품도 다음달부터 주요 제품 편의점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 2012년 이후 약 9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대표 상품인 하늘보리 500ml 가격이 6.7%, 초록매실과 아침햇살이 8%대로 오른다. 해태htb가 판매하는 갈배사이다(5%), 아침에사과(5.9%), 코코팜화이트(10%)도 줄줄이 비싸진다. 음료 업계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건 최근 급증한 생산 원가 때문이다. 코카콜라음료에 따르면 현재 페트, 알루미늄 등 주요 국제 원부자재 가격은 연초에 비해 30% 이상 상승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로 제조비용을 상쇄해왔으나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국내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급격히 늘며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오른 우유 공급가도 다음달 편의점 가격에 반영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제품 가격은 최소 5.3%에서 최대 13.3%까지 인상된다. 앞서 우유 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일부터 흰우유 1L 공급가를 5.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대형 식품기업들이 먼저 가격인상을 단행한 순간 도미노 인상은 예고된 셈”이라며 “머잖아 원유를 사용하는 식음료 제품 가격이 대부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풀무원이 두부, 콩나물 등 가격을 올린 데 이어 CJ제일제당 즉석밥·스팸, 라면3사 주요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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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콕 육아는 그만, 키캉스 가요

    호텔업계 ‘키캉스’(키즈·호텔·바캉스의 합성어) 상품이 한층 진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막히고 국내여행이 활성화하면서 업계 핵심 고객으로 떠오른 키캉스족을 고정 수요로 사로잡기 위해서다. 최근 키캉스 상품은 돌봄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길어진 ‘집콕’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아이를 호텔에 맡긴 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 기존 유아동 프로그램과 달리 부모가 함께 참석하지 않아도 전담팀이 아이만 따로 돌봐준다. 그랜드조선 제주는 전담 교사에게 아이를 3시간 동안 맡길 수 있는 객실 패키지 상품을 이달 출시했다. 자녀가 케이크 만들기, 액자 만들기 등 활동을 즐기는 동안 부모는 객실에서 쉬거나 관광을 할 수 있다. 롯데호텔 제주가 운영하는 돌봄 프로그램은 회당 인원수를 4명으로 절반가량 줄이고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보다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일반 객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키즈룸’으로 리모델링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롯데호텔 월드는 기존 객실 12개를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를 활용한 객실로 탈바꿈했다.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 채색 도구, 캐릭터 수제 쿠키 등도 제공한다. 서울신라호텔은 최근 스위트 객실을 아동 전용 놀이공간으로 재단장하기도 했다. 편백나무 칩으로 채운 풀장, 친환경 소재로 만든 장난감 등을 비치했으며 오전과 오후 각 한 가족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놀이시설이다. 이 같은 유아동 특화 상품은 실제 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럭셔리 소비를 즐기는 젊은 부모들이 주 고객이다. 롯데호텔 제주에 따르면 지난달 돌봄 프로그램 이용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자녀 동반 고객이 많은 주말엔 브레드 이발소 객실부터 먼저 찬다”며 “전용 상품에는 아이가 안전하게 놀 거리가 많아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고급 식당과 카페에 ‘노키즈존’이 확산한 것도 키캉스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당, 카페 등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즐기기 어려워진 유아 동반 가족의 수요가 호텔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식당처럼 열려 있는 공간과 달리 호텔은 객실을 비롯해 프라이빗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서비스가 강점”이라며 “각종 특화 상품을 통해 럭셔리 서비스를 즐기려는 부모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 동반 고객의 경우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는 것도 업계 입장에선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부모들은 온·오프라인 양방으로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입소문이 잘 나고 다양한 채널로 홍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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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필수 시대, 프리미엄 안경에 눈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안경’ 시장이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개성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간편하게 개성을 드러내기 좋은 고가 안경으로 명품 보복 소비 열풍이 옮겨붙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명품보다 잘나간 프리미엄 안경2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8월 프리미엄 안경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6% 증가했다. 2019년 21.6%, 지난해 31.1%에 이어 최근 3년간 프리미엄 안경 매출 증가율은 점점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현대백화점 전체 명품군의 매출 증가율인 28.2%를 뛰어넘었고, 올해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독일 브랜드 마이키타(52.8%), 미국 브랜드 타르트옵티컬(48.2%) 등 매출 증가율이 특히 높은 수입 안경 브랜드는 안경테 가격만 최소 40만 원 이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및 여행 감소로 전체 안경 시장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고가 안경만 나 홀로 호황을 누린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안경테와 선글라스의 수입 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14.7%, 35.3% 줄었다. 안경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안경의 인기를 코로나19 이후 터져 나온 명품 소비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가방, 신발, 의류 등을 넘어 안경에까지 명품 보복 소비 현상이 번졌다는 의미다. 특히 안경은 가방이나 시계 등 고가의 명품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투자해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수입 안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프리카안경 관계자는 “어중간한 가격대의 안경테는 안 팔리고 아예 명품이나 인지도 높은 고가 안경이 잘나가는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제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일상적 소비는 위축됐지만 한번 구매했을 때 오래 착용할 수 있는 제품에 쓰는 돈은 훨씬 과감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안경의 역할이 단순한 시력 보조 기구를 넘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고가 안경으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현상이 나타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경 편집숍의 프리미엄 안경 비중을 최근 70%로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 셀럽처럼 고가 안경으로 개성 표현 최근 프리미엄 안경 성장세 뒤에는 최신 소비 문화를 주도하는 MZ세대가 있다. 안경 편집숍 콜렉트 관계자는 “소비 여력이 있는 30, 40대가 프리미엄 안경의 주 수요층이지만, 크롬하츠, 톰브라운 등 MZ세대에게 브랜드 자체가 인기 있는 경우 고가 안경 판매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100만 원대인 크롬하츠 안경의 경우 방탄소년단(BTS)의 정국, 딘딘 등이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톰브라운 안경은 대표적 패셔니스타인 지드래곤(GD)이 착용해 유명해졌다. 블랙핑크 제니와 협업한 젠틀몬스터,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윈터 등이 착용한 로렌스폴 제품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MZ세대 고객이 늘면서 안경 업체들은 매장 운영 방식에서도 체험형 요소를 강조하고 나섰다. 올 2월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젠틀몬스터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상품 진열 대신 6족 보행 로봇과 디저트 매장 등의 이색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고가 안경의 급성장은 코로나19 이후 상시화된 마스크 착용과 원마일 웨어(실내와 집 근처 1마일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의 인기 등과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보림 이화여대 패션디자인전공 교수는 “집콕으로 유행한 원마일 웨어를 입을 때면 안경으로 멋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화장할 때 눈을 강조하는 경향에 더해 안경도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이템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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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닷컴, 화장품 새벽배송 인기… 뷰티매출 3배↑

    SSG닷컴이 새벽배송으로 주문 가능한 뷰티 상품군을 2배로 늘린다. 올 7월 화장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지 약 2개월 만이다.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제공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기존 49개에서 60개로, 상품 수는 300종에서 600여 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SSG닷컴 내 새벽배송을 통한 화장품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화장품 새벽배송을 실시한 7월 15일부터 8월 13일까지 관련 매출은 직전 달보다 3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나영 SSG닷컴 큐레이션기획팀 바이어는 “비누, 샴푸 등 생필품 위주였던 상품군을 메이크업 소품, 남성 화장품까지 확대하자 수요가 늘었다”며 “향후 취급 품목을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이번 상품 확대를 기념해 23일부터 일주일간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3000명에게 새벽배송 할인쿠폰 2종을 제공한다. 뷰티 상품은 최대 15%, 장보기 상품은 최대 10% 할인가에 판매한다. 화장품 새벽배송 신규 이용 고객에겐 같은 시각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반값 쿠폰도 증정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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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추석 안쇠면 불효? 명절 모이기 힘들땐 다른 주말도 괜찮아

    ‘밀키트 차례상’도 정성 다하면 OK “양가 어른들은 ‘괜찮다’고 하시지만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일까요?” 서울 노원구에 사는 주부 서모 씨(36) 가족은 추석 때 양가 모두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미리 선물을 보내고 영상통화로 인사드릴 계획이다. 가족이 함께 결정했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서 씨는 “명절 풍습을 마음대로 생략하고 줄이는 것이 예(禮)에 어긋나는 건 아닌지, 어른들이 섭섭해하시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맞이하는 세 번째 명절. 정부는 추석 이후 방역과 일상이 함께하는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을 예고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이다. 이제 집집마다 “새로운 명절 풍습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예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혹시 실례는 아닐까’ ‘전통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하는 건 아닌가’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동아일보 기자들이 전문가에게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이 형식보다 더 중요하게 꼽은 기준은 ‘가족의 화목’이었다.설-추석 안쇠면 불효? 명절 모이기 힘들땐 다른 주말도 괜찮아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명절도 변해야 한다는데… 왜 이렇게 현실에선 바꾸기 어렵죠?”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모 씨(41·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이 씨는 시부모에게 “4명 이상 집합금지니 따로 모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순간 말 그대로 분위기가 ‘싸해졌다’. 이 씨는 “시베리아를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겨우 인원을 나누는 방식으로 거리 두기 기준을 맞췄지만 명절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이 씨는 어떻게 지내야 할지 ‘눈치 보기’ 중이다. 많은 가족이 비슷한 걱정을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가족의 화목만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명절 문화를 바꿀 키는 어른들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꼭 명절에만 모여야 하나요?” 아니다. 서애 류성룡 선생 종가가 있는 안동 하회마을은 추석을 쇠지 않는다. 추석에는 햇곡식이 충분히 여물지 않아서다. 그 대신 음력 9월 9일인 중양절(重陽節)을 추석처럼 지낸다. 서애 선생 종손 류창해 씨(65)는 “우리 집안에서 추석은 해외여행을 가는 등 부담 없이 쉬는 기간”이라며 “각 집안 사정에 맞춰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절이 설과 추석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과거 조상들은 단오 같은 절기도 설과 추석 못지않은 명절로 쇠었다. 전문가들은 “설이나 추석을 쇠지 않는 것이 곧 불효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명절이 어려우면 다른 주말이나 가족에게 의미 있는 날로 정해도 된다는 얘기다. ○ “줄줄이 제사, 합쳐도 되나요?” 그렇다. 석주 이상룡 선생 종가는 4대 조상(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의 제사 8개를 광복절인 8월 15일에 몰아 지낸다. 독립운동가를 배출해낸 가문으로 광복절에 조상들을 기리기 위해서다. 동시에 후손들의 부담을 덜자는 의미도 담았다. 석주 선생 종손 이창수 씨(56)는 “연간 제사를 8번 지내는 것은 자식들이 뿔뿔이 흩어져 사는 지금의 현실과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러 제사를 합쳐 한번에 지내는 것을 ‘합사’ 또는 ‘합제’라고 부른다. 옛 문헌에는 선조들이 추석 차례를 11월에 있는 ‘묘사(무덤 앞에서 지내는 제사)’와 합쳐 한번에 쇠는 등 합사를 적극 활용해온 기록도 있다. ○ “차례상 음식, ‘밀키트’는 안 되나요?”가능하다. 정성이 중요하지, 음식 가짓수와 형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종가와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종가들의 차례상은 떡과 과일 등으로 간소하다. 전과 같은 기름 두른 음식도 올리지 않는다. 특히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이 많다. 최근에는 데우기만 하면 음식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밀키트’가 인기다. 나물, 잡채, 동그랑땡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 간편식은 지난해 추석 대비 두 배가량 많이 팔렸다. 간편식, 사온 음식 등은 물론이고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냉수 한 잔’도 괜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간편식도 조상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며 “과거 결혼식의 예법은 위패 앞에서 고하는 것이었지만 최근 다양한 방식이 존중받듯, 제사라고 바뀌지 말란 법은 없다”고 말했다.○ “‘줌(ZOOM)’ 제사, ‘영상통화’ 괜찮아요?”괜찮다. 우리 선조의 제사 풍습 중에서도 ‘줌 제사’와 유사한 전통이 있다. 선조들은 타향에 있는 사람이 명절이나 기일에 맞춰 고향 방향 또는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지내는 제사를 ‘망제(望祭)’라고 불렀다. 벼슬을 해 고향에서 먼 곳으로 부임할 경우에는 아예 사당을 그린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를 가지고 기일에 그림에다 절을 했다. 감모여재도에는 사당뿐 아니라 제사상까지 차려져 있어 큰 비용이나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제사를 지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안승준 한국고문서학회장과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망제와 감모여재도를 보면 조선시대부터 이미 비대면 차례를 지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집 명절은…’ 어떻게 바꾸자고 할까요?”어른이 먼저 말을 꺼내고, 가족 간 합의를 바탕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명절 문화에서 가족관계는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집안 어른들이 먼저 배려해 이야기하는 것이 원만한 소통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명절 문화가 ‘가족 내 위계’를 중시하는 유교적 관습과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어른이 먼저 나설 때 갈등이 적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종가들도 종손이 이야기를 주도하되 문중의 합의로 변화를 만들었다. 고서에서도 문중 합의만 있으면 시대와 개별 사정에 맞춰 집안에 맞는 예를 갖춰나갈 것을 권하는 구절이 많다. 새로운 예법에 권위가 깃들려면 구성원의 합의가 필수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박정훈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이승우 인턴기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졸업}

    •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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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추석 대세는 ‘알뜰 홈추족’… “동네 안 벗어날 것” 36%

    직장인 조모 씨(35)는 아내와 상의해 올 추석 연휴 기간 집에 머물기로 했다. 이 부부는 명절이면 여행을 떠나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자 여행 계획을 접은 것이다. 그 대신 집에서 명절 분위기를 내려고 전과 송편 등 음식을 조금씩 만들어 먹기로 했다. 추석 연휴 기간이 5일에 이르는 데다 재난지원금까지 풀렸지만 올해 추석은 집에서 알뜰하게 보내려는 직장인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와 잡코리아가 6∼10일 직장인 10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추석 당일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6.3%가 ‘동네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추석날 부모님 댁을 방문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8.8%로 코로나19 이전 명절에 부모님 댁을 방문했다고 답한 비율(78.8%)보다 크게 낮았다. 여행을 가거나 골프 등 취미생활을 할 계획이라는 응답 비율은 각각 8.9%, 7.3%에 그쳤다.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홈추족’이 늘면서 ‘추석 당일 명절 음식을 챙겨 먹겠다’고 한 응답자는 63.2%에 달했다. 명절음식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직접 조리한다’(73.7%)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포장(16.0%), 밀키트(5.0%), 배달주문(3.1%) 등 다양한 답이 나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거리 두기 명절’이 길어지면서 ‘명절에 꼭 일가친척을 만날 필요는 없다’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며 “다만 명절에 대한 그리움을 음식으로 달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추족이 많아지면서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올해 추석 경비는 3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만 원 줄었다. 추석 경비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동네 근처에만 머물 계획이기 때문’(66.1%)이라거나 ‘차례를 지내지 않아서’(27%)라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추석 경비의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직접 방문하기 어렵게 된 부모님을 위한 선물이나 용돈을 드리는 데 쓰겠다는 이들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복수 응답)의 69%가 추석 경비를 주로 부모님 용돈에 쓴다고 답했다. 이어 외식(30%), 교통 및 주유(25%), 차례상 마련(23%)에 경비를 지출하겠다는 답이 많았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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